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방역총지휘 조병윤국장
◎“경각심 높아 전국확산 없을듯”/보건소등에 신고센터… 의사환자 임상검사/관혼상제때 어패류등 집단급식 절대 금물
『콜레라는 수인성전염병이므로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퍼질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위험상태만 청결히 할 경우 전염성이 거의 없고 치료약이 발달해 조기발견의 경우 치료율이 99%에 이르고 있어 지나치게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오랜 장마끝에 일본뇌염경보가 내린데 이어 콜레라환자가 집단으로 발생,방역당국이 비상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방역대책을 총지휘하고 있는 조병륜보사부 보건국장은 『앞으로의 확산가능성은 없다고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정부의 신속한 방역대책과 국민들의 경각심 등으로 이번주말까지 새로운 환자가 발생되지 않을 경우 일단 고비를 넘길것 같다』며 추가환자발생이 없는 점 등으로 미루어 진정추세로 들어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견했다.
후진국질병으로 일컬어지던 콜레라가 11년만에 발병한 이유는 무엇으로 보는가.
『지난해 연말부터 32개국에서 5만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세계적으로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는데다 여행자유화 등으로 국내외 출입국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수산물 등의 유입이 늘면서 콜레라균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충남서천에서 발병한 집단환자는 가오리회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이들 환자들이 먹은 가오리는 태흥수산이 동지나해에서 어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국장은 따라서 문제가 된 가오리를 어획한 선박의 선원중에 콜레라환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들 선원들에 대한 가검물조사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의 방역대책은.
『서천군을 콜레라 오염지역으로 선포,어패류 등의 판금조치와 함께 환자와 가족등을 격리수용,병균확산방지대책을 강구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서천·옥구 등지에서 콜레라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신고토록해 임상검사중이며 전국의 모든 공공기관·보건소 등에 신고센터를 설치,설사환자들이 보고될 경우 즉각,콜레라균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최근 세계각국에서 콜레라가 유행하고 있음에도 불구,보건당국은 최근10여년동안 국내에서 콜레라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방역대책 등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최근 10년동안 콜레라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처음엔 단순식중독 정도로 판단하는 등 초동단계에 다소 방심했던 점을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환자들의 증세가 콜레라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자 군·도보건당국이 즉각 이들 환자들의 가검물 등에 대한 역학조사 등을 국립보건원에 의뢰,신속하게 콜레라환자임을 밝혀냈다』
콜레라 예방접종이 올해부터 전염병 예방접종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는.
『세계보건기구는 이미 지난 73년부터 콜레라 예방접종이 별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예방접종대상에서 제외시키도록 가입국들에 권유해 왔다.따라서 우리나라도 접종백신이 별 효과가 없을 뿐더러 대량접종시 간염 등의 전파가 우려되고 항체가 형성되더라도 지속기간이 3∼6개월에 불과해 올해부터 접종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번 사태로 국민들은 앞으로 콜레라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데.
『수인성 전염병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물을 반드시 끓여 먹고 어패류 등을 생식하거나 삶은 돼지고기 등을 먹지 않으면 전염가능성은 거의 없다.다만 관혼상제 때에도 집단급식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음식물을 미리 준비,보관했다 손님들에게 접대할 경우 음식물을 제공하는 사람들중 콜레라 보균자가 있으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