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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른번호 1000원권 연결지폐 경매

    한국은행은 22일부터 26일까지 ㈜옥션을 통해 일련번호가 빠른 새 1000원권 연결형 지폐 900세트를 인터넷으로 경매한다. 경매 대상은 일련번호 101~1000(AA9000101A~AA9001000A)까지다. 경매 시작가격은 1세트 단위 8700원, 2세트 단위 1만 3800원이다. 번호가 가장 빠른 AA9000001A부터 AA9000100A까지 100세트는 한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문의 (02)759-4016.
  • [세종시 민관합동위 수정안 마련] 세종시 기획단 철통보안

    오는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국무총리실의 세종시 기획단이 피 말리는 ‘철통 보안’ 작전을 가동 중이다. 007작전을 연상시킬 정도다. 8일로 수정안 작성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여서 총리실은 혹여 내용이 유출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선 컴퓨터에서 만들어지는 세종시 파일은 물론 출력하는 보고서마다 모두 일련번호를 매긴다. 하나라도 유출되면 신속하게 추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에 제공된 자료는 ‘요주의’ 대상이다. 민관합동위에 제출된 정부 보고서는 회의가 끝난 직후 모조리 수거해 폐기처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일부 위원들이 문건을 가방에 넣고 나간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차를 돌리게 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점심시간 15분 전에는 담당 국장 주재로 직원들이 일괄적으로 모든 서류를 사물함에 넣고 열쇠를 잠근 뒤 재차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또 점심시간이라도 직원 중 1명은 반드시 사무실을 지키고 교대로 식사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20여명 정도 되는 세종시기획단 실무진에 대한 입단속도 관건이다. 관계자는 “혹시 말실수를 할까 계속 주의시키고 있지만 주말에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면서 “직원들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유출되면 큰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서류와 자료는 사용 직후 즉각 폐기하고 말조심하라고 당부한다.”고 했다. 이처럼 보안에 각별히 신경쓰는 이유는 섣부른 보도나 소문이 세종시 입주기업이나 대학들의 유치 결정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서다. 혁신도시 등을 유치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충청 민심의 눈치를 보는 측면도 있다. 일각에서는 사전에 주요 정보가 모두 새 나가면 오는 11일 정운찬 국무총리의 수정안 발표 ‘행사’가 유명무실해져 김이 빠질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친박(친 박근혜) 측 설득에 앞서 주요내용이 다 알려지면 친박 측이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총리실이 아무리 조심해도 이미 수정안이 청와대와 한나라당 등에 다 보고가 됐고, 활동이 사실상 종료된 민관위원들을 일일이 단속하기도 어렵다는 게 문제다. 이에 총리실은 출입기자단에 수정안 발표일인 11일까지 엠바고(보도 자제 요청)를 요청하기도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경제플러스] 2장 연결 1000원권 15일부터 판매

    한국은행은 15일부터 새 1000원권 2장을 연결한 지폐 10만세트를 발행·판매한다. 10만세트 중 일련번호가 가장 빠른 1부터 100까지 100세트(AA9000001A~AA9000100A)는 한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한다. 일련번호 101번부터 1000번까지 900세트(AA9000101A~AA9001000A)는 인터넷으로 경매해 수익금을 불우이웃 돕기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9만 9000세트는 한은 화폐금융박물관 기념품판매 코너(매주 월요일 휴관)나 인터넷(www.seowonbok.co.kr) 주문을 통해 일반에 판매한다. 판매가는 세트당 4900원. (02)759-5944~6.
  • [씨줄날줄] 작전계획 5029/노주석 논설위원

    한·미 양국 군이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작전계획 5029’를 완성했다고 한다. 급변이라 함은 북한의 정권교체, 정변에 의한 내전상황, 대규모 주민 탈북사태, 개성이나 금강산 등지에서의 한국인 인질사태 등을 뜻한다. 골자는 북핵이다. 통제력 상실을 틈타 북의 핵무기와 핵기술이 국외로 유출되는 것을 재빨리, 확실하게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1999년 게리 럭 연합사령관 시절 처음 초안을 잡았다. 한반도와 관련된 작전계획은 5026, 5027, 5028, 5029, 5030 등 크게 다섯 가지다. 1급 군사비밀인 작전계획의 생성과 변화 흐름은 한반도의 안보상황과 밀접하게 엮여 돌아간다. 작계의 번호체계를 이해하려면 먼저 미군의 9개 사령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미군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사령부별로 작전 분류번호를 붙이는데, 한반도를 담당하는 태평양사령부의 일련번호가 5000~5999번이다. 26~30번째 작전계획을 이른다 이라크전을 수행한 중부사령부의 분류번호는 1000번대였으며, 전쟁 당시 작전계획은 1002와 1003이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작계 5027’이다. 1974년 한반도의 전면전 상황을 가정, 남침한 북한군을 휴전선 이북으로 밀어낸다는 내용으로 작성됐다. ‘작계 5027-74 ’ 혹은 ‘OPLAN(Operation-Plan) 5027-74’로 불린다. 1994년 만든 ‘작계 5027-94’는 북한정권의 붕괴를 기대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후 2년마다 수정해 왔다. ‘작계 5027-98’에는 한·미 연합군이 반격에 들어가 김정일 정권을 붕괴시킨다는 적극적인 개념이 반영됐다. ‘작계 5026’은 북한 핵시설을 초정밀 공습하는 계획. 1994년 6월 영변 등을 공격하는 시나리오가 마련됐으나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1996년 만든 ‘작계 5028’은 전면전이 아닌 상태에서 일어나는 서해교전 등 우발적 사건에 대비한 계획이다. 다섯 가지 작계 중 유일한 ‘개념계획’이다. ‘작계 5030’도 있다. 미 공군 정찰기를 영공 가깝게 접근시키거나, 신속배치 여단을 보내거나, 해병대대를 전개하는 방법으로 북한군부를 뒤흔들어 내분을 유도하려는 작전이다. 작계의 변천사는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를 웅변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인간 존재들의 소통에 관한 이야기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소설책 한 권과 MP3, 거기다 눈먼 개 한 마리가 동행했다. 가까운 공원이나 산책하면 어울릴 모습. 하지만 이 남자는 현재 3년째 전국을 여행 중이다. ‘여행을 과시하는 사람은 가진 게 없어서다.’, ‘여행은 자유다.’라고 외치면서 남자는 그 흔한 기념 사진 한 장 찍지 않고 그저 발 닿는 곳을 배회할 뿐이다. 제14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인 소설가 장은진(33)의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문학동네 펴냄)는 인간 존재들의 소통에 관한 이야기다. 전작 ‘앨리스의 생활방식’에서 방 속에 갇혀 사는 여인을 그려 색다른 소통법을 이야기한 작가는 이번에는 주인공을 길 위로 내몰았다. 폐소공포증 때문에 결국 끝없는 여행을 떠난 말더듬이 남자는 소통의 방법으로 편지를 택한다. 그는 하루 여행이 끝나면 ‘자신이 존재했음을 알리기 위해’ 마치 일기처럼 하루를 정리하는 편지를 쓴다. 수취인들은 여행 중 만난 사람들. 남자는 이들에게 친구를 밀어 식물인간으로 만든 아이 239, 첫사랑을 찾기 위해 기차에 머무는 사람 109, 자기 책을 파는 소설가 751처럼 끝이 없는 일련번호를 붙이고 편지를 한다. “나조차도 욕망은 크지만 사람 사이 소통을 쉽게 이어가지 못한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소설 주인공도 소통이 쉽지만은 않다. 매일 밤 편지를 쓰지만, 제목처럼 아무도 그에게 답장을 하지 않는다. 답장이 없기에 그의 여행도 끝나지 않는다. 제목을 먼저 지어놓고 내용을 생각한다는 작가는 ‘없다’, ‘제로(0)’를 연상시키는 ‘아무도’라는 단어에서 “비밀스러워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을 느껴 제목을 구성했다고 한다. 거기다 기르던 눈먼 강아지가 지난해 죽으면서, 여행자·개·편지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을 써내려 갔다. 마치 로드무비와도 같이 주인공이 끝없이 길 위에 서있는 작품이기에 작가는 “글을 쓴 후 내가 밖을 돌아 다닌 것처럼 온몸이 피곤해지곤 했다.”고 한다. 전작에 이어 3개월 만에 출간된 작품. 하지만 작가는 지금도 광주 작업실에서 피로를 잊고 세 번째 장편소설을 퇴고하고 네 번째 작품을 집필하고 있다. 다음은 인간 욕망을 본격적으로 다룬 이야기를, 그 다음은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모델 아내 엽기살해 달아난 백만장자 결국 자살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에서 전직 수영복 모델인 아내를 엽기적으로 살해하고 캐나다로 도주한 백만장자 라이언 젠킨스(32)가 밴쿠버 근처의 한 모텔 객실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젠킨스의 사망 일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한 관계자는 “초동수사 결과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경찰은 밴쿠버 동쪽 호프라는 곳의 선더버드 모텔에 남자가 죽어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한 경찰 소식통은 지문 조회 결과 젠킨스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캘거리 부동산 개발업자의 아들인 젠킨스는 미모의 모델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미국 TV의 리얼리티쇼 ‘메간은 백만장자를 원해’에 출연해 만난 모델 재스민 피오르(28)와 지난 3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그러나 무슨 연유에서인지 지난 15일 그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로스앤젤레스 남쪽 부에나 파크란 곳의 철제 쓰레기통 속 여행용 가방에 유기한 혐의로 미국 경찰의 추격을 받아왔다.시신에서는 지문과 치아를 발견할 수 없어 경찰은 유방 보형물의 일련번호를 통해 신원을 확인해야 했다.  젠킨스는 지난 19일 자기가 소유한 쾌속 보트로 미국과 캐나다 경찰의 해상 추적을 따돌리고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포인트 로버츠란 곳에 보트를 버려둔 채 달아난 뒤 종적이 묘연했었다.  젠킨스는 리얼리티쇼에 나갈 때 250만달러 상당의 재산 목록을 방송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에는 젠킨스로 보이는 용의자가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서 체포됐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으나,나중에 용모가 닮은 다른 사람으로 확인돼 풀려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경찰은 그를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에게 2만 5000달러 현상금을 내걸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저소득층 복지’ 카드 한장으로

    ‘저소득층 복지’ 카드 한장으로

    지난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창의행정 아이디어 발표대회’에서 서울 용산구는 기초생활수급자용 체크카드인 ‘모두조아카드’ 서비스를 선보여 우수상을 수상했다. 자치구 아이디어 가운데 유일한 수상작이었다. 모두조아카드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제공하는 모든 복지서비스를 한 장의 카드에 통합한 것이다. 수급자 증명과 쌀 등 물품 수령을 위한 전자 쿠폰 기능 등이다. 모두조아카드 아이디어를 제안한 이태원2동주민센터 행정인턴 남숙영(26·여)씨는 “신용카드의 여러 서비스 기능을 카드 한 장에 담는 최근 추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작은 생각 하나가 많은 기초수급대상자를 직접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시 창의행정 아이디어 우수상 지금까지 기초생활수급자들은 전화요금 감면 등 지자체가 제공하는 각종 복지 서비스 혜택을 받을 때마다 동주민센터를 찾아가 수급자용 증명서를 발급받아야만 했다. 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등 각종 민원서류를 무료로 발급받기 위해서도 늘 자신이 수급자임을 먼저 입증해야 했다. 여러 사회단체에서 제공하는 물품을 받을 때도 일일이 도장 날인이나 서명 등의 절차가 뒤따랐다. 이 과정에서 대리 날인이나 서명 등 위·변조가 일어나기도 해 수급자 증명 과정의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하지만 용산구가 개발한 모두조아카드에는 사진과 함께 고유 일련번호가 부여돼 매번 신분 증명을 해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 전자결제시스템을 통해 물품 수령 시에도 그저 단말기에 카드를 대기만 하면 카드 안에 내장돼 있던 전자쿠폰이 자동 회수돼 서명이나 날인을 대신하게 된다. ●모든 행정서비스로 확대실시 방침 주민들은 그동안 사회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 이곳 저곳을 찾아다녀야 했던 불편함을 단 한장의 카드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구도 업무 투명성을 크게 높여 전반적인 행정효율성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됐다. 주민과 구청 모두 이득인 ‘윈윈’ 행정인 셈이다. 용산구는 서울시 및 보건복지가족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이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앞으로 ‘모두조아카드식’ 방식을 모든 행정서비스 영역으로 확대, 어린이 전자급식카드, 시니어 교통패스, 장애인 복지카드 등 구의 모든 복지서비스 기능을 단 한 장의 카드에 통합·관리하기로 했다. 용산구에 살게 되면 한장의 카드만으로도 평생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박장규 구청장은 “지난 6월에도 주차 위반 과태료 납부 절차를 간소화한 우리 구의 노력이 서울시의 창의행정 사례로 소개되는 등 행정서비스 간소화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에탄올 양주’ 수천병 유통

    부산경찰청은 23일 인체에 해로운 시험용 에탄올에 식용색소(캐러멜) 등을 섞은 가짜 양주를 제조·유통한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제조책 천모(41)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로부터 가짜 양주를 납품받아 전국의 술집에 판매한 혐의(조세범처벌법 위반)로 김모(41)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경찰청은 국정원, 국세청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이 같은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천씨 등은 대구 시내에 82.5㎡ 규모의 공장을 차려 놓고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가짜 양주 수천여병을 제조해 전국의 술집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천씨 등은 이들 가짜 양주를 중간 유통업자 등에게 6병들이(1병 500㎖) 1박스에 정가의 절반 및 3분의 1 가격에 일괄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술집에서 수거한 수입양주 빈병에다 국산 저가 양주, 시험용 에탄올·캐러멜·꿀·물 등을 섞어 만든 가짜양주를 넣고 밴딩기를 이용해 뚜껑을 진품처럼 위장 처리해 진품으로 둔갑시켰다. 이들을 수사한 경찰은 “인공지능 각인 레이저기를 사용한 가짜 양주는 이번에 처음 적발됐다. 홀로그램과 일련번호 등이 진짜와 똑같이 만들어져 일반인들은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며 이들의 정교함에 혀를 내둘렀다. 시험용 에탄올을 다량 섭취하면 저체온과 발열·구토·호흡곤란·시각장애에 이어 심하면 경련·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경찰은 가짜양주 858병과 제조에 이용한 주입기·밴딩기·인공지능 번호각인기·시험용 에탄올 140ℓ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부산경찰청 정석모 외사3계장은 “부산과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호스트바나 노래방 등지에 최소 수천 병이 유통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수원 화성 팔달문 해체·복원한다

    수원 화성 팔달문 해체·복원한다

    경기 수원 화성의 대표적인 건축물 팔달문(보물 402호)이 조선 정조 때 준공된 이후 215년 만에 해체된 뒤 복원되는 대수술을 받는다. 수원시 화성사업소는 팔달문의 변형과 손상이 심각한 것으로 판정돼 문루 2층 목조와 지붕을 해체한 다음 복원하는 보수공사를 다음달쯤 착수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내년 말쯤 완공 예정이다. 팔달문이 해체되기는 정조 18년 1794년 준공 이후 처음이다. 대형 목조 문화재를 해체한 후 복원한 사례가 드물어 그 과정이 주목된다. 팔달문은 문화재청의 구조안전성 검토 결과 문루 2층 들보가 처지고 기둥과 기둥 사이가 벌어져 기울어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시는 지난 4월 문화재청에서 현상변경허가를 받았으며 설계용역과 심사를 거쳐 다음달쯤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사에는 31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팔달문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해체되는 목재에 일련번호를 부여해 해체과정과 구조를 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5만원권 경매…나도 ‘건질’ 수 있을까

    5만원권 경매…나도 ‘건질’ 수 있을까

    지난 달 23일 발행된 5만원권의 경매 일정이 14일 공개됐다.  한국조폐공사는 시중에 풀지 않고 ‘묵혀뒀던’ 5만원권의 빠른 번호(101~2만번)의 인터넷 경매를 오는 21일(화) 낮 12시부터 인터넷 사이트인 ‘G마켓(www.gmarket.co.kr)’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낮 12시부터는 일련번호 1만 5501번(AA 0015501 A)~2만번에 대한 경매가 24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101~1000번(일련번호 AA 0000101 A~ AA 0001000 A) 경매는 8월 25일(화) 낮 12시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장난 입찰은 사절…20%가 ‘상한가’  101번부터 1000번까지 900장은 1장 단위로 경매가 진행되며 경매 시작가는 5만 1000원이다.  또 1001~1만 1000번은 2장 단위로,1만1001~2만번까지는 3장씩 묶어 경매가 진행되고,각각 10만 2000원과 15만 3000원부터 시작된다.  일련번호 별로 경매 단위가 각각인 이유는 국민의 부담을 줄이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라고 조폐공사측은 14일 밝혔다.홍보실 주민규 과장은 “2007년에 한국은행에서 새 1만원권·1000권에 대한 경매를 했을 때에는 10장이 한 묶음이었지만,이번엔 돈의 액면가치가 커졌기 때문에 단위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 과장은 “장난 입찰을 방지하기 위해 최고 금액의 20% 한도내에서만 값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즉 한 번호에 대한 최고가가 10만원까지 치솟았다면 그 다음 입찰자가 올려 부를 수 있는 최고 금액은 12만원이 되고,그 후에는 14만 4000원까지만 가격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최소 단위는 100원이다.  ●전달은 우체국 택배로…2200원 착불  이번 경매는 각 번호에 대한 경매 종료 순간에 최고가를 부른 사람에게 낙찰되는 방식이다.마감 시간에는 사이트에 사람이 몰려 크게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낙찰이 이뤄진 뒤 낙찰자에게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인 구매 결정 기간이 주어진다.이후에 입금을 완료하면 입금 내역이 조폐공사에 통보된 뒤에 우체국 택배를 통해 화폐가 전달된다.배송료 2200원을 착불로 내야 하는데,본인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한 방편이다.  새 화폐는 일명 ‘뽁뽁이’라 불리는 에어캡에 쌓인 채로 보증서 및 화폐첩과 함께 전달된다.  조폐공사는 인터넷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한국은행과 공동 명의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어려운 이웃돕기 등 공익 목적에 사용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공정위 “신제품 둔갑 진열제품 주의”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진열제품을 신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얌체 상술로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소비자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신형 노트북으로 알고 샀으나 노트북의 포장상자와 노트북에 각각 표시된 일련번호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진열 상품도 있다. 휴대전화 판매업자가 다른 대리점에서 진열용으로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새 상품인 것처럼 소비자에게 판매한 사례도 있다.신제품으로 알고 산 TV의 사용시간을 확인해 본 결과 900시간이나 되고 판매영업소에서 오랫동안 전시한 진열 자동차임에도 신차로 속여 파는 일도 있다.
  • “명품 5만원권을 찾아라”

    “명품 5만원권을 찾아라”

    ‘5만원이라고 다 같은 5만원이 아니다?’ 새 5만원권 사이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는 돈이 따로 있다. 바로 ‘1234567’이나 ‘1000000’처럼 특이한 일련번호를 가진 ‘명품 5만원권’이다. 희귀한 번호를 붙이고 나오면, 그 순간 몸값의 20~30배가 넘는 프리미엄이 붙는다. 그러다 보니 화폐수집가뿐 아니라 ‘대박’을 노린 사람들까지 몰려들어 온라인 경매 열풍이 불고 있다. 도 넘은 상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출산일에 맞춰” 예비부모 유혹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는 ‘5만원권을 판매한다’는 제목의 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한 판매자는 출산을 앞둔 예비부모들을 상대로 일련번호 ‘0908300’의 5만원권을 경매가 73만원에 내놓았다. 출산 예정일이 올해 8월30일인 예비부모는 일련번호가 똑같은 이 신권을 기념으로 간직하라는 상술이다. 신동현 화폐나라 대표는 “특별한 목적 없이 돈이 된다 싶어 ‘묻지마 투자’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희귀화폐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다.”면서 “희귀화폐가 아닌 일반 신권도 저마다 이런저런 명목을 갖다 붙여 돈값 끌어올리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7~8년 전까지만 해도 화폐를 사들이는 사람의 70~80%는 수집가들이었지만 지금은 80%가 웃돈을 노리는 업자라는 전언이다. 신권은 ‘AA0000001A’처럼 알파벳 3자리와 숫자 7자리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 화폐 수집가들이 선호하는 번호는 ‘1111111’처럼 같은 7개 숫자가 반복되는 ‘솔리드 노트’,‘1000000’과 같이 앞자리 수를 제외하고 모두 ‘0’이 붙는 ‘밀리언 노트’ 등이다. ‘1234567’처럼 오름차순이거나 ‘76 54321’처럼 내림차순으로 된 ‘어센딩·디센딩 노트’ 도 인기다. ‘3210123’과 같이 중간을 기준으로 좌우가 대칭되는 ‘레이더 노트’, ‘2323232’처럼 숫자가 반복되는 번호도 인기다. 같은 번호라도 ‘AA1000000A’처럼 앞뒤에 붙는 알파벳 문자가 같으면 몸값은 더 뛴다. 특히 앞번호를 상징하는 트리플A(AAA)의 인기가 가장 높다. ●화폐수집가들 돈뭉치 들고 은행순례 이 때문에 전국의 화폐 수집가들과 신권 재테크를 노린 사람들이 좋은 번호의 5만원권을 구하기 위해 돈뭉치를 들고 ‘은행 순례’를 다니고 있다. 시중에 유통된 5만원권 가운데 발행번호가 가장 빠른 트리플A 2만1번(AA0020001A)이 부산으로 나갔다는 소문이 한때 돌면서 이 지역 일대 은행에는 전화문의가 폭주하기도 했다. 일부 단골(VIP) 고객들 사이에서도 거래은행에 좋은 번호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오가고 있다. ●도 넘은 상술 비판도 화폐전문취급회사인 화동양행의 최은정 팀장은 “화폐 가치는 희귀성, 인기도, 보존상태에 따라 정해진다.”면서 “신권은 3과 7이 들어간 것들이 인기가 높지만 유행에 따라 가치가 변할 수도 있는 만큼 수익성만 보고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5만원권을 첫 유통시키면서 3292만장, 1조 6462억원어치를 전국에 풀었다. 이 가운데 1~100번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됐고 101~2만번은 이르면 다음달 인터넷 경매에 나온다. 2만1번부터 100만번까지는 시중은행과 우체국 등에 무작위로 배포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59년간 700㎞밖에 못달린 자동차의 사연 ’20대 벤처사업가’ 사라졌다 사망한 김태호 미니홈피엔 ”백남준씨 마치 부처같았다” ”구직않고 취업만 준비” 니트족 113만명 대통령에게 오줌갈긴 원숭이 9급공시 늦깎이들 선전
  • 이란시위 검거자 특별법정 세운다

    대선 결과 무효화를 주장하며 열흘 이상 계속된 이란 시위가 정부의 강경 진압 조치로 소강국면으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시위현장에 바시지 민병대와 최정예 혁명수비대까지 동원하자 시위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광장과 거리에 집결하는 대신 포스터를 내걸고 옥상에서 구호를 외치거나 차량 전조등을 켜는 등 소극적인 방법으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국영TV “서방언론 영향으로 사태촉발”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시위대를 압박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정부 당국은 선거 무효화를 주장하다 검거된 시위자들의 재판을 전담하는 특별법정을 열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슬람 공화국 탄생 이래 발생한 최악의 폭동에 대해 법정이 교훈을 가르쳐 줄 것”이라는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이란 국영TV 등의 매체를 통해 이번 시위사태가 VOA와 BBC 등 미국과 영국 언론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주장하는 선전활동도 펴나가기로 했다. 또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 준법을 강조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재확인했다.시위 위축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선거 후폭풍의 구심체였던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소극적 역할론이 지적되기도 한다. 순교자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총파업 등 대대적인 시위를 촉구했던 무사비가 최근 민병대의 발포로 시위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민병대를 ‘형제’로 표현하며 평화시위를 요구하자 지지자들이 방향을 잃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일관된 시위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무사비의 행보가 개혁파 내부마저 온건파와 급진파로 분열시키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시위 희생자 대규모 추모집회 예고표면적 시위양상은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란 헌법수호위원회가 재선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가운데 무사비 전 총리 측은 부정선거와 관련한 3쪽짜리 보고서를 공개하며 독립적인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재차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거관리위 위원들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지지자로 구성됐다. 참관 투표 용지는 이례적으로 투표 당일, 그것도 일련번호도 없이 인쇄됐으며 유효 투표용지임을 표시하는 도장도 개표소 숫자보다 많다. 투표 전 각 후보측 참관인이 없는 상태에서 투표함이 봉인됐다. 이같은 정황을 종합하면 아마디네자드를 찍은 투표 용지가 처음부터 투표함에 들어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또 여러 투표소에서 참관인 없이 투표가 진행됐고 참관인 입장을 불허한 개표소도 있었다. 또 대선 후보였던 메흐디 카루디 전 의회의장도 25일 시위 희생자들을 위한 대규모 추모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지폐 벌어짐 현상은 접착제 사용안한 때문

    지폐 벌어짐 현상은 접착제 사용안한 때문

    새 5만원권이 ‘뉴스메이커’다. 36년만에 나온 고액권인 만큼 일반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은행 게시판 등에 자주 올라오는 6가지 궁금증을 짚어본다. ① 사라진 한은 마크, 실수? 고의? 1000원, 5000원, 1만원짜리를 보면 뒷면에 한은 영어이름 ‘Bank of Korea’가 쓰여 있다. 그 옆에는 동그란 원 안에 무궁화꽃이 들어간 한은 심벌 마크가 있다. 그런데 5만원권에는 이 마크가 없다. 실수냐, 고의냐를 두고 네티즌들의 해석이 분분하다. 결론은 고의. 그런데 그 이유가 다소 싱겁다. 한은 측은 “현재 60주년(201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한은 마크(행표)를 교체 작업 중에 있어 일부러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새 마크가 내년에 확정되면 5만원권에 들어가게 될까. 신임 한은 총재의 ‘마음’에 달려 있다. ② 벌어짐 현상 한은도 알고 있었다? 한은의 ‘야심작’ 부분노출형 은선이 역설적이게 한은의 속을 태우고 있다. 은선과 지폐 사이가 뜨는 ‘벌어짐’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어서다. 문의가 이어지자 한은 측은 “위조방지용 은선의 움직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은선을 종이와 종이 사이에 끼우는 방식을 택하다 보니 그 사이가 뜰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미 사전에 인지했던 현상이지만 자동화기기 사용 등에 지장이 없는지, 한은은 추가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벌어진 틈새를 이용해 5만원권을 2장으로 얇게 분리, 위폐에 악용될 위험도 제기된다. ③ 숫자 50000의 동그라미를 가린 은선 아이디 ‘수한엄마’는 “새로 받아든 5만원권 10장 가운데 6장이 숫자 50000의 마지막 0을 은선이 완전히 가린다.”며 “혹시 불량 돈 아니냐.”고 진지하게 물었다. 기우(杞憂)다. 5만원권의 부분노출 은선은 돈마다 위치가 조금씩 다르다. 똑같은 곳에 새기면 그곳만 불룩해져 돈을 쌓을 때 불편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은선 위에 0자가 인쇄돼 있더라도 정상적인 돈”이라며 안심시켰다. ④ 그 많던 AAA는 모두 어디 갔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중은행 창구 앞에 줄을 섰던 일부 국민들은 5만원권의 일련번호를 확인하고는 허탈해했다. 소장 가치가 있다는 앞번호, 즉 ‘AA0000A’로 이뤄진 트리플A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발행번호 101~2만번까지의 트리플A 신권은 이르면 다음달 인터넷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 날짜와 방식은 한국조폐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트리플A 신권은 100만번까지 나온다. 2만 1번부터 100만번까지는 전량 시중은행 등에 이미 무작위로 나갔다. 따라서 운이 좋으면 AAA신권을 손에 넣을 수도 있다. ⑤ 혼동 시비에도 왜 비슷한 색깔 5만원권의 가장 큰 시련은 5000원권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둘 다 황색 계열이다. 한은 홈페이지에는 “1000원과 1만원짜리도 헷갈리는데 왜 또 비슷한 색을 썼느냐.”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따뜻한 황색 계열과 차가운 청색 계열을 번갈아 쓰는 화폐 제작 관례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색의 기본이 3가지(빨강, 노랑, 파랑)밖에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해명했다. 나누자면 5000원권은 적황색, 5만원권은 녹색이 가미된 황색이다. ⑥ 비쌀수록 길다? 고액권일수록 길어지는 선진국 지폐(미국 달러화 제외)를 벤치마킹해 우리나라도 같은 개념을 적용했다. 1000원, 5000원, 1만원, 5만원권을 한쪽 끝을 맞춰 나란히 정렬하면 가장 삐죽 나와 있는 게 5만원권이다. 액면가가 한 단계씩 올라갈수록 6㎜씩 길어진다. 5만원권은 5000원짜리보다 1.2㎝ 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5만원권 유통 첫날] 가보로… 日 관광객도… 은행창구 온종일 시끌벅적

    [5만원권 유통 첫날] 가보로… 日 관광객도… 은행창구 온종일 시끌벅적

    신사임당(5만원권)을 맞이하려는 시민들로 온종일 은행이 분주한 하루였다. 23일 오전 6시를 기해 한국은행은 신권 3292만장(1조 6462억원)을 각 지역본부를 통해 동시에 풀었다. 수요를 미리 파악해 배정한 물량이었지만 조바심 탓인지 한은 현금수송 창구는 아침부터 몹시 북적였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발권국 창구. 앞서 한은은 소장가치가 높은 앞번호 신권의 선착순 교환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개점 전부터 시민 80여명은 길게 줄을 섰다. 이유는 다양했다. 주부 박혜연(39·여)씨는 “모든 은행에서 신권을 무작위로 나눠준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혹시 이곳에 오면 앞번호를 받는 행운을 잡을까 싶어 한은을 찾았다.”고 말했다. 10만원권 수표 3장을 5만원권으로 바꾼 김문기(33)씨는 “올해 초 태어난 딸에게 같은 해 태어난 신권이 의미 있는 선물일 듯 해 아침 일찍 나왔다.”면서 “번호와는 상관없이 (아빠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고 털어놓았다. 시중은행들의 표정도 비슷했다. 오전 9시 은행 문이 열리자마자 평소와 달리 고객들이 들어섰다. 대부분 신권을 찾는 마음 급한 손님으로 창구마다 4~5명씩 줄을 섰다. 일부 고객은 “일련번호가 빠른 걸로 바꿔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현금 자동인출기(ATM) 앞에도 고객들로 북적였다. 서울 서대문구 농협 본점 출장소 직원은 “오전 손님 중 70% 정도는 신권을 구하러 온 분들”이라면서 “오후 들어 숫자는 조금씩 줄었지만, 전체적으로 25% 정도 방문객 늘어난 듯하다.”고 말했다. 돈을 받자마자 봉투에 1장씩 넣거나 책갈피에 넣어두는 고객도 눈에 띄었다. 고영호(54)씨는 “앞번호는 아니지만 발행 첫날 받은 지폐인 만큼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학창시절 수집했던 우표와 함께 보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동 등에선 일본인 관광객들이 신기한듯 5만원권을 바꿔 가기도 했다. 유통 첫날이어서인지 일부에선 시행착오도 보였다. 서부지역 농협 지점 등에서는 은행 문을 연지 1시간이 지나도록 신권이 도착하지 않아 일부 고객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농협 측은 “돈을 지점별로 배분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지만 오전 중 모두 해결했다.”고 해명했다. 5만원권이 나오는 ATM기가 아예 없거나 턱없이 모자라 고객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였다. 고액권을 맞는 심경은 다양했다. 명동의 한 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찾은 조모(55)씨는 “현금을 챙기려면 지갑이 너무 두툼해져 불편했는데 이제 가벼워질 듯하다.”면서 “5만원권 출시로 씀씀이가 커져 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 중에서는 눈앞의 경조사비부터 걱정하는 이도 많았다. 회사원 김성진(34)씨는 “결혼식이나 상가에 가면 보통 3만원을 냈는데 이제 5만원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자영업자와 택시기사도 분주했다. 평소보다 여유롭게 거스름돈을 마련해야 하는 탓이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김일건(51)씨는 “5만원권이 본격 유통되면 예전보다 잔돈을 더 챙겨 나와야 하는 것이 걱정”이라면서 “거스름돈은 더 많이 준비해도 좋으니 서민들 살림살이나 나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박건영 유대근기자 whoami@seoul.co.kr
  • [5만원권 유통 첫날] 신무기 ‘잠자리눈’… 위폐 꿈도 꾸지마!

    [5만원권 유통 첫날] 신무기 ‘잠자리눈’… 위폐 꿈도 꾸지마!

    새 5만원권의 주인공 신사임당은 최첨단 무기로 중무장했다. 위조를 막기 위한 무기다. 눈에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심어놓은 장치만 16가지나 된다. 그렇더라도 고액권인 만큼 위조 지폐의 위험은 상존한다. 자칫 속아 가짜돈을 받게 되면 피해가 큰 만큼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5만원권 위폐 감별법을 소개한다. ① 돈을 기울여보라 앞면 맨 왼쪽 띠에 태극, 한반도 지도, 4괘 3가지 무늬가 번갈아 나타난다. 무늬 사이로는 숫자 ‘50000’이 보여야 한다. ② 잠자리눈 원리가 들어간 은선을 주목하라 앞면 가운데쯤에 청회색 특수필름 띠가 있다. 태극무늬를 입힌 ‘부분노출 은선’이다. 잠자리 눈처럼 오톨도톨한 수만개의 렌즈들이 시선의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인다. 예컨대 돈을 위아래로 움직이면 태극무늬가 좌우로, 돈을 좌우로 움직이면 태극무늬가 상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의 새 100달러 지폐에도 적용된 기술이다. 한국은행이 야심차게 도입한 ‘신무기’이기도 하다. ③ 일련번호는 오른쪽으로 갈수록 커진다 앞면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에는 영어 알파벳과 숫자로 된 일련번호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문자와 숫자의 크기가 오른쪽으로 갈수록 커진다. 이 역시 5만원권에 처음 적용된 위조방지 장치다. ④ 불빛에 비춰보라 홀로그램 띠와 은선 사이는 그냥 여백이다. 그러나 빛에 비춰보면 숨어 있던 신사임당 초상이 나타난다. 초상의 오른쪽 저고리 아랫부분을 비스듬히 눕혀 보면 오각형 안에 숫자 ‘5’가 숨어 있는 것도 찾을 수 있다. ⑤ 뒷면 숫자의 색깔 변화를 확인하라 뒷면 오른쪽의 액면숫자 ‘50000’에는 특수잉크가 칠해져 있다. 지폐를 기울이면 자홍색에서 녹색으로, 또는 녹색에서 자홍색으로 색깔이 변한다. ⑥ ⑦ 위폐 확인 카드를 활용하라 한은은 위폐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투명 플라스틱 카드 4만개를 제작, 시중은행과 유통업체 등에 나눠줬다. 이 카드를 신사임당 어깨 옆의 동그란 무늬에 대면 숫자 5가 나타난다. 카드의 돋보기 부분을 신사임당 옷깃에 대면 매화나무 가지와 바람무늬 등 미세문자도 확인할 수 있다. 한은과 한국조폐공사가 특허기술을 갖고 있어 판촉물 제작 희망업체는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 ⑧ 오톨도톨 촉감으로 느껴라 진짜돈은 손으로 만지면 오톨도톨한 감촉이 느껴진다. 매끄러운 띠형 홀로그램과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시각 장애인들도 이 방법으로 5만원권을 식별할 수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5만원권 위조 가능성에 대비해 자금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했다. 경찰청도 위폐 식별 요령이 적힌 안내문 2만부를 일선 경찰서에 배부했다. 유통회사들은 직원들을 상대로 위폐 분간 요령을 자체 교육하고 있다. 은행들은 위폐 감별기를 늘릴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새 5만원권 풀리던 날 “기념 삼아 바꿔간다”

    새 5만원권 풀리던 날 “기념 삼아 바꿔간다”

     노란 배경에 단아한 모습의 신사임당이 그려진 5만원권이 23일 아침 첫 선을 보였다.지난 1973년 6월 1만원권이 나온 뒤 36년만에 최고 고액권이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는 업무 시작 전부터 새 돈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렸다.  시민들은 처음 등장한 지폐를 신기하다는 듯 이리저리 살펴봤고,대부분 기념삼아 새 돈을 바꿔간다는 반응이었다.하지만 이날 오전 시중은행에는 큰 혼잡은 없었다.  오전 8시 55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근처 A은행에 5만원권이 가득 든 ‘007 가방’을 든 남자 직원들이 도착했다.한국은행으로부터 인계된 돈이 시중은행에 풀리던 순간이다.지점장은 창구에 있는 직원들을 불러 ‘시재’(은행에서 업무에 쓸 돈을 준비해 놓는 것)로 몇 다발씩 나눴다.  ●첫 모습 5만원에 “신기하다”  ”이야 신기하다.재질도 좋네.” A은행 직원들은 처음보는 5만원권이 낯선 듯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직원들은 서둘러 각자의 분량을 챙긴 뒤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일부에선 은행 창구가 북적댈 것으로 예상했지만,A은행 업무 개시시간에 맞춰 5만원권을 바꾸러 온 사람은 서너명에 불과할 정도로 한산했다.태평로의 B은행도 큰 혼잡은 없었다.한 직원은 “아침에 10명 정도 줄 서서 기다렸다가 5만원권을 바꿔갔다.”며 근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많이 바꿔갈 것으로 예상했다.  C은행 관계자는 “은행 문을 열자마자 10명 정도 줄을 섰다.”고 아침 분위기를 전했다.이어 “경기가 어렵다보니 한꺼번에 많은 돈을 바꿔가는 사람은 드물었다.”며 “1~2장 정도 바꿔가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5000원권과 색이 비슷해 헷갈리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5만원권이 5000원권보다 크고 색이 진해 혼란은 없을 듯하다.”며 “돈 재질도 기존 지폐보다 더 부드러워 사용감이 좋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은행 개점 후 1시간 정도 지나자 5만원권을 바꾸려는 사람들은 조금씩 늘어났다.서울 길동역 근처에 위치한 D은행에는 5만원권을 바꾸러 온 사람들이 10명 가량 줄을 섰다.은행 측은 이날 시중에 발행된 5만원권 화폐(일련번호 2만 1번~100만번)를 무작위로 배포한다고 밝혔지만 사람들은 보다 먼저 교환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기념 삼아 ‘모셔’둘 것…1만원권이 잔돈으로…  20대 여성 고객은 “기념삼아 사무실 식구들 돈을 걷어 한장씩 바꿔간다.그런데 원하는 번호를 못 가져 아쉽다.”고 얘기했다.앞서 한은은 5만원권 앞 번호(101~2만번)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경매를 통해 배포한다고 밝혔다.1∼100번은 한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아침에 줄을 서 5만원권 10장을 바꿨다는 50대 직장인은 “2월 졸업하고 구직 중인 아들에게 용돈으로 줄 것.”이라며 “취직 걱정에 기운이 빠진 아들한테 새 돈을 주면 새로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망을 말했다.  5만원권을 바꾸기 위해 줄을 선 20대 남성 고객 서모씨는 “처음 발행된 날이라 기념삼아 은행에 들렀다.”면서 “바꾼 돈은 쓰지 않고 잘 보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서모씨 뒤에 서 있던 50대 남성 김모씨는 “그 동안 취미삼아 화폐를 수집해왔다.”면서 “새로 나온 5만원권은 그 동안 발행된 신권보다 더 가치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금이 많이 거래되는 재래시장에서도 5만원권 거래에 대비해 잔돈을 많이 챙기는 분위기였다.서울 길동 재래시장에서 청과류를 판매하는 김모(45·여)씨는 “5만원권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평소보다 1만원짜리 잔돈을 더 가져왔다.”며 “가게에서 물건을 사봐야 1만원 안팎일텐데 5만원권을 가져오면 번거로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이 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매일 이렇게 잔돈을 많이 챙겨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가급적 1만원권을 가지고 물건을 사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맹수열기자 taiji@seoul.co.kr
  • 5자 들어간 5만원권으로 예·적금 가입땐 금리우대

    5자 들어간 5만원권으로 예·적금 가입땐 금리우대

    23일 5만원권이 첫 선을 보이는 가운데, 특정 숫자가 들어간 5만원권으로 예·적금을 들면 이자를 더 얹어 주는 곳이 있다. IBK기업은행이다. 유통가에서 시작된 5만원원 마케팅 열풍이 은행권으로도 본격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행장 윤용로)은 5만원권 출시를 기념해 관련 이벤트를 벌인다고 21일 밝혔다. 지폐에 인쇄된 일련번호 가운데 숫자 ‘5’가 들어 있는 5만원권을 가져와 예금이나 적금을 들면 보너스 혜택을 준다. 금리 우대나 각종 수수료 면제, 휴가철 대여금고 무료이용 가운데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행사 기간은 5만원권 출시 첫 날인 23일부터 30일까지다. 기업은행 측은 “36년 만에 나오는 고액권인 만큼 출시를 기념하고 일반인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5만원권 마케팅을 검토하고 있던 다른 은행들은 “선수를 빼앗겼다.”며 아쉬워하는 눈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내 이름으로 죽을 권리/심재억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내 이름으로 죽을 권리/심재억 문화부 차장

    존엄사 논쟁이 뜨겁다. 삶이 그렇듯 죽음도 인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이미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생명을 기계적으로 연장시키는 무모한 시도, 이를테면 문명 만능주의에 대한 각성과 반동이 사회적 논란으로 다시 불붙은 형국이다. 그러나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쪽에서는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환자의 권리를 ‘자살할 권리를 주는 것’이라고 폄하한다. 기대치는 낮지만 엄존하는 의학적 소생 가능성을 인위적으로 배제하는 게 과연 옳으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논의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연명치료에 의존하고 있는 김모(77) 할머니에 대해 대법원이 연명치료 중단을 선고하면서 표면화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병원이 사전의료지시서를 통해 말기암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사실상 존엄사 수용 의사를 밝혔다. 대법원 판결 이후 세브란스병원도 자체 존엄사 기준을 제시하고 나섰으며, 국립 암센터도 윤영호 박사 주도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되짚어 보면 우리 사회에서 존엄사 문제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1년 의료계 일각에서 존엄사 수용을 전제로 한 가이드라인 제정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그게 소극적 안락사 아니고 뭐냐?”는 주장에 밀려 이내 풀이 죽고 말았다. 존엄사와 소극적 안락사는 엄연히 다른 개념임에도 한번 잘못 든 물길은 쉽사리 바로 잡히지 않았다. 그 전, 보라매병원 의료진의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법원의 유죄 판결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재개된 존엄사 논의는 보다 실천적이다.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입법이 논의의 종결일 수는 없다. 입법에 앞서 모든 의료기관이 적용할 수 있는 통일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며,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관련 지침이 먼저 제시되어야 한다. 이런 선행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연명치료 중단에 관한 사회적 합의는 요원할 것이고, 이 경우 존엄사가 곧 안락사라거나 ‘합법적인 고려장’이라는 윤리적 시비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의료진과 보호자가 합의해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일은 우리 의료 현장에서도 일상적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이는 관행일 뿐이어서 언제든 제2, 제3의 보라매병원 사태를 낳을 개연성을 안고 있었다. 법적 근거없이 안락사를 자행했다는 범법의 위험을 감수하고 선뜻 환자의 인공호흡기를 떼낼 의사가 어딨으며, 또 죽음을 신성시하는 한국적 풍토에서 가족의 연명치료 중단을 누가 그리 쉽게 결정하겠는가? 연명치료 중단을 제도화하는 문제에 관해 사회적 합의가 절실한 것은 이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환자 자신의 자율적 의지를 존중하는 것은 인륜에 부합하는 합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암 환자 한명이 한 살림 거덜내는 것은 일도 아닌’ 현실 또한 간과할 수는 없다. 연명치료 중단 문제가 현대판 고려장 논란으로 비화할 것이라는 예단은 여기에 근거한다. 한 사람의 말기암 환자 때문에 나머지 가족의 생계가 위협을 받는다면 누구나 고려장적 연명치료 중단의 유혹에 귀를 기울일 것임은 자명하다. 존엄사 관련 법안에 ‘고려장 방지를 위한 정책적 지원책’이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존엄사 논의는 물꼬를 텄지만 여전히 사회적 논의는 미진하다. 특히 제도화에 발목이 잡혀 ‘죽음의 존엄성’에 대한 이해와 합의를 소홀히 한다면 그 법조문이 또 하나의 사문(死文)에 불과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누군가의 죽음이 일련번호로 호명되는 수많은 환자 한명의 죽음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늦었지만 ‘내 이름으로 죽을 권리’를 다시 생각해 볼 때이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실종 에어프랑스 여객기 잔해 발견

    실종 에어프랑스 여객기 잔해 발견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정서린기자│1일 실종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2일 새벽(현지시간) 발견돼 지난했던 수색작업이 전환점을 맞았다. 에어프랑스 AF447편은 미국, 프랑스 등 각국 정부의 탐색 노력에도 행방이 묘연해 대서양에 수장됐다는 예측이 굳어지고 있었다. 브라질 공군은 이날 “브라질 페르난두데누로냐 섬에서 북동쪽으로 650㎞ 떨어진 지점에서 비행기 의자와 기름띠, 흰색 금속 파편, 주황색 구명조끼 등 사고기 잔해로 보이는 물건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군 대변인은 의자에 항공기 식별이 가능한 일련번호도 나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해군 선박이 발견지점에 도착해 파편을 회수하기 전까진 실종 여객기의 일부인지 확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일 탑승객 가족들이 나와 있는 파리의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일 프랑스 네트워크 TV와의 인터뷰에서 “여객기 수색을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프랑스와 브라질, 스페인 당국은 브라질과 서아프리카 사이의 공해에서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해 밤샘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미 국방부도 프랑스 정부의 요청을 받고 공군 정찰기와 수색대, 구조팀을 사고 추정 지역에 급파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테러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브라질 최대 항공사인 TAM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사 소속 항공기 조종사가 사고기가 운항 중이던 같은 시간대 해수면 곳곳에서 ‘불꽃으로 보이는 주황색 물체’를 봤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교신한 브라질 해안에서 북동쪽으로 1100㎞ 떨어진 곳을 사고지점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의 최대 수심은 4570m에 달한다. 실종된 여객기에는 한국인 1명을 포함해 프랑스인 72명, 브라질인 58명 등 32개국 216명의 승객과 승무원 12명 등 모두 228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가 발견되지 않으면 이번 사고는 2001년 265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메리칸 에어라인 항공기 추락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에어프랑스측은 벼락을 맞은 비행기가 전기장치 오작동을 일으켜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전문가들은 “비행기 운항에서 낙뢰는 흔한 일이며 이것만으로 참사를 설명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유엔세계기상기구(WMO)도 루프트한자 소속 여객기 두 대가 각각 사고기 운항 30분 전, 2시간 뒤 같은 지역 상공을 통과했으나 사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실종된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2005년 신형인 A330-200기종인 데다 수리를 받은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사고지점이 ‘버뮤다 삼각지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북서 대서양에 위치한 버뮤다 삼각지대는 수많은 항공기와 선박을 집어삼킨 곳으로 악명 높다. 버뮤다, 푸에르토리코,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 세 곳을 기점으로 한다. 프랑스어로 ‘검은 가마솥’이라는 뜻의 ‘포 오 누아르’(pot au noir)로 불리는 이 지대는 벼락과 폭풍, 난기류가 심하고 테니스공 크기보다 큰 우박이 떨어져 평소에도 선박이나 비행기들이 지나가길 꺼린다.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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