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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을 파괴하는 존재죠”, 신천지 피해 부모의 절규

    “가족을 파괴하는 존재죠”, 신천지 피해 부모의 절규

    “안 나서고 싶었어요. 지금은 시위를 멈추고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 아이가 어떤 거에라도 자극받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신천지에 대해서 많이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곳까지 오게 됐습니다.”  지난 20일 10년 전 신천지에 빠진 막내딸을 둔 한 부부를 서울신문 스튜디오로 모셨다. 인터뷰에 응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에, ‘신천지에 대해서 알려야 한다’는 생각 하나가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며 오히려 따뜻한 미소를 건네었다. 부부는 “자녀와의 단절이라는 걸 안 겪어본 사람은 절대로 알 수 없죠. 그냥 살아온 인생이 다 허무하니깐요. 그래도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의 반사회성, 해악성 등이 많이 알려져서 다행이고 저희 딸과 같은 아이들이 신천지로부터 보호를 받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이 말은 꼭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같은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신천지 피해가족분들에게 “언젠가는 가정으로 반드시 돌아올 거니깐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인내하세요”라며 “신천지 피해 가족들끼리 서로 만나기만 해도 가슴으로 그 아픔을 느낄 수 있어요. 우리 부부도 지금까지 많은 위로를 받았죠. 집에만 있으면 죽습니다. 정말로” 다음은 부부와의 일문일답.(Q) 딸이 신천지에 빠진 걸 어떻게 알게 됐는지(남편) 막내딸이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인데 대학입시 준비를 안 하더라.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신천지에 올인했던 거 같다. 결국 5년 전, 신천지에 빠진 걸 가족에게 들켰다. 이후 본 적도 없고 연락도 안 된다. 올해 서른 살이 됐다. 딸 하나 잃어버린 셈이다. (Q) 직접 보고 느낀 신천지를 간단히 정의한다면(남편) 좀비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한 사람이 전도돼 끝나는 게 아니다. 전도된 사람이 바이러스처럼 균을 가지고 있다가 음지에 숨어서 다른 사람에게 또다시 퍼뜨리는 좀비 같은 존재다. / (아내) 가정을 파괴하는 악마 같은 집단이기도 하다. (Q) 딸을 되찾느라 생계도 어려웠을 텐데(남편) 십여 년의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지금은 낮에는 일상생활과 대인관계도 잘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밤에는 집에 들어가 저나 아내나 둘 만의 자리가 됐을 때는 이게 사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 (아내) 딸을 잃어버리고 나서 남편이 뇌하수체 종양을 받았다. 저는 엄마이기도 하지만 아내이기도 하다. 이 둘을 하나로 뭉텅거려서 살아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만일 제가 시위조차 하지 않았다면 머리에 핀을 꼽고 미쳤을 거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나마 신천지를 향해 소리도 지르고 신천지에 대해 알릴 수 있었기 때문에 살아올 수 있었던 거 같다. (Q) 신천지에 빠진 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남편) 5년을 속고 살은 셈이다. 생활도 감쪽같이 해왔기 때문에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 아이가 모태부터 교회를 다녔고 주일학교, 학생부, 청년부까지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엔 성가대와 교사까지 섬겼다. 어느 날엔 교리에 맞지 않는 엉뚱한 얘기를 물어보고 했다. “아담 이전에 사람이 있었냐”고. 그 당시엔 그 얘기가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신천지 교리더라. 신천지 교리를 공부하고 있었던 거다. 구정 때 아내가 딸 방을 청소하는데 못 보던 노트를 발견했는데 일반 교회에서 안 쓰는 용어가 나왔다. 딸이 ‘구역 식구들을 사랑한다’고 하는데 구역이란 말을 알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상한 사이비 교단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바로 신천지를 생각했다. / (아내) 그날 아이 방을 뒤져보니깐 자료가 많이 나왔다. 공부한 자료, 아이들 관리한 자료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지방에서까지 활동한 내역들까지. 남편에게 얘기했고 신천지란 걸 알게 됐다. 당시엔 솔직히 신천지가 뭔지 몰랐다. 노트 위에 ‘신 몇 기’라고 쓰여 있는 걸 보고 ‘이게 뭐지’라고만 생각했다. 그게 신천지란 걸 알게 되면서 너무 기가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Q) 딸을 건져내기 위한 힘겨웠던 싸움...(남편) 신천지라는 집단이 암처럼 조직이 죽지 않고 다른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괴물 같은 집단이라 생각해‘아이를 속히 건져내야 되겠다’고 맘을 먹었다. 누구보다 딸을 잘 알고 있었기에 ‘부모가 얘기하면 오겠지’란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신천지엔 섭외부라는, 경찰 같은 조직이 있는데 그곳에서 시키는 대로만 한다. 딸이 섭외부에서 하는 말만 듣지 부모 말은 절대로 듣지 않았다. / (아내) 추석 때 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딸이 추울까봐 옷 가져가라는 말을 했다. 딸은 우리 부부가 주일에 교회 간 틈에 와서 신발까지 다 챙겨갖고 사라졌다. ‘많이 사랑합니다’, ‘오빠 생일 때 케이크 사서 보낼 게요’라고 편지를 써서 남겨 놓고. 정말 깨끗하게 정리해 놓고 나갔다. (Q) 상담 후, 회심한 딸이 다시 신천지로(남편) 저희가 이단상담소에서 상담하는 과정에서 딸은 신천지에서‘14만 4천 명이 2~3년 이내면 완성된다’고 늘 말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지가 벌써 몇 년인데 아직도 안 이뤄지고 맨날 똑같은 소리만 해서 그만 나가고 싶다고 했다. 딸아이가 그런 마음을 먹은 어느 날 형사한테 전화가 왔다. 신천지 쪽에서 ‘앞으로 자기(제 딸) 신상에 어떤 이상이 있을 경우엔 부모형제 건 누구 건 간에 제가(딸이) 저의 신변을 위탁한 이 사람(신천지)의 말만 들어주시고 이 사람의 의사대로 행해 주세요’라는 신변보호요청서의 내용을 근거로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는 것이었다. 또한 경찰서에 와서 행패까지 부리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할 건지 말해 달라는 취지였다. 그 말을 듣고 저희 딸이 자진해서 풀겠다고 직접 경찰서에 갔다. 하지만 신천지 쪽에서 스타렉스 두 대를 타고 근처에 사는 다른 신천지 사람들까지 몰려들어 아이를 데려갔다. 합법적인 납치인 셈이다. 경찰도 ‘딸이 직접 마음을 돌이켜 부모를 보겠습니다’라고 말하기 전까진 딸을 볼 수 없다고 했다. 우린 딸에 대한 아무런 권리가 없는 셈이었다. (Q) 신천지 신앙을 위협받으면 ‘가족을 떠나라’모든 사람들에 대해 자기들의 정체를 숨기고 무슨 일을 할 때마다 거짓으로 사람들을 속인다는 것이 우선 큰 문제다. 그곳에서 교육을 받고 그 곳 사람들로부터 세뇌를 받으면 사고구조가 바뀌는 거 같다. 신천지 밖에 있는 사람들은 부모라 할지라도 원수, 마귀라고 인식하게 만들고 부모를 정상적인 통로는 여기지 않는다. ‘저 사람들은 속여야 될 대상이다’이렇게만 생각한다. 제가 위급할 때, 꼭 필요할 때 쓰라고 신용카드도 줬는데 그거 갖고 다니면서 신천지 활동을 한 거다. / (아내) 신천지는 제일 먼저 아이들한테 가르치는 게 ‘부모를 속여라’라고 가르친다. 부모를 속이면서도 그게 정말 잘못된 거라는 걸 모를 정도로 뇌에 아무것도 없는 걸로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저희 딸을 보면서 더욱 가슴이 아팠다. (Q) 깊게 빠지면 빠질수록 나오기 힘든 이유는(남편) 우선 교리가 있다. 교회나 사회에서 시키는 교육보다 더 철저하게 시켜 그게 머리에 박히도록 만든다. 또한 그 속에서 엮여진 여러 인간관계들 때문에 신천지를 나가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난 그 얘 하곤 둘도 없는 사이였고, 외롭고 힘들 때마다 그 얘가 나한테 제일 힘을 많이 줬는데...’, 이런 것들이 신천지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Q) 코로나19 사태 여파 속에 딸의 건강도 궁금할 텐데(아내) 알 수가 없다. 교인명단 확보됐다고 해서 혹시라도 이름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해서 서울시를 가고 싶을 정도였다. / (남편) 이번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헛된 일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청원도 많이 했고 청와대 앞에서 시위도 했다. 지나가면서 ‘자식 하나 제대로 못 지키면서, 자식 찾는다고 여기 와서 그렇게 소란을 피우냐’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그때 했던 일들이 다 쌓여있기에 정부에서도 언론에서도 가정 파괴하는 신천지 집단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주는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한다. (Q) 딸에 대한 기약 없는 기다림(아내) 그냥 집에 돌아오기만 했으면 좋겠다. 만날 수만 있으면 좋다.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그냥 안아 줄 거 같다. 요새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다 쓰고 다니는데, 딸이 제 옆을 스쳐 지나가도 몰라보는 건 아닌가하는 마음이 든다. 이번 코로나19를 통해서 신천지에 대해 많이 알려져서 좋기도 하지만 반대로 밑으로 숨어 버리는 아이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된다. / (남편) 자녀와의 단절이라는 걸 안 겪어 본 사람들은 알 수 없다. 그냥 살아온 인생이 다 허무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의 해악성, 반사회성이 많이 알려져서 신천지로부터 아이들이 보호를 받았으면 좋겠다. (Q)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남편) 정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우리가 그저 잘못한 게 있다면, 그리고 딸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면 우리를 용서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그 아이도 얼마나 집에 오고 싶어 하겠나. 제발 이제 좀 우리 딸을 놔줬으면 한다. (Q) 신천지 피해자를 둔 가족분들에게나중에 저희 딸이 회심돼서 돌아오게 된다면 신천지센터에서 교육받는 아이들을 상대로 ‘얘들아 부모 속이지 마라, 이건 나쁜 거다. 정상적인 종교생활이 아니다’라고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 / (남편) 신천지로부터 피해를 당하신 부모님들끼리 서로 만나기만 해도 가슴으로 그 아픔을 알고 느낄 수 있다. 저도 위로를 많이 받았다. 집에만 있으면 정말 죽고 싶은 맘만 든다.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니깐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인내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가 얻은 결론이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1] 설대우 “올바른 방향으로 헤쳐온 두 달, 아찔한 순간도”

    [2000자 인터뷰 31] 설대우 “올바른 방향으로 헤쳐온 두 달, 아찔한 순간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관련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 2주 가까이 흘렀다.  ‘사회적 거리 두기’나 ‘멈춤’ 운동으로 우리의 일상이 바뀌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더 바뀌고 세계질서를 재편할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다. 적지 않은 이들이 왜 팬데믹을 선언하지 않느냐고 윽박지를 때 WHO가 시류에 영합해 서둘러 선언하는 바람에 상상하기 어려운 경제사회적 파장을 낳았다고 본 사람이 있었다.  설대우(54)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가 주인공인데 지난 15일 서울신문 3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마주 앉았다. 팬데믹 선언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와야 했는지 톺아보고,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두 달이 흐른 과정을 찬찬히 돌아볼 수 있었다. 설 교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총점을 매긴다면 75점 정도 줄 수 있겠지만 올바른 방향을 걸어왔고 우리의 소중한 경험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무대에서의 발언권을 높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물론 중간중간 뼈아픈 실책과 결함에 대해서도 예리하게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Q. 사람들은 팬데믹 선언이 열흘 뒤였건, 앞이었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할 것 같다. A.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난 팬데믹 선언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방역 차원의 문제를 넘어 경제사회적 문제로 확대됐다고 본다. 지난 1월 31일 WHO는 ‘세계적 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는데 많은 이들이 이때 팬데믹을 선언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WHO가 중국 눈치를 본 것은 맞는데 팬데믹을 선언할 시점은 분명 아니었다. 거의 중국에서만 발병이 된 국지적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WHO는 세계적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사람이나 물류의 이동 제한이나 국경 폐쇄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사실은 이때 물류의 이동 제한이나 국경 폐쇄를 선언해 각국이 중국으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외교적 명분을 줬어야 했다. 그리고 정작 팬데믹을 선언했을 때는 반대로 여러 나라의 국경 폐쇄가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선언해야 했는데 그것도 하지 않았다. 실제로는 세계적 대유행이 안됐는데도 될 것이란 공포에 사로잡히게 만들어 실물경제가 완전히 얼어붙게 만들었다. 지금 감염자는 15만명, 사망자는 4000명 수준이다. 과거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두 차례 있었는데 1968~69년 홍콩 독감 사망자는 100만명이었다. 2009~10년 신종플루는 전 세계에 퍼져 수억명을 감염시켰고 사망자가 1만 9000명 정도였다. 한국에서만 감염자가 70만~100만명, 사망자가 260여명이었다. 홍콩독감은 백신도 치료제도 없어 통제할 수단이 없었다. 신종플루 때는 타미플루도 있었고, 백신도 있어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 그래서 신종플루 때는 팬데믹을 선언하면서도 통제가 가능한 수단을 갖고 있었다. 이번에 WHO는 팬데믹을 선언하며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데 통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완전히 이율배반적인 얘기다. 또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 둔화 국면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는 나라는 중국과 한국 두 나라뿐인데 WHO의 도움을 받아 그런 것이 아니었다. 명백히 사람간 접촉에 의해 발생하니 웨이브(파도)형 확산 양상을 띄니까 팬데믹 선언을 미루며 다른 나라들에서도 한국과 같은 확산 차단이 가능한지 따졌어야 했다. 그렇지 않고 서둘러 팬데믹을 선언하는 바람에 세계 증시 시총이 1경원이나 빠지는 사태를 초래했다. 한국도 시총 300조원이 증발했다. 한국은 오히려 WHO의 팬데믹 선언으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 세계적 공중 보건 비상사태 선언을 우리 식대로 ‘경계’라고 보면 팬데믹은 ‘심각’ 단계인데 이 두 단계에서는 대처 방법이 달라야 한다. 그런데 대처하는 데 아무런 달라진 것이 없었다. 도움을 주지 않고 공포만 부추겨, WHO가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아졌을 한국의 극복 노력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었다. 앞으로도 WHO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데 팬데믹 선언의 기조 아래 움직여 한국처럼 스스로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을 가로막을 것이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유럽발 경제위기다. 이탈리아는 진정되고 나면 국가부도 사태를 걱정하게 되고, 유럽을 거쳐 세계경제에 커다란 피해를 입히는 상황을 WHO가 초래했다. Q. WHO는 사령탑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A. 거칠게 얘기하면 WHO 사무총장은 개인적 가십으로 기구 전체를 오염시키고 있다. 중국과 같은 강압적 봉쇄 정책은 체제가 다른 나라들에 전범이 될 수가 없다. 한국 모델이 가장 적합한 모델이니 전파, 확산, 권고해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는다.(실제로 WHO는 21일에야 한국 모델을 “교과서”라고 치켜세웠다.) 언론에서는 늑장이라고 계속 질타하는데 타이밍이 맞지도 않았고, 내용도 부실했다. 실제로 방역과 관련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헛발질했다고 본다. Q.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인구의 70%는 걸린다고 보고 완화하고 시간을 늦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는데. A. 절대 동의한다. 이미 확산됐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정책의 무게 중심을 희생을 줄이는 쪽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다.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병원이 마비된다고 가정하고 어떻게 하면 완화시킬 수 있느냐를 선제적으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병원이 감당이 안 되니 누구는 살리고 누구를 구할지를 결정할 시점에 와있다. 이탈리아는 준비를 못한 상태에서 일격을 맞은 것이다. 독일은 이미 4000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으니 메르켈 총리가 현실적인 접근을 한 것이다. 한국도 위험천만한 순간이 있었다. 정치가 방역에 발을 들이려는 순간이었다. ‘진단 검사를 너무 많이 해서 감염자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 아니냐’고 정치권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긁어 부스럼을 만드느냐는 생각의 일단을 보여준 때가 있었다. 확진자란 이름표를 붙여줘 돌아다니면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킨다고 경고하게 만든 것이 우리의 방향이었다. 이 질병은 전파하는 사람 따로 있고, 희생되는 사람 따로 있다. 젊은이들은 무증상, 경증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해 돌아다녀 지역사회에 퍼뜨리고 희생자는 고령에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일 것이라고 난 여러 차례 얘기했다. 계속 검사 역량을 높여 확진자란 이름표를 달아주는 일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그렇게 해서 아무튼 그런 얘기 사라졌다. 중국처럼 한 지역을 권위적으로 봉쇄하지 않고, 민주적인 통제를 통해 안정화시킨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을 만든 힘은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로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올바르게 실천한 덕분이었다. 그게 올바른 방향이었다는 얘기다. 만약 우리가 그때 정치가 개입해 사태 해결을 왜곡시키게 놔뒀으면 지금 엄청난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굉장히 위험한 순간을 뚫고 나왔고, 권위주의 시절과 달리 매우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성과를 이뤄내 세계에 모범이 될 것이다. 중국의 방법은 다른 민주 국가나 서구에서 도저히 따를 수 없는 모델이다. 설사 사태를 종식시킨 뒤에라도 부작용이 만만찮을 것이다. 반면 우리는 그런 시스템으로 안정화, 둔화 추세로 넘어갔기 때문에 엄청난 성과라 할 수 있다. 언제나 세계질서는 굉장한 위기 뒤에 재편됐다. 한국의 위상이 G7에 걸맞은 것이 될 것이라고 본다. 투명한 사회 시스템,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구나, 모두가 돌아보게 될 것이다. 일본의 한국인 대상 입국 제한 조치는 한국인의 건강을 위해 매우 올바른 정책이라고 방송에서 (비꼬아) 얘기한 적이 있다. 일본의 확진 환자 수도 실제의 10분의 1 밖에 안된다고 한다. 일본의 불투명성, 방역에 있어 (도쿄올림픽 성공에 집착한) 정치권의 개입 때문에 위상이 추락할 것이라고 믿는다. 난 유람선 사태 초기부터 일본은 (7월에) 올림픽 못한다고 했다. 갈수록 감염병 이슈가 글로벌 사회에서 중요해지는데 다른 나라가 발언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영향력을 한국은 갖게 된다. 일본은 한국에 행한 경제 보복, 비자로 인한 외교 분쟁이 뼈아픈 실책이 될 것이다. 코로나 19 이후 한국은 국제 사회에서 괜찮은 파트너로 부상한다. 일인당 실질 소득은 이미 한국이 일본을 앞질렀다. 자연재해는 정치가 할 일이 많다. 하지만 감염병이란 사회적 재해는 전문성이 앞서고 정부는 보조 기능에 머물러야 한다. 정부가 끼어들면 방역이 뒤엉킨다. 전문가 집단이나 방역당국이 일할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 옳다. 미국의 예를 봐도 그렇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뭘 하려고 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혼내고 하다가 유럽 사태를 보며 태도가 바뀌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문 영역에 정치가 좌지우지하려고 하면 결국 뒤엉키게 된다는 교훈을 다시 깨닫게 된다. 방역과 관련 잘했는데 마스크 관련 당국이 못해 부총리-총리-대통령 순으로 나섰다. WHO의 전격적인 팬데믹 선언이 있을 수 있으니, 팬데믹을 선언하는 그날 곧바로 미리 준비해 둔 액션 플랜이 나와야 한다고 거듭 얘기했는데 정작 WHO가 선언한 날, 아무도 움직이지 않더라. 대통령이 예전에 없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시하니까 그때야 움직이는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도 감염병이 간격을 두고 계속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국가 연구소가 감염병 전문지식을 제시하고 치료제와 백신도 개발하고 다른 나라의 감염병 정보를 축적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을 연구할 수 있도록 설치됐으면 하는 것이 이번의 교훈이 됐으면 한다.Q. 적지 않은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풍토병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보는데. A. 당분간 웨이브(파도 치는) 형태로 확산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들에게 감염증을 옮길 중간 숙주가 없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본다. 중동에서는 낙타라는 중간 숙주가 있어 계속 숙주를 통해 메르스가 번식했다. 사스는 2년이 걸려 완전히 없어졌는데 우리 생활과 밀접한 중간 숙주(예를 들어 천산갑 같은)가 없어서다. 우리를 감염시키는 네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는데 이들처럼 병원성을 상실하면서 사람을 감염시킨다면 계속 존재한다고 해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Q. 언제 어떻게 종식을 선언하는가? A. 신규 확진자가 없어야 하고 치료 중인 최후의 환자가 완치된 뒤 잠복기의 두 배, 코로나19 같으면 4주가 지나면 종식을 선언할 수 있다. Q. 당분간 우리 방역의 큰 방향은 치료, 격리, 해외 유입 차단이 되는 것이 맞는지? A. 크게 국내 요인과 해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는 확진 환자를 빨리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해 사망에 이르지 않게 하는 것과 접촉한 이를 신속하게 격리해 더 이상 확산하는 일을 막는 것이다. 해외 요인은 우리가 기존에 봉쇄가 아니라 추적을 통해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계속하는 것이 옳겠다. 다만 미국은 엄청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많다. 진단 검사비가 터무니없이 비싸고 불법체류자, 보험이 안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이다. 감염 확산이 통제 불능이 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은 의료 시스템이 이탈리아처럼 감당 안되면 엄청난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강(强)달러가 돼 완전히 경제문제가 된다. 우리가 코로나 종식시킨다, 이런 것도 하등에 문제가 되지 않는 국면이 올 수 있는데, 대통령이 한마디 해야 움직이는 이런 정책당국이 그에 대한 대비를 글로벌 시각으로 준비할 수 있겠느냐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종식했는데도 미국이 환자가 많아 외교적으로 민감한 상황이 올 수 있다. 특별입국 절차를 강화하되 사전에 미국의 양해를 구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Q. 얼마 전 ‘비선 자문’ 논란이 있기도 했다. A. 메르스 때는 대통령이 전문가 집단에 권한을 위임한 것처럼 하면서 비선 자문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결과가 아주 좋지 않았다. 전문가 집단도 집단지성이 필요하고,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자문하는 이들은 의사들이 아무래도 많다. 바이러스를 전공하거나 약학을 공부하고 역학을 전공하는 분들이 다양하게 포진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중구난방이 되선 안되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사태가 조기 종식될 수 있다고 발언한 뒤 곧바로 (신천지 때문에) 환자가 폭증했던 것이 잘못된 조언 탓이었지 않나 짐작할 따름이다. 비선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라 적절한 조언이 아니었구나 생각할 수 있겠다.
  • “새마을운동 발상지 청도, 코로나 극복하고 의연히 재기할 것”

    “새마을운동 발상지 청도, 코로나 극복하고 의연히 재기할 것”

    “청도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새마을운동 발상지답게 의연하게 극복할 것입니다.” 이승율 경북 청도군수는 19일 군청 접견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개월 전인 지난달 19일 청도 대남병원에서 터진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지역 이미지가 실추됐을 뿐만 아니라 군민들이 경제적·심리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실례로 경북도가 코로나19 확산이 지역 소비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자 카드사 가맹점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청도군이 42%로 도내에서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청도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대구 등과 함께 정부의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피해 복구가 신속히 진행될 것”이라면서 “특히 청도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원동력이 된 새마을운동 발상지로서 매우 모범적으로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군수는 “청도는 새마을정신과 세속오계 화랑정신이 전수된 정신문화의 발상지이자 소싸움 경기장, 청도읍성, 한국코미디타운, 천년고찰 운문사 등 볼거리·즐길거리가 매우 다양하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국민들께서 한 번씩 방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청도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매우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사건이다. 지금까지 의료진을 포함해 모두 11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청도지역 전체 확진환자 142명의 81%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8명은 목숨을 잃었다. 이 병원 5층 정신병동에서 처음으로 확진환자가 2명 나온 뒤 다음날부터 확진환자가 폭증해 정신병동에서 10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대개 5~20년 동안 장기 수용된 데다 기저질환이 있어 코로나19 감염에 치명적이었다. 또 정신과 병동 특성상 폐쇄지역이라 확진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 같다. 현재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중인 만큼 곧 감염 경로가 밝혀질 것이다.”●정신문화의 도시 청도 볼거리·즐길거리 다양 -확진환자가 대거 발생해 지역사회 집단감염 우려가 컸는데. “사실 처음에는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국민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따라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적극 교육·홍보하는 한편 민관 공동으로 노인·종교시설과 마을별 취약지역 등을 돌며 철저한 방역작업을 펴고 있다. 종교단체에는 집회를 자제하고 국가적으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함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런 총력적인 대응으로 지역사회 집단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농가들이 코로나19로 큰 실의에 빠졌다. 특히 미나리 재배 농가들의 피해가 심각한데. “청정 친환경지역인 청도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특산품인 미나리, 딸기가 제철을 맞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청도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지역 농특산품에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된 탓이다. 어려운 농가를 돕기 위해 향우회, 관공서, 자매결연도시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농특산품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친환경재배인증 미나리 주문 시 농가에 택배비를 지원하고 소비촉진 행사도 벌이고 있다.” -청도는 농사 다음으로 관광이 큰 몫을 차지하는데. “청도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은 소싸움 경기다. 그런데 올 들어 코로나19 불똥이 튀면서 지난달 8일부터 계속 경기장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번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재개장 시기도 불투명하다. 청도신화량풍류마을 등 지역의 주요 관광지도 모두 폐쇄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 그래도 소싸움 경기장과 여러 관광지에 대한 방역 작업은 꾸준히, 그리고 철저히 하고 있다. 사태를 빨리 종식시켜 관광객들이 많이 찾도록 하는 게 제일 좋은 해법인 만큼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지역 농특산품 부정 이미지 형성… 농가 도와야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따른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정부가 코로나19 추경을 통해 특별재난지역인 대구·경북에 1조 39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청도지역의 피해가 막심한 게 현실이다. 지역경제활성화와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등 복구를 위한 최대한의 예산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군수를 믿고 맡겨 준다면 기대에 부응하겠다.” -올해는 새마을운동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새마을운동 발상지 자치단체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텐데. “정말 감개무량하다. 새마을운동은 1969년 8월 4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남북 일대의 수해 지역을 시찰하다 청도 신도마을을 방문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신도마을은 다른 곳과 달리 주민 자력으로 수해를 완전히 복구했다. 여기에 깊은 감명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이듬해 4월 22일 한해 대책 지방장관(시도지사) 회의에서 “청도군 신도리를 본보기로 모든 마을과 국토를 가꾸고 보존하자”며 새마을 가꾸기 운동을 제창했다. 청도에서 싹을 틔운 새마을운동은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됐으며 저개발국가로 수출돼 빈곤타파, 기아종식을 위한 최적의 수단이 되고 있다. 새로운 한류 상품으로 청도발 새마을운동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새마을운동을 더욱 계승·발전시켜야 하는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사업을 소개한다면. “쓰레기 자원화사업인 ‘청도 새마을환경대축제’를 꼽을 수 있다. 올해 새마을운동 50주년을 맞아 2000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를 축제로 격상시켰다. 지난 20년 동안 청도지역 새마을단체와 주민들이 고철, 빈병 등 폐자원을 수집해 총 19억 2000만원의 판매수익을 올리고 환경을 보호하는 등 각종 성과를 얻었다. 특히 올해는 재활용품 차량 퍼레이드와 함께 새마을사진전, 업사이클 제품, 정크 아트 작품전 등 전시행사와 플라스틱 페인팅 체험 등을 병행한다.” ●쓰레기 자원화 ‘새마을환경대축제’ 준비 -마지막으로 군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천혜의 자연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청도는 지금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심각한 생존 위기에 놓였다. 군민들의 자존심 또한 많이 구겨졌다. 하지만 청도 군민에게는 ‘위대한 DNA’가 있다. 새마을정신과 운동을 주도한 저력과 축적된 경험이 바로 그것이다. 군수인 제가 위기 극복을 위한 선봉에 서겠다. 4만여 군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때까지는 국민행동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자.” 청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이승율 청도군수는 이승율(67) 청도군수는 토박이다. 군대 시절 등 4년 정도를 빼고는 청도를 떠나지 않았다. 지역 현안과 민심에 밝다. 농협에 18년 동안 몸담아 ‘농협맨’으로 불린다. 1976년 농협 공채로 첫발을 디딘 후 2002년 11대 청도농협장과 2010년 13대 청도농협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청도 농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농민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농협장 시절 농산물 판매사업 600억원과 예수금 2000억원 달성 등 성과를 냈다. 특히 농협마트를 살리기 위해 3개월 넘게 밤마다 보초를 서면서 이웃 마트로 향하는 고객을 불러들인 사례는 유명하다. 초선 지방의원으로 청도군의회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 “대한민국 문화도시 전주, 가장 한국적 한문화로 세계와 승부”

    “대한민국 문화도시 전주, 가장 한국적 한문화로 세계와 승부”

    “문화로 세계와 승부를 겨루는 전주를 만들겠습니다.” 김승수 전북 전주시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한국적인 한문화 관광거점도시로서 세계 속의 전주가 되도록 관광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문화수도 건설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국가관광거점도시 선정으로 전주는 이제 국제적 관광도시로의 도약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김 시장은 “전주가 이제 세계의 유명 도시와 경쟁하는 국가대표 관광도시로 업그레이드됐다”면서 “지금까지 키워 온 문화를 바탕으로 세계와 경쟁하고 문화로 성장하는 도시로 자리매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한옥마을을 더욱 전주답게 하고 대한민국 1호 관광트램을 도입, 500만명이 머무는 관광지로 만드는 한편 국제적인 관광인프라를 갖추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조선시대 호남을 호령했던 전라감영을 복원해 전주시민의 자존감을 높이고 향토음식과 명인을 육성해 음식관광지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전국 최초로 ‘착한 임대인 운동’을 이끌어 낸 김 시장은 “지금이야말로 상생의 공동체 회복으로 재난을 극복하고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문화로 세계와 승부를 겨루는 전주시의 큰 그림과 중장기 전략은. “전통문화와 과학기술 융복합을 통해 지속가능한 전주관광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겠다. 3년 연속 1000만 관광객이 찾은 전주 한옥마을에 세계적 수준의 관광매력물과 경쟁력을 더해 대한민국 문화수도의 품격을 높이겠다. 한옥마을에 대한민국 1호 관광트램을 도입해 관광 약자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열린 관광지를 조성하겠다. 전주를 대표할 브랜드 공연 육성과 한옥마을 100대 체험콘텐츠 확충도 추진 중이다. 전주부성 복원으로 전주관광의 외연 확대와 종교관광시설 건립, 동학농민운동 역사문화벨트를 조성하겠다.” ●“전주, 이젠 국가대표 선수… 문화로 경쟁” -국가관광거점도시 선정 의미는. “그동안 전주가 국내 대표 선수였다면 이제 국가 대표 선수로, 세계 속의 전주로 업그레이드됐다는 의미다. 전주가 지금까지 키워 온 문화를 바탕으로 세계와 경쟁하고 문화로 성장하는 도시로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장 한국적인 한문화 관광거점도시 핵심 사업은. “사업 내용과 범위를 검토하고 있다. 실행계획을 통해 확정된다. 그만큼 도시 브랜딩 구축과 홍보 마케팅 사업이 중요하다. 세계에 전주를 알리고 사람들을 전주로 불러들이기 위한 홍보마케팅 사업에 우선 예산을 투입하겠다. 핵심사업은 지금까지 키워 온 한옥마을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관광도시로서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도록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전주 대표 관광지 한옥마을을 더 전주답게 만들기 위한 계획은. “스쳐 가는 1000만 관광도시가 아니라 500만명이 머무는 여행도시로 가기 위해 매력적인 콘텐츠를 확충해 나가겠다. 한옥마을은 주민들이 만들고 지켜 나가는 여행지라는 점이 가장 큰 자산이고 자랑이다. 사람이 떠나지 않고 주민들이 더욱 사랑하는 마을로 유지되면서 그 안의 문화적 가치들이 더욱 빛나려면 주민과 행정이 상생해야 한다. 올해부터 주민참여사업을 추진한다. 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한옥마을 관광트램 건설과 운영에 관심이 높다.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연 한옥마을은 외형적 확장보다 트램과 같은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용역 결과 한옥마을을 소형트램으로 주행하는 데 기술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어진박물관, 경기전, 전동성당, 전주향교 등 한옥마을 내부만 운행하는 노선으로 거리는 약 3.3㎞다. 트램은 소음, 진동, 매연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접목돼 더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고 착공 절차를 진행하겠다.”-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에 걸맞은 한식 육성 계획은. “전주음식문화 정체성 확립 사업으로 향토 전통음식과 전통음식업소를 확대 발굴하고 육성하겠다. 음식창의도시에 걸맞은 전주음식의 명인·명가·명소를 확충한다.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서 세계적인 음식 도시로 나가기 위해서는 국보급 전주음식 명인·명가를 확대해 전주음식의 명성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명인들에게 사회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전통을 통한 전주음식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전라감영 복원사업이 마무리 단계다. 의미와 추가 사업 계획은. “전라감영 복원은 단순히 건물 외관만 만드는 게 아니다. 전라감영 공간에 담긴 정신까지 복원해 호남 제일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사업이다. 2017년 착공된 이 사업은 오는 5월 완공돼 옛 전북도청사 부지는 조선시대 전라감영으로 재탄생한다. 앞으로 감영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세워 전주시민의 자존감을 높이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장기적으로 현 완산경찰서 부지까지 확장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감영의 공간적 영역을 완벽히 복원하겠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석권하면서 전주영화종합촬영소와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 소식과 함께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영화제를 통해 전주가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의 도시로 성장해 왔다면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영화인들의 상상력을 실현해 주는 제작의 초석이다. 앞으로 시민이 사랑하고 세계가 찾아오는 독립영화의 도시, 영화인들의 꿈이 실현되는 도시 ‘전주’를 만들겠다. 영상산업을 총망라할 ‘전주독립영화의 집’을 건립해 국내외 독립영화의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영화영상산업 도시로 발돋움하도록 시민과 함께 나아가겠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공생실험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한 자영업자들과 어려움을 함께하고자 시작한 ‘전주발 착한 임대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흐뭇하다. 이제 단순히 임대료 인하뿐 아니라 여러 분야 현장 종사자들과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상생의 공동체 회복으로 재난을 극복하고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우리 모두의 성숙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다. 앞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민·관·산·학이 함께 뭉쳐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 ●코로나19 극복 상생의 공동체 회복 최선 -종합경기장 개발 밑그림과 사업 추진 시기는. “종합경기장 개발은 토지소유권을 넘기지 않고 개발면적을 대폭 축소해 민간사업자에게 임대해 주고 재생하는 방식이다. 판매시설은 쇼핑몰을 배제하고 현재 영업 중인 서신동 백화점을 이전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국제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5가지 주제 시민의 숲 조성이 부지 재생 기본 방향이다. 9월까지 기본구상용역을 추진하면서 폭넓은 시민의견을 반영하겠다. 2022년부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 공론화는 어떻게 추진되나. “이 부지는 사유지이지만 우리 시의 중요한 지역에 위치한 만큼 개발 방향 설정은 전주시와 시민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공장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 주면 엄청난 특혜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하다. 지난 2월 초 공론화를 위한 사전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현재 공론화위원회 구성, 공론화 방식, 의제 선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공론화위가 구성되면 시민의견 수렴, 시민참여단 구성, 토론회 과정을 거쳐 정책 방향을 도출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미 보건당국 코로나19 위험성 경고하려다 트럼프 ‘버럭’에 움찔

    미 보건당국 코로나19 위험성 경고하려다 트럼프 ‘버럭’에 움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던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혼란이 심각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학교는 문을 닫고 행사는 취소되고 기업에서는 재택근무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보건당국이 미국 내 확산 가능성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지 보여준다며 뉴욕 증시는 출렁였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내리자마자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전화부터 걸었다. 그는 메소니에 국장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고함을 질렀고 그 통화에 대해 알게 된 사람들은 겁을 먹게 됐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8일 전했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날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는 독감과 같은 것이라며 불안감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결국 당국의 메시지가 수정된 셈이다. 미국 보건당국 간부들의 뜻대로 이때만 트럼프 대통령이 귀를 기울여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을 대중에게 솔직히 털어놓으며 경고했더라면 서부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최근에는 동부 뉴욕주까지 피해가 발생하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NYT는 지적했다. 신문은 정부 소속 전문가들이 일찍부터 코로나19에 대한 경고음을 발신하고 적극적 조치를 강조했으나 금융시장 혼란과 패닉 조장 우려를 내세운 백악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의심과 저항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고 모두가 침착해야 한다”고 계속 당부한 것이 결국 미국인들이 덜 준비되게 하고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를 늦추게 했다고 꼬집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13명의 전현직 당국자를 취재,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잘못된 접근이 위기를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메소니에 국장의 회견이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하는 바람에 메소니에 국장을 기자회견장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안까지 논의됐다고 한다. 에이자 장관의 방어로 메소니에 국장은 회견장에 나섰지만 발언 수위는 낮아졌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입항 여부를 두고서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보건 당국자들이 대피 계획을 보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크루즈선에 계속 태워둬 미국 내 감염 규모를 늘리지 않는 방안을 선호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CDC에서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모든 사람을 내리게 하고 싶냐고?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하기를 바라더라. 난 개인적으로 그들을 (크루즈선에) 머물게 하고 싶다. 배 한 척 때문에 (감염) 숫자를 두 배로 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미 21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그랜드 프린세스 호 승객들은 당초 7일 샌프란시스코 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9일 오클랜드 항구에 내려 격리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또 에이자 장관이 토요일이었던 1월 18일 처음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가향 전자담배 논의에 초점을 맞춰 관심을 돌리느라 애썼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1월 말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미국인들을 전세기에 태워 귀국시킬 때도 비행기가 하늘에 떠 있는 와중에도 어디에 착륙시켜야 할지 결정이 안돼 당국이 우왕좌왕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수도인 워싱턴DC에서도 양성 환자가 발생한 상황 등과 관련,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선 선거운동 차원에서 예정된 대규모 집회 일정 등도 차질 없이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진영이 지난달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에서 나흘간 개최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자 중에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나왔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행사에 참석, 성조기에 얼굴을 갖다댔으며 펜스 부통령도 참석했다. APT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바이러스와 관련한 주제에 대해 환상적인 일을 해왔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 그리고 전 세계에 걸쳐 모두와 엄청난 협력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매우 매우 터프하고 매우 강력하며 매우 엄중한” 국경 폐쇄 조처를 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도 트윗을 통해 정부를 “나쁘게 보이게” 만들려는 미디어의 작태라며 “우리는 코로나19의 공격에 대해 백악관에서 완벽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잘 대처하고 있다”고 여전히 큰소리를 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스크 대리 구매 때도 자녀·노인 출생연도별 맞는 날 사야

    마스크 대리 구매 때도 자녀·노인 출생연도별 맞는 날 사야

    출생 연도 끝자리 따라 구입 가능일 달라 구매자 신분증·동거 증명 서류 떼서 가야 공적 마스크 못 구하면 해외 직구 이용을부족한 마스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스크 구매 5부제’가 9일부터 시행된다. 당초 장애인에게만 허용됐던 대리 구매가 만 80세 이상 노인(1940년 이전 출생)과 10세 이하 어린이(2010년 이후 출생), 장기요양급여 대상자로 확대됐다. 정부의 마스크 대책이 오락가락하면서 국민들로서는 궁금한 게 하나둘이 아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준비물부터 공적 마스크 외에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까지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출생 연도에 따라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이 다르다는데 어떻게 되는 것인가. “9일부터 마스크 5부제(월요일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년생)가 도입돼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라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월요일은 출생 연도가 1·6으로 끝나는 사람이 살 수 있고, 화요일은 출생 연도 끝자리가 2·7인 사람이 살 수 있다. 주말에는 출생 연도에 관계없이 주중에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다.” -1인당 마스크는 일주일에 무조건 2개밖에 못 사는 것인가.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부가 국내 마스크 생산량 중 80%를 공적 물량으로 확보해 국민들에게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민간 물량 20%를 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적 마스크를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하고 준비물은 무엇인가. “농협하나로마트와 우체국에서도 마스크를 판매하지만, 일단 약국을 가는 게 가장 편할 수 있다. 또 본인 확인을 통해 중복 구매 여부를 확인한 뒤 마스크를 판매하기 때문에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신분증은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여권 등 공적 신분증만 인정된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이 없는 미성년자나 외국인은 어떻게 하나. “미성년자는 여권과 학생증, 주민등록등본 등이 필요하다. 외국인은 건강보험증과 외국인등록증으로 신분을 확인하기로 했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은 어떻게 사야 하나. “1940년 이전 출생한 노인과 2010년 이후 출생한 어린이, 장기요양급여 대상자, 장애인 등은 대리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대리 구매에서도 마스크 5부제가 똑같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2014년생 자녀를 둔 1981년생 엄마라면 자신의 마스크는 월요일(출생 연도 1·6)에, 자녀의 마스크는 목요일(4·9)에 구매할 수 있다. 대리 구매를 위해선 구매자 본인의 신분증과 함께 같이 산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주민등록등본을 떼서 가야 한다.” -이번 주에 마스크를 안 샀다면 다음주에 2배로 살 수 있나. “불가능하다. 일주일에 2개인 마스크 구매권은 해당 주가 지나면 소멸되고 적립되지 않는다.” -가격은 얼마인가. “공적 마스크는 1장당 1500원이다. 민간 판매의 경우 좀더 비쌀 수 있는데, 정부는 금액이 너무 오르면 민간 유통 마스크 가격도 통제한다는 계획이다.” -공적 마스크 이외에 다른 구매 방법은 없나, “해외 직구를 이용하면 가능할 수 있다. 관세청은 오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마스크와 손 세정제, 체온계 등에 대해 해외 직구 한도 150달러(미국 200달러) 이하인 경우 관세와 부과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또 한도를 넘기면 관세·부과세는 납부해야 하지만 진단서를 포함해 필수 구비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되면 해외 직구를 이용한 마스크 구매가 훨씬 편해지고 또 시간도 단축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0]김동엽 “김여정 담화는 김정은의 육성”

    [2000자 인터뷰 30]김동엽 “김여정 담화는 김정은의 육성”

    北 5개년 전략 정면돌파로 한눈 팔지 못해 북미 중개 제대로 못한 남한 불신 가중 美 대선, 南 총선, 北 자력갱생이 큰 변수 남북협력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군사행동 긴장 수위는 계속 높아질 것3월 3일 늦은 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조직부부장 명의의 담화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나왔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겁 멉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딱 누구처럼”이란 거센 표현을 써가며 청와대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여기서 ‘겁 먹은 개’는 청와대를, ‘누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칭하는 듯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 명의의 담화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자력갱생과 정면돌파라는 어려운 시국에 북미 협상에 도움이 되지도 않은 남측이 꼬치꼬치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 담겼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등장, 이례적인데. A. 노동당 부부장 자격이라기보다 김정은 위원장 동생으로 담화를 냈다고 보는 게 맞다. 김 부부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특사로 오면서 김 위원장 친서를 들고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여정은 남북관계 전반에서 김 위원장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이번 담화도 김정은 대리인으로서 낸 것이다. 담화의 타격은 명확했다. 핵심을 쉽게 설명하면 ‘같은 조선말 쓰는 남측이 우리 북측 얘기를 왜 못 알아 먹느냐’이다. 지난 2일 원산 앞바다 방사포 발사는 물론 남북관계 전반까지 언급하고 있다. 즉 우리가 올해 자력갱생으로 정면돌파하려는 어려운 상황인데도 어째 남한 사람들은 그걸 모르냐는 것이다. 담화 후반부의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 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수는 없을까”라는 대목에 유의해야 한다. Q. 담화 자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문 대통령 직접 언급은 피했는데. A. ‘우리 제발 내버려둬라’라는 호소가 담겼다. 2020년 북한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다른 데 신경쓸 수 있는 여력이 없다. 남측 입장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힘든 마당에 북한의 장사포 발사가 상식도 예의도 없다고 할 수 있다. 남측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북한 입장에서 남 생각할 처지가 아니다. 자기 챙기기 바쁜 실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내리막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체제 유지에 우려와 불안이 있을 것이다. 즉 억압 체제로도 인민들을 통제하기 어려운 불안이다. 리만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과 박태덕 농업담당 부위원장이 해임됐다. 이들을 날린 이유는 관료의 부정부패인데 정면돌파 와중에 방해물은 강력히 처벌한다는 본보기를 보일 만큼 체제를 다잡고 있다. 북한에 있어서 동계훈련은 그냥 훈련이 아니다. 남한이나 미국에 대한 압박 개념이 아니라, 인민한테 보여주기 위한 것인데 거기에 대고 중단을 촉구한 데 대한 반발이다. 다만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한 흔적이 있다. 그렇다고 남북관계나 북미대화에 대한 신호를 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남북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 않고 다음을 위해, 어쩌면 올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 2021년 제8차 당대회 이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연결 고리는 유지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본다. Q. 북한이 남한에 날선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A. 가장 큰 것은 남측이 우리한테 사기 안 치고 미국과의 중매쟁이 역할을 똑바로 했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북측 지도부에 깔려 있다. 미국과 잘 될 것이라는 남측 말 믿고 싱가포르도 가고 60시간 기차 타고 하노이도 갔는데 아무 것도 얻은 게 없고, 군사훈련도 못했다. 정상적인 통치도 못하고, 5개년 전략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Q. 청와대의 3월 2일 논평이 그리 북한에 민감한 내용이었나. A. 우리 입장에서는 할 수 밖에 없지만 차라리 얘기 안 하거나 우려를 표명하는 선에서 끝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런 논평을 내면 북한에서 어떤 반응을 할 것이라고 예측을 했어야 하는데 너무 단순하게 봤다. 선거 국면에서 국내 정치용이란 측면도 있지만 복합적인 것을 고려해야 했다. 북한 입장에서 볼 때 남한이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지만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제재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북한은 5개년 전략을 올해 1년 동안에 다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하노이 회담 결렬로 김정은 위원장의 권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퍼즐을 맞춘 것에 잘못은 없는지 반성하고 재점검해 봐야 한다. 우리는 잘못한 게 없고, 북한만 잘 못 됐다고 하면 북한은 나오지 않는다. 물론 정부가 비핵화 협상이나 남북관계에서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평양선언까지 다 흐트러지는 리스크는 있다. 하지만 지금 정부의 대북 강박관념은 지나치다. 그야말로 내려놓고 바로 볼 용기가 필요하다. Q. 대통령의 공동방역 등 남북협력은 더욱 멀어진 것 아닌가 A. 북한도 바란다고 본다. 하지만 공동방역을 하자거나 지원해주겠다거나 해봐야 북한은 협력에 응할 수 없다. 2020년 올해는 바깥쪽 하고는 협상을 끊고 내부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정부는 대북 문제에 있어서 내려놓아야 다시 올라갈 수 있다. 북한과 만나야 한다거나, 상호주의 해야 한다거나 하는 강박을 버리는 것이다. 북한과 만나지 않아도 가능한 일은 많다. 지금 청와대는 안보 타워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교·국방·통일 등 안보 분야에서 지휘자가 필요한데 안 보인다. 안보 타워가 없으니 김여정한테 이렇게 당한 거다. 충분히 고민했다면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했을 것이다. 2020년은 남북미에 국내 정치적 변수가 너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 미국의 11월 대선에다 북한의 절체절명 시기, 김정은 정권의 변곡점이 되는 시점이다. 우리의 총선까지 겹쳐 있다. 이런 국면을 청와대는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Q. 향후 북한이 긴장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는가 A. 북한이 동계훈련을 한 번 더 할 수 있다. 지난해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에이태킴스 등 탄도미사일 2종과 400㎜급 대구경, 초대형(500~600㎜급) 방사포 등 신형 방사포 2종 등 총 4종의 전술무기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이스칸데르, 초대형 방사포는 실전배치됐다고 봐야 한다. 실전배치하지 않은 신형 에이태킴스, 400㎜급 대구경 조정방사포의 시험발사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무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결코 허언이 아니다. 지난해 바지선에서 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잠수함이나 바지선에서 발사할 때 김 위원장이 참관할 가능성이 있다. 더 큰 것은 동창리에서 이뤄진 2회의 엔진실험이다. 이 때도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는데 완성 단계에 들어서면 김 위원장이 지도하는 엔진실험을 할 수 있다. 핵 실험도 하지 않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안하는 모라토리엄을 지키면서 4, 5월쯤 엔진 실험을 통해 엔진 출력을 공개하고 10월 군사 퍼레이드 때 미사일 껍데기를 트레일러에 끌고 나올 수 있다. Q. 북한 내 코로나 실태는 어떻다고 보는가. A.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에 얼마나 체류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두 가지 퍼즐이 있다. 하나는 얼마 전 평양에 주재하는 외교관을 밖으로 내보냈다. 다른 하나는 김 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하고 2월 말 원산으로 왔다. 원산에 장기체류하면 코로나 환자가 있는 평양으로부터 피신이랄까 하는 상상도 해볼 수 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다음은 3월 3일 김여정 담화와 3월 2일 청와대 발표문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담화)  불에 놀라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고 하였다. 어제 진행된 인민군 전선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반응이 그렇다.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다. 그런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 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수 없다.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하기는 청와대나 국방부가 자동응답기처럼 늘 외워대던 소리이기는 하다.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 있으며 첨단 군사장비를 사오는 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은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몰래몰래 끌어다 놓는 첨단 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 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남측더러 그렇게도 하고 싶어하는 합동군사연습놀이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답해 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데 대해 가타부타 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이다. 쥐어짜보면 결국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되어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 이런 강도적인 억지 주장을 펴는 사람들을 누가 정상 상대라고 대해 주겠는가. 청와대의 이러한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 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다. 우리는 군사훈련을 해야 하고 너희는 하면 안 된다는 논리에 귀착된 청와대의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이다.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다.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 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수는 없을까.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 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운가.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 2020년 3월 3일 평양 -청와대 발표문-  금일 3월 2일 오후 1시 3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및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오늘 오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2월 28일에 이어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한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하였다.  관계 장관들은 북한이 작년 11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특히 원산 일대에서의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여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다. 관계 장관들은 이번 발사체의 세부 제원 등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하였다.
  • “과도한 불안에 ‘마스크 대란’… 잘못 쓰면 안 쓰느니만 못해”

    “과도한 불안에 ‘마스크 대란’… 잘못 쓰면 안 쓰느니만 못해”

    “국민들은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위기 소통을 좀더 공세적으로 해야 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한 달 이상 확산되는 상황에 대해 탁상우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박사는 3일 마스크 사재기를 하는 등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대응 노력과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른바 ‘가짜뉴스’와 허위 왜곡 정보에 좀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탁 박사는 2005년부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방부에서 역학조사관으로 일했다. 귀국 뒤에는 고려대 생물방어연구소 등을 거쳐 현재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에서 ‘범부처 공중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생물 감시체계 구축’을 연구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마스크 대란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한 상황이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호흡보호구’인데, 이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의료진과 소방관들이다. 과도한 공포 때문에 가장 먼저 호흡보호구를 지급받아야 할 이들에게 차질이 생기는 건 우려스럽다. 인적 없는 길거리에서 마스크 쓴 모습을 자주 보는데 답답한 걸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밀폐된 공간이나 타인과 밀접하게 접촉해야 하는 공간에선 자신을 보호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호흡보호구는 기본적으로 의심환자나 유증상자가 다른 이들을 배려하고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것이다. 나는 손은 더 열심히 자주 씻지만 마스크는 쓰지 않는다. 시민들이 과도한 불안을 갖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미국 보건당국에선 아예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권고했다. “호흡보호구를 썼으니 나는 안전하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건 오히려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으면 안 쓰는 것과 다를 게 없다. 그리고 상당수가 마스크를 잘못 쓴다. 대구 같은 곳에선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게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 같은 곳에서까지 너나없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마스크를 쓰는 건 지나치다. 역설적인 게 한국만큼 마스크 보급이 잘되는 나라가 없다 보니 마스크가 모자라게 느껴지는 측면도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 영향이겠지만 생산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도 이렇게 많은 마스크를 단시간에 공급할 능력이 안 된다.”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나. “첫 확진환자가 나오고 31번 환자가 나오기 전까진 완벽했다고 본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다 파악했고 확진환자를 선별해 냈다.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 31번 환자 이후부터 집단감염이 일어났는데, 그런 속에서도 최대한 검사해 확진환자를 찾아내고 있다. 코로나19가 잦아들고 나면 한국만큼 치명률이 낮은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국 정부가 보여 준 노력과 역량은 미국보다도 뛰어났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일부에선 정부의 방역 실패를 비판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확진환자가 많이 나오는 건 오히려 정부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대규모 검사를 수행한다는 걸 보여 준다. 빨리 확진환자를 찾아내야 조기 치료가 가능하고 지역사회 전파도 막을 수 있다. 정부와 국민이 협력해 코로나19 위협에 대처할 때다. 다만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건 ‘과도한 대응’이 나쁜 건 아니지만 코로나19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다 보면 만성질환이나 응급사고 대응 역량이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미국에선 호흡기질환 환자와 외상환자가 있다면 외상환자를 먼저 돌본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갔다고 응급실을 며칠씩 문 닫게 해선 안 된다. 그런 게 과도한 대응의 역효과다. 시급성에 따른 우선순위를 따져 봐야 한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 대응이 한 박자씩 늦다는 지적을 받는다. “정부는 속성상 신속할 수가 없다. 항상 정확해야 하고 모든 측면을 다 짚어 보고 결정하기 때문이다. 지금 질병관리본부는 오히려 과거보다 훨씬 빠르고 유연하게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흡수해 반영하고 있다. 한 박자씩 늦는 감은 있지만 과거에 없던 신속함은 평가해 줘야 한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아쉬운 점은. “신속한 정보 전달은 중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정확한 정보 전달이다. 위기 소통 능력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위기 소통은 대국민 홍보로만 그쳐선 안 된다. 공세적인 소통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되는 잘못되거나 왜곡된 정보를 찾아내 확산을 막고 오해를 해소하는 노력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미국 CDC는 긴급상황실을 가동하면 정보대응 전담 부서도 만든다. 부서 안에 트위터팀·페이스북팀 등 영역별로 10개가 넘는 팀을 구성해 정보유통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한다. 정부의 메시지가 일관되게 나오도록 조율하는 기능도 맡는다. 인종 문제나 소수자 차별 등 의도하지 않은 문제를 일으킬 여지를 검토하는 윤리검토팀도 별도로 가동한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역학조사관으로 일했다. “현장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보건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가치 있는 일이다. 미국으로 유학 갈 때부터 현장 역학조사관에 지원할 계획이었다. CDC에서 일하는 현장 역학조사관들은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1차 대책을 마련한다. 접촉자 동선 파악에 국한되지 않는다. 빅데이터 분석이나 위기 소통 능력,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과 정책 이해 능력까지 요구한다.” -미국 질병관리 제도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CDC의 장점은 독립성과 전문성이다. 예산과 인사에서 독립성이 강하다. 상위기관인 보건복지부는 대부분 형식적인 승인만 한다. CDC는 감염병은 물론이고 만성질환이나 정신질환 등 한국 질본보다 훨씬 다양한 보건영역을 담당한다. 그에 필요한 현장성 있는 연구도 많이 수행한다. CDC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관리자가 되고 그 관리자가 독립성을 갖고 정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질본 역시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한국은 일반직 공무원들이 부처 장벽을 뛰어넘는 긴밀한 연결망을 갖고 있고, 그게 다양한 부처 사이에 협력구조를 만드는 순기능도 분명히 한다. 공직사회를 일반직과 전문직 식으로 단순 이분법으로만 볼 건 아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 대부분이 전문직이었다. “매우 잘못된 일이었다. 방역을 하다 보면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오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오류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잘 대응했는지 평가해야 한다. 신종 감염병은 말 그대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 것인데, 그건 매뉴얼만으로는 대처할 수가 없다. 창의적인 접근법이 필요한 마당에 징계받을 걱정부터 한다면 일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당시 메르스 후속 조치는 두고두고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메르스로 엄청난 비판을 받았지만 사실 세계보건기구(WHO)나 외국 정부에선 한국의 메르스 대응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 당시 병원 내 감염을 조기에 차단하고 치명률을 낮췄으며 지역사회 전파를 잘 막아 냈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질본과 의료진에게 훈장을 줘서라도 칭찬하고 격려해 주길 기대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2000년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 석사 2005년 미국 매사추세츠 로웰주립대 직업환경보건 박사 2005~2011년 미 CDC 역학조사관 2011~2014년 매사추세츠주 보건부 직업보건감시체계 프로그램 부소장 2014~2016년 미 국방부 화생방 합동사업국 생물감시체계 프로그램 수석역학조사관 2019~현재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환경연구소 연구부교수
  • “블루 이코노미 사업 본격화… 전남 제2의 도약 발판 만들 것”

    “블루 이코노미 사업 본격화… 전남 제2의 도약 발판 만들 것”

    전남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돌발 악재에도 올해 제2의 도약을 이룰 발판을 마련한다. 도는 지난해 7월 전남의 미래 비전으로 발표한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를 올해 본격 추진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당시 전남도청에서 열린 선포식에 참석해 “풍요로운 대지와 광활한 바다는 전남의 새로운 천년이 펼쳐지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블루 이코노미는 전남 발전과 대한민국 경제 활력의 블루칩이 될 것”이라고 찬사한 계획이다. 전남이 가진 섬, 해양, 하늘, 바람, 천연자원 등의 풍부한 자연자원을 활용해 지역 발전으로 성장시키는 방안이 블루 이코노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정 최종 목표인 도민 행복을 위해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를 중심으로 새 천년의 웅대한 청사진들을 하나하나 실행하겠다”며 “코로나19 방지에도 최선을 다해 도민들이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지역에서 잠잠하던 코로나19가 다시 발생했다. “지난달 6일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환자가 17일 완치돼 퇴원한 이후 최근 며칠 새 3명이 더 나왔다.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신천지 교단과 신도에 대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2월 15일 이후 대구 집회에 참석했거나 대구 지역을 방문한 신도의 보건소 신고와 검사를 의무화했다. 신천지 신도로 시군에서 연락을 받지 못한 사람은 보건소에 자진 신고토록 했고 이를 위반할 경우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특히 집단감염의 위험이 있는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해서도 ‘1대1 간부공무원 전담제’를 실시해 매일 점검하는 등 일선 시군과 함께 총력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코로나 감염 위험 사회복지시설 매일 점검 -전남 지역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상황은. “신도와 교육생 1만 5681명과 시군에서 파악한 378명 등 총 1만 6509명을 전수조사해 97.3%인 1만 5629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 중 유증상자는 119명으로 94명이 음성이었고 나머지 25명은 검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화, 문자 등 연락에도 소재 확인이 안 된 신도 430명은 경찰과 합동으로 현장 조사와 위치 추적을 병행하고 있다. 보건소 전문가가 매일 2차례 이상 증상 유무를 확인토록 하는 등 계속해서 특별 관리할 예정이다.” -지난 한 해 성과는. “도민 행복과 직결되는 일자리 부문에서 전략적인 투자유치로 3대 고용지표가 개선됐다. 2019년 고용률은 63.4%로 10년 이내 가장 높은 고용률을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1만 3명 늘어 97만 4000명을 기록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국고예산 7조원, 도 예산 8조원 시대를 열었다.” -전남도정 청사진은.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도 ‘전남과 대한민국의 블루칩’이 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내 주셨고,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환황해권 경제의 시작은 전남 블루 이코노미’라며 관심과 지원을 표명하셨다. 올해 블루 이코노미 관련 국비예산 79건 1조 2285억원을 확보했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블루 이코노미 주요 사업들을 중장기 국가계획에 반영시키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전남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4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 2022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과대학 유치를 3대 핵심 과제로 삼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 ●블루 이코노미 사업 ‘국가 계획’ 반영 노력 -3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4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회전시킬 때 나오는 방사광을 얻어 물질의 구조를 관찰하고 성질을 분석하는 초정밀 현미경이다. 에너지신소재, 바이오 신약 개발, 식품산업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아는 타미플루, 비아그라,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등이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해 개발한 신약이다. 3개 신약의 매출이 100조원에 달할 정도다.” -현재 국내 상황은. “포항에 3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와 4세대 선형 방사광 가속기가 있다. 포항공대가 뛰어난 연구 인력과 경쟁력을 갖추게 된 데에는 방사광 가속기의 역할이 컸다. 전남도도 한전공대를 세계적인 에너지특화 공과대학으로 육성하고 에너지신산업 클러스터의 기업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4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달 중 대형가속기로드맵 및 운영전략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전공대와 광주·전남 소재 대학, 지역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과 연구역량을 높이고, 벤처기업들이 스타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2022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당사국총회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을 이행하는 최종 의사결정 회의다. 아시아·태평양권에서 열릴 예정으로 대한민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다. 197개 회원국, 2만 5000명이 2주 동안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전남과 경남의 남해안·남중권 10개 시군이 함께 협력함으로써 동서화합과 상생발전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COP28 유치위원회가 유치 기원 범국민 서명운동, 남해안·남중권 국가계획 확정 건의 등 활동에 나섰다.” ●2022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 유치 추진 -취임 이후 내건 전남 관광객 6000만명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 방안은. “지난해 전남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57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 2년간 5000만명 초반이었다. 주민 소득을 높이는 1박 2일·3박 4일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경전선 전철화와 남해안 철도가 완공되면 전남 전역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관광객이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고 시너지 효과도 증가한다.” -전남의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하다. “전남의 합계출산율은 1.24로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제일 높은데도 수도권 등으로 인구가 유출돼 인구가 준다. 인구문제를 지방의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의 의제로 확대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인구소멸지역지원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현재 전남과 비슷한 환경인 경북과 상생교류 협약을 맺고, 특별법 제정에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다음달 법안 공론화를 위한 국회 대토론회를 열고, 상반기 인구 소멸지역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전남이 앞장서겠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영록 도지사는 누구 국회의원·장관 지낸 행정 전문가 전남 완도군이 고향인 김영록 전남지사는 호남의 수재들만 모이는 광주일고를 나왔다. 부친의 병환으로 가세가 기울고, 폐결핵까지 앓았지만 건국대 행정학과에 진학한 후 재학 중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강진군수·완도군수·전남도청 자치행정국장과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무소속(해남·완도·진도)으로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에 밀려 낙선했다. 총선 직전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국면에서 국민의당으로 옮기는 것을 고민했으나 당시 문재인 대표의 설득에 남을 만큼 의리를 중요시한다.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첫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장관직 사퇴 후 3개월 만에 전남도지사에 당선됐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전남은 지난 10년간 하위권(4·5등급)에 머물렀지만 김 지사 부임 후 청렴을 강조해 지난해 처음으로 2등급을 받았다. 점수로 보면 광역 지자체 중 가장 높다. 김 지사는 소통을 중요시한다. 도지사 취임 초기 일찍 집을 나서다 직원들이 불편해한다는 말을 듣고 1시간을 관사에서 머물다가 출근할 만큼 배려심도 깊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박근혜 시계’ 찬 이만희…기자회견서 큰절 두번 후 ‘버럭’ [전문]

    ‘박근혜 시계’ 찬 이만희…기자회견서 큰절 두번 후 ‘버럭’ [전문]

    첫 질문 “정말 영생불사?”…“코로나19 질문만 받겠다”주변 소란 이어지자 “우리는 성인입니다” 버럭 고함도여러 의혹에 대한 구체적 해명 대신 특별편지 낭독·설교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 동안 총 두 번 절을 했고 ‘영생’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주변 소란이 이어지자 “조용히 합시다”라며 버럭 고함을 치기도 했다. 이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차고 나와 기존에 언론에 공개된 ‘총회장님 특별편지’를 낭독했다. 지난 18일 신천지 교인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교인 중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고의적인 것이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며 사죄했지만 “지금은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생방송 기자회견을 본 시청자들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 절을 할 때엔 한 번하지만 죽은 사람에게 절을 할 때에는 두 번한다”, “기자회견을 하라니까 설교를 하냐”, “이 와중에 박근혜 시계는 뭐냐”는 지적이 실시간 댓글로 달리기도 했다. 이 씨는 지난달 24일 별장을 떠났다가 다시 27일 별장 안으로 들어왔고, 이후 29일 코로나19 조사를 받았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씨는 신천지의 피해를 강조한 뒤 정부에 적극 협조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첫 질문으로 ‘영생’이 나오자 신천지 내무부장이 나서 “종교적인 질문은 받지 않겠다”라고 관련 질문을 차단했다. 이 회장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별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기자들에게 “조용히 합시다. 우리는 성인입니다”라고 소리친 뒤 모습을 감췄다. 퇴장하면서 엄지손가락을 들고 ‘엄지 척’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이만희는 입을 열지말라’면서 확성기로 항의해 발언 내용이 잘 들리지 않기도 했다. 신천지 총회 내무부장은 “코로나19 이후 정부기관에서 요청하는 자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왔다. 지난달 2월17일 대구교회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뒤 예배현황을 확인했으며, 2월18일 질병관리본부 및 대구시와 협력해 대구교회 예배한 1001명의 명단을 제공했다. 추가로 9240여명의 명단을 제공하는 등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요청하는 추가 명단을 계속 제공했다”고 발표했다.다음은 이만희 총회장과의 일문일답.-정말 영생불사라고 생각하는지? ▶(신천지 관계자) 종교적인 것은 답하지 않겠다. -잘못한 점 안다고 했으면서, 뒤늦게 기자회견 연 이유는?▶그 점은 여러분이 이해해달라.말씀 드린 바와 같이 집안에 이와 같은 일이 있어서 너무나 막는데 급급하다 보니 정말 정신 없었다. 여러분들 봐라. 교회도 문 닫으라고 하고, 모임도 그렇고, 오늘도 봐라. 다 폐쇄했다. 이렇게 하다보니까 일할 사람이 없다. 사람이 있어야 뭐든 일도 하고 할텐데. 이런 금지에 대해서는 정부도 와서 일하는데 우리가 협조 안 하면 되겠나. 그렇지만 그 반면에 말씀드리고 읽어드린 바와 같이 이렇게 뒤늦게나마 여러분과 대화하게 돼서 감사하다.-코로나 관련해서 마귀 한 짓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자가격리하시는지. 언제 어디서 진단검사했는지?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른다. 검사를 받으라 연락이 왔고, 왔으니 받아야 한다. 받았는데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음성 나왔다) 그런 말들이 있다보니까. 뭐라고 답을 하나보면,음성이라고 하는데, 나는 음성도 잘 모른다. 그러나 작년 10월에, 매년 10월에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독감 걸리면 사람 못 만나니까. 그런데 이번에도 여러 기관에서 빨리 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검사 받으라고 연락을 받았다. 2월29일 받았고 3월2일 결과 받았다.-언제 평화의 궁전에 왔는지, 그동안 어디에 계셨는지.▶2월17일에 왔다. 그런데 여러분들 저는 한군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왔다갔다하면서 일을 봐야 하는데, 왔다갔다했다. (신천지 관계자, 여기에 있었다고 하라고 함) 여기에도 있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코로나 종식 위해 대구 온 의료진에 무료 숙박”

    “코로나 종식 위해 대구 온 의료진에 무료 숙박”

    생업까지 포기하고 달려온 희생에 보답 1인1실·도시락 등 제공… 매일 소독까지“대구를 도우러 온 의료진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대구의 한 숙박업소가 타지에서 대구에 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료봉사자들을 위해 숙소를 무료로 내놨다. 1일 오전 9시 기준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확진환자의 73%가량인 2569명이다. 사회적기업인 공감씨즈 허영철(51) 대표는 3곳의 숙박시설 중 2곳을 의료진에게 제공했다. 허 대표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진이 대구에 있는 동안 숙소 걱정만은 하지 않도록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허 대표와의 일문일답. -무료 숙소를 제공키로 한 동기는. “7년 전부터 탈북자와 지역 청년들을 돕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여행·관광·숙박 부분에서 기업활동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힘을 합쳐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생업을 포기하고 환자를 돌보기 위해 대구에 온 의료진이 자는 걱정은 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달 27일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에 의료진 무료 숙박시설 제공 의사를 알렸다.” -그동안 숙박한 의료진은. “3명의 공중보건의가 머물고 있다. 관심을 갖고 숙박을 문의하는 의료진이 많다고 대구시와 대구의사회에서 전해 왔다. 모두 15개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할 때는 객실당 4명이 이용했으나 의료진에게는 1인 1객실을 제공할 생각이다.” -숙박한 의료진의 반응은. “게스트하우스는 경북대병원이 승용차로 4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의료진이 병원까지 이동하기가 쉬워 좋다고 한다. 의료진이 자고 난 뒤에는 저와 직원들이 매일 철저히 소독을 한다. 환자들을 돌보기 때문에 위생 문제에 많은 신경을 쓴다.”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는. “세탁기가 층마다 있고 도시락과 음료수, 과일, 라면, 간식거리 등은 전국에서 많이 보내 준다. 다른 필요한 서비스가 있는지 계속 살펴보면서 보완해 나가겠다.” -정부나 대구시로부터 지원받는 게 있나.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닌 공익적인 성격이 강한 사회적기업이다. 대가를 바라고 시작한 게 아니다. 저희보다도 더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 무료 숙박시설을 운영할 것인가. “전례가 없이 힘든 상황이 대구에 닥쳤다. 모든 대구시민들이 힘들어한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타지 의료진이 대구에 있는 한 계속하겠다.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코로나19 민생대책]코로나19 대응 금융지원 관련 Q&A

    [코로나19 민생대책]코로나19 대응 금융지원 관련 Q&A

    정부는 28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은행으로부터 총 3조 2000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신규 대출받을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19 대응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다음은 코로나19 대응 금융지원 관련 일문일답. -신규 대출 3조 2000억원 지원 대상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액 감소 등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대상이다.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은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매출 감소 등 피해 사실을 제시하고 은행권 내부심사 절차를 거쳐 신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신규 자금은 긴급 대출인 만큼 일반 여신에 비해 신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7일 발표한 1차 금융지원 방안과 차이점은. “1차 금융지원 방안은 코로나19 상황 초기의 긴급한 자금 지원 조치였다. 정책금융기관과 은행 및 카드사 등 금융회사를 통해 총 2만 4997건, 약 1조 3914억원(신규 약 4606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이 이뤄졌다. 현재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상황 변화에 맞게 지원 규모와 범위를 조정했다. 소상공인 대상 저금리 대출상품을 기업은행을 통해 기존 1조 7000억원에서 4조 2000억원 규모로 상당폭 확대했다.” -매출이 감소되면 모든 소상공인이 지원받을 수 있나.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금의 어려움이 발생한 경우 지원대상이다. 코로나19와 무관한 사유로 원리금 연체, 자본 잠식, 전년 대비 매출액의 큰 폭 감소, 휴·폐업 등과 같은 사유가 발생한 경우는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 -막상 금융회사 창구에선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데. “정부의 금융지원 대책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지원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금융지원 방안이 현장에서 제대로 집행되도록 현장에 직접 나가 상황을 파악하고 금융회사의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다음달 2일부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합동 현장지원반을 운영하면서 일선 창구에서 금융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또 다음주에 예정된 5대 금융지주회장, 금융협회장 간담회에서도 금융권의 관심과 적극적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지원방안은. “이번 대책은 코로나19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하는만큼 피해가 큰 대구, 경북 지역에 보다 많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대구, 경북 등 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의 경우 은행권의 대출 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에 있어 전화 신청 등 비대면 심사가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위치 추적 앱 통해 자가격리자 관리…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

    “위치 추적 앱 통해 자가격리자 관리…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

    제주는 외국인 무사증 입국 중단 등 선제 예방조치로 한동안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청정지역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0일과 22일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비상에 걸렸다. 관광객이 반 토막 나면서 지역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7일 서울신문과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과 제주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전시에 준하는 비상 방역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코로나19 유입 차단과 함께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 -확진환자 발생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된다. “지역 사회 확산 가능성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전문 인력과 시설 등 지역 의료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는 대응시스템을 구축했다. 가장 중요한 병상도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제주대병원과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과 협의를 벌여 120실 464 병상을 우선 확보했다. 이를 위해 지난 21일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에 24일에는 제주대병원에 소개명령을 내렸다. 이들 병원은 병동 전체를 비워 음압, 격리 또는 일반병실을 확보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소개된 병실은 경증환자 치료나 유증상자 격리병실로 분리하는 등 28일까지 단계적으로 소개를 완료한다.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유증상자를 검진하는 선별진료소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비상상황 발생 시 제주지역 선별진료소는 기존 7곳에서 13곳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선제적인 지원체계 구축으로 신속한 감염 진단 및 조치, 병원 내 감염 차단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선별진료소가 지침에 맞게 운영되는지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역학조사 인력수요 증가에 대비해 공중보건의, 도청 공무원, 자치경찰 등 가용인력을 최대한 충원했다. 전문 교육을 통해 이들의 조사역량을 향상시킨 후 현장 투입이 가능한 상시자원으로 배치하겠다.” -신천지 관련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신천지 제주 교인 646명의 명단을 확보,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34명이 발열이나 기침 등 유증상자로 파악돼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선별진료소로 옮겨 검사를 받도록 했고 2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7명은 검사 중이다. 연락이 되지 않은 43명에 대해서는 경찰과 합동으로 소재 파악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증상이 없다고 답한 신천지 교인에 대해서도 앞으로 하루 2회 이상 전화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능동감시를 한다. 명단이 확보된 날 기준으로 14일이 지나는 시점을 최대 잠복기로 가정해 매일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을 확인하겠다.”-자가 격리자 관리에 구멍은 없나. “제주는 자치경찰단을 통해 필요 시 실시간 위치 추적을 가동하는 등 자가 격리자 170명 관리에 실효성을 확보했다. 다른 지역도 하루빨리 위치앱을 활용해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전국적인 실태는 자가격리 통지서를 주고 하루에 두 번 담당자가 전화로 증상 유무와 격리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게 전부다. 1대1 관리라고 하지만 자가 격리자가 밖에 돌아다녀도 즉각 파악할 방법도 없고 사후 벌칙 외에 대응할 방법도 없다. 특히 심각한 경우는 민간 위탁격리다. 대학에서 중국인 유학생 관리가 더 위험하고 더 광범위하다. 자가격리자는 아무 증상도 없고 할 일도 많은데 길게는 2주간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답답할 뿐 아니라 마스크하고 다니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정부에 제안한다. 지금이라도 위치앱을 활용해 자가격리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대학 등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위탁격리하는 경우는 더 절실하다. 본인 동의하에 적극적으로 위치 앱을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방역망 바깥에 있는 전파자를 조기 발견, 차단하는 것뿐 아니라 방역관리망에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손님이 뚝 끊긴 관광업계가 아우성이다. “제주사회가 역량을 모아 지역사회 전파를 완벽하게 차단해야만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 빠르게 관광객도 다시 돌아올 것이다. 관광 분야 등 소상공인 경영안전자금 등 1조원을 투입하겠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경기침체와 매출감소 등 직간접적인 자금난이 우려되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경영안정자금을 특별지원해 자금융통과 경영안정을 돕겠다. 올해 계획된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액 7000억원 이외에 추가로 특별경영안정자금 2000억원을 41개 업종에 대해 업체당 최대 1억원까지 기존 대출 유무와 관계없이 별도로 지원한다. 또 담보능력이 없는 기업에는 무담보 신용대출이 가능하도록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특별보증을 사상 최대 1000억원 규모로 실시한다. 제주지역 16개 금융기관과 협약해 금리를 추가로 내려 소상공인 이자 부담을 줄여주고 기존 대출자에 대해서도 원리금 상환시기를 2년씩 3회차까지 재연장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제주에서도 취약계층은 마스크 구하기가 어렵다. “다음달 마스크 23만개와 손세정제 1만개를 조기 확보하고, 도내 선별진료소와 사회복지시설, 유관기관 등 취약시설에 집중 공급하겠다. 그동안 선별진료소 7곳에 의료용품을 종합복지관,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시설, 아동복지시설 등에 마스크와 손소득제를 우선 보급해왔다. 한라봉 800상자와 삼다수 8만병 등 구호 물품을 대구시 코로나19 확진환자와 의료진, 이동 점검팀 등에 보냈다. 제주도민의 따뜻한 마음을 담은 구호 물품이 어려움을 겪는 대구시민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길 바란다. 도민들도 대구·경북을 응원하고 지원했으면 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돌봄교실 미신청자도 긴급돌봄 가능… 학원 휴원은 강제 못 해

    돌봄교실 미신청자도 긴급돌봄 가능… 학원 휴원은 강제 못 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유·초·중·고등학교가 개학을 1주일 연기하면서 맞벌이 가정 등에서는 ‘돌봄 공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24일 교육당국은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 학교와 유치원에서의 긴급돌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긴급돌봄이라도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시간 동안 돌봄이 제공된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의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자녀 돌봄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학부모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돌봄교실 미신청자도 긴급돌봄 이용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개학(입학) 전 돌봄교실 신청이 마무리됐지만 이와 별개로 각 시도 교육청은 26일까지 긴급돌봄 수요 조사를 실시한다. 교육당국은 맞벌이 여부 등과 관계없이 모든 신청자에게 긴급돌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입학 예정 학생은 어디서 긴급돌봄을 받나. “유치원 및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원아 및 학생은 입학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돌봄 시간은 얼마인가. “학기 중 학교에서 머무는 시간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학기 중 등교해 학교 수업을 받는 시간과 방과후 돌봄교실에서 머무는 시간만큼 긴급돌봄을 받을 수 있다.” -긴급돌봄이 제공되는 환경은 안전한가. “교육당국은 1주일간의 휴업 기간 동안 학교 시설에 대한 전면 소독 및 방역을 실시한 뒤 돌봄을 제공할 계획이다. 돌봄교사 및 돌봄에 투입되는 교사들은 최근 2주간 해외 방문 여부 등에 대한 확인을 거친다. 또 학교 체육관과 수영장 등의 시설은 외부인의 사용 허가를 중지해 외부 출입을 통제한다. 단 학교에서의 국가자격 시험이나 지역 주민들의 운동장 산책, 주차장 개방 등은 철저한 방역을 거친 뒤 학교장과 협의해 운영한다.” -학원도 휴원 대상에 포함되나. “현행 학원법 등에서는 교육당국이 학원에 휴원을 명령할 권한이 없다. 대신 각 시도 교육청이 지역별 학원연합회에 ‘휴원 권고’를 내리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어 휴원 여부는 학원의 자율에 맡겨져 있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의 확산이 국가적 재난 상황임을 감안해 학원에 휴원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적극 동참을 호소했다. 휴원한 기간만큼 수업료가 일할 계산돼 환불되거나 수강 기간이 연기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방역망 밖 감염, 밀접접촉자 격리 급선무… 대응체계 전면 검토”

    “방역망 밖 감염, 밀접접촉자 격리 급선무… 대응체계 전면 검토”

    “(2015년 메르스 사태 초기 잘 대응하지) 못했던 과거 때문에 지금까지 잘 대처해 온 것 같다. 이제 방역망 바깥의 감염자가 잇따라 나왔으니 대응 체계를 전면 검토해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 지난달 20일 국내에 첫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나온 뒤 한 달 가까이 된 지난 18일, 권덕철(59·전 보건복지부 차관) 보건산업진흥원장을 충북 오송의 진흥원 원장실에서 만났다. 권 원장은 2015년 5월부터 7월까지 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아 두 달 동안 욕이란 욕은 다 들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긴급 감염병 대처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 이번에 안정적 관리를 해낸 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나 보건복지부의 방역대책본부를 지켜보며 느낀 소회, 우리 방역 시스템의 진화, 앞으로 유념해야 할 점 등을 들어봤다. 그는 또 2018년 11월 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된 남북보건회담에 참가한 경험도 있어 남북 공동 방역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다음은 19일 전화 통화까지 포함한 일문일답.-지난 한 달 동안 보건 일선에 계셨을 때처럼 조마조마했을 것 같다.  “메르스 사태가 터졌을 때 질병관리본부에 방역본부가 설치돼 활동하다가 주말에 경기 평택 환자가 퇴원 형태로 나가는 바람에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대책 본부장이 장관으로 격상되고 실장이었던 제가 총괄반장으로 매일 브리핑을 하게 됐다. 중동지역에서는 치사율이 30~40%로 치솟아 두려워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두 달 동안 집에 가지 못했다.  그때의 경험과 대책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환자 초기 유입 단계부터 감시하는 시스템이 빨리 작동할 수 있었다. 일부 언론은 그래도 늦었다고 지적했지만 어느 사태든지 초기에 세팅 단계에서 늦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참 대응을 잘했다고 평가한다.” -외신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시스템이 어떻게 바뀐 건가.  “메르스 이전엔 방역대책본부나 수습대책본부를 어디에 어떻게 둘 것인지가 잘 정리돼 있지 않았다. 감염병이란 사회적 재난에 대처하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했다. 메르스 사태를 겪고서야 국가방역 체계가 구축됐는데 질병관리본부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위기 단계에 관계없이 방역 업무를 지휘하고, 의료기관 및 건강보험, 관련 부처,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등 행정적 지원은 수습본부에서 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눴다. 국가지정 격리병상(음압병상)을 전국에 대폭 확충하고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긴급상황실을 질본 안에 두고 역학조사관도 늘린 것 등이 역할을 한 것 같다. 그런 시스템이 정부 안에 매뉴얼로 자리잡았다고 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나 김강립 복지부 차관의 차분한 음성도 국민들을 안심시켰다고들 한다.  “고위 관료가 되기 전에 언론과 시민사회, 민원인 대응 등을 평가받기 때문에 교육 훈련을 받는다. 브리퍼가 안정돼야 국민들이 신뢰하게 된다는 말들을 그때도 했다. 지금은 질본 안에도 위기소통담당관이 만들어져 있다.” -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생활 침해의 여지가 있어 서구라면 어림 없는 일이라며 빅데이터로 수집된 정보를 해석하는 일은 다른 차원이라고 지적했는데.  “양면이 있다. 앞의 평택 환자가 슈퍼전파자가 됐다. 그가 서울 병원으로 오는 과정에 탔던 버스 안에 함께 있었던 20여명의 밀접 접촉자를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관건이 됐다. 휴대폰이나 교통카드 정보로 확인했다. 국가의 감염병 차단이란 공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개인 사생활 침해 소지는 없다고 믿는다. 본인이 알아서 신고하는 것이 가장 궁극의 대안일 수밖에 없는데 모두가 응하긴 사실상 어렵다.  또 입국할 때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게 하는데 잘못된 정보가 입력되는 일도 적지 않았다. 휴대전화에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깔게 하거나 심지어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등은 참 잘한 일이다. 데이터 3법이 통과됐는데 의료 분야에 해당하는 내용이 많아 복지부와 진흥원 등이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우리의 건강보험 정보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관리되고 있다. 의사들은 이제 환자의 건강보험 정보만 입력하면 그가 어디어디를 여행하고 돌아왔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 약물을 많이 처방 받으면 서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이 없는지 파악해서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까지 만들어져 있다.”  -질본에서 접촉자를 자가격리시켜 관리하는데 쓰레기 봉투까지 따로 쓰게 하고 수거해 가더라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놀랐다. 어떻게 가능한가?  “(잘 대응하지) 못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메르스 때도 접촉자 등을 격리 시설에 보내려고 했다. 충주의 한 시설을 검토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 자가 격리만 했다. 반드시 행동 요령을 써주고 따르도록 설명해야 하는데 자가격리자가 골프 치러 가고, 난리가 났다. 가족과의 접촉도 하면 안된다. 명확한 행동 요령을 매뉴얼로 만들었다. 메르스 이후 신종 감염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협조 의식이 높아졌다. 아산과 진천에서는 오해한 분들이 저지에 나서는 등 홍역을 치렀지만 지자체와 당국이 잘 설득해 위기를 넘겼다. 국민들에게 충분히 어떤 질병이고, 어떻게 하면 감염이 안되는지 잘 설명하면 우려는 해소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감염력은 어느 정도이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대중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행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매뉴얼로 만들어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메르스 때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시골 부모님도 이웃들이 텔레비전 시청하면서 ‘저 죽일 놈 또 나왔다’고 말하더라고 하셨다. 사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초기에는 미흡했지만 빨리 따라잡아 잘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186명 중에 38명이 희생됐으니 치사율은 20%로 사우디의 절반 밖에 안 됐다. 어떻게든 전파를 막고 목숨을 잃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했고, 그때 노력한 일이 지금의 차분한 대응으로 이어진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당시 흉부외과 에크모 팀이 전국을 돌며 환자 회복진료에 큰 역할을 했다. 이렇듯 민간에서 의료인들의 큰 희생으로 신종 전염병을 막을 수 있었다.” -지난 17일 29번과 30번, 18일 31번 확진자, 19일 22명 모두 방역망 밖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데.  “공기 중 전파(에어로졸)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감염됐는지도 중요하지만 역학 조사에는 시간이 걸린다. 지금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밀접접촉자를 찾아내 격리, 검사 등을 진행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게 더 중요하다.” -중국과 일본 사례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대목은.  “메르스 때도 환자가 다녀간 병원 정보를 공개하느냐를 놓고 이견이 많았다. 초기에는 불안감을 확산시킬까 봐 공개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도 있고 해서 공개했다. 중국은 정보 공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대응하게 하고 준비를 하도록 설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걸 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 일본은 잘 모르겠다. 매뉴얼 사회라 치밀한데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크루즈 유람선이라 특수하긴 하다. 유람선의 위생이나 공기 정화 시스템이 취약하다고 한다. 빨리 전수조사하고 위험한 사람을 격리시켰으면 됐는데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 -감염병 대처 예산 등이 늘어나 성과를 봤다고 판단해도 되는지.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이 미흡했다고 판단해 보강했고, 질본 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검역관과 역학조사관도 늘렸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계속 보완해야 할 것이다.” -메르스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보건산업진흥원은 어떻게 돕고 있나.  “복지부의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이 5278억원인데 진흥원이 4100억원을 지원한다. 감염병이나 정신질환, 치매 등 사회적 재난 예산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해 확보했다. 감염병 진단 고도화 및 미해결 치료제 개발에 지난해 361억원에서 443억원으로 늘렸다. 10년 동안 6240억원을 투자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자원이다. 메르스 때도 미국에서 균을 달라고 했다. 백신 개발에 지난해 275억원이, 올해 322억원이 투입된다. 매년 WHO가 내년에 유행하는 감염병을 예고하면 백신을 개발하는데 변이가 일어나 잘 먹히지 않곤 한다.” -국민들에게 감염병 실태를 알리는 언론에 당부하고 싶은 일은.  “초기에 워낙 중국 상황이 좋지 않으니 어쩔 수 없긴 했지만 경각심을 일으키는 일과 함께 정확한 팩트를 중심으로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있었다. 미국은 중국인 입국을 막는데 우리는 뭐하느냐고 질타하는 언론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대응하는 것은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무리가 따른다. 확진환자들이 드문드문 나올 때도 국민들이 집에만 있으려고 하고, 행사나 학회도 취소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행동요령만 정확히 알려 주고 지키면 된다. 국민들은 지나친 공포나 두려움을 갖지 말고 방역당국이 안내한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접촉자 관리에 적극 협조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 질본의 검역인력, 역학조사관 보강이 필요하고 격리 병상과 고도의 감염병 전문병원 등을 확대하려면 민원이 발생하는데 안전하게 설계하니 불필요한 두려움은 갖지 않도록 계도하는 일도 언론에 필요해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자소서에 출신학교 등 역량과 무관한 내용 쓰면 부정 간주

    국가정보원(NIS)은 수험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직장 중 하나다. 공식적으로 경쟁률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정기공채의 경우 100대1에 이른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국가 안전보장에 관련된 업무를 하는 국정원의 특성상 일반에 공개되는 정보는 많지 않다. 수험생들이 채용연계형 인턴 선발과 관련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을 국정원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 봤다. Q. 일부에서는 ‘석박사 수준의 경력자만 선발한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A. 국정원은 지원 분야에 대해 다양한 경험이 있고 발전 잠재력을 갖춘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해 인턴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석박사 수준의 경력자만 선발한다는 가이드라인은 없다. Q. 선입견을 배제한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들었다. 원서 작성 시 주의할 점이 있을까. A. 자기소개서 작성 시 이름, 출신 학교, 가족 관계 등 본인의 역량과 상관없는 개인정보를 기재하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만일 학교·직장명 등의 기재가 필요하면 ‘○○대학교’ 등으로 기재하길 바란다. Q. 인턴과 정기공채, 중복 지원이 가능한가. A. 인턴과 정기공채 지원은 별개로 생각하면 된다. 인턴을 하던 중 탈락해도 공채 지원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인턴 공고 내에서는 단일 분야(1인 1개)에만 지원이 가능하다. Q. 정기공채처럼 공인영어점수를 반드시 기재해야 하나. A. 인턴 전형은 영어시험 성적이 필수는 아니다. 그러나 해당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성적을 입력하면 된다. Q. 지원자격과 관련해 우대 사항은 어떻게 기재해야 하나. A. 공고문에 명시된 우대 사항은 분야별 보유 역량을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심사 과정에서 반영된다. 따라서 선발 분야와 관련해 수상 경력·자격증·어학성적·관련 대외활동 등이 있는 경우 모두 쓰는 게 좋다. 전형 과정에서 기재 사항에 대한 증빙자료 제출 요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허위로 기재하거나 관련 문서 위·변조 시 관련법에 의거해 공무원 채용시험 응시자격이 정지될 수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00자 인터뷰 29]이근 “도쿄올림픽은 이웃나라 행사, 지원해야”

    [2000자 인터뷰 29]이근 “도쿄올림픽은 이웃나라 행사, 지원해야”

    한국의 공공외교, 30년 역사 많이 성장 노벨상 배출 지원 스웨덴 사무소 설치 추진 ‘기생충’, BTS 쌍끌이 흐름 잘 이어가야정부의 공공외교를 도맡고 있는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KF)이 내년이면 생긴지 30년을 맞는다. 한국이 경제성장으로 먹고 살만해지고 외국이 우리를 보는 눈을 의식하게 되면서 국제사회에서 대접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외교를 펼치는 게 KF이다. 한국이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우뚝 솟아올랐지만 국제사회에서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는지는 의문인 게 현실이다. K드라마, K팝, K무비가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가는 그 그늘에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공공외교를 전개해 온 KF의 노력은 짧은 시간 안에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국제정치학자로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에서 지난해 9월 KF로 옮긴 이근 이사장을 만났다. 이 이사장은 “한일관계가 좋지 않더라도 양국 간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했듯이 7월의 도쿄올림픽에서도 이웃의 국제행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Q. 한국의 공공외교 수준을 어떻게 보는가. A. 우리의 공공외교 역사는 길지 않다. 경제 성장이 궤도에 오른 1980년대부터 공공외교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세계에 한국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짧은 공공외교 역사를 고려할 때,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압축적으로 동시에 달성한 점, 삼성·LG·현대자동차 등과 같은 기업들의 약진, 그리고 최근에는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 덕분에 국제사회 내 한국의 위치는 상당히 높아졌다. 우리의 IT 기술, BTS,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등에 힘입어 최근 한국의 대외적 이미지 또한 상당히 좋아졌다. 이 흐름을 잘 이어가야 한다. Q. 국력에 비해 공공외교력이 미치지 못한다고 본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며 대책은 뭔가. A. 압축 성장을 통해 세계 12위권 수준의 경제력과 국제사회 내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으나, 실제로 공공외교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이므로 경제 성장에 비해 소프트파워의 성장은 늦게 시작됐다. 공공외교는 경제와는 달리 목적 달성에 시간이 걸린다. 투자 대비 효과를 단기간에 얻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류와 우리 기업들 덕분에 한국에 대한 인지도·이해도·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자 간 정책 공공외교, 즉 한미·한일·한중 간 공공외교는 공식 외교의 영향을 받는다. 공식 외교가 풀지 못하는 것을 공공외교가 풀기는 어렵다. 전반적으로 볼 때 한국 공공외교는 많이 성장했다고 평가한다. Q. 세련된 방식으로 국가 이미지를 좋게 하고, 인식을 바꾸어 해당국 국민들이 갖게 되는 호감이 해당국의 정치외교에 반영되는 것인데,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대 일본 공공외교라고 보는데. A. 공공외교는 공식외교가 원활할 때 시너지를 더해줄 수 있다. 공식 외교가 해결하지 못하는 이슈를 공공외교 만으로 푸는 데 한계가 있다. 국가 간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려면 아픈 과거를 치유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상호간 긍정적인 공통점을 찾아내어 강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공공외교로 양국 간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KF는 2017년부터 한일을 오가며 각국 시민 50명씩 참여하는‘한일 시민 100인 미래 대화’와 같은 민간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Q. 노벨상 배출을 지원하기 위해 스웨덴 사무소 설치를 추진한다고 한다. A. 21세기는 테크놀로지, 문화, 혁신 등이 중요한 시대이다. 기술력과 문화력이 동시에 뛰어난 선진국, 강대국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킬 필요가 있는데, 이것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과학 및 문학, 경제학 분야에서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 도쿄공업대의 경우 스웨덴에 사무소를 만들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논문이나 실적 등을 노벨상위원회가 있는 현지에서 꾸준히 알려왔다. 반면 우리는 뛰어난 과학 기술과 문학 작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KF의 스웨덴 사무소 설치는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한 노력뿐 만 아니라, 세계에서 과학기술 및 문화 혁신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와 같은 북유럽 국가와의 협력을 통한 ‘미래혁신 공공외교’ 활동 전개에 있어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Q. 국제정치학자로서 올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전망은 어떤가. A. 최근 국제 정세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독립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탄핵 국면을 넘어섰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들어갈 것이므로 트럼프라는 독립변수가 국제 정세에서 상당 정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미국 대선의 추이를 보면서 전략적으로 움직일 것 같다. Q. 북미 비핵화 협상은 미국 대선 전에는 어렵다는 보는가. A. 실무선에서의 협상 노력은 지속하려 하겠지만, 미 대선 때문에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선뜻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북협상팀의 해체가 그 조짐이라고 본다. 우리는 남북 간 평화를 만들기 위해 이 기간을 잘 극복해야 한다. Q. 도쿄하계올림픽을 공공외교에서 활용할 복안은 있는가. A. 이웃 국가의 국제적 행사는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한다. 일본의 노력과 준비 과정, 행사의 마무리 등을 칭찬해 주고, 평창올림픽 때 일본이 협력한 부분도 강조하면 좋을 것 같다. KF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도모하고, 국제적 우호친선을 증진하기 위해 1991년 설립된 외교부 산하기관. 2017년 ‘공공외교법’에 따라 국내 유일의 공공외교 추진기관으로 지정됐다. 한국의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소개하고, 해외에서 한국어·한국학 기반 확대 및 한국학 전문가를 육성하는 게 주된 업무다. 정부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기반을 확대하고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한국에 우호적인 외교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올해 신북방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유라시아문화원 설립을 위한 외교부와의 협업, 신규 해외사무소 및 대미 공공외교를 전담할 ‘한미미래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10억원 줄 테니 있는 대로 달라” 마스크 공장은 지금…

    “10억원 줄 테니 있는 대로 달라” 마스크 공장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지구촌이 불안감에 휩싸인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수요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며 있는 힘껏 노력 중입니다.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마스크 제조업체 이앤더블유(E&W)는 최근 24시간 2교대 근무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이앤더블유 배경수 국내생산본부장은 “구정 이전에는 하루평균 10만개 정도 생산했는데, 지금은 30만개 이상 생산하고 있다”며 여기에 “생산량을 현재 대비 두 배 이상 증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구촌은 물론 국가적 위기입니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폭리를 취하는 일부 마스크 판매업체의 행태는 아쉬움을 자아냅니다. 이에 대해 배 본부장은 “시중에서는 마스크 한 장에 3000원, 4000원, 5000원에 판매되기도 한다”며 안타까움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어 배 본부장은 “일부 시민은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가격 인상을 했다고 생각하시는데, 저희는 출고가를 인상하지 않았다. 사재기하고 매점매석하는 사람들을 정부에서 잘 단속해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저희는 많은 분께 마스크가 보급될 수 있도록 생산량 증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은 배 본부장과 일문일답.회사 곳곳에 ‘통제구역’이라는 안내문구가 있는데.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로 마스크를 구매하고 싶다며 매일같이 많은 분이 공장을 찾아온다. 가끔 사무실로 올라오시는 분들이 있어 업무에 방해되어 출입을 통제하게 됐다. 어차피 찾아오시는 분들의 물량을 공급해 드릴 수도 없는 상황이고, 공장에 감염이 번지지 않을까라는 위험부담 때문에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실제로 현금 보따리를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나.‘지금 차에 현금이 실려 있으니 마스크를 내주면 바로 결제를 하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10억원 이상 돈을 들고 와서 마스크를 있는 대로 다 달라고 요구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저희는 기존 거래처나 국내유통을 우선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회사로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는 공급할 수 없는 상태다. 하루 생산 물량은.현재 24시간 근무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구정 전까지 하루 10만개 정도 생산했는데, 지금은 30만개 이상 하고 있다. 현재 생산 되는대로 바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는 생산량을 지금보다 두 배 정도 많은 60만개 이상을 계획하고 준비 중이다. 원자재 수급에 문제는 없는가.부직포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최근 주요 구매처를 다 찾아가서 협조를 구했다. 지금으로서는 주요 원자재 확보에 문제가 없다. 업계로써는 즐거운 비명일 수도 있겠다. 글쎄… 모든 직장인들의 생각이 다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쁘고, 힘들고, 육체적으로 피곤하다.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회사에 일이 많다는 건 즐거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빨리 마무리되어서 국민 모두 안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일부 판매자 등이 마스크 사재기를 통해 폭리를 취하기도 한다.마스크 한 장당 3000원, 4000원, 5000원 가격을 올려서 팔기도 한다. 일부 시민은 마스크 공장에서 가격을 올린 것으로 의심하시는데, 저희는 출고가를 인상하지 않았다. 그게 너무 안타깝다. 정부에서 사재기, 매점매석하는 사람들을 잘 단속해줬으면 한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우한 영웅’ 리원량의 마지막 말 “정의는 사람의 마음속에”

    ‘우한 영웅’ 리원량의 마지막 말 “정의는 사람의 마음속에”

    “억울한 누명을 벗는 것은 나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정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으니까요.” 중국 우한(武漢)에서 서서히 전염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맨처음 세상에 알린 뒤 끝내 이 병에 걸려 숨진 ‘우한의 영웅’ 리원량(李文亮·34)이 생전 마지막 매체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은 말이다. 우한 시 당국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들의 집단 발병을 공개할 수밖에 없게 만든 우한시 중심병원의 안과 의사 리원량이 격리 병동에 입원 중이던 지난달 30일 중국 매체 차이신(財新)과 원격 인터뷰를 가졌다. 이 때만 해도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확진받기 전이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건강한 사회에서는 하나의 목소리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당국을 정조준했다. 아울러 그는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해 다시 의료 일선에 나서 환자를 돌보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7일 새벽 2시 58분(한국시간 새벽 3시 58분) 자신이 경종을 울렸던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증 폐렴 증세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같은 의사인 아내와 다섯 살 아들을 남겼는데 둘째를 임신한 아내는 우한을 떠나 처가에 있다가 우한이 봉쇄되는 바람에 돌아오지 못한 채 병원에 입원했고, 부모 역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상태라 장례 준비조차 막막한 형편이다.다음은 연합뉴스가 정리한 차이신 인터뷰 일문일답 가운데 일부. -- 대중들이 단체 대화방을 통해 ‘7명 사스 환자 확진’ 소식이 알려진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 당시 상황은. △ 그때는 (의대) 동창생들의 단체 대화방에서 외부 유출을 하지 말라고 했다. 임상 업무에 임하는 동창들이 자기 보호에 주의해 달라고 알리려던 것이었다. 당시 환자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동창들은 보호에 주의해야 했다. 이 바이러스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바이러스와 매우 비슷했기 때문에 질병이 유행하기 시작하면 폭발적으로 퍼질 것을 걱정했다. -- 사스처럼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하다고 지적한 것인가. △ 1월 8일을 전후로 급성 녹내장 환자가 병원에 왔다. 환자는 그날 식욕이 떨어졌지만 체온은 정상이었다. 다음 날 정오부터 그 환자가 열이 나기 시작했고 CT 촬영 결과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진단됐다. 그날 저녁 그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열이 나기 시작했고, 환자의 다른 딸도 열이 났다. 명백한 사람 간 전염이다. 나는 즉시 병원에 보고했고 전문가 회진을 거쳐 환자를 격리 치료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 당신의 감염도 이 환자와 관련이 있는가. △ 내가 부주의해 보호 장구를 쓰지 않았다. 그 결과 환자가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 (지난달 10일쯤 나도)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다음날에는 열도 났다. 이때부터 N95 마스크를 쓰고 보호를 시작했다. 같은 달 12일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 CT 촬영을 거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고도 의심 환자로 분류돼 입원했다. 이후 나빠져 매일 항바이러스제, 항생제가 필요하다. -- 처음에 단체 대화방에서 사람들에게 외부에 전파하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전파가 됐다.어떻게 생각하는가. △ 그날 밤 많은 사람이 (내 글이 올라간 대화방의) 캡처 사진을 들고 나에게 물어왔다. 이걸 보고 난 망했구나, 처벌을 받게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건 민감한 정보였다. 그때는 화가 났지만 지금은 담담해졌다. (정보를 또 다른 사람들에게 돌린) 다른 사람들도 친구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급해서 그랬을 것이다. -- 그 후에 처벌을 받았나. △ 캡처 사진이 널리 퍼진 그날 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철야 회의를 열었다. 병원 간부가 내게 상황을 물었다. 이어 병원 감찰과에서 조사를 나와 (SARS 의심 환자 발생) 정보를 어디서 얻었느냐고, 잘못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뒤에 공안까지 날 찾아올 줄 몰랐다. 지난달 3일 공안이 파출소에 나와 ‘훈계서’에 서명을 하라고 했다. 서명을 하지 않으면 옷을 벗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공안에 나가 서명했다. 가족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병원이 처벌받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 훈계서에는 인터넷에서 사실과 다른 얘기를 했다고 적혀 있다. 당시에도 스스로 헛소문을 퍼뜨렸다고 생각했나. △ 헛소문을 퍼뜨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직접 본) 보고서에는 명명백백하게 ‘SARS’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동창들에 주의하라고 촉구하려던 것이었지 공황을 초래하고자 한 것이 절대 아니었다. -- 헛소문을 퍼트렸다고 인정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법적 경로를 통해 바로잡고자 하는가. △ 그렇지 않다. 법적 해결은 매우 번거로울 것이다. 난 번거로운 것을 매우 싫어한다. 모든 사람이 진상이 더욱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억울한 누명을 벗는 것은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정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 -- 1월 28일 최고인민법원이 8명의 ‘헛소문 유포자’에 관한 처벌이 정당했는지 평론하는 글을 발표했다. △ 최고법원의 글을 보며 마음이 매우 편해졌다. 내가 보낸 글을 직접 인용했다. 난 건강한 사회라면 하나의 목소리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제 체질 강화·산업생태계 구축… ‘전북 대도약의 해’ 만들 것”

    “경제 체질 강화·산업생태계 구축… ‘전북 대도약의 해’ 만들 것”

    “웅비의 2020년, 힘찬 발걸음으로 전북 대도약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북은 그동안 맞닥뜨린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 도민들에게 성과를 안겨 드릴 차례가 됐다”며 “개인의 삶과 지역의 가치가 인정받는 전북을 만들겠다”고 새해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경제 체질 강화, 산업생태계 구축, 자존의식 고취에 더욱 정진해 전북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기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송 지사는 “농업 중심지 전북은 ‘절망의 산업시대’를 겪었으나 이제 도민들이 체감할 만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생태계가 도민 일자리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연일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대책 진두지휘로 지칠 법도 하지만 전북의 희망을 설명하는 그의 얼굴과 표정에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이 넘쳤다. 올해 전북도정의 지표가 될 사자성어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이다.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 굳센 각오로 일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다음은 송 지사와의 일문일답.-민선 7기 1년 반이 지났다. 성과는. “전북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토대를 확실히 다졌다. 핵심동력인 새만금이 하루가 다르게 바뀐다.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이 확정됐고 신항만은 재정사업으로 전환됐다. 새만금항 인입철도는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으로 확정돼 공항·항만·철도 등 교통 트라이포트의 토대를 갖추게 됐다. 대기업 이탈로 흔들리던 경제 체질은 튼튼하게 바뀌고 있다.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사업 확정, 전북 군산 상생형 일자리 협약 체결, 친환경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자동차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단초를 마련했다. 전북의 대표 산업인 탄소소재산업은 소재·부품·장비산업 국산화의 선봉에 서게 됐다.” ●“소비심리 전국 평균 웃돌아 경제회복 기대” -도민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 “공항, 항만, 철도 등 기반시설 조성과 효성, 명신을 비롯한 151개 기업의 투자 이전, 군산형 일자리 협약 체결 등 경기 전망을 밝게 하는 호재가 이어졌다. 경제지표도 청신호가 켜졌다. 2016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고 고용률과 실업률, 취업자 수 등 3대 고용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소비자 심리지수도 100.8로 전국 평균 98을 웃돌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50년 숙원인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의 주춧돌을 놨다. “지난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 평가위원회 의결로 행정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되고 추진만 남았다. 동북아 경제 허브 새만금의 조기 완성을 위해 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새만금 국제공항을 2024년 착공해 2028년 완공할 계획이다. 공사수행 방식에 패스트트랙 적용을 건의해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국가예산 규모가 2년 연속 7조원을 돌파했다. “전북의 독자권역화를 확실히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국가예산은 지난해보다 8.1% 늘어난 7조 5068억원을 확보했다. 새만금 예산은 역대 최대인 1조 4024억원을,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도정 핵심사업 예산은 1조 9951억원을 확보했다. 미래형 글로벌 상용차 전진기지 조성 등 320건의 신규사업 예산은 앞으로 5조 2100억원까지 늘어나 전북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새해 도정 운영 방향은. “그동안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이제 도민들에게 성과를 안겨 드릴 차례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민생에서 변화의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쓰겠다.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사업은 새만금 국제공항, 상용차 혁신성장 사업, 군산 상생형 일자리,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삼락농정, 융복합 미래산업, 여행체험 1번지 조성 등이다. 개인의 삶과 지역의 가치가 인정받는 도를 만들어 가겠다.” -전북경제 체질변화와 새로운 산업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경제 체질이 단기간에 환골탈태할 수 없겠지만 전북만의 해법을 찾고 있다. 친환경자동차 규제자유특구, 상용차혁신성장산업, 군산 상생형 일자리로 전북을 미래 친환경 전기차 산업의 거점으로 키워 내겠다. 탄소융복합소재의 상용화와 고급화를 추진해 경제보복 위협 등에 대비하겠다. 재생에너지의 연구와 평가, 실증기반을 확충하겠다. 전북연구개발특구는 강소연구개발 특구 지정으로 이어 나가고 금융생태계 조성에도 노력하겠다. 군산 상생형 일자리에 이어 식품기업 유치를 통한 익산형 일자리와 수소 연료전지 생산단지 조성을 통한 완주형 일자리 등을 추가로 발굴해 산업생태계가 도민 일자리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새만금, 사람·돈 모이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새만금 내부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기반시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공항건설이 본격 추진되고 동서도로는 올해 완공된다. 남북도로와 신항만, 인입철도도 차질 없이 조성할 계획이다. 임대용지 활성화, 투자진흥지구 지정,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구축에도 노력하겠다. 새만금 수질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새만금에 교통과 도시, 산업단지 등 3대 발전 인프라를 견고히 구축해 사람과 돈이 모여드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기울어졌던 동서축을 바로 세울 균형추로 만들겠다.” -전북 자존의 시대를 강조했다. “전북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소외돼 ‘절망의 산업시대’를 겪었다. 차별과 낙후를 극복하고자 균형발전의 새 이름으로 ‘전북 몫 찾기’를 주창했다. 나아가 역사, 문화, 사회의 중심지로서 전북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전북자존의 시대’를 강조했다. 그 결과 전북 출신 인사들이 다수 현 정부의 고위직에 진출했고 2년 연속 국가예산 7조원 이상 확보, 국가종합발전계획에 전북 독자권역 반영, 13개 공공·특행기관 유치, 전북의 역사 재조명 등 각 분야에서 값지고 알찬 결실을 거두고 있다.” -민선 6기부터 추진한 삼락농정 성과는. “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성과를 보여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시행 농산시책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받았다. 농가소득 증가율이 2017년 전국 9위에서 2018년 1위로 급상승하고 농가소득은 3위를 기록했다. 농촌관광산업이 특화된 제주와 경기도를 제외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다. 광역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주요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는 중소농가의 실질적 소득 보전의 수단으로 안착했다. 올해부터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한 농민공익수당이 지급된다.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도 활기차게 진행 중이다. 고령화와 인구유출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혁신성장·포용발전… 총선공약 30건 발굴” -오는 4월 21대 총선이 실시된다. 지역 숙원사업 공약 반영 대책은. “혁신성장과 포용발전을 양대 축으로 하는 총선공약 30여건을 발굴했다. 혁신성장 부문은 사회기반시설 조성과 첨단산업 육성을 골자로 전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전주~김천 철도 건설, 익산역 유라시아 철도 시발역 선정, 새만금 하이퍼루프 실증단지 구축 등을 선정했다. 포용발전 부문은 사회적경제 특별지구 지정, 전북권역 재활병원 건립, 반려동물산업 클러스터, 곤충산업 육성, 국립스마트 치유농업원 조성, 마이산 치유관광 복합관광단지 등이다. 발굴한 현안 사업들이 각 정당과 입후보자의 총선 공약에 고루 반영되도록 하겠다.” -신종 코로나 발생으로 지역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 “지난달 31일 전북에서도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능동적이고 선제적 대응으로 다행히 추가 감염은 없다. 확산 방지를 위해 전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TF를 구성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수출기업 지원에도 나섰다. 도민의 건강과 지역경제 보호를 위해 평소 매뉴얼보다 한 단계 높은 대응을 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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