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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청 광장 국내 4번째 ‘소녀상’

    성남시청 광장 국내 4번째 ‘소녀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경기 성남시청 광장에도 들어섰다. 성남시는 15일 오전 중원구 여수동 시청광장에서 보훈·안보단체와 여성단체,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했다. 제막식에는 위안부 강제 동원의 ‘산 증인’ 김복동(88) 할머니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해 소녀상 제막을 지켜봤다. 소녀상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 대사관 맞은편에 세워진 것과 같은 형상으로 가로 180㎝, 세로 160㎝, 높이 136㎝ 규모의 청동과 석재로 만들어졌다. 소녀상 옆에 피해자 기림비도 설치됐다. 소녀상 제작은 김운성(50), 김서경(49) 부부 조각가가 맡았다. 성남시 소녀상은 김 작가 부부가 위안부 피해자 상징물로 제작해 국내에 설치한 네 번째 작품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광복군총사령부/서동철 논설위원

    대한민국 광복군은 1940년 9월 17일 중국 충칭(重京)에서 창설됐다. 임시정부가 광복군을 조직한 것은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과 싸워 이김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 전승국의 자격으로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겠다는 뜻이었다. 앞서 장개석 정부는 1937년 중일전쟁에서 일본군에 밀리자 양쯔장(揚子江)과 자링장(嘉陵江)의 삼각주에 자리한 충칭을 임시수도로 삼았다.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虹口)공원 의거 이후 중국의 지원을 받던 임시정부도 상하이에서 충칭으로 옮겨갔다. 광복군은 목적을 달성하고자 다양한 군사작전을 전개했다. 인도와 미얀마 전선에서 영국군과 첩보 작전을 펼친 인면전구공작대(印緬戰區功作隊)도 중요한 군사활동의 하나였다. 공작대는 1943년 충칭에서 현지로 파견됐고 ,1945년 해방 직후 귀환하기까지 최일선에서 광복군의 존재 이유를 세계에 알렸다. 일본어에 능했던 9명의 대원은 3개월 동안 인도 델리 외곽의 가지아바드에서 영어를 비롯한 특수 공작 훈련을 받았다. 이후 영국군과 일본군 사이에 벌어진 대표적 전투로 꼽히는 1944년 임팔 대회전에도 투입돼 선무방송, 포로심문, 기밀문서 해독에 전과를 올렸다. 1945년 광복군의 한반도 진공 계획인 독수리작전(Eagle Project)도 같은 목적이었다. 3개월의 첩보 및 통신 훈련을 통과한 대원들을 5개 전략거점인 서울, 부산, 평양, 신의주, 청진에 침투시켜 육·해·공군 기지와 군사 산업 시설, 교통망에 대한 정보를 수집토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지하운동의 규모와 활동 내용, 그리고 한국인의 호응 정도를 파악해 대중봉기를 지원하는 임무도 부여되었다. 하지만 50명의 1기 훈련생 가운데 38명의 수료식이 열린 9월 4일은 이미 전쟁이 끝난 뒤였다. 충칭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엊그제 쑨정차이(孫政才) 당서기를 만나 광복군총사령부 건물의 ‘원형복원’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한다. 이 건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사조직의 본거지이자, 한말 의병에서 비롯된 항일무장투쟁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본거지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도심 재개발로 헐릴 위기에 있는 총사령부 건물을 이전 복원하는 방안을 충칭시와 협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정 총리가 직접 나서 ‘문화는 있는 자리에 보존해야 한다’는 논리로 제자리 복원에 긍정 답변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하얼빈역의 안중근 기념관에 이은 고위 인사 방중이 거둔 역사 협력의 두 번째 중요한 성과가 된다. 하얼빈이든, 충칭이든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가 중국인들에게도 협력의 보람을 느끼게 해 주면 좋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정청래 “무인기 서체가 왜 우리 한글…” 황우여 “책임있는 조치 취해라”

    정청래 “무인기 서체가 왜 우리 한글…” 황우여 “책임있는 조치 취해라”

    정청래 “무인기 서체가 왜 우리 한글…” 황우여 “책임있는 조치 취해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4일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최근 북한 무인기 논란과 관련, “북한에서 보낸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 데 대해 새정치연합의 분명한 입장 표명과 함께 정 의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소행이 명백한 무인기 영공침입 사건에 대해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의원께서 ‘북한 소행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북한의 ‘무인기 자작극’ 주장이 국론분열과 사회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과거 천안함 사건을 비롯해 국가안보 사건이 있을 때마다 야권은 앞장서 음모론을 제기했다”면서 “더이상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행동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새정치연합은 최근 창당 때 천안함 참전용사 추모행사에 참석했는데 이것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해당 의원의 북한 무인기 발언에 대한 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앞서 지난 11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북한 무인기에 적힌 ‘서체’를 거론, “북한 무인기라는데 왜 우리의 아래아 한글 서체가 붙어 있느냐”며 북한무인기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황 대표는 이어 일본 총무상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논란과 관련, “16일로 예정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국장급 회담을 앞두고 아베 내각의 총무상이 또다시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은 심각한 도발행위”라면서 “심각한 유감을 다시 한번 표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일 ‘위안부 협의’ 16일 서울서 개최

    한국과 일본은 오는 16일 서울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국장급 협의를 개최키로 했다고 외교부가 13일 발표했다. 이번 협의에는 우리 측에서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이, 일본 측에서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일 간 이견이 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협의 의제는 우리가 요구한 대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이번 협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법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일본은 ‘위안부 문제는 1965년 청구권 협정으로 법적으로 해결됐으며 끝난 사안’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온 터라 양측이 이번 협의에서 이견을 좁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 양국은 지난달 네덜란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 합의에 앞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논의를 위한 국장급 협의 개최 방침에 의견을 모았으나 그동안 군 위안부 문제만을 논의할 수 있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북한 문제 및 독도 영유권 문제 등 다른 현안을 함께 논의하자는 일본의 입장이 맞서 왔다. 한편 미국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전까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해 온 데 따라 이번 협의가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을 앞두고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성격을 띤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는 이날 위안부 협의 개최 사실 외에 “한·일 외교 당국 간 국장급, 차관급에 이르기까지 각급에서 협의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日 교육장관 고노담화 부정발언 철회

    日 교육장관 고노담화 부정발언 철회

    일본 교육장관인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가 교과서에 반영해야 하는 정부의 통일된 견해가 아니라고 한 발언을 사실상 철회했다. 시모무라 문부상은 지난 9일 중의원 문부과학위원회에서 고노담화가 각의(국무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 통일 견해로 볼 수 없다고 한 최근 자신의 발언과 관련, “(고노담화) 그 자체는 각의에서 결정되지 않았지만 ‘질문주의서’(국회의원이 내각에 질문하는 문서)에 대한 답변으로 담화를 계승하고 있다는 취지를 각의 결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시모무라 문부상이 거론한 ‘답변’은 제1차 아베 내각 시절인 2007년 고노담화에 대해 “역대 내각이 계승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시모무라 문부상은 이 답변이 교과서 기술의 기준이 되는 ‘정부의 통일적인 견해’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교과서 검정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에 입각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모무라 문부상은 지난달 26일 중의원 문과위원회에서 “(교과서 기술의 기준이 되는) 정부의 통일된 견해는 현 시점에서 유효한 내각회의(각의) 결정 등으로 표시된 것을 가리킨다. 고노담화와 무라야마담화 자체는 각의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해 한국 측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미스 인터내셔널’ 우승 일본인, 위안부 소신 발언으로 자국네티즌 뭇매

    ‘미스 인터내셔널’ 우승 일본인, 위안부 소신 발언으로 자국네티즌 뭇매

    ‘위안부 소신 발언’ 2012년 미스 인터내셔널 우승자인 일본인 요시마쓰 이쿠미(26)가 미국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9일 일본 언론에 다르면 요시마쓰는 지난달 29일 미국 CBS 라디오 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위안부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일본 우익의 의견을 비판했다. 이날 방송에서 요시마쓰는 사회자 로빈 모간이 “몇 년 전 아베 신조 총리가 세계적인 압박 속에 종군 위안부 문제를 사과했지만 얼마 전 이를 취하한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주에는 또 입장을 번복해 다시 사과했다”며 2차 세계대전 종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자 “위안부 문제를 사죄할 필요가 없다는 우익인사의 발언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요시마쓰는 “일본 일부 우익인사들 사이에 ‘위안부는 매춘부였기 때문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살아있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며 “다른 의견들도 다양하겠지만 당시 그런 처지에 놓인 여성들이 있었던 사실만은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요시마쓰는 “일본인으로서 우익 인사들의 발언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위안부에 대해 사죄하는 것을 문제로 생각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방송 이후 일본 네티즌들은 요시마쓰 이쿠미의 페이스북에 “교양이 없으면 정치문제를 말하지 말라” “이번 발언으로 무식한 미인임을 세상에 알리게 됐다”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요시마스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공부가 부족하고 영어 인터뷰에서 언어 능력 부족 문제도 있어 여러분에게 큰 혼란과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위안부 여성들의 삶, 그런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이 있었다는 데 대해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소신 발언을 굽히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위안부 소신 발언, 멋지다. 한국에서 활동하세요”, “요시마스 위안부 소신 발언, 개념 있는 미인이네”, “자국민들 비난에도 끝까지 위안부 소신 발언 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요시마쓰 이쿠미 “위안부 사과 않는 일본은 문제” 소신 발언…日우익 네티즌 비난에도 당당

    요시마쓰 이쿠미 “위안부 사과 않는 일본은 문제” 소신 발언…日우익 네티즌 비난에도 당당

    ‘요시마쓰 이쿠미’ 국제 미인대회 1위 출신인 일본 여성 요시마쓰 이쿠미가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위안부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 요시마쓰 이쿠미는 방송 후 쏟아지는 일부 일본 국민들의 비난에도 뜻을 굽히지 않아 국내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2012 미스 인터내셔널’에서 1위를 차지했던 요시마쓰 이쿠미가 지난달 29일 미국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사회자 모간은 “아베 신조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종군 위안부에 대해 몇년 전에 있었던 공식 사과를 취하한다고 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자 요시마쓰 이쿠미는 “일본 우익 인사들 사이에선 당시 약 8만∼20만명의 여성은 모두 매춘부였기 때문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살아남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제 증언을 듣고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의견이 다양하게 있겠지만 실제로 당시 이 같은 처지에 놓인 여성들이 있었던 것은 틀림이 없다”며 “일본인으로서 우익 인사들의 발언을 부끄럽게 느끼고 있으며 한 여성으로서 이 사과가 문제가 되는 것 자체가 슬프게 다가온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방송 이후 요시마쓰 이쿠미의 페이스북에는 “교양이 없으면 정치문제를 말하지 말라” “이번 발언으로 무식한 미인임을 세상에 알리게 됐다”는 등 일부 일본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요시마쓰 이쿠미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여성이 생생하게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위안부로 지내야 했던 여성의 삶, 또 그런 상황에 몸을 내 맡기지 않으면 안됐던 여성이 있었다는 것을 슬프게 느끼고 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요시마쓰 이쿠미 소신 발언에 네티즌들은 “요시마쓰 이쿠미, 진정한 페미니스트”, “요시마쓰 이쿠미, 비난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은 점이 더 멋지다”, “요시마쓰 이쿠미, 누가 누굴 보고 교양이 없다는 거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요시마쓰 이쿠미, ‘위안부 비판’ 발언에 비난 쏟아져도 소신 굽히지 않아

    요시마쓰 이쿠미, ‘위안부 비판’ 발언에 비난 쏟아져도 소신 굽히지 않아

    ‘요시마쓰 이쿠미’ 국제 미인대회 1위 출신인 일본 여성 요시마쓰 이쿠미가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위안부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 그는 방송 후 쏟아지는 일부 일본 국민들의 비난에도 뜻을 굽히지 않아 국내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2012 미스 인터내셔널’에서 1위를 차지했던 요시마쓰 이쿠미가 지난달 29일 미국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사회자 모간은 “아베 신조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종군 위안부에 대해 몇년 전에 있었던 공식 사과를 취하한다고 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자 요시마쓰 이쿠미는 “일본 우익 인사들 사이에선 당시 약 8만∼20만명의 여성은 모두 매춘부였기 때문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살아남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제 증언을 듣고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의견이 다양하게 있겠지만 실제로 당시 이 같은 처지에 놓인 여성들이 있었던 것은 틀림이 없다”며 “일본인으로서 우익 인사들의 발언을 부끄럽게 느끼고 있으며 한 여성으로서 이 사과가 문제가 되는 것 자체가 슬프게 다가온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방송 이후 요시마쓰 이쿠미의 페이스북에는 “교양이 없으면 정치문제를 말하지 말라” “이번 발언으로 무식한 미인임을 세상에 알리게 됐다”는 등 일부 일본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요시마쓰 이쿠미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여성이 생생하게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위안부로 지내야 했던 여성의 삶, 또 그런 상황에 몸을 내 맡기지 않으면 안됐던 여성이 있었다는 것을 슬프게 느끼고 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국가 지도자의 언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국가 지도자의 언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지도자들은 유려한 언어를 구사한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고금의 성어(成語)를 적절히 구사하며 막힘없이 받아넘겨 중국 총리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 등 차이나 리스크에 대해 “일할 때 어려움을 걱정하지 말고 오히려 준비하지 않음을 근심하라”(凡事不患難但患無備), “도끼를 잘 갈아야 장작도 잘 팰 수 있다”(磨好了斧子才能劈開柴)는 성어를 인용해 정면 대응하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권한을 하위 기관으로 이양해 부패를 척결하는 ‘간정방권’(簡政放權)을 얘기할 때에는 ‘솥 밑에 타는 장작을 꺼내 물이 끓는 것을 막는 계책’(釜底抽薪之策)이라고 설명했다. ‘깨어지기 쉬운 관계’로 불리는 중·미관계에 대해서는 서로 충돌하지 말고 공영하자는 ‘신형 대국관계’를 내세우며 ‘현명한 자는 서로 같은 것을 추구하고 우둔한 자는 서로 다른 것을 추구한다’(智者求同愚者求異)고 미국을 자극했다. 개혁에 대해서는 ‘나의 도는 하나로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吾道一以貫之)는 논어 이인(里仁)편을 인용해 일관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가 종횡무진 성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은 뛰어난 고문 실력 덕분이다. 그는 중학생 시절 문화혁명으로 학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안후이(安徽)성 고향 집에 머물며 국학대사(國學大師) 리청(李誠)을 사사해 고금의 시와 고전을 섭렵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연초 반부패와 관련해 “독을 빼내기 위해 뼈를 깎아내다’(刮骨療毒), ‘장사가 (독사에 물린)손목을 잘라낸다’(壯士斷腕)는 성어를 곁들여 결연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듣는 이의 마음을 괴롭히는 ‘이지메 언어’를 쓴다. 그는 한마디 할 때마다 국제사회의 돌팔매 맞을 일만 골라서 한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나열해 일본을 비방 중상하는 것에는 사실로 냉정히 반론하겠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미국인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경의를 표하는 것과 같다.”, “(일제 침략과 식민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침략 정의는 학술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침략의 정의가) 다르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 사형 판결을 받은 사람”,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 “박근혜 한국 대통령 옆에는 간신이 있다.” …. 잊을 만하면 두더지처럼 불쑥 고개를 내밀고 이웃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박박 긁어대는 망언을 내뱉는 게 그의 특기일 정도다. 언어는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한다. 은연중에 마음속을 밖으로 드러낸다는 얘기다. 마음속이 부드러우면 언어도 부드럽고, 마음속이 거칠면 언어도 거칠게 마련이다. 특히 국가 지도자의 언어에는 부드러움에다 진정성과 책임감까지 담겨 있어야 한다. 산속의 모난 돌을 동글고 고운 조약돌로 변신시켜주는 것은 날카로운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시냇물이라는 사실을 아베는 알기나 할까. khkim@seoul.co.kr
  • 중국인 2세가 들춰 낸 난징대학살

    중국인 2세가 들춰 낸 난징대학살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아이리스 장 지음/윤지환 옮김/미다스북스/376쪽/1만 3000원 책날개를 열면 우아한 여성의 사진이 나온다.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의 저자다. 하지만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이 책이 빌미가 돼 2004년 자살로 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대체 무엇이 저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 책은 미국 국적의 중국인 2세인 저자가 발품 팔아 취재한 난징대학살의 전모를 담고 있다. 1937년 12월 13일, 중국 난징(南京)을 점령한 일본군은 이후 6주 동안 참혹한 만행을 저질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유럽 순방 중에 밝힌 내용을 기준 삼자면, 당시 일본군은 30만명 이상의 중국인을 살해했고 8만명 이상의 여성을 강간했다. 책의 원제(The Rape Of Nanking)에서 보듯 저자는 이 사건을 줄곧 ‘난징의 강간’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도시 전체가 일본군의 총칼 아래 속수무책으로 그리고 처절하게 유린당했다는 중의적 표현일 터다. 책을 열면 충격적인 사진 40여장이 먼저 나온다. 살아 있는 남자를 상대로 총검술 연습을 하는 일본군 보병, 일본군의 칼에 목이 떨어지는 포로, 목만 남은 채 입에 담배꽁초를 문 중국군, 의자에 묶여 반복적으로 강간당한 중국인 소녀 등 끔찍한 사진이 이어진다. 일본군의 ‘목 베기 시합’을 ‘무용담’이라며 칭찬한 일본 신문의 사진도 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도 전쟁이 끝나자 흐지부지 묻혀 버리고 말았다. 여기엔 관련 당사국들의 정치적 고려와 묵인이 큰 몫을 했다. 한데 세상이 진실을 외면해도 저자는 그럴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하기 직전 탈출했던 조부모의 영향이 컸다. 어려서부터 난징대학살 이야기를 듣고 자란 저자는 어른이 된 뒤 진실을 찾아 나섰다. 전 세계를 돌며 학살의 흔적을 찾던 저자는 독일에서 ‘중국판 쉰들러’ 존 라베의 유족을 만나 방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게 책의 근간이 됐다. 저자는 각종 자료와 함께 피해자들의 진술을 풍부하게 확보해 실었다. 책에 실린 사진 또한 당시 중국인 사진관 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빼돌린 것들이다. 책이 나온 뒤 일본 우익들은 왜곡, 날조 운운하며 메일, 전화, 시위 등을 통해 저자를 협박했다고 한다. 참상을 접한 충격으로 우울증에 시달린 데다 일본 우익들의 핍박을 견디지 못한 저자는 결국 권총으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당시 난징대학살을 이끈 마쓰이 이와네 일본군 총사령관 등 전범들이 처형돼 합사된 곳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다. 이런 곳을 일본 정치인들이 앞다퉈 참배하고 있으니 대학살의 상처가 치유되기는커녕 더욱 깊어지는 것 아닐까.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아베 ‘독도 교과서’ 본색… 한·일관계 예고된 경색

    아베 ‘독도 교과서’ 본색… 한·일관계 예고된 경색

    내년부터 일본 초등학교 5, 6학년생은 일제히 “일본의 고유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했다”고 배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4일 독도 영유권 주장을 기술한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4종을 모두 합격 처리했다. 외무성은 이날 ‘독도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상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외교청서를 발표했다. 새 교과서 모두 독도 기술뿐 아니라 독도를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명칭)라고 표기한 지도를 게재했다. 한·일 양국 국경선마저 독도의 왼쪽에 그어 독도를 일본 영토인 것으로 표현했다. 일본의 ‘부끄러운 과거’는 외면했다. 전시 여성의 인권 문제인 일본군 위안부는 ‘성(性) 문제’라는 이유로 2010년에 이어 이번에도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일본 제국주의의 신호탄이었던 청일·러일 전쟁은 “구미 국가에 일본의 힘을 인정하게 해 구미의 지배로 고통받는 아시아 국가에 용기를 줬다”고 미화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개정한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이어 이번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예외 없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하도록 강제했다. 이로써 아베 신조 총리의 집권 이후 부끄러운 과거사는 외면하고 일본의 국가적 야욕과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내용을 강화하는 아베의 ‘영토·역사 교육’ 노선이 뿌리를 내렸다. ‘아베 일본’이 자국의 미래세대에게 ‘우익적 역사관’을 이식하고, 한국과의 역사 갈등을 이어가며 보수 세력의 집권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단계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한·일 양국은 냉랭하면서도 불편한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네덜란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대면했지만 ‘현상 변화’는 없었다. 다만 일본이 교과서 검정 결과와 외교청서란 두 악재를 이날 함께 발표하며 ‘확전 자제’의 제스처를 보였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한·일 방문 때까지 양국 모두 일정부분 관계 관리를 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우리 측은 역점을 두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국장급 회의 개최 문제는 계속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우리 측에 득이 되는 점은 적극 취하되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건 불변인 만큼 이 문제는 단호하면서도 의연하게 대처한다는 태도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정제도를 빙자해 독도 도발을 계속한다면 한·일 관계 개선의 길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교과서 도발] 위안부도 강제징용도 “책임없음”… 또 반성없이 궤변만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기술을 대폭 늘린 외교청서를 4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의해 완전히 해결됐고 일본은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해 피해자 구제에 노력해 왔다는 등 일방적인 주장을 되풀이했다. 외교청서는 일본의 외교활동 전망과 국제정세의 추이를 정리한 것으로, 1957년부터 매년 발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외교청서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은 성의를 갖고 노력해 왔다”면서 1995년 설립한 아시아여성기금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그러나 한국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일본에 추가적인 대처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위안부 문제가 정치·외교 문제로 비화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일본의 입장과 지금까지의 노력에 대해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지난해 외교청서에서 “한·일 간 과거에 관한 문제는 위안부 문제, 한반도 출신의 유골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고 일본은 진지하게 노력해 왔다”며 짧은 언급만 한 것에 비해 기술의 양이 상당히 늘어났다. 지난해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위안부 문제의 우선 해결을 내세우며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 인식을 비판하는 한국 정부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총서는 또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도 “한·일 간의 재산·청구권 문제는 한·일 청구권협정에 의해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의거, 앞으로도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해서도 일본의 책임이 없음을 주장했다. 한편 독도에 대해서도 ‘독도는 역사적 사실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교과서 도발] 정부 “아베, 신의 저버렸다” 질타

    정부는 4일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와 외교청서에 대해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억지주장을 되풀이하며 제국주의 침탈 역사의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지난 1월 28일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개정에 이어 2010년보다 독도에 대한 도발 수위를 높인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에게 거짓 주장을 가르치고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것은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비교육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교과서 검정 결과와 외교청서의 잘못된 주장을 지적하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담은 외교문서를 전했다. 조 1차관은 벳쇼 대사에게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하는 것은 일본의 한반도 침탈 역사를 정당화하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에게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이름)란 섬은 존재하지 않으며 독도만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야자와 담화와 근린 제국 조항(아시아 주변 국가에 대한 배려를 담은 교과서 검정기준) 등 일본 정부의 약속과 달리 교과서 역사 기술이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중 민간 차원의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일본에 대해 제3기 역사공동연구 출범도 요구하기로 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교과서 도발] 대놓고 왜곡된 영토 교육… 초등생에게까지 우경화 ‘세뇌’

    [日 교과서 도발] 대놓고 왜곡된 영토 교육… 초등생에게까지 우경화 ‘세뇌’

    4일 통과된 올해 일본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검정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모든 5, 6학년용 교과서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이 담긴 것이다. 보수 우익 성향인 아베 신조 정권에서 영토 교육을 강화하는 추세가 중·고등학교에 이어 초등학교까지 확대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같은 교과서 기술로 인해 10대 초반의 어린 학생들이 ‘한국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인식할 수 있어 한·일 관계의 미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날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관련 기술이 전면 등장한 데 대해 “자국 영토를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변하며 한국·중국의 반발에 대해 “타국이 항의할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학생들에 대한 영토 교육은 2006년 제1차 아베 신조 내각이 들어서면서 강화됐다. 아베 총리는 그해 12월 1947년 교육기본법 제정 이래 처음으로 애국심을 강조하라는 내용을 넣어 법을 개정했다. 이후 2008년 3월 28일 발표된 초등학교 학습지도요령 총칙에 “우리나라와 향토를 사랑하고”라는 문구가 처음으로 포함되는가 하면 중학교 학습지도요령에는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은 일본 고유 영토”라고 명시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는 독도와 센카쿠 열도가 자국 영토라는 기술이 대폭 늘어났다. 4개 교과서 중 교육출판의 교과서는 그나마 ‘평화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나머지 3개 교과서는 그 내용조차 없다. 현재 아베 정권의 우경화 행보와 맞물려 자칫 ‘힘으로라도 되찾아와야 한다’는 인식을 어린 학생들에게 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0년 검정을 통과한 현행 5, 6학년 사회과 교과서에도 독도는 일본 땅으로 묘사돼 있지만 4개 출판사가 출판한 교과서 5종 가운데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은 니혼분쿄출판의 교과서뿐이다. 나머지는 지도상 독도 좌측에 국경선을 표기하고 독도를 자국식 표현인 다케시마로 적는 등으로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교과서에 ‘반영’하는 수준이었다. 이번 교과서 검정을 주도한 시모무라 문부상은 아베 총리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히는데, 교육 분야에서 아베 정권의 우경화를 선도하고 있다. 제1차 아베 내각의 관방부(副)장관으로 있던 2007년 3월 25일 ‘라디오니혼’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종군간호부나 종군기자는 있었지만 종군위안부는 없었다”며 “위안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부모가 딸을 파는 일이 있었을 뿐 일본군이 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반갑스무니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반갑스무니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한·중·일 삼국의 역학관계에 안중근 의사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 앞서 만난 박근혜 대통령에게 “올해 1월 중국 하얼빈역에 개관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을 직접 지시했다”고 밝히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안중근 기념관은 범죄자, 테러리스트 기념관”이라고 즉각 응수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 최고의 영화감독인 장이머우가 메가폰을 잡고 한·중 양국의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안중근 영화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한·중의 입장에서야 일제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 조선총감을 사살한 안 의사야말로 부각시키고도 남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본도 자국 입장에서 안중근은 살인자, 테러리스트다. 속이 상하는 건 의사 안중근이 정치적 이해관계의 지렛대로 등장한 측면이 짙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의 안중근 등장은 우경화와 과거사 왜곡의 극단으로 치닫는 아베 정권의 행보와 맞물린 형국에 불거진 변수가 아닌가. 그 틈새에 안중근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을까 한다면 노파심일까. 중국과 한국은 얼마나 안중근의 본질을 알고 새겨온 것인지 따져보자. 중국 정부는 줄곧 소수민족의 분리독립과 연관지어 조선족 핏줄인 안 의사의 추모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우리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사’를 넘어선 안중근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뤼순 감옥에서 사형선고를 기다리던 중 “동양평화의 시국을 이루지 못한 게 개탄스럽기만 한데, 야욕에 눈이 멀어 침략정책을 버리지 못하는 일본이 오히려 불쌍하다”고 개탄했던 그의 동양평화론이 뭔지나 아는 것일까. 한·일 양국 정상의 대화를 앞두고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인정한 고노·무라야마 담화 승계를 공언했다. 정상회담 직후 일본 관방장관과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는 “고노 담화에 대한 검증을 계속하겠다”, “고노 담화를 대신할 새로운 담화를 만들 수 있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정상회담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게 환하게 웃으며 “반갑스무니다”라고 인사했던 아베의 복심이 읽히지 않는가. 아베 총리의 복심을 묻자면 중국도 마찬가지 아닐까.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안중근 기념관을 세웠다는 중국은 지금도 한국 고대사를 지워 자국사에 넣으려는 동북공정에 안달이다.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실종된 지 오래다. 이토 히로부미의 사망 소식을 듣고 가슴에 성호를 그었다는 안 의사를 한국 천주교가 받아들인 건 순국 100년 만인 2010년의 일이다. ‘살인을 저질렀다’ 해서 안 의사를 인정하지 않았던 협량에 비난이 적지 않았었다. 우리 일반의 인식은 천주교의 협량을 얼마나 넘어서는 것일까. “내가 죽은 뒤 뼈를 고국으로 옮겨 달라”고 유언한 안 의사의 유해는 찾지도 못하고 있다. 서울 효창공원 의사묘역 한쪽에 비석도 없는 안 의사의 허묘가 방치된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남 탓할 것 없이 우리가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적어도 ‘안중근은 살인자, 테러리스트’라는 말을 똑바로 받아칠 게 아닌가. kimus@seoul.co.kr
  • “日帝, 9년간 6500여명을 산 채로 해부”

    지난 달 29일 독일 베를린의 쾨르버 재단본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하고 30만명 이상을 학살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달 초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선 중국 헤이룽장성에 남아 있는 일제 ‘731부대’의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쳤다. 일제의 만행과 731부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731부대가 생산한 살상용 세균 탓에 중국인 20만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는 게 중국 정부의 주장이다. 정일성 전 서울신문 편집부국장은 ‘책과 인생’ 4월호에 기고한 ‘731부대의 인체실험 면죄 내막’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적시했다. 저자는 쓰네이시 게이치의 ‘사라진 세균전부대 관동군 제731부대’ 등 저작물과 그간 공표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731부대가 히로히토 일본왕의 칙령으로 1932년 창설됐으며, 반인륜적 생체실험이 종전 이후 도쿄전범재판소에 기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련과의 군비경쟁에 나선 미국이 세균전 자료 등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일본과 은밀한 뒷거래를 벌인 탓이라는 것이다. 헤이룽장성 하얼빈 동남쪽 베이인허에 ‘관동군방역반’이란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연 부대는 패전 직전 1000개가 넘는 사람의 머리·팔·내장 표본을 인근 송화강에 갖다버리고 50명가량의 살아있는 인체실험자를 파묻는 방법으로 교묘히 은폐에 나섰다. 애초 연구소가 아닌 제재소를 짓는다는 소문을 내 인체실험자는 통나무를 뜻하는 ‘마루타’로 불렸다. 교토제국대 의학부를 수석 졸업한 세균전문의 이시이 시로가 총책임자로 히로히토의 막내동생도 이 부대의 장교로 복무했다고 한다. 부대 규모는 군인 1200여명 등 한때 3560명까지 늘었고, 300~4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실험실을 갖췄다. “날마다 2~3명, 많게는 5명을 산 채로 해부했다”는 증언에 따라 9년간 희생자는 6500명으로 추정된다. 희생자 명단에는 이청천, 심득룡, 이기수, 고창률 등 독립운동가로 보이는 조선인 희생자의 이름도 담겨 있다. 저자는 “인체실험 기록을 미국에 넘겨주고 면죄부를 받은 가해자들은 의대와 국립연구소, 병원, 제약회사에서 전후 일본 의학계의 중진으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고노담화는 일본의 위안부 반성 표현… 검증하는 건 국제사회에 심각한 긴장”

    “고노담화는 일본의 위안부 반성 표현… 검증하는 건 국제사회에 심각한 긴장”

    “고노 담화는 21년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반성의 표현이었다. 이를 검증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심각한 긴장을 일으킬 뿐이다.”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검증을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일본 학자들이 31일 오후 도쿄 간다 학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노 담화의 유지·발전을 추구하는 학자들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을 조직한 하야시 히로후미 간토가쿠인대 교수와 고하마 마사코 니혼대 교수는 “아베 신조 정권은 고노 담화에 대해 ‘검증은 하지만 수정은 하지 않는다’고 표명했지만 검증 역시 실질적으로 고노 담화를 거부하는 움직임”이라면서 “고노 담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의 공동성명을 기획했는데 인문·사회과학을 비롯해 과학계 등 폭넓은 분야에서 여러 명의 연구자가 호응해 기획자로서 놀라웠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1617명의 학자가 서명했다. 오카노 야요 도시샤대 교수는 “고노 담화는 전쟁 중 여성의 인권을 침해한 범죄로서의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겠다는 국제적인 약속이었다”면서 “1991년 김학순 할머니를 시작으로 전후 40년이 지나서야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여성들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내놓은 아시아여성기금에서 전무이사로 활동하기도 한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고노 담화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연구 등을 통해 고노 담화를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일본 정부 역시 한국 피해자들에게 아시아여성기금을 뛰어넘는 새로운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을 추진한 학자들은 홈페이지 개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노 담화 계승과 관련된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씨줄날줄] 욘 라베 & 신들러/손성진 수석논설위원

    1937년 7월 노구교 사건이 도화선이 돼 중·일 전쟁이 발발했고 일본군은 상하이를 무너뜨리고 단번에 난징을 점령했다. 난징은 국민당 정부의 수도였다. 그때가 12월 13일이었고 장개석 정부는 한커우를 거쳐 충칭으로 옮겨가 버렸다. 중국 정부와 군이 물러간 난징에는 주민들이 무방비로 남아 있었다. 일본군 5만여명은 약 두달 동안 인간의 탈을 쓰고는 할 수 없는, 인류역사상 가장 잔학한 만행을 저질렀다. “신이 인간을 창조한 이후 오늘에 이르러 처음으로, 병사들이 웃는 얼굴로 어린아이를 공중으로 던졌다가 떨어져 내려오면 날카로운 총검의 끝으로 받아내고는 그것을 스포츠라 부르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중국의 작가 린위탕(林語堂)은 이렇게 썼다. 1946년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는 13만여명이 살해됐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30여만명, 또는 그 이상이 처참한 살육을 당했다. 독일 또한 잔인한 홀로코스트를 저질렀는데, 논란은 있지만 신들러는 유대인 1200여명을 죽음에서 구해낸 인물이다. 논란이란, 신들러는 단지 값싼 임금 때문에 그들을 고용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신들러 부인이 직접 출연한 영화 ‘쉰들러리스트’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어쨌든 신들러는 유대인들을 살렸고 그들을 구하려고 거금을 쓰기도 했다. 난징대학살 당시 ‘중국판 신들러’가 있었다. 그가 욘 라베(1882~1950)다. 독일 기업 지멘스의 간부이자 나치당원으로 난징에 머물고 있던 욘 라베는 일본군이 쳐들어오자 탈출하려다 울부짖는 중국인들을 두고 떠날 수 없어 탈출을 포기한다. 그는 난징의 일부 구역을 안전지대로 만들고 자기 집에 중국인들을 수용했다. 그 과정에서 사재도 탕진했다. 일본도 독일이 동맹국이었기 때문에 안전지대를 침범하지 못했다. 2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그의 도움을 받아 탈출해서 살아남았다. 결국, 욘 라베는 일본군에 의해 추방됐고 독일에서는 동맹국의 적국을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게슈타포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당했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난징 시민들은 은혜를 잊지 않고 성금을 모아 무일푼으로 살던 욘 라베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욘 라베는 중국에서는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받고 있다. 2009년에는 그의 선행이 영화화됐다. 난징대학살 기념관 옆에는 동상도 서 있다. 몇년 전에는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과 가장 친한 친구’ 10명을 뽑았는데 그중에 욘 라베도 들어 있다. 엊그제 독일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일본의 난징대학살을 맹비난하고 욘 라베에 대해서는 감사의 표시를 했다. ‘前事不忘 后事之師’. 난징기념관에 걸린 문구처럼 과거는 잊지 말고 미래의 스승으로 삼을 일이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日‘독도 분쟁화’ 꼼수… 새달 만남 물 건너 가나

    다음 달 개최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국장급 회의 의제를 놓고 양국의 기 싸움이 격화되는 기류다. 우리 정부는 30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의제를 제한할 방침이지만 일본 정부는 과거사와 영토 문제를 포괄하자는 입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가 다음 달 초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교과서 해설서 검정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양국 국장급 회의를 독도 분쟁화에 활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외교부는 지난 25일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면서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국장급 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함께 공표했다. 양국 국장급 회의에서 위안부 문제를 의제로 삼는 것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우리 측이 수용한 명분 중의 하나였다. 3국 정상회담이 끝나자 일본이 양국 간 포괄적 현안을 다루자고 말을 바꾸고 있다는 게 우리 측 지적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27일 기자회견에서 영토 문제도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일·한 간 여러 현안이 있어 그런 것들을 포함해 조정하고 있다”고 밝혀 독도 의제화 의사를 시사했다. 일본 외무성 당국자도 28일 한·중·일 협력사무국 교류 프로그램 차원으로 3국 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의 의제를 놓고 양국 간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우리 정부는 독도가 영토 분쟁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본 측 요구는 ‘수용 불가’라는 입장이 확고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앞서 발표대로 국장급 회의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만 다룰 것”이라고 일축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진핑, 독일서 日과거사 작심비판 “일본군 난징서 중국인 30만명 살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독일 방문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중국 난징(南京)을 점령했을 때 사망한 중국인 수가 30여만명에 달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일본의 과거사를 맹비난했다. 국제무대에서 일본 과거사와 관련한 중국 최고지도자의 유례없는 강경 발언에 일본 정부는 주일 중국대사관을 통해 강력히 항의하는 등 양국의 역사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시 주석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베를린 쾨르버재단 강연에서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킨 중국 침략전쟁으로 중국 군·민 3500만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 같은 참극의 역사는 중국 인민에게 뼈에 새길 정도의 기억을 남겼다”면서 “중국은 발전하더라도 평화 노선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신화망이 29일 보도했다. 과거사 반성을 통해 주변국의 신뢰를 확보한 독일에서 일본의 침략사를 재조명함으로써 자국과 영토·역사 문제로 갈등 중인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시 주석은 또 “귀국의 총리 빌리 브란트는 ‘역사를 망각하는 자는 영혼에 병이 든다’고 했는데 중국에는 ‘과거를 망각하지 말고 미래의 스승으로 삼자(前事不忘, 後事之師)는 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표현은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난징기념관)에 걸려 있는 대표적인 문구로 사실상 일본의 반성을 강하게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강연에 유감을 표했다. 스가 장관은 “일본 정부도 난징에서 일본군의 실상과 약탈 등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피해자 숫자와 관련해 여러 의견이 나오는 와중에 중국의 지도자가 제3국에서 그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비생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무성 참사관을 통해 주일 중국대사관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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