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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준비된 金이거든”

    체조 안마에서 금메달을 딴 김수면(20·한국체대)에게 모두들 ‘깜짝 금메달’이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다.13년 동안 묵묵히 구슬땀을 흘린 뒤 얻은 ‘준비된 금’이라는 표현이 맞다. 비인기종목의 설움속에서도 꿋꿋하게 ‘지조’를 지킨 데 대한 어쩌면 최소한의 대가인지도 모른다.김수면은 마루와 단체전 동메달을 합쳐 이번 대회에서 금 1, 동 2개를 거뒀다. 그동안 대표팀 막내로 ‘차세대 주자’라는 알쏭달쏭한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이제는 당당히 ‘에이스’다. 김수면은 “전혀 예상치 못한 금이라 더욱 기쁘다.”고 말했지만 내심 금메달을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이번 금메달로 미안했던 감정을 훌훌 털어버렸다. 그는 “태릉에서 훈련을 하느라 집에 못갔다.”면서 “엄마와 형이 아주 기뻐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면은 포철서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체조를 시작했다. 포철중·고교를 거치면서 한 눈을 팔지 않고 체조에 열중, 실력을 키워갔다.그리고 태극마크를 달기에 이르렀다. 지난 8월 인도 수라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 3위에 등극,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김수면 뒤엔 포스코교육재단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다. 포철서초교, 포철중·고 체조부를 운영 중인 포스코재단은 한국 체조의 산실이다.비인기종목인 체조에 수십년 동안 묵묵히 투자해 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기초종목이 튼튼해야 다른 모든 종목이 강해진다는 신념하에 ‘무소의 뿔’처럼 묵묵하게 ‘올인‘해온 것. 포스코가 길러낸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현재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이장형이 안마 정상에 올랐었다.도하아시안게임에도 김수면을 비롯해 여자체조에 유한솔, 김효빈(포철고)이 출전했다.1983년엔 국내 일반학교로서는 처음으로 국제규격의 체조전용경기장을 세웠고, 이듬해부터 전국 초·중학교 체조대회를 매년 열고 있다. 투자에 가속도를 붙여 2001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러시아 출신 남녀 코치 2명을 영입, 선진 기술을 짧은 시간에 흡수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개방형 자율학교’ 말로만 개방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개방형 자율학교가 2007학년도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하지만 당초 정부 취지와 달리 ‘반쪽 자리’ 개방이어서 교육인적자원부의 정책 실패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2007년 신설되는 서울 묵동의 원묵고, 충북 목령고와 기존 학교인 부산 부산남고, 전북 정읍고를 개방형 자율학교 시범학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이 학교들은 2007학년도부터 2010학년도까지 시범운영될 예정이다. 운영도중 입시위주 교육으로 운영되는 등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면 일반학교로 전환된다. 시범학교들은 국민 공통 기본교육과정 외에는 교육과정 등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필요하면 무(無)학년제 운영도 가능하다. 이달 중순부터 내년 2월 초순까지 학생을 모집한다. 신입생 정원은 원묵고 10개 학급 300명, 부산남고 7개 학급 200명, 목령고 8개 학급 280명, 정읍고 5개 학급 150명 등이다. 한편 이번 개방형 학교는 말만 개방형이지 “폐쇄형 학교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초 교육부가 내세운 설립 취지와 달리 민간단체 등에 학교운영을 위탁할 근거가 없어 공모형 교장만이 운영주체가 돼 기존 학교와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저비용 고품질의 교육기회 제공의 핵심근거라 할 수 있는 지자체의 재정지원도 이번 시범학교 선정조건에서 배제돼 정책 실패 가능성마저 우려된다. 최진명 지방교육혁신과장은 이에 대해 “학교운영을 대학이나 민간단체 등에 위탁할 법적 근거가 없어 이번에는 공모형 교장이 운영주체가 될 것이나 내년에는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개방형 취지를 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열린세상] ‘고교학력점수’ 연구목적 활용의 원칙/강영혜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최근에 서울행정법원이 연구목적의 수능성적 공개를 결정하여 교육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애초에 소송 제기자들은 수능성적과 더불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자료의 공개도 요구했지만, 이 자료는 학생의 개인정보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로 공개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그런데 두 자료의 속성을 아는 사람으로 이번 판결을 보면서, 학력 자료를 이용한 연구목적이란 것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험점수에 대한 관심은 끔찍할 정도로 강렬하고 일상적이다.‘누가누가 잘하나’ 식의 경쟁문화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시작되어 일상적 풍경이 되더니, 최근에는 자녀의 대학성적 관리에도 부모가 관여한다고 한다. 대학생 자녀의 학년말 고사를 긴장 속에 맞이하고 성적표를 기다린다는 부모들을 볼 때면, 학점은커녕 여름방학이 언제 시작되는지도 몰랐던, 덜 유식한 부모를 가진 우리 세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번 판결에서는 ‘연구목적’을 위해 개인의 정보를 가린 채 수능성적을 공개하라고 하였다. 이 분야 연구자라면 쉽게 알 수 있듯이, 학생의 가정배경과 학교특성, 학습심리적 특성 등의 배경자료가 따라붙지 않은 학력점수만으로는 의미있는 분석을 할 여지가 거의 없다. 대도시 중산층 지역의 학교 성적이 높고, 읍·면이나 소외 지역 학교의 평균점수가 낮은 것은 누구나 아는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다. 이번 판결대로 수능성적이 공개되면 학교간 학력격차가 어느 정도인지는 생생한 숫자로 드러나겠지만, 학교이름 외의 정보가 별로 없는 수능성적 점수가 어떤 교육적 과정을 통해 만들어 졌는지를 보여줄 방도는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연구목적의 공개라면, 오히려 학생과 학교에 관한 배경적 자료를 포함하고 있는 학업성취도 평가자료의 활용성이 더 크다. 이나마 교육과정 개선 연구를 위해 수집된 이 자료의 표집단위가 세인의 관심사인 강남지역 학교 및 특목고와 일반학교를 적절히 비교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학력자료 공개를 줄기차게 강조하는 사람들 중에는 영미권 국가의 예를 들면서 학력자료 공개를 요구한다. 그러나 미국이나 영국에서 학력자료 수집은 철저하게 법적 근거에 따라 이루어짐을 알아야 한다. 국가수준의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의회의 입법조치에 힘입어 강제성을 띠고 수집된 자료인 만큼, 이들 자료를 연구목적에 제공할 때 별도의 사후동의가 불필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행 학력자료를 가지고 공개하라 말라고 하는 것은 별로 실익이 없다. 더욱이 연구과정의 윤리와 절차를 생략한 결과지상주의 연구풍토가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다는 교훈을 우리는 이미 황우석 교수 사태에서 경험한 바 있다. 그러므로 연구목적의 학력자료 제공을 위해서는 먼저 자료수집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야 한다.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가 학력자료 생산의 원칙과 목적·비용에 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면, 교육부는 적절한 기구나 전문가위원회 등을 설치하여 체계적인 학력자료를 수집·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학력자료를 활용한 연구결과의 공표와 관련하여 필자는 우리사회의 특수성을 감안한 검증장치를 추가하고자 한다. 학자들 중에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학회 대신 언론을 더 가까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점에서 학력자료를 활용한 연구과정과 결과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사전검증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학교간 학력 차이를 비교할 때 원점수 중심의 단순비교는 삼가야 할 것이다. 가령, 강남의 A학교 성적 평균이 강북의 B학교보다 20점이 높다면 이는 전자가 입시라는 경주에서 유리한 출발점을 가진 학생들의 집합지임을 말해주는 것이지 누구나 A학교에 전학가면 높은 수능점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학력자료에 근거한 학교간 차이는 보다 조심스럽게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강영혜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 장애학생 거부땐 학교장 징역형

    장애학생이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 받기를 원하는데 이를 일반학교에서 거부하면 학교장을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처벌 규정이 신설된다. 또 장애학생들에게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 실시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9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특수교육진흥법 개정안을 마련, 공청회 등을 거쳐 9월 중 입법예고한 뒤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는 대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애인의 교육권을 획기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다. 개정안에 따르면 특수교육지원 대상인 장애학생이 일반학급에서 통합교육받기를 원하는데 특수교육운영위에서 배정한 장애학생을 학교측이 거부하면 학교장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처벌 규정이 강화된다. 개정안에는 또한 장애학생에 대해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교 전과정을 의무교육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장애학생은 그동안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은 의무교육으로, 유치원과 고교는 무상교육으로 실시돼 왔다. 의무교육이 확대되면 장애를 발견하는 즉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완전취학이 실현돼 장애 학생을 국가가 책임지고 교육시키게 된다. 0∼2세 장애 영아에 대해서도 조기발견 및 진단체계를 갖추고 무상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공직초대석] 김영태 중기청 국제협력팀 팀장

    [공직초대석] 김영태 중기청 국제협력팀 팀장

    김영태(42) 중소기업청 국제협력팀장의 대안학교에 대한 애정은 유별나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40회)에 합격하는 등 곧게 뻗은 ‘신작로’만 달려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기 양평에 있는 전인자람학교와 춘천의 전인고등학교에서 ‘경제교실’을 이끌며 대안학교라는 ‘오솔길’을 거니는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교사 자격증이 없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자신의 경험을 세상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인 데다, 미래의 꿈나무들을 제대로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기꺼이 수락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은 공직자, 토·일요일은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대안학교 생활은 순수한 무료 봉사활동이다. 오히려 비용과 시간이 수반된다. 격주로 토요일엔 승용차를 몰고 대전 샘머리아파트를 나선다. 익숙해질 만도 하지만 지금도 학교로 향하는 세 시간 남짓은 긴장되고 설렌다. 김 팀장은 “아이들의 지식에 대한 갈구와 흡수력이 매우 높다.”면서 “피곤하기보다 오히려 희망을 얻고 대전으로 내려온다.”고 흡족해 했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알기 쉬운 경제교실’을 아이들 수준으로 재가공해 교재로 사용한다. 딱딱한 경제원리 주입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체험을 통해 이해하는 방식의 수업이다. 그는 “김밥을 만들어 선후배와 선생님들에게 판매하면서 원가와 마진, 마케팅의 개념을 깨우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팀장은 평생의 반려자도 대안학교의 테두리 안에서 만났다. 양평새싹학교 교사였던 아내(34)와 지난해 결혼했다. 그는 “안정적인 교사생활을 털어버리고 대안학교를 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고 털어놓고는 “적게 벌면 적게 쓰면 된다는 단순 논리에 매력을 느꼈다.”며 웃었다. 그래도 ‘제도권 밖’에는 아쉬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는 아직도 대안학교는 문제아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간다는 부정적 시각이 여전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세상의 리더를 키우고, 공부가 아닌 인성을 키운다.’는 취지에 맞게 부모들이 교사로 참여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제대로 된 평가는 미흡하다. 개인적으로는 평일 수업을 할 수 없어 미안하고 아쉽다. 일반학교보다 자유롭지만 토·일요일 휴식은 아이들에게 필요하다. 그는 공직생활에서 알게 된 대덕연구단지 연구원 등 다양한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프로젝트 수업을 제안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보다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하지만 적극 권유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주말과 휴일을 희생해야 하는 데다 잠자리와 식사 등 적지않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지식전수 방법은 인터넷의 발달로 더욱 다양화할 것”이라면서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은 아이들은 잠재력이 크고 미래도 밝다.”고 대안학교의 미래를 낙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혁신학교에 거는 기대와 우려

    교육부가 엊그제 학교운영과 교육과정이 대폭 자율화된 공영형 혁신학교를 내년 3월 전국 5∼10곳에서 시범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혁신학교는 자립형사립고, 외국어고 등과 달리 비용이 일반 고교 수준이라고 한다. 민주노동당 등은 혁신학교는 기존의 자사고, 외고와 함께 교육불평등의 정점을 형성하는 3대 꼭짓점이라고 비난했지만 저렴한 비용의 고품질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수요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혁신학교는 협약을 맺어 학교를 운영하는 미국의 ‘차터스쿨’(Charter School)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인성교육은 물론 입시준비교육도 암기식·주입식이 아니라 자기주도적 학습, 토론식 수업으로 이루어진다. 사교육 없이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혁신학교는 기대와 함께 우려가 교차한다. 혁신학교가 말 그대로 혁신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우수교원 확보, 학습 프로그램 구축 등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올 8월 시범학교를 선정한 뒤 내년 3월 문을 열겠다고 해 시간이 촉박하다. 과연 이 기간에 당사자들이 준비를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학교운영이 협약대로 될지도 관건이다. 교육부는 협약대로 학교운영을 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혁신학교를 일반학교로 환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다짐은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의 입시교육기관화를 방치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실성이 없다. 사교육비 절감 효과 역시 자립형 사립고 사례에 비춰볼 때 장담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같은 우려에도 혁신학교는 기존의 무기력한 공교육 시스템을 극복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다행히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도 교육여건 확충을 지상과제로 꼽고 있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교입시 부활 등 부작용 없이 충분한 지원과 치밀한 준비로 혁신적인 교육방안이 제시돼 공교육정상화의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 외국인학교 입학자격 완화 해외거주 3년이상으로 낮춰

    정부는 내국인의 외국인학교 입학자격을 현행 해외거주 5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경제자유구역에 있는 외국인학교는 내국인을 현재 전체 정원의 2∼15%에서 30%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국무조정실 규제개혁기획단은 이런 내용의 외국인학교 관련 규제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국무조정실은 22일 공청회를 열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공청회 자료에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외국인학교를 졸업하면 국내 학력으로 인정, 상급학교 진학이나 일반학교로 전학이 가능토록 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또 신설 외국인학교에만 국한된 정부 재정자금도 수도권 이외 지역에는 기존 학교에도 지원하고, 외국인학교 설립주체도 국내 법인이나 공공기관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외국인학교 규제완화 방안에 교육계 등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성지중고등학교 스승이 제자 발 씻어주기

    성지중고등학교 스승이 제자 발 씻어주기

    스승의 날을 사흘 앞두고 선생님이 학생의 발을 씻겨주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1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성지중·고등학교의 한 교실. 담임선생님 5명이 은색 대야에 물을 받아온 뒤 손수 학생의 운동화를 벗기고 발을 씻는다. 학생의 발을 씻어주는 선생님들의 손길이 정성스럽다. 교사 이경선(32)씨와 최이주(18)양이 대화를 나눈다.“선생님이 너 이뻐하는 거 알지.” “정말요.” “영어도 잘 하잖아. 지켜보고 있어. 발 씻겨주는 이유를 아니. 더 열심히 하라는 거야. 영어 하나만 잘 해도 대학갈 수 있다. 수업 빠지지 말자.” 두 사람은 서로 포옹을 한다. 학생은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선생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준다. 이날 행사엔 교사 25명과 학생 100명이 참가했다. 성지중·고등학교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일반학교에 적응이 안 되는 학생들이 다니는 대안학교다. 김한태 교장은 “지금까지는 스승의 날 학생들로부터 꽃과 선물을 받았는데 만일 이날 선생님이 학생에게 무언가를 해주면 학생이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 같았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학생들 입가엔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이보용(19)양은 “평소 높게 보였는데 발을 씻을 때 선생님은 엄마 같았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치고 학생대표로 나선 송남희(18)양이 “가난하고, 문제아로 찍혔던 우리에게 학교는 둥지였다.”며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를 표시했다. 송양이 교장선생님에게 꽃다발을 안겨주는 순간, 학생과 선생님들의 눈가엔 모두 눈물이 맺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대안학교 입학 가이드

    대안학교 입학 가이드

    대안학교 입학 전형은 학교 설립 주체와 교육과정처럼 제각기 다르다. 입학 상담만으로 학생을 뽑는 학교가 있는 반면 1주일 정도 가입교한 뒤 학교생활에 따라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입학에는 일반학교와는 달리 학업 성적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교 적응 능력이 크게 작용한다. 모집 시기도 언제든지 입학할 수 있는 수시 전형을 비롯해 5∼6월,10∼11월 등 다양하다. ●학부모 가치관이 학교에 부합해야 입학 초등학교 입학은 대개 원서접수와 학부모·아이 면담을 거쳐 결정된다. 입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교육 철학과 학부모 가치관이 맞는가이다. 입학생 규모는 결원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 대체로 10∼11월 원서 접수를 시작해 12∼1월 면담을 한 뒤 입학생을 선발한다. 수시전형을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가 아니면 등·하교 때 보호자가 필요하다. 광명 볍씨학교는 광명에 사는 학생만 받으며 다른 학교들도 학교 인근으로 거주지를 옮길 것을 적극 권유한다. 초등학생도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먼저 살펴 보기도 한다. 과천자유학교는 면담을 거친 뒤 아이를 한달동안 공부 모임에 참가시킨다. 학교 수업에 잘 적응하면 최종 입학을 결정한다. 대안중학교는 대체로 10∼11월에 공개 입학전형을 치른다. 하지만 간디청소년학교는 6∼7월, 용정중학교 등은 9월 신입생을 모집한다. 정시와 별도로 수시 전형을 실시하기도 한다. 입학 과정은 서류전형과 학생면접, 학부모 면접 등이다. 하지만 입학 과정에서 특정 프로그램에 참가 경력이 요구되는 등 추가 사항이 필요하기도 한다. 지평선중학교에 입학하려면 여름이나 겨울에 학교가 주최하는 계절학교에 최소 한번 이상 참여해야 한다. 여름계절학교에 참여한 학생을 대상으로 1차 선발한 뒤 남은 정원을 추가 모집한다. 학기 중 전입생은 면접으로 1차 선발하고 일주일동안 학교에서 생활한 뒤 입학 여부를 가린다. 두레자연중학교는 학생 입학에 면접(60%) 이외에도 글짓기(30%)와 자기소개서(10%) 등이 포함된다. 이우중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각각 자기소개서를 내야 하며 추천서와 생활기록부 등도 제출해야 한다. 서류전형에서 입학정원의 1.5배를 선발하면 2박 3일동안 캠프를 거쳐 최종 입학자를 결정한다. 기숙형 헌산중학교는 신체검사를 통해 전염성 질병이 있는 학생은 입학에서 제외시킨다. 간디 청소년학교와 산돌학교는 경쟁서류와 면접을 거친 뒤 마지막에는 추첨을 통해 학생들 뽑는다. ●예비학교 거쳐야 입학 대안고등학교는 중학교같이 입학 방식이 공개전형으로 이뤄진다. 서류전형과 학생·학부모 면접 등이 기본사항이다. 하지만 학교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추가된다. 입학생을 뽑는 것 자체가 학교 교육철학을 반영하기 때문에 학교마다 다양한 선발 방식을 지닌다. 특성화 고교인 간디고는 1차는 서류전형을 실시하며 2차에 진입하면 면접과 예비학교 전형을 거친다. 서류전형은 학생생활 기록부(30%)와 학생 자기소개서(30%), 학부모 자기소개서(30%), 추천서(10%) 등이 요구된다. 정원의 1.5배 학생들이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3일 동안 예비학교에서 생활한다. 이 과정에서 감성교과 수업과 영어·수학 기초 평가, 사고력 평가, 기숙사 생활 등이 이뤄진다. 양업고는 1차 면접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의지를 살펴본다.2차 전형에서는 심리검사와 성격검사,3차에서는 생활계획서, 자기소개서를 받는다.4차에서는 모든 교사가 면접하고 동의를 받아야 최종합격이 결정된다. 한마음고는 1차에서는 서류 평가와 상담,2차에서는 성격유형 검사와 면접을 거친다. 영산성지고는 서류심사와 학생 학부모 면담 등이 이뤄진다. 입학 자격을 특별하게 제한한 학교도 있다. 교육비가 무료인 지리산고는 생활보호대상자와 해체 가정 자녀들은 우선 선발 대상이다. 또 다른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킨 학생은 받지 않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도움말 격월간 민들레 편집실 ■ 유형으로 본 대안학교 대안학교에 입학한 뒤 학교철학이나 운영방식에 맞지 않아 중퇴하는 학생들이 있다. 새로 문을 연 대안학교에는 이런 사례가 더욱 많다. 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진 학부모들은 입학하기전 학교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학교 설명회나 홈페이지에서 소개되는 내용만 보고 선택하면 시행착오를 거치기 쉽다. 학교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정보는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학부모에게 체감 정보를 듣는 것이다. 입학 하기에 앞서 학교 인가 여부도 살펴 봐야 한다. 정부가 특성화 학교로 인가한 대안 중·고교는 26곳에 불과하다. 비인가 학교는 상급 학교에 진학하려면 검정고시를 통과해야 한다. 비인가 학교는 설립 이념에 맞게 학교를 운영하지만 재정 상태가 열악한 곳도 적지 않다. 기부금과 입학금을 빼놓고도 수업료와 기숙사비 등으로 월 50만원씩 내야 하는 학교도 있다. 학부모의 재정 능력도 우선적으로 뒷받침 돼야 한다. 초·중·고 통합형 교육을 실시 하거나 학년제를 하지 않는 학교들도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안학교를 고를 때 일반적으로 ▲대안학교의 교육 이념·방향 ▲재정 부담 ▲교사 자질 ▲교육 내용 등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녀들의 학교 적응 능력도 고려 대상이다. 부적응 청소년을 위해 세워진 도시형 비인가 대안학교에는 동기부여가 안된 상태에서 입학한 학생들도 있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입학한 탓에 생활리듬에 맞지 않거나 부모의 관심이 부족하면 중도에 그만두기도 한다. 자녀들이 기숙사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가도 살펴야 한다. 초등 대안학교에서 기숙형은 양평 전인새싹학교와 제주 문화교육들살이 밖에 없지만 중학교 이상은 대부분 기숙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 진학과 무관하게 대안학교를 선택했어도 솔직히 학부모 입장에서는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수능 준비를 하려면 일반 학교가 훨씬 낫다. 하지만 일부 대안학교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보습학교에 다니기도 한다. 비인가 대안학교는 검정고시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분당 독수리중학교 학부모 이미재(42·여)씨는 “대학 입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자녀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 보다는 과정”이라면서 “지식 전달 위주로 가르치는 일반학교와 견줘 대안학교는 균형잡힌 전인교육을 통해 인성을 갖춘 인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학교 선택은 이렇게 대안학교는 학교마다 특징이 다르지만 몇가지 기준에 따라 유형별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기준은 인가 여부다. 인가 대안학교란 일반학교와 똑같은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이며, 비인가 학교는 학교 과정을 마쳐도 검정고시에 합격해야 상급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학교이다. 비인가 학교는 정부 지원을 받지 않지만 교육당국의 간섭없이 자유롭게 운영된다. 인가 학교는 일반학교의 공통 과정은 그대로 따르는 대신 특기·적성이나 선택 영역 과정에 한해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학교 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로도 구분된다. 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 고등학교는 영산성지, 화랑, 원경, 양업, 두레자연, 세인, 산마을, 경기 대명고 등이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곳에서 교육받고자 하는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안학교로는 간디, 푸른꿈, 한빛, 한마음, 달구벌, 이우고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이런 구분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곳도 많다. 세인과 한빛, 동명, 두레자연, 산마을, 지구촌고는 기독교 재단에서 운영한다. 영산성지고와 경주화랑고, 원경고, 성지중, 지평선중, 헌산중은 원불교, 양업고는 천주교 재단에서 각각 운영한다. 이밖에 2000년부터 새롭게 등장하는 대안학교 형태가 도시형 대안학교이다. 중·고 통합형으로 일정한 교육과정의 틀을 갖춘 학교부터 쉼터와 비슷한 형태도 있다. 도시형 학교들은 주택이나 상가 건물에 공간을 마련한 뒤 상근교사 2∼3명과 외부 강사들이 수업을 진행한다. 서울시와 연세대 청년문화센터가 서울 남부 청소년 직업훈련센터를 리모델링해 문을 연 ‘하자센터’를 비롯해 한국청소년재단의 ‘도시속작은학교’, 서울 광진구청이 공간을 제공한 ‘두드림’ 등이 해당된다. 위탁형 대안학교는 학교가 적성에 맞지 않는 일반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외부 대안학교에 위탁한 뒤 출석으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면 소속학교에서 졸업장을 받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강남 6개 초등교에 영어체험마을

    강남 6개 초등교에 영어체험마을

    영어체험마을이 공교육 기관에 처음으로 들어선다. 서울시 강남교육청은 27일 유휴 교실을 활용해 잠원초등학교 등 6개 초등학교에 은행과 문구점, 극장 등 다양한 테마시설을 갖춘 영어체험마을을 다음달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조기 유학이 급증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는 영어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많지 않다.”면서 “외국 체험연수 프로그램과 같은 생생한 영어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영어체험마을이 들어선 6개 학교는 해당 지역에서 영어 중심학교의 역할을 맡아 인근 학교들과 함께 체험시설을 운영한다. 여기에는 원어민 보조교사와 학부모 자원봉사자 등이 참가해 체험 프로그램운영을 돕는다. 교육청측은 일정기간 시설을 운영한 뒤 테마를 바꿔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 학교 운영의 하나로 일반학교에 공개될 예정이며 프로그램 및 학습 자료 개발 등을 통해 일반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면서 “연간 2만 2000명 이상이 참가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희귀병 학생환자 위해 전남대병원 학교 설립

    화순 전남대병원에 소아암과 희귀병 등을 앓고있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학교’가 신설된다. 2일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3월 신학기부터 화순 전남대병원내에 가칭 ‘병원학교’를 설립, 운영키로 했다. 병원학교는 소아암 등 장기입원 치료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한다. 만 3∼18세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이 대상이다. 교육청은 특수교사와 자원봉사자 등을 투입, 어린 환자들이 치료와 학업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이 병원에 입원중인 학생 환자는 20여명에 이른다. 교육청은 이들이 수업에 참여할 경우 일반학교 수업일수와 똑같이 인정하고, 학년 진급도 가능토록 했다. 교육청은 교실을 병실과 별도로 설치하고 학교 운영비 등을 전액 지원키로 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공교육 정상화… 지금 학교에선] (5)관심 높아지는 대안학교

    [공교육 정상화… 지금 학교에선] (5)관심 높아지는 대안학교

    최근 대안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안학교의 매력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제는 이른바 ‘문제아’들의 집합소가 아니라 인성교육은 물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지닌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의 터전으로 자리잡고 있다.‘교육 실험’에서 벗어나 교육의 엄연한 한 축으로 부상하는 대안교육 현장을 찾았다. 용인 헌산중학교 “야∼” “오∼” “정말 아깝다.”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 헌산중학교 2층 강당에 모인 58명 학생들의 입에서 한숨과 환호성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이날은 이 학교 연례 행사의 하나인 학생 대표를 뽑는 날이었다. 회장과 부회장으로 선출된 학생 외에도 낙선한 학생들과 친구들은 모두 축제처럼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회장으로 당선된 2학년 기평호(15)군은 “화장실과 샤워기 등 친구들에게 학교생활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겠다고 호소한 것이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다.”며 쑥쓰러워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이날 행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생회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서다. 말 그대로 학생들이 지켜야 할 규정이나 제반 사항을 학생회가 스스로 결정한다. 학생들은 모두 선생님과 함께 기숙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한다. 하루 종일 학생과 교사가 함께 지내다 보니 공동체 생활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은 기본이 됐다. 에피소드 하나. 지난 2003년 한 명이라도 반찬을 남기면 모두 하루를 굶기로 결정한 뒤 한 명 때문에 학생은 물론 교사 모두 하루를 쫄쫄 굶기도 했다. 이후 반찬을 남기는 학생은 사라졌다고 한다. 학생들은 매일 일기쓰기 등 마음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공부보다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저녁마다 ‘마음 대조일기’를 쓰고 매주 한 차례 전교생이 모여 발표하고 의견을 나눈다. 친구들과 다툰 사소한 일에서부터 걱정거리, 선생님에게 서운했던 점까지 서로의 발표를 듣다 보면 그동안 부정적인 감정이 눈녹듯 사라진다고 한다. 재학생 대부분은 경기도와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집이 있는 학생들이다. 일반 중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쫓아 이 곳을 찾은 학생들도 20%나 된다.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로 지정된 덕분에 일반 중학교에서 배우는 교육과정은 6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풍물과 태껸, 사진, 수영, 재즈댄스 등 특성화 수업으로 구성돼 있다. 행정적인 부분만 담임이 맡고 하루 대부분의 생활지도는 교장과 교감을 제외한 9명의 교사가 3∼8명씩 맡아 책임진다. 방과후 활동에서부터 용돈 관리, 고민 상담, 공부, 놀이 등 모든 것을 24시간 내내 담당 교사와 함께한다. 서울 덕수정보산업고에 진학이 결정된 한은주(16)양은 “일반 학교에서는 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대안고등학교인 경주 화랑고로 진로를 결정한 오초이(16)양은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대안학교를 선택했다.”면서 “사회복지사가 되어 내가 배운 것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 경기대명고등학교 “우리 아이들은 태풍과 같은 존재입니다. 겉으로는 거칠고 대하기 힘들지만 들여다 보면 태풍의 눈처럼 조용하고 심성이 고운 아이들입니다.” 경기 대명고 김용길 교감은 학생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아’지만 주위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훌륭한’ 아이들이라고 했다. 수원 당수동에 있는 경기 대명고는 국내 유일의 공립 대안학교다. 지난 2002년 경기교육청의 인가를 받아 문을 연 뒤 올해 초 25명의 졸업생을 처음 배출했다. 현재 재학생은 94명. 모두 일반계 및 실업계 고등학교는 물론 부모조차 감당하기 어려워할 정도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23일 이곳에서 만난 학생들은 언제 그랬느냐는듯 한결같이 밝은 얼굴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경기도 수원, 안산, 군포, 안양, 의왕 등에 있는 학교에서 전학왔다. 학부모나 학생 모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이 곳을 찾는다. 그렇다고 교육과정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학업이 뒤처진 경우가 많아 고1 때 마쳐야 할 국민공통 기본교과를 1·2학년 때 나눠서 이수하는 점이 다를 뿐이다. 정규 수업 외에 실용음악이나 조리, 태권도, 골프, 헤어미용 등 다채로운 특성화교과 수업도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켜주고 있다. 학생들이 이 학교를 다니면서 보이는 가장 큰 변화는 ‘뭔가를 할 수 있고, 해야겠다.’는 자신감과 적극성. 지난 2월 졸업한 25명은 모두 대학에 합격했다. 내년 2월 졸업할 30명도 21명이 이미 대학 진학이 결정된 상태다. 특히 선생님들은 올해 수원과학대 실내건축 디자인과에 합격한 김모(20)양을 잊을 수 없다. 지난달 어머니와 함께 학교를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한 김양이 이 곳으로 온 것은 지난 2002년 4월. 항상 불만에 차 있었고, 반항이 심했다. 건축 일을 하는 아버지의 실직으로 가정형편도 어려웠다. 그러나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3학년 때 1년여 동안 위탁교육을 받으면서 김양의 생활은 달라졌다.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컴퓨터설계(CAD) 자격증까지 땄다. 대학에 합격한 뒤에는 아버지와 함께 작은 가게도 열어 직접 1억 5000만원짜리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서준석 교사는 “학교생활이 엉망이던 아이들도 믿어주고 또 믿어주면 졸업 후 반드시 사회에서 자신의 몫을 한다.”면서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 발짝 떨어져서 아이들 편에 서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인·수원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자녀들 다양한 욕구부터 이해 학교와 자녀 믿는게 가장 중요 헌산중 오병갑 교장 “자녀들의 다양한 욕구부터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경기도 용인 헌산중의 오병갑(54) 교장은 대안학교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사회에서, 아이들의 욕구도 그만큼 다양할 수밖에 없는 만큼 부모들도 자녀들을 대하는 자세를 달리 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낸 뒤 학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성적입니다. 자유로운 분위기는 좋지만 성적이 뒤처져 대학 진학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합니다.” 오 교장은 “이런 걱정 때문에 학교를 다시 옮기는 학생들이 매년 서너명은 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다르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인성은 물론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와 학교를 믿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갈수록 사회가 다양해지고 도덕성이 강조되는 현실에서 학교역할도 지적 능력만 키워주는 데서 벗어나 더욱 다양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나 자유로운 교육과정을 원하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는 물론 아이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학교가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로 지정됐다고 하더라도 특성화 교과에 드는 비용은 학부모가 별도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교육 수준이 다양해지고 있어 이에 따른 국가적 지원도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대안학교는 어떤곳대안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대안학교는 모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나. -아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대안학교는 100여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학교 6곳과 고등학교 19곳 등 25개교만 해당 학력을 인정해주고 있다. ▶비인가 학교도 앞으로 인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교육부는 대안학교의 학력 인정 폭을 넓혀주기 위해 지난 3월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 시행령이 개정되면 현재 학력을 인정받지 못한 학교들도 일정한 절차를 거쳐 신청하면 학력을 인정받는 각종 학교로 구분돼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학력인정이 되지 않은 대안학교에서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해당 학력에 해당하는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대안학교에 입학했다가 다시 일반학교로 전학갈 수 있나. -그렇다. 학생측에 큰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받아준다. 반대로 일반학교에 다니다가 대안학교로 전학가려면 대안학교에 결원이 생기는 경우에 한해 받는 경우가 많다. 결원이 생기면 보통 한 달 전에 공고를 낸다. ▶대안학교에 입학하려면. -대안학교는 대부분 전국 단위에서 학생을 모집한다. 그러나 기숙사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 등·하교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신입생을 선발하는 기준은 학교별로 모두 다르다. 중학교 다닐 때의 출결 상황이나 생활 등을 보는 곳도 있다. 학부모나 학생 본인의 면접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의지가 중요하다. ▶모집시기는. -대부분 매년 10월쯤에 신입생을 뽑는다. 고등학교의 경우 실업계 고등학교보다 앞서 신입생을 모집하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대안학교의 학비는. -기본적으로 일반 학교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곳은 일반 학교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받지 못하는 곳은 서너배 이상 비싸다. 특히 기숙사가 있는 경우 별도로 숙식비를 내야 한다. 학교별로 학부모가 별도로 내야 하는 비용도 있으므로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서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대안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데. -이우학교의 이우교육연구소(www.2woo.re.kr)와 대안교육연대(www.psae.or.kr)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우교육연구소는 학력 인정 대안학교 관련 정보를, 대안교육연대는 비인가 대안학교 관련 정보를 주로 다룬다. 학교별로 방학 기간에 운영하는 계절 학교를 활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2∼3일 동안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인천, 특수학급 학생수 줄이기로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시내 일반학교의 장애학생 수용을 위한 특수학급 학생수를 하향조정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학교별로 5∼10명 정도인 특수학급의 학생수는 2008년까지 4∼8명 수준으로 조정된다.유치원의 경우 현재 평균 5명에서 4명으로 줄고, 초등학교는 9명에서 7명, 중·고교는 10명에서 8명 수준으로 각각 낮춰진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내년에 유치원 2학급, 초등학교 16학급, 중학교 10학급, 고등학교 15학급 등 모두 43개의 특수학급을 신·증설할 계획이다.
  • 서울영훈초 원어민 교사 수업

    정부에서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이른바 ‘영어몰입 교육’을 시범 실시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원어민 교사들이 수학·과학·사회 등을 영어로 가르치는 초등학교가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5동 영훈초등학교(교장 정재찬)가 그곳이다. 학년마다 36명씩 4개반으로 편성된 이 학교 학생들은 수학·사회·과학, 그리고 국어·음악·미술·체육 등을 종합한 ‘랭귀지 아트’ 수업을 우리나라 선생님과 외국 선생님으로부터 번갈아 듣는다. 수업은 한반 학생들을 18명씩으로 쪼개 80분 동안 진행된다. 한 그룹이 우리나라 선생님으로부터 국어 수업을 받으면 같은 시간대에 나머지 학생들은 원어민 선생님으로부터 영어로 수학 수업을 받는다.10분간 휴식 뒤, 이번에는 선생님을 바꿔 수업을 듣는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수업시간이 일반학교(40분)보다 두배나 긴 데다 영어로 수업이 진행돼 힘들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6년 동안 이같은 수업을 받으면서 졸업 무렵에는 영어 말하기, 읽기, 듣기가 자유자재로 되면서 일부 졸업생들은 아예 해외로 유학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영어수업 교재는 따로 있다. 미국·뉴질랜드·호주 등 영어권 나라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를 사용한다.32명의 원어민 선생님들은 이를 학생들 수준에 맞게 가르친다. 학비는 3개월에 150만원. 영어 과외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인지 입학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스쿨버스 12대가 있어 학생들의 통학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영어가 세계 공통어로 될 것이라고 생각해 지난 96년부터 이러한 영어 몰입교육을 해오고 있다.”는 정 교장은 “아빠들이 ‘기러기 아빠’가 안돼서 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수영 말아톤’ 김진호군 세계新

    ‘수영의 말아톤’ 김진호(19·부산체고 2년)가 드디어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일 김 선수의 부친인 김기복(47)씨에 따르면 자폐아 수영선수로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체코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김진호군이 배영 200m에서 세계신기록인 2분24초49로 금메달을 따냈다. 김 선수는 올 초 방송에 출연하면서부터 ‘수영의 말아톤’으로 불리는 국민적 스타다. 그런 그가 드디어 체코에서 일(?)을 낸 것이다. 하지만 김 선수의 금메달은 어머니 유현경(45)씨와 아버지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의 헌신적인 뒷받침과 진호의 투혼이 합쳐져 맺은 결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김 선수의 부모는 진호가 좋아하는 수영을 가르치기 위해 장애인 학교가 아닌 수영특기생 제도가 있는 일반학교인 수원북중학교에 보냈다. 고등학교도 장애인 선수를 받아주는 학교를 물색하다가 부산체고로 진학시켰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 유씨는 김 선수와 함께 부산으로 거처를 옮겨 경기도 안산에서 의료업을 하는 아버지 김씨와 떨어져 지내야 했다. 가족들의 헌신 속에 김 선수는 수영선수로 성장,2002년 아·태장애인대회에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출전해 금메달과 은메달 2개씩을 땄고, 지난 4월 제주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에서는 배영 200m에서 2분24초의 장애인 한국신기록을 내기도 했다. 아버지 김씨는 “어릴 때 유난히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해 고된 훈련도 잘 참아내 오늘의 결실을 냈다.”고 금메달의 공을 아들에게 돌렸다. 김 선수는 장애인 선수로 일반인 선수와 달리 국가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지만 당당히 세계 최고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산체고 관계자도 “진호가 대회를 앞두고 일반인도 견디기 힘든 엄청난 훈련을 소화했다.”며 “이번에 꼭 일을 낼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씨는 “아직 진호의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진호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적극 밀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신연숙칼럼] 자립형 사립고의 추억

    [신연숙칼럼] 자립형 사립고의 추억

    자립형 사립고의 시범운영 평가결과가 나와 이의 추가 허용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한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지만 교육의 본질과 국내외 여러 여건을 살펴볼 때 이를 더 이상 막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우려되는 부작용이나 문제점은 차단하거나 최소화시키면 된다. 개인적으로 기자는 ‘자립형 사립고’식 교육을 체험해 봤다고 생각한다.25년 전 ‘자립형 사립고’라는 이름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취지가 거의 유사한 학교가 이 땅에 있었다. 한 학급 50명, 한 학년 2개반씩 중·고 합쳐 12학급에 불과했던 소규모의 학교는, 그 당시 어떻게 그런 게 가능했는지 몰라도 학사운영이나 교과목 개설, 특별활동 등이 매우 자유로웠다. 외국 종교재단이 운영해 종교적 이념과 국제적 분위기가 독특한 교풍을 조성했다. 교사들의 열의와 헌신, 학생 하나하나에 대한 인격적 존중, 개성 계발에 집중된 교육 등은 학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영어연극 공연, 음악·무용 콩쿠르, 바자(축제), 봉사활동 등 이 학교만의 프로그램이 많았다. 평준화조치 이후 학교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한때 고교생이 된 딸을 이 학교에 전학시킬 것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다. 상황이 안 돼 포기해야 했지만 적어도 이 학교라면 어떤 교육을 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체험으로 추억해 보고 예상해 보는 ‘자립형 사립고’란 이런 곳이다. 교육당국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특한 건학이념, 다양한 체험활동, 학생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교육을 해줄 수 있는 곳이다. 획일적 교육환경에 불만이 늘고 사회 전반에 개방화·다양화가 대세를 이루는 이때 이런 교육기관에 대한 선택권 요구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평준화 보완 대책으로 ‘자립형 사립고’제도가 제안된 지 벌써 10년이 됐다. 교육당국이 정책결정을 미루고 있는 사이 이젠 외부적으로도 더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 한다. 한 해 1만명이 조기유학을 떠나고 내국인을 겨냥한 외국학교까지 들어오게 됐기 때문이다.‘자립형 사립고’가 모든 조기유학생을 붙잡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초·중·고생을 되도록 국내에서 교육하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은 물론 국민교육적 측면에서도 훨씬 바람직하다. 또한 외국인이 운영하는 자율적 교육기관은 허용하면서 내국인이 운영하는 자율형 사립고는 안 된다는 정책은 설득력이 없다. 물론 현재와 같은 형태로 ‘자율형 사립고’를 대거 허용할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은 많다. 요약하면 높은 등록금으로 귀족학교가 될 것이고, 학교들이 대입시 교육에 치중해 학원화될 것이며, 그 결과 명문대 입학 실적에 따라 학교이름이 브랜드화돼 고교학벌을 다시 형성하게 될 것이란 점이다. 우리 현실에서 이런 상황은 고교입시경쟁을 재현하면서 중학교육을 파탄나게 할 것이 뻔하다. 특히 이런 ‘입시학교’를 부자들만 다닐 수 있게 한다면 형평성 문제도 커진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등록금 규제 등을 완화해 ‘자립형 사립고’를 허용하되 성적으로 뽑는 입학전형을 하지 말 것을 제안한다. 현재도 성적위주 선발은 하지 못하도록 제한돼 있지만 이번 평가결과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예 사립초등학교의 경우처럼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추첨입학제를 실시했으면 한다. 고른 분포의 학생을 놓고 일반학교와 ‘학교효과’ 경쟁을 한다면 우리 교육 발전에도 기여하리라고 판단된다. 논설실장 yshin@seoul.co.kr
  • [서울 대일외고 초·중생 영어캠프] 원어민 교사에 무료로 배워요

    [서울 대일외고 초·중생 영어캠프] 원어민 교사에 무료로 배워요

    외국어는 원어민교사한테 배워야 효과가 가장 크다고 한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에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학생이 원어민에게 배울 기회를 갖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국어고등학교는 방학 동안 해당지역의 초등·중학생에게 원어민교사가 외국어를 무료로 가르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뜻이다. 그 현장을 찾았다. 지난 3일 서울 대일외고의 한 교실. 한 외국인 교사가 회화 수업을 하고 있었다. 데이브(54)는 영어로 질문을 던졌다.“이번주 토요일 파티에 올 수 있느냐”. 김현진(12·숭덕초 5학년)군은 작성한 답안을 보고 말했다.“난 이미 친구랑 콘서트에 가기로 약속했어.”데이브는 현진이에게 “천천히, 분명히, 크게 다시 말하라.”라고 권했다. 현진이는 다시 반복했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자 데이브는 직접 입모양을 크게 보이며 발음을 했다. 현진이가 이를 보고 정확하게 따라했다. 데이브는 “잘했다. 고맙다.”고 칭찬했다. 옆 반 안토니(32)는 치과에 와 있는 상황을 가정하고 수업을 하고 있었다.“당신이 치과의사라면 상한 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이준경(14·고대부중 1학년)양은 “약을 처방해드리겠습니다.”, 이희주(12·석관초 5학년)양은 “사탕이나 아이스크림을 그만 드세요.”라고 답하자,“아주 좋은 대답입니다.”라고 극찬했다. 다음 차례인 박기태(12·정덕초 5학년)군이 “잠을 푹 주무세요.”라고 다소 엉뚱한 답을 하자 안토니는 학생들 앞에서 입을 벌리고 자는 흉내를 냈다. 교실이 웃음바다로 변했다. 수업을 마치기 10분 전. 학생 15명이 영어로 ‘달 이름’을 차례대로 답했다. 만일 틀린 답을 말하면 일어나서 자기 순서가 다시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 때 정확히 답해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September를 답하지 못 하고 머뭇거렸던 이형명(15·북악중 2학년)군이 일어섰다. 안토니는 큰 소리로 형명이가 틀린 단어 September를 발음했다. 모두들 따라했다. 현진이는 영어로 February를 답하지 못 해 일어났다. 두 학생은 다음 순서 때 자리에 앉기 위해서 친구들이 말하는 답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두 학생은 순서가 돌아왔을 때는 정확히 답했다. 친구들은 “오∼”하며 박수를 쳤다. 안토니는 악수를 권했다. 대일외고는 방학이 되면 원어민교사가 학교가 속한 성북구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무료로 가르치는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외국어고등학교는 일반학교와 달리 원어민교사가 많다. 이런 특수성을 살려 원어민교사를 접하기 힘든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학생들은 암기식 위주로 진행되는 학교 수업과는 달리 원어민교사는 회화 위주로 재미있게 가르치고 특히 발음을 정확히 교정시켜줘 효과가 있다고 했다. 현진이는 “원어민교사한테 회화를 배우니까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형명이는 “적은 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원어민교사가 일일이 발음을 정확히 잡아주는 것은 학교수업에서는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전우연(14·북악중 1학년)양은 “평소 외국인을 보면 피했는데 원어민교사를 접하면서 외국인이 낯설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평소 원어민교사를 접하지 못 하는 자녀가 살아 있는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간이 짧아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박진숙(42·여)씨는 “아이가 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서 발음이 잘못됐다며 큰 소리로 복습한다.”고 좋아했다. 임혜경(50·여)씨는 “요즘 원어민교사한테 배우는 학생이 많지만 우리는 자녀가 셋이어서 원어민교사한테 배우기엔 사교육비 부담이 크다.”면서 “기간이 짧아 효과가 기대만큼 못 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영식(43)씨는 “언어는 원어민한테 제대로 배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아들이 뒤처지는 것 같아 내심 불안했다.”면서 “부담을 줄이려고 원어민 아르바이트생도 알아봤지만 효과를 확신할 수 없어 고민하던 중에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호응 속에 원어민교사가 방학 동안 영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기범근(43)씨는 “사설학원이 아닌 명문고의 프로그램인 만큼 학부모들이 믿을 수 있다.”면서 “다른 학교에도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응연 성북구청 으뜸교육도시 추진단장은 “모집 경쟁률이 10대1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좋았고 최근에도 중간에 들어갈 수 없느냐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면서 “내년부터는 관내 고려대와 성신여대, 한성대에서도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교가 지역주민에게 교육 서비스를 주는 것은 정보화사회에서 경쟁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지역사회 교육에 학교가 기여한 정도도 선진국처럼 학교 평가의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교가 지역에 도움을 주면 학교에 공헌하는 지역인사도 생기게 마련이므로 윈윈(win-win)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대일외고 오동석 교사 “지역주민을 위해 교육서비스를 베푸는 좋은 학교가 되고자 합니다.” 오동석(46) 대일외고 교사는 “원어민교사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의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3년전부터 무료로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 좋은 학교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작됐습니다. 성북구청에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인정해 지난해 겨울방학부터 방학마다 지원금을 400만원을 받고 있습니다.”이 지원금은 전액 시간당 4만원인 강사비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모집과 관련해 “수업을 시작하기 한 달전쯤 학교와 구청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관내 여러 지역에 공고물을 붙여 홍보한 뒤 3주 가량 모집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정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신청하기 때문에 컴퓨터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고 덧붙였다. 반 편성과 관련해서는 “추첨을 통해 선발한 만큼 학년과 수준이 다양하다.”면서 “교육효과를 내기 위해 수준별 학습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작할 때 간단한 시험을 본 뒤 상·중·하로 5개반으로 나눠 2주 동안 수업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모두 대일외고 영어교사가 수업을 맡는데 초급반만 한국인 영어교사가 담당하고 나머지는 전부 원어민교사가 가르친다고 소개했다. 기간이 짧은 이유에 대해서는 “원어민교사들의 개인 계획과 인건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인천외고 외국어체험교실 인천외고는 원어민강사가 인천과 부천시의 중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마다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등을 가르치고 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필수인 영어 외에도 제2외국어를 택하게 된다. 제2외국어를 택하기 전에 미리 경험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과목을 택하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2003년 여름방학부터 운영되고 있는 외국어 체험교실은 하루에 4시간씩 5일 동안 진행된다. 7월 초에 학교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올리고 각 중학교에 공문을 보내 모집한다. 너무 많은 인원이 지원할 수 있으므로 한 학교당 인원을 5명 이하로 제한했다. 선발은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이뤄지지만 주로 1학기 영어 중간고사 성적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한 반에 20명씩 모두 5개 반으로 운영되는 게 기준이다. 하지만 보통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인원이 각 중학교로부터 전달되고 각 학교에서 선발된 인원을 따로 시험을 통해 걸러내지 않기 때문에 보통 25명이 한 반에서 수업을 듣게 된다. 외부 초빙없이 모두 인천외고 원어민교사가 담당하는데 영어 2명, 중국어 1명, 일본어 1명, 프랑스어 1명 등 모두 7명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학교소식]

    [학교소식]

    ●아이·학부모용 콘텐츠 구분 소개 배화여대는 국내 처음으로 장애유아 통합교육을 위한 포털사이트인 ‘위드유아닷컴’(www.withua.com.)을 개설했다. 통합교육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는 자료에서 전문가들의 연구논문과, 교수학습 자료, 관련 뉴스를 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교사와 학부모, 아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분해 궁금한 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교사방은 교사들이 수업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교육활동 자료를 비롯해 관련 연수와 세미나 정보, 관련 도서 및 소프트웨어, 현장 사례 등으로 꾸며져 있다. 학부모방에서는 학부모들이 온라인으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유아교육기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병아리방은 온라인으로 반을 편성,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했다. 배화여대는 지난 2003년부터 ‘장애유아 통합교육 지원센터’를 설치, 통합교육을 위한 교재·교구를 개발하고 교사 연수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통합교육은 특수교육 대상자의 사회 적응력을 키워 주기 위해 일반 학교에서 장애 학생을 가르치거나 특수교육기관 재학생을 일반학교 교육과정에 일시적으로 참여시키는 교육방법이다. ●중·고생 로봇제작캠프 개최 아주대 로봇소학회 ‘크리스탈’은 지난달 26일부터 3일 동안 경기도 수원 본교 캠퍼스에서 겨울방학을 이용해 중·고생을 대상으로 로봇제작캠프를 열었다.48명의 학생들이 2인 1조로 참가해 주행선을 따라 움직이는 자율로봇의 일종인 ‘라인 트레이서’를 레고 조각을 맞춰 만들었다. ●고교생 독서교육 프로그램 개발 한우리(www.hanuribook.co.kr)는 최근 고교생을 위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인 ‘소크라테스 시니어 프로그램(SSP)’을 개발했다. 여러 해 동안 동일한 유형으로 출제되고 있는 대입 수능 언어영역 문제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기능적인 독서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으며, 독서력이 낮은 학생들을 위한 기초 수준에서 수능 언어영역처럼 고급 수준까지 망라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새 학기를 맞아 ‘무료 독서능력진단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한우리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하거나 전국 센터를 방문해 검사해도 된다. 평가에는 어휘력과 사실이해, 추론이해, 비판이해 등 세부 능력은 물론, 아이들의 성취 수준까지 알아볼 수 있다.(02)3636-999
  • 인천 국제학교 설립 추진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설 외국인학교가 내국인 특수층 자녀 위주 입학으로 ‘귀족학교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립학교 형태의 국제학교 설립이 추진된다. 인천시교육청은 19일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인학교 설립에 따른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구 백석동 부지 1만평에 연면적 6000평 규모의 국제학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했으며,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2008년 개교할 계획이다. 국제학교 운영은 인천시교육청이 맡게 되며, 수업료 등은 일반학교와 동일한 공립학교 형태로 운영된다. 또 교과과정은 국제인증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하되, 국민교육 기본공동과목을 함께 가르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학력 인증프로그램(IB)에는 현재 전세계 116개국에서 1355개 학교가 인증기구인 IBO에 가입해 참여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를 적용하는 학교가 한 곳도 없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에 내국인 입학이 가능한 외국인학교가 들어설 경우 특수계층 자녀 위주 입학으로 교육불평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농어촌 1郡 1명문고 육성

    농어촌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군(郡)에 1개의 명문고를 육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대입 농어촌 특별전형 정원도 늘어나고 농어촌에 근무하는 교사의 복지도 향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서울 서초동 학술원에서 공청회를 갖고 소외계층의 교육여건을 바뀌기 위한 ‘교육복지 종합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은 이르면 내년부터 농어촌 지역의 군마다 1개 고교를 우수고로 선정,명문고로 만들기로 했다.이들 학교에 2007년까지 장학금 지원,기숙사 시설 완비,우수교사 배정 등을 통해 도시학교 수준의 교육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또 현재 전체 정원의 3%인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 정원을 2005학년도에 4% 이상으로 늘리도록 대학에 권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탈북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 취업준비와 사회적응을 목적으로 하는 중·고과정 통합학교를 2006년 3월 이전에 설립하는 한편 현재 시범 운영중인 일반학교내 탈북청소년 특별학급도 확대하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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