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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깜박한 왕따들의 스매싱

    60억 인류의 운명을 달랑 탁구대 위에 올려놓는 담대한(!) 상상력이라니. 한술 더 떠 인류의 대표가 결전에 패해 지구가 멸망하게 되는 결말에 이르면 말문이 콱 막힌다. 이 무슨 허무맹랑한 소설이냐 싶겠지만 비주류 인생들을 비주류 문체로 그려내 주류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소설가 박민규(38)라면 가능한 얘기다. ‘핑퐁’(창비)은 2003년 ‘지구영웅전설’과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두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박민규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삼미 슈퍼스타즈’에서 프로의 세계에서 1할2푼5리의 최저 승률로 살아가는 아마추어 인생들의 비애를 특유의 경쾌한 톤으로 그려냈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선 또다른 마이너리티인 ‘왕따’ 중학생들을 중심에 세운다. 주인공 ‘못’과 ‘모아이’는 ‘치수 패거리’에게 극심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이다. 돈을 빼앗기고 구타에 시달리면서도 어떤 저항조차 할 수 없고, 고작 제발 죽게 해달라고 기도하거나 핼리 혜성이 지구와 부딪쳐주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버틸 뿐이다.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수결로 운영되는 사회에서 온갖 악의 요소를 갖춘 치수 패거리는 세계를 대표하는 2%이며,‘다수인 척’ 살아가는 나머지 98%는 이들을 철저히 외면한다. 집단 따돌림 당하는 10대들의 이야기야 이제 낯설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진부한 소재. 하지만 탁구공처럼 통통 튀는 작가의 상상력은 이들의 처절하고 눈물겨운 현실을 우주적인 판타지로 전이시킨다. 심하게 얻어맞은 날, 벌판에서 탁구대를 발견한 두 소년은 ‘탁구계의 간섭자’인 세끄라탱을 통해 인류의 역사가 탁구 게임으로 좌지우지돼왔음을 알게 된다.‘세계가 깜박한 존재’인 두 소년은 인류의 대표와 맞선 시합에서 승리하고, 결국 인류를 멸망시키기로 결정한다. 폭력적이고, 부조리한 현실이지만 그렇다 해도 인류를 아예 삭제해버리는 결말은 지나친 비관주의가 아닐까.“나를 포함해서 인류가 이대로는 안 되겠더라고요.2000년동안 전쟁도 할 만큼 했고, 종교분쟁이나 인종갈등 등 해볼 건 다 해봤잖아요. 선진국도 많고, 잘사는 민족도 많지만 왜 사는지 아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서 위기극복이나 희망이 아니라 전부 다 죽이는 이야기에 끌렸어요.” 공익을 위하고, 타인을 배려한다지만 권력을 탐하는 욕구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한 인간에게 더 이상 기대할 바가 없다는 날선 비판이다. 그런데 왜 하필 탁구일까.“맨날 두들겨맞는 중학생 둘이서 할 만한 운동이 별로 없잖아요. 축구나 야구처럼 혼자서 여러 명을 상대하는 경기가 아니라 일대일로 직면하는 운동이라는 점도 작용했고요.” 내용뿐 아니라 소설 형식도 자유롭다. 활자의 크기를 달리하거나 행갈이에 변화를 줬고, 손수 그린 5컷의 점묘 삽화를 넣었다. 의도적으로 ‘박민규식 스타일’을 구축하는 거냐고 묻자 손사래를 친다.“진짜 몰라서 그런 거예요. 산문을 배운 적이 없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몰랐거든요. 어차피 독학으로 공부해왔으니까 앞으로도 그냥 쓰고 싶은 대로 쓰려고요. 독자에게 어떻게 읽힐 것인가는 별로 관심 없어요.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듯 독자는 읽고 싶은 대로 읽으면 되는 거지요.”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부적격6·적격5·유보1명’ 전효숙 인사청문위원 의견 엇갈려

    ‘부적격6·적격5·유보1명’ 전효숙 인사청문위원 의견 엇갈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7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전날에 이어 지명 절차를 둘러싼 적법성 공방을 벌였다. 전 후보자의 임명동의에 대한 여야 특위위원들의 의견도 ‘부적격 6명, 적격 5명, 유보 1명’으로 엇갈려 8일 본회의 처리과정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청문회 속개 안팎 특위는 애초 이날 오전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한나라당의 내부 입장조율이 난항을 겪으면서 오후에 속개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열린우리당은 헌재소장 임명이 사실상 헌법재판관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공감대 속에서 한나라당의 입장에 맞섰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비상대책회의에서 “헌재소장은 한번의 인사 청문으로 재판관에 대한 인사 청문까지 겸할 수 있다는 분명한 정리가 있다면 논란의 여지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연쇄 대책회의를 갖고 청문회 개최를 둘러싼 입장을 조율했지만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등 난항이 이어졌다. 결국 강재섭 대표가 청문회 참석여부 결정을 원내대표단에 일임한 결과 청문회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재판관으로서의 인사청문 절차는 추후 논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특위는 한상희 건국대 교수와 우창록 변호사, 곽배희 가정법률상담소장, 강경근 숭실대 교수, 장영수 고려대 교수를 출석시킨 가운데 참고인 진술을 청취하고 전 후보자에 대한 종합신문을 거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본회의 처리 전망 전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 특위 위원들은 극명하게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여당 의원들은 전 후보자가 헌재소장으로서의 자질이 검증됐다면서 전원 찬성 의사를 표시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임명권자의 뜻에 따라 재판관을 사퇴한 것에 비춰 정치적 중립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대부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코드인사 의혹에다 청와대 의사에 따라 헌법재판관직을 사퇴하는 등 문제도 많다.”며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열린우리당은 8일 본회의를 앞두고 전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당내 반란표 등 만일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을 다잡는 분위기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당론을 모으는 절차까지는 필요없겠지만 국무위원을 포함해 단 한 사람의 외유자도 없이 본회의에 참가하도록 총동원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을 일대일로 접촉하는 등 사전 단속에 만전을 기했다. 한나라당은 ‘권고적 당론’ 형식을 취해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대변인은 “8일 의총에서 논의해봐야 알겠지만 권고적 당론으로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나 대변인은 “전 후보자는 자질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청와대도 전 후보자의 임기를 연장해주기 위해 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완전하게 하자가 치유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본회의 직전에 최종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반대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계자는 “소속 의원들 상당수가 부적격쪽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은 전 후보자 내정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많다고 보고 신중하게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최종 당론은 8일 본회의 직전에 결정할 예정이다. 구혜영 박지연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World cup] 무적함대 맹폭에 솁첸코 꺾였다

    [World cup] 무적함대 맹폭에 솁첸코 꺾였다

    환골탈태한 ‘무적함대’ 스페인이 ‘득점 기계’ 안드리 솁첸코(30·첼시)가 이끈 우크라이나를 초토화시켰다. 스페인은 14일 밤 라이프치히 젠트랄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H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젊은 피’ 사비 알론소(리버풀), 다비드 비야(이상 25·발렌시아), 페르난도 토레스(22·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연속골로 솁첸코를 앞세워 본선에 첫 출전한 우크라이나를 4-0으로 완벽하게 눌렀다. 이로써 승점 3을 챙긴 스페인은 유로2004에서 개최국 포르투갈에 패한 이후 A매치 23경기 무패(15승 8무) 행진을 이어가며 큰 대회에서 움츠러드는 징크스와 무늬만 우승후보라는 멍에를 날려버릴 채비를 갖췄다. 페르난도 모리엔테스(30·발렌시아)를 탈락시키고 라울(29·레알 마드리드)을 벤치에 앉힐 정도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무적함대의 세밀하고 완벽한 조직 플레이가 돋보인 한 판이었다. 토레스, 비야, 루이스 가르시아(28·리버풀)를 스리톱으로 내세워 초반부터 우크라이나를 정신없이 몰아쳤다. 알론소, 마르코스 세나(30·비야 레알), 사비 에르난데스(26·FC 바르셀로나)가 미드필드에서 이를 강력하게 뒷받침했다. 전반 13분 에르난데스가 올려준 코너킥을 알론소가 헤딩골로 연결시켰고,4분 뒤 비야가 날린 프리킥이 우크라이나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어 순식간에 승부를 갈랐다. 후반 3분에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토레스를 잡아챈 우크라이나 수비수 블라디슬라프 바슈크(31·디나모 키예프)가 퇴장당했고, 비야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었다. 또 후반 37분 토레스가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우크라이나의 전의를 상실케 했다. 우크라이나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간간이 역습을 했으나 미드필드부터 촘촘히 깔린 스페인 수비에 막혀 최전방 솁첸코에게 공을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경기 속 또 하나의 경기였던 솁첸코와 라울의 유럽 최고 스트라이커 맞대결은 라울이 후반에 나오며 뒤늦게 성사됐으나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담배회사 PR광고도 흡연 부추겨”

    “담배회사 PR광고도 흡연 부추겨”

    담배회사의 광고는 직접적인 판매 광고가 아닌 기업 이미지 광고라 할지라도 흡연을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이미지 광고 역시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형오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지난 7일 열린 세계 금연의 날 기념 세미나에서 ‘담배회사의 이미지 광고가 담배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는 “국내에서는 직접적 담배 광고를 제외한 이미지 광고는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담배회사에서 기업 PR형식으로 매체광고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기업 이미지 광고 역시 흡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상예찬은 담배예찬? 이번 연구는 10대 이상 남녀 600여명을 일대일로 직접 면담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담배회사인 KT&G의 광고가 흡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KT&G가 최근 2년 동안 광고한 ‘상상예찬’시리즈 광고는 담배를 노출하지 않은 기업 이미지 광고였지만 흡연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광고를 본 집단은 광고를 보지 않은 집단보다 KT&G에 대한 기업 이미지가 좋았다. 광고노출집단은 5점 기준에 평균 3.18로 비노출집단의 3.07보다 KT&G의 기업 이미지를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조 교수는 “수치만 놓고 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5점을 척도로 했기 때문에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흡연에 대한 인지적 반응 역시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반응 모두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흡연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고, 심적으로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준다.’는 심리적 반응에 대해 광고 노출집단은 비노출집단보다 뚜렷하게 높은 반응을 보였다. 광고를 본 집단의 평균은 2.92로 그렇지 않은 집단(2.64)보다 높았다.‘담배를 피우면 분위기가 있어 보이고 멋있어 보인다.’는 사회적 반응도 광고를 본 집단은 2.47로 나타났다. 광고를 보지 않은 집단은 2.31 정도였다. 반면 ‘흡연은 인체에 치명적이고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신체적 반응에 대해선 광고노출집단이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비노출집단이 4.31, 노출집단이 4.21로 광고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 담배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청소년 대상 홍보 규제해야 그렇다면 담배를 피우는 행동에도 이미지 광고가 영향을 미칠까. 조사결과는 ‘예’라고 답한다.‘담배를 피울 의사’가 광고를 본 집단이 1.76으로 그렇지 않은 집단의 1.60보다 높았다. 흡연에 대한 태도 역시 광고노출집단이 2.14로 비노출집단 2.01보다 우호적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담배회사의 기업광고는 담배광고의 효과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업광고에 노출될수록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고 그 기업의 상품인 담배에 대해서도 호의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특히 KT&G의 기업광고인 ‘상상예찬’시리즈의 모델들이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 가수 조PD와 서태지, 영화배우 조승우 등 청소년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스타들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KT&G는 직접 담배를 언급하진 않지만,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등장시켜 담배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도구가 될 수 있고,KT&G가 사회공헌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입시키고 있다.”면서 “KT&G가 막대한 홍보비를 들여 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단편영화, 사진, 문학 등의 공모전과 이벤트를 벌이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서울 성북구보건소 ‘영·유아 영양관리’ 사업 큰 인기

    서울 성북구보건소 ‘영·유아 영양관리’ 사업 큰 인기

    올해 정부 정책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어린이 건강’이다. 저출산 대책과 맞물려 어린이 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운 탓이다. 우선은 먹을거리 안전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안전한 과자’가 문제의 핵심은 아니다.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어린이 비만, 결식 아동들의 영양 결핍,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의 범람 등 어린이 식생활 전반이 문제다. 특히 저소득층 어린이의 영양 문제는 정부가 팔을 걷어붙여야 할 숙제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성북구 보건소에 다섯 살이 안 된 꼬마들과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이들이 모인 곳은 보건소 내에 마련된 영양관리교실로,10평 남짓한 공간이 어느새 발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이곳에선 정부가 시범 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는 ‘임산부·영유아 보충 영양관리’ 프로그램이 진행중이었다. ●영양사의 일대일 상담관리 신체검사, 빈혈검사 도구들이 마련된 교실 안은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우는 아이를 어르는 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엄마 품에 안겨 있던 한 살배기 아이는 체중계 위에 내려 놓자마자 자지러지게 울어댔고, 그 옆에서 피검사를 받던 세 살짜리 꼬마도 따끔한 바늘에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은 영양관리를 받는 참여자들이 검진과 상담을 받는 날이었다. 보건소측은 “영양관리를 받은 지 두 달이 지났기 때문에 영양상태를 중간 점검하기 위한 신체검사와 빈혈검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양관리를 받는 10개월 동안 2달에 한 번씩 상태를 점검한다는 것이다. 한쪽에선 일대일로 영양상담도 이루어졌다.“우리 애가 좀 작지 않나요?” 진우 엄마 강애진(33)씨는 다섯 살짜리 아들이 또래에 비해 키가 작은 게 아닌지 걱정을 내비쳤다. 진우의 식단을 살펴 본 영양사는 “아이가 표준체격보다 약간 작긴 하지만 염려할 정도는 아니네요. 그런데 식단을 보면 아이가 먹는 반찬이 너무 한정돼 있어요. 특히 비타민이 부족하니까 골고루 먹도록 해주세요.”라고 조언했다. 진우가 전날 먹은 음식은 밥, 두부, 계란말이, 계란노른자, 김치로 지나치게 단백질 위주로 구성돼 있었다. 우희정(30)씨는 두 돌 된 아들의 아토피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했다.“계란 같은 단백질 음식을 먹이면 아토피가 심해져서 먹이질 못하는데, 그것 때문에 애가 크질 않아서 걱정”이라는 것이다. 영양사는 “그래도 단백질을 안 먹이면 안 되니까 조기 같은 흰살 생선을 조금씩 먹여보라.”고 권했다. ●교육과 식품의 실질적 지원 성북구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영양관리사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시범기관으로 지정돼 처음 추진한 이후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선착순으로 신청받아 지난 2월부터 290명의 영양관리를 돕고 있다. 최저생계비 200% 미만의 성북구민 가운데 임산부와 5세 이하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지원자를 선정했다. 보건소에서는 이들에게 필요한 식품을 직접 제공하고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영양교육도 실시한다.5개월 미만의 영아에게는 조제분유를 지원하고,1세 이상 유아에게는 달걀, 우유, 쌀, 국수, 시리얼, 김, 당근 등 반드시 섭취해야 할 식품을 가정으로 직접 보낸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조경자 영양사는 “어릴 때 식습관을 잘못 갖게 되면 비만이나 저체중의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성인이 돼서 만성 질환의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영·유아기의 영양관리는 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저소득층의 경우 엄마나 아이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보건소의 영양관리 프로그램이 교육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지원을 병행하기 때문에 엄마들의 만족도가 높다. 네 살난 아들을 두고 있는 김복희(27)씨는 “교육 받으면서 아이에게 필요한 칼슘 섭취를 위해 하루 두 잔씩 우유를 먹여야 된다는 것도 알게 됐고, 또 우유가 직접 제공되니 실생활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만족해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이정화(37)씨도 “아이에게 뭘 먹여야 하고, 안 먹여야 하는지를 막연히 알고 있는 것과 정확히 짚고 넘어가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면서 “와서 교육받게 되면 애들을 먹이는 데 한 번 더 신경을 쓰게 돼서 좋고,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건설사 이젠 ‘BS’ 로 승부

    건설사 이젠 ‘BS’ 로 승부

    건설업체들의 눈높이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입주후 서비스(AS)는 이젠 옛말이 됐다. 입주전 서비스(BS)가 고객들의 만족을 좌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에서 공개했던 인테리어는 입주 직전에는 한물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건설사들이 입주 직전 샘플하우스를 만들어 인테리어를 무상으로 업그레이드 해주고 있다. 쌍용건설은 최근 부산 쌍용 스윗닷홈 사직동 ‘예가’ 현장에서 인테리어와 마감재 등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샘플룸을 공개했다. 부산 사직동, 명륜동, 거제동 등 영남권에서 건설되는 쌍용 스윗닷홈 현장에서 마감재, 인테리어 또는 외부 조경 등에 현재 유행에 맞게 업그레이드 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100억원이다. 모든 비용은 쌍용건설이 부담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계약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대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회사의 이익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마감재와 인테리어 수준을 대폭 향상시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샘플룸 공개 행사에는 아파트 입주 예정자 4000여명이 몰려 모델하우스 때와 달라진 아파트 실내를 보며 만족스러워했다. 두산산업개발은 분양 당시 인테리어와 업그레이드된 샘플룸 중에서 무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트렌드업(Trend-Up)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주차장, 조경, 전기 등을 최신형으로 바꿔 주는 업그레이드 서비스와 입주 직전 인테리어 컨설팅을 담당하는 스타일업(Style-Up) 서비스는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건축 및 설계분야 전문가들이 작성한 오렌지 체크리스트라는 아파트 평가 기준표를 배포하고 있다. 아파트를 둘러볼 때 꼭 확인하고 살펴봐야 할 구체적인 사항들을 정리한 120가지를 정리해, 아파트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손쉽게 시공 상태를 점검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사전점검 행사때 상담요원이 계약자와 일대일로 응대하는 ‘VIP 서비스’와 12명의 주부 모니터 요원들이 미리 부족한 사항을 체크하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GT계 “판 키우자” 친노계 “대의원만”

    당헌·당규 개정을 앞두고 열린우리당내 각 계파들이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특히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의 경선방식이 도마에 오르자 정동영(DY)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GT) 보건복지부 장관측이 신경을 곤두세웠다. 대선경쟁의 ‘전초전’ 성격인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전대의 ‘판’을 키우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재야파 중심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연)는 최근 50만명의 ‘전 당원 경선 참여’ 카드를 들고 나왔다. 지금까지는 기간당원 가운데 선발된 1만여명의 대의원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졌다. 김 장관의 한 측근은 “경선에서의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지난 4월 전대에서 구성된 현 대의원으로 대회를 치르는 것보다는 참여폭을 확대하는 것이 판세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GT측의 뜻밖의 제의에 DY측은 ‘속셈’ 파악에 나서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일단 대중성에서 밀릴 게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DY의 한 측근은 “신선한 발상”이라면서 “당 행사에 보다 많은 당원이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노계인 의정연구센터가 제안한 ‘국민참여경선’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이 제안에는 DY-GT의 대결로 압축된 전대 구도를 분산시켜 보자는 의도가 숨어있는 듯하다. 이를 간파한 듯 DY나 GT측에선 “당 행사에 일반 국민을 참여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선 1위자가 의장이 되는 현 경선방식에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DY측은 “지난 4월 전대에서도 나온 얘기였다.”면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DY계로 분류되는 바른정치실천연구회 최성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투표를 분리하게 되면 소모적인 ‘짝짓기’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김 장관과 일대일로 붙더라도 불리하지 않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그러나 GT측에서는 “지나치게 당력을 소진할 필요가 없다.”면서 현 체제 고수입장을 밝혔다.그러나 변수는 유시민 의원이 이끌고 있는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의 태도다. 기간당원제 손질을 원하는 DY·GT측에 맞서 현 체제 고수 입장을 보여온 참정연은 이번에도 반대입장을 밝혔다. 김희숙 대변인은 ‘전 당원 투표참여’에 대해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당내 의견을 수렴 중인 지도부는 오는 26일 중앙위원 워크숍을 개최, 당헌·당규 개정의 골격을 정할 예정이다.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서울교육청 무료 논술사이트 18일 첫선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무료 첨삭지도 논술(글쓰기) 사이트가 첫선을 보인다.시교육청 관계자는 7일 “최근 동영상 강의와 첨삭지도, 기출문제 등 논술과 글쓰기 관련 교육 자료와 정보를 모두 아우르는 이른바 ‘논술 전문 사이트’를 준비 중”이라면서 “이달 18일부터 사이버 가정학습 서비스인 ‘꿀맛닷컴’(www.kkulmat.com)의 한 코너로 시험 운영에 들어간 뒤 내년 신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글쓰기 교육과 관련해 전문 사이트를 만든 것은 처음이다. 사이트는 글쓰기 자료실과 첨삭지도, 동영상 강의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가장 큰 특징은 학교에서 실천하기 어려웠던 첨삭지도를 강화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주어진 글감에 대한 논술 답안을 올리면 논술지도에 실력을 갖춘 현직 고등학교 교사와 대학 교수들이 일대일로 첨삭지도와 상담을 해준다.시험운영에는 서울 지역 고등학교별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지도를 받기 어려운 고3 학생 2∼3명씩을 추천받아 지도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현재 교사와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글쓰기 자료실에는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각 대학별 기출문제는 물론 대비법, 관련 학습자료를 올려 학생들이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동영상 강의는 논술지도로 유명한 현직 고교 교사와 대학 교수 등이 출연, 글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머리에 쏘옥’ e러닝 100% 활용법

    ‘머리에 쏘옥’ e러닝 100% 활용법

    최근 전자학습(e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방송(EBS)의 수능강의는 대입 수험생들의 ‘필수과목’이 됐고,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학생들이 방과후에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사이버 가정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사교육 기관들도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e러닝은 엄연히 학습의 또하나의 축으로 자리잡았다.e러닝의 100% 활용법을 살펴본다. 서울 S중학교 2학년인 이모(15)양은 요즘 공부에 부쩍 재미를 붙였다. 수업 시간에 질문도 늘고,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1학년 때까지만 해도 신통치 않던 성적은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 가정학습 시스템 ‘꿀맛닷컴’으로 공부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예전에는 친구들에게 ‘그런 것도 모르느냐.’는 핀잔을 들을까봐 모르는 것이 있어도 질문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인터넷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양의 부모는 최근 얼굴조차 모르던 사이버 교사를 수소문해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학교공부 우선… e러닝은 보조수단 e러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인터넷이나 방송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답답해한다.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e러닝 활용법을 조언하기에 앞서 학부모들이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교 공부가 우선이고,e러닝은 보조 수단이라는 것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광훈 선임연구원은 “학교 수업이 주가 되고, 사이버 학습은 학교 공부를 어떻게 보완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러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인터넷은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내성적인 학생들에게는 ‘보약’이 될 수 있다. 주위의 눈치를 보느라 질문조차 못 하다가 사이버 가정학습으로 해결책을 찾은 이양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학술정보원 장상현 사이버학습팀장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정말 공부를 할까.’라며 의아해한다.”면서 “양질의 콘텐츠는 교사보다 낫기 때문에 부모가 함께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단 자녀에게 e러닝을 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다.e러닝의 최대 장점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습 진도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녀들이 현재 어떤 단원을 공부하고 있는지, 스스로 진도를 너무 빨리 나가버리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점검하고 조언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의 경우 학생 스스로 클릭해서 마음대로 진도를 빨리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넘어가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광성중 김한주 교사는 “부모가 한 명의 가정교사로서 자녀를 돕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학부모가 학습진도 꼼꼼히 챙겨야 현재 대부분의 e러닝 콘텐츠들은 학부모가 자녀의 학습 진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사이버 가정학습 서비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특히 제주교육청은 학생들이 사이트에서 공부하고 있는지 아닌지 여부를 학부모들에게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준다. e러닝을 시작할 때는 처음부터 욕심부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강 비용이 무료에서 한달에 3만∼4만원으로 비교적 싼 편이지만 이것저것 한꺼번에 하면 비용도 많이 들고, 효과도 거두기 어렵다. 한 달 이내의 단기 과정을 중심으로 한두 과목 정도 들어본 뒤 기간을 연장하거나 다른 과목으로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라면 교육방송의 수능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문제는 엄청난 교재와 강의 양. 수능강의 콘텐츠 제작 및 기획을 맡고 있는 유규오 PD는 “취약한 부분 위주로 공부하되, 교재를 먼저 보고 필요한 부분만 동영상 강의를 듣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언어 영역에서 소설문학을 공부한다면 교재에서 관련 부분을 먼저 풀어보고, 자주 틀리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만 동영상 강의를 들으라는 것이다. ●한두 과목 수강후 강좌 늘려야 올해 수능시험을 치러야 하는 고3은 동영상 인텍스 서비스를 활용해 취약한 부분만 골라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고2는 수능 대비 강의보다는 강의시간이 긴 기초 강의를 충실히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고사에 대비해야 하는 고1이라면 시간 날 때마다 교양강좌를 들어보는 것이 좋다. 고교생의 눈높이에 맞춰 분야별로 150개의 강좌가 올라와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콘텐츠 어떻게 고르나 수많은 교육 콘텐츠 가운데 자녀에게 맞는 것을 고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e러닝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구체적인 목표와 이유부터 정하라.”고 조언한다.e러닝은 학교 수업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를 골라 필요한 만큼 적당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남이 한다고 따라 해서는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심화학습땐 동영상 중심 콘텐츠가 좋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학교 수업을 이해하지 못해 보충하려는 것인지, 심화된 내용을 공부하려는 것인지부터 정해야 한다. 친구가 수준 높은 내용을 한다고 해서 따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일대일로 공부 진도를 관리해주는 콘텐츠가 효과적이다. 반면 혼자 공부할 자신이 있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내용을 더 많이 공부하고 싶다면 동영상 중심의 콘텐츠를 고르는 것이 좋다. 목표를 정했다면 곧바로 등록하지 말고 강의를 미리 들어볼 수 있는 ‘맛보기’ 코너를 반드시 들어보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콘텐츠가 탄탄한 사이트는 대부분 강의를 미리 들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지,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인지 확인할 수 있다. 자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잘 설계된 것이라면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금상첨화다. 초등학생이라면 부모가 함께 들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 컴퓨터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부모가 조작해주고, 자녀가 지루해하지 않는지, 유해한 내용은 없는지 자세히 살펴야 한다. ●맛보기 코너 반드시 들어봐야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강의 내용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 대부분의 강의 시간을 공부와는 상관없는 우스갯소리나 은어 등을 써가며 진행하는 콘텐츠는 약보다 독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플래시나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 화려한 외양에 현혹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학부모가 내용 중심으로 잘 골라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EBS수능 마무리학습 이렇게 교육방송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 내놓은 ‘수능 강의 활용 마무리 학습법’을 소개한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교육방송의 수능 강의 내용에서 많이 출제될 예정이어서 참고할 만하다. ●언어 영역 문학에서는 문학 교과서에 있는 작품부터 정리해야 한다. 고전 문학의 경우 7차 문학 교과서에 나온 작품을 현대어로 풀이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현대시는 제목에 착안, 스스로 작품을 분석한 뒤 시 해설서와 비교해보는 방식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어법은 문법 교과서를 한 차례 정리하되, 어휘의 존재 양상과 어휘 체계는 출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리해둬야 한다. 언어 영역은 시간이 부족해 낭패를 겪는 일이 많다. 모의고사를 자주 풀어보면서 독해 습관을 고쳐야 한다. 교육방송 교재에 실린 낯선 지문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특히 수능특강,10주완성 수능특강,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고득점 언어영역 300제, 제재별 단기완성 특강 등에 실려 있는 낯선 지문에 주목해야 한다. 수능 출제위원들이 문제를 내기가 쉽고 교육방송 수능강의 내용과 연계하기도 쉽다. ●수리 영역 중급 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하되, 인터넷 교재 가운데 문제의 질이 우수한 교재를 보충으로 풀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수와 로그는 실생활 관련 문제나 다른 교과와 연계시킨 문제들을 모아 풀어본다. 행렬 연산의 원리가 쓰이는 문제나 실생활 문제와 결합된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 수열에서는 원리합계나 실생활 관련 문제, 점화식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이는 문제를 식으로 만드는 연습을 해보면 도움이 된다. 수열에서는 무한등비급수와 도형은 빠짐없이 출제된다. 수열이나 무한급수의 수렴, 발산과 관련된 성질을 참·거짓 문제로 연결시키는 문제는 새로운 경향이다. 순열과 조합에서는 수형도를 이용하는 방법을 확실히 정리하고, 순열과 조합의 문제 유형을 외워둘 필요가 있다. 확률은 직접 경우를 세는 문제인지, 곱셈정리나 독립시행의 확률을 묻는 문제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어 영역 듣기와 말하기에서는 상황별로 핵심어를 찾아내는 연습을 하되, 매일 30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해는 교과서 뒤에 있는 어휘 목록을 활용해 보충·심화학습 단계인 2∼3학년 수준에 맞는 어휘와 구문을 정리해둬야 한다. 다양한 글을 읽되 이라크 파병이나 탄핵, 조류독감 등 시사적인 내용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어법은 기출 문제부터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능동·수동, 시제, 수와 인칭의 일치, 과거완료와 과거, 현재완료, 시간조건 부사절, 가정법 등 시제 관련 사항, 간접의문문, 부정어구가 문장 앞에 나오는 경우, 가정법에서 ‘if’가 생략되는 경우 등의 사항은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시범운영 여주 민영교도소, 재소자 마음 열고 희망 심고

    시범운영 여주 민영교도소, 재소자 마음 열고 희망 심고

    국내 최초의 민영교도소 출범을 앞두고 경기도 여주교도소에서 지난 7일부터 재소자 34명을 대상으로 6개월 일정의 민영교도소 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시범 운영은 앞으로 민영교도소를 운영할 재단법인 ‘아가페’가 맡았으며, 재소자들의 일과는 종교활동을 위주로 짜여졌다. ●100여평에서 실험 중인 새로운 교정프로그램 민영교도소 시범운영 공간으로 꾸며진 곳은 여주교도소 한쪽 물품보관창고로 쓰이던 100여평이다.20여평의 작은 강의실 2곳과 비슷한 크기의 상담실과 사무실, 화장실 정도만 갖추어져 있다. 민영교도소가 완공돼 본격적으로 민간이 교도소를 운영하면 훨씬 많은 부분이 달라지겠지만 이번 시범 운영은 교육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곳은 일반 교도소와는 내부장식부터 다르다. 강의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난간에 일일이 꽃장식을 해놓았고 곳곳에 작은 화분들이 놓여 있다. 창살이 달린 창에는 빨강, 노랑색 셀로판지를 붙여놓아 햇빛이 비치면 비오는 구름이 그려진 벽에 작은 무지개가 만들어진다. 강의실 벽도 한쪽은 초록색으로 칠해져 편안한 느낌을 주고 그 위에 결혼 사진, 어머니의 사진 등 가족사진들이 붙어 있다. “새로운 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갖기를….” “사랑을 베푸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강의실 한쪽에는 이런 참가자들의 희망이 빼곡히 적힌 노란색 메모지가 매달려 있다. ‘사랑’이라고 적힌 강의실에서는 ‘성경 인물탐구’가 한창이었다. 강의를 하던 박성실(48) 목사는 식곤증을 풀어주려는 듯 유머를 섞어가며 재소자들을 가르친다. 박 목사는 “우스운 얘기인데 웃지 않으시네요.”라고 말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한다. 다른 강의실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성품’을 주제의 강의를 하고 있었다. 박 목사는 “재소자들이 마음을 열고 있고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날짜별 정직, 공동체 등 주제가 있는 프로그램 이번 시범운영에는 자원봉사자 80여명이 재소자들과 일대일로 후견인을 맺어 참여하고 있고 2명은 상근을 하고 있다. 상근 근무자 이상춘(66)씨는 “벽에 걸린 사진 하나도 재소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36년간 교도관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했다. 이씨는 “민영교도소가 설립되면 재소자들에게 체계있게 신앙을 가르쳐 탈선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월요일:책임성 ▲화요일:정직성 ▲수요일:인정 ▲목요일:사랑의 공동체 ▲금요일:공동체와 회복 등으로 주제를 바꿔 가며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재소자 34명은 지원자 50명 중 아가페측의 개별면접을 통해 선발됐다. ●과도한 종교색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2003년 2월 아가페 재단과 법무부는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 일대 6만 5000평의 부지에 민영교도소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곳에 형기 1∼7년,2범 이하의 재소자 5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건립이 미뤄지다 최근 주민들과 아가페측이 건립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올 하반기쯤 착공해 2007년초 쯤 문을 연다. 일부에서는 민영교도소 운영방식을 놓고 종교색이 너무 강한 점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한다. 아가페측은 민영교도소가 본격 운영되면 일과시간에는 일반교도소와 같이 작업을 하고 종교활동은 일과시간 후나 일요일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영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의 생활은 물론 면회 등 외부접촉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아가페측은 기존과 다른 모양과 색깔의 수의도 디자인하고 있지만 법무부에서는 다른 재소자와의 형평성의 문제로 반대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후반 45분 황금골 우즈베크와 1 대 1

    3일 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 후반 18분 우즈베키스탄의 막심 샤츠키흐에게 선제골을 내준뒤 좀처럼 만회의 기회를 잡지 못한 한국은 종료 직전까지 0-1로 끌려다니며 패배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막판 반전의 드라마는 그렇게 쉽게 끝날 수는 없었다. 한국에는 ‘축구천재’ 박주영이 있었다. 경기 시간 90분이 모두 지난 후반 45분, 심판이 새로 준 시간을 감안해도 남은 시간은 3분. 문전을 쇄도하던 한국의 김두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린 왼발 슛이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퉁겨나왔다. 순간 한국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골포스트 왼쪽에서 공을 잡은 정경호의 눈에 골 마우스 정면에 받치고 서 있던 박주영이 들어왔다. 지체할 새가 없었다. 가볍게 찔러준 공은 박주영의 오른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을 관통했다. 극적인 동점골. 한국 축구가 ’죽음의 원정’ 1차전 벼랑끝에서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 유상철(34)등의 패스가 미드필드에서부터 자주 끊기고 상대의 지역방어벽을 뚫지 못해 이렇다 할 슈팅기회 조차 잡지 못했다. 전반 24분 유상철이 센터서클 지난 지점에서 기습적으로 날린 30m 장거리포가 한국의 첫번째 슈팅이었을 정도. A매치에 첫 출전한 박주영도 초반에는 경기장의 잔디상태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하다가 중반 지나면서 날카로운 패스를 자주 연결시켰다. 후반 들어서도 초반은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이 날카로웠다.5분에는 상대의 백헤딩을 이운재가 가까스로 쳐내며 실점위기를 모면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11분 박주영이 왼쪽돌파에 이은 월패스를 그대로 슈팅, 골망을 갈랐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공방끝에 골문을 먼저 열어준 쪽은 한국이었다. 후반 18분 ‘돌아온 특급스트라이커’ 막심 샤츠키흐가 중앙에서 파고들다 박동혁을 제치고 이운재와 일대일로 맞선상황에서 이운재의 키를 가볍게 넘기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린뒤 막판까지 격렬하게 저항하며 한국을 침몰 일보직전까지 몰고갔다. 하지만 한국에는 박주영이 있었고, 결국 박주영은 극적인 동점골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김성수 박록삼기자 sskim@seoul.co.kr
  • [CEO 칼럼] 고객의 ‘멘토’가 되자/윤창번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CEO 칼럼] 고객의 ‘멘토’가 되자/윤창번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지난 5월7일, 라디오를 청취하던 미국인들은 한 사나이의 고백에 눈시울을 붉혔다. 라디오에선 ‘어머니의 날’을 앞두고 ‘터미네이터’의 주인공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어머니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근육질 배우로 잘 알려진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그녀는 한 시간 반이나 걸리는 거리였지만 나를 업고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추위가 살을 에든 개의치 않고 의사를 찾았다. 어머니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나를 돌보는 것뿐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아내에 대해서도 ‘백만가지 역할’을 하지만 네 아이의 어머니로서 아이들에게 상담자이자, 교사이며, 훈육자로서 일을 완벽하게 처리한다고 소개했다. 일생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지켜주고 이끌어주는 조력자를 두고 ‘멘토(Mentor)’라 부른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에 참가하면서 아들 텔레마코스를 충실한 친구인 멘토르에게 부탁하는데 여기에서 유래된 용어가 바로 ‘멘토’이다. 이것이 요즘에 와서 ‘멘토링’으로 발전되었고, 이는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멘토)이 조직 구성원(멘티)을 일대일로 맡아 지도하고 조언해 실력과 잠재력을 높이는 활동을 말한다. 쌍방향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면서 핵심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고 조직에 대한 로열티를 제고시키는 제도로서 멘토링은 내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조직의 성과 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최근엔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기관에까지 멘토링 제도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멘토링 제도가 가장 필요한 부분은 ‘고객과 기업의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웹스터 사전은 ‘커스터머(Customer)’를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람’으로,‘클라이언트(Client)’를 ‘다른 사람의 보호아래 놓인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시장은 단지 소비자의 힘이 세졌다고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힘의 균형이 소비자에게로 이동(Power shift)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이제 기업은 고객에 대한 마인드를 ‘커스터머’가 아니라 ‘클라이언트’로 바꿔야 한다.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좇아 고객들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파는 데 치중할 것이 아니라 고객이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생기는 어려움이나 예상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충실한 조언자 역할을 해주는 ‘멘토’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흔히 고객 만족 서비스를 가리켜 소비자의 욕구(needs)와 필요(wants)를 충족시키는 활동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고객만족의 반쪽자리 정의이다. 고객과 장기적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평생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기업이 추구해 나가야 할 고객만족 정신이며, 이를 위해서 기업은 고객의 평생 조력자(Mentor)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하나로텔레콤도 이런 취지에서 품질측정 서버를 통해 사용자의 속도를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고객의 요구가 있기 전에 먼저 방문해 품질을 높이고 장애를 예방해주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인터넷상에서 ‘열린 고객의 소리’를 운영해 사용자들의 불만사항을 다른 사람들도 열람토록 공개하고 최대 2시간 내에 답변토록 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만의 서비스로서, 여기엔 고객 서비스에 자신감을 갖고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자들을 보호하고 지켜나가겠다는 뜻에서다. 기업의 성패는 ‘고객’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기업은 고객에게 구매만을 유도하는 근시안적인 마케팅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이끌어가는 ‘멘토’로서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을 펼쳐나가야 한다.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백수·백조에 일자리 드립니다

    백수·백조에 일자리 드립니다

    “백수·백조들 모여라.” 서울시내 실업자가 26만여명(1월말 기준)에 달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이들을 위한 취업 프로그램을 내놨다. 서울시 지원으로 하루 3만원 안팎의 임금을 받는 데다 사회 경력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서울시는 여성인력개발센터·여성발전센터 등에서 직업 훈련을 받은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소개시켜주는 ‘여성 일자리 갖기 지원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서울시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청 등에서 협조를 받아 인력 채용 예정이 있는 민간 기업을 발굴해서 적절한 인력을 일대일로 연결해 주는 것이다. ●‘인턴’ 60일 지나면 정식 채용여부 결정 대상 여성들은 500명으로 4월6일부터 6월30일까지 60일 동안(월∼금요일) 근무하게 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씩 일하고 2만 7000원의 일당(전액 서울시 지원)을 받는다.60일이 지나면 기업은 이들의 최종 채용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해 여성발전센터 5곳과 여성인력개발센터 15곳에서 직업훈련을 받았으며,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희망자는 오는 22일까지 각 센터(표 참조)의 취업상담창구에 방문접수하면 된다. 신청 인원이 예정보다 많을 경우 해당 기업에 선발권을 준다. ●10일까지 접수… 일당 3만 2500원 시청·구청·시 산하기관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청년 백수’를 대상으로 ‘행정서포터스’(단순 사무 담당) 모집에 들어갔다. 오는 10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를 통해 희망자를 신청 받아 전산 추첨으로 대상자 1300명을 선발한다. 추첨 결과는 오는 16일 홈페이지에 발표된다. 1974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로서 ▲서울시 소재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 가운데 미취업자이거나 ▲다른 지역의 전문대학 이상을 졸업했더라도 서울시에 주민등록 되어 있는 미취업자라면 신청할 수 있다. 행정서포터스는 일반적으로 행정업무 보조, 주차 단속, 전산자료 입력, 통계 정리, 외국어 번역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이번에 선발된 행정서포터스는 4월1일부터 6월11일까지 60일 동안 주 5일제로 근무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면서 점심값을 포함해 하루 3만 2500원을 받는다. 문의 서울시 행정과(02-731-6627,6227) 및 구청별 자치행정과(주민자치과).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한도 많고 팔자도 어지간히 드세다.‘굳세어라 금순아’의 주인공처럼 모질게도 살아왔다. 풍각쟁이면 어떻고 딴따라면 어떤가. 늘 구수하고 마음씨 넉넉한 이웃집 아저씨, 다들 ‘젊은 오빠’라고 부른다. 맞다. 이게 행복이요, 큰 부자가 아닌가.‘국민과 함께 딩동댕 25년’, 최고령 현역 방송 MC, 그뿐이랴. 지역갈등, 고부갈등, 남북갈등을 해결하는 전도사로 전국을 쉼없이 누비고 있다. ●현역 최고령 방송 MC ‘국민 MC’ 송해(78). 본명은 송복희(宋福熙)다. 그러나 6·25때 피란 도중 바닷물로 밥을 지어먹어 이름을 ‘바다 해(海)’로 바꿨다. 그는 25년째 KBS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을 이끌어오면서 전국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방송 스케줄 때문에 일주일에 사흘 이상은 집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한다. 녹화 일정이 없을 땐 한국원로연예인 상록회(서울 종로3가)에서 동료들과 못다한 얘기를 나눈다. 상록회는 원로연예인의 사랑방격으로 12년 전 송씨가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늙어가는 처지끼리 따뜻한 동료애를 나누자는 취지에서다. 지난주 상록회 인근의 한 카페에서 송씨를 만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러니까 말예요,25년이 후딱 넘어갔어요. 아마 공개방송 사상 처음일 거요.”라는 특유의 구수한 말투로 ‘전국노래자랑 MC 25년’의 소감을 피력했다. 팔순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했다.“일이 아니고 유람이지. 녹화 전날 현지에 내려가 명소도 찾아보고, 주지스님도 만나 얘기도 나누고, 그게 다 보약이지 뭐.”라며 웃는다. 이어 “전국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어. 세월이 지나면서 기존의 작은 시(市)가 광역시에 편입되고, 그러다보면 새로운 행정구역이 자꾸 생겨나요. 무진장(무주·진안·장수)은 무진장 다녔지.”라고 하면서 “춘향제가 열리는 남원에도 가장 많이 갔어요. 이래저래 전국 군단위까지 아마 열두바퀴 정도는 돌았을 거요.”라고 부연했다. 송씨는 방송녹화 하루 전에는 반드시 주변 취재를 꼼꼼히 하는 버릇이 있다. 대상은 주로 시장바닥과 대중목욕탕. 그는 “시장에 가면, 많은 재산이 있거든. 그 고장의 분위기, 유행, 또 알리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풍물 얘기를 귀담아듣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또 목욕탕에 가면 별의별 얘기가 다 나와. 발가벗고 뒤지는데 아무려면 재미없을라고.”라며 또한번 웃는다. ●예심에 2000여명 몰려 15명만 본선에 뿐만 아니다. 전국노래자랑 예심에는 대개 1500∼2000명이 몰린다. 이중 15명 가량 본선에 오른다. 사법시험 경쟁률과 엇비슷하다. 송씨는 예심부터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본다. 또 본선에 오른 사람들과는 일대일로 만나 무대 위에서 무슨 얘기를 주고받을지 미리 상의한다. 송씨는 요즘들어 더욱 젊어진 기분이다. 호칭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 처음에는 ‘송해 선생님’ ‘송해 아저씨’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결같이 ‘젊은 오빠’나 ‘송해 오빠’로 통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렇게 부른다. 소위 ‘만년먹기 오빠’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에피소드도 다양하다.20대 아가씨에서부터 60∼70대 할머니한테 기습 뽀뽀를 당하는 것은 예사. 얼굴에 스타킹을 씌워 뱅뱅 돌리는 사람, 행진시키는 사람 등등. 하지만 송씨는 아무리 짓궂은 상황도 부드럽고 재치있게 받아넘겨야 한다. 눈물겨운 사연도 많다.3대째 대장장이가 출연해 직업에 대한 경시풍조를 타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경우,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해 경상도 출신 며느리가 전라도 시어미니와 함께 출연해 많은 박수를 받은 일, 앞을 못보는 장애인이 ‘노래가 곧 눈’이라며 관객들을 울린 일 등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한다. 문득 궁금해지는 것 하나. 김인영 악단장과의 관계였다. 송씨는 이에 대해 김 단장과는 TBC라디오 시절부터 알고 지내는 친숙한 사이로 녹화가 끝나면 소주를 마시며 뒤풀이를 한다.”고 귀띔했다. 이때 출연자에게 선물받은 특산물이 안주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송씨는 지금도 소주 2병 정도는 거뜬히 마신다.) 송씨는 또 노래자랑에 출연했던 사람끼리 만나 결혼하는 커플도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동호회를 만들어 불우이웃을 위한 공연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연자 최연소 3세·최고령 103세 “25년 전 화면을 보면 트로트풍 등 추억의 노래였지만 요새는 매우 다양해졌어요. 최연소 출연자가 세살, 최고령 출연자가 103세, 연령폭이 무려 한 세기에 달해요.” 송씨는 연백평야가 있는 황해도 재령에서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당시 부친은 상업에 종사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51년 1·4후퇴 때 혈혈단신 월남했다. 송씨는 이 대목에서 ‘굳세어라 금순아’는 자신을 위해 만든 노래라며 잠시 회상에 빠진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해주항에서 그는 해군 상륙정(LST)을 탔다. 포성을 뚫고 피란길에 나섰다. 바닷물로 밥을 지어먹으며 가까스로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때 나이 스물넷. 인천항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군에 입대한다. 전쟁을 피해 월남했지만 결국 전쟁 깊숙이 뛰어들게 된 것. 그는 야전부대가 아닌 통신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뒤 통신부대에 배치됐다. 근무지는 대구 육군본부. 여기에서 3년8개월 동안 근무하게 된다. 군 얘기가 나오자 “내가 말예요, 전쟁종식을 가장 먼저 타전한 사람이오. 또스똔똔 하는 모스부호로 말예요.”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휴전협정 당시 육본 암호실에서 근무했다. 때문에 휴전협정 사실을 암호화한 뒤 전 육군에 타전했고, 곧 이어 전언통신문을 통해 역사적인 ‘전쟁종식’을 알린 것. 그는 군복무 시절에 1급비밀을 취급하는 통신사(하사)여서 영외거주가 가능했다. 대구 민박집에서 출퇴근할 때 선배의 여동생을 우연히 알게 됐고, 결혼에 이른다. ●55년 창공악극단서 가수로 데뷔 55년 제대를 하자마자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야간열차를 타고 새벽 4시에 부산역에 도착하면 석달 동안은 집을 비우는 등 유랑극단처럼 떠도는 생활이 계속됐다. “40대초반이었지요. 몸이 몹시 안 좋았어요. 일가친척도 없지, 기둥뿌리 하나 없지, 술이라는 힘으로 달랬던 시절이었어요.3개월 동안 병원에 버려지다시피 지냈지.” 그는 “차마 얘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인데….”라며 잠시 창 밖을 응시한다. 이어 “젊은 마누라도 있고 내가 왜 장애인처럼 지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자 병원을 뛰쳐나왔지.”라고 회상했다. 당시 송씨는 장충동에 살고 있었다. 집에서 남산 팔각정까지 30분 정도 걸렸다. 하루에도 몇번씩 팔각정까지 산책을 하며 마음을 다져먹고자 했다. 하지만 밀려오는 고독, 절망감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그러던 하루는 산책로 낭떠러지 아래로 몸을 내던지고 말았다. 천만다행으로 소나무 가지숲에 걸려 목숨을 구했다. 이후 그는 새삶의 길로 들어선다. 송씨는 요즘들어 생사를 알 수 없는 부모형제의 얼굴을 떠올리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다. 또 대학 2학년때 사고사를 당한 아들의 얼굴도 눈앞에 자주 아른거린단다.(원래 송씨 슬하에는 두딸과 외동아들이 있었다.) 건강비결은 음식을 안 가리고, 아무와도 격의없이 만나 웃는 것이란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송씨는 지나는 행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사람들은 “아이고, 우리 송해 오빠.”하면서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이 세상에 송해만큼 부자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요. 사람 많이 아는 것이 최고의 부자 아니겠습니까.”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7년 황해도 재령 출생 ▲6·25 직전까지 북한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공부 ▲51년 1월 월남 ▲55년 육군통신부대 만기제대 ▲55년 ‘창공악극단’가수 데뷔 ▲74년 KBS라디오 DJ ▲76년 MBC라디오 코미디쇼DJ ▲80년 전국노래자랑 MC ▲99년 제6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2001년 제8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문화훈장 ▲2002년 MBC 명예의 전당 ▲2003년 제15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보관문화훈장 ■ 작품 송해 옛노래집,KBS고전유머 극장,KBS코미디 하이웨이
  • [사설] 북한 핵모호성 전략 거두라

    여러 곳에서 6자회담 재개에 희망적인 관측이 나오는 시점에, 북한이 또다시 예의 핵모호성 전략을 들고나온 것은 유감이다. 김계관 외무성부상이 최근 방북한 미하원대표단에게 또 핵무기보유 주장을 내놓았다고 한다. 함께 간 미하원의원이 이같이 전했으니, 발언내용은 사실인 듯하다. 증거 제시는 않은 채 이처럼 잊을 만하면 핵보유 주장을 내놓는 것은 한마디로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북한의 핵보유 주장에는 물론 나름대로 계산이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핵무기 보유주장을 통해, 어떻게 하든 협상력을 높여보겠다는 희망이 있을 것이다. 핵보유가 기정사실화된다면 6자회담에서도 다른 참가국들을 제치고 곧바로 미국과 일대일로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핵포기와 북·미수교를 맞바꾸는 ‘대담한 해결방안’이 북이 노리는 최종목표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그야말로 희망사항일 뿐이다. 미국 등 6자회담 다른 참가국들은 이미 북핵을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해체하는 것을 협상의 최종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어떤 협상과정을 거치든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철저한 사찰·검증과정을 거쳐야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는 말이다. 모호성전략으로 쓸데없이 협상과정을 지연시키고, 혼란스럽게 만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미·일과 유럽, 호주 등 여러 나라가 핵만 포기하면, 북한에 대대적인 경제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있다. 중국까지 북한에 대해 농축우라늄 핵개발계획을 시인하고, 협상에 임할 것을 종용했다는 외신보도도 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솔직히 밝히는 게 좋다. 괜한 허풍으로 얻을 게 없다는 말이다. 북은 이쯤해서 국제사회의 선의를 받아들이고, 해결방안을 찾는 게 현명하다.
  • [씨줄날줄] ‘폭정의 전초기지’/이목희 논설위원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지명자가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북한 등을 ‘폭정의 전초기지(Outposts of Tyranny)’라고 지칭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자칫 상황을 오도할 수 있는, 함축성을 지닌 말이다. 전초기지(前哨基地)는 원래 침략군이 남의 나라를 공격하기에 유리한 최전방에 설치한 군사기지를 일컫는다. 옛 냉전시절 소련의 영향력 아래 있는 쿠바는 미국의 눈으로는 ‘적군의 전초기지’였다. 그러나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져들고 있는 북한을 폭정(暴政)을 전파하는 전초기지라고 칭하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 함께 전초기지로 분류된 나라의 면면도 북한과 비슷하다. 쿠바, 미얀마, 이란, 벨로루시, 짐바브웨는 폭정이 무너질까 스스로 문 열기를 두려워하는 약체국가들일 뿐이다. 세계역사에서 절대강국이 유지되려면 외부로부터 긴장이 필요했다. 알렉산더제국, 로마제국 등 더이상 적이 없었던 체제는 무너져갔다. 대외적 주적(主敵)을 만드는 것이 체제결속에 도움이 됐다. 소련 해체 이후 미국을 일대일로 견제할 나라는 사실상 없다. 중국 정도가 거론되지만 시일이 필요하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 이라크, 이란 등 3개국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한 것이나, 라이스가 ‘폭정의 전초기지’를 언급한 것은 가상적을 만드는 고전적인 외교기법으로 풀이할 수 있다. 라이스는 폭정의 기준을 나탄 샤란스키의 저서 ‘민주주의론(The Case for Democracy)’에서 찾았다. 물리적인 공포없이 마을 광장 한복판에서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다면 그곳은 ‘공포사회’라는 것이다. 이른바 ‘마을광장(Town Square) 시험론’이다. 미국이 모든 국가를 민주화시키면 전쟁이 없어진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북한 등의 인권은 어떤 기준으로도 열악하다. 폭정국가로 불릴 만하다. 그렇다 해도 세계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과대포장하거나, 몇몇 국가의 민주화로 전쟁이 사라진다는 가설은 문제가 있다.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못 찾아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폭정 해소의 방법으로 궁지에 모는 것과 당근으로 개방을 유도하는 것 중 무엇이 나은지 숙고해야 한다. 화려하게 출범하는 2기 부시 행정부가 더 융통성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뻔뻔해? 독특한 라디오진행 최강희

    뻔뻔해? 독특한 라디오진행 최강희

    “앗, 있잖아요. 그거 그거…(잠시 머뭇거리다)음, 생각이 안 나는데 그냥 내일 이야기해 드릴게요.”(KBS쿨FM·89.1㎒·‘볼륨을 높여요’ 방송 중 DJ 최강희) 최근 탤런트 이본의 돌연 하차로 ‘볼륨을 높여요’(오후 8∼10시) 후속 DJ로 전격발탁된 탤런트 최강희(27)를 지난 4일 서울신문사 본사에서 만났다. 최강희는 한달 전 시작할 때 우려와는 달리 독특한 진행방식으로 요즘 청취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제가 몰라서 그러는데.”,“아, 그냥 넘어가면 안될까요?” 식으로 마치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솔직하고 편하게 진행하는 방식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것. 일부에서는 ‘마구잡이 진행’,‘소녀 취향 진행’, 심지어 ‘배째 진행’이라고 넘기기도 한다. 물론 팬들의 애정 섞인 표현이다. “음, 글쎄요. 그냥 ‘솔 메이트(soul mate)’식 진행이라고 부르시면 좋을텐데….(웃음)아, 그건 어쩌면 담당이신 신원섭 PD님이 제 버릇을 잘못 들여서 그럽니다. 못하면 꾸지람하셔야 하는데 그냥 칭찬만 하시거든요.” 그러던 최강희는 “사실 간섭받으면 굉장히 싫어하며 반발하는 성격인데 그 부분을 미리 읽으시고 ‘인재’를 잘 활용하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DJ 첫 경험인데 힘든 점은 없을까.“음, 우선 ‘낯가림’이요. 원래 제가 사람 낯을 많이 가립니다. 그래서 초청 게스트들과 만나는 시간이 은근히 두렵기도 해요.” 음악 지식 등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어려움을 많이 겪는 부분 중 하나.“워낙 몰라서 ‘모던록이 뭐예요.’라고 물어 주변을 어이없게 합니다. 이건 다음에 공부해서 알려주겠다고 청취자들에게 종종 양해도 구하고요.” 그는 또 잠시 할 말이 없어 침묵하는 ‘마의 시간’,“한참 벌여놓은 게스트와의 대담을 정리하지 못하고 허둥댈 때” 등을 라디오 방송 진행의 힘든 점으로 꼽았다.“실시간으로 진행되니까 다시 할 수도 없고 편집도 불가능하잖아요. 연기와는 또다른 어려움입니다.” 그러나 최강희는 DJ 일이 의외로 적성에 맞는다고 했다.“연기할 때 저는 일종의 ‘가짜’ 최강희지만, 프로 진행할 때는 ‘진짜’가 될 수 있잖아요. 친구와 일대일로 만나는 것처럼 편하게. 그 부분이 참 마음에 들어요. 친한 사람에게 못하는 말도 공개적으로는 오히려 쉽게 할 수 있고. 그걸 솔직하다고 좋게 보시는 것 같네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사실 난 그렇게 솔직한 사람은 아니다.”고 말했다.“이중적인 부분이 있다고 할까. 말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솔직하려 노력하는 것뿐입니다. 절대 말하고 싶지 않은 영역은 공개 안 하죠. 가끔 내가 솔직하다면 남들은 얼마나 ‘안 솔직하기에’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는 “지금은 어쩌면 자제하는 부분도 많아 초보의 내숭도 상당부분 있을 것”이라면서 “좀더 두고봐야 ‘본색’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최근 발매된 MBC 일요아침극 ‘단팥빵’ OST 중 직접 부른 ‘숫자송’ 이야기를 꺼내자 대번에 얼굴이 붉어진다.“으아, 정말 부끄러워서 전 절대 안 듣습니다. 그것, 단팥빵 팬들에 대한 의무감과 보답정신으로 필사적으로 부른 거예요. 가수 데뷔 계획요? 절대 없습니다. 전 제 목소리 듣는 것 안 좋아하거든요.‘볼륨을‘ 시간에 신청 들어와도 잘 안 틀어줍니다. 음, 이것도 일종의 선곡 시스템의 ‘투명함’ 아닐까요?” 최강희는 최근 30살까지는 최대한 바쁘게 살겠노라 결심했다고 한다.“우선 맡은 라디오 진행 열심히 하면서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등 여러 분야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배역도 기존의 밝고 명랑한 기존 역들도 좋지만,‘중경삼림’의 왕정문처럼 아주 엉뚱하고 독특한 역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액션이라든지 SF물도 좋고. 밝고 명랑한 최강희라는, 제 고정된 이미지를 팍 깨주면 정말 굉장한 쾌감일 것 같아요.” 글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강희는 밝히는 걸? 인기그룹 ‘플라워’와 ‘넥스트’,‘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의 정답은 탤런트 최강희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 ‘볼륨을 높여요’(FM 89.1MHz·오후 8∼10시) 게스트들 중 최고로 뽑은 가수들이라는 점이다. 사실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전원이 잘 생긴 남자라는 점. “우, 그건 아니고요. 그냥 꼽다보니 그렇게 됐는데. 여자 게스트들도 베스트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아, 옥주현….”그러나 ‘뒷수습’은 언제나 늦은 법. 잠시 손을 내저으며 당황해하던 최강희는, 솔직하다는 평을 증명이라도 하듯 ‘게걸스럽게’(본인 표현) 웃으며 인정했다.“사실 그 소름끼치도록 좋은 음악성과 함께 ‘꽃미남’이라는 점도 많이 작용했지요.” 최강희는 그러더니 “사실 최대의 공통점이자 선정기준은 전원이 낯을 많이 가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바로 제가 그렇거든요. 그래서 원래 낯 가리는 사람들을 좋아해요. 때문에 인간관계도 편협하죠. 아, 그러니까 여기서 편협은 좁고 깊다는 뜻입니다.(웃음)” 최강희는 그러면서 플라워의 장점 등 다른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도 잊지 않고 베스트 여자 게스트 선정도 끝내 마무리짓고 만다. “뇌에 주름이 없는 것처럼 툭툭 말하지만 미움 사는 법이 없다.”는 주변의 평 이유를 알 수 있을 듯하다. “사실 프로에 나와준 모든 분들 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팬들 입장에서 보면 전 엄청난 특권을 받은 건데, 호불호 따지면 천벌 받을걸요.(웃음)모두 베스트 게스트고 베스트 팬입니다. 언젠가는 저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베스트 DJ가 되겠습니다. 계속 지켜봐 주세요.”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03~04 UEFA컵] 발렌시아 ‘더블 크라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창’ 디디에 드로그바(26)는 돌아왔지만 ‘철벽 방패’ 파비앵 바르테즈(33)의 퇴장으로 마르세유(프랑스)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챔피언 ‘박쥐군단’ 발렌시아가 프랑스의 마르세유를 꺾고 03∼04유럽축구연맹(UEFA)컵을 품에 안으며 시즌 2관왕이 됐다. 발렌시아는 20일 스웨덴 고텐부르크 울레비 스타디움에서 단판승부로 치러진 UEFA컵 결승전에서 비센테 로드리게스(23)와 미구엘 미스타(26)의 연속골로 마르세유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발렌시아는 1962년과 63년 UEFA컵 전신인 페어스컵에서 연속 우승한 이후 41년 만에 세 번째 정상에 오르며 올시즌 스페인 리그 챔프를 포함,‘더블 크라운’을 달성했다. 서로 상대방의 탄탄한 수비진을 뚫지 못해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경기는 ‘외계인’ 피에르루이기 콜리나(44) 주심의 휘슬로 균형이 깨지고 말았다.전반 45분 수비수 쿠로 토레스(28)의 크로스를 받은 미스타가 마르세유의 수문장 바르테즈와 일대일로 맞섰고 바르테즈의 높은 태클이 미스타를 넘어뜨린 것.콜리나 주심은 바르테즈에게 거침없이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키커로 나선 비센테는 왼발 인사이드 킥으로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기선을 제압한 발렌시아는 이후 마르세유를 거세게 몰아붙였다.선제골 수훈갑 미스타가 후반 13분 비센테의 날카로운 측면 센터링을 가슴으로 떨궈 놓은 뒤 정교한 왼발 강슛을 날려 마르세유의 골망에 쐐기를 꽂았다.마르세유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프랑스 클럽 사상 첫 UEFA컵 정복의 꿈을 접어야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한국축구 아테네 무혈입성

    후반 44분.돌고래처럼 솟구쳐 오른 김두현의 헤딩슛이 89분 동안 굳게 잠겨 있던 이란의 골문을 활짝 열었다.순식간에 경기장은 용광로처럼 달아올랐고,‘대한민국’ 함성이 상암벌 밤하늘을 뒤흔들었다. ‘이젠 올림픽 4강이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한국 축구가 아테네올림픽 4강 고지를 향해 힘찬 진군을 시작했다.한국올림픽대표팀은 12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6전 전승(승점 18)으로 예선을 마감했다. 지난 1일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이겨 5연승으로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은 한국은 깔끔한 마무리에 성공함으로써 올림픽 5회 연속 진출을 자축하는 동시에 아테네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지난해 2월 레소토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공식 출범한 ‘김호곤호’는 그동안 17승2무5패의 성적표를 남겼다. ●하나된 마음 경기 뒤 올림픽 5회 연속 본선 진출을 자축하는 기념행사가 올림픽 출정식을 겸해 열렸다.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2만여명의 관중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기념 티셔츠를 갈아입은 선수들은 손을 흔들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영광의 얼굴들이 한 사람씩 소개됐고,선수대표 조병국은 “본선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선수단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운동장을 돌았다.선수들과 관중들은 ‘젊은 그대’를 합창하며 기쁨을 나눴다. ●냉정한 승부 이란 선수들도 경기 전 한국선수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올림픽 본선행을 축하했다.그러나 승부는 승부.이미 본선 티켓의 주인은 가려졌지만 경기는 치열했다.한국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승리를 갈망했고,감독까지 교체한 이란은 안방에서의 패배로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거친 몸싸움으로 연방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팽팽한 경기는 후반 10분을 넘기면서 한국의 페이스로 넘어왔다.그러나 열릴 듯 열릴 듯하면서도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시간은 덧없이 흘러갔다.득점없이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44분 순식간에 판가름났다.최원권의 센터링을 문전으로 쇄도한 김두현이 헤딩 결승골로 연결시킨 것. ●역시 거미손 ‘거미손’ 김영광도 이란의 거센 공격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후반 13분에는 상대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두 차례나 거푸 공을 쳐내는 위력을 보였다.이번 예선 6경기 540분을 무실점으로 버틴 김영광은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고,관중들로부터도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았다. ●7월 막판 담금질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은 일단 소속팀으로 돌아가 프로축구 K-리그를 치른 뒤 7월 초순 다시 뭉쳐 같은 달 21일 일본과의 평가전 등을 통해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입을 위한 마무리 담금질에 들어간다.한국은 지난 1948년 런던올림픽을 시작으로 아테네올림픽까지 8차례나 본선에 올랐으나 조별 예선리그가 없었던 런던올림픽을 빼고는 단 한번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오는 8월11일부터 28일까지 1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남자축구의 조 추첨은 다음 달 9일 실시된다.지금까지 개최국 그리스를 포함해 한국 일본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13개국의 출전이 확정됐으며,유럽 3개국은 오는 28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예선전에서 결정된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seoul.co.kr˝
  • [깔깔깔]

    ●훌륭한 카운슬러 문: 저는 결혼을 앞둔 27세의 여성입니다. 약혼한 남자가 결혼식날까지 콜라병 같은 몸매를 만들어놓지 않으면 파혼하겠다고 성화입니다. 다이어트란 다이어트는 다 해봤는데 살은 좀처럼 빠지지 않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답: 남편 될 사람에게 1.5ℓ 콜라병을 보여주세요. 문: 영문과에 다니는 23세의 학생입니다. 학교에서 중간고사를 필기시험 대신 즉석 회화로 점수를 매긴다고 합니다. 교수와 일대일로 회화를 해야 학점을 딸 수 있는 거죠. 회화는 정말 자신 없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답: 교수에게 먼저 “Can you speak korean?”이라고 하십시오. 분명히 “Yes.”라고 할 겁니다.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우리말로 하십시오. ●황당함의 극치 * 목욕탕에서 : 찬물이 튀겨 인상을 쓰고 째려보니 온몸에 용문신. * 오락실에서 : 오래간만에 세운 최고 기록 이름 새기니 정전. * 지하철에서 : 폼 잡고 영어잡지 펼쳤더니 말 시키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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