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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삶, 사량에 흔들리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삶, 사량에 흔들리다

    중국발 미세먼지 탓에 여정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초봄에 특히 그렇습니다. 오래전 다녀온 경남 통영의 사량도가 그랬습니다. 그 섬엔 빼어난 암릉미의 명산이 있었고, 청아한 옥빛의 바닷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빼어난 풍경 위를 누런 미세먼지가 짓누르고 있었던 거지요. 그 아쉬움에 사량도를 다시 찾았습니다. 마침 하늘은 먼지 한 톨 없는 맑은 공기를 허락했고, 그 덕에 이전의 것들은 모두 무효라 할 만큼 멋진 풍경도 만났습니다.사량도는 크게 윗섬(上島)과 아랫섬(下島), 수우도 등 세 개의 유인도로 이뤄져 있다. 세 섬 주변에는 농개섬 등 크고 작은 8개의 무인도가 점처럼 딸려 있다. 가장 큰 섬인 윗섬과 아랫섬 사이엔 ‘동강’(桐江)이라 불리는 해협이 흐른다. 예전 이 해협은 ‘뱀 사’(蛇)자를 써 ‘사량’(蛇梁)이라 불렸다. 갈지자로 흐르는 모양새가 뱀을 닮았다 해서다. 섬 이름도 여기서 비롯됐다. 2015년 말 사량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랫섬은 가깝고도 먼 곳이었다.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인데도 배 없이는 오갈 엄두를 못 냈다. 더욱이 사량도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외지인이 하루 몇 차례 오가는 뱃시간에 맞춰 아랫섬을 돌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이제는 달라졌다. 걸어서도 오갈 수 있다. 관광지 측면에서 보면 사량도가 두 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아랫섬은 아직 여행 불모지다. 칠현산 등산로 외에 뚜렷하게 개발된 관광지가 없다. 대신 그만큼 적요하다. 차 없는 도로는 하품이 날 정도로 따분하다. 하루 몇 차례 들르는 페리에서 외지 차들이 내릴 때만 잠깐 배기음 소리가 들릴 뿐이다. 이런 절해고도의 풍모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사량도를 찾는 이 가운데 열에 아홉은 섬 산행이 목적이다. 윗섬의 한가운데를 지리산(398m)과 불모산(400m), 옥녀봉(303m) 등이 가로지르는데, 이 공룡의 등뼈 같은 암릉을 따라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사실 예전엔 사량도 하면 으레 윗섬을 일컫는 말로 여겨졌다. 당연히 사량도 섬 산행 역시 윗섬의 지리산과 옥녀봉 등을 종주하는 것을 뜻했다. 하지만 이제 아랫섬의 칠현산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됐다.윗섬은 암릉들이 ‘바다의 용아장성’으로 불린다. 설악산의 용아장성을 연상케 하는 외모에 빗댄 표현이다. 하지만 보다 정확히는 팔영산 국립공원의 암봉과 닮았다. 암봉의 모양새가 그렇고 주변 풍경 역시 그렇다. 종주산행의 총거리는 얼추 8㎞ 정도다. 5시간은 족히 걸린다. 면사무소가 있는 금평리에서 옥녀봉과 출렁다리, 가마봉까지만 간 뒤 옥동마을로 하산하거나, 아예 옥녀봉만 오른 뒤 대항마을로 내려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산행시간은 2~3시간 안팎으로 확 줄어든다. 대신 지리산에서 불모산, 달바위, 가마봉 등을 거치며 맞는 장쾌한 풍경은 포기해야 한다. 산행 들머리는 수우도 전망대다. 돈지마을에서 내지마을로 가는 언덕 위에 조성된 전망대다. 사량도에서 손꼽히는 일몰 명소이기도 하다. 소가 드러누운 듯한 형상의 수우도를 일별한 뒤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30분 남짓 숲길을 오르면 난데없이 하늘이 뻥 뚫린다. 바로 여기부터 풍경의 잔치가 시작된다. 고만고만한 섬들과 포구가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암릉들이 어깨를 겯고 도열해 있다. 장쾌한 풍경이다. 발 아래를 굽어보면 바다가 옥색으로 빛난다. 몇 해 전 눈앞에 두고도 제대로 보지 못 했던 바로 그 물빛이다.지리산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칼날 같은 암릉 사이를 기다시피 해야 하는 구간이 수두룩하다. 불모산 쪽도 마찬가지다. 밧줄을 타고 오르내리거나 직벽에 세워진 계단을 아슬아슬하게 내려가야 할 때도 있다.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지리산은 한때 지리망(望)산으로 불렸다. 바다에서 지리산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지금은 지리산으로 통일해 부르는 추세다. 가마봉 역시 등산객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다. 수직에 가까운 바위에 걸린 철제 계단을 내려가면 보도 현수교(출렁다리)가 나온다. 향봉과 연지봉 등 2개 구간에 각각 39m, 22.2m 길이로 놓여졌다. 출렁다리 가운데에 서면 늘 세찬 바람이 분다. 바람을 맞으며 휘청휘청 걷다 아래를 내려 보면 그 까마득한 높이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종주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는 옥녀봉이다. 딸이 자신을 범하려는 짐승 같은 아버지에게 맞서다 끝내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그런 전설이 깃들어선지, 다른 곳과 다름없는 암릉 구간인데도 정상에 서면 유난히 목덜미가 서늘한 느낌이 든다. 옥녀봉은 예부터 섬 주민들이 경원시했던 공간이다. 정상 표지석을 보면 대략 짐작이 간다. 어지간한 산들이 표지석 하나 달랑 세운 것에 견줘 바닥에 월대를 쌓고 사방을 돌탑으로 둘러싼 뒤 묘비 비슷한 형태의 표지석을 가운데 세웠다. 이쯤 되면 거의 ‘태백산급’의 영산 대접이다.섬 일주도로도 잘 조성돼 있다. 윗섬 일주도로의 길이는 17㎞쯤 된다. 걸어서는 4~5시간, 차로는 30분 남짓 걸린다. 자전거로 돌아보는 이들도 많다. 돈지와 내지마을 사이의 시야가 트인 언덕마다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수우도 등 주변 섬들을 굽어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이 일대에서 아름다운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수도 있다. 사량도는 예부터 수군의 전략 요충지였다. 고려 때부터 왜구의 잦은 침범을 막기 위해 수군진이 설치되기도 했다. 최영 장군 사당이 사량도에 있는 건 이 때문이다. 고려 말에 사량도에 부임한 최영 장군은 섬 곳곳에 진을 치고 왜구를 격퇴했다. 사당은 그 공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금평항 사량도여객선터미널 인근에 있다. 아랫섬 일주도로 역시 길이는 비슷하다. 사량대교를 넘어서면 난생 처음 딛는 땅들이 이어진다. 문어가 많이 난다는 먹방마을, 물색 고운 능양마을 등을 줄줄이 지난다. 주민들에 따르면 먹방마을은 유배 온 선비들이 많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글깨나 읽은 ‘먹물’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먹방마을 앞에선 문어가 잘 난다. 문어 역시 이름에 ‘글월 문’(文) 자가 들어가는 ‘양반 고기’다. ‘먹물’과 문어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이 어딘가 후대에 스토리텔링이 얹혀진 느낌이다. 능양마을은 걸어서 돌아보는 게 좋다. 잔잔한 옥빛 바닷물이 예쁜 곳이다. 마을 안쪽으로 들면 갯마을 특유의 조용하고 낡은 풍경을 엿볼 수 있다. 담벼락에 벽화로 장식을 한 집도 있다. 벌써 뭍의 습속이 사량대교를 타고 들어온 게다. 마을 이장도 담장에 글을 남겼고, 주민들도 그랬다. 특히 ‘아낙과 오징어’란 글이 인상적이다. 꽃다운 처녀 때 시집와 “밥 짓고 빨래하고, 뱃멀미, 사내들 속의 ‘볼일’은 고역의 연속”이었지만 “집어등을 따라 줄줄이 올라오는 오징어에 아낙의 입가에 웃음꽃이 피었”단다. 할머니가 됐을 그 아낙은 오늘도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서방을 생각하며 오징어를 질근질근 씹고 있”을지 궁금하다. 애초 사량도를 여정의 목적지로 선택한 건 날씨 때문이었다. 기상청 홈페이지가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상청 예보는 어긋났고, 사량도는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았다. 장엄한 일출도, 서정적인 해넘이도 없었다. 그래도 볕은 있되 미세먼지는 없는 사량도의 자태는 빼어났다. 이전 방문은 무효로 할 만큼 확연히 달랐다. 떠나올 때의 사량도 하늘은 활짝 갰다. 솜사탕 같은 흰구름 몇 점 떠가는, 그야말로 동화 그림 같은 날씨였다. 저물녘엔 필경 서럽도록 아름다운 해넘이가 펼쳐지겠지만 그건 다른 이의 몫인 거다. 대신 같은 배를 타고 나가는 이들 모두의 머릿속에 공룡 등뼈를 닮은 암릉과 옥빛 물색의 기억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지 싶다. angler@seoul.co.kr
  • 우원재 ‘시차’ 감각적인 가사 눈길 “날카로운 초침이 아프게 해”

    우원재 ‘시차’ 감각적인 가사 눈길 “날카로운 초침이 아프게 해”

    래퍼 우원재의 신곡 ‘시차’가 음원 공개 직후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최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6’ 파이널 라운드에서 미공개돼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던 우원재의 신곡 ‘시차(We Are)(Feat. LOCO & GRAY)’가 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힙합 레이블 AOMG 아티스트 그레이(Gray), 로꼬가 ‘쇼미더머니6’ TOP3에 오른 우원재와 함께 호흡을 맞춘 ‘시차(We Are)’는 같은 공간 속 시차를 둔 나날을 보내며 지나온 우원재 자신의 이야기를 특유의 담백한 화법으로 풀어낸 곡이다. 이 노래는 지난 1일 ‘쇼미더머니6’ 최종회가 방송된 이후 음원이 온라인상에 불법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급히 발매가 결정됐다. 이에 대해 그레이 역시 본인의 SNS를 통해 “짠!하고 음원공개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했는데 공식적으로 제목조차 공개한 적이 없는데 불법적으로 공유되고 있다고 한다”며 “어떤 경로로 유출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준비한 원재를 봐서라도 더 이상 공유가 안 되도록 권장하시는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직접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내 새벽은 원래 일몰이 지나고 하늘이 까매진 후에야 해가 뜨네’, ‘시계는 둥근데 날카로운 초침이 내 시간들을 아프게’, ‘모두가 바쁘게 뭐를 하든 경쟁하라 배웠으니’ 등 가사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인스타그램, AOMG 제공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우리 창원이 확~달라졌어요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우리 창원이 확~달라졌어요

    대도시가 대개 그렇듯, 경남 창원 역시 양파와 비슷합니다. 갈 때마다 새로운 곳과 만나고 익숙했던 곳도 어느새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습니다. 도심에 깃든 용지못에선 밤마다 보름달이 뜨고, 솔라타워 같은 거대한 구조물들은 소박한 주변 섬과 어우러져 SF영화 속 미래도시를 보는 듯합니다. 전남 담양‘급’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마주하는 재미도 쏠쏠했지요. 이 키 큰 나무들은 늦가을에 얼마나 더 서정적인 풍경을 선사할까요. 다소 이른 방문이 아쉬웠지만, 가을옷 입은 나무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이번 창원행은 그러니까 변화했거나 새로 발굴한 명소들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예쁘다! 달라진 너 변화한 명소부터 꼽자. 먼저 ‘콰이강의 다리’. 1987년 세워진 철교다. 생김새가 옛 영화 ‘콰이강의 다리’ 속의 다리와 닮았다 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옛 마산의 남쪽 끝자락에서 돼지 형상의 저도(猪島)와 육지를 잇고 있다. 그러다 2004년, 바로 옆에 저도연륙교가 놓였다. 새 다리가 놓이면서 콰이강의 다리는 차량 통행이 중지됐고, 사람만 오가는 인도교로 명맥을 이어 왔다. 빨간색 철골 구조의 다리는 예부터 ‘연인의 다리’로 불렸다. 당시엔 콰이강의 다리가 별칭이었다. 지금은 공식 이름이 콰이강의 다리다. 최근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비롯된 변화다.창원시는 지난 3월 교량 상판의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특수 강화유리를 깔았다. 이른바 ‘스카이 워크’ 구간이다. 딛고 선 발의 13.5m 아래로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밤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빛을 낸다. 이 덕에 신비로운 은하수 길이 연출된다. 사라진 것도 있다. 연인들의 자물쇠다. ‘연인의 다리’로 불리던 시절엔 양쪽 다리 난간에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자물쇠들이 빼곡했다. 지금은 다리 건너기 전 공터에 따로 자물쇠를 걸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뒀다. 낡은 교량의 안전과 환경 미화를 위해서다. 그렇다 해도 영 제맛이 나지 않는다. 아슬아슬한 다리 위에 자물쇠를 거는 건 어떤 위태로운 환경에서도 사랑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위일 터다. 그런데 다리와 거리가 있는 평탄한 곳에 자물쇠를 걸어야 하니 강렬한 상징성을 원하는 연인들로서는 맥이 빠질 법하다. 콰이강의 다리는 10월까지 오전 10시~오후 10시, 11월~2월은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콰이강의 다리에서 옛 마산 시내 방향으로 돌아 나오면 신촌삼거리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해양관광로, 오른쪽은 1002번 지방도다. 둘 다 시내로 향한 길이지만, 다소 돌더라도 해양관광로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남해안을 끼고 돌며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 끝자락엔 사물놀이섬이 있다. 장구섬과 징섬, 북섬이 장구마을 앞에 있고, 꽹과리섬은 콰이강의 다리 왼쪽에 있다. 이 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해거름 풍경이다. 장구섬 등 고만고만한 무인도 너머로 해가 지는데, 제법 장관이다.우도로 넘어간다. 옛 진해 지역에 있는 작은 섬이다. 섬의 해안선 길이는 겨우 2.8㎞다.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돌아볼 거리다. 우도로 가려면 창원해양공원에서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사람만 오갈 수 있는 보도교다. 다리의 형태가 빼어나다. ‘바다를 가로지르며 항해하는 배와 그 뒤로 나타나는 뱃길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우도는 ‘나비섬’이라고도 불린다. 섬이 나비를 닮았다고 해서다. 창원해양공원의 솔라타워에 올라 굽어보면 날개를 팔랑대는 나비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섬에 들면 예쁜 벽화로 단장한 마을이 객을 맞는다. 2015년 조성된 ‘휴(休) 벽화길’이다. 우도 왼쪽으로는 거대한 방파제가 새로 놓였다. 길이 480m의 ‘명동마리나 방파제’다. 바다 산책로 겸 요트 계류장 등의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우도 오른쪽으로 돌면 뜻밖에 너른 풍경과 만난다. 짙푸른 남해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수평선 위로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그림처럼 떠 있다. 저물녘에 찾는 것도 좋겠다. 우도와 맞은편의 솔라타워가 어우러져 멋진 일몰 풍경을 선사한다.우도와 맞닿은 창원해양공원은 창원의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곳이다. 136m짜리 솔라타워에 오르면 사방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전망대 바닥 일부엔 투명유리를 깔아 모골이 송연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해양공원 옆 동섬은 초등학교 축구장만 한 크기의 무인도다. 썰물 때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동섬에서 부산 방향으로 고개를 하나 넘으면 삼포가 나온다. 강은철이 부른 대중가요 ‘삼포로 가는 길’의 배경이 된 포구다. 마을 초입에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노랫말만큼은 아니지만 도시 속 소박한 갯마을과 만날 수 있다. ■반갑다! 새로운 너 이제 새로 발견한 것들을 말할 차례다. 가장 앞줄에 세울 곳은 용지못이다. 창원시청 앞에 있는 작은 호수다. 둘레는 겨우 1.2㎞ 정도. 크기로만 보면 최근 조성된 것처럼 여겨지지만 연혁을 거슬러 올라가면 뜻밖에 조선시대에 가 닿는다. 용지못은 조선시대 축조된 농업용 저수지다. 당시 이름은 용지제. 그러다 1970년대에 창원이 계획도시로 건설되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변모했다. 용지못은 밤에 더 멋들어지다. 곳곳에 조성한 설치미술 작품과 이를 밝히는 경관 조명 덕이다. 낮과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르는 듯하다. 호수 뒤쪽의 잔디광장에선 다양한 형태의 조각 작품들이 은은한 불빛에 자태를 드러낸다. 이탈리아의 조각가 밈모 팔라디노의 ‘말’ 등 지난해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출품됐던 작품들이다. 많은 가족과 연인이 작품 아래 돗자리를 깔고 여름밤의 서정을 즐긴다. 분수쇼도 펼쳐진다. 음악과 조명이 결합된 음악분수쇼다. 용지못의 밤 풍경 가운데 가장 도드라지는 건 보름달이다. 지름 3.8m짜리 등(燈)으로 달을 형상화했다. 등 겉면에 달 표면의 무늬를 그려 넣은 덕에 불이 켜지면 꼭 보름달을 보는 듯하다. 그러니 용지못에선 매일 밤 보름달이 뜨는 셈이다. 용지못 주변은 가로수길이다. 도로 양쪽으로 높지거니 솟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630여 그루가 이색적인 풍경을 펼쳐낸다. 가로수 길은 장방형으로 총 3.3㎞ 구간에 걸쳐 조성돼 있다. 나무 아래로는 카페촌이 형성돼 있다. 모두 50여개 업소에 달한다. 작은 갤러리 등도 군데군데 들어섰다. 경남도민의 집(옛 경남도지사 관사)과 경남 여성능력개발센터, 창원남산교회 주변의 가로수 풍경이 빼어나다. 마지막으로 삼풍대를 덧붙이자. 못생긴 나무들이 모여 이룬 숲이다. 규모는 작아도 2013년 산림청 등 주최로 열린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을 만큼 ‘내공’은 만만치 않다. 삼풍대는 인공숲이다. 삼계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정기가 역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성했다. 숲은 북풍을 막는 방풍림 역할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삼계마을의 삼(三),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풍(豊) 자를 따서 삼풍대(三豊臺)라 이름 지었다. 하지만 임진왜란을 겪으며 숲은 제 모습을 잃었다. 숲의 곧고 굵은 나무들은 베어져서 통영의 세병관 기둥이나 거북선, 함선 등의 자재로 쓰였다. 그리고 어리고 굽어 쓸 수 없었던 나무들만 남아 현재의 숲을 이루게 됐다. ‘못난 나무가 선산을 지킨’ 셈이다.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리에 있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맛집:옛 마산 일대는 먹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중심지는 마산어시장이다. 예서 반경 1㎞ 안에 맛집이 수두룩하다.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아귀찜거리’와 ‘복거리’가 조성돼 있다. 옛날우정아구찜(223-3740), 오동동진짜초가집원조아구찜(246-0427), 마산아구찜(222-8916) 등이 이름났다. 복거리 쪽에선 남성식당(246-1856), 고성복집(221-5848), 광포복집(242-3308) 등이 알려졌다. 남성동 수협 어판장 일대엔 장어거리가 조성돼 있다. 운치 있는 마산항 야경은 보너스다. 마산장어구이(242-0992), 신포장어(221-3630), 합포장어구이(224-5206) 등이 이름났다. 옛 진해 쪽에선 석동 제주복집(547-5555), 선학곰탕(543-6969) 등이 알려졌다. →잘 곳:호텔 사보이(247-4455)는 한국관광공사의 호텔 체인인 베니키아 가맹점이다. 온천욕을 겸하고 싶다면 마금산 근처 북면온천 단지를 찾으면 된다. 시내에선 돝섬유람선터미널 주변에 깔끔한 모텔이 많다.
  • 집 안에 화장실 안 만들어줘서 남편과 이혼한 여성

    집 안에 화장실 안 만들어줘서 남편과 이혼한 여성

    가정폭력과 같은 제한된 상황에서만 이혼을 허용하는 인도에서 한 여성이 법원으로부터 남편과 이혼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아내는 2년전 ‘남편이 집 안에 화장실 설치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 인디아는 지난 18일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 벨와라 가정법원이 결혼 생활 5년 내내 화장실없이 지내는 생활을 참다가 이혼을 요구한 여성 A(24)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1년에 결혼한 A씨는 남편에게 지속적으로 집 안에 화장실이나 욕실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남편은 묵묵부답이었다. 오히려 집 근처 들판에서 목욕을 하고 용변을 보도록 했다. A씨는 해가 지고나서야 밖에 나가서 자연적인 현상을 해결할 수 있었다. A씨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훼손당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남편의 반응은 가관이었다. 남편은 “마을에 대부분의 여성이 노지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했기 때문에 아내의 화장실 요구가 별나다 생각했다”며 “결혼 당시 아내 가족 측에서 화장실 건설 문제를 제기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가정법원 판사는 “우린 담배 술, 휴대전화를 사는 것에는 돈을 지출하면서 가족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화장실을 세우는 건 꺼려한다. 야외에서 볼일을 보는 게 일부 시골 지역에서 흔한 일이더라도 여성들에게는 특히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누군가에게 용변과 같은 생리적인 현상을 야외에서 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고문의 한 형태”라면서 “A씨를 포함해 마을 여성들이 자연의 부름에 대답하려면 일몰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이는 ‘잔혹한 신체적 학대’일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겸양을 짓밟는 행위”라고 이혼을 인정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2019년까지 모든 가구에 화장실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에 저항하는 곳도 적지 않다. 게다가 이미 실내에 화장실이 설치됐음에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지난해 유니세프는 인도의 낙후한 시골 지역과 많은 발전을 이룬 도시와의 단절이 증가함을 강조하면서 인도 인구의 대략 절반 정도가 제대로 된 화장실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추정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올 비과세 막차”… 해외주식형 펀드에 쏠린 눈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이 최근 늘고 있다. 정부가 이달 초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서 비과세 혜택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일몰 마케팅’에 돌입했다. 평소 눈여겨 뒀던 관련 펀드에 연말까지 소액이라도 넣어 두는 등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계좌 수는 44만 2000개, 판매 잔고는 1조 8848억원이다. 한 달 사이 계좌 3만 8000개, 판매 잔고 1967억원이 늘었다. 지난 5월부터 판매 잔고 증가 폭은 커지고 있다. 5월에는 1601억원, 6월에는 1706억원이 증가했다. 계좌당 납입액은 평균 426만원이다. 수익률도 좋았다. 설정액 기준 상위 10개 펀드의 수익률은 펀드별로 11~49%를 기록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해외 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다. 최대 10년간 매매이익과 평가이익, 환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가입 대상에도 제한이 없다. 세제 혜택이 올해로 종료되면 내년부터는 기존 상품에 추가 매수만 가능할 뿐 새 펀드에 가입할 수 없다. 증권사들은 비과세 혜택 종료를 내걸며 ‘막차 마케팅’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비과세 혜택도 있어 해외주식형 펀드가 인기였다”면서 “연말까지 펀드 가입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라스트콜’ 이벤트를 열고 다음달 말까지 추천 펀드 가입자에게 상품권이나 경품을 준다. NH투자증권도 해외주식형 펀드 가입 고객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이달까지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등 대표적인 금융 절세 상품이 ‘일몰’하면서 우려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절세 혜택 때문에 가입하는 고객들도 많아 종료 이후에는 판매가 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017 세법 개정안] 채용 늘리면 1인당 최대 1000만원 세액공제…중복공제 허용

    [2017 세법 개정안] 채용 늘리면 1인당 최대 1000만원 세액공제…중복공제 허용

    소득주도 성장의 일환으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전년보다 청년들을 정규직 노동자로 더 채용한 기업에 채용 인원 1인당 최대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적용하기로 했다.정부가 2일 발표한 ‘2017년 세법개정안’에서 일자리 관련 세제 내용을 보면, 정부는 오롯이 일자리 확대에 따라 세제혜택을 주는 ‘고용증대세제’를 신설한다. 이는 현행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와 ‘청년고용증대세제’ 두 제도를 통합·재설계해 만든 새 제도다.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는 중소기업이 설비투자(토지·건물·장치 추가 등)를 통해 고용을 늘리면 고용 증가 인원에 따라 투자 자금 중 일정 비율의 세금을 공제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이 제도는 설비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서비스업의 경우 채용을 많이 해도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맹점이 있었다. 청년고용증대세제는 청년(15~29세) 정규직 노동자를 전년보다 더 고용한 기업에 1인당 300만∼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해주는 제도다. 정부는 새로 만든 ‘고용증대세제’를 통해 설비투자가 없더라도 고용 증가 때 1인당 연간 중소기업 700만∼1000만원, 중견기업 500만∼700만원, 대기업 300만원을 공제하기로 했다. 대기업은 1년, 중소·중견기업은 2년 동안 지원한다. 정부는 또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 사회보험료 세액공제, 각종 투자세액공제 등의 중복 적용도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경력단절여성, 비정규직 고용과 관련해서는 일반 고용지원 제도인 고용증대세제로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어서 취약계층 고용 유인책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이러한 취약계층의 고용 증가 때 적용되는 세액공제 제도도 확대된다. 현재는 1년 이상 근무했던 여성 노동자가 임신·출산·육아 사유로 퇴직하고서 3∼10년 이내에 종전 중소기업에 재취업하면 2년간 인건비의 10%를 세액에서 빼준다. 정부는 이 제도의 적용기한을 올해 말에서 2020년 말까지 3년 연장하고, 적용 대상 기업 범위를 중견기업으로 확대한다. 또 공제율도 중소기업 30%, 중견기업 15%로 확대한다. 상시근로자 고용을 늘리는 중소기업에 사회보험료 상당액의 일정 비율을 1년간 세액공제하는 제도도 2년으로 기간을 연장한다. 예컨대 현재 중소기업이 연봉 2500만원인 경력단절여성을 2년 동안 상시근로자로 재고용할 경우 현재는 사회보험료·경력단절여성 재고용 세액공제로 750만원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이번 개정으로 고용증대세제가 추가되고 나머지 세액공제액도 늘어나면서 총 3400만원의 혜택을 받게 된다. 정부는 특성화고 등 졸업자가 병역을 이행하고서 복직하면 주는 세액공제 적용대상을 중견기업까지 확대하고, 공제율도 확대(중소 30%, 중견 15%)한다.이 제도의 일몰도 2020년 말까지 3년 연장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세법 개정안] 최고세율 소득세 42%·법인세 25%로 인상…‘부자증세’ 본격화

    [2017 세법 개정안] 최고세율 소득세 42%·법인세 25%로 인상…‘부자증세’ 본격화

    내년부터 소득세 명목 최고세율이 42%로, 법인세 최고세율이 25%로 오른다. 현행보다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높아진다.문재인 정부가 2일 이와 같은 내용의 ‘2017년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초고소득자와 대기업에게서 세금을 더 걷어 취약계층과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한다는 ‘부자 증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소득세 최고세율 42%는 1995년(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법인세 최고세율이 25%로 오른 것은 이명박 정부 당시 ‘낙수 효과’를 기대하며 세율을 내린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소득세·법인세 명목 최고세율 인상에 더해 대주주 주식 양도차익 과세 강화, 상속·증여세 신고세액공제 단계적 축소, 각종 대기업 세액공제 축소 등도 추진된다. 정부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세제 혜택은 대폭 강화된다. 고용증대세제를 신설하고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시 세액공제를 확대한다. 서민·중산층 지원을 위해 일하는 저소득 가구에 주는 근로장려금 지급액을 최대 250만원으로 확대하고, 월세 세액공제율 12%로 인상한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은 오는 22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8월 말 차관·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9월 1일 정기국회에 넘겨질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첫 세법개정안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재분배, 세입기반 확충이라는 큰 틀 아래 마련됐다. 정부는 우선 소득재분배 및 과세형평 제고를 위해 과표 5억원 초과구간에 적용되는 소득세 명목 최고세율을 40%에서 42%로 2%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3억∼5억원 구간을 신설해 40%의 세율을 부과한다. 이번 소득세율 인상으로 세부담이 늘어나는 인원은 9만 3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현행 20%인 대주주의 주식 양도소득세율은 과표 3억원 이하는 20%, 3억원 초과는 25%의 누진세율을 적용하고, 대주주 범위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상속·증여세 납세 의무자가 자진해서 신고하면 산출세액의 7%를 공제해주는 ‘상속·증여 신고세액공제’는 내년 5%, 2019년 3%로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세입 기반 확충 차원에서 법인세 과표 2000억원 초과 구간이 신설돼 기존 22%에서 3%포인트 높아진 25%의 세율이 적용된다. 2016년 신고기준 129개 대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대기업의 연구·개발(R&D) 비용 세액공제 축소, 설비 투자세액공제 축소, 대기업 이월결손금 공제한도 2019년 50%로 하향 조정 등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세부담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이같은 고소득층과 대기업에 대한 과세 강화로 확보한 재원을 취약계층과 영세기업 지원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세제를 일자리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차원에서 고용증대세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투자가 없더라도 고용증가 때 중소기업은 1인당 연간 700만∼1000만원, 중견기업은 500만∼700만원, 대기업은 300만원을 공제하기로 했다. 고용을 증가시킨 중기가 인원을 유지할 경우 사회보험료의 50∼100%를 세액공제하는 방안의 적용기한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된다. 일자리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중소기업에 대한 세액공제액을 1인당 7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일몰을 1년 연장한다. 중기 취업자에 대해 소득세를 70% 감면해주는 방안도 적용기간을 취업 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임금을 증가시킨 중기의 세액공제율은 10%에서 20%로 상향조정한다. 박근혜 정부 때 설계된 기업소득환류세제는 일몰 종료시킨 뒤 기업 사내유보금을 투자와 임금 증가, 상생협력에 더 많이 쓰도록 하는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를 신설해 대체하기로 했다. 새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방향에 맞춰 내년부터 창업기업이 전년보다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하면 고용증가율의 절반만큼 50% 한도로 소득·법인세를 추가로 감면해주고,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사내벤처도 창업기업 대상에 포함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소득재분배를 개선하고 서민·중산층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올해 세법개정안에 대거 담겼다. 근로장려금 지급액을 10% 인상해 단독가구는 최대 85만원, 홑벌이가구는 200만원, 맞벌이 가구는 2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는 월세지급액의 12%를 75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받을 수 있다. 현재 세액공제율은 10%다. 내년부터 0∼5세에 대해 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이 지급되지만 기본공제(150만원), 자녀장려금(총급여 4000만원 이하 가구에 자녀 1인당 최대 50만원), 출산·입양세액공제(첫째 3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이상 70만원) 등 기존 지원제도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서민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이자소득 비과세 한도를 서민형·농어민은 500만원, 일반형은 300만원으로 확대한다. 전통시장 소비 촉진을 위해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2018년까지 한시적으로 30%에서 40%로 인상하고, 내년 7월부터 근로자의 도서구입비·공연비 지출에 대한 공제율도 15%에서 30%로 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세법개정안이 원안 그대로 통과되고 제도가 안정화되면 연간 5조 5000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고소득자와 대기업은 연간 6조 2700억원가량 세부담이 늘지만, 서민·중산층과 중소기업은 82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비자원 “취미 레저용 드론 일부 제품, 배터리 폭발 위험”

    소비자원 “취미 레저용 드론 일부 제품, 배터리 폭발 위험”

    최근 취미·레저용 드론 판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품의 경우 배터리가 폭발할 위험이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한국소비자원은 취미·레저용 드론 20개 제품의 배터리와 드론 본체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20개 제품 모두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돼 있는데 이 중 8개 제품(40.0%) 배터리에 보호회로가 없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용량 이상으로 충전하면 폭발하거나 불이 날 위험성이 있었다. 실제로 보호회로가 없는 1개 제품은 소비자원의 과충전 시험 중 폭발했다. 4개(20.0%) 제품은 빠르게 회전하고 날카로운 드론 프로펠러로부터 신체 등의 상해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보호장치(안전가드)가 없었다. 9개 제품(45.0%)에는 안전가드가 있었지만, 프로펠러 회전 반경보다 작거나 설치 높이가 낮아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안전가드가 사람의 신체가 아니라 사물과 충돌할 때 기체나 프로펠러를 보호하기 위한 용도라고 광고하는 제품도 있었다. 비행 중인 드론이 추락하게 되면 사람이나 차량과 충돌할 위험이 크다. 그렇지만 19개 제품(95.0%)은 조정 거리를 벗어나면 아무런 경고 없이 추락했다. 17개 제품(85.0%) 송신기에 배터리 방전 경고 기능이 없어 비행 중에 배터리가 방전되면 갑자기 추락할 우려가 있었다. 드론 초급자가 알기 어려운 조종자 준수사항을 모두 표시한 제품은 2개에 불과했고 10개 제품(50.0%)에는 아예 표기하지 않았다. 심지어 드론은 ‘항공안전법’에 의해 야간비행(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이 금지되지만, 일부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드론에는 ‘야간비행 가능’등의 광고가 이뤄지고 있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드론 안전사고는 총 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배 늘었다. 2015년부터는 총 40건이 접수됐다. 사고 원인으로는 드론 충돌이 23건(57.5%)으로 가장 많았고 배터리 폭발·발화(9건,22.5%), 드론 추락(8건,20.0%)이 이었다. 소비자원은 국가기술표준원에 드론 본체와 리튬배터리 안전기준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으며, 국표원은 취미·레저용 드론 안전기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만의 더께…세월 품은 비경

    여자만의 더께…세월 품은 비경

    섬달천, 저물녘 붉은 일몰 일품 사도, 공룡 발자국과 켜켜이 쌓인 해안 절리 추도, 일 년에 한두 번 열리는 ‘모세의 기적’여수반도 동쪽에 오동도, 향일암 등 대표적인 관광지들이 몰려 있다면 서쪽에는 소박한 풍경을 품은 갯마을이 많다. 대개 독특한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는 섬들이다. 그 가운데 사도와 추도, 섬달천 등을 여름철 명소로 꼽을 만하다. 지도를 보면 여수는 나비를 닮았다. 대개의 명소들은 오른쪽 날개 끝에 매달려 있다. 왼쪽은 다소 덜 알려졌다. 그래서 한갓지고 생경하다. 여수의 서쪽은 여자만(汝自灣)이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이다. 만 한가운데 여자도라는 섬이 있어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너른 갯벌과 구불구불한 해안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저물녘 노을이 빼어나다. 장판 같은 바다가 붉게 물들 때면 나라 안 어느 일몰 명소에 뒤지지 않을 만큼 절경을 펼쳐 낸다.여자만은 크고 작은 섬들을 여럿 품었다. 그중 하나가 달천도다. 소라면에 속한 달천마을은 둘로 나뉜다. 하나는 육지에 있어 육달천, 다른 하나는 섬에 있어 섬달천이라 불린다. 1980년대 초 두 마을 사이에 연륙교가 놓였고, 이후 육달천이란 명칭은 점차 쓰임새를 잃어 가는 중이다. 연륙교를 건너 옛 섬 지역은 여전히 섬달천이라 불린다. 섬달천은 그리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다. 내세울 만한 명소도 없는 편이다. 하지만 소박하고 고즈넉한 갯마을 풍경 덕에 마음은 어느새 나긋나긋해진다. 섬달천 해안을 따라 짧은 도로가 나 있다.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퍽 유명하다는 도로다. 승용차로 돌아보기에도 그만이다. 연륙교를 건너면 길은 둘로 나뉜다. 오른쪽은 양식장, 왼쪽은 마을과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다. 해안절벽 탓에 두 도로는 여태 연결되지 못한 상태다. 오른쪽 길을 따라 분위기 좋은 카페와 여자도로 들어가는 선착장 등이 늘어서 있다. 바다가 잔잔한 저물녘이면 사위가 붉게 물드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선착장에선 여자도로 가는 배가 오간다. 주로 도보 여행객과 낚시꾼이 이용한다.사도는 배를 타고 가야 한다. 본섬인 사도를 중심으로 중도와 증도(시루섬), 장사도, 추도, 나끝, 연목 등 7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공룡 화석이 수천 점 나오면서 천연기념물(434호)로 지정됐다. 사도의 이름을 풀면 ‘모래섬’이다. 하지만 사도의 매력은 딴 데 있다. 힌트는 섬 초입에 생뚱맞게 선 공룡 조형물에 있다. 사도는 공룡섬이다. 수천만 년 전에 이 섬에 살던 공룡들이 3000여점의 발자국을 남겼다. 시루떡을 닮은 퇴적층은 격렬했던 지각 변동의 현장이다. 섬 어디서나 이 같은 세월의 더께를 목격할 수 있다. 마을을 벗어나면 곧 공룡 화석지다. 층층이 겹쳐진 절리들이 해변을 덮고 있다. 퇴적층은 바위 물결을 닮았다. 공룡알처럼 생긴 둥근 바위가 여기저기 널렸다. 화산 활동의 부산물이다. 바닥엔 크고 작은 공룡 발자국이 찍혔다. 어디서나 시계는 공룡 시대에 멈춰 서 있는 듯하다. 간대섬과 시루섬을 잇는 양면 해변을 지나면 곧 시루섬이다. 바람과 파도, 그리고 시간이 조탁한 바위들이 거대하게 펼쳐져 있다. 무엇보다 얼굴바위가 인상적이다. 먼바다를 호시하는 전사의 옆 얼굴을 빼닮았다. 끝자락엔 거대한 암맥이 절벽 아래로 펼쳐져 있다. 길이가 얼추 30m에 이른다. 용암이 바다로 흘러가다 급히 식으면서 생성됐다. 용꼬리 모양을 하고 있어 용미암이라고도 불린다. 추도는 사도와 이웃하고 있다. 일 년에 한두 번 ‘모세의 기적’이 펼쳐질 때 본섬과 연결된다. 추도는 사람 손을 덜 탔다. 그 덕에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원형의 비경과 마주할 수 있다. 감동으로 보자면 본섬인 사도보다 윗길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굳이 비교하자면 사도는 영화관 스크린, 추도는 작은 모니터다. 그 덕에 한결 명징한 화면과 마주할 수 있다. 가장 감동적인 곳은 선착장 왼쪽의 ‘용궁섬 내궁 가는 길’이다. 장작 쪼갠 듯 수십 길 절벽이 날카롭게 갈라져 길을 냈다. 절벽은 시루떡을 정교하게 잘라 놓은 듯하다. 그 너머로 새파란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다. 글 사진 여수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한 파도에 한 서퍼만… ‘피크 우선’ 기본 매너죠

    한 파도에 한 서퍼만… ‘피크 우선’ 기본 매너죠

    #1. 미국에 유학 갔다가 잠시 휴학 중인 김민석(32)씨는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 사계리에서 서핑 캠프를 즐겼다. 24만원을 내면 숙박과 캠핑 강습을 함께 제공하는 서핑가게를 이용했다.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김씨는 이내 서핑의 매력에 푹 빠졌다. 파도가 높지 않아 초급자가 타기엔 적당했고, 처음 보드에 올라서서 파도를 가를 때 짜릿함이 좋았다. 제주도에서 돌아온 김씨는 곧바로 50여만원으로 중고 보드를 샀고, 강원 양양에 있는 서핑가게에 취직했다. 김씨는 “초기 강습 비용과 보드 구입 비용 등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지만, 스키처럼 리프트 비용이 매번 들어가는 게 아니어서 서핑은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해양 스포츠”라고 말했다.#2. 대안학교인 ‘여행학교 그 이야기’ 교사 강은숙(36·여)씨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필리핀 샤르가오에 머물 예정이다. 중·고등학생 6명과 함께 샤르가오에서 서핑을 즐기고 생활하면서 영어를 접하기 위해서다. 강씨는 지난해 학생들과 세계 일주를 하면서 샤르가오에서 서핑을 처음 접했는데, 이번엔 작심하고 서핑을 즐기고자 한 달간 필리핀 캠프를 결정했다. 아울러 샤르가오 서핑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대학생들에겐 무료 숙박을 제공하기로 했다. 강씨는 매년 학생들과 서핑을 즐기고자 샤르가오에 캠프를 짓고 있다. 강씨는 “지난해 아이들이 서핑을 처음 접했을 땐 두려워했는데, 막상 타고 보니 너무 좋아했고, 그 얼굴들이 잊히지 않는다”며 “샤르가오는 초급자와 중급자, 고급자가 탈 수 있는 파도들이 골고루 밀려오기에 서핑을 즐기기 좋고, 일대일 개인지도를 받아도 하루 강습비가 만원 정도밖에 안 해 저렴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핑 인구 20만명 달할 듯 ‘서핑족’이 늘고 있다. 1990년대에 서핑이 들어온 이후 3~4년 전부터 서핑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대한서핑협회는 올해 서핑 인구를 20만명으로 추산한다. 2014년 4만명으로 추정했을 때보다 3년 만에 5배가량 늘었다. 서핑가게와 서핑학교 역시 2014년 50여곳에서 올해 200여곳으로 늘었다. 우리나라의 서핑 문화가 아직 태동 단계인지라 서핑족들은 더욱 증가할 거라는 게 대체적 예상이다. 서핑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국내 서핑은 제주도에서 움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교포들이 파도가 고르고 높은 중문 색달해변에서 서핑을 즐기기 시작했고, 이를 내국인들이 전수받았다. 이후 초창기 서핑족들은 부산 해운대와 강원 양양에 둥지를 틀었다. 이때만 해도 서핑을 즐기는 이들은 500명 남짓이었다. 2000년대 초반엔 부산 해운대와 송정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제주도 중문해변, 강원 양양 순이었다. 그러나 3년 전부터 양양이 서핑의 대세로 떠올랐다. 2014년 이후 서핑족 분포를 보면 양양이 45%, 부산이 30%, 제주도가 15%를 차지한다. 나머지 10%는 강원 동해나 고성, 경북 포항에 분포돼 있다. 4년 전부터 국내 해변 16곳과 인도네시아 발리 2곳에 고화질(HD) 웹 카메라를 설치하고 파도 상태를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한동훈(40) WSB FARM 서핑 매거진 대표가 분석한 결과다. 한 대표는 “양양의 죽도해변과 인구해변은 마을 사람들이 해수욕장보단 서핑족을 위해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 서핑족들이 몰리고 있다”며 “부산 해운대는 여름철 해수욕 인파로 서핑 장소가 넓지 않고, 이른 새벽과 일몰 후에 타야 해 서핑족들이 덜 몰리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서핑 스팟’마다 특색이 다르다. 서핑은 파도 상태와 서퍼의 수준에 따라 탈 수 있는 곳이 나뉜다. 또 지역과 계절에 따라 파도의 깊이와 세기가 달라지기에 자신의 수준에 따라 장소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서장현 대한서핑협회 회장은 “여름부터 가을까진 부산 송정해변이나 해운대, 제주도 중문해변이 좋고,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강원도 라인이 파도가 좋다”며 “이번 여름휴가 때 서핑을 즐기려는 초보자들은 파도가 비교적 센 중문해변보단 위험 요소가 없는 부산 송정해변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서핑 인기가 급부상한 것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있다. 우선 서핑 자체의 매력이다. 서핑은 접하기까진 생소한 운동이라 심리적·비용적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그 이후엔 오히려 스노보드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계절과 지역 파도의 특성이 제각각이어서 언제든 즐기기 좋다는 게 서핑족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가족이나 친구끼리 해변에서 해수욕 대신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캠핑 붐이 일면서 서핑도 함께 즐기는 이들도 늘었다. 지난해 6월 포르투갈에서 서핑을 처음 접한 황서영(32·여)씨는 “코치의 구령에 맞춰 보드에서 일어나 파도를 탈 때의 희열은 어떤 스포츠에서 맛보지 못했던 즐거움이었다”며 “나중엔 코치 도움 없이 파도를 잡겠다는 오기가 생겨서 계속 타게 됐고, 파도를 타고 또 넘어지면서 인생의 파도를 거스르기보단 순응하며 살자는 교훈도 서핑을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이효리 등 유명 연예인도 서핑 매력에 푹~ 2~3년 전부터 유명 연예인들이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 자주 방송에 나온 영향도 있다. 지난 4월 결혼한 배우 윤진서는 서핑을 즐기고자 제주도에 신혼집을 꾸렸고, 가수 정재형도 바쁜 스케줄에도 꾸준히 서핑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수 이효리 역시 제주도에 살면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자연을 좋아하거나 패션에 관심이 많은 분이 서핑에 쉽게 빠지는 것 같다”며 “부산의 경우 여름엔 해수욕을 하는 분들이 많아 서핑하기 쉽지 않지만, 쇼핑과 클럽, 펍 등을 함께 즐기고픈 서핑족들이 많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서핑 동아리에 가입해 서핑을 즐기고 있다는 김명선 강원도 기획조정실장은 “양양 일대를 서핑의 메카로 만들어 갈 계획으로 도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서핑 해변으로 유명한 중광정리 해변에서 다음달 26일부터 코로나 선셋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서핑과 관련된 민간 행사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핑을 즐기다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서핑 전문가들은 초심자일수록 서핑 매너와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퍼들 간 분쟁이 발생할 수 있고, 넘어진 사람의 서프보드에 맞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핑 매너로는 ‘피크 우선’이 대표적이다. 한 파도에 여러 서퍼가 타면 부딪치거나 상대방의 보드에 맞아 다칠 수 있는 만큼 한 파도에는 한 서퍼만 타야 한다. 피크란 파도가 갈라지기 시작하는 꼭짓점 지역을 말한다. 서퍼가 이미 타는 파도에 ‘테이크 오프’(파도를 잡아 서프 보드 위에 서는 것)를 하는 것을 ‘드롭’이라 하는데 이 역시 매너에 어긋난다. 서 회장은 “초보자는 큰 파도가 오는 곳에선 절대 혼자서 서핑을 해선 안 된다”며 “만약 조류에 휩쓸렸으면 그 흐름을 거역하지 않고 흐르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3조원 풀어 최저임금 초과인상분 지원…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10년으로

    3조원 풀어 최저임금 초과인상분 지원…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10년으로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소상공인들과 영세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률(7.4%)을 넘는 초과인상분을 직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또한 현행 5년인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을 10년으로 늘리고, 현행 9%인 보증금·임대률 상한도 낮춘다. 정부는 16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 완화를 위한 소상공인·영세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인상한 753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정부는 우선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률 평균(7.4%)을 상회하는 추가적인 최저임금 인상분을 예산 등을 포함한 재정에서 지원키로 했다. 30인 미만 소상공인·영세 중소기업 중 부담능력을 감안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인데, 이와 관련해 정부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3조원 내외의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파트 경비 등 60세 이상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고용연장지원금 제도도 2020년까지 연장한다. 분기당 지원금액도 현행 1인당 18만원에서 2020년 30만원까지 높이기로 했다. 최저임금 인상률과 연계해 두루누리 사업의 지원대상 월 보수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 사회보험료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소상공인 등의 경영상 제반 비용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우대 수수료를 적용받는 영세(0.8%)·중소가맹점(1.3%) 범위를 확대해 이달 말부터 즉시 적용한다. 연말까지 카드 수수료 종합 개편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성실 사업자 요건을 완화해 사업자의 의료비·교육비 지출 공제를 확대하고, 의제매입세액공제율을 높여 음식점업 등의 부가가치세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현재 2조원 수준인 소상공인 시장진흥기금 지원규모를 4조원으로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유통업과 음식숙박업, PC게임업 등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큰 업종에 맞춤형으로 우선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연말까지 영세 소상공인에 대해 낮은 금리와 보증료를 적용하는 상생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영업자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재창업을 희망할 경우 채무조정 및 재창업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노란우산공제 가입자를 2022년까지 160만명으로 확대하고,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가입요건 완화 등도 추진한다. 창업지원법 개정을 통해 창업 초기기업에 주어지는 각종 부담금 면제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일몰기한도 2022년까지 5년 연장하기로 했다. 현행 전체 임대차 계약의 60∼70%만 적용받는 상가임대차법 보호 범위를 높이기 위해 환산보증금을 상향 조정하고, 권리금 보호대상에 전통시장을 포함하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이 안정적으로 가게를 임차하기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 보증금·임대료 인상률 상한은 현 9%에서 더 낮추고,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기간은 현재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합리화의 일환으로 가맹점의 법 위반신고 등에 대한 가맹본부의 보복행위 금지규정을 신설하고, 보복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한다. 소상공인과 중기 사업영역 확보 차원에서 생계형 적합업종을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천하면 중소기업청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노무비 변동을 납품 단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도급법 개정을 추진하고, 공공기관 노무비 산정 때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토록 계약법규에 명시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등에 이어 복합쇼핑몰을 영업규제 대상에 포함, 소상공인의 피해를 줄이기로 했다. 내년부터 국가·지방공무원 맞춤형 복지비 중 30%는 온누리상품권이나 고향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지자체 재량으로 현금지원 복지사업을 고향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제도 변경을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청탁금지법 시행에 다양한 영향 분석을 바탕으로 오는 12월까지 보완방안 마련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 추정에 따르면 이번 최저임금 인상 지원대책은 인건비 등 직접지원 3조원, 각종 경영여건 개선 지원 ‘1조원+α’ 등 총 ‘4조원+α’의 효과가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선정 신임 대표 “광주비엔날레, 즐거운 교육의 장으로”

    김선정 신임 대표 “광주비엔날레, 즐거운 교육의 장으로”

    김우중 회장 딸… 큐레이터 명성 “국비 일몰 재고·기업 후원 모색” 5개월간 공석 중이던 광주비엔날레 신임 대표이사에 김선정(52) 아트선재센터 관장이 선임됐다. 13일 광주비엔날레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제155차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 임명된 김 신임대표는 “배워 가면서 ‘세계 5대 비엔날레’라는 위상에 걸맞은 좋은 전시, 시민들도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김 신임대표는 “비엔날레가 예술계에서 보면 이름은 높지만 현장에서 일할 때 보면 작가 서포트 등 부족했던 부분이 많았고 비엔날레의 역사에 대한 자료 축적이 잘되지 않은 부분도 아쉽다”면서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하도록 돕는 한편 아카이빙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의 장으로서의 비엔날레를 여태까지 생각 못했다”며 “현대 미술은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접근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호주의 아시아퍼시픽트리엔날레(APT)처럼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가족들이 즐기는 비엔날레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지난 1월 말 박양우 전 대표이사 겸 이사장이 사임한 뒤 대표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예술감독 위촉이 지연되는 등 차기 비엔날레 준비 작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이와 관련 김 신임대표는 “비엔날레 재단에서 감독을 뽑기 위해 리서치한 결과물이 있기 때문에 같이 보면서 의논해 나갈 예정”이라며 “늦어도 8월 말까지는 감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광주 지역 미술계에서는 재단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국제적 마인드를 가진 인물이 적격이라는 의견과 지역출신 전문가를 선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김 신임대표는 “광주 시민들과 분리되고 연계가 없다고 하는데 많은 얘기를 듣고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일몰제가 적용돼 30억원에서 18억원으로 줄어든 국비 지원과 관련해서는 “일몰제를 재고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기업 후원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김 신임대표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외동딸로 이화여대 서양화과와 미국 크랜브룩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3년부터 어머니인 정희자 여사가 관장으로 있는 아트선재센터의 부관장으로 큐레이터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커미셔너, 2012년 광주비엔날레 공동커미셔너로 굵직한 미술행사의 기획자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201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예술감독을 역임하며 지역 예술계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글 사진 광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지자체들 너도나도 스카이워크 설치 붐 “스릴족 관광객 잡아라”

    지자체들 너도나도 스카이워크 설치 붐 “스릴족 관광객 잡아라”

    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앞다퉈 스카이워크 등 조망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 12경의 하나인 청사포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전망대(스카이워크) 설치 중이며 다음 달 말 개장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해운대구는 최근 길이 72.5m, 폭 3~11m, 무게 280t에 달하는 전망대 상판을 설치했다. 상판은 전남 영암에서 9개월간 제작해 해상으로 운송했다. 전망대는 해수면으로부터 20m 높이로, 끝자락에는 반달모양의 투명바닥을 설치해 바다 위를 걷는 아슬아슬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해운대구는 동백섬에도 출렁다리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는 이미 남구 용호동과 서구 송도 해수욕장 등 2곳에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오륙도스카이워크(총길이 35m, 투명유리바닥 9m)는 2013년 용호동 SK 뷰아파트 인근 높이 37m의 해안 절벽에 조성됐다. 개장 이후 꾸준히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말에는 평균 1만여명이 찾는다. 최근에는 일본 등 해외관광객들도 즐겨 찾고 있다. 절벽에서 바다 쪽으로 돌출된 ‘U’ 자형 다리를 놓고 바닥 전체에 강화유리를 깔았다. 유리파손을 위해 입구에 놓인 덧신을 신어야 한다. 바닥 유리를 통해서는 아찔한 해안 절벽이 보인다.부산 서구는 2015년 6월 1일 국내 최장이자 최초의 곡선형 해상 산책로인 스카이워크(구름산책로)를 국내 제1호 공설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에 설치했다. 구름산책로는 길이 296m, 폭 2.3m로 국·시비 등 72억원이 투입됐다.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바닥 일부를 투명 강화유리와 매직그레이팅(철제망)으로 만들었다. 높이 9.3m의 아래로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아찔한 풍경을 보면서 짜릿한 스릴과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피서철을 맞아 주말에는 하루 1만 500여명이 찾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명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도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다. 저도 연륙교 옛 교량은 콰이강의 다리로 불리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창원시는 지난해 7월 스카이워크 시설 공사를 시작해 지난 3월 28일 개장했다. 교량 상판 콘크리트를 모두 걷어내고 특수제작된 강화 유리를 깔아 13.5m 아래 아찔한 바다 광경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바닥에 특수조명을 설치해 밤에는 바다 위 은하수길을 걷는 분위기가 나도록 했다. 강원도 정선 병방치스카이워크는 국내 스카이워크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첩첩산중 벽촌 정선에 여행객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아슬아슬 마음을 졸이며 유리 바닥을 걸으면, 한반도 지형을 닮은 밤섬과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이 발아래 펼쳐진다.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장한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개장 이후 지난 2월까지 60만 명이 방문했다. 보행 구간 156m에 달하는 소양강스카이워크는 바닥과 난간을 투명 유리로 마감했다. 대부분 스카이워크는 지자체에서 조성해 무료 개방하지만,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관리비 때문에 유료로 운영하거나 유료화를 추진하는 곳도 있다. 창원시는 콰이강다리 스카이워크를 관광객에게 한해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남구도 한때 연간 6억~7억원에 달하는 관리비 때문에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유료화하기로 했으나 시민반발 등에 부딪혀 없었던 일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스카이워크가 관광객 유치 등에 도움이 되면서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통신비 인하·고액 지원금’ 기대감에 이통시장 빙하기

    ‘통신비 인하·고액 지원금’ 기대감에 이통시장 빙하기

    올 상반기에 ‘휴대전화 번호이동’을 통해 통신사를 바꾼 사람이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증권시장으로 치자면 그만큼 주식 거래량이 적었다는 얘기인데, 통신시장이 11년 만에 가장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 속에 정부의 단속 강화, 새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을 앞둔 대기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동통신 3사 및 알뜰폰 사업자들의 ‘번호이동’ 건수는 329만 215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353만 3074건)보다 6.8% 줄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전인 2014년 상반기(524만 9101건)와 비교하면 37.3%나 감소한 것으로, 2006년 상반기 이후 최저치였다. 번호 이동 건수는 이동통신사들이 벌이는 고객 유치 경쟁의 열기를 반영한다. 하지만 올 상반기의 경우 통신사의 유치 경쟁이 줄어든 영향보다는 소비자의 구매 관망세, 정부의 단속 강화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도 이동통신 3사 임원들이 과당 경쟁으로 여러 차례 정부에 불려갈 정도로 경쟁 자체는 치열했다”며 “5월 중순까지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5월 말부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했고, 6월에는 보조금 경쟁이 크게 위축됐다. 한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 직원은 “휴대전화 매출이 지난해보다 최소 15%는 줄었다”며 “정부가 선택약정 할인율을 20%에서 25%로 올리고, 월 2만원의 보편요금제를 내놓는다고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에 삼성전자 ‘갤럭시 S8’을 제외하면 스마트폰 히트작이 없었던 것도 시장 위축의 원인 중 하나로 봤다. 오는 9월 단통법상 공시지원금 상한액(33만원)이 제도 시한 만료로 없어지면 지원금 액수가 큰 폭으로 뛸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지갑을 닫게 만든 이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원금의 경우 선택약정 할인율의 산정 근거이기 때문에 많이 올리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지원금을 크게 올리면 정부에서 선택약정 할인율을 또 상향시키자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수급 상황에 따라 짧은 기간에 높은 지원금을 주는 ‘치고빠지기’형 고액 보조금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업계는 올 10월은 돼야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단통법상 공시지원금 일몰 시점이 9월 말이고, 가계통신비 경감 대책 법안이 상정되는 정기국회가 9월에 열린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여름은 휴대전화 판매 비수기이지만 지난해 발화 사건이 났던 ‘갤럭시노트7’을 보완한 ‘갤럭시노트FE’가 7일 출시되고, 애플 ‘아이폰’의 10주년 신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어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 외고·자사고 재지정 ‘文 폐지 공약’ 일단 멈춤

    문재인 정부의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공약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외고·자사고 폐지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측됐던 28일 서울시교육청의 외고·자사고·국제중 운영성과 재평가에서 평가 대상 학교들이 모두 재지정 평가를 통과했다. 시교육청은 ‘현재 교육부의 평가기준으로는 지정취소가 힘든 구조’라며 외고·자사고 폐지에 대한 공을 정부로 넘겼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2015년 운영성과 평가에서 ‘미흡’ 결과를 받아 2년 지정취소 유예 조치된 서울외고와 장훈고·경문고·세화여고(이상 자사고)에 대한 재평가에서 4곳 모두 지정취소 기준 점수인 60점을 넘었다. 이번에 함께 평가를 받은 영훈국제중도 기준 점수를 넘어 지정취소를 면했다. 이에 따라 지금 평가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이들 학교는 2020년까지 특목고·자사고·특성화중으로서 현재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그동안 외고·자사고 폐지를 주장했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과거 정부가 취소 기준 점수를 70점에서 60점으로 하향 조정해 교육부 안에 따르면 기본 점수만 받아도 취소에 해당하는 성적을 받기 어렵다”며 한계가 있었음을 토로했다. 조 교육감은 이와 관련해 교육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이날 거듭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먼저 특목고와 자사고 설립에 관한 조항인 76조와 전기고로서 선발 시기를 규정한 80조를 삭제한 뒤 이듬해 ‘일괄제’를 통해 외고·자사고를 한꺼번에 폐지하는 방식과 외고·자사고 연차적 폐지에 관한 내용을 시행령 부칙에 추가해 2019년부터 2년에 걸쳐 ‘일몰제’ 방식으로 모두 폐지하는 내용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일반고와 특목고, 자사고 등의 신입생 선발을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도 내놨다. 전형 시기별로 보면 1단계에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2단계에서 일반고와 자사고, 특목고를 함께 뽑은 뒤 마지막 3단계에서 1·2단계 미선발 인원을 충원하자는 것이다. 윤오영 교육정책국장은 “2019년부터 자사고와 외고 학생 선발 방식을 추첨제로 바꾸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제중도 해당 규칙 개정을 통해 일반중학교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 외고·자사고 4곳 모두 재지정…영훈국제중도

    서울 외고·자사고 4곳 모두 재지정…영훈국제중도

    서울시교육청이 2015년 기준 미달 판정으로 재지정 보류된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4곳을 모두 재지정했다. 또 함께 평가한 영훈국제중도 재지정했다.외고·자사고 폐지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새 정부 들어 재지정 여부를 놓고 처음 나온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판단은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서울에는 전국 자사고 46곳 중 절반인 23곳, 외고는 31곳 중 6곳이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5년 운영성과에서 미흡한 결과를 받아 ‘2년 지정취소 유예’ 조치를 받은 서울외고와 장훈고·경문고·세화여고(이상 자사고)에 대한 재평가 결과, 지정취소 기준 점수(60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함께 평가를 받은 영훈국제중(특성화중학교)도 기준 점수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이들 5개 학교는 각각 외고(특수목적고)와 자사고, 국제중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는 시·도 교육감은 5년마다 학교 운영 성과 등을 평가해 지정 목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인정되면 특목고와 자사고 등의 지정을 취소할 수 있게 돼 있다. 교육감이 자사고를 지정 또는 취소할 때 애초 교육부 장관과 ‘협의’만 거치게 돼 있었으나 2014년 12월 ‘동의’로 개정돼 교육부 규제가 강화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재평가는 2015년 당시 평가 지표와 방식을 동일하게 적용해 평가 신뢰도와 타당성 등 행정 합리성을 확보하는 데 노력했으며,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초·중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고교체제 개편’과는 별개 사안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평가기준과 관련해 “교육부 평가 지표가 매우 후하게 돼 있는 데다 과거 정부가 취소 기준 점수를 70점에서 60점으로 낮춰 기본점수만 받아도 취소에 해당하는 성적을 받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운영성과 평가는 외고의 경우 학교운영, 교육과정 및 입학전형, 재정 및 시설, 교육청 자율 등 4개 영역 27개 지표에 걸쳐 이뤄지며, 자사고는 학교운영, 교육과정 운영, 교원의 전문성, 재정 및 시설여건, 학교만족도, 교육청 재량평가 등 6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국제중은 4개 영역 26개 지표로 돼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외고·자사고가 고교 서열화 현상을 고착화하고 교육 격차를 심화시키는 현실을 감안했을 때 단순히 ‘평가를 통해’ 미달된 학교만을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은 현 고교 체제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명확하다”며 정부 차원의 고교 체제 단순화 정책을 제안했다. 현행법상 시·도 교육감 권한으로는 실질적인 체제 개편이 어렵고 지역별로 추진할 때 우려되는 혼란 등을 감안하면 일선 교육청 차원에서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정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괄 개정을 통해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근거를 마련하고 고입 전형 방법, 절차 등은 시·도 교육감에게 위임해야 한다”며 외고·자사고 설립, 선발 시기 등을 규정한 시행령을 즉각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일반고로의 일괄적, 전면적 전환을 통해 시행령 개정 이듬해부터 신입생을 일반고 학생으로 선발하거나, 정책일몰제를 적용해 5년 주기 평가 시기에 맞춰 연차 전환한 뒤 그 다음해부터 일반고 학생으로 뽑자는 것이다. 고입 전형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의 외고·자사고 운영 근거 조항을 삭제해 일괄적 또는 연차적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함께 일반고와 특목고, 자사고 등의 신입생 선발을 동시에 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전형 시기별로 보면 1단계 특성화고, 2단계 일반고·특목고(과학고·외고·국제고·마이스터고·예술고·체육고)·자사고, 3단계 미선발 인원 충원 방식으로 선발하자는 내용이다. 윤오영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자사고와 외고 학생선발 방식을 추첨 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에 재평가를 통과한 경문고와 장훈고는 내년부터 추첨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에 근거해 운영 중인 국제중도 해당 규칙 개정을 통해 일반중학교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외고·자사고 학부모들의 면담 요청에 대해 “필요하면 만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마다 감춘 비밀, 그 섬에 가고 싶다

    저마다 감춘 비밀, 그 섬에 가고 싶다

    동백·후박나무 울창한 외연도, 해안선 기암괴석 일품 삽시도 조선 최초 선교사 온 고대도 등 각양각색 섬 여행 즐길 수 있어‘화살 꽂은 활과 장구처럼 생긴 섬, 독일 선교사가 조선에 처음 입국한 섬, 물안개 낀 충남 최서단 유인도…게다가 비경.’ 피서철이 다가오자 충남도가 27일 특별한 스토리를 품은 섬 5곳을 추천하고 홍보에 나섰다. 이홍우 도 관광마케팅과장은 “섬 여행은 번잡한 육지를 떠나왔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해져 저절로 휴식이 되는 매력이 있다”면서 “충남 섬에서는 뭔가를 하지 않아도 눈앞에 그림 같은 풍경이 있고 스토리도 숨어 있어 재미를 준다”고 말했다. 보령에는 섬이 많다. 충남 최서단 유인도인 외연도는 동쪽 끝 봉화산과 서쪽 끝 망재산 사이에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등 상록수림이 울창하다. 섬 둘레를 따라 산책로가 있다. 물안개가 자주 끼어 이름이 붙여졌다. 화살 꽂은 활처럼 생겨서 이름이 붙은 섬은 삽시도다. 해안선을 둘러싼 기암괴석이 일품이다. 진너머·밤섬 등 호젓한 해수욕장이 많다. 낚시하기에도 좋다. 고대도는 1832년 독일인 카를 귀츨라프가 영국 무역선 ‘로드암허스트’를 타고 들어와 조선에 입국한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가 된 곳이다. 그는 조선에 친선활동을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가 거부되자 이 섬을 떠났다. 바닷물이 깨끗하고 조개도 잡을 수 있다. 장고도는 장구처럼 생겨 이름이 붙었고 등바루놀이 등 민속놀이가 많이 전승된다. 하얀 모래와 푸른 소나무가 해안을 덮고 있다. 썰물 때 연결되는 명장섬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이 장관이다.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는 독립문바위 등이 비경이다. 가의도는 태안군 신진도항에서 떠나고 나머지 보령시 4개 섬은 대천항여객선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간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3년 뒤 지정 해제 앞둔 도시공원 민간 개발 둘러싸고 갈등

    3년 뒤 지정 해제 앞둔 도시공원 민간 개발 둘러싸고 갈등

    2020년 7월부터 일몰제가 적용되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민간개발 문제를 놓고 자치단체와 시민단체·지역주민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공원을 조성하지 못한 부지에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공원 일몰제‘에 따라 토지 소유자에게 돌려주면 난개발과 자연훼손, 사유재산권 행사로 공원 활용이 불가능해진다며 민간자본을 끌어와서라도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환경권이 침해되고 난개발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경북 구미시는 중앙공원·꽃동산공원·동락2지구공원 등 3곳을 민간공원 사업으로 개발하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민간 사업자가 공원 부지의 70%를 공원으로 조성해 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는 주거, 상업, 녹지 등 비공원 시설로 개발할 수 있다는 도시공원법의 특례 조항을 활용했다. 총사업비는 2조 1422억원이며 민간 사업자는 아파트 8468가구를 짓는다. 시 관계자는 “일몰제로 사라질 도시공원을 유지하기 위해 민간공원을 조성할 수밖에 없다. 시 예산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생태계 파괴와 일조권·조망권 등 생활권이 침해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구미경실련은 “시가 난개발을 추진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3곳은 모두 자연녹지지역으로, 공원에서 해제되더라도 사업성이 낮아 난개발이 이뤄질 수 없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시도 현재 7개 공원 부지 8곳에 민간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월평공원 갈마·정림지구와 매봉공원 등 4개 공원 부지에 대해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와 각종 영향평가 중이다. 사업이 추진되면 월평공원 갈마지구에만 3000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이에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대전지역 22개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대전시청에서 시민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월평공원은 천연기념물인 미호종개와 수달 등 800여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라며 “아파트 건설은 환경 훼손뿐 아니라 주변 교통문제 유발 등 각종 문제만 양상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도 수랑·마륵·송암·봉산·중앙·중외·일곡·대상·송정·신용공원 등 10개 공원을 대상으로 민간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지만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28일 시의회에서 ‘민간공원 개발, 위기인가 기회인가’란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1만 900여곳(442.19㎢)에 달하는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가운데 민간공원이 추진되는 곳은 70여곳이다. 환경운동연합 등 251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2020 도시공원 일몰제 대응 전국시민행동’은 “도시공원 해제에 따른 난개발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개발에 모두 47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필요하다”면서 “정부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1999년 헌법재판소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도로·공원·녹지 등 공공시설 건립을 위해 고시한 도시계획시설 중 10년 이상 사업을 완료하지 못한 시설은 2020년 7월부터 자동으로 효력이 상실되도록 판결했다. 사유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게 이유였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라마단 종료 앞두고 잇단 테러… 경찰 등 85명 사망

    97%가 무슬림인 파키스탄이 극단주의 무장 단체의 폭력 때문에 어느 때보다 잔혹한 라마단 명절을 보냈다고 AP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일출에서 일몰 때까지 식사를 할 수 없는 라마단은 대다수 무슬림들이 경건하게 보내는 기도의 시기임에도 라마단이 종료되는 시점인 25일을 이틀 앞두고 파키스탄 3곳에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하루 사이 85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 북서부 파라치나르주의 사히드 칸 주지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파라치나르 투리 재래시장에서 두 차례 폭탄이 터져 67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목격자들은 라마단 금식 후 첫 식사인 이프타르와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준비하려고 사장에 많은 인파가 모여있을 때 첫 번째 폭탄이 터졌으며 부상자들을 돕고자 더 많은 사람이 모이자 두 번째 폭탄이 터졌다고 증언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레시카 에 장비’(LeJ)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파라치나르주는 수니파 무슬림이 대다수인 파키스탄에서 예외적으로 이슬람 시아파가 많은 곳으로, 지난 1월과 3월에도 수니파가 주축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그 강경분파 ‘자마툴 아흐랄’이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폭탄 테러가 발생해 모두 49명이 사망했었다. 같은 날 오전에는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퀘타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가 벌어져 경찰관 등 14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경찰은 퀘타 경찰서 앞에서 일제 도요타 코롤라 승용차 한 대가 경찰서로 향해 가다 검문을 받자 갑자기 폭발했다고 밝혔다. 이 테러는 ‘자마툴 아흐랄’과 최근 파키스탄에서 잦은 테러를 벌인 국제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서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밤에는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던 경찰을 향해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달려들어 총을 쏴 경찰관 4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군의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최근 일련의 테러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 은거한 테러범들과 관련이 있다”면서 “국경지대에서 대응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증세 없이 178조 확보… 모든 세금혜택 일자리에 쏟아붓는다

    증세 없이 178조 확보… 모든 세금혜택 일자리에 쏟아붓는다

    정부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대기업 감세 혜택을 백지화 수준에서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접 증세 없이 공약 이행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공공일자리 81만개 창출 등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 규모는 5년 동안 178조원(연평균 35조 6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를 조달하기 위한 두 가지 방안으로 ‘재정 개혁’과 ‘세입 개혁’을 제시했다. 예산은 최대한 아끼고 세금은 잘 걷어서 일자리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5년 동안 재정 개혁을 통해 총재원의 63%인 112조원, 세입 개혁으로 나머지 66조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내년부터 재정 개혁으로 19조 6000억원, 세입 개혁으로 8조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따라서 대기업이 매년 3조원 넘는 감세 혜택을 보고 있는 조세특례제한법과 법인세법상 조세특례 제도를 백지상태에서 원점 재검토하는 것은 세입 개혁의 첫걸음인 셈이다. 올해로 유효기간이 끝나는 ‘기업소득환류세제’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도 근로소득을 늘리겠다는 당초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5년 기업환류세 신고 실적 139조 5000억원 가운데 투자와 배당에 각각 100조 8000억원, 33조 8000억원이 지출된 반면 임금 증가액은 4조 8000억원에 불과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지난해 1대1대1이었던 투자, 임금, 배당의 비율을 1대1.5대0.8로 바꿨지만 3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지난 4월 기준 691조원을 돌파하는 등 효과가 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20일 “일몰 연장, 수정, 폐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국정기획위와 협의하면서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투자에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이 포함돼 있다 보니 대기업이 투기성으로 땅을 사 놓고도 감세 혜택을 받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며 “취지는 좋았지만 실효성은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개발(R&D) 과세특례 또한 폐지 대상이다. 2015년 전체 공제액 가운데 대기업 비중이 76.1%, 중소기업과 벤처가 각각 12.5%, 11.4%였다. 또 매년 700억원 규모의 감면이 이뤄지는 환경보전시설 투자세액공제는 혜택이 대기업에 편중됐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일몰 연장됐고, 연간 2000억원에 이르는 에너지절약시설 투자세액공제도 주로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된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측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세액 감면보다 보조금 지원이나 융자로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이렇게 줄인 감세 혜택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외주·하청·용역업체 직원의 직접고용, 근로시간 단축 및 일자리 나누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소득세 공제제도 개선방안’ 공청회에서 전병목 조세재정연구원 조세연구본부장은 “전 소득계층에 고루 세 부담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근로소득공제를 축소해야 한다”면서 “근로소득공제를 축소하면 적게는 3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 2000억원까지 세금이 더 걷히고, 특히 고소득 근로자들의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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