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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戰’ 반미감정 키웠다

    유럽 주요 국가와 이슬람 국가에서 이라크전이 미국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반미감정 또한 최근 2년간 늘어났다. 미국의 중립적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2월19일부터 3월3일까지 9개국 7765명을 대상으로 조사,16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을 제외한 8개국 국민들은 이라크전이 미국의 대(對)테러전에 해가 됐다고 답했다.대테러전의 동기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했다. ●이라크전,미국 이미지 악화 프랑스에서는 10명중 8명(78%)이 이라크전으로 미국이 민주주의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믿음이 줄어들었다고 대답했다.터키(73%) 독일(70%) 모로코(66%)에서도 이같은 대답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라크전이 대테러전에 도움을 줬다는 응답은 미국에서만 과반수를 넘었다.모로코(67%) 독일(58%)은 물론 영국(50%)에서도 오히려 이라크전이 해가 됐다고 응답했다. 미국이 국제 테러리즘을 줄이기 위해 적절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프랑스·독일과 이슬람 4개국(파키스탄 터키 모로코 요르단)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테러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오히려 미국이 테러위협을 과장한다고 보는 경향이 많았다.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과 영국내 지지도 줄었다.종전이 선언된 지난해 5월 미국내 지지율은 74%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60%로 14%포인트 떨어졌다.영국에서도 61%에서 43%로 크게 줄었다. 이슬람 4개국에서는 미국에 대한 불신이 더욱 강화됐다.대테러전의 동기를 석유장악과 세계 지배,심지어 비민주적인 이슬람 정권 교체,이스라엘 보호 등으로 보는 대답도 제법 나왔다. ●강한 EU 필요 미국의 일방주의가 강화되자 유럽에서는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줄어들고 강한 유럽연합(EU)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영국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2002년 75%에서 올 3월 58%로 줄었다.프랑스(63%→37%) 독일(61%→38%)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EU가 미국만큼 강력한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프랑스(90%) 독일(70%) 러시아(67%) 영국(50%) 등 유럽 4개국은 ‘그렇다’고 답했다.응답자들의 대부분은 강한 EU가 국제사회에서 보다 많은 의무를 지게 되더라도 이같은 입장을 고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미관계에서 EU만의 독자노선을 취하길 원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33%만이 그렇다고 대답,대조를 이뤘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후 이라크에 대한 인식은 서구권과 이슬람국가가 대조를 이뤘다.미국(84%) 영국(82%) 프랑스(67%) 독일(65%)에서는 과반수 이상이 후세인 이후 이라크 국민들이 살기가 나아질 것이라 응답했지만 터키(41%) 모로코(37%) 요르단(25%) 파키스탄(8%)은 이라크 미래를 비관적으로 봤다. 전경하기자 lark3@˝
  • [이라크戰 1년] (中) 역풍 거센 미국 일방주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이라크전쟁 1주년’ 관련 세미나에서다.토론자로 나선 브루킹스연구소의 필립 고든 선임연구원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수상의 말을 인용했다.“동맹국과 함께 참전하는 것보다 유일하게 더 나쁜 상황은 동맹국없이 전쟁에 나서는 것이다.” ●미국인 60% 부시 국정운영 불만 부시 행정부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영국 등 30여개국이 전쟁을 도왔고 지금도 20여개국이 이라크 재건에 나서고 있다는 것.그러나 전쟁의 정당성은 ‘도움의 숫자’와는 별개다.전쟁은 부시 행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됐고 승리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더 고립됐다. 미국은 두 가지를 상정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처음부터 동맹국을 원치 않았거나 전쟁에서 이기면 저절로 정당성을 획득,동맹국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생각이다.그러나 미국은 전쟁의 명분으로 삼은 대량살상무기(WMD)나 테러세력과의 연관성을 이라크에서 찾지 못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6일 “이라크가 미국에 점증하는 위협이었고 살인자들이 동맹국의 의지를 흔들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죽인다.”라고 말했다.그러나 국제사회뿐 아니라 최근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60%가 부시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불만을 갖고 있다. ●케리후보도 부시의 외교정책 비난 당장 스페인 총선에서 이라크 철군을 공약으로 내건 사회노동당이 승리했다.여론의 반대에도 미국을 지지한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정권이 어려움에 처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외교정책’과 ‘선제공격론’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다.전쟁이 집권 초부터 준비됐다는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의 주장에다 이라크 정보가 왜곡됐다는 징후가 불거지며 이라크 문제는 대선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케리가 승리한다고 미국의 대외정책이 확 바뀐다고 보기는 어렵다.다만 미국이 지금보다 유연해질 여지는 커질 수 있다. ●유엔이 대테러전 중심에 서야 미국은 오는 7월1일 주권을 이라크 과도정부에 넘길 예정이다.이라크는 임시헌법을 제정,유엔의 도움으로 연내 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다.그러나 미국이 유엔에 전권을 넘길 것 같지는 않다.‘선거의 해’를 맞아 부시 대통령이 양보하는 것처럼 유세할 수는 있다.그러나 미군이 주둔하는 한 이라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계속 남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중동정책이 중립적이어야 한다.테러와의 전쟁을 미국과 테러세력,특히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대결로 이분화해서는 ‘테러의 악순환’이 끊일 수 없다.중동 문제가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대립관계와 미국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의 전환이 급선무다. 대테러전 수행 과정에서도 군사작전이 요구된다.그러나 유엔 주도하의 다국적군이 편성되거나 질서 유지를 위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의 평화유지군 활동이 선행돼야 한다.그러지 않을 경우 미국은 ‘신제국주의’라는 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mip@˝
  • 中 ‘첨단강군’ 재편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는 군 현대화 작업 및 강군 육성 등을 위해 올 국방비 지출을 지난해보다 11.6%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진런칭(金人慶) 재정부장은 6일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제2차 회의 ‘2004년도 예산안 보고’에서 국방비가 작년보다 218억 3000만위안(26억 4000만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총 국방비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국방예산 증액과 반대로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5년 만에 처음으로 재정적자 규모(3198억위안)를 동결시켰다.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는 2.5% 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줄어들었고 재정지출액도 1조 7017억위안으로 총액 기준으로 전년보다 줄어든 규모다.중국의 국방비 증액 규모는 2001년 17.7%,2002년 17.6% 등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14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9.6%) 증액에 그쳤다.주변국가들이 ‘군사 대국화’를 통해 무력으로 타이완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자 ‘평화 애호국’이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작년 국방비는 1853억위안(224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중국이 다시 두자릿수 국방예산 증액으로 돌아선 이유로 진 부장은 “첨단 기술전에 대비한 전투력 강화와 군인들의 월급 및 퇴역군인들의 연금을 인상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5일 ‘정부 공작보고’에서 “강력한 군을 만들기 위해 첨단무기와 장비를 개발하겠다.”며 군 현대화를 통한 ‘질 우선’의 군사정책을 표명했다. 실제로 중국군은 이라크전쟁에 충격을 받고 첨단 군사기술과 무기 도입에 심혈을 기울여 군 전 분야의 네크워크화 및 정보화와 무기체제 혁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정병간편(精兵簡編) 정책에 따라 올 20만명의 병력 감축과 함께 전자전 추세에 맞춰 C3I(지휘·통제·정보) 체계와 위성항법체계,순항 미사일,레이저 유도무기,고성능 센서 등 첨단기술 개발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이번 국방예산 증액이 미국과 타이완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미 랜드연구소의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 제임스 멀베넌은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 타이완의 독립을 추진하고 타이완·미국의 군사적 유대가 강화되자 인민해방군이 ‘종이 호랑이’가 아니라는 경고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원 총리가 정부 공작보고에서 “어떤 헤게모니즘과 테러에든 반대하며 공정하고 평등한,새로운 다원화된 국제정치경제 질서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또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선 중국의 장기포석이란 의미도 갖는다.한편 타이완 국방부는 이에 대해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oilman@˝
  • ILO “세계화가 빈부격차 키워”

    ‘세계화의 진로를 바꿔라.그렇지 않으면 세계의 안보 불안과 각국간 분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다.’ 유엔 산하기구인 국제노동기구(ILO)가 24일 세계화의 위험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2001년 ILO가 결성한 ‘세계화의 사회적 측면에 관한 세계위원회’는 ‘공정한 세계화:모두를 위한 기회 창출’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를 통해 “세계화가 막대한 혜택을 낳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혜택은 일부 부국,또는 한 국가내 최상위층에만 돌아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국가간 또는 국가 내에서 부유층과 빈곤층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세계화가 자리잡으려면 세계화의 혜택이 공정하게 분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실제로는 극소수만이 혜택을 입을 뿐 대다수는 세계화에 대해 불만을 자아낼 뿐이라면서 이것이 불만을 느끼는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키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경고했다.따라서 세계화가 공정한 결과를 낳는 방향으로 진로를 바꾸지 않는 한 세계화는 정정 불안과 갖가지 분쟁 등 국제안보의 불안을 부르는 기본 원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불평등이 심화되는 근거로 1962년부터 2002년까지 40년간 최빈국 20개국과 최부국 20개국간의 소득 증가를 제시했다.이 기간 1인당 국민소득은 최빈 20개국의 경우 212달러에서 267달러로 바뀌었지만 최부국 20개국은 1만 1417달러에서 3만 2339달러로 늘었다.62년 53배이던 소득격차가 2002년에는 120배가 넘어선 것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불평등이 부국들의 자국이기주의와 정당화할 수 없는 일방주의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면서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했다. ILO는 오는 6월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보고서의 권고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세계 최대 부국 미국이 자국의 사정에 맞춘 정책을 고집하는 한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
  • [오픈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제2부(하) 전문가 진단 및 처방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지역이기주의와 관련,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는 앞으로 지방분권화가 진전될수록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하고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이시경 계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역이기주의는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지역의 이익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고 문제해결을 시도해야 하며 ‘선 설득 후 집행’이라는 원칙 속에 시간의 기회비용을 치르더라도 인내와 설득,협상을 통한 갈등해결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히 정부는 문제 해결에 관여하는 것을 자제하고 갈등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공론의 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데 역점을 둬야한다고 덧붙였다. 금홍섭 대전 참여자치연대 시민감시국장은 지역간 갈등 해소를 위해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관(官) 일방주의가 아니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토론과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희 대구경북개발연구원 경제실장은 지역이기는 이를 조정하는 제도적 장치의 부재가 원인이라며 국가 또는 광역단위의 분쟁조정위원회 구성을 법제화,중재·화해·권고 등의 권한은 물론 공익상 필요시 직권 조정력을 부여하는 등 제도 마련을 주문했다. 주용학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수석 전문위원은 물리적 강제 수단은 갈등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목표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 보상 등 혜택을 준다는 것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관 순천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역갈등은 지도자의 소아적,영웅적 태도가 문제를 풀어가는 데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지도자의 역할을 강조했다.지방시대에 서로 ‘윈·윈’을 위해서는‘그들’이 아니‘우리’라는 의식과 개념을 가진 지도력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상편(서울신문 2월9일자 5면)의 지역이기주의 사례별로 이들이 제시한 해법을 통해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찾아본다. 전국 정리 황경근기자 kkhwang@˝
  • [월드이슈-타이완 총통선거 D-30]세계 곳곳에 선거바람

    올해는 세계 각국의 굵직굵직한 선거가 몰려 있다.따라서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특히 정정이 다소 불안한 동남아국가 대부분이 올해 총선 또는 대선을 치르게 돼 각국 금융시장의 동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11월 미국 대선이다.일방주의 외교를 펼치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여부는 세계 정치지형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대체적으로 대선기간 동안 각종 경기부양책이 쏟아져나와 미 경제가 상승,세계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왔다는 증시자료 분석지 스톡트레이더스알마낙을 비롯,대선이 경제에는 ‘약’이 됐다는 증권가의 분석도 흥미롭다. 미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 중 하나는 이라크 선거다.주권 이양일이 오는 6월30일로 돼 있지만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직선을 요구하는 이라크인들과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미 군정의 입장 차이에서 유엔은 일단 미군의 손을 들어줬다. 올해 선거의 첫 테이프는 이란이 끊었다.20일 치러진 총선에서 개혁파 2500여명은 후보 출마 자체가 봉쇄된 반쪽 총선이었다. 다음달에는 러시아(14일)와 타이완(20일)의 대선이 있다.러시아 대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재선되는,말뿐인 선거가 될 전망이다.경쟁자들이 불참을 선언했거나,푸틴 대통령이 최대 정적이자 거대기업 유코스 총수를 지낸 호도르코프스키를 기업비리 혐의로 지난해 구속하는 등 꾸준히 준비해왔다. 5월10일에는 필리핀 대선이 있다.국내총생산(GDP)의 90%에 달하는 국가부채,실업률 12.7% 등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은 실정으로 재선이 어려울 전망이다.최대 정적은 ‘존 웨인’이란 별명의 액션 배우 페르난도 포 2세다.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절친한 술친구이기도 한 그의 등장 역시 ‘포퓰리즘’이다. 아로요 대통령과 늘 비교되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호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7월 처음으로 대통령 직선이 치러지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수하르토 독재정권 시절 군부 최고 실세였던 위란토,최대 야당인 골카르당 당수인 악바르 탄중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도 골칫거리다. 4월 스리랑카,6월 말레이시아,9월 인도,11월 호주 총선이 있다.11월에는 일본에서도 중의원 선거가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열린세상] 6자회담과 한국의 역할/이철기 동국대 교수·평화연대 공동대표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2차 6자회담이 25일 중국의 베이징에서 열린다.본질적인 해법이 마련될 가능성은 희박하나,대화를 지속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2차 회담 개최에 합의하게 된 배경에는 북한과 미국 모두,일단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6자회담의 교착이 장기간 계속되는 것은 북한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 불리한 환경이 강화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고,부시가 재선될 경우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둔 부시의 입장에서도 북한 핵문제의 악화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북한이 핵개발 선언과 같은 추가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면,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고 대선 정국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경우 곤경에 처할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북한이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대화의 채널을 열어 두면서 대선 때까지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2차 회담에서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원칙적이고 선언적인 합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북한은 궁극적으로 핵을 완전한 폐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미국은 북한에 안전보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입장을 상호 표명하는 것이다.또 핵의 완전한 폐기에 앞서 우선 핵동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합의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북한 핵문제 협상과 관련해 가장 큰 변수는 11월에 있을 미국의 대선이다.결과는 예측불허 상황이다.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미국의 대북정책과 북한 핵문제 해법은 달라질 것이다.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승세를 굳히고 있는 존 케리 후보는 북한과 직접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을 줄곧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다면,미국의 대북정책은 계속 강경기조를 이어갈 것이고 북한에 대한 압박은 더욱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부시가 재선된 2005년 한반도엔 전쟁의 먹구름이 감돌 것이다. 네오콘의 입장에서 북한과 리비아는 본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정책적·전략적 차원과 전술적 차원의 차이이다.‘북한위협론’은 일방주의 정책의 주요한 명분이다. ‘북한핵의 위협’은 선제 핵공격전략을 지탱해주는 구실이 되고 있다. ‘북한 미사일의 위협’이 없어진다면 정권의 운명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MD)의 명분이 사라진다.따라서 ‘깡패국가 북한’ 혹은 대량파괴무기(WMD)를 확산시키는 북한이 계속 필요하다.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상황에서 이러한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북한으로서는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 억울할 것이다.그러나 부시가 재선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부시가 낙선하기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미국의 대선 결과에 북한 자신의 운명과 한반도의 장래를 걸고 도박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부시가 재선되더라도 군사적 행동을 하거나 강경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구실을 주지 말아야 한다.좀 더 ‘통 크고 과감한 조치들’이 필요하다.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서 북한은 동결 해제했던 원자로 등의 재동결과 이 시설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 수용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이러한 일방적인 조치들은 북한에 불리한 양보가 아니라 오히려 북한의 입지를 강화시켜줄 것이다. 한편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과 자주적인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한·미 공조라는 미명 아래 미국에 주도권을 내주고 미국의 강경정책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고 있다. 북·미간에 타협이 가능한 구체적인 협상안을 내놓고 북한과 미국을 설득하는 중재자 역할이 요구된다.또한 북한의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한 전력지원과 같은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평화연대 공동대표˝
  • 손잡은 ‘中 - 佛’/‘하나의 중국’ 지지 공동선언 서명 中, 에어버스 21대구매 잠정합의

    |파리 함혜리·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프랑스가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선 다극체제 구축에 손을 맞잡은 인상이다.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27일 엘리제궁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하나의 중국’ 정책,중국의 인권개선 필요성,양국 협력강화 등을 확인하는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중국은 또 에어버스 항공기 21대를 구매하기로 에어버스측과 잠정 합의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 정책 지지는 지난 40년간 변하지 않은 프랑스의 입장”이라며 ‘하나의 중국’ 지지 원칙을 확인했다.타이완의 국민투표 실시 계획에 대해서도 “심각한 실수”라고 강조했다. ●다국체제 구축에 심혈 양국 정상회담은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선 ‘국제 다자질서’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분석된다.프랑스는 올해를 ‘중국의 해’로 지정하고 후 주석의 방문을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후진타오 국가주석도 취임 이후 첫 유럽방문에서 유일하게 프랑스와 정상회담을 갖는 등의 ‘특별대우’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프랑스 외무부는 “국제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지금처럼 수렴한 적이 없었다.”며 “두 나라는 다자질서를 강화하고 개선하는 데 같은 열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 무기금수 해제될 듯 후 주석의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유럽연합(EU)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지난 15년간 지속해 온 대중(對中) 무기판매 금지 조치가 오는 3월에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26일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중국과 유럽간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수조치는 시대착오”라고 밝혀 금수 해제 전망을 밝게했다. 현재 유럽의 강국인 프랑스와 독일은 대중 무기판매 금지조치 해제를 지지하고 있으나 네덜란드,유럽의회,인권 단체들,미국 등은 반대하고 있다.EU는 오는 3월 EU 지도자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프랑스·독일의 중국 구애 EU의 강대국 프랑스와 독일이 대중 무기판매 금지조치 해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천문학적인 중국의 무기시장 때문이다.개혁·개방 이후 ‘군 현대화’를선언한 중국은 매년 두자리 이상의 국방비 증액을 지속,세계 최대의 무기 수입국가로 떠올랐다. 세계 3대 무기 수출국인 프랑스는 무기 금수가 해제될 경우 미라주 전투기 등 자국 무기를 중국에 대거 판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독일도 자국 스텔스 잠수함 등의 중국 판매를 희망하고 있다.이외에 프랑스·독일의 베이징∼상하이 구간(총연장 1300㎞,건설비 14조 4000억원)의 고속철도 수주권 경쟁도 치열하다.일본의 고속철 신칸센이 사실상 탈락한 가운데 프랑스의 테제베(TGV),독일의 이체(ICE)간 입찰 경쟁이 가속화된 상황이다. oilman@
  • 美·日의 경우는/美, 사석에서 비판은 불문에 부쳐

    |도쿄 황성기·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일본 등 직업관료제가 뿌리를 내린 나라에서 현직 외교관이 국가정책에 반기를 들거나 국가 정상을 공개 비판하는 일은 드문 일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언론에 노출이 잘 안 될 뿐이지,개개인에 따라 사적인 자리에서 정책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대통령을 비판하는 경우는 있다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내부적으로 욕도 하고 대통령·장관에 대한 ‘호불호’까지도 밝히지만 어디까지나 ‘사견’으로 그친다는 것이다.서울 주재 한 일본 소식통은 “외교관이 총리를 사석에서 비판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고 들었지만 이런 내용들이 절대로 오픈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물론 미국은 ‘언로가 트여 있어야 한다.’는 헌법정신을 존중,국가정책에 직접적 해가 되는 기밀 유포나 인신공격,허위사실 공표 등을 자행하지 않는 한 법적인 제재나 보복은 없다. 지난해 미국의 위협에 선제공격한다는 ‘부시 독트린’에 국방부의 한 장성은 사적 모임에서 반대의사를 표현,파문을 일으켰다.그러나 언론이나 공식석상의 의견표출이 아니면 별도의 조사를 받지 않는 관례가 지켜졌다. 대신 정책에 불만이 있을 경우 현직에서 물러나며 강도높은 비판을 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그리스 대사관에 근무하던 한 외교관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사임 편지를 보내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를 질타했다.잭 프리처드 전 대북교섭 특사도 현직에서 물러난 뒤 강경 일변도의 미 대북정책에 일침을 가한 적이 있다. 폴 오닐 전 재무장관도 미국이 9·11 이전에 이라크 전쟁을 계획했고 부시 대통령을 ‘귀머거리에 둘러싸인 장님’으로 표현,재무부가 일종의 ‘괘씸죄’를 적용,조사에 나섰다.그러나 조사는 기밀서류의 공개 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아마키 나오토 전 주레바논 대사가 “이라크 전쟁 반대로 해고당했다.”고 주장,“사실과 다르다.”는 외무성과 실랑이를 벌인 바 있다.그는 당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전 개전 직전인 3월14일 ‘전쟁회피를 위해 최후까지 외교노력을 해야 한다.’는 공전(公電)을 가와구치 요리코 외상 앞으로타전하고 모든 재외공관에도 전보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 뒤 외무성 관방장으로부터 “외무성을 그만 둘 셈인가.”,“전보를 보내지 말라.”는 전화가 있었다고 한다.그는 귀국명령을 받은 8월21일 일본에 돌아와 같은 달 29일에 퇴직했다. mip@
  • 유럽동맹국과 관계개선 필요성 주장 파월 “테러전쟁 실수 있었다”

    |런던 연합|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의 외교정책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해외 강국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 외교정책이라고 말해 유럽의 전통적 동맹국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파월 장관은 6일자 더 타임스에 실린 ‘왜 미국은 각성한 자기이익의 길을 택했는가’(Why America takes the path of enlightened self-interest)란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라크전쟁을 전후해 발생한 치열한 논쟁과 갈등으로 미국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와 전쟁 과정에서 미국은 실수를 했지만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이라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며 국제사회의 이해를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이 일방주의자이며 성급하게 무력을 사용한다는 주장은 단호하게 부인했다. 파월 장관은 테러와 전쟁은 미국 외교정책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은 인권 보호와 제3세계의 발전 및 보건 환경 개선,민주주의의 확산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립선 암 수술을 받은 뒤 3일간 병원에서 요양했던 파월 장관은 기고문에서 “우리는 의무이기 때문에 테러와 싸우지만 동시에 우리가 그럴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나은 세계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욕망이며 운명”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 내 대표적 온건파로 꼽히는 파월 장관은 또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처음부터 실수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미국은 항상 각성한 자기이익을 추구해 왔으며 이런 목표와 원칙에는 실수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세계지도자 카드발송 백태/통큰 부시… 성탄카드 150만장

    세계 지도자들은 카드 고르랴,서명하랴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십만∼수백만장의 성탄 카드를 보낸다.적은 돈으로 자신을 알리고 잠재적 지지자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이보다 유용한 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BBC방송은 23일 인터넷판에서 이라크전에서 승리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 세계 지도자들의 성탄절 카드 보내기를 다뤘다. 올해를 자신의 해로 기록하고 싶은 부시 미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중 최고인 150만장의 카드를 발송했다.내년 대통령선거를 감안한 것이다.모든 비용은 세금으로 처리됐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들이 받는 사람들의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고려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기독교적 표현을 자제해온 것과는 달리 2년 연속 성경 인용문을 넣어 성탄 카드에서도 ‘일방주의’ 성향을 드러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아예 두 종류의 카드를 보냈다.하나는 가족 전체의 사진이 들어간 사적인 카드로 친한 친구들에게 보내지며 비용도 블레어 가족이 부담한다.다른 하나는 블레어 총리 부부만 나오는 공식 카드로 훨씬 많은 사람들에게 발송되며 비용은 예산에서 지급된다. 누가 어떤 카드를 받았느냐에 따라 이질감을 조장할 뿐 아니라 언론으로부터의 사생활 보호를 강조해온 그의 주장의 이중성을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다. 슈뢰더 총리는 인터넷에 성탄절 카드를 공개할 경우 “총리로부터 카드를 받았다는 명예를 반감시킬 수 있다.”며 공개를 거절했다.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돈만 많이 들고 불필요하다며 성탄 카드 보내기를 중단했다.세계 지도자들의 카드 보내기도 빈부 격차를 반영한다. 성탄 카드는 1843년 런던에서 등장했다.미국 대통령 중 성탄 카드를 정치적 수단으로 처음 활용한 사람은 에이브러햄 링컨.성탄 카드가 지도자들의 주요 연례행사가 된 것은 2차대전 이후부터다.하지만 이에 대해 혈세 낭비에 그럴 돈이 있으면 한푼이라도 질병·기아로 숨져가는 사람들을 위해 쓰라는 비판이 거세다. 김균미기자 kmkim@
  • [키워드로 돌아본 지구촌 2003](5)미국 일방주의

    “우리(미국)와 뜻을 같이하든가 아니면 적의 편에 서든가 양자택일하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1년 9·11테러 직후 대테러전을 선언하면서 행한 연설의 일부다.미국의 일방주의를 이처럼 잘 요약한 대목도 없을 것이다.그로부터 2년.미국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지난 3월 이라크를 공격함으로써 일방주의의 절정을 이뤘고,미국의 신제국주의 논쟁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북핵문제를 둘러싼 북·미 관계,나아가 한·미 관계는 이러한 미국의 일방주의 위세에 밀려 일년 내내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북한당국과 한국내 진보주의 세력은 핵문제의 미해결을 이 일방주의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부시 행정부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이라크 전후처리과정에서 엄청난 인명피해로 궁지에 몰렸던 부시 대통령은 최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생포와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 포기선언이라는 두마리 대어를 한꺼번에 얻었다.군사적 우위에 기초한 신보수주의적 일방주의가 결실을 맺고 있다며 의기양양하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오만한 일방주의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 힘을 앞세운 미국의 일방주의는 9·11테러를 계기로 전면에 부상했다.이론적 바탕은 신보수주의(네오콘)이다.딕 체니 부통령과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루위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 등이 중심이 돼 미 대외정책에 네오콘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 신보수주의의 이념적 특징은 미국적 가치를 보존하고 전세계에 전파해야 한다는 도덕적 우월주의와 이를 위한 전쟁의 불가피성,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확산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주의로 요약된다.이들은 ‘힘을 통한 평화’를 구현해야 한다고 믿는다.선제공격과 미사일방어체제(MD) 구축을 담은 이른바 부시 독트린은 이같은 신보수주의의 결정체이다. 미국 일방주의에 대한 미국내외 비판은 거세다.국내적으로 부시에 대한 지지도는 최근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조사결과 후세인 생포 등에 힘입어 59%로 소폭 상승했지만 국론분열은 심각하다.영화감독 마이크 무어를 필두로 비판론자들은 미국의 패권주의는 군사주의로 치달아 반미주의를 확산시키며 경제를어렵게 한다고 공격하고 있다.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반대세력의 반감을 희석시키기보다 보수적인 지지세력을 끌어모아 재선에 성공하겠다며 비판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국제사회의 분열은 더욱 심각하다.영국과 일본 스페인 호주 등 일부 동맹국들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미국의 일방주의를 맹비난하고 있다.전통적 우방인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군사적으로 도저히 대적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이들은 대안으로 수입철강제품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고관세 부과 결정에 대규모 보복관세로 맞서는 등 경제적 수단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이제는 경제마저도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미국 경제가 본격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AP통신 등의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경제 관련 지지도가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55%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부시의 재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고 새해 미국의 일방주의 행보는 기세를 더할 전망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씨줄날줄] 카다피와 김정일

    미국의 전폭기들이 1986년 4월15일 리비아의 트리폴리와 벵가지를 폭격했다.공격 목표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였다.미국은 공격 전에 카다피 거처를 알아내기 위해 스파이 위성과 정보원 등을 이용했다.그러나 사막에 비밀로 만들어진 거처를 자주 옮기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기 어려웠다.미국은 국방부에 있는 ‘초능력 특수부대’를 동원했다. 베일에 가려 있는 초능력 특수부대가 카다피의 거처를 알아냈다고 한다.미국의 전폭기들은 카다피의 비밀 거처들을 폭격했다.카다피의 입양 딸이 죽고 두 아들은 부상했다.그러나 근처 텐트에서 자던 카다피는 무사했다.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카다피가 국제 테러에 연루돼 있다는 이유로 그를 제거하려 했다.미국은 카다피를 악명 높은 독재자로 불렀다.서방 언론들은 그를 ‘악의 화신’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이슬람의 눈으로 보면 카다피는 민족주의 지도자라는 평도 있다.카다피가 1967년 영국 유학 때 런던의 최대 카지노에 들렀을 때의 일화가 있다.리비아 석유상 가바즈이가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 도박하는 것을 보고 카다피는 가바즈이에게 “우리들의 돈을 훔쳐 한다는 짓이 기껏 도박이야!”라고 말했다고 한다.그 2년후 카다피는 혁명으로 정권을 잡았다.그때 나이 27세였다.혁명정부 각료들의 평균 나이는 더 적은 25세였다.34년 동안 집권하고 있는 카다피는 엄격한 이슬람 금욕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카다피는 미국·영국과의 9개월 비밀협상 후 대량살상무기(WMD)를 완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세계는 카다피의 WMD 포기를 환영하고 있다.카다피가 이끄는 리비아는 이라크·이란·북한과 함께 미국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분류되고 있다.테러지원국 중 리비아와 이란은 외교적 압력으로,이라크는 무력 공격으로 제압당했다.세계의 관심은 이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쏠리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카다피같이 정권을 보장받으며 WMD를 포기할까,아니면 저항하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같은 비극을 맞을까.다른 선택으로 체제 유지를 위한 핵개발을 서둘지도 모른다.어떤 선택을 하든 미국의 압력은 강화될 것이다.카다피의 굴복은 미국의 패권적 일방주의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 [키워드로 돌아본 지구촌 2003](3)중국의 질주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성장속도는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다.‘10년 연속 국내총생산(GDP) 7%대 성장’이란 세계 신기록 타이틀을 보유한 중국은 올해도 GDP 성장률 8.5%란 기록을 남겼다. GDP 총액이 처음으로 11조위안(1조 3300억달러)을 돌파하면서 경제규모는 1986년 1조위안에서 불과 17년만에 11배가 커졌다. 올해 초 몰아쳤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을 극복한 성과라 내년 성장률이 9∼10%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심심찮다.중국의 고도성장은 한국,타이완,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세계의 ‘경제엔진’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20년간 최소한 6%대의 경제성장률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2020년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에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세계의 굴뚝’으로 불렸던 단순 제조업 위주의 성장 전략에서 우주·항공과 IT,생명공학 등 최첨단 분야로 성장축을 옮겨 평균 20∼30%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중국의 힘이 경제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고도성장으로 축적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국제 외교무대에서 서서히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9·11 테러’ 이후 세계 전역에 파급되고 있는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 ‘다극체제’의 기수로서 자리매김 중이다.이라크전쟁 전후로 러시아·프랑스 등과 반전(反戰) 연합전선을 형성,평화 애호국으로 이미지 개선을 시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등 4세대 지도부 출범 이후 소원했던 유럽연합(EU)이나 엔화 경제권이었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연대 강화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중국이 외교대국으로 위상을 확실하게 굳힌 계기는 ‘북핵 위기’였다.미국 부시 행정부에 맞선 ‘막가파식’의 북한을 당근과 채찍의 유연한 외교술로 3자회담에 이어 6자회담 테이블로 끌어낸 일등공신이다.중국이 전세계에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외교대국이 됐음을 알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승천하는 용(龍)’으로서 중화(中華)의 자존심을 한껏 살린 것은 지난 10월15일 역사적인 선저우(神舟)5호 발사였다.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림으로써 중국은 ‘천년의 꿈’을 이루며 ‘우주클럽’에 가입한 것이다.‘세계 경영’에서 탈락한 러시아 대신 미국과 우주공간을 다투는 군사대국으로의 길이 열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중국의 질주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매년 중국으로 몰리는 50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직접투자와 세계 3위의 연구개발(R&D) 지출,탄탄한 내수시장 등 성장의 동력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반면 고도성장의 그늘에서 양산된 천문학적 규모의 금융 부실과 비효율적인 국유기업들,가난에 허덕이는 8억 농민 등의 빈부·동서 격차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될 가능성에 중국 지도부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oilman@
  • [사설] 이라크 안정과 평화 위해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가 이라크 미래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이라크의 복구와 안정을 촉진할 것이라는 분석과 반미세력의 저항은 결코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혼재하고 있다.후세인의 존재 자체가 불안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체포는 이라크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후세인은 미국에 저항할 것을 독려해 왔고 많은 이라크인들이 그의 복귀에 대한 공포감으로 재건 작업 참여를 주저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세인이 체포됐다고 해서 반미세력이 와해된다고 볼 수 없다.이라크 저항 세력에는 후세인 추종세력뿐만이 아니라 알 카에다 세력,이슬람근본주의 세력 등 다양한 분파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많은 반미 투쟁이 후세인이 주도한 조직적인 저항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후세인의 체포가 반미 저항 투쟁과 테러의 종식을 의미하지 않는다.그래서 이라크의 복구와 평화는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미국은 우선 이슬람세계가 불필요한 굴욕감을 느끼지 않도록 후세인 처리를 현명하게 해야 한다.미국이자의적으로 처리하지 말고 국제법에 따라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특히 후세인 체포를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미국이 일방주의적 자세를 버리고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이라크 재건사업에 박차를 가하면 이라크인들과 아랍세계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미국은 이를 위해 유엔 중심의 이라크 재건 프로그램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유엔 감시하에 이라크인들이 새정부 수립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후세인 체포는 이라크 복구와 평화의 촉진제가 되어야 한다.
  • [대한포럼] 6者회담 표류와 美대선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의 표류가 우려된다.6자회담 표류가 장기화하는 동안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그것은 한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다.북한의 핵무기는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이다.미국은 사실 북한이 핵무기 1∼2개를 갖고 있더라도 심각한 위협으로 여기지 않을 수 있다.”최근 만난 한 외교통상부 고위 관리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6자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있다.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1일 “6자회담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내년이면 미국은 대선 정국으로 들어간다. 백악관은 1월말 연두교서를 발표한 후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 운동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한다.부시 미국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매달리면 북한이 위험한 핵카드를 들고 나오지 않는 한 6자회담은 주변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부시 대통령은 우선 이라크 문제 해결에 전념할 것이다. 북한도 미국 대선을 주시하고 있다.평양 지도자들은 대북 강경책에 집착하는 공화당 정권보다는 민주당 정권을 선호하고 있다.북한은 이 때문에대선이 끝날 때까지 6자회담에 미온적일 가능성이 있다.북한과 미국의 이러한 사정으로 6자회담이 장기간 겉돌 수도 있다.회담이 표류하는 동안 외교부 관리가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을까.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것은 심각한 위협이다.일부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통일후까지를 생각하면 좋은 일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한국의 대북 억지력이 무력화되고 북한에 종속적이 될 수 있다.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하더라도 핵보복이라는 심각한 재앙이 두려워 제대로 대응하기가 어려워진다.한반도의 안보불안으로 국가 신인도도 떨어져 경기 침체가 우려되기도 한다.동북아의 핵무기 도미노 현상을 초래하고 일본과 미국 우익세력을 도와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미국에는 어떨까.북핵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골치아픈 일이다.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고 어려운 협상을 하든가 무력 공격으로 제거하든가 선택해야 한다.두 가지 모두 쉬운 일은 아니다.그러나 미국의 강경파는 북한의 핵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싶어한다.미국의 패권정책과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미사일방어(MD) 계획 등을 위해 ‘북한 위협론’이 필요하다.강경파들은 그래서 북한을 ‘악’이라고 계속 선전하고 있다. 미국 강경파의 논리가 대북정책을 지배하면 북핵 해결의 전망은 어둡다.부시 정부 내에서는 아직도 강·온파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온건파의 협상론으로 6자회담이 시작됐으나 강경파의 견제로 실질적인 진전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이러한 갈등이 북한과 미국간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높은 불신의 벽을 넘어 북한의 핵포기 문제와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을 동시에 실현하는 방안으로 핵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 미국이 주장하는 핵폐기는 몇년이 걸릴 수도 있는 장기 과제다.미국은 이 때문에 핵폐기를 위한 단계적 접근 등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협상안을 내놓아야 한다.그리고 중요한 것은 북한과 미국의 의지다.북핵문제가 미국 대선에서 중요 이슈가 되기 전에 성공적으로 평화적 해결 수순에 들어설 수 있다면 대선에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북핵문제는 사실 미국 대선에서의 유·불리를 떠나 하루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심각한 문제다.미국은 북핵을 일방주의적 패권유지와 연결시키려는 야욕을 버리고 평화적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 창 순 논설위원 cslee@
  • 부시 “평화수호 위해 무력사용 정당”英서 세계평화 3대기조 제시

    영국을 국빈 방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반전 시위대가 런던 일원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화이트홀궁에서 가진 외교정책 연설과 국빈만찬 연설 등을 통해 미국의 세계평화 구상을 제시했다. 18일 런던에 도착,3박4일간의 일정에 들어간 부시 대통령은 19일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만찬(한국시간 20일 오전) 기조연설에서 이라크 전쟁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세계평화와 민주주의,다원주의 등 외교정책의 골격을 담은 ‘평화와 안보에 관한 3대 기조’를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3대 기조로 “효율적인 다원주의,평화·가치 수호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 무력 사용의 당위성,그리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민주적 가치 전파”를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다른 모든 수단이 실패했을 경우 전쟁은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며 “역사는 평화와 가치 수호를 위해 때로 절제된 힘의 사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옹호했다. 그는 또 유엔 등 국제기구를 무시하고 있다는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유럽 각국의 비난에 대해 “미국은 국제기구와 동맹이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일축했다.이어 최근 현안인 이란 핵문제와 관련,유엔의 핵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의 의무를 철저히 준수하도록 확고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알 카에다의 테러 위협과 이라크전에 항의하는 반전단체들의 대규모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이 머무는 버킹엄궁 주변에 1만 4000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하는 사상 최대 규모 경호작전을 펼쳤다. 전쟁중지연합(SWC),영국무슬림연합 등 반전단체 회원 10만여명은 20일 런던 시내에서 이라크전 반대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김균미기자·외신 kmkim@
  • [사설] 美, 철강 보복관세 철회해야

    세계 무역에서 미국의 횡포가 극을 치닫고 있다.미국의 철강 긴급수입제한(세이프 가드) 조치를 협정 위반으로 판정한 세계무역기구(WTO)의 최종 결정에 대해 미국이 수용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이는 미국이 신봉하는 자유무역 원칙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자칫 세계무역을 보복전쟁의 회오리에 휘말리게 할 위험이 다분하다.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제사회의 룰도 무시하겠다는 미국의 태도에서 오만한 일방주의의 일면을 읽을 수 있다. 통상교섭권의 칼자루를 쥔 미 무역대표부는 WTO의 결정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검토 후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일각에서는 미 행정부가 이번에 부당하다고 판정이 난 세이프 가드 대신 더 고율의 반덤핑 관세로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참으로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지난해 3월 이후 합법적인 교역을 트집 잡아 한국과 유럽연합(EU) 등 8개국의 철강제품에 대해 1년반 동안 8∼30%의 부당한 관세를 물려왔음이 드러났다.이 조치로 교역 상대국이 입은 피해에 대해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덤핑 운운하면서 위협하는가.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부를 뿐이다.한국 등 철강 수출국들은 이미 보복에는 보복으로 맞설 것이라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철강 수출국들의 보복이 실행된다면 이는 미국의 부당한 조치에 대한 응징이므로 합법적이긴 하지만 자유무역의 이상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될 것이다. 미국은 수입 철강에 대한 긴급관세를 철회해야 한다.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내 언론들마저도 비난하고 있지 않은가.스스로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키지 않는 한 미국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말할 자격이 없다.
  • [대한포럼] 네오콘의 황혼?

    미군은 4월초 바그다드에 있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동상을 무너뜨렸다.많은 이라크인들이 독재체제의 비극적 종말에 환호하는 모습이 전세계에 방영됐다.그 화면 속에 환호가 분노로 바뀔 수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잠깐 스쳐 지나갔다.미군이 후세인 동상 머리에 성조기를 두르는 장면이다.미군은 성조기를 두른 다음 동상을 쓰러뜨렸다.미군은 독재체제를 무너뜨린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 보도한 13세 이라크 소녀의 말은 그 암시가 현실로 나타났음을 보여준다.소녀는 “옛날에는 후세인의 얼굴이 그려진 가방을 들고 다니라더니 이제는 성조기가 그려진 가방을 들고 다니란다.그래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라크인들의 미군에 대한 분노와 저항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이라크 전쟁의 시나리오를 만든 네오콘(neocon:신보수주의자)의 좌장격인 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묵고 있던 바그다드의 알 라시드 호텔이 저항 세력의 로켓포 공격을 받은 것은 미국에는 섬뜩한 충격이었다.반미세력이 ‘저항의 날’로 정한 11월2일은 미군 헬기가 격추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재앙의 날’이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에서는 승리했지만 이라크 평화에는 실패했다.미국의 실패는 국제사회를 위해서는 다행인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미국이 이라크 평화를 손쉽게 이루었다면 네오콘들의 오만한 일방주의가 국제질서를 지배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네오콘들은 군사력 등 힘을 바탕으로 한 패권 유지를 강조한다.그들은 제국주의적 야심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이라크 전쟁은 일방주의의 중요한 실험 무대였다. 네오콘은 후세인 독재체제를 ‘거대한 사탄’이라며 이라크를 공격했다.그러나 이슬람 문명을 악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이라크의 평화는 이슬람 문명의 틀 속에서 찾아야 한다.그런데 많은 미군들은 문화적 배려에 인색하고 오만하다.미국의 이러한 태도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득세를 도와주는 꼴이 될 우려가 높다.혼란의 상황에서는 원리주의가 대중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가원리주의자들 손에 들어가면 중동 정세는 심각한 위험에 빠질 것이다.미국은 온건주의자들이 지배하는 이라크를 만들어야 한다.미국은 이를 위해 전략을 바꿔야 한다.이란의 핵문제 해법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본다.이란은 미국의 압력에 반발해 오다 영국·프랑스·독일 등 3개국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핵개발 포기에 동의했다.미국과 유럽의 공동 노력이 이란의 핵개발 포기를 가져왔다.미국은 이라크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유럽 등 많은 나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유엔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미국은 우선 혼자의 힘으로 세계를 경영하겠다는 네오콘들의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네오콘들이 강조하는 일방주의보다 다원주의가 세계평화에 유리하다는 증거는 물론 없다.그러나 일방주의가 이라크에서 시련을 겪는 것은 중요한 교훈이다.아무리 막강한 군사력으로도 강력히 저항하는 다른 나라를 완전 제압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미국은 깨달아야 한다. 이라크에서 미군이 고전하자 기고만장하던 네오콘들이 고개를 못 들고 있다.그렇지만 잠시 몸을 낮추고 있을 뿐이다.네오콘들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그들의 시대가 하루빨리 황혼 속으로 저물어 가야 한다.그들의 퇴장은 세계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네오콘들은 선제공격론을 정당화하고 힘의 지배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어느 인터뷰에서 “네오콘들이 미국 외교정책을 장기간 장악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이 창 순 논설위원 cslee@
  • 세계 좌파정치인 모임·부시 ‘극과 극’ 발언/부시 “내 지도력아래 세계평화” SI “美 일방주의 정책 종식을”

    |상파울루(브라질)·워싱턴 외신 연합|전세계 좌파 정치인들은 29일 새로운 세계질서의 확립과 미국의 일방적 정책 종식을 촉구하며 사흘간의 제22차 상파울루 사회주의 인터내셔널(SI) 총회를 폐막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승인한 ‘상파울루 선언’은 전세계 빈국들에 타격을 주면서 부유한 나라들과 기업들에 유리하게 되어 있는 오늘날의 세계화 골격을 다시 짤 것을 촉구했다. 이 선언은 특히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를 가리켜 비난을 가했다. 선언은 “신 보수주의자들이 모든 형태의 세계 통치를 해체하고 유엔의 역할을 최소화하며 다변적 기구를 저해하고 일방주의와 시장의 신성화(神聖化)를 촉진하며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강자의 의지를 강요하려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SI 의장은 미국의 일방주의가 SI가 촉구하고 있는 새로운 세계질서 확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2차대전 후 새로운 비전이 있었고 오늘날에는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 “세계가 나의 지도력 아래서 더 평화롭고 더 자유롭다.”는 메시지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이 내세우는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나는 적절한 시기에 (이라크 문제와 관련한)나의 기록을 옹호하겠으며 그것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나는 (선거운동에서)세계가 나의 지도력 아래서 더 평화롭고 더 자유로우며 미국은 더 안전하다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라크에서 미군 사상자 수가 늘어나고 그것이 선거를 치르는 내년까지 이어진다고 해도 미국인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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