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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살인 난동 희생자 4명 합동 장례식 23일 거행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살인 난동 희생자 4명 합동 장례식 23일 거행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난동 희생자 4명의 합동 영결식이 참사발생 6일 만인 23일 치러진다. 희생자 5명 가운데 황모씨 장례식은 유족측이 사정상 지난 21일 먼저 치렀다. 희생자 유족과 경남도는 22일 도와 진주시, 진주경찰서, 법무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5개 관계 기관과 유족측이 협의를 벌여 희생자 및 피해자 최종 지원안에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족측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희생자 4명의 합동 발인식을 하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유족측과 5개 관계기관은 협의를 통해 ●장례 경비 일체 지원 ●성금모금 추진 ●상설협의체 운영(5개기관+유족 4명) ●통합심리회복상담센터 운영 ●직접피해자 우선 단지교체 및 계약변경 지원 ●임대료 2년간 전액 감면 등 관계기관의 지원안에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기관은 유가족, 중상자 등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진주사건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앞으로 유가족, 중상자 등의 건의사항이나 요구사항을 접수받아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심의를 거쳐 해결을 약속했다. 중상자 4명은 모두 희생자 가족이다. 앞서 유족측은 한차례 발인 장례를 미루며 책임 있는 국가기관(경찰)의 진정 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이에 대해 경찰이 낸 약속을 수용했다. 지난 17일 새벽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안인득(42)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집밖으로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황모(75)씨, 김모(65·여)씨, 이모(57·여)씨와 최모(19)양, 금모(12)양 등 5명이 숨지고 중상 4명, 경상 2명, 연기 흡입 9명 등 모두 20명이 부상했다.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얼굴 공개된 진주 아파트 묻지마 방화·흉기살인 난동 피의자 횡설수설, 희생자 유족들 국가기관 사과 요구

    얼굴 공개된 진주 아파트 묻지마 방화·흉기살인 난동 피의자 횡설수설, 희생자 유족들 국가기관 사과 요구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한 안인득(42)이 범행동기 등에 대해 계속 횡설수설하거나 진술을 거부해 경찰이 정확한 범행 경위를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경남 진주경찰서는 19일 안씨를 상대로 계획범죄 여부와 범행동기, 사건 당일 동선 등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으나 안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수사 진척이 더딘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의 범행동기 등을 분석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면담을 시도하고 있으나 안씨가 피해망상 증상을 보이며 자신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개인신상 등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안씨는 범행동기와 동선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횡설수설하고 있다. 경찰은 안씨가 ‘국정농단 등이 나를 해하려는 세력에 의해 일어났다’,‘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부정부패가 심하다’고 하는 등 오락가락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피해자·목격자에 대한 수사 등을 종합해 안씨의 범행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안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언제 어디서 구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안씨 진술과 별개로 수사를 통해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씨가 사전에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 온 점,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급소를 노려 흉기를 휘두른 점 등으로 미뤄볼때 살인 고의성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7일 새벽 안씨는 자신이 사는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 4층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에게 무차별 흉기를 휘둘렀다. 이 난동으로 5명이 숨지고 중상 3명, 경상 3명 등 모두 11명이 흉기에 찔려 숨지거나 다치고 9명이 연기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창원지법 진주지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지난 18일 안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남지방경찰청도 구속영장발부 직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소집해 안씨의 실명과 나이, 얼굴 등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안씨는 신상공개 결정 뒤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다친 손을 진주시내 한 병원에서 치료받기 위해 진주경찰서를 나서면서 마스크나 모자 없이 얼굴이 언론에 노출됐다.안씨는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또박또박 대답을 했다.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죄송하지만, 저도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하소연을 했다”며 “하소연을 해도 경찰이나 국가로부터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해 화가 날 대로 났다”고 말했다. 여성 등 특정인을 목표로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고 했다. 억울한 점이 있느냐고 묻자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잘못에 대해서는 처벌받겠다”고 답했다. 계획범행 여부에 대해서는 “준비한게 아니라 불이익을 당하다 보면 화가 나서”라며 부인했다. 이날 안씨의 모습을 본 한 시민은 “잘못했더구먼. 미친X”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안씨는 범행 당시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손을 다쳐 지난 18일에 이어 이날 두번째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는 유치장 독방에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희생자 유족측은 “이번 사건이 국가적인 인재로 발생한 점을 국가가 인정하고 국가기관이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이날 치를 예정했던 희생자 3명의 장례를 연기했다.유족 측은 “국가는 현재까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공식적인 사과도 없었다”며 “이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공식 사과가 없으면 발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 번 다시는 이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기관의 확실한 대응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관계기관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경찰청장이 아니면 경찰서장이라도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면 수용하겠다”며 “지난 18일 경찰청장에 이어 경찰서장의 합동분향소 방문은 단순한 조문으로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다”고 밝혔다. 유족측은 “희생자 5명이 같은 피해를 봤고 다 함께 추모하기 위해 발인 장례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유족들은 희생자 5명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진주시 충무공동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날 오전 8시 30분 희생자 3명의 발인 장례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발인 1시간여 전에 취소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혼자서 정신질환자 100명 관리”…위기 관리는 꿈도 못 꾼다

    “혼자서 정신질환자 100명 관리”…위기 관리는 꿈도 못 꾼다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인력 부족 심각 환자 동의 없으면 병원서 정보 못 얻어 “사회서 격리시켜야” 주장까지 나와 ‘진주 방화 살인’ 안인득 신상 공개·구속 경남 진주 방화·살인 사건 등 최근 국민에게 충격을 안긴 강력 범죄의 피의자들이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신질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자를 관리할 인력과 시스템의 공백을 보완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18일 학계에 따르면 정신질환과 범죄율 간 뚜렷한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는다. 박지선 숙명여대 교수(사회심리학)는 “정신질환자가 저지른 범죄 발생률은 최근 10년간 비슷하다”면서 “정신질환자가 일반인보다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높다는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대검찰청의 범죄분석 보고서(2017년)에 따르면 전체 대비 정신질환자의 범죄율(0.08%)은 비질환자(1.2%)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자를 싸잡아 비난하기에 앞서 관리 시스템의 구멍을 막는 게 급하다”고 말한다. 진주 방화·살인 사건의 유가족 이모씨도 “관계 기관이 (피의자를) 방치해 발생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실제 피의자 안인득(42)도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과정에서 정신병력을 밝혔지만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나 경찰은 파악하지 못했다. 우선 지역의 사회복지인력이 부족하다. 정신장애인 단체 ‘파도손’의 이정하 대표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5명 남짓한 인원이 한 명당 최대 100명의 환자를 관리한다”면서 “환자 한 명에게 집중하기 어려워 위기 때 개입하거나 응급 대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들은 조현병 환자뿐 아니라 자살 예방, 소아청소년·노인 우울증 관리 등 다른 업무도 해야 한다. 부처나 단계마다 칸막이가 쳐 있는 복지체계도 문제다. 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병원·치료감호소로부터 환자 정보를 받을 수 없어 환자가 자발적으로 센터를 찾아와야 관리할 수 있다”고 털어놨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이날 “복지와 보건의료체계가 칸막이로 나뉘어 있는 비효율성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면서 “기초생활수급자 담당자 따로, 조현병 관련 보건의료 담당자 따로 있는 체계로 이런 사건을 막을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안인득은 이날 구속됐다. 창원지법 진주지원 전재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안인득이 흉기 2자루를 범행 2∼3개월 전에 구입한 점 등을 근거로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안인득의 실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진주 한일병원의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안씨 관련) 신고 처리가 적절했는지 조사를 해 문제가 있다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씨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올해만 5차례 ‘안씨가 이상행동을 한다’고 신고했는데 경찰이 미온적으로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서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도청 출근 김경수 “위기를 새 기회로 만들 것”

    도청 출근 김경수 “위기를 새 기회로 만들 것”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법정구속됐다가 77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김경수 경남지사가 18일 도청에서 도정업무를 재개했다. 김 지사는 전날 오후 늦게 도청 인근 관사에 도착한 뒤 이튿날 오전 8시 50분쯤 관용차를 타고 도청으로 출근했다. 도청 현관 앞에서 기다리던 김지수 도의회 의장과 도청 공무원, 지지자들은 김 지사를 박수로 환영했고 김 지사는 이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김 지사는 도청 현관 앞에 포진한 취재진에게 간단히 출근 소감을 밝힌 뒤 2층 지사실로 이동했다. 그는 “도정 공백을 초래하게 돼 송구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며 “박성호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직원들과 도민들께서 잘 메꿔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도정을 하나하나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정 현안에 대해 “지금부터 하나하나 또박또박 챙기겠다”며 “급한 일부터 정리되는 대로 언론과 도민들께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도민들께서 도정 공백이라는 위기를 단결해 기회로 만들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지금의 어려운 위기를 도민과 함께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수척해졌다’는 질문에 “(구치소) 안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군살이 빠진 것 같다.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출근 뒤 지사실에서 박성호 부지사와 문승욱 경제부지사로부터 자리를 비웠던 기간 도정 주요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는 것으로 도청 복귀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어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하는 현안점검회의를 열어 지사 공백 기간 도정 현안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위기라는 표현 속에는 위험과 기회가 다 포함돼 있다”며 “지금 경남의 여러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만들고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간부회의 뒤 산업혁신국·해양수산국·서부권개발국·환경산림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어 오후 5시 30분 진주 방화·흉기난동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하고 유가족 등을 위로했다. 김종순 도 공보관은 “김 지사 복귀와 함께 도정에 활기를 느꼈다”고 도청 분위기를 전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 중심가의 인프라를 누린다… ‘오렌지카운티 남산’ 분양

    서울 중심가의 인프라를 누린다… ‘오렌지카운티 남산’ 분양

    서울 중구 동호로에 들어서는 ‘오렌지카운티 남산’(조감도)이 분양 중이다. 지하 3~지상 13층의 1개동 규모로 오피스텔 144실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됐다. 오피스텔은 전용 18.49㎡의 소형평이며 모두 복층형 구조로 설계됐다. LG유플러스의 첨단 IOT 시스템과 지열 냉난방 시스템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오렌지카운티 남산은 출퇴근 인구가 밀집한 시청, 광화문, 압구정 등이 5㎞ 이내로 가깝고 단지 바로 옆에 CJ 본사 빌딩을 비롯해 신라호텔 등의 대형 그룹사 건물들이 있다.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가 걸어서 4분 거리로 가까워 출퇴근 수요는 물론 대학교 1인 수요까지 확보했다. 이 오피스텔은 서울 도심의 생활편의시설과 공원을 누릴 수 있다. 제일병원, 중구청, CJ푸드월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 패션거리,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장충단 공원 등이 가깝다. 분양사 측은 중도금 무이자 60%와 ‘공실지원보장제’를 시행한다. 공실지원보장제는 입주 지정 종료일 1개월 후부터 공실 발생 시 월 50만원씩 3개월간 보장해주는 분양지원서비스다. 아울러 임대부터 세무까지 대행도 한다. 모델하우스는 서울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부근에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부고]

    ●최승환·최재혁(동반성장위원회 홍보팀장)씨 모친상 17일 괴산동부장례식장, 발인 19일 (043)834-4040 ●전수신(전 뉴서울컨트리클럽 사장·전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씨 별세 전형준(삼성전자 근무) 소연씨 부친상 윤지예씨 시부상 전혜상·혜나씨 조부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40분 (02)3410-6917 ●김호정(목원대 입학관리과장)·호동(한국영상대 교무팀장)씨 모친상 유진택(서대전세무서 직원) 안기원(대전 복수고 교직원)씨 장모상 17일 유성한가족병원 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7시 30분 (042)611-9700 ●오용석(전 아산재단 본부장)·경석(한림공고 교감)씨 모친상 김학철(제주서부경찰서장)씨 장모상 16일 제주 부민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7시 (064)742-5000 ●박용민(서울경제 포춘코리아·파퓰러사이언스 마케팅 부장)·수민(바른코퍼레이션 대표)씨 모친상 이보경(서울 제일병원 응급실 간호사) 신은경씨 시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20분 (02)3010-2238 ●이정호(전 롯데피에스넷 대표)씨 모친상 신인순(천재교과서 이사)씨 시모상 이의정·의준씨 조모상 15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10시 30분 (02)2019-4005
  • 무심한 공권력이 ‘묻지마 참변’ 키웠다

    조현병 40대 올해 소란으로 5건 신고돼 여고생·숙모 둘만 사는 윗집에 주로 위협 오물 투척·상습 폭언… 경찰 “단순 시비” 정신병력 있지만 보건당국도 조치 없어 유족 “국가기관이 방치해 일어난 인재” “이상 행동에 살기를 느껴 늘 두려웠다.” 17일 새벽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안모(42)씨가 저지른 방화·살인 범죄로 5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치자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들은 “범행 징조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안씨를 지목한 잇단 신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조현병 등 정신병력도 확인하지 못했다.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은 이날 “올해만 피의자 안씨 관련 신고가 5건 접수됐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건은 윗집 사는 최모(19)양 가족의 신고였다. 안씨가 ‘위층에서 벌레를 던진다’며 올라가 집 창문을 열고 고함을 치거나 층간 소음 등을 이유로 소란을 벌인 것이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이 서장은 신고 건을 두고 “단순 시비로 봤다”고 말했다. 별다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다만 안씨가 간장과 식초를 섞어 윗집 현관문에 뿌린 일만 재물손괴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공권력이 보호해 주지 못하는 사이 서민 아파트에 모여 사는 주민들은 늘 공포에 시달렸다. 주민들은 “안씨가 1년 전부터 승강기 등에 오물을 투척하거나 위협적으로 욕을 해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최양은 안씨로부터 상습적으로 위협을 당했다. 아파트 관리소 측은 “안씨가 최양을 계속 따라다니며 괴롭혀 야간 하굣길에 관리사무소 직원이 동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양은 숙모(54)와 단둘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가 여성 둘만 산다는 것을 알고 해코지했을 가능성도 있다. 수차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저히 대화가 안 된다”며 그냥 돌아갔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최양 가족은 지난해 집 앞에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했다. 최양은 이날 불이 나 대피하던 중 2층에서 기다리던 안씨가 휘두른 흉기에 살해됐다. 숙모도 흉기에 찔려 다쳤다. 이날 사망한 이모(57·여)씨의 남동생은 한일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찰서뿐 아니라 동사무소, 임대주택,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묵살당했다”면서 “국가기관에서 방치해 일어난 인재”라고 지적했다. 안씨는 정신병력이 있었지만 보건당국 등의 관리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의 과거 판결문을 확인해 보니 편집형 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으로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진주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안씨는 보건소에 정신장애인으로 등록돼 있지 않다”면서 “우리 지역에 정신병력자가 얼마나 사는지는 알 수 없다. 개인정보라 제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범죄심리학)는 “정신병력 여부를 떠나 피의자가 고의로 불을 지르고 흉기로 계획적인 범행을 했다는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면서 “정신병 유무가 범행에 따른 책임을 조각시켜 줄 만한 충분한 사유가 될 수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진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서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윗집 19살 여고생 CCTV까지 달았지만… 12살 손녀·65살 할머니도 희생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 방화·난동 사건으로 희생된 아파트 주민 5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진주 혁신도시 내 한일병원 장례식장은 유족들과 급보를 접하고 찾아온 친인척들의 눈물과 흐느낌에 휩싸였다. 희생자들은 사건 직후 병원 4곳으로 분산 이송됐으나 유족 동의로 이날 오후부터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한 가정은 가족 6명 중 4명이 숨지거나 다쳐 풍비박산났다. 피해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금모(12)양 가족이다. 금양과 할머니 김모(65)씨가 용의자 안모(42)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금양의 어머니(42)는 딸을 구하기 위해 안씨를 막다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금양의 사촌 언니(18)는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유족들은 오후 2시 이후 합동분향소로 모이기 시작했다. 더러는 들어서자마자 다른 친인척들을 붙잡고 눈물을 쏟았다. 합동분향소 곳곳에서는 “개인적인 감정도 없는데, 어떻게 이웃들을 무참히 살해할 수 있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 유족은 “언론에서 얘기하는 임금체불이 문제였다면 다니던 회사에 가서 풀지 왜 아무 죄 없는 이웃을 살해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눈물을 훔쳤다. 유족들은 피해보상 문제도 언급했다. 일부는 “내일(18일) 부검이 끝나면 장례절차에 들어가는데 장례가 끝나면 정부도, 진주시도, 아무도 책임을 안 질 것”이라며 “아무 영문도 모르고 억울하게 숨진 사람들에겐 누가 책임을 지고, 보상하나”라며 한탄했다. 유족 백모(63·여)씨는 “이번 사건으로 동서가 숨지고, 조카도 흉기에 폐쪽을 찔려 숨을 잘 못 쉰다고 들었다. 조카까지 죽으면 안 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동서가 오래 전 남편을 잃고 혼자서 애 둘을 키웠는데, 온갖 일을 다하면서 수십년 고생하다가 얼마 전에야 겨우 식육식당 같은 것 하나 차려서 이제 조금 살만해진다 싶으니까 이렇게 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숨진 최모(19)양 유족은 “지난달 12일 딸이 하교할 때 범인이 따라가 오물 뿌리는 모습까지 폐쇄회로(CC)TV에 있는데, 그때 경찰 등에서 제대로 대응했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라며 한탄했다. 합동분향소에 취재진이 몰리면서 일부 유족들은 “빈소에서 왜 이러느냐, 나중에 좀 하면 안 되느냐”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경남도는 이날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건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위한 긴급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진주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진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진영 ‘진주 방화·살인사건’ 희생자 조문…“참담함 금할 길 없어”

    진영 ‘진주 방화·살인사건’ 희생자 조문…“참담함 금할 길 없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오전 발생한 경남 진주시 아파트 방화·살인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진영 장관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유족들을 위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진 장관은 이날 오후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무고한 시민이 생명과 신체 피해를 봐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면서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재경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규일 진주시장 등도 분향소를 방문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에서 안모(42)씨는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이후 화재 대피 경보가 울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안씨의 흉기에 찔려 희생된 5명은 황모(74)씨, 김모(64·여)씨, 이모(56·여)씨, 금모(11)양, 최모(18)양이다. 5명 중 4명이 여성이고 1명은 노인이다. 또 안씨의 흉기에 다친 부상자 5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로 인한 부상자 8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진주 한일병원에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5명이 안치됐다. 딸과 어머니를 잃은 한 유족은 면담에서 “사건 발생 후 유가족과 피해자에 대한 사후대책을 누구도 제대로 책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나서서 분명하게 챙겨달라”고 호소했다. 진 장관은 “일차적으로 진주시, 경남도가 나서서 챙기고 정부에서도 관계자가 상주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면서 “부상자 치료에도 전념해 완쾌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고] 박용민(서울경제 포춘코리아 마케팅 부장)씨 모친상

    △김종희씨 별세, 박용민(서울경제 포춘코리아·파퓰러사이언스 마케팅 부장)·박수민(바른코퍼레이션 대표)씨 모친상, 이보경(서울 제일병원 응급실 간호사)·신은경씨 시모상 = 17일 0시54분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8호실, 발인 19일 오전7시20분. 02-3010-2238
  • [부고] 이정훈(이데일리 사회부장)씨 부친상

    △이용규 씨 별세, 이연자·이정훈(이데일리 사회부장)·이효심 씨 부친상, 홍동표·코바 마사시 씨 빙부상 = 16일, 도봉구 한일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18일 오전 6시. 02-901-3440
  • 휴가 미복귀 병사, 버스터미널 화장실서 숨진채 발견

    휴가 미복귀 병사, 버스터미널 화장실서 숨진채 발견

    강원 속초시 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에서 육군 병사가 숨진 채 발견돼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군당국에 따르면 A일병(20)은 지난 14일까지 휴가기간이었으나 복귀하지 않았다. 이에 헌병대가 수색 활동을 벌이던 중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A일병을 발견했다. A일병은 지난해 11월 입대 후 올해 1월 자대배치를 받았고, 관심사병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어차피 임명할 거 왜 하나”…시작도 못한 문형배 인사청문회

    “어차피 임명할 거 왜 하나”…시작도 못한 문형배 인사청문회

    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여야 간 공방으로 1시간 만에 정회됐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국회에서 채택되지 않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하자 ‘청문회 무용론’을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갑윤 한국당 의원은 9일 오전 10시에 시작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그동안 야당이 두 사람(박영선·김연철)은 결코 임명해선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을 해왔다. 심지어 한 분은 인사청문회 자체가 중간에 파행이 이뤄져 끝을 못 봤다. 그런 분을 임명한 것은 국회의 수치 중에도 이런 수치가 없다”면서 “오늘과 내일(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혀 있는데 청문회를 하나 안 하나 똑같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장제원 의원도 “청문회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어떤 의혹이 나와도 문 후보자를 임명할 것 아닌가”라면서 “문 후보자는 후보자가 아니라 헌법재판관으로 앉아 있는 것이다. 차라리 축하한다고 하고 청문회를 끝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적어도 염치가 있었다. 잘못된 인사에 대해 낙마시키고, 잘못됐을 땐 경질하고 국민에 솔직하게 고백할 용기 있는 대통령이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신을 잇는다면서 한 마디 말씀이 없다. 이게 도리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민주당의 표창원 의원은 “새누리당부터 현재 한국당까지 의원들이 국회를 파행시킨 게 총 16회다. 국정감사 보이콧, 본회의 보이콧, 상임위 보이콧 등 그때 그때 다 명분이 있을 것”이라면서 “주장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얼마든지 비판도 하고 반대도 해야 한다. 하지만 국회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나서 주장했으면 좋겠다”고 맞섰다. 같은 당의 김종민 의원도 “야당이 반대하는데 대통령이 장관을 임명했다면 야당으로서 기분 나쁘고 문제제기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가 국회 운영을 중단시키거나 변경시킬 사안은 아니다”라고 거들었다.이날 문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박영선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다시 거론됐다. 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박 장관은 흠결이 있는 후보자가 아니라 현행법을 위반한 범죄혐의자다. 범죄혐의가 있는 후보자까지 막무가내로 임명한 정부에 무엇을 바라겠나”라면서 “청와대와 여당의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 약속이 선행되지 않으면 청문회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박 장관이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롱패딩을 입고 통제구역에 들어간 일부터 서울대병원 특혜 진료 의혹, 기업 대표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박 장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박 장관은 장관으로서 부적격 사유가 없다”면서 “한국당은 박 장관이 청문회 도중 황교안 대표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라이언 일병 구하기도 아니고 황교안 일병 구하기를 한 것 같다. 너무 심하다”고 반박했다. 한국당과 민주당의 공방이 격화되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번 (장관) 인사 결과를 보고, 야당의 이의 제기에도 대통령이 임명하면 한마디 말씀은 있었어야 했다는 생각을 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근본적으로 무시하고 인정하지 못한 것은 청와대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리지 말아야 했다면 원내대표 간 합의를 해서 연기하든지, 하지 말든지 해야지 현장에서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하고 여당은 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씀한다. 제가 여야 3당 간사들과 심도 있게 회의 진행 관련 의견을 나눠보겠다”면서 1시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청문회는 이날 오후 2시 속개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난임시술 지원 나이 제한 풀렸지만 45세 출산율 0.7%… 고통 반복될라

    난임시술 지원 나이 제한 풀렸지만 45세 출산율 0.7%… 고통 반복될라

    43세부터 시험관 아기 출산율 3% 이하 태아 건강 불투명… 산모 사망률도 높아 가임력 확인하고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미혼 여성도 난임 여부 검사 지원해 줘야정부가 지난 3일 누구나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난임시술을 할 수 있게 시술 지원 연령제한(여성 만 44세)을 폐지했지만, 일부에선 이런 조치가 되레 여성들을 임신이 어려워도 시술을 반복해야 하는 ‘고통의 무한루프’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 44세까지만 지원받을 수 있다’는 일종의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지면서 2%에도 못 미치는 확률에 희망을 걸고 폐경이 올 때까지 난임 시술에 뛰어드는 여성들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난임·우울증상담센터 최안나 센터장은 8일 “시술을 받는 동안 시험 성적표를 기다리듯 스트레스를 받고 반복 유산하는 과정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다”며 “국가가 난임 부부들의 경제적 비용을 덜어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무엇이 진짜 여성을 위한 길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국대 의대 제일병원 난임·생식내분비과 송인옥 교수팀이 2004∼2011년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은 만 40세 이상 여성 1049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43세부터 임신에 성공해 정상적으로 출산할 확률이 3% 아래로 떨어진다. 만 45세를 넘기면 임신율은 2.7%, 출산율은 0.7%로 시술에 성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만혼으로 여성이 출산하는 사회적 연령대는 올라갔지만 여성의 신체나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고연령일수록 난임 시술에 따른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 출산하더라도 태아의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 여성 입장에선 시술 연령이 높을수록 출산 자체가 ‘목숨을 건 도전’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산모 사망률은 신생아 10만명당 8.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7)보다 높다. 고연령 임신부가 늘면서 산모 사망률이 줄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 결과분석 및 평가보고서’를 보면 체외수정 시술 여성의 41.4%가 ‘슬프고 기분이 울적하다’고 답했으며 26.2%는 ‘다른 사람에 비해 열등하고 뭔가 잘못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가임 능력이 좋은 20대는 결혼은 생각도 못할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가임력이 떨어지는 30대 들어서 결혼해 뒤늦게 출산을 준비하다 보니 난임에 맞닥뜨려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받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임신을 계획 중인 부부는 누구든지 난임 여부 확인을 위한 기초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적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혼 여성도 자신의 가임력을 확인하고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다시 어떻게든 해봐야지… 우리집 옷 드릴게, 우선 그거 입어요”

    “다시 어떻게든 해봐야지… 우리집 옷 드릴게, 우선 그거 입어요”

    잿더미 된 집 앞서 망연자실한 이웃 위로 타지서 급히 온 가족·자원봉사자들 수고“퇴직금 털어 짓는 농사 다 타버려” 눈물 통신사 직원들 전봇대 통신망 밤샘 복구 전국서 성금 100억 등 구호품 온정 밀물“우리 집에서 옷을 좀 가져다 드릴게요. 우선 그거라도 입어요.” 지난 4일부터 강원 인제·고성·속초·강릉·동해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릉 옥계면에 사는 허금석(64)·정계월(59)씨 부부의 터전을 훑고 지나갔다. 부부는 잿더미가 된 집을 망연자실 바라만 봤다. 경운기, 용접기, 이앙기, 볍씨발아기가 까맣게 그을린 채 엎어져 있었다. 피해가 그나마 적은 옆 동네 주민 윤상기(64)씨가 부부를 위로하러 왔다. 윤씨는 “다시 어떻게든 해봐야지. 무슨 수가 있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화마가 삼켜버린 동네에 잿더미만 남은 것은 아니었다. 강원 지역 일대에는 7일 하루종일 외부 차량이 분주히 드나들었다.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과 자원봉사자, 공무원들은 불안에 떠는 이재민을 끌어안았다. 장천마을 주민 박춘랑(85)씨의 큰아들도 차를 몰고 달려와 불안에 떠는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박씨는 “겁이 나 집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다가 아들과 함께 불에 탄 집을 둘러봤다”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미친 불길은 풀 한 포기조차 남기지 않았다. 장천마을은 이번 화재로 건물 50여채가 전소됐다.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주민들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이 마을 주민 엄기찬(64)씨는 “퇴직하고 40년 만에 고향에 와서 살려고 퇴직금을 전부 털어 고사리 농사(450평)를 짓고 있었는데, 다 타버렸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마을에서 40년 넘게 거주한 엄기만(80)씨의 집 앞마당에 있는 쌀 저장고에는 새까맣게 탄 나락만 남아있었다.생계가 막막해진 이재민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건 이웃의 격려와 지원 때문이다. 메케한 냄새가 가시지 않은 현장에는 소방대원들과 군인,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이젠 ‘복구’를 목표로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육군 23사단 조성민(21) 일병은 “제가 낯선 강원도에서 주민을 돕듯 제 고향에서 만일 화재가 났다면 그쪽의 군인과 주민들이 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가야지 어쩌겠느냐”는 한 이재민의 말처럼 마비된 공동체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했다. 택배회사 직원들은 불에 타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택배터미널 옆 공터에서 배송품을 펼쳐놓고 열심히 분류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해가 진 이후에도 자동차 불빛과 휴대용 손전등에 의지해 통신선 복구 작업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복구업체 직원 류모(39)씨는 “주민들의 불편함을 덜어주려면 밤샘 작업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빠르게 작업을 이어갔다. 이재민을 위한 구호품과 성금도 전국에서 모이고 있다. 법정 재난·재해 구호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73억 6500만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25억 6300만원)에서만 100억원에 육박하는 기부금이 모였다. 강원도가 이미 지급한 구호 세트·구호 키트·생필품 등은 12만개에 달한다. 고성 천진초등학교에서 피해 주민들의 ‘산불 트라우마’를 어루만져 주는 박부녀 활동가는 “같이 끌어안고 울고 토닥이며 악몽을 치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성·속초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강릉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르포] 바람 기다리는 불씨…‘시계제로’ 진화작업 현장(영상)

    [르포] 바람 기다리는 불씨…‘시계제로’ 진화작업 현장(영상)

    육군 23사단 잔불진화작업 동행 르포송진 품은 소나무, ‘불쏘시개’ 역할강풍도 ‘방해꾼’…비화 현상이 피해 키워“매캐한 연기와 풀풀 날리는 잿가루 때문에 눈뜨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5일 오후 강원 강릉시 망운산 잔불 진화 작업에 나선 육군 제23사단 이왕훈(21) 일병은 “이렇게 큰 불은 난생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 일병은 “연기 때문에 눈과 코, 목 등이 너무 따갑다”면서 “공업용 마스크를 끼고 있어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강원도 고성·속초·강릉 일대에서 시작된 산불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지만, 잔불이 여전히 남아있어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 보인다. 불똥이 밤새 강풍을 타고 이곳저곳 날아다니다 떨어지는 비화(飛火) 현상 탓에 피해 면적이 커졌다. 주불은 헬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물을 뿌려 잡지만, 잔불은 사람이 직접 돌아다니며 꺼야 한다. 서울신문은 5일 육군의 잔불 진화 작업 현장에 동행했다. ●연기 탓에 ‘시계제로’…연기에 갇혀 길 잃기도 망운산 인근에 도착하자 시계(示界)가 탁 막혔다. 산 중턱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퍼져 온통 뿌옇게 변한 탓이다. 바싹 타버린 나무와 낙엽더미에서는 탄내가 진동했다. 이 산의 주요 수종은 소나무다. 휘발성이 강한 송진 등을 품고 있어 한번 불이 붙으면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이 탓에 불길이 순식간에 주변으로 퍼졌다.▶영상이 보이지 않는다면 https://youtu.be/RzpmzTpgR0M를 클릭해주세요. 해발 230m 지점에 오르자 나무 사이사이에 숨어있던 시뻘건 불꽃이 일렁였다. 이를 확인한 노준 대령(23사단 동천연대장)은 장병들에게 급히 “불! 불!”이라고 외쳤다. 이어 직접 삽을 들고 진화에 나섰다. 삽, 깔개, 등짐펌프와 급수 통을 짊어진 병사 700여명이 뒤를 따랐다. 잔불 작업은 먼저 등짐펌프 조가 흙 주위에 물을 뿌리면, 그 뒤에 삽과 깔개를 든 조가 나서서 젖은 흙을 불씨 위에 덮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잔불 진화 작업은 연기와의 싸움이다. 노 대령은 “산 밑에서 보이는 연기를 따라 산 속으로 들어가는데, 자칫하면 그 연기에 갇히기 쉽다”면서 “오늘도 올라오는 길에 연기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진화 장소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병들마다 체력이 다 달라 고개를 하나 넘을 때마다 낙오자가 생길 수 있다”면서 “진화 작업이 길어질수록 장병들의 기력도 떨어지고 환자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잔불 진화는 주불을 잡는 것만큼 중요하다. 땅 속에 숨어 있던 불씨가 기회를 엿보다 바람을 타고 다시 다시 불길을 옮기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처음 잔불 정리나선 장병들 “가족·시민들 걱정돼” 초속 10m가 넘는 강풍 역시 진화 작업의 방해꾼이었다. 불씨가 옮겨 붙은 곳마다 매캐한 연기가 자욱하고, 재가 계속 바람에 날려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웠다. 노 대령은 “바람이 약할 때는 한 곳에서 오래 타니까 불 잡기가 쉬운데, 바람이 세니 불씨가 곳곳으로 옮겨 붙어 화재 면적이 훨씬 넓어진다”면서 “그만큼 진화 인력도 많이 들고 완전 진화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병사들 대부분은 화재 진압에 처음 나선 이들이다. 조성민(21) 일병은 “바람을 마주하고 걷지 않기, 불씨가 완전히 꺼질 때까지 확인하기 등 화재 진압 교육을 오전에 받았는데, 막상 와 보니 불씨가 더 크고 화재 면적도 훨씬 넓어 진화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부모와 고모가 강릉 시내에 거주하고 있어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오늘 산불 진화 작업을 마치고 저녁에 전화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부고]

    ●최우석(전 중앙일보 주필·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씨 별세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10-8617-2726 ●김진섭(현대제철 상무) 명섭 지안씨 모친상 유미영 신정섭씨 시모상 최영환씨 장모상 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40분 (02) 2227-7580 ●구진서(전 농협중앙회 대전지점장)씨 부인상 구동회(KT&G 홍보실 차장, 전 JTBC 기자) 두회(개인사업)씨 모친상 이미연 손혜리씨 시모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02)3410-6903 ●신명국(가든비뇨기과 원장) 명희 명실씨 모친상 조동희(제일병원 의사)씨 시모상 신승환(한국MSD 이사) 재은(엘키즈소아과 의사) 윤수 현수씨 조모상 최재희(변호사)씨 외조모상 이한(대림성모병원 의사)씨 시조모상 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후 1시 (02)2227-7547 ●한영옥 미옥 성우 경우(고려개발 토목사업본부 상무)씨 부친상 전재숙 이은혜씨 시부상 장석욱 최송섭씨 장인상 3일 서울의료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 2276-7671 ●이삼영 정문 종영씨 모친상 이호림(초이락콘텐츠팩토리 모델링팀 주임) 한림(더팩트 경제부 기자)씨 조모상 3일 전남 해남국제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9시 (061)536-4494 ●김원랑(일동제약 PI추진실장 상무)씨 모친상 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빛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8시 (062)452-4000
  • [부고]

    ●박형석(서울신문 IT개발부 부장)씨 장인상 25일 서울 한일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10-9216-2941 ●윤동의(대전 유성구 안전도시국장)씨 장인상 25일 충남 아산 제일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041)545-4444 ●유영균(대전도시공사 사장)씨 부친상 24일 서울 성모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권준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씨 모친상 25일 서울대학교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2072-2014 ●김기승(전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부본부장)씨 모친상 25일 청주 참사랑병원 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9시 (043)298-9200
  • 카투사, 통금 넘겨 ‘만취’ 복귀…1개월 자택 머무르기도

    카투사, 통금 넘겨 ‘만취’ 복귀…1개월 자택 머무르기도

    주한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카투사’(KATUSA)들의 군무이탈 행위가 또 적발됐다. 24일 육군에 따르면 주한미군 평택기지에 근무하는 김모(24) 병장과 이모(21) 상병, 배모(22) 일병 등 카투사 3명은 지난달 20일 새벽 만취 상태로 복귀했다가 미군 헌병대에 체포됐다. 이들 병사는 전날 저녁 부대를 빠져나와 술을 마신 뒤 다음 날인 20일 새벽 1시가 넘어 복귀했다. 미군 병사도 이들과 함께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 내 한국군 통행금지 시간은 오후 9시다. 주한미군의 야간통금 시간은 오전 1시부터 5시까지로 알려졌다. 미군 헌병이 새벽 1시가 넘어 복귀한 이들 병사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카투사 3명은 현재 영창에 보내졌다”며 “영창 기간을 마치면 4월 초에 우리 육군부대로 원복하는 심의위원회에 회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서울 용산기지에 근무하는 이모(21) 병장은 올 초 미군이 허락한 외박과 한국군 측에서 받은 포상 휴가를 한꺼번에 쓰는 방법으로 1개월간 자택에 머문 사실이 드러났다. 다음 달 전역 예정인 이 병장의 군무이탈 행위는 지난 2월에 발각됐다. 육군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동두천에 있는 주한미군기지 캠프 케이시에서 근무하는 카투사 병장 5명이 군형법상 군무이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건 이후 카투사 전 부대를 전수조사했다”며 “이 과정에서 두 사례가 뒤늦게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전수조사에서 외출·외박 규정을 어긴 사례가 여러 건 적발되어 처벌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군 검찰은 지난달 중순 동두천에 있는 주한미군기지 ‘캠프 케이시’에서 근무하는 카투사 병장 5명을 군형법상 군무이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짧게는 보름, 길게는 한 달까지 부대를 이탈해 집 등에서 머문 혐의를 받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외박 나온 군인, 여자화장실에서 몰카 찍다 적발

    외박 나온 군인, 여자화장실에서 몰카 찍다 적발

    외박 나온 현역 육군 병사가 술집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촬영을 한 혐의로 검거됐다. 18일 경기 파주경찰서와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9시 10분쯤 파주시의 한 상가건물 여자 화장실에서 군인이 몰카를 찍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해당 군인은 육군 모부대 소속 A 일병으로, 외박을 나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A 일병은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가, 술집에 들어온 피해 여성 B씨가 화장실에 가는 것을 보고 따라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 일병은 “잠깐 만세를 한 것”이라고 진술하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촬영 피해 여성인 B씨는 연합뉴스에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누군가 따라 들어온 것처럼 이상한 느낌이 들어 천장을 봤더니 휴대전화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면서 “옆 칸에 대고 나와보라고 하자 누군가 여자 목소리를 흉내 내며 ‘잠시만요’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B씨는 이어서 “(A씨가) 심지어 군복을 입고 있었다”며 “요즘엔 휴대전화를 군부대로 가지고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하던데, 몰카를 안에서 돌려보려고 한 건 아닌지 너무 소름이 끼치고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며 불법촬영물 공유에 대한 두려움도 호소했다. 경찰은 A씨의 신분이 군인이어서 바로 군 헌병대에 사건을 넘겼고, 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의뢰하는 등 여죄가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군 관계자는 “본인의 혐의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사안에 대해 엄중하고 철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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