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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집권당 의원 “위안부는 매춘부” 망언

    일본 집권 자민당의 6선 사쿠라다 요시타카(66) 중의원 의원이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업 매춘부”라고 말한 뒤 논란이 일자 취소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한국과 일본 정부가 협상을 타결한 지 17일 만에 일본 집권당 중진 의원이 망발로 합의 정신을 훼손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 파장이 주목된다. 사쿠라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 “오해를 부른 점이 있었다”며 철회한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사쿠라다 의원은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외교·경제 협력본부 합동회의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는 “국내법상 직업적인 매춘부였다”며 “희생자인 양하는 선전 공작에 너무 현혹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부였다는 것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 일본과 한국에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의원 10명이 출석했다. 사쿠라다 의원의 발언은 군 위안부 제도에 대한 일본군의 관여 사실과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한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합의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는 이날 “일·한기본조약을 체결했을 때 한국의 국가 예산을 일본이 원조했다”며 한·일 청구권협정에 대해서도 왜곡해 설명한 뒤 “그런 것을 한국인이 모른다. 한국 정부가 가르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이에 대해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역사 앞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일개 국회의원의 무지몽매한 망언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며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히 했고, 아베 (신조) 총리도 내각총리대신 명의로 피해자 분들에 대한 사죄·반성을 공개적·공식적으로 표명했다는 점을 다시 상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법원 “제국의 위안부 저자, 할머니들에 9000만원 배상”… “자발적 매춘부” 표현 논란

    법원 “제국의 위안부 저자, 할머니들에 9000만원 배상”… “자발적 매춘부” 표현 논란

    법원 “제국의 위안부 저자, 할머니들에 9000만원 배상”… “자발적 매춘부” 표현 논란법원 제국의 위안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 등으로 표현해 논란이 된 책 ‘제국의 위안부’를 쓴 박유하(59) 세종대 교수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9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동부지법 민사14부(부장 박창렬)는 13일 이옥선(90)씨 등 위안부 할머니 9명이 ‘제국의 위안부’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박 교수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에게 1000만원씩 총 9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13년 8월 위안부 문제를 제국주의 욕망에 동원된 ‘개인의 희생’으로 보낸 내용을 담은 이 책을 출간했다. 박 교수는 책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정신적 위안자’, ‘군인의 전쟁 수행을 도운 애국처녀’, ‘자발적 매춘부’ 등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할머니 등 9명은 2014년 7월 이같은 문구 34개가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인당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일본 정부와 군이 위안부 모집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사실은 유엔의 각종 보고서와 고노 담화, 국내 학술 연구 결과로 인정되며 위안부들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생활과 신체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한 채 ‘성노예’와 다름 없는 생활을 강요당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말살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가라유키상의 후예’, ‘(아편을) 군인과 함께 사용한 경우는 오히려 즐기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등 10개 부분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매춘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본인의 선택에 의해 매춘업에 종사한 사람임을 암시해 허위사실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일본 제국에 대한 애국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는 등의 22개 부분은 과장을 넘어 원고들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왜곡하는 공표행위에 해당돼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앞서 이 책에 쓴 표현이 ‘학문의 자유’에 해당해 제재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역사적 인물이 생존하는 경우라면 그들의 인격권에 대한 보호가 학문의 자유에 대한 보호보다 상대적으로 중시될 수 있다”면서 “일반적인 학문 발표보다 신중함이 요구됨에도 박 교수는 부정적이고 충격적인 표현으로 원고의 명예와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판시했다. ‘제국의 위안부’는 문제의 34개 부분이 지워진 2판이 시중에 판매된다. 할머니들이 손해배상 소송에 앞서 제기한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해 2월 일부 인용된 이유에서다. 박 교수는 이 할머니 등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첫 공판이 오는 20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할머니 등 3명은 이날 선고가 끝난 뒤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한국인으로서 강제로 끌려간 것”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대한민국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0년 만의 고백… “군홧발로 맞으며 위안부 생활”

    부산에 사는 90대 할머니가 일제 강점기 때 위안부로 끌려간 사실을 70년 만에 고백했다. 부산 영도에 사는 이인순(90·가명) 할머니는 해방 전 4개월 남짓 일본에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고 13일 밝혔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이 할머니는 스무 살 무렵 친구들과 놀다가 일본 경찰에 강제로 끌려가 일본 오사카로 갔다고 말했다. 그곳의 한 군부대에서 낮에는 청소와 설거지 등 잡일을 했고 밤에는 일본군을 상대하는 위안부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말을 듣지 않으면 총과 군홧발로 구타를 당하기 일쑤였고 일본말을 사용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자신 외에 많은 여자가 있었고 도망치다가 걸려 죽도록 맞는 모습도 봤다고 말했다. 4개월 남짓 일본에서 갖은 고초를 겪는 사이 다행히 광복이 돼 일본에서 귀국선을 얻어타고 부산으로 건너왔다. 시집을 간 이 할머니는 행여 자식들한테 누가 될까 자신이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그동안 숨겼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협상도 끝났다고 해서 그동안 숨기고 살았던 사실을 털어놓게 됐다”며 “막상 자식들과 동네 사람들 보기가 너무 창피하지만 위안부로 끌려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영도구는 할머니로부터 위안부 대상 등록 신청서를 받아 위안부 인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는 매춘부” 日사쿠라다, 과거에도 ‘날조 망언’

    “위안부 할머니는 매춘부” 日사쿠라다, 과거에도 ‘날조 망언’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중의원인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ㆍ66) 의원(6선)이 “위안부는 직업 매춘부였다”고 주장, 한국 외교부가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사쿠라다 의원은 과거에도 위안부 관련 망언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쿠라다 의원은 이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외교경제협력봅부 등의 합동회의에서 “일본에서 매춘방지법(1956년 제정)이 생긴 것은 쇼와(昭和) 30년(1955~1964년)이었다”면서 “위안부는 매춘부였다. (그러나) 그것을 희생자인 양 하는 선전 공작에 현혹당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한기본조약을 체결했을 때 한국의 국가 예산을 일본이 원조했다“며 “한국 정부가 그런 것을 가르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왜곡했다.   일본 문부과학성 부대신을 지낸 사쿠라다 의원은 극우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4년 극우정당인 일본유신회 집회에 참석해 ‘고노 담화’가 날조됐다는 의미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사쿠라다 의원은 고노 담화 재검증을 요구하는 일본 유신회 집회에서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을 속이거나 사실을 날조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일본군 위안부가 날조된 사실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사쿠라다 의원은 또 야스쿠니 참배와 역사왜곡 문제로 한국과 갈등을 빚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 정권 당시 외무대신 정무관(2001)과 내각부 부 대신(2005~2006)을 역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만난 서청원 “위안부 합의정신 해쳐선 안 된다”

    아베 만난 서청원 “위안부 합의정신 해쳐선 안 된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연맹 소속 김태환·주호영·심윤조(이상 새누리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13일 일본을 방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북한 핵실험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결과에 대해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북한 핵실험은 일·한 양국의 국가 안보상 중대한 위협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비난한 뒤 “이런 상황일수록 일·한, 일·한·미 협력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면담 후 서 최고위원은 “내가 (북한 핵실험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북한이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강하게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아베 총리는 ‘일본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그런 방향으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에게 보내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 메시지를 통해 “군 위안부 합의가 양국 관계의 선순환적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합의를 잘 이행해 나감과 동시에 사실이 아닌 일들이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합의의 정신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지난달 일·한 외교장관 회담과 박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으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회 이야기에 “어휴” 한숨… “대통령이 더 어떻게 해야 하죠?”

    국회 이야기에 “어휴” 한숨… “대통령이 더 어떻게 해야 하죠?”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기자단과의 거리는 두 걸음 정도였다. 대통령 회견에서 처음으로 책상을 없앴던 지난해 신년회견보다 의자 한 개 이상 거리가 더 좁혀졌다. 담화 내용은 무거웠지만, 일문일답에서 박 대통령은 ‘만담’에 가깝도록 세세한 설명들을 이어갔고 여과 없이 감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국회에서 주요 법안이 처리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대통령이 더이상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고 거꾸로 기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규제 완화’에 대한 질문에서도 “규제 프리존 특별법을 만들어서…”라고 말하다가 “어휴…”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지금 같은 국회에서 어느 세월에 되겠나. 만들기도 겁난다”라고 답했다. 담화문 말미에 “국민 여러분께서 나서서 힘을 모아 주신다면 반드시 개혁의 열매가 국민 여러분께 돌아가는 한 해를 만들겠다”며 “다 함께 힘을 모아 변화와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갑시다”라고 말할 때에는 감정에 북받친 듯 목소리가 떨렸다. 박 대통령은 진행시간을 고려한 정연국 대변인이 다음 순서로 이어가려 하는 것을 두 차례 말려 가며 쏟아지는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려 애썼다. 매번 기자들이 한 번에 여러 개의 질문을 쏟아내자 “제가 머리가 좋아서 기억을 하지 머리 나쁘면 기억도 못 해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회견 마지막 ‘규제 프리존 특별법’ 대목에서는 “여러분도 많이 도와주시고, 이거 꼭 해야 된다고 얘기 좀 많이 해 주세요”라고 말해 웃음이 터져 나왔다.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은 시국을 반영한 담화의 ‘엄중함’을 빼고 나면 질의응답 시간과 주제의 다양성 등에서 예년의 신년 기자회견과 다르지 않았다.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까지 담화문을 낭독했고 오후 12시 10분 정도까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붉은색 재킷’을 입었다. 주로 결연한 의지를 밝힐 때 등장하던 것이어서 ‘전투복’ 또는 ‘경제활성화복’이라고 불려 왔다. 담화에서 ‘국민’이란 단어는 38차례 나왔고 ‘경제’는 34차례, ‘일자리’ 22차례, ‘개혁’은 21차례 사용됐다. ‘북한’ 19차례, 국회 18차례 ‘노동’ 16차례 등의 순이었다. 연단 뒤편에는 이병기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수석 비서관들,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배석했다. 예년과 달리 국무위원들은 배석하지 않았다. 내외신 기자 11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회견 마지막에 일본 마이니치신문 특파원의 질문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여론과 관련한 질문에 “앞으로 합의된 내용이 잘 이해되고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일본 정부와 일본 언론이 어떻게 하느냐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核 없는 세계, 한반도서부터” 안보리 고강도 추가 제재 압박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대국민 담화에서 ‘북핵 문제’를 첫머리에 올렸다. 그만큼 시급한 사안으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6일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대해 거듭 규탄하며 강력한 제재를 통해 핵 포기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박 대통령은 ‘중대한 도발’,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심각한 위협’, ‘용납할 수 없는 도전’ 등 강도 높은 표현을 동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 중인 추가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해 “정말 (북한이) 변화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말했다. 앞서 나온 안보리 제재 조치가 실질적 효과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는 더욱 강도 높은 추가 제재를 결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주변국과 양자 차원에서도 제재를 취하겠다며 전방위로 북한을 압박했다. 그렇지만 박 대통령은 이번 핵실험 이후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한반도에 핵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핵이 없는 세계는 한반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을 국제사회에 강조해 왔다”며 “우리가 국제사회와 약속한 바가 있기 때문에 (핵무장은) 약속을 깨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핵실험에 대해 군과 정보 당국이 ‘깜깜이’ 상태였던 데 대해서는 “지난번과 달리 특이한 동향을 나타내지 않고 핵실험을 해서 임박한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며 “대북 정보 수집 능력을 강화해서 도발 징후를 놓치지 않도록 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미국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미국이 몰랐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 일본군 위안부 협상 논란, 한국형전투기(KFX) 사업 차질과 관련한 외교·안보 라인 문책론에 대해서는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어느 때보다 엄중한데 문책론을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소녀상,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 아니다”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대국민 담화에는 지난달 28일 타결된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담화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내외신 기자들이 이에 대한 질문을 쏟아 냈고 여기에 답하는 방식으로 위안부 협상과 후속 조치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협상 타결 직후 별도 대국민 담화를 했던 만큼 이번 담화문에는 관련 내용을 넣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번 위안부 협상에 대해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최선의 결과”라며 “제대로 합의가 되도록 노력한 건 인정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논란 속에서도 위안부 협상을 타결한 이유에 대해 “작년에 아홉 분의 피해자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마흔여섯 분밖에 남지 않았으며, 평균연령이 89세에 달한다. 시간이 없다”며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이 다급했다는 점을 다시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과를 놓고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정작 자신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을 때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시도조차 못해 놓고 이제 와서 무효화 주장을 하고 정치 공격의 빌미로 삼는 건 안타까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야당에서 이번 협상을 ‘굴욕 협상’이라고 정의하며 공세를 그치지 않는 데 대한 우회적 반격으로 이해된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 반발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 거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는 “한국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일본 정부와 언론이 어떻게 하는지도 중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해 국제회의가 많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상반기 중 핵안보정상회의나 한·중·일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조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피해자 할머니들을 직접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들 “우리는 그 돈 안 받는다” 일본 공식 사죄 거듭 요구

    위안부 할머니들 “우리는 그 돈 안 받는다” 일본 공식 사죄 거듭 요구

    위안부 할머니들 “우리는 그 돈 안 받는다” 일본 공식 사죄 거듭 요구 위안부 할머니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가 무효임을 선언하고 정부에 제대로 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와 ‘나눔의 집’ 소속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6명은 13일 오후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맞은편의 ‘평화의 소녀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타결한 지난달 말 한일 간 합의에 대해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복동(90) 할머니는 “우리가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할지 몰랐다”면서 “우리는 그 돈(일본이 출연하기로 한 10억엔) 안 받는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 할머니는 시민사회가 준비하는 위안부 피해자 재단에 자신도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소녀상 이전 및 철거 문제에 대해서는 “소녀상은 우리 국민이 한 푼 한 푼 모아 만든 역사로 우리 정부도 일본 정부도 (이전 및 철거를) 말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옥선(89) 할머니도 “피해자를 속이고 입 막으려 하고 있다”면서 “(이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개별 방문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대해 반발하면서 “일본이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날 수요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여성학센터 초청으로 방한한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 참가자들인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여성 활동가 16명도 참석해 “일본 정부가 할머니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제국의 위안부’ 저자, 9000만원 배상하라”

    법원 “‘제국의 위안부’ 저자, 9000만원 배상하라”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표현해 논란을 빚었던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 박유하(59) 세종대 국제학부 일어일문학 교수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총 9000만원을 배상하게 됐다. 서울동부지법 민사14부(부장 박창렬)는 13일 이옥선(87)씨 등 위안부 피해자 9명이 박 교수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한 사람당 1000만원씩 총 9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박 교수는 2013년 8월 ‘제국의 위안부’를 출간했다. 박 교수는 이 책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정신적 위안자’ 또는 ‘자발적 매춘부’ 등으로 표현했다. 이씨 등 9명은 2014년 6월 “책 내용 중 34개 부분이 우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인당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유엔 보고서와 고노 담화, 국내 학술연구 등 각종 자료를 인용해 “위안부들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말살됐다”고 전제하고 “이 책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34개 표현 중 ‘위안부 대다수는 가라유키상(외지로 돈을 벌러 나간 일본 매춘부) 같은 이중성을 지닌 존재’, ‘(아편은) 군인과 함께 사용한 경우는 오히려 즐기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 등 10개 표현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는 가라유키상과 근본적 차이가 있으므로 이 표현은 허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정신적 위안자로서의 역할’, ‘기본적으로는 군인과 동지적 관계’, ‘그들의 성의 제공은 기본적으로 일본제국에 대한 애국의 의미’ 등 22개 표현은 피해자들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표현, 학술의 자유보다는 역사적 인물의 인격권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박 부장판사는 “역사적 인물이 생존하는 경우 일반적인 학문 발표보다 신중함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박 교수는 부정적이고 충격적인 표현으로 원고의 명예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말했다. 이씨 등 피해자 3명은 선고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한국인’으로서 ‘강제로’ 끌려간 것”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대한민국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재판 결과에 대해 박 교수는 “내 저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격권을 침해하지 않았고, 명예를 훼손했다는 법원의 판단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바로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는 이 할머니 등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도 기소돼 첫 공판이 오는 20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법안 처리, 이제 국민이 직접 나서 달라”

    “법안 처리, 이제 국민이 직접 나서 달라”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정부를 도와주고 직접 나서 줄 것을 여러 차례 호소했다. 과거 공개 연설과 기자회견에서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박 대통령은 주요 법안 처리 지연의 돌파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제 국민한테 직접 호소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 국민이 직접 나서 주실 수밖에 없다”고 답했으며 회견 곳곳에서 “이런 위기 상황의 돌파구를 찾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바로 국민 여러분이시다” “우리 가족과 자식들과 미래 후손들을 위해 여러분께서 앞장서서 나서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과거 “국민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 “국민이 심판해 주셔야 한다”에서 진전된 것으로, 4년차 국정 운영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으로 분석된다. 청와대와 정부가 국민이 도와주고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후속적으로 제시할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북의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와 관련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제재가 포함된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렵고 힘들 때 손을 잡아 주는 것이 최상의 파트너”라며 중국에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했다. 개성공단에 대한 추가 제한 조치 등에 대해서는 “북한에 달려 있다. 면밀하게 지켜보며 추가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술핵 재배치 등 핵 보유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표시했지만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문제에는 “우리의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합의 내용 발표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거기 나온 발표 그대로가 모두”라고 밝히고 “합의 내용이 잘 이해되고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일본 정부와 일본 언론이 어떻게 하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녀상 이전 논란에는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노사정위원회의 합의 파탄을 주장한 한국노총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은 파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뒤 노동개혁 5법과 관련해 기간제법을 일단 양보하는 대신 파견법 등 나머지 4개 법안을 처리하자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법원, ‘제국의 위안부’ 저자 패소 판결… “자발적 매춘부, 애국처녀

    법원, ‘제국의 위안부’ 저자 패소 판결… “자발적 매춘부, 애국처녀" 표현 논란

    법원, ‘제국의 위안부’ 저자 패소 판결… “자발적 매춘부, 애국처녀" 표현 논란법원 제국의 위안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 등으로 표현해 논란이 된 책 ‘제국의 위안부’를 쓴 박유하(59) 세종대 교수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9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동부지법 민사14부(부장 박창렬)는 13일 이옥선(90)씨 등 위안부 할머니 9명이 ‘제국의 위안부’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박 교수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에게 1000만원씩 총 9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13년 8월 위안부 문제를 제국주의 욕망에 동원된 ‘개인의 희생’으로 보낸 내용을 담은 이 책을 출간했다. 박 교수는 책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정신적 위안자’, ‘군인의 전쟁 수행을 도운 애국처녀’, ‘자발적 매춘부’ 등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할머니 등 9명은 2014년 7월 이같은 문구 34개가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인당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일본 정부와 군이 위안부 모집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사실은 유엔의 각종 보고서와 고노 담화, 국내 학술 연구 결과로 인정되며 위안부들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생활과 신체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한 채 ‘성노예’와 다름 없는 생활을 강요당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말살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가라유키상의 후예’, ‘(아편을) 군인과 함께 사용한 경우는 오히려 즐기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등 10개 부분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매춘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본인의 선택에 의해 매춘업에 종사한 사람임을 암시해 허위사실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일본 제국에 대한 애국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는 등의 22개 부분은 과장을 넘어 원고들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왜곡하는 공표행위에 해당돼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앞서 이 책에 쓴 표현이 ‘학문의 자유’에 해당해 제재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역사적 인물이 생존하는 경우라면 그들의 인격권에 대한 보호가 학문의 자유에 대한 보호보다 상대적으로 중시될 수 있다”면서 “일반적인 학문 발표보다 신중함이 요구됨에도 박 교수는 부정적이고 충격적인 표현으로 원고의 명예와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판시했다. ‘제국의 위안부’는 문제의 34개 부분이 지워진 2판이 시중에 판매된다. 할머니들이 손해배상 소송에 앞서 제기한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해 2월 일부 인용된 이유에서다. 박 교수는 이 할머니 등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첫 공판이 오는 20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할머니 등 3명은 이날 선고가 끝난 뒤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한국인으로서 강제로 끌려간 것”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대한민국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의원 위안부에 망언 “위안부 할머니는 매춘부” 합의 17일 만에 ‘대체 왜?’

    日 의원 위안부에 망언 “위안부 할머니는 매춘부” 합의 17일 만에 ‘대체 왜?’

    日 의원 위안부에 망언 “위안부 할머니는 매춘부” 합의 17일 만에 ‘대체 왜?’ 日 의원 위안부에 망언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중의원인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ㆍ66) 의원(6선)이 “위안부는 직업 매춘부였다”고 주장, 한국 외교부가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사쿠라다 의원은 과거에도 위안부 관련 망언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쿠라다 의원은 이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외교경제협력봅부 등의 합동회의에서 “일본에서 매춘방지법(1956년 제정)이 생긴 것은 쇼와(昭和) 30년(1955~1964년)이었다”면서 “위안부는 매춘부였다. (그러나) 그것을 희생자인 양 하는 선전 공작에 현혹당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한기본조약을 체결했을 때 한국의 국가 예산을 일본이 원조했다“며 “한국 정부가 그런 것을 가르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왜곡했다.   일본 문부과학성 부대신을 지낸 사쿠라다 의원은 극우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4년 극우정당인 일본유신회 집회에 참석해 ‘고노 담화’가 날조됐다는 의미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사쿠라다 의원은 고노 담화 재검증을 요구하는 일본 유신회 집회에서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을 속이거나 사실을 날조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일본군 위안부가 날조된 사실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사쿠라다 의원은 또 야스쿠니 참배와 역사왜곡 문제로 한국과 갈등을 빚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 정권 당시 외무대신 정무관(2001)과 내각부 부 대신(2005~2006)을 역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민이 주체 되어 대내외 악재 헤쳐 가야

    새해를 맞았지만 누구도 희망을 말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마음을 다잡고 뛰어가도 시원치 않을 판국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적폐(積弊)에 발목이 단단히 잡혀 있다. 그런데 남북 관계와 국제정세마저 우리 편을 들지 않고 있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한마디로 한국은 지금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려 있다. 물론 그렇다고 비관만 할 이유는 없다. 위기를 헤쳐 나갈 잠재력이 우리에게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속담처럼 상황을 제대로 읽고 대처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호환(虎患)이나 다름없는 위기가 이미 닥쳤다는 사실을 사회 구성원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위기 상황을 강조한 것도 국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 타개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국가를 지탱하는 안보와 경제의 두 축(軸)이 동시에 위기를 맞은 비상 상황”이라면서 “국민이 앞장서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대통령 담화가 아니더라도 북한의 핵실험은 중대한 도발이자 민족의 생존 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망동(妄動)이다. 경제 위기 또한 단기적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국민의 지속 가능한 삶 자체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에서 안보 위기와 다를 게 없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의 현실은 안보와 경제 위기 모두 극복의 주체가 돼야 할 사회 구성원들은 손을 놓은 채 정부에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 경제가 숱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정부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개혁을 추진해 경제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노력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기구는 물론 무디스 같은 국제신용평가사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개혁 조치는 국회의 문턱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노동계가 4대 개혁의 핵심인 노동개혁을 부정하고 나선 것은 더욱 안타깝다. 구직자와 구직 포기자까지 합치면 100만명의 젊은이가 사회에 진입하지 못한 채 노동시장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대통령의 호소 이전에 이런 현실을 개선할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다고 여긴다면 노동 개혁을 개악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내부 개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게걸음만 하고 있는 우리를 경쟁국들이 기다려 줄 리 만무하다. 더구나 세계 경제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견줄 수 있는 초대형 위기의 전조 증상으로 요동치고 있지 않은가. 상황이 이런데도 최대 69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서비스발전기본법이 4년 넘게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정부는 3000명의 고용을 늘리고자 기아자동차 공장을 유치하며 892만 6000㎡의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세금을 깎아 주기도 했다. 오늘날 기준으로는 과할 것 없는 ‘글로벌 스탠더드’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중앙회조차 조속한 입법을 촉구하고 있는 이 법안을 대기업을 위한 법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것이 우리 야당의 현실이다. 개혁은 국민이 추진 주체로 나섰을 때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그런 만큼 정부는 이해 당사자가 수긍할 수 있을 때까지 설득하고 또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외교와 안보, 민생과 경제가 다르지 않다. 안보와 관련된 사안은 언제나 정확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설득의 격(格)을 좀 더 높일 필요는 없는지 고민하기 바란다. 하지만 민생 현안에서 보듯 정부나 대통령의 설득만으로 풀리지 않는 문제도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박 대통령은 “위기 상황의 돌파구를 찾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국민”이라고 했다. 국회가 정상 궤도로 회귀할 수 있도록 국민이 개혁의 주체가 돼 달라는 뜻이다. 이제 정치권이 화답해야 한다. 이번에도 쇠귀에 경 읽기로 일관한다면 국민의 응징은 불가피하다.
  • 日집권당 의원 “위안부는 매춘부”망언…韓日합의 훼손

    日집권당 의원 “위안부는 매춘부”망언…韓日합의 훼손

    군위안부 합의가 나온 지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일본 집권 자민당 국회의원이 “위안부는 직업 매춘부였다”는 망언을 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66) 중의원 의원(6선)은 14일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외교·경제 협력본부 등의 합동회의에서 군위안부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다”며 “그것을 희생자인 양 하는 선전 공작에 너무 현혹당했다”고 말했다.  사쿠라다 의원은 “자주 위안부 문제가 나오는데, 일본에서 매춘방지법(1956년 제정)이 생긴 것은 쇼와(昭和) 30년대(1955~1964년)였다”며 2차대전 당시의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 국내법상 합법적인 매춘부였다고 주장했다.   사쿠라다는 또 “(군위안부가) 매춘부였다는 것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 일본과 한국에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일한기본조약을 체결했을 때 한국의 국가예산을 일본이 원조했다”며 한일청구권협정을 왜곡해 설명한 뒤 “그런 것을 한국인이 모른다”며 “한국 정부가 가르치지 않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동에는 의원 약 10명이 출석했다. 사쿠라다는 난징(南京)대학살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관련해 유네스코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분담금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한 뒤 위안부 관련 망언을 했다. 이런 망언은 군위안부 제도에 대한 일본군의 관여 사실과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한 작년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간 합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28일 한일간 합의를 발표하면서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일간에 군위안부 문제의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에 합의한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쿠라다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한명 한명 의원의 발언에 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일한 양국 외교장관이 합의한 것이 전부”라고 답했다.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중의원 의원은 사쿠라다의 발언을 “믿을 수 없다”며 “일한간에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때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쿠라다 의원은 문부과학성 부(副)대신(차관급) 시절인 2014년 3월 3일 위안부 제도에 일본 군과 정부가 관여한 사실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의 수정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을 속이거나 사실을 날조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고노담화를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들 “우리는 그 돈 안 받는다“ 외국인 여성들도 ”일본 사과하라

    위안부 할머니들 “우리는 그 돈 안 받는다“ 외국인 여성들도 ”일본 사과하라"

    위안부 할머니들 “우리는 그 돈 안 받는다“ 외국인 여성들도 ”일본 사과하라"위안부 할머니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가 무효임을 선언하고 정부에 제대로 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와 ‘나눔의 집’ 소속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6명은 13일 오후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맞은편의 ‘평화의 소녀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타결한 지난달 말 한일 간 합의에 대해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복동(90) 할머니는 “우리가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할지 몰랐다”면서 “우리는 그 돈(일본이 출연하기로 한 10억엔) 안 받는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 할머니는 시민사회가 준비하는 위안부 피해자 재단에 자신도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소녀상 이전 및 철거 문제에 대해서는 “소녀상은 우리 국민이 한 푼 한 푼 모아 만든 역사로 우리 정부도 일본 정부도 (이전 및 철거를) 말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옥선(89) 할머니도 “피해자를 속이고 입 막으려 하고 있다”면서 “(이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개별 방문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대해 반발하면서 “일본이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날 수요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여성학센터 초청으로 방한한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 참가자들인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여성 활동가 16명도 참석해 “일본 정부가 할머니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4차 핵실험 이후] 긴장의 동북아… ‘남방 3각 vs 북방 3각’ 냉전시대 회귀하나

    [北 4차 핵실험 이후] 긴장의 동북아… ‘남방 3각 vs 북방 3각’ 냉전시대 회귀하나

    지난 6일 강행된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을 위해 13일부터 6자회담 당사국 간 연쇄 회담,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등 숨 가쁜 외교 일정이 이어진다.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국제 공조를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외교 일정이 이른바 한·미·일 ‘남방 3각’ 중심으로 중·러에 협조를 촉구하는 모양새라 4차 북핵 실험 이후 동북아 정세가 ‘남방 3각 대 북방 3각’ 구도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선 6자회담 한·미·일 수석대표는 13일 서울에서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은 다음날 바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 황 본부장은 한·미·일 간 협의를 바탕으로 중국 측에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한 ‘건설적 역할’을 집중적으로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실험 직후 ‘북핵 불용’에 목소리를 높인 중국이 최근 ‘대화’를 강조하며 제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3국의 우려도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일은 이어 16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연다. 여기서는 한 차례 더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끌어낼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북핵 공조 외에 동북아 협의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열린다. 지난해 우리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9월 열린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여하는 등 한·중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며 전통적인 남방 3각 대 북방 3각 구도를 흔들고 외교 공간을 넓혔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소극적 자세를 보이면서 결국 남방 3각이 다시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 이후 남방 3국 간 공조는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이 같은 구도가 심화되면 미·중 간 균형을 유지하려는 우리 외교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들 “우리는 그 돈 안 받는다” 한일 합의 무효 선언

    위안부 할머니들 “우리는 그 돈 안 받는다” 한일 합의 무효 선언

    위안부 할머니들 “우리는 그 돈 안 받는다” 한일 합의 무효 선언 위안부 할머니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가 무효임을 선언하고 정부에 제대로 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와 ‘나눔의 집’ 소속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6명은 13일 오후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맞은편의 ‘평화의 소녀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타결한 지난달 말 한일 간 합의에 대해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복동(90) 할머니는 “우리가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할지 몰랐다”면서 “우리는 그 돈(일본이 출연하기로 한 10억엔) 안 받는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 할머니는 시민사회가 준비하는 위안부 피해자 재단에 자신도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소녀상 이전 및 철거 문제에 대해서는 “소녀상은 우리 국민이 한 푼 한 푼 모아 만든 역사로 우리 정부도 일본 정부도 (이전 및 철거를) 말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옥선(89) 할머니도 “피해자를 속이고 입 막으려 하고 있다”면서 “(이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개별 방문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대해 반발하면서 “일본이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날 수요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여성학센터 초청으로 방한한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 참가자들인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여성 활동가 16명도 참석해 “일본 정부가 할머니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들 “10억엔 안 받는다

    위안부 할머니들 “10억엔 안 받는다" 강경…한일 합의 무효 선언

    위안부 할머니들 “10억엔 안 받는다" 강경…한일 합의 무효 선언위안부 할머니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가 무효임을 선언하고 정부에 제대로 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와 ‘나눔의 집’ 소속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6명은 13일 오후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맞은편의 ‘평화의 소녀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타결한 지난달 말 한일 간 합의에 대해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복동(90) 할머니는 “우리가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할지 몰랐다”면서 “우리는 그 돈(일본이 출연하기로 한 10억엔) 안 받는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 할머니는 시민사회가 준비하는 위안부 피해자 재단에 자신도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소녀상 이전 및 철거 문제에 대해서는 “소녀상은 우리 국민이 한 푼 한 푼 모아 만든 역사로 우리 정부도 일본 정부도 (이전 및 철거를) 말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옥선(89) 할머니도 “피해자를 속이고 입 막으려 하고 있다”면서 “(이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개별 방문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대해 반발하면서 “일본이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날 수요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여성학센터 초청으로 방한한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 참가자들인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여성 활동가 16명도 참석해 “일본 정부가 할머니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들에 9000만원 배상하라” ‘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교수 패소

    “위안부 할머니들에 9000만원 배상하라” ‘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교수 패소

    “위안부 할머니들에 9000만원 배상하라” ‘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교수 패소위안부 할머니들,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 등으로 표현해 논란이 된 책 ‘제국의 위안부’를 쓴 박유하(59) 세종대 교수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9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동부지법 민사14부(부장 박창렬)는 13일 이옥선(90)씨 등 위안부 할머니 9명이 ‘제국의 위안부’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박 교수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에게 1000만원씩 총 9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13년 8월 위안부 문제를 제국주의 욕망에 동원된 ‘개인의 희생’으로 보낸 내용을 담은 이 책을 출간했다. 박 교수는 책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정신적 위안자’, ‘군인의 전쟁 수행을 도운 애국처녀’, ‘자발적 매춘부’ 등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할머니 등 9명은 2014년 7월 이같은 문구 34개가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인당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일본 정부와 군이 위안부 모집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사실은 유엔의 각종 보고서와 고노 담화, 국내 학술 연구 결과로 인정되며 위안부들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생활과 신체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한 채 ‘성노예’와 다름 없는 생활을 강요당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말살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가라유키상의 후예’, ‘(아편을) 군인과 함께 사용한 경우는 오히려 즐기기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등 10개 부분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매춘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본인의 선택에 의해 매춘업에 종사한 사람임을 암시해 허위사실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일본 제국에 대한 애국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는 등의 22개 부분은 과장을 넘어 원고들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왜곡하는 공표행위에 해당돼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앞서 이 책에 쓴 표현이 ‘학문의 자유’에 해당해 제재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역사적 인물이 생존하는 경우라면 그들의 인격권에 대한 보호가 학문의 자유에 대한 보호보다 상대적으로 중시될 수 있다”면서 “일반적인 학문 발표보다 신중함이 요구됨에도 박 교수는 부정적이고 충격적인 표현으로 원고의 명예와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판시했다. ‘제국의 위안부’는 문제의 34개 부분이 지워진 2판이 시중에 판매된다. 할머니들이 손해배상 소송에 앞서 제기한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해 2월 일부 인용된 이유에서다. 박 교수는 이 할머니 등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첫 공판이 오는 20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할머니 등 3명은 이날 선고가 끝난 뒤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한국인으로서 강제로 끌려간 것”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대한민국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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