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문일답
    2025-07-05
    검색기록 지우기
  • 구글
    2025-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초등학교
    2025-07-05
    검색기록 지우기
  • 기소
    2025-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대학
    2025-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60
  • [단독] “고통 덜어 주는 것과 안락사는 전혀 다른 얘기…이상적 사례로 정책 만들 순 없다”[금기된 죽음, 안락사④]

    [단독] “고통 덜어 주는 것과 안락사는 전혀 다른 얘기…이상적 사례로 정책 만들 순 없다”[금기된 죽음, 안락사④]

    <4> ‘조력사망은 최선이 될 수 없다’ 외치는 사람들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죽어 가도록 내버려 둘 것입니까? 아니면 안락사를 허용할 것입니까? 안락사는 그렇게 접근할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생명윤리학 박사인 스콧 김 미국립보건원(NIH) 선임연구원은 안락사 및 조력자살 허용 논의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분명히 드러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사례를 연구해 온 그는 안락사 허용 범위가 차츰 넓어지다가 최근 캐나다 등에선 정신질환으로까지 확대되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박사는 “안락사 문제는 공공 정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이상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①의사 표현이 명확한 사람이 ②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죽어 가다가 ③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한다는 ‘이상적이고 개별적인’ 사례를 묶어 “이렇게 안타까우니 안락사를 허용하자”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그는 “윤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정책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정책은 향후 우리 사회에서 어떤 가치가 영향을 받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며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인지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NIH의 승인을 받아 이메일로 두 차례 진행됐다. 다만 김 박사 개인적 견해로 미국 정부나 NIH 입장과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사들은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는 일이라 해도 죽음을 돕는 행위가 의사의 윤리와 역할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한다. “고통을 줄여 주는 것과 안락사를 허용하는 것, 우선 이 두 가지를 구분하자. 안락사 운동은 고통을 완화하자는 게 아니라 자기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자는 것이다.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이 통증 완화가 아니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처럼 안락사가 의료적 문제가 아닌 개인의 철학적 선택의 문제라면 이를 돕는 건 의사가 할 일이 아니다.” 미국 오리건주의 존엄사법 연례 보고서를 보면 1998~2022년 조력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은 ‘자율성 상실’(90.3%)이었다. 이어 ‘삶을 즐길 수 있는 활동력 감소’(90.0%), ‘존엄성 상실’(71.7%), ‘가족이나 간병인에 대한 부담’(48.0%)이 꼽혔고 ‘통증 조절 또는 그에 대한 걱정’은 28.0%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미국은 10개 주에서 조력자살을 시행하고 있고 다른 주에서도 도입 움직임이 있다. 미국 의료계에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나. “미국 의사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안락사가 의학적 문제인지조차 논란이 있다. 세계의사협회(WMA)와 미국의사협회(AMA) 모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사협회 의료윤리강령에는 의사조력자살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다. 이를 보면 의사들은 조력자살에 관한 견해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의사 개인은 전문가적 양심과 신념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의사조력자살은 근본적으로 치료자인 의사의 역할과 양립할 수 없으며 심각한 사회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함으로써 반대 쪽에 무게를 실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가 안락사 도입에 앞서 선행돼야 한다고 보는가. 아니면 각각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보나.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락사를 선택지로 주는 것은 항생제로 감염을 치료하기도 전에 팔다리를 절단하겠느냐고 제안하는 것과 같다.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게 아닌데도 안락사를 선택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캐나다를 보면 일반적인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차선책으로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캐나다에서는 내년 3월부터 정신질환자도 안락사를 신청할 수 있다.(김 박사는 캐나다에서 관련 법을 개정할 때 의회 증언을 비롯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다.) “캐나다에서 개정안이 시행되면 많은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거라고 확신한다. 정신질환은 치료의 불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할 수 없고, 죽음에 대한 환자의 욕구도 일정하지 않다. 벨기에에서 안락사를 신청한 정신과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일부는 안락사 자격이 된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의 고통을 인정받았다’며 마음을 바꿨다. 캐나다가 과학적 증거를 무시한 채 이데올로기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을 지켜보며 당혹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안락사를 임종 방식의 하나로 선택할 의향이 있나. “이 질문은 거절하겠다. 안락사는 개인적 문제로 접근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반대하지 않더라도 공공 정책으로 안락사를 도입하는 건 취약계층에겐 재앙이 될 수 있다.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도 이들에게 끼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장애가 있는 수많은 사람이 죽음 대신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위해 싸우고 있는데 이들을 ‘국가가 승인한 사망 대상’으로 분류하는 건 다시 생각해야 한다.” ● 스콧 YH 김 박사는 누구 미국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시카고대에서 도덕철학(칸트윤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성인정신의학을 전공한 정신의학 및 생명윤리 분야 전문가다. 2013년 7월부터 미국립보건원(NIH)의 종신 선임연구원으로 있다. 안락사 및 의사조력사망을 주요 관심 분야 중 하나로 연구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학술지와 책에 20여건의 관련 연구를 발표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1973년 가족과 미국으로 갔으며 한국 이름은 김영호다.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 “고통 덜어 주는 것과 안락사는 전혀 다른 얘기…이상적 사례로 정책 만들 순 없다”

    “고통 덜어 주는 것과 안락사는 전혀 다른 얘기…이상적 사례로 정책 만들 순 없다”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죽어 가도록 내버려 둘 것입니까? 아니면 안락사를 허용할 것입니까? 안락사는 그렇게 접근할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생명윤리학 박사인 스콧 김 미국립보건원(NIH) 선임연구원은 안락사 및 조력자살 허용 논의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분명히 드러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사례를 연구해 온 그는 안락사 허용 범위가 차츰 넓어지다가 최근 캐나다 등에선 정신질환으로까지 확대되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박사는 “안락사 문제는 공공 정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이상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①의사 표현이 명확한 사람이 ②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죽어 가다가 ③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한다는 ‘이상적이고 개별적인’ 사례를 묶어 “이렇게 안타까우니 안락사를 허용하자”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그는 “윤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정책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정책은 향후 우리 사회에서 어떤 가치가 영향을 받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며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인지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NIH의 승인을 받아 이메일로 두 차례 진행됐다. 다만 김 박사 개인적 견해로 미국 정부나 NIH 입장과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사들은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는 일이라 해도 죽음을 돕는 행위가 의사의 윤리와 역할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한다. “고통을 줄여 주는 것과 안락사를 허용하는 것, 우선 이 두 가지를 구분하자. 안락사 운동은 고통을 완화하자는 게 아니라 자기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자는 것이다.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이 통증 완화가 아니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처럼 안락사가 의료적 문제가 아닌 개인의 철학적 선택의 문제라면 이를 돕는 건 의사가 할 일이 아니다.” 미국 오리건주의 존엄사법 연례 보고서를 보면 1998~2022년 조력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은 ‘자율성 상실’(90.3%)이었다. 이어 ‘삶을 즐길 수 있는 활동력 감소’(90.0%), ‘존엄성 상실’(71.7%), ‘가족이나 간병인에 대한 부담’(48.0%)이 꼽혔고 ‘통증 조절 또는 그에 대한 걱정’은 28.0%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미국은 10개 주에서 조력자살을 시행하고 있고 다른 주에서도 도입 움직임이 있다. 미국 의료계에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나. “미국 의사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안락사가 의학적 문제인지조차 논란이 있다. 세계의사협회(WMA)와 미국의사협회(AMA) 모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사협회 의료윤리강령에는 의사조력자살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다. 이를 보면 의사들은 조력자살에 관한 견해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의사 개인은 전문가적 양심과 신념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의사조력자살은 근본적으로 치료자인 의사의 역할과 양립할 수 없으며 심각한 사회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함으로써 반대 쪽에 무게를 실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가 안락사 도입에 앞서 선행돼야 한다고 보는가. 아니면 각각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보나.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락사를 선택지로 주는 것은 항생제로 감염을 치료하기도 전에 팔다리를 절단하겠느냐고 제안하는 것과 같다.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게 아닌데도 안락사를 선택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캐나다를 보면 일반적인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차선책으로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캐나다에서는 내년 3월부터 정신질환자도 안락사를 신청할 수 있다.(김 박사는 캐나다에서 관련 법을 개정할 때 의회 증언을 비롯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다.) “캐나다에서 개정안이 시행되면 많은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거라고 확신한다. 정신질환은 치료의 불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할 수 없고, 죽음에 대한 환자의 욕구도 일정하지 않다. 벨기에에서 안락사를 신청한 정신과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일부는 안락사 자격이 된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의 고통을 인정받았다’며 마음을 바꿨다. 캐나다가 과학적 증거를 무시한 채 이데올로기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을 지켜보며 당혹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안락사를 임종 방식의 하나로 선택할 의향이 있나. “이 질문은 거절하겠다. 안락사는 개인적 문제로 접근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반대하지 않더라도 공공 정책으로 안락사를 도입하는 건 취약계층에겐 재앙이 될 수 있다.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도 이들에게 끼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장애가 있는 수많은 사람이 죽음 대신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위해 싸우고 있는데 이들을 ‘국가가 승인한 사망 대상’으로 분류하는 건 다시 생각해야 한다.” ● 스콧 YH 김 박사는 누구 미국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시카고대에서 도덕철학(칸트윤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성인정신의학을 전공한 정신의학 및 생명윤리 분야 전문가다. 2013년 7월부터 미국립보건원(NIH)의 종신 선임연구원으로 있다. 안락사 및 의사조력사망을 주요 관심 분야 중 하나로 연구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학술지와 책에 20여건의 관련 연구를 발표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1973년 가족과 미국으로 갔으며 한국 이름은 김영호다.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 [단독]“안락사, 이상적으로 접근하지 말라” 美국립보건원(NIH) 스콧 김 인터뷰[금기된 죽음, 안락사]

    [단독]“안락사, 이상적으로 접근하지 말라” 美국립보건원(NIH) 스콧 김 인터뷰[금기된 죽음, 안락사]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도록 내버려 둘 것입니까? 아니면 안락사를 허용할 것입니까? 안락사는 그렇게 접근할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생명윤리학 박사인 스콧 김 미국립보건원(NIH) 선임연구원은 안락사 및 조력자살 허용 논의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분명히 드러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사례를 연구해 온 그는 안락사 허용 범위가 차츰 넓어지다가 최근 캐나다 등에선 정신질환으로까지 확대되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김 박사는 “안락사 문제는 공공 정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이상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의사 표현이 명확한 사람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죽어가다가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한다는 ‘이상적이고 개별적인’ 사례를 묶어 “이렇게 안타까우니 안락사를 허용하자”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그는 “윤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정책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정책은 향후 우리 사회에서 어떤 가치가 영향을 받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며,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인지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NIH의 승인을 받아 이메일로 2차례 진행됐다. 다만 김 박사 개인적 견해로 미국 정부나 NIH 입장과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사들은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이라 해도 죽음을 돕는 행위가 의사 윤리와 역할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한다. “고통을 줄여주는 것과 안락사를 허용하는 것, 우선 이 두 가지를 구분하자. 안락사 운동은 고통을 완화하자는 게 아니라, 자기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자는 것이다.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이 통증 완화가 아니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처럼 안락사가 의료적 문제가 아닌 개인의 철학적 선택의 문제라면 이를 돕는 건 의사가 할 일이 아니다.” 미국 오리건주의 존엄사법 연례 보고서를 보면 1998~2022년 조력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은 ‘자율성 상실’(90.3%)이었다. 이어 ‘삶을 즐길 수 있는 활동력 감소’(90.0%), ‘존엄성 상실’(71.7%), ‘가족이나 간병인에 대한 부담’(48.0%)이 꼽혔고, ‘통증 조절 또는 그에 대한 걱정’은 28.0%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미국은 10개 주에서 조력자살을 시행하고 있고, 다른 주에서도 도입 움직임이 있다. 미국 의료계에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나. “미국 의사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안락사가 의학적 문제인지조차 논란이 있다. 세계의사협회(WMA)와 미국의사협회(AMA) 모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사협회 의료윤리강령에는 의사조력자살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다. 이를 보면, 의사들은 조력자살에 관한 견해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의사 개인은 전문가적 양심과 신념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의사조력자살은 근본적으로 치료자인 의사의 역할과 양립할 수 없으며, 심각한 사회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함으로써 반대쪽에 무게를 실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가 안락사 도입에 앞서 선행돼야 한다고 보는가, 아니면 각각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보나.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락사를 선택지로 주는 것은 항생제로 감염을 치료하기도 전에 팔다리를 절단하겠느냐고 제안하는 것과 같다.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게 아닌데도 안락사를 선택하는 일은 있어서 안 될 일이다. 캐나다를 보면 일반적인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차선책으로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캐나다에서는 내년 3월부터 정신질환자도 안락사를 신청할 수 있다. (김 박사는 캐나다에서 관련 법을 개정할 때 의회 증언을 비롯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다.) “캐나다에서 개정안이 시행되면 많은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거라고 확신한다. 정신질환은 치료의 불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할 수 없고, 죽음에 대한 환자의 욕구도 일정하지 않다. 벨기에에서 안락사를 신청한 정신과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일부는 안락사 자격이 된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의 고통을 인정받았다’며 마음을 바꿨다. 캐나다가 과학적 증거를 무시한 채 이데올로기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을 지켜보며 당혹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안락사를 임종 방식의 하나로 선택할 의향이 있나. “이 질문은 거절하겠다. 안락사는 개인적 문제로 접근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반대하지 않더라도 공공 정책으로 안락사를 도입하는 건 취약계층에겐 재앙이 될 수 있다.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도 이들에게 끼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장애가 있는 수많은 사람이 죽음 대신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위해 싸우고 있는데, 이들을 ‘국가가 승인한 사망 대상’으로 분류하는 건 다시 생각해야 한다.”☞스콧 YH 김 박사는 누구미국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시카고대에서 도덕철학(칸트윤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성인정신의학을 전공한 정신의학 및 생명윤리 분야 전문가다. 2013년 7월부터 미국립보건원(NIH)의 종신 선임연구원으로 있다. 안락사 및 의사조력사망을 주요 관심 분야 중 하나로 연구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학술지와 책에 20여 건의 관련 연구를 발표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1973년 가족과 미국으로 갔으며, 한국 이름은 김영호다.
  • “강동, 자족도시로 대변신 중… 허업 아닌 실업 행정으로 성과”[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강동, 자족도시로 대변신 중… 허업 아닌 실업 행정으로 성과”[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지난 1년간 삶이 어려운 주민들의 사연을 들으며 지방자치단체장을 목민관으로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허업(虛業)이 아닌 실업(實業)의 행정으로 주민들과 함께 성과를 계속 만들겠습니다.” 서울 강동구는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대규모 택지개발을 통해 주거중심형 도시로 조성된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다. 하지만 최근 고덕비즈밸리와 강동일반산업단지 등이 입주하면서 자족도시로 변모 중이다. 인구 역시 5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방향타를 쥔 이가 바로 이수희 강동구청장이다. 이 구청장은 민선 8기 취임 1주년을 갓 넘긴 지난 17일 “산업단지의 기업 입주와 인프라 구축 등에 힘쓰고, 교통망 확충과 고덕대교 명칭 제정 등을 통해 강동구를 서울 동부권의 교통·경제 중심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민선 8기 1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우리 구는 교통 여건 향상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이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GTX D 노선 유치를 적극 건의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5호선 직결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일이 먼저 떠오른다. 또 올해 3월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방문해 가칭 고덕대교 명칭 제정 등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도 기억에 남아 있다. 무엇보다 민선 8기 취임 선서를 하면서 구청장의 역할과 책임감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직원 및 주민들과 함께 열매를 만들어 가는 재미도 크다.” -최근 전국적으로 비 피해가 커지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지난주에 계속 현장에 머물렀다. 양수기와 펌프기 등 장비도 꼼꼼히 점검했다. 무엇보다 동 주민센터 직원분들이 고생이 많으셨다. 침수 피해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신청받아 차수판을 긴급히 설치 중이다. 남쪽 지역으로 비 피해가 많았는데 남의 일이 아니다. 비구름만 껴도 걱정이 앞선다. 수해가 가장 무섭다. 혹시 모를 수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들과 합심해 노력하겠다.” -베드타운의 이미지를 벗고 자족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강동구의 현황을 설명해 달라. “고덕비즈밸리가 자족도시화의 중심에 있다. 지난해 7월 KX그룹 입주를 시작으로 올해 12개 기업이 자리잡을 계획이다. 시 최초로 이케아 쇼핑몰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시설 ‘고덕아이파크 디어반’을 포함해 내년까지 대부분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총 3만 80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을 기대한다. 단지 발전을 위해서는 교통이 제일 중요하다. 이를 위해 2028년 3분기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으로 가칭 고덕강일1역이 들어서고, 내년 12월엔 세종~포천 고속도로도 준공된다. 강동일반산업단지도 내년부터 분양이 시작되고,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단지들은 강동구를 동부수도권 경제 중심지로 이끌 핵심 동력이자 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줄 것이다.” -기업과 사람이 모이면 교통 인프라는 더 확충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교통 쪽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 GTX D 노선 경유는 구가 동부수도권의 교통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 국토부가 진행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확충 통합기획연구’ 용역에 우리 구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부 등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다음달엔 구 자체적으로 ‘GTX D 강동구 도입 타당성 검토연구’에도 착수한다. 이와 함께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부터 둔촌동역을 연결하는 5호선 직결화도 성사를 위해 노력 중이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은 지난 3월 공사에 들어갔다. 2028년 완공 뒤에는 환승 없이 강남까지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다.” -고덕대교 명칭 제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데 결정 전까지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강동구는 3040 비중이 이미 30%를 넘는 데다 꾸준히 늘고 있다. 고덕대교라는 이름은 발전 경로에 있는 구의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계기가 된다. 또 주변에 고덕비즈밸리나 고덕산 등이 자리하고, 공사 초기부터 고덕대교로 정착된 상태다. 여기에 다리가 완성된 뒤 빛 명소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고덕대교로 이름이 지어져야 하는 까닭이다. 시설물 명칭 심의위원회가 명칭을 정하기 전까지 서명운동에 참여한 7만 2000여명의 주민의 뜻을 전달하는 등 관계기관에 면밀히 대응하겠다.” -교육과 복지 문화 등 구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들을 소개해 달라. “2012년 말 이후 강일·상일동에 아파트 단지들이 준공되면서 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교통과 학교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부족해 주민들의 불편도 컸다. 이에 지난 3월 교육부 장관을 만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워킹맘과 맞벌이, 저소득층 부부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코딩, 영어 등 에듀케어(교육형 돌봄)를 시행 중이다. 여기에 주민들이 고품격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강동아트센터의 운영을 내실화하고 있다. 4월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공연, 5월에는 아크로부포스의 아트서커스 ‘에어플레이’ 초청 공연을 열었다. 구 복지정책의 지향점은 생활밀착형(맞춤형) 복지다. 특히 구체적인 사례별로 접근해 유연하게 대응하고, 외부 민간복지와도 연계해 종합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임기를 마치는 순간 어떤 행정가로 기억되고 싶은가. “무엇보다 ‘유능한 구청장이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지난 1년보다는 앞으로의 3년이 강동구의 향후 30년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시기다. 강동구는 강남4구를 넘어 경제·교통·환경 등 동부수도권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강동에 산다는 것 자체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 품격 있는 도시, 문화예술의 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자랑스러운 강동을 만들겠다.”
  • “미래 대비·다양성 숨 쉬는 교육… 창의성 갖춘 세계민주시민 양성”

    “미래 대비·다양성 숨 쉬는 교육… 창의성 갖춘 세계민주시민 양성”

    ‘1교 1AI팩토리’ 구축 사업 순조‘학생 1인 스마트기기’ 9월 완료MZ 눈높이 ‘365스터디룸’ 조성방과 후 자기주도 맞춤 학습 지원소인수 희망 과목 교육청이 운영온라인 ‘빛고을온학교’ 9월 개교‘민주주의·인권’ 국제교류도 진행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도록 도와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취임 1년 동안 가장 안전한 공간인 학교에서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썼다. 그는 지역과 상생하는 교육을 이끌면서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행정을 폈다. 조직을 개편해 진로·진학지도를 강화했다. 광주형 온라인학교인 ‘빛고을온학교’가 오는 9월 문을 연다. 이 교육감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을 창의성을 갖춘 따뜻한 세계민주시민으로 양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하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취임 1년 성과는. “지난 1년 동안 광주교육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 노력했다. 우선 다양성이 살아 있는 교육,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하는 교육을 추진했다. 현재 365스터디카페가 학생, 학부모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년간 84억원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미래채움 사업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1교 1AI팩토리’ 구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65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학생 1인 스마트기기 보급도 활발하다. 9월까지 보급을 마칠 계획이다. 학교 현장 지원에 초점을 둔 교육행정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재정집행률이 좋아 인센티브로 100억원을 확보했다.” -스터디카페형 365스터디룸이 다양성 교육인가. “MZ세대 학생들은 자신의 취향을 존중받으며 쾌적하고 편안한 카페와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학생 눈높이 공부방 365스터디룸은 독서실과 카페를 결합한 공간으로, 학교별 주력 학습 형태에 따라 다양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운영규칙은 학생자치회가 제정하고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게 원칙이다. 안전지대인 학교 안에서 방과 후 보충학습과 자기주도학습 등 학생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게 365스터디룸 같은 환경을 조성하는 게 공교육의 역할이다.” -‘광주형 진로·진학지도’ 어떻게 이뤄지나. “광주시교육청은 미래사회에 대비한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실력 향상을 목표로 삼는다. 이를 실현하고자 진로·진학·취업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진로진학과를 지난 3월 신설했다. 아이들의 꿈을 찾게 해 주는 진로팀, 아이들의 미래의 길을 이끄는 진학팀, 새내기 인재가 기술 장인으로 성장하도록 이끌어 주는 직업교육팀, 도서관 교육에서 성인교육까지 책임지는 평생교육팀으로 구성됐다. 이와 더불어 진로진학과 출범과 함께 광주진로진학지원센터를 운영한다.” -빛고을온학교가 곧 문을 연다. “학교 내 개설이 어려웠던 소인수 희망 과목을 교육청이 정규교육과정 안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기반의 과목 선택형 학교다. 현재 옛 과학고 기숙사동을 리모델링해 1인 미디어실, 강의실, 콘텐츠 제작실 등 디지털 기반 최신 원격교육 인프라와 설비를 갖추고 9월 1일 개교할 예정이다.” -광주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은. “시교육청 교육지표는 창의성을 갖춘 따뜻한 세계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교육청은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세계민주시민 의식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대표적인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이와 같은 민주주의와 인권 중심의 국제교류를 통해 세계시민으로서 위상을 세우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실천하려 한다.” -학교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진다. “평화 감수성, 존중과 배려, 사회성, 인성에 기반을 둔 예방 강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폭력이 발생하면 피해 학생의 온전한 회복을 지원하고 가해 학생에 대한 책임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예방 강화 방안으로 교과 연계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인 ‘어울림’과 ‘위드 프렌즈’가 있다. 어울림은 학생들이 존중과 배려, 사회성을 배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학생 활동 중심의 예방 활동으로 예방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한다.” -광산구 지역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광산고 신설을 발표했다. “꾸준히 해결책을 모색해 가칭 광산고를 생각했다. 최근 중앙투자심사 기준이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는 등 기준이 변경됐고 ‘지방교육행정기관 재정투자사업 심사지침’이 개정돼 폐교 재산을 사용할 경우 자체 투자심사만으로 고교 신설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하남초 폐교 부지를 활용해 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광산구를 ‘제3기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산구 교육특구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광주글로벌교육센터, 광주소정다가치문화도서관, 온마을이음학교 같은 기관과 사업이 이전부터 있었다. 다문화 밀집지역으로 문화 수용성이 높고 이중언어 습득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특구 지정 목적은 국제화된 전문 인력과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것이다. 교육부 공모로 5개 내외 지자체가 선정될 예정이다. 광주시교육청은 광산구 교육국제화특구 4개 신청 유형 중 세계시민양성형, 글로벌교원육성형, 해외인재유치형 3개 분야에 신청했다.”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인재 유출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광주시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소통·협력 중이다. 최근 전남대와 반도체 공동연구소 인재 양성에 협력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반도체 공동연구소 구축과 활용 ▲반도체 특화단지 협력 ▲지역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 ▲초중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앞으로 조선대, 순천대와도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강남 발전에 꽂힌 ‘이웃집 구청장’… “세텍 부지 신청사 곧 구체화”[민선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강남 발전에 꽂힌 ‘이웃집 구청장’… “세텍 부지 신청사 곧 구체화”[민선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구민들께서 ‘이웃집 구청장’에게 보여주신 관심과 응원 덕분에 지난 1년을 바쁘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은 최초의 강남 출신 강남구청장이다. 여야의 전략지역인 강남은 그동안 고위직을 지낸 비강남 출신들이 주로 구청장을 맡아 왔다. ‘이웃집 구청장’은 강남 지역에서 유년 시절 전부를 보내고 강남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온 조 구청장의 남다른 이력이 담긴 별명이다. 외부에서 왔던 전임 구청장들이 강남을 바꾸려 해 왔다면 조 구청장은 ‘변화’가 아닌 ‘발전’을 강조해 왔다. 누구보다 강남을 잘 아는 만큼 그는 강남의 진정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도 잘 안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이 구청의 조직과 구정을 파악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위해 달릴 시간”이라면서 “더 많은 구민과 소통하고 구민들의 말씀을 경청해 강남구민들이 원하는 발전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옆의 대치동 세텍(SETEC) 부지에 강남구 신청사를 비롯한 ‘행정문화복합타운’을 조성하는 계획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 해당부서 실무진과 진행한 협의 사항을 바탕으로 10월부터 12월까지 ‘행정문화복합타운 조성 기본구상(안) 수립 용역’을 진행했고, 현재 시에서 진행하는 ‘학여울역 일대 거점형 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 용역’에 구에서 진행한 용역 내용을 포함해 줄 것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4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우리 구의 행정문화복합타운 건립 계획을 전달했고 시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현재 부지 내 토지 분할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구체적인 개발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제 임기 내엔 첫 삽을 뜨는 게 목표다.” -대치동과 압구정동 등 강남 지역에서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구청장으로서 생각하는 강남 재건축 정책 방향과 활성화 방안은. “오 시장 취임 이후 강남구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과거 재건축 추진 사례를 보면 정보와 지식의 불균형에서 발생한 갈등으로 인해 사업 진행이 늦춰지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지난해 9월부터 ‘재건축드림지원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상가 쪼개기’로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재건축 추진 중인 7개 단지(대치동 미도·선경, 압구정동 미성, 논현동 동현, 개포동 경남·우성3차·현대1차)를 ‘행위허가 및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했다. 국토교통부에 상가 지분을 나눠 분양 자격을 늘리는 편법 행위를 막기 위한 법령 개정도 건의한 상태다. 강남의 재건축이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걸림돌 없이 이른 시일 내에 실현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다만 현재 국회에서도 논의가 진행 중인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도입 당시와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개선을 논의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서울의료원 부지 개발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어떻게 논의 중인가. “지난해 7월부터 해당지역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자체 TF를 구성해 시와 소통하고 있다. 현재 시에서 용역을 진행 중인 북측 부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인접 지역이라는 위치적 중요성을 고려해 마이스(MICE)산업 지원시설로 개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강남구민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남측 부지에 건립 계획을 발표한 공공주택은 국제교류복합지구에 설립된 스타트업 종사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잠실동과 삼성동을 잇는 중요한 거점이다. 탄천을 활용해 두 지역을 하나로 연계, 관광과 행정타운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쪽으로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 -올해부터 첫째, 둘째 자녀 출산양육지원금을 대폭 확대했다. “2021년 강남구 합계 출산율은 0.523명으로 25개 서울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낮다. 강남에서 태어난 아이 95%가 첫째 또는 둘째 자녀였다. 첫째를 낳으면 둘째를 낳을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기존에 첫째 30만원, 둘째 100만원이던 출산양육지원금을 모두 200만원으로 늘린 이유다. 그 결과 강남구의 올해 첫째·둘째 출산가정 신청 건수는 전년 1017명에서 1040명으로 늘어났다. 우리 정책이 실질적 출산율 증가로 나타난 것이라고 판단한다. 앞으로도 강남구만의 출산 지원 정책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 산단·트램 건설 확정… 살기 좋은 대전 ‘일류 도시’로 발돋움

    산단·트램 건설 확정… 살기 좋은 대전 ‘일류 도시’로 발돋움

    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한 지 1년 동안 제일 잘한 일로 ‘대전 첫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들었지만, 시민들은 피부에 가장 와닿는 ‘트램 착공 확정’을 꼽는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계획이 세워진 지 20년 넘게 표류하다 비로소 ‘내년 상반기 착공’에 못을 박자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해하고 있다. 그동안 고가 방식과 자기부상열차 등을 둘러싸고 오락가락하다 트램으로 결정된 뒤에도 10년간 뚜렷한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일군 성과를 밝혔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트램 건설 총사업비 협의가 끝났다. 남은 절차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 적정 규모와 효율성 등을 검토하는 절차가 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내년 말 예정이던 착공 시기를 6개월 이상 앞당기겠다. 이를 위해 실시설계, 사업계획 승인, 공사 발주 등 행정절차를 병행 추진할 생각이다. 2028년까지 반드시 트램을 완공하도록 하겠다.” -사업비 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사업비가 엄청 늘어났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정부에 지역균형발전 사업임을 강조했다. 꼭 이뤄야 할 대전시민 숙원 사업이라고 목소리도 높였다. 이번에 안 되면 또 얼마나 표류할지 모르는 사업 아닌가. 절박했다. 다행히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우리 요청을 적극 수용하고 총 1조 4091억원으로 확정했다. 전임 시장 때 7492억원보다 6599억원이 더 늘었다.”-가장 잘한 일로 꼽은 국가산단 지정을 자랑해 달라. “지난 3월 선정된 유성구 교촌동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은 대전 역대 최대 규모다. 530만㎡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 둔산권(둔산동, 월평동)과 맞먹는 수준이다. 나노반도체와 우주항공 산업이 중심이 된다. 2030년까지 두 분야 관련 기업을 대거 유치하려는데 벌써 다른 지역의 266개 기업이 투자 의향을 밝혀 왔다. 대전은 카이스트 등 과학 분야 우수 대학은 물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있어 이 분야 최고를 자랑한다. ETRI는 세계 첫 4M DRAM 개발 등 반도체 역사 30년이 넘는다.” -국가산단이 가져올 지역경제 효과는. “생산유발 6조 2000억원, 고용 3만 5000명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공원, 주거 및 상업시설, 연구시설 등이 있는 별도 도시로 만들 생각이다. 이달 발표하는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국가산단과 함께 대덕특구 1·2·3지구 등 1226만평을 지정해 달라고 했다.”-최근 방위사업청 이전도 눈에 띈다. “지난 3일 서구 월평동에서 현판식을 열었다. 옛 마사회 건물을 리모델링해 임시 청사를 마련했다. 2027년까지 정부대전청사 내 부지에 명품 청사를 만들어 완전 이전한다. 시에서 건축뿐 아니라 직원들의 대전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이번에 1차로 238명이 왔지만 청·차장, 기획조정관 등 방사청 핵심들이 옮겨 왔다. 완전 이전하면 직원이 모두 1600명이 넘는다. 연간 예산이 17조원이다.” -방사청 이전 의미는. “대전은 국방 관련 시설 밀집 도시다. 자운대·간호사관학교·육군교육사령부와 국방과학연구소 등 국방 유관기관 30여곳이 몰려 있다. 인접 충남에 3군본부(계룡대), 국방대, 육군훈련소 등까지 집중돼 있어 이 일대가 ‘국방의 메카’다. 방사청이 대전을 K방산의 중심 도시로 크게 도약시킬 것으로 본다.” -다른 공공기관 이전은. “임업진흥원도 직원 61명이 1차로 이전했다. 2026년 12월까지 147명이 모두 옮겨 온다. 특허전략개발원은 지난해 10월 선발대 80명이 왔고, 2027년까지 274명 모두 대전역세권 복합환승센터로 이주할 계획이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도 올 하반기 이전한다. 기상청이 대전으로 옮겨 온 데 따른 부수 효과다.”-‘대전 0시 축제’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14년 만에 재개돼 기대가 크다. “다음달 11일부터 17일까지 펼쳐진다. 대전의 옛 중심지인 대전역~옛 충남도청 사이에 다시 사람과 돈을 모으는 국내 최고의 여름 축제로 만들겠다. 100만명 이상의 외지 관광객이 찾아 원도심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캐치프레이즈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에 걸맞게 시간여행을 주제로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한다. ‘과학수도’답게 미디어파사드 쇼 등 첨단 이벤트도 연다.” -원도심에 신경을 많이 쓴다. 문화 도시로 만들 생각인가. “배터리 대기업 SK온, 글로벌 바이오기업 머크 등의 유치가 대전의 경제를 끌어올린다면 문화예술은 도시의 품격을 높인다. 스페인 구겐하임빌바오미술관은 쇠퇴하는 조선산업 도시를 문화관광지로 되살려 매년 130만명이 찾는다. 우리는 9개 사업에 총 6700억원을 투자한다. 2026년 중촌근린공원에 제2 시립미술관·문화예술복합단지를 조성한다. 대전역 근처 소제동에 이종수미술관, 대흥동 옛 테미도서관에 제2 대전문학관을 짓는다. 건축가의 무한한 예술성을 담기 위해 ‘선 디자인 공모, 후 설계’로 한다.” -대전을 어떤 도시로 만들고 싶나. “서울보다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 145만 대전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시민 모두가 행복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 대전 시민 62.1%가 경제활성화, 숙원 사업 해결, 삶의 질 향상을 이유로 긍정적으로 평가해 줬다. 감사한 일이다. 정부합동평가에서도 대전시가 최우수기관으로 뽑혔다. ‘불위호성’(不爲胡成·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 각오로 일류 시정을 펼치겠다.”
  • “연세로 살리고 유명 셰프 모시고… 신촌·이대 상권 명성 되살릴 것”[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연세로 살리고 유명 셰프 모시고… 신촌·이대 상권 명성 되살릴 것”[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요즘 이화여대 앞엔 ‘스타 셰프’가 여는 특별한 식당이 한 달에 한 번 문을 연다. 서울 서대문구가 지난달부터 진행하는 팝업 레스토랑 이벤트다. 첫 번째였던 지난달 요리 연구가 홍신애에 이어 이달에는 중식의 대가 여경래 셰프가 대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일찍 주문이 마감될 정도로 반응도 뜨거웠다. 이처럼 장기간 침체돼 있는 이대 상권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건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추진한 다양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 구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서대문구의 대표 상권이었던 이대와 신촌 지역을 부흥시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구청장은 우선 2014년부터 시행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올해 1월 시범 해제했다. 신촌 일대 지구단위계획도 재정비해 업종 범위를 확대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손님이 이렇게 눈에 띄게 늘어난 건 장사 시작 이후 처음이라며 고마워하는 상인도 있었다”면서 “이대와 신촌 상권이 회복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올해 1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했는데 현재 상황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시행돼온 8년간 신촌 상권은 지속적으로 쇠퇴했다. 취임 전부터 많은 신촌 상인들이 연세로 ‘차 없는 거리’를 해제해 상권을 되살려달라고 요청했다. 생존을 위한 그 목소리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오는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지만 8년간 막혀 있던 연세로가 숨통을 틔웠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실제로 차량이 통행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신촌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는 통계 자료도 나오고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촌의 월평균 매출액이 501억원이었는데 지난해 월평균 매출액인 457억원보다 많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480억원도 뛰어넘는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해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인 상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효과를 검증해 서울시와 협의한다면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완전히 해제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대 인근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해왔는데. “이대 상권 상황이 신촌보다 조금 더 심각하다. 지난 3월 신촌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이대 지역 권장업종 제한을 사실상 폐지했다. 기존 의류·잡화 소매점과 이·미용업 등에서 음식점, 공연장, 학원, 의원 등으로 업종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이대 인근에 새로운 매장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또 이대 인근 매장 7곳을 ‘스타 점포’로 키워 젊은 인구를 끌어모을 계획이다. 또 유명한 셰프 등을 초청해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젊은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년 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경의선 철도를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에 ‘신 대학로’를 조성하는 공약사업 역시 중요할 것 같다. 아무래도 짧은 시간 내 이뤄지기는 어려울 듯한데 현재 추진 상황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도 않다. 경의선 지하화의 당위성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전달해 왔다. 특히 올해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회의를 했는데, 서대문구 입장에 공감하면서 지상철도 지하화 특별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업은 국책 사업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에 민자 유치를 통해 사업비를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이 닿는 기업에 투자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철도 지하화가 이뤄지면 5만평가량의 부지를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산학공동연구단지, 청년창업연구단지, 스타트업, 공연장, 체육 시설, 공원, 주차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업 공간이 많이 있기에 투자 유치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역점 사업인 유진상가·인왕시장 통합 개발 사업은 어떻게 진행 중인지. “인왕시장과 유진상가가 속한 홍제재정비촉진지구는 2010년부터 재생 사업, 촉진 사업 등 각종 개발 방안이 제시돼 왔지만 부정확한 개발 정보와 주민 간 갈등 등으로 인해 개발이 지연됐다. 이에 구는 올해 초부터 구와 주민 간 소통 창구를 운영해 왔다. 주민들에게 개발사업 방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또 주민들로부터 요구 사항과 의견을 수렴해 개발 계획에 반영시킨 방안을 구상했다. 그 결과 지난달 주민들은 인왕시장과 유진상가 일대 재개발을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사실상 개발 사업의 절반을 이룬 셈이나 마찬가지다. 이를 계기로 속도감 있게 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2028년 개통 예정인 경전철 서부선의 ‘102번 정거장’ 위치와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서울 경전철 서부선 총 16개 정거장 가운데 102번 역사는 지난 몇 년 사이 알 수 없는 사유로 당초 서대문구 쪽 ‘명지전문대 앞’에서 은평구 쪽 ‘응암초교 인근’으로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철도 수요 측면에서 볼 때 응암초교 주변에 설치했을 때보다 명지전문대 인근에 설치했을 때 승하차 인원이 일평균 780명, 연간 28만명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진행한 주민 공청회에서도 600여명 이상의 주민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102번 역사 위치를 당초 확정 고시한 ‘명지전문대 앞’으로 원상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앞으로 서울시 관계자와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에게 이해와 협력을 구해 당초 계획 지점으로 정거장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서초코인 키우고 문화벨트 넓히고… 살기 좋은 도시, 진심 다할 것” [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서초코인 키우고 문화벨트 넓히고… 살기 좋은 도시, 진심 다할 것” [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4435 버스 ‘터널 양방향 운행’ 성과위례~과천선 예비타당성조사 때주민 원하는 선암IC역 확정 숙제‘서초코인’ 이달부터 전 구민 실시눈·귀 즐거운 악기거리·반포대로추경 6억 들여 지구단위계획 예정서리풀터널 양옆 공연·전시공간서초역 일대 법조문화 거리 형성양재AI·ICT진흥지구 투트랙 조성 “서초가족 여러분 덕분에 ‘오늘 행복하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서초’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 같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민선 8기 1년 성과를 소개하는 책자 앞부분에는 ‘전성수가 전하는 진심’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지난 1년을 되돌아본 소회와 함께 직원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글의 제목처럼 전 구청장은 모든 정책과 소통에 있어 진심을 쏟는다. 그 결과 서초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 구청장을 만나 역점 사업 등 취임 1주년을 맞는 포부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민선 8기 1주년을 맞아 기억에 남는 성과를 한 가지만 꼽는다면. “주민 입장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잘 풀렸으면 좋았을 텐데 잘 풀리지 않았던 것들이 있다. 그간 편도로 운행되던 ‘4435 지선버스의 우면산터널 양방향 운행’을 시행해 구민들의 10년 숙원을 풀었다. 12년 숙원인 서초역 사거리 북측 횡단보도도 설치했다. 숙제도 남아 있다. 선암IC 일대는 교통이 불편하다. 위례~과천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역의 위치를 정해야 하는데 많은 주민이 선암IC역을 바라고 있다.” -착한 서초코인 사업이 눈에 띈다.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다. 서초코인은 조은희(국회의원) 전 서초구청장이 도입한 블록체인 기반 사업이다. 처음에는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했다. 영역과 대상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구는 탄소제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집, 초등학생, 학부모들도 참여하는 데 의의가 있다. 또 복지 사각지대에 있어 서초누비단 1300명이 활동한다. 그렇다면 만들어져 있는 서초코인 대상을 넓히는 게 의미가 있다고 봤다. 그렇게 해서 드디어 지난 5월 말 조례가 개정됐다. 이용 대상을 넓히면서 서초코인 애플리케이션(앱)이 활성화돼야 한다. 지역화폐와 맥락이 다르다. 지난 1일부터 구민 모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서초는 문화예술 인프라가 풍부하다. “구 입장에선 인프라에 더해 소중한 인적 자원을 어떻게 잘 기능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지난 4월 악기거리 및 반포대로 일대 디자인개발 용역을 진행했다. 눈과 귀가 즐거운 곳으로 만드는 것을 구상 중이다. 두 번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앞으로는 사람이 왕래하는데 국립국악원 쪽엔 왕래가 없다. 지하보도 구간에 서초아트 스튜디오라고 해서, 그 공간을 함께 청년 예술인들이 만나는 미팅룸 및 스튜디오로 활용하는 용역을 진행 중이다. 또 악기거리, 음악문화지구에 민간 영역이 들어오기엔 인센티브가 없다. 악기공방 일대 상인들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하냐’고 했더니 주차장이라고 했다. 이 의견에 대해 바로 알아봤는데 주차장이 들어갈 곳이 없다. 지구단위계획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한 것들이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됐다. 그러면 구에서 3억원, 시에서 3억원이 확보된다.” -서초문화벨트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정보사 부지에 대한 사안들도 최근 시에서 확정됐다. 서초역에서 서리풀터널을 봤을 때 왼쪽엔 공공기여 시설로 공연장 이, 오른쪽엔 전시공간이 조성되면 양축이 만들어진다. 또 서초역 일대에 있는 법조문화 거리가 형성될 수 있다. 이번 구의회에서 사법정의 허브 전문 용역 관련 추경이 통과했다. 더불어 국립중앙도서관의 책문화 거리 용역도 추진한다. 이 일대에서는 책을 통해 사색하는 그런 공간이 되도록 여러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 서초에 관광특구가 없다. 고속터미널 일원부터 반포한강공원 일대까지를 서울시에 ‘서초구 관광특구 지정’ 신청을 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양재·우면동 일대 ‘인공지능(AI) 미래융합혁신지구’ 조성 계획이 있다. “현재 ‘양재 AI 특구’와 인근 양재 1, 2동 쪽을 ‘정보통신기술(ICT) 특정 개발 진흥지구’로 조성하고자 투 트랙으로 진행 중이다. 이 일대를 AI 미래융합혁신지구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명실상부 AI 산업의 구심점이 되도록 할 것이다. 강남데이터센터가 강남권에서 10년 만에 기공식을 개최했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원의 다섯손가락’ 중 ‘OK민원센터 행정서비스’가 눈에 띈다. “요즘은 악성 민원인들 때문에 담당공무원과 청년 공직자들이 마음을 다치는 경우가 있다. 지금 구청 1층에서 OK민원센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민원 보는 곳과 여권 관련 민원 하는 곳이 분리돼 있어 이를 연결하는 통로를 만든다. 감정노동을 하는 공직자가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들도 배치한다. 통합민원실을 보면 대기하는 분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려는 시스템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통해 민원서류를 작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AI 민원안내 로봇도 운영한다. 새로운 AI를 활용한 기술들을 가지고 여러 사안을 함께 업그레이드 중이다. 이용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여러 사안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편리하고 새롭게 비치지 않을까 싶다.”
  • 한국-파키스탄 수교 40주년…나빌 무니르 주한 파키스탄 대사 인터뷰 [헬로월드]

    한국-파키스탄 수교 40주년…나빌 무니르 주한 파키스탄 대사 인터뷰 [헬로월드]

     “파키스탄은 한국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국가입니다. 올해가 수교 40주년이지만 양국의 교류는 1600년 전부터 이어졌습니다.” 나빌 무니르(Nabeel Munir) 주한 파키스탄 대사는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주한 파키스탄대사관에서 “4세기 한국에 불교를 전래한 마라난타(Maranantha) 스님이 파키스탄 출신이며, 마라난타 스님이 세운 사찰(전남 영광 불갑사)이 아직 한국에 남아 있고, 파키스탄 스와비(Swabi) 지역에도 마라난타 스님의 사찰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니르 대사는 이어 “한국전쟁 당시 파키스탄은 한국의 3대 재정 지원국 중 하나였으며, 지금도 한국과 파키스탄의 무역액은 16억 달러(약 2조800억원)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2021년 8월 ‘미라클’(miracle)로 불린 수송작전 당시 도움을 주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됐을 당시 우리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가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에 급파해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조력자 등 390명을 성공적으로 구조했다.서남아시아에 있는 파키스탄은 인도, 이란, 중국, 아프가니스탄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인구는 2억 4000만명으로 전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은 수도는 이슬라바마드로 ‘이슬람의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파키스탄은 인더스 문명 등 여러 고대문명의 발원지로 오래 역사를 가진 국가다. 불교 문화 전성기에 예술, 종교, 교육의 중심지였던 탁실라(Taxila)와 같은 오래된 도시와 파키스탄 국립 모스크인 파이잘(Faisal) 모스크, 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모헨조다로(Mohenjodaro) 고고유적, 촐리스탄(Cholistan) 사막 등이 있다. 또 파키스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8611m)를 비롯해 세계에서 높은 14개 산 가운데 5개가 있다. 무니르 대사는 “파키스탄은 여행하기 좋은 아름다운 나라이며, 젊은 인구가 전체 65%에 달할 정도로 인적 자원이 풍부해 한국 기업들이 투자하기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이어온 좋은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물론, 앞으로 여행과 경제 교류가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나빌 무니르 대사와의 일문일답.  ▷ 올해가 한국·파키스탄 수교 40주년인데. 파키스탄과 한국은 1983년에 수교를 맺었다. 하지만 실제 인적 교류는 훨씬 더 오래됐다. 한국의 불교가 파키스탄에서 전래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국인이 많다. 1600년 전 한국에 불교를 전래한 마라난타(Marananta) 스님이 파키스탄 출신이고, 마라난타 스님이 세운 사찰(전남 영광 불갑사)이 아직 한국에 남아 있다. 파키스탄에도 마라난타 스님의 사찰이 스와비(Swabi) 지역에 남아 있다. 지난 40년 동안 한국과 파키스탄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한국전쟁 당시 파키스탄은 한국의 3대 재정 지원국 중 하나였다. 지금도 한국과 파키스탄의 무역액은 16억 달러(약 2조800억원)가 넘는다. 파키스탄에는 삼성, 기아, 현대, 롯데 등 한국 대기업들이 많이 있고, 수력 발전소를 만든 한국 전기 회사들도 있다. 그리고 1990년대에 대우건설은 파키스탄 최초의 고속도로를 건설했다. 한국에는 약 1만 3000명의 파키스탄인이 거주하고 있다. 유학생은 물론 노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한국은 고용허가제에 따라 파키스탄 노동자에게 연간 2000명이 넘는 쿼터를 부여하고 있다. 국방과 정치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회의에서 외교부 장관과 파키스탄 외교장관이 만났다.  앞으로 양국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파키스탄은 한국보다 5배 많은 인구 2억 4000만명으로 국가다. 중산층이 많고 젊은 인구가 전체 인구의 65%에 달할 정도로 매우 많다. 한국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나라 중 하나다. 노동력이 부족한 한국에 인적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국가다. 그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앞으로 더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많다는 의미다. ▷ 파키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면. 현재 파키스탄은 인구 2억 4000만명의 젊은 나라지만, 인더스 문명 등 여러 고대문명의 발원지로 오래 역사를 가진 국가다. 파키스탄은 8500년 전 간다라 왕국 이전 유물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불교를 기반으로 한 간다라 문명과 관련해 수천 년 전의 사리탑이 남아 있다. 기원전 5세기 불교 문화 전성기에 예술, 종교, 교육의 중심지였던 탁실라(Taxila)와 같은 오래된 도시들이 남아 있다. 탁실라는 198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파키스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8611m)를 비롯해 세계에서 높은 14개 산 가운데 5개가 있다. 8000m가 넘는 낭가파르바트 등은 등반하기 위한한 산으로 꼽힌다. 모험을 즐기는 관광객들은 리버 래프팅을 즐길 수 있고, 일반인들이 오를 수 있는 아름다운 산들도 많이 있다. 파키스탄에는 카라코람 산맥, 힌두쿠시, 히말라야 등 세계 최고의 산맥 3개가 모두 파키스탄에 있다. 또 아름다운 모래 해변, 사막, 문화 역사, 종교 관광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관광지들도 많다. 파키스탄은 아름다운 사계절이 있고,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여름에도 영하 20도, 영상 40도의 기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면적은 88만 1913㎢로 남한 면적의 8배에 달한다. 파키스탄은 1857년부터 90년간 영국의 식민지로 있다가 1947년에 독립했다. 그래서 독립운동의 역사도 한국과 비슷한다. 한국전쟁과 같은 어려운 전쟁도 겪었다. ▷ 한국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관광 명소는. 파키스탄의 국교는 이슬람이지만 불교 문화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라호르 박물관에 있는 ‘싯타르타 고행상’은 불교 신자에게 매우 중요한 불상이다. 그리스 헬레니즘과 불교가 결합된 간다라 미술작품으로 2세기경 조각됐다. 1세기 초에 건립된 불교사원인 ‘탁티바히’는 가장 크고 잘 보존된 불교사원 중 하나다. ‘라호르’(lahore)는 한때 세계최고의 경제대국이었던 무굴제국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다이 국립 공원이 있는데 데오사이(Deosai) 국립공원은 해발 3500~5200m의 고산지대로 뛰어난 생태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 펀잡 지방의 물탄(Multan)은 기원전 3300년 인더스 계곡 문명의 초기 하라파 시대의 수많은 고고학 유적지다. 수도 이슬라바마드에 있는 파키스탄 국립 모스크인 파이잘(Faisal) 모스크, 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모헨조다로(Mohenjodaro) 고고유적, 촐리스탄(Cholistan) 사막 등이 있다. 칼라시(Kalasha)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작은 민족으로 몇 천명 밖에 남아 있지 않다. 고유한 생활 방식과 종교, 언어 등을 가진 고대 부족으로 유네스코 무형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 물탄에서는 푸른 도자기 예술로 불리는 ‘카시’(Kashi)라는 도자기 공예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트럭아트(Truck Art)는 남아시아에서 인기있는 장식 형태로 파키스탄의 트럭아트는 정교하고 화려한 꽃무늬와 캘리그라피 등으로 유명하다.  ▷ 파키스탄을 여행하려면. 한국에서 직항편은 아직 없지만 그리 멀지 않다. 태국 방콕이나 중국, 두바이, 카타르 등을 경유하는 비행편이 있는데 가장 짧은 경로가 방콕이다. 방콕에서 파키스탄까지 4시간 정도 걸린다. 아마도 직항편이 생긴다면 6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그리고, 몇 년 전에는 치안 문제가 조금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파키스탄 도시나 관광지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비자 신청과 호텔 예약 등도 어렵지 않다.   ▷ 파키스탄에 한류가 얼마나 알려졌나. K팝과 K-드라마가 인기가 많다. 방탄소년단(BTS) 팬들도 많다. 제 조카도 넷플릭스 등에서 K-드라마를 즐겨봐 이제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안다. 파키스탄에서 K-컬처가 인기를 얻고 있다. 주한 파키스탄 한국대사관에서 K팝 스타들을 파키스탄에 초청하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오징어게임’이나 ‘사랑의 불시착’ 등을 봤다. ▷ 파키스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한국 여행지는 부산은 여러 번 가봤고,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평창 스키장도 가봤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또 경기 북부의 DMZ(비무장지대)와 포항도 아주 좋았다.  부산에서 기억에 남는 장소는 해운대해수욕장과 해동용궁사다.   ▷ 앞으로 양국의 교류를 활성화하려면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가 모든 관계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 경제든, 정치든, 문화든 다른 모든 것이 따라온다. 앞으로 파키스탄 사람들이 한국을 많이 찾고, 한국인들이 파키스탄을 많이 방문하는 것이 우선이다. 더 많은 한국인들이 파키스탄을 방문해 파키스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와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파키스탄은 아름다운 나라이고 여행하기에 안전한 나라이며, 한국 기업들에게 매우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항상 말씀드린다.    ▷ 올해 계획하고 있는 수교 40주년 행사는 오는 27일에 파키스탄 투자부 장관이 참석하는 투자 컨퍼런스가 서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다.  오는 8월 11일에는 파키스탄 공연단이 국립중앙박물관 야외극장에서 개최되는 2023년 '뮤지엄 컬처 플랫폼'에 참여할 예정이다. 매년 10월 경남 창원에서 매년 한 국가를 테마로 개최하는 다문화 축제(MAMP)가 열린다. 올해는 파키스탄이 주빈국이 되어 MAMP에 참여하며, 파키스탄의 음식과 전통의상 등 관련 문화를 소개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공연팀과 협업하여 파키스탄 공연단이 문화 공연 또한 선보일 예정이다.  9월에는 서울에서 파키스탄에서 온 문화 및 음악인들과 함께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국 문화재청과 조계종과 함께 간다라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편집자 주>지구촌 별별 이야기를 담는 나우뉴스는 외국인 오피니언 리더들의 눈과 입을 통해 세계의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전하는 ‘헬로 월드’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유엔공식벤더로 인정받은 통역번역 전문법인 (주)제이엠 커넥티드 임지민 대표와 함께 진행합니다.   진행 임지민 통번역사·JM커넥티드 대표 jc@jmconnected.co.kr
  • 임만균 서울시의원, ‘2022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상’ 수상

    임만균 서울시의원, ‘2022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상’ 수상

    서울시의회 임만균 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3)이 지난 11일 시사뉴스와 수도권일보가 공동으로 수여하는 ‘2022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상’을 수상했다.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상’은 시사뉴스와 수도권일보의 편집국 기자, 외부 필진 등 108명의 선정위원이 공동으로 2022년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와 의정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하는 객관적이고 권위적인 상이다. 임 의원은 지난해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8기가 출범한 후 치러진 첫 행정사무감사에서 뛰어난 현안 파악 능력과 일문일답식 송곳 감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의원은 지난 10대 서울시의회 전·후반기 4년 동안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11대 도시계획균형위원회에서 활동해 도시계획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전문성을 살려 지속가능한 균형발전에 대한 뛰어난 현안 파악 능력과 일문일답식의 송곳 질의가 돋보였으며, 낙후 지역 발전을 위한 열정적인 의정활동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임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난곡선 경전철 조기 착공 ▲서남권 시립도서관 조속 추진 ▲소상공인·자영업자 에너지절약형 LED 간판 교체 지원 등을 촉구하며 집행부가 전시 행정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주거정비지수제의 노후도 및 호수밀도 완화 문제 ▲공공참여 재정비촉진지구 과반 의결 사업추진 문제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시민 참여 문제 ▲SH공사 임대주택단지 내 경비원과 환경미화원 권익문제 ▲서민주택 공급위한 개발제한구역 제한적 해제 문제 등을 날카롭게 추궁했다. 의정활동에 있어서는 장기전세주택 운영적자, 주거지역 규제 문제 등을 집중 파고들어 시민의 주거 안정에 앞장섰다. 또 ‘서울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조례 개정안’과 ‘재난현장 민간자원 활용과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을 발의해 민생문제 해결에도 앞장섰다. 수상소감을 통해 임 의원은 “같은 서울이라도 서울 내 지역 간 양극화가 점차 심해지고 있다”고 말하며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낙후된 지역의 균형발전에 앞장서겠다”는 강한 의정활동의 포부를 밝혔다.
  • “촘촘한 생활밀착 정책 설계… 성동의 가려운 곳 제대로 긁어줄 것”[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촘촘한 생활밀착 정책 설계… 성동의 가려운 곳 제대로 긁어줄 것”[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지난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초단체장 중 한 명이었다. 압도적인 득표율(57.60%)을 기록하며 서울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3선을 이뤄냈다. 정 구청장이 꾸준히 구민들의 선택과 지지를 받는 배경에는 소소하지만 빈틈을 메우는 정책들이 자리한다. 스마트 쉼터와 스마트 횡단보도, 필수노동자 지원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정 구청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민들이 기초지방정부에 바라는 것은 거대한 이념 등을 바탕으로 한 것들이 아니라 개개인의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부분,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생활 정책들”이라며 “앞으로도 촘촘하게 챙겨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민선 8기 취임 1주년을 맞은 소회는. “민선 8기 취임 이후 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아 안전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나라 안팎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기업, 소상공인은 물론 가계 살림도 어려워 지역경제 활성화에 신경 쓰는 중이다. 여전히 구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려고 한다. 구청장 3선이다 보니 이번 임기는 조금은 여유 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구민들의 의견을 듣는 일은 항상 새롭고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해결된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인구 소멸이 화두다. 이런 가운데 성동구는 지난해 서울 자치구 가운데 합계 출산율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중앙정부는 남성의 보육 참여, 직장문화, 이민정책과 같이 전국적으로 통일이 필요하거나 부모급여 확대 등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정책을 추진하고, 광역은 주택 문제 등에 집중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기초정부는 돌봄이나 보육처럼 지역에 맞는 정책들을 계속 만들어 내 총체적으로 연결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민선 6기부터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에 집중해 2014년 51곳이었던 국공립 어린이집 수는 현재 81곳으로 늘었다. 올해 1월부터는 출산가정 산후조리 비용 지원을 신설했다. 오는 9월부터는 구에서 지원하는 비용 50만원에 서울시에서 50만원을 더해 총 100만원이 지원된다.” -교육특구를 내걸었다. 정부가 사교육 전쟁을 벌이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정부의 ‘사교육을 줄이겠다’, ‘킬러 문항을 빼겠다’는 방향은 맞다. 좋은 대책이 나오길 바란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교육 문제는 한번 고민이 필요하다. 교육자치를 현행대로 둬야 할지, 행정자치를 통합할지 등에 대한 고민이 요구된다. 교육자치와 행정자치가 통합돼야 한다. 교육자치는 서울시 전체적으로 하면서 행정자치는 구 단위로 진행되고 있다. 괴리가 많다. 교육자치도 구 단위로 하든지 대책이 있어야 한다.” -출근길 지하철 2호선을 타면 성수역에서 직장인들이 많이 내린다. “성수동은 그야말로 도시 재생을 통해 탄력을 받아 기업들을 유치했다. 도시 브랜드가 바뀌면서 기업들이 몰렸다. 기업들이 이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 구하기가 쉬워서다. 예전에는 성수동에 있는 기업들이 구인 광고를 해도 구직자가 오지 않았다. 이제는 세련된 데다 핫플레이스 이미지가 있어 기업들도 이전을 한다.” -성수동 일대를 대상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시즌 2로 확대한다. 배경은. “젠트리피케이션 1기 정책은 법이 제정되면서 완료됐다.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고 봤다. 그러고 나서도 사각지대라든지 혹시 편법이 있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었다. 이런 우려에 성수동 일대를 조사했다. 크게 두 가지 편법과 사각지대가 있었다. 편법으로는 임대료를 5% 이상 못 올리니까 관리비를 올려 실질적으로 임대료 상승효과를 봤다. 또 한 가지는 2년 단위로 하는 계약 갱신을 1년으로 쪼개서 5%씩 올렸다. 사각지대의 경우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철거하고 나서 신축하면 상가가 새로 생긴다. 이렇게 처음 입주하는 것처럼 해 비싼 값으로 임대료를 책정한다. 주위보다 높은 임대료이니 결국 임대료 상승을 전반적으로 견인한다. 팝업 스토어들도 우후죽순 생겨 전체 임대료 시장을 교란시키는 역할을 했다.” -시즌 2의 주요 내용은. “서울숲길과 뚝섬역 주변을 중심으로 추진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정책을 성수역과 연무장길 일대로 확장하고자 한다. 또 건물 신·증축 시 임대료 안정 이행협약 체결을 전제로 용적률을 대폭 완화, 지역 고유의 개성을 지켜 골목길이 획일화되지 않도록 체인사업(프랜차이즈)의 신규 입점을 제한하는 것으로 도시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임기 중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민선 6·7기의 8년 임기 동안 가장 갈증이 있었던 게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방향을 잡을 도시 비전이 없다는 것이었다. 도시가 난개발되지 않고 체계적으로 발전하려면 이런 도시계획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해 5월 발표한 ‘2040 성동도시발전기본계획’은 도시 발전의 미래상을 설정하고 장기적 발전 방향을 담아 종합발전계획을 구상한 것이다. ‘4대 도약’ 프로젝트는 경제, 행정, 문화, 교육 4가지 분야를 구 발전의 새로운 발판으로 삼아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 -청년 탈모 지원, 담배꽁초 보상제, 동양하루살이 대책 등 생활밀착형 사업들을 많이 내놓는다. “기초 지방자치단체는 생활 밀착형으로 가야 한다. 예전에는 바람 따라 투표했다. ‘누가 돼도 똑같다’는 인식이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자체장이 누구냐에 따라 동네가 바뀌고 주민 개인이 받는 서비스가 달라진다.” -향후 행보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구민들의 기대와 신뢰에 보답하는 일은 구를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이다.”
  • ‘AI, 누가 잘 부리나’에 달린 미래… ‘대학 특화’로 지방 살린다[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AI, 누가 잘 부리나’에 달린 미래… ‘대학 특화’로 지방 살린다[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로봇, 인공지능(AI)을 누가 더 잘 부리느냐. 이 아이디어를 가진 ‘지역 특화’ 대학이 지방을 살립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7일 ‘대학 특화’를 지역 발전의 열쇳말로 꼽고 “인구는 결국 일자리를 쫓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일자리와 산업을 만드는 곳은 결국 대학”이라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구조적인 저출산 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신분이 확실하고 우수한 석·박사 유학생의 가족을 지방에서 받는 것이 이민 해법이 될 수 있다”면서 “기술 인력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아래는 지난 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일문일답.-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시급한 중앙의 과제는 무엇인가. “중앙의 권력을 지방에 이양해 지방이 스스로 발전하고 특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도권으로 사람이 몰리는 건 일자리 때문이다. 그런데 중앙이 권력을 쥐고 똑같은 잣대로 결정하는 구조에선 지방이 일자리를 만들기 어렵다. 예산은 서울대에 많이 주면서 지방대를 향해 똑같은 종목으로 경쟁하라는 꼴이다. 그러면 서울에 밀려 지방은 차츰 학교가 소멸한다. 대학도 특화해야 경쟁력을 가지고 지역을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분권’이 필요하다. 도지사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뭔가 해보고자 해도 권한이 없다.” -특화가 돼야 지방이 살고 사람이 모인다는 건데, 그렇다면 지방은 어떻게 ‘특화’되어야 하나. “권력이 중앙에 집중된 현재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을 해서는 안 된다. 분권 없이 균형발전만 이야기하다 보면 지역은 공공기관을 내려달라는 식의 사정밖에 할 수 없다.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줘야 한다. 경북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산과 바다, 농토, 산업단지를 비롯해 대학, 복지 모든 것을 중앙에서 관리한다. 경북지사라도 산, 바다를 바라보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윤석열 대통령께 대한민국은 ‘산업화’, ‘민주화’했지만 ‘지방화’를 하지 않으면 초일류 국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지방화는 지방정부에 대학을 넘기는 일이다.” -대학을 강조하는 이유는. “대학이 있는 곳에 발전이 있고 미래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인간 대신 기계가 일한다. 대표적인 게 자율주행이고 인공지능(AI)이다. 이 시대에는 어떻게 로봇과 AI를 더 잘 부리느냐가 산업이고 일자리다. 그 아이디어는 대학에서 나온다. 아이디어를 살리는 곳만 살아남는데, 지금처럼 교육부가 관리하는 천편일률적인 교육제도를 가지고선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하게 돼 있다. 대학을 완전 혁신, 지역 특화시켜야 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스탠퍼드대 때문에 만들어진 거 아니겠느냐.” -경북의 대학은 어떻게 특화하고 있는가. “안동에 안동대학이 있는데 졸업생들이 취직하려고 전국을 헤매고 다닌다. 지역 산업과 연계해 취업하도록 해결할 수 있다. 안동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들어와 있는데 필요 인원을 안동의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데려갈 수 있게끔 ‘바이오계약학과’를 개설하는 식이다. 지역과 연계해 특화해야만 대학을 살릴 수 있다. 경북은 준비를 잘하고 있다.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세계 우수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지방대를 육성하는 사업) 예비 선정에 경북은 3개 대학(포스텍, 한동대, 안동대·경북도립대)이 포함됐다.” -경북의 미래 먹거리는 무엇인가. “수소 단지, 소형모듈원자로(SMR) 단지를 만들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여기에 농업 대전환을 준비 중이다. 우리 식량자급률은 50%에도 못 미친다. 기계를 이용해 농업 규모를 키우고 과학화해 농가 소득을 2배 이상 늘려야 한다. 농산물도 팔지만 떡볶이, 김, 라면 등 농산물을 가공해 수출하는 것도 일자리다.” -그 밖의 일자리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먹고 놀고 즐기는, 관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콘텐츠로 세계인이 몰려오는데 수도권은 호텔이 만원이다. 경북 동해안을 리조트, 호텔로 꽉 채워야 한다. 경북은 우리나라 땅의 5분의1을 차지한다. 관광자원으로 가장 많이 채워야 한다. 경북엔 전통문화 자원은 많은데 생각보다 현대가 없다. 경주 황리단길이 아무것도 아닌 거 같지만 여길 한 달에 350만명, 하루 10만명 넘게 찾는다. 이런 곳을 많이 발굴할 예정이다.” -경북의 최대 약점은 교통 및 접근성인데. “지금이야 그렇지만 드론을 타고 다닐 10년 후엔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사고를 바꿔야 한다. 1970년 인구 조사 전까지 경북이 서울보다 인구가 많았다. 농사 짓는 땅이 넓다 보니 당시 일자리가 경북에 있었던 거다. 현재 잣대로 보면 어두울 수 있지만 20년 후 경북은 제일 밝은 지역이다. 일자리가 있는 곳에 인구가 있다.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방에 정주생활권이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모두가 수도권으로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떠도는 유목민 생활을 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도 복잡한 서울에서 허둥지둥 살다 보니 젊은이들이 모두 지쳐 있다. 지쳐 있으니 아이를 낳아 기를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게 문화가 돼 지방으로 확산됐다. 서울은 출퇴근 시간이 길고 사는 곳도 좁다. 강남만 보면 제일 성공한 동네 같지만 출산율이 가장 낮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게 하려면 우선 자신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국민 행복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네덜란드의 서열화 없는 교육처럼 여유 있고 행복하게 그렇게 사람을 키워야 한다. 수능 문제, 윤 대통령께서 잘 지적했다고 본다.” -그 밖에도 출산을 늘릴 수 있는 해법이 있다면. “아파트 좀 그만 지어야 한다. 우리 문화를 바꿔야 하는 일인데, 단독주택에 살면 가족을 이루고 살 수밖에 없다. 충분히 주택을 짓고 살 수 있는 나라인데도 집 지어 올리면 돈을 버는 집 장사꾼들 탓에 나라가 싱가포르, 홍콩처럼 됐다. 영토가 작은 것도 아닌데 국민 80%가 아파트에 산다. 선진국 어딜 둘러봐도 없는 일이다. 수도권, 길어야 20년이다. 일산, 분당의 아파트는 100% 뜯어내 재건축을 해야 하는데 인구가 줄어드니 재건축이 될 수가 없다. 한 세대 살다 가려고 우리가 죄를 짓는 거다. 그래서 경북에선 100년 건축위원회를 만들어 천년 가는 집을 지어 후손에게 물려주자고 하고 있다. 먼저 150가구 정도 집 설계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고 우리는 이들의 공동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는 그런 좋은 ‘문화’를 만들어 주려 한다. 공동체라는 소속감을 갖게 할 때 사람 간의 관계도 생긴다.” - 인구 감소 차선책으로 이민 정책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무조건 받아야 한다. 유학생 받으면 가족을 초대할 수 있는 비자 발급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달라는 법안을 국회에 내놓은 상태다. 신분이 확실하고 우수한 인재인 석·박사 유학생을 받고 그 가족을 받으면 지방대학 발전에도 기여하고 생산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자매도시 지역에서 대학생 1000명이 오면 가족이 2000명 따라온다. 10년 하면 3만명이고 지속되면 5만명은 만들 수 있다. 유학생이 가족을 데려와 정착하면 그게 모두 노동력이다.”
  • “제2세종문화회관·구립 예술의전당 ‘1+1’ 유치… 영등포, 새로운 도약” [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제2세종문화회관·구립 예술의전당 ‘1+1’ 유치… 영등포, 새로운 도약” [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경부선철도 지하화 사업 가시화63빌딩 퐁피두센터 등 확충되면대한민국 대표도시 발돋움할 것지난해 집중호우 때 신속한 대처문래동 공공부지 환수 성사 보람재개발·재건축 83개 사업 진행 중 “제2세종문화회관과 가칭 구립 예술의전당, 63빌딩 퐁피두센터 등 인프라가 확충되고 추후 경부선 철도가 지하화되면 영등포구와 여의도는 단번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이달 초 민선 8기 1주년을 맞은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취임 이후 한순간도 눈코 뜰 새 없었다. 취임한 지난해 7월엔 문래동 남성아파트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8월에는 115년 만의 집중호우로 구내 곳곳이 침수되면서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됐다. 11월에는 영등포역 기차 탈선 사고가 일어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도림보도육교 사고도 발생했다. 최 구청장은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 제일 먼저 달려가 가장 늦게 떠나는 등 현장에서 구정의 상당 부분을 소화했다. 지난 7일 최 구청장은 서울신문과 만나 “구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가 가장 기본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하고 영등포구의 대표 공무원으로서 구민에 대한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지난 1년을 떠올렸다. 이어 “진정한 지방자치는 중앙정치의 연장이 아닌 오직 주민에게만 충성하는 생활자치가 돼야 한다. 구청장은 정치인이 아닌, 구민의 복지를 위해 행정하는 자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지난 1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 “지난해 115년 만의 집중호우로 시간당 최대 111㎜의 비가 내렸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신속한 대처로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켰다.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었고 복구도 다른 자치구보다 빨리 진행했다. 문래동 공공부지 환수를 성사시킨 것도 떠오른다. 문래동 공공부지를 서울시 사업인 제2세종문화회관이 아닌 구민이 주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영등포 예술의전당 건립 부지로 변경해 수천억원 상당의 토지를 되찾았다. 대형 문화시설 ‘1+1 유치’로 문화도시의 위상을 높였다. 경로당을 방문하는 ‘어르신과의 따뜻한 동행’도 빼놓을 수 없다. 연초부터 5개월간 구내 170개 전체 경로당을 방문해 2200여 어르신을 만나면서 진정한 지방자치를 성찰할 수 있었다.” -서울시 결정에 따라 영등포는 제2세종문화회관과 구립 복합 문화시설의 동시 유치를 달성했다. “1+1 유치로 서울시의 유일한 법정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문화를 생산하는 서남권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평가받았다. 지역 곳곳에서 365일 다채로운 문화 관광 체험이 가능하고 여의도 봄꽃축제, 세계불꽃축제 등 서울의 대표 축제가 우리 구에서 열린다. 지난달엔 방탄소년단(BTS) 10주년 페스타 행사도 대규모로 개최됐다. 제2세종문화회관과 서울항, 63빌딩에 들어설 퐁피두센터까지 확충되면 기존 문화 자원에 신규 인프라가 결합돼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제2세종문화회관 개관 기념으로 BTS가 공연한다면 여의도가 한류 문화의 본산이 되는 동시에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또한 문화 및 관광 활성화의 온기가 영등포구 구석구석으로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문래동 공공부지 활용 방안은. “영등포 예술의전당을 속도감 있게 건립해 일부 주민들의 실망감을 희망으로 바꾸겠다. 이를 위한 마중물 격으로 시로부터 특별조정교부금 22억 5000만원을 확보했다. 구립 복합문화시설이 생겼다는 것은 문래동 주민들이 내 집 앞에서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지역 예술인과 문래예술창작촌 작가 등은 저렴한 비용으로 활동 공간을 제공받게 된다. 문래동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술의전당 착공 전까지 2~3년간은 주민 친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경부선철도 지하화가 가시화되는 분위기인데. “국토교통부는 경부선 등 총 101.2㎞를 지하화하고 하반기 중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우선순위에 따른 단계적 진행 의사도 내비쳤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는 숙원 사업이다. 지하화가 성사되면 그간 지역 간 단절과 소음, 분진, 개발 제한 등 주민들이 겪었던 불편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지상부 개발의 경우 시와 함께 구의 입장을 최대한 관철시키겠다. 첨단산업 유치와 녹색공간 조성 등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국토부와 시를 설득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영등포구는 ‘도시정비 사업의 백화점’이라고 불리는데. 재개발·재건축 진행 상황은. “현재 83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속도감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위해 구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영등포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재개발·재건축이 늦었다.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 비중이 30% 정도로 시 자치구 중 1위다. 늦은 만큼 더 많이 고민해 영등포형 재개발·재건축 모델을 만들겠다.” -민선 8기 2년차를 맞는 복안은. “제대로 된 지방자치, 생활자치를 실현해 지역 발전을 이끌고 주민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 3대 도심의 명성에 걸맞은 위상을 갖추도록 하는 마중물이 되겠다. 다음 선거가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해 미래 지향적 구정을 이끌고 씨앗을 뿌리는 구청장이 되는 게 목표다. 여당도 야당도 아닌 ‘영등포 구민당’의 당원이란 각오로 구정을 이끌겠다.”
  • “교사들 전문성 신장 위해 수업 공개·나눔 지원”

    “교사들 전문성 신장 위해 수업 공개·나눔 지원”

    작은 학교 살리려 시군 경계 허물어학령인구 감소·지역 소멸 위기 난제 “우리 학생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미래를 살아가게 됩니다. 학생 중심의 미래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북교육을 생각하면 늘 간절하고 절박하다”며 학력 증진과 미래 교육 환경 구축을 강조했다. 서 교육감은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며 수업 혁신과 학력 신장을 위한 교사의 노력도 촉구했다. 다음은 서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1년을 뒤돌아본다면. “침체한 전북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바쁘게 뛰었다.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학력을 끌어올리라는 도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수행하다 보니 게으름을 피울 수 없었다.” -주요 성과는. “전북 미래 교육의 메카가 될 미래교육캠퍼스 설립 계획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인권을 보호하는 전북교육인권조례가 제정된 것도 뜻깊은 일이다. 전북학생의회도 설립했다. 열심히 일하는 교원을 우대하는 내용으로 인사제도를 대폭 개선했다.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시군 경계도 허물었다.” -폭넓은 소통 행보에 호응이 높다. “현장 중심의 교육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14개 시군을 방문해 경청하고 소통했다. 단체장, 시군의원과 지역교육 현안에 대한 고민도 나눴다. 전북교육 대전환은 소통과 협력이 원동력이다.”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은 학력 신장이다. “학력을 키우는 것은 학생의 본분이고 학교와 교사가 존재하는 이유다. 소질과 적성에 관계없이 기초·기본학력은 누구나 다 습득해야 한다. 기초학력은 삶의 기본적인 힘이자 인권이기 때문이다.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진단 검사 후 3단계 안전망을 구축했다.”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사가 바뀌면 수업이 바뀌고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해 수업 공개와 나눔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다. 수업 혁신과 교실 혁명을 위해 맞춤 연수를 하고 있다. 잠자는 교실을 깨어 있는 교실로 만들겠다.” -미래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전북은 미래교육에 눈감고 있었다. 스마트기기 보급률도 전국 최하위권이다. 미래 교육 기반 구축을 서두르겠다. 2학기부터 교육용 스마트 기기와 스마트 칠판을 보급한다. 미래역량을 키우는 독서와 인문교육도 강화한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어려웠던 과제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다.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난제다. 학생수가 줄어들면 교육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시설 투자도 어렵다. 교사 정원 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작은 학교 문제가 심각하다. “적정 규모 학교 육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농촌 유학 확대, 공동통학구형 어울림학교 운영, 학교 이전 재배치, 통합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 학교시설 복합화도 적극 추진한다.” -하반기 중점 과제는.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도학교, 두드림학교, 교과 보충 프로그램 등 학생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스마트기기와 스마트칠판을 신속하게 보급해 수업 혁신에 속도를 내고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준비하겠다.”
  • ‘2번 이혼’ 女가수 “결혼 안해야 행복…혼자 사세요” 소신발언

    ‘2번 이혼’ 女가수 “결혼 안해야 행복…혼자 사세요” 소신발언

    걸그룹 쥬얼리 출신 방송인 이지현이 결혼과 연애에 대해 솔직한 소신을 밝혔다. 4일 SBS Plus와 ENA가 공동 제작하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 ‘리얼 Law맨스 고소한 남녀’(이하 ‘고소한 남녀’) 측은 패널 출연자 이지현의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11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을 앞둔 ‘고소한 남녀’에는 방송인 김준현, 김지민이 메인 MC를 맡고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이지현, 개그맨 이상준이 패널로 참여한다. 이지현은 첫 녹화 후 가진 인터뷰에서 “드라마 속이 대환장 파티다. 이런 일들이 꼭 드라마일 뿐이냐? 아니다. 우리 주변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고소한 남녀’ 이지현 일문일답 Q. 출연 제안을 받고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 기분 안 좋았어요. 출연진 중에 나만 이혼한 사람이라서(웃음).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고소장 내용이 궁금해서! Q. 다른 출연자분들과 어떤 인연이 있으신지. 없으시다면 평소에 어떤 이미지였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김준현씨와 KBS에서 식당 프로그램을 같이 한 적이 있고, 그 외에는 초면입니다. 김준현씨는 방송 보이는 그대로 너무 재미있는 분이에요. Q. 법에 대한 관심이 원래 있으셨는지? 법적 지식을 뽐낼 준비가 되어 있으신지? → 법적 지식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혼하면서 알게 된 것들이 꽤 있네요. 제 경험이나 주변 사연은 얼마든지 얘기해 줄 수 있어요. Q. 행복한 연애를 위해 커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 행복한 연애를 위해선 연애를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Q.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부부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선 결혼을 안 하는 게 중요해요. Q. 법정 공방을 벌일 만큼 살벌해진 남녀 관계를 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떤 경험이었나요? → 이혼. Q. 상상을 초월하는 문제적 커플들의 이야기가 예고되고 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 저같은 사람들의 사연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기대돼요.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약간의 위로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Q. 시청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당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 그냥 혼자 사세요. 이래 사나 저래 사나 인생은 혼자예요.
  • 힐링에 문화 입힌다… “꿀잼도시 노원, 하반기엔 더 ‘쎈’ 놈 옵니다” [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힐링에 문화 입힌다… “꿀잼도시 노원, 하반기엔 더 ‘쎈’ 놈 옵니다” [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제1회 수제맥주축제 5만명 ‘대박’성공 비결은 젊은층 찾는 행사로지역 전통시장 음식 선보여 상생전국 첫 도심형 휴양림 내년 완공청소년 레포츠 체험장 ‘점프’ 계획면허시험장 터 바이오단지 추진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민선 7기 4년간 ‘힐링 도시’를 조성하는 데 힘썼다. 화랑대 철도공원이 있는 경춘선 힐링타운, 철쭉 동산과 나비 정원이 있는 불암산 힐링타운, 무장애 숲길을 품은 영축산·초안산 힐링타운까지 권역별로 자리잡은 힐링 명소가 그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곳을 곳곳에 만든 오 구청장은 민선 8기엔 그 공간에 문화를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덕분에 오 구청장은 요즘 주민들로부터 ‘노원구에 갈 곳이 많아졌다’, ‘주말마다 멀리 안 가고 노원에서 꼭 가야 하는 장소를 목록에 적어 놓고 순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달 2~3일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열린 ‘제1회 노원수제맥주축제’는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처음 연 축제에 이틀간 외국인을 비롯해 5만여명이 다녀갔다. 오 구청장은 이 축제를 열기 위해 대구, 부산, 오산 등 전국 각지를 돌아보며 벤치마킹했다. ‘문화기획가’라고 해도 될 만큼 지역 축제에 대한 혜안과 애정을 지닌 오 구청장은 지난달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원 하면 잠만 자는 베드타운, 서울의 변두리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 활력 넘치는 ‘꿀잼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더 ‘쎈’ 문화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 구청장과의 일문일답.-‘노원수제맥주축제’가 흥행했는데 성공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나. “노원구가 축제를 열면 젊은이들이 오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젊은이들이 놀 만한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더라. 마침 노원구에 1세대 수제맥주 브루어리가 있었고, 또 주민들에게 수제맥주축제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니 전 세대의 반응이 좋았다. 마침 노원에 7개 대학이 있으니 대학생들과 협업하면 젊은 감각의 축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각 대학 총학생회가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들이 축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축제를 함께 진행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 -젊은이들과의 협업 외에도 이번 축제를 기획할 때 고려한 점은 무엇인가.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이번 축제가 제격이었다. 150여종의 수제맥주를 선보이기 위해 지역의 1세대 수제맥주 브루어리와 수제맥주 관련 협동조합, 전국 유명 수제맥주 브랜드까지 총 17곳의 브루어리가 참여했다. 맥주와 함께 즐길 음식은 공릉동 도깨비시장, 상계중앙시장에서 공수했다. 전국의 유명하다는 푸드트럭을 섭외할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지역 전통시장의 대표 먹거리를 선보이는 게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수락산 힐링타운에도 ‘문화’를 가미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전국 최초 도심형 휴양림인 수락산 휴양림을 조성하고 있다. 2018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수락산의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만들기 위해 여러모로 고민했다. 트리 하우스와 숲속의 집, 산책로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약 35만㎡ 면적에 총 18동 25호실을 조성한다. 특히 10m 높이 나무 위에 조성되는 트리 하우스는 성인에게는 어린 시절 만화에서 봤던 나무 위의 낭만적인 집을,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선사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공사는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된다.” -이 밖에 앞으로 구민에게 선보일 문화 관련 시설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청소년을 위한 레포츠 복합 체험 시설인 ‘점프’를 선보일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뛰어놀 공간이 부족한 점이 항상 마음에 걸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중고등학생들이 갈 만한 곳이 PC방 외엔 별로 없더라. 학생들이 힘을 빼면서 놀 수 있을 만한 공간이나 콘텐츠가 없을까 고민했다. ‘점프’에는 카트라이더, 트램펄린, 클라이밍 체험 공간과 체력 측정 센터, 북카페,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하반기에 설계 용역을 공모하고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25년 하반기 완성할 계획이다. 활력 넘치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거다.”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구 슬로건에 계속해서 넣을 만큼 ‘문화’를 강조하는 건 문화가 모든 주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특정 세대, 특정 성별, 한정된 대상만이 아니라 모든 구민이 원하고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무엇일지 항상 고민한다. 구민들이 생애 주기별로 즐길 수 있는 문화 명소, 힐링 공간을 조성하고 더불어 알차고 특색 있는 이색적인 문화 브랜드 축제를 선보이겠다. 상반기에 노원구가 문화로 들썩들썩했던 만큼 하반기에도 알찬 행사를 준비 중이다. 우선 매년 약 30만명이 찾는 지역의 대표 축제 ‘댄싱 노원 페스티벌’(옛 노원탈축제)을 비롯해 경춘선숲길음악회 등 축제가 열린다. 또 시범적으로 일부 도로를 막아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그 공간에서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남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가 있다면. “노원에는 서울시에서는 드물게 개발 여지가 있는 대형 부지가 남아 있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이다. 민선 7기부터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인 이곳에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힘써 왔다. 창동차량기지는 2026년 2월 경기 남양주시 진접으로 이전을 마칠 예정이지만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21년 12월 노원구와 서울시, 의정부시가 협약을 맺고 면허시험장 이전에 합의했으나 최근 의정부시에서 최종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결국 이전이 무산됐다. 이와는 관계없이 노원구는 추후 다른 지자체와의 추가 협의를 하는 등 제2, 제3의 대안을 마련해 서울대병원 유치를 비롯해 바이오단지 조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 “아이가 20년 후 국방… ‘충북표 패키지’로 부모 될 결심 도울 것”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아이가 20년 후 국방… ‘충북표 패키지’로 부모 될 결심 도울 것”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아이를 낳는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외국기업창업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현종의 시 ‘방문객’을 언급하며 “아이가 20년 후 우리의 국방이다. 아이 없이는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 아이를 낳는 이를 국가유공자 대우하듯 하자는 주장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충북이 시도하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출산·돌봄 정책 구상을 소개하며 “충북을 출산·육아 정책의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고도 공약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인구절벽 문제에 직면했다. 충북 사정은 어떤가. “인구 문제는 절박한 과제지만 온 국민이 대체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있는 분야다. 지역소멸, 지역 균형발전, 최근 불거진 사교육비 문제까지 모두 연결된 구조적인 문제이다 보니 충북 홀로 해결할 순 없다. 충북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다각적이고 기민한 결정을 통해 인구증가 도모 또는 인구소멸을 막는 정책 실험을 하고 있다. 당장 결과가 좋다. 우리 도의 출산 증가율은 17개 시도 가운데 1등이다.” -비결이 무엇인가.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도내 모든 출생아에게 1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하는 전무후무한 정책 결정을 한 데 있다고 본다. 포퓰리즘적인 현금성 복지에는 반대하나 출산장려금만큼은 더 줄 생각을 하고 있고 더 줘야 한다.” -본질적으로 출산율을 올리는 방법은 아니다. “출산장려금은 마중물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 여성들은 출산하지 않기로 결의해 파업을 벌이고 있다. 낳을 수 없는 것이지 낳고 싶지 않은 게 아니다. 핵심은 돌봄 체계 구축이다. 여성이 아이를 안 낳는 것은 출산, 육아가 경력단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는 부모가 낳지만 기르는 건 국가가 기른다는 개념이 돼야 한다.” -한두 가지 정책으로 될 일은 아닐 텐데. “맞다. 그래서 하루가 다르게 수많은 정책이 쏟아져 나오는 거 아니겠느냐. 충북은 수많은 정책을 모아 충북 육아 내지는 출산에 관한 조례로 묶어 가고자 준비 중이다. 주로 돌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도적이고 선제적인 정책 실험을 통해 충북을 전국의 출산·육아 정책의 테스트베드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 -인구 유입의 핵심을 일자리로 많이들 꼽는다. “기업의 유치와 투자가 많이 이뤄진다고 해서 아이를 많이 낳는 건 아니다. 발전이 안 돼 출산을 못 하는 게 아니다. 서울이 대표적이다. 인구가 조밀할수록 여성의 육아와 출산이 고달프다고 보면 된다. 일자리가 많은 곳일수록 경력 단절을 경험하는 여성도 많아진다. 과거처럼 남편에게 의존하는 삶이 아니니까 내 삶에 부담되는 육아를 나만 책임진다는 개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때문에 역설적으로 출산을 장려하는 돌봄 체계 구축에 ‘기업’이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 “맞벌이하는 젊은 여성의 경력단절 없는 육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임신과 육아를 하는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 주고 그런 중소기업을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다. 충북에선 임신부에게는 대중교통을 완전 무료로 하고 미술관을 비롯한 전시관 입장료를 받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모든 귀착점은 아이를 가진 것을 존중하고 아이를 낳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도민들의 공감대다.” -얼마나 파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돈 주는 걸로는 안 된다. 그런데 돈을 주지 않고는 문제 해결이 안 된다. 우리나라 육아 정책은 기껏해야 5~6세까지 간다. 다른 나라는 성인이 될 때까지 같다. 호주만 봐도 18세까지 꾸준히 장려금을 주고 이후에 대학까지 무료다. 사교육비에, 용돈에 결혼할 때까지 몇억원이 들어간다고 하니까 우리는 안 되는 거다. 자기 삶을 희생하지 않는 한 여성이 부모 될 결심을 할 수 없다는 거다. 이를 경감시켜 줘야 한다.” -장려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텐데. “인구 문제는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 일례로 교육이 강화돼 있지 않고선 문제 해결이 안 된다. 초중고등교육 시스템이 완비돼 있고 사교육의 늪에 빠지지 않을 정도가 돼야 한다. 결국 환경·복지·교육개혁의 완성판, 종합이 인구 문제 해결이다. 임기 4년의 모든 성과와 성공은 인구가 늘고 출산율이 높아지는 데 있다. 모든 개혁의 종착점이자 바로미터가 바로 출산율이다.” -포퓰리즘 지원책이란 지적은. “출산장려금은 가장 생산적인 정책이다. 장애인, 농민, 시민단체에 보조금 정책을 쓰고 있지 않으냐. 출산과 돌봄 시스템에 쓰는 예산은 그것을 능가하는 효율성과 경제성을 가지고 있다. 절대 아깝게 생각하면 안 된다.” -지역 출신 젊은이들이 서울로 몰린다. “사교육 문제가 서울 집중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교육이 지나치게 서울에 집중돼 있다. 국제고, 특목고, 서울대가 지역으로 온다면 분산 효과가 분명할 것이다. 대학이 하드웨어란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캠퍼스가 없는 미네르바대학이 최근 취업률 1위라고 하더라. 시대가 변하고 있다.” -정부기관 분산은 실패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과 시장이 무조건 따라 들어오진 않는다. 국가에서 인센티브 등 세제 혜택을 주면 기업들이 알아서 하게 돼 있다. 교통, 인력, 물류 등 다양한 것이 고려돼 유리한 지역으로 모일 것이다. 선도적 투자를 통해 좋은 여건을 구성하는 것은 정부나 지방행정이 할 수 있겠지만 기업과 기관을 강제로 옮기는 걸로는 목적했던 바를 모두 이루지 못했다고 본다.” -충북의 일자리, 경제적 여건은 어떤가. “지난 1년여간 충북에 34조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산업 생태계 구축이 잘 돼 있는 것이 비결이다. 실제 국내 배터리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가 충북에서 생산된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군도 형성돼 있고 LG를 중심으로 태양광 모듈 70%도 충북서 만든다. 중심에 위치하다보니 쿠팡, CJ대한통운 등 물류 역시 충북에 집중돼 있다. 바다가 없는 게 결핍이었지만 교통망도 예전과 달라져 평택항이 30~40분 거리다. 사실상 항구가 없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인구 유입에는 관광자원도 큰 역할을 하는데. “충북엔 워케이션(일+휴가)이 가능한 아름다운 환경이 있고 숲속에 멋진 리조트도 있다. 한 해 3000만명이 충북을 찾는데 앞으로 1년 내 관광객을 두 배로 만들 작정이다. 어렵지 않다. 제천 비봉산을 케이블카로 올라가면 다들 깜짝 놀란다. 우리에겐 충주호 같은 호수가 757개나 있다. 수많은 고대사와 삼국시대 유적, 조선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본류가 이곳에서 흐른다.” -대전·충남·충북 클러스터화에 적극적이다. “그 정도 크기로 단일화가 돼야 생산과 소비가 원활하게 될 수 있다. 합치면 500만명 규모쯤 된다. 교통을 시작으로 문화권, 경제권, 행정적으로도 통합이 돼야 한다. 최근 대전, 세종, 충북 오송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가는 광역철도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클러스터화는 충북 도민의 편익과 삶의 질 문제다.”
  • “출소자 돌봐야 사회도 안전해져”… 보호 대상자 재범률 0.2%뿐[공기업 다시 뛴다]

    “출소자 돌봐야 사회도 안전해져”… 보호 대상자 재범률 0.2%뿐[공기업 다시 뛴다]

    엄벌 넘는 재범 방지 효과 기대사랑·관심 주면서 범죄 재발 방지작년 1만 7472명 중 27명만 재범공단 보호 조건 속 모범수 가석방구체적 방법과 향후 목표 설정사업자 등 7600명 자원봉사 나서대상자 고용·물품 보조 등 노력해중간 처우 시설 갖춰 연착륙 시도 “재범 방지는 출소자 지원을 넘어 사실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법무부 산하 재범 방지 중추 기관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최운식(62·사법연수원 22기) 이사장은 지난달 12일 경북 김천시 공단 본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단의 역할과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공단은 지난해 기준 1만 7472명의 보호 대상자에게 한 해 동안 약 13만건의 보호 서비스를 지원했다. 특히 보호 대상자 중 재범자 수는 27명(0.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단의 보호 서비스가 재범 방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최 이사장은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158조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지 어느덧 13년이 지났다”며 “한 해 전체 출소자의 재범률이 25.2%에 달하는 현실에서 출소자가 재범을 저지르지 않고 우리 사회로 안전하게 돌아오게 된다면 사회적으로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출소 이후 지원이 중요한 이유는. “재범 방지를 위해선 교정시설보다 이후 지원이 사실 더 중요할 수 있다. 교정시설에선 강제로 가둬 두기 때문에 통제가 가능한데 출소 이후에는 국가가 관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재범 위험성이 높으면 아예 안 풀어준다. 다른 시설로 옮겨서 가둬 버리고 그 비용을 국가가 부담한다. 미국은 교도소에서 나와 바로 사회로 가지 않고 일정 기간 중간 처우 시설에서 기술 교육과 사회적응 훈련을 받고 복귀하게 돼 있다. 우리나라는 그게 안 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자원봉사 형식으로 공단 업무가 시작됐다.” -출소자를 지원해야 한다는 걸 설득하기 쉽지 않을 텐데. “이렇게 표현하는 게 이상할지 모르지만 유기견의 예를 많이 든다. 유기견들은 주인이 싫어서 스스로 나온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버림받은 거다. 버림받은 유기견들이 사회에 나오면 자기네도 살기 위해서 들개가 된다. 그리고 무리를 지어 다닌다. 그러다 보면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게 되거나 사람한테 해를 끼칠 수 있다. 누군가 유기견을 보살펴 줘야 한다.” -출소자 지원에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이다. 두 번째는 상처를 치유해주고 잘 살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점이다. 사회가 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갖고 가정을 복원시켜 주고 취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범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범죄에 엄벌로 대처하자는 목소리가 큰데 이보다 효과적인 재범 방지책이 있다면. “지난해 대통령 공약사항에 들어간 게 ‘보호조건 수용부 가석방 제도’를 들 수 있다. 15년간 징역을 살던 사람이 사회로 바로 나가면 사회에서도 안 받아 주고 본인도 적응하기 어렵다.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중간 처우 시설이라도 있어서 그곳에 머물면서 사회에 적응을 하면 좋은데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중범죄자 가운데 모범수들을 대상으로 공단의 보호를 받는 조건으로 가석방하는 제도를 7월부터 시범 실시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게 되나. “공단의 보호를 받는 조건으로 법무부가 가석방을 해 주면 공단은 그 기간 동안 가석방 출소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랑과 관심, 가정 회복뿐 아니라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와 공단 직원들이 돌보며 사회로 복귀시켜 주는 것이다. 그 사업이 성공할 거라 믿는다. 여기서 좀더 확대한다면 처벌과 사회 복귀를 위한 ‘중간 처우 시설’을 갖춰서 출소자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어떤 역할을 하나. “현재 공단에서 활동 중인 자원봉사자는 약 7600명이다.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어려운 보호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은 본인의 사업장에 보호 대상자를 직접 고용하거나 생활관에 거주하는 보호 대상자의 생필품을 지원하고 상담을 하는 등 금전적·정서적으로 출소자들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 자원봉사자도 과거에는 어렵게 살았던 분들이다. 자기들은 도움 없이 혼자 고생했는데 누군가가 도움을 준다면 좀더 쉽게 사회에 다시 적응할 수 있다는 데 대한 사명감이 대단히 큰 분들이다.” -내년까지인 이사장 임기 동안의 목표는. “출소자, 전과자라는 꼬리표로 그들의 취업이 쉽지 않은 현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호 대상자 중에는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살펴보면 더 큰 범죄자로 가는 길을 미리 막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호를 원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회에 잘못하면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사람들도 공단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그들에게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이들이 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공단 직원들도 거기에 뜻을 두고 일을 해나가면 언젠가는 국민들도 공단의 역할을 알아 줄 것이라 믿는다.”
  • “시청 이전·공업용수 갈등 해결… 여주, 미래산업 전초기지로”

    “시청 이전·공업용수 갈등 해결… 여주, 미래산업 전초기지로”

    84개 사업 중 공약 이행률 45%지난해 ‘종합청렴도 1등급’ 성과2028년 준공 목표 시청사 이전SK하이닉스 협력사 입주 추진이차전지 기업 ‘그리너지’ 유치1500명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우리 여주는 반도체·이차전지 등 전략산업단지 조성을 기반으로 경기 동부권역의 미래산업 전초기지로 도약할 것입니다.” 다음달 취임 1주년을 맞는 이충우(62) 경기 여주시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 90만㎡(약 27만평) 규모의 15개 산업단지에 70개 기업이 입주하면 15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곧 취임 1주년이다. 소회는. “지난 1년은 ‘행복도시 희망여주’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민선 8기의 기틀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시청사와 축산 분뇨 처리장 부지 확정, SK하이닉스 공업용수 문제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주민들의 뜻을 모아 해결했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여주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것과 또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됐다는 점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소신껏 시정을 펼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신 시민들의 성원과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드린다.”-10대 비전 84개 사업 공약은 잘 이행되고 있나. “우선 현안 과제였던 시청사는 역세권인 가업동에 신축 이전하기로 했다. 또 혐오시설로 여겨져 미뤄졌던 가축분뇨 공동 자원화 시설도 최종 후보지를 확정했다.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2022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여주시가 ‘종합청렴도 1등급’으로 평가받은 것도 의미 있는 성과다. 민선 8기 1년간 84개 사업의 공약 이행률은 5월 기준 45%다. 아직 미진한 사업은 그 원인을 파악하고 방법을 개선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SK하이닉스와 맺은 상생협력 내용은. “중첩규제로 인한 차별과 불공정을 따져 하이닉스 협력업체 입주 지원,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사업 등 합리적인 상생 방안들을 이끌어 냈다. SK하이닉스가 약속한 매년 여주 쌀 200t 구매계약은 지난 1월에 완료했고,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도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협약과 약속들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꼼꼼히 추진해 나갈 것이다.” -공업용수 공급 관련 중앙부처 지원 내용은. “지난 수십년 동안 여주는 한강수계법,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많은 규제에 시달려 왔다. 이번에 중앙정부로부터 자연보전권역 내 공장 신·증설, 폐수 배출이 없는 공장의 신·증설 면적 완화, 자연보전권역 내 창동지구 도시개발사업 협의 시 적극 수용, 하수처리구역의 확대와 공공하수처리시설 예산 추가 지원, 한강수계 기금을 통한 주민지원사업 확대 등의 약속을 받아 냈다.” -K배터리 혁신생태계 구축 계획은. “최근 이차전지 신소재 기업인 ㈜그리너지를 유치했다. 극한의 온도에서도 정상 작동하는 산업용 이차전지 신소재를 개발한 기업 그리너지와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점동면 일원에 부지면적 약 2만 7000㎡, 건축 연면적 약 9000㎡ 규모의 이차전지 신소재 설비시설을 건립한다. 또한 192명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그리너지의 ‘K배터리 제조시설’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이차전지 신소재 분야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협력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경기 동부지역을 K배터리 혁신생태계로 구축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조성은 어떻게 진행되나. “여주시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전략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단지를 확보하기 위해 가남, 점동, 북내, 강천 일원 3개 지구에 총 90만㎡ 규모의 15개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조성 기간 단축을 위해 15곳의 설계용역을 동시에 진행한다. 2025년 착공, 2027년 준공 목표로 개발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15개 산업단지에 약 70개의 기업이 입주해 최소 15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랜 숙원인 시청 이전은 임기 내 가능한가. “시청사는 타당성 조사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신축 이전하기로 하고 역세권인 가업동 일원으로 부지도 확정했다. 지난 1월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해 본격적인 용역이 진행 중이다.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2025년 하반기나 2026년 상반기에는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