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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대통령 “과거사 미래세대에 넘겨주지 말자”

    朴 대통령 “과거사 미래세대에 넘겨주지 말자”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10여분간 전화 통화에서 “양국관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과거사 문제를 미래 세대에 넘겨주지 않을 수 있도록 정치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려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밝힌 ‘과거사문제’를 아베 총리에게 직접 전달한 것이다. 다만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베 총리로부터 취임 첫 축하 전화를 받고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자유와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인 한·일 양국이 21세기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중 정상 회의를 계기로 회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초청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방일 초청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의 첫 단추가 긴밀한 양국 관계인 만큼 한·일 신(新)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도 양국 간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토대로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또 대북 정책과 관련, 양국은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일본 사죄할 때까지 죽지 않겠다”

    위안부 할머니 “일본 사죄할 때까지 죽지 않겠다”

    일본 국수주의 록밴드가 3·1절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노래를 담은 CD를 ‘나눔의 집’에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따르면 ‘조선놈들을 쳐죽여라’라고 쓰인 노래 CD 1장과 가사를 한국어로 번역한 A4용지 1장이 들어 있는 소포가 3·1절 전날인 지난달 28일 나눔의 집에 도착했다. 발신인란에는 ‘東京部 千代田區’(도쿄도 지유다구) ‘櫻舞流’(벚꽃 난무류)라고 적혀 있었다. ‘벚꽃 난무류’는 일본 국수주의자들로 이뤄진 록밴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가사에서 시종일관 한국을 비하하며 ‘매춘부 할망구들을 죽여라’라며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소포를 뜯어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노래를 접한 할머니들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유희남(87) 할머니는 “어린 나이에 끌려가서 고통을 당한 사실을 전 세계가 알고 사죄하라고 하는데 사죄는커녕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박옥선(90) 할머니도 “노래 가사처럼 그냥 죽지 않겠다”며 “일본의 사죄를 받으려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데 이런다고 우리가 죽겠느냐”며 분노했다. 2007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일조했던 김군자(88) 할머니는 “너무 뻔뻔하다”며 “일본 정치인들이 젊은 층에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래 가사에는 ‘지진 틈타 도둑질하는 놈들 뭐하러 왔어’, ‘다케시마에서 나가라. 동해 표기를 없애라’, ‘돈으로 사는 히트 차트 토할 거 같아’ 등 재일동포와 독도, 한류 아이돌 그룹을 겨냥한 망언도 담겨 있다. 이들은 3분 56초짜리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지난 1월 26일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동영상에 자신들의 공연 사진과 태극기를 찢는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집회 사진을 넣었고 ‘똥 먹어라. 먹는 것에서 똥이 나오잖니’라는 가사가 나올 때에는 양푼에 담긴 비빔밥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안 소장은 “변호사와 함께 소포를 보낸 이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월요일 관할 경찰서나 ‘말뚝 테러’ 사건을 맡았던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과거사 정직한 성찰 촉구… 신뢰 기반 韓·日관계 재설정 의지

    과거사 정직한 성찰 촉구… 신뢰 기반 韓·日관계 재설정 의지

    1일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나타난 한·일 관계 메시지는 일본의 변화와 책임 있는 행동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의 악화된 한·일 관계의 책임이 일본에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신뢰를 기반으로 한 한·일 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도 엿보인다. 과거보다 미래를 향해 가자던 임기 초 이명박 정부의 ‘실용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보수색 강화’와 ‘결자해지’(結者解之)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 대통령은 각각 ‘최강의 수’를 던지며 최악을 향해 달리고 있는 한·일 관계에 있어서 가장 먼저 복원해야 할 것을 신뢰라고 봤다. 신뢰가 쌓여야 진정한 화해와 협력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 역사에 대한 일본의 정직한 성찰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다”고까지 했다. 한·일 관계에서 신뢰외교 기조는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 때부터 줄곧 강조해 온 부분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4일 일본 총리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역사를 직시하면서 화해와 협력의 미래를 지향하고, 이를 위해 양국 간 꾸준히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취임식 외교 사절인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진정한 우호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역사를 직시하면서 과거의 상처가 치유되도록 노력하고,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진심 어린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도 자국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보수 정권’인 아베 정부가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장 변화와 책임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한때 두 나라 정부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독도를 이용한 데다 국민적 여론을 등에 업었다는 점에서 강경 자세를 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일 간 냉각기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 정부의 ‘독도 도발’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아 한·일 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읽힌다. 일본에 변화와 책임을 요구하되 더 이상의 양국 간 충돌과 갈등은 바라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일본 정부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향후 어떤 행보를 내디딜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우리 세대 정치 지도자들의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신뢰 외교 기조는 대북 관계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북한의 ‘선일보’(先一步)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새 정부의 대북정책이 출발도 하기 전에 꼬였지만 북한의 행동 변화에 따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이 가동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전임 이명박 정부처럼 남북 관계에서 ‘강경 일변도’가 아닌 ‘유연한 접근’으로 대화의 끈을 이어가거나 새롭게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는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되 북한이 올바른 선택으로 변화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더욱 유연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선축’(先蹴)을 북한에 넘겼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朴 “가해·피해자의 역사, 천년이 흘러도 불변”

    박근혜 대통령은 1일 “(한·일) 양국의 미래 세대에까지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지워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일본 정부의 과거사 반성과 책임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역사는 자기 성찰의 거울이자 희망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면서 “역사에 대한 정직한 성찰이 이뤄질 때 공동 번영의 미래도 함께 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으로, 우리 세대 정치 지도자들의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이 우리와 동반자가 되어 21세기 동아시아 시대를 함께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그럴 때 진정한 화해와 협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일본 정부의 ‘독도 도발’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취임 이후 첫 3·1절 경축사로는 비교적 강하게 일본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성장하는 국력에서 오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건설적 한·일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이 전 대통령은 실용과 미래에, 노 전 대통령은 내부적 각성에 무게를 두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 위기와 관련, “확고한 안보를 바탕으로 통일의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며, 핵개발과 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고립과 고통만 커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에는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되 북한이 올바른 선택으로 변화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더욱 유연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난의 가시밭길을 헤쳐 오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설 수 있었다”며 “그동안 대한민국도 안팎의 숱한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한강의 기적이라는 신화를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어떤 역사도 위안부보다 잔인할 수 없다고 생각”

    “어떤 역사도 위안부보다 잔인할 수 없다고 생각”

    “할머니들 앞에 처음 섰을 때는 꼭 재판정에 홀로 던져진 죄인 같은 기분이었어요.”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경기 광주에 자리한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8명의 보금자리다. 80대 이상의 할머니들 사이로 여성 한 명의 분주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할머니들에게 밥을 떠먹이고 휠체어를 밀어주고 청소를 한다. 그 역시 올해 나이 71세. 누가 봐도 할머니다. 자기 몸을 운신하기도 예전 같지 않을 텐데 궂은 일을 하면서도 힘든 기색이 없다. 일본인 나가하마 가즈코. 퇴임 교사인 그는 매년 2~3차례 한국을 찾는다. 올 때마다 2개월씩 나눔의 집에 머물며 할머니를 돕는다. 올해로 8년째다. 그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995년이었다. 그해 교편을 놓고 은퇴여행을 계획하면서 ‘역사를 찾아서’라는 한국 여행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아버지가 체육교사로 한국에서 근무했던 그는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 여행 사흘째, 나가하마는 한 여성의 슬픈 사연을 알게 됐다.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적으로 털어놨던 김학순 할머니(1924~1997)였다. 충격이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30년간 역사를 가르쳤지만 ‘위안부’라는 말은 그때까지 들은 적이 없었다. 2006년 부모가 세상을 떠나자 한국으로 왔다. 위안부 피해 여성에게 사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할머니들과 나눔의 집 동거가 시작됐다. 청소, 빨래, 설거지 등 닥치는 대로 도울 일을 찾았다. 처음엔 어색해하던 할머니들도 차츰 마음의 문을 열었다. “할머니들이 제 혼네(本音·본심)를 알아줬어요. 제가 돌아갈 때가 되니까 ‘바지를 빨아놓을 테니 다음에 와서 꼭 찾아가라’고도 하셨죠.” 그의 진심 어린 반성과 화해 노력에 주변의 친구들도 동참했다. 나가하마가 속한 은퇴교사 모임 소속 회원 100명은 위안부 피해자 돕기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나가하마는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극우 세력이 일본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비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속마음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특성 때문에 표현하지 않지만 태평양 전쟁을 겪은 노년층은 한국인 피해자에게 미안한 감정이 많다고 전했다. 글 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日 동북아 상생 위한 지혜와 용기 필요하다

    3·1운동 94돌의 아침이다. 한반도를 침탈한 일제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 한민족의 기개를 떨친 날이건만 이 아침을 맞는 우리의 마음은 결코 흔쾌하거나 명징할 수 없다. 굴곡진 역사의 증인이자 피해자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오늘도 한 분 두 분 생을 마감하고 있기 때문이며,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 우익보수 진영의 목소리가 날로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고, 후대에게조차 그릇된 역사를 가르치는 일본 중등교과서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1945년 광복 이후 68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국에선 11명의 대통령이, 일본에선 42대 스즈키 간타로 이후 현 96대 아베 신조까지 54명의 총리가 나와 한·일 양국의 미래를 모색해 왔지만 주름진 두 나라의 관계는 좀처럼 펴질 줄 모르는 상황이다. 아니 일본의 장기불황과 이에 따른 우경화, 그리고 이에 편승한 일본 정치권의 소아적 행태로 인해 한·일 관계는 날로 뒷걸음질치고 있고, 양국민의 감정 또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패전국과 신생국으로 출발한 두 나라는 불과 70년도 안 돼 세계 3위와 15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그럼에도 지금껏 과거사의 매듭을 풀지 못해 공동번영과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을 필두로 지구촌 거의 모든 대륙에서 경제공동체가 꾸려지고 있건만 유독 동북아만은 해묵은 영토분쟁으로 군사 충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부끄러운 과거사를 깡그리 망각한 일본의 행태 때문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3·1절을 하루 앞둔 어제만 해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독도 문제에 대해 “하루 저녁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끈질기게 대응할 것”이라고 몽매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박근혜 정부와 중국의 시진핑 체제, 일본의 아베 내각이 새롭게 출발하는 올해는 동북아의 향후 안보지형을 가를 중차대한 분수령이다. 북한의 핵전력이 현실적 위기로 등장한 시점에서 한·중·일 3국의 안보 협력과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은 비단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 있어서도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아베 내각의 지혜와 용기가 절실하다. 독도를 제멋대로 다케시마라 칭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에 정부 고위 관료를 보내 우경화한 민심에 부화뇌동하는 한 한·일 관계는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일본은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한국을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한·일 관계 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일본내 양식있는 목소리에 일본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3월이면 고개를 드는 역사교과서 왜곡부터 삼가기 바란다.
  • “여학생들 적극 가담·임시정부 자발적 성금 인상적”

    “여학생들 적극 가담·임시정부 자발적 성금 인상적”

    영국 정보국(SIS)이 한국의 3·1운동과 독립운동에 대해 젊은 여학생들의 적극적인 가담과 자발적인 자금 마련 등이 인상적이었고,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설립까지 이어진 독립운동의 도화선이었다고 평가한 문서가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영국 정보국 극동지부가 1923년 7월 27일 본국 외무성에 보낸 ‘한국 독립운동 초기 전개과정’ 보고서 등 영국 국가기록원과 미국 국가기록관리청이 수집한 3·1운동 관련 일제강점기 기록물 3건을 28일 공개했다. 이들 기록물은 최근 비밀이 해제됐다. 1912년 창설된 영국 정보국은 당시 미국 전략정보국(OSS)과 소련 KGB 등과 함께 대표적인 정보기관으로 꼽힌다. ‘한국 독립운동 초기 전개과정’ 보고서에는 “독립선언 발표 후 모든 주요 도시와 읍내의 독립투사들이 시위를 조직했고, 수많은 젊은 여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운동에 가담해 열렬한 반일운동을 시작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1919년 10월 23일 작성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보고서에는 “상하이 임시정부가 본국과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받았는데 한국인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냈다”고 적었다. ‘회원은 2000여명으로 구성됐고, 일본인 관리를 암살하려는 목적’ 등의 내용도 기록하고 있어 무장투쟁을 주도했던 의열단에 대한 관심이 컸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국가기록관리청 기록물은 1945년 일제에 의해 태평양 중부 타라와 섬으로 끌려간 한국인 노동자의 비참한 모습을 담은 사진 등 8점이다. 타라와 섬은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과 일본군의 격전지로 군사시설을 세우기 위해 일본이 한국인 800여명을 징용해간 곳이다. 70여명만이 살아서 돌아온 생지옥이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갑마장 가는 길, 그린카펫 밟다

    갑마장 가는 길, 그린카펫 밟다

    이제 제주를 사다도(四多島)라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돌, 바람, 여자에 ‘길’을 더해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올레길로 시작된 걷기 열풍은 제주 도처에 길을 냈습니다. 그 가운데 요즘 새로이 명성을 얻고 있는 게 ‘갑마장(甲馬場)길’입니다. 조선시대 이래 제주에서 가장 뛰어난 말들만 골라 육성하던 목장의 흔적을 좇는 길입니다. 바쁜 도시인을 위해 ‘쫄븐 갑마장길’도 마련해 뒀습니다. 원래 루트에서 절반쯤 뚝 자른 길입니다. 드넓은 초원과 삼나무길, 그리고 오름과 오름 사이를 빗겨가며 걷다 보면 올레길과는 다소 다른, 장쾌한 풍경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 길 위에서 오래전 마소들을 호령했던 ‘테우리’(목동의 사투리)들의 단단한 삶도 엿볼 수 있지요. 사람이건 짐승이건, 무리 가운데 특출난 놈이 나오기 마련이다. 갑마는 바로 그런 말을 뜻한다. 무리 중에서 가장 튼튼하고 잘 달리는 녀석들을 일컫는다. 옛 조선의 조정에선 갑마들만 따로 모아 관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게 바로 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대에 조성됐던 갑마장이다. 가시리신문화공간조성위원회에서 펴낸 ‘제주 가시리’란 책자는 “갑마장은 정조 때 제주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데, 녹산장을 중심으로 900여㏊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했다”고 적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녹산장이 갑마장길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녹산장은 조정에서 제주 곳곳에 세운 산마장(山馬場)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왜 하필 가시리였을까. 가시리는 한라산 고산지대와 해안지대를 연결시켜 주는 전이지대, 즉 중산간 지역에 터를 잡고 있다. 해발 90~570m 사이에 고르게 펼쳐진 화산평탄면은 표선면 전체 면적의 42%에 이를 정도로 드넓다. 말들이 뛰고, 오르며 훈련하기에 이만 한 곳도 드물다. ‘갑마장길’은 갑마장과 그를 품은 가시리 마을을 에둘러 지난다. 가시리 문화센터를 들머리 삼아 약 20㎞ 구간을 걷는데, 7시간 남짓 소요된다. 제주 체류 시간이 길지 않은 여행객들은 주로 ‘쫄븐 갑마장길’을 돌아본다. ‘쫄븐’은 ‘짧은’이란 뜻의 제주 사투리. 조랑말체험공원에서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을 돌아본 뒤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길이는 약 10㎞. 4~5시간 정도 걸린다. 갑마장길이 제주의 목축 문화는 물론, 본향당 등 제주 고유의 습속들과 줄곧 동행한다면, 쫄븐 갑마장길은 갑마장 고유의 문화에만 초점을 맞췄다. ‘쫄븐 갑마장길’의 들머리는 조랑말체험공원이다. 공원 초입의 ‘행기머체’가 이채롭다. 소똥을 1만배쯤 튀겨놓은 듯한 돌무더기 위로 삐죽대며 나무가 자랐다. ‘머체’는 용암이 뭉친 ‘돌무더기’를 뜻한다. 화산섬 제주의 탄생 과정을 알려주는 흔적이다. 행기는 물을 담는 놋그릇이니, 머체 위에 행기물을 놓았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길은 곧 두 갈래로 나뉜다. 어느 쪽으로 가도 상관없으나, 오른쪽 방향으로 도는 게 일반적이다. 가시천을 따라 따라비 오름으로 향하는 길이다. 제주의 여느 하천이 그렇듯, 가시천 또한 건천이다. 다만 바싹 말라 있지는 않고, 군데군데 물이 고여 주변의 풍경들을 담아내고 있다. 가시천 주변의 숲은 깊다. 곧추선 편백나무가 수직 세상을 이루는가 하면, 이리 휘고 저리 굽은 나무들이 이끼 잔뜩 낀 바위들과 어우러져 범상치 않은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가시천 초입에서 코스를 벗어나 불쑥 초원 지대로 나가보는 것도 좋겠다. 운이 좋다면 수십마리의 노루들이 초원에서 풀을 뜯는 이국적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갑마들이 뛰놀던 자리를 노루들이 가득 채운 형국이다. 이제 어지간히 사람들에게 익숙해졌을 법도 한데, 녀석들은 도무지 곁을 주지 않는다. 300~400m만 접근해도 줄행랑을 놓기 일쑤다. ‘가시는 걸음마다 놓인 꽃’에도 시선을 돌려보시라. 키 작은 야생화들의 소리없는 아우성과 마주할 수 있다. 제주의 봄은 시나브로 발 아래까지 올라와 있다. 따라비오름(342m)은 ‘제주 오름의 여왕’이라 불린다. 왜 그런가. 정상에 오르면 수긍이 간다. 따라비 오름은 분화구 세 개로 구성됐다. 각각의 능선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돌아간다. 그 자태가 때론 여인의 가슴 언저리와, 때론 허리춤과 닮았다. 정상에서 굽어보는 풍경도 장쾌하다. 따라비오름과 멀리 큰사슴이오름(475m) 사이에 펼쳐진 너른 초원지대와 그 안에 조성된 풍력발전기들, 그리고 사방에서 봉긋하게 솟은 오름 등이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초원지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노루 무리는 풍경의 덤이다. 이처럼 평온한 풍경속에 제주 4·3사건의 아픔이 담겨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잣성이다. 목장과 목장의 경계를 구분 짓고, 말들을 가둬두기 위해 세운 현무암 돌담이다. 가시리문화센터의 이선희 사무장은 “잣성의 길이가 한라산 허리를 두 번 돌아갈 만큼 길다”고 했다. 연륜도 600년을 헤아린다. 잣성 옆엔 삼나무 등을 심었다. 쭉쭉 뻗은 나무들과 어우러진 잣성은 초원과 오름, 그리고 풍력발전기 사이를 빗겨가며 굽이친다. 거대한 용 한 마리가 용솟음치는 듯하다. 제주의 돌담을 ‘흑룡만리’(黑龍萬里)라 한다더니, 그의 맏형이라 불러도 손색없겠다. 길은 잣성을 따라 큰사슴이오름까지 이어진다. 오래전, 이 길을 따라 수많은 말테우리(말몰이꾼의 제주 사투리)들이 삶의 여정을 이어갔을 터. 시간의 무게에 눌려 무너져내린 잣성의 돌부리마다 그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듯하다. 큰사슴이오름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군들이 파놓은 진지동굴(갱도진지)이 10여개가 있다. 50m짜리 수직갱도 등 형태와 규모도 다양하다. 다만 사고예방을 위해 개방은 하지 않는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제주공항에서 곧장 갈 경우 대천동사거리에서 녹산로를 따라 조랑말체험공원(070-4145-3456)까지 간다. 해안길을 따르고 싶다면 표선에서 오르는 게 좋다. 가시리마을문화센터(787-1305, www.jejugasiri.net)에서 지도를 받은 뒤 녹산로를 따라 조랑말체험공원까지 곧장 간다. →묵을 곳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쫄븐 갑마장길 트레킹’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고객들의 야외 레저활동을 돕는 ‘익스플로러’들과 함께 갑마장길을 도는 프로그램이다. ‘까만 밤의 오름 트레킹과 BBQ’ 프로그램도 재밌다. 해비치 익스플로러와 함께 저녁 무렵 영주산에 올라 노을 지는 제주의 풍경을 감상한 뒤 바비큐를 즐긴다. 제주 목축이야기 등 문화 강의와 와인 클래스 등 실내 체험을 곁들인 ‘살롱드해비치’ 프로그램도 있다. 호텔과 리조트 사이에 ‘놀멍’이라는 놀이공간도 새로 만들었다. 비비탄을 이용한 사격장 등 어른들도 흥미로워할 놀이기구들이 많다. 해비치호텔은 ‘해비치 익스플로러’ 프로그램(택 1)과 객실(1박), 조식뷔페 식사권(2인)을 묶은 ‘빛나는 해비치’ 패키지를 출시했다. 주중 24만원, 주말 32만원. 780-8000. →먹을 곳 가시리는 제주도 내 대표적인 돼지고기 산지 중 하나다. 그 덕에 작은 마을인데도 가시리 마을센터 주변에만 서너곳의 식당이 성업 중이다. 대개 돼지고기와 그 부산물로 만든 순댓국을 판다. 가시리 순댓국은 뭍에서 맛보던 것과 맛과 형태가 다르다. 무엇보다 걸쭉하고 고소한 국물이 일품이다. 가시식당(787-1035)은 가시리풍의 메밀순대와 몸국을 제주도 전체로 전파한 ‘원조’로 알려져 있다. 가시마을의 옛이름을 차용한 가스름식당(787-1163)도 비슷한 메뉴를 갖췄다. 순댓국 5000원.
  • 고노 “日정치인, 국제사회 통용되는 발언해야”

    고노 “日정치인, 국제사회 통용되는 발언해야”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이 “일본 정치인들이 국내에서만 박수갈채를 받아선 안 된다”며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발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노 전 의장은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에 즈음해 교도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미래지향의 일·한관계에는 ‘올바른 역사인식’이 조건으로 붙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고노 담화 수정 움직임이 제기된 데 대해 당사자로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노 전 의장은 이어 “경제 및 안전보장 관련 협력이 양국에 도움이 되지만 타산적이지 않은, 상호 존경할 수 있는 관계 구축을 목표로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노 전 의장은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포럼에서도 “한·일 간 신뢰 관계가 구축되기 위해서 일본이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국을 식민지화하고 일본식 가치관을 강요했던 역사적 사실을 진지하게 직시하고 확실하게 반성하는 게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새정부에 바란다] “청년·노인 일자리 늘려 숨통 틔워 주고 국민과 소통해 주세요”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새정부에 바란다] “청년·노인 일자리 늘려 숨통 틔워 주고 국민과 소통해 주세요”

    ●김원근(80·기초생활보장 수급자) 6·25 전쟁 때 팔 하나를 못 쓰게 됐는데 나이도 들어 이젠 소변 주머니까지 차고 산다. 국가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지만 그 돈으로는 한 달 생활을 꾸려 나가기가 너무 힘들다. 매월 임대주택 월세에다 전기료·수도요금 내고 나면 병원비도 부족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서민들, 특히 어렵고 힘든 노인들을 잘 돌봐 줬으면 좋겠다. 노인 기초연금을 2배 올린다는 공약을 보고 반갑고 고마워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처음 했던 약속을 꼭 지켜 줬으면 한다. 우리야 이제 늙어서 일도 못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일자리 정책도 많이 펼쳐 주기 바란다. 서민들이 숨통 좀 열고 살았으면 좋겠다. 국민을 속이지 않고 깨끗하게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 ●이아인(23·취업준비생) 지방에서도 얼마든지 열심히 공부하고 취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일자리가 너무 수도권에만 몰려 있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인턴 자리조차 그렇다. 인턴을 하려고 서울에 잠시 왔는데 부산으로 다시 돌아가면 취업 관련 정보나 기회에서 다시 뒤처지는 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다. 일자리는 물론 취업 특강, 사교육 시장까지 죄다 서울에 몰려 있으니 비수도권 취업준비생은 취업도 하기 전에 서울로 가야 하는 걸 당연시 여기는 풍토다. 그렇다 보니 버는 돈은 없는데 쓰는 돈이 엄청나다. 박근혜 정부의 10대 핵심공약 중 4개가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로 수렴된다고 들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말고 약속했던 것을 지켜 주기 바란다. ●신광영(59·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로 어렵고 복잡한 상황이다. 새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지켜 나가며 국민에게 높은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선거 투·개표 전에 국민을 상대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의 마음가짐이 집권 5년 내내 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대한민국에 긍정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본다. 전임 대통령의 사례를 보면 권력이 일상화되면서 오만해지고 국민과 소통하지 않게 되면서 국민과 멀어지는 일이 많았다. 임기 말쯤에는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대통령이 되는 게 보통이었다. 새 대통령은 5년 내내 소통하고 약속을 지키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참된 리더가 되길 바란다. ●안진걸(41·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5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때에는 시민사회가 “제발 공약을 이행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했었다. 4대강 사업이나 부동산 규제 완화 등 공약을 실천하면 큰 재앙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에 반해 차기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우리 시민사회가 그런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 공약만 보면 야당과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제발 공약을 잘 이행하는 대통령이 돼 줬으면 한다. 특히 경제 패러다임은 서민 중산층, 중소기업, 상공인, 노동자들에게 몫이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또 국민의 칭찬과 비판을 달게 받을 줄 아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불안한 남북 관계도 신뢰라는 큰 그림 속에서 평화와 화해의 선순환으로 전환할 밑그림을 마련해야 한다. ●여민희(39·재능교육 학습지교사 해고노동자)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어머니의 마음’을 강조했다. 우리 아이들이 잘되고 가정이 잘되고 나아가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다 잘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대통령이 말한 어머니의 마음이라면 당면한 노동 현안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 재능교육뿐만 아니라 현대차, 쌍용차, 유성기업에서도 지금 농성이 진행 중이다. 재능교육 노동자들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혜화동 성당 옥상에 올라갔다. 박 대통령이 노동 문제를 내버려 둔다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머니는 가족을 외면하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 5년이 우리 역사에서 가장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는 기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옥선(85·위안부 피해자)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여겨 살펴주길 바란다. 일본군 위안부 만행은 분명한 전쟁범죄이고, 한·일 간의 역사적 문제를 넘어 전 세계 여성의 인권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도 나와 같은 고통을 겪은 할머니들은 꿈속에서 일본 군인을 만나 시달리는 악몽을 꾸고 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 제국주의에 강제로 끌려가면서 모든 꿈을 저버릴 수밖에 없었던 못다 핀 꽃이었다. 우리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피해자들에겐 마지막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 살아생전에 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유지영(37·워킹맘·편집 디자이너) 아들이 19개월 된 일하는 엄마다. 내년쯤 아이를 국공립 어린이집에 입학시키려고 미리 신청했는데 대기 번호가 245번이다. 입학이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엄마들끼리 어린이집 입학보다 대학 보내는 게 더 쉬울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대부분의 어린이집에서 추첨제를 통해 입학할 아이를 뽑는데 주변을 보면 애가 셋 정도 돼야 우선순위에 들어간다. 쌍둥이를 가진 내 친구도 대기 번호가 50번이다. 평균 경쟁률이 10대1이다. 영어 유치원 등을 보내면 되지만 비용이 170만~180만원 정도라 한 달 월급을 다 쏟아부어야 할 판이다. 박근혜 정부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공간이나 자금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걱정된다. 지자체와 잘 협의해 모든 워킹맘들이 편하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록 공간이 늘었으면 좋겠다. ●오정환(48·신발 도매업자) 신발 도매업을 한 지 25년 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중소 상인 살리기 정책이 너무 골목상권과 소매업에 집중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 보니 우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영세 상인들은 상대적으로 차별받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겉으로 많이 드러난 문제만 들여다볼 것이 아니라 다각도로 접근해 주면 좋겠다. 또 국민권익위원회가 2008년부터 자영업자 고충민원센터를 운영 중인데 민원을 해도 사실상 처리되는 것이 없다. 민원을 접수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고충처리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출도 문제다. 서울시나 은행에서 5년 이상 된 개인사업자에게 대출을 많이 권하지만,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사실상 받기가 어렵다. 자금 융통의 문턱을 낮춰 주기 바란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소녀상, 매춘부로 합성해 유포 네티즌 “이게 인간이 할 짓인가”

    소녀상, 매춘부로 합성해 유포 네티즌 “이게 인간이 할 짓인가”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매춘부로 묘사한 합성사진이 인터넷 상에 등장해 우리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일본 시마네현이 22일 ‘다케시마(일본의 독도식 표기)의 날’ 행사를 강행하면서 반일 감정은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일본의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이 사진은 소녀상의 얼굴에 성인잡지 모델의 몸을 합성한 것이다. 사진 속 소녀상은 담배를 입에 물고 속옷에 돈을 낀 매춘부로 묘사됐다. 특히 소녀상 사진 주위에는 ‘날조’, ‘종군위안부’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합성사진 주위에는 ‘진실’, 군대를 따라다니던 매춘부라는 뜻의 ‘추군(追軍) 매춘부’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이 사진은 일본의 국수적 성향 누리꾼인 이른바 넷우익(右翼)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일부 친일성향 카페 등을 통해 유포됐다. 사진이 퍼지자 네티즌들은 “이게 인간이 할 짓이냐. 섬나라에서는 모든 게 다 저렇게 보이는가 보다.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이런 조롱을 당한다”며 정부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편에서는 “문제의 친일 카페 회원이 한국인일 경우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법적 처벌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애니로, 압화로…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함께합니다

    애니로, 압화로…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함께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을 되새겨 보려는 젊은 세대들의 활동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21일 사회적 기업인 오마이컴퍼니와 패션잡화 업체 희움 더 클래식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제작한 압화(押花·꽃을 눌러 붙여 만드는 그림 및 공예) 작품을 포장지로 만들어 파는 사업의 소셜펀딩(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모금 투자)을 진행 중이다. 2010년 사망한 위안부 피해자 김순악·심달연 할머니가 원예 심리치료 과정에서 만든 압화 작품을 토대로 희움 측 디자이너들이 포장지의 무늬를 완성했다. 참여 열기도 뜨겁다. 2주 만에 780만원이 모였다. 기존 목표액의 약 2.5배에 이르는 금액으로 1만~2만원대의 소액이 모여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기부 의사를 표하는 사람들의 펀딩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모금액 중 70%는 대구·경북 지역의 위안부 역사관 건립 및 운영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는 다음 상품 제작을 위한 종잣돈으로 축적된다. 아이디 ‘3551***’은 “하루라도 빨리 일본이 사죄하길 바라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오래오래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참여 취지를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3D 단편 애니메이션 ‘소녀 이야기’도 지난 15일 공개돼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고 정서운 할머니의 육성을 담아 만든 10분 분량의 짧은 영상이지만 울림은 장편영화 이상으로 길다. 트위터 아이디 ‘very***’는 “마지막에 올라오는 할머니들의 사진에서 눈물이 펑펑 났다”면서 “너무 속상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제작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등이 참여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이 단순히 후원금을 내는 것을 넘어 젊은 층의 재능기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다양한 세대가 노력하는 모습에 할머니들도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4세에 日 강제노역 끌려가… 70년만에 초교 졸업장 품다

    14세에 日 강제노역 끌려가… 70년만에 초교 졸업장 품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 동원돼 노역에 시달린 피해 할머니가 70여년 만에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는다. 18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전남 화순 능주초등학교가 19일 열리는 ‘제100회 졸업식’에서 졸업생인 김재림(83) 할머니에게 졸업장을 재발급할 예정이다. 광주에 사는 김 할머니는 “돈도 벌고 공부할 수 있다”는 친척 언니의 말을 믿고 1944년 5월쯤 일본행에 나섰다. 그러나 김 할머니는 군수업체 미쓰비시중공업이 운영하는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에 끌려가 어린 나이(14세)에 허기에 지친 몸으로 혹독한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또 해방 후 고국에 돌아와서는 “일본군 위안부가 아니었느냐”는 편견 속에 남모를 정신적 고통까지 겪었다. 자신이 학교를 졸업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할머니의 사연을 접한 시민모임은 지난달 11일 사실 확인차 김 할머니와 함께 모교인 능주초등학교를 방문했다. 학교 측과 시민모임 관계자들은 이날 문서고에 있는 일제시대 학적부를 뒤지다가 1944년 3월 31회 졸업생 명단에서 창씨개명된 김 할머니의 이름을 확인했다. 능주초등학교는 올해로 ‘100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뜻깊은 해를 맞아 이번 졸업식에서 김 할머니에게 졸업장을 줘 할머니의 고단한 삶에 위로와 용기를 전하기로 했다. 졸업식에는 김희용·김선호 시민모임 공동대표를 비롯해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등도 참석한다. 졸업장을 다시 받게 된 김 할머니는 “고향 역을 지나갈 때 어머니한테 말씀도 제대로 못 드리고 간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라”며 “오늘같이 기쁜 날이 없다. 해방 68년 만에 졸업식에 다시 선다고 하니 새 신부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렌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모임은 일제강점기 학교 재학 중 어린 나이에 일제에 강제동원돼 학기를 마치지 못한 피해자들의 사연을 접수(전화 062-365-0815)해 명예를 회복시켜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전남 나주초등학교도 앞서 6학년 재학 중 1944년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동원된 양금덕 할머니 등 2명의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에게 2008년 5월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 예술로 승화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 예술로 승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고등학생들이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스러웠던 삶을 작품으로 만든다. 주인공은 경기 부천 소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양희성(19)군과 최은주(19)양. 이들은 20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57th 갤러리’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주제로 한 한지공예와 일러스트 작품 전시회를 연다. 양군은 ‘잊혀진 나라…전해지지 못한 편지’라는 주제를 다뤘다. 강제징용된 할머니들의 슬픔을 담기 위해 검은 한지를 칼로 파내 지난 2개월 한지공예 작품(그림) 3개를 완성했다. 최양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꿈을 나비로 형상화한 일러스트 작품을 그렸다. 두 사람 모두 전문적으로 미술 공부를 해본 적 없지만 뭔가 도움될 만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뜻에서 한지 공예와 일러스트를 독학으로 배웠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매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정기 수요집회에 참가해 왔다. 양군은 “우리의 작품이 할머니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檢 ‘소녀상 말뚝 테러’ 日人 기소

    檢 ‘소녀상 말뚝 테러’ 日人 기소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48)가 국내 재판에 넘겨졌다. 스즈키가 법정에 나오지 않아도 재판은 궐석으로 진행된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성희)는 17일 스즈키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스즈키가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아 피의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범행 사실이 명백한 만큼 기소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스즈키는 지난해 6월 1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옆에 ‘다케시마(일본에서 독도를 부르는 말)는 일본땅’ 등이 적힌 말뚝을 놓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사는 김순옥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는 지난해 7월 스즈키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스즈키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그는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검찰에 ‘다케시마 말뚝’을 보내는 뻔뻔함을 보였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스즈키가 윤봉길 의사의 순국기념비에 ‘말뚝 테러’를 하고 윤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모욕한 데 대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의 태도로 보아 스즈키가 제 발로 한국 법정에 출두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법원의 유죄 선고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실형이 선고되면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우리 정부가 일본 측에 신병 인도를 요구할 수 있지만 여기에는 복잡한 외교절차가 따르고, 벌금형일 경우 벌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수배자가 돼 국내에 들어오는 즉시 체포돼 노역장에 유치되기 때문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朴 “역사 직시해야 한·일 관계 진전”

    朴 “역사 직시해야 한·일 관계 진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한·일 관계와 관련, “한·일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과거사가 이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진지한 자세가 쌍방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신문이 주최한 한·일 국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접견하고 “새 정부는 ‘신뢰 외교’를 중요한 외교 기조로 삼고 있다. 한·일 양국은 신뢰에 입각해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등의 교류를 진척시키고 성숙한 파트너 관계를 진행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했던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또한 “세계 어느 나라도 혼자 힘으로만 할 수는 없으며 한·일 간 긴밀한 관계가 동아시아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첫 단추”라면서 “오늘 열리는 한·일 관계 포럼에서 새 정부가 시작되는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의견을 교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고노 전 의장은 “(박 당선인의) 일관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일본에서 봤다”면서 “확고하고 제대로 된 기초 위에서 한·일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맺고,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양국의) 리더십이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논의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고노 전 의장은 이어 “북한의 핵실험 문제에 국제사회가 함께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차기 정부의 대북 관계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설명한 뒤 “양손을 마주 쳐야 박수 소리가 난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현재 상황은 이러한 생각을 진행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북한의 이와 같은 도발은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노 전 의장은 1993년 관방장관 시절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강제성과 인권 침해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고노 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접견은 지난달 말 아베 신조 총리가 ‘위안부 강제 연행에 대한 문서상의 증거는 없다’는 입장 아래 ‘고노 담화’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고노, 원고에 없던 故 이수현씨 언급…“한국 청년 신뢰” 강조

    14일 한·일 국제포럼이 열린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은 청중들로 가득 찼다. 사전 예약을 받았던 이번 국제포럼에는 세종연구소 등 국제정치와 관련된 각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각 대학의 일본학과 교수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대학생외교안보포럼(UFFANS) 회원 등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이끌어갈 젊은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미리 예약하지 못하고 포럼장을 찾았다가 결국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많았다. 이날 국제포럼의 하이라이트는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의 특별 초청강연이었다. 고노 전 의장이 단상에 등장하자 취재진은 물론 참석자들도 카메라와 휴대전화 등으로 고노 전 의장의 사진을 찍는 데 열중했다. 고노 전 의장이 “일본과 한국의 신뢰관계를 위해서는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국을 식민지화하고 일본의 가치관을 강요했던 역사적 사실을 진지하게 직시하고 확실하게 반성하는 것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고노 전 의장은 특히 2001년 1월 일본 도쿄 신오쿠보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이수현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미리 준비했던 원고에는 없던 내용이었다. 이씨에 대해 고노 전 의장은 “한국 청년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하게 되는 근거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제포럼은 국내외 언론들의 취재 관심도 높았다. 국내 일간지와 방송은 물론 일본에서도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도쿄신문·주니치 신문과 니혼게이자이와 요미우리 등 신문사와 TV 아사히 취재진이 열띤 취재를 벌였다.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문제 등에 대해 잇따른 망언을 하기도 했던 극우성향의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이 참석한 것도 눈에 띄었다.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놓고 일본과 갈등을 빚는 중국 언론도 관영 신화통신에서 취재를 나오는 등 이날 행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심윤조 “독도·위안부는 일본 자신의 문제 새 정부 출범부터는 파트너십 회복하길”

    심윤조 “독도·위안부는 일본 자신의 문제 새 정부 출범부터는 파트너십 회복하길”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한·일 국제 포럼에서 “독도 영토 분쟁, 역사 교과서 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은 매년 반복되다 보니 이제 쿨하게 듣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국민들은 과민 반응을 보이지 말고 피해의식을 갖기보다 자신감을 갖고 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날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일 양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가진 특별 강연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며 외교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그런 차원에서 당당하게 일본을 바라보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사를 덮는다든지 무시하자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상수화(常數化)된 것에 일희일비하면 더 큰 것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이어 “한·일 관계 문제는 정부가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면서 “차세대가 중요한데, 정확한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한 ‘한·일 청소년 역사 공동 연구’ 등 민간 차원의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인정하면 좋겠다”면서 “일본이 이 부분만 인정한다면 한·일 양국이 협력할 부분이 정말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또 “과거사 문제는 한·일 양자만의 문제라기보다 일본 스스로의 문제, 일본과 국제사회 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스스로 답을 해야 하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인정하면 지금 당장은 괴로워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국제사회에서 높은 위상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내놨다. 심 의원은 최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특사를 보내 친서를 전달한 내용을 언급하며 새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친서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했고 박 당선인은 역사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심 의원은 우려의 뜻도 함께 전했다. 그는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 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 나왔을 때만 해도 양국 관계는 장밋빛이었지만 그 이후 상황은 기대와 다르게 진행됐다”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현 이명박 대통령이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아베 총리의 우익적 성향도 꼬집었다. 그는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고노 담화문’을 시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발언도 했다”면서 “총리 취임 이후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진정성이 있는지, 전술적 차원에서 침묵을 지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심 의원은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으로 인해 조그마한 갈등도 자칫 잘못하면 국제사회 간 물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지도부가 교체되거나 집권 2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갈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고노 前의장, 평화헌법 지지 합리적 보수…고노 담화란, 일본 위안부 강제동원 인정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일본 자민당 총재를 지낸 대표적인 ‘합리적 보수파’로 꼽히는 거물 정객이다. 고노 전 의장은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후 1967년 정계에 입문해 14선 의원을 지내며 관방장관, 자민당 총재, 중의원 의장 등을 역임하고 2008년 은퇴했다.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인 2029일 동안 중의원 의장을 맡았고 자민당 내에서 유일하게 총리에 취임하지 않은 총재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1993년 관방장관으로 일본 정부를 대표해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공식 인정하고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 ‘고노 담화’로 ‘역사와의 화해’를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는 고노 담화를 바탕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깊은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표시했고 이후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입장을 계승해 왔다. 고노 전 의장은 2007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군 위안부의 강제 연행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자 인터뷰를 통해 “지적(知的) 성실성이 없다”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현 평화헌법을 지지하는 호헌론자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을 때도 신중론을 견지했다. 1993년 8월 당시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일본 정부를 대표해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처음으로 인정하고 사죄를 표명한 공식 문서다.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일본군 및 관헌의 위안부 관여와 징집, 사역에서의 강제를 인정하고 문제의 본질이 중대한 인권 침해임을 시인하고 사죄했다. 담화에는 “위안소는 당시 군 당국의 요청에 의해 설치됐고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위안부 이송에는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감언, 강압 등에 의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모집된 사례가 많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 정부는 또 담화에서 “역사 연구와 교육을 통해 이 문제를 오랫동안 기억하면서 동일한 과오를 결코 반복하지 않는다는 굳은 결의를 다시 한번 새롭게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고노 “한일기본조약, 청구권 의거한 배상 규정 없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공식 인정한 ‘고노 담화’의 주인공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은 14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2001년 한·일 정상회담에서 밝힌, 야스쿠니 신사를 대체할 국립위령시설 건립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노 전 의장은 이날 서울신문, 일본 도쿄신문·주니치신문이 공동으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라는 주제의 한·일 국제 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고이즈미 총리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일반 국민과 외국 국빈이 참배할 수 있는 새로운 국립위령시설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일본 정부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인의에 반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1년 8월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한 후 국내외의 비판이 거세지자 그해 10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위령시설 건설을 약속했다. 그러나 일본 내 보수 진영이 새 위령시설이 야스쿠니 신사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하자 일본 정부는 현재까지 건립을 유보하고 있다. 고노 전 의장은 일본의 한국 식민 지배에 대해 “군사력을 배경으로 일본의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독립을 빼앗은 역사적 사실”로 규정하며 “한·일 양국의 상호 신뢰 관계 구축은 일본의 확실한 반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국교정상화를 이룬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에 대해 “청구권에 의거한 ‘배상’이 규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인의 식민지 피해 배상 요구에 대해 모든 대일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주장해 온 일본 정부의 입장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고노 전 의장은 1977년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선언한 일본의 항구적인 군사대국화 포기 및 아시아 국가와의 연대를 담은 ‘후쿠다 독트린’을 거론하며 “일본 외교의 대단히 중요한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현 아베 신조 총리의 평화헌법 개정 및 군사적 보통국가론 기조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노 전 의장은 향후 한·일 관계에 대해 “외교 안보와 경제적 협력 관계 구축뿐 아니라 대등한 협력자로서의 상호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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