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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일대일로 올라탄 ‘찰리우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일대일로 올라탄 ‘찰리우드’

    중국이 글로벌 영화시장에서도 우뚝 섰다. 중국 대륙 내 영화 흥행 수입과 영화관 스크린 수, 영화관 방문객 수 등 여러 부문에서 미국을 따돌리고 세계 1위 자리를 꿰찬 것이다.중국 미디어 총괄 부처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國家新聞出版廣電總國)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본토 내 영화 흥행 수입 규모는 전년보다 13.5% 늘어난 559억 1100만 위안(약 9조 17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시장으로 등극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산 영화 흥행 수입은 전년보다 54%나 급증한 301억 400만 위안이다. 지난해 1억 위안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소박’을 터뜨린 영화가 92편이고, 이 중 중국산 영화는 절반이 넘는 51편(55.4%)이다. 전년( 39편)보다 30%나 늘어나 중국 영화의 경쟁력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특히 10억 위안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대박’ 영화가 6편이고, 5억 위안의 흥행 수입을 올린 ‘중박’ 영화도 13편에 이른다. 지난해 7월 말 개봉된 ‘전랑(戰狼)Ⅱ’는 1억 6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57억 위안의 흥행 수입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미 할리우드 영화를 포함해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가운데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중국 흥행만으로 아시아 역대 흥행 1위, 세계 흥행 5위의 성적이다. 이 영화는 중국 특수부대 출신 주인공 렁펑(冷鋒)이 내전 중인 아프리카에 들어가 중국인과 난민을 구한다는 내용의 액션 블록버스터다. 중국 전사가 세계의 난민을 구하는 내용을 두고 중국 내에서는 자부심을 고취시킨다는 호평이, 서방에서는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홍보물이라는 혹평이 엇갈렸다. 어쨌든 중국 관객들이 세계 최고 흥행작을 만들어 냈다. ‘전랑Ⅱ’와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그레이트월’(長城) 등 중국산 영화는 지난해 해외에서 42억 위안을 벌어들여 전년보다 11%의 성장을 기록했다. ‘전랑Ⅱ’ 외에도 지난해 개봉된 코미디 영화 ‘수줍은 철권’(羞羞的 鐵拳·6위)과 청룽(成龍) 주연의 ‘쿵푸요가’(功夫瑜伽·8위), 쉬커(徐克) 감독의 ‘서유복요편’(西遊伏妖篇·10위) 등도 중국 역대 흥행 10위권 내에 들었다.중국 영화산업이 고속 성장하는 까닭은 정부가 문화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덕분이다. 1997년 문을 연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저장(浙江)성의 헝뎬스튜디오((橫店影視城)가 그중 하나다. 36㎢의 부지(약 1100만평·축구장 60배 크기)에 자금성과 진(秦)나라 황궁 등을 실물 크기로 재현했다. 이곳은 촬영에 필요한 소품과 단역 자원이 넘친다. 2200여년 전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시대별 소품 수십만 가지가 구비돼 있고, 단역 배우는 4만명이 넘는다.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는 2000편이 넘고 ‘미션 임파서블 3’, ‘미이라 3’ 등 세계적 흥행작도 제작됐다. 이를 발판으로 중국 영화시장은 연평균 37%의 고속성장률을 기록하며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7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헝뎬스튜디오가 중국과 할리우드를 합친 ‘찰리우드’로 불리는 이유다. 중국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에 영화업계는 성장의 기회로 잘 활용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주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편승해 중국 영화가 해외 수출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아시아, 중동,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철도 등 인프라 투자와 무역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영화라는 문화상품의 수출 확대에도 좋은 기회가 된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의 영화사 샤인워크미디어(閃亮媒體)는 이를 위해 카자흐스탄과 전기(傳記) 영화, 이란과 코미디 영화, 인도네시아와 재난 영화를 공동으로 제작하기로 하는 등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 국가들의 영화사들과의 합작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완성을 앞둔 중국·카자흐스탄 합작 영화 ‘작곡가’가 대표적이다. 영화는 중국인이 카자흐스탄에서 작곡가로 활약하며 양국 교류·협력의 상징적 인물이 된 시싱하이(洗星海)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제작자 선젠(沈健)은 “2013년 시진핑 주석의 연설 속에서 언급된 작곡가의 이름에서 감명을 받았고 영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의 말에서 영화 제작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는 셈이다. 중국 제작자들이 영화를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부로 간주하는 정부 당국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 정부는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과 영화제, 영화 제작을 통한 인적 교류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의 지원은 중국 영화계에서 금전적 투자 이상의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정부 지침을 따르는 영화들은 검열과 행정적 규제를 쉽게 통과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터키 영화 감독인 무라트 야부즈가 ‘요리사와 공주’(?師與公主)라는 영화를 제작하는 데 제작 비용을 대기로 했다. 13세기 실크로드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중국의 공주가 터키의 요리사와 함께 아나톨리아(소아시아·거의 대부분 터키 영토)로 달려가 침략자들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이다. 야부즈 감독은 3년간 투자자를 물색하던 끝에 중국 투자자를 만나 실크로드를 테마로 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말하자 그들이 반색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지난 5월 촬영에 들어갔고 야부즈 감독은 중국과 터키는 물론 몇몇 실크로드 지역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영화의 배경이 실크로드 전체이기 때문에 중국, 터키와 실크로드 주변 나라에서 모두 상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우선하는 동양의 가치를 바탕으로 할리우드에 대적하는 영화가 많이 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발맞춰 지난달 초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는 제4회 실크로드 국제영화제도 열렸다. 중국과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의 합작 확대 가능성을 보여 준 행사였다. 주최 측은 고대의 무역로를 보여 주는 대형 지도를 걸었고 중국 유명 배우들은 그 위에 속속 자필 서명을 남기게 하는 등 일대일로 프로젝트 전파에 총력전을 펼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민족주의 성격의 대작들이 등장하고 있다. 중국 통신사 직원이 유럽 라이벌을 누르고 아프리카에서 계약을 따내는 성공담을 다룬 ‘차이나 세일즈맨’(中國推銷員)의 탄빙(檀冰) 감독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주제가 해외 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며 “이미 30여개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에 영화 배급권을 팔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개봉된 ‘쿵푸요가’는 고대 티베트의 보물을 찾아 나선 중국과 인도 고고학자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인도 여성 고고학자 역을 맡은 아미라 다스투르가 영화 중에서 “우린 중국과 인도의 고고학 협력을 증진할 수 있습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도 부합하겠죠”라고 말하자 중국 고고학자 역을 맡은 청룽은 “당연하지”라고 대답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로 신장(新疆)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까지 2300여㎞에 도로와 철도, 에너지망 등을 구축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에 인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중국이 글로벌 영화시장에서도 우뚝 섰다. 중국 대륙 내 영화 흥행 수입과 영화관 스크린 수, 영화관 방문객 수 등 여러 부문에서 미국을 따돌리고 세계 1위 자리를 꿰찬 것이다. 중국 미디어 총괄부처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國家新聞出版廣電總國)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본토 내 영화 흥행수입 규모는 전년보다 13.5% 늘어난 559억 1100만 위안(약 9조 17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시장으로 등극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산 영화 흥행수입은 전년보다 54%나 급증한 301억 400만 위안이다. 지난해 1억 위안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소박’을 터뜨린 영화가 92편이고, 이중 중국산 영화는 절반이 넘는 51편(55.4%)이다. 전년( 39편)보다 30%나 늘어나 중국 영화의 경쟁력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10억 위안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대박’ 영화가 6편이고, 5억 위안의 흥행수입을 올린 ‘중박’ 영화도 13편에 이른다.지난해 7월말 개봉된 ‘전랑(戰狼)Ⅱ’는 1억 6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57억 위안의 흥행 수입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미 할리우드 영화를 포함해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가운데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중국 흥행만으로 아시아 역대 흥행 1위, 세계 흥행 5위의 성적이다. 이 영화는 중국 특수부대 출신 주인공 렁펑(冷鋒)이 내전 중인 아프리카에 들어가 중국인과 난민을 구한다는 내용의 액션 블록버스터다. 중국 전사가 세계의 난민을 구하는 내용을 두고 중국 내에서는 자부심을 고취시킨다는 호평이, 서방에서는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홍보물이라는 혹평이 엇갈렸다. 어쨌든 중국 관객들이 세계 최고 흥행작을 만들어냈다. ‘전랑Ⅱ’와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그레이트월’(長城) 등 중국산 영화는 지난해 해외에서 42억 위안을 벌어들여 전년보다 11%의 성장을 기록했다. ‘전랑Ⅱ’ 외에도 지난해 개봉된 코미디 영화 ‘수줍은 철권’(羞羞的 鐵拳·6위)과 청룽(成龍) 주연의 ‘쿵푸요가’(功夫瑜伽·8위), 서극(徐克) 감독의 ‘서유복요편’(西遊伏妖篇·10위) 등도 중국 역대 흥행 10위권 내에 들었다. 중국 영화산업이 고속 성장하는 까닭은 정부가 문화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덕분이다. 1997년 문을 연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저장(浙江)성에 있는 헝뎬스튜디오((橫店影視城)가 그중 하나다. 36㎢의 부지(약 1100만평·축구장 60배 크기)에 쯔진청(紫禁城)과 진(秦)나라 황궁 등을 실물 크기로 재현했다. 이곳은 촬영에 필요한 소품과 단역 자원이 넘친다. 2200여년 전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시대별 소품 수십만 가지가 구비돼 있고, 단역 배우는 4만명이 넘는다.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는 2000편이 넘고 ‘미션 임파서블 3’, ‘미이라 3’ 등 세계적 흥행작도 제작됐다. 이를 발판으로 중국 영화시장은 연평균 37%의 고속성장률을 기록하며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7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헝뎬 스튜디오가 중국과 할리우드를 합친 ‘찰리우드’로 불리는 이유다. 중국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에 영화업계는 성장의 기회로 잘 활용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주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편승해 중국 영화가 해외 수출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아시아, 중동,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철도 등 인프라 투자와 무역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영화라는 문화상품의 수출 확대에도 좋은 기회가 된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의 영화사 샤인워크미디어(閃亮媒體)는 이를 위해 카자흐스탄과 전기(傳記) 영화, 이란과 코미디 영화, 인도네시아와 재난 영화를 공동으로 제작키로 하는 등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 국가들의 영화사들과 합작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완성을 앞둔 중국-카자흐스탄 합작 영화 ‘작곡가’가 대표적이다. 영화는 중국인이 카자흐스탄에서 작곡가로 활약해 양국 교류·협력의 상징적 인물인 시싱하이(洗星海)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제작자 선젠(沈健)은 “2013년 시진핑 주석의 연설 속에서 언급된 작곡가의 이름에서 감명을 받았고 영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의 말에서 영화 제작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는 셈이다. 중국 제작자들이 영화를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부로 간주하는 정부 당국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 정부는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과 영화제, 영화제작을 통한 인적 교류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의 지원은 중국 영화계에서 금전적 투자 이상의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정부 지침을 따르는 영화들은 검열과 행정적 규제를 쉽게 통과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터키 영화 감독인 무라트 야부즈가 ‘요리사와 공주’(㕏師與公主)라는 영화를 제작하는데 제작 비용을 대기로 했다. 13세기 실크로드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중국의 공주가 터키의 요리사와 함께 아나톨리아(소아시아·거의 대부분 터키 영토)로 달려가 침략자들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이다. 야부즈 감독은 3년간 투자자를 물색하던 끝에 중국 투자자를 만나 실크로드를 테마로 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말하자 그들이 반색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지난 5월 촬영에 들어갔고 야부즈 감독은 중국과 터키는 물론 몇몇 실크로드 지역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영화의 배경이 실크로드 전체이기 때문에 중국, 터키와 실크로드 주변 나라에서 모두 상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우선하는 동양의 가치를 바탕으로 할리우드에 대적하는 영화가 많이 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발맞춰 지난달 초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는 제4회 실크로드 국제영화제도 열렸다. 중국과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의 합작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 행사였다. 주최 측은 고대의 무역로를 보여주는 대형 지도를 걸었고 중국 유명 배우들은 그 위에 속속 자필 서명을 남기게 하는 등 일대일로 프로젝트 전파에 총력전을 펼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민족주의 성격의 대작들이 등장하고 있다. 중국 통신사 직원이 유럽 라이벌을 누르고 아프리카에서 계약을 따내는 성공담을 다룬 ‘차이나 세일즈맨(中國推銷員)’의 탄빙(檀冰) 감독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주제가 해외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며 “이미 30여개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에 영화 배급권을 팔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개봉된 ‘궁푸요가’는 고대 티벳의 보물을 찾아 나선 중국과 인도의 고고학자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인도 여성 고고학자역을 맡은 아미라 다스투르가 영화 중에서 “우린 중국과 인도의 고고학 협력을 증진할 수 있습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도 부합하겠죠”라고 말하자 중국 고고학자역을 맡은 청룽은 “당연하지”라고 대답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 사업중 하나로 신장(新疆)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까지 2300여㎞에 도로와 철도, 에너지망 등을 구축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에 인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말 메고 걷는, 세계서 가장 힘센 남자의 놀라운 근황

    말 메고 걷는, 세계서 가장 힘센 남자의 놀라운 근황

    오랫동안 말은 인간을 태우는 이동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우크라이나에 사는 한 남성은 인간도 말을 태울 수 있다는 걸 몸소 입증했다. 최근 영국 더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의 전설적인 파워리프터 챔피언 드미트로 칼라지(38)를 소개했다. 그가 자기 힘이 얼마나 센지 보여주기 위해 살아 있는 말을 등에 짊어지고 걷는 모습이 현지 TV 프로그램에 공개됐고 그 장면은 지금도 인터넷상에서 꽤 유명하다. 그는 대부분 ‘스트롱맨’처럼 자동차가 자기 배를 밟고 지나가게 하거나 치아로 철근을 구부리고 또는 강철 못을 손바닥으로 나무판에 박아넣는 등 다양한 묘기를 선보였다. 그렇지만 살아 있는 다 자란 말을 자기 등에 짊어지고 걷는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참고로 그는 성인 남성을 한 손으로 네 명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다 자란 말은 최소 350㎏에서 700㎏까지 몸무게가 나간다. 공개된 영상에서 말을 등에 짊어지는 그의 괴력에 말 역시 당황한 듯 흥분한다. 이 때문에 말이 발버둥쳐서 그는 몇 걸음 만에 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말의 발을 줄로 묶어 놨기에 큰 사고는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그가 이렇게 괴력을 소유하게 된 것은 어린 시절 몸에 심한 화상을 입은 뒤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청년 시절 서커스단에서 활동한 그는 지난 2009년 우크라이나에서 개최된 제1회 드래그프리 파워리프팅 대회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리고 같은 해 우크라이나 갓 탤런트에 참가해 괴력을 앞세워 결승까지 진출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63개의 기네스 세계 기록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탁월한 운동선수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해 러시아 문학상인 ‘골든펜’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1930년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한 전설적인 스트롱맨의 일대기를 다룬 ‘스트롱 이반’이라는 이름의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로 불리던 그가 갑자기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중에 그가 현지 신문과 한 인터뷰에 따르면, 조상의 고향을 지키기 위해 그런 결정을 했으며 조국이 안전해질 때까지 나가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바람의 파이터’ 읽는 진짜 이유

    박근혜 전 대통령 ‘바람의 파이터’ 읽는 진짜 이유

    재판을 사실상 ‘보이콧’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소설 ‘객주’와 최배달의 일대기를 다룬 ‘바람의 파이터’를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의 특별활동비 상납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26일 구치소 방문조사를 계획하고 있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의 독방(10.08㎡·약 3.05평)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다른 재소자들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방 청소와 식사, 설거지 등을 하고 날씨가 좋으면 운동장으로 나가 1시간 정도 햇볕을 쬐며 걷는 운동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밥을 비교적 많이 남기는 편인데 이는 과거 사회에서 활동할 때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식사량은 원래부터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를 하며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최근 읽는 책은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바람의 파이터’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바람의 파이터는 최배달이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역경을 딛고 최고의 싸움꾼으로 거듭나 극진가라데를 창시한 그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모두 20권의 만화로도 나왔으며, 2004년 영화로도 제작됐다. 소설 객주는 서울신문에 1979년부터 83년까지 연재된 역사소설로, 역경을 극복하고 이겨나가는 장돌뺑이 보부상의 삶과 활약상을 다루고 있다.박 전 대통령이 고난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책을 읽는 것은 현재의 수감생활을 일종의 시련이자 성장통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를 발판 삼아 한층 더 원숙한 정치인으로 거듭나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이 매체가 분석했다. 책은 한동안 변호인단 간사 역할을 했던 유영하 변호사가 넣어줬는데 지난 10월 그가 사임한 뒤로는 누가 책을 제공하는지가 불분명하다. 일각에선 청와대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구치소를 드나들며 박 전 대통령에게 책을 넣어준다는 얘기도 들려오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영하 등 변호인이 사퇴한 이후 선정된 국선변호인 5명은 박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국제적 법률컨설팅 업체 MH그룹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의뢰로 박 전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 이 업체 미샤나 호세이니운 대표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박 전 대통령 건강이 나빠져 외부 병원에 입원해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정당국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은 지난 3월31일 구속 당시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의료진과 수시로 상담하고 있으며 수감 후 서울성모병원 등 외부 의료기관에서 이미 3차례나 정밀진단도 받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박정희 탄생 100돌 행사, 5000여명 참석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1917년 11월 14일생)을 기념하는 행사가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생가와 인근 박정희기념공원 등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로는 박 전 대통령 탄생 100돌 숭모제를 비롯해 역사자료관 기공식,100돌 기념식, 대한민국 정수대전 등이 열렸다. 이들 행사에는 전국 보수층 5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9시 30분 박정희 생가에서 구미시가 주최하고,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주관으로 열린 숭모제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자유한국당 백승주·장석춘·이철우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태환·임인배·서상기 전 의원, 구미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생가 옆 박정희기념공원에서 박정희역사자료관 기공식이 열렸다. 이 사업은 2019년 6월까지 총 200억원을 들여 부지 6100㎡에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4300㎡인 역사자료관을 짓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 관련 유물 5670점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기공식장 옆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기념식이 열렸다. 박 전 대통령 일대기와 18년 업적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축하공연을 펼쳤다. 남 구미시장은 기념사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지도자이자 스승이신 박정희 대통령께서 탄생하신 지 100돌이 되는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오늘 아버님 백번째 생신 잔치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직에 계셨다면 당연히 오셨을 텐데, 영어의 몸으로 오시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석자 중 일부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앞서 구미참여연대, 민주노총구미지부 등 6개 시민·노조단체 회원 20여명은 숭모제가 열리는 생가 입구에서 ‘박정희 유물전시관(역사자료관)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구미시는 박정희가 사용하던 재떨이까지 모아서 전시하는 유물전시관을 짓겠다고 한다”면서 유물전시관 건립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한민국서포터즈봉사단 100여명은 기념식이 끝나고 생가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 4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오후 박정희체육관에서는 정수문화예술원 주관으로 ‘제18회 대한민국 정수대전’이 열렸고 사진, 서예·문인화, 미술 등 3개 분야 출품작 2960점 중 수상작 54점을 뽑아 시상했다. 출품작을 오는 18일까지 전시한다.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주간(11∼14일)에는 뮤지컬 ‘독일아리랑’, ‘명사초청토론회’, ‘박정희 학교 가는길’ 걷기 체험, 연극 ‘박정희,박정희’ 등 다양한 행사를 했다. 이밖에 박 전 대통령이 1937년부터 4년간 교사(문경초등학교)로 근무하며 하숙 생활을 한 문경시 문경읍 청운각에서도 예년과 비슷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박정희 대통령 100회 탄신 기념식’이 열렸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주서 17일 명성황후 탄신 166주년 기념 명성황후 숭모제

    여주서 17일 명성황후 탄신 166주년 기념 명성황후 숭모제

    경기 여주시와 여주시문화원에서는 명성황후 탄신 166주년을 맞이하여 황후의 뜻을 기리고 역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이달 17일 명성황후 생가에서 숭모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명성황후 생가 문예관에서 기관단체장, 전주이씨 종중, 여흥민씨 종중, 지역주민, 관광객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오전 10시30분부터 작헌례를 시작으로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그린 샌드아트 공연, 헌화와 분양, 기념식, K-뮤지컬 ‘명성황후’ 갈라쇼 순으로 진행된다. 공식행사 후에는 생가 감고당에서 축하공연과 함께 어르신들을 위한 연회가 열리며, 대신면 출신의 김영만 감독이 연출한 K-뮤지컬 ‘명성황후’가 오후 2시부터 문예관에서 공연된다. 시민배우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여주시민들이 주?조연으로 참여하여 명성황후에 대한 왜곡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보다 많은 여주시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명성황후 생가 무료 개방으로 숭모행사가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역사의 혼돈 속에 비극적 결말을 맺은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 탄신일에 거행되는 숭모행사에 많은 시민과 관람객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흔적 없이 사라진 사회주의 활동가들의 삶

    흔적 없이 사라진 사회주의 활동가들의 삶

    조선공산당평전/최백순 지음/서해문집/400쪽/1만 9000원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되는 이름이 있다. 조선공산당이 그렇다. 해방 이후 남한에 반공정권이 들어서고 친일파가 득세하면서 조선공산당의 항일독립운동 역사는 철저히 가려졌다. 이른바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기획했던 6·10만세운동은 그저 이름 정도만 알려져야 했고, 해방 직전까지 국내 항일투쟁에 나섰던 이들이 공산주의자였다는 것은 더더욱 알려져선 안 되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종종 현대사 물줄기가 바뀌는 상황이 생겼고, 그때마다 봉인됐던 역사가 하나둘 빛을 보곤 했다. 1995년에 이동휘가 서훈 대상에 포함된 이후 2005년에는 조선노동당 설립자인 김재봉과 권오설 등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98명이 서훈을 추서받았다. 새 책 ‘조선공산당평전’은 바로 이들과 이들이 속했던 여러 단체들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평전은 보통 한 사람의 삶을 기록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러니 ‘조선공산당평전’이라 하면 어휘상 성립할 수 없는 조합이다. 조선공산당이라는 단체의 삶을 기록하겠다는 매우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책은 어색한 제목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저자는 이를 “조선공산당에 기록된 처절한 역사들은 알려지지 않은 별처럼 많은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과는 남았으되, 이름은 증발된 이들을 소환하겠다는 것이 발간의 이유다. 조선공산당은 1925년 조직된 공산주의 단체다. 1928년 해체되는 등 부침의 역사를 겪다 1946년 남조선노동당(남로당)으로 통합된 후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다. 그런데 정당이야 그렇다 쳐도 그에 속했던 많은 이들의 삶은 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걸까. 조선공산당은 남과 북, 어디서도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남쪽이야 ‘멸공’이 국시였으니 당연한 노릇이다. 북한은 왜 그랬을까. 저자는 조선공산당 역사에서 조연에 머물렀던 이들이 북한의 집권층이 된 게 화근이었다고 설명한다. 정작 주연이었던 이들은 숙청당했고, 조선공산당의 역사는 북한에서조차 부정당했다는 것이다. 책은 다양한 조직과 단체의 활동상도 기록하고 있다. 한인들이 최초로 만든 사회주의 정당인 한인사회당과 볼셰비키 한인 2세 중심의 전로한인공산당, 오랜 기간 대립했던 고려공산당 이르쿠츠크파와 상해파, 일본에서 활동하던 북성회와 국내의 서울청년회 등 조선공산당의 주요 그룹은 물론 조선노동공제회, 조선노농총동맹, 신사상연구회 등의 활동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열여덟 빛깔의 열정… 서울 자치구 축제에 초대합니다

    열여덟 빛깔의 열정… 서울 자치구 축제에 초대합니다

    추석 황금연휴는 끝났지만 10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서울시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축제가 열린다. 특히 14~15일 주말에 서울시 자치구 12곳에서 행사가 열리면서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이번 주말은 가까운 우리 동네로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서울 강서구 가양동 허준근린공원 일원에서는 15일까지 ‘제18회 허준 축제’가 열린다. 13일 ‘건강한 삶, 동의보감에서 찾다’라는 주제로 개막한 이번 축제는 동의보감을 통해 한의학 우수성을 알리고 허준 선생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강서구는 “우리 구는 의성(醫聖) 허준이 태어나 주요 저서를 집필했던 한의학적 성지”라며 “허준 축제는 허준과 동의보감에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한방축제”라고 소개했다. 올해는 허준이라는 인물 중심에서 벗어나 건강과 문화를 아우르는 축제로 기획, 허준과 동의보감관, 강서미라클메디특구관(건강체험관), 약초저잣거리마당 등 3가지로 꾸려졌다. 허준박물관의 ‘허준과 동의보감관’에선 허준 선생의 일대기와 가치관 등을 집중 조명한다. 약초저잣거리마당에선 다양한 약초 종류와 효능을 알아보고 직접 구매도 할 수 있다. 강서미라클메디특구관에선 전문한의사의 사상체질 진단, 한방차 시음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14일엔 달샤벳, 최성수, 박남정, 성진우 등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허준콘서트’가, 15일엔 구민들이 노래 실력을 뽐내는 ‘허준가요제’도 열린다.서울 도봉구에서는 13~22일 10일간 ‘제6회 도봉구 등(燈)축제’가 열려 가을밤 방학천 인근을 물들인다. 등축제는 서울시 예비 브랜드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방학천 인근에서 로봇을 주제로 한 등 46점을 전시한다. 2020년 완공 예정인 창동 로봇테마박물관 건립을 축하하고, 만화마을 이미지를 높이려는 취지다. 전시는 매일 오후 6~11시까지 진행된다. 축제의 첫날을 알리는 개막 점등식은 1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됐다. 도봉구립어린이합창단이 점등식의 시작을 알리고 테너 하만택 교수와 현악 5중주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둘째 날인 14일부터는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방학천 수변 무대에서 도봉구 거리예술단, 오감만족 버스킹 출연진들이 흥겨운 공연을 펼친다. 7시 30분부터는 지역 연고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해 국악, 클래식, 악기 연주, 케이팝 댄스, 재즈, 뮤지컬 등 공연을 연다. 구내 예술작가 15팀이 축제 동안 한지공예, 석고방향제,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민의 추억과 소원을 담는 ‘소원지 쓰기’ 행사도 마련된다. 체험부스에는 지난 9월에 구민들이 직접 만든 30개 등이 전시된다.●동대문구에선 내일까지 춤꾼들의 거리 향연 서울 동대문구 장한로 거리 일대에서는 14~15일 이틀간 세계의 춤사위를 즐길 수 있는 ‘세계거리춤축제’가 열린다. 장한평역에서 장안동사거리까지 장한로 1.2㎞ 구간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탱고, 살사, 스윙, 라인댄스를 뽐내는 전문 춤꾼들의 향연부터 관내 주민들이 준비한 아마추어 공연까지 춤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직접 춤을 배워보거나 춤과 관련한 인문학 토크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14일 0시부터 16일 새벽 4시까지 장한로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주민들이 일대를 마음껏 활보할 수 있어 축제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는 유덕열 동대문 구청장이 민선 5기 재임 기간인 2012년부터 시작했다. 10여년 전 구의 장안동 일대 불법 안마시설 단속정책으로 붕괴된 장안동 상권을 살리고자 동대문구와 지역 상인이 함께 기획하면서 나왔다. 첫 시작은 단 하루였지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내용을 강화하면서 동대문구의 대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올해는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주최하면서 서울 대표 축제로 브랜드화하는 등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장르별 수상 공연팀의 춤사위를 모은 폐막 무대와 함께 볼꽃놀이 쇼가 이어지면서 축제 열기가 최고조를 이룰 전망이다.서울 용산구는 14일부터 이틀간 국제 문화축제인 ‘2017 이태원 지구촌축제’를 개최한다. 이태원 지구촌축제는 올해 16회를 맞았다. 세계 각국의 음식과 풍물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행사이다. 이날 행사는 이태원 대로변과 앤틱가구거리, 베트남 퀴논길 일대에서 진행된다. 14일 오전 11시 태권도 시범단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콘서트에서는 윤도현밴드(YB), 정흠밴드 등이 출연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지구촌 퍼레이드’는 이태원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31개팀 970명으로 구성된 퍼레이드단이 한강진역부터 메인 무대까지 1.3㎞ 구간을 행진한다. 국방부 취타대·의장대 공연과 세계 각국의 이색 공연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다. 15일 열리는 ‘요리 이태원’에서는 불가리아 셰프 미카엘 등 이태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셰프들이 요리 경연을 펼친다. 세계 1위 비보이팀 진조크루가 출연하는 ‘비보이 배틀’도 볼거리다. 더불어 용산구는 이번 축제 기간 지난 9월 멕시코시티 인근해서 발생한 지진 피해를 알리고, 멕시코 지진 구호기금 마련에 동참하기로 했다.●내일 강북구민의 날 5000명 한마음 체육대회·가요제 서울 강북구가 15일 강북구민운동장에서 ‘2017 강북구민 한마음 체육대회 및 구민가요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이날을 강북구민의 날로 지정해 보다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음 체육대회는 1995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21회를 맞았다. 2013년까지는 매년 개최했고, 이후부터는 격년제로 진행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강북구체육회가 주관하고 강북구는 후원에 나선다. 구민 화합과 건강 증진의 장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북구 13개동의 주민 1079명이 선수단으로 참석해 열띤 경쟁을 펼친다. 이외에 응원단 2000여명, 운영요원 200여명, 내외빈 2000여명 등 약 5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종목은 800m 계주, 족구, 큰 공 굴리기, 단체 줄넘기, 줄다리기, 후크볼(점수판에 야구공을 던지는 게임), 훌라후프 통과하기 등으로 다양하다. 오후 2시부터는 구민가요제가 개최된다. 동별로 선발된 가수 13팀의 노래경연이 펼쳐지고 경연 중간에 초대가수 공연도 열려 주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마포구는 20일부터 10주년 새우젓 축제 돌입 조선시대 새우젓을 비롯한 어물의 집산지였던 마포나루의 풍경이 오는 20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일대에서 재현된다. 옛 마포나루에서 유통되어온 새우젓을 내세워 전통과 현대를 잇는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마포나루는 예부터 삼남지방 세곡과 각종 어물 등 물자를 한양을 포함해 수원, 안양, 양주 등 경기권역에까지 공급하는 ‘젓줄’ 역할을 했다. 전통적인 지역의 특색을 살려 서울의 대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한 사례로 손꼽힌다.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거리 퍼레이드가 축제 전 기간 준비돼 있다. 마포의 역사를 담은 영상, 국악, 마당극이 어우러진 미디어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새우잡이, 외국인 김치담그기, 우마차 등 각종 체험 행사가 마련돼 흥미를 더한다.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합심해 100m 길이의 새우김밥 만들기에도 도전한다. 그 밖에 지역의 전통시장, 맛집, 관광식당, 푸드트럭 등이 참여해 특색 있는 먹을거리를 선보인다. 가을밤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줄 음악 공연도 준비됐다. 첫날 가수 태진아, 현숙 등이 출연하는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둘째 날엔 마포나루 가요제, 셋째 날엔 마포나루 열린음악회 등의 향연이 펼쳐진다. 정리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건강한 삶, 동의보감에서 찾는다

    건강한 삶, 동의보감에서 찾는다

    서울 강서구는 다음달 13~15일 가양동 허준근린공원 일대에서 ‘제18회 허준축제’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강서구는 “‘건강한 삶, 동의보감에서 찾다’라는 슬로건 아래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허준 선생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는 한방축제”라고 소개했다.허준축제는 지난해부터 허준 중심의 인물 축제에서 벗어나 힐링한방·전통놀이·약초저잣거리 등 건강문화축제를 표방, 지역 안팎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허준과 동의보감관’, ‘강서미라클메디특구관(건강체험관)’, ‘약초저잣거리마당’ 등 3가지 주제로 꾸려진다. 개청 40주년을 맞아 구민 소장품 1000점을 담은 기억상자(타임캡슐)도 매설한다. 허준박물관의 ‘허준과 동의보감관’에선 허준 선생의 일대기와 가치관 등을 집중 조명한다. 약초저잣거리마당에선 다양한 약초 종류와 효능을 알아보고 직접 구매도 할 수 있다. 강서미라클메디특구관에선 전문한의사의 사상체질 진단, 한방차 시음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한방음식마당, 달샤벳·최성수·박남정 등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허준콘서트, 구민 노래자랑인 허준가요제 등 볼거리·먹을거리도 풍성하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허준축제는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건강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세계인이 주목하는 고품격 한방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트럼보와 매카시즘 그리고 그 기시감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트럼보와 매카시즘 그리고 그 기시감

    근래 북핵 다음으로 가장 뜨거운 단어가 ‘블랙리스트’가 아닐까. 전 정부에서 비롯된 블랙리스트가 이제 전전 정부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소위 ‘요주의인물’이라는 뜻의 블랙리스트가 우리 사회 대중문화예술계를 망라한다는 것은 문화예술의 힘이 대단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문화예술계가 과도하게 정치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겠다. 블랙리스트의 면면에 영향력도 인지도도, 예술적 성과도 부족한 사람들이 포함돼 있는 것을 보면 어떤 정신 나간 이가 이런 리스트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대명천지에 있어서는 안 될 이런 이야기는 이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했다. 시초는 민주주의의 상징인 미국 할리우드에서 1940~50년대 있었던 블랙리스트 사건이다. 정치적인 신념을 가지고 공산당에 가입했거나 특정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진보 성향을 내비쳤던 연예산업 종사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활동을 제한당했다. 유명 극작가와 배우, 감독, 영화 음악가가 모두 대상이었다. 1·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과 구소련은 동맹이었지만 전쟁이 끝나면서 세계는 미국의 자본주의와 소련의 사회주의로 나뉘어 냉전이 본격화했다. 미국은 ‘공산주의의 위협을 막기 위해’, 소련은 ‘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서’ 자기 진영의 결속과 단속을 시작했다. 외부로는 냉전이, 내부에서는 경제공황 때문에 생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할 묘책이 필요했다. 이때 홀연히 조지프 매카시가 등장해 미국 정부 내에 공산주의자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사실 1930년대 이전부터 소련과 동맹이었던 탓에 많은 이들이 공산당원이었고, 공무원 중에도 사회주의자들이 꽤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공산당을 척결해야 한다는 매카시 열풍은 곧 할리우드에도 몰아쳤다. 공산주의자를 색출한다며 1937년 임시로 만들어졌던 미 하원비미활동위원회(HUAC)를 1945년 상임위로 격상시켰고 1947년 본격적으로 영화인들을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 위원회는 청문회를 통해 극작가 아서 밀러나 배우 찰리 채플린 등 324명을 리스트에 올려 영화계에서 퇴출시켰고 이후 1만여명을 실업자로 만들었다. 당대 최고 극작가였던 달톤 트럼보도 소환을 피할 수 없었다. 많은 영화인들이 청문회에 나와 동료들을 ‘고자질’했지만 트럼보를 포함한 10명은 증언을 거부해 이들을 ‘할리우드 텐’이라 부른다. 이들은 1960년대 초까지 영화계를 떠나야 했는데 트럼보는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B급 영화사의 ‘고스트 작가’가 되어 밥을 벌어먹어야 했다. 그가 11개의 가명으로 쓴 시나리오 중에 ‘로마의 휴일’(1953), ‘더 브레이브 원’(1956)이 오스카상을 받았다. 1960년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을 맡고 커크 더글러스가 출연한 영화 ‘스파르타쿠스’를 통해 그는 얼굴과 이름을 다시 알렸다. 영화 ‘트럼보’는 트럼보(브라이언 크랜스톤)가 겪었던 할리우드 블랙리스트 사건을 그의 일대기를 통해서 보여 준다. 재능 있는 많은 사람이 이념 때문에 아니 이념을 빙자한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희생되어야 했던 역사적 비극을 상기시켜 준다. 영화에서 트럼보는 순진한 공산주의자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는 “모든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의 방식으로 전쟁에 종사하며 문학적 게릴라전을 벌인다”며 선전을 위해 영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투쟁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선언할 정도로 열렬한 공산주의자였다는 설도 있다.정치적 입장이 어떠했던 간에 트럼보를 돕는 친구들도 많았다. 특히 당대 최고의 갱스터 배우이자 미술품 컬렉터였던 에드워드 G 로빈슨은 지금은 파리 로댕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신의 애장품인 고흐의 ‘탕기영감의 초상’을 팔아 소송비용을 건네준다. 몽마르트르의 클로젤가에서 물감과 캔버스를 팔던 화방주인으로 어려운 화가들에게 재료를 공짜로 주기도 하고 때론 그림으로도 받았던 줄리앙 프랑수아 탕기는 인상파 화가들에게는 은인이었다. 그의 화방에는 피사로, 모네, 르누아르, 세잔, 고흐, 고갱 등의 그림이 걸려 있어 컬렉터들에게 소개됐다. 동생 테오를 통해 탕기를 알게 된 고흐를 유독 아꼈는데 고흐도 그를 좋아해 3점의 탕기 초상을 그렸다. 로빈슨이 소장했던 그림은 3번째 것으로 탕기영감 뒤로 후지산과 벚꽃나무 그리고 우타카와 카가와 구니사다의 일본기녀가 새겨진 우키요에가 가득 들어차 있다. 배경이나 탕기의 재킷을 보면 이제 자연의 색을 버리고 고흐 특유의 원색을 대담하게 구사함으로써 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사실 묘사가 아니라 표현주의적인 화풍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렇듯 귀한 작품을 소장했던 로빈슨은 루마니아 출신의 유대계 미국인으로 흑인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요구하며 1930~40년대 문화, 교육 및 종교단체와 전쟁 구제 관련 850개 이상의 단체에 25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자선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중 11개 단체가 공산당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청문회에 소환됐지만 무혐의로 밝혀졌다. 사실 그는 자선가이기 전에 1953년 자신의 소장품 40점을 가지고 뉴욕 근대미술관(MoMA)에서 전시를 열 정도로 매우 중요한 미술품 컬렉터였다. 아끼던 그림을 팔아 거액의 소송비용을 전했던 로빈슨을 트럼보는 후에 당시 소극적으로 처신했다며 힐난했다. 동료들이 실업자가 되어 고통받는 그 척박한 시대에 그가 아무렇지 않게 활동했다는 이유로. 로빈슨은 트럼보에게 “너는 영화에 얼굴이 안 나오지만 나는 배우야.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도 나를 숨길 수는 없었다”고 강변한다. 사실 같은 상황과 생각이라도 처지에 따라 처신은 달라질 수밖에 없는 법이다. 누가 로빈슨을 비난할 수 있을까. 6·25 전쟁 때 서울수복 후 피난 못 갔던 사람들을 비도강파라 해서 부역했다고 몰아세운 일이 문득 떠오른다. 욕하면서 배운다고 매카시즘의 적폐인 정적 말살과 인권탄압의 방법을 새로운 정적이나 다른 진영 사람들을 때려잡는데 써서는 안 될 것이다. 문득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니 기시감이 들어 하는 말이다.
  • 세종대왕, 한글날에 뮤지컬로 부활하다

    세종대왕, 한글날에 뮤지컬로 부활하다

    가장 존경받는 조선의 왕 세종대왕의 일대기가 뮤지컬로 제작된다. 2018년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앞두고 여주시가 주최하고 공연제작사 HJ컬쳐가 제작을 맡은 세종대왕 뮤지컬 ‘1446’이 오는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해 개막한다. 여주시는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18년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맞이하여 세종대왕을 주제로 만드는 뮤지컬 ‘1446’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1446’은 뛰어난 지혜와 탁월한 지도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을 뮤지컬로 조명하면서 감동과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기 위한 창의성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뮤지컬에서는 세종대왕이 치세 동안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에 근간을 두고 창의와 혁신을 구현했던 앞서가는 시대정신과 독창적인 리더십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각박한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세종대왕이 펼쳤던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는 물론 우리 것의 소중한 가치도 함께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여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 ‘세종대왕’을 세종대왕 영릉 등 다양한 역사적 유적지와 연계해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뮤지컬계의 새로운 변화도 기대된다. 원경희 여주시장은 “여주가 세종대왕을 모시고 있다. 세종대왕과 한글을 세계에 세계인들이 이 뮤지컬을 보며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한글 창제라는 세계적인 위업을 달성한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해인 1446년을 작품의 타이틀로 확정하며 그 의미를 더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HJ컬쳐 한승원 대표는 ”2018년 세종 즉위 600돌을 기념해 더욱 의미있는 공연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1446’은 오케스트라를 활용한 클래식한 현대음악과 국악기 동반 구성을 통해 음악에 한국의 색채를 담아낼 예정이며,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약 70여벌의 의상이 등장한다. 특히 총 20명의 배우들이 펼치는 화려한 액션장면과 군무 등 역사극만의 박진감 넘치는 무대연출에도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뮤지컬 ‘1446’ 초연은 경기 여주시 세종국악당에서 10월 9일부터 10월 15일까지 이뤄진다. 박유덕, 이준혁, 박소연, 김태훈, 박정원 등이 출연한다. 이후 세종대왕 즉위 600년인 내년에는 서울에서 공연하며, 해외 공연에도 도전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원경희(가운데) 여주시장이 오는 2018년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맞이하여 세종대왕을 주제로 만드는 뮤지컬 ‘1446’을 여주시 세종국악당에서 10월 9일~15일 공연한다고 밝히고 있다. (여주시 제공)
  • 마고로비, 90년생 금발 미녀의 충격적 비주얼 ‘대체 왜?’

    마고로비, 90년생 금발 미녀의 충격적 비주얼 ‘대체 왜?’

    마고 로비가 차기작에서 충격적 비주얼을 선보인다.최근 스플래시닷컴은 마고 로비의 신작 ‘메리, 퀸 오브 스코츠’ 촬영장 스틸을 공개했다. 마고 로비가 다시 한 번 충격적인 ‘여왕’의 비주얼을 선보인 것. 공개된 사진 속 마고 로비의 모습은 분장으로 본연의 얼굴을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금발은 사라지고 헝클어진 붉은색 가발을 썼으며, 피부 역시 깨끗하지 못하다. 외신은 “캐릭터가 역사 교과서에서 뛰어나온 듯 완벽한 모습”이라고 마고 로비의 변신을 칭찬했다. 한편 그가 현재 촬영 중인 영화는 ‘메리, 퀸 오브 스코츠’으로, 스코틀랜드의 여왕이자 프랑스의 왕비였던 메리 스튜어트의 일대기를 그린 시대극이다. 극 중 마고 로비는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를 연기한다. 사진 =TOPIC / SPLASH NEWS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현장 행정] 서둘러 오세요, 어르신들…대화도 하시고, 청춘들과…문화도 즐기고, 구청장과

    [현장 행정] 서둘러 오세요, 어르신들…대화도 하시고, 청춘들과…문화도 즐기고, 구청장과

    문석진구청장 직접 현장 찾아 장수사진 찍는 어르신들 도와 “어머니 여기 보세요. 긴장하지 마시고 저 보고 웃으세요.” 지난 24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홍제2동 주민센터 2층은 일일 사진관으로 변해 있었다. 구와 자원봉사단체, 지역 내 대학교 등에서 나와 무료로 장수사진(영정사진)을 찍어 준다는 소식에 노인들로 북적였다.내내 밝은 표정이던 전복순(79) 할머니는 카메라 앞에 앉자 긴장한 듯 얼굴이 굳어졌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카메라 옆에서 전 할머니와 눈을 맞추기 위해 몸을 잔뜩 구부렸다. 문 구청장은 손을 얼굴에 가져다 대고 흔들며 한껏 웃었다. 잔뜩 긴장하고 있던 할머니는 문 구청장을 보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전 할머니는 “구청장도 예순이 넘은 나인데도 불구하고 긴장을 풀게 해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고마웠다”며 “평소 안 바르던 립스틱까지 바르고 왔는데, 사진이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2015년부터 지역 노인들을 위한 ‘행복 타임머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중에는 ▲초상화 제작 ▲어르신 일대기 영상 제작 ▲추억의 봉숭아 물들이기 ▲장수사진 만들기 ▲사랑의 손 족자 제작 등이 포함돼 있다. 구청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서대문구 내에 있는 경기대, 명지대, 명지전문대, 서울여자간호대, 이화여대 대학생들과 함께한다. 지역 내 자원봉사단체도 참여한다. 올해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14개 동 주민센터를 지정장소로 찾아가고 있다. 문 구청장은 “해당 사업은 지방정부와 대학이 협력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모델을 만든다”며 “노인에게는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자긍심을 갖게 하고 학생들에게는 재능기부의 기회를 제공해 세대 간 소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랑의 손 족자 제작’ 행사도 진행됐다. 화선지 위에 노인의 손 도장을 찍은 뒤 원하는 글을 넣어 족자로 만들어주는 행사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언제나 웃음꽃 피고 행복이 넘치는 너의 가정을 응원한다’, ‘OO야, 어서 결혼해라’ 등 자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족자에 담았다. 문 구청장은 먹물을 손에 발라주고 화선지에 찍는 작업의 도우미로 나섰다. 그사이 문 구청장의 손톱은 먹물이 스며들어 까맣게 변해 있었다. 화선지 위에 찍힌 손도장 상당수는 중간에 끊기고 휘어져 있었다. 문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손에 삶이 담겼다”며 “이런 사업 등을 통해 어르신들이 한 시대의 주인공이셨다는 것을 기억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공시 정보] 26일 치르는 7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 대비법

    [공시 정보] 26일 치르는 7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 대비법

    국가직 7급 공무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이 오는 26일 치러진다. 730명 선발에 4만 8361명이 지원해 66.2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2014년 이후 경쟁률은 4년 연속 떨어지고 있지만 합격하기까지 어려운 관문을 뚫어야 하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두 차례에 걸쳐 7급 공무원 필기시험 과목별 출제 경향과 막바지 대비법에 대해 살펴본다. 이번 주는 기본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주에는 헌법, 행정학, 행정법, 경제학 대비법을 살펴볼 계획이다. 공무원시험 학원인 ‘공단기’ 강사들의 도움을 받았다.국어 : 문법은 꾸준히 암기, 독해는 기출·모의고사 중심으로 대비하라 국어 시험은 지식·암기 문제와 분석·이해 문제가 비슷한 비중으로 나온다. 이 때문에 한 가지 유형만 집중적으로 공부해선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다. 아울러 7급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인 일부 고난도 문법·독해 문제, 9급에서는 잘 출제되지 않는 한자·한문 문제에서 판가름이 나므로 이를 고득점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문법 문제는 암기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일상 속에서 꾸준히 외워야 한다. 독해는 기출과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유형을 파악하면서 약한 유형에 대비해야 한다. 관용어나 고유어 등은 기출 중심으로 암기하고, 새로운 어휘가 출제돼도 당황하지 않도록 문맥 속에서 의미를 유추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한문은 기출을 통해 대비하는 게 정석이다. 시험이 한 달여 남은 만큼 지금까지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훑어봐야 한다. 오답노트가 있다면 오답노트를, 없다면 한자에 집중해 틀린 기출문제를 다시 한번 정리하고 암기해야 하는 것들은 반드시 외워야 한다. 초조함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는 단순하게 외우는 것도 집중력을 살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다. 마지막으로 공무원시험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시험 직전엔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시험 시간에 익숙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선재 공단기 국어 강사는 “시험 한 달 전부터는 모든 범위 문제 풀이와 함께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감을 유지해야 한다”며 “끝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위의 내용을 참고해 얼마 남지 않은 시험까지 알차게 시간을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영어 :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포인트·관용구 요약서나 기본이론 교재로 반복하라 영어는 범위가 방대하기에 실제 시험에 익숙해 지는 게 중요하다. 시험이 한 달도 채 안 남은 만큼 실제와 가장 유사한 난이도나 조금 더 어려운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 게 좋다. 7과목을 140분 안에 풀어야 하기에 훈련이 돼 있지 않다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 특히 영어 시험은 최소 30분 안에 푼다고 생각하고 이 시간에 집중해 푸는 게 중요하다. 또 시험장에서 어떤 상황에 닥칠지 모르는 만큼 문제를 풀다가 어려운 독해 지문이 나와 막히면 다른 과목의 문제를 보고, 집중력이 되살아났을 때 푸는 것도 방법이다.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해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 문법은 우선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포인트를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지엽적인 부분보단 항상 시험에 출제되는 포인트를 확실히 알고 임해야 한 문제라도 정확하게 맞힐 수 있다. 영어도 암기가 필요한 과목이다.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중요 포인트와 관용구 등을 요약서나 기본이론 교재로 반복해 보면서 바로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면 계속 반복해 숙지하는 게 필요하다. 문법의 중요 포인트를 바로 말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게 좋다. 독해야말로 단기간에 끝내기 어려운 영역이다.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취약한 문제 유형을 집중적으로 풀어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순서배열 유형의 문제가 제일 어렵다면 순서배열 유형의 문제만 수십 문제를 모아 놓고 온종일 풀어 보자. 적어도 그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다. 최근에는 문제를 구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진 만큼 노력이 필요하다. 어휘는 기출어휘를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어휘는 특히 기출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외우는 것보단 문제를 통한 어휘 학습이 좋고, 당연히 기출문제의 어휘 영역 문제만 모아 놓고 풀어 보는 게 가장 좋다. 손진숙 공단기 영어 강사는 “문제를 풀다 보면 자주 나오는 어휘도 있고, 문맥을 통한 어휘 문제를 맞출 수 있게 된다”며 “그 이후에 정리된 어휘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사 : 최치원의 사산비명·고려 조운제도 같은 헷갈리게 하는 문제를 정확히 암기하라 언제나 그렇듯 가장 어려운 게 난이도 예측이다. 어떤 해에는 고등학교 중간고사 문제를 연상케 할 정도로 문제가 쉽게 출제되다가 갑자기 전공자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나오는가 하면, 어떤 해에는 한국사가 아닌 세계사적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까지 포함되곤 한다. 이처럼 해마다 시험의 난이도가 고정돼 있지 않고, 출제 범위도 굉장히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수준까지 살펴봐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잦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출제된 국가직 7급 한국사 문제들을 살펴보면 총 20문항 중 16문항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고 나머지 4문항 정도에서 변별력 있는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국가직 7급 한국사 문제를 보면 최치원의 사산비명(四山碑銘)과 법장화상전(法藏和尙傳), 원효의 일대기를 적은 고선사(高仙寺) 서당화상비(誓幢和上碑), 고려의 조운(漕運) 제도 등 수험생들이 헷갈릴 만한 내용이 여러 문제의 선택 지문으로 출제됐다. 그러나 이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암기를 해야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따라서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된 요약서보단 관련 주제와 내용 지식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기본서 중심의 반복학습이 중요하다. 아울러 학생 대부분이 역대 기출문제를 정리했을 텐데 이 과정에서 특정 시대나 주제와 관련된 수험생들의 약점을 반드시 확인, 정리할 필요가 있다. 시험이 가까워 올수록 수험생들 심리가 위축돼 지금껏 해 온 공부를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 이는 아는 것만 계속해서 공부하는 것으로 시험이 임박한 시점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신영식 공단기 한국사 강사는 “7급 한국사 문제는 주제의 범위가 넓고 깊이 역시 다른 시험과 차이가 난다”며 “생소한 지문, 내용 중심으로 정리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VR+모바일’ 특별한 다큐 세계로의 초대

    ‘VR+모바일’ 특별한 다큐 세계로의 초대

    올해 14회를 맞이하는 EBS국제다큐영화제(EIDF)가 오는 21~27일 경기 고양과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EIDF에서는 가상현실(VR)과 모바일 단편 등 최첨단 기술들을 활용해 표현을 확장한 특별전이 신설돼 더욱 눈길을 끈다. 얀 쿠넹, 빌 모리슨, 아모스 기타이 등 거장들의 신작과 틸다 스윈턴, 헬렌 미렌, 콜린 파렐 등 세계 유명 배우들이 참여한 작품들도 주목할 만하다.●마르투족 고향으로의 가상여행 ‘흔적들’ 영상 미술과 다큐멘터리 제작을 넘나드는 리넷 월워스 감독의 ‘흔적들’(Collisions)은 VR기술을 활용해 호주의 원주민 마르투족의 고향을 아름답게 재현해낸다. 서호주 필바라 사막의 원주민 마르투족은 1960년까지 전통을 유지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나 서구 문명이 밀려들어 오기 시작하고, 마르투족의 원로 니아리 모르간이 처음 마주친 현대 문명은 단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핵실험이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월워스 감독은 “VR은 관객을 단순히 보는 사람으로 놔 두지 않고 영상 속으로 끌어들인다”고 했는데, 관객은 기존 카메라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자신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360도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월워스 감독은 화면에 비쳐지는 모습에 따라 화자의 목소리도 달라질 수 있도록 설정함으로써 VR의 경험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한다.●조선인을 도운 일본인 ‘기록작가 하야시의 저항’ 주목할 만한 아시아 다큐멘터리를 한자리에 모은 ‘아시아의 오늘’ 섹션에서는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에서 제작된 4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일본 후쿠오카 지역 방송의 PD인 니시지마 신지 감독이 만든 ‘기록작가 하야시 에이다이의 저항’은 불편한 역사의 진실을 끝까지 외면하지 않고 기록하려는 용기 있는 작품이다. 후쿠오카 탄광으로 끌려간 조선인 징용 노동자들을 돕다가 고문당해 죽은 아버지로 인해 ‘비국민’으로 비난받으면서도 평생 역사의 진실을 기록하며 저항해 온 작가 하야시의 일대기를 담았다. 하야시는 50년 동안 조선인 강제 연행을 기록하며 57권의 책을 냈는데, 류승완 감독 역시 영화 ‘군함도’를 쓰면서 하야시를 만났다고 밝힌 적이 있다. 오는 24일 오후 6시 30분 일산 메가박스 킨텍스에서 영화 상영 후 ‘다큐 콘서트’를 통해 니시지마 감독과의 대담이 열린다.●낯선, 그러나 본 듯한 기억들 ‘모자란 기억’ ‘월드 프리미어’에 소개된 박군제 감독의 ‘모자란 기억’은 EIDF가 직접 발굴한 작품으로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경기 남양주 마석가구공단에 간 감독은 어디서 본 것만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다. 어릴 적 인천 남동공단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살았던 추억이 어렴풋이 떠올랐지만, 그 시절을 기억할 수 있는 건 사진뿐이다. 기억을 더듬어 그린 그림과 애니메이션, 사진, 그리고 어머니의 목소리들이 모여 영화를 완성한다. 기억을 통해 복원된 모습은 20여년 전 경제 개발 논리가 지금도 사라지지 않은 채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대신 메우고 있는 공단의 모습이다.●중동의 지형을 바꾼 여성 ‘바그다드에서 온 편지’ ‘월드 쇼케이스’에는 전 세계에서 제작된 거장들의 신작, 화제작, 논쟁작들을 모았다. ‘설국열차’와 ‘옥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틸다 스윈턴이 제작과 해설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된 ‘바그다드에서 온 편지’는 영국의 고고학자 거트루드 벨의 삶의 궤적을 쫓는다.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뒤 중동에 수시로 드나들며 오스만제국의 해체와 이라크 건국에 관여한 벨은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알려진 영국 정보국 장교 토머스 로렌스 못지않게 중동의 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서빈 크라옌부히, 제바 오엘바움 등 두 여성 감독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벨의 일기와 편지, 사진, 엽서 등을 토대로 주변인물들의 인터뷰를 재연한다. 개막작으로는 청소년들이 문학과 음악, 미술 교육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담은 찰스 오피서 감독의 ‘나의 시, 나의 도시’가 선정됐다. 신은실 EIDF 프로그래머는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적으로 난민과 이주노동자, 어린이 등 소외된 계층과 빈곤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동시에 유명 배우들의 참여와 예술가들의 삶을 다룬 전기가 많아졌고,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광장] 김영옥 대령, 초등 교과서에 다시 실어라

    [서울광장] 김영옥 대령, 초등 교과서에 다시 실어라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중 ‘명견만리’를 읽은 사실을 공개하고 일독을 권했다. 문 대통령은 이 책에 대해 “가까운 미래의 풍향계”라며 “개인도 국가도 만리까지는 아니어도 10년, 20년, 30년을 내다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대비할 때”라고 했다.기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때 보았다는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한우성 지음)도 함께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최근 불거진 ‘공관병 갑질’ 논란이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군의 고질적인 병폐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2차 대전과 6·25 전쟁의 전설적 영웅인 김영옥(1919~2005) 대령의 일대기를 다룬 이 책은 진정한 군인의 길이 무엇인지 보여 주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영옥을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 영웅 16인 중 한 사람, 유색인으로는 유일하게 워싱턴·아이젠하워 대통령, 맥아더 장군 등과 어깨를 겨눈 세계적 전쟁 영웅”이라고 소개하고 “해 진 후 헤드랜턴 불빛에만 의존해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가 존경받는 이유는 2차대전 당시 혁혁한 공을 세워서만은 아니다. 생사를 가르는 전쟁통에서 보여 준 군인정신 때문이다. 위험한 전투에서 그는 늘 앞장섰고, 자신보다 부하를 먼저 챙겼다. 죽음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미국에서 태어난 김영옥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6·25 전쟁 참전이다. 2차대전 종전 후 성공한 사업가의 길을 걷던 그는 아버지의 나라에서 전쟁이 터지자 재입대해 최전방에서 북한군과 중공군에 맞서 싸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최고 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해 그의 전공을 기렸다. 그는 한국군 현대화의 숨은 주역이기도 하다. 6·25 전쟁 이후 주한 미군의 군사고문직을 맡아 미사일부대 창설 등 한국군 재건을 도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생각한다면 미사일부대 창설은 김영옥의 ‘명견만리’ 통찰력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전역 후 그의 인도주의적 삶은 더 돋보인다. 31년 군 생활을 마친 후 미국 정·관계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33년 동안 고아, 입양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했다. 미국은 그를 기려 2009년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한 공립중학교를 ‘김영옥중학교’로 명명했다. 1999년 일본계 미국인 마이크 혼다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이 캘리포니아주 의회에 위안부 결의안을 상정했을 때 일본계 미국인들이 반발하자 이들을 설득해 결의안을 통과시키도록 한 이도 다름 아닌 김영옥이다. 이는 그가 2차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들로 구성된 부대를 이끈, 일본인들로부터 존경받는 리더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삶은 2011~2014년까지 우리 초교 5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 우리 아이들도 그의 군인정신과 봉사하는 삶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돌연 삭제됐다. 당시 교과서 개정 작업에 참가한 한 인사가 ‘한국의 차세대 역할 모델로 왜 미국 시민권자를 가르쳐야 하나’라고 반론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런 논리라면 초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 헬렌 켈러, 콜럼버스 등을 소개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김영옥이 미군 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한 것도 문제가 됐다고 한다. 세계에 자랑할 우리의 영웅을 정작 우리 교과서에서 내쫓는 한심한 일이 박근혜 정부 때 일어났다. “역사를 바로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박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새 국정 역사교과서 만들기에 나섰던 정부가 정작 초등학교 교과서 제작에 어설픈 반미(反美) 논리가 작동한 것을 막지 못한 것이다. 지금 초교 교과서 개정 작업이 한창이라고 한다. 이번 기회에 김영옥 이야기를 5학년이 아닌 6학년 국어 교과서에 다시 실어야 한다는 교사들의 의견이 많다. 6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현대사를 배우기 때문에 ‘통합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김영옥의 일대기를 쓴 한우성씨를 만났다. “김영옥은 여느 전쟁 영웅, 사회 봉사자와 다르다. 앞으로 한·미 관계, 한·일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까지 던진 진정한 영웅이다. 이런 영웅을 왜 정작 조국은 외면하는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씨줄날줄] 中 막후정치 본산, 베이다이허/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中 막후정치 본산, 베이다이허/오일만 논설위원

    베이다이허(北戴河)는 보하이만에 위치한 조그만 어촌이었다. 청조 말기 이곳을 조차했던 열강들이 피서지로 개발했고 1930년대 중·일 전쟁 전까지 제국주의 식민지의 휴양지 색채가 농후했던 곳이다. 신중국 수립 후 마오쩌둥이 이곳에 95호 별관을 마련했고 1958년 여름부터 중국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베이징을 싫어했던 마오가 이곳에서 정치국 전체회의를 열고 대약진 운동과 인민공사 설립 등 중대 결정을 내렸다.이후 간헐적으로 주요 회의가 열리기는 했지만 비밀·막후 정치의 본산이 된 것은 덩샤오핑 시대부터다. 막후 실세였던 덩은 이곳을 ‘휴양지 겸 회의 공간’으로 바꿔 매년 여름 2주간의 일정으로 느슨한 워크숍 형식의 회의를 주재했다. 국가 법률이 정한 공식 회의가 아닌 만큼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면서 원로들에겐 현실 정치에 관여하는 창구가 됐고, 각 계파들은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막후 정치의 장으로 이용한 것이다. 여기서 결정된 사안은 그해 가을 열리는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의 형식으로 공개되고 이것이 이듬해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구체적인 정책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중국의 미래가 결정되고 권력 이동과 정책의 향배를 가늠하는 풍향계로 불리는 이유다. 최근 홍콩 등 중화권 언론들은 권력 수뇌부들이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어 베이다이허 회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전한다. 이번 회의는 공산당 권력이 재편되는 19차 당대회와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핵심 권력인 차기 상무위원 명단이 드러나고 시진핑 국가주석 이후 미래의 권력이 결정된다. 10년 전(2007년) 이곳에서 시 주석이 5세대 지도자로 결론이 났다. 덩이 확립한 격대지정(隔代指定), 즉 현직 지도자가 차차기 지도자를 결정하는 원칙 때문이다. 현재 권력의 장기 집권을 막으려는 일종의 견제 장치인 것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시진핑 띄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관영매체에서 시진핑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를 방영했고 반부패 드라마를 통해 그의 공적을 찬양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 지도자로 불렸던 쑨정차이를 낙마시킨 그가 내친김에 시진핑 사상을 공산당헌에 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2년 이후 장쩌민식의 상왕 정치로 갈지 러시아 푸틴 방식을 따라 10년 집권 관례를 깨고 1인 장기집권으로 갈지, 이번 회의에서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서구식 다당제를 거부하는 중국의 막후정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거리다.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성공 바란 ‘장삼이사’, 처세·계발론으로 희망 꿈꾸다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성공 바란 ‘장삼이사’, 처세·계발론으로 희망 꿈꾸다

    “대인 관계가 원활하다는 것은 일을 잘 처리해 낸다는 말과도 같고, 그것은 곧 그 사람의 능력을 좌우하는 말이므로 보다 빠른 성공을 목표로 하는 샐러리맨이라면 복장 연출 솜씨가 뛰어나야 하는 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지혜이다.” 이 말은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1981년에 쓴 책 ‘야망의 날개’ 서문에서 패션과 사회생활의 관계를 설명한 부분이다.그가 말한 대로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부 업계 종사자들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패션에 무관심했다. 패션이라는 말은 배우, 가수 같은 연예인이나 돈 많은 상류층에서 주로 관심 두는 분야였다. 앙드레 김은 우리나라 성인들이 한국전쟁 때 청소년기를 보냈고 그 후 정치적, 경제적 변혁 시대를 정신없이 거치며 지금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평가했다. 말하자면 국민 모두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허물어진 국가 기반을 다시 세우는 일에 열중해 있었기 때문에 개인의 행복과 성장, 발전에 대해서는 눈을 돌리기 힘든 시기였다. 한국전쟁 이후 1970년대까지는 이렇듯 국가 혹은 회사가 성공해야 자신도 성공한다는 등식이 지배적이었다. 사회생활은 대부분 남자의 영역이었고 어떤 분야든 일을 할 때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비즈니스라고 하면 보통은 대인 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가정이나 학교에서 이런 방면의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처세술이나 대인 관계 등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은 서점에서 언제나 인기가 많았다. 당시에 유행했던 책들은 일본에서 먼저 출판됐던 것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주류를 이뤘다. 그 외에는 ‘삼국지’나 ‘손자병법’ 등 중국 고전을 통해 간접적으로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배웠다. 중국 고전이 인기 있었던 것은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성공의 의미는 주로 ‘권력, 명예, 돈’을 함께 갖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기에 영웅호걸들의 삶의 방식은 훌륭한 처세술 교과서가 됐다. 1980년대 역시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1986년 아시안게임과 뒤이어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사회 분위기는 세계화라는 이미지에 익숙해졌다.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이제 세계인들과 경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특히 대표적인 선진국인 미국은 모든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성공하려면 미국을 배워야 했고 미국 기업인들의 성공 스토리에 관해 쓴 책을 읽는 게 유행이 됐다. 그즈음 밑바닥에서부터 집념 어린 노력 하나로 대기업의 꿈을 이룬 대우의 김우중 회장이 쓴 책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젊은이들에게 큰 도전 의식을 안겨 주었다.문민정부가 들어선 1990년대 우리나라는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대한민국도 미국 같은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성공과 행복의 가치는 남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지는 쪽으로 옮아갔다. 벤처 사업으로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사람들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세계 최고 부자 순위에 매번 이름을 올렸다. 그가 쓴 책 역시 히트 상품이 됐다.서양의 부자들은 대부분 철저한 자기 관리로 성공을 이끌어 냈다. 그 시작은 영국의 저술가 새뮤얼 스마일스의 책 ‘자조론’(自助論)이다. 1859년에 쓰인 이 책의 핵심 주장은 제목 그대로 외부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노력으로 목표를 성취해야 한다는 것으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유명한 문장은 전 세계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목표를 이루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호걸들의 삶을 모방할 필요는 없어졌다. 개인의 행복은 회사나 국가 같은 공동체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해 나갈 때 의미가 있다. 역사가 길지 않은 미국이 최대의 강대국이 된 이유는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신화적인 인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사태로 경제가 파탄 나기 전까지 많은 사람이 그런 인물들의 일대기를 그린 책을 참고서 삼아 저마다 부자의 꿈을 키워 나갔다. 자동차 왕으로 불리는 헨리 포드, 철강왕 카네기, 석유재벌 록펠러, 그리고 철도 건설로 엄청난 부자가 된 밴더빌트까지. 이들이 돈을 번 방법은 시기와 운이 잘 맞아떨어진 것도 있지만 결국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갔다는 데 핵심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미국 재벌들에 관한 책은 엄청난 판매 부수를 올렸다. 특히 카네기는 인간 관계와 처세술, 협상의 능력, 그리고 벌어들인 돈을 적절하게 투자하는 것은 물론 인생 후반기에는 ‘기부왕’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질 만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바람직한 자세까지 이어지면서 수많은 카네기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자기계발서 혹은 자기개발서라는 말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외환위기 이후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건 더욱 힘들어졌다. 이런 시기에 색다른 책이 등장했다. 론다 번이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쓴 책 ‘시크릿’은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돕는다”는 말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데, 자기계발서의 시초격이라 부를 만한 ‘자조론’의 내용에 신비주의적인 요소를 가미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지금에 와서는 ‘시크릿 기법으로 돈을 모은 사람은 정작 론다 번 한 사람뿐’이라는 자조 섞인 비판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추종자들도 많다.최근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자기계발서는 단순히 부자가 되는 방법뿐만 아니라 마음을 단련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한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내용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웰빙(well-being)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그 후로 힐링(healing)이, 요즘에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의 약자)에 이르기까지 삶의 방식은 점점 더 다양화되고 성공이나 행복을 가름하는 가치관의 범위도 넓어졌다. 그렇게 된 만큼 자기계발서의 내용도 그저 돈을 벌거나 사회생활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을 넘어서서 인문학이나 고전문학을 소재로 삼는 책이 많아졌다. 무명 작가였다가 2007년 ‘꿈꾸는 다락방’으로 일약 유명인이 된 작가 이지성도 2016년에는 인문고전을 중심으로 한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펴내며 저서의 분위기를 바꿨다. 말 그대로 요즘은 인문학 열풍이다. 빅데이터의 시대다. 지혜와 지식의 개념이 마구 뒤섞이는 시대이기도 하다. 지금은 돈 많은 부자라고 해서 무조건 우러러보거나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권력이나 명예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해 갈지 알 수 없지만, 성공적인 삶과 행복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기준이 중요하다는 단순한 진리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다. 그렇기에 매번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태도야말로 가장 훌륭한 자기 계발 방법이라고 믿는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박열 의사 ‘동지 겸 부인’ 가네코 추도식

    박열 의사 ‘동지 겸 부인’ 가네코 추도식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박열(1902~1974)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박열’이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박 의사의 동지이자 부인인 가네코 후미코(1903~1926)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23일 열려 관심을 모았다.박열의사기념관(이사장 박인원 전 문경시장)은 이날 경북 문경시 마성면 박열의사기념공원 내 가네코 후미코의 묘소 앞에서 91주기 추도식과 추모기념 워크숍을 열었다.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인이었지만 식민지 한국인의 처지에 공감하며, 박열과 함께 일본 제국주의에 적극적으로 저항한 인물이다.이날 추도식에는 문경지역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시민, 독립운동가 및 후손, 영화 ‘박열’에서 가네코 역을 열연한 배우 최희서씨 등 모두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인원 박열의사기념관 이사장은 “영화 박열로 높아진 국민의 관심 속에 반제국주의 사상을 온몸으로 보여준 박열 의사와 아내 가네코 후미코의 정신을 다시금 기억하는 시간을 마련해 감개무량하다”면서 “앞으로 두 분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기념사업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문경 출신인 박열은 1919년 일본으로 건너가 비밀결사 흑도회를 조직해 무정부주의 운동을 주도했으며, 1923년 당시 애인이었던 가네코의 도움으로 일왕을 암살하려다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두 사람은 대역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고, 옥중에서 혼인신고를 했다. 이후 박열은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8091일 동안의 감옥살이를 마쳤지만, 가네코는 1926년 7월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목을 매 생을 마감했다. 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금융 모세 vs 탐욕 화신… 모건의 美경제 유산

    금융 모세 vs 탐욕 화신… 모건의 美경제 유산

    금융황제 J.P. 모건/진 스트라우스 지음/강남규 옮김/이상/1200쪽/4만 8000원 존 피어폰트 모건(1837~1913)은 자본주의가 미국에 정착할 무렵인 19세기 후반 막강한 금융권력을 구축했다. 중앙은행이 존재하지 않고 은행시스템 자체도 낙후된 상황에서 1895년 금이 국외로 대거 누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모건은 6500만 달러어치의 금을 마련해 재무부 금고에 예치함으로써 금융위기를 수습했다. 1907년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뉴욕 거물 은행가들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이 사건은 그를 국가적인 영웅으로 떠오르게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한 금융인의 엄청난 위력에 두려움을 표하기 시작한다. 모건의 거대한 영향력은 정치적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1907년 공황을 계기로 시민의 경제복지를 한 사람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독점적 금융자본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금융위원회가 조직됐고 이는 훗날 연방준비제도로 발전한다.‘금융황제 J.P.모건’은 J P 모건의 일대기를 통해 슈퍼파워 미국의 현대 경제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시스템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책은 거대 금융권력이 형성되는 과정과 작동 메커니즘, 기업과 정치권력이 생존과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 워크아웃과 금산분리의 역사적 기원 등을 살피고 정경 유착, 로비, 국제정치의 역학관계, 음모, 여론 조작 등 막강한 경제권력이 돈을 매개로 할 수 있는 형태도 숨김없이 공개한다. J P 모건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우파한테서는 ‘경제진보를 이끌어낸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경제 주간지 ‘포브스’를 창간한 베르티 찰스 포브스는 그를 ‘신세계의 금융 모세’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좌파들은 모건을 ‘자본주의 탐욕의 화신’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예술 애호가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예술품 매입과 예술후원에 쏟아부었다. 명화뿐 아니라 조각, 도자기, 궁정가구, 보석, 시계, 도자기, 희귀도서, 유명작가의 육필원고 등 다양한 예술품 매입에 쏟아부은 돈은 6000만 달러였다. 이집트에서 쓰러진 모건은 76세 생일을 코앞에 둔 1913년 3월 31일 로마에서 잠든 채 숨을 거뒀다. 그의 주검이 미국 하트포트에 묻히고 런던, 파리, 로마에서 열린 추도행사가 끝난 뒤인 1913년 4월 말 그의 재산이 공개됐다. 그가 남긴 유산의 가치는 당시 8000만 달러였다. 1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했던 록펠러는 “모건의 재산이 일반적 부자 수준의 규모도 안된다”며 놀라워했다. 그해 봄 많은 사람들이 모건의 ‘시골 농부와 같은 정직성과 바위처럼 굳건한 윤리의식’을 찬양했다. 자본주의 정점에서 세계 최고 부를 주물렀던 그에게 주어진 최고의 찬사였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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