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본군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권고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전통문화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최고점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농지소유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56
  •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위안부 ‘큰 산’ 넘은 한·미·일… 對北 3각 안보 협력 급물살

    한국과 일본이 지난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합의함에 따라 한·일 간의 안보협력뿐 아니라 한·미·일 안보협력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12월 체결된 한·미·일 정보공유약정 수준을 뛰어넘어 한·일 간에 직접 군사정보를 교환하는 정보보호협정이 미국의 중재 아래 재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9일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국방협력 여건이 더욱 성숙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과 중국에 대응한 한·미·일 3각 군사공조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의지 내지 압박에 따라 한·일 간 위안부 문제 해결, 군사협력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동아시아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동맹국인 한·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도 진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환영 성명을 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조만간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을 보다 실질화, 구체화하는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 특히 한국과의 정보보호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을 줄곧 요구해 왔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미국을 매개로 간접적으로 북핵 정보를 공유하는 한·미·일 정보공유약정보다는 한·일 간 정보보호협정이 효율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미온적 태도를 취해 왔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한·미·일 동맹을 추구하는 미국으로서는 숙원 사업인 한·일 간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 셈”이라며 “일본과 북한 잠수함 정보를 공유하는 등 3국의 정보 공유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일본은 여전히 독도 영유권과 한반도 내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한 이견 등 민감한 현안을 안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3각 공조의 틀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도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사안별로 협력의 범위와 수위를 달리할 수밖에 없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대외 기조가 중국과의 대립을 지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미·일 안보협력은 중국을 겨냥한 3국 군사협력보다는 북한 위협에 대비한 공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할머니들 “어느 나라 외교부냐” 외교차관 “사전협의 못해 송구”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할머니들 “어느 나라 외교부냐” 외교차관 “사전협의 못해 송구”

    할머니들의 표정엔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했다. 섭섭해하는 것 같기도 했고, 분노를 느끼는 것 같기도 했다. 29일 오후 2시쯤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 거실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 이용수(88), 길원옥(87) 할머니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전날 이뤄진 한·일 협상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던 이들은 정부 고위 당국자가 찾아온다는 소식에 되레 격앙돼 있었다.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쉼터 안으로 들어서자 이 할머니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당신 누구예요. 뭐하는 사람이에요. 대체 어느 나라 외교부예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과 협상을 한다고 미리 이야기는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역사의 산증인이 이렇게 살아있는데 어떻게 우리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 임 차관을 향해 호통을 치던 이 할머니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김 할머니는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로 “아베 일본 총리가 직접 ‘법적으로 우리가 잘못했다’고 사죄해야 한다”며 협상 내용에 대해 항의했다. 임 차관은 “그래서 뒤늦게라도 왔다”며 이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이후 1시간 동안 대화가 이어졌지만 할머니들의 표정과 생각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피해 할머니들이 있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찾은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도 “한마디 상의도 없이 정부 마음대로 합의한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쓴소리만 듣고 돌아섰다. 조 차관의 방문이 예정된 오후 2시 30분 이전부터 나눔의 집에는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강일출(87) 할머니는 “모든 걸 다 합의해 주고 이제 와서 우리들 손잡고 설명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정부의 뒤늦은 ‘성의’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조 차관은 “일본 정부가 할머니들이 입은 상처와 명예훼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인정했고, 아베 총리도 공식적으로 사죄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전협의가 없었던 점을 의식한 듯 “합의가 마무리된 후에 찾아뵐 수밖에 없었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차관의 짧은 설명이 할머니들의 상처를 달랠 순 없었다. 유희남(86) 할머니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법적 배상과 공식적인 사죄이지만, 어느 것 하나 합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이번 합의를 시작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존엄이 회복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나눔의 집을 떠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한·일 ‘위안부 재단’ 내년 상반기 출범 속도전

    한·일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면서 29일 양국의 협상 후속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 설립의 실무 작업에 들어갔고, 일본 측도 아베 신조 총리의 지시에 따라 후속 작업에 나섰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아베 총리가 직접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 만큼 일본이 사과 서신 등 관련 후속 조치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협상의 핵심 합의 사항인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외교부와 여성가족부는 이날 실무진 차원에서 협의를 개시했다. 정부는 내년 초쯤 관계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실무채널을 가동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쯤 재단을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할머니 간병지원 등 대책 논의 양국이 한국 정부의 재단 설립과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10억엔(약 97억원) 지원을 합의한 만큼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조속한 지원을 위해서라도 우리 정부가 재단 설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무 협의에서는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의료서비스, 건강관리 및 요양·간병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논의될 예정이다. 반면 위안부 소녀상 이전과 관련한 관계단체 협의는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는 국내 여론 설득 작업이 전제돼야 하는 데다 우선 협상 상대인 민간단체가 그에 응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민간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건 없고, 지금으로서는 협의에 노력한다는 정도”라고만 말했다. 정부는 관련 해외 기림비 역시 정부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일본도 위안부 타결안 후속 조치 마련에 들어갔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합의 사항의 ‘팔로업’(후속 조치)을 확실하게 해 달라”고 지시했다. NHK는 “일본군 위안부 지원재단 설립 등과 관련한 실무 작업에 나설 것을 지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지만 이번 합의에 의해 한국 측도 상당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사과 친서, 후속 조치에 포함될 듯 일본 정부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후속 조치로는 아베 총리의 사과와 책임이 담긴 친서, 주한 일본대사의 위안부 피해자 방문 사과 등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양국 관계 개선 분위기를 해치는 위안부 ‘망언’ 등이 공론화되지 않도록 노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사죄 표명을 합의한 상황에 망언이 불거질 경우 합의문에 명시된 ‘최종적 및 불가역적 해결’ 항목에 대한 합의 위반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합의문의 ‘불가역적 해결’이란 표현도 우리 정부에서 먼저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 맺힌 눈물의 2015 마지막 수요집회…“日범죄에 면죄부 준 굴욕협정”

    한 맺힌 눈물의 2015 마지막 수요집회…“日범죄에 면죄부 준 굴욕협정”

    “우리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조선의 딸로 곱게 자란 죄밖에 없는데…. 끌고 가서 위안부를 만든 일본은 그 죄도 모르고 아직까지도 오리발을 내밀고 있습니다. 일본을 그냥 둬야 합니까.” 3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건너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올해 마지막 수요집회가 열렸다. 제 1211차 수요집회는 청소년·시민 등 700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아홉 분의 넋을 기리는 추모회로 진행됐다. 올해는 황선순·이효순·김외한·김달선·김연희·최금선·박유년·최갑순·박00 등 9명의 할머니가 사망해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모두 46명으로 줄었다. 추운 날씨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8)·이용수(88) 할머니가 집회에 참석해 위안부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이 할머니는 “돌아가신 다른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 드리기 위해서라도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인 배상을 마땅히 받아야 한다”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제의 만행을 증언할 땐 또다시 한 맺힌 눈물을 흘렸다. 이 할머니의 발언을 듣던 참석자들도 곳곳에서 훌쩍이며 함께 마음 아파했다. 이 할머니는 이틀 전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타결한 우리 정부를 향해 “협상 전 아무것도 알리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협상이 있느냐. 우리 정부는 뭣 하는 거냐.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서럽다”고 분노를 쏟아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모임 ‘평화나비 네트워크’ 김샘 대표도 “12월 28일 회담 결과를 듣고 2년간 매주 수요시위에 나왔던 저도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25년간 싸우신 할머니들이 얼마나 마음 아프고 화가 나셨을지 모르겠다”며 “대학생들이 끝까지 할머니들과 싸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단에 오른 이화여고 학생들도 “24년째 용기를 내 활동하시며 여성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시는 할머니들이야말로 살아있는 역사교과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올바른 사실을 알려가겠다”고 말했다. 집회를 주최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세계행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 유럽, 아시아에 있는 국제시민단체와 함께하는 연대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국내 시민사회·전문가·시민이 참여하는 조직을 만들고, 전국 각지에 세워진 평화비 앞에서 매주 릴레이 수요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대협은 이날 성명서에서 “한일 정부는 졸속 합의를 즉각 취소하고 피해자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등 대학생·청년 단체들은 집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할머니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명예가 지켜진 합의가 아니라 일본의 명예만 지켜진 굴욕적인 한일 정부 간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국민행동, 역사정의실천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같은 곳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는 전적으로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국가의 이름으로 일본의 범죄에 면죄부를 내준 굴욕적인 제2의 한일협정”이라며 협상 폐기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소녀상 합의했더라도 강제 철거 쉽지 않다”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소녀상 합의했더라도 강제 철거 쉽지 않다”

    지난 28일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지만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전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측이 “소녀상이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단체와 협의해서 적절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29일 법조계와 종로구 등에 따르면 소녀상이 자리한 일본대사관 맞은 편 도로는 국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 소관이다. 해당 지자체인 종로구는 이런 이유로 소녀상이 건립될 당시인 2011년 12월 주무관청인 여성가족부의 요청에 따라 설치를 허가했다. 이 때문에 ‘소녀상은 불법 시설물’이라는 일본 우익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소녀상 자체가 불법 시설물이 아닌 만큼, 소녀상의 설치 주체인 시민단체가 직접 철거나 이전에 들어가지 않는 한 지자체가 철거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한·일 양국의 합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상관없이 소녀상의 철거가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지역 부장판사는 “조약 등은 국가 사이에서 효력이 발생하지만 입법 등 후속 작업이 없으면 국민은 이에 대한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사 출신 변호사도 “빈 협약 제22조는 ‘주재국 정부가 공관의 품위 손상을 방지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일종의 역사적 상징물인 소녀상이 여기에 해당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내놓을 10억엔(약 97억원)의 위안부 지원재단 지원금의 성격을 놓고도 앞으로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불법 행위에 따른 ‘배상’이 아닌 ‘보상’ 성격의 위로금에 가까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제법 전문가인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일본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관되게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정치·외교적 교섭의 결과인 지원금은 법적 책임을 지우게 되는 배상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日 망동 없어야 위안부 합의 이행 가능하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24년 묵은 난제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합의했지만 합의 이행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비롯한 국민 여론이 이번 합의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일본 내 우익세력 등의 망동(妄動)이나 망언이 재발할 경우 양국 간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잖아도 국내 시민단체와 야당을 중심으로 “법적 책임을 묻지 못했다”는 한계론을 제기하며 마뜩잖아하는 상황에서 합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돌발적인 발언이나 행동이 나온다면 국내 여론은 급격히 악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양국은 그제 외교 수장 간 담판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을 약속했다. 더이상 이 문제로 한·일 양국 관계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 속에 그동안 양국 관계를 최악으로 몰고 간 위안부 문제를 이번에야말로 완전하게 해결하자는 절박한 심정이 담겨 있다고 본다. 물론 앞으로도 과거사나 독도 등을 놓고 양국 간 갈등은 수시로 돌출할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위안부 문제만큼은 갈등 요소에서 제외되는 것이 이번 합의의 취지에도 맞다. 단 거기에는 엄연하고도 엄중한 전제조건이 달려 있다. 공동 기자회견문에 쓰여 있는 대로 일본 정부가 밝힌 조치들을 착실하게 이행해야만 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가 ‘당시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라는 점을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했다. 또 아베 신조 총리는 총리 자격으로 피해자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을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 예산으로 피해자 지원 계획을 명문화했다. 이 같은 조치들의 대전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시키고, 그들에게 입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있다. 단순히 선언과 지원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진정성 없는 사죄와 진심이 담기지 않은 지원은 피해 할머니들을 또다시 욕보이는 일이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그 같은 전쟁 범죄자들의 위패 앞에 지도자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추모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아베 총리의 사죄와 반성은 그야말로 말 따로, 행동 따로, 이율배반적인 거짓 선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여기에 위안부와 관련한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라도 나온다면 피해 할머니들과 우리 국민들은 정부를 상대로 합의 무효를 요구할 것이 뻔하고, 우리 정부로서도 불가역적 해결 약속을 지킬 도리가 없는 것이다. 벌써 암울한 전조들도 엿보인다. 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가 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실을 밝혔다. 양국 간 합의를 무색하게 한다. 보수층을 달랠 의도였다면 용납하기 어렵고, 그렇지 않다면 경거망동이다. 이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 정부가 ‘외교적 담합’ 비난을 자초하면서까지 위안부 문제 합의에 몰두한 것은 그만큼 한·일 관계의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망동과 망언이 재발해선 절대 안 된다.
  •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 전문

    1. 일본 측 표명사항 일·한 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양국 국장급 협의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협의해 왔음. 그 결과에 기초하여 일본 정부로서 이하를 표명함. 1)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함. 아베 신조 내각총리대신은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다시 한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함. 2)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도 본 문제에 진지하게 임해 왔으며, 그러한 경험에 기초하여 이번에 일본 정부의 예산에 의해 모든 전(前) 위안부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를 강구함. 구체적으로는, 한국 정부가 전(前) 위안부분들의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을 설립하고, 이에 일본 정부 예산으로 자금을 일괄 거출하고, 일·한 양국 정부가 협력하여 모든 전(前) 위안부분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행하기로 함. 3) 일본 정부는 상기를 표명함과 함께, 상기 2)의 조치를 착실히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동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함. 또한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와 함께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동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하는 것을 자제함. 2. 한국 측 표명사항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양국 국장급협의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해 왔음. 그 결과에 기초하여 한국 정부로서 이하를 표명함. 1)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표명과 이번 발표에 이르기까지의 조치를 평가하고, 일본 정부가 상기 1, 2에서 표명한 조치를 착실히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일본 정부와 함께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함.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실시하는 조치에 협력함. 2)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함. 3) 한국 정부는 이번에 일본 정부가 표명한 조치가 착실히 실시된다는 것을 전제로 일본 정부와 함께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동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함.
  • 후속 협상·정책 이슈 ‘투트랙 진행’

    28일 한·일 외교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면서 양국은 새로운 관계 정립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양국 관계 개선의 가장 큰 ‘전제조건’으로 여겨졌던 위안부 문제에 어느 정도 큰 물줄기가 정해지면서 양국은 추후 경제협력 같은 여타 이슈에 외교력을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위안부 후속 협상 역시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위안부 후속 협상과 그외 이슈에 관한 논의를 병행하는 ‘투트랙’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우선 이날 합의로 동북아 지역 안정을 위한 한·미·일 공조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한·미·일 간 안보 협력을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미, 미·일은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한 반면, 한·일은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가 앙금으로 남아 3국 공조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위안부 문제가 타결되면서 이후 양국의 대북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분야 협력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총리는 우리나라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검토에 대해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일본이 상황에 따라 구체적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교력의 여유가 생긴 만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가속이 붙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5월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협상만으로 양국 관계가 완전히 일반적인 관계로 안착할 것이란 예단은 어렵다. 강제 징용, 독도 문제 등 역사 논쟁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로서는 국내 여론을 설득할 수 있느냐도 큰 과제다. 이날 회견 이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당장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추후 국제사회에서 관련 문제를 제기할 기회를 차단한 것은 국민 정서상 수용이 쉽지 않다. 외교부 관계자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발표대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일 관계 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면서도 “피해자 할머니들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합의 성과도 반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할머니들을 찾아 뵙고 설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경찰, 위안부 문제 합의에 불만품고 주한일본대사관에 오물 투기 협박 전화한 30대 불구속 입건

     광주 광산경찰서는 28일 주한 일본대사관 직원에게 오물을 투기하겠다고 협박전화를 한 혐의(협박)로 강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강씨는 이날 오후 2시 45분쯤 광주 광산구 도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휴대 전화로 주한 일본대사관 직원 A(47·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대사관에 오물을 투기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이날 한일 외교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합의한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위안부 협상 뉴스를 보고 화가 났다”라며 “일본대사관으로 전화를 연결해 오물을 투기하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대사관 등에 남겨진 강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추적해 주소지를 특정한 뒤 자택에 있던 강씨를 검거했다. 강씨는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정신 분열 증세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아베 총리가 자기 말로 직접 설명·호소해야”

    “아베 총리가 자기 말로 직접 설명·호소해야”

    “일본 측이 일본군 위안부 지원재단에 적잖은 정부 예산을 출연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법적 배상을 의미하며 과거 아시아여성기금 형태보다 한 걸음 진전된 것이다. 이번 합의로 한·일 협력을 가로막던 걸림돌이 치워졌다.” ●정부 예산 출연 자체가 법적 배상 일본의 대표적인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한국 측,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으며 합의에는 한국 측 결단이 더 컸다”면서 “국가 이익과 한·일 관계 진전을 위해 어느 정도 비난은 감수하겠다는 미래와 역사를 고려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오쿠조노 교수는 “정부 예산 지출은 실질적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과”라며 “법적 배상을 고수하면 1965년 청구권협정을 마지노선으로 삼는 일본과는 절대 타협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 총리의 자격으로 ‘책임 통감’과 ‘사죄’를 표명한 것도 의미가 있으며, 과거 도덕적 책임에서 도덕적이란 표현을 뺀 것도 해석의 폭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일본 국내적으로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문하는 연립여당 공명당에 대한 배려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일은 경제적이나 지정학적으로 협력을 통해 국익을 서로 극대화할 수 있는 ‘윈원 구조’ 속에 있는데도 역사 인식, 위안부 문제란 걸림돌에 걸려 협력을 진전시킬 수 없었다”면서 “걸림돌 제거를 계기로 전방위적으로 협력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동북아 구도와 관련, “두 나라는 북한의 불투명성과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안보협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도 아시아 회귀전략에서 3국 협력과 공조를 강화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등 한·미·일 3국 협력이 더 속도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양국 갈등 속에서 한국에서 거리를 두려고 했던 적잖은 일본인을 다시 한국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됐으며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이고, 식어 버린 한류도 다시 점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니 적극적인 활용을 고민할 때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피해자 비판 설득이 합의 성공 관건 오쿠조노 교수는 “앞으로 중요한 점은 두 나라 정부가 서로 국내와 상대방의 여론을 자극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을 설득·납득시키면서 합의를 소중하고 신중하게 진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의의 성공 열쇠는 정대협 등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 등의 비판적 입장을 어떻게 한·일 양국이 설득하고 다독거려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는 아베 총리가 앞서 참의원 등 몇 차례 공적인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며 “아베 총리가 피해자들과 한국인들에게 직접 자기 말로 설명하고 호소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與 “日 책임 명시… 진전된 합의 봤다” 野 “日 입장 수용… 국회서 따져볼 것”

    한·일 양국의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과 관련해 여야는 28일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이 담긴 ‘진전된 합의’라는 점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이끌어 내지 못한 ‘미흡한 합의’라는 점에 각각 초점을 맞췄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이날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시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진전된 합의안”이라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든 아픔을 다 씻어줄 수는 없겠지만 정부가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먼저 오늘의 합의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가 수반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한·일 양국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이고 긴밀한 논의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일본 정부의 책임은 도의적 책임에 국한됐고 법적 책임은 인정하는 듯한 모양새만 갖추며 실질적으로는 회피했다”면서 “사실상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의 안을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실망과 유감을 표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피해 할머니들은 국내·국제법을 위반한 중대한 인권 침해라는 사실과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지만 이번 합의에는 거의 반영되지 못해 누구를 위한 합의인지 묻고 싶다”면서 “이번 합의 내용을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국회 차원에서 이번 합의의 배경에 대해서 철저하게 따져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남편이 위안부 사죄한 날… 아베 부인, 야스쿠니 전격 참배

    남편이 위안부 사죄한 날… 아베 부인, 야스쿠니 전격 참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타결된 28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사실이 확인됐다. 아키에 여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스쿠니신사 참배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다시 야스쿠니를 방문하니 느낌이 다르다”는 소감과 함께 야스쿠니신사에서 우두머리 신관인 궁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또 “전후 70년을 맞이한 2015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마지막 참배”라고 적었다. 아키에 여사는 지난 8월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적이 있어 이번 방문은 3개월여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참배는 아베 총리가 간접적으로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와 유감을 표명한 날 이뤄져 논란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 같은 행동이 한·일 간에 역사적인 군 위안부 합의가 나온 날 아키에 여사가 아베 총리의 지지층인 보수층을 달래기 위해 벌인 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합의’ 후 위안부 피해자 설득 나선 외교부1·2차관 오후 피해자 방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최종 타결과 관련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직접 접촉에 나섰다. 외교부는 29일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정대협 쉼터를,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경기도 나눔의 집을 각각 방문한다고 밝혔다. 두 장소는 모두 위안부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과 직접 만나 위안부 문제 해결의 시급성과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대국적 견지에서 협상타결에 이르렀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양해를 구할 계획이다. 또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위안부 사죄·반성”… 朴대통령 “새로운 관계 열자”

    아베 “위안부 사죄·반성”… 朴대통령 “새로운 관계 열자”

    한국과 일본이 28일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타결했다. 1991년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이 문제를 공개 증언한 이후 24년 만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총리 자격으로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을 표명했다. 일본 정부는 ‘책임 통감’을 명시하며 피해자 지원 예산도 내놓기로 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 뒤 소녀상 이전에 대해 노력하기로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발표했다. 회견에서 기시다 외무상은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라며 “이런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 다시 한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정부 예산에 의해 모든 전 위안부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를 강구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일본은 한국 정부가 피해자 지원 재단을 설립하면 여기에 예산으로 자금을 일괄 거출하기로 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10억엔(약 100억원)을 예상했다. 일본 측은 이런 조치를 착실히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에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장관 역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하며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실시하는 조치에 협력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번에 표명한 조치가 착실히 실시된다는 것을 전제로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양국 정부가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합의에 이른 만큼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 가며 새로운 관계를 열어 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날 협상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의 바람을 철저히 배신한 외교적 담합”이라고 비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한·일 위안부 문제 앙금 걷고 미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된 지 24년 만에 실질적인 해법을 찾았다. 한·일 외교장관은 어제 오후 서울에서 위안부 문제를 풀기 위한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총리의 사과, 피해자 지원 재단 설립 등의 최종 합의안을 내놓았다. 위안부 문제는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증언한 이래 양국의 최대 난제 중의 난제로 자리잡았던 현안이다. 합의 내용은 24년간 과제를 해결하는 역사적 돌파구라는 점에서 한국 외교사의 큰 사건으로 평가할 만하다. 더욱이 1993년 8월 처음으로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하며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명했던 이른바 ‘고노 담화’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의미와 형식은 다르다. 담판의 성과에 따라 한·일 국교 50주년인 올해 양국은 과거사의 한 족쇄를 풀고 협력과 우호의 파트너로 더 나은 미래로 함께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회담을 갖고 12차례에 걸친 국장급 협의에서 정리한 핵심 쟁점을 1시간 10분가량 최종 조율해 타결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위안부 책임을 공식 인정했다. 또 부인해 왔던 ‘당시 군의 관여하에’라는 고노 담화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강제성도 적시했다. 아베 신조 총리도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을 표한다”고 전했다. 지금껏 비뚤어진 역사관 탓에 한국과 마찰을 빚었던 전후 세대 총리인 아베 총리의 인식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라고만 규정함에 따라 법적 책임인지, 도의적 책임인지에 대한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합의의 한계일 수밖에 없다. 양국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재단 설립도 합의했다. 재단은 한국 정부가 설립하고, 기금은 일본 정부가 예산에서 10억엔(약 1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설립과 출연 주체를 분리한 공동 책임이다. 일방적인 형식을 배제했다. 일본이 1995년 기부금과 정부 예산 1억엔으로 설립해 2002년 중단한 아시아여성기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기 위한 대안인 셈이다. 이 때문에 법적 배상이 아닌 보상 차원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한·일 양국은 경제 협력을 비롯해 전반에 걸친 관계 발전을 위한 새 물꼬를 텄다. 약속대로 국교 50주년인 올해를 넘기지 않고 역사적 담판을 이뤘다. 이제 합의 내용에 대한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위안부 피해자 46명에 대한 설득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최종적 및 불가역적(不可逆的·쉽게 변하지 않는) 해결이라는 양국의 합의도 피해 당사자들이 수용하지 않는 한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또 기시다 외무상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과 관련해 밝힌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협상 타결 뒤 발언에 대한 우리 정부의 납득할 만한 설명도 필요하다. 소녀상은 정부도 마음대로 건드릴 수 없는 상징물이다. 일본은 소녀상에 집착하면 할수록 역사적 합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대신 합의 내용을 신속하고 성실하게 실천에 옮겨야 한다. 한·일 관계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조건인 까닭에서다.
  • 위안부 할머니 명예·피해 회복 등 다양한 활동

    28일 한·일 외교장관이 설립에 합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과 치유사업을 위한 재단은 양국 협력을 바탕으로 설립·운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 정부가 가해자의 ‘책임 통감’ 차원에서 운영 자금을 지원하되 피해자 지원 사업은 한·일 양국이 힘을 합친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에서는 우선 한국 정부가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정부가 정부 예산을 출연한다는 것만 정해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출연 규모가 10억엔(약 1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부분은 추후 후속 협상 및 양국 여론의 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 정부가 10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고, 우리 정부가 돈을 낼 계획은 없다. 다만 행정적 지원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재단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이 당국자는 “일본 정부가 예산을 내는 게 중요한 요소이며 이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면 한국에 설립된 재단이 하는 게 효율적이며 실무적, 행정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단 운영에 대한 약관이나 구체적인 사업 역시 후속 조치를 통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에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1995년 설립한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아시아 여성기금) 활동에 기초해 이보다 더 진전된 활동들을 다양하게 펼쳐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당시 아시아 여성기금은 일본 측 민간 출연 기금이었지만 이번에는 일본 정부의 예산을 자금으로 투입하는 만큼 일본 정부의 관심과 참여도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2012년 ‘사사에안’의 경우 의료비와 간병비에만 기금을 쓰도록 했는데 이번엔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 존엄 회복과 상처 치유 등 다양한 데 쓸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넓혔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는 국내에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46명의 평균연령이 89세로 고령인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포토] 일본군 ‘위안부’ 한·일 협상 결과에 반대하는 日 우익들

    [포토] 일본군 ‘위안부’ 한·일 협상 결과에 반대하는 日 우익들

    2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아베 신조 총리의 관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한·일 협상 결과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일장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정부 책임 인정이 합의 이끈 최대 요인” 무라야마 前총리 밝혀

    일본 언론은 역사적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공영방송 NHK는 한·일 외교장관이 합의 내용을 발표한 28일 오후 3시 30분이 되기 전부터 생방송 체제로 현장을 연결해 발표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합의에 대해 “일본 정부가 당시의 책임과 군의 관여를 인정한 것이 한국 정부가 합의를 받아들인 최대 요인”이라고 말한 것으로 N HK가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윤병세 외교장관의 발언을 동시통역으로 전했고 타결 사실 등은 자막을 통해 긴급 타전했다. 교도통신도 오후 3시 39분 합의에 도달했다는 윤 장관의 발언을 긴급 기사로 전한 것을 비롯해 중요한 합의 사항을 잇달아 속보로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은 굵은 글씨의 톱뉴스로 합의 사실을 소개하면서 두 장관이 악수하는 사진을 실었다.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언론들은 모두 인터넷판에 머리기사 등으로 합의 사실을 알렸다. 요미우리는 ‘위안부 문제, 최종적 해결 확인’ 제하의 기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당시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한·일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에 합의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톱뉴스로 올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윤 장관과 위안부 문제 협상을 타결한 뒤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재단 설립 방안과 관련, “배상은 아니다”라며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치유하기 위한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재단에 10억엔(약 97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것이 법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는 “이번 합의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했다”며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고 평가한 뒤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겨냥 미국의 압박 주효”

    한·일 양국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 소식에 대다수 외신은 ‘역사적 합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부 언론은 합의의 배경에 미국의 압력이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은 28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 20만명의 여성이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고 이 중 한국인이 다수를 차지했다”면서 “이번 합의가 오랫동안 양국 관계를 긴장 속에 빠뜨렸던 장벽을 허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번 합의를 일본 정부의 위안부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해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아베 총리가 일본 군대의 위안부 모집 사실과 함께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상처를 줬음을 인정했다”며 “가장 어려운 양국의 걸림돌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NYT는 위안부 출신인 이용수(88) 할머니가 양국 외교장관회담의 합의 내용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고,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위안부 문제의 돌파구는 마련했으나 양국의 정서를 고려할 때 합의가 유지될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언론은 협상의 이면에 자리한 미국 정부의 역할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한·일 관계 개선이 미국 정부의 우선 과제였다”고 평가했고, 독일 일간 도이체벨레는 “미국 정부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북한의 핵개발에 맞선 동아시아 국가들의 결속을 원했다”면서 협상 타결의 배경을 진단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아예 “미국 정부가 지난 11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에게 관계 개선을 요청하는 등 양국에 위안부 문제 타결을 독려해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양국의 관계 개선이 이 지역의 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논평했고, 대만 외교부는 조만간 일본 주재 대표부를 통해 일본 측에 위안부 문제를 협상하자는 제안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r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朴대통령 대국민 담화 전문

    오늘 오후 개최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한 그동안의 협상이 마침내 타결되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협상 전 과정에서,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가 치유되는 방향으로 이 사안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지켜 왔으며,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국제 여론에도 위안부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습니다. 이번 합의는 피해자분들이 대부분 고령이시고 금년에만 아홉 분이 타계하시어 이제 마흔 여섯 분만 생존해 계시는 시간적 시급성과 현실적 여건하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이루어 낸 결과로, 이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정신적인 고통이 감해지시길 바랍니다. 특히, 이번 합의를 계기로 피해자 분들의 고통을 우리 후손들이 마음에 새겨, 역사에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합의의 충실하고 신속한 이행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경감되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제 더이상은 우리 국민들이 피해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 것입니다. 일본의 잘못된 역사적 과오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 개선과 대승적 견지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피해자 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