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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할머니들, 진실 밝혀질까봐 하시모토 면담 취소”

    “위안부 할머니들, 진실 밝혀질까봐 하시모토 면담 취소”

    일본군 위안부 정당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일본 유신회의 나카야마 나리아키 중의원이 하시모토 대표와의 면담을 취소한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향해 도발적인 망언을 늘어 놓았다. 2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나카야마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할머니들에게 “하시모토씨에게 강제연행의 내용을 날카롭게 추궁당할 것이 두려웠는가” “속임수의 껍데기가 벗겨지는 장소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적었다. 나카야마 의원은 할머니들이 면담을 취소한 데 대해 “면담을 신청한 것도, 이제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해 온 것도, 상대 쪽(피해자 측)”이라고 주장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는 당초 24일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하시모토의 망언에 대해 철회와 사죄를 요구할 계획으로 면담 일정을 잡았지만 하시모토의 ‘사죄 퍼포먼스’에 이용당할 뿐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자 만남을 취소했다. 일본 정치권의 망언, 역사 왜곡 등에 대해 서방 언론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조너선 테퍼먼 편집장은 25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기고한 글에서 “아시아의 긴장 상황은 역사 문제에서 기인하고 있다”면서 “가장 좋은 해법은 일본이 과거 독일 총리처럼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테퍼먼 편집장은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을 통해 자위대의 위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도 주변국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 두 가지 사안에는 야만적인 일제 침략의 역사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 탓에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첨예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도 지난 24일 ‘일본의 고독’이라는 사설을 통해 일본이 납북자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북한과 개별 협상을 하는 것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하시모토, 위안부 할머니 면담 무산 뒤 “日, 납치 안해” 망언

    하시모토, 위안부 할머니 면담 무산 뒤 “日, 납치 안해” 망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명과 하시모토 도루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오사카 시장)의 면담이 취소됐다. 일본을 순회하며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7)·길원옥(84) 할머니는 24일 “하시모토 대표의 잘 짜인 사죄 퍼포먼스 시나리오에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면담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순회 집회를 하면서 여러 일본 기자들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번 면담은 하시모토 시장이 심지어 무릎까지 꿇겠다는 등 사죄 퍼포먼스를 미리 짜 놓고 언론 플레이용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면담이 무산된 뒤 하시모토 대표는 오사카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국가의 의지로 위안부 여성을 납치하거나 인신매매한 증거는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시모토 대표는 “일본 정부가 위안소의 관리와 위안부 모집·이송에 개입한 것은 틀림이 없다”며 위안부 운영에 일본 정부가 관여한 전반적인 책임은 인정했지만 “민간 업자에 의한 위안부 여성 강제연행은 있었을지 모르지만 국가가 직접 하진 않았다”고 강변했다. 도쿄전범재판에서의 일본 군인 진술, 생존해 있는 일본 퇴역 군인들의 증언 등에 위안부 강제동원 사례가 명확히 확인됐음에도 그는 여전히 ‘물증’은 없다는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시모토 대표는 또 상당수 위안부 피해자들이 공장 등에서 취업하게 해 주겠다는 꼬임에 속아 위안부가 된 데 대해 “원래 소개받은 곳과 다른 곳에서 일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대해 일본인은 피해자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시모토 대표의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발언에 대해 전 세계가 성명을 발표하고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비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23일(현지시간)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은 파렴치했다”고 맹비난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하원도 23일 일본에 의해 강제 동원된 위안부들의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전 세계 비정부기구(NGO) 68개 단체도 하시모토 대표의 위안부 정당화 발언을 비난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오사카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오늘의 눈] 일베가 걱정스럽다/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일베가 걱정스럽다/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얼마 전 회사의 같은 부서원끼리 모인 저녁 회식 자리에서 놀란 일이 있다. 역시 회식을 온 듯한 옆자리 남성 7~8명의 대화 주제가 다름 아닌 성매매였다. 어디 가면 가격이 얼마고, 어디 가면 값이 싸다는 이야기를 신나서 떠드는 그들의 표정에는 성매매가 불법이란 인식조차 없어 보였다. 요즘 ‘인터넷 극우의 온상’으로 지탄받는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 저장소에는 3대 공적이 있다. 바로 ‘종북좌파’ ‘전라도’ ‘여성’이다. 전라도 사람들을 ‘홍어’라며 대놓고 비하하는 일베 이용자들은 강간을 모의하거나 성추행 경험담을 올리는 등 여성을 비롯해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권은 안중에도 없다. 일베 이용자들이 저질 악플러만이 아니라는 것도 문제다. 검사, 의사, 대학교수 등이 일베 이용자라며 인증(공무원증 등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하는 것이 일베의 유행일 정도다. 전쟁 중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망언으로 국제적 손가락질을 받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등 일본 극우파에 대해 ‘침묵’만 한다는 비판을 듣던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성매매가 필요악이라거나, 성매매 금지 특별법 때문에 성폭력이 늘었다고 주장하는 일부의 주장과 일본 극우파의 주장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외교 문제는 외교부가 담당하지만,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주무 부처로서 침묵만 한다는 비난에 결국 22일 대변인이 일본 정부의 반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등의 언행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인격 모독이자 역사 왜곡으로, 과거사를 진심으로 반성하라는 내용이다. 2004년 제정된 성매매 방지 특별법은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심리 과정 중이다. 성매매를 하는 여성의 자기결정권, 직업의 자유 등을 침해했다는 것이 성매매 방지 특별법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다. 이들의 논리는 성매매로 돈을 버는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할 뿐이다. 누가 자신의 인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성매매를 하고 싶은데, 성매매가 불법이라 직업의 자유가 없다고 이야기하겠는가. 물론 하시모토 시장이 살아남으려고 한 망언처럼 우리도 베트남전에서 위안소를 이용했던 것을 사죄부터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전쟁 중에 위안소를 운영하는 것과 제국주의 국가가 피지배국가의 여성들을 납치해 성노예로 활용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므로 하시모토의 물타기 망언에 휘둘려서는 안 될 것이다. 12년 전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반대하고, 일본군 성노예 전범을 국제법정에 세웠던 일본 여성운동가 마쓰이 야요리를 인터뷰했다. 마쓰이는 당시 “정치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미래가 불투명해 일본 청년들이 극우주의로 빠져들고 있다. 애국심을 강조하면 청년들은 쉽게 동화되어 버린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신문 기자였던 마쓰이는 2002년 간암으로 사망했다. 그때 마쓰이가 했던 걱정을 일베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한국 젊은이들을 보면서 하지 않을 수 없다. geo@seoul.co.kr
  • [열린세상] 또 꿈틀대는 ‘대동아전쟁’/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언론정보대학원장

    [열린세상] 또 꿈틀대는 ‘대동아전쟁’/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언론정보대학원장

    착잡했다. 만감이 교차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사람의 복부를 사무라이 칼로 가르고 파헤쳐 내장을 드러나게 하는 천하의 무뢰배들. 난도질은 부녀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살육과 폭력의 조종으로 조선을 울린 흉포한 무뢰한들. 매화꽃을 찾아 떠난 길에 들른 목포의 ‘근대역사관’에서 목격한 일본군의 만행이었다. 식민지의 피와 땀을 착취하려고 1920년 6월에 설립한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목포지점 건물에 전시된 일제침략의 실증적 유적·역사 교육이 뒷전으로 밀려난 시대를 살면서 부끄럽게도 오랜만에 우리 역사를 자각했다. ‘임산부와 노약자 관람 주의’라는 권고문에 예상은 했다. 사람을 포박하여 땅바닥에 앉혀 놓았는데, 방금 잘린 목이 붙어 있던 부위에서는 검붉은 피가 솟구쳤고, 강제동원됐을 사람들은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항일조직 간부들은 무릎을 꿇리고 뒤에서 머리를 쏘아 사살했다. 짐승만도 못할 짓은 이뿐만이 아니다. 부모가 처형당하는 것을 보고 공포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우는 아기와 동생을 안간힘으로 안고 있는 어린 형. 그 시대와 사람들의 지옥 고통을 알려주는 자료들은 필설로 형언할 수 없이 처참했다. 천인공노할 짓거리를 사진으로 찍어 식민지 무단통치의 수단으로 삼았던 인면수심의 범죄자들. 일제 침략자들의 후예는 오늘도 침탈을 대한민국 근대화로 견강부회한다. 동양척식의 서양식 건물은 앞선 세계건축양식을 조선에 도입했다는 식이다. 삼천리 금수강산의 자원을 수탈하려고 만든 신작로와 철도를 교통의 근대화라고 억지를 쓴다.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담은 사진촬영기는 문명사진술로 강변된다. 이러니 탈아입구(脫亞入歐)라는 민족과 문명에 대한 편견을 교묘하게 위장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제국주의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로 존재하는 것이다. 더욱이 일본 총리 아베는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망언과 망동에 앞장서고 있다. “(신사참배와 관련하여) 생명을 바친 사람들을 참배하는 것은 당연하고 총리의 책무다”(2005년 4월), “(위안부 모집의) 강제성을 증명하는 증언이나 뒷받침하는 것은 없다”(2007년 3월), 2012년 12월 26일 총리 취임 이후에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과하는 내용이 포함된)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 않겠다”(2013년 4월 22일), “침략의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2013년 4월 23일). 이쯤 되면 아베의 심신은 조선의 무고한 양민의 배를 가르고, 목을 자르고, 머리에 총을 쏘고, 어린 자식 앞에서 부모를 죽이던 ‘대동아전쟁’(태평양전쟁)의 하수인들과 다르지 않다. 지난 5월 12일 아베는 731이라는 번호가 붙은 자위대의 항공훈련기 조종석에 올라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731 세균부대’는 수많은 한국·중국·몽골·러시아인들을 마루타(통나무)로 취급하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생체실험을 자행했다.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함께 인류가 저지른 최악의 범죄행위이다. 정치적 인기를 위해서든, 영혼 없는 집단최면의 발로에서든 망언을 제조하고 있는 아베와 일본 정치인들은 제2의 태평양전쟁을 도발하고 있다.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바르샤바 전쟁희생자 비석 앞에 무릎을 꿇고 나치 독일의 전쟁범죄를 사죄한 브란트 전 독일 총리 같은 정치인이 일본 풍토에서 나오기는 불가능한가.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고 68년이 지나서도 93세의 나치 용의자를 찾아 기소하는 독일 국민의 반성을 일본 사회에서 기대할 수 없다면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은 자명하다. 역사에 대한 건망증을 경계하며 자기반성을 상실한 일본과는 전혀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현재와 미래에 반영하는 사회, 동시에 지구촌 세계의 일원으로서 보편적 가치와 양식을 공유하는 국가로 가야 한다. 이는 자신의 야만을 부정하고 정당화하는 역사 왜곡은 물론이고 반인륜적·반문명적 저질행태를 지속하는 일본에 대한 지혜로운 대처이기도 할 것이다.
  • 지지율 4% 하시모토의 발악… “한국도 베트남전 때 여성 이용”

    지지율 4% 하시모토의 발악… “한국도 베트남전 때 여성 이용”

    극우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가 또 망발을 쏟아냈다. 하시모토 대표는 지난 20일 밤 당 행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도 나빴다. 전쟁터의 성 문제로 여성을 이용했던 것은 틀림없다”고 전제한 뒤 “미국, 영국, 프랑스, 더 말하자면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이든 모두가 전쟁터의 성 문제로 여성을 이용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위안부와 관련한 망언을 희석하려고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까지 끌어들였다. 그는 지난 13일 ‘군대에 위안부가 필요하다’는 발언에 이어 오키나와 주둔 미군에게 일본 매춘업소를 이용하라고 강권하면서 전 세계의 힐난을 받고 있다. 미 국무부가 “충격적이고 모욕적”이라고 공식 논평했고, 서방 언론들은 하시모토가 위안부를 정당화하고, 성매매를 권장해 여성을 성의 도구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한때 일본의 차기 총리감 1순위로 꼽혔던 하시모토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그의 망언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히 깔려있다. 지난해 하시모토가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일본 유신회의 전신)는 ‘싫증 난 자민당과 심판대에 오른 민주당’을 대신하는 대안세력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 기반을 둔 하시모토가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도쿄 등 간토 지역에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도쿄도지사 출신인 이시하라 신타로의 ‘태양당’과 손을 잡은 게 패착이 됐다. 새로운 세력에 기대를 걸었던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은 하시모토를 자민당 세력과 별반 차이가 없는 인물로 평가하며 등을 돌렸다.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세력을 겨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일본 유신회는 민주당보다 3석이 적은 54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후 하시모토의 영향력은 급격히 추락해 10%대를 달리던 당 지지율은 지난 주말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4%로 떨어졌다. 이에 당황한 하시모토가 연일 트위터에 수십 개의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파문을 확산시키자, ‘망언 동지’인 이시하라 공동대표마저 트위터를 중단하라고 권했지만 거절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일본 국민조차 “하시모토 발언 문제 있다”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은 하시모토 도루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의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8~19일 전국 유권자 181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75%가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같은 날 155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71%가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이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남녀별로도 남성 70%, 여성 72%가 그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시모토의 발언 이후 일본 유신회의 지지율도 급락하고 있다. 일본 유신회는 아사히의 조사 결과 지난달 10%에서 7%, 마이니치 조사에서도 7%에서 4%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같은 날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지난달 대비 0.7% 포인트 감소한 4.8%를 기록했다. 일본 유신회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만 해도 10% 중반대로 자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하시모토의 발언 이후 줄곧 하락한 끝에 처음으로 민주당을 밑돌았다. 일본 유신회가 ‘위안부 망언’으로 고립되면서 일본 정치권에도 구도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이미 민나노당이 일본 유신회와의 정책 협의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민나노당의 연대 대상으로 제1야당인 민주당이 거론되면서 새로운 판이 짜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일본 유신회는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에 비유하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니시무라 신고 중의원 의원을 제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니시무라 의원은 지난 17일 당 중의원 의원 회의에서 외신들이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날조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매춘부와 성노예는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자민당의 연립 정권 파트너인 공명당은 자민당이 추진하고 있는 헌법 96조 개정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참의원(상원) 선거 공약에 담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뒤 개헌 세력을 모아 개헌 발의 요건인 헌법 96조를 수정하려는 자민당 정권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유권자 70% 이상, 하시모토 위안부 발언 “부적절”

    일본 유권자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대표(오사카 시장)의 망언에 대해 문제가 있다거나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 신문이 지난 주말 3600 가구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75%가 하시모토의 발언을 두고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20%는 ‘문제가 거의 없다’ 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니치신문이 주말 동안 1천550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보도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1%가 하시모토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적절하다’는 응답도 21%를 차지했다. 하시모토 대표는 지난 13일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해 “당시 상황에서 위안부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왜 일본의 종군 위안부 제도만 문제가 되느냐. 당시는 세계 각국이 (위안부 제도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9일에는 “위안부를 성노예라고 부르는 것은 틀렸다”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등 잇따른 망언으로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부, 성노예 아닌 매춘부” 日유신회 6선의원 또 막말

    “위안부, 성노예 아닌 매춘부” 日유신회 6선의원 또 막말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망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이번엔 같은 당 소속 중진 의원이 위안부를 매춘부와 동일시하고, 일본에 한국인 매춘부가 넘쳐 난다는 ‘막말’을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6선인 니시무라 신고 중의원(하원) 의원은 17일 당 중의원 의원 회의에서 하시모토 대표의 ‘위안부 정당화’ 발언과 관련해 언급하면서 “일본에는 한국인 매춘부가 우글우글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니시무라 의원은 또 위안부 관련 해외언론 보도에 대해 “종군 위안부가 ‘성노예’로 전환되고 있다”며 “매춘부는 성노예와 다르다. 이것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면 모략이 성공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니시무라 의원은 파장이 커지자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라는 국명을 거론한 것은 온당치 못했다”며 발언을 철회한 뒤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유신회는 이를 수리하지 않고 바로 제명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전날 “국제감각이 너무 부족했다”며 사과했던 하시모토 대표도 이날은 트위터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도 “현지 여성을 활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일본만 특별히 비난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변명했다. 하시모토 대표의 위안부 망언과 관련,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언어도단이며 불쾌한 말”이라고 비난했다. 미 정부 당국자가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을 공식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사키 대변인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성을 목적으로 인신매매된 여성들에게 일어난 일은 매우 슬프고, 아주 중대한 인권 침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면서 “일본이 과거와 관련 있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국과 함께 계속 대처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인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의원도 하시모토 대표의 ‘위안부 망언’을 본회의장에서 강도 높게 비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의회 속기록에 따르면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 15일 하원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최근 일본 내 우익 진영의 비뚤어진 과거사 인식을 엄중하게 비판했다. 그는 “누구든 위안부의 존재를 정당화하거나 부인하려는 시도는 역사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관련 문서와 생존자 증언 등 이에 대한 끔찍한 증거는 엄청나게 많다”고 역설했다. 한편 일본 유신회와 7월 참의원(상원) 선거 협력을 모색해 온 민나노당은 유신회 인사들의 망언이 잇따르자 이날 선거협력 포기를 공식 발표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하시모토 위안부 망언에 美 하원 “역겹다”… 일본 시민들까지 “사죄하라” 항의 쇄도

    하시모토 위안부 망언에 美 하원 “역겹다”… 일본 시민들까지 “사죄하라” 항의 쇄도

    ‘위안부는 필요했다.’ ‘주일미군에 풍속업(매춘업)을 더 활용하라.’는 등의 망언을 한 하시모토 도루 일본 오사카시장이 나라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하원의원인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스티브 이스라엘(민주·뉴욕) 의원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당시 상황상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면서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은 경멸을 받을 만하고 혐오스럽다”고 밝혔다. 일본계인 혼다 의원은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주역이고 이스라엘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로 꼽힌다. 현재 이들 의원을 주축으로 미 하원은 ‘제2의 위안부 결의안’ 발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 의원은 “하시모토 시장의 관점은 역사와 인류애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으며, 이스라엘 의원도 “위안부와 관련해 하시모토 시장이 내뱉은 말이 그저 역겨울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일본 내에서도 시민들의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16일 오사카시 민원 담당자에 따르면 전화와 메일 등을 통한 시민들의 의견이 400여건에 달했으며, 이 중 대다수가 하시모토 시장의 사죄를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전날에는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에 항의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시장실 앞에 몰려들었다. 한때 일본 유신회와 개헌안 발의 요건을 완화하는 ‘96조 개헌’에 의기투합해 오는 7월 참의원(상원) 25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하는 등 선거 공조를 추진하던 민나노당도 등을 돌릴 태세다. 와타나베 요시미 대표는 “일본유신회와의 선거 공조를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로부터 파문이 지속되자 하시모토 시장은 이날 한 민방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제감각이 너무 부족했다. 주일 미군에 ‘풍속업 활용’을 제안한 데 대해 반성해야 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중진 “일본에 韓 매춘부 우글우글” 망언하더니…

    日 중진 “일본에 韓 매춘부 우글우글” 망언하더니…

    일본 유신회 소속 중진 의원이 “일본에는 한국인 매춘부가 넘쳐난다”고 또 ‘망언’을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유신회는 최근 위안부 망언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다. 6선인 유신회 소속 니시무라 신고(64) 중의원 의원은 17일 당 중의원 의원 회의에서 하시모토 공동대표의 ‘위안부 정당화’ 발언을 언급하면서 “일본에는 한국인 매춘부가 우글우글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니시무라 의원은 이어 위안부 관련 해외 언론 보도에 대해 “종군 위안부가 ‘성노예’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면 모략이 성공할 지도 모른다. 반격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다만 니시무라 의원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이라는 국명을 거론한 것은 온당하지 못했다”며 발언을 철회했다. 이어 마쓰노 요리히사 유신회 의원단 간사장에게 탈당계를 제출했다. 탈당계 수리 여부에 대해서는 오사카의 유신회 당 본부 차원에서 협의키로 했다. 또 유신회와 7월 참의원 선거 협력을 모색해온 일본 야당 ‘다함께당’은 유신회 인사들의 망언 파문이 커지자 이날 선거협력 포기를 공식 발표했다. 앞서 하시모토 유신회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해 “그 정도로 총탄이 오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강자 집단에 위안부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왜 일본의 종군 위안부 제도만 문제가 되느냐. 당시는 세계 각국이 (위안부 제도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해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하시모토의 발언에 대해 미국의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 15일 미 의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제의 위안부에 대해 “국가가 지원한 성적 만행 프로그램”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하시모토 공동대표는 오는 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세), 길원옥(86세) 할머니와 면담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 우경화에 담긴 심리/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일본 우경화에 담긴 심리/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침략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는 아베 총리의 망언 이후 일본 정치권은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 미국이 나서 아베 총리의 망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함으로써 아베 정권은 한·일 관계의 악화가 미·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뭇매를 맞고도 최근 아베 정권의 핵심 간부가 식민지 지배와 주변국에 대한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에서 ‘침략’이라는 표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이어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의 망언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미국의 여론조차 일본에 대한 비난을 거세게 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아베 정권의 행동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아 황당하기 그지없다. 올 초만 해도 아베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제일 먼저 특사를 보냈고, 자민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다케시마의 날’을 정부 행사로 주최하는 것을 연기하는 등 한국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필요하다는 전략적인 판단 때문이었다. 최근 아베 총리가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작심을 한 듯이 망언을 쏟아내고, 일본 정치권도 일제히 이를 옹호하는 망언들을 이어 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는 현재 아베 정권의 행동을 7월 참의원 선거를 겨냥한 선거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또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헌법 개정과 집단적인 자위권 해석 변경을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과거사 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을 먼저 제기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베 망언 이후 우익 신문인 산케이신문을 제외하고 대부분 일본 매스컴들이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을 질타하는 점을 상기하면 결코 망언이 지지 표를 확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일본 보수 세력의 망언을 허용하는 정치적인 상황과 우익이 갖고 있는 심리가 서로 상승작용하는 점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보면 일본의 전후 체제는 천황제가 지속되면서 제국주의 청산이 확실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현재 일본 정치권은 양심 세력이 없어지면서 전후 금기시됐던 우익적인 사상이 여과 없이 표출될 수 있는 정치적인 상황이 마련된 것이다. 문제는 일부 보수 세력들 사이에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이 아시아를 위한 전쟁이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아직도 상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리에 아키라 교수의 지적처럼 전전(戰前)의 일본 외교는 보편적인 가치인 민주주의와 인권을 생각하기보다는 일본 국익의 차원에서 이루어졌기에 세계의 보편주의 사상과 철학은 통용되지 않았다. 즉 제국주의 당시 일본의 보수 세력은 동양과 서양이라는 이분법적인 측면에서 일본 국익을 위해 아시아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지나쳐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고려는 도외시했던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현재까지 이어져 일부 보수 세력은 제국주의 전쟁이 무조건 잘못됐다는 것에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아베 정권의 ‘전후 체제 탈각’ 노력에는 이런 심리가 근저에 깔려 있기에 주변 국가들과의 충돌은 필연적인 현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일본 우익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심리적 배경에는 한국은 무엇을 해 주어도 항상 불만이라는 것과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이 서로 결착을 보았음에도 한국은 다시 문제 제기를 한다는 오해가 광범위하게 펴져 있다. 이를 선거에서 악용하려는 것이 아베다. 아베는 선거에서 한국과 중국에 과거사에 대해 양보했음에도 돌아온 것은 ‘과도한 요구’뿐이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할 말은 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 결과 일본 정치권에는 동북아 국가들이 과거사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면 할수록 반성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정당성을 항변하고자 하는 심리적인 상태가 형성된 것이다. 앞으로 일본의 건전한 시민 세력이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는 일본의 미래를 우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日 시민도 위안부 부정발언 용납 못해”

    “日 시민도 위안부 부정발언 용납 못해”

    일본 초등학교 교사인 오노 마시미가 15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한·일 역사학계의 교과서 왜곡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 방한한 오노는 “아베 신조 총리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부정 발언을 일본 시민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역사왜곡’에 日보수대연합 균열

    ‘역사왜곡’에 日보수대연합 균열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한 돌출 발언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 헌법 개헌을 위한 연대 대상으로 거론됐던 일본 유신회의 하시모토 도루 공동대표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아 보수연대가 깨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당내의 불협화음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 12일 기자단에 “무라야마 담화 중 ‘침략’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발언해 논란의 불씨를 댕겼다. 이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뿐만 아니라 고무라 마사히코 당 부총재,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까지 나서서 비판하는 등 파문 진화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베 신조 내각의 각료들도 “일본군 위안부는 필요한 제도였다”, “주일 미군이 풍속업(매춘)을 좀 더 활용해 주면 좋겠다”, “인간, 특히 남자에게 성적 욕구 해소가 필요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는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14일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에 대해 “당을 대표하는 사람의 발언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성인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상도 “위안부 제도는 여성의 인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시모무라와 이나다가 위안부 문제 등 역사 왜곡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이런 인사들조차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을 비판한 것은 역사 인식 논란이 더 이상 국내외에 확대되는 것을 피하려는 아베 정권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역사 인식에 대한 망언으로 한국과 중국의 공분을 샀던 아베 총리 자신도 최근 바짝 엎드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96조 개헌을 쟁점으로 삼아 참의원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한 TV 프로그램에서 “96조에 대해 국민적인 논의가 심화됐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발언하고 나설 정도다. 이는 자민당 정권이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 신중을 기하기 위한 태도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참의원 선거 승리를 위해 중도 보수층과 여성층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속셈인 셈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유신회 대표, 아베 침략정의 지지… “전쟁 중 위안부 필요했다”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망언을 일삼은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번에는 “침략의 정의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주장을 두둔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시모토 시장은 오사카 시청에서 취재진에게 일본의 과거 전쟁에 대한 역사인식과 관련, “침략에 학술적인 정의는 없다는 것은 총리가 이야기한 그대로다”라고 강변했다. 그는 또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해서도 “그 정도로 총탄이 오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강자 집단에 위안부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망언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어 “왜 일본의 종군 위안부 제도만 문제가 되느냐. 당시는 세계 각국이 (위안부 제도를) 갖고 있었다”면서 “폭행, 협박을 해서 납치한 사실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정했다. 앞서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해 8월 “위안부가 (일본군에) 폭행·협박을 당해서 끌려갔다는 증거는 없다”며 “있다면 한국이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하시모토 시장은 또 아베 내각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정치인은 외교적 태도를 생각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등 역사 인식에 있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는 “전쟁 혹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여성이나 약자의 인권을 짓밟고 성노예화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라며 “하시모토의 망언은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의 희생자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일본은 이미 1990년대 초 국가와 군이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방법을 통해 강제적으로 이 같은 범죄를 자행했다고 스스로 조사해 발표한 바 있다”며 “일본의 일부 우익 정치인들이 역사 문제에 대해 혼란스러워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미국 의회조사국이 미·일관계 보고서에서 자신을 ‘강경한 민족주의자’라고 평가한 데 대해 “우리나라의 생각이 충분히 이해되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며 “정확하게 이해되도록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일본의 입장을) 발신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미주 한인단체 “윤창중 미국으로 송환하라”

    미주 한인단체 “윤창중 미국으로 송환하라”

    미국 동포들이 성추문 논란을 일으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을 미국으로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동포 단체인 ‘미주사람사는세상’은 13일 ‘윤창중 사건에 대한 미주 동포 성명서’를 통해 윤 전 대변인 미국 송환, 도피 관련자 처벌, 미주 한인사회와 피해 여성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본질을 왜곡한 음모설 및 2차 범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전 민족적인 충격과 함께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치욕스러운 사건으로 100여년이 넘게 조국의 국격을 높이는데 노력한 동포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면서 “미주 한인들이 추진해온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건림 및 일본의 악랄한 범죄 행위를 알려나가는 운동 또한 타격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조국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한 미주 한인사회에 돌아온 것은 성추행이고 미주 동포사회에 대한 철저한 무시”라면서 “조국에 대한 혼란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국의 몰지각한 우익 논객과 일부 언론은 음모설을 내세우며 피해 여성의 뒷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주장에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도배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지원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너무 흡사한 것이어서 놀라고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번 일로 큰 상처를 입은 한인들과 후세들의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학부모와 여성단체들, 미주 한인단체들이 뜻을 모아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미국도 ‘극우 아베’에 우려

    미국도 ‘극우 아베’에 우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 인식에 관한 발언이 국제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나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수정하려는 아베 총리의 극우적인 행동에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미국마저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미·일 관계 보고서’에는 아베 총리의 국수주의적 발언과 행보가 주변국들과의 외교 갈등을 불러오면서 결과적으로 미국의 국익을 해칠지 모른다는 지적이 곳곳에 언급됐다. 33쪽에 이르는 보고서는 지난 1일 마크 매닌 등 4명의 아시아 전문가와 국제 무역·금융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보고서는 미국 상·하원의 외교담당 의원들에게 제출된 상태다. CRS는 보고서에서 “많은 분석가들은 아베 총리의 2기 정부가 지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며 “동아시아 지역의 무역 통합을 해치고 지역 안보 협력을 위협하는 한편 중국과의 관계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침략의 정의와 관련해 “(1974년) 유엔총회가 침략의 정의에 대해 결의한 것은 안보리가 침략 행위를 결정하기 위한 ‘참고’ 사항”이라며 “(유엔 안보리의 침략 행위를 판단하는 권한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침략인지 여부는) 정치적으로 결정된다”고 밝혔다. 유엔 총회는 1974년 침략을 ‘다른 국가의 주권, 영토 보존, 정치적 독립에 대한 무력 행사’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이를 ‘참고’ 사항이라고 강변하면서 다시 한번 침략을 부정하고 싶어 하는 진심을 드러낸 셈이다. 미국 의회의 보고서는 일본 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9일자 석간에 ‘총리의 역사 인식 우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 의회 조사국이 아베 총리의 침략 부정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미국 의회가 아베 총리를 강경한 국수주의자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미 의회 조사국이 아베 총리를 ‘강경한 민족주의자’로 평가한 데 대해 “오해에 근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日 ‘위안부 강제동원 증거 없다’ 입장서 후퇴

    일본 정부가 2007년부터 되풀이해 온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연행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주장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미 도모코 공산당 의원은 일본군 병사들이 중국 구이린(桂林)과 인도네시아에서 중국과 네덜란드 여성을 성폭행한 뒤 위안부로 삼았다는 진술을 담은 도쿄전범재판 증거 자료를 거론하며 “정부는 (1993년) 고노 담화 발표 전후에 이 같은 문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 내각은 지난 7일 내각회의를 거쳐 내놓은 공식 답변서에서 “이 문서들은 법무성에 보관돼 있었지만 내각 관방에는 없었다”며 “1993년 8월 4일 조사 결과 발표(고노 담화) 시까지 정부가 발견한 자료에는 군이나 관헌의 강제 연행을 나타내는 기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2007년부터 줄곧 강조해 온 ‘정부가 발견한 자료에 강제 연행 증거가 없다’는 주장은 정부 내 모든 자료를 검토한 후에 내린 결론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진 셈이다. 아베 내각의 역사 인식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저명한 역사학자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매섭게 꾸짖었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스울리히 벨러(82) 독일 빌레펠트대학 교수는 전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주변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면 독일의 과거사 청산 노력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벨러 교수는 “일본은 전후 60여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고집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美 압박·참의원 선거 속도조절용?

    美 압박·참의원 선거 속도조절용?

    최근 잇따라 역사인식 문제를 일으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일 침략 정의를 둘러싼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한·일 관계의 악화를 우려한 미국의 압력과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속도 조절에 나서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런 점에서 아베 총리 발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침략 정의와 관련해 “학문적으로 여러 논의가 있어 절대적인 정의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을 말했던 것으로 정치가로서 (이 문제에) 관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3일 참의원 답변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1995년 무라야먀 담화와 관련, “침략의 정의는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침략에 대한 평가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내각은) 아시아 제국 사람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 주었다는 과거 내각과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와 역사 문제가 있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넘어서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것을 미국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가미 도모코 참의원 의원(공산당)이 ‘정부가 조사한 범위 안에서 위안부 강제 동원 증거 문서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증거가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의에 대해 ‘내각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입증할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정부 답변서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의 잇단 과거사 해명 발언은 한국과 중국이 일본의 과거 침략 사실을 부정하는 움직임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어 사태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공조를 통해 중국에 대응하고 북한 도발을 억지하려는 미국이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에 따른 한·일 간의 갈등을 우려해 일본에 ‘옐로 카드’를 꺼내 든 점도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세종연구소의 진창수 일본연구센터장은 “미국이 외교 경로를 통해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관방 “고노담화 수정 언급한 적 없다”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사과한 고노 담화 수정론에 대한 봉합에 나섰다. 아베 정권이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한 기존 정부의 방침과 기조를 같이한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7일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에 대해 “수정을 포함한 검토를 거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노 담화 수정이 일본 국익을 해칠 것이라는 토머스 시퍼 전 주일 미국대사의 발언에 대해 질문받자 이같이 답하고 “아베 정권은 이 문제를 정치·외교문제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현 단계에서 고노 담화 수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시퍼 전 대사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관계 심포지엄에서 “위안부 문제는 어떻게 해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를 수정할 경우 “미국에서의 일본 국익을 크게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경선 과정에서 “일본이 고노 담화 때문에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며 담화 수정 의사를 밝혔다. 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제의 침략을 부정하는 듯한 아베 총리의 발언을 비판한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사설과 관련해 “일본은 한때 많은 나라, 특히 아시아 제국 국민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끼쳤다”고 운을 뗐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어 “지금까지 정부는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재차 통절한 반성과 진정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하고, 모든 피해자에게 애도의 뜻을 표시해 왔다”며 이에 대해 “아베 총리도 같은 인식”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사설에서 “일본은 왜 그렇게 역사를 정직하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운가”라며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을 비판한 바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메르켈 총리와 아베 총리/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메르켈 총리와 아베 총리/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독일과 일본은 2차대전 패전국이다. 전쟁을 일으켜 주변 국가를 침탈하려 했던 국가다. 식민지 통치를 통해 경제적 약탈은 물론 대학살과 같은 비인간적 범죄를 저질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패전 이후 두 나라 정치인들의 태도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독일 정치인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거 역사를 진심으로 사과하고 적절한 배상도 하고 있다. 반면 일본 정치인들은 반성은커녕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외면하는 등 망언을 쏟아내기 바쁘다. 지난 1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인은 2차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대학살) 등 나치 범죄에 대해 ‘영원한 책임’이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역사를 직시하고 어떤 것도 숨기거나 억누르려 해서도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자손대대로 과거의 잘못을 바로 알려야 한다는 역사관도 밝혔다. 독일의 반성과 사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매번 사과와 철저한 보상을 약속했고 실천하고 있다. 독일은 1952년 유대인 학살 사실을 인정하고 30억 마르크(약 2조 1000억원)를 보상했다. 전쟁이 끝난 지 67년이 지났지만 홀로코스트 피해자 가운데 아직 보상받지 못한 사람을 찾아 돕고 있다.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는 독일 정부로부터 위로금 2556유로(약 370만원)와 매달 300유로(약 43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지금까지 홀로코스트 피해자에게 보상한 돈이 700억 달러(약 77조원)에 이른다. 독일은 물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과거사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교육시키는 나라다. 전범 처리와 함께 교과서에 자신들의 만행 내용을 수록했을 정도다. 피해국들이 독일의 사과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적대감을 갖지 않을 정도로 관대해진 것도 이런 독일 정치인들의 노력 덕분이다. 그렇다면 일본 정치인들은 어떤가? 지난해 12월 총리직에 오른 아베 신조. 그는 일본의 과거사 인식을 앞장서서 바꾸고 있는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이다. 일본 식민지 통치를 받았던 국가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독선적이고 호전적인 행동과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 정치인들이 미약하나마 한국에 대한 식민지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했던 고노담화와 무라야마담화마저 뒤집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그는 조상들이 애써 이뤄놓은 한·일관계 유산까지 무너뜨리는 어리석음까지 범하고 있다. 아베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외손이기도 하다. 기시 전 총리는 A급 전범이지만 한국에 잘못된 과거 역사를 시인하고 사죄했던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상도 한국의 정치·경제인들과 친했다고 한다. 아베 총리의 최근 망언과 행동은 조상들이 애써 이뤄놓은 한·일관계마저 짓밟는 꼴이 아닌가 싶다. 최근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은 우익세력들의 정치적 입지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정치 주도권을 잡고 세력을 모으기 위해서는 이념과 신념도 내팽개치는 게 일본 정치인인가 묻고 싶다. 일본 정치인들은 독일의 정치인들이 주변 피해국의 상처를 진심으로 보듬고 참회하며 외교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배워야 한다.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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