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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역사교과서 협력 민간 네트워크 만든다

    한국과 일본의 전향적인 역사학자들이 일본 역사교과서 비판과 한일 역사교과서 서술 협력을 위해 순수 민간차원의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5개씩 모두 10개의 역사연구 단체는오는 22일 일본 도쿄대 고마바캠퍼스에서 한일 역사학자 학술회의를 열고 ▲‘교과서 왜곡’ 파동의 후소샤 역사교과서의 문제점 비판과 교과서로서의 부적합함을 재확인하고 ▲한일 교과서 서술의 협력 현황 확인과 장래 방향의 검토를 수행하며 ▲이를 위한 상호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회의는 일본 지성을 대표하는 원로 역사학자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의 전격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역사교과서문제를 주제로 다수 학회가 연합하여 상시적인 협의체 구축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 참여하는 학회들은 한국측에서 국내 최대의 역사학술단체인 ▲역사학회를 비롯해 ▲한국사연구회▲역사교육연구회▲한국역사연구회▲일본사연구회 등이며 일본측에서는 ▲역사학연구회▲일본사연구회▲역사교육자협의회▲역사과학협의회▲조선사연구회 등이다. 학술회의는 모두 3개 세션으로 구성돼 제1세션에서는 ‘일본의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주제로 일본측에서 야스다 츠네오 덴키츠신대 교수·이성시 와세다대 교수,한국측에서 안병우 한국신학대 교수·최병헌 서울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제2세션에서는 ‘한국의 역사교과서:제도와 내용’을 주제로 한국측에서 서의식 서울산업대 교수,일본측에서 요시다노리히로 일본역사교과서 편집자가 주제발표를 하며 제3세션에서는 ‘한일역사교육 교류의 현황’을 주제로 종합토론을벌인다. 이번 회의는 또 본 세션 외에 마무리세션을 별도로 갖고 일본측에서 와다 하루키 교수와 한국측에서 김용덕 서울대 교수가 앞으로의 협력전망에 관해서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의 한국측 실무를 맡고 있는 임상우 서강대교수는“한일 양국은 지난 10월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인 한일 역사공동연구기구 출범을 위해 현재 민관 합동의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히고 “이에 반해 이번 역사학자들의 만남은 순수한 민간차원의 상호협력 네트워크로 전향적인 연구를 통해 역사교과서의 서술 방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연숙기자 yshin@
  • 한·일 역사가회의 개막

    한·일간 역사학 교류를 위해 올해 창설된 한·일역사가회의 제1회 대회가 23∼24일 이틀간 일정으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개막됐다. 이번 양국간 학술교류는 지난달 방한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김대중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역사왜곡 방지를 위해 설치키로 합의한 ‘한일역사공동연구기구’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매년 두 나라를 오가며 열리게 된다.이번 행사는 양국의 국제역사학 국내위원회가 공동주최하였으며,한국사,일본사,동양사,서양사 등이 망라돼있다. 서양사학자인 차하순 서강대 명예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측에서는 26명이 참가했으며,일본측에서는 중동사 전공이자 위원장인 이타가키 유조(板垣雄三) 도쿄대 교수를 비롯해 17명이 발표자 및 토론자로 참가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김삼웅 칼럼] 역사교육 살려야 나라가 산다

    교육계가 진통을 겪고 있다. 전교조와 한국교총이 대규모집회를 갖고 교육대학생들은 동맹휴학 중이다. 전국교수노조 결성 강행,수능시험 난이도 조정 실패,자립형 사립고 도입문제 등 교육계의 뜨거운 현안이 하나 둘이 아니다. 전교조는 교원성과급과 주5일 근무제 등을 이유로,한국교총은 교원정년 환원과 정치참여,교육대생들은 중등교사자격증 소지자 초등교사 임용반대,대학교수들은 교수노조 결성을 위해 ‘투쟁’한다. 여기에 야당도 ‘교원정년 연장’강행에 나섰다. 그럴듯한 이유와 명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눈에는 모두 ‘제 논에 물대기’로 비친다. 다만 수능 난이도 조정문제는 정책실패의 책임이 크다. 민주화의 진척과 함께 이익단체들이 제몫 챙기기에 나서면서 정부의 조정기능이 취약해지고 목소리 큰 집단이 이익을차지하는 ‘밀림’의 사회로 후퇴하는 모습이다. 교육계의혼란은 역사(국사)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측면이 적지 않다. 어찌된 일인지,인권이 향상되고 먹고 살만해지면서 갈수록사회정의나 법치주의,역사의식이 희박해진다.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인권의식이 향상되면 정의감이나 준법정신,역사인식이 향상되는 것이 상식일 터인데 그 반대현상이 심화된다. 그래서 ‘역사교육 퇴출 원인론’이 제기된다. 최근 필자도 참가하는 국가보훈처 산하 ‘민족정기선양자문위원회’(위원장 최창규)는 ‘국사교육 강화’를 정부에촉구하고 한국사 관련 학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 정부에 보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해온 우리가 스스로 역사교육을 소홀히하거나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지 않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모름지기 국사교육은 민족의식을 가진 인류공동체의 일원으로 국민에 대한 자부심과 인류애를 증진시켜주는 기능을발휘하는 교과목이다. 그런데 중·고등학교의 국사교육은 1996년부터 적용된 제6차 교육과정에 따라 초·중·고교의 국사과목이 사회과목밑에 종속되고 수업시간도 주당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축소되었다. 제7차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국사교육시간이 더욱 줄어들어 주당 1시간으로 축소되고 고등학교에서는 근·현대사를 선택과목으로 전환했다. 이러한국사교육의 ‘퇴출’현상은 제8차 교육과정이 실시되는 2007년까지 계속된다. 대학의 국사교육도 교양국사가 폐지된 제6차교육과정 이후 더욱 축소되었으며 각종 국가고시에서 국사과목이 자취를 감추었다. 국사교육이 고사상태에 이른 것이다. 세계화시대에도 선진국들은 자국의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의무교육 전 과정에 역사과목이 필수이며,미국도 초·중·고교 과정에 미국사를 가르친다.영국은주당 전체수업 40시간 중 4시간을 역사가 차지한다. 일본도중등교육과정에 일본사 시간이 한국보다 2배가 많다. 우리만 역사를 의붓자식 취급하듯 홀대한다. 역사교육을 바로잡는 방안은 무엇인가. 첫째,국사를 사회과에서 분리하여 독립교과 필수과목으로 편성하고 교육시간을 늘려야 한다. 둘째,수학능력고사에 국사를 독립과목으로 지정하고 배점도높여야 한다. 셋째,중·고등학교 국사교과서를 검인정으로 전환하고 중·고교 국사교육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대학교양교육에 국사를 교양필수과목으로 하고 각종 국가고시에국사시험의 의무화가 요구된다. 망국시절 우국지사들은 역사연구와 역사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나라가 망해도 역사만 잃지(잊지) 않으면 언젠가다시 광복을 이룰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창강 김영택선생은 중국망명때 우리 역사를 저술하면서 “세상에 역사망한 것처럼 슬픈 것이 없고 나라 망한 것은 그 다음이다(哀莫大於史亡 國亡次之)”라고 썼다. 역사교육을 천시하고 역사교훈을 외면하다 보니 나라꼴이말이 아니다. 친일파 후손,군사독재 하수인들,곡필언론,지식인들이 민족정기를 훼손하고 사회정의를 짓밟는다. 역사교육이 천시되고 역사적 심판을 하지 못한 까닭이다. 10년장병에 5년 묵힌 쑥이 특효과라면 이제부터라도 쑥을 묵혀야 한다. 역사교육을 되살리자는 말이다. 사극은 흥행하고 역사교육과 역사정신이 실종되는 사회는 문명일까반(半)문명일까. 김삼웅 주필 kimsu@
  • [기고] 韓·日 역사공동연구

    역사교과서 문제와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로 꽁꽁 얼어버릴 것 같던 한·일 양국간의 관계가 미국 ‘테러사태'를 계기로 다시 정상화되는 것 같다.종래 일본의 우경적인 정치가들은 연례행사처럼 망령스런 말을 내뱉어 우리를 분노시켰다가 뒤로 빠지는 짓을 수없이 반복해왔다. ‘치고 빠지는' 정치행태는 망언정치의 도식이었다.그런데이번 고이즈미 총리는 ‘확신범'인지 아니면 분위기가 그들의 뜻대로 무르익었는지,한국국민의 분노와 냉대에는 아랑곳없이 사과나 해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당당히' 한국을방문하고 돌아갔다.한국정부는 대인답게(?) 대국적 차원에서 그를 손님으로 반갑게 맞이하였고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고 발표하였다.그 성과 중의 하나가 한·일간에 역사 공동연구를 위한 기구를 만든다는 것이다. 한·일 역사공동연구는 과거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나망언 등으로 일본의 역사인식과 왜곡문제가 현안이 됐을 때마다 문화교류 등과 함께 단골메뉴로 등장하였고,이미 그에따라 국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으면서 운영되고 있는 기구나 프로젝트가 꽤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97년 7월 김영삼 정부 때에도 당시 하시모토 총리와 김영삼 대통령의 합의로 한·일 역사공동연구추진위원회를 만들었고,지금도 존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문제가 발생하면 생겨나는 정부차원·민간차원 관계없이 ‘공동연구'의실제 내용은 무엇인지,그동안 과연 무슨 성과가 있었는지,성과가 있었다고 한다면 어찌하여 역사왜곡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지,이번 검인정 통과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때 과연성명서 한 장이라도 내놓아 입장표명이라도 하였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이번 ‘역사공동연구' 운운도 미봉책이 되지 않을까,또다시 국민을 기만하는 작태는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지금 문제가 된 것은 일본의 역사교과서이고 일본인의 역사인식이다.과연 일본정부가 일본사의 서술에 한국의 역사학자를 참가시킬 수 있을 것인가,양국정부의 입장이 다른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종래에 보면,공동연구하자고 하여마치 한국역사교과서도 현안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경우가있었다. 이왕 하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생산적이고 좋은 결실을 거두기를 간절히 바란다.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전시행정적이거나 미봉책의 장식적 기구가 아니라 제대로 된 구성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일본을 제대로 알고 과학적으로 일본을분석할 수 있는 안목과 식견을 갖추고 있는 일본문제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구성되어야 한다. 혹 일본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친일성향'의 인사들이 관여하여 진지한 토론도 없이 ‘사교장’으로 변질되어 버리거나 일본의 역사학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만 모여우리의 주장만 강변하여 논쟁만 일삼는 자리가 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역사공동연구 기구가 문제의 초점을 비켜가거나호도하기 위한 장식물이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이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상호불신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강창일 배재대교수
  • ‘위클리 솔’ 창간 최병권씨

    인터넷신문이 대안신문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종이신문’ 주간지인 ‘위클리 솔’이 ‘대안’을 표방하며 지난 15일자로 선보였다.발행·편집을 맡고있는 이는 조선·문화일보 등에서 30년 넘게 기자생활을 한 최병권씨(57·).지난해 말 문화일보를 떠난 최씨는 “우리나라에도독일의 ‘디 차이트’,프랑스의 ‘르몽드 디폴리마티크’와 같은 좋은 주간신문 하나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제호의 ‘솔(S0L)’은 소나무의 준말이자 태양(solar)의 의미이며,또 모든 음계의 중심 화음인 ‘솔’의 뜻도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클리 솔’은 속보경쟁과 시류에 편승한 보도로 ‘가볍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는 기존 국내신문과는 달리 긴호흡으로 차분히 세상의 문제를 짚어보는 ‘민주시민 교육학습지’를 표방하고 있다.최씨는 “전세계적 이슈가 우리사회에서는 3∼4년 정도가 지나서야 겨우 논의되기 시작한다”며 “국제적 이슈를 동일 시간대에 국내에 소개,우리국민의 퀄리티 향상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창간호에서는 9·11테러 사건을 계기로 12회 대하기획특집물(3개월간 연재) ‘미국’을 시작했으며,‘일본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사나’‘예수가 여성이라면?’ 등의 읽을거리를 실었다.이밖에 ‘진짜 지도자를 만나보자’에서 독일 사민당 부당수 출신이자 통독의 공로자인 헤르베르트 베너를 국내에처음으로 소개했다. ‘위클리 솔’은 판매방식도 다소 고집스럽다.가판은 일체 하지 않고 회원구독제로 하고 있다.최씨는 “시장에 내놓을 경우 시장의 요구와 타협하거나 이로 인해 당초의 창간취지를 희석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만약 이를관철하지 못할 경우 즉각 자진 폐간하겠다”고 공언했다.최씨의 대학(서울대 문리대 63학번)동기생들이 중심이 돼 구성된 ‘위클리솔 100인 위원회’에는 고재욱 변호사,서상섭 한나라당 의원,김영호 인하대 교수,박무 전 한국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운현기자
  • 동국제강 3세경영체제 출범

    동국제강그룹이 3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동국제강은 5일본사에서 확대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회장에 장세주(張世宙·49)사장, 대표이사 사장에 전경두(田炅斗·67)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신임 장 회장은 지난해 4월 작고한 장상태(張相泰)회장의 장남이며 창업자인 고 장경호(張敬浩) 회장의 손자다. 동국제강은 장상태 회장 작고 이후 포항제철출신인 김종진(金鍾振) 회장이 이끄는 전문경영인 체제를구축했으나 김 회장 등이 지난 7월 헬기참사로 숨져 오너경영체제 복귀가 예상돼 왔다. 장세주 회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토슨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동국제강 기획실장, 영업본부장, 인천제강소장을 거쳐 99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경두 사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부산대학교를 졸업했으며 64년 동국제강에 입사해 경리담당 이사,관리담당 상무,관리본부장 전무 등 관리부문을 거친 자금통으로 99년 12월말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장상태회장의 최측근이었다. 함혜리기자
  • 평화포럼 국제회의 주제발표 “판문점 정상회담 고려해볼만”

    평화포럼(이사장 姜元龍)은 5일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국제회의를열었다.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대사와 도이 다카코 일본사민당 당수의 주제발표를 요약,소개한다. ■제임스 레이니 전 대사:6·15 정상회담은 박정희(朴正熙)정부때부터 축적된 노력의 산물이나 애석하게도 한 개인의치적으로 인식됐고, 화려한 미사여구의 성찬이 끝난 지금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홀로 실망의 짐을 지는 처지에 봉착했다.김 대통령의 노고는 충분히 치하받아야 하지만 화해구축은 개인의 몫이 아니며 축적된 역사적 기반을 전제로한다.대중적 지지없이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쥐려는 노력은성공하기 어렵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의 편집증과 김 대통령이 지난해 평양에서 받은 것과 비슷한 수준의 환영을 남측으로부터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의 답방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해결방법으로 판문점에서의 정상회담을 제의한다.판문점회담은 보안과 환영인파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도 중요한 사안을 논의할 수 있는대안이다. 북한과 재접촉을 시도하려면 정치적 당파성을 초월,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북한은 시기를 놓치지 말고김 대통령을 만나 오해와 의심을 풀어야 한다.독설로 점철된 행태를 지속하면서 남한과 미국의 원조를 당연시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계는 김 위원장의 답방이다.답방이실현되지 않는 한 서울과 워싱턴은 북한의 개방의지에 계속의문을 품을 것이다. 미국은 북한의 붕괴를 바라는 인상을주지말고,또 힘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논리도 재검토해야 한다.클린턴 행정부 때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과 비슷한 역할을 할 고위급 실무자를 임명해 북한문제접근에 통일성과 일관성을 부여하는 일도 중요하다.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회의 때 남북대화를 재개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중국의 장쩌민(江澤民)주석의 격려아래 남북 정상이 상하이에서 대화하게 되면 정상회담이란 형식이 주는 부담을 덜 수 있다.워싱턴은 APEC회의에 김 위원장의 참석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도이 다카코 당수:2차 남북정상회담이 더 이상 지연되지않기를 희망한다.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일본의 비핵화와 전쟁포기 선언,동북아 비핵지역 설정,동북아 안보체제 구성등이 필요하다.미국을 중심으로 한 군사동맹은 모든 관련국들을 동등하게 취급하는 지역동맹으로 대체돼야 한다. 부시 행정부가 세계 문제에 일방적인 접근방법을 취하는것도 막아야 한다.그의 미사일방어(MD)계획은 포괄적인 다국적 안보동맹으로 대체돼야 한다. 일본은 특히 과거 식민통치에 대해 진지하게 사과하고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맹세해야 한다.그리고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 진경호기자 jade@
  • 국내 日연구 실태/ 일본학 전공자 고작 300여명

    국내의 일본학 연구는 중요성에 비해 수준이 매우 미흡한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솔직히 말해 초보나 다름없다”고 털어놓을 정도이다.이는 80년대 후반들어 비로소국내에서 일본연구가 시작된 탓이다. 관련학계에 따르면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일본학을 전공한 학자(박사학위과정 이수자 이상)는 300명 안팎으로추산된다.이 가운데 절대 다수는 역사분야이며,정치학·경제학이 뒤를 잇고 있다.역사학 분야의 연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한일 양국간의 특수한 역사적 연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재정 한일관계사학회장(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는“회원수가 250여명이며,대부분이 소장 연구자들로 시기는고대∼현대까지 광범위하게 포진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을 다루는 학회 가운데 한일관계사학회를 비롯해 일본학회,일본사학회,한일민족문제학회 등이 비교적 회원수가 많은 편이며,정치학자들의 모임인 현대일본학회,경제·경영학자들의 모임인 한일경상학회 등도 나름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일본학 연구는 일본의 한국학 연구에 비해연구자나 성과면에서 여전히 낙후돼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하종문 한신대 일본학과 교수는 “80년대말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10분의 1 정도에 그쳤으나 현재는 간신히 일본의 절반 정도까지 따라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대학이나 국책연구기관에서 일본연구의 큰 줄기를 잡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규배 탐라대일본학과 교수는 “90년대 이후 일본에서 유학한 소장파들이 국내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일본연구도 기틀이 잡혀가고있다”면서 “이제 연구분야와 범위를 넓혀야 할 때”라고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北, 南보다 거세게 日 비난

    일본의 우경화가 가속화하면서 북·일관계도 악화일로를걷고 있다.거의 매일 쏟아지는 북한 당국과 언론의 원색적인 대일비난은 남측보다 훨씬 강도가 세다.특히 고이즈미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맹렬한 비난을 퍼부어 북·일관계의 악화를 예고했다. 노동신문과 평양방송,중앙통신 등 북한의 주요 언론매체들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불거진 뒤 강도높은 비난을 계속해 오고 있다.표현도 ‘역사위조의 왕초’‘뻔뻔스런 자들의 잠꼬대’‘신파쇼 테러행위’등 원색적이고 거칠다.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해서도 “일본사회에 군국주의 사상을 불어넣어 인민들을 침략전쟁에 끌어내자는 목적”(노동신문)이라며 맹비난했다. 이런 북한의 거침없는 공세는 비수교국인 탓도 있지만 체제유지에 과거사 청산문제를 적극 활용하는 내부적 요인도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 3일 북한 노동당 고위간부 8명의 입국을 거부했다.지난달에는 북한 ‘종군위안부및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위원회’ 대표단의 방일도막았다. 북한 역시 일본의 극우인사에 대한 입국을 불허하는 상황이다. 이런 양측의 대립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지난해 10월말 11차 회담 이후 중단된 북·일수교 논의도 진전되기 어려울 듯 하다. 진경호기자 jade@
  • 반일·극일 관련사이트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으로 어느때보다 숙연하게맞는 8·15.인터넷에도 과거 역사 문제를 치열하게 생각하는 홈페이지 개설이 늘어나는 추세다.특히 8.15를 맞아 네티즌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민족문제연구소’(http://www.banmin.or. kr/).‘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을 위한 온라인 서명, 이달의 친일인물 코너 등을 운영하고 있다.또 오는 26일까지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일제 침략 만행과 역사왜곡 실태를 기획 전시하는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한다. 또 일반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도 있다.인천대 이호상 씨가운영자인 ‘친일’(http://user.chollian.net/~choker/)에는 친일파 예술가들의 면면을 소개해놓고 있다.현직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김용휘 씨(http:/y.netian.com/~s1gma/) 홈페이지에도 친일파 코너를 개설하고 있어 이채롭다. 한편 ‘안티일본사이트’ (htp://www.fuck-japan.com/)는최근 이용자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일본 반대 사이트를공식 표방하면서,군국주의,정신대 문제,독도영유권분쟁,독립운동 등 일본과 관련된 모든 문제들을 고민할 수 있게 해두었다. 최진순 kdaily.com기자 soon69@
  • [굄돌] 돌아오지 않는 손지갑

    며칠전 독일에 사는 친구가 오래동안 발레단에서 파트너로 일했던 독일인 신랑과 함께 결혼식을 하러 한국에 왔다. 우리 부부가 신랑 신부의 들러리를 서기로 했기에 결혼식전날 인천에서 신랑 신부를 만나 저녁을 먹으며 여러 가지 의논도 하기로 했다.도착 후 전화를 했더니 친구는 “정말 기가 막힌 일이 갑자기 생겨서 약속을 취소해야 될것 같다”고 말했다. 사연인즉 두 사람은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과 미국에서 온 신랑의 남동생,친구와 함께 관광 겸 쇼핑을 한 뒤분식점에서 간식을 먹었다.그런데 신랑의 가방(작은 남성용 가방)을 두고온 게 생각나 분식점에 다시 갔다.3,4분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가방이 식당 카운터 선반 위에 놓여 있어 다행이다 생각하며 가방을 열었는데 그 안에 있어야할 손지갑이 없어진것이다.분식점 직원은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친구 일행은 믿을수 없는 일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여권은 잃어버리지 않았지만 경찰서에 신고하고 신용카드회사에 연락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불편을 겪었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순간 지난 1월 국제 무용 콩쿠르에 참석하러 스위스 로잔에 갔다가 버스에 두고 내린 가방을 되찾은일이 생각났다. 행사기간 동안 통역으로 자원봉사하던 분에게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스위스에서는 90%이상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수 있으니 아무 걱정을 말라고 했다. 정말로 이틀 뒤 호텔로 전화가 왔다.가방을 찾으러 분실물 신고센터로 오라는 것이었다.몇가지 질문과 내용물을확인한 뒤 가방을 돌려받았다. 그리고 몇년전 일본에 공연하러 갔을 때 화장실에 놓고나왔다가 찾은 손지갑 생각도 났다.잃어버린 것도 아니고두고 나왔으니 당연히 누군가 가져갔겠지 하고 마음을 비운 상태로 40분 후에 가봤는데 그 자리에 손지갑이 있는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일본사람들은 절대 남의 물건에손대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지만,그 일을 겪은 뒤 일본과일본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바뀌었다. 신랑신부는 많은 하객의 축복과 사랑속에 결혼식을 마치고독일로 떠났다.떠나기 전에 꼭 지갑을 되찾게되길 바랐었는데…. 한국에서 경험한 많은 좋은 일들과 함께 영원히기억할지갑분실 사건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김 인 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 [김삼웅 칼럼] ‘일왕의 음모’에 도사린 음모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둘러싸고 현해탄의 파고가 높아간다. 한·일관계뿐만 아니라 북한과 중국·대만 등 과거일제 침략을 당한 많은 나라가 일본의 ‘신군국주의 교과서’로 인해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동북아 평화질서를 교란하는 일본의 처사에 분노가 치솟는다. 일본은 전후 미국의 핵우산 아래 급속히 경제성장을 이루는 한편 ‘전범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음으로써 침략주의보수본류세력이 지금까지 일본사회를 지배해왔다. ‘도쿄재판’으로 A급전범 몇명이 처형됐지만 미국이 주도한 재판이고 그나마 미·일간의 유착으로 최소한에 그쳤다. 일본군국주의 만행이나 독일·프랑스 등과 비교할 때 형식적인 처리에 불과했다. 오늘날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은 여기서 배태되고, 한국이 친일세력을 척결하지 못하여 수구세력이 득세한 것과 비슷하다. 흔히 일본의 이중성을 비판하여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 제시되지만 일본의 이중성과 교활성은 ‘일왕의 음모’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준비하면서일본 왕실은 은밀하게 우수한 인재를 골라 미국에 유학을보냈다. 패전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여 일본의 로비스트로 육성하려는 원려지계(遠慮之計)였다. 실제로 패전후 이들의 역할은 대단했다. 일본을 잘 모르는 미국은 이들의 자문으로 전후처리에 나섰다. 일왕(천황)제 유지, 전범처리최소화 등 일본의 명운에 크게 기여하고 전후 복구와 미·일동맹관계에도 역할을 했다. 전쟁을 준비하면서 적국에 간첩이 아닌 유학생을 보내는 나라, 그것도 왕실에서 은밀히 추진한 저들의 이중성과 교활함에 전율을 느낀다. 도쿄의 고서점가를 둘러본 사람은 알겠지만 일본의 저력은고서점에서도 찾게 된다. 도쿄중심지의 최신건물에 진열된어마어마한 고서들, 분야별·국가별·전문서적을 갖추고 그것이 사업으로 번창하는, 일본독서층을 볼 때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1900년대 초기에 한국의 가축, 도로, 하천, 귀신, 무당…등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전문분야를 연구하고 출판하고 보존·유통하고 있다. 일제의 한국병탄은 결코 ‘공짜’가 아니었다. 그들은 철저하게 연구하고 준비하여 먹어삼킨 것이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한국의 족보를 연구하는 사람이 수십명이라고 들었다. ‘족보’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저들의 한국연구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치열하고 치밀하다. 우리는 어떤가. 사학자들은 너도 나도 독립운동사에 매달린다. 국가정통성에서 볼때 중요하다. 하지만 독립운동가보다 몇십배 많은 친일파·매국노문제를 본격적으로, 필생의과제로 연구하는 학자는 드물다. 유학이라면 대부분 미국행이다. 서울대교수 64%가 해외유학출신이고 미국이 전체 유학파의 78.6%다. 미국으로 가야 출세가 보장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본의 신군국주의는 누가 뭐래도 갈데까지 갈 것이다. 우리 정부의 군사교류 중단이나 문화개방연기, 일본함정입항불허 등 대책이나 국민의 규탄시위로 시정될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김치 하나라도 ‘기무치’를 이기는 전략과 치밀함이다. 세계적 석학 앨빈 토플러가 정보통신 정책연구원의 의뢰로청와대에 제출한 ‘발전전략’에는 음미할 대목이 많다. “한국정부는 민간기업 및 대학과 공동으로 ‘바이어벤처펀드’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 이 펀드를 통해 미국·유럽·중국지역의 최첨단 생명공학 신생업체 100곳을 선정, 한국과학자와 대학원생이 연구에 공동참여하는 것을 조건으로투자해야 한다. 투자과정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하겠지만 가장 진보된 지식영역에 한국을 진출시키는 효과를 낳을 것이다.”는 내용이다. ‘일왕의 음모’에 비교할 바 아니지만 정부나 기업, 민간단체들이 서둘러야 할 지적이다. 일제가 침략하던 100년전과 비교하여 지금 우리는 무엇이얼마나 변했는가. 국토는 여전히 두동강이고 정쟁에 날이저물고 수구언론은 족벌이해에 얽혀 사회정의와 민족문제를왜곡한다. 일본을 깊이 알자. ‘일왕의 음모’속에서 또 무엇이 ‘음모’되는가를. 김삼웅주필 kimsu@
  • 전국민 공분 대외 천명

    국회 ‘일본역사교과서 왜곡시정특위’는 13일 오후 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한승수(韓昇洙) 외교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일본국의 역사교과서 시정 촉구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전 국민의 공분을 대변하고,왜곡시정을 위한 대한민국 국회의 의지를 내외에 밝힌다”면서 7개 사항을 결의했다. 결의사항은 ▲일본에 왜곡 교과서 즉시 시정 요구 ▲일본사회의 국수주의적 경향에 대한 우려 표명과 명확한 역사인식 촉구 ▲일본문화 개방 중단,일본 천황 호칭 변경 검토,고위급 인사 교류 중단,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저지 등 정부 차원의 강력 대응 촉구 ▲요구 불수용시 한·일관계 전반 재검토 촉구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대일비판여론 확산 및 국제적 공동대응 ▲우리의 국사교육·연구활동 강화 ▲역사왜곡을 주도한 일본인 입국제한 등 왜곡시정을 위한 노력 경주 등이다. 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민국당,한국신당,민주노동당 등 6개 정당도 교과서 왜곡에 대한 초당적 대처를 위해 다음주 초쯤 각당 사무총장 회동을 추진키로 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신간 맛보기

    ●뮤지컬-기획·제작·공연의 모든 것(스티븐 시트론 지음,정재왈·정명주 옮김,열린책들 펴냄)=‘공연예술의 꽃’인 뮤지컬의 제작과정을 낱낱이 살핀 뮤지컬 안내서.음악카페 아티스트 출신인 저자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 엔드의 뮤지컬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미국과 영국의 뮤지컬을 세계 최고로 만든 요인은 창의성이다.‘레미제라블’과 ‘미스 사이공’을 만든 알랭 부블릴과 제라르 쇤베르그의 경우도고향 프랑스를 떠나 영국에 와서야 창의력을 발휘했다.책은뮤지컬 관계자들의 증언과 일화를 풍부히 실어 현장감을 살렸다. 영국 뮤지컬의 황제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 역을 아내인 사라 브라이트먼에게 계속 맡기기 위해 미국배우공정위원회와 벌인 줄다리기가 그 한 예다. 1만8,000원. ●래디컬 에콜로지(캐롤린 머천트 지음,허남혁 옮김,이후 펴냄)=급진생태론의 문제의식에 입각해 생태론 사상과 운동을소개.1부 ‘문제들’은 유기체적 세계관을 대체한 ‘기계론적 세계관’,다양한 ‘환경윤리’ 사이의 갈등에 대해기술한다.2부 ‘사상’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근본적으로바꿔야 함을 강조하는 ‘근본생태론’과 그같은 관계변혁에서 종교적 영성을 강조하는 ‘영성생태론’,인간사회의 관계를 생태문제의 근원으로 보고 이를 변혁하자고 역설하는 ‘사회생태론’으로 생태사상을 나눠 설명한다.3부 ‘운동’은 생태사상이 어떻게 세계를 바꿀지,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를 다룬다.녹색당과 ‘어스 퍼스트’(Earthfirst),그린피스 등 환경단체와 제3세계의 환경운동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1만3,000원. ●논쟁을 통해 본 일본사상(이마이 준 등 엮음,한국일본사상학회 옮김,성균관대출판부 펴냄)=일본 학계에서 20여년동안 15번이나 판을 거듭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책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됐다.지난 1997년 창립된 한국일본사상사학회가 처음 내놓은 야심작.20여년전 일본 페리칸사가 펴내면서 학계의 눈길을 모았다.책은 일본역사에서 나타난 사상논쟁의 윤곽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근대 이후 보다는근대 이전을 중점적으로 다룬다.일본사상사를 보면 신도 불교 유교 등의 여러 사상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논쟁을전개했음을 알 수 있다.이런 논쟁은 각 시대의 가치관을 대변해준다.따라서 일본을 알고자 할 때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일본학자들이 쓴 15편의 논문을 담고 있다.1만9,500원. ●유럽의 음식문화(맛시모 몬타나리 지음,주경철 옮김,새물결 펴냄)=굴 요리에는 샤블리 와인,카망베르 치즈에는 시드르,오렌지를 먹을 때는 코티지 치즈,쇠고기 요리에는 생테밀리옹….유럽풍의 식단에는 보기 즐겁고 먹기 좋은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따다로운 취향과 복잡한 절차를 자랑하는 유럽의 음식문화는 어떤 단계를 밟아 진화한 것일까.이탈리아의음식문명사가이자 중세사가인 저자는 음식문화란 일견 가벼운 소재를 ‘역사학’의 견지에서 살핀다.먼저 ‘중세’라는 개념을 의식적으로 지우면서 논의를 편다.15세기 인문주의자들이 역사와 문화의 공백 내지 부재의 시기를 뭉뚱그려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 중세라고 믿기 때문이다.‘기근과 풍요의 반복’이라는 관점에서 음식문화의속내를 살폈다.1만3,000원.
  • 2001 길섶에서/ 남의 탓

    일본 아사히신문 칼럼니스트인 후나바시 요이치가 지난해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사장과 가진 인터뷰(책 〈창조적 파괴〉)의 한 대목이 흥미롭다. △칼럼니스트:일본사람은 경쟁을 싫어한다.학교에서도 100m 경주를 하면서 승부를 확실하게 내지 않으려고 손을 잡고 달리게 한다. △소니 사장:현재 일본에서 신경을 써야 하는 점은 ‘잃어버린 10년’(경제불황)을 미국 탓으로 돌리기 쉽다는 것이다.미국 때문이 아니라 일본형 시스템이 무너진 탓이다. 하지만 (일본은)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는다.절대로 간과해서 안되는 점은 묘한 국가주의의 등장이다. △칼럼니스트:최근 그런 위험을 많이 느낀다.애국심에서나오는 것이 아닌,매우 배타적인 국가주의이다. △소니 사장:일본이 나쁜 것이 아니라 세계적 표준의 폐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회나 조직이 남의 탓만 하다가는 엉뚱한 사상만 양산하기 쉽다.세계화,자본주의,경쟁을 기피하고 비난하는 일본의 전철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 [대한광장] 해외자료 수집 시급하다

    21세기는 정보화 사회라고 한다.따라서 각 분야의 정보가체계적으로 수집돼야 한다.그 중에서도 특히 외국에 흩어져있는 한국사에 관한 자료들을 집중적으로 모아야 한다. 우리는 몽고의 침입,임진·병자의 양란,일제침략,6·25전쟁으로 많은 자료들이 없어졌거나 일본 미국 러시아 중국등 강대국으로 흩어졌다.근대 이후에는 다른 나라와의 국제관계를 맺고 있어서 그때그때 생성된 자료들도 많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경제발전을 하느라고 여념이 없었다.이제 어느 정도 한국의 경제력도 커지고국제적인 위상도 높아졌다.그러니 지금이라도 외국에 산재되어 있는 한국자료들을 국가적인 관심하에 수집할 때다.정보화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이것은 필수적이고 또 시급한 일이다. 일본만 해도 오래전부터 수천억엔을 들여 해외에 흩어져있는 일본사료를 수집해 왔다.미국 공문서관에는 일본 사람들의 전용사무실이 있고 7∼8명의 인원이 배치되어 용의주도하게 일본자료들을 모으고 있다.미국은 더 말할 것도 없다.다른 나라의 신문 잡지 방송자료할 것 없이 각종 자료들을 계속 수집하고 있다. 지금의 강국은 군사,경제 강국이 아니라 정보강국이다.정보 없이 정책을 결정할 수 없다.남은 우리의 정보를 가지고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이는 바로 패배를 뜻한다.이 점을 의식조차 못한다면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만다. 비록 늦은 감은 있으나 우리는 지금이라도 장기적,조직적으로 해외에 산재해 있는 한국자료들을 모아야 한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금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매년 1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해외 한국자료 이전사업을 벌이고있다. 그러나 이 정도 규모로는 세계에 산재해 있는 우리의 자료들을 모으는데 턱없이 부족하다.예산을 늘리고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또한 전문요원들을 양성하여 이 사업에 투입해야한다. 그리고 외국 유관기관들과 연대를 강화하여 효율적으로 자료를 모을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가 해외자료를 전혀 모으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각 기관마다 필요에 따라 조금씩 자료를 모아 왔다.그러나자료수집에 통일성이 없어 중복으로 수집하는 사례도있었다.또한 기관마다 경쟁적으로 수집하다 보니 수집 단가가오르고 외국인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이것은 국력의낭비이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사료의 수집 및 보존 등에 관한법률’에 의하여 유관기관의 대표들을 모아 단가를 조절하고 중복수집을 방지하는 회의를 한 바 있다.이 사업에는 일정한 협조와 통제가 필요할 것 같다.뿐만 아니라 외국의 유관기관들과 협정을 맺어 조직적으로 자료를 수집할 필요가있다. 그런데 공공기관의 자료는 이렇게 모을 수 있으나,개인이가지고 있는 자료들은 여러 통로로 수소문하여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왕 국내에 들어와 있는 자료들은 목록을 정리,공개하여 다시 찍어 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공개를 꺼리는 자료는 외교채널을 통해 공개를 유도할 필요도 있다.외교문서의 경우 일정한 기간이 지나야 공개하게 되어 있으므로 수집을 단기간에 종결할 수 없다. 자료들이 모이면 이를 정리하여 공개해야 한다.책으로 출판할 수도 있고 인터넷에 띄울 수도 있다.그러려면 전문인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외국어에 능통한 자료관리 전문인력을 구하기란 현재로서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계획적으로양성해야 한다.한문을 해독하는 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모든 일은 충분한 예산과 유관기관의 협조 없이는불가능하다.예산당국이나 해당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 이성무 국사편찬위원장
  • 동해를 ‘한국海’표기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 남가주대(USC) 한국전통문화도서관(KHL)이 보유 중인 180여개 고지도 중 132개가 한국과 일본사이의 바다를 ‘한국해’(Sea of Corea 및 Sea of Korea)로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KHL이 최근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에 이들 고지도를 대학 인터넷에 게재하고 접속자들이 고지도를지역별로 확대해 볼 수 있도록 기능을 보완하는 작업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밝혀졌다. 이들 지도는 1626년부터 19세기에 이르는 기간에 제작된 것으로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입증해주는 또 하나의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이 김 KHL관장은 “특별 소프트웨어를 설치,이미지를 압축한 뒤 필요 부분을 확대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내년 6월 중 완료될 것”이라며 “전 세계 도서관과 연결된 데이터베이스에 수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IFJ 서울 총회 결산 특별 좌담

    지난 11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열린 국제기자연맹(IFJ)서울총회는 새천년 첫 총회이자,정보화시대라는 문명사적전환기에 개최된 ‘언론인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국내외언론계의 관심을 끌었다.폐회를 하루 앞둔 14일 IFJ는 총회에서 ‘한국언론 발전을 위한 결의문’‘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서울선언’등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사실상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대한매일은 이날 저녁 고건 서울시장 주최 만찬이 끝난 후 크리스토퍼 워런 IFJ회장,카브랄 블레이아미히어 IFJ집행위원(가나 ‘더 인디펜던트’ 편집위원,서아프리카기자협회장),하타 슈(畑 衆)일본신문노련 중앙집행위원장(아사히신문 편집미술 담당)과 서울총회의 총평,신문의 미래,한국의 언론상황 등을 주제로 단독 특별좌담을 마련했다.김영모 한국기자협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은 오후 10시30분부터 두시간 가량 영어·일어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됐다. ◇이번 서울총회를 자평한다면.또 특별한 성과·의의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워런 회장)언론인의 ‘평등’문제를 주요의제로 끌어올리고,언론노동운동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자리가 됐다는 점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이번 총회에는 여성회원이 전체의 40%에 이를 정도로 많이 참여했다.한국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정신을 세계 언론동지들이 어떻게 계승해 나갈 것인가가 향후 과제라고 본다. (카브랄 집행위원)예년 총회와 달리 이번 총회에서 다룬 주제가 다양하고 폭넓어서 상당히 인상적이고 고무적이었다. 총회 기간동안 한국언론노조가 보여준 ‘구체적 행동’은 IFJ의 국제적 연대를 보여준 좋은 기회였다고 본다. (하타 일본신문노련 집행위원장)이번 서울총회에 일본신문노련에서는 여성회원이 22명이나 참여했다.총회 사상 가장많은 숫자다.‘평등’문제를 의제로 다룬 것이 실감이 난다.현재 일본은 저널리즘의 ‘질적 저하’로 인한 위기감이팽배해 있다.이번 총회를 통해 젊은 회원들을 중심으로 위기의식을 고조시킨 점이 가장 큰 성과다. ◇이번 서울총회의 주제인 ‘정보화 시대의 언론’에 대해참가자들은 어떤 의견을 모았나?(워런)현재 전세계적으로 언론계가 불확실한 상황이다.젊은 기자들은 새로운 기술에 열정을 보이면서 이를 ‘새로운기회’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아직 무엇 하나 확실한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6개월 뒤면 뒤바뀌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카브랄)아프리카출신인 나로서는 이번 주제가 참으로 유익했다고 본다.우선 ‘디지털’로 상징되는 신문명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경계로 어느 쪽에는 있고 다른 한 쪽에는 거의 없다.이런 상황에서 문명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번 총회가 아주 유익했다고 본다.비록 디지털 문명의 빈부 격차는 있으나 신기술은 전세계 언론인을 하나로 묶는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하타)신기술 혁신으로 일본 언론계도 순식간에 정보화·세계화 물결에 휩싸여 있다.그러나 세계화로 인해 저널리즘의 질 저하와 노동자 권리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신문노련 차원에서 한창 논의 중이다. 인터넷시대를 맞아 신문의 생존·발전전략을 무엇이라고 보는가?(워런)‘신문의 죽음’에 대한 논의는 신문의 역사 만큼이나 오래 됐을 정도로 결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인간생활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신문은 살아남아 계속될 것이다. (카브랄)인류의 문명이 시작될 때부터 ‘문자’가 있었다. 뉴미디어시대에도 문자기록은 살아남을 것이다. (하타)일본에서는 의외로 신문의 장래문제가 심각하다.현재 일본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의 총부수는 5,400만부 정도다. 점차 부수가 감소하고 있어 언론경영자와 노동자 모두가 걱정이다. ◇오늘 총회에서 ‘한국 언론발전을 위한 결의문’등 3건의 결의문을 채택했는데 한국의 언론상황에 대한 국제언론계의 이해 정도는 어떤가?(워런)총회의 ‘결의문’채택과정에서 의외로 참가자들이한국의 언론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의 경우 아시아지역 회원들만 이해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모두 잘 알고 있었다.특히한국의 언론개혁문제는 ‘현장교육’을 통해 각국 대표들이 체감했을 것으로 안다. (카브랄)우선 총회에서 3개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점이 인상적이었다.서로 배경과 관심이 다른 각국의 언론인들이지만 이들을 묶는 하나의 고리는 ‘기자’라는 공통의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이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이해도 의외로 빠르다고 본다. (하타)한국에서의 신문개혁운동은 언론노동자들이 독자의입장에서 시작한 운동으로 알고 있다.오늘(14일)한국 언론노동자들이 보여준 행동(‘6월투쟁’선포식 및 가두시위 등)은 일본의 동지들이 배워야 한다.돌아가 보도를 통해 널리 알리겠다. ◇현재 한국의 언론개혁 논쟁은 여당-야당,신문-방송,신문-신문,신문경영진-현장언론인 등 이해당사자간에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해결책이 뭐라고 보나?(워런)이 문제는 언론의 영구적 우려사항이다.한국은 언론사가 재벌의 일부여서 더욱 문제라고 본다.언론사가 독립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아니다.게다가 신문사가 커지면언론인에 대한 압력이 점차 커져 언론의 독립을 해치는 것이 문제다.언론노조의 단결과 투쟁만이 이를 해소할 수 있다. (카브랄)정도 차이는 있지만 모든 국가에서 비슷한 현상이라고 본다.아프리카에서는 사주가 개인적 이익을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있으며,특히 정부의 언론 독점도 큰 문제다. (하타)일본은 법적으로 신문사 사주가 주식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세습경영을 하고 있다.그러나 재벌 수준은아니다.대표적으로 무라야마계(村山系)와 우에노계(上野系)를 들 수 있다. ◇한국에서는 몇몇 족벌사주가 언론사의 경영과 편집권을장악,매체를 사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이같은 사례는 국제언론계에서 더러 있는 일인가?(워런)갈등은 세계 어디서나 존재하며 대체로 직업·문화·산업적 갈등의 형태일 것이다.그러나 신문업에서는 경영주와 언론노조간에 공통점도 마땅히 존재한다고 본다.그러나지난 10년간 신문사들은 회사 이익 추구에만 급급한 나머지 언론자유를 무시해 왔다.특히 신문사 중간 간부들이 언론자유 쟁취보다는 회사의 이익 추구 세력에 편입돼 활동해왔다.이제 그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본다. (카브랄)CBS노조가 만든 비디오를 보고 언론사 최고경영자가 정치권력자에게 ‘충성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놀랐다.언론인이 그럴 수는 없다.한국에서의 언론개혁은 언론인이 중심이 돼 시민·NGO는 물론 IFJ의 정신까지 되살려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하타)산별노조로 전환한 한국 언론조의 경우 중간 관리직을 좀더 많이 끌어들이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언론계에도 ‘전문기자제’가 점차 도입,정착돼 가고 있다.국제 언론사회에서 전문기자에 대한 필요성 정도는,또 전문화가 필요한 분야는?(워런)전세계적으로 증가추세다.갈수록 정보유통이 많아지면서 전문분야의 한계가 없어지고 있다.그러나 이럴수록 독자의 관심분야가 어디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여론조사를 해보면 독자들은 정치보다는 의외로 교육·건강·사회문제 등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브랄·하타)워런 회장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하나 덧붙인다면,‘국제적 식견’을 갖춘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는 세계를 하나로 만든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언론인들은 고용불안,신변위협 등 각종 위협에 직면해 있다.언론인들의 가장 큰 ‘적’은 무엇이라고 보는가?(워런·카브랄)지난 20년간 전세계적으로 언론인들을 위협해 온 것은 독재 정치권력이었다.그러나 그동안지구 곳곳에서 민주화의 진전으로 이같은 상황은 많이 변해 있다.아직도 정치권력의 위협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고용주로 상징되는 거대자본이 가장 큰 위협요소로 부상했다.IFJ는 이를 중점사항으로 파악하고 언론노조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타)좀 수준낮은 얘기가 될지 모르겠으나 일본의 경우 ‘돈’이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일본의 경영자들은 디지털화 추세가 진전되면서 돈벌이에 급급하다.이는 거대신문의 경영자,편집국장들도 마찬가지다.신문의 질보다는 돈에모든 것을 건 인상이다. ◇남북문제를 놓고 한국의 신문간에 의견대립이 있듯이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아사히·마이니치신문-산케이·요미우리신문간의 의견 대립이 인상적이다.일본독자들의 이에 대한 반응과 평가는?(하타)우선 이같은 대립현상은 최근 들어서는 드문 일이다. 나 자신이 아시히신문에 속해 있지만 이같은 현상은 일본사회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으로 미디어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일반 독자들의 관심도는 82년 당시의 ‘교과서 왜곡사건’보다는 떨어지는 것이 분명하다.아사히의 논조를 지지하는독자 가운데는 아사히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반대하면서도 산케이의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하지 않는데 대해 불만을 가질 것으로 본다.산케이나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자세는 ‘일본인끼리만 뭉쳐 살자’는 식의 편협한 역사관이다.앞서 언급한 국제적 식견이 부족한 탓이라고 본다. ◇한국방문 소감이나 인상적인 일 하나씩을 소개한다면. (워런)한국 언론노조의 투쟁성이 가장 인상적이었다.오랫동안 언론노조에서 활동한 한 언론인도 내게 그런 말을 했다. 오늘 저녁 CBS노조와의 ‘직접적 연대활동’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이같은 노조활동이 한국사회를 바꿔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카브랄)첫 방한이어서 감회가 깊다.한국이 아려운 여건속에서도 수십년간 민주화운동을 해온 국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이에 경의를 표한다.개인적으로는 지난해 정부군으로부터 습격을 받았을 때 내가 몰고가던 차가 ‘티코’여서 한국에 대한 기억이 새롭다.한국인의 친절,언론노조의단결된 투쟁이 인상적이었다. (하타)작년 11월에 이어 세번째로 방문했다.최근 한·일 양국은 모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국은 10여년에 걸친 민주화운동으로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이상을찾은 반면,일본은 새로운 비전을 찾지 못해 안타깝다.양국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참석자]◇크리스토퍼 워런(IFJ 회장,호주 언론노조연합 위원장)◇카브랄 블레이 아미히어(IFJ 집행위원,가나 ‘더 인디펜던트’편집위원)◇하타 슈(畑 衆,일본 신문노련 중앙집행위원장,아사히신문 편집미술 담당)◇ 사회 김영모(한국기자협회 회장)
  • 日판사 원조교제 들통

    현직 판사가 14세 소녀와 원조교제한 혐의로 구속돼 일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도쿄 경시청 가마타 경찰서는 19일 도쿄 고등재판소의 무라키 야스히로(村木保裕·43) 판사를 아동매춘 혐의로 긴급구속,조사중이다. 무라키 용의자는 지난 1월 도쿄 인근의 한 호텔에서 2만엔(21만원)을 주고 A양과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지난해 말 휴대전화의 ‘만남의 사이트’에서 알게 된 B양으로부터 A양을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을 보호하고 있던 경찰은 이날 오후 A양의 휴대전화로그를 호텔 부근으로 유인해 잠복하고 있다가 임의동행을 요구했으나 불응하자 긴급구속했다.그는 경찰 조사에서 매춘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의 아동매춘 처벌법은 18세 미만의 소녀와의 매춘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83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무라키 용의자는 86년 판사로 임관해 히로시마(廣島),나고야(名古屋) 지방법원 등을거쳐 지난해 4월부터 도쿄 고등재판소 형사5부 일반 형사사건 심리를 맡아 온 엘리트 판사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 [씨줄날줄] 위험한 인종 우생학

    멘델(1822∼1884)의 유전법칙이 인류사에 미친 영향은 극과 극의 상반된 두 측면이 있다.유전법칙이 과학,특히 의학분야에 끼친 공헌도 크지만 그 해악 또한 작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나치의 인종 학살을 부추긴 우생학이라고 할수 있다. 1865년에 발표된 유전법칙은 다윈(1731∼1802)의진화론과 결합해 우생학(Eugenics)을 낳았고 이들은 인간의지능은 물론, 청결,알코올중독,심지어 가난도 유전적 요인으로 파악했다.따라서 이들은 사람들의 인종적 자질을 일람표로 만들어서 우수한 인종의 번식을 늘리고 열등한 종족의생식을 줄이자는 우생학적 주장을 당연시했다. 우생학자들은 1933년 히틀러가 ‘미래시대의 유전질병 방지법’으로 알려진 강제 불임법을 통과시켰을 때 박수를 쳤다.심지어 영국의 우생학지(Eugenics Review)는 “그 나라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비난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며 매우 비과학적이다”라며 히틀러의 독일을 옹호하기까지했다. 그러나 이 우생학이 유태인과 집시,심지어 장애인들까지도 잔혹하게 학살하는 나치즘으로 발전할 줄은 아마 몰랐을 것이다. 멘델의 유전학은 인류의 신기원을 약속하는 생명공학으로이어졌다.그러나 생명공학도들도 나치 망령이 드리운 유전자 차별론을 신봉하지는 않으며 다만 의학적 활용과 그에따른 윤리적 논쟁이 있을 뿐이다.이런 마당에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 지사가 “중국인의 흉악 범죄는 민족적 DNA에 의한 것”이라는 해괴한 이론을 내놓아 실소를머금게 한다.그의 산케이(産經)신문 칼럼은 “경시청에 갔더니 얼굴 가죽이 벗겨진 사체가 있더라.일본인은 이런 짓을 안할 것인데 했더니,아니나 다를까 중국인끼리의 살인이었다.이러한 민족적 DNA를 표시하는 듯한 범죄가 만연함으로써 일본사회 전체의 자질이 바뀌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돼있다. 이시하라 말대로 민족적 우열이 존재한다고 치자. 18세기산업혁명만 해도 중국은 서구의 어떤 나라보다 앞선 문명을향유하고 있었다. 더구나 일본이 산업혁명 이후 서구 문물을 먼저 받아들이기 전까지도 중국과 한국의 문화적 변방이었음은 공지의 사실 아닌가.그의 역사적 무지,반인류적 편견이 걱정스럽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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