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등공신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유럽 공항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경제 정책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파라과이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걸스데이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40
  • ‘노랑머리 이단아’가 영웅으로

    ‘노랑머리 이단아’가 영웅으로

    “일본의 큰 승리다. 이겨서 기쁘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25일 남아공월드컵 E조 3차전 일본-덴마크전이 열린 루스텐버그 로열 바포켕 스타디움. 전반 17분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24·CSKA 모스크바)가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골문에서 25m 떨어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가볍게 왼발 인사이드로 찬 공은 그대로 왼쪽 골망에 꽂혔다. ●英 “무회전 프리킥… 호날두 같다” 혼다는 일본을 한국과 함께 원정 첫 16강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14일 카메룬과의 E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전반 39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일본에 원정 첫 승을 안긴 뒤 두번째 쾌거였다. 유럽에 비해 한참 수준이 떨어지는 공격진으로 E조 최약체로 꼽히던 일본은 유럽과 러시아 등 해외 경험이 풍부한 혼다의 맹활약으로 덴마크를 3-1로 제압, 16강행의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뒤 혼다의 무회전 왼발 프리킥이 온통 화제였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혼다의 무회전 프리킥은 그가 2005년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 입단할 당시부터 유명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도 혼다의 프리킥에 대해 “마치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다.”며 극찬했다. ●“불가능없다는 것 알리고 싶었다” 머리를 노란색으로 물들인 혼다는 좀처럼 겸손한 자세를 보이지 않아 ‘노랑머리 이단아’로 불린다. 하지만 그는 실력으로 그에 대한 논란을 확실히 잠재웠다. 혼다는 덴마크전에서 승리한 뒤 “일본인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파라과이ㆍ슬로바키아ㆍ네덜란드ㆍ일본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파라과이ㆍ슬로바키아ㆍ네덜란드ㆍ일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최대이변이 일어났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복병’ 슬로바키아에게 덜미를 잡힌 것. 이번 대회 내내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였던 이탈리아는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2-3으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반면 파라과이는 뉴질랜드와 비기며 조1위로 16강에 무사히 안착했다. E조에서도 이변 아닌 이변이 연출됐다. ‘사무라이 블루’ 일본이 덴마크에 3-1 완승을 거두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의 경우, 비겨도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매우 공격적으로 나서며 덴마크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무엇보다 혼다와 엔도가 선보인 프리킥은 환상 그 자체였다. 일본에게 자블라니는 최악이 아닌 최고의 공인구였다. ▲ 네덜란드(E조 1위) vs 슬로바키아(F조 2위) * 일시 : 6월28일 밤11시 더반 스타디움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전통의 강호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있는 가운데 큰 어려움 없이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슈나이더, 반 봄멜, 데 용이 이끄는 중원은 공수 밸런스가 뛰어나고 반 페르시, 카윗, 반 데 바르트, 엘리야가 포진한 전방은 창의력과 스피드 그리고 결정력까지 갖췄다. 기본 전술은 4-2-3-1이다. 전방에 반 페르시가 원톱을 맡고 좌우 측면에 반 데 바르트(혹은 로벤)와 카윗 포진한다.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도 뛰어난 편이다. 노장 반 브롱코스트의 경우 공격 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오른쪽 풀백인 반 데 빌은 수비로 공격지역을 넘나들고 있다. 반 페르시의 컨디션이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았지만, 로벤이 복귀한 만큼 더 강력한 공격력이 기대된다. 슬로바키아는 이탈리아를 격침시키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버저비터 골이 터진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기적적인 행보임에 틀림없다. 사실 슬로바키아의 조별예선 성적은 극과 극을 달렸다.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뉴질랜드와 비겼고, 파라과이에게 완패했다. 기대했던 함식(나폴리)은 침묵했고 스크르텔(리버풀)이 버티는 수비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러나 최종전은 달랐다. ‘미완의 대기’ 비텍이 혼자서 두 골을 터트리며 이탈리아 격파의 일등공신이 됐고 부진했던 함식도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4-2-3-1 시스템을 사용하는 슬로바키아는 측면이 강하다. ‘89년생 듀오’ 스토크와 바이스 모두 어린 나이임에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를 갖췄다. 경험이 다소 부족하지만 패기만큼은 최고다. 이는 슬로바키아의 최대 무기이기도 하다. ▲ 파라과이(F조 1위) vs 일본(E조 2위) * 일시 : 6월29일 밤11시 로프터스 퍼스펠트 파라과이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조직력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세계 톱클래스가 아니지만, 팀으로서 응집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대회를 앞두고 주전 공격수 카바냐스가 불의의 사고로 쓰러지며 전력에 큰 손실을 입었지만, 오히려 팀이 하나로 뭉치는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했다. 허나 조별예선 성적은 그리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다. 슬로바키아를 완파했지만 이탈리아, 뉴질랜드와 비기며 1승 2무로 조1위 국가 중 가장 낮은 승점을 기록했다. ‘남미의 이탈리아’라는 별명답게 강력한 탄탄한 수비력이 돋보인다. 다 실바와 알카라즈가 버티는 포백은 조별예선에서 1실점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전방의 공격 조합도 매우 다양하다. 카바냐스가 빠졌지만, 산타 크루스를 비롯해 발데스, 바리오스, 카르도소 등 스피드와 높이를 겸비한 다양한 공격수들이 대기 중이다. 다만, 측면에서의 공격 패턴이 조금은 단조롭다. 일본이 월드컵에서 2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과 뿐 아니라 내용도 형편없었다. 엉성한 수비와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전문가들 대부분이 일본을 E조 최하위로 지목한 이유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일본은 달랐다. 엄청난 압박과 위협적인 역습 그리고 환상적인 프리킥까지, 한 마디로 완벽했다. 오카다 감독은 혼다를 원톱으로 내세운 4-1-4-1/4-3-3 시스템을 사용했다. 포백 바로 앞에 아베를 홀딩 미드필더로 배치하며 수비를 강화했고, 좌우 측면의 마쓰이와 오쿠보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효과적인 역습을 시도했다. 특히 지칠 줄 모르는 일본의 강철 체력은 매 경기 상대를 압도했다. 선수들간의 협력 수비가 뛰어났고 세트피스에서의 집중력 또한 대단했다. 특히 덴마크전에서 선보인 左혼자-右엔도의 프리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박주영 자책골 맘고생 날린 프리킥

    박주영 자책골 맘고생 날린 프리킥

    2004년 10월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축구선수권 결승 한국-중국전.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등번호 ‘10번’이 전반 37분 문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며 수비수 4명을 차례로 제치고 골을 터뜨렸다. 이제껏 한국 선수가 보여 주지 못했던 아름다운 몸놀림에 팬들은 물론 동료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국은 우승컵을 차지했고, ‘10번’은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었다.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최우수 신인상도 받았다. 한국 공격수의 새로운 모델을 창조한 박주영(25·AS모나코)이 주인공이다. 5년여가 흘렀다. 23일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한국-나이지리아전. 박주영은 1-1로 맞선 후반 4분 대니 시투(볼턴)의 파울로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 냈고 직접 키커로 나섰다. 한 번 숨을 고른 그는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찼다. 예리하게 휘어진 공은 오른쪽 네트를 출렁였다. 그동안 그의 어깨를 짓누르던 월드컵 불운을 말끔히 털어버리는 순간. ‘축구천재’ 박주영의 인생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05년 K-리그 FC서울에서 데뷔한 박주영은 18골을 몰아치면서 득점 2위에 올랐다. 그를 보기 위해 구름관중이 몰렸다. 한 박자 빠른 슈팅과 폭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패스 능력, 유연한 드리블은 물론 타의 추종을 불허한 골 결정력까지. 스트라이커의 모든 덕목을 갖춘 스타 플레이어의 탄생은 ‘박주영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2005년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박주영은 또 한 번 진가를 드러냈다. 왼쪽 팔꿈치 탈골 부상을 안고 출전한 나이지리아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실축했다. 하지만 후반 44분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렸다. 인저리 타임에는 강력한 슈팅으로 백지훈의 역전골을 만들어 냈다. 당연히 2006독일월드컵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러나 막상 본선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외려 스위스와의 3차전에서 선제골의 빌미가 된 프리킥을 허용했다. K-리그에서도 혹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는 등 시련이 찾아왔다. 의욕을 잃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천재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2008~09시즌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1의 AS모나코에 입단했다. 첫 시즌 31경기에서 5골 6도움, 2009~10시즌 26경기에서 8골 3도움. 완전히 다른 레벨의 선수로 올라섰다.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의 투톱 한 자리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부담이 너무 컸던 것일까.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어 내고도 정작 마무리를 못 지었다. 2차전에서는 세트피스에서 수비에 가담했다가 공이 그의 무릎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 갔다. 웬만한 선수라면 주저앉을 상황. 하지만 박주영은 눈물을 닦고 일어서 첫 원정 16강의 일등공신이 됐다. 아르헨티나 팬들이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축구의 메시아’라고 부르듯 이젠 박주영을 한국 축구의 메시아라고 불러도 될 듯싶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CEO 칼럼]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박종원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CEO 칼럼]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박종원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드디어 기다리던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전 세계인이 440g의 축구공이 펼치는 마법의 향연에 빠져들고, 우리도 태극전사들의 플레이에 열광하고 한마음이 되어 폭발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과거에는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자랑스러운 우리 대표팀. 유럽 챔피언까지 올랐던 거구의 그리스 선수들을 때로는 요령있게, 때로는 강하게 몰아붙이며 제압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 우리 팀도 세계 무대에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실력자로 성장했음을 느꼈다. 비록 세계 최강인 아르헨티나에 패했지만 예전처럼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한국 축구의 수준이 한 단계 발전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그 가운데 박지성 선수를 비롯해 해외에서 선진기술을 익혀온 해외파 선수들을 일등공신으로 꼽는다. 스무살 남짓의 어린 선수들이 오직 ‘성공’이라는 목표를 찾아 낯선 땅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새로운 환경에서 느낀 두려움은 대단했을 것이다. 주변에서는 그 누구도 성공을 쉽사리 예견하지 않았다. 현지의 텃세와 냉대, 축구 후진국에서 온 동양인에 대한 편견, 향수병, 불편한 언어소통 등 매 순간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늘 혼자였다. 외로움 속에서 자기 한계에 직면할 때마다 도전을 계속할 것인지, 이 정도의 실력이면 이쯤에서 그만두고 고국에 돌아가서 좋은 대접받으며 편하게 지낼 것인지 수없이 갈등했겠지만 그때마다 그들은 계속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인내심을 불태우며 정진했다. 그랬기에 최고의 선수가 되어 나라를 빛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한계’란 부정적인 마음이 만들어내는 ‘금지선(線)’이다. 패배자들은 미리부터 실패를 기다리며 자기 한계를 설정한다. “할 수 없다.”는 부정적 마음에서 출발해서 결국 자기 합리화로 그 한계를 인정하고, 다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마음을 닫고 있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다. 반대로 한계를 극복하는 사람들은 높은 벽을 만났을 때 오히려 용기를 갖고 도전한다. 1970년대에 세계 최고의 무대인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던 차범근 선수는 거구의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식사 때마다 입에 맞지도 않은 스테이크를 억지로 두 장씩 먹으며 몸을 키웠다고 한다. 이 일화는 꿈이 있기에 현실의 고통을 묵묵히 이겨내며 한계에 도전하는 선구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회사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2004년 백두대간을 종주하기로 결심했을 때 ‘과연 전 직원이 전 구간을 종주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회의적인 반응도 많았지만 일단 지리산 종주부터 시작했다. 2박3일간 직접 밥을 해 먹고 텐트나 대피소에서 비좁은 잠을 자면서 자신과의 싸움 속에 100리 길을 완주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부정적인 고정관념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었다. 이렇게 6년에 걸쳐 백두대간 전 구간 종주를 성공한 후 우리는 시작도 하기 전에 지레 겁먹고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다. 지난해 설악산에서는 안경이 날아갈 정도인 초속 30m의 강풍 속에 대피소 직원들의 우려를 뒤로한 채 바위를 붙잡고 기다시피 하여 대청봉 정상에 올랐고, 그 길로 백두대간에서 가장 험하다는, 산악인들조차 컨디션이 좋을 때만 오른다는 공룡능선을 넘었다. 비바람 속에 늠름하게 줄지어 능선을 넘는 대열을 보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이처럼 우리 앞을 가로막는 것은 높은 산이 아니라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이다. 이를 떨쳐내고 모험과 도전, 승부근성 같은 야성을 통해 외부환경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만이 무한경쟁 시대에 앞서나갈 수 있는 경쟁력인 것이다. 모든 해답은 외부가 아니라 자기 내부에 있다. 힘든 산길에서건, 치열한 경쟁에서건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자신의 한계에 끝없이 도전하자. 정상은 반드시 나온다.
  • [조은지기자의 월드컵 토크]90·94년 월드컵 수문장 최인영 코치

    [조은지기자의 월드컵 토크]90·94년 월드컵 수문장 최인영 코치

    8년 만의 세대교체였다. 최고참이 된 이운재(37·수원)는 정들었던 골문을 정성룡(25·성남)에게 물려줬다. 1990·1994년 월드컵에서 골문을 짊어졌던 최인영(48) 현 전북 골키퍼 코치의 감회도 새롭다. 16일 최 코치와 ‘아르헨티나에 맞서는 골키퍼의 자세’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조은지 기자(이하 조) 자체훈련 때도 평가전 때도 이운재와 정성룡을 번갈아 기용해서 누가 주전으로 뛸까 막판까지 궁금했는데…. 선수들도 김현태 골키퍼 코치한테 경기 당일 아침에 들었다고 할 정도니까 마지막까지 코칭스태프가 얼마나 고심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인영 코치(이하 최) 누가 나갈 거라고 예상하긴 힘들었죠. 다만, 그리스는 평균신장이 190㎝로 크니까 고공 공격에서 이운재가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했어요. 정성룡은 신장이 좋으니까. ●조 세대교체할 타이밍이 훨씬 지났잖아요. 이운재는 94년 미국월드컵 때도 나왔던 선수인데. 물론 그때는 풋풋하고 야리야리한(!) 대학생이었지만요. 그때가 벌써 16년 전이니까 ‘참 오래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골키퍼는 키우는 데 10년이 걸린다고들 하잖아요. 실전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독특한 포지션이죠. ●최 그런 특수성이 있어서 난 국가대표 골키퍼 자리에 부담이 컸어요. 실제로 월드컵 전에 그만두려고 했고. 94년 미국월드컵 전에 당시 김호 감독님을 찾아가서 “난 더 이상 대표선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후배들한테 길도 열어 주고 싶다.”고 했죠. 욕도 엄청 먹었죠. 선수가 은퇴한다 만다 하는 게 어딨느냐고요. 뽑히면 국가대표 하는 거지, 네가 뭔데 건방지게 그만둔다고 하냐, 그래서 월드컵 갔어요. 그때 운재는 참 어렸는데 지금 최고참이라니…. ●조 이운재 선수가 최근 경기력 논란에 시달리긴 했지만, 그래도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의 일등공신이잖아요. 8강 스페인전에서 PK를 막았을 때의 그 듬직한 웃음. 그때의 강렬한 기억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정성룡의 선방을 보면서도 내심 불안했죠. 물가에 아기 내놓은 심정이랄까. 이는 경기력보다는 이운재가 수비라인 리딩이나 경기 조율면에서 더 노련하지 않나 하는 부분이었잖아요. ●최 그렇죠. 뒤에 선배가 있으면, 아무래도 말을 더 잘 듣겠죠. 그래도 월드컵은 국가 중대사니까 골키퍼가 어려도 수비라인이 정신 바짝 차리고 말 잘 들어요. 성룡이가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에서 150경기 넘게 뛰었어요. 이 정도 하면 나이랑 관계없이 다 경기운영은 잘하니까요. ●조 코치님도 월드컵에서 스페인, 독일 같은 강팀을 상대했었잖아요. 솔직히 후들거렸을 것 같은데. ●최 당시 유럽이랑 교류가 별로 없었어요. 창피한 얘기지만 전력분석할 사람도 없었고 주의해야 할 선수가 누군지도 몰랐죠. 상대 특징도 당연히 몰랐고. 그래서 무서울 게 없었어요. 하하하. 약팀이 강팀을 이기려면 무조건 ‘지피지기’를 해야 됩니다. 강팀은 정보가 없어도 약팀을 이길 수 있지만요. ●조 그런데도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팀들을 혼쭐냈던 걸 보면 더 대단하다 싶고요. 지금은 오히려 상대를 너무 잘 알아서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돼요. 메시가 드리블하는 거 보니까 마치 실을 묶어 놓은 것처럼 볼이 발에 붙어서 가던데요. 어떻게 막나 싶더라고요. ●최 골키퍼는 무조건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메시? 테베스? 어디 한번 차 봐라! 내가 다 막아줄게.’ 이 정도의 배짱을 갖고 나갔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믿고, 동료들을 믿어야 해요. 물론 아르헨티나, 강하죠. 공격진 대부분이 어느 타이밍이든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메시는 강한 슛에 로빙슛에 커브슛까지 겸비했어요. 골키퍼가 조금 앞쪽에 나와 있으면 로빙슛을 하고, 한쪽으로 쏠려 있으면 커브슛으로 구석을 노려요. 그런 걸 막으려고 골문에 버티고 있으면 강력한 슈팅을 날리더라고요. 골키퍼는 위치를 아주 예민하게 잡아야 해요. ●조 골키퍼 혼자 할 수 있을까요. 수비라인이 유기적으로 잘 막아 줘야 되는데요. 슈팅 순간 태클을 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태클이 실패하면 오히려 완벽한 찬스를 내줄 위험성이 있잖아요. ●최 골키퍼와 각도가 좁아지는 쪽으로 몰아서 슈팅하게 해야죠. 각도를 좀 비껴서 찰 수밖에 없는 위치로 몰면 그나마 골키퍼가 선방하기 낫지 않을까 싶어요. 아, 그리고 자블라니도 변수가 될 것 같아요. zone4@seoul.co.kr
  • 日야구 교류전 우승 오릭스 ‘감독의 힘’ 증명

    日야구 교류전 우승 오릭스 ‘감독의 힘’ 증명

    퍼시픽리그의 만년하위팀인 오릭스 버팔로스가 일본프로야구 교류전 우승을 차지했다. 오릭스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교류전 마지막 경기(13일)에서 7-2로 승리해 16승 8패를 기록, 우천순연으로 아직 경기가 남아 있는 팀들의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오릭스는 2000년대에 들어와 3년연속 리그 꼴지를 비롯 총 5번의 꼴찌를 기록한 최약체팀이다. 작년시즌에도 꼴찌를 차지했던 오릭스는 단 1년만에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하며 예상에도 없던 ‘교류전 우승’이란 신화를 써냈다. 이번 오릭스의 우승은 어떻게 해야만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팀을 탈바꿈 할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의미는 사례다. 오릭스 우승의 일등공신은 누가뭐라 해도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다. 지난해 성적부진을 이유로 퇴임한 오이시 다이지로 감독을 대신해 올해부터 팀 지휘봉을 잡은 오카다 감독은 ‘덕장’으로 유명한 지도자다. 그가 한신 타이거즈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오릭스로 왔을때 팀을 변화시킬 것이란 전망은 있었지만 그 결과가 이렇게까지 빨리 찾아올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단기간에 공포의 똑딱이 타선을 구축하며 신구조화를 이끌어 냈고 약점이었던 마운드도 독특한 그의 발상만큼이나 돋보였던 이번 교류전이었다. ◆ 주포들의 부상공백, 오카다는 어떻게 메웠나? 장기레이스가 펼쳐지는 야구에서 부상선수의 속출은 팀 전력을 하락시키는 바로미터다. 팀 전력 자체가 좋지 않은 팀이라면 시즌을 포기해도 이상할것이 없다. 하지만 오카다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팀 미래를 더욱 확고히 했고 그 첫 결과물은 교류전 우승으로 되돌아왔다. 오릭스 타선의 핵심은 두명의 외국인 타자들이다. ‘몸에 맞는 공’의 화신인 그렉 라로카와 일본야구 한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 보유자인 알렉스 카브레라가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라로카는 지난달 22일 한신과의 경기 이후 부상으로 결장한 상태였으며, 4번타자 카브레라 역시 무려 3주 동안이나 부상으로 빠져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팀 성적이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치던 시점에 이둘의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오카다 감독은 차세대 홈런타자로 촉망받던 22살의 신예 T-오카다(오카다 타카히로)를 4번타순에 배치하는 모험을 감행, 그를 일약 스타선수로 만들어 냈다. 오카다는 카브레라의 공석으로 남아있던 4번타자 자리에 배치된 뒤 연일 화끈한 장타력을 뽑내며 타점을 쓸어담았다. 교류전에서만 24타점을 기록한 오카다는 김태균(치바 롯데)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아직 니혼햄의 교류전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에 교류전 타점왕 등극은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거의 확정적이라고 보면 된다. 덕분에 오카다는 어느새 홈런부문 4위(14개)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오카다는 팀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내는 천금같은 적시타를 쳐낸 경기가 많아 ‘교류전 MVP’가 유력시 된다. 그동안 ‘젊은토종 거포’의 목마름은 일본야구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제 2의 마쓰이’로 평가받던 오카다가 일취월장한 가운데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을 듯 보인다. 교류전 동안 보여준 오릭스 타선(팀 타율.297)은 상대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는데 흡사 지난해 니혼햄이 보여줬던 ‘공포의 똑딱이 타선’의 재림을 보는듯 했다. ◆ 오릭스 승리방정식 ‘필승계투 요원’들의 맹활약 오릭스는 믿을만한 선발투수들이 부족한 팀이다. 또 타팀에 비해 이닝이터형 선발투수가 부족해 중간투수들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할 정도로 선발야구를 못하는 팀이다. 현재까지(14일 기준) 오릭스는 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상위 10위안에 단 한명의 선수도 포함돼 있지 않다. 믿었던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의 시즌 초반의 부진은 팀 성적 하락의 주범이었고 최근 경기에서도 본연의 구위를 못찾고 있다. 하지만 교류전동안 카네코를 대신해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준 투수가 있다. 바로 야마모토 쇼고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9승(7패)을 올린 투수로 이번 교류전 동안 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겼다. 야마모토의 활약 뒤에는 필승계투 요원들인 외국인 투수 존 레스터와 히라노 요시히사 그리고 키시다 마모루가 있었다. 특히 오카다 감독의 획기적인 투수운영이 돋보인 부분이 바로 키시다의 불펜 전환이다. 원래 선발투수가 아닌 히라노와 레스터의 활약은 그렇다 해도 지난해 팀의 실질적인 2선발 역할을 했던 키시다의 보직변경은 매우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올해 키시다는 선발투수로 2번의 완투승을 올렸고 이번 교류전에서는 중간투수로 나서며 팀 승리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다해냈다. 히라노와 키시다는 팀이 리드하는 경기에서 절대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마무리 레스터에게 연결, 이번 교류전 우승의 최대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의 성적을 남겼다. 교류전이 끝난 현재 오릭스의 리그 성적은 4위(32승 1무 30패)다. 교류전이 시작되기 전만해도 4할대 중반까지 내려갔던 승률을 모두 원위치 시켰는데 리그 1위인 세이부와 3위인 소프트뱅크까지의 승차가 단 1게임에 불과한 퍼시픽리그의 순위경쟁은 오릭스의 상승세로 인해 더욱 불꽃이 튈 전망이다. 오릭스는 교류전 우승으로 상금 5000만엔을 받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Hello 월드컵] 사커 패밀리

    축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월드컵. 그 축제에 피붙이와 함께 나선다면 어떤 기분일까. 바늘구멍만큼이나 좁다는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함께 이름을 올린 ‘사커 패밀리’가 있다. 대표주자는 코트디부아르의 투레 형제. 독일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나란히 부름을 받았다. 형 콜로(맨체스터 시티)는 포백라인의 중심, 동생 야야(FC바르셀로나)는 중앙 미드필더로 둘 다 대표팀의 중추다. 포백라인의 콜로는 노련한 수비리딩이, 야야는 다이내믹한 드리블과 중거리 슈팅이 강점이다. 동생 아브라힘 투레도 시리아의 알 이티하드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지만, 디디에 드로그바·살로몽 칼루(이상 첼시) 등 스트라이커 벽이 워낙 높아 뽑히지 못했다. 월드컵 역사상 첫 ‘형제 대결’도 예정돼 있다. 가나의 케빈프린스 보아텡(포츠머스FC)과 독일의 제롬 보아텡(함부르크SV)이다. 둘은 가나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가나계 독일인’이지만, 형 케빈프린스가 혈통을 택하면서 일이 꼬였다(?). 얄궂게도 가나와 독일이 모두 D조에 포함돼 대결이 성사됐다. 케빈프린스는 지난달 FA컵 결승에서 독일팀의 ‘핵’ 미하엘 발락(첼시)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힌 장본인이라, 독일팬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슬로베니아에는 사촌끼리 열띤 ‘수문장 대결’을 펼치고 있다. 야스민 한다노비치(AC만토바)와 사미르 한다노비치(우디네세)가 단 하나뿐인 골키퍼를 꿰차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현재는 동생인 사미르가 앞선 모양새. 사미르는 러시아와의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슬로베니아가 8년 만에 월드컵 무대로 복귀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아버지와 아들도 있다. 슬로바키아의 블라디미르 베이스 부자로, 이름까지 같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 선수로 뛰었던 아버지는 이번에 지휘봉을 잡아 미드필더 포지션에 아들을 뽑았다. 아들은 이청용과 함께 볼턴에서 포지션 경쟁을 벌이고 있어 낯설지 않다. 할아버지도 이름이 같은데, 역시 국가대표 선수를 역임했다. ‘3대’가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는 것. 미국의 밥 브래들리 감독과 아들 미드필더 마이클 브래들리(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가 함께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아들 마이클이 분데스리가에서 기량을 인정받다 보니 뽑는 부담이 줄었다. 장인과 사위도 함께 뛴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둘째딸인 지아니니 마라도나와 연인관계다. 마라도나 감독에게 손자 벤자민까지 안겼다. 워낙 쟁쟁한 공격자원이 즐비한 아르헨티나라 주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장인어른’께 한 방을 선물하겠다는 의욕은 충만하다. 네덜란드의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도 취임하자마자 사위 마르크 판보멀(바이에른 뮌헨)을 대표팀에 복귀시켰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맹활약한 사위를 앞세워 예선 8전 전승으로 남아공에 입성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변은 없다… 기자들이 민심 몰랐을 뿐”

    “이변은 없다… 기자들이 민심 몰랐을 뿐”

    선거가 끝날 때마다 민심이 두려워집니다. 6·2 지방선거의 결과는 여야 등 정치권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여러가지 메시지를 던져준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를 현장에서 취재했던 서울신문 정치부의 정당 출입기자들이 지면에 미처 담지 못했던, 담을 수 없었던 얘기들을 풀어봤습니다. 유권자들이 함께 작성한, 선거결과라는 거대한 기사에 조심스럽게 댓글을 다는 기분으로 써나갔습니다. ●이지운 차장 선거가 끝나고 여론조사 기관들이 패닉 상태입니다. “앞으로 누가 돈주고 여론조사를 하겠느냐. 다 문닫게 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한 여론조사기관에서는 이번에는 ‘숨은 표심’이 절대 5%포인트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정확성을 장담하기도 했지요.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관련 시장 규모만 사상 최대인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서 선거 관련 업체들이 들떠 있었지요. 적어도 당분간은 업계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울상입니다.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을 많이 잃을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지방선거는 사실 지방선거로 끝나지 않습니다. 의원들에게 이번 선거는 2012년 총선의 전초전이었던 셈이지요. 선거가 힘겨운 싸움이 될테고, 당장 공천을 걱정하는 의원들도 있습니다. jj@seoul.co.kr ●이창구 기자 민심 읽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느꼈습니다. 격전지였던 충남과 충북을 돌았는데, 세종시처럼 뜨거운 쟁점이 있는 지역이었지만 주민들은 “선거 관심 없슈.”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관심이 있다는 사람들도 “내 마음 나도 몰라유. 투표장에 가면 알겄쥬.”라고 했습니다.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민심이 단단히 화가 나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지난 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봉하 마을 취재를 갔습니다. 전문가들은 노풍이 투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저 역시 그렇게 기사를 썼습니다. 여론조사 기사가 나간 뒤 인천에 사는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 따졌습니다. 자기 주변 민심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왜 여론조사는 정반대로 나오냐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교하지 못한 여론조사는 민심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현장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정치인보다 기자에게 더 절실한지도 모르겠습니다. window2@seoul.co.kr ●주현진 기자 6월2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 기자실. 방송3사의 출구조사 소식이 속속 타전되면서 기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직자들의 낯빛은 점차 굳어져갔습니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0.2%포인트의 초박빙으로 경합을 벌인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예상 밖이라면서도 일부 기자들의 얼굴에는 ‘묘한’ 미소마저 감돌았습니다. “그렇게 자만을 하더니….”, “역시 유권자들이 똑똑해”라는 등의 평도 쏟아졌습니다. 한나라당을 출입하는 기자들의 ‘민심’이 이 정도이니, 선거 참패라는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릅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금도 50%가 넘는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며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 우호적인 20~30대가 결국 40대가 되고 50대가 된다.’는 절박함은 여전히 부족해보입니다. 한나라당이 유권자들의 메시지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기를 바랍니다. jhj@seoul.co.kr ●홍성규 기자 “눈높이를 맞추자.” 6·2 지방선거에서 새긴 교훈입니다. 빗나간 여론조사의 공이 컸습니다.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로 넘길 일만은 아니어서 남는 게 많습니다. 다만 변명이 없진 않습니다. ‘풀뿌리’ 정착을 고대했던 기획, 분석, 현장 중계 등 선거 수개월 전부터 풀어놓은 그것들 때문입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경남의 골목들을 누비며 얻어낸 격전지 표심 탐방은 더 그렇습니다. “누가 되든 바뀔게 없다.”는 위장막을 뚫고 얻어낸 시민의 목소릴 옮긴 것들입니다. 눈높이를 찾고자 나름 땀깨나 흘렸다고 변명해봅니다. 대신 르포에서 읽은 민심의 ‘눈높이’를 되짚어 드리겠습니다. 민심은 정치의 선악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너무 강해도 악, 약하다고 마냥 징징대는 것도 악입니다. 서민의 생각을 읽지 못하는 정치는 최악입니다. 민심은 균형을 좇습니다. 그래서 이번 민심의 결과를 정치권의 ‘몇 대 몇’ 승부로 환산하긴 힘듭니다. cool@seoul.co.kr ●유지혜 기자 선거를 앞두고 정치부 기자들은 후보와 당 선대위원장들을 따라다니느라 구두 굽이 닳는다는데, 전 엉덩이가 무거워졌습니다. 어느 취재보다도 많은 자료를 보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각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을 분석하고,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방법과 기준을 제시하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계도 많이 있었지만, 이번 선거의 투표율과 지역색을 극복한 결과를 보니 제가 힘주어 말하고 싶었던 정책선거가 어느 정도 정착됐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관위의 딜레마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최대한 엄격하고, 좁게 법을 해석해야 하는 선관위 입장도 알지만, 사회 상황은 그를 용납치 못할 정도로 빠르게 변합니다. 트위터 선거운동 제한에 대한 반발도 그래서 생겨난 것입니다. 선관위가 시류에 휩쓸려 같이 요동을 치면 안 되겠지만, 좀더 유연한 사고를 해야 합니다.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wisepen@seoul.co.kr ●허백윤 기자 “지금 여론조사들은 거품이 너무 많아. 분명히 숨은 표가 있고, 특히 젊은 층에서 투표를 하면 아마 크게 달라질 거에요.” 투표일을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민심을 취재하다가 만난 한 택시기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줄곧 보수 정당을 밀어줬다던 그 분은 이번만은 다르게 투표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당 후보가 당선은 되겠지만 아슬아슬하게 될 것”이라는 결과예측도 덧붙였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61세 택시기사의 말에 갑자기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선거를 취재하는 기자를 돕는 일등공신은 단연 택시기사 분들입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을 태우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민심’을 읽는 눈이 비교적 날카롭습니다. 이번에도 숨어있던 밑바닥 민심을 투표일을 바로 앞두고 살짝 눈치라도 챌 수 있었던 것은 택시기사 분들 덕분이었습니다. baikyoon@seoul.co.kr ●강병철 기자 “노회찬만 아니었어도…….” 서울시장 선거 개표 결과가 나온 3일 날 아침, 한명숙 후보 선거 캠프에서 가장 먼저 들려온 이름은 ‘노회찬’이었습니다. 밤새 개표 방송을 지켜봤을 당직자들은 부스스한 머리와 부은 머리로 공공연히 선거의 패배를 ‘노회찬 탓’으로 돌리고 있었습니다. 한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 말도 안되는 여론조사를 뒤집고 다음날 해 뜨기 전까지도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앞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역전패. 고작 0.6%포인트 차이였습니다. 노 후보의 득표율은 3.3%이었으니 당연히 애석해할 만합니다. 석패는 안타깝지만 현실은 현실입니다. 투표는 정책이든 인물이든 정당이든 대상이 뭐가 됐건 그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행위입니다. 누가 당선되고 누가 떨어지는 건 그 의사들이 결집된 부차적인 결과입니다. 노회찬을 찍은 유권자들의 마음은 뭘지 ‘네 탓’ 이전에 그 뜻을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bckang@seoul.co.kr ●오달란 기자 지난달 31일 충북 청주 성안길. “충북도민, 청주시민 여러분, 보고 싶었습니다. 사랑합니다!”(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사랑한다’는 선거 유세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이었습니다. 연인한테 속삭이기에도 낯 간지러운 말을 그들은 잘도 외치더군요. 얼굴에는 활짝 웃음을 띠우고 주민들의 손을 덥석덥석 잡았습니다. 어떻게든 지역과 개인적인 인연을 내세워 ‘한 표’를 얻으려는 그들의 노력이 눈물겨웠습니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강원 원주에서 자신을 ‘강원도 며느리’로 소개했습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서울시장 후보는 청량리역 유세에서 “어릴 적 어머니가 이 곳에서 우동집을 하시며 생계를 꾸렸다.”며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선택받은 이들과 주민들의 ‘짝짓기’만 남은 셈입니다. 당선자들의 열정적인 사랑이 4년간 변치 않기를 바라는 건 비단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dallan@seoul.co.kr ●이도운 정치부장 정치부 기자들은 선거 때마다 두 가지 딜레마에 빠집니다. 하나는 말과 정책 사이의 딜레마입니다. 선거 때 기자들은 후보나 정당 대표의 발언, 주로 말싸움을 기사로 전합니다. 취재하기도 쉽고, 기사 쓰기도 쉽고, 독자들이 읽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정책은 그 반대입니다.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말 쪽으로 관심이 더 쏠립니다. 다른 딜레마는 취재원과 유권자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기자들은 선거 때 유권자보다는 정당 관계자들을 주로 취재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이 제공하는 자료를 보고, 분석을 듣고, 판단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이변’이 발생했다고 기사를 씁니다. 이변? 그런 것은 없습니다. 기자들이 유권자들과 철저하게 유리돼, 민심을 몰랐을 뿐입니다. 그걸 알고, 또 반성을 하면서도, 기자들은 취재원 중심의 기사 작성을 좀처럼 포기하지 못합니다. 거기에 언론의 한계가 있는 것일까요. dawn@seoul.co.kr
  • 광역단체장 프로필

    광역단체장 프로필

    ■ 오세훈 서울시장 최초의 40대 민선 시장… 창의행정 정평 스타 변호사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다가 16대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에는 환경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원희룡·남경필 의원과 함께 만든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 미래연대 대표를 지내며 이른바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정치개혁 입법을 주도했다. 17대 총선 직전 돌연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여전했고,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지방자치제 도입 뒤 최초의 40대 민선 시장이 됐다. 어린 시절 달동네인 삼양동 판자촌에서 가난하게 살았던 경험 때문에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건설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시프트는 신청률만 100대1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어 일명 ‘오세훈 아파트’로 불린다. 서울시장 임기 동안 ‘디자인 서울’을 모토로 서울을 국제도시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창조적인 리더십을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허남식 부산시장 市政 30여년 경력 ‘소리없는 불도저’ 행정고시 19회 출신으로 1977년 사무관 시보로 부산시에서 공직의 첫 발을 내디딘 후 30년간 공무원 생활을 부산시청에서만 한 부산시 ‘터줏대감’이다. 온화한 성격에 겸손하면서도 조직을 위해서는 몸을 아끼지 않아 평소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우며 업무에 관한 한 철저하게 챙겨 까다로운 상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4년 6월 고(故) 안상영 시장의 유고로 인한 보궐선거 당시 부산시 정무부시장이었던 그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 행정부시장이었던 당시 오거돈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승리했고 2년여 만에 치른 리턴매치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좌우명은 호시우행(虎視牛行). 판단은 예리하게 하고 행동은 뚝심 있게 하겠다는 각오다. 언론에서 붙여준 ‘소리 없는 불도저’, ‘부지런한 마당발’이란 별명도 평소 그의 스타일을 짐작하게 해 준다. ■ 김범일 대구시장 전문성·친화력 강점인 정통관료형 1972년 행정고시 12회에 합격해 30년 이상을 총무처와 행정자치부 등에서 일했다. 정치인보다는 정통 관료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는 행정가다.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으며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행정학 석사를 받는 등 이른바 ‘엘리트 코스’만 밟았다.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시절 부처 통폐합 등 구조조정 작업에 관여했다. 산림청장을 지냈으며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이후 대구 정무부시장직을 맡으며 대구로 돌아왔다. 부시장 재임 기간에 전문성과 친화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대구 지역 공무원들을 상대로 공무원 특유의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대구·경북(TK) 출신 관료들 사이에서 ‘영리한 TK’로 알려져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민선 4기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 송영길 인천시장 노동현장 경험 풍부 386 대표주자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0년대 학생 운동을 주도한 대표적인 386 국회의원이다. 배관용접공에서 건설 노동자, 택시 운전에 이르기까지 7년 동안 인천 지역에서 노동 현장을 경험했다. 1994년 제36회 사법시험에 도전해 합격한 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에 소속돼 일하면서 노동인권변호사로서 노동현장을 지켰다. 정치에 본격 입문한 것은 1999년 새정치국민회의 인천 계양강화갑 지구당위원장으로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면서부터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맞붙은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 이듬해 16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고 여의도에 입성했다. 열린우리당 창당에 적극 참여했고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에 여러 차례 선정되며 실력을 과시했다. 우직하고 뚝심 있다는 평. ■ 강운태 광주시장 비엔날레 창설 주도한 ‘행정의 달인’ 전남 화순 출신의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는 내무부장관과 농림부장관을 역임한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1972년 행정고시(1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영남 정권 아래 내무부 세정과장과 지방기획과장, 행정과장 등 20년 넘게 내무관료 생활을 했다. 행정가이면서도 문화행사를 지방자치에 접목시켜 주목받기도 했다. 1994년 관선 광주시장을 지내며 국제문화행사인 광주비엔날레를 창설해 지방문화상품의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광주 남구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다 낙선하기도 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재기에 성공한 뒤 다시 광주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 염홍철 대전시장 대전엑스포 성공 주역 관선시장 출신 마지막 관선 대전시장과 민선3기 시장을 마친 뒤 4년 만에 민선 대전시장에 복귀했다. 정치학자 출신으로 베스트셀러 ‘제3세계 종속이론’ 저자이며 경남대·경희대 교수, 경남대 북한대학원장을 역임했다. 1988년 대통령 정무비서관으로서 관계에 입문해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 대표로 북한 대표들과 협상을 벌였고 국제의원연맹회의 참석차 평양을 다녀오기도 했다. 93년 관선 대전시장에 취임, 대전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엑스포 시장’으로 널리 알려졌다. 2005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그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2006년 대전시장에 재도전했지만,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대전은요?’ 한마디에 판세가 뒤집어지면서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직원·시민들과 소주 폭탄주를 돌릴 정도로 소탈한 성품이다. ■ 박맹우 울산시장 세계인명사전 등재된 토박이 행정가 울산시장 3선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박 당선자는 울산 토박이로 울산시 기획실장과 내무국장, 건설교통국장, 울산 동구청장 권한 대행을 연임하며 울산 시정을 훤하게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경남도에서 공직자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내무부 종합상황실장, 함안군수 등을 역임하며 20여년간을 지역 행정에 힘쏟았다. 행정실무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는 점은 큰 강점으로 꼽힌다. 공직생활 동안 한건주의식 보고 행태, 복지부동, 고압적인 대민자세 등을 없애는 데 노력했다. 주변으로부터 두터운 신망과 존경을 받았다는 중평이다. 지난해 자치단체장으로는 드물게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 후’에 등재돼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 김문수 경기지사 노동운동가 출신 한나라당 대권 잠룡 1980년대 중반 대표적인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1971년 서울대 재학 당시 교련반대 시위로 제적당하기도 했다.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초대 노조위원장,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지내며 노동자 권익 향상에 힘을 기울였다. 사회주의권의 몰락을 지켜보며 ‘좌파적 노동관’에서 선회했다. 1990년 창당한 민중당 후보로 1992년 14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15대 총선에 다시 도전해 국회에 입성했다. 홍준표 의원 등과 함께 ‘저격수’로 불리며 당내 입지를 넓혀 3선 의원의 경력을 쌓았다. 2006년 경기지사에 당선돼 기민하고 저돌적인 업무 스타일을 과시했다. 합리적이고 기민한 업무 스타일이 이명박 대통령과 닮았다는 이유로 ‘리틀 MB’로도 불린다. 줄곧 한나라당의 잠재적인 대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 ■ 이광재 강원지사 대표적 親盧… 2002대선 일등공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참모 출신이자 ‘386’의 선두주자로 대표적인 ‘친노(親) 인사’다.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 기용됐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노 전 대통령의 캠프에서 기획팀장으로 맹활약, 당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당선됐다.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전략기획위원장 등을 거쳐 18대 총선 때 통합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억 4814만원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징역 2년이 구형된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7월11일 열릴 예정이다. 법정 공방 과정에서 그는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 이시종 충북지사 고학하며 행시 합격한 입신양명파 재선 국회의원직을 던지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 당선자는 충북 충주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청주고를 거쳐 광부·참외장수·지게꾼 등을 하며 고학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 충청북도 법무관으로 공무원의 첫발을 내디딘 그는 강원도 기획담당관, 내무부 행정관리담당관, 대통령 비서실,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1989년 충주시장으로 금의환향했다.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쌓은 행정경험을 토대로 그는 1995년부터 내리 세 차례나 충주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제17대 총선 때 국회로 진출해 정계에 진출한 이 당선자는 18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의원 재임 기간 중 이 후보는 ‘일 잘하는 국회의원 톱 10’과 ‘베스트 국정감사 의원’, ‘거짓말 안 하는 정치인 베스트 5’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 안희정 충남지사 공직 맡지 못했던 盧 前대통령 왼팔 노무현 정부 시절 이광재 의원과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지칭될 만큼 노 전 대통령의 각별한 애정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면서도 정치자금과 관련해 사법처리를 받아 참여정부 5년 동안 아무런 공직을 맡지 못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그는 남대전고등학교 입학 5개월 만에 5·18 광주민주화항쟁 등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는 이유로 계엄사에 끌려가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고려대 철학과에 진학했다. 1987년에는 고려대 애국학생회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1989년 통일민주당 김덕룡 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경선 캠프 행정지원팀장, 정무팀 팀장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쌓아 갔다. 지난 4월 18대 총선에서 공천심사위원회의 공천배제 기준에 따라 공천을 받지 못해 지지자들로부터 탈당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김완주 전북지사 전주 달동네·한옥마을 정비로 유명 전북 임실 출신의 김완주 전북도지사 당선자는 27세에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첫발을 들여놓은 후 관선 고창군수와 남원시장, 민선 2·3기 전주시장 등을 지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유일의 열린우리당 광역단체장인 32대 전북도지사에 당선되기도 했다. 어린 시절 학비를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던 그는 1998년 전주시장 당선과 함께 4000여억원을 투입해 전주 지역의 달동네를 모두 없앴다. 한옥마을 재개발과 전주천 조성으로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정부의 새만금 사업 지원에 대해 감사 편지를 청와대에 보냈다가 지역 정치 세력으로부터 비판을 받자 “전북을 잘살게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진정성과 순수성을 이해해 달라.”며 정면 돌파하기도 했다. ■ 박준영 전남지사 J프로젝트 등 현안 주도한 DJ맨 박준영 전남지사 당선자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1999년 국민의 정부 공보수석과 2001년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대표적인 ‘DJ맨’이다. 김대중(DJ) 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언론비서관(1급)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후 공보수석으로 발탁돼 2년4개월간 DJ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고, 2001년 9월 국정홍보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04년 박태영 전남지사의 자살로 그해 6월 보궐선거에 출마한 그는 열린우리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크게 뒤졌던 열세를 극복하고 전남지사에 당선됐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이번 당선으로 3선에 성공했다. 도청 이전과 J프로젝트, F1대회, 기업유치 등 6년간 전남 도정을 이끌어 왔으며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2013년 순천국제정원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 김관용 경북지사 포용력 갖춘 빈농출신 親朴도지사 40여년간 공직에 몸담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빈농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졸업 후 홀로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열아홉살 때부터 교사로 근무했다.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지속적인 노력으로 영남대를 졸업하고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국립중앙도서관, 병무청, 국세청, 청와대 민정비서실 등에 근무했다. 1994년부터 민선 1~3기 구미시장을 지낸 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4기 경북도지사에 당선됐다. 포용력과 서민적 친화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한·미 FTA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경북 구미에서 시장을 지낸 만큼 친박(親朴)계로 분류된다. ■ 김두관 경남지사 이장출신 행자부 장관 ‘리틀 노무현’ 경남 남해의 이장·군수 출신으로 참여정부 출범 후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된 입지전적 인물. 당시 학력과 경력 파괴의 상징으로서 ‘리틀 노무현’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외부 환경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오뚝이 같은 집념, 파격적이고 개혁적인 업무 스타일이 노 전 대통령을 쏙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년 시절 재야단체인 민통련에서 활동하면서 구속된 전력이 있고 농민회와 민중의 당 활동을 거쳤다. 1995년 36세로 남해군수에 당선돼 전국 최연소 기초단체장이란 기록도 세웠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하동·남해 후보로 나섰으나 거푸 고배를 마셨다.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진입한 2006년에는 지역주의 타파와 지방분권을 주창하며 전국 정당화에 앞장섰다. ■ 우근민 제주지사 관·민선 통틀어 다섯번째 지사 기록 우근민 당선자는 6·2지방선거 승리로 관·민선 다섯 번째 제주지사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그는 지난 1991~1993년(27~28대)부터 1998년(32대)과 2002(33대)년까지 8년3개월 동안 제주지사를 역임했다. 제주도 출신으로 어린 시절 일찍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고학한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친화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선 지사 시절 제주도개발특별법제정 갈등을 무난하게 극복했고 민선 임기 동안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드는 데 이바지해 도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2004년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했고 2006년 성희롱 파문으로 도지사 재임 중 다시 하차함으로써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 3월 제주지사 출마를 위해 민주당으로 복당했으나 여론의 반응이 악화돼 당 공천에서 배제됐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미스 엘리’ 사망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미스 엘리(사진)가 17살 나이로 3일 사망했다. 차이니스 크레스티드 품종인 엘리는 지난해 6월 동물 전문 다큐멘터리 채널 애니멀 플래닛이 주최한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1등에 올랐다. 몸에는 털이 없고 눈은 툭 튀어나온 엘리가 ‘가장 못생간 개’로 뽑힌 후 유별나게 긴 혀를 내밀고 찍은 코믹한 사진은 세계적인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다. 공인된 ‘추녀’였지만 엘리는 생전 피죤 포지에선 코미디 공연 무대에 올랐고, 애니멀 플래닛의 프로그램 ‘도그 101’에 출연하는 등 동물세계 정상급 월드스타로 왕성한 대외-연예(?)활동을 펼치며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주인의 손에 이끌려 좋은 일에도 앞장섰다. 동물보호단체 등을 위한 모금운동에 앞장서 10만 달러 이상의 기금을 모으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피죤 포지 시 당국은 주인과 엘리의 공로를 인정해 11월 12일을 ‘미스 엘리의 날’로 선포했다. 엘리는 화장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LB] Choo, 역전 솔로포

    ‘추추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가 일주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추신수는 2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디트로이트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솔로 홈런 포함해 4타수 1안타(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280에서 .279로 조금 떨어졌다. 추신수는 최근 뉴욕 양키스와의 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슬럼프에 빠진 상태였다. 17타수 무안타 부진에 빠진 건 처음이었다. 클리블랜드 매니 액타 감독은 1일 양키스전에서 추신수에게 하루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했다. 액타 감독의 배려에 보답한 것일까. 추신수는 1-1로 맞선 6회 1사 뒤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제레미 본더맨의 시속 135㎞짜리 낮게 깔린 슬라이더를 퍼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8호째. 지난달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7일 만에 그린 아치였다. 시즌 타점도 26개로 늘어났다. 경기 초반 추신수는 양키스전의 부진을 떠올리게 했다. 1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4회에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추신수는 역전 솔로홈런으로 연패 탈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다만 7회에 2사 만루의 찬스를 날린 것이 아쉬움을 남겼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역전 결승포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한편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외야수 후보로 올랐으나, 최근 부진으로 이날 현재 1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홈런포로 다시 순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4개월째 2%대 ‘안정’ 물가 이달 이후가 문제

    4개월째 2%대 ‘안정’ 물가 이달 이후가 문제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2.7% 오르는 데 그쳤다. 4개월째 2%대의 안정적인 흐름이다. 정부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더 낮게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물가상승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하반기에는 3%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은 1일 5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로는 0.1%, 전년동월 대비로는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상한파로 크게 올랐던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농축수산물 51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3.2% 하락했다. 그러나 이미 가격이 크게 올라 있는 상태에서 내린 것이어서 전년동기 대비로는 8.8% 올랐다. 이 가운데 신선채소는 전월 대비 12.9% 하락했다. 물가안정의 일등공신은 가중치가 높은 서비스(집세·공공 및 개인서비스) 물가가 전월 대비 0.1%, 전년동월 대비 1.9%로 안정적이었던 데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현재 물가는 물가 관리목표(3.0±1.0%) 범위 안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제유가 등 공급 측면에서 불확실성 요인은 있지만 이달에도 물가 상승률은 2%대에 머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해 1~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3.6~3.9%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3.3%, 7월에 3.1%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6월부터는 전년동월 대비의 기저효과를 볼 수 없다는 얘기다. 관건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얼마나 내리느냐다. 통계청 관계자는 “6월에 전월 대비로 전혀 안 오르더라도 전년동월 대비로는 2.8%쯤 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거 이후 공공요금 현실화도 물가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로 최근 넉달 연속 2%대를 유지했지만 하반기에는 3%대 중반까지 갈 것 같다.”면서 “선거 이후 공공요금 인상 등도 물가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투표율이 선진국 가른다] ‘선진국은 투표 저조’ 편견… OECD 71%·한국 57%

    [투표율이 선진국 가른다] ‘선진국은 투표 저조’ 편견… OECD 71%·한국 57%

    ‘선진국은 원래 투표율이 낮다?’ 우리 주변에서 그런 ‘상식’을 가진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개인주의가 강해서’ 혹은 ‘굳이 투표 안 해도 잘먹고 잘사니까’ 하는 그럴듯한 이유가 뒤따른다. 하지만 각국 투표율을 보여주는 간단한 막대그래프만으로도 ‘상식’은 순식간에 ‘근거 없는 선입견’으로 바뀐다. 오히려 ‘투표율이 높아야 선진국’이라는 말이 더 ‘사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높은 투표율은 가만히 앉아서 나오는 게 아니다. 선진국들은 지금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제도정비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 총선 투표율은 65.1%였다. 2006년 지방선거 51.6%, 2008년 총선 46.1% 등 낮은 투표율로 당선자의 대표성 자체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른 한국에 비하면 매우 높은 선거율이다. 하지만 영국의 투표율은 ‘선진국’ 치고는 낮은 편이다. 가령 지난해 독일 하원의원선거와 일본 중의원선거 투표율은 각각 70.8%와 69.3%였다. 2008년 이탈리아 하원의원선거 투표율은 80.5%에 달했다. 2007년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율은 84.0%였다. 심지어 투표율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호주는 2007년 하원선거 투표율이 무려 94.7%나 됐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평균 투표율은 71.4%였다. 지난달 유엔 공인 ‘민주주의·선거 지원 국제기구(IDEA)’가 발표한 수치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56.9%의 투표율로 최하위권인 26위에 머물렀다. 한국보다 투표율이 낮은 나라는 멕시코(56.1%), 슬로바키아(55.0%), 폴란드(50.5%), 스위스(46.8%)뿐이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호주(94.8%), 벨기에(91.4%), 덴마크(86.1%) 등이다. 미국이나 일본도 68.9%와 62.6%로 한국보다 높았다. 선진국에서 예전에 비해 선거에 대한 관심과 투표율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IDEA가 계산한 1945년부터 2001년까지 평균 투표율이 호주 94.5%, 벨기에 92.5%, 덴마크 85.9%, 미국 66.5%, 일본 69.5%인 것과 비교하면 별 차이를 찾을 수 없다. ‘선진국이 될수록 투표율이 낮아진다.’는 속설의 근거가 사라져 버리는 셈이다. 이처럼 선진국이 높은 투표율을 유지하는 비결은 국민들의 선거 참여를 높이기 위해 비례대표제 도입 등 끊임없이 제도적 개선책을 모색해 왔다는 점이다. 심지어 투표의무화를 법제화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지난달 영국 총선에서 자유민주당은 득표율 23.0%를 기록했지만 실제 의석수는 57석, 의석비율은 8.8%에 불과했다. 전체 649석 가운데 득표율로만 따진다면 최소한 130석은 얻어야 하지만 비례대표 없이 지역구 최다득표자 1명만 뽑는 소선거구제라는 선거제도 때문에 득표율은 올랐지만 의석수는 오히려 9석이나 줄어드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반면 노동당은 득표율이 29.2%에 불과했지만 의석수는 249석이나 차지했다. 영국과 같은 경우를 막기 위해 유럽 각국에선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있다. 독일 등에서 시행 중인 비례대표제는 선호하는 후보와 정당에 한 표씩 행사해 의석비율에 맞추도록 하고 있다. 국민의 의사를 최대한 정확히 의석에 반영하려는 취지다. 대표적인 의무투표제 시행 국가인 호주에서도 제도 도입 배경은 낮은 투표율에 있었다. 하원의원 투표율이 1919년 71%에서 1922년 59.38%로 떨어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호주 정부는 의무투표제를 시행했고 1925년 선거에서는 다시 투표율이 91.4%로 올랐다. 최근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가능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지난달 영국 총선에서도 각 정당, 후보자, 유권자 등 모든 선거 주체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영국 최초의 ‘소셜미디어 선거’로 평가받기도 했다. 투표율이 이전 총선보다 크게 올라간 데에도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한국이 클래식강국 된 배경 ‘부모의 힘’

    [문화계 블로그]한국이 클래식강국 된 배경 ‘부모의 힘’

    한국이 클래식 강국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다. 짧은 시간에 우리나라를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은 정경화, 장영주, 장한나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연주자들이다. 하지만 숨은 공신 ‘부모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자식이 유명 연주자가 된 뒤에도 이들의 헌신적 지원은 끝이 없다. ‘클래식을 사랑하는 부모들의 모임’(CLP)이 대표적 예다. CLP는 클래식 전공자들을 유학 보낸 부모들의 단체다. 2004년 시작돼 현재 32명이 회원이다. 이들 자녀의 면면을 보면 프랑스 파리 학생마림바 콩쿠르 우승을 비롯해 세계 마림바 대회를 휩쓸고 있는 차세대 타악기 주자 한문경(25), 첼리스트 심준호(23), 바이올리니트 박지윤(25) 등 화려하다. CLP 회원들은 끊임없이 정보를 공유한다. 정기 모임을 통해 유학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유학 현지에서는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콩쿠르는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실질적 정보를 교환한다. 부모의 네트워크는 자녀들에게도 이어져 낯선 땅에서의 적응을 도와준다. 현지 음악회 기획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독일 아우스부르크 로코코홀에서 CLP 회원 자녀들이 합동 공연을 갖기도 했다. 회원 자녀가 고국에서 공연을 갖게 되면 십시일반 리셉션 간식을 준비하고 이동차량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자원봉사다. 객석을 채워 연주자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지난달 18일 폐막한 서울 스프링 실내악 페스티벌 때도 CLP의 ‘활약’은 대단했다. 내공 쌓기에도 열심이다. ‘음악은 만국 공용어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 등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열공’(열심히 공부) 중이다. 한문경의 어머니이자 CLP 회장인 박용옥(52)씨는 31일 “클래식 음악계에서 젊은 연주자들의 역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함께 정보도 교환하며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게 한국 클래식 발전을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홈페이지(http://cafe.daum.net/cllopameeting)를 통해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쌍끌이어선 ‘결정적 증거’ 확보 일등공신

    쌍끌이어선 ‘결정적 증거’ 확보 일등공신

    천안함 침몰 원인의 ‘결정적 증거물’을 찾은 1등공신은 첨단 장비나 대형 군함도 아닌 평범한 쌍끌이 어선이다. 천안함 실종장병 수색에 동참했다가 돌아가던 중 불의의 사고로 침몰한 금양 98호 역시 쌍끌이 어선이었다. 쌍끌이 어선은 2척의 배가 400∼600m의 간격을 두고 한 틀의 대형 그물을 바다에 던져 밑바닥을 끌어서 조업하는 어선이다. 그물 크기에 따라 해저 100m 이상의 바닥까지 수색이 가능하다. 바닥 조개류는 물론 펄에 박힌 주꾸미까지 건져 올리는 위력을 자랑한다.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의 결정적 증거가 된 ‘어뢰 프로펠러’ 잔해를 수거한 쌍끌이 어선은 부산선적 135t급 대평 11, 12호. 대평호는 천안함 잔해 수거를 위해 지난달 27일 부산을 출발, 4일 만에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대평호는 가로 25m, 세로 15m 크기의 그물을 새로 만들었다. 통상 쓰는 가로 50m, 세로 40m 그물보다 작지만 소규모 잔해도 건질 수 있게 그물 간격을 촘촘하고 튼튼하게 만들었다. 침몰 현장 반경 500m의 바닥을 하루 두 차례씩 훑기를 며칠째 계속하던 중 지난 15일 처음 보는 이상한 쇠뭉치를 건져 올렸다. 이게 바로 북한 어뢰 추진체였던 것이다. 김철안(51) 대평호 선주는 “처음 쇠뭉치를 건져 올렸을 때는 뭐가 뭔지 몰랐지만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을 밝혀준 결정적 증거를 수거한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시드니올림픽 은메달 강초현 “내년 서른… 亞게임서 金따고 싶어”

    시드니올림픽 은메달 강초현 “내년 서른… 亞게임서 金따고 싶어”

    “한국 나이로 내년이면 서른이 되는데, 2006년 대표선수가 마지막이었어요. 올해는 힘을 내 대표선수로 금메달 사냥에도 나서고 싶어요.” 한화회장배전국사격대회에 참가한 2000시드니올림픽의 은메달리스트 강초현(28·갤러리아)은 16일 이렇게 말했다. 지난 12일 시작한 대회 공기소총에서 그는 400점 만점에 395점을 쏘았다. 8명이 진출하는 결승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최근 몇 년 새 가장 좋은 점수였고, 모기업이 주최하는 이 대회에서 처음 팀을 3위 안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었다. 4년마다 하계올림픽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강초현을 기억하고, 그의 금메달을 기다렸다. 0.2점 차이로 금메달을 놓치고 하염없이 울던 고등학교 3학년의 어린 소녀 ‘초롱이’의 기억이 강력한 탓이었다. 강초현은 시드니에서 은메달을 딴 뒤 방송출연 등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국민 여동생’으로 사랑받았다. 강초현은 “그 당시로 돌아간다면 다시 그렇게 쏠 수 있을까.”라면서 “올림픽 이후에도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동기부여가 적고 마음이 흐트러졌던 것 같다. 한국 나이로 내년이면 서른인데 올해 초부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했다. 미혼인 강초현은 현재 만나는 남자가 있다고 한다. 1년 정도 됐지만 결혼을 구체화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한다. 그는 “원래 사격선수를 남자친구로 만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면서 “8월 봉황기 대회에서 내가 사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강초현은 고려대 선배(02학번)이자 경험자로서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09학번)의 진로에 대해 “나 역시 김연아의 굉장한 팬으로, 선수로서 올라갈 수 있는 자리에는 다 올라간 김연아의 심정을 이해하고 고민에도 동감이 된다.”라면서 “조언한다면, ‘놀던 물에서 놀 때가 가장 행복하다.’라는 소박한 진리를 기억하라.”고 말했다. 창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스타킹’ 숀리 “다이어트 비법은 ‘이부자리 운동’”

    ‘스타킹’ 숀리 “다이어트 비법은 ‘이부자리 운동’”

    ‘스타킹’ 다이어트 프로젝트에서 100일 동안 50kg를 감량한 비법은 이불 속에 있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스타킹’에서는 트레이너 숀리와 ‘다이어트 킹’ 도전자들이 출연해 체중감량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운동법과 식이요법 등을 공개했다. 숀리는 무대에 이불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더니 “이불이 100일 동안 다이어트 하는데 하루도 빠지지 않은 필수품목이다.”며 “아침에 눈 떴을 때 30분이 다이어트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잠에서 깬 뒤 일어나기까지의 30분 동안 네 단계에 거쳐 몸을 부팅시키면 몸이 다이어트 모드로 돌입해 일상생활 속에서의 모든 움직임이 운동으로 변하여 살이 잘 빠지게 된다는 것이 숀리의 설명이었다. 숀리와 도전자들은 목과 척추 부팅을 시작으로 뱃살 부팅, 팔과 상체 부팅, 다리와 하체 부팅시키는 방법을 직접 보여줬다. 이어 숀리는 도전기간 동안 미역국을 자주 먹으며 식이요법을 조절한 비법 역시 공개했다. 숀리는 “점심은 먹고 싶은 음식을 먹되 저녁은 탄수화물을 제외한 단백질 위주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사진 = SBS ‘스타킹’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메디칼럼] 기미 때문에 우울한 봄날?

    [메디칼럼] 기미 때문에 우울한 봄날?

    [메디칼럼] 피부나이는 나무처럼 나이테 대신 기미가 생긴다. 세월이 야속하다고 탓 할지도 모른다. 메이크업으로 가려보기도 하지만, 기미는 어떻게든 그 틈을 뚫고 나온다. 모처럼 외출을 했는데 환한 햇빛에 기미가 더욱 도드라져 보여 우울해지는 경우가 있다. 기미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 자외선은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이다. 자외선은 피부의 멜라닌 색소를 생성시키기 때문에 햇볕에 오래 노출되어 있으면 피부가 갈색으로 침착된다. 일조량이 적은 겨울이면 기미의 색상이 조금 흐려지는 걸 볼 수 있는데,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또한 임신중 생기는 기미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3개월 쯤에 생겼다가 출산과 더불어 없어지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기미를 간반(肝斑)이라고 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미는 신체 내부에 있는 장기 중 간(肝)과 많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홧병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명치가 답답하거나 누르면 아프고 옆구리가 결리는데 한방에서는 이러한 증세를 ‘간기울체(肝氣鬱滯-그 밖에도 평소 입 안이 자주 마르고 쓴 맛이 난다든지 불안하고 화를 잘 참지 못하고, 가슴과 옆구리가 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간기(肝氣)를 상하게 되면 간기울체(肝氣鬱滯)된 증상과 함께 기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기미가 눈 밑과 광대뼈 위쪽으로 생기게 된다. 간기울체(肝氣鬱滯)로 인한 기미는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계통의 약으로 치료한다. 기미는 결코, 빠른 시간내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조급한 마음으로 치료에 임해서는 안된다. 간기(肝氣)를 상하였거나 소화기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또한 치료로 기미가 없어졌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예전의 습관대로 살면 또다시 기미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스트레스에 노출된 상태에 방치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잊지 말도록 하자. 금산한의원 한승섭 박사 goldmt57@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UEFA 챔피언스리그] 올리치 ‘원맨쇼’… 뮌헨 결승진출

    이비차 올리치(31·크로아티아)가 영웅이 됐다. 해트트릭을 뽑는 ‘원맨쇼’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려놨다. 올리치는 28일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제를랑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의 UEFA 챔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세 골을 터뜨리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오른발, 왼발, 머리로 한 번씩 골망을 흔든 완벽한 해트트릭이었다. 1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던 뮌헨은 1·2차전 합계 4-0으로 결승에 선착했다. 2000~01시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이후 9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오른 것.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올리치는 “이런 점수 차로, 게다가 내가 세 골을 넣고 이겼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내 생애 최고의 경기였다.”면서 “결승전에서도 이런 경기력을 되풀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올리치는 UEFA 챔스리그 7골로 1위 리오넬 메시(8골·FC바르셀로나)를 위협하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무협지 말투로 혜성처럼 등단

    무협지 말투로 혜성처럼 등단

    신춘문예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신인상을 받은 것도 아니고 시나브로 단편을 발표하다 책을 모아 낸 것도 아니다. ‘듣도 보도 못한’ 작가 지망생이 대형 출판사로 장편소설을 한 편 투고했고, 곧바로 출간이 결정됐다. 장편소설 ‘변두리 괴수전’(민음사 펴냄)을 쓴 신인 소설가 이지월(36)의 이야기다. ●‘듣보’작가, 대형출판사서 낙점 이지월은 이렇게 ‘갑자기 땅에서 솟은 작가’이기에 오히려 기성 작가를 닮은 고루한 티가 전혀 나지 않는다. 오히려 등단 제도를 거치지 않아 더 발랄한 상상력을 마음껏 보여준다. 그가 신춘문예로 등단했다면 ‘변두리’ 같은 작품을 쓰지는 못했을 것이다. 작품은 무협지의 문체와 학원만화의 구성을 능숙하게 빌려 쓴 성장소설이다. 배경은 서울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도시 ‘은강’. 이곳은 ‘갑갑함과 깊은 회의로 가득 찬 세상의 변두리’로 그 속에서 아이들은 사납고 난폭하게 자라난다. 어릴적 아버지 회사가 부도를 맞아 이곳으로 이사와 자란 ‘나’ 역시, 강호(江湖)와도 같은 이곳에서 ‘은강의 아이’로 커간다. 거기서 ‘나’는 싸움의 고수인 동료 ‘스승’을 만나고, 여선배 ‘소피’를 만나 풋풋한 마음을 키우기도 한다. 그들이 다니는 ‘은강고등학교’는 퇴역한 노장군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 이사장의 조카가 교장이고, 교장의 조카가 교무주임, 교장 사돈의 팔촌이 학교 지정 교복점을 경영하는 ‘전통과 족보가 확실한 학교’다. ‘나’를 포함한 주인공들은 이렇게 깊이 뿌리내린 학교의 부패와 악습을 참지 못하고 결국 ‘혁명’을 도모한다. 검증도 안 된 아마추어의 작품을 대형 출판사가 선뜻 출판했으니 작품의 대중성만큼은 담보하고 있다고 봐야겠다. 출판사가 장담한 대로 펼친 책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힘이 범상치 않다. 그 일등공신은 사이사이 웃음이 새어나오게 하는 해학적인 문체다. 집 대문을 나선 7살 아이는 무협지에서 빌려온 근엄한 한문투의 말투로 “이제 세상으로 나설 때가 온 것이었다. 내 나이 일곱 살. (중략) 장부가 길을 걷고자 하는데, 감히 무엇이 그 발목을 잡아챌 수 있겠는가.”라고 이야기한다. 밖에서 얻어맞고 온 그 7살 녀석을 데리고 그를 때린 또래 아이들을 찾아 가서 던진 엄마의 대사는 또 이렇다. “나의 소중한 혈육에게 폭행을 가한 자들이여. (중략) 목을 길게 빼고 얌전히 처벌을 기다려라!” 이런 쾌활하고 발랄한 언변은 상황과 표현의 괴리 속에서 시종일관 흥미를 잃지 않도록 만들어 준다. 그렇다고 ‘변두리’가 능청스러운 표현만 남은 가벼운 소설인 것은 결코 아니다. 이지월은 가벼운 재미를 양념으로 뿌리면서, 현실과의 접점을 잃지 않는 날카로운 시선을 그 안에 숨기고 있다. ●능청 속 사회문제의 씁쓸함 특히 부패한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투쟁은 여러 모로 의미를 곱씹어 볼 만하다. ‘혁명’ 운운한 학생들의 집단행동은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질 좋은 교복을 입고 싶다.”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일면 사소한 욕망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학교는 그 목소리를 묵살하고, 결국 학생들은 폭력이라는 허용되지 않는 극단적 수단을 취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해직 교사, 재단 설립에 반발하는 철거민 등의 집단도 한국 사회가 지나온, 또는 지금 지나가고 있는 현실을 떠올리게 해 서글픈 느낌을 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