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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에 왠 盧 전 대통령이?… “도 넘은 패러디”

    홈플러스에 왠 盧 전 대통령이?… “도 넘은 패러디”

    경북 지역의 한 홈플러스 내부 통신사 매장 직원용 컴퓨터 배경화면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합성사진이 고객들에게 노출됐다. 이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사용한 홈플러스 매장 직원이 ’일간베스트’ 회원일 것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19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경북 지역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안 내부 직원용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배경화면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한 치킨 브랜드의 캐릭터를 합성한 사진으로 설정돼 있다. 모두 3장의 사진과 함께 게시된 게시물에서 사진 속 직원 2명은 배경화면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일베는 그동안 노 전 대통령을 여러 방법으로 희화화 또는 패러디하다가 최근 치킨 브랜드인 ‘또래오래’에게 트위터상 ‘공격’을 받으면서 노 전 대통령과 엮어 ‘노래오래’라는 괴상한 별칭까지 지어내 조롱했다. 이날 사진 속 컴퓨터 화면에 있는 패러디물이 바로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또래오래는 지난 18일 트위터 계정에 “일베충을 튀겨달라는 주문이 자꾸 들어오는데 또래오래는 깨끗한 기름으로 100% 국내산 신선한 냉장닭만을 튀기며 벌레는 보이는 대로 박멸하는 위생적인 치킨”이라고 적으면서 일베 회원들의 항의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그러나 이번 홈플러스 매장 내 사진을 두고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CCTV를 확인해서라도 배경화면을 설정한 범인을 찾아내서 처벌해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도 ”어떻게 저런 사진까지 만드는지 패러디의 도를 넘어섰고 해도 너무 한다”는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편 “5·18때 北특수부대 광주 침투” 보도 논란

    5·18 민주화운동 33주년을 앞두고 종합편성 채널인 TV조선과 채널A가 잇따라 5·18의 성격을 부정하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려대 학생회가 주최한 ‘5·18 사진전’의 전시 사진 일부가 훼손되기도 했다. 5·18 공식 기념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국가보훈처의 결정과 맞물리면서 우리 사회의 ‘보수·진보 갈등’이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에 따르면 채널A는 지난 15일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5·18 당시 북한군으로 광주에 투입됐다고 주장하는 한 탈북자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그는 “광주 폭동 때 참가했던 사람 가운데 조장들은 (북한으로 돌아가) 군단 사령관도 되고 그랬다. … 머리가 좀 긴 애들은 다 (북한) 전투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13일에는 TV조선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북한 특수부대 장교 출신이라는 임모씨가 출연해 5·18 때 600명 규모의 북한군 1개 대대가 침투했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허위 날조”라며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홍영표 의원 등은 TV조선의 보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강력히 제재해 달라며 심의를 신청했다. 여론은 대체로 종편들의 관련 방송에 부정적이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5·18은 시민의 민주주의 운동을 군부가 폭력으로 진압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일부 종편이 무분별한 방송을 내보낸 건 광주 시민을 상처 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고려대 지속발전연구소 연구교수는 17일 밤 폐렴 투병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찾은 광주에서 “종편의 5·18 왜곡보도는 일본이 과거 전범 역사를 부정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5일부터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문과대 건물 앞에서 열리고 있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전’의 사진 일부가 훼손됐다. 문과대학생회가 계엄군이 광주시민을 폭력 진압하는 사진과 희생자들의 장례식 사진 등 30여장의 사진을 전시하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과 ‘광주민주화운동은 북한의 조종에 의해 일어난 폭동이었다’는 주장을 담은 사진 10여장이 붙었다. 한승범 문과대 학생회장은 “제보자의 말과 ‘일베’(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에 올린 글로 볼 때 고려대 학우가 저지른 일로 추정된다”며 “서강대, 부산대 등에서도 5·18을 소개한 대자보가 찢기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오후 6시까지 일베에 올라온 5·18 관련 글들은 모두 1만 7000여건으로 대부분 5·18을 ‘폭동’에, 희생자들을 ‘홍어’에 비유했다. 일베 게시판에는 ‘광주 사태를 미화시켜 역사 왜곡한 좌빨의 실체’ 등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는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전효성 공식사과에도 일베에 변희재까지…‘속옷 인증’도

    전효성 공식사과에도 일베에 변희재까지…‘속옷 인증’도

    라디오 생방송에서 잘못된 ‘민주화’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이 공식사과했지만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효성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의 저의 발언과 관련해서 올바르지 못한 표현을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고 적절하지 못한 단어를 사용한 점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라고 공식사과를 전했다. 전효성은 이날 SBS 라디오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고 발언해 비판을 받았다.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민주화를 ‘하향 평준화, 비추천, 억압당하다’ 등 부정적 의미로 악의적으로 왜곡·변질시켜 사용하는 행태를 전효성이 그대로 갖다 쓴 것처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민주화는 본래 ‘민주주의적으로 되어 가는 상태 또는 민주주의가 되게 하는 과정’으로 한국 근현대사에서는 목숨을 걸고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4·19, 5·18, 87년 6월항쟁 등이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대표적인 역사적 사건이다. 전효성이 공식사과를 하며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일베에서는 전효성을 ‘애국 영웅’, ‘개념 아이돌’로 떠받들며 시크릿 앨범 구매를 독려하고 나서는 등 일베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려는 전효성의 공식사과를 무색케 하고 있다. 심지어 전효성이 화보를 찍은 속옷을 구매해 사진을 찍어 ‘인증샷’을 올리는 일베 회원도 있다. 일베는 전라도 비하 등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자주 물의를 빚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다. 또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전두환씨를 찬양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청소년들이 ‘오오미(전라도 사투리를 비하하듯 흉내낸 감탄사), 슨상님(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 홍어(전라도 비하), 운지(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 민주화’ 등 일베에서 부정적으로 왜곡·변질된 단어들의 정확한 뜻이나 유래를 잘 알지 못하고 따라하고 있어 더욱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나서 친노종북을 언급하면서 전효성을 거들고 나섰다. 변희재 대표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맨날 연예인들의 정치, 사회 참여의 자유 떠들던 친노종북이들, 자신들의 정략과 다른 발언 나오니 전효성이란 연예인 지금 이 시간까지 죽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연예인 죽이기는 김정은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더 극심할 겁니다”라며 전효성을 옹호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전효성이 공식사과로 파문을 잠재우려고 하면 일베가 나서서 불씨를 키우고 변희재가 도와주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MBC ‘무한도전’ 시청자게시판에는 전효성 출연분을 편집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11일 무한도전 ‘한국사 특강’ 특집 편에는 전효성이 여러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함께 무한도전에 출연해 한국사 특강을 받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한국사 특강 특집 2편은 공교롭게도 일베에서 폭동이라 규정해 물의를 빚어온 5·18 민주화운동 33주년이 되는 18일에 방송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효성 공식사과에도 일베가 지원사격 “안 도와주네”

    전효성 공식사과에도 일베가 지원사격 “안 도와주네”

    라디오 생방송에서 잘못된 ‘민주화’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이 공식사과했지만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효성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의 저의 발언과 관련해서 올바르지 못한 표현을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고 적절하지 못한 단어를 사용한 점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라고 공식사과를 전했다. 전효성은 이날 SBS 라디오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고 발언해 비판을 받았다.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민주화를 ‘하향 평준화, 비추천, 억압당하다’ 등 부정적 의미로 악의적으로 왜곡·변질시켜 사용하는 행태를 전효성이 그대로 갖다 쓴 것처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민주화는 본래 ‘민주주의적으로 되어 가는 상태 또는 민주주의가 되게 하는 과정’으로 한국 근현대사에서는 목숨을 걸고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4·19, 5·18, 87년 6월항쟁 등이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대표적인 역사적 사건이다. 전효성이 공식사과를 하며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일베에서는 전효성을 ‘애국 영웅’, ‘개념 아이돌’로 떠받들며 시크릿 앨범 구매를 독려하고 나서는 등 일베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려는 전효성의 공식사과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일베는 전라도 비하 등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자주 물의를 빚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다. 또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전두환씨를 찬양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청소년들이 ‘오오미(전라도 사투리를 비하하듯 흉내낸 감탄사), 슨상님(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 홍어(전라도 비하), 운지(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 민주화’ 등 일베에서 부정적으로 왜곡·변질된 단어들의 정확한 뜻이나 유래를 잘 알지 못하고 따라하고 있어 더욱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창중 파문에 일간베스트 “미시USA 해킹” 왜?

    보수성향의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한 회원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문 논란의 시발점이 된 미주 한인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USA’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12일 일베 게시판에 따르면 이 사이트의 한 회원은 전날 오후 ‘미시USA 그냥 해킹했다’라는 제목의 글과 ‘미시USA’ 공지 게시판 캡처 화면을 올렸다. 공지게시판 캡처 화면에는 “오유(오늘의 유머)에서 왔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다른 인터넷사이트인 ‘오늘의 유머’ 사이트 주소가 링크됐다. 그는 해킹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사진과 글을 올린 뒤 “내가 미시USA 취약점을 제일 처음 발견한 일게이(일간베스트 회원)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들도 공지 게시판을 해킹해 각종 욕설을 올린 것으로 알졌다. 일부는 “미시USA 회원의 신상정보를 털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미시USA는 미국에 거주하는 기혼 여성에게만 정회원 자격을 주고 카페 게시판을 공개하고 있다. 미시USA 일부 회원들은 “꼭 사이트를 해킹해야 애국했다는 소리를 듣나. 좀 자중했으면 좋겠다”, “해킹이 자랑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9일 미시USA 게시판에는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파문을 일으켰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민족문제연구소 홈피 해킹…범인은 일간베스트 회원?

    민족문제연구소 홈페이지가 지난 11일 해킹당했다. 연구소는 12일 홈페이지에 공지글을 올려 “현재 연구소 홈페이지에 대한 불법적인 해킹으로 인해 회원들의 로그인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900여명에 달하는 회원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구소는 해킹 사실을 발견한 즉시 이번 사건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연구소는 이번 해킹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소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일부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정보를 담은 글이 11일 오후 일베 게시판에 올라왔다가 삭제된 사실을 파악했다. 연구소 측은 한국 현대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에 불만을 가진 보수 성향의 네티즌이 해킹을 한 것으로 보고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리틀 싸이’ 황민우군 악플러 수사 의뢰

    ‘리틀 싸이’ 황민우군 악플러 수사 의뢰

    ‘열등인종 잡종(雜種)이잖아’, ‘다문화 XX가 한국에 산다는 게 O 같다’, ‘뿌리부터 쓰레기’….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유명해진 ‘리틀 싸이’ 황민우(8)군에게 쏟아진 악성 댓글이다. 황군의 어머니가 베트남 여성인 게 알려지면서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포털 사이트는 물론 소속사 홈페이지에 인종차별과 혐오를 담은 댓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소속사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참다못한 소속사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소속사 측이 정식 고소 절차를 밟으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해당 누리꾼들을 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 2.0’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만난 황군 아버지 의창씨는 “아직 아이가 어린데 댓글이 너무 심하게 올라와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어나니머스 “6월 25일 北핵시설 공격…고위인사 정보 빼낼 것”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오는 6월 25일 북한 내부 인터넷망 해킹을 통해 북한 핵시설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어나니머스가 해킹한 북한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회원 1만 5000여명 가운데 국내에서 이적 활동을 한 회원들을 우선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의 고위 관계자는 8일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명단에 있는 사람 중 이메일 등을 도용당한 사례도 있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의 평소 활동을 확인해 (이적 활동 여부를) 선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이러한 방침은 누군가 전직 대통령과 총리 등의 이름, 이메일을 도용해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돼 명단의 신뢰성이 의문시되는 가운데 회원들의 온·오프라인상 이적 활동 여부를 추가로 조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 공개의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어나니머스 소속 한국인으로 알려진 한 해커(트위터 ID @Anonsj)는 이날 “북한 정부 홈페이지를 타격하는 것을 넘어 핵시설, 고위급 인사 등과 관련한 핵심 정보를 빼낼 계획도 있는가”라고 트위터로 묻는 언론의 질문에 “가능하다면 그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6월 25일 공격을 앞두고 폐쇄된 북한 내부 인터넷망 ‘광명’을 외부의 인터넷망과 연결하는 전산상 통로인 ‘닌자 게이트웨이’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닌자 게이트웨이가 구축되면 과거 이란 핵시설이 악성코드 ‘스턱스넷’의 공격을 받아 손상된 것과 비슷한 유형의 피해를 북한 핵시설에 가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상진 고려대 교수(사이버국방학)는 “북핵 시설이 자동화돼 있다고 가정하면 북한 내부망과 외부망을 연결시킬 경우 스턱스넷 공격 등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예컨대 북핵시설 원격제어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원심분리기 동작을 멈추게 하거나 과도하게 가동되게 하는 등 조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재기 한양대 교수(원자력공학)는 “북한 원심분리기의 위치가 확실하지 않고 시설이 북한 내 네트워크와도 연결되지 않은 채 고립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공격당할 확률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설령 북핵시설이 온라인으로 공격당한다고 해도 농축 우라늄이 유출될 가능성은 낮고 우라늄 가스가 조금 새어나와도 인체에 크게 해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해커 @Anonsj는 “6월 25일 공격이 성공하면 북한 주민에게 일종의 ‘인터넷 해방구’가 만들어지는 셈인데 그런 부분도 이번 공격의 주요 목표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그게 이번 닌자 게이트웨이 구축의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 저장소’ 홈페이지가 이날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접속이 차단되자 어나니머스 측이 공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일베 홈페이지는 7일 밤부터 8일 오후 3시 넘어서까지 접속이 불안정하다가 오후 3시 30분쯤 접속이 재개됐다. 하지만 어나니머스 코리아 측은 트위터를 통해 “일베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어나니머스 측은 일베 회원들이 어나니머스의 뉴스 페이지 채팅방(IRC)에서 소란을 피워 관리자들이 화가 난 나머지 ‘공격’을 언급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방향 없는 당신의 독주, 공동체는 바스러지네요

    방향 없는 당신의 독주, 공동체는 바스러지네요

    지난해 ‘피로사회’로 독자들을 흥분시켰던 철학자 한병철 독일베를린예술대 교수가 ‘시간의 향기’(김태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로 돌아왔다. ‘피로사회’처럼 ‘시간의 향기’ 역시 180여쪽의 짧은 글이라 책이 얇다. 판형도 작아 척 보면 시집 같다. 그럼에도 서술의 밀도가 워낙 촘촘하고 자신감 넘치는 문장들이 이어져 있다 보니 책은 상상 이상으로 묵직하다. 하이데거, 니체, 리오타르, 부르디외, 헤겔, 마르크스 등의 거장을 철저하게 쌍따옴표로 옭아매서 한 구절 한 구절씩 줄줄이 호출해 냈다. 바이러스 시대에서 신경증 시대로의 전환을 피로사회라는 키워드로 분석해 냈던 한병철이 이번에 들려주는 이야기는 시간이다. 신화의 시간은 그 굽은 등을 펴면서 역사의 시간이 됐고, 역사의 시간이 계몽주의의 세례를 받으면서 활기찬 발걸음을 옮기는 진보적 역사관으로 탈바꿈했다.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기 긍정의 구호로 가득한 피로사회는 그 이름에서 느껴지는 노곤한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의 외침 소리, 발걸음 소리, 옷깃 스치는 소리가 가득한 요란한 사회다. ‘활동적인 삶’이 지배하는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압도적인 느낌은 “시간의 가속화”다. 허둥지둥하며 살다 문득 뒤돌아 보니 해 놓은 것 없이 세월만 갔더라, 하는 게 시간의 가속화다. 슬로 푸드, 느림의 미학, 느리게 살자, 이런 말들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한병철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문제라고 못 박는다. 방향이 문제일 때 가속화란 성립하지 않는다. “가속화란 방향성 있는 궤도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방향이 없는 까닭에 가속화라 말할 수조차 없”다. 그러면 왜 사람들은 시간의 가속화를 말할까. 방향 없이 이리저리 내몰리기 때문이다. “삶을 충만하게 해 줄 어떤 이야기도, 의미를 만들어 주는 전체도 없”는 세상에서 “하나의 가능성에서 다른 가능성으로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초초한 불안”인데 그것을 가속화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연대를 부식시킨다. “사건들은 이야기되기보다 나열된다. 사건들은 자체 정합적인 그림으로 응축되지 않는다. 이처럼 서사적 종합을 이룰 수 없다는 것, 이는 또한 시간적 종합을 이룰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거니와 여기서 동일성의 위기가 발생한다.” 가장 단적인 예가 역사를 대하는 한·일 양국 우익들의 태도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증거 없다고 얼버무리고, 이미 버젓이 교과서에 오른 5·16 쿠데타에 대해 공부가 부족하다느니 역사의 평가에 맡긴다는 등의 소리만 늘어놓는다. 역사라는 서사적 종합을 부정하다 보니 동일성의 위기, 즉 정신분열이나 기억상실증 증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투게더’(리처드 세넷 지음, 김병화 옮김, 현암사 펴냄)를 봐도 그렇다. 세넷은 1960년대 미국의 신좌파가 주창했던 모든 것으로부터의 해방은, 그 바탕에 억압이 없어졌을 때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다는 욕망이 깔려 있다고 봤다. 그게 어떤 결과를 낳았던가. 신자유주의와 맞물려 자기 착취의 논리로 악몽처럼 현실화됐다. 피로사회 논의와 겹치는 부분이다. 세넷이 모색하는 대안은 다시 공동체의 가능성이다. 개개인이 온전한 하나의 개별적 우주라 믿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공동체를 이룰 것인가. 세넷의 입에서 나오는 표현은 연대를 넘어선 협력, 헌신, 소명 같은 단어다. 좌파의 입에서 지극히 우파적인 종교의 단어가 나오는 것이다. 한병철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시간의 가속화 현상은 허구이기 때문에 단순히 느리게 살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런 해법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색적 삶’을 내세운다. “인간의 행동이 모든 사색적인 차원을 상실함으로써 단순한 활동과 노동으로 추락”했다. 멈춰서 생각을 해야 한다. 단 홀로 생각하는 것은 우울증만 더한다. 함께 나눠야 한다. 그래서 그렇게 창조해 낸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남을 위해 내어주는 시간”이어야 한다. 그걸 일러 “연대를 뛰어넘어 더 진하고 견고한 그 무엇”이라 했다. ‘피로사회’에서 쓴 표현을 빌리자면 ‘형제애’다. “잘 읽히는, 폭력 없는 인문학을 넘어서 언어의 폭력으로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싶은”, “힐링보다 킬링을 하는”, “자기 착취보다는 분노하라고 말하고 싶은”, “인문학의 정치화”를 꿈꾼다는 한병철이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내놓은 대답인데, 그 대답은 지극히 종교적이다. 한국도 이제 사회적 유대를 찾아보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면? 앞으로 더더욱 자잘하게 부서질 수밖에 없는 사회라면? 그렇다면 사회적 유대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협력, 헌신, 소명, 형제애? 서구사회는 ‘기독교 공동체’라는, 밉건 곱건 간에 오래된 미래라도 겪었다지만 급성장에 바빠 아무런 역사적 경험을 쌓지 못한 한국 사회는? 1만 2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그래픽 강미란 기자 mrkang@seoul.co.kr
  • 약자들의 고민 해방구 ‘대나무숲’ 무더기 해킹

    사회 곳곳의 약자인 ‘을’들이 목소리를 내는 창구였던 트위터 ‘대나무숲’ 계정 수십개가 무더기로 해킹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22일 대표적 대나무숲 계정인 ‘출판사 옆 대나무숲’(bamboo97889)을 비롯해 ‘IT회사 옆 대나무숲’(bamboo65535), ‘국회 옆 대나무숲’(bamboo150701) 등 계정 20여개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이 엉뚱한 것으로 바뀌고 스팸성 글이 반복적으로 게시됐다. 출판사 옆 대나무숲 계정은 ‘일베옆 일베숲’으로 이름이 바뀌고 “일베 만세” 등의 의미 없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왔으며 IT회사 옆 대나무숲 계정 등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주소를 홍보하는 글로 뒤덮였다. 평소 같은 분야에 종사자끼리 계정 비밀번호를 공유해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해 왔던 대나무숲 계정은 동시에 누구든지 해당 계정의 관리자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선의에 의존해 온 대나무숲 계정의 취약점을 이용해 누군가 비밀번호를 바꾼 다음 이와 같은 사이버 테러를 가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계정 여러 개가 공통적으로 ‘일베옆 일베숲’으로 바뀐 것을 근거로 해킹의 주범으로 ‘일베’ 이용자들을 지목했다. ‘일베’는 인터넷 게시판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줄임말로 평소 노골적인 여성 차별적 발언과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행태를 보여 비판을 받아 온 곳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대나무숲 계정 해킹 사태가 이들의 소행인지 확실치 않다. 일부 계정은 관리자 권한을 되찾아 스팸성 글을 지우고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일부는 아예 계정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소방서 옆 대나무숲’(119bamboo_2)의 경우 해킹 재발 방지를 위해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방식 대신 운영자가 실제 소방관들과 맞팔(서로 팔로)한 뒤 DM(직접 쪽지)로만 사연을 받아 올리기로 했다. 대나무숲 계정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네티즌들이 이번 해킹 사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트위터 아이디 sun****는 “수많은 이용자들의 고민 공유장과 해방구를 차단시켜 버린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LPGA 모바일베이클래식] 유소연·유선영 4위 루이스 우승컵 포옹

    ‘메이저 퀸’ 유소연(22·한화)과 유선영(26·정관장)이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우승 경쟁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은 30일 앨라배마주 RTJ골프 트레일(파72·6521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모바일베이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지만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공동 12위로 4라운드에 나서 보기와 트리플보기를 1개씩 범했지만 버디를 8개나 뽑아내 타수를 줄인 끝에 유선영,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 캐리 웹(호주),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등 공동 4위 그룹에 들었다. 올해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유선영은 버디 4개를 솎아냈지만 보기도 2개를 범하면서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12언더파로 같은 타수의 유소연과 나란히 공동 4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엔 실패했지만 유선영은 최근 출전한 4개 대회 가운데 3개 대회에서 우승권에 근접한 성적을 내면서 지난 2006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이어갔다. 우승컵은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친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 루이스에게 돌아갔다. 7타를 줄이며 거세게 맹추격, 턱밑까지 쫓아온 알렉시스 톰슨(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LPGA투어 통산 2승째에 성공했다. 루이스는 지난해 나비스코에서 자신의 공식적인 첫 승을 신고했지만 지난 2007년 아마추어로 참가한 월마트 아칸소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은 터라 LPGA 우승 경험은 이번이 세 번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하프타임]

    유선영, 모바일베이 4R 정상 노려 유선영(26·정관장)이 29일 앨라배마주 모바일 RJT골프장(파72·6521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모바일베이클래식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솎아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냈다. 14언더파 202타로 이틀째 단독 선두를 달린 스테이시 루이스(27·미국)와는 4타차여서 4라운드에서 시즌 두 번째 정상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호날두, 리그 43번째 골 폭발 레알 마드리드가 29일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전반 19분 카림 벤제마의 도움을 받아 득점, 리그 43골째를 터뜨렸다. 지난 2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승부차기 실축의 아픔을 털어낸 것. 레알은 승점 91이 되면서 1승만 더 거두면 바르셀로나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라리가 우승을 확정한다. 어니 엘스, 취리히클래식 3R 공동3위 어니 엘스(43·남아공)가 29일 이어진 미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클래식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뽑아낸 끝에 4타를 줄인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투어 데뷔 12년 만에 첫 승을 눈앞에 둔 단독선두 제이슨 더프너(35·미국)와는 3타차. 올 시즌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4위가 최고 성적이었지만 이날 선전으로 역전우승의 발판을 단단히 마련했다.
  • 이윤기 산문집 ‘내려올 때 보았네’ /비채

    이 책의 제목에 얽힌 사연이 재미있다. 작가가 고백한 출판사 편집자와의 대화 내용이다.“나 말이오, 얼마 전 조간신문에서 고은 시인의 짧은 시 한 편을 읽고는 울컥해서 하루 종일 서성거렸다오.‘그 꽃’이라는 짧은 시였는데, 그런 절창 앞에서 나의 산문집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어 하루 종일 우울했다오.” 이렇게 해서 ‘내려올 때 보았네’라는 제목이 붙게 됐는데, 작가는 이렇게 부연했다.“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내려올 때 볼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고백하거니와 나는 아직 난망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고백인가. 모름지기 산문은 다른 창작과 달라 진정의 토대에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리스 로마 신화’로 우리에게 익숙한 소설가이자 신화연구가인 이윤기 순천향대 명예교수가 신작 산문집 ‘내려올 때 보았네’(도서출판 비채)를 냈다. 산문집에는 인문의 향기, 사람의 향기가 그윽한 69편의 글이 실렸다. 신화와 환경, 역사를 넘나드는 글들이다. 70년대 초 월남에 파병된 그는 나중에 당시 주둔지였던 다농 강가를 찾아 겪은 아픔을 이렇게 전한다.‘강변은 쓰레기장이 되어 있었다. 그 희고 곱던 모래와 해초는 시커멓게 뒤엉킨 채 썩어가고 있었다. 거기에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통일베트남 당국은 한국인(아마도 한국군을 말하는 듯)이 수천 수만 드럼의 배설물을 묻고, 수천 수만 드럼의 경유를 부어 오염시킨 그 해변의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일대를 공장지대로 조성했는데, 이 공장지대가 주변 환경오염을 치명적으로 가속시켰다고 한다.’면서 ‘다농 강가에서 많이 울고, 많이 마시고 돌아왔다.’고 적는다. 이런 술회가 어찌 감상일 뿐이겠는가. 이는 그가 한국인을 대신해 우리에게 까닭 없이 피해를 입은 그 땅과 그 사람들에게 보내는 참회 아니겠는가. 또 이런 글편은 글쓰는 이의 고뇌와 맞닿아 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면 ‘산궁수진의무로(山窮水盡疑無路·산이 막히고 물이 다하여 길이 없을 줄 알았더니)라는 남송대의 시인 육유의 시구를 떠올린다는 그는 “(좌절감 때문에)나는 땅바닥에 엎어졌다가 그 땅바닥을 짚고 일어선다.”며 다음 구절을 소개한다.‘유암화명우일촌(柳暗花明又一村·버들 그윽하고 꽃 밝은 또 한 마을이 있네).’ 종군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만 불거지면 우리가 거칠게 쏟아내는 ‘일본놈’이라는 적대적 호칭에 대한 견해도 흥미롭다. 작가는 “간무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바, 나 자신도 한국과의 연을 느낀다.”는 2001년 아키히토 왕의 진술을 제시하며, 일본인들이 지금 애써 이런 역사를 감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면 그들의 역사적 과오가 크나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들을 ‘일본놈’이라고 부를 필요는 없겠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일본인과 국가로서의 일본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은 ‘진짜 공부’가 무엇인가를 논한 1부, 일본에 대한 생각을 피력한 2부, 베트남 이야기와 환경문제를 담은 3·4부와 명창들 앞에서 노래 부른 사연을 적은 5부 등으로 구성됐다.1만 2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멜버른 2007] 해켓! 이젠 ‘박태환의 시대’다

    [멜버른 2007] 해켓! 이젠 ‘박태환의 시대’다

    ‘2관왕이 보인다.’ ‘18세 괴물’ 박태환(경기고)과 ‘장거리 지존’ 그랜트 해켓(27·호주)이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마지막 혈투를 펼친다. 팬들은 박태환의 무서운 뒷심이 또한번 큰 일을 낼 것으로 믿고 있다. 박태환은 오는 31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릴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에 출전한다. 예선 상위 8명이 다음날인 새달 1일 결승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박태환은 해켓과 같은 예선 5조 4,5레인에서 나란히 뛴다.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던 해켓의 바로 옆 레인에서 경기를 치르는 박태환의 각오는 남다르다. 우상을 제칠 기회를 다시 잡았기 때문이다. 박태환의 금메달 전망은 한층 밝아졌다. 해켓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켓은 28일 자유형 800m 결승에서 7분55초39로 7위의 수모를 당했다.2005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후 어깨 수술을 한 뒤 1년 넘게 운동을 쉬었다. 이 바람에 이번 대회에 대비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난 셈. 일부에서는 “1500m에서는 다를 것”이라며 희망섞인 소리를 낸다. 하지만 박태환으로서는 오히려 다른 선수에게 더욱 신경을 써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 10대답지 않은 무서운 승부사 기질을 갖춘 박태환은 기세가 등등하다.400m 금메달과 200m 동메달을 거푸 따내 부담감을 떨쳤다.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14분55초03으로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마의 15분 벽’을 깬 경험도 금메달에 대한 열정을 지핀다. 기록 상으로 해켓에 무려 20초 가량 뒤지고, 지난해 기록 기준으로도 1500m 출전선수 52명 가운데 3위에 해당된다. 하지만 거듭 ‘진화’하며 ‘괴물’로 변신한 박태환에게 이런 기록은 의미가 없다. 호주 언론과 수영 전문가들은 “박태환이 해켓을 위협하겠지만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을 선수는 해켓”이라고 예상한다. 박태환의 호주 전지 훈련을 지켜본 웨인 로이스 헤일베리대 수영 수석코치도 “이번 대회보다는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 키어런 퍼킨스는 “골인 지점이 300m쯤 남았어도 박태환이 바로 뒤에 있다면 패할지 모른다.”고 경계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한국 美 비자면제국 되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일부 국가들에 대해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가입 조건을 완화하는 것을 추진중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은 전자칩 장착 여권 도입 등 특정 조건을 갖출 경우 ‘비자신청 기각률’ 3% 미만 조건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그동안 비자신청 기각률이 3%를 밑돌아야 하는 VWP 가입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 의회에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 조건의 완화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투머스 헨드릭 일베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회담한 후 “의회, 외국 파트너들과 함께 우리의 비자면제 프로그램 조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타임스는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의 언급을 인용,“부시 대통령이 새 보안 요건을 충족한 나라에 대한 비자신청 기각률 3% 미만 조건을 없애줄 것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가입한 27개 국가 국민에 대해 별도 비자없이 90일간의 자국 체류를 허용하고 있다.dawn@seoul.co.kr
  • “12세때 美입양… 金넷 목표”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 출전 중인 미국 선수단에 한국인 입양아가 있어 화제다. 육상 4개 종목(휠체어 1500m,5㎞,10㎞,마라톤)에 출전한 소아마비 장애인 김정호(34)씨.미국 이름은 제이콥 하일베어다. 그는 12살 되던 때인 1982년 미국에 입양됐다.입양 경력도 특이하다. 한국 모 복지재단의 소개로 등뼈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 하와이 병원을 찾았다가 그곳에서 지금의 부모인 신니 하일베어와 프리벨 하일베어를 만났다.그는 ‘치료를 계속 받기 위해 입양되는 게 어떠냐.’는 제의를 직접 받았고,본인 의사에 따라 입양 쪽을 선택했다.“미국이 마음에 들었다.”는 게 이유다.제주도에 살고 있는 부모에게도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 부모는 충격을 받았지만 치료를 위해선 그 방법이 좋겠다며 마지못해 승낙했다고 한다.그는 입양 2년 뒤인 1984년 양부모와 함께 제주도를 찾아 4명의 부모가 제주도를 관광하며 친분을 쌓기도 했다. 올림픽 출전은 1996년과 2000년에 이어 세번째다.한번도 메달을 딴 적은 없다.하지만 “이번에는 금메달 4개가 목표”라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탤런트 안재욱 기아돕기 자선공연

    [하노이 연합] 탤런트 겸 가수 안재욱이 오는 28일과 29일베트남의 경제도시 호치민에서 기아돕기 자선공연을 갖는다. ‘세계로 미래로 베트남으로, 우리는 하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호치민 국립 통엿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중국에서 이미 가수로서 선풍같은 인기를 얻은 안재욱이 베트남 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기회.탤런트 장동건,김남주의 공연에 이어 한국 연예인으로는 3번째다. 이 공연을 기획한 한국의 라스트커뮤니케이션(사장 김대화)과 베트남의 TMS는 공연수입 중 일부를 베트남의 기아인구를 돕기 위해 기금으로 적십자사에 기탁할 것이라고밝혔다.
  • 日왜곡교과서 국제공조 결의

    남북한·중국·일본의 유명 역사학자 30여명이 일본의 왜곡역사 교과서 채택에 항의,가칭 ‘남북한 및 중국,일본 등아시아 지성인 포럼’을 결성키로 하는 등 국제적인 공동대응을 해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들 학자들은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주최로 10일베이징 허핑(和平)호텔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일본 교과서 왜곡문제를 긴급주제로 채택,이에 공동대응하자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9일부터 열린 이번 세미나의 공식주제는 ‘근대 일본의 내외정책’이었으나 세미나 마지막날인 10일 일본 왜곡 역사교과서 문제를 긴급의제로 채택,만장일치로 공동 결의문을채택했다.이들은 오는 9월 ‘지성인 포럼’ 1차 회의를 갖는 외에 포럼을 각국에 상설기구로 두기로 결의했다. 결의문은 “일본 정부가 왜곡된 역사교과서의 추가 수정을거부한 데 대해 극도의 유감과 분노를 표시한다”고 밝히고 “일본 정부의 재수정 거부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아시아국가들과 미·러 등 세계 역사학자들의 공동연대를통해 일본 교과서문제의 시정을 위해 공동연대 투쟁해나가자”고 결의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대한칼럼] 통일 베트남 26년과 한국

    “총칼을 들고 오면 적으로 싸우지만,악수하자고 손내밀면 서로 친구가 되지요”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트란 둑 루옹 국가주석은 지난 21일 집무실에서 필자를 포함한 한국 언론사 논설위원들과 만나 외세와의 항쟁에 이은 통일베트남의 남북 갈등 극복과 국가발전 과제를 얘기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근 100년간 프랑스와의 식민투쟁에 이어 20년에 걸친 월남전을 승리로 이끌어 통일을 성취한 지 26년이 된 지금,베트남의 지도자들이 강조하는 최대 화두는 ‘도이 모이’(쇄신)지속과 경제 건설이다. 수도 하노이에서 그리고 옛날 사이공인 호치민시의 전쟁기념관을 각각 찾았을 때 월남전 당시 참전했던 한국군에관련된 기록사진,이른바 ‘양민학살’에 관한 전시물이 있는지를 눈여겨 살펴봤다.그러나 한국군에 관한 단 한 장의 사진도 발견할 수 없었다.미군과 함께 참전한 한국군 부대명이 나열된 조그마한 도표 한 장만 있을 뿐이다.몇년전만 해도 ‘인간이기를 거부한 미 제국주의’ 군대의 잔혹행위와 함께 참전한 국군의 ‘활동상’도 전시돼 있었지만지금은 자취를 감췄다.베트남 정부는 이처럼 한국에 관한 문제는 세심한 데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그만큼 한국과의 교류·협력을 절실히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군의 참전 등 ‘과거사’문제에 대해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의 정책 기조는 “과거는 제쳐두고 미래를 위해 협력한다”는 것이다.실제 1992년 한국과 수교한 이후 베트남의 고위인사들도 “과거 양국간에는 불행한 일이 있었으나 이는 양 국민의 뜻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고 한국군이라고 부르는 대신 여러 문서에도 ‘박정희 용병군’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지금의 한국과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호치민 시내 시장통을 돌아보다 우리나라 탤런트 차인표와 이영애가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코팅된포스터가 진열대에 가득 쌓여있는 것을 보았다.베트남의젊은이들 사이에 한국 연예인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있는가 하면,베트남의 주요 방송국은 저녁 시간대에 한국드라마 ‘불꽃’을 방영하고 있다.이들이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호치민 방송국의 팜 칵 사장은 “‘젓가락 사용’ 등 문화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상당한 유사성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충분한 답변같지는 않았다. 한국이나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을받았고 식민통치를 경험했으며 남북 분단의 아픔을 겪었다.베트남은 비록 ‘통일조국’을 이룩했지만 폐허의 땅에남은 것은 가난뿐이었다.이런 가운데 일본을 배우기는 너무 발전의 격차가 크고 대신 한국의 발전 모델을 원용하고 싶은 ‘염원’이 깔린 것이 아닌가 한다.내년이면 한·베트남 수교도 10주년을 맞는다.근년 들어 우리 업체들의 진출도 현저하게 늘어나고 있다.한국의 기술과 자본이 이곳의 풍부하고도 근면한 노동력과 결합할 여지는 아직도 많다. 애국심이 강한 베트남 국민들은 자존심이 매우 높다.호치민시 북서쪽 80㎞ 지점에 있는 ‘베트콩’의 지하 갱도 ‘구치터널’을 돌아보고는 미군의 가공할 현대무기들이 왜이곳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 것만 같았다.작은체구의 베트남 사람만이 이동할 수 있는 땅굴이 총 연장 250㎞에 걸쳐 거미줄처럼 이어진 이터널은 5,000∼6,000명의 병사들이 장기적으로 게릴라전을 펼 수 있는 공간이었다.갱도 곳곳엔 작전회의,외과 수술,공동 취사까지 할 수있는 시설들이 갖춰져 있었다.아무리 융단폭격을 하고 화염방사기로 밀림을 태우고 고엽제로 초토화시켜도 이들의땅굴을 무력화시킬 수는 없게 돼 있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베트남 국민의 가슴 속에 응어리져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한국군 증오’의 과거사가 양국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돼서는안된다.그러기 위해서는 베트남 국민들이 하노이 중심부에 있는 호치민옹의 묘소를 지금도 매일 수백·수천명이 참배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이들의 독립정신과 민족자존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협력을 심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경형 논설위원 khlee@
  • 日출판사 김대통령 연설집 출간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의 이와나미(岩波) 출판사가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연설 등을 담은 연설집(booklet)을 발간한다.이와나미 출판사는 58쪽에 달하는이 연설집에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수상 연설,지난해 독일베를린 선언,98년 방일 당시 일본 국회연설 등 3개 연설을일본어로 실었다. 이와나미측은 ‘화해와 공존에의 길’이라는 제목을 단 이연설문집 초판을 모두1만 3,000부 찍었으며,18일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나미 출판사는 폰 바이츠제커 전독일 대통령를 비롯한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의 연설문을 시리즈로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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