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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태는 살인” vs “내 몸, 내 선택”… 대법 반세기 역주행에 갈라진 美

    “낙태는 살인” vs “내 몸, 내 선택”… 대법 반세기 역주행에 갈라진 美

    “건강이 위험한 산모마저 낙태를 하려면 재판을 받아야 하나. 공정하지 않다.”-조던 프란츠(20) “낙태는 살인이다. 임신과 동시에 영혼이 함께하는 태아는 생명이다.”-제인 스피어(44) 미국 연방대법원이 임신 6개월까지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49년 만에 공식 폐기한 이튿날인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대법원 앞에서 찬반 시위대는 목소리를 높이며 맞섰다.확성기를 든 나타샤 R(21)은 “남자친구와 나는 학생이다. 자궁내피임기구(IUD)를 썼는데도 임신을 했다. IUD를 없애고 낙태 수술을 받았는데 그때 못 했다면 어땠을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했다. 이내 한 흑인 남성이 “낙태는 하느님의 뜻을 어긴 것”이라고 소리치며 낙태권 지지 시위대에 난입했고, 여성들은 “내 몸, 내 선택”(My Body, My Choice), “법원을 중단시켜라”(Abort Court)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응했다. CNN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의 판결 직후부터 뉴저지·뉴욕·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일리노이·텍사스·뉴멕시코 등 미 전역에서 찬반 시위가 벌어졌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주의회 앞에서는 전날 낙태권 보장을 주장하는 시위대에 최루탄이 발포됐고 오리건주 유진에서는 ‘분노의 밤’ 시위로 10여명이, 뉴욕시에서는 20여명이 구금됐다. 전날 대법원은 다수의견문에서 “헌법에 낙태 관련 언급이 없고, (낙태권은) 헌법상 어떤 조항에 의해서도 암묵적으로 보호되지 않는다. 낙태 문제에 대한 결정을 국민이 선출한 대표에게 돌려줄 때”라며 낙태권 폐기를 선언했다. 대법원이 이처럼 낙태 허용 판결을 폐기하면서 향후 낙태 금지 여부는 각 주법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법에서 완전하게 혹은 부분적으로 낙태를 금지하는 곳은 전체 50개주와 워싱턴DC 가운데 22개주다. 이 중 켄터키·루이지애나·사우스다코타주는 판결이 뒤집힌 즉시 낙태가 금지됐고, 아이다호·테네시·텍사스주는 판결 30일 이내에 낙태를 금지하게 돼 있다. 워싱턴DC와 16개주는 낙태를 허용하고, 나머지 12개주는 관련 법안이 아직 없다. 낙태권 옹호 단체인 구트마허연구소는 향후 약 26개주가 낙태를 사실상 금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정 낙태’가 확산될 전망인 가운데 민주당 소속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은 자신의 주에서 낙태 시술을 하거나 다른 주가 민사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했다.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도 낙태와 관련해 ‘피난처’가 되겠다며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을 예고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대법원이 미국을 150년 전으로 돌려놓았다. 국가와 법원에 슬픈 날”이라고 한 데 반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 뉴스에 출연해 “오래전에 바로잡았어야 했다”고 맞섰다. 이번 판결은 연방대법관 9명 중 6명이 보수 성향으로 채워지면서 예상된 터였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23일 일반 시민이 사전 면허 없이 야외에서 권총을 소지할 수 없도록 한 뉴욕주의 주법을 위헌으로 판결했고, 이튿날에는 경찰 등이 미란다 원칙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민이 고소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특히 보수 성향인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은 로 대 웨이드 판결에 대한 보충 입장에서 피임, 동성혼, 동성 성관계 등을 인정한 판례들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대법원의 보수화에 따른 잇따른 판결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를 더욱 좁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외려 진보 진영의 단합으로 표심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 美 매년 아이 38명이 폭염 ‘차량 안’에서 세상 떠난다

    美 매년 아이 38명이 폭염 ‘차량 안’에서 세상 떠난다

    휴스턴 5살 소년 차량에 방치돼 수시간 후 사망1998년 이후 900명 이상이 같은 차량 안 사고“뒷자리 지갑 등 두고 내릴 때 아이 확인해야”미국에서 매년 38명의 아이가 폭염 속 차안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교통당국은 아이의 카시트가 있는 부모들에게 차량 뒷자석에 서류가방이나 지갑을 둬 차량을 내릴 때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희생자는 쉽게 줄지 않고 있다. CNN은 2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한 엄마가 5세 어린이를 폭염 속 차량 안에 2~3시간 방치했다가, 아이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년의 엄마는 차량 안에 아들이 있는지 깜빡하고 집에 들어가 첫째 딸(8)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던 중 수시간만에 아이가 없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차 문을 열었을 때 소년은 숨진 상태였다. 아이는 차량의 안전벨트를 홀로 풀 수 있는 나이였지만 이날은 엄마가 렌터카를 사용해 소년이 안전벨트 조작에 익숙치 않았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날 인근 휴스턴 하비 공항의 최고기온은 섭씨 38.3도였기 때문에 차량 안 온도는 40도를 훌쩍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법인인 전미안전위원회(NSC)에 따르면 미국에서 1998년 이후 900명 이상의 어린이(15세 미만)가 차량에서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매해 평균 38명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어린이 체온은 성인보다 빠르게 오르며 통상 차안 온도가 41.7도를 넘어서면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 기온이 21도를 넘지 않았던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치솟는 등 올해 미국에서는 때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성인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현상은 거대한 열돔(heat dome)이 형성된 탓이다. 고기압이 한 지역에 정체돼 뜨거운 공기가 갇히면서 가마솥과 같은 더위가 이어지는 열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NSC는 “차량 운전자가 (아이가 타는) 뒷좌석에 지갑, 서류 가방 등을 놓아두고 차량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살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차량 시동이 꺼지면 2초후 알림벨이 울리는 기능을 갖춘 카시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8개월 임산부 ‘참수’ 후 쓰레기통에…전 애인 엽기 범죄에 美 발칵

    8개월 임산부 ‘참수’ 후 쓰레기통에…전 애인 엽기 범죄에 美 발칵

    임신 8개월 임산부를 참수 살해하는 엽기 범죄가 발생해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일리노이주 알톤에서 한 남성이 임산부인 전 여자친구를 참수 살해했다고 현지 경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9일 오후 1시쯤 알톤 지역 한 아파트에서 머리 없는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사망한 리제 도드(22)의 어머니가 발견했다. 어머니는 “딸이 연락이 닿지 않아 직접 아파트로 찾아갔는데 이미 죽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남자친구 던드레아 홀로웨이(22)가 의심스럽다고 증언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사망한 임산부는 평소 전 남자친구와의 복잡한 관계 때문에 애를 먹었다. 피해 임산부의 어머니도 그 문제 때문에 자신이 더욱 딸의 안위를 걱정했으며, 무슨 일 없나 매일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기 아빠는 용의자가 아닌 다른 남성이라고 전했다. 용의자 추적에 나선 경찰은 뜻밖의 장소에서 그를 검거했다. 뉴욕포스트는 용의자 홀로웨이가 살해 현장 근처에서 자전거 절도 혐의로 다른 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경찰서에서 머리를 벽에 박는 등 난동을 부리던 홀로웨이는 임산부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용의자는 2건의 1급 살인, 태아 고의 살인, 토막 살인 등 다수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보석금 200만 달러 책정 후 구금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3년 전 친구 돈을 빼앗은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지만, 다른 전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참수라는 끔찍한 살해 방법으로 볼 때 정신적 문제나 종교적 동기 또는 원한에 의한 일종의 ‘형벌’로서의 범행을 추측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사건 이후 알톤경찰서장 마커스 풀리도는 용의자를 “야만적인 괴물”이라고 언급했다. 풀리도 서장은 “야만적인 괴물이 출산을 앞둔 산모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태아도 엄마 배 속에서 사망했다. 이달 말 출산 파티를 계획하고 있던 가족은 괴물 때문에 이제 파티 대신 장례를 치르게 됐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피해 임산부의 어머니도 “딸이 다음달 말 출산 예정이라 출산 파티를 준비했다. 초대장도 돌리고 선물도 샀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애통해했다. 어머니는 “손자 태명이 ‘작은콩’이었다”며 “딸이 배 속 아기를 ‘작은콩’이라고 부르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면서 “딸은 대학교 졸업 후 의료 분야에서 일할 계획이었다. 내가 간호사라서 딸을 잘 끌어주고 있었다. 딸이 살아 있었다면 아마 좋은 의료인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김혁종 광주대 총장 별세…향년 64세

    김혁종 광주대 총장 별세…향년 64세

    김혁종 광주대학교 총장이 10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광주대 측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날 오후 4시께 자택에서 쓰러진뒤, 인근 조선대병원으로 이송 후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빈소는 광주 서구 매월동 VIP장례식장이다. 발인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광주대 설립자인 고 호심 김인곤 박사의 장남인 고인은 광주일고와 성균관대 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캔사스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웨스턴 일리노이대학에서 명예 인문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1987년 광주대 사회복지학부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조교수, 부교수, 교수로 일했다. 1994년부터 2003년까지 광주대 기획실장을 역임했다. 광주대 설립자인 고 김인곤 박사의 장남인 고인은 2003년부터 총장직을 수행했다. 대통령 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법무부 감찰위원회 위원, 광주·전남지역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 5·18민주화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등재추진위원회 위원, 광주·전남발전연구원 발전자문위원 등 대외활동도 펼쳤다.
  • 내정은 각료·참모에, 슐츠·부시 등 발탁… 미국을 주도한 공화당 인물로 키워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내정은 각료·참모에, 슐츠·부시 등 발탁… 미국을 주도한 공화당 인물로 키워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닉슨은 대외 정책은 대통령이 이끌어 가야 하지만 국내 정책은 각료와 참모들에게 맡기면 된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성향의 인물을 기용했다. 아이젠하워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 의장을 지낸 컬럼비아대 교수 아서 번스(1904~1987)를 각료급인 대통령 특보로, 케네디 행정부에서 노동차관보를 지낸 하버드대 교수 대니얼 패트릭 모이니핸(1927~2003)을 국내 문제 보좌관으로 임명하고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장 조지 슐츠(1920~2021)를 노동장관으로 기용했다. 보수 경제학자, 진보 사회학자, 그리고 중도 경영학자가 참여한 닉슨의 내정 팀은 치열한 토론을 했고 닉슨은 그런 과정을 즐겼다.닉슨은 존슨 대통령의 ‘위대한 사회’ 복지 제도가 실패했다고 생각했는데, 그중에도 남자 가장이 없이 자녀를 부양하는 가정에 지급하는 수당(AFDC)은 가족 해체를 촉진하고 근로의욕을 저해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했다. 모이니핸은 AFDC를 폐지하고 취업 가장이 있는 빈곤한 가정에도 최저소득을 보장하자고 주장했다. 번스가 이에 대해 반대하자 슐츠는 구직과 직업교육을 조건으로 가족수당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1969년 8월 닉슨은 소득보장 내용을 담은 ‘가정 지원 플랜’(Family Assistance Plan·FAP)을 발표했다. FAP를 반영한 법안은 하원을 통과했으나 경제계와 진보 진영의 반대에 봉착해서 상원 통과에 실패했다. 복지 제도를 개선하고 도시 문제를 해결해 보려 한 모이니핸은 하버드대로 돌아갔으나 2년 후 닉슨은 그를 주인도 대사로 임명했다. 모이니핸은 그 후 유엔 주재 대사를 거쳐 상원의원을 오래 지내게 된다. 닉슨은 모이니핸과 대립했던 번스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으로 임명해서 경제운용을 맡도록 했다. 노동 요소를 가미한 복지 개혁은 클린턴 행정부에 들어와서 비로소 이루어졌다. ●국내 정책을 쇄신한 닉슨 닉슨은 기업인 출신인 로이 애시(1918~2011)를 위원장으로 한 정부조직개편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예산국을 관리예산실(OMB)로 확대하고 독립적인 환경규제 부서를 설치할 것 등을 건의했다. 닉슨은 이 권고를 수용해서 OMB와 환경보호처(EPA)를 발족시켰다. 닉슨은 또한 해양과 기상 관련 기능을 해양대기청(NOAA)으로 통합해서 상무부 산하에 두도록 했고, 산업안전보건법안이 의회를 통과토록 해서 산업안전보건청(OSHA)을 노동부 산하에 설치했다. OMB, EPA, NOAA, OSHA는 성공적인 정부기관으로 평가된다. 1969년 초 샌타바버라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류 오염사고 등으로 환경위기 의식이 팽배해지자 닉슨은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닉슨은 민주당 소속 헨리 잭슨 상원의원과 에드먼드 머스키 상원의원이 제안한 국가환경정책법안(NEPA)에 서명해서 환경질위원회(CEQ)가 설치되고 환경영향평가 제도가 도입됐다. 닉슨은 대기정화법, 연안역관리법, 멸종위기종자보호법에도 서명했다. 수질오염규제법은 예산이 지나치게 소요된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했으나 의회는 상하원 3분의2 찬성으로 재가결해서 통과시켰다.닉슨은 슐츠, 캐스퍼 와인버거(1917~ 2006), 그리고 애시를 새로 발족한 OMB 실장으로 순차적으로 임명했다. 슐츠는 2년 동안 OMB 실장을 지낸 후 재무장관을 지냈고, 그 후 민간으로 돌아가 벡텔 그룹을 경영하다가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국무장관으로 임명돼서 레이건 임기 끝까지 재임했다. 레이건이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낼 때 주정부 예산국장을 지낸 와인버거는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을 지내다가 닉슨 대통령에 의해 OMB 부실장으로 기용됐고, 슐츠의 후임으로 OMB 실장이 됐다. 예산 배정에 깐깐해서 ‘칼잡이 캡’(Cap the Knife)이라는 별명을 얻은 와인버거는 레이건 행정부에서 보건교육장관과 국방장관을 지냈다. ●닉슨, 공화당 인물을 키우다 1970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255개 지역구에서 승리해 종전보다 12석을 늘렸으나 공화당은 12석이 줄어든 180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주지사 선거에선 민주당은 22곳에서, 공화당은 13곳에서 승리해 민주당 소속 주지사는 18명에서 29명로 증가했지만 공화당 소속 주지사는 32명에서 21명으로 줄어들었다. 상원의원 선거에선 민주당은 2석이 줄어들어 54석을, 공화당은 1석이 늘어난 44석을 갖게 됐다. 뉴욕에서는 제3당인 보수당 후보로 출마한 제임스 버클리(1923~)가 양당 후보를 누르고 상원의원에 당선돼 화제가 됐다. 제임스 버클리는 보수 평론가 윌리엄 버클리(1925~2008)의 형으로 보수주의를 내걸고 당선됐다. 버클리는 1976년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로 나선 모이니핸에게 패배해 연임에 실패했으나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국무차관보에 임명됐고 그 후 연방항소법원 판사를 지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내던 로널드 레이건(1911~2004)은 재선에 성공해 차기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입지를 확보했다. 해군에서 전역하고 고향 조지아에서 땅콩 농장을 경영하던 지미 카터(1924~)는 조지아 주지사로 당선됐다. 하지만 조지 H W 부시(1924~2018)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낸 프레스콧 부시(1895~1972)의 아들인 부시는 2차 대전 참전 후 예일대를 졸업하고 텍사스에서 석유사업을 하다가 1966년 선거에서 휴스턴 지역구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1970년 선거가 닥쳐오자 부시는 안정적으로 하원의원을 계속할지, 다른 도전을 할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 부시가 이런 고민을 털어놓자 닉슨은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에 나가서 민주당 상원의원 랠프 야버러(1903~1996)를 떨어뜨리라고 격려했다. 당시 텍사스는 민주당 아성이어서 공화당원의 당선은 쉽지 않았다. 랠프 야버러는 지나치게 진보적이라서 텍사스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시는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야버러 의원이 로이드 벤슨(1921~2006)에게 패배해서 상황이 바뀌고 말았다. 벤슨은 야버러보다 젊을 뿐 아니라 진보 성향이 아니었고, 텍사스는 이미 공화당 상원의원 존 타워(1925~1991)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부시를 굳이 지지할 이유가 없었다. 부시는 결국 큰 표 차이로 낙선하고 말았다. 그러자 닉슨은 부시를 유엔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했다. 부시는 포드 행정부에서 중국 주재 대표부 대사와 CIA 국장을 지내고, 1980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출마하게 된다. 외교와 안보 직책을 역임한 부시는 훗날 대통령으로서 동유럽 공산권 붕괴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걸프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된다. 닉슨은 일리노이 출신 하원의원 도널드 럼즈펠드(1932 ~2021)를 백악관 경제기획실장으로 임명해서 방만한 복지 정책을 손보도록 했다. 럼즈펠드는 그 후 나토 주재 대사를 지내고 포드 행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과 국방장관을 지내게 된다. 국방장관이 된 럼즈펠드는 자신의 보좌관이던 딕 체니(1941~)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추천해서 임명되도록 했다. 카터 행정부가 들어선 후 오랫동안 공직을 떠나 있던 럼즈펠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국방장관으로 임명돼서 체니 부통령과 함께 이라크 전쟁을 주도하게 된다. 이처럼 닉슨이 키운 인물들이 오늘날 미국을 만든 셈이다. 중앙대 명예교수
  • [포착] 하나의 중국? 자국 무기 둘러멘 ‘주권국가’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

    [포착] 하나의 중국? 자국 무기 둘러멘 ‘주권국가’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

    미국과 대만의 경제·안보 협력으로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군사기지를 찾아 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2일(이하 현지시간) 대만 북부 타오위안 군사기지를 방문해 대비 태세를 보고받았다. 차이잉원 총통은 특히 대만 중산과학원(NCSIST)이 개발한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케스트럴’(황조롱이)을 직접 둘러메는 등 자국 무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만은 지난해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이하 아디즈)을 침범한 이후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에서 케스트럴 등을 동원한 실사격 훈련을 한 바 있다. 차이 총통의 이번 군사기지 방문도 중국의 추가 군사 압박과 무관치 않다.중국은 태미 더크워스(민주·일리노이) 미 상원의원이 대만을 찾은 지난달 30일 아디즈에서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였다. 전투기 22대 등 군용기 30대를 무더기로 출격시켰다. 군용기 39대가 동원된 지난 1월 23일 도발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아디즈 침범이었다. 중국은 이튿날에도 아디즈에 군용기 3대를 띄웠다. 이런 중국의 군사 압박은 최근 미국과 대만의 결속 강화에 대한 견제로 볼 수 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대만과 더욱 밀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도쿄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만 방어를 위해 군사개입을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답했다. 더크워스 미 상원의원도 이번 대만 방문 때 양국의 안보협력 의지를 입증하듯 주 방위군 책임자를 대동했다. 미국이 대만을 사실상 주권국가로 대우한 것인데, 중국 입장에선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배다.중국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더크워스 의원이 대만을 방문한 지난달 30일 아디즈를 침범한 중국은 “미국과 대만의 결탁에 대해 필요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최근 미국은 대만 문제에서 ‘말 따로 행동 따로’ 행보를 보이며 대만 독립 세력을 종용하고 지지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는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 주 방위군이 비상사태와 테러 대응 등을 다루는 미국 국내용 무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주 방위군과 대만군의 협력은 중국의 대만 무력통일 시도에 대만이 시가전으로 저항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었다. 중국의 이런 반발에도 차이 총통은 “대만군과 미국 주방위군 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한편, 군사기지를 방문해 자국 무기 대비 태세를 점검하며 주권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은 대만의 주권 수호 의지는 분명하고, 미중간 정치적 신뢰는 빈약한 상황이라 당분간 대만을 둘러싼 미중간 외교 군사 갈등이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차이잉원 “美 주방위군과 협력 추진”… 양안 긴장 고조

    차이잉원 “美 주방위군과 협력 추진”… 양안 긴장 고조

    대만 최고 지도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드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 양안(중국과 대만)을 둘러싼 긴장의 파고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군과 미국 주(州)방위군 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우자오셰 외교부장도 “미국이 대만군 병력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일 대만매체 중광신문망에 따르면 전날 차이 총통은 타이베이를 방문한 태미 더크워스(민주·일리노이) 미 상원의원과 만나 “미 국방부가 주방위군과 대만군 간 협력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해 더욱 긴밀하고 깊은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 매체들은 “대만이 미 하와이주 방위군과 협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입증하듯 더크워스 의원도 관련 업무 담당자를 대동해 대만을 찾았다고 중광신문망은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이 사실상 대만을 주권국가로 대우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더크워스 의원의 대만 방문과 차이 총통 면담을 두고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면서 미국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우 부장도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등 우호 국가와 밀접한 안보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미군은 우리에게 적절한 무기와 훈련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과 이스라엘은 자유와 민주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인권을 수호하는 파트너”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동중국해·남중국해 확장 시도 때문에 전 세계가 민주주의 국가와 권위주의 국가(러시아와 중국)의 진영 대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예루살렘포스트가 우 부장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자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관이 매체를 강하게 압박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전했다. 야코프 카츠 예루살렘포스트 편집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대사관이 전화로 ‘해당 기사를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불응하면 중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나빠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 남산과 ‘40년 공존’ 모더니즘 걸작… 철거 위기 넘어 ‘또 다른 공존’ 도전[건축 오디세이]

    남산과 ‘40년 공존’ 모더니즘 걸작… 철거 위기 넘어 ‘또 다른 공존’ 도전[건축 오디세이]

    도시의 역사성을 대변하는 것은 건축물이다. 서울 도심에 들어선 고층 빌딩들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폐허가 된 땅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군 대한민국의 발전사 그 자체다. 고도성장을 이루기 시작한 1980년을 전후로 서울 도심은 타워크레인으로 숲을 이뤘다. 아직 시공 기술이 일천한 까닭에 외국 회사에 설계를 맡겨야 안심이 되던 시절 든든한 원군들이 속속 도착했다. 가난한 시대에 고국을 떠나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갈고닦은 귀환 건축가들이다. 대표적 인물이 김종성이다. 1935년생인 김종성은 서울대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재학 중 미국 유학길에 올라 시카고 일리노이공과대학(IIT)에서 모더니즘 건축 거장 미스 반데어로에(1886~1969)의 지도를 받으며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학부 졸업 후인 1962년 미스의 사무실에 입사해 12년간 일했고 1966년엔 IIT 건축대학 교수로 임용돼 1972년 부학장, 1978년 학장 서리를 역임했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경기고 후배인 대우 시카고 지사장의 연락을 받는다. 김우중 당시 대우 회장이 서울에 특급호텔을 지으려 하는데 설계를 맡아 달라는 얘기였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을 보면서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건축가가 된 김종성은 서울 힐튼호텔(현 밀레니엄 힐튼 서울) 설계를 계기로 1978년 9월 귀국을 결심했다. 그는 서울건축을 설립하고 대우건설과의 협업으로 육군사관학교 도서관(1982), 서울올림픽 역도경기장(1986), 경주 선재미술관(현 우양미술관·1991), 서울역사박물관(1997), 아트선재센터(1998), SK사옥(1999)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설계책임건축가 자리를 끝으로 국내 활동을 접고 미국에서 집필 활동에 전념하던 그가 요즘 틈날 때마다 한국을 찾고 있다. 남산 기슭에 40년 가까이 자리잡고 있던 힐튼호텔이 철거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983년 11월 문을 연 힐튼호텔은 1999년 외환위기로 인해 싱가포르 기반 호텔운영사 CDL호텔코리아에 소유권을 넘겨줬다. CDL코리아는 부동산펀드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지난해 힐튼호텔을 약 1조 1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지스운용은 오는 12월 말까지만 힐튼호텔을 운영한 뒤 5성급 호텔, 소매시설, 오피스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어떻게든 힐튼이 철거되는 일은 막고 싶어 여러 사람을 만나 호소하고 있다”는 김종성을 지난 19일 힐튼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힐튼의 건축적 가치를 재조명해 보기 위해서였다. 가장 자부심을 갖는 부분이 무엇인지부터 물었다. “로비 공간에서 만나는 풍요로움입니다. 원래 부지는 북쪽(퇴계로 쪽)에서 진입하도록 돼 있었는데 소월길 쪽 부지를 추가 매입해 동쪽에서 진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지요. 남산 자락에 위치하기 때문에 경사진 지형에 지어야 했지만 소월길 끝에서부터 확 트인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유일한 공간입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높이 18m, 메인 로비 정면 입구에서 서쪽 끝까지 64m로 시원하게 뚫린 아트리움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힐튼호텔은 남산 소월길 자락에 동쪽을 향해 앉아 있다. 동쪽 입구를 통해 메인 로비로 들어오면 서쪽 끝까지 확 트인 공간이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와 함께 펼쳐진다. 2층의 유리 파빌리온부터 지하 1층까지 모두 자연광이 들어오는 덕분에 시야가 넓고 안정감과 공간감이 느껴진다. 김종성은 “사람들이 건물 안에 들어섰을 때 감동이 솟구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이곳이 비단 호텔로서가 아닌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즐길 수 있는 퍼블릭 공간으로서 기능하도록 건축적 장치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우아하고 세련되며 기능적으로도 완벽한 최고의 공간을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싶었던 그는 네트워크와 정보를 총동원해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자재를 구해다 썼다. 로마 건축물 재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리석(로만 트래버틴)을 바닥에 깔았고, 알프스에서 채석한 녹색 대리석 베르데 아첼리오를 벽에 사용했다. 대리석은 미스의 대표작인 뉴욕 시그램빌딩(1958)에 대리석을 납품한 회사에서 구했다. 목재 벽면은 미국 켄터키 참나무를 1.5㎜ 두께로 돌려 깎은 것을 사용했다. 우아함과 견고함에 공간감과 장중함을 더해 주는 기둥은 브론즈로 마감했다. 고려아연의 동판을 장인의 도움으로 특수 화학처리해 시간성이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효과를 냈다. 로비에서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아래 설치된 대리석 분수도 김종성의 디자인이다. 직경 5m의 로소 레반토 대리석 원반에서 물이 네 갈래로 떨어져 다시 직경 1.5m의 작은 원반 네 개로 물이 흘러내리게 하면서 탁 트인 공간에 청각적 풍요로움을 더한다. 호텔 인테리어는 미스의 사무실에서 토론토도미니언뱅크(1968) 작업을 할 때 알게 된 존 그레이엄이 맡았다. 재료도, 기술도, 정성도 지금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들이다.내부의 우아함이 전해 주는 감동과는 또 다른 감동을 외부에서 느낄 수 있다. 모더니즘 건축의 심플함이 이 건축물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힐튼호텔은 알루미늄 커튼월 방식으로 지어진 국내 최초의 대형 건물이다. 1950년대부터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미국 대도시의 고층빌딩을 건설할 때 유행했던 방식으로, 국제 양식으로도 각국에 널리 퍼졌지만 당시 우리나라엔 아직 그걸 실현할 만한 기회도, 기술력도 없었다. 힐튼의 알루미늄 커튼월은 시그램빌딩의 브론즈 커튼월을 설계·제작·시공한 플라워 시티가 디자인하고 국내의 효성 알루미늄이 압출과 제작을 맡았다. 창문의 알루미늄 틀을 만들어 건물에 표정을 줬고, 객실의 아래쪽 창문은 안으로 열도록 만들어 창을 열었을 때 튀어나와 보이지 않도록 했다. 단순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지닌 모더니즘 건축의 맛은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와 감각에서 빚어진 결과다. 신의 한 수는 또 있다. 힐튼호텔 건물은 옆으로 펼쳐진 건물의 양쪽 모서리가 120도 각도로 꺾여 있다. “표준 객실 640개의 특급 호텔을 남산에 지으려고 보니 고도 제한 때문에 옆으로 길게 늘릴 수밖에 없었어요. 그냥 ‘한일’ 자로 하려니 너무 심심해서 양쪽을 120도로 꺾었습니다. 객실이 서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꺾어서 마치 남산과 마주 보며 대화하는 모양을 만들었더니 모두들 좋아했어요. 힐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지요.” 건물 구석구석을 돌아보면서 김종성은 “작업 당시 함께 일했던 사람들, 재료를 구해 주던 파트너들의 얼굴과 웃음, 땀방울이 기억난다”면서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건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힐튼이 지어질 당시만 해도 한국은 국제 수준에 걸맞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기술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없다”고 답했다. “생각했던 것의 95% 이상을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완성도 높게 설계되고, 시공을 잘한 건물이에요. 그래서 더욱더 철거를 막고 싶은 마음입니다. 자본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그들에게 부동산 투자로 이익을 올리지 말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어질 때 용적률이 600%였는데 350%만 사용했고, 현재 용적률이 800%로 늘어난 만큼 개발의 여지는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어요. 헐지 않고도 충분히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만약 힐튼을 살리면서 리모델링 마스터플랜을 세운다면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동그란 안경 뒤의 두 눈에서 빛이 나는 듯했다. “어차피 서울 성곽 때문에 남산 쪽으로는 현재의 호텔 높이를 넘어설 수 없게 돼 있습니다. 타워의 폭이 18m밖에 안 되니 기존 건물의 폭을 뒤로 2배 늘리고, 그 뒤로 각기 용도가 다른 건물들을 세울 수 있을 겁니다. 가능성은 무한대입니다.” 남산 기슭에 40년 가까이 자리잡고 있던 힐튼호텔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대신 거장의 마스터피스가 인텔리전트한 빌딩들을 뒤에 거느리고 듬직하게 남산을 지키고 서 있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성이 있는 도시다움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함혜리 칼럼니스트
  • 엄마 권총 갖고 등교한 미 8살 가방서 실수로 ‘탕’… 친구 부상

    엄마 권총 갖고 등교한 미 8살 가방서 실수로 ‘탕’… 친구 부상

    가방 속 권총이 우발적 발사…친구 스쳐판사 “잠금장치 과실…극도의 부주의”3월에도 3살 실수로 엄마 총맞아 숨져작년 아이 실수로 숨진 총기사건 379건미국의 8세짜리 소년이 어머니의 총을 가방에 넣고 등교했다가 우발적으로 가방 속에서 총알이 발사되면서 친구가 부상을 입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을 비롯해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인한 총기사고로 인해 해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시카고의 월트 디즈니 마그넷 스쿨에서 8살 소년의 가방에 든 글록 19 권총에서 총알이 우발적으로 발사돼 같은 반 친구의 총에 맞았다. 바닥을 맞고 튀어 오른 총알은 친구의 복부를 스쳤다. 친구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아이는 집 침대 밑에 놓여있던 어머니의 총기를 가방에 넣어 등교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머니 타티아나 켈리(28)는 합법적 총기 소유자였다.검찰은 켈리를 아동 위험과 관련한 3건의 경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에서 켈리의 변호인은 잠금장치를 해서 안전하게 보관했어야 했다며 과실을 인정했다. 다만 의도한 사고는 아니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판사는 “의도적인 행동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극도로 부주의한 사고였다”면서 “다른 비극적인 사건과 불과 한 뼘 차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판사는 켈리에게 1000달러(약 127만원) 달러의 보석금을 조건으로 석방 명령을 내렸다.20대 엄마, 차 뒷좌석서 권총 갖고 놀던 3살 실수로 당긴 방아쇠에 총맞아 숨져 부모의 총기를 아이들이 잘못 만져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에서 20대 엄마가 세 살배기 아들이 실수로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3월 12일 오후 시카고 남부 교외도시인 일리노이주 돌턴의 식료품 체인 ‘푸드 포 레스’(Food 4 Less)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경찰은 “사고를 낸 아기는 부모가 동승한 승용차의 뒷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차 안에서 권총을 발견해 갖고 놀다가 실수로 방아쇠를 당겼다”고 전했다. 실탄은 앞자리에 앉아있던 아기 엄마 데자 베넷(22)의 목을 맞혔고, 베넷은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총기 소유주는 아기 아빠로 확인됐다.  돌턴 시의원 앤드루 홈즈는 당시 사고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권총 잠금장치 400개를 무료 배포하면서 “총기 안전 수칙만 잘 지켰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면서 “총은 모든 것을 일순간에 앗아갈 수 있다”고 개탄했다.1~3월에만 미 전역 의도치 않은 총기사고 사망자 최소 271명 한편 뉴스위크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기록보관소’(GVA) 자료를 인용, “올들어 지금까지 미 전역에서 의도치 않은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 수는 최소 271명”이라고 보도했다. 또 CBS방송은 총기규제 옹호 시민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 자료를 인용, “지난해 한해 미국에서 발생한 ‘의도치 않은 총기사고’ 가운데 어린이가 저지른 사고는 최소 379건, 이로 인해 154명이 숨지고 244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 버펄로 총기난사 기름부은 ‘백인대체 음모론’…캘리 교회서도 총격 사망

    버펄로 총기난사 기름부은 ‘백인대체 음모론’…캘리 교회서도 총격 사망

    미국에서 연이틀 증오범죄로 추정되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영혼에 얼룩진 증오 범죄를 끝내야 한다고 규탄했다.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남부 라구나우즈의 제네바 장로교회에서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경찰은 60대 아시아계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용의자는 오전 예배 후 점심을 먹는 30~40명의 신도 앞에 나타나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당시 신도들 대부분은 대만계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인구 1만 8000명의 소도시 라구나우즈는 주민 80% 이상이 65세 이상인 실버타운이다. 용의자는 해당 지역 거주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하루 전날인 14일에는 미국 뉴욕주 흑인 거주지역인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10대 백인 우월주의자가 총기를 난사해 흑인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 페이튼 젠드런(18)은 극우 음모론인 이른바 ‘대체이론’에 심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젠드런은 180쪽에 달하는 광기 어린 성명을 온라인에 올리고 미국의 백인 사회가 유색인종으로 대체될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젠드런의 성명이 프랑스 소설가 르노 카뮈의 대체이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이론은 세계를 좌우하는 극소수의 권력집단이 아프리카와 중동 이민자를 유럽에 유입시켜 백인을 몰아낼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935~1947년 미국 미시시피주 상원의원을 지낸 시어도어 빌보도 대체 이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흑인 노예의 후손들이 증가하면서 백인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며 그들을 아프리카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설파한 인종차별주의자였다.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총격사건, 같은 해 미국 텍사스 앨패소 월마트의 총기 난사사건도 대체 이론에 빠진 차별주의자들이 벌인 증오 범죄였다.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성명을 통해 “백인 우월주의를 포함한 모든 국내 테러 행위는 미국의 가치에 어긋난다”며 “혐오에 기반한 국내 테러 행위를 종식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버펄로 참사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 유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미국 최초의 흑인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미국 전역에서 증오의 풍토병이 퍼져나가고 있다”며 “극단주의 폭력행위는 모두에게 백해무익하다”고 비판했다.한편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의 벼룩시장에서 20대 5명이 다툼 끝에 서로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전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관광명소 밀레니엄파크에서 10대 소년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총기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한해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전년보다 15% 많은 4만 3595명이 숨져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달란 기자
  • 푸틴보다 무섭다, 인플레 성난 민심, 바이든·존슨… 떨고 있는 세계 정상

    푸틴보다 무섭다, 인플레 성난 민심, 바이든·존슨… 떨고 있는 세계 정상

    바이든, 최악 물가에 지지율 최저농장 찾아 대책 쏟아내며 달래기英총리 생활비 역풍에 선거 패배‘최저임금 갈등’ 호주총리도 위태경제난 파키스탄·스리랑카 축출“인플레, 지도자 위기 인화점으로”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3%(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8.1%)를 웃돈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리노이주의 한 가족 농장을 방문해 “미국 농민은 민주주의의 곡창지대”라고 치켜세웠다. 이모작을 늘리고 비료를 절감할 수 있는 각종 대책도 쏟아냈다. 40년 만의 최대폭 물가 상승으로 인해 악화된 여론을 달래려는 취지다. 4월의 식료품 가격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9.4%를 기록해 미국인들의 생계를 옥죄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다름 아닌 극심한 인플레이션이다. 미국 CNN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경제 상황이 좋다’는 응답은 23%,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40%를 밑돌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자 바이든은 물가안정을 위해 대(對)중국 보복관세를 인하하는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 5일 지방선거에서 영국 보수당이 겪은 패배 역시 보리스 존슨 총리의 ‘파티게이트’와 더불어 30년 만의 최대 수준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여론 악화 탓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존슨 총리는 선거를 이틀 앞둔 3일 방송 인터뷰에서 “하루 한 끼만 먹고 따뜻한 버스에서 시간을 보내며 생활비를 줄이고 있다”는 77세 할머니의 사연을 듣고 “노인을 위한 버스 자유이용권은 내가 도입한 것”이라고 자화자찬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수십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은 많은 나라에서 현직 지도자들에게 권좌를 위협하는 인화점(flashpoint)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먹고사니즘’을 파고든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를 간신히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물가 폭등과 경제 파탄 속에 지난달 의회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를 사례로 들었다. WSJ는 21일 실시되는 호주 연방선거(총선)에서는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으로 스콧 모리슨(자유당) 총리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호주국립대학이 성인 3587명을 상대로 실시해 지난 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이 꼽은 차기 연방정부의 최우선 과제 1순위는 ‘생활비 문제’(64.7%)였다. 물가 상승률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호주 중앙은행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0.1%에서 0.35%로 인상했다. 치솟는 물가에 10년여 만의 금리 인상마저 덮친 가운데 제1야당인 노동당을 이끄는 앤서니 앨버니즈 후보는 ‘최저임금 5.1% 인상’을 내세우며 “임금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경계하는 모리슨 총리에 맞서고 있다. 지난달 일시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고 사상 최악의 초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에서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에 대한 퇴진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 소고기 소비량 20%만 인공육 대체해도 지구 살립니다

    소고기 소비량 20%만 인공육 대체해도 지구 살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적으로 축산업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14.5%에 이르며 그중 소는 가축 부문 배출량의 약 65%나 차지한다고 밝혔다. 기후과학자와 농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 3분의1 이상은 사람들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축산업 분야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일리노이 어바나 샴페인대 대기과학과를 중심으로 한 국제 공동연구팀도 2007~2013년 세계 200개국에서 재배되고 사육되는 171개 농작물과 가축 16종에 대한 이산화탄소·메탄·아산화질소 3대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해 식품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 푸드’에 발표했다.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농업 관련 온실가스는 인간 활동으로 유발된 전체 온실가스의 35%에 달했으며 이 중 57%는 동물에 기반한 먹을거리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동물 기반 먹을거리 가운데선 소고기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내뿜는 ‘최악의 먹을거리’다.FAO의 또 다른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경작지의 33%는 가축을 먹이기 위한 사료용 작물 재배에 사용되고 있다. 인도와 소고기 수출 국가 1, 2위를 다투는 브라질의 경우 소 사료를 생산하려고 아마존 열대우림을 밭으로 개간하고 있다. 사육소를 위해 지구의 허파가 파괴되면서 이산화탄소 포집 능력은 줄어드는 꼴이다. 소가 되새김질하면서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1배나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소를 도축해 냉동 저장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방출되는 온실가스 발생량까지 고려하면 맛있는 소고기 한 입에 희생돼야 하는 것이 너무 많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베를린 훔볼트대, 대만 세계채소센터, 스웨덴 웁살라 스웨디시농업과학대 공동연구팀은 2050년까지 전 세계인의 1명당 소고기 소비량 중 20%를 발효 미생물 단백질로 대체하면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절반가량을 줄일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5월 5일자에 실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육류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식물을 이용하는 대체육과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고기를 만들어 내는 배양육이 대표적이다. 대체육은 ‘콩고기’처럼 비동물성 재료인 콩, 버섯 등을 이용해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비슷하게 만든 것이다. 배양육은 소나 돼지 같은 동물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만든 인공 고기다.연구팀은 특히 ‘마이코프로틴’ 같은 미생물 발효 기술을 활용해 만든 단백질 사용에 대한 환경적 영향을 분석했다. 미생물 발효 단백질(MP)은 단세포 단백질 또는 미생물 단백질로 불리는데 당밀, 메탄올, 에탄올, 밀 등 탄소화합물을 영양원으로 해서 미생물을 대량 배양한 뒤 이를 모아 추출한 단백질을 말한다. 연구팀은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명당 소고기 소비량의 20%를 미생물 단백질로 대체한다면 연간 산림 벌채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56%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소고기 소비량의 20% 이상을 미생물 단백질로 대체한다고 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나 산림 파괴를 막는 효과가 선형적으로 증가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생물 단백질 생산 원료가 사탕수수나 밀, 옥수수 같은 작물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단백질 생산을 목적으로 작물 재배 경작지를 늘리기 위해 삼림을 개간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60년째 그대로… 맥도날드는 왜 안 썩을까[김유민의 돋보기]

    60년째 그대로… 맥도날드는 왜 안 썩을까[김유민의 돋보기]

    최근 미국 일리노이에 사는 롭이라는 남성은 60년이 된 집 화장실을 리모델링하다 깜짝 놀랐다. 벽 속에서 먹다 남은 맥도날드 감자튀김이 나왔기 때문이다. 포장지를 볼 때 60년 전 맥도날드 제품으로 추정되는 감자튀김은 믿기 힘들 정도로 잘 보존된 모습이었다. 롭은 “60년 전 이 집을 지을 당시 인부들이 몰래 숨겨뒀다 깜빡하고 벽을 엎은 것 같다”라며 “감자튀김이 썩지도 않고,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라며 놀라워했다. 그동안 인터넷 상에선 ‘맥도날드 햄버거는 절대 썩지 않는다’며 몇년간 보관해둔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SNS에 올리는 사람이 종종 있었다. 미국의 한 할머니는 1996년에 미국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에서 만든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옷장에서 24년이 지날 때까지 썩지 않았다며 틱톡 영상을 올렸고, 아이슬란드에서는 10년이 지났어도 썩지 않은 맥도날드 치즈버거와 감자튀김이 남부에 있는 작은 호텔에 전시됐다. 회르투르 스마라손은 2009년 10월 금융위기로 문을 닫았던 아이슬란드의 맥도날드 판매점에서 해당 치즈버거와 감자튀김을 구입한 후 차고에 보관했다고 설명했다. 음식이 썩지 않는 것에 대해 맥도날드는 “음식이나 주변 환경에 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자라지 않아 부패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른 회사 햄버거는 썩더라’는 주장도 나왔다. 2011년 폴란드 웹사이트 ‘조몬스터’에는 맥도날드와 KFC의 감자튀김을 유리병에 밀봉보관해 3년을 지켜봤다는 인증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KFC의 감자튀김에 비해 맥도날드 감자튀김은 유난히 멀쩡한 모습이었다. 도널드 샤프너 뉴저지 럿거스대 식품과학대학원 박사는 “맥도날드가 햄버거를 익히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박테리아가 제거된다. 그런 햄버거를 건조한 환경에 보관하면 수분이 제거돼 ‘미라’처럼 마른 상태로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음식이나 주변 환경에 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자라지 않아 부패하지 않을 수 있다. 보통 환경에서는 우리 음식도 다른 음식과 같이 부패한다”고 설명했다. 습기가 없으면 곰팡이가 자라기 힘들다. 맥도날드에서는 표면적이 넓은 얇은 패티를 사용하며 빨리 건조해진다. 브랜드마다 패티의 두께가 다를 수가 있고, 다른 종류의 치즈나 양념과 같이 수분의 양을 결정하는 재료의 함유 성분, 건조 시간도 다를 수 있다. 같은 맥도날드 햄버거라도 보관하는 장소가 건조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이라면 음식이 썩기 전에 말라버릴 것이므로 썩지 않지만, 장마철 날씨에 보관된다면 썩게 된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구매하자마자 먹는 즉석식품 햄버거는 유통기한이 있을까. 편의점 버거의 경우는 유통기한이 냉장기준으로 1~3일. 다른 가공식품보다는 유통기한이 짧은 즉석 섭취식품에 속한다. 가공식품이 아니기에 법적으로 관리하지 않지만, 식약처에서는 즉석 섭취식품의 경우 실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 하지 말 것을 권고 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미국 시장에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건강식품’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2018년 인공 방부제와 색소, 향신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 메뉴를 확대하는 조치로 인공 첨가물 사용이 3분의 2 이상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버거에서 얼리지 않은 냉장육 사용과 함께 2025년부터는 우리에 가두지 않은 닭이 낳은 계란만 식자재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존 리, 세 번째 한인 美연방항소법원 판사 지명

    존 리, 세 번째 한인 美연방항소법원 판사 지명

    한인 1.5세로 첫 미국 연방 종신직 판사가 된 존 리(54·한국명 이지훈) 시카고 연방법원 판사가 연방항소법원 판사에 지명됐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백악관이 이날 5명의 신임 연방판사 지명자를 발표하면서 리 판사를 가리켜 “제7연방항소법원에서 근무할 첫 아시아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했다. 리 판사는 2012년부터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 판사로 재직했다. 리 판사는 캘리포니아 제9항소법원의 허버트 최(1916~2004·한국명 최영조) 판사와 루시 고(53·한국명 고혜란) 판사에 이어 세 번째로 미 연방 종신 판사가 됐고, 이번 지명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주 한인 사상 세 번째 고등법원 판사가 된다. 리 판사는 1989년 하버드대 학부를 마친 후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미 법무부에서 2년간 장관 특별보좌관으로 재직했다. 이후 시카고의 대형 로펌인 ‘프리본 앤드 피터스’ 등에서 상법분쟁 소송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를 연방법원 판사로 발탁한 건 버락 오바마 행정부였다.
  • ‘새’와 ‘벌’이 커피 맛을 좌우한다고?

    ‘새’와 ‘벌’이 커피 맛을 좌우한다고?

    “오! 커피는 얼마나 맛 좋은가/천 번의 키스보다 달콤하고/무스카텐 술보다 부드러워/나는 커피를 마실 거야/누구든 나를 원한다면/아, 제게 커피를 주세요.” ●美 국제학술지 ‘PNAS’에 실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작곡한 세속 칸타타 중 하나인 ‘커피 칸타타’는 바흐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통통 튀는 경쾌함을 느끼게 한다. 전 세계에서 물만큼이나 많이 소비되는 음료가 커피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커피는 일부 사람들만 즐기는 기호식품이 아닌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음료로 자리잡았다. 커피 소비가 증가하면서 커피 맛을 따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커피 맛은 커피 원두의 질과 신선도, 커피 생두를 볶는 로스팅, 분쇄하는 그라인딩, 사용하는 물, 물의 온도 등 다양한 요소가 좌우한다. 그런데 커피 맛을 좌우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환경학자들이 찾아냈다.코스타리카 열대농업연구·고등교육센터(CATIE), 미국 버몬트대 환경·자연학부, 군드 환경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다름 아닌 새와 가루받이(수분·受粉) 매개 동물인 벌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4월 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코스타리카에 있는 커피 농장 30곳을 대상으로 벌의 수분과 조류에 의한 해충 방제 효과를 실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조사했다. 연구팀은 새들의 활동만 있을 경우, 벌 활동만 있을 경우, 새와 벌 활동 둘 다 없는 경우, 벌과 새의 활동이 자유로운 네 가지 조건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새와 벌이 없을 경우 커피콩의 수확량은 4분의1이 줄었고 헥타르(㏊)당 1066달러(약 131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다른 조건들보다 새와 벌이 모두 활발하게 활동하면 커피 품질과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열매의 무게나 균일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콩이 훨씬 크고 고르며, 열매도 더 많이 열린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알레한드라 마르티네스 살리나스 박사(열대응용생태학)는 “자연은 여러 구성체들의 상호작용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라고 알려져 있다”며 “실제 경제적, 생태학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다가 이번 연구를 통해 새와 벌 이외 많은 생물종들이 인간의 삶에 어떻게 관계하는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온난화로 새 개체수 70% 사라져 문제는 커피 맛을 좌우하는 생물들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와이오밍대, 시애틀 워싱턴대, 캐나다 앨버타대, 캐나다 국립야생보호국, 파나마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1977년부터 2020년까지 약 43년 동안 파나마 지역과 남미 지역의 조류 종류와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약 70%가 사라졌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도 국제 학술지 ‘PNAS’ 4월 5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43년, 8만 4000시간 동안 채집활동을 벌여 150종, 1만 5000마리 이상의 새들을 포착하고 57종에 대해서는 장기 추적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연구를 처음 시작했던 1977년과 비교해 2020년에는 70%에 해당하는 40종의 새가 사라지고 35종은 처음에 비해 개체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개체수가 첫 조사 때와 비교해 늘어난 것은 벌새와 아메리카 오색조 2종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열대우림의 벌목과 도시개발 그리고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새들의 개체수와 종류는 지금보다도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새들을 볼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을 내놨다.
  • ‘오스카상’ 작품·감독상 캐슬린 비글로, 넷플릭스 영화 ‘오로라’ 맡는다

    ‘오스카상’ 작품·감독상 캐슬린 비글로, 넷플릭스 영화 ‘오로라’ 맡는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성 감독 최초로 작품상·감독상을 받았던 캐스린 비글로 감독이 넷플릭스와 차기작 ‘오로라’를 제작한다. 1일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비글로 감독은 오는 6월 출간 예정인 데이비드 켑의 소설을 원작의 넷플릭스 영화 ‘오로라’를 연출한다. 넷플릭스는 “일리노이주 오로라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파국적인 세계 권력 위기에 맞서 사회 질서의 붕괴에 대처하는 인물들을 따라가는 이야기다”라고 소개했다. 비글로 감독은 지난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전쟁의 참상을 그린 영화 ‘허트 로커’로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 작품·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2012년에도 ‘제로 다크 서티’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오로라’는 비글로 감독이 2017년 ‘디트로이트’ 이후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는 장편 영화다.
  • 구광모의 선택, 이번엔 ‘글로벌 AI 허브’

    구광모의 선택, 이번엔 ‘글로벌 AI 허브’

    지난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이어 올해 태앙광 사업까지 정리한 LG그룹이 인공지능(AI)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떨쳐 내고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구광모 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의 AI 연구 전담 조직 LG AI 연구원은 23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첫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LG AI 리서치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미국 리서치센터는 세계적인 인공지능 석학 이홍락 CSAI(최고 AI 과학자·Chief Scientist of AI)가 센터장을 맡아 최신 AI 선행 기술 연구를 이끈다. 올해 초 연구원에 합류한 이문태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도 이 센터장과 함께 연구를 주도한다. 미시간 리서치센터는 우선 미시간대와 손잡고 AI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시간대는 포브스가 선정한 ‘2021 세계 10대 AI·데이터 사이언스 과정’을 운영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리서치센터를 개소한 앤아버 지역은 인근에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북미 3대 완성차업체 본사와 공장도 있어 산학협력을 추진하기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이 센터장은 22일(현지시간) 열린 개소식에서 “북미 센터 개소는 LG AI 연구원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면서 “시야를 세계로 확장해 연구 분야별 강점이 있는 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접점을 넓혀 가며 AI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G AI 리서치센터는 개소식 이후 미시간대 AI 전공 교수 및 대학원생 대상 채용 설명회를 시작으로 AI 인재 영입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또 북미의 여러 AI 명문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산학 협력을 강화해 AI 연구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직접 AI 연구개발을 챙기는 만큼 해당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2020년 12월 LG AI 연구원 출범 당시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달 초 서울대와 ‘SNU-LG AI 리서치센터’를 설립한 LG AI 연구원은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해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단기 비전도 추진하고 있다.
  • 구광모의 선택과 집중…LG 미국 AI 리서치 센터 신설

    구광모의 선택과 집중…LG 미국 AI 리서치 센터 신설

    지난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이어 올해 태앙광 사업까지 정리한 LG그룹이 인공지능(AI)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떨쳐내고 신성장 분야에 투자를 늘리는 구광모 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으로 풀이된다.LG그룹의 AI 연구 전담 조직 LG AI 연구원은 23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첫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LG AI 리서치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미국 리서치센터는 세계적인 인공지능 석학 이홍락 CSAI(최고 AI 과학자·Chief Scientist of AI)가 센터장을 맡아 최신 AI 선행 기술 연구를 이끈다. 올해 초 연구원에 합류한 이문태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도 이 센터장과 함께 연구를 주도한다. 미시간 리서치센터는 우선 미시간대와 손잡고 AI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시간대는 포브스가 선정한 ‘2021 세계 10대 AI·데이터 사이언스 과정’을 운영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리서치센터를 개소한 앤아버 지역은 인근에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북미 3대 완성차업체 본사와 공장도 있어 산학협력을 추진하기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이 센터장은 22일(현지시간) 열린 개소식에서 “북미 센터 개소는 LG AI 연구원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면서 “시야를 세계로 확장해 연구 분야별 강점이 있는 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접점을 넓혀가며 AI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G AI 리서치센터는 개소식 이후 미시간대 AI 전공 교수 및 대학원생 대상 채용 설명회를 시작으로 AI 인재 영입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또 북미의 여러 AI 명문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산학 협력을 강화로 AI 연구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직접 AI 연구·개발을 챙기는 만큼 해당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2020년 12월 LG AI 연구원 출범 당시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달 초 서울대와 ‘SNU-LG AI 리서치센터’를 설립한 LG AI 연구원은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해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단기 비전도 추진하고 있다.
  • 3세 아들 갖고 놀던 총에 20대 친모 숨져…美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

    3세 아들 갖고 놀던 총에 20대 친모 숨져…美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

    미국에서 세 살배기 남자아이가 총을 갖고 놀다가 어머니를 쏴 숨지게 한 비극이 일어났다. 14일(현지시간) CBS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미국 시카고 남부 교외 도시인 일리노이주 돌턴에 있는 한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권총을 갖고 놀던 3세 남아가 방아쇠를 당겨 발포된 총알이 22세 어머니의 목을 맞혔다. 어머니 데자 베넷은 시카고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현지 경찰은 “총기 사고를 낸 아이는 부모가 함께 탄 승용차의 뒷좌석 어린이용 카시트에 앉아 있었다. 차 안에서 권총을 발견하고 갖고 놀기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 있던 아이 아버지는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총기 소유주로 확인돼 일단 수감됐다. 현재 경찰은 기소 여부를 판단 중이다.앤드루 홈스 돌턴 시의원은 사고 다음 날 현장에서 권총 잠금장치 400개를 무료로 배포하며 총기 안전 수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홈스 의원은 “이번 사고는 예방할 수 있었다. 사용하지 않을 땐 항상 잠금장치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 전역에서는 더 강력한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애틀랜타저널(AJC)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지아주 유권자 중 70%와 공화당 유권자 중 54%가 총기 휴대 전에 면허 취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시는 지난 1월 총기 소유자에게 부담금을 납부하고 책임보험에도 가입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총기 소유자는 연간 25달러의 총기 소유 부담금을 비영리단체에 내야 하고, 비영리단체는 납부된 부담금을 총기 범죄 예방 활동과 총기 폭력 희생자 지원에 사용하게 된다. 한편 총기규제 옹호 시민단체인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는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의도치 않은 총기사고 가운데 43건을 어린이가 저질렀고, 이로 인해 16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최소 379건의 사건이 어린이에 의해 일어나 154명의 사망자와 244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 뒷좌석 3살 아들 갖고 놀던 총에 미 20대 엄마 사망

    뒷좌석 3살 아들 갖고 놀던 총에 미 20대 엄마 사망

    미국에서 20대 엄마가 세 살배기 아들이 차 뒷좌석에서 갖고 놀던 총에 맞아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시카고 남부 교외도시인 일리노이주 돌턴의 식료품 체인 ‘푸드 포 레스’(Food 4 Less) 주차장에서 데자 베넷(22·여)이 목에 총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당시 차 뒷좌석에서 3살 아들이 권총을 발견해 갖고 놀다가 실수로 방아쇠를 당겼다”면서 “차에는 엄마 베넷 외에도 아이의 아빠도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아빠를 연행해 조사한 결과 총기 소유주로 확인돼 일단 구금했다면서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돌턴의 시의원 앤드루 홈즈는 13일 사고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권총 잠금장치 400개를 무료 배포하면서 “총기 안전 수칙만 지켰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총을 항상 휴대할 것이 아니라면 꼭 잠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뉴스위크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기록보관소’(GVA) 자료를 인용, “올들어 지금까지 미 전역에서 의도치 않은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 수는 최소 271명”이라고 보도했다. 또 CBS방송은 총기규제 옹호 시민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 자료를 인용, “작년 한해 미국에서 발생한 ‘의도치 않은 총기사고’ 가운데 어린이가 저지른 사고는 최소 379건, 이로 인해 154명이 숨지고 244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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