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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 낮아진 난징대학살 추모식

    중국이 13일 난징대학살 희생자를 기리는 국가 차원의 추모식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진행했다. 지난 10월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후 처음 치러진 추모식이었지만 격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이날 장쑤성 난징시의 난징대학살 희생 동포 기념관(난징기념관)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중국 공산당 및 정부 관계자, 군인, 학생, 희생자 유족 대표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오전 10시 정각이 되자 중국 전역에 1분 동안 사이렌이 울렸고, 추모식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길을 오가던 시민들도 사이렌에 맞춰 묵념했다. 추모 연설을 맡은 리젠궈(李建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은 “어느 국가가 어떤 방식으로라도 역사를 부정하고 도전하는 행위, 침략전쟁과 침략자를 미화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난징대학살이 일어난 12월 13일을 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 추모일로 제정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첫 국가 추모식을 치렀다. 난징시에서는 중·일전쟁 중이었던 1937년 12월 13일부터 다음해 1월까지 중국인 30만명 이상이 일본군에게 살해된 것으로 중국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올해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해 추모식 전날 난징기념관 정문 입구에 표식비를 세웠다. 기념관은 등재된 자료의 보관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추모식에는 시 주석은 물론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추모식의 급이 낮아진 모습이다. 지난해 시 주석이 직접 추모식에 참석해 대일 강경 메시지를 보낸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중국이 일본에 관계 개선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야스쿠니 보복”… 韓총영사관에 ‘배설물’ 투척

    “야스쿠니 보복”… 韓총영사관에 ‘배설물’ 투척

    일본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 용의자로 한국인이 체포된 가운데 요코하마 한국총영사관에 배설물을 넣은 상자 투척 사건이 발생해 양국 외교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외교 당국은 사건 자체보다도 여파와 모방 사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 이후 조금씩 풀려가고 있던 양국 관계가 이번 두 사건으로 서로 국민 감정을 자극하며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3일 요코하마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이 상자는 접이 우산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겉면에 ‘야스쿠니 폭파에 대한 보복’이라는 문구가 혐한 단체인 ‘재일(在日)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 명의로 적혀 있었다. 건조 상태의 배설물이 사람의 것인지 동물의 것인지는 확인 중이다. 일본 경찰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해 분석에 착수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총영사관 CCTV에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의 모습이 찍혔다”며 “뒷모습과 점퍼를 입은 옷차림, 가방 정도가 식별 가능한 영상”이라고 말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는 “개선 흐름을 타던 한·일 관계에 악영향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대다수의 양측 국민들의 성숙한 의식을 기대하지만 악순환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내 혐한 세력과 극단적인 국수주의 세력들이 이를 빌미로 혐한 시위와 반한 감정을 선동할 가능성이 없지 않고, 두 나라 누리꾼들에 의한 ‘확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결정들이 예정돼 있어, 외교 당국은 살얼음판을 걷듯 긴장하고 있다. 양국 역사 갈등의 첨예한 핵심 쟁점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한·일 외교부 국장급 협의가 15일로 예정돼 있다. 조기 해결 여부를 가르는 최대 고비로, 이번 회의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위안부 문제는 ‘장기 표류’할 수도 있다. 또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예정된 일본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49) 전 서울지국장에 대한 1심 선고는 경우에 따라서는 일본 내 혐한 정서를 부추길 수 있다. 일본 외교부가 홈페이지에서 한국과 일본이 가치관을 공유한다는 내용을 삭제한 결정적인 계기도 한국 검찰의 가토 지국장에 대한 기소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땅끝 해남에도 평화의 소녀상

    땅끝 해남에도 평화의 소녀상

    평화와 인권의 상징인 ‘해남 평화비’(평화의 소녀상)가 전남 최초로 세워졌다. 지난 12일 해남군 해남공원에 세워진 ‘해남 평화의 소녀상’ 건립 비용은 해남군 4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해남평화비건립추진위원회에서 지난 8월부터 모금 운동을 펼쳐 마련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일본 그들이 아무리 지우려 한다 해도 역사가 지워지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역사책을 바꾼다 해도 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이 돌아가신다고 해도 진실이 묻히는 것도 아니다”며 “할머니들이 돌아가셔도 평화비는 남아서 역사를 증언할 것이고 후대의 기억을 일깨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1000회째인 2011년 11월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졌다. 현재 전국적으로 29개의 평화비가 건립됐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일 국장급 위안부 협의 15일 재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1차 국장급 협의가 오는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다. 외교부는 “11차 국장급 협의를 15일 도쿄에서 열기로 일본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국장급 협의는 지난달 11일 서울에서 열린 10차 국장급 협의 이후 약 한 달 만에 재개됐다. 지난 9월 도쿄에서 열린 9차 협의 이후 10차 협의 개최까지 2달이 넘게 걸린 점을 감안하면 국장급 협의 개최의 속도가 확연히 빨라진 것이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년 반 만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의 타결을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례적으로 한 달 만에 국장급 협의를 재개, 논의의 속도와 밀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상회담 직후 열린 지난 10차 협의에서는 일본 측이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양국의 인식 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번 협의 역시 해결책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11차 협의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우리 정부가 강조하는 ‘연내 해결’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광장] 아시아인들이여, 인권을 자각하자/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시아인들이여, 인권을 자각하자/박홍환 논설위원

    독일 유대인 학살의 책임자였던 오토 아돌프 아이히만은 1962년 6월 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스스로 유럽 각지의 유대인 500만명을 폴란드 죽음의 수용소로 이송했다고 자랑했던 그이다. 이런 악(惡)의 화신이 또 있을까 싶지만 1961년 4월 예루살렘의 재판정에 선 그는 그저 그렇게 생긴 평범한 중년의 게르만 남성에 불과했다. 그는 7개월간 계속된 재판에서 “단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자신이 사지로 내몰았던 강제수용소 생존자들의 피 끓는 분노의 증언이 쏟아졌지만 그는 선과 악을 구분할 줄 모르는 ‘명령수행자’였을 뿐이라고 끝까지 항변했다. 이런 그에 대해 재판을 지켜본 유대계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그가 유죄인 이유는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 유명한 ‘악의 평범성’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생각하지 않고, 알려고 하지 않은 수많은 독일의 소시민들로 인해 보편적 인권까지도 하찮게 여기는 나치즘의 광기가 한 시대를 뒤덮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 히틀러의 무장친위대에 복무했던 사실을 2006년에야 고백한 독일의 노벨상 작가 귄터 그라스 또한 “나는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았거나 거짓된 것만을 아는 데 만족했다”며 자책하지 않았던가. 이 시점에 50여년 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새삼 거론하는 까닭은 단지 엊그제가 아렌트의 40주기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보편적 인권은 결국 대중들의 사유와 자각을 통해 지켜낼 수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기 때문이다. 그라스는 “나중에 전범 재판을 보고서야 비로소 나치 범죄의 진상을 깨달았다”며 알려고 하지 않은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스스로 사유하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광기의 시대가 또 올 수 있다는 경종으로도 들린다. 유럽 못지않게 아시아 역시 지난 세기 광기에 휩쓸려 반인륜적 집단범죄가 잇따랐다. 일제의 난징대학살이 대표적일 것이다. 집단말살이 서슴없이 자행됐다. 일본군 위안부로 대표되는 여성에 대한 전쟁범죄는 또 어떤가. 그럼에도 여전히 제대로 된 반성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상흔은 짙게 남아 있다. 반성은커녕 ‘후손들에게 사죄의 부담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군국주의로의 회귀를 꿈꾸고 있는 일본이다. 이런 아베 정권에 박수를 보내는 일본의 우익은 나치즘에 비옥한 토양을 제공한 대중들의 무사유를 연상시킨다. 아시아에서 또다시 인권말살의 참혹한 풍경이 재현되어선 안 된다. 범죄를 범죄로 알아보지 못하고, 왜? 하고 묻지 않는 잘못을 되풀이해선 절대 안 된다. 보편적 인권 보장은 비단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시아인 전체의 책무이기도 하다. 유럽은 전후 청산과 동시에 지역 전체의 인권 보장에 총력을 기울였다. 1953년 인권조약이 발효됐고 1959년에는 유럽회의 산하에 유럽인권재판소를 창설했다. 유럽은 지금 각국의 상호 감시 및 압박을 통해 개개인의 인권까지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가 못 할 까닭이 없다. 오히려 너무 늦었다. 최근 독일을 방문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안창호 헌법재판관은 프라이부르크대학 초청 특강을 통해 아시아인권재판소 창설의 필요성을 밝혔다. 아시아인권재판소 창설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헌법재판회의 총회에서도 우리가 제안해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국가 간 정치·종교·문화·역사적 차이를 고려해 집단말살 금지, 여성 및 아동에 대한 보호 등 어느 국가도 반대하기 어려운 최소한의 기준으로 출발해 차츰 보편적 인권 전반을 다루는 명실상부한 지역인권보장기구로 키워 나가자는 것이다. 집단의 슬기는 집단의 광기를 물리칠 수 있다. 아시아에서 위안부와 같은 세계사적인 여성인권 유린 행위나 제2의 난징대학살, 제2의 킬링필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면 아시아인들의 악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 개인의 존엄성과 인권을 경시했던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시아인들이 깨어나야 한다. ‘악은 주변에 있다’는 아렌트의 경고를 허투루 흘려선 안 된다. 아시아인권재판소 창설이 절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46명만 남았을 뿐이다. 이들이 모두 세상을 등지기 전 아시아인들이 힘을 모아 인권보장의 새 지평을 열 수 있길 소망한다. stinger@seoul.co.kr
  • 배우 박재민, 나눔의집에 1000만원 기부…‘조용한 선행’

    배우 박재민, 나눔의집에 1000만원 기부…‘조용한 선행’

    배우 박재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10일 나눔의 집 측은 “박재민 씨가 나눔의 집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월 12일에도 1000만원을 기부해 지금까지 총 2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덧붙이며 박재민의 선행을 전했다. 그의 후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나눔의 집으로 지정 기탁됐으며 후원자의 뜻에 따라 할머니들의 난방비 등 생계비에 쓰이게 된다. 한편, 박재민은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을 전공한 뒤 동 대학원 정책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비보이그룹 ‘티아이피 크루(T.I.P CREW)’의 멤버이자 방송인으로 현재 예능과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발한 방송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영상=박재민 페이스북,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방송분(유튜브)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한강철교 교각서 450kg짜리 ‘항모 파괴용’ 불발탄

    한강철교 교각서 450kg짜리 ‘항모 파괴용’ 불발탄

    서울 한강철교 수중에서 발견된 불발탄이 11일 새벽 인양된 가운데 불발탄이 6·25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폭격기가 투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위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폭탄은 태평양 전쟁 때 미군이 일본 항공모함 파괴용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파괴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한강철교 남단 5번째 교각 인근 수중에서 발견된 불발탄은 태평양 전쟁과 한국전쟁에서 미 공군이 적 살상 및 주요 시설 파괴에 사용한 ‘AN-M64’ 폭탄으로 추정된다. 이 폭탄의 제원은 길이 130㎝, 무게 450㎏으로 알려졌다. 군과 경찰은 이 폭탄이 한국전쟁 당시 한강 상공에서 투하됐으나 터지지 않고 수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은 과거 태평양 전쟁 당시 폭격기로 이 폭탄을 투하해 일본군 항공모함을 파괴하는 등 전시 주력 폭탄으로 사용했다. 폭탄의 화력은 수중에서 폭발했을 경우 300m, 지상 2.4km까지 피해를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 10일 한강철교 인근 수중 청소를 하던 중 포탄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고 군과 경찰은 폭발 가능성에 대비해 이날 새벽 1~2시쯤 한강철교 교통을 통제하고 해체 작업을 진행했다. 사진 영상=한강경찰대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경덕 교수, 전 세계 ‘일본군 위안소’ 앱 만든다

    서경덕 교수, 전 세계 ‘일본군 위안소’ 앱 만든다

    뉴욕타임스 및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적인 유력 매체에 일본군 위안부 광고를 꾸준히 집행해 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번에는 전 세계 ‘일본군 위안소’ 관련 앱을 제작한다고 10일 세계인권의 날에 밝혔다. 이번 앱은 올해 서 교수가 일본 오키나와 위안소, 중국 상하이 위안소 등을 직접 방문해 찍은 사진과 영상, 자료들을 모아 전 세계 누구나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할 계획이다. 서 교수는 “전 세계에 분포한 일본군 위안소 위치에 관한 자료는 많지만 실질적으로 위안소 형체가 남아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 언제 또 사라질지 모르는 이런 위안소를 앱으로 보존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및 페이스북 등 일본군 위안부 영상 광고를 올릴때도 담당자가 전혀 이런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광고 올리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앱을 활용한다면 외국인들을 설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서 교수팀은 중국 상하이에 있는 세계 최초의 일본군 위안소 대일살롱을 방문했다. 일본이 패망하기 전까지 한·중 위안부들이 있었던 곳으로 많을 때는 20여명이 머물렀던 곳이다. 특히 내부에는 일본 후지산 모양으로 된 목조 조각상이 그대로 남아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 옛 ‘류큐왕국’의 왕궁이 있던 ‘슈리성’ 성문 옆 숲속 안 동굴에 위치한 위안소를 촬영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만 알고 있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일본군 위안소의 존재를 이번 앱을 통해 널리 알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일본군 위안소’ 앱은 안드로이드용 및 아이폰용 2가지 버전으로 전 세계 누구나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다국어로 제작해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서방·비서방국 인권 갈등 대책 고민할 것”

    “서방·비서방국 인권 갈등 대책 고민할 것”

    내년도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된 최경림 주제네바 대사는 9일 “서방국과 비서방국 간 가치관이 달라 생기는 대립이 과연 인권 증진에 기여하는지 반성하는 차원의 대책을 꾸준히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특정 국가에 인권 문제가 발생하면 이사회가 관련 결의를 내놓는 방식인데 그게 진영 간 정치적 대립으로 변모되는 경우가 있어 걱정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사는 지난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조직회의에서 우리 정부 수립 이래 처음으로 인권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최 대사는 내년 한 해 동안 의장으로서 47개 이사국이 참여하는 인권이사회 회의를 주재한다. 그는 “의장국 수임은 우리나라가 그동안 인권 분야에서 보인 업적을 국제사회가 평가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사는 임기 중 인권이사회의 기본적 운영 방식인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UPR은 모든 유엔 회원국의 인권 상황을 돌아가며 보고·검토하는 회의 방식이다. 2011년에 1주기 보고가 끝났고 내년에 2주기도 마무리된다. 그는 “이 방식도 굉장히 성과가 컸지만 개선할 부분 역시 있다”며 “지금껏 (내부에서) 논의된 다양한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사는 인권이사회 의장국 수임이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의장은 중립적 역할이라 북한 인권 문제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문제는 계속해서 김영무 차석대사가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 증진을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북한 인권, 일본군 위안부 문제 외에도 크게 보면 장애인 문제, 여성 차별 문제 등에도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의장국이 된 만큼 앞으로도 그런 문제에 한국이 중심이 돼서 활동을 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교과서 위안부 관련 오류 수정하라” 日역사학자 50명 美학회지 연명서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일본 역사학자들이 ‘역사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 역사학자 50명은 미국 교과서에 실린 위안부 관련 기술을 수정하라며 최근 미 학회지에 연명서한을 게재했다. 야마시타 에이지 오사카시립대학 교수 등 일본 우익 역사학자 50명은 미국역사협회(AHA)가 발간하는 학회지 ‘역사에 대한 전망’ 12월호에 ‘‘일본의 역사가들과 함께 서서’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연명서한을 실은 것으로 7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일본의 역사가들과 함께 서서’는 이 협회 소속 미국 역사학자 20명이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미 교과서 왜곡을 비판하며 지난 2월 발표한 집단성명으로, 이에 반박하는 서한을 편집자에게 보낸 것이다. 이들 학자는 미 맥그로힐출판사의 세계사 교과서에 대해 “위안부와 관련해 기술된 2개 문단의 26개 줄에서 무려 8개의 명백한 사실적 오류가 발견됐다”며 “미 정부가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격하게 교과서 저자와 출판사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일본 우익 역사학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우익 산케이신문과 반한 성향의 고젠카 다쿠쇼쿠대 교수가 위안부를 부정하기 위해 쓴 서적이 최근 미 학자와 전문가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살포되고 있는 움직임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현장 행정] 한컷 한컷에 담긴 용산의 발자취

    [현장 행정] 한컷 한컷에 담긴 용산의 발자취

    “용산의 역사가 AD 97년부터 시작됐는지 처음 알았네요. 용산미군기지 안에 우리나라의 유적이 이렇게 많다니 미군기지를 공원으로 만들 때 모두 복원했으면 좋겠어요.” 8일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라는 사진전이 열리는 용산아트홀에서 만난 이모(51)씨는 “용산구의 역사뿐 아니라 전자상가의 옛 모습, 삼각지의 변천사 등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지역 청소년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향토사학자와 서울역사박물관, 국가기록원 등에서 보유한 8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만든 향토지역사 연표에는 용산의 기원을 ‘백제 기루왕 21년 한강에 2마리 용이 나타났다’는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내용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용산전자상가 부지는 1983년까지 청과물시장이었고, 이 시장이 송파구 가락시장으로 이전됐다는 내용의 사진물, 전자상가로 복개된 만초천의 일부가 용산미군기지를 가로질러 여전히 흐르는 사진 등이 걸렸다. 돌아가는 삼각지의 변천사, 남산 외인아파트 폭파 당시 모습, 옛 단국대 전경 등도 볼 수 있었다. 용산미군기지 안의 ‘남단’은 꼭 복원해야 하는 유적으로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를 도운 향토사학자 김천수(37)씨는 “조선시대 태조가 만들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남단은 세조 10년에 중국에서 제사의 주체는 자신들뿐이라며 중단을 요구하면서 쓰이지 않게 됐다”면서 “아직 그 터와 석물이 남아 있기 때문에 보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용산기지에는 남산 줄기인 둔지산이 자리하고, 이곳에는 200년 이상 된 느티나무, 소나무 군락이 있다. 이 외 일제시대 조선총독의 용산총독관저, 군용감옥 터, 일본군 병원 등이 미군의 업무시설로 있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는 용산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7월 이와 관련해 학술대회를 열었고 오는 12월에는 자료집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구도 여러 유적을 모아 용산향토사박물관을 건립하고자 중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이번 사진전을 통해 내 고장에 대한 역사를 되새기고 주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용산의 시대적 변천 과정을 감상하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구 위안부 역사관 ‘희움’ 개관

    대구 위안부 역사관 ‘희움’ 개관

    대구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인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대구 중구 서문로에 문을 열었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대구·경북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6명의 삶을 조명하고, 위안부 문제 관련 운동 역사를 소개하는 역사관을 지난 5일 개관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5명만 생존해 있다. 지상 2층 건물(연면적 283㎡)에 전시실, 영상실, 교육실 등을 갖추고 각종 자료를 전시하며 평화·인권 강좌 장소로도 활용된다. 역사관 이름은 시민모임이 만든 브랜드 ‘희움’에서 따왔다. ‘희망을 꽃피움’을 줄인 말이다. 시민모임은 2011년 희움 브랜드를 만들고 팔찌, 에코백, 엽서 등을 팔아 수익금을 모았다. 건립비 12억 5000여만원 중 절반이 넘는 7억원을 희움 판매 수익금으로 마련, 지역 시민운동의 성과로 주목받았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역사관 개관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피해자의 고통을 기억하길 희망한다”며 “역사관이 평화와 인권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에는 경기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부산 수영구 민족과 여성 역사관, 서울 마포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 이어 네 번째 위안부 관련 역사관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올해만 9명 ▶◀ … 위안부 피해 생존자 46명뿐

    올해만 9명 ▶◀ … 위안부 피해 생존자 46명뿐

    노환으로 오랫동안 병상에 있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갑순 할머니가 96세를 일기로 5일 0시 56분 세상을 떠났다. 최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6명(국내 42명, 국외 4명)이 됐다. 지난 8월 미국에서 별세한 박유년 할머니를 비롯해 올 들어 9명의 피해자가 눈을 감았다. 1919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난 최 할머니는 15세 때인 1934년 일본 순경에 의해 위안소로 끌려갔다. 당시 일본 순경이 아버지를 잡아가려 했으나 8명이나 되는 식구의 생계를 책임질 사람이 없자 결국 맏이인 최 할머니가 강제 동원 대상이 됐다. 최 할머니는 전북 전주를 거쳐 중국 만주 무단강(牧丹江)에 주둔한 일본군 부대 위안소에서 생활했다. 해방 직후 3~4년간 행상과 구걸 등으로 연명하다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살았다. 빈소는 경기 남양주 한양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이다. 손영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 소장은 “의치를 끼지 않고 생활하시며 음식을 즐기셨고, 웃을 때는 미소가 너무 예쁘셨다”며 “고령임에도 협의회에서 금강산과 제주도, 온천 여행을 갈 때면 절대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일본은 올해가 가기 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요구 사항을 겸허히 수용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日외무상 ‘위안부 문제 연내 타결 어려울 것’ 시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지난 11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치한 것은 협의를 가속한다는 것뿐이며, ‘연내 (해결)’라고는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국이 시기를 정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올해 안에 합의를 이끌어 내기가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기시다 외무상은 2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 문제가 올해 안에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정상회담에서 일치한 것을 토대로 노력해야 하지만 아직 협의가 이어지고 있고 내용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직접 교섭할 가능성에 관해 그는 “여러 경로로 협의나 교섭을 생각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외교장관 수준을 포함해 그 외에도 여러 수준에서의 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이 1990년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했던 아시아여성기금 사업의 후속 활동을 확충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그는 “여러 관계자로부터 여러 의견이 있지만 두 나라 사이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각자의 생각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쌍방이 노력해야 한다. 함께 땀을 흘리지 않으면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며 한국의 협력을 사실상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힌 지 1년이 넘도록 보고서를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2차 세계대전 때 거짓 보도” 자기반성한 日 아사히 신문

    “2차 세계대전 때 거짓 보도” 자기반성한 日 아사히 신문

    일본 아사히신문이 제2차 세계대전 와중에 자사가 군의 거짓 선전을 그대로 받아 쓰는 등 신문의 사명을 저버렸음을 반성하는 특집 기사를 2일 실었다. 아사히는 안보법률 제·개정으로 전쟁과 평화를 되물어야 할 시점이 됐다고 전제하고서 과거 일본이 전쟁을 선택했을 때 신문이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보자는 취지로 자신들이 남긴 ‘큰 오점’을 조명했다. 신문은 전쟁 시기를 “사실을 보도하고 언론의 자유를 관철하는 전통을 지키지 못한 시기”라고 규정하고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군이 미군에 크게 패한 1942년 미드웨이해전에 대해 “(적에게) 심대한 손해를 안겨 줬다”며 정반대로 결과를 선전한 군의 발표를 그대로 전했다. 1931년 9월 18일 일본 관동군이 스스로 철도 일부를 폭파한 류탸오후(柳條湖)사건을 만들어 내고도 중국 병사의 짓이라고 거짓 선전하면서 이를 빌미로 한 군사행동에 대해 “군이 만들어 낸 현실을 추인했다”고도 전했다. 아사히는 관련 사건을 다룬 최초 호외에서 철도 폭파를 중국 측의 계획적 행동으로 단정했고, 사설에서도 일본은 “자위권을 발동”한 것뿐이라고 주장해 무력행사를 정당화했다고 밝혔다. 무력행동을 확대해 침략 양상이 분명해졌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조치”로 긍정했고, 결국에는 괴뢰 국가인 만주국을 세운 것까지 “환영”하게 됐다고 경과를 전했다. 또 미국과 영국 병사를 ‘귀축’(鬼畜·귀신과 짐승)이라고 불러 독자의 증오를 부추기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아사히는 애초에는 군부에 비판적이었으나 1931년 만주사변을 계기로 전쟁에 협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군이나 우익세력으로부터 ‘반군’ ‘적국’이라고 매도당하고 우익단체의 폭력 행사 위협에 시달리거나 만주사변 발생 후 신문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등 압력을 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검열 등의 보도 통제도 사실 보도를 하지 못하게 됐던 원인의 하나로 꼽았다. 아사히는 당시 현장에서 보도 태도의 변화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있었고, 만주 사변 발생 14년 후 일본이 파멸적인 패전을 맞으면서 이런 우려가 현실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전쟁 때 검열에 걸려 지면으로 빛을 보지 못한 교정쇄를 아직 보관하는 자사 전직 기자 등 당시에 활동했던 원로의 경험담을 함께 소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여성가족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여성가족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14회에서는 여성·청소년 정책을 총괄하는 여성가족부 소속 공무원을 소개한다. 여가부의 역할과 업무를 살펴보고, 새내기 공무원에게 공직 적응기와 시험 준비 과정 등을 들어 봤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양성평등기본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정책결정 과정과 공직, 정치·경제 활동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여성과 남성의 평등한 참여를 도모하기 위한 시책을 마련할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가부는 지난달 각 지자체 산하 위원회의 여성 위원 비율을 조사해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지자체에 설치된 각종 위원회의 위촉직 위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2017년까지 위원회의 여성 위원 비율을 4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여가부는 여성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정부의 각종 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여성인력 개발 방안을 연구한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 관련 정책에 대해서도 역량개발과 유해환경으로부터의 보호, 위기청소년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주여성의 권익을 보호하고 다문화가족 정책을 다루는 것도 여가부의 몫이다. 여가부 공무원은 보통 국가직 5·7·9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일반행정직)을 통해 선발된다. 물론 다른 부처와 마찬가지로 여가부에서도 경력경쟁채용시험이나 지역인재 추천채용제 등을 통한 채용이 이뤄진다. 최근에는 정부청사 이전 후 여전히 서울에 남게 된 부처 가운데 하나인 여가부에 지원하는 공무원이 다소 늘고 있다. 조준홍(33) 주무관은 2012년 국가직 7급 공채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조 주무관은 “7급 공채의 경우 7과목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합격하는 전략보다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며 “온라인 강의를 기반으로 기초를 쌓은 뒤 기출문제 등을 많이 풀어본 게 도움이 됐다”고 조언했다. 이어 “희망하는 부처의 업무나 정책을 살펴보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한다면 면접은 물론 실제로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주무관은 2013년 공직에 발을 들인 뒤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업무를 맡다가 지난해 초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여가부는 여성·청소년 관련 정책뿐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및 기념사업 업무도 맡고 있다. 조 주무관은 “아직은 공직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피해 할머니를 지원하고 있는 업무를 맡고 있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조 주무관은 출근과 동시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 관련 언론보도를 살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단순히 언론보도뿐 아니라 각종 유관기관 및 단체들의 소식도 함께 파악한다. 이후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e역사관 홈페이지(www.hermuseum.go.kr)에 새로운 소식을 정리해 올린다. 또 민간단체 등에서 요청한 홈페이지 자료 사용 및 각종 문서 관련 협조 등을 검토한다. e역사관과 페이스북(www.facebook.com/hermuseum) 운영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 기념사업의 일환이다. 조 주무관은 “관련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디자인 개편을 기획하면서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은 ‘진실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조 주무관은 또 주기적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담당하고 있는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한다. 할머니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지원 물품이나 서비스가 부족하지는 않은지 등을 꼼꼼하게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모두 238명이고, 이 가운데 47명만이 생존해 있는 상황이다. 여가부는 매달 생활안정지원금 104만원을 지원하고, 할머니들의 개별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일대일로 지정된 지자체 소속 공무원과의 연락망을 갖추고 있다. 틀니, 휠체어, 주택 개·보수 등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하기 위해서다. 조 주무관은 “피해 할머니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더욱 촘촘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관련된 공모전, 전시 행사 등의 일정에 맞춰 회의를 준비하고, 유관기관의 협조를 요청하는 것도 조 주무관의 몫이다. 그는 지난해 1월 프랑스에서 앙굴렘국제만화축제가 열렸을 때는 ‘일본군 위안부 한국만화기획전’이 제대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관련된 수많은 행사를 담당했던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할머니들을 처음으로 만났을 때’를 꼽았다. 그는 “국내외에서 증언활동을 하며 평화운동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에게 당시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그 감정을 간직하면서 관련 업무를 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교수 기자회견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교수 기자회견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에 빗대 논란을 일으킨 책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달 1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로 피해자들의 명의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교수 기자회견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교수 기자회견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에 빗대 논란을 일으킨 책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달 1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로 피해자들의 명의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49%… 아베 인기 회복

    49%… 아베 인기 회복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일본 국민의 지지율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TV도쿄의 지난 27~29일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이 10월 하순의 조사보다 8% 포인트 오른 49%였다고 닛케이가 30일 전했다. 반대는 6% 포인트 떨어진 36%였다. 무당파층의 내각 지지율도 지난달 14%에서 27%로 높아진 것도 주목된다. 지난 5~6월 집단자위권 등 안전 보장 관련 법안을 둘러싸고 국회 심의에서 여야 대립이 거세지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지지 응답자들은 (아베 총리가) “안정감이 있다”(36%), “국제 감각이 있다”(32%), “지도력이 있다”(31%) 등을 이유로 꼽았다. 지난 10월 임기 3년의 집권 자민당 총재로 재취임한 뒤 지지율까지 회복해 아베 총리는 일단 장기 집권의 안정적인 길로 접어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안보 법안 강행 처리로 생긴 상처가 아물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향후 이 같은 지지율 추이가 헌법 개정의 분수령이 될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어떻게 작용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아베 총리가 지난 9월 안보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뒤 자세를 바꿔 경제 중시 정책을 일관적으로 강조한 것이 지지율 회복의 힘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10월 개각을 한 뒤 “일억 총활약 사회”의 실현 등을 내걸고 경제살리기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보냈다. 특히 최근 ‘관민 대화’ 등을 통해 민간 기업에 적극적인 임금 인상 및 설비 투자 등을 요구하면서 ‘경제 총리’란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 같은 경제활성화를 겨냥한 활동과 입장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이 46%로, “지지하지 않는다”의 38%를 웃돌았다. 도쿄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아베노믹스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흔들리며,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 압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민은 정치적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일단 아베 총리를 재신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등 야당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안정감과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37%로 민주당 8%, 공산당 5% 등을 크게 앞서고 있었다.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지난 2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조기 타결하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합의한 것에도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64%는 “평가한다”고 답했고, “평가하지 않는다”는 21%에 불과했다. 파리 연쇄테러 등 국제적으로 테러 위협이 높아지고, 시리아 사태 등을 둘러싼 미·러 갈등이 고조되면서 안보 불안을 부채질하는 상황도 “강력한 미·일 동맹을 축으로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아베 정권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위안부 길원옥 할머니 88세 생일 잔치

    위안부 길원옥 할머니 88세 생일 잔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미수(88세)를 축하하는 잔치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열렸다. 길 할머니가 축하연 참석자들과 함께 양팔을 위로 올려 커다란 하트를 만들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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