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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뇌염 가을에 더 무섭다…감염자 90%는 백신 안 맞은 40대↑

    일본뇌염 가을에 더 무섭다…감염자 90%는 백신 안 맞은 40대↑

    사람들이 흔히 여름철 질환으로 여기는 일본뇌염이 오히려 가을철에 집중 발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9월부터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폭염이 지나면서 오히려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9일 질병관리본부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본뇌염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은 9월에서 11월 사이에 발생했다. 최근 6년 동안 확인된 국내 일본뇌염 환자 129명 중 117명, 즉 90.7%가 이 시기에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매개모기인 작은 빨간집모기가 8월에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므로 실제 환자는 가을에 많이 나타나는 편”이라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것과도 관련있다”고 말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도 95%는 무증상으로 지나가거나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드물게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급성 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경우 의식장애, 경련, 혼수에 이를 수 있다. 이 가운데 20~30%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지난해는 40명의 환자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회복하더라도 언어장애, 판단능력 저하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일본뇌염은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대신 예방백신이 있다. 예방접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19세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 권장 대상은 아니지만,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등 매개모기가 많은 지역에 살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휴가철을 앞둔 7월에 연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뒤 줄어들다가 지난달 말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일본뇌염 환자의 대부분이 40대 이상 이어서 성인용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의 90%는 40대 이상이다. 4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는 국내에 아동용 일본뇌염 백신이 도입된 1971년 이전 출생자들의 대부분이 백신을 맞지 못했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200여명 C형간염… 불법 치과치료? 불법 한방치료?

    또 200여명 C형간염… 불법 치과치료? 불법 한방치료?

    광주선 올 첫 일본뇌염 환자도 전북 순창에서 C형 간염 환자가 다른 지역보다 많이 발견돼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에 나섰다. 보건당국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한 순창의 C형 간염 환자는 200여명으로 순창 인구수(3만여명)에 비하면 다른 지역보다 많다. 보건당국은 C형 간염 환자가 다수 확인되자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등을 의심하고 지난 3월과 지난 30일 순창의 한 병원을 조사했으나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31일 “해당 병원은 감염 환자를 많이 치료하는 병원인데 이 병원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인지, 치료받으려고 C형 간염 환자가 몰려 빅데이터에 많이 잡힌 것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역학조사를 거쳐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순창에서 발생한 C형 간염 환자 가운데는 농촌 지역을 떠돌며 불법 의료행위를 하는 무허가 치료사로부터 치아 질환 치료와 한방 치료를 받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허가 치료사들이 C형 간염 환자의 치아 등을 치료한 뒤 도구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다른 환자를 치료하는 바람에 C형 간염이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순창 지역에는 내과가 3곳밖에 없고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은 더 적다. 이렇게 감염된 C형 간염 환자가 특정 병원에 몰리면 보건당국의 빅데이터 분석에서 환자 수가 과하게 많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한편 광주에선 올 들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뇌염 환자 A(51)씨는 현재 광주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40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는 10월 말까지 활발하게 활동한다.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도 95%는 아무 증상이 없지만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의식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올 일본뇌염 환자 첫 발생…반 혼수상태서 집중 치료

    올 일본뇌염 환자 첫 발생…반 혼수상태서 집중 치료

    광주에 사는 50대 남성이 올 들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뇌염 확진 양성 판정을 받았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서구에 사는 김모(51·설비기사)씨가 전날 밤 일본뇌염 감염 환자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 지 50일,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처음 확인된 지 5개월 만이다. 올 들어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해에는 40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2명이 숨졌다. 최근 4년간 목숨을 잃은 환자만도 14명에 이른다. 김씨는 지난 15일 최초 발열 증세와 함께 경련과 의식장애 등으로 상태가 악화되자 이튿날인 16일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김씨는 최근 1년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험은 없으며, 주로 작업장과 자택을 오가며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현재 반혼수 상태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보건 당국은 정밀 역학조사와 함께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일본뇌염의 경우 매개모기에 물리더라도 95%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뇌염으로 번질 경우 고열, 두통, 복통, 경련, 혼수, 의식장애 등의 신경과적 증상들이 나타난다. 치사율은 30%에 달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폭염특보 대부분 해제…콜레라 위험 줄지만 “야생 진드기·모기 주의해야”

    폭염특보 대부분 해제…콜레라 위험 줄지만 “야생 진드기·모기 주의해야”

    연일 계속되던 폭염 더위가 시원한 빗줄기에 한풀 꺾이며 온열 질환과 감염병의 기세도 조금씩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26일 “기온이 떨어지면 온열 질환 환자 수가 대폭 줄고 해수 온도가 낮아지면서 콜레라, 비브리오 패혈증 등 수인성 질환 환자 수가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온열 질환은 33도 이상 폭염이 계속될 때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올여름에는 역사적인 땡볕 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 수가 24일까지 2075명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온열 질환자 수(1056명)의 1.96배, 집계 사상 역대 최고치다. 사망자 수도 17명에 이르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온열 질환은 뜨거운 햇볕을 오래 쬐거나 환기가 되지 않는 곳에서 땀을 오래 흘리는 경우 등에 발생해 기온이 낮아지면 환자 발생도 많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기온이 떨어지면 식품 속 세균 번식력도 약해져 콜레라, 비브리오 패혈증 등 수인성 감염병의 발생 위험도도 다소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감염된 콜레라 환자의 추가 확인을 배제할 수 없지만, 기온이 내려가면서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하는 위험은 그만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콜레라와 같이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8∼9월에 감염자가 늘어나는 비브리오 패혈증도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위험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수인성 질환은 냉장 시설이 전국 가정에 보급된 이후 기온의 증감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960년대에는 식중독 같은 식품 관련 질환이 기온에 따라 극적으로 변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경향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나기가 감염병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도 있다. 올해 여름은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을 옮기는 모기가 많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여름은 모기가 활동하기에도 너무 높은 기온인 데다 모기의 성충이 부화할 때 필요한 웅덩이가 바짝 말라버리는 등 모기가 활동하기에 ’척박한‘ 환경이었다. 그러나 만약 소나기가 쏟아져 웅덩이가 생긴 이후 습한 고온이 다시 지속한다면 모기가 기승을 부릴 위험성도 없지 않다. 단, 추위가 일찍 찾아온다면 모기의 활동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온이 너무 낮아진 가을 이후에는 인플루엔자가 찾아올 것이고, 그 전에는 추석 성묘철에 야생 진드기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그뿐 아니라 다음달 9∼14일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는 이슬람 순례 기간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입되지는 않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염 속 감염병 유행 우려… 개학 전 예방접종 확인을”

    “폭염 속 감염병 유행 우려… 개학 전 예방접종 확인을”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도 연간 수업 일수를 맞추고자 4214곳의 초·중·고등학교가 이번 주 개학하면서 질병관리본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16일 “지난 4~6월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이 유행했고 2학기에도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홍역, 백일해 같은 호흡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방접종을 챙기고 감염병 예방수칙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7월 기준 전국의 수두 환자는 3만 3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했으며 유행성이하선염은 지난해보다 환자가 줄긴 했으나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학교에서의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수두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는 등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학 전 예방접종도 필수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4~6세는 기초접종으로 형성된 감염병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여서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예방백신(MMR 2차),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백신(DTaP 5차), 폴리오(4차), 일본뇌염(사백신 4차) 등 4종류 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한다. 초등학교 5~6학년은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예방백신(Tdap 6차), 일본뇌염(사백신 5차) 예방접종을 추가로 받아야 하며 중·고등학교에 올라간 학생도 빠진 접종이 있다면 늦게라도 받아야 최상의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은 대부분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입학하지만 한두 가지 빠뜨린 백신이 있을 수 있어 접종기록을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올해부터는 12세(2003~2004년 출생자)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도 접종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괌 사드 전자파 측정···황교안 총리 “성주에 여러 범정부 지원 강구할 것”

    괌 사드 전자파 측정···황교안 총리 “성주에 여러 범정부 지원 강구할 것”

    정부가 미국과 협의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령 괌에 있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를 외부에 공개해 전자파를 측정하도록 한 데 이어 황교안 국무총리가 향후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여러가지 (지원) 방안들을 범정부 차원에서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경북 성주 지역 주민에게 사드 배치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성주 지역의 발전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황 총리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성주 주민들께서 여전히 (사드 레이더 전자파의) 안전성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성주 지역 주민을 비롯한 국민들께서 안전성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민간 전문가 검증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면서 성주 지역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총리는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고, 오늘 새벽에도 탄도미사일 세 발을 발사한 사실이 보도됐다”면서 “우리의 방어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한시라도 늦출 수가 없다”고 한반도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또 “여름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을 선제적으로 살펴보고, 대응방안을 철저히 추진해야 한다”며 “집단 식중독 등 세균성 질환의 감염 위험이 커진 만큼 다중 급식시설과 주요 휴가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일본뇌염 매개모기 개체 수가 급증해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 예방수칙을 널리 알리고 예방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여름 휴가철에 해외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 등 외국에서 유행하는 감염병 유입 차단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관계부처에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 발령···논, 연못 등 물가 피해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 발령···논, 연못 등 물가 피해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내려졌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11일 “채집한 모기를 분석한 결과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의 50% 이상인 곳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본은 전국에서 모기를 채집해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밀도가 일정 기준 이상이거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때, 매개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발견됐을 때 일본뇌염 경보를 전국에 발령한다. 질본은 해마다 처음 일본뇌염 매개모기를 발견하면 주의보를 발령한다. 올해는 4월 초 경남, 제주에서 처음으로 작은빨간집모기를 발견해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이란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을 경우 혈액내로 전파되는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의해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유발하는 감염병으로, 뇌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회복되더라도 신경계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은 질병이다. 그러나 모든 작은빨간집모기가 뇌염바이러스를 가진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도 95%는 아무 증상이 없다. 그러나 극히 드물게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는 고열, 두통, 복통 및 경련이 일어나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의식 장애가 나타난다. 질본은 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렸을 때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일본뇌염 감염을 예방하려면 모기 활동이 활발한 8~10월 하순까지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사용해야 한다. 야간에는 모기가 많은 지역에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바깥에서 활동할 때는 소매가 긴 옷과 긴 바지를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는 주로 논과 연못, 관개수로, 미나리꽝, 빗물 고인 웅덩이 등 비교적 깨끗한 물에서 서식한다. 질본 관계자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매년 여름철에 받아야 하는 계절접종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권장 접종 시기에 맞춰 연중 어느 때나 접종받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뇌염 옮기는 빨간집모기 기억상실증 유발

    우리나라 도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빨간집모기는 일본뇌염 말고도 웨스트나일바이러스도 옮긴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도 기억상실증을 비롯한 각종 인지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미국 미주리주 워싱턴대 의대, 하버드대 의대, 콜로라도대 의대, 에머리대 의대, 스토니브룩대 공동연구진은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완치된 후에도 기억상실증을 비롯해 각종 신경학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2일자에 발표했다. 웨스트나일바이러스도 뇌염의 일종으로 어린이나 노약자 등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은 중추신경계 혼란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워싱턴대 로빈 클라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염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해 뇌신경세포인 뉴런의 생성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도 인지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말라리아 등 모기 물린 감염병 환자 年 2000명

    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 등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국내 감염병 환자가 해마다 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 결과 2011~2015년 5년간 모기 매개 감염병 진료 인원은 평균 2259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2659명, 2012년 2210명, 2013년 2093명, 2014년 2339명 등으로 해마다 2000명을 웃돌다가 지난해 1996명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진료비는 2014년 15억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바이러스성 뇌염 등 진료비가 높은 감염병 진료 인원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20대(24.8%)였다. 40대(18.4%), 50대(15.8%), 30대(15.3%), 10대(11.2%) 등이 뒤를 이었다. 영유아와 노인 등 일부 연령층을 제외하면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많았다. 특히 20대에서는 남성 환자가 358명으로 여성(138명)의 2.6배였다.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는 7월로, 연평균 493명이 발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프랑스인 30% 백신 불신… ‘접종받지 않을 권리’ 주장까지 등장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을 두고 일본에서 또다시 안전성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달 백신을 맞은 일본 여고생 12명이 전신 통증 등을 호소하며 일본 정부와 백신 제조 판매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백신을 접종한 뒤 계속되는 시력 저하와 기억력 감퇴 등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신은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제공하는 고마운 ‘도구’이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부작용 논란에 시달려왔다. 백신 입장에서는 꽤나 억울한 일일 수 있겠으나 애초에 아픈 사람이 아닌, 건강했던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백신을 맞았다가 부작용에 시달리거나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비단 자궁경부암 백신만의 문제도, 한 국가만의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은 더 큰 문제로 인식된다. 백신은 인체가 병원체에 감염되기 전 인위적으로 병원성을 제거하거나 약하게 만들기 위한 역할을 한다. 병원체를 주입해 인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인체가 병원체에 감염되더라도 그 피해를 완전하게 예방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한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일시적으로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이와 같다. 때문에 백신을 맞은 뒤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부작용이라고 볼 수는 없다. ●백신 속 알루미늄, 부작용 논란의 핵심 최근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자 일본 후생성은 만성통증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루미늄을 꼽았다. 알루미늄은 백신의 효과를 높이려 첨가하는데, 자궁경부암 백신뿐만 아니라 소아 때 접종하는 일본뇌염 백신에도 들어 있다. 백신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적인 나라는 일본 한 곳만은 아니다. 지난 1월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30%는 백신을 의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개월 미만 영아의 백신 접종률이 전년도에 비해 5% 떨어졌고,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접종도 6년 새 17%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프랑스의 백신 불신의 불씨가 된 것 역시 알루미늄이었다. 프랑스의 경우 백신 접종은 의무적인 백신과 권고 백신으로 나뉘는데, 대체로 영유아에 해당하는 의무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모가 징역 2개월에 처해질 수 있을 만큼 규제가 상당하다. 미국에서는 백신의 위해를 둘러싸고 정치계 거물급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2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및 랜드 폴 상원의원은 “아이는 국가가 아닌 부모의 소유”라면서 “자녀의 건강을 위해 백신 접종을 할 수는 있지만 정부가 이를 의무화할 수는 없다”며 백신 접종에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힐러리 전 국무장관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수차례 검토했지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 “백신의 효능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찬성파 “영아 사망률 저하·병원균 예방 탁월” 대부분의 국가 및 전문가는 백신 접종을 의무로 지정하거나 부작용 위험에도 불구하고 접종을 적극 권한다. 백신 접종을 찬성하는 측의 가장 주된 근거는 사망률의 변화다. 복잡한 수치 없이도 영아 사망률의 변화를 짐작해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한국만 하더라도 아이가 태어나면 백일잔치, 돌잔치를 여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100일, 365일을 건강하게 ‘살아남았다’는 것을 축하하기 위함이다. 각종 전염병으로 사망하는 아이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기도 한데, 백신 접종을 찬성하는 국가(혹은 사람)는 영아 사망률 저하의 공을 백신에 돌리는 것이다. 더불어 백신으로 병원균의 예방 혹은 피해에 대한 최소화가 가능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있지만 백신으로 특정 부작용이 유발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사실 역시 백신이 인류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주장의 주된 이유다. ●반대파 “우리 몸 자체의 면역으로 방어력 충분” 반면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다. 앙리 주아이유 전 몽펠리에 의대 교수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백신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며 프랑스 정부가 국민들에게 백신 과잉 접종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아이유 교수의 이러한 지적, 그러니까 반드시 백신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주장의 배경에는 인체가 스스로 면역체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 백신이 필요치 않다고 혹은 백신이 유해하다고 주장하는 측은 우리 몸이 알루미늄과 같은 ‘유해한’ 성분이 포함된 백신을 믿을 바에는 차라리 우리 몸이 가진 면역의 힘을 믿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실제로 국내 학부모들이 자주 찾는 커뮤니티에는 백신의 유해성이 문제가 된 뒤 자녀에게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하던 일부 학부모가 백신 대신 황당한 방법을 취한다는 사실이 암암리에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들은 자녀와 같은 반에서 볼거리나 수두에 걸린 학생이 생기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자신의 자녀를 그 학생의 집에서 일정 시간 함께 생활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병원균에 노출되게 하고, 이 과정에서 면역이 생기길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이 아이에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한편으로는 백신에 대한 의심이 얼마나 깊은지를 방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각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무작정 백신 접종을 강권하기보다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안정성을 입증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uimin0217@seoul.co.kr
  • [내 생활 속 정부 3.0] 자녀 전학·봉사활동·예방접종 정보 한눈에

    [내 생활 속 정부 3.0] 자녀 전학·봉사활동·예방접종 정보 한눈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고교 1학년생인 아들과 어떻게 하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이었는데, 때마침 자원봉사 포털을 알아내 단숨에 해결했지 뭐예요. 임시공휴일로 결정된 6일을 포함해 나흘에 걸쳐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자원봉사 확인서까지 자동으로 학교에 제출된다니 아주 기뻐요.” 우모(41·여)씨는 28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세 가족이 장애인 돌봄 봉사활동에 이번 연휴를 쓰기로 했다. 포털을 통해 어느 지역이 좋은지, 분야, 대상, 기간 등 조건별 조회를 해 원하는 봉사처를 추천받을 수 있다. 재능이나 경력 등 개인별 특기에도 맞출 수 있다. 교육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연동시킨 덕분에 봉사활동 확인서를 따로 떼야 하는 불편도 덜게 된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살다가 공무원 남편을 따라 세종시로 이사하게 된 배모(40·여)씨는 며칠 전만 해도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중학교 2학년인 딸과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 때문이다. 두 아이를 전학시키려면 지역에 위치한 학교를 두루두루 알아야 하는 데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다 이웃에게서 ‘학교 알리미’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들었다. 그리고 교육시설을 꿰뚫게 됐다. 선생님 숫자, 학급별 학생 숫자, 전·출입 현황, 학업 중단 인원 등 깨알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최모(38·여)씨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의 감염병 예방접종 시기를 놓쳤다가 겨우 한숨을 돌렸다. 학교에 일본뇌염이 나돌아 불안하던 차에 ‘예방접종 도우미’ 앱에서 확인한 끝에 추가 접종을 서둘렀다. 앱에서 ‘의료기관 찾기’ 기능을 활용해 가까운 동네 병원 가운데 접종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곳을 골라 무료로 접종을 받았다. 자녀에 대한 정보를 입력해 놓으면 다음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알람 서비스를 해 준다는 사실도 알았다. ‘맞벌이 아빠’로 올해 초 육아휴직서를 낸 이모(44)씨는 “여름방학 때 친구들과 추억을 쌓기 위해 캠프를 다녀오려는 중학교 3학년 딸아이의 바람을 들어주고 싶지만 처음엔 믿어도 괜찮은 곳들인지 몰라 망설여졌다”고 귀띔했다. 그런데 여성가족부가 꾸린 인터넷 ‘청소년 활동정보 서비스’에선 청소년 수련활동장 신고·인증 여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백신, 어디까지 널 믿어야 하니?

    [송혜민의 월드why] 백신, 어디까지 널 믿어야 하니?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을 두고 일본에서 또 다시 안전성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달 백신을 맞은 일본 여고생 12명이 전신 통증 등을 호소하며, 일본 정부와 백신 제조판매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 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백신을 접종한 뒤 계속되는 시력저하와 기억력 감퇴 등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신은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제공하는 고마운 '도구'이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부작용 논란에 시달려 왔다. 백신 입장에서는 꽤나 억울한 일일 수 있겠으나 애초에 아픈 사람이 아닌 건강했던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백신을 맞았다가 부작용에 시달리거나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비단 자궁경부암 백신만의 문제도, 한 국가만의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은 더 큰 문제로 인식된다. ◆세계 각국서 ‘뜨거운 감자’ 된 백신 백신은 인체가 병원체에 감염되기 전, 인위적으로 병원성을 제거하거나 약하게 만든 병원체를 주입해 인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인체가 병원체에 감염되더라도 그 피해를 완전하게 예방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한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일시적으로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위와 같다. 때문에 백신을 맞은 뒤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부작용이라고 볼 수는 없다. 최근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자 일본 후생성은 만성통증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루미늄을 꼽았다. 알루미늄은 백신의 효과를 높이려 첨가하는데, 자궁경부암 백신뿐만 아니라 소아 때 접종하는 일본뇌염 백신에도 들어있다. 백신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적인 나라는 일본 한 곳만은 아니다. 지난 1월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30%는 백신을 의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개월 미만 영아의 백신 접종률이 전년도에 비해 5% 떨어졌고,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접종도 6년 새 17%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프랑스의 백신 불신의 불씨가 된 것 역시 알루미늄이었다. 프랑스의 경우 백신 접종은 의무적인 백신과 권고 백신으로 나뉘는데, 대체로 영유아에 해당하는 의무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모가 징역 2개월에 처해질 수 있을 만큼 규제가 상당하다. 미국에서는 백신의 위해를 둘러싸고 정치계 거물급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2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및 랜드 폴 상원의원은 “아이는 국가가 아닌 부모의 소유”라면서 “자녀의 건강을 위해 백신 접종을 할 수는 있지만 정부가 이를 의무화 할 수는 없다”며 백신 접종에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힐러리 전 국무장관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수차례 검토했지만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이유만 있을 뿐 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 “백신의 효능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백신 접종 권하는 국가 vs 면역 효과를 꿈꾸는 사람들 대부분의 국가 및 전문가는 백신 접종을 의무로 지정하거나 부작용 위험에도 불구하고 접종을 적극 권한다. 백신 접종을 찬성하는 측의 가장 주된 근거는 사망률의 변화다. 복잡한 수치 없이도 영아 사망률의 변화를 짐작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한국만 하더라도 아이가 태어나면 백일잔치, 돌잔치를 여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100일, 365일을 건강하게 ‘살아남았다’는 것을 축하하기 위함이다. 각종 전염병으로 사망하는 아이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기도 한데, 백신 접종을 찬성하는 국가(혹은 사람)는 영아 사망률 저하의 공을 백신에 돌리는 것이다. 더불어 백신으로 병원균의 예방 혹은 피해 최소화가 가능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있지만, 백신으로 특정 부작용이 유발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사실 역시 백신이 인류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주장의 주된 이유다. 반면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다. 앙리 주와이유 전 몽펠리에 의대 교수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백신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며 프랑스 정부가 국민들에게 백신 과잉 접종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와이유 교수의 이러한 지적, 그러니까 반드시 백신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주장의 배경에는 인체가 스스로 면역체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 우리 몸은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 스스로 이를 방어하려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것이 면역이다. 면역은 우리 몸을 지키는 방패 역할을 하는데, 약한 병원균을 투입해 이에 대항하는 ‘방어벽’을 만드는 백신 역시 일종의 면역과 무관하지 않다. 백신이 필요치 않다고 혹은 백신이 유해하다고 주장하는 측은 우리 몸이 알루미늄과 같은 ‘유해한’ 성분이 포함된 백신을 믿을 바에는 차라리 우리 몸이 가진 면역의 힘을 믿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실제로 국내 학부모들이 자주 찾는 커뮤니티에는 백신의 유해성이 문제가 된 뒤, 자녀에게 백신접종을 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하던 일부 학부모가 백신 대신 황당한 방법을 취한다는 사실이 암암리에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들은 자녀와 같은 반에서 볼거리나 수두에 걸린 학생이 생기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자신의 자녀를 그 학생의 집에서 일정 시간 함께 생활하게 함으로서 자연스럽게 병원균에 노출되게 하고, 이 과정에서 면역이 생기길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이 아이에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한편으로는 백신에 대한 의심과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를 방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각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무작정 백신 접종을 강권하기보다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안정성을 입증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질병의 판도라 상자…세계는 모기와 전쟁 중

    질병의 판도라 상자…세계는 모기와 전쟁 중

    1999년 6월 여름 미국 뉴욕 퀸스 북쪽 지역 주민들은 조깅을 하다 공원과 공터에서 죽은 까마귀 떼를 발견했다. 아직 숨이 붙은 까마귀도 비틀거리며 날지 못했다. 사람들은 까마귀의 떼죽음에 의문을 갖긴 했지만, 인간과는 관계 없는 일이라며 안도했다. 축축한 더위가 이어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새는 점점 많이 죽어 나갔다. 그해 8월 말 퀸스 플러싱병원에 신경계 질환으로 보이는 노인 2명이 입원했다. 고열, 전신 쇠약감, 심각한 의식 장애 증상을 보였다. 의료진은 뇌염으로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조류와 인간 사이에 질병이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지만, 62명의 환자가 추가로 생겼고 이 가운데 59명이 입원해 7명이 사망했다. 인간 뇌염 환자가 사망하고 새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시점에 모기가 급증하고 있었다. 문제의 바이러스 연구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9월 기자회견장에서 “현재 확산 중인 병원균은 웨스트나일바이러스”라고 최종 진단을 내렸다. 웨스트나일열은 빨간집모기가 매개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39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이 생기고, 중증은 뇌염으로 악화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말, 다람쥐, 까마귀, 까치 등도 감염된다. 특히 미국 까마귀는 치사율이 높으며 기이하게도 환자 발생 전에 까마귀 떼죽음 현상이 나타났다. 이 병은 아프리카 등 감염병 다발국도 아닌 미국에서 2000년 21명, 2001년 66명, 2003년 9862명으로 감염자가 빠르게 번져 큰 충격을 안겼다. 1937년 아프리카에서 처음 보고된 웨스트나일바이러스가 어떻게 2000년대 미국에서 유행할 수 있었을까.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가 도래했거나 항공기·선박에 감염된 모기가 무임 승차했을 가능성 등 여러 가설이 제기됐으나 결론은 나지 않았다. 모기 매개 질병은 환자를 격리해도 모기가 활동하면서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어 통제가 더 어렵다. 뎅기열의 경우 1970년대 미국 기업이 재생 타이어를 만들려고 아시아와 일본에서 타이어를 잔뜩 수입하면서 물이 가득 찬 타이어 더미에 매개체인 흰줄숲모기가 함께 실려와 전 세계 곳곳으로 전파됐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해충의 여과기 역할을 하는 추운 겨울이 짧아진 탓에 모기의 번식 속도가 빨라진 것은 물론 사냥터도 넓어졌다. 우리나라도 중국에서 북한을 거쳐 들어온 중국얼룩날개모기 때문에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삼일열 말라리아’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출현한 지카바이러스와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오래전 위력이 입증된 말라리아와 뎅기열, 일본뇌염 등 모기가 옮기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며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말라리아만 해도 연간 최대 3억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10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타이거모기는 황열 등 열대 질병을 포함해 30종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감염 질병이 가득 든 판도라의 상자다. 전 세계가 모기 침략에 대비해 대응 전략은 짜고 있지만, 모기는 개체수를 줄일 순 있어도 박멸은 사실상 어렵다. 모기를 죽이려고 살충제를 대량 살포하는 순간 생태계가 파괴된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집 근처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를 없애고 모기장을 치고 자며 야외 활동 시 기피제를 뿌리는 정도다. 신이현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 보건연구관은 “모기의 능력이 아무리 강해도 개체수가 적으면 질병을 옮길 수 없다”며 “모기의 천적을 이용하는 방식 등으로 매개체 밀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주는 환경 방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기는 이산화탄소와 사람의 체취에 민감하다. 그래서 모기를 잡을 때는 냄새가 나는 유인제를 사용하거나 이산화탄소로 응축해 만든 드라이아이스를 쓴다. 피부 표면 온도가 낮은 사람보다는 높은 사람을 더 잘 무니 몸에 열이 많다면 긴 소매 옷을 입고 외출하는 것도 모기를 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전국 돌며 28년간 모기 채집… ‘모기은행’ 세웁니다”

    [톡!톡! talk 공무원] “전국 돌며 28년간 모기 채집… ‘모기은행’ 세웁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28년간 모기를 잡았다. 모기가 앉은 자세만 봐도 어떤 종(種)인지 단박에 알아챈다. “1988년 모기와 처음 인연을 맺고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자타 공인 ‘모기 박사’ 신이현(53) 질병매개곤충과 보건연구관을 만났다. 이날도 신 연구관은 모기 유충을 채집하러 경남 통영에 다녀왔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연구자들에게 연구용으로 모기 등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를 제공하고자 최근 감염병 매개체 자원화 사업을 시작했다. 인체 자원은행처럼 감염병 매개체 은행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통영 출장은 이 야심 찬 계획의 첫발이었다. 신 연구관은 숲·외양간·늪지대를 다니며 전국의 모기를 다 만나 볼 계획이다. 모기도 종에 따라 활동 계절과 서식지가 제각각이어서 되도록 다양한 모기를 충분히 확보해야 자원화가 가능하다. 모기를 잡을 땐 ‘흡충관’이란 대롱을 쓴다. 모기를 조준하고 대롱 속 공기를 훅 빨아들이면 모기가 딸려 오다 대롱 중간 망에 걸린다. 이런 방식으로 외양간에서 하룻밤 새 모기 수백 마리를 잡는다. 모기가 좋아하는 파장의 빛을 비추거나 탄산가스로 유인해 한 번에 잡는 방법도 쓴다. 모기 특성에 따라 잡는 방법이 다른데, 지카바이러스의 매개체인 흰줄숲모기는 빛을 별로 안 좋아해 이산화탄소로 만든 드라이아이스를 기화시켜 유인한다. “우리 목적은 모기 퇴치가 아니라 연구이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잡진 않아요. 이를테면 ‘오늘은 빨간집모기를 잡자’ 하고 정하고 가죠. 외양간이 아무리 깜깜해도 모기가 앉은 자세와 형태를 보면 어떤 모기인지 감이 와요. 분류 키트를 사용해 대조하며 잡는 것보다 직관이 더 정확해요.” 모기 보는 눈은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다. 식당에서도 마당에 수초 심은 그릇이 있으면 모기 유충이 있진 않을까 습관처럼 들여다본다.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깡통이나 물 고인 나무 구멍에서 귀신같이 모기 유충을 찾아낸다. 일주일간 밤새 모기만 채집하는 고된 출장을 다니며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우리나라에 말라리아가 유행한 2000년 전후에는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사람에게 얼마나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언제 가장 많이 흡혈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료끼리 시험을 한 적도 있다. 말라리아모기를 방에 풀어놓고 동료 연구관이 반바지만 입고서 들어가면 다른 연구관이 달려드는 모기를 시간대별로 잡았다. 신 연구관을 비롯해 시험에 참여한 4명이 말라리아에 줄줄이 걸렸다. 감염된 혈액 속 말라리아 원충을 확보하려고 일부러 치료를 늦게 받기도 했다. 신 연구관은 “지금은 사전에 백신을 맞거나 예방약을 먹고 채집에 나서지만 그때는 그런 개념조차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채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모기도 바로 잡지 않는다. 사진부터 찍고 관찰하고 기록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모기가 몸에 앉으면 때려잡지 않고 아빠부터 부른다. “다들 특이하다고 하지요. 곤충을 연구한다고 하면 ‘그러냐’고 하다가도 그 곤충이 모기라고 하면 다들 ‘뭘 그런 걸 하냐’고 해요.” 하지만 지카바이러스를 비롯해 말라리아, 뎅기열, 일본뇌염, 웨스트나일뇌염, 황열병 등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모기다. 온난화로 서식지가 확대되고 번식도 빨라졌다. 신 연구관은 “아직 우리나라에 새로운 모기가 출현하진 않았지만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을 연구하려면 우선 모기 관련 자료가 풍부해야 하는데, 우리는 감염병 매개체 자원 확보에 대한 인식 자체가 높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두 살 딸, 자궁경부암 백신 맞혀도 될까? 접종 후 30분간 부작용 있나 보세요

    열두 살 딸, 자궁경부암 백신 맞혀도 될까? 접종 후 30분간 부작용 있나 보세요

    “우리 아이 자궁경부암 백신 꼭 맞아야 하나요.” 오는 6월부터 시행되는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다. 일본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며 국가와 제약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내기로 하는 등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아서다. 일명 ‘맘(mom) 카페’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한 문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후생성에 따르면 재작년 11월까지 접종을 받은 초·중·고교생 338만명 가운데 2584명이 만성통증 등 부작용을 호소했고 최소한 186명은 호전되지 않았다. 후생성이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부작용의 원인으로 지목한 물질은 백신 속 알루미늄이다. 백신 효과를 높이려고 첨가하는데, 자궁경부암 백신뿐 아니라 소아 때 접종하는 일본뇌염 백신 등에도 들었다. 60년간 백신에 쓴 성분이다. 알루미늄이 문제라면 다른 백신에서도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야 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지난 1일 “최근 일본의 일부 여성이 제기한 자궁경부암 백신의 이상반응은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은 주장”이라며 “과거 이상 반응 사례에 대해 이미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인 발생 현황을 검토해 안전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캐나다 보건부, 유럽의약품청(EMA) 등 공신력 있는 보건기관도 자궁경부암 백신의 예방 효과와 혜택이 잠정적 위험보다 훨씬 크다는 이유를 들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권한다. 지난 1월 기준 65개국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국가 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대상 백신을 정할 때 첫 번째로 고려하는 게 안전성”이라며 “만약 일본에서 제기한 문제가 진짜 문제였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도 내주지 않았을 것이고 질본도 백신 도입을 검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질본 관계자는 “모든 백신에는 가벼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부작용에 대비해 접종 후 30분간 병원에서 대기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한다. 원인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것만으로 예방할 수 있어 암 중엔 유일하게 백신이 있다. 백신은 HPV에 대한 항체를 생성해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 준다. 백신을 접종하고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면 자궁경부암을 95% 이상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40~50세 때 잘 걸리지만, 최근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성 경험 시작 시기가 빨라져서다. 지난해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교생의 성 경험 시작 평균 연령은 13.2세를 기록했다. 주웅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사춘기 시절 조기 성 경험은 자궁경부 세포를 빠르게 성숙시켜 자궁경부 세포를 변하게 하는데, 이러면 HPV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만 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궁경부암 국가 암 검진 시작 연령이 올해부터 30세에서 20세로 대폭 낮아졌다.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할 순 없다. 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종류가 워낙 많아 주원인인 ‘16형’과 ‘18형’ 외에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자궁경부암이 생길 수 있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약 30%가 16형과 18형 이외 유형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한다. 국내에 시판이 허가된 ‘서바릭스’와 ‘가다실’은 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 가운데 ‘16형’과 ‘18형’ 바이러스 유형에만 항체를 만든다. 가다실은 ‘6형’과 ‘11형’에도 작용하지만, 이 바이러스들은 자궁경부암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주 교수는 “암 진행까지 10~15년 정도로 비교적 긴 시간이 걸리는 자궁경부암의 특성상 정확한 정기검진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외출할 때 밝은색·긴옷 착용을 경남과 제주에서 올해 들어 처음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1일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작은 모기로,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흰줄숲모기’와는 다른 종류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이 모기가 흡혈하고서 사람을 물면 일본뇌염이 사람에게 전파되는데, 10명 중 9명은 증상이 없거나 미약한 편이다. 하지만 일부는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의식장애, 경련, 혼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회복하더라도 언어·시각장애, 판단 능력 저하, 전신 마비 등의 후유증이 남는다.2011~15년 사이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 103명 가운데 사망자는 14명으로 치명률은 13.6%다. 급성기 증상과 치명률만 놓고 보면 흰줄숲모기가 옮기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보다 더 무서운 질환이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어렸을 때 일본뇌염 백신을 맞았더라도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안심해선 안 된다. 면역력이 약한 성인은 일본뇌염 예방백신을 맞는 게 좋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연중 어느 때나 받을 수 있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이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오후 8~10시 사이 야외 활동을 할 때 긴소매 옷을 입거나 모기 기피제를 뿌린다. 옷은 되도록 밝은 색을 골라 입는다. 주영란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장은 “더 안전하게 흡혈하고자 모기는 자신의 몸 색깔과 비슷한 어두운 계열의 옷에 앉는 것을 선호한다”며 “외출할 때 흰색 옷을 입으면 모기가 잘 달라붙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채집한 작은빨간집모기에선 아직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검출되거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면 보건 당국은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한편 흰줄숲모기는 9월에 많고 늦가을까지 흡혈하며 주로 낮에 활동하는 등 일반 모기와 활동 시간대가 다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지카’는 아직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경남, 제주지역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발견됨에 따라 전국에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일본뇌염 주의보는 최근 10년새 연중 가장 빠른 시기에 발령됐다. 지난해에는 4월 8일, 2014년에는 4월 21일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렸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최초로 발견될 때 발령된다.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거나 매개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발견됐을 때, 매개모기의 밀도가 일정 기준 이상 높아졌을 때는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매개모기에 물려도 95%는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드물게는 치명적인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에서는 긴 바지,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신발이나 양말에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쓰고 모기가 좋아하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쓰지 않는 게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생후 12개월~만12세 아동은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생하 소두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 성충은 아직 국내에서 채집되지 않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카바이러스 제대로 알자] 감염자 0.85%만 신경계 합병증…일본뇌염 수준

    [지카바이러스 제대로 알자] 감염자 0.85%만 신경계 합병증…일본뇌염 수준

      국내에서 첫 지카바이러스(Zika virus)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관련 뉴스가 늘어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지난해의 ‘메르스 사태’ 때와 흡사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도 하다. 더러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메르스 사태는 관련 보도 등 수많은 뉴스가 경쟁적으로 전달되면서 실태 이상으로 부풀려진 점이 하나, 둘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이 가지지 않아도 될 두려움과 공포감을 가져 나라 전체가 순식간에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이런 가운데 전문학회인 대한신경과학회(이사장 이병철)가 이번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확인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지카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이 모두 신경질환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되는 견해이다. 이 글은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인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이병철 교수와 학회 학술이사인 서울대의대 신경과 성정준 교수의 견해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지카바이러스의 정체 지카바이러스는 1947년에 우간다의 지카 숲에서 열병에 걸린 원숭이로부터 바이러스를 처음 확인한 뒤 붙여진 이름이다. 처음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보고되었으나, 2007년 이후에는 태평양을 건너 폴리네시아, 중앙 및 남아메리카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숲모기에 의해 감염·전파되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이집트 숲모기 암컷이 주요 매개체로 작용한다. 문제는 최근 들어 국가와 지역간 교역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이집트 숲모기의 분포지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온난화로 서식활동이 왕성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특히,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위원회를 개최하고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의 위기상황’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남미를 비롯한 세계 각 지역의 소두증과 ‘길랑-바레(Guillain-Barré)’ 증후군의 집단 발생과 지카바이러스가 서로 관련이 있다는 연구 보고를 근거로 내린 결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발병, 감염이 가능한가 최근 국내 첫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갖는 의구심은 “우리나라에서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병할 수 있는가”이다. 정답은 ‘그럴 수 있다’ 이다. 아직 획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이미 지카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학회 측은 “괜히 국민 불안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와 이해를 통해 실효성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지카바이러스 감염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의 서식지가 빠르게 확산되어 지금은 플로리다를 포함한 미국의 동남부, 중국의 남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다른 나라와 교류가 많은만큼 관련 모기가 유입되거나 무증상 감염자가 입국할 수 있는 통로가 많다는 뜻이다. 물론, 방역 당국에서 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항공기나 선박의 방제조치를 취하고는 있으나 최근에는 위험지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완벽한 방제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메르스와 달리 감염자의 80%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현재 발열 여부로 감염자를 가려내는 방식은 실질적인 방역 효과를 기대하기에 크게 미흡하다. 여기에다 국내에서 서식하고 있는 흰줄숲모기도 지카바이러스를 매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미 감염이 되었으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감염자를 거친 흰줄숲모기가 이를 전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또다른 전문가들은 “흰줄숲모기의 서식지나 개체수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직접적인 위협이 될 만한 상황이 아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방역당국에서 흰줄숲모기의 서식지를 파악해 방제활동을 하고 있다고는 하나 일본뇌염의 지속적인 발병에서 알 수 있듯이 방제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모기 외에도 환자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배양되고, 이들의 성관계로 전염된 의심사례가 보고되는 등 성전파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등 사람과 사람 간의 전파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지카바이러스, 무엇이 문제인가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이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길랑-바레증후군, 척수염 등 신경과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신경계질환은 치료가 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고, 신생아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소두증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갖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많은 국민들이 두려움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다면 먼저,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 길랑-바레증후군과 같은 신경계질환의 원인인지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달 초에 발간된 저명 국제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88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양성인 산모 42명의 산전초음파 검사에서 29%인 12명이 태아 기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인 16명의 태아는 정상이었다. 또다른 저명 국제학술지인 렌싯(Lancet)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비슷한 시기에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길랑-바레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3년 10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이 지역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증가한 시기가 있었는데, 같은 기간에 길랑-바레증후군 환자 역시 같은 증가 추이를 보였다. 당시 42명의 길랑-바레증후군 환자 중 41명에게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인되었고, 단 1명만이 지카바이러스와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당시 환자의 상당수가 뎅기열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었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어떤 균이 사람에게 어떤 질병과 합병증을 일으키는지를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학계에서는 통계적인 방법으로 원인 가능성을 추정하는데, 앞서 제시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학자들이 지카바이러스가 신경계 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편이다. 학회 측은 “지카바이러스가 일본뇌염, 댕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같이 주로 신경계에 침범하는 바이러스(neurotropic virus)라는 점에서도 그 개연성은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얼마나 무서운가 그렇다면 모든 사실이나 정황을 고려할 때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우리가 공포감을 느끼는 것이 정상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중 80%는 전혀 증상이 없다. 즉, 20% 정도만이 발열·두통·쇠약감과 관절통·발진·결막염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리고, 이처럼 증상이 나타난 감염자 중에서도 약 0.85%에서만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일본뇌염이 대부분 증상이 없는 감염이고, 약 0.4%만이 뇌염으로 발전한다는 점, 댕기열 역시 증상이 나타나 입원한 환자 중 약 0.5~21%만이 신경학적 합병증을 보이는 것과 비슷한 규모이다. 또, 길랑-바레증후군은 치료제가 있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메르스와는 다르다. 엄밀하게 말해 일본뇌염은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름마다 꾸준히 발병하고 있고, 지카바이러스가 아닌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된 길랑-바레증후군 역시 해마다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지만 여기에 국민적 공포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지카바이러스 역시 일본뇌염이나 길랑-바레증후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이해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지카바이러스 관련 권고사항을 보면 유행지역 여행이나 무역에 제한을 둘 필요가 없으며, 지카바이러스 감염증과 신경학적 장애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대규모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은 가지되 불필요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미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 가장 시급한 일은 이집트 숲모기가 발견된 나라를 왕래하는 선박과 항공기 및 승객에 대한 방제·방역작업을 확대해 이집트 숲모기의 국내 유입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도 흰줄숲모기의 방제작업과 지카바이러스 검출여부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또, 무증상 감염자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유행지역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표본조사를 실시할 필요도 있다. 일반인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다행이 지금은 모기가 활동할 시기가 아니어서 이 점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을 여행했다면 일정기간 피임을 해야 하며, 가임여성은 유행지역 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유행지역을 다녀온 후에 팔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지며, 얼굴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거나, 걷는데 중심이 잡히지 않는 증상이 있으면 신경과를 찾아서 정확하게 검진을 해볼 필요가 있다. 아직 국내에는 길랭-바래증후군을 포함한 희귀 신경과질환의 임상데이터 및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자료가 매우 부족하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고 있듯이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신경계 질환 유행에 대비해 초기 데이터로 삼을 수 있도록 관련 임상연구에 대한 지원도 병행되어야 한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감염병 이야기] 인수공통감염과 인간 면역 체계

    [감염병 이야기] 인수공통감염과 인간 면역 체계

    유목민 조상 둔 백인, 결핵균 먼저 접해… 오랜 세월 거치며 선천적 면역력 생겨흑인은 유럽·미주 이주로 균 접촉 시작 같은 결핵균에 노출되더라도 흑인은 백인보다 결핵에 더 잘 걸리며 치명률도 높다. 우리와 같은 동양인의 결핵 발생률은 흑인과 백인의 중간 정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999년 자국의 인종별 결핵 발생률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 결핵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16.8명으로, 백인(2.2명)의 8배다. 생활환경, 교육 수준 등이 변수가 될 수는 있지만, 통계가 보여 주듯 생활환경만 놓고 원인을 따져 보기에는 흑인과 백인의 결핵 발생률 차이가 너무 크다. 결핵균이 흑인을 더 선호하는 것은 아닐 텐데, 인종 간에도 결핵 발생률이 이렇게 차이 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원인을 각 인종의 조상으로부터 찾는다. 결핵은 애초 사람의 병이 아니라 소의 병이었다. 소를 가축화하면서부터 소의 결핵균이 사람으로 옮겨 왔다. 이렇게 가축으로부터 온 감염병을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부른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 일본뇌염 등이 해당하며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병원체 1415종 중 60%를 차지한다. 일찌감치 소를 가축화한 백인은 흑인보다 먼저 결핵균을 접했다. 결핵균과 오랜 세월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선천성 면역이 생기기도 하고 치명률도 떨어졌다. 수백만 년간 공존하며 공생관계를 터득한 셈이다. 하지만 흑인은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해 이미 사람 간 전파되기 시작한 결핵균을 처음 접했고 아직도 상호작용 중이다. 같은 종(種)에서도 감염병의 증상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호주 토끼 사례에서도 입증됐다. 1759년 토머스 오스틴이란 사람이 토끼 24마리를 호주로 들여가 방목했고, 방목장을 탈출한 토끼 일부가 호주 대륙으로 확산해 농사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1759년 이전까지 호주에는 토끼도, 토끼의 천적도 없었다. 호주 당국은 토끼를 박멸하고자 1950년 브라질 토끼의 점액수종 바이러스를 호주 토끼에 접종했다. 점액수종 바이러스는 브라질 토끼에게 가벼운 감기 증상 정도를 일으키지만 호주 토끼에게는 치명적이었다. 바이러스 접종 결과 1차 점액수종 바이러스 유행지에서 호주 토끼의 99%가 사멸했다. 호주 토끼에게는 점액수종 바이러스가 ‘신종 바이러스’였던 셈이다. 이후 이 바이러스가 호주에서 2차, 3차 유행하면서 치명률은 점차 떨어졌고 5차 유행 땐 50%까지 낮아졌다. 현재 치명률은 40% 정도로, 병원체와 숙주가 상호 공생하는 방향으로 적응해 가고 있다. 숙주의 죽음은 바이러스의 죽음을 뜻하기 때문에 인간과 오래 교감한 바이러스는 치명적이긴 해도 숙주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지는 않는다. 바이러스는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 중세 유럽 인구 3분의1의 목숨을 앗아간 페스트는 196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감소했고, 1990년대 이후로는 흔치 않은 질병이 됐다. 2013년 전 세계 페스트 발병 사례는 783건이며 사망자는 126명뿐이다. 항생제로 치료 가능한 정도로 치명률이 낮아졌다. 조선시대만 해도 콜레라는 ‘호열자’로 불리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그다지 무서운 질병이 아니다. 에이즈도 최근 잠복기가 길어지고 치명률이 낮아졌다. 현재 매독은 치료하지 않아도 수주 후 사라지며 통증이 아예 없는 환자들도 적지 않지만, 15세기 의학서에는 ‘머리가 빠지고 살이 썩으며 피부에 반점이 생기고 벗겨져 수개월 만에 사망하는 질병’이라고 기록돼 있다. 문제는 신종 감염병이다. 인류가 처음 접한 만큼 치명적이다. 소두증과 길랭바레증후군의 연계 가능성이 의심되는 지카바이러스 역시 1947년 우간다 붉은털원숭이에게서 최초로 확인됐으며,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사람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원숭이를 숙주로 삼던 바이러스가 모기를 매개로 사람으로 옮겨 와 이제 막 ‘공생’의 초기 단계를 걷기 시작했다. 개발이 계속될수록 지구상 어딘가에 깊숙이 숨겨져 있던 이런 신종 바이러스들은 계속 출몰할 것이다. 메르스로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렀고, 지카바이러스 유입을 눈앞에 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양천, 감염병 청정 만들기

    지난해 서울 양천구는 메르스와 C형 감염 등 질병과 싸웠다. 메르스에 대한 신속한 대처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최고의 대응’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C형 간염도 투명한 행정처리를 통해 주민들의 불안을 불식시켰다는 평을 얻었다. 그러나 양천구는 “질병이 퍼지기 전에 예방하지 못한 것은 문제”라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절치부심 고민한 결과 구는 인프라 개선과 방역이라는 두 가지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오는 20일부터 보건소의 시설개선 공사를 추진한다. 구 관계자는 16일 “감염병 관리에 대한 기능 강화가 이번 공사의 핵심”이라면서 “기존 결핵실을 확 뜯어고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결핵실 내부에는 검체채취실을 새롭게 설치한다. 호흡기감염 질환 의심자가 보건소에 방문할 때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객담(가래) 검사 과정을 독립된 공간에서 진행해 병원균 전염 가능성을 철저하게 차단할 방침이다. 또 결핵실 내부 공기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음압환경을 조성해 공기를 통한 확산도 방지한다. 인프라뿐만 아니라 방역 대책도 강화한다. 구 관계자는 “최근 유행하는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일본뇌염 등을 옮기는 질병 매개체 모기를 집중 방역하겠다”면서 “특히 공공건물, 근린생활시설 가운데 200인조 이상의 정화조가 설치된 건물 105곳에 대해 특별방역기동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지난달 29일 지카바이러스가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발생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인프라 개선과 방역 강화를 통해 감염병 청정지역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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