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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말의 경제를 생각할 때/ 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사토라레는 사념파가 너무 강해서 마음 속 생각이 남들에게 여과없이 전부 들리는 비정상적인 천재들이다.그렇기 때문에 자기만의 속내와 비밀을 간직할 수 없다는 데 그들의 비극이 있다.사토라레가 밤새 고통스러운 생각으로 뒤척이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고통에 감염되지 않을 수 없다.그들의 고통을 듣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물론 이것은 ‘사토라레’라는 일본영화에 등장하는 허구적인 시나리오다.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지하생활자들이 보여주는 풍경을 실감하기 힘들 것이다.하늘 한 조각,나무 한 그루,풀 한 포기 볼 수 없는 곳이 지하공간이다.이처럼 밀폐된 환경 속에서 30분 이상 달리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스트레스 요인은 그뿐만이 아니다.눈과 귀는 잠시도 쉴 틈이 없다.수상한 자를 보면 신고하라는 방송에서부터 지하철 대형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계도용 방송에 이르기까지,구걸하는 사람들이 틀어주는 복음송가에서부터 행상들이 토하는 열변에 이르기까지,지하철의 소음공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어디를 둘러보아도 광고와 부딪치지 않는 한 시선 둘 곳도 없다.이런 지하 환경은 사람들에게 막연한 초조와 불안을 넘어 공격성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지하철에서는 변형된 형태의 사토라레들과 어디서나 마주치게 된다.휴대전화로 무장한 사토라레들은 누군가와 끊임없이 말들을 나눈다.이들 중에는 생계형도 있고 수다형도 있다.온라인상으로 일하는 e-랜서들에게는 사무실이 따로 없다.노트북을 펼칠 공간만 있으면 그곳이 곧 사무실이다.그 외에도 생계형 사토라레들은 지하철 안에서도 휴대전화로 비즈니스를 한다.그야말로 현대판 유목민들이다. 유목민 생계형이 아닌 경우는 주로 수다형에 속한다.누가 여자만 수다스럽다고 했을까? 휴대전화를 손에 쥔 사람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수다형이다. 우리 시대의 사토라레들은 끊임없이 말하고 싶어한다.이들이 ‘생방송’으로 뿜어내는 말들은 심각한 소음공해를 일으킨다.자기 말에 몰입한 그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끼치는 스트레스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남들이 듣고 있는 외설적인 장면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만약 우리가 하는 말들이 사라지지 않고 가장 초보적 게임인 테트리스의 블록처럼 차곡차곡 대기 중에 쌓인다면 어떻게 될까? 무수히 쌓이는 말들의 블록으로 인해 허공은 더 이상 허공으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말의 블록으로 에워싸인 언어의 감옥에 갇혀 숨쉬기조차 힘들 것이다. 지하철에서 만나는 사토라레들은 접속 중독처럼 보인다.요즘 사람들에게 휴대전화가 없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웬만한 집에서는 한 달 쌀값보다는 통신요금이 훨씬 더 많이 나올 것이다.휴대전화가 없다는 것은 세상과의 단절을 뜻할 정도로 휴대전화 중독증세는 만연되어 있다. 중독이 보편화되면 중독은 더 이상 중독이 아니라 생필품이고 일상생활이 된다.휴대전화가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만 비존재가 되어버린다.그런데 끊임없이 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불안이 영혼을 잠식한 것처럼 오히려 고독해 보인다. 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모든 연락망이 두절되어 있었다.그녀는 또다시 묵언(默言) 수행에 들어간 모양이었다.그 친구는 세상과 연결된 모든 통로를 가끔씩 두절시켜 놓는다.묵언 수행의 참뜻은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아닐까 한다.남발한 말들이 오히려 언어를 고갈시키고 있다.무의미한 소음들이 아니라 의미있는 말들이 서로 교통하려면 말을 조금 아끼고 자기를 성찰할 시간을 좀더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 [토요영화]

    ●하나비(EBS 오후 11시10분) 니시 형사에겐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내가 있다.아내의 병문안을 간 사이,동료 호리베가 야쿠자로부터 불의의 습격을 받는다.불구가 된 호리베는 아내로부터 버림을 받고,니시를 따르던 후배 경찰도 같은 범인의 총에 살해당한다.니시는 마지막 남은 총알까지 다 퍼부어 범인을 죽인 뒤 경찰 옷을 벗는다. 니시는 그림을 유일한 낙으로 삼는 호리베에게 그림 재료를 선물로 보내고,후배의 미망인도 도와준다.하지만 점점 빚 독촉에 시달리다 결국 은행까지 털고 쫓기는 신세로 전락한다. 폭력적인 영상이 많은 편이지만 영화는 결코 동적이지 않다.핏빛 넘실대는 폭력 장면이 거의 편집과 사운드없이 진행되면서,오히려 폭력을 조용히 관조하게 한다. 범죄가 인간을 어떻게 파멸시키는가를 절제된 화면으로 잘 묘사해 냈다. ‘키즈 리턴’‘소나티네’‘자토이치’를 만든 일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1997년 작품으로,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국내 개봉 일본영화 1호를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엑스페리먼트(KBS2 오후 11시10분) 4000마르크(240여만원)를 받고 감옥에 가고 싶어하는 자원자 20명이 모여든다.참가자들은 14일간 감옥에 고립돼 8명의 간수와 12명의 죄수로 살아간다.처음엔 장난같았다.하지만 인간의 추악한 본성이 드러나면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감옥에서 살아나가기 위한 공포와의 사투로 번져간다.모의감옥 속의 인간을 소재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한 일종의 사회심리학 보고서.연구소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통해 관객의 관음증을 은근히 만족시키는 동시에 조롱하는 영화다.독일의 올리버 허쉬비겔 감독의 작품. ˝
  • 한국 영화감독 ‘브랜드 시대’

    “영화감독도 브랜드 시대!” 세계 영화시장에서 이름 석자로 ‘먹히는’ 국내 감독들이 늘고 있다.고유의 작품색깔을 밑천으로 신뢰받는 이른바 ‘브랜드 감독’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12일 개막하는 제57회 칸국제영화제만 일별해도 그런 추세는 읽힌다.경쟁부문에 진출한 우리 영화는 2편.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함께 황금종려상을 다툰다.칸영화제 경쟁부문에 국산영화가 복수로 진출하기는 처음이다. 두 사람은 모두 국제영화시장이 눈여겨 보는 아시아의 스타감독.홍 감독은 칸의 관심을 누구보다 많이 받는 국내 감독으로 통한다.그의 칸영화제 진출은 이번이 3번째.대표작 ‘강원도의 힘’과 ‘오!수정’이 비경쟁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었다. 박 감독의 칸영화제 진출은 그야말로 ‘브랜드’ 덕을 톡톡히 챙겼다는 해설이 지배적이다.당초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올드보이’는 출품작 확정마감 직전에 갑자기 경쟁부문에 편입했다.영화제 소식에 밝은 한 영화인은 이에 대해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평소 그에게 호감을 가졌던 것으로 안다.”고 풀이했다.2000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동경비구역 JSA’를 내놓은 이력도 물론 힘이 됐을 것이다. 칸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이로는 ‘거장’반열에 오른 임권택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춘향뎐’(2000년) 등 최근작들을 경쟁부문에 선보이다 2002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거머쥔 임 감독은 칸의 특별대우를 받기로 유명하다.출품작 확정 마감시한을 넘기고도 작품을 추가접수할 수 있는 특권의 소유자.‘하류인생’(21일 개봉예정)도 그랬다.영화의 제작일정이 늦춰지자 영화제측이 추가접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혀왔다.그러나 이번에는 임 감독쪽에서 내부사정으로 출품을 포기했다. 김기덕 감독도 국제영화제의 수상이력으로 특별대우를 받는 브랜드 감독이다.지난 2월 그에게 은곰상을 안긴 베를린국제영화제는 그의 작품이면 무조건 ‘러브콜’하는 분위기다. 감독의 이름값 하나로 영화제작 전에 해외투자를 받거나 사전판매(프리세일)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여자는‘도 그런 경우.프랑스의 유력 투자·배급사인 MK2가 공동투자와 현지 배급을 일찌감치 약속했다.지난 1월말 ‘생활의 발견’이 프랑스에서 개봉되는 등 유럽권에서 발빠르게 영역을 넓혀가는 홍 감독의 역량을 간파한 결과다. 해외 사전판매를 보장받는 감독은 이말고도 많다.이창동·강제규·곽경택·봉준호·임상수 감독 등은 크랭크인 이전에 해외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는 ‘브랜드 감독 그룹’으로 꼽힌다.‘쉬리’로 아시아권에서 입지를 다진 강제규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초기 제작비를 일본 사전판매로 충당할 수 있었다.‘태풍’ 제작에 들어간 곽경택 감독도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프리세일로 해결할 계획이다.흥행작 ‘친구’가 흥정(?)의 든든한 배경임은 말할 것도 없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의 수상결과에 충무로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오랫동안 칸에서 아시아를 대표해온 건 일본영화였다.”면서 “두 감독이나 유지태·최민식 등 주연배우의 수상여부가 한국영화에 대한 유럽권의 인식을 바꿀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선친 이어 ‘배틀로얄Ⅱ’ 완성 후카사쿠 겐타 감독

    같은 길을 걷는 부자(父子)의 이야기에는 관성적으로 귀를 기울이게 마련이다.이건 어떤가.아버지가 시작한 영화를 아들이 마무리한 이야기.‘배틀로얄 2-레퀴엠’의 후카사쿠 겐타(32) 감독은 지난해 1월 아버지인 후카사쿠 긴지 감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선친의 뜻을 받들어 작품을 완성했다. 아버지의 유작으로 데뷔한 후카사쿠 감독은 지난 11일 도쿄 긴자(銀座)의 도에이영화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버지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작품이지만,국제테러 등 1편 이후의 변화한 세계정세를 투영해 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후카사쿠 긴지 감독은 스크린에 폭력의 미학을 구현한 일본의 대표감독.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 수많은 감독들이 액션영화에서 그의 작법을 빌려 쓰고 따라갔다. “아버지는 딱 한 장면만 찍고 돌아가셨다.”는 그는 “속도감 있는 장면들을 좋아한 아버지에 비하면 내가 만든 2편은 감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장면장면을 찍을 때마다 아버지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늘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국제테러와 국제정세에 일일이 간섭하는 경찰국가로 미국을 에둘러 묘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영화속에 등장하는 군사대국을 ‘미국’이라고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면서 “일본도 이라크전에 자위대를 파병했는데,개인적으로는 반대입장”이라고 밝혔다. 일본영화들이 한국에서 크게 흥행하지 못하는 배경을 묻자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2차대전 이후 평화로운 시절을 보내왔다.”며 “따라서 일본영화에는 비극이나 액션장면에 현실감이 결여돼 있다.”고 흥미로운 해석을 하기도 했다.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촬영현장을 쫓아다녔다는 그는 도에이TV 프로덕션의 조감독을 거쳐 ‘배틀로얄’ 시리즈의 각본을 썼다. 도쿄 황수정기자 sjh@˝
  • 서울여성영화제 새달 개막… ‘인 더 컷’등 70여편 상영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WIFFIS2004·위원장 이혜경)가 새달 2∼9일 신촌 아트레온 1·2관과 녹색극장 3관에서 열린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는 올해 행사는 ‘피아노’로 잘 알려진 제인 캠피온 감독의 신작 ‘인 더 컷’을 비롯해 세계 22개국 여성 감독들의 영화 7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는 모두 6개 섹션.기존 ‘새로운 물결’‘아시아 특별전’‘감독 특별전’‘여성영상공동체’‘아시아 단편경선’ 등 5개 부문에 ‘영 페미니스트 포럼’이 추가됐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인 더 컷’은 제인 캠피온 감독이 지난해 완성한 드라마.현대인의 숨겨진 욕망과 사랑을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맥 라이언,마크 러팔로가 주연했다.니콜 키드먼이 제작했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화제작이 가장 많이 포진한 섹션은 최근 2년간 만들어진 여성감독들의 우수작품들이 나오는 ‘새로운 물결’.‘인 더 컷’을 비롯해 김진아 감독의 ‘그 집 앞’,이수연 감독의 ‘4인용 식탁’,캐나다 감독 빕케 폰 카롤스펠트의 ‘마리온 브리지’ 등 30편이 상영된다. 아시아 특별전에서는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무성영화 ‘폭포의 백사’ 등 1930∼60년대 일본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기감독들의 작품 6편이 선보인다. 감독특별전에서는 독일의 여성감독 마가레테 폰 트로타가 집중조명된다.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로젠슈트라세’를 포함한 5편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02)583-3598. www.wffis.or.kr 황수정기자 sjh@˝
  • 일본 대중문화 4차개방 한달

    오랫동안 논란을 빚었던 일본대중문화 4차 개방이 시행된 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사실상 전면개방된 영화나 가요·음반시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린다.조심스레 시장 분위기를 살피던 음반계는 기대 이상의 호응에 반색하고,상대적으로 일찍 개방된 영화쪽은 전면개방의 특수를 거의 누리지 못해 썰렁한 분위기다.케이블·위성방송의 개방과 지상파 방송의 제한적 개방이 이뤄진 방송가도 저조한 시청률에 쓴 입맛을 다신다.지난 한달여 동안의 업계표정을 살폈다. 황수정 박상숙 이영표기자 sjh@ 일본 영화 영화시장의 반응은 민망할 정도로 냉랭하다.이번 조치로 새롭게 혜택을 받게 된 일본영화는 국제영화제 수상이력이 없는 18세 이상 관람가 작품들.그러나 이달중 선보인 일본영화는 30일 개봉하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자토이치’가 유일하다.그나마 ‘자토이치’는 15세 관람등급인 데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라 이번 개방의 추가혜택 대상도 아니다. 당초 4차 개방으로 혜택을 볼 첫번째 일본영화로 기대됐던 작품은 국내에서 활동중인 일본인 여배우 유민이 주연한 영화 ‘신설국’.유민의 수위높은 노출로 화제가 돼 온 영화는 예상과 달리 수입심의가 밀려 2월 말로 개봉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올 상반기 중 개봉될 일본영화는 10여편.잔혹살인극 ‘배틀로얄’의 속편 ‘배틀로얄2’,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강령’‘밝은 미래’,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모리타 요시미쓰 감독의 화제작 ‘실락원’,2002년 부천영화제에서 각광받은 좀비영화 ‘버수스’ 등이 관심권 내에 있다.여기에 ‘마녀배달부 키키’‘천공의 성 라퓨타’‘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등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이 가세한 정도. 제한이 풀렸어도 이렇듯 일본영화는 국내 극장가에서 오히려 더 위축되는 분위기다.‘자토이치’를 홍보하는 프리비전의 관계자는 “신년벽두부터 워낙 국산영화의 흥행바람이 센 데다 새달 6일엔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될 예정이라 웬만해선 개봉엄두를 못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껏 국내에서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확보한 일본영화는 ‘러브레터’‘주온1’‘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3편.구로사와 감독의 작품 2편을 보유한 미로비전측은 “수입사들이 세계시장에 나온 검증된 작품 위주로 일본영화를 탐색하는 분위기가 고작”이라고 말했다. 일본 음악 제이팝은 일단 연착륙에 성공한 채 ‘특수’를 누리고 있다.음반 쇼핑몰 핫트랙스 집계에 따르면 외국 팝차트 부문에서 제이팝이 1∼8위를 몽땅 휩쓸 정도다.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일본 톱가수 위주로 앨범 발매가 이뤄지고 있고,그동안 제이팝에 목말랐던 국내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이 업계 관계자들이 밝힌 인기의 배경이다. 지금까지 ‘튜브’‘히라이 켄’을 시작으로 일본 최고의 여가수 ‘우타다 히카루’,남성 듀오 ‘차게 앤 아스카’,아이돌그룹 ‘자드’,힙합 그룹 ‘킥 더 캔 크루’‘스태디 앤 코’ 등의 음반이 줄줄이 출시됐다.여기에 해체된 그룹 ‘X-재팬’과 ‘안전지대’의 베스트 앨범까지 나와 제이팝의 한국 공략은 말그대로 ‘융단폭격’ 수준이다.‘우타다 히카루’의 경우 발매된 세 개의 앨범이 각각2000∼3000장씩 팔리는 등 모두 1차매진됐다.EMI측은 국내에서 이미 불법유통돼 왔기 때문에 물량을 적게 들여오긴 했지만 우리 음반시장의 극심한 불황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소니뮤직의 김경태 홍보실장도 “지금까지 낸 6건의 제이팝 음반이 6만장쯤 팔렸다.”며 “앞으로 6개월간 이같은 특수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팝의 이같은 ‘연착륙’에 따라 업계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그룹으로 서서히 시선을 돌리는가 하면 한·일 동시발매까지 추진하는 여유를 보이는 추세다.한편 케이블 음악전문채널 m·net은 조만간 제이팝 전문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 일본 방송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별것 없더라.” 큰 관심 속에 지난 5일부터 국내 안방극장에 선보인 일본 드라마에 대한 단상(斷想)이다.현재 국내 케이블·위성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일본 드라마는 MBC드라마넷 ‘춤추는 대수사선’,SBS드라마플러스 ‘골든볼’,OCN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등 7개.그러나 이들 모두 예상과 달리 국내 시청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작품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평균 시청률이 1%도 채 되지 않는다.학점으로 따지자면 모두 ‘F학점’인 셈이다. 일본 드라마들이 이렇게 천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방송 관련 전문가들은 ‘낮은 완성도’와 ‘비현실성’,그리고 ‘문화적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MBC드라마넷 관계자는 “현재 방영되고 있는 일본 드라마가 스토리 전개나 인물 설정 등에 있어서 국내 드라마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면서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오버액션이나 과장된 이야기 등 리얼리티도 떨어져 그동안 앞장서 지지했던 10∼20대 마니아층마저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OCN 관계자도 “이 드라마들이 일본에서 방영된 지 몇년씩 지난 것들이란 점도 입맛 까다로운 국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 책/키워드로 읽는 일본문화 1~6

    한미경 등 지음 글로세움 펴냄 일본의 문화적 특징을 소개한 책은 수없이 많다.그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은 아마 미국의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쓴 ‘국화와 칼’일 것이다.베네딕트는 이 책에서 일본문화를 ‘국화’와 ‘칼’이라는 양면적인 국민성 안에서 이뤄진 ‘염치의 문화’로 규정했다. 또 도이 다케오는 정신분석학적 관점에 입각한 ‘아마에의 구조’라는 저서에서 일본문화를 ‘아마에(甘え,응석)의 문화’라고 했으며,나카네 치에는 일본사회를 ‘수직적 사회’라 정의했다.그런가 하면 이어령은 ‘축소지향의 문화’라는 말로 풀이했다. 일본문화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일본문화에 대한 연구는 이제 고도지식사회에 걸맞게 보다 체계적이고 포괄적이고 객관적인 차원으로 승화돼야 한다. ‘키워드로 읽는 일본문화’(전6권,한미경 등 지음,글로세움 펴냄)는 한국일어일문학회 창립 25주년을 맞아 208명의 대학교수가 함께 쓴 ‘일본문화총서’다.문화·문학·어학을 주제로 한 360개의 핵심어를 알기 쉽게 풀이했다.1권 ‘게다도 짝이 있다’는 전통문화편으로,일본 화폐속의 인물에서부터 화투에 나타난 일본인의 계절감,제사로부터 시작된 벚꽃놀이,감춤과 숨김의 미의식을 담은 기모노,무사들의 하루 일과 등 일본 전통문화의 면면을 다뤘다. 2권 ‘스모남편과 벤토부인’은 현대문화편.메이지 유신을 거쳐 급속하게 유입된 서구 문물이 어떻게 전통문화와 결합했는가를 살핀다.기생충 같은 생활을 하는 패러사이트족,이지메 현상,일본영화의 슈퍼스타 고지라 등 현대 일본의 다양한 문화현상을 짚었다.3권 ‘모노가타리에서 하이쿠까지’와 4권 ‘나쓰메 소세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까지’는 각각 일본의 고전문학과 근현대문학을 소개한다.8세기 신화와 전설부터 시작해 중세,근세,메이지시대를 거쳐 전후 현대문학까지 아울렀다.식민지 조선 지식인의 문학적 저항과 재일문학의 현주소도 살펴본다. 이밖에 5권 ‘높임말이 욕이 되었다’와 6권 ‘일본어는 뱀장어 한국어는 자장’에서는 현대 일본어와 일본인의 언어생활 등을 다룬다.이 총서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상대의 타자성(他者性)을 인정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씌어졌다.각권 1만 2000원. 김종면기자
  • [열린세상] 일본문화개방, 새로운 기회

    일본은 언제부턴가 경제왕국으로 떠오르더니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산업에서도 국제적인 점유율과 인지도를 확보한 지 오래다.미국 영화에서 보면 일본의 사시미가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취급되고 홈웨어 대신 유카타와 하오리가 심심찮게 등장하기도 한다.그만큼 일본에 대한 선호가 곳곳에 파고 들어 있다는 의미다.그렇다면 우리에게 일본은 경계해야 할 만한 대상인가. 이번 일본대중문화 완전개방을 두고 네티즌들은 “우리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일제시대를 겪은 사람들은 일본에 대한 유감이 남아 있지만 청소년들은 일본을 특별한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우리 주변에 있는 여러나라중의 한 나라로서 일본문화가 아닌,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자는 식이다. 주체적인 문화수용력이 성숙되지 못한 시점에서 일본 대중문화를 무제한적으로 개방하는 것은 역시 시기상조가 아닌가.또는 사회전반에 끼칠 충격과 문화산업적 측면에서도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은 만만치 않다.그러나 일본영화 체험은 저질로 지칭되는 원조교제·폭주족·이지매 등이 우리나라에 침투하여 이미 회오리바람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98년 이후 단계적 개방을 거치는 동안 일본적인 과묵하고 차가운 폭력과 무자비하고 가혹한 폭력 등을 우리 청소년들은 역설적 비디오 게임이나 서바이벌 게임 정도로 받아 들인다는 보고가 있었다.우리나라엔 수많은 일본영화 동아리가 있고 최근에는 ‘메가박스와 함께 하는 일본영화 여행’이 진행중이다. 이처럼 일본대중문화 개방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수없이 되풀이된 논의선상에서도 뾰족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았다.그 시기를 언제로 잡느냐만 남았을 뿐 서서히 개방한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가장 주목되는 것은 돈이 되는 것이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입업자들의 역할이다.국민은 모든 것을 다 향수할 권리가 있으므로 마구잡이로 불량품을 들여온다면 그로 인해 야기될 사회적 혼돈양상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거기에 걸맞은 냉엄한 여과장치가 필요할 수밖에없다.따라서 영화등급 역시 청소년 보호와 국민정서 순화 차원에서 적절하고 현명한 잣대를 가져야 한다.그러자면 수입업자가 제시한 관람 신청등급이 제한상영이 되는 예가 속출할 수도 있다. 또 일본문화 베끼기에 급급했던 가요나 방송 등 저작권 문제도 가차없이 도마에 오를 것이다.전면개방 전까지는 눈감고 있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시퍼런 칼날을 들이댈 것은 뻔하다.그러나 이 역시 언젠가는 부닥쳐야 할 현실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찾고 무장할 줄 알아야 한다. 일본대중문화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문화상품이 된 것은 저급문화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의 핵심에서 고급문화가 도도하게 군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전후 두 차례나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영화에서도 70여개가 넘는 국제영화제상을 거머쥐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이에 비해 우리는 남의 잘난 꼴을 보지 못한다.고급문화나 저급문화를 한꺼번에 뒤섞어 놓고 모든 것은 똑같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려 든다. 일본은 고급문화를 극진하게 대접하면서 대중문화는 고급문화가 자생시킨 또다른 문화의 형태임을 엄연히 차별시키고 있다.그들은 남의 잘난 것을 인정하고 승복할 줄 아는 힘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인생이란 머무는 일이 없는 변화의 연속이다.우리는 지금 정치구도 전체의 변화뿐 아니라 문화구도의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변화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피폐의 파장이 조장될 수도 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본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대등한 문화교류의 파트너로 받아 들이는 것이 자연스럽다.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면서 오늘의 개방과 변혁을 발전의 기회로 삼아 나가야 한다. 이세기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前 대한매일 논설위원
  • 편집자에게/ “日대중문화 개방전 청소년 영향 생각을”

    -‘일본영화·음반·게임 전면 개방’기사(대한매일 9월17일자 2면)를 읽고 얼마전 필자의 회사에서 수입한 일본 공포영화 ‘주온2’의 감독과 주연배우가 홍보차 방한했었다.그들은 지난 여름 개봉한 ‘주온’이 전국관객 110만명이라는 흥행성적을 낸 데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주온’의 흥행요인을 분석해 보면,디지털 강국인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인터넷 불법 복제사이트를 통해 영화에 대한 정보를 미리 접해 관심이 증폭돼 있던 배경이 주효했다.실제로 ‘주온’의 인터넷 팬카페에는 1만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해 자체적으로 소설판 ‘주온’을 번역하고 각종 일본내 소식을 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이렇게 우리 청소년들은 이미 만화나 인터넷을 통해 일본문화에 익숙하고 또한 호의적이다. 일본 대중문화 전면개방 이후 걱정되는 점은 입시제도 아래서 빈약하기만 한 우리의 청소년 문화에 일본문화가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 것인가이다.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은 이제 일본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자연스럽게 일본상품과 사고방식에 익숙해질것이다.물론 긍정적인 면이 없진 않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는 통계적 수치만으로 일본문화에 대한 자체 정화력을 확신할 것이 아니라 일본 문화개방을 처음 논할 때의 숱한 우려들을 거듭 기억해야 할 것이다.이참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의 저질 대중문화도 함께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경혜 한맥영화사 마케팅 담당이사
  • 日 대중문화 대폭 개방 안팎/“우리 문화산업 경쟁력있다” 자신감

    정부가 영화·음반·게임을 전면 개방하는 내용의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계획’을 발표했다.마지막으로 남은 방송과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우려가 없지는 않지만,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내년 1월1일부터는 사실상 일본 문화의 완전 개방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대중문화를 과감하게 개방키로 결정을 내린 것은 일본문화에 압도되지 않을 만큼 우리 사회의 문화적 자신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여기에 일본 대중문화가 들어온다 해도 관련 법률에 따른 수입추천과 등급분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폭력성이나 선정성은 여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정부는 그동안 일본 대중문화를 단계적으로 개방한 결과 영화·비디오·음반·방송 부문의 한국 시장 잠식 효과와 영향력은 미미한 반면 오히려 우리 대중문화의 일본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개방계획을 발표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일본 문화 개방이 오히려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며 우리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전체적으로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많다.”고 설명했다.극장가에서도 ‘18세 이상 관람가’와 ‘제한상영가(성인용 영화)’등급의 일본영화가 들어온다고 해도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개방에 대비하여 이미 20여편의 일본영화를 수입해 놓은 튜브엔터테인먼트측은 “18세 이상 등급이라도 웬만한 화제작들은 국제영화제 수상 등을 명분으로 이미 다 들어왔다.”면서 “공포물 등 유행을 타는 특정 장르 말고는 이렇다할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예컨대 폭력·마약·원조교제 등의 소재로 등급 제한에 걸렸던 이와이 지 감독의 문제작 ‘스왈로 테일’‘리리 슈슈의 모든 것’ 등도 비디오 복사본이나 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들어온 지 오래라는 것이다. 그러나 게임 분야는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최현우 위자드소프트 과장은 “시장 자체가 작아지고 있는 패키지 게임 시장이나 경쟁력이 확실한 온라인 게임보다는,일본이 상대적으로 우위인 콘솔 게임(게임기용 비디오 게임)시장에 대한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아직 활성화가 안되고 있는 콘솔 게임 시장이 일본 콘솔 게임의 대거 유입으로 활성화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반면 기반이 약한 우리 콘솔 게임 개발 시장이 일본의 압도적 우위에 밀려 고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방송가는 개방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SBS 운군일 드라마국장은 “한류 열풍에서 알 수 있듯 우리 드라마도 이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소극적 방어보다는 오히려 문화교류라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때”라고 지적했다.다른 관계자도 “지금도 사실상 거의 개방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오락,쇼 등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시장이 개방되면 표절 시비가 없어지고,저작권 계약의 투명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위원회는 신중한 입장이다.이효성 방송위 부위원장은 “사회적 영향력과 국민감정 등을 고려해 방송 개방은 다른 문화 분야보다 한템포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방송위원들은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예컨대 4차에 다른 분야를 모두 개방하더라도 방송은 5차에 개방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황수정 채수범기자 sjh@
  • “애국심·술마시기 강요 싫긴해요 하지만 ‘한국인’ 11년 후회없죠”일본서 귀화 제주시 공무원 문현일씨

    제주 국제자유도시추진단 기획조정담당관실에서 계약직 공무원으로 근무중인 문현일(文賢一·39)씨는 원래 일본 사이타마(埼玉)현에서 태어난 일본인이다.그러나 십여년 전 한국인으로 귀화,제주의 1호 귀화 공무원이 됐다.1992년 8월 서울이 고향인 아내 강훈주(姜薰姝·32)씨와 결혼,희수(10)와 희경(7) 형제를 두고 있는 그는 아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결혼 6개월 만에 조국과 ‘하기노 겐이치(萩野 賢一)’라는 이름을 버리고 한국 국적을 땄다. 메이지대(明治大)에서 상학을 전공한 그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오래 전이었다.82년 경주와 서울 등지를 여행하면서 일본과는 전혀 다른 ‘고즈넉한 정서’에 푹 빠졌다.기와집 처마,한복 입은 여인 등에 홀딱 반했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십여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했으나 한국의 매력을 떨치지 못해 89년 겨울 한국행을 결심했다.고려대에서 6개월간 한국어를 배우고 서울의 학원에서 일본어 강사로 4년째 일하던 중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지인의 소개로 방송대 학생이던 지금의아내를 만나 열애에 빠졌고 ‘그 사람이 너무 좋아’ 3개월 만에 결혼했다. 한국으로의 귀화는 결혼 후 한국외국어대학원 일어연수원에서 근무하던 93년 2월,그러니까 결혼 6개월 후쯤이었다.한국에서 일하고 있고 한국인을 아내로 맞은 마당에 기왕이면 완전한 한국사람이 되고 싶었다.“아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서였다.귀화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성을 정하는 일이었다.김,이,박씨는 너무 흔해서 싫었다.일주일 내내 고심 끝에 문(文)씨 성을 골라냈다.“그렇지,일본 하면 무(武)로 통칭되는 ‘사무라이’가 상징이지만 한국은 예부터 무보다 문(文)을 숭상하지 않았는가.그렇다 문이다.” 이어 문씨가 99년 부산정보대 전임강사로 발령받으면서 식구 모두가 부산으로 이사했다.제주와의 인연은 지난해 8월 국제자유도시 관련 계약직 공무원 모집공고를 접하면서 맺게 됐다.웹디자이너인 아내와 아이들은 부산에 남겨둔 채 바다를 가운데 둔 별거아닌 별거생활이 시작됐다.도청에서 그가 맡은 일은 일본인과의 상담과 통역.도지사와 국장의 일본 출장길에는 늘 그가 낀다.작년 10월에는 예술단 활동의 하나로 야마구치(山口)현에,지난 2월에는 오키나와 국제자유도시 선진지 시찰차,그리고 최근에는 우근민 도지사와 함께 돼지고기 수출 협상차 도쿄·가고시마(鹿兒島)·오사카를 다녀왔다. 이제 공무원생활 10개월여.“가장 큰 고통은 술을 못하는데 술자리가 많아 안마실 수도 없고 선뜻 피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혼자 집에 가서 뭐 하느냐는 말엔 할 말도 없고요.” 상급 직원들의 자기식 주장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어렵다고 했다.그는 한국에 대한 느낌도 솔직히 털어놓았다.“귀화시험 때 애국심을 강요하는 듯한 문제는 조금 싫었고,일본에선 아이들에게 질서를 강조하는데 한국에서 아이들의 기를 죽이면 안된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퇴근 후 주로 TV를 시청하거나 일본영화 비디오를 본다.미술이 취미라 틈나는 대로 제주도의 풍광을 화폭에 담기도 한다. 방 한 칸을 빌려 혼자 살고 있는 그는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토요일 휴무 때 부산으로 간다.일반 공무원들은 휴가일정을 짜 여름휴가에 나서고 있지만 문씨는 계약직이라 휴가가 없다.그래서 8월중 4일쯤 연가를 받아 아이들과 실컷 놀아줄 참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日 고전영화와의 생생한 만남/24일까지 일본대사관서 ‘지로이야기’등 5편 상영

    일본 영화거장들의 고전을 필름으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다.주한일본대사관과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는 오는 13~24일 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1930~50년대 일본영화 5편을 상영한다. 20년대 후반부터 10여년간 무성·유성영화를 제작한 이타미 만사쿠 감독의 대표작 ‘아카니시카키타’(13·20일)는 에도막부 시대의 암투를 그린 36년작.추리·공상영화 등을 만들어 온 시마 코지 감독의 41년작 ‘지로이야기’(14일)는 유모의 손에 자라다 친부모 집에 들어가 갈등을 겪는 소년의 성장기를 담았다.50·60년대 경쾌한 희극을 그려온 히사마쓰 세이지 감독의 ‘경찰일기’(15·22일)는 작은 시골마을의 경찰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스케치풍으로 그린 55년작. 베니스·칸·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상받은 경력이 있는 이치카와 곤 감독의 ‘버마의 하프’(16일)는 제2차 세계대전중 한 병사가 전쟁의 참담함을 깨닫는다는 내용. ‘우나기’‘나라야마 부시코’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59년작 ‘작은오빠’(17·24일)는 탄광촌을 무대로 힘겹지만 꿋꿋이 살아가는 네 형제를 다뤘다.오후1시30분부터 선착순 무료입장.(02)765-3011. ●김소연기자
  • 부산국제영화제서 만난 사람들/ 김수용감독, 도널드 리치 美영화평론가

    ■회고전 여는 영상물등급위원장 김수용감독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회고전을 여는 김수용(73)감독을 15일 남포동 PIFF광장에서 만났다.젊은 영화팬들 틈에서 베레모를 멋스럽게 눌러쓴 노(老)감독.핸드프린팅 행사를 앞두고 그는 “인생 최대의 행운을 가져다 준 부산영화제에 감사한다.”면서 “내 영화 수십편이 부산에서 찍은 것이라 감회가 더 새롭다.”며 상기된 얼굴로 기분좋게 웃었다. 최근 영화감독보다는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른 김감독은,사실 40여년간 109편의 영화를 만든 한국영화의 산증인이다.특히 이번 영화제에는 10여 군데가 검열에서 잘려나간 1986년작 ‘중광의 허튼소리’가 무삭제판으로 상영된다.삭제된 뒤 김 감독은 항의표시로 10년 가까이 영화를 찍지 않았다.영화복원에 따른 소감을 묻자 그는 “참 기가 막히다.”라고 운을 뗀 뒤 “5분20초 분량이지만 메타포가 집약된 부분이라 감격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영화제에서는 이밖에도 전통을 소재로 한 ‘갯마을’‘산불’‘돌아온 사나이’와,새로운 형식으로 모더니즘 영화의 지평을 연 ‘안개’‘야행’‘화려한 외출’이 상영된다.‘안개’와 ‘화려한…’은 이미 매진된 상태.그는 “모든 영화에 영혼과 육체의 구원을 담아냈다.”고 자신의 영화를 소개했다. 언제나 한국영화 편이라는 김 감독은 젊은 감독에게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무겁고 가슴 아픈 ‘오아시스’같은 영화에도,웬걸요 관객이 호흡합디다.그렇게 주변 이야기를 강렬하고 진실되게 표현하는 영화를 만들었으면 해요.” 최근 한국영화는 대부분 재미있지만 주제가 불분명하다고 평가한다. 다음 작품의 계획을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인간의 욕망과 본능을 주제로 한 야한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배우 의상이 필요 없는….그때 누가 영등위 위원이 될지는 모르지만.(웃음)” ■심사위원장 도널드 리치 美영화평론가 “아시아영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창구인 부산영화제의 심사를 맡게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부문 심사위원장으로 부산에 온 미국의 영화평론가 도널드 리치가 15일서라벌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미국인이,게다가 평론가가 심사위원장이 된 건 이번이 처음.지금까지는 대부분 아시아 영화감독이 맡아왔다. ‘뉴 커런츠’는 부산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으로,아시아영화의 미래를 내다보는 전망대 구실을 한다.올해는 7개국 11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부산영화제를 처음 방문한다는 리치 위원장은 “영화감독으로서 전하려는 것을 제대로 전달했나를 최우선으로 볼 것”이라며 “보통 접하는 이야기가 아닌,동시대의 진실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을 뽑겠다.”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최근 아시아영화의 경향에 관해 묻자 “영화는 증권시장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1960∼70년대는 일본영화가 세계의 관심을 끌었으나 요즘은 한국영화와 태국영화가 뜨고 있다.”고 대답했다.한국영화가 르네상스기를 맞은 이유로는 “좋은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데 제작시스템이 방해가 되지 않는 풍토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영화는 예술이자 상품입니다.당연히 감독과 제작자 사이에 줄다리기가 있죠.현재 한국영화는 그 줄이느슨해 창의적이고 생명력 있는 영화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타임지에서 ‘일본 예술비평가들의 대부’라고까지 평가한 리치는 지금까지 일본영화에 관한 책을 40여권 썼다. 1962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회고전을 여는등 구미에 아시아영화를 소개하는 데 앞장서 왔다. 부산 김소연기자 purple@
  • KBS ‘장희빈’출연 전광렬씨 “카리스마 가진 숙종役 기대하세요”

    “이번 숙종역할은 여태껏 보셨던 것과는 크게 다를 겁니다.” 새달 6일 첫 방송되는 KBS 특별기획 드라마 ‘장희빈’(수·목 오후 9시50분)에서 숙종 역을 맡은 전광렬이 자신이 맡은 배역에 흠뻑 빠져 있다. “이번 숙종은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이 강한 왕입니다.인간적인 정리(情理)와 군왕의 역할 사이에서 번민하는 고독한 남자의 모습이랄까….” 당쟁이라는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인간으로서 살기보다 군왕으로 살아야했던 한 남자의 삶.숙종의 이런 면이 극 ‘장희빈’에서 크게 부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숙종은 여자한테 휘둘리고 당쟁에 휘말려 뜻을 펼쳐 보이지 못하는 유약한 이미지였지요.하지만 이번 ‘장희빈’에 나오는 숙종은 냉철하고 카리스마가 넘칩니다.말도 직접 타고 검술도 연마하는 등 초반에 등장하는 역동적인 모습이 숙종의 강한 면모를 대변합니다.” 드라마에서 숙종은 백성들을 둘러보기 위해 미행에 나서는가 하면,장희빈을 위험에서 구해주는 기사도 정신도 보여준다.그는 드라마에 나올 대사를 잠깐 소개하면서 숙종이 지닌 낭만적인 캐릭터를 살짝 공개했다. “옥정(장희빈)이 숙종에게 ‘주상이 제 몸을 가질 수는 있지만 제 마음을 가질 수는 없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그때 숙종은 이렇게 대답하죠.‘내가 임금이긴 하지만 너에게 나의 속내를 다 내 보이노라.’라고요.” 이번 드라마 출연으로 그는 MBC 드라마 ‘허준’ 이후 2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된다.허준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다음 작품 맡기가 부담스러워 드라마 공백이 오래 갔다는 것이 그의 설명.대신 그동안 ‘베사메무초’와 ‘2424’ 두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내년초쯤 일본영화 ‘철도원’과 비슷한 이미지의 영화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희빈’이 잘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공전의 인기를 얻은 ‘청춘의 덧’과 ‘허준’ 모두 겨울에 촬영을 시작한 작품이었어요.이번 작품도 겨울에 시작하니까…괜찮지 않을까요?” 주현진기자 jhj@
  • 케이블·위성 영화채널 새달 특집 풍성

    케이블ㆍ위성 영화채널들이 11월 특집 방송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영화전문채널 ‘Home CGV’에서는 영화음악이 뛰어난 작품을 방영하는 ‘뮤직 인 시네마’와,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을 모은 ‘트루 스토리’특집을 마련했다. ‘뮤직 인 시네마’특집으로는 새달 2일 비발디의 음악이 삽입된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3일 ‘겨울 나그네’,9일 ‘택시 드라이버’,10일 ‘어둠속에 벨이 울릴 때’,16일 폴 매카트니의 콘서트를 담은 ‘폴 매카트니의 겟 백’,17일 ‘스팅의 이중침입’,23일 ‘벅시’,24일 ‘스팅’이 차례로 방영된다. ‘트루 스토리’ 특집으로는 새달 3일 저널리스트 마이클 무어가 출연ㆍ감독한 ‘로저와 나’를 비롯,10일 ‘로즈우드’,17일 ‘보니 앤 클라이드’,24일 ‘자유의 절규’가 전파를 탄다. 영화채널 ‘OCN’은 새달 4일부터 7일까지 댄스영화 특집을 마련했다.4일에는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댄스 영화 ‘더티댄싱’,5일 ‘댄스 위드 미’,6일 ‘자유의 댄스’,7일 일본영화 ‘쉘 위 댄스’를 방영한다.
  • 한·일 영화음악가 첫 프로젝트 앨범

    한국과 일본의 정상급 영화음악가들이 만나 최초로 프로젝트 앨범 ‘One’을 만들었다.영화 ‘선물’‘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해적,디스코왕 되다’의 영화음악가 조성우와,이와이 ^^지 감독의 일본영화 ‘러브레터’‘4월 이야기’의 레미디오스(Remedios·본명 호소카와 레이미)가 바로 그 주인공들. 조성우는 이미 영화 ‘선물’에서 ‘시크릿 가든’과 함께 작업한 것을 비롯, ‘봄날은 간다’에서 이사오 사사키·마쓰토야 유미,‘해적,디스코왕이 되다’에서는 ‘리얼 그룹’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계속 호흡을 맞춰온 바있다. 레미디오스는 올해초 MBC에서 방영한 한·일합작 드라마 ‘프렌즈’의 음악을 조성우와 함께 맡아 국내팬들에게 이미 친숙한 작곡가.또 3년 전에 선보인 영화 ‘러브레터’OST는 보컬 없는 피아노 위주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3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레미디오스는 스페인어로 ‘치유의 신’이라는 의미. ‘One’은 두 작곡가가 10곡씩을 내놓아 총 20곡으로 구성했다.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 킴 역을 맡은 이소정이 프렌즈의 주제곡 ‘One’을 한국어와 영어 버전으로 각각 부른다.이외에도 영화 ‘순애보’‘선물’등에 삽입된 곡들을 담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가수 이상은 KBS2FM DJ맡는다

    가수 이상은이 오는 21일부터 KBS 2FM(89.1㎒)‘사랑해요 FM’(매일 오후 6시)의 진행을 맡는다.지난 88년 MBC ‘FM은 내친구’,90년 ‘밤의 디스크쇼’ 이후 10여년만이다. 이상은은 88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데뷔했다.지난 95년 6집인 ‘공무도하가’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자,‘리채(Lee-tzsche)’라는 이름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일본영화 ‘파이팅 에츠코’에 삽입된 ‘어기여 디어라’의 영어판이 포함된 앨범 ‘Give it all’은 일본에서 ‘타이타닉’ 다음으로 많이 팔린 영화음악 앨범이다.지난 3월에는 일본에서 베스트앨범인 ‘아시안 브리즈’를 내기도 했다.
  • 11일 개봉 ‘비밀’-아내의 영혼이 딸의 몸속에 있다면…

    아내의 영혼이 딸의 몸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상한 상상은 금물.선정적인 문구를 전면에 내세운 일본영화 ‘비밀’(11일 개봉)은 전혀 야하지 않은 영화다.그렇다고 이루어질 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것도 아니다. ‘비밀’의 외양은 전형적인 일본 코믹영화의 품새를 지녔다.아빠와 딸이 겪는 난처한 상황을 디테일하게 잡아내면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외모와 생활환경이 변했을 때 인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관찰이다. 평범한 가장 헤이스케(고바야시 가오루)의 아내 나오코(기시모토 가요코)와 딸 모나미(히로스케 료코)가 버스 추락사고를 당한다.아내가 숨을 거두는 순간 그녀의 영혼이 딸의 몸으로 옮겨간다.남편은 몇마디 대화로 모나미가 아내임을 안다.이제 이들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과연 나오코는 헤이스케의 아내로 남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유심론과 유물론의 고전적인 논쟁과 맞닿아 있다.인간의 정신이 먼저일까,몸이나 환경이 우선일까.정신은 나오코지만 몸과 환경은모나미인 인간이 어떤 길을 선택할지,이 어려운 문제를 영화는 다양한 상황에 놓고 풀어간다. 이런 점에서 영화는 스파이스 존스 감독의 ‘존 말코비치 되기’와 닮았다.‘존…’의 주인공들은 존 말코비치의 뇌 속으로 들어가 그의 육체로 세상을 보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마찬가지로 ‘비밀’의 나오코도 모나미의 몸으로 살아가면서 결국 다른 인간이 된다. 다시 여고생으로 돌아가 열심히 공부해 의대생이 되고,이어 요트부에 들어가 젊음을 만끽하는 나오코.남편은 그런 아내의 모습에 질투를 느끼고,걸려오는 남자친구 전화에 안절부절 못한다.아내의 남자친구에게 “우린 외계인이다.”라며 훼방을 놓기도 한다.영화의 웃음은 이 남편의 각종 해프닝에서 비롯된다.하지만 헤이스케는 결국 나오코의 새로운 삶을 존중한다. 영화는 관념론자들이 껍질에 불과하다고 믿는 인간의 육체와 환경이,얼마나 정신과 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의도하든 하지 않았든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는 마르크스주의적 유물론을 충실히 따르는 것. 원작은 1998년 일본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다.부인과 딸 역을 능청맞게 소화한 ‘철도원’의 배우 히로스케 료코의 연기도 주요 감상포인트. 인간의 정신과 육체라는 어려운 문제에 굳이 신경쓰지 않더라도,적당한 웃음과 감동이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영화다. 김소연기자 purple@
  • 영화시장 할리우드 독식, 비주류 홀대

    최근 극장가에는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다.굳이 예술영화가 아니더라도 유럽·일본영화는 상영관을 애써 찾아가지 않으면 볼 수가 없다. 할리우드의 독점을 막기 위해 도입된 스크린쿼터제의 성과로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현상.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그 토양을 딛고 진정한 영화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 한국·미국영화 독식=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2상반기 국적별 관객수 및 점유율’에 따르면 한국 47%,미국 50%로 두 국가 영화의 관객점유율이 97%를 차지했다.지난해 90%보다 훨씬 높은 수치.기타 국가 영화 31편 가운데 12편은 그나마도 프랑스영화제 때 상영된 영화들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바람이 거센 7·8월은 편식이 더 심하다.현재 상영중인 비(非)한국·할리우드 영화는 전체 20여편 가운데 3편.미국 독립영화 ‘헤드윅’은 서울 3개관,일본영화‘워터 보이즈’는 서울 4개관에서 상영중이다.21개관에 걸린 홍콩 공포물 ‘디 아이’는 여름 특수를 누린 이례적인경우. 개봉을 앞둔 영화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멕시코 영화 ‘이투마마’는 ‘위대한 유산’을 만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지명도에도 불구하고,개봉이 세차례나 늦춰졌다.원래 7월초 개봉이 예정됐던 이 영화는 이달 28일에서 다시 9월6일로 미뤘다.수입사 무비랩 관계자는 “극장주들이 7·8월에는 할리우드 영화 때문에 스크린을 내주기 힘들다고 해 비수기를 택했다.”고 말했다. ◆ 볼 권리 외면=문제는 이 영화들이 상업·작품성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극장에서 외면받는 ‘헤드윅’과 ‘워터 보이즈’는 시사회 후평단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고,“재미있다.”는 반응도 많았다.‘헤드윅’의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연일 개봉관을 묻는 질문이 올라온다.영화를 수입한 ㈜씨네월드 관계자는 “평일에도 점유율이 70%가 넘지만 극장 수가 적어 입소문만으로 개봉관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워터 보이즈’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불만이 쏟아진다.한 네티즌은 “주위에서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개봉관을 찾기가 힘들다.”면서 “차라리 영화를 들여오지 말지 이렇게 무성의할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 대안은 없나=비주류 영화에 대한 극장의 홀대가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다.하지만 기업형 극장의 등장과 광역 개봉에 따른 극장 간 경쟁으로 최근 그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워터 보이즈’의 홍보 관계자는 “직배영화들은 자사 라인업만으로 극장을 많이 확보한다.”면서 “영화가 쏟아지는 시기에 작은 영화들은 재미와 상관없이 개봉관을 잡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원칙에 맞긴다면 해결책은 없다고 말한다.일반 극장뿐만 아니라 방송,예술영화전용관 등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영진위 김혜준 정책실장은 “비주류 영화는 상업영화에 새 피를 수혈하는 문화적 가치를 지녔다.”면서 “이에 공감하는 영화인들이 연대해 목소리를 내고,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영화단신/ 구로자와 아키라 영화제 개최

    시네마테크 부산은 17일부터 9월1일까지 구자사와 아키라 영화제를 개최한다.일본영화의 대표적인 거장으로 꼽히는 구자사와는 역동적인 영상미학으로 후배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1951년에는 ‘라쇼몽’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스가타 산시로’‘7인의 사무라이’‘천국과 지옥’‘꿈’등 1943년부터 90년까지의 작품 17편을 상영한다.1회 관람료 5000원,10회관람용 쿠폰은 4만원.(051)742-5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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