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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73년 만에 용산 떠난다… ‘평택 시대’ 개막

    주한미군, 73년 만에 용산 떠난다… ‘평택 시대’ 개막

    주한미군이 오는 29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신축된 새로운 사령부 건물에서 청사 개관식을 열며 미군의 용산 주둔 73년 만에 ‘평택시대’를 본격화한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21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29일 신청사 개관식이 열린다”며 “민·관·군 관계자가 청사 앞에서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8일 방한할 예정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이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당일 방문하는 일정상 행사 참석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매티스 장관은 다음주 중국 방문 이후 28일 오후 한국을 방문해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날 하루만 머물 예정이기 때문에 29일 행사 참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1945년 8월 미 극동군사령관 일반명령 제1호 등에 따라 그해 9월 일본 오키나와 주둔 제24군단 예하 7사단 병력을 한국으로 이동시키며 용산 주둔을 시작했다. 미 7사단은 1945년 9월 9일부터 30일까지 서울과 인천에 있던 일본군을 무장 해제시키고 주요 시설물 보호와 치안 유지를 담당했다. 24군단 사령부가 서울 용산에 설치된 이때가 미군이 용산 주둔을 시작한 시점이다. 이후 1949년 1월 24군단 병력이 철수하고 마지막 남은 5전투연대도 그해 6월 모두 철수했지만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군이 유엔군의 일원으로 다시 투입돼 1957년 7월 주한미군사령부가 용산에 창설됐다. 평택 신청사 개관은 미군이 용산에 주둔한 지 73년 만이자 주한미군사령부가 용산에 창설된 지 61년 만에 ‘용산 시대’를 마감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앞서 미 8군사령부는 지난해 7월 평택으로 먼저 이전했다.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소속 군인도 올해 말까지 평택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다만 한·미 연합사령부는 국방부 영내의 7층짜리 독립 건물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합동참모본부 청사의 2개 층도 연합사가 사용할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위안부 문제 알리려…美 대륙 두 바퀴로 누비는 청년들

    위안부 문제 알리려…美 대륙 두 바퀴로 누비는 청년들

    LA~뉴욕 80일간 자전거 횡단 “위안부, 여성 인권 유린의 문제”대한민국 20대 청년들이 일본군이 위안부 여성들에게 저지른 만행을 알리고자 자전거를 타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부터 뉴욕까지 6600㎞를 80일에 걸쳐 횡단한다. ‘3A(트리플에이) 프로젝트’ 4기 멤버인 대학생 백현재(25), 이호준(22)씨는 19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에 국한된 정치적·외교적 이슈가 아니라 인류에게 보편적인 인권 유린의 문제로 다가갈 수 있도록 미 대륙 전체에 알리려고 한다”며 대장정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2015년 독도경비대 출신의 청년이 시작한 것이다. ‘Admit’(2차대전 당시 식민지 여성들에게 성노예 역할을 강요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Apologize’(일본 정부는 심각한 인권 유린 범죄에 대해 진정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Accompany’(위안부 할머니들의 혼과 마음을 안고 동행한다)라는 세 영어 단어의 머리글자를 따 3A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백씨와 이씨는 21일 LA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에서 출정식을 하고 애리조나주 피닉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오클라호마,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피츠버그, 워싱턴DC, 필라델피아를 거쳐 뉴욕까지 달린다. 특히 LA, 시카고,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뉴욕에서 수요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현지 방송에도 출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LA타임스, NBC, 폭스, ABC 뉴스 등이 3A 프로젝트 참가자들을 인터뷰했다. 이씨는 “미국이 제삼국인 만큼 진정성 있게 여성 인권 문제를 알릴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씨는 “고령이신 위안부 할머니들을 대신해 내가 세계에 직접 나서서 알릴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총리 아베’ 만든 납북 피해자 문제… 정권의 운명도 걸렸다

    [글로벌 인사이트] ‘총리 아베’ 만든 납북 피해자 문제… 정권의 운명도 걸렸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가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 올 초부터 본격화한 남북과 북·미의 한반도 비핵화 대화 국면에 편승해서다. 납치 피해자 문제 자체는 북·일 간에 새로운 이슈가 아니지만, 현재 놓여진 여건은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속에 한국과 미국이 일본의 요청에 따라 대화 분위기 조성을 거들고 나섰고, 자국 내 정치역학 때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성과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납치 피해자 문제의 해결은 북한과 일본 모두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북·일 수교’의 가장 확실한 마중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몇 개의 산을 넘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인 납치 피해 문제와 관련한 과정을 정리하고 향배를 전망해 본다.18일 현재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는 17명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다루는 민간단체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는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특정실종자’가 전국적으로 470명에 이르고, 이 중 77명은 가능성이 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식적인 북한의 납치 피해자는 17명 정부 집계 기준으로 첫 번째 피해자는 도쿄 관공서 경비원이었던 구메 히로시(당시 52세)로, 1977년 9월 19일 이시카와현의 바닷가에서 납치됐다. 이어 10월에 회사원 마쓰모토 교코(29)가 돗토리현에서, 11월에 중학생 요코타 메구미(13)가 니가타현에서 납치되는 등 석 달 새 연달아 3명이 납치됐다. 특히 당시 니가타시 요리이중학교 1학년이었던 요코타는 학교 배드민턴부에서 연습을 하고 오다 실종돼 1년간 연 3000여명의 경찰이 수색을 했지만, 전혀 행방이 파악되지 않았다. 특히 요코타는 자기 집 근처에서 납치된 어린 소녀라는 점 때문에 ‘납치 피해자의 대명사’처럼 일본 국민 사이에 인식되고 있다. 이듬해인 1978년에는 남녀 3쌍을 포함해 10명이 북한으로 끌려갔다. 1980년대에 들어서도 유학생 등 4명이 납치됐다. 대부분 원인불명의 실종 상태로 분류돼 있던 가운데 결정적인 전기가 되어 준 것은 1987년 11월 일어난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이었다. 당시 체포된 범인 김현희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여성으로부터 일본어를 배웠다”고 말하면서 경찰은 북한 피랍 가능성이 있는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에 다시 착수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는 1988년 3월 최초로 북한의 개입 혐의를 공식화했다. 당시 가지야마 세이로쿠 공안위원장은 참의원 질의에서 “1978년 발생한 3건의 남녀 실종사건은 북한의 납치 혐의가 뚜렷하다”고 답변했다. 요코타 사건의 경우 발생 20년 만인 1997년 1월 북한 공작원 출신 탈북자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그해 3월 요코타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85)를 대표로 하는 ‘납치피해자가족회’가 결성됐다. ●사건 11년 만에 北 개입 혐의 공식화 북·일의 협상이 시작된 것은 28년 전이었다. 1990년 9월 자민당의 가네마루 신 전 부총리와 사회당의 다나베 마코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가네마루 방북단’이 북·일 국교 정상화 협상을 위해 평양에 들어갔다. 방북단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납치문제는 직접적인 의제로 삼지 않았다. 그러나 협상은 2년 남짓 만에 결렬되고 말았다. 1992년 11월 일본 정부가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던 일본인 ‘리은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하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 해결을 북한에 처음으로 직접 요구한 것은 1997년 9월 제1차 북·일 적십자 연락협의회에서였다. 그해 11월 김용순 조선노동당 비서가 일본에 ‘피랍자’가 아닌 ‘실종자’로서 조사는 해 볼 수는 있다고 하며 진전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이듬해 6월 북한이 “일본이 찾고 있는 실종자는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통보하면서 대화는 다시 중단됐다. 다시 전기가 마련된 것은 2002년 9월 17일의 제1차 북·일 정상회담이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사상 최초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당시 일본과의 수교를 원했던 김 위원장은 일본인 납치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1970, 80년대 초에 특수기관의 일부가 망동주의, 영웅주의에 사로잡혔다.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책임 있는 사람들을 처벌했다.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사과했다. 이때 북한이 집계한 수치는 ‘5명 생존, 8명 사망’이었다. ●2002년 정상회담 후 첫 책임 인정 북·일 평양선언이 채택되고 그해 10월 15일 하스이케 가오루 부부, 지무라 야스시 부부, 소가 히토미 등 5명이 일본에 돌아왔다. 북한은 ‘일시 귀국’이라며 나중에 5명을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다. 일본 외무성은 북한과의 수교에 장애가 된다며 일단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자고 했으나 일부에서 “우리 국민을 다시 북한에 보내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당시 관방 부장관 자격으로 같이 갔던 아베 현 총리다. 그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어 자기 주장을 관철시켰고, 그 여세를 몰아 이듬해인 2003년 자민당 간사장, 2005년 관방장관을 거쳐 2006년 9월 총리(1차 아베 내각)까지 초고속으로 올랐다. 아베 총리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국면에 과도하게 자국의 이슈를 끼워 넣으려 한다는 비판을 여당 내에서도 받을 만큼 납치 피해 해결에 집착하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성장에서 이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2004년 5월에 열린 제2차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사망했다는 8명에 대한 설명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일본과의 수교가 급했던 북한은 이를 수용했다. 이에 더해 2년 전 송환했던 하스이케 부부와 지무라 부부의 자녀 5명도 일본으로 보냈다. 이어 7월에는 소가의 남편 찰스 젠킨스도 두 딸과 함께 일본에 송환했다. 같은 해 11월 북한은 “납치 문제를 다시 조사했지만, 2002년 9월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고 일본에 통보하는 동시에 “요코타 메구미의 것”이라며 유골을 전달했다. 그러나 DNA 분석 결과 이는 요코타의 것이 아니라고 판명 났다.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납치문제, 日 정권차원 이슈로 팽창 ‘재조사’ 요구와 ‘해결 완료’ 주장의 평행선 속에 양측의 협상은 끊어질 듯하면서도 근근이 이어져 왔다. 2014년 5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납치 피해자와 함께 특정실종자도 포함해 전면조사를 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북한은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나름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2016년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에 일본의 독자적 제재 등이 이어지면서 북한은 특별조사위원회를 해체해 버렸다. 그로부터 2년여 만에 다시 찾아온 북·일의 협상 재개 가능성에 일본 내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오른 상태다. ●9월 총선 앞두고 납치 문제 올인한 아베 일본에서 납치 문제는 한 번 불거지면 급격히 정권 차원의 이슈로 팽창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 없는 북·일 수교는 상상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정서다. 그러나 “어느 정도까지를 해결된 것으로 볼 것인가”라는 대목으로 들어가면 복잡해진다. 외무성 관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한·일 정부 간에 어떠한 타협이 이뤄져도 한국 국민들이 ‘해결됐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것처럼 북한 납치 피해자 문제도 일본 내에서 똑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그동안 납치 문제에 ‘올인’하는 바람에 ‘해결의 수준’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적 임계점을 한껏 상승시켜 놓은 상태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다시 쓰고 싶은 아베 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지나치게 서두르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주요 대학 교수는 “아베 정부가 납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과도하게 높여 놓고 있다”며 “이 문제를 일단락 짓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기대치를 낮춰 놓아야 하는데 아베 총리는 정반대로 가면서 마치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한 일간지 기자는 “일본 국민 정서를 볼 때 납치 문제 해결에 있어 시작과 끝은 요코타 메구미 사건의 진전”이라면서 “요코타와 관련된 성과를 북한으로부터 얻어내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것을 성과로 들이대더라도 국민을 설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늘도 우리의 꽃은 지지 않는다

    오늘도 우리의 꽃은 지지 않는다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3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서 ‘우리의 꽃은 지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일본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길원옥 할머니가 참석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연곡사, ‘연기조사’ 창건설·조선 의병 본거지… 왜적과 악연 깊어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연곡사, ‘연기조사’ 창건설·조선 의병 본거지… 왜적과 악연 깊어

    ‘고지마 중대는 칠불사, 연곡사, 문수암을 남북 양 방향에서 포위 공격했다. 1소대는 하동 방향에서 전진했다.…소대는 오전 7시 반 예정대로 연곡사를 공격, 100명 남짓한 의병대를 오전 10시 반야봉 쪽으로 격퇴시켰다. 의병장을 포함해 22명 사살, 부상 30명, 노획품은 소총 5, 나팔 3 등. 연곡사 14동을 소각함.’ 일본 조선주차군수비대 제18연대의 ‘진중일지’는 1907년 10월 17일 연곡사 전투의 상황을 23일 이렇게 보고했다. 21일자 일지에는 ‘키노 대위의 부대는 진해만요새포병과 함께 연곡사 일대에서 고광순이 이끄는 의병과 충돌, 고광순 이하 약 40명을 쓰러뜨림’이라고 적었다.구례 연곡사는 통일신라시대 연기조사(緣起祖師) 창건설이 전하는 사찰이다. 신라 말부터 고려 초까지 남해안과 지리산 일대 대표적 수선도량(修禪道場)으로 이름 높았다. 이런 유서 깊은 절을 정유재란 당시 왜군이 불을 질러 철저하게 파괴했다. 그런데 300년 남짓 시간이 흐른 뒤 또다시 일본군의 방화로 전소된 것이다.이날 연곡사에서 일본군과 맞서다 순절한 의병장 고광순(1848~1907)은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서 왜군과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한 의병장 고경명(1533∼1592)의 후손이다. 고광순은 문집 ‘녹천유고’(鹿川遺稿)에서도 12대조인 고경명의 뜻을 이어 항일 의병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음을 밝혔다고 한다. ‘녹천유고’에 담긴 고광순의 ‘열읍(列邑)에 보내는 격문’에는 ‘난신적자는 모두 처단할 것, 내정에 간섭하는 왜적을 몰아낼 것, 민비 시해의 원수를 갚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임진왜란 때, 을사늑약 이후 또 한 차례 일본군의 방화로 파괴된 연곡사와 두 시기 각각 전사한 고경명과 고광순의 운명은 닮아 있다. 일본은 1904년 3월 보병 제24연대 병력 4272명을 서울과 부산, 원산에 배치했다. 러일전쟁이 마무리된 1905년 10월에는 보병 제13사단과 제15사단 병력 1만 8398명으로 증강한다. 이렇게 2개 사단으로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11월 17일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할 수 있었다. 일본은 1907년 3월 제15사단을 철수시켰지만, 다시 8월 보병 제14연대를 포함한 여단 병력을 증파한다. 고종을 강제 퇴위시킨 이후 그들이 말하는 ‘소요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이었다. 영호남 의병 탄압이 목적이었던 보병 제14연대가 연곡사를 중심으로 의병을 훈련하고 기습작전을 벌이던 고광순 의병을 공격한 것이다. 연곡사에 가려면 전남 구례에서 경남 하동으로 이어지는 섬진강대로를 따라 달리다 외곡삼거리에서 지리산 피아골 방향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이제는 좌우에 펜션이 가득 들어선 계곡을 따라 오르면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보이고 조금만 더 달리면 오른쪽에 절이 나타난다. ‘지리산 연곡사’(智異山 燕谷寺)라 편액한 일주문은 1995년 세웠다는데, 그 너머로 보이는 천왕문은 아직 단청도 되지 않았다. 연곡사는 1942년 일부 전각을 중건했지만 6·25전쟁 때 피아골 전투로 다시 폐사됐고, 1965년에야 요사채를 겸한 작은 대웅전을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큰법당인 대적광전을 비롯한 전각들이 제법 규모 있게 들어서고 있지만 전성기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만행에도 석물(石物)들이 일부가 훼손은 됐을지언정 그런대로 살아남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연곡사에는 흔히 부도(浮屠)라 부르는 승탑(僧塔)의 역사가 집약되어 있다. 대적광전 오른쪽으로 돌계단을 따라 조금 오르면 동 승탑과 탑비가 나타난다. 통일신라시대 말 승탑은 가장 아름다운 부도의 하나로 꼽힌다. 동 승탑과 짝을 이루는 왼쪽의 탑비는 머릿돌과 받침돌만 남았다. 몸돌은 임진왜란 때 파괴됐다고 한다. 받침돌을 가만히 보면 용의 얼굴을 한 거북이 모양이되 날개를 달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상상 속의 동물인 연을 형상화한 것이라는데, 이런 동 승탑비의 모습을 본떠 거북선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있다.동 승탑과 탑비에서 대적광전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북 승탑이 있다. 고려 초기에 동 승탑을 모범으로 삼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적광전 서쪽에 떨어져 있는 현각선사탑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고려시대 승려 현각선사를 기리고자 979년 세운 것이다. 역시 임진왜란 때 비신은 사라졌다.북 승탑에서 서쪽으로 산을 내려가다 보면 소요대사탑이 보인다. 문의 모습을 조각한 안쪽에 ‘소요대사지탑’(逍遙大師之塔)과 ‘순치육년경인’(順治六年庚寅)이라는 두 줄의 오목새김이 있다. 순치 6년은 1649년이다. 탑비를 따로 세우지 않고 승탑에 글자를 새겨 내력을 알리는 조선시대 부도의 전통이라고 한다.소요대사 태능은 임진왜란 때 의승군에 가담했고,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의 서성 수축을 주도하기도 했다. 왜란 당시 의승군을 이끈 서산대사 휴정의 4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임진왜란 때 불탄 연곡사를 중창한 당사자다. 휴정의 다른 세 제자는 사명대사 유정, 편양 언기, 정관 일선이다.소요대사탑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현각선사탑비 왼쪽 동백숲 아래 작은 비석이 보인다. ‘의병장 고광순 순절비’다. 고광순 의병이 일본군의 집중공격을 받은 곳이 대적광전 서쪽이라고 했으니 이곳일 것이다. 순절비는 1958년 세워졌다. 이렇듯 연곡사 곳곳에는 왜적과의 악연이 짙게 배어 있다. 연곡사에서 토지면사무소 쪽으로 가는 길 중간의 섬진강변 석주관성(石柱關城)은 정유재란 당시 구례 지역의 사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와 신라의 경계로 고려 말기에 왜구를 막고자 성벽을 쌓고 진을 설치했다고 한다. 하동에서 남원으로 가는 길목인 만큼 정유재란 때는 왜군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건너편 언덕에는 의병으로 나서 왜군과 치열하게 싸우다 순절한 석주관칠의사(石柱關七義士)의 무덤도 있다. 석주관전투에는 화엄사 의승군이 대거 참전했다. 구례 화엄사라면 연곡사에서 멀지 않다. 화엄사도 연곡사와 같은 544년 연기 조사설이 전한다. 화엄사 의승군이란 곧 연곡사를 비롯한 지리산 일대 승군의 연합군이었을 것이다. 연곡사의 전각이 모두 불타고 탑비 일부가 훼손된 것도 이때일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천안 독립기념관에 갈 기회가 있다면 불원복 태극기(不遠復 太極旗)도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 의병장 고광순이 만들어 항일 의병 활동의 정신적 지주로 삼았다는 태극기다. 위쪽에 붉은색 실로 ‘불원복’(不遠復)이라 수를 놓았다. ‘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다른 피해자 위해 헌신하는 할머니 삶에서 위로 얻어”

    “다른 피해자 위해 헌신하는 할머니 삶에서 위로 얻어”

    “평생 사회적 편견과 냉대를 견뎌 오며 이제는 다른 피해자를 위해 헌신하는 길원옥 할머니의 삶에서 위로를 얻습니다.”6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2회 길원옥 여성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수상 소감을 말하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조 대표는 성 인권 향상과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위해 힘써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길원옥 할머니께서 인정하고 지지해 주시는 것이 굉장히 뜻깊다”면서 “값지고 명예로운 상을 받아 기쁘지만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대표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300만원이 수여됐다. 조 대표는 2001년 국내 성 산업에 유입된 외국인 여성과 위기 청소년에 대한 지원 활동을 시작으로 성매매 피해자 인권 보호 활동을 18년째 해 오고 있다. 성매매 반대운동 단체 연합인 ‘한소리회’ 사무국장과 성매매 피해자 자활지원 단체 ‘다시함께센터’ 소장도 역임했다. 최근에는 10대 가출·성매매 청소년을 위해 일하고 있다. ‘길원옥 여성평화상’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린 길원옥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여성 인권과 평화 통일을 위해 활동하는 여성 활동가들의 공로를 기리고자 제정됐다. 지난해 길원옥 할머니가 ‘제1회 이화기독여성평화상’ 초대 수상자로 선정돼 받은 상금 100만원이 씨앗기금이 됐다. 시상식은 이날 열린 1338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와 함께 진행됐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종교·인종·편견 넘어…영화, 여성을 말하다

    종교·인종·편견 넘어…영화, 여성을 말하다

    아랍·여성 영화제 등 특별 섹션 여혐·미투 등 다룬 작품 선보여 ‘허스토리’ ‘마녀’ ‘여중생A’ 등 여성의 서사 내세운 작품들 개봉 최근 세계를 휩쓴 ‘미투 운동’이 사회와 개인의 인식을 바꿔 가는 가운데 영화제, 스크린에서도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기획과 작품들이 잇따르고 있다.올해 7회째를 맞은 아랍영화제(6월 1~6일)는 동시대 아랍 여성들의 목소리를 국내 관객들에게 전한다. 올해 마련한 특별섹션 ‘포커스 2018: 일어서다. 말하다, 외치다’를 통해서다. 특별 섹션에서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은폐됐던 성폭력 문제와 일상이 된 여성혐오를 다룬 영화들을 앞세운다. 칸국제영화제에 두 차례 초청됐던 튀니지 여성 감독 카우테르 벤 하니아 감독이 내한해 자신의 영화 ‘튀니지의 샬라’(2014), ‘뷰티 앤 더 독스’(2017)를 선보이며 아랍 여성들의 변화와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들려준다. ‘뷰티 앤 더 독스’는 2012년 성폭력 피해 여성이 경찰에게 2차 가해를 당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폭력적인 관료제와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 구조를 예리하게 발가벗긴다. ‘튀니지의 샬라’는 여성들의 옷차림이 불경하다는 이유로 여성의 엉덩이를 면도날로 긋고 달아나는 여성 혐오 범죄자 ‘샬라’의 정체를 감독이 직접 좇는 모큐멘터리다. 박은진 아랍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국내에서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여성혐오에 대한 공포, 남성 중심 사회의 폐해 등이 되풀이되는 만큼 아랍 여성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에서 국내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우리와 멀다고 생각했던, 공고하게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는 사회라 생각했던 아랍까지, 전 세계에서 변화의 바람이 있다는 걸 영화를 통해 목도하며 우리의 현실을 포개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한국영화계에 역량 있는 여성 영화인들을 발굴하고 소외됐던 여성 영화들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온 국제여성영화제도 올해 20돌을 맞았다. 오는 7일까지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여성영화제의 섹션 ‘쟁점들’에선 미투 운동, 디지털 성폭력, 낙태 등 최근 뜨거운 현안 3가지를 키워드로 정해 이를 성찰할 수 있는 작품들을 내놨다.1944년 소작농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레시 테일러가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여섯 명의 흑인에게 강간을 당한 뒤 침묵을 요구하는 이들을 고발한 사건을 다룬 ‘레시 테일러의 #미투’, 미투 운동에 대한 즉각적인 응답의 의미로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여성 감독들의 단편 세 편(관찰과 기억, 혀, 모래놀이) 등이 소개된다. 이달 들어 스크린에서도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여성들의 서사’가 유독 강세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미투 운동과 맞물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뿐 아니라 칸영화제에서도 여성 서사들의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이렇듯 여성 주인공들을 내세우거나 여성 감독들이 연출한 작품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여성 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과거 전향적인 시도들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최초로 배상 판결을 받아낸 관부재판(1992~1998년)을 다룬 ‘허스토리’, 여주인공을 내세운 영화로는 드물게 미스터리 액션을 펼치는 ‘마녀’, 여중생의 성장을 다룬 ‘여중생A’ 등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지난해 호평을 얻은 ‘아이 캔 스피크’가 위안부 문제를 중반 이후부터 꺼내고 남성 조력자(이제훈)의 도움을 받았다면, ‘허스토리’는 일본 정부와 오롯이 맞선 위안부 할머니들의 목소리와 분투를 전면에 내세웠다.외화에서도 이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백설공주의 모델이 될 만큼 아름다운 외모로 이름을 떨쳤지만 ‘주파수 도약 기술’을 발명해 오늘날 와이파이, 블루투스, 첨단군사기술을 있게 한 헤디 라마의 생을 다룬 ‘밤쉘’이 7일 개봉한다. 자택에 따로 작업실을 둘 만큼 발명에 몰두하며 여성을 외모로만 판단하려는 세상의 편견을 돌파하려 했던 그의 삶 자체가 드라마틱해 다큐멘터리가 극영화처럼 느껴진다. 샌드라 불럭,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등 할리우드를 이끄는 여배우 8명을 포진시킨 케이퍼 무비 ‘오션스8’, 여성의 자존감 문제를 유쾌하게 그려낸 코미디 ‘아이 필 프리티’ 등도 여심 공략에 나선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일본군 제복 입고 활보한 한 中 남성에 비난 쏟아져

    [여기는 중국] 일본군 제복 입고 활보한 한 中 남성에 비난 쏟아져

    중국의 한 남성이 제2차 세계대선 당시 일본군이 입었던 복장으로 결혼식 퍼레이드를 펼쳤다가 온 국민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된 영상은 36세의 남성 리(李)씨가 일본군 복장을 한 채 총을 들고 톈진의 한 도로에서 결혼식 퍼레이드를 펼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 속 남성은 오토바이에 탄 채 격한 몸짓과 표정으로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일본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일부 중국인 사이에서는 이 남성에 대한 격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번 논란은 최근 중국 당국이 공산당의 역사에 대해 왜곡하는 행동을 할 경우 이를 법적으로 처벌하는 새로운 법안을 내놓은 지 한 달 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사회적인 이슈가 됐다. 새로운 법이 발효되기도 전, 중국 현지에서는 이 남성의 행동이 당국의 지침과 법규에 위배된다고 비난했다. 비난이 불거지자 이 남성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내 행동을 불편하게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당시 나는 결혼식 직전,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공유할 항일 영화를 찍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10년 전 군인으로 일했으며 이번 사건은 완전한 오해다. 앞으로는 공공장소에서 이런 종류의 옷을 입는 것을 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애국주의와 배척되는 행동에 법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난징대학살 기념관 인근에서 일본 제복을 입고 퍼포먼스를 벌이던 남성 2명이 15일간 구금됐다. 당시 경찰은 “구금된 이들은 국가 정서에 심각하게 불경스러운 사회적 영향을 초래했다”고 설명했으며, 왕이 중국 외교부장관 역시 이들을 두고 “중국 국민의 쓰레기”라고 격하게 비난했다. 한편 결혼식을 기념해 일본군 제복을 입고 퍼레이드를 펼친 남성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워너원 박지훈 팬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후원

    워너원 박지훈 팬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후원

    워너원 멤버 박지훈의 팬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머무는 ‘나눔의 집’에 후원금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졌다. 팬클럽 ‘박지훈 달글(윙크팩토리)’은 박지훈 생일인 지난 29일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에 529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팬들은 “많은 사람이 나눔의 집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부 목적을 전했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8명으로 나눔의 집에는 8명이 머물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대작 개봉 대박 전쟁

    대작 개봉 대박 전쟁

    일찍 찾아든 더위의 기세보다 올여름 극장가가 더 뜨거울 전망이다. ‘신과 함께2’,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인크레더블2’, ‘맘마미아2’ 등 흥행이 입증된 프랜차이즈 영화의 속편이 포진한 가운데 ‘인랑’, ‘공작’, ‘창궐’, ‘마약왕’ 등 국내외 주요 배급사들의 야심작들이 ‘대박 전쟁’에 나서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6~8월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다. 여름 극장가는 2013년 이후 5년 평균 연간 관객 수의 32%를 흡수해 왔다. 때문에 ‘천만 영화’도 이 시기에 주로 터졌다. 역대 국내 천만 영화 16편 가운데 7편(베테랑, 괴물, 도둑들, 암살, 택시운전사, 부산행, 해운대)이 7~8월 개봉작이었다.●6월 말~8월 초 대작들 대혼전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1년에 일반 관객들이 보는 영화 편수가 평균 9~10편으로 고정돼 있다면 올해는 4~5월에 ‘어벤져스3’에 몰리며 천만 영화가 이미 나와버렸다”며 “또 올해 6월에는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사회적 이벤트도 많고 작품 수가 적기 때문에 6월은 건너뛰고 7월 중하순, 8월 초에 관객이 몰리며 대박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주요 배급사들은 흥행을 좌우할 개봉일을 잡느라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일본군 위안부 관부재판 실화를 다룬 ‘허스토리’가 6월 말,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가운데 마지막 편인 ‘변산’이 7월 초 선보이며 여름 시장을 연다. 이후 7월 말, 8월 초 기대작들이 ‘대혼전’을 이룬다. 지난해 12월 말 개봉해 올해 초까지 1441만명을 동원해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신과 함께-죄와 벌’의 속편 ‘신과 함께-인과 연’은 8월 초 개봉 예정이다. 속편에서는 대중들의 호감도가 높은 배우 마동석이 새로운 캐릭터인 성주신으로 등장해 유쾌한 매력을 발산한다.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등 저승 삼차사의 과거 이야기도 풀어낸다. ‘신과 함께’는 1편 개봉으로 이미 전체 제작비 400억원을 모두 회수했기 때문에 2편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남다르다.강동원, 정우성, 한효주를 내세운 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은 7월 말 극장가에 걸린다.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동명 애니메이션(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을 한국의 상황에 맞게 각색했다. 남북한이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뒤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2029년. 정부 내 권력기관들 사이에 암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이 펼쳐진다.지난 19일 폐막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얻은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도 8월 초 개봉하며 ‘블록버스터 전쟁’에 합류한다. 북핵 위기가 고조된 1990년대 북핵 실체를 파헤치지 위해 대북사업가로 위장해 북한에 침투한 안기부 첩보요원 ‘흑금성’(암호명)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속도감 넘치는 액션을 내세우는 기존 첩보영화와 달리 밀도 높은 논쟁으로 역동감을 만들어간다. 대북 공작원과 북한 보좌관 사이의 형제애나 남북 정상회담을 예견한 듯한 결말로 최근 격동하는 한반도 정세와 맞물려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지 주목된다.●인랑·공작 등 토종 vs 맘마미아2 등 외화 지난해 ‘택시운전사’로 1218만 관객을 모았던 송강호가 ‘내부자들’(2015)의 우민호 감독과 함께 한 ‘마약왕’도 올여름 기대작으로 꼽힌다. 1970년대 시대와 돈, 권력을 아우른 마약왕 이두삼 역을 맡은 송강호의 설명에 따르면 “1970년대를 관통했던 사람들을 집약해 놓은 영화적 캐릭터 이두삼을 통해 우리가 지나왔던 한 시대를 조명하고자 한 영화”다. 야귀 액션 ‘창궐’도 ‘마약왕’과 함께 여름을 겨냥해 개봉 시기를 조율 중이다.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夜鬼)의 창궐을 막고 조선을 구하려는 왕의 아들 이청(현빈)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한국영화의 쟁쟁한 대진표에 대항하는 외화의 공습도 거세다. 마블 스튜디오가 올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앤트맨과 와스프’, 지난 5편의 누적 수익이 3조원에 이르는 ‘미션 임파서블’의 여섯 번째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7월 개봉을 확정했다. 최고의 스파이 요원인 이선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의 고투가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면서 피할 수 없는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다. 2008년 개봉해 457만명의 관객을 모은 ‘맘마미아!’의 후속작 ‘맘마미아2’, 2004년 개봉해 어른 관객까지 끌어들인 ‘인크레더블’의 속편도 7월 극장가에 내걸린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일본을 발칵 뒤집은 관부재판 실화!…‘허스토리’ 런칭 예고편

    일본을 발칵 뒤집은 관부재판 실화!…‘허스토리’ 런칭 예고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논쟁에서도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 재판’을 소재로 한 영화 ‘허스토리’ 런칭 예고편이 공개됐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영화다. 이는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관부재판’에 대해 이야기다. 공개된 런칭 예고편은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서 싸운 원고 단장 문정숙(김희애)과 10인의 원고단 배정길(김해숙), 박순녀(예수정), 서귀순(문숙)의 담담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시작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단 한 개밖에 없다.”, “사죄 없이는 죽어도 온전히 못 죽는다”, “세상은 안 바뀌어도 우리는 바뀌겠지에”, “우리는요, 홀몸이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인기라”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는 관부 재판에 뛰어든 원고단의 굳은 의지와 간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어 일본 재판부를 마주하는 원고단과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신사장(김선영)과 변호사 이상일(김준한), 그리고 원고단 배정길의 눈물은 그들의 뜨거운 마음을 고스란히 전한다. 예고편 말미, “언니, 왜 그렇게까지 할매들한테 집착하는 거야?”란 질문에 “부끄러버서! 내 혼자 잘 먹고, 잘 산 게…”라는 답변은 이 이야기가 그저 그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느끼게 한다. 영화 ‘허스토리’는 ‘내 아내의 모든 것’,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민규동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선영, 김준한, 이유영 등 쟁쟁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관부 재판 실화 ‘허스토리’는 오는 6월 말 개봉 예정이다. 한편, 관부재판은 1992년 부산의 일본군 위안부 및 여자 근로정신대 피해자 10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청구한 소송이다. 6년에 걸친 소송 끝에 1998년 시모노세키 지방법원에서 일부 승소했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한 최초의 판결이다. 그러나 2001년 일본 정부의 항소로 열린 히로시마 고등재판소에서 패소했으며 2003년 대법원에서 항소를 기각하면서 패소가 최종 확정됐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개국 시기·위치도 다른데… ‘가야=임나’로 변질시킨 일본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개국 시기·위치도 다른데… ‘가야=임나’로 변질시킨 일본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6월 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약간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국정과제에 가야사 연구와 복원도 넣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가야사를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설정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가야사 등 고대사 전공자들이 반발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역사의 특정 시기나 분야에 대한 연구나 복원을 지시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고 역사를 도구화하는 발상”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옹호하는 사람들은 “어떤 연구를 수행할지 고대사연구자 자신들만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전문가의 오만”이라고 반박했다. 반발의 핵심 요인으로 현재 가야사 연구자들 다수가 가야를 임나와 같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임나는 가야의 별칭? 가야사 연구가인 홍익대 김태식 교수는 ‘미완의 문명, 700년’에서 “요컨대 대가야를 중심으로 파악되는 5~6세기의 후기 가야 연맹을, 왜에서는 무슨 이유에선가 임나(任那)라는 명칭으로 불렀다. ‘가야=임나’라는 것이다. 일본 소학관(小學館)에서 간행한 ‘일본대백과전서’는 ‘임나’(任那·미마나)에 대해서 “조선의 고대 국명. 임나라고 읽는데 별명은 가야”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야가 어느 순간 임나로 변질되어 버린 것이다. 더욱이 ‘가야=임나’라고 보는 시기가 5~6세기라면 문제가 간단치 않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고대 야마토왜가 한반도 남부에 ‘임나일본부’라는 식민통치기구를 두고 지배했다는 ‘4세기 말~6세기 말’과 겹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일 고대사에 대해서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많은 300여편의 논문과 30여권의 학술저서를 낸 고(故) 최재석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야=임나설’을 근본적으로 부정한다. 그는 ‘고대한일관계사연구’에서 “일본인들은 그들의 역사 조작에 방해가 되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조작으로 몰고, 가야와 임나가 동일국이라는 증거는 하나도 제시함이 없이 말로만 가야와 임나는 동일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가야와 미마나가 전혀 별개의 나라라는 증거는 있을지언정 같은 나라라는 증거는 아무 데도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이 가야와 임나를 동일국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런 사료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가야는 임나가 아니라는 반론 김 교수는 “왜에서는 무슨 이유에선가”라고 넘어갔지만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하는지 그 근거를 밝히는 것이 역사학이다. 그러나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 측 기록인 ‘일본서기’에도 가야를 임나라고 표현한 기사는 한 군데도 없다. 억지해석만이 난무할 뿐이다. ‘낙랑군=평양’이라는 사료적 근거가 전무한 것처럼 ‘가야=임나’라는 사료적 근거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최 교수의 비판은 기본적인 의문으로 이어진다. 최 교수는 같은 책에서 “이러한 일본인들의 주장에 어찌하여 한국 사학자들도 무조건 동조하며 가야와 임나가 동일국이라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 또 일본인들은 가야와 임나의 관계에 대하여 논할 때는 보통 가야와 임나가 동일국이라고 주장함과 동시에 일본이 가야를 지배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또 어찌하여 한국의 고대사학자들은 후자인 일본이 가야(한국)를 지배하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침묵을 지키면서 전자인 가야와 임나가 동일국이라는 대목에만 관심을 가져 이것을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최 교수의 이 말이야말로 현재 ‘가야=임나’를 주장하는 남한 사학계의 이중적 태도를 잘 지적한 것이다. 또한 정부는 돈만 대고 연구는 자신들에게 맡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속내를 미리 간파한 혜안이기도 하다. ●계림은 신라의 별칭 임나는 과연 가야의 별칭일까. 이 문제를 명쾌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가야사 전체의 모습이 흩어지게 되어 있다. 임나가 가야의 별칭이라는 말은 가야가 곧 임나라는 말이다. ‘가야=임나설’이 사실로 성립할 수 있을지 역사학적 방법론에 따라서 살펴보자. 가야와 깊은 관계가 있는 나라는 신라다. 그런데 “계림은 신라의 별칭이다”라는 말에는 아무도 시비하지 않는다. ‘삼국사기’의 신라본기에 ‘탈해 이사금 9년(서기 65년)조에는 금성(金城) 서쪽 시림(始林) 나무 사이에서 금궤짝이 나무에 걸려 있고, 흰 닭이 그 아래에서 울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 금궤짝에서 한 아이가 나왔으므로 성을 김씨라고 하고 “시림을 계림(鷄林)으로 고치고 국호로 삼았다”는 것이다. 신라인들 스스로 신라를 계림으로 여겼다는 뜻이다. 중국 당나라의 정사(正史)인 ‘신당서’(新唐書) 고종(高宗) 상원(上元) 원년(674)조에는 “유인궤(劉仁軌)를 계림도(林道) 행군대총관으로 삼아 신라를 정벌하게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신라·당 전쟁 시기(670~676)의 기사인데, 당나라도 신라를 계림으로 인식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계림이 신라의 별칭’이라는 말에는 아무도 시비하지 않는다. ‘임나가 가야의 별칭’이라는 명제도 마찬가지일까. ●가야와 임나는 모든 것이 다르다 ‘임나가 가야의 별칭’이라는 말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오는 ‘가야’가 ‘일본서기’에 나오는 ‘임나’와 같은 나라라는 뜻이다. 임나를 가야의 별칭이라고 말하려면 몇 가지 핵심적인 사실들이 일치해야 한다. 개국연대와 멸망연대가 일치해야 하고 개국시조와 망국시조가 일치해야 한다. 또한 나라가 있었던 지리적 위치도 일치해야 한다. 그러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가야와 ‘일본서기’의 임나는 이 모든 것이 다 다르다. 아니 다르다기보다는 ‘일본서기’의 임나에는 개국연대, 망국연대, 개국시조, 망국시조 같은 내용이 일절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최 교수가 “가야와 임나가 동일국이라는 증거는 하나도 제시함이 없이 말로만 가야와 임나는 동일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나카 미치요의 주장 ‘가야=임나설’의 진원지가 일본 메이지(明治)시대 한국을 점령해야 한다는 논리인 정한론(征韓論)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 사실 여부는 중요하다. 1882년 일본군 참모본부는 ‘임나고고’(任那稿考)와 ‘임나명고’(任那名稿)라는 책을 간행했다. 학술기관도 아닌 일본군 총사령부에서 왜 느닷없이 고대 ‘임나’에 관한 역사서를 간행했을까. 이듬해인 1883년에 일본군 참모본부 소속의 간첩인 사코 가케노부 중위는 만주에서 광개토태왕릉비 탁본을 가져왔다. 일본군 참모본부의 간첩 손을 먼저 탔기 때문에 위조 논쟁이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 특히 2면 하단과 3면 상단이 집중적으로 훼손된 가운데서도 ‘임나가라’(任那加羅)라는 용어는 뚜렷이 남아 있어 의혹을 던져 주고 있다. 임나가 가라와 동일국이라고 명시적으로 주장한 인물은 정한론자(征韓論者)였던 나카 미치요(1851~1908)였다. 나카 미치요는 일본 도쿄제국대 출신들이 주축인 사학회에서 만들던 ‘사학잡지’(史學雜誌·1896)에 가라고(加羅考)를 실어 ‘임나가 가라’라고 주장했다. 임나가 가야이므로 일본이 한국을 점령하는 것은 침략이 아니라 과거사의 복원이라는 논리다. 나카 미치요는 가라고에서 “숭신천황(崇神天皇) 말년에 가라(加羅) 왕자(王子)인 도노아아라사등(都怒我阿羅斯等)이 내조(來朝)하여 수인(垂仁)천황 시절에 본국으로 돌아갈 때 그 나라에 임나(任那)라고 하는 이름을 내렸는데, 이때부터 임나(任那)는 가라(加羅)의 별호가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서기 720년에 편찬한 ‘일본서기’는 처음부터 거짓말을 하기로 마음먹고 연대부터 속인 기이한 역사서라서 대단히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런 ‘일본서기’ 수인(垂仁)기 2년(서기전 28)조에는 일왕 수인이 의부가라(意富加羅)의 왕자에게 선왕 숭신(崇神)의 이름을 국명으로 하라고 말했고, 이에 따라 나라 이름이 미마나국(彌摩那國)이 되었다는 기사가 있다. 나카 미치요는 미마나(彌摩那)라는 소리글자를 임나(任那)라는 뜻글자로 바꾼 것인데, 이때는 서기전 28년으로 가야가 생기기 70년 전의 기사이다. 따라서 이 기사는 ‘가야=임나’로 보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나를 가야로 둔갑시켜 한국 침략 논리로 사용했던 ‘가야=임나설’이 일본학계뿐만 아니라 남한학계에도 통용되어 ‘임나는 가야의 별칭’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기현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 욱일기=전범기 모르는 서양인들…FIFA 월드컵 SNS에 사용 파문

    욱일기=전범기 모르는 서양인들…FIFA 월드컵 SNS에 사용 파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욱일기 응원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 무늬가 단순히 태양을 뜻하는 게 아니라 전쟁 범죄 상징물임을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9일 FIFA 월드컵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욱일기 모양을 얼굴에 그린 응원단 모습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24시간 동안만 공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성상 전 세계의 팬들에게 공개된다. FIFA에서 욱일기를 사용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FIFA는 매주 발간하는 주간지 ‘FIFA THE WEEKLY’에 일본 선수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표지에 욱일기를 그려 넣었다가 비난이 커지자 일장기 디자인으로 변경한 바 있다. 욱일기는 현 일본 자위대 군기이자 세계 2차대전에 사용된 국기다. 일본 제국주의 시절 일본군을 상징하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피해국들에게는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가 유럽 등 서양 국가에서 금기시되는 것과 비슷하다. 문제는 해외에서는 이런 욱일기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욱일기는 영어로 ‘Rising Sun Flag’라고 부른다. 전범 국가에 대한 의미가 담기지 않은, 단순히 해가 떠오르는 모양만을 연상시킨다. 실제 영어로 ‘sunburst’를 검색하면 욱일기처럼 사방으로 빛이 뻗어나가는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문양이 단순하다 보니 디자인의 하나로 여겨지기도 한다. 최근 한국에서 처음 공연을 연 미국 록밴드 원리퍼블릭(OneRepublic) 리더 라이언 테더가 팔뚝에 욱일기 문신을 새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2013년에는 영국 록밴드 뮤즈(Muse)가 신곡 ‘패닉 스테이션’(Panic Station) 뮤직비디오에 욱일기 이미지를 삽입했다가 비난을 받자 일장기로 바꿨고, 지난 14일 공개된 영국 록그룹 ‘퀸’ 전기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티저 예고편에는 퀸 멤버 중 한 명이 욱일기 무늬 티셔츠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이렇듯 유럽, 미국 등 서양 국가를 중심으로 욱일기가 빈번히 쓰이는 건 일본 정부가 손 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일본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욱일기를 사용하면서 애국의 상징으로 활용하는 것이다.지난 2012년 열린 런던 하계올림픽에서 일본 체조대표팀이 욱일기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은 게 대표적인 예다. 전쟁 범죄를 반성하기는커녕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서양 국가에서 독일 나치 문양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욱일기에 대해서는 비판 없이 소비하는 걸 막으려면 아시아 국가들이 연대해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10여 년간 진행했다. 서양인 대다수가 욱일기를 전범기가 아닌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야스쿠니 신사 기념품 가게에 가면 욱일기 문양 기념품을 판다”며 “아픈 역사를 지닌 아시아 국가가 연대해 전 세계에 ‘욱일기=전범기’라는 사실을 알리고, 하켄크로이츠처럼 사용금지 등 법적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소녀상 우산 씌워주는 학생

    [서울포토] 소녀상 우산 씌워주는 학생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3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가한 학생이 우산으로 소녀상을 씌워주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비 맞으면 안되는데…’

    [서울포토] ‘비 맞으면 안되는데…’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3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가한 학생이 판넬로 소녀상에 맞는 비를 막아주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제133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서울포토] 제133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3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구호를외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비 맞은 소녀상 닦아주는 학생

    [서울포토] 비 맞은 소녀상 닦아주는 학생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3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가한 학생이 수건으로 소녀상을 닦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시대의 아픔 비켜서지 않고 예술로 계속 목소리 낼 것”

    “시대의 아픔 비켜서지 않고 예술로 계속 목소리 낼 것”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명확하게 드러낸 뒤에야 진정한 평화를 만들 수 있잖아요. 저희는 시대적 아픔을 비켜서지 않고 예술을 통해 계속 목소리를 낼 겁니다.”15일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서 만난 김서경(53·여)·김운성(54) 조각가 부부는 최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앞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 논란과 관련해 노동자상 작가로서의 신념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설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번 작품은 이들의 네 번째 강제 징용 노동자상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의뢰로 제작한 첫 노동자상이 2016년 8월 일본 교토 단바망간광산 앞에 세워졌고 지난해 서울과 제주에 연달아 건립됐다. 서경씨는 “이번에 부산에서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지자체가 나서 노동자상 설치를 막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운성씨도 “새 정부 출범 1년이 지났지만 한·일 위안부 합의는 파기되지 않았고 화해치유재단은 일본에서 받은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며 “일본과의 외교 부분에서는 달라진 게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추진 중인 노동자상은 앞선 동상들과 조금 다른 모습이다. 비어 있던 왼손에는 촛불이 쥐어졌고 표정은 조금 강인해졌다. 서경씨는 용산 노동자상을 가리키며 “광산에서 나오며 햇볕을 가리는 왼손은 한편으로는 과거의 진실이 이제 드러나기 시작한 데 대한 희망을 표현한 것이기도 했다”며 “그런데 일본이나 우리 정부 모두 옛날에 다 정리되지 않았느냐는 식의 똑같은 말을 하니까 (부산 노동자상은) 그에 대한 분노와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평화의 소녀상 70여점을 제작한 걸로 유명한 이들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로 인해 공격을 받기도 한다. 특히 일본 기자들이 집 앞에 수시로 찾아오고 왜곡 보도를 일삼는 일이 많다. 운성씨는 “일본에는 우리가 소녀상을 엄청나게 팔아서 으리으리한 집과 작업실에 산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그런데 실제로 와 보니 농가주택과 작업실인 작은 비닐하우스뿐이라 옆에는 커다란 비닐하우스를 찍어서 우리 거라고 소개한다”며 웃었다. 소녀상으로 유명해진 뒤 실제로 수입이 많아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서경씨가 “옛날보다는 많아졌다”고 웃자 운성씨가 “늘어난 수입만큼 기증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씨는 “소녀상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예술의 힘, 문화의 힘을 많이 느꼈다”며 “정의기억재단에 기부하는 것 외에 한베평화재단에 베트남 피에타상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두 할머님 조각상을 만들어 기증한 것 등이 그런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운성씨는 “이것도 마찬가지”라며 작은 선물을 건넸다. 앞면에는 ‘2018 04 27 남북정상회담기념’이라는 글귀와 함께 태극기 도안이, 뒷면에는 북한 인공기 도안이 그려진 열쇠 모양 기념품을 가리키며 그는 “남북 화해로 평화를 열자는 의미로 만들어 주변에 나눠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업을 할 때는 의견이 갈릴 때도 많다. 서경씨는 “개인 작품을 보면 둘의 차이가 뚜렷이 나타나지만 공공작업을 할 때는 서로 잘하는 부분을 인정하고 되도록 존중해 주면서 마음을 모아 작업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계획에는 앞으로 할 일이 꽉 차 있다. 운성씨는 “내년 3·1운동 100주년에 맞춰 100년간의 여성 운동가들 이야기를 담아낼 항일여성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씨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이 이제 28명만 살아 계신데 가해자는 피해자가 살아 계실 때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한다”며 “강제 징용 문제도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노동자상 제작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희미해진 옛 추억, RNA가 찾아줄까요

    희미해진 옛 추억, RNA가 찾아줄까요

    달팽이에 감각 반응 학습시켜 RNA 뽑아 일반 개체에 이식 자극 주자 훈련 때와 같은 반응 “치매로 잃은 기억 회복 희망” 요즘 영화 ‘데드풀’로 상한가를 달리는 라이언 레이놀즈와 ‘원더우먼’ 갈 가도트가 출연한 2016년 영화 ‘크리미널’은 죽은 CIA 요원의 기억을 범죄자에게 이식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첩보 스릴러 작품이다. 고 이예춘과 아들 이덕화씨가 함께 출연한 것으로 유명한 1974년 작 ‘공포의 이중인간’에도 일제시대 일본군이 숨겨 놓은 대량의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일본군 장교의 시체를 살려 내고 그 기억을 빼내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려는 내용이 있다. 이들 외에도 ‘토탈리콜’, ‘코드명J’, ‘매트릭스’, ‘인셉션’ 등 수많은 SF 영화와 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가 바로 다른 사람의 기억을 이식하거나 삭제하는 기술이다.뇌과학이 발달하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사람의 기억을 컴퓨터나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해 사실상 ‘영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컴퓨터 같은 외부 기기의 도움 없이 주사 방식으로 ‘기억’을 손쉽게 옮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번 연구가 사람에게 적용되는 시점이 된다면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인해 발생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같은 뇌신경 질환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추억을 점점 잃어 가는 치매 환자들에게 기억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통합생물학및생리학과와 의대 뇌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한 바다달팽이의 기억을 다른 바다달팽이에게 주사해 옮기는 실험에 성공하고 미국신경과학회가 발행하는 온라인 국제학술지 ‘e뉴로’ 5월 14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데이비드 글랜즈먼 교수는 2014년에도 동물실험을 통해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생명과학 분야 학술지 ‘e라이프’에 발표해 주목받은 바 있는 세계적 석학이다. 중추신경계에 뉴런이 약 1000억개가 있는 사람에 견줘 바다달팽이는 중추신경계 뉴런이 2만개에 불과하지만 세포 형태와 분자적 신호전달 체계는 인간과 비슷하다. 연구팀이 실험동물로 결정한 이유다. 연구팀은 바다달팽이 14마리를 7마리씩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찬물에 담가 두거나 바늘로 찌르는 등의 방법으로 감각뉴런이 방어 반응을 보이도록 학습시켰다. 그다음 훈련받은 달팽이의 RNA를 뽑아낸 뒤 훈련받지 않은 일반 바다달팽이에게 주사하고 하루 동안 방치했다. 주사 전에는 찬물을 끼얹거나 바늘로 찔러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던 이 달팽이들은 자극을 주자 훈련받았던 달팽이들과 똑같이 30초간 수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에 참여한 알렉시스 베데카라츠 박사는 “이번 연구는 RNA 속에 기억이 저장되고 이를 통해 기억이 다른 개체에 전달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RNA는 DNA가 갖고 있는 유전정보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할 때 작용하는 생체 고분자 화합물이다. 또 활동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DNA나 RNA와 쉽게 결합하기 때문에 생체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RNA의 생체 내 기능에 대해 모두 밝혀지지는 않은 상태다. 그러나 지난달 말 한국 연구진이 “장기기억은 두 신경세포 사이의 시냅스에 저장된다”는 70년 전 캐나다 심리학자 도널드 헵의 주장을 실험적으로 확인하고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 때문에 뇌과학계에서는 기억 저장소가 RNA인지, 시냅스인지에 대해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랜즈먼 교수는 “만약 기억이 시냅스에 저장된다면 우리 실험이 성공했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번 연구가 일생 동안 축적된 기억을 이식하는 데 곧바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지만 기억 저장에 대해 좀더 정확히 알아 갈수록 가능성은 높아진다”며 “그렇게 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RNA를 활용한 주사든 이식이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치매로 사라진 기억들을 깨우고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글랜즈먼 교수팀은 다양한 RNA 중에서 기억을 전달하고 저장하는 데 관여하는 RNA들을 찾아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안양시, 가족행복프로그램 ‘돗자리 영화관’ 3개월간 운영

    경기도 안양시 산하 안양시미래인재육성·장학재단은 오는 19일부터 3개월간 가족행복프로그램인 ‘돗자리 영화관’ 행사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병목안시민공원에서 열리는 돗자리 영화관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공원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야외 영화상영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는 영화 전문가로 구성된 영화선정위원회에서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정했다. 돗자리만 지참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영화 상연 전 감독·평론가를 초청해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19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아이 캔 스피크’ 첫 시작으로 26일에는 꿈을 향해 비상하는 소녀의 환상 어드벤처 ‘발레리나’가 상영된다, 다음 달 23일에는 열여덟 김해 소녀들의 댄스 스포츠 도전기 ‘땐뽀걸즈’, 7월 28일에는 숲 속의 신비로운 생명체 구출작전 ‘빅풋주니어’가 각각 상영된다. 한편 시는 사람중심의 인문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시민이 주도하는 다양한 가족행복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가족과 함께 야외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가족·이웃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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