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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비사막에 재생에너지 단지 만들자”

    “고비사막에 재생에너지 단지 만들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나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 한 대에 저장할 수 있는 음악은 현재 6400곡에서 30년 뒤엔 5000억곡으로 늘 것이고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는 100만배, 통신속도는 현재보다 300만배가 빨라질 것으로 예견합니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54)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20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꿈과 정보혁명의 비전을 밝혔다. 그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40년까지 현재 800개의 계열사 및 투자기업을 5000개로 확대하고 한·중·일 벤처기업의 아시아 진출을 돕는 ‘동방특급’(오리엔트 익스프레스)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27개 한국 기업, 2억 3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손 회장은 정보혁명에 특화된 기업이나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면담에서는 “한국과 일본, 중국이 힘을 모아 고비사막에 태양열 등 자연에너지와 녹색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인 ‘고비테크’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일본 대지진이 자신의 인생관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는 고백도 했다. 손 회장은 “한쪽에서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리고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에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고 안전한 에너지가 인류의 미래에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솔직히 자연에너지 분야는 아마추어지만 정보기술(IT)과 접목해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손 회장과의 일문일답. →한국 IT산업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의 정보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1997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면담했을 때 그는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 경제에 필요한 게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김 대통령에게 ‘첫째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를 추진할 것, 둘째 브로드밴드를 확실히 추진할 것, 셋째 정말로 브로드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이 옆에 앉은 빌 게이츠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에게도 묻자 게이츠도 100%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그러자 김 대통령이 한국은 반드시 브로드밴드를 하겠다고 하더니 말미에 ‘그런데 브로드밴드가 뭔가요.’라고 질문해 웃음이 터졌다. 김 대통령께 전 세계 지도자 중 처음으로 브로드밴드를 추진하는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은 성공할 것이라고 했고, 한국은 현재 최고의 정보기술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은 화력 의존도가 65%로 높다. 독일이나 이탈리아와 달리 한국 정부는 원자력 의존도를 높여갈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대통령도 한국에서 화력 발전 의존도를 점점 줄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에너지 자원을 해외에서 수입한다. 신재생에너지를 발전시키는 게 좋다는 데 이 대통령도 동감한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 전 세계에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한국에서 사이버폭력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문제는 이런 비유를 들고 싶다. 자동차가 생기면서 교통사고도 늘고 공해도 발생한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문제가 발생하지만 인류는 지혜와 경험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이 유발하는 불행보다 행복이 더 크다. 그래서 문명이 발전해 온 것이다. →한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있나. -중국 알리바바의 경우 처음엔 직원이 10명이었지만 지금은 수만명이나 된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더 커질 수 있는 기업이 한국에도 많다. 정보혁명을 위해 특화된 회사나 재생에너지 분야에도 투자할 수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은 훈련 잘 소화해 완전한 몸 만들 것”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에서 3관왕에 오른 박태환(22·단국대)은 경기 뒤 “남은 훈련을 잘 소화해 다음 달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경기결과를 평가한다면. -최선을 다했고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내일 개인혼영 200m에도 출전한다. 이 경기는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었나. -45초 중반 정도 나왔으면 했지만 이 기록도 나쁘지 않다. 훈련 과정에서 기록들이 점차 나아지는 게 다음 달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앞뒀을 때와 컨디션을 비교한다면. -많이 올라온 상태고, 앞으로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훈련을 잘 소화한다면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는 완전한 몸이 될 것 같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0·400m에 출전하는 것으로 안다. 100m 등 다른 종목에도 나갈 생각이 있는지. -일단 200·400m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나머지 1500m나 100m는 아직 생각을 못했다. 마이클 볼 코치도 말이 있을 것 같다. →2년 전 세계선수권대회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각오가 남다를 텐데. -첫 번째 출전 때는 잘했고, 두 번째 로마 대회에서는 조금 저조했다. (성적이 좋았던)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를 생각하면서 좋게 마무리를 짓고 싶다. 열심히 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웃을 수 있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 →대회를 마치고 호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안다. 호주에서의 훈련 계획은. -일단 회복훈련을 한 뒤 곧바로 정상훈련에 돌입할 것이다. 샌타클래라 연합뉴스
  • “심사기간 단축·난민법 통과돼야”

    “심사기간 단축·난민법 통과돼야”

    국내 난민 신청자 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지만 난민을 돕는 국내 단체는 손에 꼽힌다. 자국의 박해와 핍박을 피해 쫓기듯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난민들은 한 해 400여명으로 법률지원과 생활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지만 난민전문 지원단체는 전국적으로 세 곳에 불과하다. 2009년 3월 출범한 ‘난민인권센터’(NANCEN)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국가의 난민 보호 의무를 촉구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센터의 실무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김성인 사무국장은 “난민 심사 기간의 전향적인 단축이 모든 문제 해결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난민을 돕는 전문 비정부기구(NGO)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아직도 난민 하면 ‘자선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정부가 난민협약에 가입한 이상 난민보호는 1차적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다. 정부의 난민에 대한 인식과 지원이 열악한 상태에서 난민보호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분명히 촉구하는 전문 운동단체의 필요성을 느꼈다. →센터에서 중점을 두고 활동하는 분야는. -센터는 난민과 관련된 법·제도와 함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 난민들이 한국사회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자립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서 난민 심사과정에 필요한 법률지원과 긴급구호를 제공하고 제도개선, 인식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난민 신청자나 탈락자들의 국내 생활 수준은 어떤가. -아무런 지원도 없이 2~3년을 버티라면 어느 누가 견뎌낼 수 있겠나. 난민 심사기간 동안 머물 수 있도록 했으면 이 기간 동안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이나 지원책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겠나. →국내 난민지위 향상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난민 심사기간의 전향적인 단축이 모든 문제해결의 근원이다. 심사기간 단축은 난민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시기의 단축을 의미한다. 현재 세 명뿐인 서울출입국사무소의 심사인원을 증원해야 한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난민 등의 지위와 처우에 관한 법률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설·서비스·노사관계 모두 바꾸니 2년만에 ‘경고’서 ‘양호’로”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설·서비스·노사관계 모두 바꾸니 2년만에 ‘경고’서 ‘양호’로”

    예술의전당이 17일 발표된 공공기관 기관장 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다. 평가대상 기타공공기관 13개 중 한국수출입은행과 더불어 ‘유이’하게 양호 등급에 포함됐다. 불과 2년 전에 가까스로 ‘낙제’를 면했던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반전’을 이룬 셈이다. 예술의전당은 2009년 첫 기관장(당시 신홍순 사장) 평가에서 50점을 간신히 넘겨 ‘보통-경고’(50점 이상 60점미만) 등급을 받았다. 두 번 연속 경고를 받으면 기관장 해임건의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벼랑 끝까지 밀렸던 것. 전해운 예술의전당 지원본부장은 “솔직히 그때는 기관장 평가라는 걸 처음 받는 것이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 결과가 발표된 1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김장실(55) 사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기대보다는 약간 실망스럽다. 직원들의 정성을 생각해보면 더 좋은 결과(‘우수’)를 기대했는데, 노력이 더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부족의 미학을 깨달았다. 달이 완전히 차버리면 기울어질 일밖에 없지만 우리는 ‘양호’를 받았으니 내년에 만월(滿月)을 이룬다는 목표를 얻은 셈”이라면서 “구체적인 결과를 통보받으면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예술의전당은 2년전 경고를 받았다(2010년에는 평가를 건너뛰었다. 김 사장이 2009년 12월 취임해 지난해에는 평가받을 경영성과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계단 뛰어오른 원동력은. -우선 지난해 12월 재정부의 ‘2010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를 받은 것이 크게 어필한 것 같다. 예술의전당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 최저단계인 ‘미흡’을 받다가 지난해 최고등급으로 뛰어올랐다. 둘째는 문화예술기관에서 대규모 민간 자금을 유치해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모범을 보여준 것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년간 예술의전당이 대관사업과 식음료사업, 주차장 운영 등으로 평균 80%의 재정자립도를 이뤘다. 나머지 20%는 정부나 민간기업의 지원이 필요하고, 나아가 노후시설 보수와 건물 신축을 위해서는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때문에 취임 초부터 민간기업들을 설득했다. 지난해 5월쯤 IBK와 얘기가 돼서 체임버홀 신축을 위해 45억원을 후원받았다. 9월말 완공된다. 또 하나는 토월극장 리모델링이다. 개관 이래 손을 못 대 시설이 낡은 데다 200여석은 무대가 보이지 않는 사석(死席)이다. 공연단체들이 토월극장에 공연을 올려 봤자 수익을 내지 못한다. 그래서 CJ에서 150억원을 받고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았다.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12월 1030석 규모의 공연장이 생긴다. 이곳에서 중간 규모의 오페라나 발레, 큰 규모의 연극, 기타 융합장르의 공연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한국의 예술사가 새롭게 쓰여질 것이다. 당초 재정부와 경영계획서를 교환할 때 지난해 30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3년간 100억원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제 지난해에만 220억원을 모금(입금 138억원)했으니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평가단이 인터뷰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묻던가. -경영목표에 대해 사장이나 간부들만 열을 내는 것인지, 직원들도 공감하는지 관심을 두더라. 취임 초부터 직원들과 세계 최고의 복합예술공간을 만들자는 목표를 공유하는 데 노력했다. 세 가지를 강조했다. 우선 신선하고 대담하고 시의적절한 기획이 필요하고, 다음은 세계 최고의 서비스다. 세계 최고에 걸맞은 시설도 필요하다. 민간후원금이 부족하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시설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80억원을 대출받아 주차장 증설 사업을 벌이고 지능형 자동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입·출차가 빨라지도록 공사 중이다. →이용객 숫자 등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었나. -지난해 개관 이래 최대인 232만 5000명이 예술의전당을 이용했다. 2009년(200만 7718명)보다 15.9%가 늘었다. 유료관객도 17만 5000명에서 30만 6000명으로 74.9% 늘었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1만 1179명(2009년 1만명)을 각종 공연에 초대했다. 올해는 1만 4000명을 초대할 계획이다. →2년 전에는 노사관계 항목(당시 정원감축 C, 보수조정 D, 노사관계 E, 청년인턴 E 등)에서 나쁜 점수를 받았는데. -노조와 공통의 목적의식을 공유해 대화로 현안들을 풀었다. 재정부는 기타공공기관에 대해 성과연봉제를 간부에 한해 도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직급에 걸쳐 도입했다. 성과급의 범위도 재정부는 동일 직급은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최대 140%까지 차등을 둔다. 타임오프제도 올해부터 도입했다. 예술관련 단체 최초로 파업했고, 한때 민주노총 사업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결과다. 정원감축과 신규채용도 당초 목표는 각각 4명과 2명이었는데 인사 드래프트제를 통해 명예퇴직(7명)을 유도하는 등 9명의 초과인원을 해소했다. 또 5명을 신규채용했다. →30여년을 공직생활(행정고시 23회로 예술의전당에 오기 전까지 문화부 1차관을 지냈다) 하다가 최고경영자로 변신했다. 처음 평가를 받아보니 어떻던가. -늘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처지에서 평가받는 위치가 됐다. 그런데 30년쯤 공직생활을 하다보니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길목을 알겠더라(웃음). 나는 지난해 7~8월부터 준비하자고 했는데, 직원들이 놀랐다. 그래서 실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건 2월 8일부터 3월 11일까지다. 평가단 면접에서 쏟아지는 질문의 96~97%는 내가 대답할 만큼 TF팀원들과 꼼꼼하게 모의 인터뷰를 준비했다. →현행 평가방식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텐데. -예술기관의 평가라는 게 계량적으로만 할 수 없는 정성평가 항목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아쉽다. 앞으로는 공통평가와 함께 기관의 특성에 맞는 정성 평가 부분은 더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지금도 기관고유과제 항목(예술의전당은 이용객 증대·사회공헌 실천·상주단체와의 협력강화)이 있다. 하지만 사전에 어떤 식으로 평가할지 구체적인 방향제시가 없이 두루뭉술하다. 지표만 선정해 놓고 어떤 식으로 평가되는지를 모르면 기관장이 1년 내내 조직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임상규총장 자살] “풀려난 사기꾼 유상봉씨 형님을 마음껏 협박 했다”

    [임상규총장 자살] “풀려난 사기꾼 유상봉씨 형님을 마음껏 협박 했다”

    “사기꾼(유상봉씨) 말만 듣고 수사하고, 사기꾼을 풀어 줘 형님을 마음껏 협박할 수 있게 한 것이 아쉽다.” 자살한 임상규(전 농림부 장관) 순천대 총장의 친동생 임승규(54)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검찰의 함바 비리 수사 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음은 임씨와의 일문일답. →임 총장이 왜 자살했다고 보나. -순전히 유씨 말만 듣고 검찰 수사가 다시 시작되고, 출국금지까지 되면서 명예가 실추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워낙 강직한 성품인데 ‘돈을 받았느니, 안 받았느니’ 하는 문제로 조사를 받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우셨던 것 같다. 특히 출입 내역을 뒤지는 등 순천대에 대한 수사도 시작되고 수사가 다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자 총장으로서 책임감을 느꼈고 많이 괴로워하셨다. →동부지검에서 소환조사를 받았나. -동부지검에서 소환을 통보하거나 조사를 받은 일은 없다. 하지만 출국금지가 되고 2002~2003년 예산실장을 할 때 당시 기관장들이 조사를 받으면서 연락이 오고 하니 곧 소환받을 줄 알고 계셨다. →유씨가 협박했나. -유씨가 지난 4월 보석으로 석방된 뒤 서울 잠실동 프로비스타호텔과 삼성동 코스모 빌딩 등에서 두 번 만났는데 “검찰 조사받는 걸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거절하니까 서울 동부지검번호가 뜨는 전화로 형님에게 “(내가) 자신에게 돈을 빌려가 갚지 않는다. 대신 갚아 달라. 검찰에서 불리한 진술을 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올 3월에는 친척을 통해 내 계좌번호를 물어 1억원을 입금하고 “변호사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그러고선 지난달 검찰에 나를 변호사법 위반으로 진정했다. 1억원을 내 통장에 넣어 둔 것도 다 미끼였다. 애초부터 나를 궁지에 몰려고 계획적으로 벌인 일이다. →유씨가 협박하는 이유는. -검찰 수사를 받는 데 불리하니까 우리를 걸고 넘어간 거다. 돈도 부족했을 것이다. 우리를 찾아와 돈을 달라고도 했다. 최근에는 다른 친척을 보내 2억원을 달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동부지검은 “유씨가 변호사 선임과 관련, 1억원을 편취당했다는 진정서를 제출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與 당권주자 인터뷰] (3)박진 의원

    [與 당권주자 인터뷰] (3)박진 의원

    “한나라당이라는 축구팀의 공수를 조율할 공격형 미드필더가 되겠다.” 오는 ‘7·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3선의 박진 의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안팎에서 친이와 친박, 신주류와 구주류, 소장파와 원로그룹 등 이분법적·대립적 관계만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14일 당권 후보 중 가장 먼저 공식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당의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손발이 맞지 않는 아마추어 축구팀이다. 골잡이에게만 의존하는 1960~70년대 ‘뻥’ 축구를 고집한다. 관중(국민)들이 등을 돌리는 이유다. 정치는 과잉됐고, 정책은 결핍됐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 정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어떤 축구를 구사해야 하나. -현대 축구는 메시나 박지성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의 시대다. 당의 전체 능력을 제고할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골잡이(대선후보)를 돕고, 필요하면 직접 골도 넣어야 한다. →황우여 원내대표의 역할이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 아닌가. -반값 대학등록금 등 정책 이슈를 선점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10점 만점에 7~8점을 줄 수 있다. 다만 국민 입장에서는 섣부른 정책 발표가 혼선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4·27 재·보선 패배 이후 교체선수로 들어온 소장·쇄신파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소장·쇄신파가 전진 배치돼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전술을 구사함으로써 관중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 수 있는 역할을 했다. 이제는 팀 전체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팀플레이도 요구된다. 큰 틀의 전략을 깨는 세부 전술이 돼서는 안 된다. →새로운 한나라와 민생토론방 등 당내 쇄신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경기를 지배하려면 선수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야 한다. 계파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통합의 중심축이 필요하다. 중립적 입장에서 당내 여러 소모임에서 나오는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당의 최전방 삼각편대(박근혜·이상득·이재오)의 역할은. -최고위원회의와 중진회의가 각각 정책과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 중진회의에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 당의 쇄신과 통합에 앞장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새 당 대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어떤 능력을 보여 줘야 하나. -당의 쇄신과 화합을 주도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에 능한 친이·친박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탕평책을 써야 한다. ‘봉숭아학당’이라고 조롱받는 최고위원회의가 정책을 양산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전당대회 경선방식이 확정됐는데. -선수가 경기 룰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치 공학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21만명의 매머드급 선거인단을 통해 선거 혁명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당대회에 임하는 자세는. -해군 장교 출신으로 충무공 이순신의 애국 정신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 17대 총선 당시의 탄핵 역풍, 18대 총선 때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도전을 연거푸 물리치고 지역구인 ‘정치 1번지’ 종로를 지켜낸 필사즉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세계 문화의 수도’ 佛 점령한 K팝] “믿기지 않아… 세계적 인정받는 기분”

    이날 세 시간이 넘는 열광적인 공연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특(슈퍼주니어), 온유(샤이니), 유노윤호(동방신기), 수영(소녀시대), 그리고 f(x)의 빅토리아 등은 예상을 뛰어넘는 관객 반응이 자신들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연 소감이 어떤가. -(온유)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뜨겁게 반겨 줘서 많이 놀랐다. K팝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 음악은 만국 공통어라고 하는데 많은 이들과 SM타운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때 유행이 아니라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던데 예상했나. -(유노윤호) 설마 이렇게까지 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외국어로 노래를 같이 부르려면 그 언어의 속성과 문화까지 알아야 하는데, 즐기는 것까진 모르겠지만 따라 부르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 -(수영) 노래 가사까지 따라하고 응원법까지도 따라하는 게 놀라웠다. →유럽에서 한류가 시작된다는 게 느껴졌다. K팝의 인기 원인이 뭐라고 보나. -(이특) SM은 외국인 안무가와 외국인 프로듀서 등 세계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에 걸맞은 공연을 보여 줬다. 잘생기고 예쁜 외모까지(웃음).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게 되면서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았나 싶다. 파리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전력망 1차 타깃 가능성… 내부자 보안의식 강화해야”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전력망 1차 타깃 가능성… 내부자 보안의식 강화해야”

    교통시스템이 마비돼 순식간에 도심 사거리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교통사고가 이어진다. 금융·통신·전기·가스·수도·원자력 등 기간시설 시스템 전체가 순차적으로 마비된 후 통제불능의 상태에서 누군가의 의도에 따라 폭주한다. 지난 2007년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다이하드 4.0’에서 테러리스트인 토마스 가브리엘은 컴퓨터만으로 역대 그 어떤 무기보다 더 강력한 미국의 위협이 된다. 사이버보안 전문가 8인을 대상으로 영화 속 상황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재연될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7명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며 실재적인 위협’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우선적인 공격타깃으로는 전력망을 꼽는 사람이 많았고, 대비책으로는 내부자 의식 강화가 중점적으로 지목됐다. 이들이 말하는 문제점과 해결책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1.국가기간시설 장악 가능한가?/2.어느 기간망이 우선적인 공격대상이 되는가?/3.정부와 군은 안전한가?/4.사이버전 피해 최악 시나리오는?/5.사이버망 강화 방안은?    ▲원동호 성균관대 정보통신학과 교수  1.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2.전력망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 피해가 막대한 반면 발전소 침입 자체가 어렵지 않다. 3.집중적인 타깃이 되는 만큼 안전하지 않다. 4.전력망과 교통시설이 마비되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5.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문제다. 이중삼중으로 만들면 이용하는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이종락 서울호서전문학교 사이버해킹보안과 교수   1.스카다 시스템 진입만으로도 영화 속 일이 현실화될 수 있다. 2.발전소가 우선적인 타깃이 될 것이다. 컴퓨터로 원격조종을 하는 모든 것들이 목표가 될 것이다. 3.국가망은 물리적으로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하도록 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위기관으로 갈수록 어떤 부분이 밖으로 노출되는지 알기 힘들다. 반면 국방부는 관리체계 자체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 4.대형 댐의 수문을 열면 서울이 물바다되는 일도 가능하다. 5.스카다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업을 철저히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시스템 관리자들의 처우개선을 통해 보안의식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1.지난해 이란 핵시설 사건에서 보듯이 가능성이 충분하다. 2.스카다 시스템과 지멘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모든 시설이 동일하게 타깃이 될 수 있다. 3.국가망과 기간시설의 보안장치가 더 위험하다. 고인물이 썩는다고 폐쇄망으로 운영될 뿐 아니라 점검도 자체적으로 진행해 외부침입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하다. 4.공항과 원전이 위험하다. 곧바로 대형참사로 이어진다. 5.해킹에 대응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국정원과 청와대가 정부공조를 중심으로 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정완 사이버범죄연구회장(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인터넷 대란을 비롯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 2.인터넷 마비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개별 조직들의 연결고리를 모두 끊으면 혼란을 유발하기에 가장 용이하다. 3.정부망 역시 외부와 어떤 형태로든 연결돼 있는 만큼 위험하다. 4.기간전산망, 금융, 국방, 통신망이 마비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5.해킹범죄에 대한 통합 대응기관이 필요하고, 전문가들의 데이터베이스도 마련해야 한다. 중국 등 정부규제가 약한 나라에 대한 스크린도 강화해야 한다.    ▲나중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보안관제기술연구팀장  1.충분히 가능하다. 2.전력이 우선적이다. 전력망이 마비되면 인터넷은 물론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 3.정부망 설계가 아무리 탄탄해도 개별 부처들과 산하기관이 그 만큼 수준을 갖추지 못하면 어느 곳에서건 구멍이 뚫릴 수 있다. 군도 마찬가지다. 4.어떤 기간시설이든 1시간만 중단되면 도시와 국가 전체가 마비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5.내부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대문을 단단하게 해도 창문을 열어두면 문제가 생긴다.    ▲원유재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예방단장  1.가능하다. 해킹에 제약은 없다. 2.인터넷이 타깃이다. 여러사람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침입 자체가 쉽다. 3.정부망은 동작환경이 민간과 다른 경우가 많아 뚫기 어렵다. 그러나 특정 소프트웨어를 노린 새로운 악성 코드를 만들어낸다면 위험해진다. 4.인터넷이 마비되는 순간 상상하는 어떤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5.스카다 시스템 네트워크를 개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수자원공사의 댐관리와 화력발전소, 원전 등은 개별적으로 관리해야 만약의 사태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정현 숭실대 컴퓨터학과 교수  1.가능하다. 2.다양한 사용자가 있는 이메일이나 USB 등을 통해 원격조종이 가능한 코드를 최대한 많은 곳에 심어두는 것이 첫 단계가 될 것이다. 3.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사용하는 정부망과 기간시설은 어느 곳이든 타깃이 될 수 있고 뚫릴 수 있다. 4.이동통신망과 금융서비스가 마비되면 사회적 혼란이 야기돼 통제불능의 상태가 될 것이다. 5.내부자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 무심코 한 행위가 시스템 자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의식을 심어야 한다.    ▲서의성 울산과기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1.불가능하다. 실제 해킹과 사이버테러의 효과가 전국가적으로 확산되기는 쉽지 않다. 2.디도스처럼 인터넷 사용을 막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다. 3.정부망과 군 모두 내부자가 공모한다면 시스템을 통째로 날릴 수 있다. 4.민간기관모두 국가와 기간산업에서 데이터와 백업데이터가 모두 삭제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5.국내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내부자들의 잘 관리해야 한다. 박건형·맹수열기자 kitsch@seoul.co.kr
  • 국정원 50주년… 이상연 전 안기부장 ‘정보기관 숙명’ 논하다

    국정원 50주년… 이상연 전 안기부장 ‘정보기관 숙명’ 논하다

    이상연 전 국가안전기획부장(국가정보원 전신)은 1987년 당시 안기부 제1차장을 맡아 KAL기 폭파 사건의 수사를 총지휘한 인물이다. 이 수사는 인권침해가 없었고 국제공조를 통해 완벽하게 이뤄진 수사로 평가받는다. 이 전 안기부장은 국정원 설립 50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발전 역사 마디마디에 국정원의 숨결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면서 “정보기관만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현안에 휘둘리지 않고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전 안기부장과의 일문일답. →국정원의 지난 50년간의 공과(功過)를 평가한다면. -1948년 정부가 수립됐을 때도 북한에서는 이미 지하조직과 빨치산(파르티잔)이 준동하고 있었다. 6·25 전쟁 후에도 공산세력을 척결하는 것이 최대 과제였다. 1970년대 중반까지도 북한은 남한보다 우세했다. 공이라면 국가정보체계를 확립하고 정보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또 경제적으로 산업화, 글로벌화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대한민국 발전 역사에서 국정원 숨결이 서리지 않은 곳이 없다. 반면 정보기관이라는 게 어느 나라든 무한적으로 충성심과 사명감을 강요한다. 그러다 보니 제도적인 장치가 매우 빈약했다. 정보기관 50년 역사에서 초기에 이런 뒷받침이 없는 상태에서 국가적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절차상의 에러가 많았다. 공도 있으면 물론 과도 있지만 과만 과장해서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 옛날 것을 오늘 기준으로 비판하면 아무리 설명해도 비판받는다. 그러나 미국 FBI 후버 전 국장이 말했듯이 우리는 자랑도, 불평도, 변명도 할 수 없는 특성이 있다. →KAL기 폭파 사건의 수사를 총지휘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KAL기 폭파 사건은 한마디로 현대 역사에서 가장 야만적인 사건이다. 지금도 북한이 테러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8년간 공작을 목적으로 테러범을 키운 사례는 김현희밖에 없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 언론에 발표할 때까지 전 과정을 관여했다. 이 사건은 국제 공조 수사였고 완벽한 수사였다. 인권 문제로 지적받은 적도 없다. 김현희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그는 고도의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강압적으로 수사를 할 경우 자결할망정 얘기를 안 했을 것이다. 일주일 만에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는데, 머리가 무척 좋은 사람이다. 여전히 조작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2002년 당시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방문했을 때 “KAL기 사건은 아랫사람들이 실수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진실은 하나다. 조작설은 의혹이 있어서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악용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이 최근 베이징 비밀 접촉을 공개했는데, 이 사건은 어떻게 보나. -한마디로 상식 이하다. 회담에 나서는 성숙된 자세가 아니다. 이런 형태는 앞으로의 회담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무대응으로 대응하고 대꾸할 가치가 없는 사안이다. 북한내 대남라인의 군부와 여러 라인의 갈등이 엿보이기도 한다. →국정원이 지향해야 할 선진국형 국가정보기관이 되려면. -국정원은 고도로 전문화돼야 한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CIA는 특수부대 같은 능력을 갖추고, 특수부대는 CIA 같은 능력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 이 말처럼 지금보다 더 전문화돼야 한다. 또 국정원은 사회의 화두로 뜨면 안 된다. 중요 현안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기보다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자세가 정보기관의 숙명이다. 신분 보장도 중요한 이슈다. 정보요원은 어느 정보건 어느 시대건 국가 미래를 위해서 희생과 애국심을 강요당하지만 무조건 강요하기만 하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정치 현안에 휘말리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양지회 회장을 지냈는데 국정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출세나 공명심이 있는 사람들은 국정원 직원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소명의식과 무명의 헌신을 하겠다는 정의감이 필요하다. 튼튼한 안보와 국가 발전을 정보맨의 자긍심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국정원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다. 언론에 대해서는 추측기사 때문에 고통을 받는 곳이 정보기관이다. 철저하게 팩트에 기반한 팩트리딩을 해주기를 바란다. 정보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 판단과 사용의 문제이고 정책의 문제다. 나라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국정원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격려와 성원도 해주어야 한다. 정리 오이석·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이상연 前 안기부장은 ▲75세 ▲1963~1981년 국군보안사령부 ▲1981년 서울특별시 부시장 ▲1985년 대구직할시장 ▲1987년 국가안전기획부 제1차장 ▲1988년 국가보훈처장 ▲1990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 ▲1991년 내무부 장관 ▲1992년 3~10월 국가안전기획부장 ▲2004년 11월~2010년 12월 사단법인 양지회장 ▲2010년 1~12월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
  • 그는 왜 혼자서 통나무집을 지을까

    그는 왜 혼자서 통나무집을 지을까

    하고 많은 일 중에 집 짓는 일이다. 상·하수도관 미리 묻고 정화조 들이고 구들장 들어갈 공간 잡아놓은 뒤에야 통나무를 다듬는다. 길이가 3m80㎝인 통나무 껍질 벗기고 허연 속살 드러날 때까지 가다듬는 데만 2시간 걸린다. 하나가 그렇다. 99㎡ 규모의 주택이라면 이런 나무 130개쯤 들어가니 혼자 다 하려면 260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그는 해 진 뒤에 불 켜놓고 작업하며 그 고역을 해치운다고 했다. 다듬은 통나무를 기신기신 옮겨 맨밑부터 쌓아 올린다. 8~9단만 쌓아도 키만큼 되기에 올리느라 별 짓을 다한다. 통나무 한쪽을 통나무단 쌓아올린 곳으로 끌어 당겨놓은 뒤 다른 쪽을 붙잡아 옮기는 식으로 작업한다. 10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제작진도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지 못했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 방학리, 속칭 부숫골에 2년 전 둥지를 튼 노교영(61)씨. 10년 전에 천둥산 자락 덕동계곡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 마을에 ‘꽂혀’ 950㎡ 크기의 대지를 사뒀다. 15년 동안 피자 가게를 운영하면서 집 짓는 법을 소개한 잡지들을 들췄고 문 닫는 철물점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달려가 싼 값에 공구를 손에 넣었다. 2008년에 가게를 정리하고 강원도 횡성 등 집 짓는 현장 네 곳을 돌아다니며 일을 배운 뒤에 혼자 집 짓기에 뛰어들었다. 다음은 노씨와의 일문일답. 혼자 지은 집이 꽤 훌륭하다. 정말 이 모든 것을 혼자 했는가? 건너편 야산의 낙엽송이 한눈에 들어오는 거실이 특히 인상적이다. 조그만 벽난로가 들어선 거실과 행랑채 격인 작은 구들방도 마음에 쏙 들었다. 또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접혀졌다 내려오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집사람이 거들긴 했지만 대부분 혼자 했다. 납품하는 것이 아니니 기일에 맞춰 일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요 위에 누이 집에서 먹고 자며 집을 지었다. 전문업자에게 맡겼으면 3개월이면 끝났겠지만 5~6개월 걸렸다. 막상 완공된 뒤에 어떤 생각이 들었나. 흥분해서 잠을 못 이뤘을 것 같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일하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동 틀 때 일을 시작하고 해 진 뒤에도 마당에 불 켜놓고 나무 가다듬곤 했다. 밤에는 피곤하니까 잠이 푹 들고, 특별히 완공된 시점이 언제인지도, 어떤 느낌이었는지도 별 기억이 없다. 혼자 집 짓는 일의 장점은.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내 마음대로 하니까 참 편하고 좋다. 보통 전문업자에 맡겨본 분들 얘기를 들으면 업자가 속이지 않나 늘 신경이 쓰이고, 요령 피우는 일꾼들을 어르고 달래며 일 시키느라 속이 다 썩어들어간다고 한다. 공사가 끝나면 ‘다시는 내가 이 짓하나 봐라.’ 한다고 하지 않던가. 난 그런 일 겪지 않고 혼자 느긋하게 해낸다. 이 집에 얼마나 만족하는가. -2년 동안 살아보니 단열이나 난방이나 모두 100점 만점에 100점으로 만족하고 있다. 돈은 얼마나 들었나. -10년 전에 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두 말 않고 사뒀다. 장애인 노인네들이 살고 계신 상태에서 땅을 사서 집 짓겠다고 생각한 얼마 전까지 사셨다. 보상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도 가끔 노인네들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업자에게 맡겼으면 1억원 넘게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6500만원쯤 들었다. (부인 김정애씨는 노씨가 공구와 재료 등에 투자한 돈을 계산하지 않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7000만원은 족히 들었다고 주장했다.) 행복한 집 짓기 비법을 알려달라. -은퇴하기 전에 미리 현직에 있을 때부터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아내와 60이 넘어서도 돈을 벌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았다. 그러면서 틈틈이 집 짓는 법을 소개한 잡지들을 들춰봤고 문 닫는 철물점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곧바로 달려가 싼 값에 공구와 재료들을 챙겼다. 2008년 한 해 동안 네 군데 현장을 돌면서 어깨 너머로 많은 것을 배웠다. 통나무도 제천 시내 제재소 가면 한 트럭에 200만원 줘야 하는 것을 직접 평창까지 트럭 몰고 가서 사오면 50만~60만원에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부지런히 정보를 찾고 물색하고 경험자와 상의하면 얼마든지 싼 값에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 그럼, 가끔 모르는 이들이 전화 걸어와 집 짓는 법 물어보고 그러겠다. -1년에 서너 번 그런 전화가 온다. 성심껏 아는 내용을 말씀드린다. 가끔 마을을 지나는 길에 들러서 차 세워놓고 구경하자는 이들도 있다. 이웃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은 어떤가. -혼자 집 지으니 그런 점이 좋더라. 오가며 이웃들이 ‘어떻게 그렇게 힘들게 집을 짓느냐.’라고 말을 붙였다. 자연스레 정이 붙었다. 마을 행사에 돈도 내고 그러면서 많이 친해졌다. 4월 초부터 별채 공사를 시작했다. 본채 하나로는 만족 못하는 건가. -그렇다. 본채를 지을 때만 해도 아내가 시골에서 함께 지내는 걸 반신반의했는데 2년 본채에서 생활해보면서 아내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 난 남은 터에 집을 하나 더 짓고 싶었고 아내는 나중에 펜션이라도 해볼까 하는 요량으로 찬동했다. 부부의 동상이몽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별채를 짓기 시작했다. (기자는 4~5월에 4차례, 6월에 한 번 다녀왔는데 그는 일하는 틈틈이 깊은 생각에 빠졌는데 그런 때가 가장 행복해 보였다. 그렇게 말해도 혼자서 집을 짓는 일은 보통이 아닐 것 같다. -맞다. 결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주위에 혼자서 집 짓는 이들이 적지 않다. 궁하면 통한다고 이들과 상의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제천과 천둥산, 치악산 일대만 해도 어런 분들의 숫자가 꽤 된다. 어울려서 서로 도와가며 일하면 된다. 문제는 본인의 의지다. 앞으로 계획은. -특별한 건 없고, 요 앞의 야산 자락에 이런 집 19채를 더 짓는 것이다. 시간이 나면 남의 집 짓는 현장 돌아다니며 일을 거들고도 싶다.   곁에 있던 김씨는 “남편은 통나무를 가득 실은 트럭이 지나가기만 해도 가슴이 쿵당거린다고 한다. 돈도 안 벌고 공부도 안하고 오직 집 짓는 일에만 신경을 쓴다. 하지만 그냥 노는 것보다는 낫지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남편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수컷” 느낌이 나서 좋다고 했다. 모든 것을 척척 알아서 하는 모습에서 남편 안에 저런 면이 숨어 있었나 싶어 좋고 무언가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이 좋다고 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전국에서 가장 노인 인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경북 군위군, 가장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울산광역시 북구 르포와 진경호의 시사 콕-말 많은 대검 중수부 폐지, 신상털기 이렇게 쉽네, 백두산의 초여름, 스튜디오 초대-이동형 ROTC중앙회 회장, 60년 전의 서울 등이 방영된다. 글 사진 제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 ‘공공외교 한류’를 말하다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 ‘공공외교 한류’를 말하다

    “이웃 나라와 잘 지낼 수 없다면 서로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에는 일본이, 일본에는 한국이 가장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한·일 관계가 과거를 넘어 미래지향적으로 진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임명돼 오는 10일 일본으로 떠나는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를 8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인근 사무실에서 만났다. 40여분간 이어진 인터뷰에서 신 대사는 한·일 관계가 21세기 동북아 시대에 걸맞게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대사와의 일문일답. →일본이 대지진, 정치적 혼란 등으로 어렵다. 대사로서 첫 행보는. -10일 도착해 신임장을 제출한 뒤 첫 공식 활동으로 오는 16~17일 대지진 및 방사능 유출 피해가 심각한 동북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을 찾아 지사들과 만나 협의하고 우리 교민 피해도 점검하고자 한다. 현지에서 직접 보고 이웃 나라로서 더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려고 한다. →한·일 간 셔틀외교 강화가 쉽지 않다. 국빈 방문 추진 계획은.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를 제대로 하려고 할 때마다 어려운 일이 생겨 아쉬웠다. 양국이 더 가까워지려면 정상들이 자주 만나야 한다. 일본 측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희망하고 있어 일정을 협의할 것이다. 일본 천황의 한국 방문도 열려 있으며, 이에 대해 일본이 결정할 것이다. →일본 교과서 등 과거사 문제가 현안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역사 인식 문제는 다음 세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라나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중요한 문제다. 양국 간 역사공동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양국 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풀뿌리 운동을 벌여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본을 설득하고 잘못을 깨닫게 해야 한다. →조선왕실의궤 등 한국 도서 반환이 진행 중이다. 향후 일정은. -이번 주말 내각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발효 절차를 거쳐 실무 협의가 이뤄질 것이다. 인도 장소, 포장 방법, 검수 등 기술적 내용이 다뤄질 것이다. 반환 시점은 의궤 반환이 양국 우호 증진에 큰 역할을 할 것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시점’에 이뤄질 것이다. →한·일 관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복안은 무엇인가. -정부 간 협력 못지않게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 인적 교류, 특히 청소년·문화 교류 강화에 힘쓸 것이다. 공공외교를 통해 일본의 평범한 대중들에게 한국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줘야 한다. ‘한류’는 공공외교의 좋은 수단이다. 또 일본 내 여론 주도층, 영화감독이나 만화가, 가수 등 영향력이 큰 계층과 연계해 이들을 친한파·지한파로 만들어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 긍정적 이미지를 전파하는 활동도 할 것이다. 한·일 관계는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맞아 대국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도 대범하게 나오기를 기대한다. →지진 후 일본의 대외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데. -지진 여파로 경제가 어려워져 국내 문제에 집중하게 되면 내향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대외 문제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은 저력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동북아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 북핵 문제도 일본이 6자회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많이 지지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일 간 공조는 양국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것이다. →한·일·중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데, 자유무역협정(FTA) 움직임은. -FTA에 대해 3국 정상 간 언급이 있었고, 한·일, 한·중, 한·일·중 FTA가 각각 진행될 것인데 어느 정도 서로 보조를 맞추게 될 것이다. 한·중 FTA는 양국 간 시장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있고, 한·일 FTA는 정치적 필요는 있으나 경제적 이해관계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할 것이다. →일본과 인연이 깊은데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로서 포부와 각오는. -일본 연수와 주일 대사관 근무, 본부 일본과, 조약국장 시절 한·일 어업협정 갱신 협상까지 10여년간 일본 관련 업무를 했다. 1980~90년대부터 알고 지내온 일본인들이 요직에 많이 있다. 대사 업무는 직업 외교관 여부를 떠나 본부와 소통하고 정치적 결정도 내려야 하는 일이다. 궁극적 임무는 국익 수호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재선 도전 공식발표… 일문일답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재선 도전 공식발표… 일문일답

    반기문(67)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임 의사를 공식 발표하면서 “다중적인 범세계적 위기속에서 유엔의 여러 현안들을 완수하기 위해 회원국이 원한다면 5년 더 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보다 강한 유엔을 건설한다는 나의 처음 계획은 진행중”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반 총장이 연임 의사 공식 발표에 앞서 한국 특파원단과 가진 서면 인터뷰의 일문일답. →개인적으로 지난 4년 반을 돌이켜 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2009년 1월 초 가자지구 분쟁 당시 매일 몇 개국을 돌면서 정상들과 가진 셔틀외교로 정전 합의를 이끌어낸 뒤 정전 직후 최초로 가자를 방문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또 올해 초부터 진행된 ‘중동의 봄’ 과정에서 국민의 뜻을 경청해야 한다고 관련국 지도자들에게 강조했고 코트디부아르에서 5개월여의 어려운 과정을 통해 국민의 뜻에 따라 선출된 대통령이 정권을 맡아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확립할 수 있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민주화 경험을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연임 가능성이 큰 데 두 번째 임기의 중점 과제는. -국제 사회가 직면한 다중적인 도전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평화·안정·개발·인권을 위한 노력을 선도하겠다. 2015년까지 계획돼 있는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애쓰고 새천년개발목표를 넘어서는 포괄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개발 의제를 제시하겠다. 내년에 열릴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에서도 성공적인 결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하겠다.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한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한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은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뤄 유엔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됐다. 앞으로도 녹색성장을 통한 기후변화 대처, 공적개발 원조, 유엔평화유지 활동, 인권 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이 계속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lros@seoul.co.kr
  • “저축銀 수사 원칙대로”… 檢의 역습?

    “저축銀 수사 원칙대로”… 檢의 역습?

    5일 오전 9시 56분. 청계산을 오르던 김홍일(55)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예정된 (저축은행) 수사는 계속 갈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김 중수부장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검찰관계법 소위가 중수부 폐지를 합의한 데 대해 “법률 개정 여부를 떠나 현재 수사는 계속 진행해야죠.”라고 밝혔다.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번 수사는 원칙대로, 나오는 대로 간다.”면서 “내일 보자.”고 정치권과의 일전불사 의지를 다졌다. 혼자 청계산을 찾은 김 중수부장은 ‘중수부 수사가 잠시 휴지기에 들어가는 것이냐.’는 물음에 “일부 검사들이 쓰러지고… 몇달 동안 너무 힘들어서 오늘 원래 쉬기로 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같은 검찰의 반발에 대해 정치권은 검찰 수술을 한시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검찰의 반발기류에 대해 “국방개혁안이 마음에 안 든다고 군인이 총 버리고 집 나가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대응했다. 다음은 김 중수부장과의 일문일답. →오늘 쉬는 건가. -아니다. 산에 왔다. 청계산이다. →중수부 수사는 계속되나. 아니면 잠깐 휴지기를 갖나. -지난 몇 달간 너무 힘들어서 오늘은 원래 하루 쉬기로 했다. →국회 사개특위와는 무관한 휴식인가. -그것과는 무관하다. 전부터 일부 검사들이 쓰러지고…. (그래서) 오늘은 전부 하루 쉬려고 했다. →예정된 수사는 계속 가는 건가. -그렇다. →국회가 검찰청법을 고친다 해도 바로 시행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법 개정) 여부를 떠나서 현재 수사는 계속 진행을 해야 한다. →수사가 정치권으로도 빠르게 가는 것인가. -우리가 뭐라고 오늘 얘기하는 건 적당하지 않은 것 같고. 내일 하기로 했으니까 기다려 달라. 구혜영·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檢 중수부 폐지 반발은 기득권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

    “檢 중수부 폐지 반발은 기득권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검찰이 중수부 폐지에 반발하며 저축은행 수사 중지 운운하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기득권을 앞세운 조직 이기주의”라고 비판하며 “저축은행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6월 국회에서는 일자리 추경 예산 6조원 편성, 날치기 방지를 위한 의안처리개선법, 북한민생안정법 등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6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는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민주당은 북한의 3대 세습엔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권개편 방안으로 “통합하면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통합할 정당과는 통합하고 연대할 정당과는 연대해서 연합정권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저축銀 의원 연루 시시비비 가려야 →원내대표 당선 직후부터 현안이 많다. 한표 차로 당선돼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요새 4시간 이상 잠을 못 잔다. 한표 차 당선은 낮은 자세로 소통하라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172석이지만 서너 갈래로 나눠져 있다. 우리가 단결하면 이길 수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문성이 풍부하다. 민주당은 장관 출신이 17명이다. 한나라당의 두배가 넘는다. 의원들을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어야 한다. 화합을 통해 정책정당·대안정당·수권정당이 되게 할 것이다. →전임 박지원 원내대표의 명암이 있을 것 같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치적 경륜이 높고 오래 정치활동을 했다.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 하지만 나도 교육,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정무적 역할을 맡았다. 내년 선거는 비판 중심의 싸움으론 이길 수 없다. 정권을 선택하는 선거다.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비판만 하면 작은 전투에선 이길지 몰라도 큰 전쟁에선 진다. →저축은행 사태는 어떻게 풀 건가. -본질은 퇴출 저지 로비다. 지난 2008년 11월 전체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한 뒤 퇴출 대상이 판가름났다. 그때부터 올해까지 퇴출을 미뤘다. 감사원도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를 했지만 최종 퇴출 때까지 8개월을 끌었다. 부산저축은행은 실패한 로비지만 삼화저축은행은 성공한 로비다. 누군가 압력을 넣어 부당이득을 취한 것을 검찰이 밝혀내면 좋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국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 →국회의원 연루 의혹도 나왔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에 신뢰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면 된다. 검찰이 조사하고 국정조사, 특검을 하면 된다. 감독 부실이 원인이라면 제도를 개선하면 된다. 운영을 잘못했다면 사람을 바꾸면 된다. 재발을 방지하려면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 20여만명이 예금을 떼였다. 사전에 돈 빼낸 사람을 확인, 돈을 회수하고 제3자가 인수할 때 처음 회수한 돈까지 합쳐서 피해보전 펀드를 운영하면 된다. →저축은행 사태가 전·현 정권 가운데 어느 쪽에 치명타라고 생각하나. -역대 정권에서 이렇게 많은 청와대 수석들이 로비스트와 연결된 적이 있었나. 반드시 국정조사해서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해 부실 퇴출을 저지하고, 대가는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영세 서민들의 돈을 미리 떼 간 사람이 누군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FTA 강행처리 않겠다는 與 신뢰 →한·미 FTA 재재협상을 요구했다. -미국도 무역조정지원(TAA·근로자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 피해산업 보전대책을 갖고 밀고 당기기를 한다. FTA 비준안이 국회로 넘어 오는 순간 여야 모두 무력해진다. 한나라당은 찬성, 민주당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 좋은 FTA, 이익의 균형을 맞춘 FTA가 돼야 한다. 이것이 당론이다. →여당이 강행하면 물리적으로 저지하나. -그럴 필요가 없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법안을 물리적으로 강행처리하면 동참하지 않고 강행처리할 경우 총선 출마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말을 신뢰한다. 날치기 처리는 못할 것이다. 이번 국회에서 의안처리개선법을 통과시키자고 했다. →여야 원내대표 모두 교육 전문가다. 반값 등록금은 어떻게 주도할 건가. -반값 등록금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2009년 당시 등록금 상한제 도입, 취업 후 등록금 상한제 대출금리 인하(7%에서 4.9%), 차상위계층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법안을 제출했다. 지금 교과위에 상정돼 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20여년 전 등록금 문제로 혁명이 일어났고 정권교체까지 됐다.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이다. 황우여 대표도 반값 등록금을 천명했다. 민주당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당장 국회에서 실천해야 한다. →대학 구조 조정은 필요한가. -대학에 대한 무작정 지원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막아야 한다. 등록금 대책을 장학금제로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등록금 고지서 자체를 줄여야 한다. 부실대학은 퇴출하고 정부가 재정자금을 대학에 투입해야 한다. 교육발전기금법을 만들어서 적립금을 대학 교육활동에 쓰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등록금 의존율을 줄일 수 있다. ●전·월세 상한제는 단기적 해법 →전·월세 상한제는 장기적으로 수요자들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다. -상한제를 만들고 계약갱신청구권을 세입자에게 줘서 4년간 주거 생활 안정을 지원해야 한다. 단기적 해법이다. 장기적으론 주택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이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현 정부가 분양주택을 줄이고 임대주택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정책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마구잡이로 남발했다. 월 소득 200만원 정도로는 수도권에 살지 못한다. 200만~400만원 미만은 수도권에서 자기 능력으로 집을 사지 못한다. 400만원 이상 되면 정부가 장기저리 융자해 주고 자기가 번 돈으로 30%를 해결하면 된다. →복지 증대가 필요하지만 재정 문제가 뒤따른다. -보편적 복지정책은 증세할 필요가 없다.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때문에 95조원이 줄었다. 4대강 예산이 30조원인데 치수 사업으로만 바꿨어도 매년 최소 10조원씩 돈이 나온다. 건강보험료 부과금은 봉급 생활자만 죽어난다. 제대로 정비하면 5조원이 나온다. 재정·조세개혁, 복지체계 개혁을 통해 정리하면 다음 정부 임기 안에 증세를 안 해도 된다. 다만 교육투자는 국민적인 합의를 거쳐 증세 조치가 필요하다. →북한민생인권법을 상정하겠다고 했다. 여당과 상충한다. -한나라당의 북한인권법은 구체성과 실효성이 없다. 보수세력들의 자기 만족적 행위다. 진짜 북한을 걱정하는 법이 되려면 최소한 식량과 의약품을 줘야 한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북한인권법은)북한 인권단체가 ‘삐라’ 뿌리는 걸 지원하겠다는 것 아닌가. 북한인권에 민생 문제를 넣어서 합의 처리할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정세균 최고위원 계파라는 인식이 강하다. -(강하게 부인하며)잘못된 생각이다. 작년 6·2 지방선거 때 당시 정세균 대표가 통합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큰 선거를 치르는 데 도왔다. 나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과도 가깝다. 우리 당은 계파가 없다. 다만 정치·정책적 현안에 대한 이합집산만 있다. →수도권 지도부 체제로 ‘호남 물갈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수도권에도 빈 자리가 많은데 우수한 호남 의원들을 인위적으로 자르나. 현역과 밖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조건으로 경쟁하면 된다. ●與 개방형 경선은 동원선거 우려 →야권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바람직한 방법은. -민생 진보가 야권통합이나 야 4당이 동일한 전선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전술이다. 야권이 하나가 되면 좋지만 보편적 복지를 시행하는 범위에서 통합할 정당과는 통합하고 연대할 정당과는 연대해서 연합정권을 만들면 된다. →한나라당이 개방형 경선(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한다. -획일적으로 의존하면 문제가 있다. 동원 선거 우려가 크다. 한나라당은 어디에 줄서야 될지 모르니 오픈프라이머리제를 말한다. 현역의원들이 당선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닌가. 포장만 근사하지 구태에 그칠 가능성 높다. 적절한 배합이 필요하다. 이지운·구혜영기자koohy@seoul.co.kr
  • 전관예우 근절방안 Q&A

    3일 안양호 행정안전부 제2차관, 황희철 법무부 차관과의 일문일답으로 전관예우 근절 방안을 풀어봤다. Q 취업 제한 로펌에 김앤장 법률사무소도 포함되나. A 포함된다. 취업 심사 대상 업체 기준에 외형 거래액 300억원 이상 로펌과 회계법인을 추가했다. 김앤장을 포함한 12개 로펌과 5개 회계법인이 포함된다. Q 업무 관련성 판단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방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은. A 공정사회로 가자는 국민의 열망이나 최근 저축은행 사건에 대한 여론을 볼 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 국회에 발의된 개정안에도 5년 안이 많다. Q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취업 승인률이 96%로 매우 높다. 대책은. A 실질적인 심사가 이뤄지도록 윤리위 구성을 강화하겠다. 현재는 민간 위원 5명과 정부 측 4명으로 구성됐는데 민간 위원을 7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Q 외국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A 미국과 일본은 취업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유관 업무에 관여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미국은 퇴직 공무원이 자리를 옮긴 뒤 전 소속 기관에 전화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독일은 퇴직 전 5년간 수행한 업무와 관련된 곳에는 3년간 취업을 못하도록 하고 있다. Q 업무 연관성은 누가, 어떻게 판단하나. A 지금까지는 공직윤리위원회가 공무원이 퇴직 직전 3년간 근무했던 부서의 업무와 새롭게 취업하려는 곳의 업무 연관성을 따졌다. 공무원으로 근무할 때 거래 및 계약이 있었거나 관련 사건이 있었던 곳이면 2년간 취업이 제한됐다. 앞으로는 윤리위에서 퇴직 전 5년간의 업무 내용을 들여다보게 된다. Q 재직 기간 동안 거래나 사건이 있었는지를 중심으로 업무 연관성을 따진다면 국무총리, 장·차관은 마음껏 옮길 수 있다는 것인가. A 윤리위 심사를 거쳐 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으면 취업은 가능하다. 하지만 1년간은 전 부처에서 다뤘던 업무를 취급할 수 없게 된다. Q 1+1 업무 제한 제도 적용 대상이 1급 이상인 것은 소극적이지 않나. A 현재 취업 제한 제도는 취업에 앞서 사전에 판단하는 제도다. 하지만 윤리위의 취업 승인을 받은 뒤 로비스트로 활동하더라도 이에 대한 통제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1+1 업무 제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취업 전 업무 관련성을 봐서 한번 거르고, 취업 후에도 활동에 제약을 가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규제가 강화된 것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대부분 더부살이…주거·보육지원 가장 시급 한부모가정도 동등한 가족 형태라는 인식을”

    “대부분 더부살이…주거·보육지원 가장 시급 한부모가정도 동등한 가족 형태라는 인식을”

    “우울증을 겪을 정도로 위축돼 있던 미혼모가 센터의 지원과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고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어요.” 이영호(49)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은 2009년 6월 센터의 개소와 함께 ‘미혼모들의 어머니’가 됐다. 미혼모와 그들의 자녀들이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의 일이다. 그는 센터를 거쳐간 많은 미혼모들의 변화된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고 했다. 동시에 그는 이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돼야 할 것이 아직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을 서울 구로동 센터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혼모는 ○○○이다.’ 센터장이 생각하는 미혼모란. -미혼모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보통엄마’다. 아이에게 좋은 것만 보이고 먹이고 싶고, 아이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은 일반가정의 부모들과 똑같다. 미혼모를 ‘보통이 아니게’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의 차별적인 시선이다. →미혼모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은 무엇인가. -첫 번째가 주거와 보육지원이다. 미혼모들은 임신 또는 출산과 동시에 집에서 쫓겨나거나 스스로 나와 지인의 집에 더부살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안정적으로 정착할 주거 마련과 보육지원은 미혼모들에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다.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교육·취업지원이 아무리 훌륭해도 참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10대 미혼모들에게는 교육지원이 가장 절실한데. -그렇다. 이 때문에 우리 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미혼모대안교육 프로젝트 ‘캥거루스쿨’을 운영한다. 학업을 중단한 미혼모들이 검정고시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각종 문화체험과 진로탐색 등을 통해 앞으로 계속 공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이달에는 위탁형 대안학교인 ‘도담학교’를 센터 위층에 개교할 계획이다. 학적을 갖고 있는 미혼모들을 대상으로 학생을 모집해 일반학교와 같이 정규수업을 받고, 여기에 더해 체육시간에는 임산부 요가, 가정시간에는 양육 기술과 부모교육 등을 가르치는 대안학교다. 도담학교를 졸업하면 원래 자신이 다니던 학교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미혼모 지원책 중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잘 마련된 지원책을 복지담당자들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쉽다. 미혼모들의 말을 들어보면 구청이나 주민센터 등 가장 가까운 지자체를 찾아 도움을 청해도 복지담당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지원을 포기하는 것이 허다하다. 이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센터의 향후 계획은. -한부모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해 이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환경조성사업’에 힘쓸 계획이다. 편견 없이 미혼모 등 한부모가정을 동등한 가족 형태로 인정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보지원사업’ 역시 중요하다. 한부모를 위한 정책·지원·생활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통합네트워크를 구축해 실질적인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권도엽 신임 국토부장관 “전월세 상한제 같은 통제 바람직하지 않아”

    권도엽 신임 국토부장관 “전월세 상한제 같은 통제 바람직하지 않아”

    “전·월세 상한제처럼 인위적으로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권도엽 신임 국토해양부 장관은 1일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전·월세 상한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다주택자에 대한 시각이 달라져야 전·월세 문제 해결도 쉬워진다.”며 다주택자 제도에 대한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당이 전·월세 부분 상한제 도입, 재개발·재건축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추진 중인데. -전·월세 상한제처럼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 불안은 공급자에게 힘의 균형이 넘어가 있다는 것인데 (가격 통제는)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는 가격 급등기에 가격 안정 효과가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공급을 위축시키고 주택 품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가격 문제는 수요 관리를 통해 푸는 게 원칙이다. 물리적 규제보다 금융 등 다른 정책 수단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덩어리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을 풀어야 하는가. -규제 완화를 한다면 이른 시간 내에 효과를 내야 하는데 규제를 풀다 보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덩어리 규제를 덜어내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세밀하게 규제를 완화해야 부작용이 없다. →청문회 때 다주택자 개념을 달리하자고 했는데. -다주택자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주택 수가 350호인데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려면 420~430호는 돼야 한다. 현재 자가 점유율이 55.6%, 자가 보유율이 60%인데 1주택 개념만으로 갈 수는 없다. 집이 많으면 세금을 많이 내야 하지만 어떤 수준으로 해야 할지는 여러 상황을 봐가며 결정해야 한다. 다주택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전·월세 문제 해결도 쉬워진다. →현재 집값은 적정한 수준인가. -집값 하락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물가 상승률보다 약간 낮은 선에서 집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소득이 높아져야 한다. 서울 등 대도시권은 높은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높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참여정부가 달성하지 못한 집값 안정을 현 정부 들어 달성했다. →보금자리주택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보완책은. -기본 골격은 유지해야 하고, 당초 취지에 충실해서 서민을 타깃으로 하는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보금자리주택 150만 가구 공급 목표는 그대로 간다. 연간 공급 물량을 다시 짚어보겠다. 전체적으로는 큰 차질 없이 가고 있다. →6월 중 리모델링 제도를 확정해야 하는데 정부 입장은. -주거 환경, 안전성, 도시 미관, 자원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양 제도(수직 증축 허용 및 불허)를 비교해보며 결정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서 채용설명회 로페스 유엔사무국 인사국장

    한국서 채용설명회 로페스 유엔사무국 인사국장

    유엔과 산하 국제기구의 인사담당자들이 국제기구 진출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화여대, 경북대, 전북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제기구 채용 설명회를 가진 이들은 한결같이 “한국 학생들의 열의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마르타 헬레나 로페스 유엔사무국 인사국장은 콜롬비아 출신으로 법 관련 일을 하다 27년 전 국제기구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세계식량계획(WFP)·유엔아동기금(UNICEF)·유엔개발계획(UNDP) 등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주요 8개국(G8) 국가 중에서 한국인 직원이 가장 적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준비하면 누구든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G8 역할 비해 한국인 직원 숫자 적어 →유엔이 원하는 인재상은 어떤 사람인가.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다. 간호사, 조종사, 법학자, 경제학자, 사진사 등 모든 분야에서 사람을 찾고 있다. 다만 우리는 그 분야의 전문성뿐 아니라 공동체 정신, 창조성을 비롯해 새 환경에 얼마나 적응을 잘할 수 있는지, 다른 국적의 사람들과 잘 어울려 일할 수 있는지 등을 본다. 물론 언어도 중요하다. 일단 영어가 가장 중요하고 다른 공식 언어를 하면 더 좋다. →한국인 직원들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국적에 따른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인들은 언제든지 밖에서 일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은 영어도 훨씬 잘한다. 어떤 포지션에도 적절한 사람들이다. 유엔 사무국에서만 약 100명의 한국인이 일을 하고 있지만 지리학적 비율을 볼 때 아직 불충분하다. G8의 역할에 비해서는 한국인 직원의 숫자가 적다. 그 말은 곧 한국인들에게는 기회가 많이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일자리가 특정 국적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하고 준비가 잘된 사람을 뽑는다. 약 35%의 인력을 외부에서 채용한다. →한국인들이 적은 이유는 뭔가. -최근 몇년 동안 한국인들이 많이 늘었다. 전체 숫자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급격하게 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다. →채용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지원자를 찾아 세계를 다닐 수는 없기 때문에 대개 전화 인터뷰로 채용이 이뤄진다. 많은 지원자들이 이 점을 불편하게 생각하는데 웹사이트 등을 통해 인터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원칙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뷰 과정은 보통 6~9개월 걸려 →인터뷰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인터뷰의 첫 번째 단계는 지원서를 잘 쓰는 것이다. 많은 지원자들이 지원서를 메우는 데 시간을 충분히 쓰지 않는다. 프로젝트를 어떻게 계획하는지, 고객 중심의 사고를 하고 있는지 등을 본다. 웹사이트(http://careers.un.org)에서 팁을 얻을 수 있다. →인터뷰 과정은 얼마나 걸리나. -일반적으로 6~9개월 정도 걸린다. 지원자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서 더 빨리 끝나기도 한다. 지원자가 수백명이 될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어떤 레벨, 어떤 포지션인지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다르다. 전화 인터뷰는 45분~1시간 정도 걸린다. 부족하면 2차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필기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본부에 가서 면 대 면 인터뷰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대학생들로부터 받은 인상은 어땠나. -몇년 전부터 한국 학생들이 국제기구 진출에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실 4년 전부터 외교통상부에서 방문해 달라고 요청해 왔는데, 이제서야 이뤄진 것이다. 학생들을 만나 굉장히 놀란 것은 무려 4시간 동안이나 진행된 설명회에서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설명회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리겠다고 했는데도 도중에 자리를 뜬 학생은 거의 없었다. ●인내심 가지고 5년 이상 경력 쌓아야 →국제기구 지원자들에게 팁을 준다면. -인내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좋은 지원서를 마련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경험이 없는 젊은 사람들은 공부를 계속하라고 하고 싶다. 어떤 분야든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을 필요로 한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환상이 있는데 실제 일하는 것은 어떤가. -무슨 일을 하든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있다. 유엔도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다. 전 세계 사람들과 일한다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다. 나는 이 일을 즐겼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유엔에서 일하는 것은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 여행도 많이 해야 하고, 자리에 따라서는 큰 기구나 작은 기구에서 일할 수도 있고, 도시들을 옮겨 다니면서 일할 수도 있다. 뉴욕, 제네바, 빈 같은 편한 도시에서 살 수도 있지만, 도전을 원한다면 수단, 아프가니스탄, 아이티에서 일할 수도 있다. 개인적 성향에 따라서 기회의 폭이 넓다. 당신이 얼마나 주고 싶어 하고 다양한 일을 하고 싶은지에 달려 있다. 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與 당권주자 인터뷰] (1) 남경필 의원

    [與 당권주자 인터뷰] (1) 남경필 의원

    “한나라당을 축구팀으로 보면 신주류가 공격수를 맡고, 구주류는 수비수와 골키퍼 역할을 해야 한다.” 한나라당 쇄신·소장파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4선의 남경필 의원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전당대회에서 신구 조화, 역할 분담 등을 통해 당이 강팀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7·4 전당대회’의 의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인위적 물갈이는 안 된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의원이 당의 ‘투톱 공격수’ 아닌가. -이제는 수비수나 골키퍼를 맡아야 한다. 이분들의 역할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될 수밖에 없다. 영향력을 발휘하려 들면 국민 뜻에 맞지 않고 당도 죽는다. (당을) 나가라 마라 하는 것도 옳지 않다. →구주류를 공격 라인에서 빼는 이유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과 정부와 당이 한 일이 다르다.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에서 열심히 했다. 세계 속에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국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해결하는 데는 미흡했다. →새로운 공격수에 누구를 세우나. -그동안 당 운영에서 배제됐던 쇄신파와 친박계 등 새로운 세력이 맡아야 한다. 새 지도부가 산토끼를 잡아 오고, 당을 운영했던 선배들은 집토끼를 관리하면 된다. →당의 최전방 공격수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제격 아닌가. -박 전 대표 혼자 뛰는 구조는 재미없다. 많은 사람이 함께 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대선후보로서 박 전 대표는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산토끼를 잡아 올 당 대표를 뽑자는 것이다. 문제는 인물이 아니라 방향이다. →소장파가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은. -높다. 또다시 ‘봉숭아학당 시즌2’라는 비판을 받을 수는 없지 않나. →스스로 최전방 공격수가 될 마음은. -젊은층을 바닥으로 내모는 청년 실업과 구조조정을 통해 양산된 40~50대 자영업자들의 몰락에 대한 답을 내놓은 정치 세력이 없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겠다.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은 소장파의 아이콘이지만 지난 10여년간 성장이 멈췄다는 지적도 있다. -키는 안 컸는지 몰라도 내공은 늘었다.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시대 흐름에 맞으면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뒷방에서 찬밥을 먹다 보니 시대 흐름이 오고 있다. →4·27 재·보궐선거 패배 후 소장파 역할에 대한 평가는. -초반에는 방향이 아닌 인물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에 오류가 있었다. 소장파 외 모두를 적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두언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인물 논쟁을 종식시키고, 방향 논쟁에 불을 지폈다. →현재를 ‘쪽팔리는 보수의 시대’로 평가했는데. -보수를 보수라 부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표현했다. 국민들이 원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이런 이념적 차이도 무의미해진다. →‘5·24 대북 제재안’에 대한 수정을 거론한 것은 이념 문제 아닌가. -정상회담이나 6자회담과 같은 고도의 정치행위를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 없이 하는 것은 반대한다. 하지만 경제 문제와는 별개라는 것이다. 남북 경제협력 단절로 우리 기업이 고통받고, 소비자가 불이익을 받는 구조라면 바꿀 필요가 있다. →국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인권법도 정치적인 이슈 아닌가. -통과시켜야 한다. 북한인권법을 처리하면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으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전망은. -자신 있다. 야당의 요구를 모두 들어 줄 생각이다. 야당은 매국노가 아니다. 대변하는 계층과 이유가 있다. 정부를 설득해 요구를 받아 주면 된다. 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대지진이후 해외 백업센터 절실… 한국 기술력 신뢰”

    “대지진이후 해외 백업센터 절실… 한국 기술력 신뢰”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54) 소프트뱅크 회장. 한국계 3세인 그는 동일본 대지진 후 사재 100억엔(약 1300억원)을 내놓은 ‘통큰 기부’로 일본 국민의 신망을 받는 기업인이다. 보수적인 일본 재계에서는 비즈니스 혁신의 리더이자, 팔로어가 110만명에 이르는 트위터 소통의 대명사다. 그는 최근 사재를 털어 기부하고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적극 나서는 이유를 밝히면서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계기로 성선설이 아닌 성악설을 믿게 됐다고 고백했다. 손 회장은 30일 도쿄 베르사르 시오도메의 한·일 데이터센터 세일즈 콘퍼런스에서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미국에서 교육받았지만 부모님은 한국인의 피를 가진 한국 혈통이고 23대 조상은 중국에서 살았다.”며 “내 정체가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업인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 권리에 공헌하는 인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 →소프트뱅크는 일본 데이터 부문의 1위 사업자다. 대지진이 없었더라도 KT와 합작을 했을까. -많은 일본 기업들이 데이터 안전을 위해 백업 센터를 해외에 구축하고 싶다는 욕망을 갖고 있다. 이 아이디어를 KT에 제안한 것이다. 일본 전역에서 동시에 대지진 등 큰 재해가 발생할 경우 일본 국내의 데이터센터만으로는 불안정하다. 원격지 백업이 필요하다. 지진 발생 전에는 해외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을 생각하지 못했다. 대지진으로 전력난을 겪으면서 대규모 재난이 또 발생하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게 됐다. 한국은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다. →한국이 일본 기업의 개인정보 등을 보호할 수 있는 어떤 강점이 있나. -소프트뱅크 자회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2009년 4월 당시 자회사인 소프트뱅크DB에서 80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고 소프트뱅크는 40억엔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했다)을 겪으며 보안만큼은 성선설로 접근해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그 이후 사람이 어떤 일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성악설을 믿게 됐다. 보안 사고는 어떤 변명도 용납되지 않는다. 한국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법과 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로 세계에서 손꼽힌다. 일본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게임이 세계 최고로 발달한 국가다. 한국의 데이터센터에 일본 기업 고객의 데이터를 유치하는 건 한국의 기술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대지진 이후 상상하기 싫은 가능성도 고민하게 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일본 전역에서 전력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원자력 발전에 반대하는 일본 국민이 늘고 있다. 계획 정전이나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일본 국내 데이터센터가 정지될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한국으로의 백업 데이터센터 이관이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고 본다. →소프트뱅크와 KT의 협력 방안과 데이터센터 운용 규모는. -한국에서 데이터센터(서울 목동과 김해)는 두 군데 가동된다. 소프트뱅크 기술 인력도 KT와 함께 손잡고 구축할 것이다. 소프트뱅크뿐 아니라 자회사인 일본 야후도 KT의 데이터센터와 협력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한국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게 될 기업 고객은 확대될 것이다. →대지진 후 100억엔을 기부한 이유는 무엇인가. -소프트뱅크 그룹은 인터넷뿐 아니라 통신·정보 인프라 사업을 하고 있다. 단순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라기보다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생명줄을 제공하는 공익적인 기업이다. 대지진 이후 정전이 되고 통신 네트워크도 일순간 멈추는 초유의 경험을 했다. 원자력이 아닌 태양광발전소 등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자는 제안도 대지진을 극복하려는 계기에서다. 한국의 데이터센터는 일본 기업들에 고객 정보를 지켜 줄 최후의 생명줄이 될 것이다. 나는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일본 국적을 가졌다. 그러나 내 부모님은 모두 한국 혈통이다. 23대 조상은 중국에서 살았다. 나에게는 한국, 중국의 피가 흐른다. 내가 어디에 소속되고 내가 누군인지 알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모든 인간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공헌하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 →한국과의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 목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 조금씩 꾸준히 늘려 가려고 한다. 도쿄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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