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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뢰도 문제 있는 ‘학종’ 자소서·추천서 축소 폐지”

    “신뢰도 문제 있는 ‘학종’ 자소서·추천서 축소 폐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의 주요 요소인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축소·폐지 방침을 밝혔다. 2019학년도부터는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국제고를 일반고와 동시 선발하도록 할 예정이다. 대학들의 반발이 큰 구조개혁평가는 자율적으로 정원을 줄이는 대학에 재정을 지원하는 형태로 바꾸기로 했다.김 부총리는 지난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주요 교육정책 추진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대입 제도 개편과 관련, “학생부 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가 부작용을 낳고 있어 폐지·축소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부 개선 방향으로는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과 ‘너무 다양한 요소를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두 가지를 바로잡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문재인 정부 대선 공약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전면 절대평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지난 8월 전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방안과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하는 안을 내놨다. 그러나 두 가지 안에 대해 찬반양론이 팽팽한 데다 수능 비중이 줄면 학생부 종합전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자 결국 수능 개편을 1년 연기하고 대입제도 개선책을 내년 8월 내놓기로 했다. 고교 체제 개편에 대해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외고·국제고·자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4.5% 수준에 불과한데 이들 학교 때문에 일반고가 피폐해진다는 비판이 있다. 이를 제대로 잡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특목고, 특성화고, 자사고 등 전기고와 일반고 선발을 2019학년도부터 동시에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학들의 불만이 많은 대학구조개혁평가는 크게 바뀔 전망이다. 교육부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시행하기로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대학이 정원을 감축하도록 하고 있다. 내년에는 2주기 평가를 진행해 5만명을 줄이도록 할 계획이었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 “대학구조개혁평가를 ‘기본역량진단’으로 바꾸고 평가 방식과 지원도 바꾸겠다”고 예고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기존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 실시하려던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수도권, 충청권, 호남·제주권, 부산·울산·경남권 등 5개 권역으로 구분하겠다고 한 바 있다. 아울러 대학을 줄 세워 지원금을 나눠 주던 재정지원사업을 ‘일반형’과 ‘목적형’으로 나누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재정지원을 사용하는 일반형 비율을 계속 늘려가기로 했다. 목적형에 대해 교육(특성화), 산학협력(LINC), 연구(BK) 등 세 분야로 통폐합·단순화하고 나머지는 일반형으로 바꾸는 방안을 내놓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상곤 부총리 “외고, 자사고 폐지 반드시 한다”

    김상곤 부총리 “외고, 자사고 폐지 반드시 한다”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자소서, 추천서 단계적 폐지“정권 뛰어넘는 교육계획 필요”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교사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같이 논란이 되는 항목이 단계적으로 축소, 폐지될 전망이다.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김 부총리는 초, 중등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학종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입시정책이 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수시모집 논술전형을 축소해왔고 앞으로 가능하면 폐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자소서나 교사 추천서도 부작용이 있어 단계적으로 축소 내지는 폐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대로 수능을 전면 절대평가화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수능 변별력 약화에 따른 정시모집 축소나 수시모집 확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수능 개편을 1년 연기하기로 했다. 대신 수시모집의 큰 축인 학종의 신뢰성이 바닥인 상태에서 수능 절대평가에 따른 정시모집 축소 우렬르 잠재우기 어렵다고 보고 종합적인 대입제도 개편안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김 부총리는 “입시를 비롯한 교육 정책은 ”40~50년을 내다봐야 한다“며 본인의 철학과 맞지 않더라도 현 정권 이후까지 적용가능한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인 외고와 자사고 폐지는 우선선발권 폐지를 통해 시행할 계획이다. 김 부총리는 ”외고생이 인문·사회·외국어 분야로 진학하는 비율은 35% 내외로 과학고나 예체능계에 비해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며 ”전체의 4%밖에 안 되는 외고·국제고·자사고 때문에 일반고가 피폐해지는 부분을 많은 사람이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양극화가 소득 양극화를 재규정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외고, 자사고 지망생이 불합격한 다음 미달한 일반고로 배치받아 재수를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재수생이 안 생기도록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그것은 본인의 선택이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사고, 특목고가 일반고보다 학생 인권침해 많다

    자사고, 특목고가 일반고보다 학생 인권침해 많다

    서울교육청, 지난해부터 253건 접수올 평균 자사고 1.3건-일반고 0.22건 일반고등학교보다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같은 특수목적고등학교에서 학생 인권침해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 올해 10월 10일까지 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가 권리 구제를 실시한 사례는 총 253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반고 학생 인권침해 권리구제는 지난해 67건, 올해 42건으로 일반고 1곳당 0.36건과 0.22건 꼴이었다. 자사고 학생의 인권침해 권리구제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22건과 30건으로 서울지역 자사고가 23곳임을 감안할 때 자사고 1곳당 지난해 0.96건, 올해 1.3건 꼴이다. 또 특목고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8건과 17건의 인권침해가 발생해 1곳당 0.38건과 0.81건이었다. 특성화고 70곳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40건과 21건의 인권침해가 일어났고 자율형 공립고 18곳에서는 4건과 2건이었다. 전체 인권침해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학생생활 관련 침해가 61건으로 가장 많았고 체벌, 언어폭력, 징계와 관련한 침해 순으로 나타났다. 오 의원은 “자사고와 특목고가 입시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일반고보다 학생 인권침해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하고 자율적 교육으로 공교육을 정상화한다는 설립취지와 다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반고 등록금 5년째 152만원…자사고는 일반고 3배로 올라

    일반고 등록금 5년째 152만원…자사고는 일반고 3배로 올라

    일반고 등록금은 최근 5년간 그대로였지만,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등록금은 꾸준히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고교의 등록금 산정을 학교장 자율에 맡기면서 학교가 제멋대로 등록금을 올려도 교육청이 손조차 쓰지 못하고 있었다. 고교 등록금에 대한 정확한 징수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염동렬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아 16일 공개한 최근 5년간 전국의 고교 유형별 등록금 현황에 따르면 올해 일반고 학생 1인당 등록금은 152만 4300원이었다. 등록금은 입학금 1만 5960원, 수업료 124만 1510원, 학교운영지원비 26만 6830원으로 구성됐다. 일반고 등록금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152만 4300원으로 동일했다. 반면, 외국어·국제·자사고 등록금은 매년 올랐다. 외국어고는 2013년 평균 등록금 341만 3520원이었지만, 2017년에는 453만 3670원으로 112만 150원 상승했다. 특히 등록금 항목 가운데 수업료가 2013년 286만 3340원에서 올해 378만 2440원으로 91만 9100원이나 뛰었다. 자사고 등록금은 같은 기간 488만 1660원에서 557만 5020원으로 69만 3360원 뛰었다. 특히 이 기간 학교운영지원비가 47만 8050원이나 올랐다. 학교 유형마다 등록금이 제각각이고 상승한 항목도 다른 이유는 등록금을 학교장이 자율로 정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사립 외국어·국제고, 자사고 등록금 산정은 시·도별 ‘수업료 및 입학금 조례’에 따라 정하는데, 항목별 산정 근거 없이 ‘학교장 자율’로 돼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조례로 돼 있어 일부 학교가 등록금을 과도하게 올리더라도 제재할 근거가 없고, 교육청은 올리지 말라는 권고 정도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교 서열화에 ‘고액 사교육’

    고교 서열화에 ‘고액 사교육’

    일반고 8.7%뿐… 최대 5배 격차 과학고·영재학교 간 학생 37.7% 진학해도 계속 고액 사교육 받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진학하려는 중학교 3학년 학생 10명 가운데 4명이 한 달 사교육비로 100만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사고에 입학하고 나서도 학생들은 100만원 이상을 사교육에 지출했다.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의 사교육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은 지난 6~20일 전국 중3 학생 7382명과 고1 학생 1만 88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인 중3 학생은 광역 단위 자사고 진학 희망자(79명)의 43.0%, 전국 단위 자사고 희망자(79명)의 40.5%였다. 과학고·영재학교 희망자(79명) 중에서는 31.6%, 외고·국제고 희망자(155명) 중에선 20.6%였다. 그러나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 진학 희망자(3584명) 가운데 사교육비로 월 100만원 이상 쓰는 학생은 8.7% 수준이었다. 주당 사교육 시간이 14시간 이상인 사례도 광역 단위 자사고와 전국 단위 자사고가 각각 58.2%와 64.6%였으며, 과학고·영재학교가 60.8%, 외국어고·국제고는 48.4%였다. 반면 일반고·자공고는 32.5%에 불과했다. 이런 사교육 행태는 고교 진학 뒤에도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고1 대상 조사에서 월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학생의 비율을 보면 과학고·영재학교(514명)가 37.7%로 가장 많았고, 광역 단위 자사고(1162명)가 35.8%로 뒤를 이었다. 전국 단위 자사고(188명)는 22.9%, 외국어고·국제고(966명)는 16.8%였다. 일반고·자공고(4999명) 13.7%보다 모두 높았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해당 유형 고교 진학을 희망하는 동기를 조사한 결과(중복 응답) 광역 단위 자사고 72.0%, 전국 단위 자사고 64.8%, 과학고·영재학교 56.7%, 외고·국제고 49.1%가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어 면학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같은 이유로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는 14.2%에 불과했다. 사교육걱정 측은 이런 결과에 대해 “중학교 학생들의 고교 선택이 흥미나 적성 위주보다는 대학 입시를 위한 것이라는 뜻”이라며 “자사고와 특목고를 중심으로 서열화된 현행 고교체제가 과도한 사교육을 불러 학생들에게 고통을 줄 뿐 아니라 불평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가교육회의 의장 신인령·4차산업혁명위원장 장병규

    국가교육회의 의장 신인령·4차산업혁명위원장 장병규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국가교육회의 의장에 신인령(74)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에 장병규(44) 블루홀 이사회 의장을 위촉했다.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는 더불어민주당의 3선 김상희(65) 의원을 발탁했다.신인령 의장은 이대 명예교수로 재임 중인 법학자이자 교육전문가이다. 대통령 직속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중장기 교육정책 방향을 제안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교육개혁을 이끌게 된다. 당장 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전환,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 등 고교체제 개편, 고교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 등을 논의해야 한다. 그러나 애초 문 대통령이 직접 의장을 맡을 것이라던 구상과 달리 민간위원에게 의장을 맡기면서 당초 기대만큼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교원·학부모 단체 대신 학자 위주로 민간위원을 선정하기로 하면서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거수기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컨트롤타워를 맡게 된 대구 출신 장병규 위원장은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라는 온라인게임으로 전 세계적 성공을 거둔 비상장 업체 블루홀의 창업자로 유명하다. 게임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그가 보유한 블루홀 주식가치는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김상희 부위원장은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쳐 18∼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조희연·곽노현, ‘자사고·외고 폐지’ 청와대앞 1인 시위

    조희연·곽노현, ‘자사고·외고 폐지’ 청와대앞 1인 시위

    ‘특권학교 폐지 촛불시민행동’은 지난 8월 28일 시작한 자사고·외고 폐지 촉구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100여 명이 참여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1일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나란히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 전·현직 교육감은 “고교 입시 경쟁과 중학교 사교육비 급증의 주범인 자사고·외고 등 특권학교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해야 한다”며 “자사고·외고 문제는 교육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민주주의와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특권학교 폐지 촛불시민행동은 지난 7월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좋은교사운동, 한국YMCA전국연맹 등 24개 교육·시민단체가 참여해 출범한 뒤 1인 시위와 집회, 전국 시·도 교육청 공개질의 등 활동을 펴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범은 하는데… 국가교육회의 ‘기대 반 우려 반’

    출범은 하는데… 국가교육회의 ‘기대 반 우려 반’

    ‘국가교육회의 설치·운영 규정안’이 5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교육 난제를 두고 논의할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의 이달 출범이 확실해졌다. 유독 교육 분야에서만 저조한 국정지지도를 보이는 문재인 정부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국가교육회의 설치는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이 조직을 통해 중장기 교육정책 방향을 제안하고 복합적인 교육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등 교육개혁을 이끌어 간다는 구상을 내놨다. 교육회의는 2019년으로 예정된 위원회 설치 전까지 운영되며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된다. 교육회의는 당연직 위원 9명과 위촉직 위원 12명 등 21명으로 구성된다. 당연직 위원으로는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사회정책수석,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장, 대학교육협의회장,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이 참여한다. 민간 위촉직 위원으로는 교육·학술진흥·인재양성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할 예정으로, 현재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교육회의 안에는 분야별로 전문적 대안을 제시하는 전문위원회를 둔다. 전문위 분야는 유·초등교육, 중등교육, 평생·직업 등 미래교육 등 3개로 나뉠 전망이다. 교육부는 논의할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이달 안에 민간위원 위촉을 마치고 교육회의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당장 테이블에 올라갈 주제로는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 등 고교체제 개편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전환 ▲고교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 등이 꼽힌다. 하지만 교육회의가 기대만큼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애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의장을 맡아 장관, 민간 전문가와 함께 교육 해법을 찾아간다는 구상이었지만 민간위원 중 1명을 의장으로 위촉하기로 정리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민간 중심으로 가볍게 운영되는 게 논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봐 대통령이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조직을 직접 챙기지 않으면 조직의 영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교육계의 큰 축인 교원·학부모 단체 대신 학자 위주로 민간위원을 선정하기로 한 것도 논쟁거리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 대변인은 “교육문제를 논의하는 단체를 꾸리며 교사가 빠진다는 건 전문성이나 대표성 면에서 문제가 된다”면서 “장관들과 대통령이 위촉한 민간 위원으로 교육회의를 꾸리면 사실상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거수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국가교육회의’ 출범 규정 국무회의 통과…문재인 정부 교육개혁 이끈다

    ‘국가교육회의’ 출범 규정 국무회의 통과…문재인 정부 교육개혁 이끈다

    문재인 정부의 중·장기 교육정책의 방향과 틀을 논의할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가 출범한다. 국가교육회의의 출범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안’이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국가교육회의는 중·장기 교육정책의 틀을 논의하고, 복합적인 교육 현안의 대안을 제시하는 등 교육개혁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국가교육회의는 당연직 위원 9명과 위촉직 위원 12명 등 21명으로 구성된다. 당연직 위원으로는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참여한다. 민간 위촉직 위원으로는 교육·학술진흥·인재양성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며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의장으로 위촉한다. 민간 위원은 현재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 국가교육회의는 2019년 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가 설치될 때까지 교육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서 지난 6월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자사고(자율형사립고)·외고(외국어고)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 되었을 때 당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사고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국가교육회의에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전환, 고교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 등의 주제도 국가교육회의의 논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수능개편 1년 유예] 중3, 교육과정 바뀌는데 수능 그대로 ‘부담’… 중2는 날벼락

    [수능개편 1년 유예] 중3, 교육과정 바뀌는데 수능 그대로 ‘부담’… 중2는 날벼락

    교육부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안 발표를 1년 미루면서 중학교 교실에 혼란이 예상된다.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교과서를 비롯해 수업 내용이 전면적으로 바뀌지만 수능 체제를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만만치 않다. 수험생들이 수능 출제 과목만을 공부하게 될 경우 새 교육과정이 제대로 안착되겠느냐는 우려가 크다.1년 유예에 따라 우선 내년부터 고교에 새로 도입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 수업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이과 구분 없이 배우도록 하는 2015 교육과정 목표에 따라 학생들이 고1 때부터 계열 구분 없이 듣게 될 과목이다. 앞서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 개정으로 적용되는 2021학년도 수능 시안으로 4과목만 절대평가로 치르는 1안과 7과목 전체를 절대평가하는 2안을 내놨다. 2개 안에는 이 두 과목이 필수 시험 과목으로 도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능 개편안 시행이 1년 연기돼 수능 과목에서는 빠진다. 윤상형 영동고 교사는 “대부분 학교가 수능 과목에 따라 교과목을 편성하고, 학생들도 지원하려는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과목 위주로 공부한다”며 “학생들이 수능 과목에서 제외된 통합사회, 통합과학 공부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제외됐는데 수능에는 그대로 남게 된 과목도 있다. 2015 교육과정에서는 고1 때 공통과목을 배우고, 이후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맞춰 고2 때는 일반선택, 고3 때는 진로선택 과목을 배운다. 교육부의 수능 개편안은 진로선택 과목 중 하나만 고르도록 했다. 진로선택 과목이 학습 난도가 높고, 지엽적인 내용이 많아 1과목을 빼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현 수능에선 탐구영역 과목 중 2개를 치러야 하는 탓에 학생들은 고1 때는 공통과목을 공부하고 고2·3 때 두 과목을 더 공부해야 한다. 오히려 학습 부담만 커진 셈이다.수학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능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기하’는 새 교육과정에선 진로선택 과목이다. 그러나 수능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자연계열을 지망하는 학생은 기하를 반드시 배워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대학 상당수가 난도가 높고 학습 부담이 큰 수능 과목을 반영해 선발하는데, 교육부가 이를 제대로 줄여 주지 못하면 학생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내년 2월쯤 2021학년도 수능 시험범위를 확정한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수능 출제 범위는 원칙적으로는 2018학년도 수능과 같지만, 범위를 줄이고 가급적 쉽게 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개편이 1년 유예되면서 현재 중2 학생들이 새 수능을 주시해야 할 상황이 됐다. 여기에 불공정 논란을 빚은 학생부종합전형 보완책을 비롯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와 고교 성취평가제 등이 한꺼번에 맞물린다. 또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국제고가 일반고와 동시에 고입을 치르는 등 내년에도 변화가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2 학생들은 학생부와 내신 등 다른 변화 요소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수능 개편 1년 유예 조치로 중2가 가장 큰 유탄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외고·국제고·자사고 신입생 내년부터 일반고와 동시 선발

    이르면 현재 중2 학생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9학년도부터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국제고의 우선 선발권이 폐지돼 일반고와 동시에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이들 학교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고교학점제가 도입된다. 혁신학교도 점차 늘릴 계획이다. 교육부는 30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핵심정책토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정책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육부는 이 자리에서 입시 중심이 아닌 진로 맞춤형 교육을 위해 고교체제를 바꾸는 안을 내놨다. 현재 일반고보다 학생을 먼저 뽑는 외고·국제고·자사고가 일반고와 동시에 학생을 선발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교육부는 올해 안에 이런 내용으로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이르면 내년도 고입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 단위 자사고는 10월, 외고·국제고·지역자사고는 11월에 학생을 뽑고 일반고는 12월에 선발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전기, 후기로 구분됐다. 전기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우수 학생들이 후기고에 진학하는 식이라 ‘일반고 황폐화’를 부른다는 지적이 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선 선발권을 폐지하면 학업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특목고·자사고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며 “일반고로 전환하는 고교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반고를 살리는 방법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고교 입시 판도에 변화가 일면서 학교 현장에 혼란이 우려된다. 외고·자사고·국제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학생은 근거리 일반고에 배정받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외고·자사고·국제고 지원 기피로 이어져 이들 학교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 교육계에서는 정부가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목고·자사고에 불합격하더라도 ‘고교 재수’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고교학점제도를 내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교과를 선택·이수한 뒤 누적 학점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연구학교 운영을 비롯한 기본계획을 올 하반기에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운영에서 자율성을 가지는 ‘혁신학교’의 경우 시·도교육청이 단위별 확산계획을 세우고, 내년부터 우수 사례를 공유해 이를 육성하기로 했다. 기업 수요에 맞춰 K무크(MOOC) 강의 등을 엮은 6개월짜리 교육과정을 의미하는 ‘한국형 나노디그리’(온라인 단기강좌 수료) 제도도 도입된다. 정식 학위는 아니지만 과정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줘 기업들이 이를 믿고 고용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일대, 고교-전문대 연계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입학식

    서일대, 고교-전문대 연계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입학식

    서일대학교가 호천관 7층 강당에서 ‘2017학년도 고교-전문대 연계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입학식을 지난 25일 개최했다. 서일대학교 고교-전문대 연계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은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일반(자율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영화·방송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초지식과 기술을 훈련하는 직업교육과정이다. 이번 입학식은 서울시 교육청 소속 16개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서일대학교 우제창 총장, 평생교육원 유승연 원장, 연극영화과 민대진 학과장, 연극영화과 송영애 교수, 김민규 교수, 고교 직업위탁교육 담당교사 및 학부모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우제창 총장은 이날 입학식 인사말을 통해 “서일대학교의 우수한 교수진과 쾌적한 시설을 활용한 양질의 직업교육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며 “이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이룩해 내는 시간이 아닌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는 시간보다는 성과를 얻기 위한 광범위한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경신고 자사고 취소

    대구 경신고 자사고 취소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인 경신고등학교에 대한 자사고 지정 취소 건이 가결됐다. 대구시교육청은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가 경신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 등을 심의한 끝에 일반고 전환에 찬성했다고 17일 밝혔다.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경신고가 자사고를 운영할 의지가 미흡하고 신입생 감소 추세를 고려할 때 내년도 신입생 유치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정상적 교육과정 운영이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다만 기존 자사고 재학생(현재 1∼2학년) 교육과정은 자사고 특성을 유지토록 했다. 또 경신교육재단이 재학생에게 재정지원 계획으로 밝힌 8억 9000만원은 전액 자사고 재학생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한다는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재단이 자사고 재학생과 일반고 신입생 사이 융화를 위해 조기에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한 계획을 수립해 실행토록 한다는 약속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위원회 심의 결과를 경신고에 통보하고 추가 의견을 수렴한 뒤 교육부에 최종 판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9월 말까지 교육부 최종 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경신고 자사고 지정은 2021년 2월까지다. 그러나 지난해 2017년 신입생 1차 420명 모집에 308명만 지원해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등 자사고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 일반고 전환을 추진했다. 경신고는 지난달 10일 전체 교직원에게 서한문을 보내 일반고로 전환할 뜻을 밝힌 뒤 학부모 총회를 열어 이를 알렸다. 이어 학교운영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시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교와 재단이 일방적으로 자사고 폐지를 결정해 재학생 진학에 불이익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대통령 아닌 민간 전문가, 국가교육회의장 맡는다

    국가 주요 교육 현안을 논의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가 다음달 초 출범한다. 의장은 전문성 있는 민간위원에게 맡기고, 국가교육회의에서 의결한 현안을 대통령이 받아들이는 형태로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17일 입법예고한다고 15일 밝혔다. 국가교육회의는 대통령 교육개혁 추진 기구로, 헌법상 독립기구로 구성될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할 때까지 굵직한 교육정책의 방향을 잡아 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국가교육회의는 의장을 포함해 위원 21명으로 구성된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사회정책 수석,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들어간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민간위원 12명을 위촉해 늦어도 다음달 5일 국무회의 전까지는 위원 구성을 마칠 방침이다. 의장은 민간위원이 맡는다. 운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한 장치다. 국가교육회의는 우선 2021학년도 수능 과목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다룬다. 대입제도 개선과 관련, 수능과 맞물려 추진될 고교학점제와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 등도 주요 의제다. 아울러 논란을 빚고 잇는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전환도 다룰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피플 파워의 허와 실] 상왕 노릇? 무슨 소리! 싸움 상대 더 늘었다

    [피플 파워의 허와 실] 상왕 노릇? 무슨 소리! 싸움 상대 더 늘었다

    “문재인 정부가 피플 파워로 출범했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상왕’ 노릇을 할 것이라는 생각은 단순한 발상이다. 시민단체들의 속내는 훨씬 복잡하다. 노무현 정부 당시 경험이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때 시민단체를 비롯한 진보 진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이라크 파병 등을 이유로 ‘좌회전 깜빡이 켜고 우회전을 한다’고 비판했다. 정권의 개혁 성향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진보적으로 가야 한다고 채찍질한 것이다. 의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미 보수 진영에 시달리고 있던 노무현 정부는 결국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공격을 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리고 보수 정권으로 넘어갔고, 9년 동안 ‘풍찬노숙’을 했다. 우리랑 친한 세력이 정권을 잡았다고 예전처럼 설칠 수 없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상근 활동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가 득달같이 일어나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새 정부에서 영향력이 커진 여러 시민단체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시민의 힘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실패는 곧 자신들의 실패와 다를 게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래서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한, 과거와는 다른 실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권력에 대한 견제’라는 시민단체 본연의 임무를 방기하는 순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처럼 ‘어용’으로 전락해 존립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부담도 동시에 느끼고 있다.#“바뀐 건 시민단체 위상 아닌 정부 눈높이” 최근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을 고발해 주목을 받은 군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은 “시민단체의 영향이 커진 게 아니다”라며 “정확하게는 우리의 위상이 높아진 게 아니라 정부의 태도가 낮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우리는 윤 일병 사건, 22사단 사건, 군대 내 성폭력 등에 대한 문제 제기를 꾸준히 했다”면서 “하지만 당시 정부는 우리의 주장에 귀기울이지 않았고, 지금 정부는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년 동안 정부가 시민사회의 위에 서서 제대로 소통을 하지 않다가 정권 교체 뒤 같은 눈높이로 소통을 하기 때문에 시민단체의 위상이 높아진 것처럼 보이는 일종의 ‘착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탈(脫)원전’을 주장해 온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지금 ‘적폐’라고 부르는 많은 것들의 근본 원인을 따져 보면 결국 이전 정부가 너무 소통을 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면서 “탈원전, 탈석탄 등 우리의 주장이 정책으로 반영되는 상황을 놓고 시민단체가 ‘상전’이 됐다고 비난하는 것은 다분히 악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지금과 똑같은 의견을 냈지만 당시에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던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처장은 “정부의 역할이 공론장을 만들어 토론과 소통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면서 “이전 정부에서는 자신과 입장이 다른 단체들에 대해 배타적 태도를 보이거나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반면 이번 정부는 우리를 소통의 상대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대단히 좋아진 게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싸움의 상대 다양화… 부담 늘어 지난겨울 ‘촛불 민심’을 뒷받침했던 대표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박근용 공동사무처장은 “시민단체 활동의 바뀔 수 없는 본질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다. 이는 정부가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정책적 퇴행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면 문재인 정부에서는 개혁을 견인하기 위한 비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참여연대의 성명서나 보도자료는 과거와 확실히 차이가 난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면 참여연대는 ‘부자 감세’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놨다. 하지만 지난달 세법 개정안이 나오자 참여연대는 ‘법인세제 개편에 따른 기업별 세금 부담 분석’이라는 이슈리포트를 통해 법인세율을 올려도 기업들의 세부담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정부의 세법 개정안에 대해 엄호사격을 한 셈이다. 물론 정부가 금융소득 종합과세 및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 부동산 보유세 강화 등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빼놓지는 않았다. 박 공동사무처장은 “개혁을 뒤에서 밀고, 앞에서 당기는 역할과 동시에 개혁의 발목을 잡는 세력에 대한 비판도 함께 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권이 바뀌고 상대해야 할 대상이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9년 동안 대기업은 정부 뒤에 숨고, 시민단체는 정부와 싸우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부가 공론의 장을 만들고 시민단체들을 공론 형성 과정에 참여하는 하나의 주체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기업과 직접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양이원영 처장은 “석탄이든 원전이든 대부분은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국책사업이었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대정부 투쟁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정부가 탈원전으로 방향을 잡은 지금은 정부와 싸울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탈원전의 당위성을 알리고, 원전을 둘러싼 기업들을 직접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정부에 무조건 “더 잘하라”고 할 수만은 없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대표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자 배치 시기를 앞당기는 방향으로 가는 분위기다. 박 공동사무처장은 “대부분 개혁적이지만 사드 문제는 현실론을 내세워 퇴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그렇다면 우리는 당연히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불가근불가원’… 바뀐 싸움의 기술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야당일 때와 달리 집권을 했을 때 접하게 되는 정보의 양과 질, 방향성에는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기대에 못 미치거나 다른 방향의 결정을 할 수도 있다”며 “이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더라도 그럴 때 비판하지 않으면 시민단체는 존재 의미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처럼 시민단체가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함을 지키려면 정부와의 관계를 ‘불가근불가원’ 원칙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탈퇴했지만 문 대통령도 지난 5월까지 변호사로 구성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이었다. 물론 특정 직능인들의 모임으로 일반적인 시민단체로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지난 정부 시기 민변이 저항의 전면에 나섰던 적이 많아 시민단체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그런데 민변이 그동안 펼쳐 왔던 주장들이 이번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거쳐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국가정보원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민변 김남근 부회장은 “민변이 주장했던 정책이 문재인 정부의 공약으로 녹아든 것이 많다”면서 “이제는 그런 개혁들을 실현시켜야 하는 의무랄까, 그런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당연히 정부가 개혁을 잘하는지 감시도 해야겠지만 개혁과제들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참여해야 하는 부분이 조금 더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변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위에 60여개 개혁과제를 제안했었다. 김 부회장은 “사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인수위에도 개혁안을 제안한 적이 있지만 두 정부는 민변에 적대적이었기 때문에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그리고 두 정부에서는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게 주업무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진보개혁세력의 집권은 민변의 정책 제안 방식을 바꿨다. 김 부회장은 “이번에 제안한 과제는 주로 행정적 차원에서 개혁이 가능한 것들”이라며 “법률 제·개정은 국회에서 합의를 봐야 하는데, 우리의 개혁 방향에 반대하는 정당들과 논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권 바뀌었다고 역할 바뀌지 않아 정권이 바뀌었다고 모든 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진보와 보수 등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는 문제에 천착한 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 입장에선 크게 바뀔 게 없다. 대표적인 곳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다. 진보든 보수든 사교육비와 사교육의 영향력을 줄이자는 주장에 반대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외국어고 입시제도를 바꾸자는 사걱세의 제안을 수용했다. 박근혜 정부도 사걱세가 처음 의제로 들고 나왔던 선행학습금지법을 수용해 제정했다. 사걱세 송인수 공동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도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 줬다”면서 “정권 교체 뒤에 특별히 교육부나 청와대, 여당과 소통이 더 잘된다고 느끼지는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송 공동대표는 “우리의 주장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사교육 걱정을 줄이자는 전체 시민의 요구를 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시기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이라는 사걱세의 요구를 공약으로 수용하고, 새 정부 출범 뒤 외고·자사고 폐지라는 민감한 이슈가 공론화됐다. 사걱세의 정책적 영향력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송 공동대표는 “현 정부에 정책적 영향력이 ‘있다’, ‘없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있다면 교만해지고 없다면 거짓말한다고 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현 정부가 공약했던 교육정책이 잘 추진되는지 살피고, 국민들과 다른 정당들도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어떤 방식이든 내신 중요성 커져…일반고 선택이 유리”

    “통합사회·통합과학 첫 시험 고난이도 출제 가능성 낮아” 새로 바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이 골치 아픈 여름을 보내고 있다. 수능에 절대평가 과목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전환, 고교 학점제 도입 가능성 등이 있어 향후 진로와 학습 전략을 짜는 데 있어 셈법이 복잡해졌다. 당장 눈앞에 놓인 고민은 고교 선택 문제다. 문재인 정부는 외고와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계획을 논의 중이라 이 학교에 진학했을 때 이점을 따지기조차 힘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수능 절대평가 확대로 대입 때 ‘내신의 힘’이 커질 것에 주목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어떤 안이 되든 절대평가 확대로 내신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특히 수능 과목이 모두 절대평가되는 2안이 채택되면 무조건 내신 관리가 편한 일반고에 진학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되는 1안이 도입되면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도 생각해야 해 수능 성적이 잘 나오는 학교인지도 따져보고 입학해야 한다. 교과목 중에는 수학의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만약 1안이 채택되면 수학은 상대평가 과목으로 남기에 대입 변별력을 가를 ‘키’가 된다. 또 2안이 채택돼도 수능에서 문과와 이과 수학을 따로 보기 때문에 이과생들에게는 중요성이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안 채택 때 수학과 함께 상대평가 과목이 될 국어도 중요성이 커지게 된다. 만약 2안이 적용되면 수능 중심으로 뽑는 정시 전형은 축소될 수밖에 없어 수시모집 비중이 늘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특정 과목에 편중해 공부하기보다 전 과목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수능에 새로 들어갈 통합사회·통합과학에 대해서는 일찍부터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신설되는 데다 문·이과 통합 과목이라 2021학년도 수능 때 난이도를 크게 어렵게 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또 1학년 때 배운 뒤 3학년 때 수능을 보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올해 중3 학생들에게 내신 절대평가제(성취평가제) 도입은 변수가 되지 않을 듯하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지난 10일 수능 개편안 설명회 때 “2021학년도 수능 때는 (내신 평가 방식을) 현행대로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일단 고민 하나는 덜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새 정부 교육개혁, 생태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새 정부 교육개혁, 생태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1866년 독일 과학자 헤켈이 주창한 ‘생태학’은 생물과 자연뿐 아니라 인간과 사회현상을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유용한 관점을 제공해 왔다. 생태학적 접근에 따르면 하나의 생물 또는 개체는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독자적으로 발전하기보다 다른 생물이나 개체 그리고 주변 환경과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진화하고 발전한다. 따라서 생태학적 관점은 하나하나 낱개만을 살피기보다 각각의 요소가 구성하는 전체 환경과 구조의 역동성을 중시한다. 환경과 구성 요소, 구성 요소끼리 어떠한 영향을 서로 주고받는지에 초점을 둔다.최근 정부의 교육정책 추진 방식을 두고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이 많다. 심지어 국무총리도 교육개혁은 다양한 교육 주체들이 승복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때로는 천천히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문제는 조급함에만 있지 않다. 정책이 단발적, 분절적으로 다른 정책과의 관련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되는 것도 문제다. 정부가 추구하는 교육의 비전과 전체 구도에 대한 청사진을 국민에게 알리고 이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정책적 요소들을 두루 살펴본 뒤 정책 간 관계와 우선순위를 고려한 로드맵을 만들어 세심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못한다. 즉 생태학적 관점이 부족하다. 예컨대 새 정부 들어 일부 교육감이 밀어붙이는 자사고 폐지 정책을 보자. 생태학적 관점에서 보면 자사고는 전체 중등교육 체제에서 일반고라는 요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일반고 교육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대한 정부의 구상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이에 대해 교육 주체들이 믿음을 가질 때에만 자사고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 자사고의 문제점만을 부각하고, 그것을 핀셋으로 집어내듯이 해치우겠다는 생각으로는 정책이 성공하기 어렵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절대평가를 도입하겠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과열된 입시경쟁을 줄이고 협동 정신과 개방적 태도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면 현재의 상대평가 제도에 대한 수술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전체 대학입학제도라는 생태계 구조를 외면한 수능제도만의 개혁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대입 생태계에서 대학의 학생선발 메커니즘과 시험의 변별력은 또 다른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능시험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것은 고교 내신 평가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와도 맞물려 있다. 학부모, 교사, 대학들이 수능제도의 개선 방향에는 대체로 수긍하면서도 정부 정책에 전폭적으로 동의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이유는 대학입학제도를 구성하는 생태계 전반에 대한 총체적 개혁 방향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추진할 교육정책에도 생태학적 접근은 유효하다. 고교 학점제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 중에서 비교적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다양하고 충분한 수업 개설과 이를 위한 교사 충원, 도시와 농어촌의 교사 불균형 극복, 교실과 기자재를 비롯한 인프라 확충, 과목별 평가 결과의 공정한 활용 방안 마련이라는 선결 과제를 충실히 이행할 때 성공할 것이다. 수업 생태계를 총체적으로 고려한 정책 패키지가 없다면 고교 학점제는 몇몇 학교에서의 시범 추진에 그칠 공산이 크다. 또 정부의 제안대로, 지역 거점 국립대학을 대폭 지원하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과 대학 서열화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역 사립대학에 대한 지원 방안, 국립대와 사립대의 관계 및 역할 분담에 대한 검토가 우선돼야 한다. 우리 국민은 교육 문제에 대해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어떤 교육정책이 다른 문제와 연결돼 있고, 무엇을 우선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다른 무엇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각각의 정책이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정책의 생태계 구조를 훤히 꿰뚫고 있다.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얻고 각각의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목적을 달성하려면 생태학적 관점이 요청된다. 복잡한 정책의 생태계를 정교하게 계산한 복합 처방이 요구되고, 정책 간 선후를 제시하는 로드맵에 따라 차근차근 추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교육정책 생태계에서 원포인트 개혁이란 없다.
  • [In&Out] 문재인 정부의 ‘평등교육’이 성공하려면/한만길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상임대표

    [In&Out] 문재인 정부의 ‘평등교육’이 성공하려면/한만길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상임대표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 핵심은 교육 평등을 실현하는 데 있다.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다시 세우겠다”고 천명하면서 그 일환으로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해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사회적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교육 평등은 입학이라는 교육 기회의 평등에서부터 시작한다. 기회의 평등이 실현되는 단계에서는 과정의 평등, 나아가 결과의 평등을 실현하는 것이 교육 발전의 과정이다. 이런 원칙이 반영된 제도가 고교평준화 정책으로, 지난 30여년 동안 논란 속에서도 유지돼 왔다. 평준화는 획일적인 동질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질적 수준을 동일하게 보장하는 것이다. 이런 원칙은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자사고를 도입하면서 흔들리게 됐다. 당초 자사고는 사립고교에 학생선발과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허용해 학교 간 선의의 경쟁을 부추기고 교육 수요자의 학교 선택권이 확대되면, 공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가정에 의해 도입됐다. 여기에 자사고 수업료를 최고 일반고의 3배까지 받도록 해 정부가 교사 인건비 지원 부담을 줄이고 교육재정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 자사고로 전환한 학교들은 대체로 우수 학생 선발로 인해 학습 풍토가 좋아지고, 교원의 수업능력이 향상되고, 학교 발전에 대한 구성원들의 열의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생·학부모의 만족도 측면에서도 대체로 긍정적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자사고는 도입 당시부터 논란이 되었던 입시 명문고라는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보다 명문대 진학 가능성을 우선으로 고려해 자사고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사고는 입학 기회부터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서 좌우될 뿐만 아니라 사교육비를 유발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우선 선발로 우수 학생을 선점하는 것이 자사고의 핵심 문제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종단자료에 기초해 최근 7년 동안을 추적 분석한 오형나 경희대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고 학생의 명문대 진학 확률은 3.98%에 불과한 데 비해 자사고 학생의 명문대 진학 확률은 20%에 이른다. 연구는 ‘자사고 학생 부모의 사회경제적 조건이 전반적으로 우위에 있고, 부모의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과 사교육 투자 의지가 명문대 입학 확률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는 자사고가 학부모 소득 수준에 따라 교육기회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음을 보여 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사고 우선 선발로 인해 우수학생 쏠림 현상이 빚어지고, 상대적으로 일반고 학습 분위기는 엉망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학교 간 서열화를 강화하고, 학교 격차를 크게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자사고가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더 잘할 수 있다면, 일반고 학생들도 그만큼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평등의 원칙에 부합한다. 자사고 목적이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확보하면서 학생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이라면, 일반고 모든 학생도 그런 교육을 누릴 권리가 있다. 자사고는 우선선발을 폐지하고 일반고로 전환하면서 학교선택제가 아니라 학교 내 교육과정 선택을 확대해야 한다. 그 대안으로 학점제, 무학년제 등을 시행하면서 학생들이 진로를 스스로 개척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리하여 학교의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간 경쟁을 촉진하고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 매진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학생들의 재능과 적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교육 결과로 나타나야 한다.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평등 교육을 실현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 [오늘의 눈] ‘文정부 교육철학’ 특강 나선 교육부/김기중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文정부 교육철학’ 특강 나선 교육부/김기중 사회부 기자

    교육부가 31일 세종시 정부청사 대강당에서 590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대상으로 새 정부 첫 특강을 열었다. 특강 주제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이었다. 그동안 특강 주제가 독도라든가, 인성이었던 점에 비춰 꽤 특이한 주제 선택이라는 게 직원들의 평가다.강연자로 대통령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야 위원장인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나섰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미래 변화를 예측해 도출한 정부의 교육 정책을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5년 동안 실행할 100대 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교육 분야는 유아에서 대학까지 교육의 공공성 강화, 교실혁명을 통한 공교육 혁신, 교육의 희망사다리 복원, 고등교육의 질 제고 및 평생직업교육 혁신, 미래 교육 환경조성 및 안전한 학교 구현, 교육 민주주의 회복 및 교육 자치 강화의 모두 6개가 포함됐다. 6개 과제마다 4~6개씩 세부 계획까지 합치면 모두 31개에 이른다. 교육 정책을 만드는 전문가들 앞에 선 김 교수는 1시간에 걸쳐 정책을 설명하고 “교육부 직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는 교육부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육철학’이라는 말에 떠오른 건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다. 교육부가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면서 40억원이 넘는 혈세를 들이부었지만, 진보와 보수의 극한 갈등만 남긴 채 새 정부가 들어선 지 3일 만에 폐기됐다. 교육부의 무리한 추진 때문에 2015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내년부터 중·고교에서 사용하기로 했던 새 교과서는 적용을 2년이나 미룬 상태다. 이를 진두지휘했던 이준식 전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를 떠나며 “국정 역사교과서는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교육철학 없이 ‘윗분’ 지시만 따랐던 정책의 초라한 최후인 셈이다. 지금 교육부 앞에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안, 외국어고·자율형 사립고의 일반고 전환 등 굵직하고 논란을 부를 만한 과제들이 기다린다. 특강 한 번으로 교육부 직원들의 자세가 확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이번엔 제대로 된 교육철학을 지니길, 그리고 정말로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정책들을 만들길 바라 본다. gjkim@seoul.co.kr
  • 고1부터 ‘입시 모드’… 책도 사서도 없는 고교도서관

    고1부터 ‘입시 모드’… 책도 사서도 없는 고교도서관

    고교 장서 초교의 절반 수준 정규직 사서교사 배치 6.3%뿐 고교생 68% “독서량 부족”“고등학생이 누가 책을 읽어요? 그런 건 중학생 때까지 하는 거죠.” 서울 강남권 일반고에 다니는 박인홍(17·가명)군은 중학교 때까지 ‘책벌레’였다. 학교와 마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매달 3~4권씩 읽었다. 그러나 고교에 진학한 뒤에는 한 달에 책 한 권 잃지 않는다. 고1 때부터 대입 준비를 해야 하는 데다 학교 도서관에는 누렇게 색이 바랜 옛날 책이 신간보다 더 많다. 독서지도를 해 줄 사서 교사도 없다. 박군은 “남는 시간에 책을 읽는 것보다 쪽잠을 자는 게 대학 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다면서 암기식 교육 대신 창의·융합 교육을 강조하지만 그 바탕이 되는 독서는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점점 더 하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교육부의 ‘학교알리미’ 통계에 따르면 각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학생 1명당 장서 수(2017년 기준)는 초등학교 37.8권, 중학교 32.1권, 고등학교 21.6권 순이었다. 1명당 대출 건수는 초등학교 39.1권에서 중학교 9.8권, 고등학교 7.4권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상급학교일수록 도서관 시설에 신경쓰지 않는 건 ‘지적 근육’을 키우기보다는 암기식 입시 교육에 목매는 현실 탓이 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독서 실태조사’(2015년)에 따르면 초·중·고교 학생들의 독서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학교나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31.8%)가 가장 많았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도서관에서 독서회를 열면 초등학교 저학년은 차고 넘치지만 4학년만 넘으면 안 온다”며 “엄마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이제 학원 보내고 공부해야 된다’고 답한다”고 밝혔다. 독서와 공부를 전혀 별개의 행위로 생각한다는 얘기다. 이렇다 보니 문체부 조사에서 초등학생 중 본인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낀 비율은 30.1%였지만 중학생 53.7%, 고교생 68.0%로 갈수록 높아졌다. 도서관 운영과 독서 지도를 맡는 사서 인력이 부족한 것도 고교생이 책과 거리를 두게 만드는 원인이다. 교육부가 제공한 ‘학교 도서관 전담인력 조사’를 보면 4월 현재 전국 초·중·고교 1만 1700여곳 중 정규직 사서 교사가 배치된 곳은 6.3%(736곳)뿐이다. 기간제 사서 교사와 공무직 사서 등 관련 인력을 다 합해도 학교 중 36.8%(4316곳)에만 있다. 이마저도 초·중학교에 비해 고교 사서 배치율은 더 낮다. 학교도서관진흥법상 시·도교육청별로 학생 1500명당 사서 1명을 고용하게 돼 있는데 고용된 인력을 초·중학교 위주로 배치하기 때문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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