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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반그룹·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 ‘H 다이닝’으로 외식 창업의 꿈 실현”…‘그렇게 함박이 된다’ 김중수 대표·‘가성대구’ 최은정·이아영 모녀 인터뷰

    “호반그룹·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 ‘H 다이닝’으로 외식 창업의 꿈 실현”…‘그렇게 함박이 된다’ 김중수 대표·‘가성대구’ 최은정·이아영 모녀 인터뷰

    호반그룹이 운영하는 ‘H다이닝’은 청년·소상공인의 외식 창업을 지원하는 동반 상생 프로그램이다. H다이닝은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매출액 감소, 임대비와 자재비 상승 등 어려움에 처한 중소 외식업체를 돕고 ‘우수 소상공인을 발굴 및 육성’하는 것이 H다이닝의 핵심이다. H다이닝에는 ‘상생협력’(Harmony)을 통해 청년, 소상공인에게 ‘희망’(Hope)을 전달하고자 하는 ‘호반그룹’(Hoban)의 의미가 담겨 있다. H다이닝은 2021년부터 시작해 올해 3기째를 진행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호반프라퍼티의 스트리트형 쇼핑몰 아브뉴프랑에서 6개월간 임대료 없이 매장 운영의 기회가 제공되며 외식경영 컨설팅, 인테리어, 마케팅 등 여러 프로그램도 지원받는다. 우수업체에게는 1000만원 상당의 창업지원금을 지원하며, 기간이 끝난 후에도 외식업체의 독립적인 경영을 지원한다. H다이닝 1기 ‘그렇게 함박이 된다’ 김중수 대표와 6개월의 도전을 앞둔 3기 주인공 ‘가성대구’ 최은정· 이아영 모녀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H다이닝 1기 ‘그렇게 함박이 된다’ 김중수 대표 “아브뉴프랑 같은 중심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해 볼 기회가 적은데 6개월간 임대료를 내지 않고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혜택입니다.” H다이닝 1기에 선정된 ‘그렇게 함박이 된다’ 김중수 대표는 “창업에 있어 가장 큰 난관은 자금인데, 소상공인들은 자금이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임대료 낮은 상권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렇게 함박이 된다’는 어떤 브랜드인가. - ‘그렇게 함박이 된다’는 한우를 사용한 수제 함박스테이크 전문점이다. 대중적인 음식인 함박스테이크를 고급화한 것은 물론 소스도 직접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식당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음식의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브랜드다.  ➜H다이닝에서 가장 도움이 된 지원은. - 가장 도움이 된 혜택은 ‘무상 임대’다. 최근 임대료 상승으로, 많은 외식업체 경영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창업자가 임대료 지출 높은 중심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H다이닝에서는 매장 운영에 필요한 경험과 함께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외식경영 컨설팅을 통한 메뉴 다변화와 마케팅 지원을 받았고 상권, 주요 고객층, 매출감소 요인 등 여러 데이터를 수집해 매장 운영 개선에 활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혜택은 예비창업자와 외식업 경영주가 창업 및 매장 확장을 생각하거나 혹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H다이닝을 통해 거둔 성과는. - 가장 큰 성과는 매출 상승이다. H다이닝 운영 첫 달 매출은 6000만원을 기록했고, 이후 6개월간 비슷한 매출을 유지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아브뉴프랑 광교점에 방문하는 새로운 고객층에게 ‘그렇게 함박이 된다’를 선보일 수 있었던 걸 최고의 성과로 꼽는다.    H다이닝 3기 ‘가성대구’ 최은정·이아영 모녀 “H다이닝은 높은 임대료, 재료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더 큰 시장으로 도약할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H다이닝 3기 ‘가성대구’ 최은정· 이아영 모녀는 “지방 및 골목상권에서 벗어나 수도권 지역 중심 상권 진출은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가성대구’는 어떤 브랜드인가. - 사업 실패로 인해 재도약할 자금이 부족했었다. 가까스로 지인에게 500만원을 빌려 2023년 2월 부산 부전시장 모퉁이에 자리를 얻었다. 그리고 대구 볼살을 사용한 대구뽈탕을 판매할 수 있었다. 오픈 초기에는 낮은 기온에 동상이 걸릴 정도로 혹독한 시기를 견뎌야 했지만, 가족과 함께 손을 맞잡고 어려움을 버텨갔다. 다행히도 5000원에 즐길 수 있는 ‘대구뽈탕 백반정식’을 점심 특선으로 내세워 빠르게 집객력을 높일 수 있었다. 특히 저녁에는 지리탕, 알곤찜, 뽈튀김, 매운탕으로 구성한 한상차림을 선보여 객단가를 높였다. 이를 통해 테이블 3개 남짓한 포장마차에서 번듯한 크기의 매장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이제는 ‘가성대구’ 브랜드를 부산 지역이 아닌 수도권 지역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 H다이닝 3기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 H다이닝은 매장의 단기적 매출 상승 외에도 향후 브랜드 독립 및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며, 상생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임대료 지원, 운영 노하우 전수, 브랜드 컨설팅, 창업 자금 지원 등 소상공인의 사업 재도약을 위한 혜택을 제공한다. ‘가성대구’는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앞으로 6개월간 중심 상권에서 외식경영 관련 데이터를 쌓고 컨설팅을 적극 수렴·내재화할 예정이다. 현재 H다이닝을 통해 여러 지원을 받고 있으며 OEM을 통한 오퍼레이션 단순화, 대구 가공 업체 선정 등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위한 A~Z까지의 과정을 컨설팅받고 있다. 이는 최근 재도약을 준비하는 ‘가성대구’에게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가성대구’가 추구하는 장기적인 목표와 부합했다. 앞으로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해 브랜드를 알리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다.  ➜예비 창업자와 소상공인에게 H다이닝을 추천한다면. - 자금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다. 세계 경제 악화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高)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상황에서 무상 지원받을 수 있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은 찾기 힘들다. 이는 중심 상권에서 비용 부담 없이 도전할 기회임이 틀림없다. 특히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에 맞는 OEM 생산공장부터 안정적인 물류 공급을 위한 업체선정 등 매우 복잡다단하다. H다이닝은 외식창업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가맹 사업 확장으로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역량도 키워준다.
  • “군포 5개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 수도권 최고 도시 만들 것”

    “군포 5개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 수도권 최고 도시 만들 것”

    국내 최초로 신도시재정비법 계획30년 된 산본 아파트 내진설계 없어법 통과 안 돼도 市 자체 사업 구상국가철도·47국도 지하화도 공들여“정치인보다 행정가로 기억되고파” “정치가보다는 행정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하은호 경기 군포시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직을 수행하는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국민의힘 군포시 당협위원장 출신으로 지난해 초선 시장에 당선된 하 시장은 “누구든 선출직 3선은 안 된다”며 “길어야 재선까지 한다는 생각으로 좋은 정책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지역에 정착했을 때는 30여년 전인 1992년이었다. 산본에 정착한 뒤 지금까지 군포 땅을 지키고 있다. 막연하게나마 시장직의 꿈을 갖게 된 것은 2006년쯤. 지역의 가치가 높은데 타 지역에서 알아주지 않고 심지어 주민들도 군포시에 사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모습을 본 게 계기가 됐다. 그 무렵 “내가 시장이 돼서 지역의 가치를 제대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도시 재정비와 개발 정책에 역점을 두는 단체장이 됐다. 다음은 하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후 1년여가 지났다. 역점을 둬 온 1기 신도시 재정비에 대해 중간평가를 한다면. “시장이 되기 전부터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 제정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장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에 들어간 뒤로는 국토교통부를 찾아다니며 입법을 요구하는 노력을 했다. 현재 5개 1기 신도시를 둔 우리 시는 정비기본계획을 구상 중이다. 누군가 1기 신도시 재정비의 당위성을 묻는다면 30년 된 산본 1기 신도시 아파트엔 내진설계가 없다는 점을 들고 싶다.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재개발은 꼭 필요하다.” -1기 신도시특별법의 국회 계류가 장기화되고 있다. “설령 특별법이 통과가 안 되더라도 기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군포시가 자체적으로 재정비에 나설 것이다. 산본을 포함한 1기 신도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다면 여야 할 것 없이 재정비에 뜻을 모아야 한다.” -국가철도와 47국도의 지하화 작업에도 상당한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안다. “군포에는 약 30만㎡ 부지에 지상철도가 놓여 있다. 넓은 면적에 포진돼 있기도 하나 군포시를 네 동강으로 조각을 내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이런 지상철도와 국도 등을 모두 지하화하면 교통체증 등을 해소하면서도 지역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산본 외 지역에 대한 정비 계획은. “지난해 국토부가 1기 신도시 특별법안을 준비할 즈음 신도시보다 먼저 생긴 기존 도시에 대한 배려를 요청했다. 이는 결국 택지 조성 20년이 넘으면서 100만㎡ 이상 택지에서 정비사업을 추진할 경우 이를 포함하는 ‘노후계획도시특별법’으로 이어졌다. 해당 특별법은 연내 처리돼야만 한다. 시기를 놓치면 선거에 휩쓸려 법안 통과가 불투명해진다.” -끝으로 군포시민께 한 말씀 해 달라. “‘도시를 가치 있게 시민을 행복하게’ 슬로건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민선 8기는 도시 외관이 바뀌고 공간에 대한 재구성이 진행 중이다. 우리 시민들이 어디 가서든 ‘나 군포 살아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도시를 꿈꾼다. 주거공간이 쾌적해지면 수리산과 반월호수 등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교통편의성도 지닌 수도권 최고 도시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 [황성기의 오쿨루스] “미중 안보·경제 등 공통이익 모색… 한일도 대중 관계 재검토해야”/논설위원

    [황성기의 오쿨루스] “미중 안보·경제 등 공통이익 모색… 한일도 대중 관계 재검토해야”/논설위원

    中, 전랑외교 접고 ‘유연’ 쪽 갈 것대선 앞둔 美도 관계 지속이 최선미중, 글로벌 현안 등서 성과 내야中, 러시아와 군사협력 안 할 것‘서방과 분단’ 신중할 수밖에 없어러, 대북 원자력기술 이전 쉽지않아한미일 간 안전보장 강화 좋지만한중일 경제적 협력도 병행해야 ‘동북아 나토’ 中을 적 만드는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뒤 1년 만의 정상회담이다. 중동 분쟁과 장기화 국면에 들어선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국제정세 외에도 디커플링, 디리스킹으로 얽힌 양국 대립이 어떤 접점을 찾을지 세계가 주목하는 회담이었다. 다나카 히토시 일본종합연구소 국제전략연구소 특별고문은 이날 “안보 갈등, 정치체제 경쟁, 경제적 상호의존, 글로벌 과제 협력 등 4개 측면을 갖는 미중이 충돌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공통의 이익을 모색한다는 점에 정상회담 의의가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도 대중국 관계를 (유연하게) 재검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다나카 고문과 일본 도쿄에서 가진 일문일답.-중국 경제의 향방에 따라 중국의 대외정책이 강경과 유연 두 갈래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유연 쪽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중국이 전랑외교를 펼쳐 왔다. 일본도 과거에 그랬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된 1970~1980년대에 일본이 대두하자 미국이 견제했다. 80년대 내가 외무성 과장이었는데 일본 정부의 젊은 관료들은 “미국 도대체 어쩔 셈이냐”며 강경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전랑외교라는 것도 중국이 제2경제대국이 되면서 내셔널리즘이 부상한 결과다. 지금은 전랑외교가 후퇴하는 시기라고 본다.” -중국이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유연하게 바뀐 것 같다. “그 이전부터 그랬다. 중국 경제가 어렵다. 경제가 저조해지면 대외관계를 어렵게 가져가기 힘들다. 중국이 한국과 일본에 까칠했던 것은 두 나라가 미국과 한편이기 때문이다.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이 한중, 중일 관계에 변화를 줬다기보다는 중국 경제의 정체가 전랑외교를 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봐야 한다. 중국이 한일을 견제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한일에 관계 개선의 손을 내밀고 한중일 정상회의를 하자는 동력이 됐다. 미국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미국으로서는 미중 관계를 지속하는 게 현재 최선이 아닐까 한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반도체는 어쩔 수 없더라도 여타 부문에서 디커플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난달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났다. 양국이 연대할 가능성은. “중국이 제재가 따르는 러시아와 군사 협력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중 대립 관계에서 중국은 잃을 게 별로 없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면서도 미국이 반도체 등에서 디커플링 압력을 밀어붙이면 도망치려 할 것이다. 도피처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축이 된 11개국의 브릭스나 일대일로다. 나아가 중동도 있다. 그렇게 되면 세계가 분단된다. 중국 경제 성장을 희생시킬 수 있는 서방과의 분단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중국이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는 깊게 해도 러시아가 바라는 군사 협력에는 응하지 않는 이유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월 회담은 어떻게 봤나. “서로에게 윈윈이다. 푸틴 대통령의 대응이 꽤 바뀌었다. 북한에 무관심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피폐해진 데다 무기도 모자라고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심화됐다. 북한과 손을 잡으면 플러스가 된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고립이 더욱 심화되는 건 아닌가. “유엔의 대러시아 제재 결의에 찬성하지 않는 곳이 40개국 있다. 이란과 시리아가 대표적이다. 주목할 곳은 중국이다. 미중 대립이 첨예해져 중국, 러시아, 북한의 연계가 생기고 한미일과 대치하게 되면 동아시아의 분단뿐만 아니라 세계의 분단으로 이어진다. 중국이 러시아와 손을 잡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게 중요하다.” -북한이 이미 무기를 제공했는데 러시아로부터 군사위성, 핵잠수함 추진체인 소형 원자로 등에 관한 기술을 지원받을 것이라고 보는가. “러시아가 원자력 기술을 이전하는 건 생각하기 어렵다. 국제관계라는 게 혼자서 연출하는 일이 아니다.” -북한이 핵잠수함 기술을 보유하게 되면 한국은 물론 일본이나 미국에 큰 위협이다. 한국에서는 미국의 핵우산을 믿을 수 없으니 자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국은 북한의 본격적인 핵무장이 한국의 핵무장, 대만의 핵무기로 연결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북한 비핵화는 일본, 미국, 한국, 중국에 공통의 이익이다. 비핵화에 협력하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 일본에서 핵무장 논의는 쉽지 않다. 핵 알레르기가 강해 국민에게 핵무장을 설득하기 어렵다.” -중국에 북한 핵 개발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나. “없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50분의1도 안 되는 북한이 언제까지 제재를 버틸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있다. 북한 비핵화는 어렵다는 얘기들을 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풍요로워지려는 열망이 있는 북한에 핵 감축 합의는 하나의 방법이다. 미국에는 북한의 핵무기를 일거에 없애야 한다는 매파가 있다. 북한과 미국이 서로 의심을 거두지 않는 상황이다.” -한미일 합의와 결속을 어떻게 평가하나. “전략적 협력, 안보 협력이 강화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그것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억지력은 억지력에 불과하다. 최대 문제는 국제관계의 분단이다. 일본에 있어서 중국은 최대의 시장이다. 에너지는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아세안 각국도 중국 시장이 메인이다. 일본 경제의 부침은 중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단이 격화되는 건 일본의 이익이 아니다. 중국을 견제하고 미일 협력으로 억지력을 높인다고 하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다. 그럴수록 대립이 심화된다. 중국, 북한, 러시아도 그렇지만 이쪽이 강하게 나가면 저쪽도 강하게 나오려 하는 게 당연하다. 지금은 냉전 시대가 아니다. 지금 일본은 러시아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미국과 일체화해 행동하는 데 찬성하지 않는다. 미중의 충돌은 한국과 일본에 바람직하지 않다.” -미중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한일의 역할이 있다면. “한미일 안전보장 강화는 그 자체로 좋다. 한중일의 경제적인 협력도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한일이 중국과 가까워지면 미국의 견제를 받지 않을까. “미국의 매파 중에 한일이 중국과 경제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방북을 추진할 때 미국이 일본을 많이 견제했다. 하지만 미일은 동맹 관계다. 일본은 고이즈미 방북으로 미국의 이익을 해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을 추종하고 미국이 기뻐하는 것으로 타협하는 건 외교가 아니다. 일본이 미국에 당당히 할 말은 하는 게 대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 미국 입장에서 최악은 중국이 역내 패권을 쥐는 일이다. 한일이 중국을 에워싸 중국이 대만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공격하기 어려워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한미일 안보 협력이 동북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나 오커스(호주·영국·미국 삼각동맹)가 될 가능성은 있나. “동북아 나토 등을 한다면 큰 벽을 만드는 것이다. 나토의 가장 큰 특징은 집단방위다. 한국이 공격받으면 자동으로 일본이나 미국이 한국의 방어에 참여하는 것이다. 일본 센카쿠가 중국의 공격을 받으면 미국이나 한국이 참전하는 것이다. 그건 불가능할 것이다. 스스로 주권을 포기하는 일이다. 일본과 중국, 한국은 깊은 경제 관계에 있지 않은가. 그런데 집단 자위권을 가지면 중국을 적으로 돌리게 된다. 일본이 정책적으로 그런 방향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나카 히토시는 1947년 일본 교토 출생. 1969년에 외무성에 들어가 경제국장,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 아시아대양주국장 시절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2002년 9월 평양 방문을 조율했다. 이른바 ‘미스터 X’라 불리는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 30회 정도 중국 다롄에서 만났다. 고이즈미 방북으로 평양 선언이 나왔고, 일본인 납치 피해자 5명과 그 가족이 귀국한다. 다나카는 북일 교섭에 대해 “외교관으로서 최고였다”고 돌아봤다.
  • [단독] “중진 불출마, 말 안 들으면 매 들겠다… 공천은 지역별 여론 중요”

    [단독] “중진 불출마, 말 안 들으면 매 들겠다… 공천은 지역별 여론 중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응답 없는 ‘중진 불출마론’과 관련해 “말을 듣지 않으면 매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시기에 대해선 “(중진들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면서도 다만 “다음주엔 여러분이 기대할 정도로 압박 강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공천과 관련해선 개인 의견을 전제로 “지역별 여론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선거 때 경쟁력이 있다. 그게 상식”이라고 밝혔다. 그가 공천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언급한 건 처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당내 중진·지도부·친윤(친윤석열)계에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응답이 없는데. “우유 그냥 마실래, 아니면 매 맞고 우유 마실래. 말 안 듣는 사람에겐 거침없이 하겠다. 의사보고 환자를 데려와 치료하라고 해서 환자 고치는 약을 처방했다. 분명한 건 변하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다. 다만 이번 주는 수능이 치러지는 만큼 조용히 있으려고 한다. 다음주는 기대해도 좋다. (중진 압박과 관련) 별소리를 다 할지 모른다.” -이준석 전 대표의 영어 응대가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헤이트스피치’란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가) 외국인 취급한 건 사실이다. 근데 이준석도 인요한을 제대로 알면 그렇게 대우하지 않았을 텐데 했다. 섭섭한 건 사실이다. 거기까지만 의미를 두자.” -청년 비례 당선권 50% 의무화 제안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이 중 여성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 경영자가 가장 적은 나라다. 월급, 연봉도 남성과 비교하면 형편없다. 고쳐야 할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청년들은 할당제를 원치 않는다. 대구에서 청년들을 만나 배웠다. 차라리 분야별로 경쟁시켜 달라고 하더라. 우리는 인위적인 할당 대신 공정(fair)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할 테니 들어와라. 그렇게 간다.” -공정한 공천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공천 자체가 즐거운 잔치가 돼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당(선호도)보다는 지역별 여론의 선호도가 중요하다. 문제는 한국에 여론 조작이 많다는 것이다. 정말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 사람들의 호응을 얼마나 받는지 알아야 선거 때도 경쟁력이 있다. 이게 상식 아니냐.”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 3월 전당대회 이후 가장 높았다. 혁신위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아직 멀었다. 10% 포인트 이상은 올라야 한다. 이건 내가 올리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변해서 끌어올려야 한다. 이 정도로, 느낌만으로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내가 너무 강경한가.” -반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당 지지율보다 낮다. “긴축재정을 하고 있지 않나. 대통령은 뽑히면 국민에게 쓴 약도 먹여야 한다. 쓴 약 먹이는 데 인기 있기가 어렵다. 사생활 이야기도 하고 싶다. 대통령 부인도 인격이 있다. 우리 언론들이 과도하게 (여사에게) 예민하다. 여사를 만나 보면 굉장히 예리하고 북에 대한 인도적 관심도 높다.” -인 위원장의 해법을 두고 당 일각에선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혀 (아니다). 기자가 보기에도 대통령이 시켜서 내가 혁신안을 내는 것 같으냐. 그분은 검사고 나는 의사고 정치를 모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겐 “정쟁 좀 그만하자”고 제안했다. “여야가 문 닫아 놓고 권투를 하든지 태권도를 하든지 관심 없다. 그 안에서 절충안을 가지고 나오란 얘기다. 민주당의 탄핵 공세는 독단이다. 제발 민주화 운동을 위해 싸운 순진한 사람들, 김대중을 기억하고 포용해 달라.”
  • [단독] 인요한 “4호 혁신안은 민생…석패율제 추진할 것”

    [단독] 인요한 “4호 혁신안은 민생…석패율제 추진할 것”

    ‘중진 불출마’엔 “말 안 들으면 매 들겠다”개인 생각 전제로 “공천은 지역별 여론 중요” 국민의힘에 통합과 희생, 다양성을 요구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번에는 ‘민생’을 중심으로 당의 변화를 촉구한다. 또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비례대표 석패율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당이 먼저 지역색에 기반한 정쟁을 지양하고, 국민 생활에 밀착해 민생 정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4호 혁신안’에 대해 “3호 혁신안인 청년·미래에 이어 민생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가 너무 어렵다. 편의점 점주와 아르바이트생, 식당 사장과 종업원 등에게 불리하게 법이 바뀌었다”며 “오늘 아침에도 택시 기사한테 물었더니 손님이 없다더라. 식당도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예산안에서 5조원 이상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한국 사람은 머리가 좋고 융통성이 있다. R&D를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눈먼 돈 가지고 많은 사람이 남용했다”면서도 “그걸 확인하고 규제할 필요가 있지만 풀건 풀고, 거둘 건 거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호남 출신인 정운천 의원이 건의했던 석패율제에 대해 인 위원장은 “(석패율제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다. 그런데 실천이 힘들다”며 “(여러) 당끼리 협상해서 결정해야 하지만,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늘 강조해온 게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돼야 하고, 광주에서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석패율제는 지역구에서 낙선한 후보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높은 후보를 비례대표로 뽑는 선거제도다. 인 위원장은 응답 없는 ‘중진 불출마론’과 관련해 “말을 듣지 않으면 매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시기에 대해선 “(중진들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면서도 다만 “다음 주엔 여러분이 기대할 정도로 압박 강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공천과 관련해선 개인 의견을 전제로 “지역별 여론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선거 때 경쟁력이 있다. 그게 상식”이라고 밝혔다. 그가 공천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언급한 건 처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내 중진·지도부·친윤계에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응답이 없는데. “우유 그냥 마실래, 아니면 매 맞고 우유 마실래. 말 안 듣는 사람에겐 거침없이 하겠다. 의사보고 환자를 데려와서 치료하라고 해서 환자 고치는 약을 처방했다. 분명한 건 변하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다. 다만 이번 주는 수능이 치러지는 만큼 조용히 있으려고 한다. 다음 주는 기대해도 좋다. (중진 압박과 관련) 별소리를 다 할지 모른다.” -이준석 전 대표의 영어 응대가 지금까지 논란이다. ‘헤이트스피치’란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가) 외국인 취급한 건 사실이다. 근데 이준석도 인요한을 제대로 알면 그렇게 대우하지 않았을 텐데 했다. 섭섭한 건 사실이다. 거기까지만 의미를 두자.” -청년 비례 당선권 50% 의무화 제안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이 중 여성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 경영자가 가장 적은 나라다. 월급, 연봉도 남성과 비교하면 형편없다. 고쳐야 할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청년들은 할당제를 원치 않는다. 대구에서 청년들을 만나 배웠다. 차라리 분야별로 경쟁시켜달라고 하더라. 우리는 인위적인 할당 대신 공정(fair)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할 테니 들어와라. 그렇게 간다.” -공정한 공천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공천 자체가 즐거운 잔치가 돼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당 (선호도)보다는 지역별 여론의 선호도가 중요하다. 문제는 한국이 여론 조작이 많다. 정말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 사람들의 호응을 얼마나 받는지 알아야 선거 때도 경쟁력이 있다. 이게 상식 아니냐.”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 3월 전당대회 이후 가장 높았다. 혁신위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아직 멀었다. 10% 포인트 이상은 올라야 한다. 이건 내가 올리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변해서 끌어올려야 한다. 이 정도로, 느낌만으로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내가 너무 강경한가.” -반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당 지지율보다 낮다. “긴축재정을 하고 있지 않나. 대통령은 뽑히면 국민에게 쓴 약도 먹여야 한다. 쓴 약 먹이는 데 인기 있기가 어렵다. 사생활 이야기도 하고 싶다. 대통령 부인도 인격이 있다. 우리 언론들이 과도하게 (여사에게) 예민하다. 여사를 만나보면 굉장히 예리하고 북에 대한 인도적 관심도 높다.” -인 위원장의 해법을 두고 당 일각에선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평가도 있다. “전혀 (아니다). 기자가 보기에도 대통령이 시켜서 내가 혁신안을 내는 것 같냐. 그분은 검사고 나는 의사고 정치를 모른다. 거침없는 성격도 비슷하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겐 “정쟁 좀 그만하자”고 제안했다. “여야가 문 닫아놓고 권투를 하든지 태권도를 하든지 관심이 없다. 그 안에서 절충안을 가지고 나오란 얘기다. 민주당의 탄핵 공세는 독단이다. 제발 민주화 운동을 위해 싸운 순진한 사람들, 김대중을 기억하고 포용해 달라.”
  •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제5대 대표이사 취임…공식 임기 시작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제5대 대표이사 취임…공식 임기 시작

    경기도일자리재단 제5대 대표이사로 윤덕룡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자문위원이 10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윤덕룡 신임 대표이사는 10일 오전 경기도지사 임명장을 받고 오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부천 주사무소 3층 대강의실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윤덕룡 대표이사는 독일 KIEL 대학에서 경제학 학사, 석사, 박사 취득 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 한국개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기획재정부 장관 대외자문관, 한반도평화연구원 원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이다. 취임식에서 윤덕룡 대표이사는 “민선 8기 경기도정 방향과 궤를 같이하여 ‘더 많은 일자리, 더 나은 일자리, 더 고른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 전문기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일문일답 등을 진행하며 “일자리는 도민들에게 꿈을 다시 주는 일이며, 생명을 살리는 일이니 함께 즐겁게 일하자”라고 격려하며 취임식을 마무리했다.
  • 가자 탈출 한국인 “겨울옷 가방만 들고 도망…남은 이들 생각에 마음 무거워”

    가자 탈출 한국인 “겨울옷 가방만 들고 도망…남은 이들 생각에 마음 무거워”

    “무사하게 나와 기쁜 마음도 있지만 남은 가족, 친척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 26일째인 2일(현지시간) 라파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무사히 빠져나온 가자지구 내 유일한 한국인 가족은 이날 밤 수도 카이로 모처에서 연합뉴스 등과 만나 이렇게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살다 가자지구로 거처를 옮겨 7년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최모(44)씨와 귀화한 팔레스타인계 남편(43), 이들의 딸(18)과 아들(15) 그리고 지난 3월 태어난 늦둥이 막내딸 등 다섯 가족이다. 지쳐 보였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의 이들은 “모두 도와주셔서 잘 나왔다”며 “대한민국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씨는 탈출 직후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단 카이로의 숙소에 여장을 풀었으며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3년 전부터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유일한 한국인임을 밝히고 유튜버로 활동해온 최씨의 큰 딸은 이번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정리한 최씨와 가족의 일문일답인데 약간의 내용만 손질했다.- 라파 국경을 벗어나 한국 영사를 만났을 때 기분은. △ 정말 부모님만큼 따뜻하게 환대해주고 너무 잘 대해줬다. 빨리빨리 (출국)처리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대한민국에 그리고 장관님께 감사드린다. - 전쟁 터진 후 어떻게 지냈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가자시티 해변의 아파트다. 보통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를) 공격하면 아파트를 먼저 공격한다. 그래서 일단 아파트에서 나와서 시댁으로 피신했다. 시댁에서 3∼4일정도 지냈는데 이스라엘에서 그 지역(지명 달릴 하와)을 공격하겠다면서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했다. 그래서 남부의 칸 유니스로 이동했다. 항상 전쟁이 나면 주택가인 시댁 쪽으로 피신을 했고 이번에도 시댁에 있으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이스라엘 정부에서 나가라고 해서 (지난달) 10일쯤 칸 유니스로 이동했다. - 가자지구에 두고 온 시댁 식구들은 안전한가. △안전하지 않지만 아직은 잘 계신다. 시부모님이 시어머니 친정 쪽으로 피신하셨는데 집 앞쪽에 폭격이 있었다고 들었다. 다리를 살짝 다쳤다고 하신다. - 전쟁 처음 터졌을 때 상황은 어땠나. △우리가 살던 곳 주변에도 하마스 경찰청 등이 있어서 그런지 폭격은 계속됐다. 여기저기서 폭발음이 들리고 집이 흔들려서 두려웠다. 하지만 우리 집 바로 옆만 아니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이스라엘 정부에서 나가라고 하니까 소리 없이 폭격당해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를 느꼈다. - 남쪽으로 대피한 이후 상황은. △시댁에 사흘 있다가 칸 유니스로 갔고 거기서 출국을 시도했다. 첫날부터 공격이 너무 심해서 날이 갈수록 더 수위가 높아질 거라 생각했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 올 거라는 걸 예감했다. 빨리 나가야겠다고 판단했다. - 남쪽으로 대피한 후에도 상황은 좋지 않았을 것 같다. △ 물론이다. 전기는 당연히 없어서 낮에 할 수 있는 것은 낮에 다 처리해야 했다. 차량 배터리 또는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해 휴대용 배터리를 충전한 뒤 밤에 조금씩 썼다. 가스도 다 떨어져서 장작을 구해서 불을 피워 식사 준비를 했고, 최대한 불을 사용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걸 찾았다. 냉장고를 쓸 수 없어 미리 사뒀던 흰 콩, 토마토, 옥수수 캔 등으로 버텼다. - 왜 (곧바로) 국경 쪽에 가 있지 않고 칸 유니스에 머물렀나. △ 우리가 국경에 가서 기다린다고 해서 국경이 열리는 것도 아니고 국경이 안전하지도 않았다. 갔다온 다음날도 폭격했다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칸 유니스의 지인 집에 머물면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국경이 열린다는) 뉴스가 나오면 가보곤 했다. 외국인에게 개방한다고 하면 혹시나 하고 아침부터 가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오곤 했다. 국경이 한두 시간만 열린 뒤 닫힐 수도 있어서 안 가볼 수도 없었다. 그렇게 국경이 열리지 않으면 다시 칸 유니스로 돌아가는 상황을 반복했다. 그렇게 국경에서 칸 유니스까지 다섯 번을 왔다갔다 했다. - 차량 연료도 없었을 텐데. △ 처음에는 조금 있었는데 나중에는 기름도 없고 해서 최대한 아끼려고 노력했다. 돈을 준다고 해도 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주유소에서는 구급차나 긴급차량 이외에는 기름을 줄 수 없다고 했다. 남편이 지인에게 사정해서 조금 얻어 썼다. 탈출할 때 국경까지 오면서 남은 연료를 다 썼다. 국경에 도착했을 때는 연료가 바닥났다. - 가자지구의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고 들었다. △ 여기에서 상상하는 것,텔레비전에서 보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 TV에 나오는 장면은 심각한 곳만 찍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진짜 그렇지 않다. 더 심각하다. - 두고 온 집은 어떤가. △ 우리 집도 폭격을 당해 다 무너졌다고 지인에게 들었다. 오갈 데 없는 상황이다. 시누이들 집도 다 공습을 받았다고 한다. 완전히 무너져 내린 데도 있고 일부만 무너진 곳도 있고. 거의 모든 집이 폭격받았다고 보면 된다. - 가자지구에 오래 살았다고 들었다. 그동안 이런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었나 △7년 정도 살았다. 이렇게 심한 건 처음이다. 2021년에도 전쟁이 있었는데 당시엔 이스라엘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지역만 공격했는데 지금은 무차별적이다. 병원도, 교회도, 학교까지 공격을 안 하는 곳이 없다. 지하에 벙커가 있다고 하니까 그러는 것 같다. 지하에 벙커가 있는지는 우리도 모른다. - 친척 중에 전쟁 중 돌아가신 분이 있나. △먼 친척 중에는 있다. 그러나 다행히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 중에는 아직 없다. 다행이긴 한데 우리만 나와서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전쟁이 길어지면 그런 일이 생길까 봐 불안하다. - 통신이 끊긴 적이 있었는데. △그렇다. 그 때는 가족들, 친척들과 연락을 못하고 뉴스도 못 보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 작전 시작하려고 했을 때였던 것 같은데, 원래는 라디오는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때는 전파도 차단해 들을 수 없었다. 휴대전화도 안되니 위험한 지역을 확인할 수도 없어 가만히 집에만 있었다. 이틀 정도 그런 상황이 지속됐다. 사흘째 되니 서서히 회복돼 전화를 20번 걸면 한두 번 정도 통화가 되는 정도였다. 어제도 그런 상황이었다.우리가 출국 허용 명단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어려웠다. - 하마스가 선제 공격을했는데, 가자지구 주민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최씨 남편) 전쟁을 누가 좋아하겠나. 다 안 좋아 한다. 식민주의가 끝나야 한다. 그것 때문에 싸우는 거다.(최씨) 전쟁이 시작될 당시 이스라엘은 명절이었는데 명절 끝나고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를 공격할 거라는 것을 예상하고 선제공격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곳 주민들은 그렇게들 알고 있다. - 전쟁터에서 나왔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가 걱정일 텐데. △ 살아는 나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 남편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모든 걸 이쪽으로 옮긴 상황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남편 사업은 전쟁 때문에 망가졌고 집도 무너진 상황에서 전쟁은 또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팔레스타인은 복구할 돈도 없는 나라다. 대학도 병원도 도로도 폭격당했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겨울옷이 들어있는 가방만 들고 나왔다. 아무것도 없이 도망 나왔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 한국으로 갈 생각인가. △이집트는 우리나라도 아니고 남편 나라도 아니니까 일단 한국에 갈 계획을 하고 있다. 거기서 미래를 다시 생각해 보려 하는데, (비행기표 살) 돈도 없으니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다. - 7개월 막내딸 때문에 피란 생활이 힘들지 않았나. △ 전혀 그렇지 않다. 막내딸은 희망이었다. 힘들게 얻은 딸인데 없었다면 너무 막막했을 거다. 울고 웃고 칭얼대는 딸을 보면서 희망을 찾은 것 같다.웃을 일이 없었는데 딸이 웃으면 같이 한번 웃고 그랬던 것 같다.
  • “공단 수임 사건 DB화… 정부 정책 수립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공공기관 다시 뛴다]

    “공단 수임 사건 DB화… 정부 정책 수립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공공기관 다시 뛴다]

    “정부가 소송에서 부당하게 지는 걸 막아 예산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국가의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책 수립이나 집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문제를 미리 검토해 분쟁을 예방하고 적법한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도 공단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법무부 산하 공공기관인 정부법무공단의 조희진(61·사법연수원 19기) 이사장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공단 본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단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공단은 독점적인 지위 없이 민간 로펌과 경쟁해 얻은 자체 수입으로 기관을 운영하면서도 전문성 있는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공단이 그간 수행한 소송 사건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가와 공공기관의 정책 수립, 추진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공단은 국가 등을 대신해 많은 소송 업무를 수행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8년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소송 사건 2만 3920건을 수행하며 공공 법률지원 사무를 선도하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판례가 변경된 ‘금지금(金地金) 변칙 거래 관련 조세 소송’이 대표적이다. 순도 99.5% 이상의 금괴인 금지금을 변칙적으로 유통해 부가가치세를 탈세한 업체에 국가가 세금을 물리는 것은 정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끌어냈다. 유사 사건에 대한 선례로 남으면서 수조원대의 국가재정을 보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공공 발주 사업에서 입찰 담합한 행위자들을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하철과 하수처리시설 공사, 학교와 군부대의 물품구매 입찰 과정에서 담합 행위로 인해 발생한 국고 손실을 환수하기 위해 담합 행위자를 상대로 한 소송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4337억원의 국고 손실액을 환수했다.” -재임 기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공단은 민간 로펌과 경쟁해 얻은 자체 수입으로 기관을 운영해야 하는데, 고객이 정부부처 등으로만 한정돼 있다. 형사사건과 가사사건은 수행할 수 없도록 사업 범위도 제한돼 있다. 이런 제약 속에서 전문성 있는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하려면 무엇보다 재정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 수임 확대와 수임료 현실화, 고객 다변화 같은 수입구조 혁신 노력을 통해 공단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싶다.”-우수한 변호사 유치를 위한 방안은. “공단은 지식기반 사업을 영위하는 특성상 ‘전문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전문 인재를 충원하고, 육성하며, 양성된 인재가 떠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한 보수체계를 수립하고 엄정한 평가를 통해 우수 성과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함으로써 핵심인재가 장기근속하도록 하겠다. 공단이 경쟁력 있는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확립한다면 우수 인력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으로 생각한다.” -공단이 한층 성장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공단은 예산의 대부분을 자체 수입으로 충당해야 하는 구조다. 올해의 경우 예산 150억원 중 국고보조금은 2억 8000만원으로 1.9%에 불과하다. 법률상 제약과 낮은 수임료로 인해 재무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공단이 저렴한 비용으로 법률서비스를 공급해야 하는 공익기관인 걸 감안하면 수익 향상을 위해 수임료를 높이기도 어렵다. 취약한 재무 여건으로 인해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공익 추구에서 오는 손실은 국가가 일정 부분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수 변호사 충원·유지를 위해 재정이 지원된다면 ‘경쟁력 강화→성장→처우 개선→전문인력 확충→경쟁력 강화’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공단은 국제 분야 소송과 법률자문도 담당하는 것으로 아는데. “아주 아쉬운 부분이다. 법률시장 개방과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거액의 국제투자분쟁(ISDS) 사건 발생 등 국제업무에 관한 법률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자체 수입 운영 방식으로 인해 취약한 재정 여건과 인력 규모로 이를 전담할 조직과 역량을 아직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국제법무 분야의 학회 참여, 내부 학습모임 결성, 언어 능통 변호사의 충원, 관계부처 파견을 통한 실무능력 배양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독자적 수행 역량은 부족하다. 국익 수호 관점에서 보건대 ISDS 사건 등은 민간에 일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관련 인력 확보를 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유리천장’이 강한 검찰에서 각종 ‘여성 1호’ 타이틀을 가진 주인공이다. 후배 여성 법조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 출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다. 선진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사회가 변화하면서 출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연착륙했지만 우리는 빠른 시기에 고도 성장한 탓에 그렇지 못했다. 유리천장을 뚫는 시도를 하는 분이라면 당연히 실력은 출중할 것이다. 하지만 ‘출산이나 육아를 포기하면서까지 성공하겠다’ 이런 비장한 각오는 더는 안 했으면 한다. ‘워라밸’ 시대가 도래한 만큼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면서 업무에 정진했으면 한다. 법무부 재직 시절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와 복지 증진 차원에서 청주여자교도소에 어린이집을 설치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후배들도 조직에 이런 제안을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 서울시의회 의장 “시·교육청 ‘재정 스와프’로 세수 부족 극복해야”

    서울시의회 의장 “시·교육청 ‘재정 스와프’로 세수 부족 극복해야”

    “세수 부족 사태로 서울시는 재정의 어려움이 큽니다. 서울시교육청의 교육재정을 시에 저리 대출해주는 ‘일반-교육재정 스와프’가 이뤄져야 상생이 가능합니다.” 연말이 되면 서울시의회의 시계는 평소보다 빨리 돌아간다. 다음달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행정사무감사와 2024년도 예산안 등 안건 심의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행정사무감사를 닷새 앞둔 지난 27일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신문과 만나 “11월 이후는 예산의 시간이다. 내년도 시와 교육청 예산 심의 결과를 보면 민생의 불씨를 다시 일으킬 약자 지원과 관광 먹거리, 청년 일자리에 11대 의회가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 시 사업의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정책수요 증가로 12조원에 육박하는 부채에 시달리는 서울시는 세수 부족 여파가 크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안정화기금 등으로 3조 6000억원대의 현금성 자금을 쌓아놓고 있어 영향이 미미하다. 재정 부족과 불균형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일반-교육재정 스와프’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도입된 통화 스와프와 유사하게 교육재정을 의회의 중재로 서울시에 저리로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이에 지난 임시회 때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 촉구건의안’을 통과시키고 정부에 송달한 상태다. 향후에도 정부 및 국회와 지속적으로 교감해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겠다.” -최근 민생의 어려움이 큰데 내년도 예산 심의 기조는. “‘민생과 미래 퍼스트’다. 민생 지원과 미래 투자에는 물러섬이 있을 수 없다. 이를 위해 예산 누수 최소화를 통한 재정 효율화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 ▲용도 불요불급 ▲목적 불분명 ▲효과 불분명예산을 퇴출하는 3불 원칙을 토대로 관행적으로 집행해 온 정책 예산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겠다. 더불어 약자 복지와 저출생 고령화 대응, 도시 인프라 투자를 우선순위에 놓고 심의하겠다.” -학생인권조례 폐지안 상정을 두고 여야 간 갈등이 커지면서 예결위원장 선임도 미뤄지는데.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은 6만 4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청구해 발의됐다. 이를 상정하는 건 교육위원장에게 부여된 의무다. 이 과정에서 이뤄진 고소 역시 취하돼야 한다. 의회에서의 갈등은 의회 내부에서 해결되는 게 바람직하다. 양당 원내대표를 불러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으니 원만하게 갈등을 해결하고, 조정이 안 되면 의장이 개입하겠다’고 했다. 예결위원장 선임 문제도 양측이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 -TBS 지원 중단 조례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데. “지원 중단 조례는 철회하거나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재정을 다시 지원하는 조건으로 TBS 혁신을 요구한 게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근원적인 자립 플랜을 마련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 재정 지원이 중단되면 방송통신위원회가 TBS에 상업광고를 허가할 근거가 생긴다. 이에 맞춰 TBS도 공영 교통 전문 방송이라는 틀에서 탈피해 독립 경영을 위한 수단을 찾아야 한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 1년이 지났다. “참사 직후부터 재난 안전 사각지대를 제거하기 위해 조례와 조직, 예산의 전방위적 조치를 펼치고 있다. 유족들은 말 못 할 1년을 보내셨을 것이다. 그간 시 집행부는 유가족 단체와 대화를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다행스럽게도 큰 갈등도 없었다. 서울광장 분향소는 시민들이 감내해야 할 사안이다. 일단 서울광장에서 참사 1주년 행사가 열리고, 시가 참여해서 이태원 사고 현장에 추모공간이 마련되는 것 등은 시 집행부와 유족 측이 상당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양측이 ‘갈등의 시간’을 끝내고 ‘진정한 치유와 추모 시간’을 맞이하길 고대한다.” -11대 전반기 시의회가 반환점을 돌았는데 앞으로 계획은. “‘월급봉투’와 ‘장바구니’로 드러나는 민심 지표가 위태로운 지금이야말로 민생의 시간이다. 지난 1년간 시정의 정상화에 매진했다면 이제는 시민의 먹고사는 민생 문제부터 치밀히 챙기겠다.”
  • [단독] “용산 등 한강벨트가 핵심… 신중년 맞춤 정책 승부수”

    [단독] “용산 등 한강벨트가 핵심… 신중년 맞춤 정책 승부수”

    내년 4월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혁신을 외치며 치열한 표심 잡기 경쟁에 들어갔다. 서울신문은 총선 전략 기틀을 잡는 여야 싱크탱크의 수장인 국민의힘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과 민주당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을 지난 25일과 26일 각각 만나 총선 목표, 격전지, 세대별 공략 방안, 혁신 공천 방향 등을 들어 봤다.“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일 뿐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다. 민주당이 더 분발해야 한다.” 정태호(60)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목표에 대해 ‘1석이라도 이겨야 하는 절박함’을 강조하며 선거 판세가 유동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많이 사라졌다며 당내 단합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 총선에서 목표 의석수는. “숫자로 말하기 어렵다.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국정 운영을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은 갖고 있지만 우리가 몇 석을 목표로 한다고 하면 오만하게 보일 수 있다. 1석이라도 이겨 심판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을 갖고 있다. 제1당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과반 의석 확보다.” -‘전략 지역’을 꼽는다면. “우선 수도권이 중요하고 수도권 안에서 서울 ‘한강벨트’(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양천 등), 그 가운데서도 용산구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용산에서 890표 차이로 졌지만 대통령실이 있다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60%에 달하는 상황에서 용산에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있다.” -여권에 수도권 위기론이 일고 있다. “무당층과 중도층이 많아 내년 선거는 굉장히 유동적이다. 여론조사에서 10~15% 포인트 차이로 야당을 찍겠다는 정권 견제론이 앞서지만 ARS방식과 달리 전화 면접 조사에서는 박스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우리 당의) 서울 지지율이 회복세지만 자만하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무당층과 중도층 공략 전략은. “민생경제(정책)에서 유능함을 보이는 것이 중도층의 요구와 잘 맞는다. 2030세대의 중요성은 누구나 동의하지만 그동안 민주당이 청년을 대변한다고 느끼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가 청년층과 소통하고자 만든 정책 컨트롤타워 ‘LAB(랩)2030’에 대해 기대가 크다. 그리고 55~65세의 ‘신중년층’은 직장에서 퇴직할 나이가 돼 소득은 줄었는데 연금은 65세부터 나오고 자녀들 결혼은 시켜야 하는 등 지출이 많이 필요한 세대다. 하지만 정부에서 그동안 이들에 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민주당이 2030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해 이들을 대변한다는 확신을 심어 주고 소외된 신중년층에 대한 맞춤형 정책을 만드는 ‘세대 확장’을 이루면 국민이 승리를 안겨 줄 수 있다.” -총선 공천과 관련한 민주연구원의 지원 방향은. “인재 영입이 관건인데 민주연구원 차원에서 좋은 인재에 관한 정보를 제시할 수 있다. 민생 경제와 전략적 어젠다인 탄소중립 부문에서 인재가 많이 오면 좋겠다.” -이 대표의 재판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당내 갈등이 총선의 변수로 꼽힌다. “이 대표의 재판 절차는 남았지만 사법 리스크는 이제 사라졌다고 본다. 국민 사이에서도 ‘검찰이 해도 너무하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 같다. 당의 단합도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3선 이상 의원의 동일 지역 출마 금지에 관한 생각은. “정치력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3선 의원들도 일하실 분이 많은데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룰을 만드는 것은 민주적 절차가 아니다.” -민주연구원의 역량 강화 방안은. “우리나라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과제에 관한 지속적 연구 역량이 제일 중요하다. 민주당은 김대중 정부 시절 정보통신 산업을 주도한 정당이었고 이제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 ■ 정태호는 누구인가 ▲경남 ▲서울대 ▲21대 국회의원(서울 관악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일자리수석비서관
  • [단독] “수도권 과반 확보 목표… 2030 표심에 판세 달려”

    [단독] “수도권 과반 확보 목표… 2030 표심에 판세 달려”

    내년 4월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혁신을 외치며 치열한 표심 잡기 경쟁에 들어갔다. 서울신문은 총선 전략 기틀을 잡는 여야 싱크탱크의 수장인 국민의힘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과 민주당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을 지난 25일과 26일 각각 만나 총선 목표, 격전지, 세대별 공략 방안, 혁신 공천 방향 등을 들어 봤다.“수도권 전체 판세를 좌우할 ‘2030세대 무당층’에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 아닌 실질적 민생 정책으로 스며들겠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다.” 김성원(50) 여의도연구원(여연) 원장은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연구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목표는 ‘수도권 과반 확보를 통한 원내 1당 탈환’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기현 2기’ 지도부에서 새롭게 원장으로 임명됐다. “어깨가 무겁다. 취임 후 1호 지시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대해 조사했다. 여론조사는 물론 각종 커뮤니티 반응도 모두 확인했다. 빠르게 (조사·분석)해서 방향을 잡자는 것이 소신이다.” -여당 내 수도권 위기론이 화두다. “총선을 5개월여 앞둔 지금이나 4년 전, 8년 전에도 여론조사 비율을 보면 무당층 비율은 25% 수준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예전에는 전 세대에서 무당층 비율이 비슷했다면 현재는 2030세대에서 무당층이 50%를 넘는다. 양당의 세대별 지지율은 고착됐지만 2030 무당층의 경우 (우리에게)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 -청년 세대를 포섭할 방안은. “밴드왜건(대세 편승 효과) 현상도 있지만 (2030세대는) 이념이나 정당의 가치보다는 ‘무엇이 내 생활에 도움이 되느냐’로 판단한다는 것이 다른 세대와 다르다. ‘도깨비 방망이’는 없다. 하나의 공약으로 판세가 뒤집히는 경우는 없다. 삶에 스며들어야 한다. 큰 바위를 정으로 내려치는 것이 아니라 물이 한 방울씩 떨어져서 균열을 내는 것처럼 해야 한다. 던지고 가는 식의 포퓰리즘은 경계하겠다.” -‘서울은 우세, 경기는 열세’라는 당내 진단이 있다. “러프한(거친) 진단이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 등을 보고 이야기하지만 서울, 경기, 인천을 다 같은 덩어리로 봐야 한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수도권이 왜 중요한가. “수도권 의석수(지역구 253석 중 121석)로 말할 수도 있지만 수도권 민심이 대한민국 민심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과반이 목표이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이겨야 하는 지역을 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단 상대방의 실책에 의한 득점은 전혀 기대하지 않겠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긍정 답변이 줄어드는 것보다는 부정 답변이 줄지 않고 있는 점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게 고착되면 선거가 상당히 힘들어진다. 국민이 대통령실의 변화를 요청했고, 잘못과 반성에 대한 메시지가 나왔다. 순방 결과 등이 쌓이면 부정적 여론이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여연이 당의 혁신, 변화, 민생을 지속해 건의하겠다.” -여연의 기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여론조사와 정책 파트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정책 파트의 경우 일종의 ‘리뷰 페이퍼’ 식으로 속도가 뒤처지다 보니 활용 가치가 없었다. 앞으로 모든 테마는 총선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잡는다. 예를 들어 ‘의대 정원 확대’의 경우 소아과 오픈런 사태에 따른 3040세대 엄마들의 영향을 분석하는 식이다. 결국 속도감이 중요하다. 단 두 쪽짜리라도 빨리 내서 이슈를 주도하는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하겠다. 여당으로서 행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게 아니라 행정부를 리드하겠다.” -영남 중진의 험지 출마론이 나왔다. “정치공학적인 인위적 개편은 반대한다. 다만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자발적인 험지 출마는 높이 평가한다.” ■ 김성원은 누구인가 ▲경기 ▲고려대 ▲20·21대 국회의원(경기 동두천·연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당 간사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경기도당위원장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대변인
  • 정태호 “용산 등 한강벨트가 핵심… 신중년 맞춤 정책 승부수”

    정태호 “용산 등 한강벨트가 핵심… 신중년 맞춤 정책 승부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일 뿐,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다. 민주당이 더 분발해야 한다.” 정태호(60)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목표에 대해 ‘1석이라도 이겨야 하는 절박함’을 강조하며 선거 판세가 유동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많이 사라졌다며 당 내 단합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목표 의석수는. “숫자로 말하기 어렵다.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국정 운영을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은 갖고 있지만, 우리가 몇석을 목표로 한다고 하면 오만하게 보일 수 있다. 1석이라도 이겨 심판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을 갖고 있다. 제1당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과반 의석 확보다.” -‘전략 지역’을 꼽는다면. “우선 수도권이 중요하고 수도권 안에서 서울 ‘한강벨트’(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양천 등), 그 가운데서도 용산구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용산에서 890표 차이로 졌지만, 대통령실이 있다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60%에 달하는 상황에서 용산에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있다.” -여권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이 일고 있다. “무당층과 중도층이 많아 내년 선거는 굉장히 유동적이다. 여론조사에서 10~15% 포인트 차이로 야당을 찍겠다는 정권 견제론이 앞서지만 ARS방식과 달리 전화 면접 조사에서는 박스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우리 당의) 서울 지지율이 회복세지만 자만하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무당층과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은. “민생경제(정책)에서 유능함을 보이는 것이 중도층의 요구와 잘 맞는다. 2030세대의 중요성은 누구나 동의하지만, 그동안 민주당이 청년을 대변한다고 느끼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가 청년층과 소통하고자 만든 정책 컨트롤타워 ‘LAB(랩)2030’에 대해 기대가 크다. 그리고 55~65세의 ‘신중년층’은 직장에서 퇴직할 나이가 돼 소득은 줄었는데 연금은 65세부터 나오고 자녀들 결혼은 시켜야 하는 등 지출이 많이 필요한 세대다. 하지만 정부에서 그동안 이들에 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민주당이 2030세대와 소통을 강화해 이들을 대변한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소외된 신중년층에 대한 맞춤형 정책을 만드는 ‘세대 확장’을 이루면 국민이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 -총선 공천과 관련한 민주연구원의 지원 방향은. “인재 영입이 관건인데, 민주연구원 차원에서 좋은 인재에 관한 정보를 제시할 수 있다. 민생 경제와 전략적 아젠다인 탄소중립 부문에서 인재가 많이 오면 좋겠다.” -이 대표의 재판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당내 갈등이 총선의 변수로 꼽힌다. “이재명 대표의 재판 절차는 남았지만 사법리스크는 이제 사라졌다고 본다. 국민 사이에서도 ‘검찰이 해도 너무하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 같다. 당의 단합도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3선 이상 의원의 동일지역 출마 금지에 관한 생각은. “정치력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3선 의원들도 일하실 분이 많은데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룰을 만드는 것은 민주적 절차가 아니다.” -민주연구원의 역량 강화 방안은. “우리나라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과제에 관한 지속적 연구 역량이 제일 중요하다. 민주당은 김대중 정부 시절 정보통신(IT)산업을 주도한 정당이었고, 이제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 ▲경남 ▲서울대 ▲21대 국회의원(서울 관악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일자리수석비서관
  • 김태형 롯데 감독 취임 “포스트시즌 올라가서 우승하겠다”···“선수들도 각오하라”

    김태형 롯데 감독 취임 “포스트시즌 올라가서 우승하겠다”···“선수들도 각오하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및 3회 우승을 이끌었던 ‘우승청부사’ 김태형(55)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에 올랐다. 김 감독은 2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1대 롯데 자이언츠 감독 취임식에서 “야구 도시 부산에 롯데 감독으로 부임해서 설레고 기대된다”면서 “공격적이고 화려한, 화끈한 야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훈 롯데 대표이사는 김 감독에게 등번호 8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했고, 전준우, 안치홍, 구승민, 김원중 등 선수단 대표는 꽃다발로 새 감독을 환영했다. 롯데는 지난 20일 김 감독과 3년 총액 24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도 7위로 ‘가을야구’에 실패한 롯데는 지난 10년 동안 딱 한 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반면 김 감독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그중 세 차례 정상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3년 계약 기간의 목표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 우승하는 것”이라면서 “선수들도 각오해주길 바란다. 마음가짐을 다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5일 마무리 훈련이 열리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선수단 상견례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아래는 김 감독과 일문일답. - 롯데에서 어떤 야구를 보여주고 싶은지. 계획이 있다면.  세상에 계획대로 되는 건 없다.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선수들이 직접 훈련을 통해서 스스로 느끼고, 보고, 판단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롯데 팬들은 열정적이다. 공격적이고 화려한, 화끈한 공격을 주로 하면서 찬스가 왔을 때 몰아붙일 수 있는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 - 해설위원으로 본 롯데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 두산 감독 시절 전준우, 손아섭 다 롯데에 있었는데 그 선수들의 열정을 봤다. 롯데 선수의 열정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기고 지는 건 선수와 감독, 스태프 다 책임이 있다. 롯데 약점을 따로 말씀드릴 건 없다. 내년 좋은 성적을 낼 자신감이 있다. -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건.  ‘팀이 먼저다’ 이런 말은 할 필요 없다. 선수들 본인이 가장 잘 안다. 팀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일단 선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기존 선수들과도 경기하며 느낀 점 이야기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 할 듯하다. - 코치진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 1군 코치진은 거의 확정됐다. 지금 발표하긴 그렇다. 코치들도 구단에 보고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곧 발표할 것이다. - 스토브리그가 곧 시작한다. 프리에이전트(FA) 관련해서 구단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오늘 자리에 나온) 선수들에게는 팀에 남아서 저를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 당연히 감독은 선수가 많을수록 좋다. 대표님에게 (FA 선수인 안치홍과 전준우가) 필요한 선수라고 말씀드렸다. - 두산 왕조 이끌 때 지도력과 새로 시작할 롯데 감독의 리더십에 차이가 있을까.  리더십이라고 말씀드리긴 그렇다.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젊은 선수 사고방식 등이 다를 것이다. 그래도 야구는 똑같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열정은 같다. 팀의 주축이 리더가 돼야 한다. 빠르게 판단해 움직이는 게 리더십이라고 본다. 느낀 점을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게 역할이다. - 롯데 팬들의 우승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 목표를 확실히 밝힌다면.  우승이 그렇게 쉽게 되는 건 아니다. 신인 감독 때는 겁 없이 우승이라고 말했다. 저도 이 자리에서 우승이 목표라고 말씀드리겠다. 선수들도 각오해주길 바란다. 무조건 우승이 목표다. 첫째 목표는 포스트시즌이고 그다음이 우승이다. 선수들과 호흡하겠다. 선수들도 마음가짐을 다져주길 바란다. 롯데가 강팀 되도록 노력해서 성과를 내겠다.- 올 시즌 롯데가 초반에 좋았는데 후반기 떨어진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 초반에는 기세가 좋았다. ‘무리다’ 싶을 정도로 밀어붙였다. 어느 정도 넘어가는 경기를 판단해서 움직였다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결국 결과론이다. 이기려고 야구하는 것이다. 어느 팀이고 후반에 처질 것을 대비해서 초반에 힘을 아끼지는 않는다. 팀에 합류해서 선수들과 느껴야 할 일이다. 선수단 능력치를 알아야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 3년 계약 기간에 팬들께 약속드릴 게 있다면.  포스트시즌 올라가서 우승하겠다. - NC 다이노스와 라이벌전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 아직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경기하다 보면 분위기라는 게 있을 것이다. 구단에서 신경 쓰셔야 한다‘라고 한다면 그때는 신경 쓸 거다. 그렇지 않다면 그대로 경기한다. ’낙동강 더비‘라는 말은 많이 봤다. 신경 쓴다고 변화를 줄 것 같지는 않다. 선수들이 잘 알 거다. - 내일부터 마무리 캠프다. 훈련 계획은 어떤지.  훈련 강도는 비슷할 것이다. 개인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다. 단체훈련 시간을 뺀다. 오후 선수들 개개인 아쉬운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다. - 팬들에게 한 마디.  여름부터 팬들께서 제 이름을 많이 이야기 해주셨다. 좋았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기에 책임감은 무게감으로 느껴진다. 열정적인 선수들과 시즌을 치러서 꼭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
  • 정읍사문화제 타 지자체 백제 행사와 연계하여 전국화 절실

    정읍사문화제 타 지자체 백제 행사와 연계하여 전국화 절실

    “정읍사문화제는 정읍시를 상징하는 대표 행사입니다. 전국의 백제 관련 축제와 연계하여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조택수 정읍사문화제 제전위원회 이사장은 “정읍사문화제의 목적은 현대사회가 지켜내고 보전해야 할 부부애와 가족사랑의 정신을 오늘에 되새기고 문화적, 정신적 규범을 지켜나가기 위함이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조 이사장은 모든 물가가 인상됐는데 정읍사문화제 예산은 삭감돼 성대한 행사를 치르기 힘든 실정이라며 전국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자체적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다음은 조 이사장과 일문일답.-정읍사문화제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1400여년 전해오는 백제가요 ‘정읍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기념하기 위해 지역 유지들이 뜻을 모아 문화제가 시작됐다. 정읍사 여인의 아름다운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정읍시의 대표적인 전통 행사다. 올해로 34회째를 맞았다.” -정읍사문화제 개최 목적은? “정읍시민, 나아가서는 국민들의 정읍사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관심을 높이고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정읍사가 전하는 정신은 각박해져가는 현대 사회가 지켜내고 보전해야 할 문화적, 정신적 규범이다.” -정읍사문화제 구성과 방향은 “부부애와 가족사랑의 정신을 되새기는 채수의례, 여인제례 등 전통의례와 관련된 시대적 고증을 발굴하고 백제가요 정읍사에 대한 학술적 발전을 꾀하고 있다. 해마다 남편에 대한 부도정신을 담아낸 여인을 선발하여 ‘부도상’을 시상함으로써 가정을 지키는 아내, 어머니 상을 바로 세우는 귀감으로 삼고 있다. 혼탁해가는 사회에 정화의 등불이 되길 바란다.” -역대 정읍사문화제 추진 성과는 “30년 넘게 문화제가 열리면서 정읍사공원 일대가 천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했다. 설화를 토대로 망부상, 사모정, 사랑의 계단 등이 조성돼 가족과 연인들이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명소다. 하지만 크고 작은 향토축제가 개최되면서 정읍사문화제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줄어 안타깝다. 정읍사문화제를 보다 활성화 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올해 개최되는 정읍사문화제 프로그램과 특징은 “올 문화제는 추석연휴, 구절초축제와 겹치지 않도록 28·29 이틀 동안 열린다. 사랑, 가요, 빛을 테마로 시민의 날 행사와 함께 개최된다. 지아비를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정읍사 여인을 추모하는 여인제례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부도여인상과 시민의장 수여식 이후 공연행사가 펼쳐진다. 문화제 기간 동안 정읍사공원 일대에 각종 먹거리 부스와 체험부스가 설치되고 신안가수 등용문인 정읍사가요제가 열린다.” -정읍사문화제가 지역사회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문화제 기간 방문하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된다고 생각한다. 출향인사 초청 행사도 함께 열고 있어 시민의식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관내에 산재한 관광지와 문화유적지도 방문하고 있어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향후 정읍사문화제의 과제는? “모든 물가와 인건비, 공연료가 인상됐다. 하지만 올해 정읍사문화제 예산은 줄었다. 정읍사문화제는 정읍만이 보유한 문화제이고, 정읍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다. 전국 어느 지역이나 단체가 백제가요에 뿌리를 둔 정읍사문화제를 도용하거나 흉내 조차 낼 수 없다. 타 지자체 축제와 유사한 점이 많은 축제 보다 정읍사문화제를 지역의 대표 축제로 육성해야 한다.” -정읍시민과 방문객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그래야 정읍사문화제가 살아나고 발전할 수 있다. 백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성문화제, 부여 백제문화제, 익산 서동축제, 강진 왕인축제 등 전국 백제 관련 축제와 연계하여 상생발전하는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
  • 관광·수소·스포츠마케팅… 삼척 ‘세일즈 행정’으로 다시 뛴다

    관광·수소·스포츠마케팅… 삼척 ‘세일즈 행정’으로 다시 뛴다

    “관광, 수소산업, 스포츠마케팅을 세 축으로 삼척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박상수 강원 삼척시장은 1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정 운영 방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하며 “우리가 가진 장점,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극대화하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펼쳐 사회 전 분야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4000억원 이상을 들여 관광시설을 건설하는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근덕수소특화산업단지와 제2복합스포츠타운 조성에 나서는 등 관광과 수소, 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중점을 두고 있는 관광, 수소, 스포츠마케팅 사업들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지역경제에 혁신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외에도 박 시장은 광역교통망 개선, 의료 인프라 확장, 구도심 활성화 등에 공을 들이며 지역발전을 꾀하고 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대규모 관광 개발이 한창이다. “삼척은 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진 동해안 최고의 휴양지이다. 여기에 대규모 민간 투자를 유치해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면 ‘천만 관광도시 삼척’을 구현할 수 있다. 새천년 해안도로에 위치한 옛 팰리스호텔 부지에 더 시에나 그룹의 하이엔드 리조트를 유치한 것처럼 민간 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이어 나가겠다. 세일즈 행정을 통해 다양한 리조트와 액티비티 시설을 유치해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 내겠다.” -수소산업 육성 전략은. “2017년 1월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맞춰 수소산업을 삼척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왔고 앞으로는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2단계로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다. 수소에너지 연계형 타운하우스는 완공을 앞두고 있고 수소 산학연 클러스터,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와 관련된 사업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수소 연구개발(R&D) 실증단지와 산업직접단지 조성으로 삼척만의 차별화된 수소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동서6고속도로 삼척~영월 구간 조기 착공이 숙원인데. “삼척~영월 구간은 지난 5월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고 연말까지 경제성과 정책효과성 및 지역균형발전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내년 상반기 중 예타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경제성을 판단하는 비용대비편익지수(BC)가 0.171에 그치나 정책효과성과 지역균형발전성을 강조해 예타 통과를 이끌어 낼 것이다. 간선도로망 확충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북부권 동서를 연결하는 자원~우지 도로 개설 사업은 70%대의 토지 보상률을 보여 전체 3.7㎞ 중 1.7㎞ 구간을 연말에 우선 착공할 방침이다.”-강원대병원 분원 유치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강원 남부권 의료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수준 높은 대형병원이 없다 보니 중증환자가 멀리 떨어진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되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취약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강원대병원 분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시와 강원대, 강원대병원은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타당성 검토 용역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3개 기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의 규모를 확대하고 회의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건립 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보다 구체화할 것이다. 관계 부처와 기관, 정치권과 협력해 분원 건립을 꼭 이루겠다.”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한 대책은. “과거 도계는 우리나라 산업화를 견인한 성지이자 경제의 근대화를 이끈 심장이다. 하지만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인해 내리막을 걷고 있다. 폐광지역 활성화 사업들이 전개됐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이제는 이전과 다른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반드시 현실화할 수 있는 확고한 의지와 추진력이 필요하다. 가속기 의료산업 클러스터 조성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중입자가속기를 활용한 암치료센터를 비롯해 의료 전문인력양성센터와 연구시설, 휴양시설을 갖춘 첨단 보건의료클러스터가 구축되면 도계 경제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구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그리는 그림은. “외곽지역으로 도시가 확장돼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는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 의료원 부지 활용, 삼척고 이전, 버스터미널 현대화, 기타 공공부지 활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관련 용역을 지난 4월 착수했고 내년 1월이면 결과가 나온다. 현실성 있는 계획을 마련해 실행할 것이다.” -시민들과 소통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취임 후 ‘누구나 잘사는 삼척, 살고 싶은 삼척’을 만든다는 일념으로 정신없이 달려왔다. 그러면서도 시민과의 소통은 잊지 않았다. 시민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동네 한 바퀴’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고, 꼭 이런 자리가 아니어도 아침저녁 틈나는 대로 민생 현장을 찾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곳곳을 다니며 소외된 시민이 없는지 살폈다. 많은 시민을 만났고 생생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경청했다.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항상 시민 곁에 있겠다.”
  • “섬진강이 내 시(詩) 속으로 들어온 것이지요.”…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마주한 시적인 순간 [인터뷰]

    “섬진강이 내 시(詩) 속으로 들어온 것이지요.”…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마주한 시적인 순간 [인터뷰]

    “섬진강은 제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줄곧 봐 온 친숙한 강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섬진강이 내 시(詩) 속으로 들어온 것이죠.”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며 정감 어린 시로 많은 사랑을 받는 김용택(75) 시인은 지난 14일 충북 제천시 포레스트 리솜에서 ‘김용택 시인과 함께 하는 시/詩/적인 순간’을 주제로 열린 문학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섬진강 시인’이라는 애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북 임실군 덕치면 진메마을에서 섬진강을 벗삼아 살아가고 있는 김용택 시인은 이날 문학 콘서트에서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시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솔직 담백하게 공유했다. 1948년 진메마을에서 태어난 김용택 시인은 1969년 순창농림고교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2008년 8월 덕치초등학교에서 30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1982년 창작과 비평사의 ‘21인 신작 시집’에 연작시 ‘섬진강’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시작해 ‘꺼지지 않는 횃불’, ‘강 같은 세월’,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지금도 활발한 작품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는 문화부 기자로 30년 넘게 문화계 인사들을 만난 서동철 논설위원이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은 어떠세요. - 나이가 들어서 이제는 여기저기 아프죠. 나이가 들면 (몸과 마음이) 좀 더 편해질 줄 알았는데. 인생이라는 게 살아가면서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 아프리카 탄자니아 출신으로 202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압둘라자크 구루나(Abdulrazak Gurnah)라는 소설가가 있습니다. 그분은 소설을 집중적으로 보는데 지금 세 권을 읽었고, 칠레의 민중 시인인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의 시 평전을 두 번을 읽었죠. 그리고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의 ‘총 균 쇠’도 읽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문학에서 나가고 싶은 거죠. 그래서 우리가 처한 우리 인류의 문제라든가 경제 문제라든가 정치 문제라든가 뭐 이런 문제들이 우리나라도 복잡하지만, 사실은 세계 속에 다 들어 있거든요. 그래서 시각을 좀 다르게 해서 시를 쓰려고 합니다. ➜ ‘섬진강 시인’이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신데요. - 섬진강은 제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늘 보던 강입니다. 학교 다닐 때 강을 거슬러 다녔고, 교사 생활을 하면서 걸어 다니던 그냥 친숙한 마을 앞 강일 뿐입니다. 제 시의 모태가 된 곳입니다. ‘섬진강 시인’이라는 이름은 제가 문단에 나올 때 ‘섬진강’ 연작을 쓰다 보니 평론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붙인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이름 앞에 국토의 어떤 명칭이 붙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부담이 될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국민에게 불리는 애칭이) 제게 큰 의미는 없습니다. ➜ 스스로를 서정 시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전쟁, 코로나 등 세계적인 이슈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구 공동체 자체가 굉장히 역동적이다라고 볼 수 있죠. 제가 주로 서정시를 쓰고 있지만, 서정시라고 해서 그런 문제를 도외시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광범위한 독서를 통해서 우리 인류 문제를 더욱더 깊이 관여하고 개입하고 또 그것이 시로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 선생님의 시가 읽기 편한 서정시로 생각했는데 세상의 문제를 깊이 다루고 계시네요. -인간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자체가 산중 깊은 곳에서 홀로 살 수는 없고, 세상과 부딪치면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세상을 외면할 수가 없죠.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어떤 사회적인 생각을 담지 않는 시는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사는 농촌, 농민, 농사 이런 이야기들을 하다 보니 시대적인 정서, 감정, 감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밖에 없죠. ➜ 1980~90년대에는 세상 문제를 다룬 참여적인 시가 많았는데요. - 그때는 ‘시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1970년대 이후 한 30년 동안은 산업화와 민주화가 부딪히는 굉장히 격동적인 시기였습니다. 직접적인 언어로는 시대와 대결할 수가 없으므로 시적 은유라든가 시적인 비유 이런 것들이 세상의 움직임과 같이 갈 수밖에 없으므로 굉장히 치열했습니다. 그래서 시가 사람들한테 많이 읽혔죠. 그때는 시가 앞서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갔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죠. ➜‘선생님 시인’으로도 불리시는데 어떻게 교직 생활을 시작하셨나요. - 제가 교사가 될 무렵인 1969년에는 전국적으로 교사가 너무 많이 모자랐습니다. 특히 시골에는 더 많이 모자랐죠.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 나온 사람들한테 교사 시험 볼 자격을 주고 4개월 동안 교육을 했습니다. 제가 (농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놀고 있는데 친구들이 시험 보러 가자고 해서 갔는데 이게 덜컥 합격이 됐습니다. 그래서 38년 동안 선생을 했는데 제가 태어나고 자란 모교(덕지 초등학교)에서만 31년을 근무했습니다.➜ 한 학교에서 30년을 넘게 교사 생활을 하셨는데요. - 제가 근무할 때 전라북도 교육 인사원칙이 선생님이 한 학교 5년 밖에 못 있어요. 그럼 5년 있다가 다른 학교로 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마암분교(현 마암초등학교)가 모교인 덕지초등학교의 이웃 면에 있었습니다. (고향을 떠나기 싫어서) 덕지초등학교에서 5년 있다가 이웃 학교로 가서 1년 있다가 다시 덕지초등학교로 다시 왔습니다. 그래도 마암분교에 가서는 좀 오래 근무했습니다. 5년 넘겨 있었습니다. ➜ 교사 생활하시면서 동시도 여러 편 쓰셨는데요. - 처음에는 동시를 안 썼는데 학교에서 학생들과 동시를 쓰는 시간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쓰는 시들을 보니 꽤 잘 쓰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한번 써 봐야 하겠네, 그렇게 생각하고 동시를 썼는데 한 15일 만에 동시집 한 권을 썼죠. 그때 쓴 동시가 ‘콩 너는 죽었다’라는 시집입니다. ‘콩 너는 죽었다’가 유명한 책이 되어 초등 교과서에 실려 있고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굉장히 유명한 시집이 됐죠. 지금도 동시를 쓰기도 합니다.  ➜ 학생들과 함께 시집도 내셨는데요. - 당시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쓴 시집을 냈는데 독일과 일본 등 외국에서 취재할 정도로 굉장히 유명해졌습니다. 독일이나 일본에서 방송하고 그랬었죠. (시집이 유명해지면서) 제가 마 분교에 있을 때 처음으로 교환학교라는 걸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입니다. 도시의 아이들이 마암분교에 와서 처음에는 2~3주일 공부하다가 갔는데 점점 늘어나 1년씩 있었죠. 그러다 보니 유명해지고 도시에서 아이들이 많이 오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폐교 직전의 작은 학교였던 마암분교가 지금은 마암초등학교로 아주 큰 학교가 됐습니다. 전주에서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다니는 학생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반면 덕지초등학교는 학생이 줄어서 지금 6명이 다닌다는 것 같아요.  ➜ 지금 사시는 진메마을은 많이 변했나요. - 지금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예쁘죠. 자연은 변한 게 없습니다. 변한 게 있다면 예전에 있던 한옥을 해체해서 다시 복원했고 그 뒤에다가 집을 지어서 거기서 살고 있습니다. 한옥 툇마루에 있던 ‘관란헌’(觀瀾軒)이라는 현판을 ‘회문재’(回文齋)로 바꿨습니다. 관란헌이라는 이름이 좀 어려워요. 그래서 초등학교 바로 뒷산이 회문산(回文山)이라서 회문재로 했습니다. ‘글이 돌아오는 집’이라는 뜻인데 아주 예쁘잖아요. ➜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많죠, 그런데 제가 마을 사람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고 또 수선스럽지 않게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 마을에 사람이 거의 없지만 다 여든이 넘으신 분들입니다. 제가 마을에서는 소장파예요. 제자들은 몇 명 가끔 만나서 밥을 먹고 그럽니다. 이제 다 같이 늙어서, 모여 있으면 내가 젊어 보여요. ➜ 진메마을에서 문학 교실도 운영하시는데요. - 초·중·고등학교에서 강연을 신청하면 강연해주고 글쓰기도 가르쳐 주고 그렇게 있었는데 귀촌하신 분들이 찾아오셔서 문학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두 번씩 만나서 글쓰기를 하는 데 이분들이 굉장히 글을 잘 써요. 지금까지 시집을 4권이나 냈거든요. 모두 8명인데 예순, 일흔이 다 넘은 분들입니다. 저보다 한 살 많은 분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글을 가르쳐 달라고 오셨는데 어른들이라서 뭐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고, 그냥 모여서 놀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모였다가 갈 수 없으니 글을 한 줄씩 써와서 읽자고 제안했고, 이렇게 하다 보니 시를 한편씩 쓰게 된 것이지요.  ➜선생님의 시가 교과서에 많이 실리고, 시험에도 많이 출제되는데 (시험을 보시면) 정답을 맞추실 수 있나요. - 솔직히 저는 못 맞추죠. 정답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제가 이제 전주 살 때 여고 앞을 지났는데 여학생들이 “김용택 선생님, 저기 가신다”라면서 제게로 뛰어오는 거예요. 그리고 앞에 오더니 대뜸 “오늘 선생님 때문에 국어 문제를 틀렸어요”라고 그래요. “왜”라고 물었더니 “선생님 시가 시험에 나왔는데 (너무 어려워서) 다 틀렸다고”고 말해요. 그리고 언젠가는 학부모님들한테 전화가 와서 “우리 아이가 이렇게 썼는데 이게 맞지 않느냐, 근데 (학교) 선생님이 틀렸다고 한다”라며 정답을 물어봐요. 그래서 내가 그러죠. “저도 (정답을) 몰라요. (학교) 선생님들이 맞으시겠죠.”라고요.➜선생님의 시가 시험 문제로 출제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그래서 아이들이 시를 싫어한다고 생각해요. 시험 문제를 틀리니 기분 나쁘죠. 김용택의 시 읽다가 틀렸는데 기분이 좋지는 않잖아요. 시에 대한 어떤 뭐 친숙함, 시를 자연스럽게 공부하고 그런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고등학교나 대학 때 기본적으로 교과서에서 월트 휘트먼(Walter Whitman)이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를 배우고, 공부하죠. 우리가 시를 계속해서 공부해야 상상력, 인간을 지키려는 노력, 또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 또 아름다움 등이 살아나잖아요. ➜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 지금 우리 사회에서 아름다움이 점점 사라지고 있잖아요. 너무 격하고 너무 적대적이고 적개심을 가진 그런 말들이 횡행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날카로워졌어요. 그리고 길을 가다 보면 사람들의 표정이 뭔가를 경계하거나 굉장히 공격적으로 보여요, 도시에서는 특히 더 그렇죠. 정치적으로 굉장히 격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양극화가 심하죠. 그러다 보니 안심, 평화, 또 아름다움, 점잖음, 성실함, 착하고 선량함 등 중요한 인간 덕목들이 사라졌죠. 이런 나라가 무섭습니다. (웃음)➜ 앞으로 준비하고 계신 시집이 있으신가요. - 올해 시집이 나왔어요. 앞으로는 내 시로부터 도망간 시를 쓰고 싶어요. 지금의 시는 너무 갇혀 있어요. 시를 감옥에 비유하면 시인들이 시 속에 갇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좀 벗어나고 싶죠. 요즘 벗어난 시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뭐 다 만들어 본 건 아니지만, 시도는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후 독서의 범위를 굉장히 넓혔습니다. 아프리카나 중동, 남아메리카의 칠레나 브라질 등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세계가 아닌 또 다른 세계를 보고 있습니다.  ➜ 선생님이 다시 ‘섬진강’을 주제로 시를 쓰신다면 내용이 좀 다를까요. - 이제 (기존의) 시에서 도망가고, 나가려 합니다. 나한테 나가고, 나한테서 떠나야 하고 그래야 우리가 사는 세계가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 번역된 외국 시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시적인 어떤 틀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자유자재로 어디에 구애됨이 없이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쓰고 싶습니다.
  • “안동소주의 세계화 적기… 2030년까지 360억 투자”

    “안동소주의 세계화 적기… 2030년까지 360억 투자”

    “우리나라 대표 명주인 안동소주를 비롯한 경북의 명품 전통주를 세계화하겠습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의 우수 생산품과 문화예술을 알리기 위해 미국 방문길에 앞서 지난 5일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카치위스키보다 역사가 200년 앞선 안동소주를 중국의 마오타이, 유럽의 위스키, 일본의 사케 등에 견줄 만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은 시기에 안동소주를 한국 술의 대표 브랜드 이미지로 만들어 세계화하고 전통주를 콘텐츠로 하는 테마관광상품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 -경북 전통주의 세계화 배경은. “안동소주는 오랜 역사와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위스키, 마오타이, 사케처럼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주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세계화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품질고급화 등을 충분히 준비하면 승산이 있다. 안동소주 양조장 대표 등 전문가, 공무원, 학계 등으로 태스크포스(TF)단을 구성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의견을 모아 가고 있다.” -지금이 안동소주를 세계화할 적기로 보는데.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홈술’(집에서 먹는 술) 문화로 위스키 등 프리미엄 증류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방탄소년단(BTS)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최근 지역 전통주의 세계화 사업을 위한 지원 체계 등이 구축됐다. “2030년까지 안동소주 세계화 전략 기본계획, 생산 기반 구축 및 수출·유통 등에 3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경북도 지역전통주 산업육성 지원 조례’를 전부 개정했으며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에서 ‘안동소주 세계화 기반 구축 사업’ 예산을 확보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안동소주의 세계화 기반을 다지기 위해 외국인에게 친근감 있는 네이밍을 포함한 브랜드 이미지(BI) 및 공동주병 개발로 이미지를 개선하고 세계주류박람회 참가,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관련 산업의 외연 확대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안동소주 테마파크’와 ‘술 박물관’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달 경북도가 라오스에서 메콩라오 수출입유한공사와 안동소주의 동남아시아 진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라오스에 안동소주 공장을 건립하는 게 핵심이다. 안동소주가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심에 있는 나라인 라오스에서 생산돼 중국,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인 입맛을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 “5차 중동전 번지진 않을 것… 안보정세 이용할 北 행보 주시해야”

    “5차 중동전 번지진 않을 것… 안보정세 이용할 北 행보 주시해야”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욤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 이후 50년 만에 전면 공격을 당하고 곧바로 팔레스타인에 보복을 가하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이 붙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대결을 넘어 반이스라엘 성향 이슬람 무장세력이 가세하는 확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 협상을 탐탁잖아 하는 이란이 하마스의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스라엘과 이슬람 국가들이 맞붙는)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전 장관은 외무고시 7회로 1973년 외무부에 입부한 뒤 북미과장, 북미국장, 주미대사관 공사, 대테러 및 아프간 문제 담당 대사, 주이스라엘 대사 등 오랜 세월 미국과 중동 문제를 다뤘다. 다음은 일문일답.-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 공격은 전례가 없는데. “하마스가 육해공을 망라하듯 로켓포와 패러글라이더, 오토바이, 스피드보트를 동원해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했다. 제가 2002~2004년 이스라엘 대사로 근무할 때도 거의 매주 한 번씩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났지만 이처럼 전면적인 공격은 없었다.” -왜 지금인가. “이란이 배후에 있다고 본다.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중동 정책의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며 수교까지 검토하는 움직임이 있다. 지난달 사우디가 이스라엘 점령지인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 30년 만에 대표단을 보냈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승인해 주려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과거 ‘이스라엘을 멸종시키겠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고 할 정도였던 이란으로선 탐탁지 않은 전개다. 이란은 이런 상황을 엄청난 위협이 된다고 본다. 애초부터 이란은 사우디와 ‘견원지간’이었다. 사우디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니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이 행동에 나서도록 사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마스도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앞으로 있을 협상에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려는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하마스로선 승산 없는 도발로 보이는데. “이스라엘이 하마스나 헤즈볼라의 폭력, 테러, 군사 조치에 그냥 넘어간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으로 규정하고 대규모 보복을 시작했다.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하마스 조직을 제거하려는 군사작전이 될 것이다. 그런데 희생자가 너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미국과 유럽 등이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민간인 희생이 크면 여론이 달라질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찬가지였다. 러시아가 처음 침공했을 때 모든 유럽 국가가 떨떠름했지만, 어린이들이 폭격으로 희생당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져 반전이 이뤄졌다.”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까. 5차 중동전쟁 확전 가능성은. “아닐 것으로 본다. (지난 연말 극우 성향 네타냐후 연정이 들어선 이후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을 100% 지지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바이든 정부 입장에선 전쟁이 오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빨리 종결시켜 원상회복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할 것이다. 미국으로선 전선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로 나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 전쟁의 비극이 장기화하면 결국 이스라엘이 유럽 국가들로부터 비판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스라엘도 단기에 끝낼 생각을 할 것이다. 하마스와 헤즈볼라도 존재감을 높이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진전을 막는 것을 넘어 사태가 너무 확산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길 것이다.”-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의 대응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은 재선을 노리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도’ 쉬운 결정이 아니다. 중국이 중동에 관심을 둔 것은 석유 이권을 노려서다. 게다가 전쟁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보이는데, 중국은 미국과의 대치 상황에서 이란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중국이 중동 평화를 이끌어 내는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고는 했으나 사우디와의 관계를 강화시킨다고 해서 이란과 어색해질 수도 없다. 중국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을 낼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여 서방과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이란과 협조 관계다. 지정학적으로 볼 때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 등 ‘독재국가’들 사이에 묵시적 연계가 있을 수 있다.”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선 안 된다. 중동과 마찬가지로 한반도도 지정학적 위협에 놓여 있다. 북한은 늘 유동적인 상황을 이용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해 러시아를 움직여 정찰위성 및 핵기술 이전 등 한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에 무게를 두게 되면 상대적으로 한반도에 대한 ‘관여’는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북한이 이런 정세를 어떻게 이용할지 모른다.”
  • “인재 양성이 의왕의 미래… 전국 최고 교육도시로 만들겠다”

    “인재 양성이 의왕의 미래… 전국 최고 교육도시로 만들겠다”

    경기 의왕시는 지역 발전을 위해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믿음으로 교육사업 예산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의 ‘배꼽 위치’에 있어 지리적 강점을 지닌 강소도시 의왕시는 교통 인프라 확충과 함께 지역 내 교육 편차 해소에도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개통이란 호재를 앞두고 “교통 못지않게 교육 또한 우수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김성제 의왕시장을 8일 만나 지역의 교육 현안에 관해 물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의왕시에 교육 편차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 해소 방안은. “의왕에 중학교가 없어서 설립 요청이 끊이지 않는 곳이 내손동과 백운밸리 지역이다. 특히 내손2동 지역 중학교 설립 문제는 학부모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으며, 그동안 학부모를 비롯해 많은 분의 노력으로 2021년 내손 중고 통합운영 미래학교 설립이 결정된 바 있다. 이어 지난 7월 21일 드디어 착공 설명회가 열리고 202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백운밸리 지역에 사는 중학생들은 왕복 1시간 가까운 학교로 통학하는 실정이다. 처음 백운밸리 조성 당시 4000여 가구로 계획돼 있어 중학교 설립 기준에 미달했고, 백운중학군인 내손동과 청계동 지역에 유휴교실이 많다는 이유로 교육청에서는 중학교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도 들어서고 하면서 조만간 6000가구의 주거단지가 형성되고, 주변의 유휴교실 문제도 인근 도시개발과 재개발사업으로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의왕시 공공교육 강화를 위한 계획은.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과 고민은 앞으로 내가 어느 대학에 가서 전공을 무엇을 할지 그리고 어떤 직업을 가질지가 아닐까 싶다. 시에서는 진로진학 고민을 공적인 영역에서 해결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고자 ‘의왕 진로진학 상담센터’를 만들었다. 시가 전문 컨설팅 업체와 계약을 맺고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진학, 대입 입시전략, 면접방법, 학습법 등 컨설팅을 무료로 진행해 상담 신청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상담 만족도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 내손동에 ‘의왕미래교육센터’를 건립해 공공교육 서비스를 강화하고 미래세대 주역인 학생들이 지역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에 많은 관심을 쏟는 배경은. “처음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한 2010년 당시 의왕시는 교육의 변방도시에 불과했다. 교육환경이 좋지 않아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초등학교 4~5학년만 되면 인근 시로 이사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곤 했다. 그래서 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고, 우리 의왕시의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집중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이어 나가 의왕시 교육 수준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도시개발에 힘입어 의왕시는 인구 유입을 앞둔 것으로 안다. 가까운 미래 의왕시민들에게 약속하고 싶은 도시 청사진은. “우리 의왕시는 백운호수, 왕송호수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친환경 도시개발을 이어 나가고 있다. 고천지구, 초평지구, 월암지구, 청계2지구, 의왕군포안산 3기 신도시 5개 도시개발사업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추진 중이며, 앞으로 새롭게 추진되는 오매기지구와 왕곡복합타운 등으로 도시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쾌적한 도시환경과 함께 의왕시 곳곳에 지하철이 들어와 광역철도망이 확충되고, 최근 역점을 두는 교육과 복지가 잘 어우러지면 의왕시는 빠른 시일 내 전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확신한다.”
  • “치즈·옥정호·반려동물 테마파크… 언제나 찾아오는 사계절 축제 만들 것”

    “치즈·옥정호·반려동물 테마파크… 언제나 찾아오는 사계절 축제 만들 것”

    “치즈축제, 옥정호, 성수산,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임실 관광 천만시대’를 이끄는 견인차입니다.” 심민 전북 임실군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실N치즈축제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관광산업이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며 관광개발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사계절 축제를 개최해 언제나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고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심 군수와의 일문일답. -관광 불모지였던 임실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치즈축제와 본격적인 옥정호 관광개발로 임실 관광 천만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고려와 조선의 건국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성수산, 오수반려동물테마파크도 임실 관광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이 임실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했다. “옥정호 출렁다리가 개통된 지 벌써 1년이 돼 간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주셔서 참으로 흐뭇하다. 그간 국사봉에서 저 멀리 바라만 봤던 신비의 섬에 관광객들이 출렁다리를 직접 걸어서 들어가는 걸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옥정호 출렁다리 관광 효과는. “지난해 10월 22일 개통한 지 두 달여 만에 전국에서 45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올해 3월부터 입장료를 받은 이후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는 가뭄으로 옥정호 수위가 낮아져 많이 아쉬웠는데 올해는 출렁다리 아래까지 물이 가득 차 있어 경관이 더욱 아름답다.” -붕어섬 생태공원은 사계절 다른 모습이다. “계절마다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나도록 꾸몄다. 올가을은 국화꽃, 구절초와 함께 코스모스까지 활짝 피어 지난해보다 볼거리가 더 많아졌다. 국화꽃 화분도 지난해 8000개에서 올해는 1만 2000개로 크게 늘렸다.” -임실치즈는 대한민국 치즈의 원조다. “임실치즈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 지정환 신부가 국내 최초로 치즈를 만들어 낸 고장이다. 임실치즈는 깨끗한 섬진강 상류에서 자란 젖소에게서 매일 아침 젖을 짠 원유로 만든다. 매우 신선하고 고소해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누구나 좋아한다. 구워 먹는 치즈, 찢어 먹는 치즈, 고다치즈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혈당을 관리하는 분들은 무가당 요구르트를 많이 좋아하신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질리지 않는다.” -옥정호 권역에서 많은 사업이 진행 중이다. “물안개길 조성 등 옥정호 에코뮤지엄 개발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관광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옛 운암면 소재지에 있는 군유지 1만 2000㎡에 대규모 주차장을 조성해 셔틀버스로 붕어섬까지 갈 수 있게 교통편의를 제공한다. 한우 맛집과 로컬푸드, 카페도 만든다. 민자 유치를 통해 붕어섬 주변에 4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집라인과 5㎞를 이동하는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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