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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진 칼럼] 이념의 시대에서 정의의 시대로

    [손성진 칼럼] 이념의 시대에서 정의의 시대로

    침묵하는 다수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 선거 때의 부동층처럼 그때그때 정착할 곳을 찾는 이념의 노마드들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낸 촛불 민심은 이념에 무지한 그들이다. 그들이 정착하고 싶은 곳은 이념이 아니라 정의다. 저항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이념이 아니라 부정이다. 촛불집회의 주축은 평범한 시민이다. 불의를 바로잡고 싶은 장삼이사(張三李四), 우리의 이웃이다. 선량한 서민들이다. 그런데 6월 항쟁을 능가하는 피플 파워가 이념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촛불에 편승하고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그 순수성을 퇴색시켰다. 주최 측부터 순수성을 잃었다. 이적 단체까지 포함된 주최 측의 구성원 체계는 촛불을 이념에 물들게 한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 10일 주최자들은 구속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석방하라는 외침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요청했다. 일부 시민은 따라 했지만 다른 일부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러 갔지 한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러 간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촛불이 국회를 넘고 권력에 순종하는 법관의 권위를 넘는 것이 진짜 민주주의다.” 한 위원장이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자 민주노총은 이런 반응을 내놓았다.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한 위원장이 구속되자 법원에서 판단을 받겠다고 한 민주노총이다. 뜻대로 되지 않자 사법부의 권위까지 촛불로 무너뜨리자고 선동하고 있는 것이다. ‘대청소론’, ‘몰수론’을 제기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한 촛불에 무임 편승했다. 야당 대표로서 그동안 적폐 청산을 위해 무슨 노력을 해 왔는가. 다른 대선 주자들도 국민이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들이미는 격은 매한가지다. 여론을 선도하지 못하고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며 여론에 끌려가고 이제는 여론을 이용하는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정체된 이유도 그 탓이다. 명백한 진실마저 부정하는 친박은 어떤가. 이념과 권력의 노예로서 정의 앞에서 귀를 막고 눈을 감은 청맹과니다. 막말 잔치를 벌이듯 극언을 쏟아내는 그들이 극우 집단 ‘일베’와 다를 것은 없다. 정의보다 주군에 대한 충성심에 목숨을 거는 그들의 모습에 섬뜩함마저 느낀다. 숨죽인 듯 있던 극우는 이들을 추종하며 본색을 보이기 시작했다. 세 결집을 하고 기다리면 어차피 세상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독려한다. 민심이 원하는 궁극적인 종착지는 따로 있다. 다만 부정한 대통령의 탄핵만이 아니다.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양극화 등 오랜 적폐가 청산된 새로운 대한민국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정의 사회다. 적폐 청산을 위한 노력을 이어 가려면 먼저 이념 투쟁을 거둬야 한다. 정의를 최고의 가치로 섬길 줄 알아야 한다. 신세계를 향한 항행에 배를 나눠 탈 일은 없다. 좌파, 우파를 따질 일이 아니다. 이념은 둘이지만 정의는 하나다. 국민이 어떤 세력에 의해 선동을 당하는 시대가 아니다. 여론을 주도하고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불의 타파에 나설 만큼 깨어 있다. 여론에 편승해 말로 대중에 영합하기보다는 묵묵히 행동하는 리더를 국민은 찾고 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는 데 여야 지도자들은 손을 맞잡으라. 적폐 해소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면 된다.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길은 멀고도 멀다. 그런 것을 내가 집권하면 도끼로 장작 패듯 단칼에 해결하겠다고 큰소리친다면 오판이요 기만이다. 집권욕에 사로잡힌 그들의 과속에 김종인씨는 “환상을 버려라”며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예를 들었다. 파리 시민에 의해 물러난 드골의 후임에 드골의 지지자인 퐁피두가 당선된 사례다. 비슷한 일을 우리도 겪었다. 6월 항쟁으로 군부독재가 끝난 직후 대선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육사 동기생 노태우 여당 후보가 당선된 일이다. 양보하지 않고 맞선 야당 후보들의 오만함이 그런 결과를 빚었다.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야당 대선 주자들은 당선을 바란다면 환상을 버리고 국가를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수 있는 일부터 챙기라.
  • 김기춘 “세월호 단식에 국민적 비난 가해지도록 언론 지도”

    김기춘 “세월호 단식에 국민적 비난 가해지도록 언론 지도”

    청와대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과 동조 단식을 하는 이들에게 비난 여론을 조성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한겨레는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남긴 업무수첩(비망록) 내용 중 2014년 8월 23일치에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뜻하는 ‘장(長)’자와 함께 ‘자살방조죄. 단식 생명 위해 행위. 단식을 만류해야지 부추길 일 ×. 국민적 비난 가해지도록 언론 지도. 생각 포기’라는 메모가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날은 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에서 41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가수 김장훈씨 등이 동조 단식을 벌이던 중이었다. 당시 문재인 의원은 “내가 단식할 테니 이제 단식을 그만 두시라”고 권유했고, 김영오씨가 거부하자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사흘 뒤 조선일보는 여론조사를 벌여 ‘문재인 의원 등 일부 야당 정치인의 단식 농성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이 많이 나왔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김영오씨의 이혼과 노조 활동 전력을 거론하며 단식 동기의 순수성을 공격하는 보도들도 이어졌다. 일베 회원 등이 단식 농성장을 찾아와 이른바 ‘폭식 투쟁’을 벌인 것도 이 메모 이후인 8월 31일부터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구 덮친 백인민족주의… 경제난·무슬림 공포심이 키웠다

    서구 덮친 백인민족주의… 경제난·무슬림 공포심이 키웠다

    “사탄의 자녀들아. 너희는 극도로 불쾌하고 더러운 민족이다. 악한 너희에게 심판의 날이 도래했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했듯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정화할 것이다.”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와 새너제이 등지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3곳에 이런 내용이 담긴 협박 편지가 배달되자 300여만명에 달하는 미국 이슬람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앞서 19일에는 워싱턴 DC의 한 강연회에서 리처드 스펜서(38) 미국 국가정책연구소(NPI) 대표가 “미국은 과거 세대까지 백인의 나라였다”는 내용으로 연설해 논란이 일었다. 참석자 200여명은 오른손을 앞으로 치켜세우며 “트럼프 만세”(Hail Trump), 우리 국민 만세”(Hail our people)를 외치며 열광했다. ‘트럼프 만세’는 히틀러 만세(하일 히틀러·Hail Hitler)와 같은 나치 구호에 트럼프 당선자의 이름을 대입한 것이다. 트럼프는 논란이 불거지자 “나는 이 같은 단체를 거부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가 선거 과정에서 이들의 지지를 받아 온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는 지난 7월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 8챈(8chan)에 올라온 유대인 비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데 활용한 전력도 있다. 문제의 사진은 유대인을 상징하는 육각형 별 안에 ‘역대 가장 부패한 후보’라는 글과 클린턴의 얼굴을 게재했고 뒤에는 달러가 배경으로 깔렸다. 이는 유대인이 돈, 부패와 연관돼 있다는 나치식 편견을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는 논란이 지속되자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트럼프 만세”나치 구호에 미국판 ‘일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서구 사회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반(反)이슬람, 반(反)이민, 인종주의를 강조하는 우익 포퓰리즘과 민족주의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극우 언론 브레이트바트 설립자 스티브 배넌(62)이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 수석고문으로 내정되자 반(反)이민 국수주의를 내세운 ‘대안 우파’(알트 라이트·alternative right)가 주목받고 있다. 대안 우파는 2008년 흑인인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직후 보수 우파 철학자 폴 고트프리드가 미국에서 대안적인 우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제시된 개념이다. 이는 워싱턴의 공화당 주류를 거부하고 백인우월주의와 반(反)이슬람·반(反)유대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전통적 보수주의와 구별된다. 대표적인 대안 우파 활동가인 리처드 스펜서는 “흑인은 문명에 거의 아무런 이바지를 하지 않았다. 흑인 인종 학살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주장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조지 홀리 앨라배마대학 교수는 지난 21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대안 우파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성장해 뚜렷한 형태가 없는 사상 집단이나 기본적 핵심 가치는 백인 민족주의”라며 “백인 중심의 정치로 이민자를 내쫓고 백인만의 미국만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분석했다. 대안 우파는 나치, KKK, 국가동맹과 같은 기존 백인 우월주의 집단과 달리 인터넷, SNS와 같은 디지털 통신 수단을 적극 활용해 광범위한 호응을 얻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에 극우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가 있다면 미국의 극단적 청년은 8챈이나 4챈(4chan) 등의 사이트를 통해 유머나 카툰, 이미지를 유포하며 적개심을 표출하는 통로로 활용하는 것이다. 미국의 백인 민족주의 열풍에 발맞춰 유럽에서도 유사한 우익 포퓰리즘과 ‘이슬람 혐오’ 정서가 정치권에서 점차 힘을 얻어 가는 형국이다. 독일에서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한 국민적 반발을 기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프라우케 페트리(41) AfD 대표는 독일로 유입되는 난민을 연 100만명에서 20만명으로 대폭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과 무슬림 여성의 복장인 부르카 착용 금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스트리아, 유럽 첫 극우 대통령 예고 AfD는 지난 9월 메르켈 총리의 지역구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의회 선거에서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을 누르고 2위에 올랐다. 내년 9월 총선까지 지지세를 이어 가면 중앙 정계의 기민당, 사민당, 기사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정당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4일 오스트리아 대선을 앞두고 극우성향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면서 유럽 최초의 극우 대통령 탄생이 예상된다. 호퍼 후보는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EU가 더욱 중앙집권화된 모습으로 내정에 간섭하면 오스트리아도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네덜란드의 극우 정치인이자 세 번째로 큰 정당 자유당을 이끄는 헤이르트 빌더르스(53)도 2014년 지방선거 유세 도중 “네덜란드에 모로코인 숫자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발언해 인종 차별과 증오 선동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하지만 기소 이후 빌더르스의 인기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으며 여론조사 결과 내년 3월 총선에서 자유당은 1당이나 2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NF)의 마린 르펜(48) 대표는 트럼프 당선과 같은 열풍이 프랑스에서도 재현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4%까지 떨어져 집권 좌파 사회당의 몰락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르펜이 내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중도 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2) 후보와 맞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민족국가 향수 부르는 세계 불황 서구 사회를 휩쓰는 백인 민족주의 열풍은 무엇보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침체한 경제와 연관 있다는 분석이다. 저성장과 양극화로 빈부 격차가 확대되면서 미국 백인 블루칼라 계층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영국 저소득층이 유럽연합(EU) 탈퇴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같이 세계화에 대한 비관론이 과거 민족국가로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분석이다. 베를린 자유대학 존 F 케네디 연구소의 마누엘 펀케 연구원은 지난달 23일 CNBC에 “1870년부터 2014년까지 역사상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극우 정당의 득표율이 약 30%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이는 유권자들이 소수자나 외국인에게 화살을 돌리는 모습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백인 민족주의는 서구 사회의 주류를 이루던 기독교 기반의 백인이 비주류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백인(히스패닉계 제외)이 전체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지만 2065년이면 과반 이하인 46%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히스패닉은 14%에서 24%로, 흑인은 12%에서 14%, 아시아계는 6%에서 13%로 늘어나 ‘백인 국가’인 미국의 정체성이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종교적으로는 미국의 무슬림 인구가 현재는 1% 미만이지만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2.1%로 늘어나 기독교(66%)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종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퓨리서치센터는 1990년 유럽에서 인구의 4%를 차지하던 무슬림 인구가 2010년 6%로 늘었고 2050년에는 10%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의 무슬림 인구는 471만여명으로 이미 전체 인구의 7.5%를 넘어섰고, 독일은 476만여명으로 5.8%에 달한다. 칼레드 압부 엘 타플 UCLA 로스쿨 교수는 ABC 방송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트럼프식 구호는 기독교도 백인이 국가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소유권을 재확인하고 (다른 인종은 후진적이므로 백인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백인의 ‘명백한 운명’ 논리와 같은 인식”이라면서 “이는 이슬람뿐 아니라 중국계, 동성애자를 비롯한 모든 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재명, ‘박사모’ 성남지부장 된 친형 소식에 “죄송합니다”

    이재명, ‘박사모’ 성남지부장 된 친형 소식에 “죄송합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30일 친형인 이재선 씨가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성남지부장으로 임명된 데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공지사항에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형님이신 이재선 공인회계사님께서 대한민국 박사모 성남지부장님이 되셨습니다’라는 공지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회칙에 의하여 주어진 권한으로 이재선 공인회계사 님(닉네임: 책읽기)을 대한민국 박사모 성남지부장으로 영입, 추인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힘든 일을 맡아주신 이재선 성남지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재선 씨는 이재명 성남 시장의 친형으로, 두 사람은 일찍이 연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재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 퇴임 이후) 대선에서 이재명이 유리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공중파에 나가서 욕을 할 것”이라면서 동생에 대한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 시장은 친형의 행보에 “일베에 이어 박사모까지...죄송합니다”라고 짧게 심경을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포토] 광화문 나온 일베…“일베도 박근혜를 싫어합니다”

    [서울포토] 광화문 나온 일베…“일베도 박근혜를 싫어합니다”

    5차 주말 촛불집회가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의 회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일간베스트도 박근혜를 싫어합니다”라는 팻말을 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박원순 아들 병역 의혹 제기 의사…진중권 상대 손해배상 소송 패소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전문의가 트위터에서 자신을 비판한 진중권(53) 동양대 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재판부는 인터넷에서 저급하고 모욕적인 표현을 했더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공간의 특성을 고려하면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손해배상을 명령하기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더 존중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민사4단독 황정수 부장판사는 25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양승오 박사(전문의)가 진 교수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2013년 5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대 양승오 교수? 의사 면허 반납하시죠. 돌팔이 박사님. 대학교수의 아이큐가 일베 수준이니 원. 편집증에 약간의 망상기까지. 그 병원 정신과에서 진료 한 번 받아 보세요’ 등의 글을 썼다. 이에 대해 양 박사는 박 시장 아들 주신(30)씨의 병역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진 교수가 팔로어 77만명인 트위터에 자신을 악의적으로 헐뜯고 명예훼손이나 모욕에 해당하는 발언을 해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의혹제기 의사, 진중권에 패소…“표현 자유 더 존중해야”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의혹제기 의사, 진중권에 패소…“표현 자유 더 존중해야”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전문의가 트위터에서 자신을 비판한 진중권(53) 동양대 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재판부는 인터넷에서 저급하고 모욕적인 표현을 했더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공간의 특성을 고려하면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손해배상을 명령하기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더 존중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민사4단독 황정수 부장판사는 25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양승오 박사(전문의)가 진 교수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2013년 5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대 양승오 교수? 의사 면허 반납하시죠. 돌팔이 박사님. 대학교수의 아이큐가 일베수준이니 원. 편집증에 약간의 망상기까지. 그 병원 정신과에서 진료 한 번 받아보세요’ 등의 글을 썼다. 이에 대해 양 박사는 박 시장 아들 주신(30)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해 진 교수가 팔로워 77만명인 트위터에 자신을 악의적으로 헐뜯고 명예훼손이나 모욕에 해당하는 발언을 해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SNS에서는 대중에게 친숙한 언어와 표현이 사용되며 그 표현이 다소 저급하더라도 참여자들은 암묵적으로 양해하며 참여한다”며 “표현의 자유 한계를 넘어서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양 박사는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가 병역비리를 저질렀으며 2012년 2월 공개 신체검사에서도 다른 사람을 내세웠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을 떨어뜨리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 사건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의혹제기 ‘벌금형’ 의사 진중권에 손배소 패소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의혹제기 ‘벌금형’ 의사 진중권에 손배소 패소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전문의가 트위터에서 자신을 비판한 진중권(53) 동양대 교수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민사4단독 황정수 부장판사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양승오 박사(전문의)가 진 교수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인터넷상에서 저급하고 모욕적인 표현이 있더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공간의 특성을 고려하면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손해배상을 명령하기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더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진 교수는 2013년 5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대 양승오 교수? 의사 면허 반납하시죠. 돌팔이 박사님. 대학교수 아이큐(IQ)가 ‘일베’ 수준이니 원. 편집증에 약간의 망상기까지. 그 병원 정신과에서 진료 한 번 받아보세요’ 등의 글을 썼다. 양 박사는 박원순 시장 아들 주신(30)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해 진 교수가 팔로워 77만명인 트위터에 자신을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명예훼손이나 모욕에 해당하는 발언을 해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3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원고의 아이큐가 낮다고 한 부분은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만한 표현이긴 하나 의견이나 감정을 비유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표현의 자유 한계를 넘어서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기본권 보장이 충돌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을 통한 자기 교정 기능에 맡기는 게 타당하다”면서 “SNS에서는 일반 대중에게 친숙한 언어와 표현이 사용되며 그 표현이 다소 저급하더라도 참여자들은 암묵적으로 양해하며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전문지식을 가진 의사이긴 하나 SNS에 의견 교환을 위해 참여한 이상 이런 특성과 문화를 묵시적으로 용인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피고의 글은 사회상규상 위배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양 박사는 박원순 시장의 아들 주신씨가 병역비리를 저질렀으며 2012년 2월 공개 신체검사에서도 다른 사람을 내세웠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을 떨어뜨리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혐오 퇴출 나선 트위터… ‘미국판 일베’ 계정 폐쇄

    트위터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내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우는 극우집단 ‘대안우파’(알트 라이트) 주요 계정을 대거 폐쇄했다. AP에 따르면 트위터는 전날 대안우파 창시자이자 백인 지상주의 싱크탱크 ‘국가정책연구소’ 대표 리처드 스펜서(38)의 개인 및 연구소 계정을 차단했다. 그가 발간하는 대안우파 온라인 잡지 ‘래딕스 저널’ 계정도 정지시켰다. 스펜서는 2008년 대안우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이다. 미국을 ‘백인만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 흑인과 아시아계, 히스패닉, 유대인을 추방하는 ‘인종청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트위터는 또 대안우파 웹사이트 ‘위서처’ 운영자인 팩스 디킨슨 전 비즈니스인사이더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대안우파 내 유명 블로거 폴 타운, 리키 본, 존 리버스 등의 계정도 삭제했다. 회사 측은 “지나친 인종차별적 발언이나 폭력적 위협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한 사용자들을 제재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지난 7월에도 극우성향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 소속 기자 밀로 이아노풀로스의 계정을 중단시켰다. 일각에선 대안우파 지지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해 혐오성 게시글을 남발해 대선 여론을 왜곡했다는 비판에 따른 대응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대안우파는 현 미국 주류 보수주의의 대안세력을 자처하는 누리꾼 집단으로, 백인 순혈주의를 추종하고 다문화주의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대안우파 성향의 스티브 배넌(62) 브레이트바트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논란이 됐다. 배넌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에 임명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내 최다접속 사이트…오유 19위, 일베 21위, 1위는?

    국내 최다접속 사이트…오유 19위, 일베 21위, 1위는?

    현재 나라별로 가장 많이 접속하고 있는 웹사이트는 역시 구글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영국 소셜매체 인디100(indy100)은 세계 웹사이트 순위 집계 사이트인 알렉사(Alexa.com)가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전 세계 웹사이트 상위 500’ 자료를 인용해 국가별로 가장 많이 접속하는 웹사이트를 세계 지도로 공개했다. 지도를 보면 그야말로 세계는 ‘구글 밭’이다. 그나마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나 자국 웹사이트가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알렉사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접속하는 웹사이트는 검색 사이트 구글(Google.com)이다. 그다음으로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com)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선두주자인 페이스북(Facebook.com)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놀라운 점은 중국어를 기반으로 한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Baidu.com)가 4위에 올랐다는 것. 이는 그만큼 중국인 숫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어 뜻밖의 다크호스로 위키피디아(Wikipedia.org)가 5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위키백과라고도 불린다. 한때 인터넷을 주름잡았던 검색 포털 사이트 야후(Yahoo.com)는 6위에 올라 간신히 체면을 지켰다. 이어 중국 만큼 인구가 많은 인도에서 주로 쓰이는 구글 인도판(Google.co.in)이 7위에 올랐다. 중국에서 바이두만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검색 포털사이트인 큐큐(Qq.com)는 8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Amazon.com)은 9위에 올라섰다. 명실상부 ‘전자상거래 공룡’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이어 중국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Taobao.com)는 10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SNS의 원조 격인 트위터(Twitter.com)는 얼마 전까지 8위에 올랐으나 11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구글 일본판(Google.co.jp)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 라이브닷컴(Live.com), 러시아 최대 SNS 브콘탁테(Vk.com)가 각각 12, 13, 14위를 차지했다. SNS계 신흥강자 인스타그램(Instagram.com)은 15위에 안착했다. 국가별 순위도 500개까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웹사이트 접속 상위 10위는 다음과 같다. 1위는 역시 네이버(Naver.com)였다. 네이버는 현재 세계에서 56위로, 이전보다 5단계 하락했다. 대부분 우리나라(86.7%)에서 접속하고 있지만, 미국(4.2%)과 중국(3%), 일본(2%)에서도 접속이 이뤄지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구글 한국판(Google.co.kr)이 차지, 세계 순위로는 63위다. 이전보다 4단계 떨어졌다. 3위는 유튜브(Youtube.com)가 차지했다. 세계 순위 2위를 자랑하는 이 사이트는 미국(16.6%)과 인도(8.7%), 일본(4.5%), 러시아(4%), 독일(3.6%)에서 골고루 접속하고 있다. 4위는 구글(Google.com)이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검색 사이트를 통해 구글에 접속하면 구글 한국판으로 접속되지만, 더욱 상세한 검색을 원하는 것인지 일반 구글을 사용하는 국내 이용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검색 포털 사이트 다음(Daum.net)이 5위, 초대장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Tistory.com)는 6위에 올랐다. 위키피디아와 성격이 비슷한 나무위키(Namu.wiki)는 7위,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는 8위, 위키피디아(Wikipedia.org)는 9위를 차지했다. 재미있는 점은 두 대립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사이트인 오늘의유머와 일베가 각각 19위와 21위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페이스북은 10위에 올라 있다. 물론 위와 같은 순위는 일정 기간을 간격으로 갱신되므로 이후 순위는 바뀔 수도 있다. http://www.alexa.com/topsites/countries/KR 사진=인디100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1. 촛불집회에서 헌팅을 한다고?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1. 촛불집회에서 헌팅을 한다고?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아침 댓바람부터 뉴스를 보던 ‘원조 TK’ 아버지와 정치적 지형으로 우리 집에서 가장 왼쪽인 어머니가 또 맞붙었다. “당신 같은 사람들이 박통을 찍어줘서 이 난리”라든지 “내가 저렇게 무능할지 알았나”라든지, 아무튼. 어쨌든 간에 현 대통령이 잘못했다는 데는 간만에 부처 간에 한 목소리가 나왔는데, 대안이 또 문제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하야하면 누가 국정을 운영하노?” (아버지), “그라믄, 하야 안하믄 우짜겠다는 기고?” (어머니)의 도돌이표다. 우리집표 썰전은 오늘도 절찬리 생방 중이다. 누구든 정치 평론가가 되는 이 계절에 우리들의 연애는 안녕한가. 나와는 정치 성향이 다른 그와의 연애는 시한폭탄인가 아닌가.   ◆ “헐, 어떻게 노무현을 좋아하니?” “헐, 어떻게 1번을 찍냐?” 나는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전공 특성상 무언가를 읽고 토론하는 게 대다수였다. 그 토론 수업들에서 나는 항상 불청객(?)이었다. 수업의 끝에는 항상 나와 과 동기였던 남자친구가 자기 말이 옳다고 빽빽 핏대를 세우고 있었다. 종내에는 교수님이 꼭 이렇게 말했다. “야, 너네 사랑 싸움은 좀 나가서 해라.” (그러나 사랑 싸움이 아니고 그냥 개싸움이었다.) 그는 나에게 항상 “너는 진짜 힘든 사람들 상황을 몰라서 그런 한가한 얘길 하는 거야”라고 했다. (사실 정확히 무슨 얘기로 그토록 씩씩댔는지 이젠 기억조차 안 난다.) 나는 항상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그는 ‘투쟁’ 등의 단어를 자주 언급했던 것 같다. 정치적인 이슈로 머리 터지게 싸운 날, 자연히 다른 커뮤니케이션은 더 엉망이었다. “아, 됐고 밥 먹으러 가자. 뭐 먹을래?” “뭐어???” “뭐 먹을거냐구?” “그냥 물어보면 되지, 왜 소리 지르냐고!” 뫼비우스의 띠였다. 나처럼 정치가 피할 수 없는 필수 불가결의 영역인 이들에게(그리고 꽉 막힌 이들에게) 다른 성향의 남친·여친은 허용하기 힘든 객체이다. 그들의 기본 전제는 “정치 얘기를 아예 안하고 어찌 살죠?”(농염한농·31·남)이기 때문. 특히나 나처럼 고집 세고, 같은 뇌를 공유하는 샴쌍둥이 같은 연애를 지향하는 이들에게는 더더더... 출근없는세상원해여(28·여·이하 출세녀)는 “나는 결혼할 사람 1순위가 ‘나랑 잘 맞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치 성향도 잘 맞았음 좋겠어! 유머 코드, 좋아하는 음식이 비슷한 것처럼 !!!!!!!!!!!!!!” 이라고 느낌표를 15개나 써가며 말했다. 실제 출세녀는 친구가 다른 정치 성향으로 말미암아 타협 없는 연애 끝 파국을 맞은 장면을 목격했다. 불꽃이 튀는 일베(일간베스트)남과 오유(오늘의유머)녀의 만남이었다. “이런거야. 내 친구(오유녀)가 별 생각 없이 ‘우리 아빠는 노무현 좋아했는데’ 이러면 남친이 ‘헐, 어떻게 노무현을 좋아하니?’ 이러고, 남친이 ‘나 이번에 새누리 찍었는데’ 하면, 내 친구가 ‘헐, 어떻게 1번을 찍냐?’ 하는 식?” 소개팅으로 만나 걷잡을 수 없이 사랑에 빠져들었던 해당 커플은 수백번의 ‘헐, 어떻게’ 끝에 결국 헤어졌다. “‘헐, 어떻게’는 논리가 끼어들기 힘든 영역이잖아. 그야말로 ‘헐’인데. 그 뒤부터 내 친구는 정치 성향부터 확인하고 사귀자는 결론을 얻었대.” 출세녀도 비슷한 교훈을 얻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 그래도 기적은 일어난다…‘다른’ 그들이 연애하는 방식 사실 커플 사이에 정치 성향은 별 문제가 안된다는 의견도 많다. 정치는 연인 관계에 부차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나주혁신도시홍보왕(31·여·이하 홍보왕)는 “일단 정치 얘기를 잘 안하잖어. 진짜 깊게 사귀는 단계가 돼야 정치 얘기하는 듯. 정치에 노관심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고로 1년 이상 사귀어야!” 라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홍보왕은 이어 말했다. “소개팅에서부터 종교는 제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잖아. 그거에 비하면 정치는 별 거 아녀~” ‘극(좌)과 극(우)’을 모두 경험해봤다는 후회해여(31·여)는 자신의 경험담을 상세히 들려줬다. 결국 “자세의 문제”라는 것. 스스로를 “(전)원책이 오빠 정도의 스탠스야”라고 말한 후회해여는 자신이 보수라는 이유로 빈정댔던 전 남친을 기억한다. “‘우주의 기운’ 짤방이 돌았을 때 있잖아. 그거 보고 내가 너무 웃겨서 키득키득 대고 웃었어. 근데 걔가 막 나한테 이런 ‘골빈 X’이 국가 수장이니 어쩌니 하길래, 아니 그래도 나라의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까지 표현하는 건 품위없어 보인다고 했더니 나한테 빈정대며 ‘아, 너 근빠였지?’ 막 이러는거야. 이후로 뭐 말만 하면 막 눈을 희번덕거리면서 ‘그래서 박근혜 뽑으셨쎄여~~~~?!?!’ 하는데 눈을 한 대 패버리고 싶었다니까.” 그러나 후회해여가 눈을 빛내며 말하는 지금의 ‘오빠’는 다르다. “지금 오빠도 나랑 정치 성향이 다르지만 정치 얘기 굉장히 많이 하거든? 근데 전혀 짜증나거나 피곤하지가 않아.” 이어 덧붙인 말은 “(오빠 말이) 내가 자기와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나와 얘기를 하면 정말 재미있고 오히려 그런 부분이 나의 매력을 구성하는 것 같댔어.” 이번 집회 때 후회해여는 가지 못했지만, 집회에 간 남친으로부터 실시간 카톡 중계를 받았다. ‘다른’ 그들이 연애하는 방식이다. ◆ 전쟁터에서도 사랑은 꽃핀다는데… 지난 12일의 촛불집회가 시민들의 축제라고 느껴진 까닭은 100만이라는 그 어마어마한 숫자 때문도 있지만 무엇보다 커플들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을 대동한 부부나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듯한 풋풋한 커플들도 심심찮게 눈에 띠었다. 집회 현장을 지키고 섰던 압사할뻔한하릴없이개키우는여자(29)는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달했다. “대학 과잠(바)을 입은 한 무리의 학생들이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는 압사할 지경이었는데 남자애가 팔로 공간을 확보해서 여자애를 지켜줬어. 생수 뚜껑을 따서 주지를 않나, ‘그러게 내가 목마를거라고 물 가져오랬잖아~!’ 라면서 면박 주는데 그 말투에서도 그 여자애가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느낌이었어...”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집회 헌팅 논란’마저 일고 있다. 그 경건한 집회에서 감히 여자의 전화번호를 따려는 목적으로 온 무리들이 있다는 거다. 물론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집회장에선 집회 참가가 최우선이지만, 번호 따는 게 문제가 될 건 또 뭐람. 노래도 부르는데? 예로부터 전쟁터에서도 사랑은 꽃피는 거랬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기성정치는 죽었다… ‘분노·불신’의 SNS가 권력을 바꾼다

    기성정치는 죽었다… ‘분노·불신’의 SNS가 권력을 바꾼다

    미국은 막말을 일삼는 도널드 트럼프를 선택했다. 금융자본주의의 심화가 부른 양극화는 중산층의 분노를 자아냈고 트럼프는 반세계화, 즉 ‘우리끼리 잘 먹고 잘살자’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뉴미디어는 골방에 있던 생각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불러냈고 동조자들은 정치적 올바름을 떠나 세력이 됐다. 트럼프가 만든 새로운 형태의 승리는 미래 정치 지형의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트럼프의 승리에 지구촌이 화들짝 놀라고 있지만 사실 많은 미래학자와 사회학자는 진작 이런 아웃사이더의 승리를 예고해 왔다. 디지털미디어를 바탕으로 대중의 정보력이 증가하고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정치는 갈수록 권위를 잃고 정치권력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가중돼 검증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인물을 찾는 투표 성향이 크게 강화된다는 것이다. 다수 전문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현상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념을 중시하는 기성 정치인은 한계를 맞을 것이며, SNS는 권력의 잦은 교체를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트럼프의 ‘아메리칸 퍼스트’, 즉 민족주의적 해법에 미국의 세계화 과정에서 소외됐던 ‘몰락한 백인 중산층’의 민심이 돌아섰다”며 “이들을 소외시킨 건 워싱턴의 기성 정치인이었고, 트럼프는 제3의 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에서 나타난 버니 샌더스의 돌풍도 같은 방향으로 해석했다. 사회주의자라고 선언하면서 한계는 있었지만 샌더스가 사회주의를 백인 중산층의 회복을 위한 해법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세계를 관할하는 ‘정부 위의 정부’가 아니라 개인의 이익을 보장하는 ‘기업 같은 정부’를 미국인들이 택했다는 의미다. 사실 ‘노동이 돈을 버는 속도보다 자본이 돈을 버는 속도가 빠르다’는 금융자본주의의 허점은 지금 여러 나라의 민족주의 열풍에 힘을 싣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 등이 그렇다. ●개인 이익 위한 ‘기업 같은 정부’ 원해 미래학자와 사회학자들은 미래 정치가 이념을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의곤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극화 현상에 민주당과 공화당이 갖고 있는 전통적인 이념은 의미가 없어졌다”며 “분노의 정치가 비정상적인 지도자들을 선택할 경우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세계 평화에도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김준석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인은 (극심한 양극화로) 미국보다 더 분노하고 있으며 내년 대선에 같은 유형으로 표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미국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도 기존 정치가 대변하지 못하는 계층들의 분노, 특히 청년층의 절망이 크다”며 “이재명 성남시장도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데 아웃사이더에게 지지받고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이런 분노들이 골방에 갇혀 있었지만 SNS의 발달로 공개되고 지지자를 얻으며 세력이 되고 있다. 실제 ‘유엔미래보고서 2025’는 “소셜미디어로 군중의 분노가 쏟아져 나오고 이는 곧 정권 교체로 이어지게 될 것이며 고물가·청년 실업률이 높을수록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진다”고 내다봤다. 박원호 교수는 “예전이라면 삼삼오오 모여서 생각했을 법한 것들이 동조자를 찾고 온라인에 모이기 시작했다”면서 “정치적 올바름을 떠나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세력화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일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의 민주주의의 쇠퇴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김의곤 교수는 “미국에서도 한 정당이 세 번 연속 대선에서 승리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는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정책보다 기존 세력에 대한 심판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며 “반감으로 표를 행사하는 현상이 지속되면 대의 민주주의의 큰 의미가 상실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필리핀의 두테르테, 미국의 트럼프를 보면서 대의 민주주의가 퇴색했다는 평이 있는데 그들은 대의 민주주의를 이용한 것”이라며 “절차상 하자가 없다면 후보의 도덕성이나 자질, 이런 것들은 고려하지 않는 게 대의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착한 말하는 성향 탓 여론조사 실패 각국에서 나타나는 여론조사의 실패는 숙제로 남았다. 우종필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밖으로는 착하고 옳은 것만 말하고 싶은 ‘사회적 바람직성’(social desirability) 편향이 ‘샤이 트럼프’ 현상을 만들었다”며 “민심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여론조사는 장님이 코끼리 털을 만지는 격”이라고 말했다. 강남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도 “데이터는 죽었다. 대선예측가 네이트 실버도 틀렸고, 나는 강의안부터 수정해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파면된 최우원 교수는 누구?

    파면된 최우원 교수는 누구?

    ‘노무현 대선 조작 증거’ 리포트 작성을 학생들에게 요구해 24일자로 파면된 부산대 철학과 최우원(61) 교수의 과거 행적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최 교수는 지난해 6월 ‘과학 철학’ 전공 수업 시간에 “노 전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전자 개표 부정 사기극으로 당선된 가짜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뒤, 수강생들에게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 첨부하고, 대법관 입장에서 이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가를 리포트로 제출하라”고 요구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었다. 이후 최 교수는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인터넷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일간 베스트저장소)’ 사이트에 글을 올려 “10년 넘게 강의하고 1600개 이상의 리포트를 받아온 주제”라고 말해, 이른바 ‘일베 교수’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통했다. 최 교수는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적도 있다. 출마 선언 당시 최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반역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종북 일당’으로 비하하는 등 물의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2년에는 전공시험에서 ‘종북 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을 비판하라’는 문제를 냈다 정직 1개월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보내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한편 이날 일베 사이트에서는 최 교수의 파면 소식에 “부산대에서 노무현 적극 비판하시던 최우원 교수님 결국 파면 당하셨다. 부산대 빨갱이들한테 표현의 자유마저 짓밟히는게 노무 안타깝다. 일베에 인증까지 하신분인데 우리가 뭐라도 해야지 않겠냐?”라며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나왔다.“이건 대학의 만행이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로, 소송해서 반민주적 행태, 표현의 자유 억압 바로 잡아야 한다.”거나 “이번 파면 건은 최교수에게 전화위복이 될거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특정 대통령의 안티라고 하더라도 합법과 불법, 선동적 주장과 일반화된 사실을 구분하고,양식과 합리, 균형적 사고에 의해 교수로서 해야 할 행동과 자제해야 할 행동을 가릴 줄 알아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어처구니없습니다”라는 비판도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대포 막다 쓰러져 양손으로 바닥 짚어”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시위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고(故) 백남기씨의 몸 위로 넘어지면서 일부 보수단체에서 백씨를 가격했다는 의혹을 받은 ‘빨간 우의’ 남성이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을 열었다. 이 40대 남성은 공공운수노조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으로 입장문을 게시했다. 당시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간부로 시위에 참가했던 그는 “물대포를 맞아 쓰러진 백씨에게 경찰이 계속 물대표를 직사해 안전한 장소로 옮기려고 달려 나갔다”며 “물대포는 성인인 나마저 쓰러뜨릴 정도로 위력이 너무 강해서 넘어졌다. 양손은 아스팔트를 짚었다”고 전했다. 백씨를 때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해 받은 경찰 조사는 백씨와 관련된 것이 아닌 집회 참가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통해 의혹이 불거졌을 때는 국가폭력 살인이라는 초점을 흐리길 바라지 않아 침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의원도 그런 주장을 하고 보수 언론이 왜곡하고 있어 이제는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7일 “빨간 우의 남성을 지난해 조사했고 올 3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면서 “백씨를 가격했다는 의혹은 검찰 수사라고 판단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드디어 입 연 ‘빨간우의’ “물대포 맞고 아스팔트 짚었다, 왜곡 그만두라”

    드디어 입 연 ‘빨간우의’ “물대포 맞고 아스팔트 짚었다, 왜곡 그만두라”

    지난해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백남기씨가 물대포에 맞을 당시 현장에 있던 이른바 ‘빨간 우의’ 당사자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는 19일 본인이 ‘빨간 우의’라고 밝힌 이 단체 광주전남지부 간부 출신 40대 남성의 기자회견을 열고,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게시했다. 남성은 입장문에서 “그동안 ‘일베’ 사이트 등의 엉터리 주장에 굳이 대응해 ‘국가폭력 살인’이라는 초점을 흐리고 싶지 않아 침묵했다”면서 “국회의원과 보수언론까지 왜곡을 해서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전 공동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취소하고, 정오쯤 일부 언론만 따로 모아서 해당 남성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당사자 요청에 따른 것이었고, 이제까지 왜곡에 앞장선 보수 언론과 종편 채널이 또 당사자와 주변에 피해를 끼칠까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 등 일부 누리꾼들은 백씨가 지난해 시위에서 쓰러진 직후 시위 현장의 동영상을 보고 빨간 우의 남성도 물대포를 맞아 넘어지면서 백씨를 덮치는 듯한 모습을 거론하며 백씨가 물대포가 아닌 빨간 우의 남성의 가격으로 쓰러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남성은 “그날 경찰은 물대포를 계속 직사했고, 백남기 농민이 쓰러졌다”면서 “쓰러진 분에게까지 계속 직사를 하길래 백남기 선생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려 달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백남기 어르신에게 쏟아지는 직사 물대포를 등으로 막았는데, 성인인 나마저 순식간에 쓰러트릴 정도로 굉장히 강해서 넘어졌다”면서 “양손으로 아스팔트를 짚었고, 주변 분들과 함께 백 선생을 길가로 겨우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경찰 조사를 받았고 빨간 우의를 입었던 사실도 진술했으나 집회 참석 관련 사항 외에 백 어르신 관련해서는 묻지 않았다”면서 “백 어르신 부검을 강행하기 위한 명분으로 사건을 조작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성은 “‘빨간 우의’를 찾을 때가 아니라 누가 물대포를 쐈는지, 누가 명령했는지 책임자를 찾을 때”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루액에 범벅이 되고 코피를 흘리는 백 어르신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면서 “이번 사건 본질은 정확히 국가폭력 살인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 아이와 가족과 충분한 협의가 되지 않아서 구체적인 신상은 지금 밝히지 않겠다”면서 “검찰과 경찰이 조사를 요구하면 언제든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라넷·일베 명칭 모방한 음란사이트로 야동 30만건 유포

    소라넷·일베 명칭 모방한 음란사이트로 야동 30만건 유포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인 소라넷과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로 알려진 일간베스트저장소의 이름을 딴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2일 음란사이트 5개를 운영하면서 아동이나 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등 불법 영상 30만건을 유포한 운영자 A(31)씨 등 3명을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일간베스트저장소를 모방한 ‘주간베스트야동’과 소라넷을 모방한 ‘소라 ○○’사이트 등 5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성인인증 절차 없이 음란물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회원 11만명을 상대로 음란물 30만건을 게시하고 도박 등 불법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해 8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실시간 재생이 가능한 전송방식으로 회원들이 음란물을 볼 수 있도록 하거나, 각 개인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회원끼리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수법으로 음란물을 유포했다. 이들이 운영한 음란사이트 중 ‘주간베스트야동’은 폐쇄 전 하루 접속자가 8만명에 달했다. A씨는 소라넷을 모방한 ‘소라 ○○’사이트를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팔기도 했다. 경찰은 음란사이트에 불법 음란물을 게시한 회원 10여명도 수사하고 있다. 방원범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음란물 근절을 위해 주요 유통경로로 이용되는 P2P 사이트 모니터링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등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재명 검찰 출석…“박근혜 정부는 ‘독재정권’” 4차례 언급

    이재명 검찰 출석…“박근혜 정부는 ‘독재정권’” 4차례 언급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과 관련해 총 세 사람으로부터 고소·고발된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검찰에 출석, 4시간여 조사를 받았다. 이 시장은 출석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쯤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취재진에게 “선관위도 문제 삼지 않은 트윗글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고발을 이유로, 저의 트윗글이 대통령과 안기부(현 국가정보원) 심지어 ‘일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사소하고 터무니없는 고발을 이유로 소환 수사라는 강수를 둬 흠집을 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탄압을 목적으로 민선 자치단체장을 권력의 입맛대로 소환한다면 대한민국은 정의가 없다. 독재정권이 국민을 억압하는 전형적인 행태”라며 박근혜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네 차례나 언급하며 비판했다. 성남지청 앞에는 ‘이재명을 사랑하는 모임’을 비롯한 이 시장 지지자 100여명이 ‘정치탄압을 중단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나와 구호를 외치며 응원했다. 이 시장을 고소·고발한 보수단체 간부 김모씨도 ‘정치쇼 하지마라’는 손팻말을 들고 나와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시장은 오후 4시 3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총 10건 중 오늘 8건에 대해 조사를 완료했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검찰이 선입관이나 악의를 가진 것으로 생각되지 않았다”며 “있는 사실 그대로 진술했고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판단해주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조사는 오전 10시 30분쯤부터 형사2부 2개 검사실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됐으며 점심은 1시간여 동안 외부에서 따로 했다. 이 시장은 지난달 23일과 26일 두 차례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사전 일정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앞서 보수단체 간부 김씨는 지방단체장 지위를 이용한 사전선거운동 지시 및 직권 남용, SNS를 이용한 2012년 대선 기간 선거운동(지방공무원법 위반), 2014년 총선 불법 선거운동(공직선거법 위반), 자신(SNS 신상털이 공개수배)과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광화문 불법 단식장 운영(허위 공문서 작성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이 시장을 고소·고발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 대표 장모씨는 총풍사건 관련 전 안기부와 안기부장을 명예훼손했다고, 전직 국회의원 신모씨는 낙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각각 이 시장을 상대로 고발장과 고소장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위터로 고발당한 이재명 성남시장 검찰 출석 “정치 탄압이다”

    트위터로 고발당한 이재명 성남시장 검찰 출석 “정치 탄압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과 관련해 고소·고발돼 4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 시장은 출석에 앞서 오전 10시쯤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취재진에게 “선관위도 문제삼지 않은 트윗글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고발을 이유로, 저의 트윗글이 대통령과 안기부(국가정보원) 심지어 ‘일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사소하고 터무니 없는 고발을 이유로 소환 수사라는 강수를 둬 흠집을 내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또 “정치적 탄압을 목적으로 민선 자치단체장을 권력의 입맛대로 소환한다면 대한민국은 정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입장 발표문에서 “독재정권이 국민을 억압하는 전형적인 행태”라며 박근혜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네 차례나 강조했다. 앞서 보수단체 간부 김씨는 지방단체장 지위를 이용한 사전선거운동 지시 및 직권 남용, SNS를 이용한 2012년 대선 기간 선거운동(지방공무원법 위반), 2014년 총선 불법 선거운동(공직선거법 위반), 자신(SNS 신상털이 공개수배)과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광화문 불법 단식장 운영(허위 공문서 작성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이 시장을 고소·고발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 대표 장모씨는 전 안기부와 안기부장을 명예훼손 했다고, 전직 국회의원 신모씨는 낙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각각 이 시장을 상대로 고발장과 고소장을 냈다. 이 시장은 지난달 23일과 26일 두 차례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사전 일정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이날 출석에 대해서는 “정부 비판에 대응한 정치탄압으로 보이지만, 국가기관의 공무임을 감안해 출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에 대한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형사2부 2개 검사실에서 차례로 이뤄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출석한 이재명 성남시장 “흠집내기 정치탄압” 주장

    검찰 출석한 이재명 성남시장 “흠집내기 정치탄압” 주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으로 공직선거법 등을 위반했다며 보수단체 관계자들로부터 고소·고발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4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 시장은 출석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쯤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선거관리위원회도 문제 삼지 않은 트윗글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뒤늦게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의 트윗글이 대통령과 안기부(국가정보원) 심지어 ‘일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사소하고 터무니없는 고발을 이유로 검찰이 소환 수사라는 강수를 둬 흠집을 내려 하고 있다. 정치적 탄압을 목적으로 민선 자치단체장을 권력의 입맛대로 소환한다면 대한민국은 정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4차례나 강조했다. 이날 성남지청 앞에는 ‘이재명을사랑하는모임’을 비롯한 이 시장 지지자 100여명이 ‘정치탄업을 중단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나와 구호를 외쳤다. 이 시장을 고소·고발한 보수단체 간부 김모씨도 ‘정치쇼 하지 마라’는 손팻말을 들고 나와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시장은 지난달 23일과 26일 두 차례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사전 일정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이번 검찰 조사는 보수단체 관계자와 전직 국회의원 등이 각각 이 시장을 상대로 고소·고발장을 낸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수단체 간부 김씨는 이 시장을 자치단체장 지위를 이용한 사전선거운동 지시 및 직권 남용, SNS를 이용한 2012년 대선 기간 선거운동(지방공무원법 위반), 2014년 총선 불법 선거운동(공직선거법 위반), 자신(SNS 신상털이 공개수배)과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광화문 불법 단식장 운영(허위 공문서 작성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 대표 장모씨는 국정원 등에 대한 명예훼손, 전직 국회의원 A씨는 낙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각각 이 시장을 각각 고소·고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여혐·남혐’ 근본 원인은 또래문화의 결핍·단절

    ‘여혐·남혐’ 근본 원인은 또래문화의 결핍·단절

    혐오의 미러링/박가분 지음/바다출판사/248쪽/1만 2800원 최근 잇달아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메갈리아’와 ‘워마드’의 실체를 파헤친 책이다. 이들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하나하나 분석해 이들의 출현 배경과 각종 혐오 발언의 실태를 보여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이들이 내세우는 ‘미러링’의 논리, 그러니까 “인터넷에 만연한 여성 혐오를 남성을 향해 되비칠 뿐”이라는 주장의 허구성을 밝히고 메갈리아가 ‘일베’와 마찬가지로 사이버폭력을 즐기는 반사회적 혐오 커뮤니티라는 사실을 밝히겠다는 게 저자의 의도다. 위키백과 등에 따르면 메갈리아는 여성 혐오 대항 사이트이자 남성 혐오 사이트다. 워마드는 메갈리아에서 파생된, 남성 혐오와 여성우월주의를 조장하는 사이트다. 사실 이들 커뮤니티에 대해 상당수 언론들은 ‘남성 혐오가 아닌 여성 혐오에 대한 혐오(여혐혐)’라는 식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해 썼다. 그러나 저자는 “여성 혐오를 반대하는 것과 ‘메갈리아/워마드’를 옹호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인터넷 지형을 조금만 파고들어가면 남성 대 여성, 여성 혐오와 남성 혐오의 대결구도가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구도라는 게 금방 드러난다는 것이다. 혐오 발언의 폭주에 대해 대개는 남녀 간 불평등, 성비 불균형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저자는 다르다. 또래문화의 결핍과 또래집단 간 단절이 주범이라고 본다.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입시와 취업 경쟁에 시달린다. 아이가 어른이 되는 데 필수적인, 또래집단 간의 갈등을 자율적으로 해소할 아이들만의 사회적 공간은 거의 없다. 그렇게 자란 젊은이들에게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결핍됐던 또래문화의 거의 유일한 대체재다. 문제는 온라인상의 또래집단 규모가 커질수록 그들 간의 단절도 심화된다는 점이다. 결국 젠더 혐오 발언도 남녀 간의 수직 관계로 인한 갈등이라기보다 수평적 또래집단 간의 갈등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럼 인터넷에 대규모로 실재하는 젊은이들을 어떻게 현실의 교류 공간으로 불러낼 것인가. 저자는 “‘서로를 존중하자’라는 식의 계몽주의적 당위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이들이 도덕이나 인권을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방법은 선명하다. 반면 다소 거칠다. 첫째, 메갈리아가 내세우는 미러링의 논리를 역이용해 혐오 발언의 실태를 구체적인 수치와 키워드를 통해 대중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둘째, 소수 악플러들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과 체계적 관리를 고려하며 셋째,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 등에서 이뤄지는 각종 혐오 발언의 현황을 주기적으로 노출하도록 의무화해 정량화된 ‘혐오지수’를 게시하자는 것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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