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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공공근로’에 우수인력 수두룩

    문화부문의 정보화 공공 근로사업이 고학력 실업 해소와 숙원사업 해결의일석이조효과를 거두고 있다.IMF사태하에서 피어나는 슬픈 ‘성공이야기’인 셈이다. 일반 공공 사업이 나무가꾸기,하천정비 등 단순 노무형인 것과는 달리 문화체육부의 정보화 공공근로사업은 영화자료 정리,한국 소개자료 정비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들이다.이 때문인지 지원자들의 대부분이 대졸자들이고 해외 유학파,연구원 출신 등 고급 인력도 적지 않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최근 영상관련 시나리오 DB구축,영상 관련 논문 DB구축,LP·CP 음반자료정리,극영화 필름 디지털화 등 종합영상자료 DB구축사업에 참여할 공공근로인력 331명을 선발했다.이들 중에는 프랑스에서 불문학,고미술분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여성 2명과 국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40대남자를 포함,석사학위 이상 소지자가 30여명에 이른다. 해외문화홍보원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관련 영문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에는 240명 모집에 2,225명이 지원했다.지원자 중에는 석사 이상이 82명이나 된다.미국 댈러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던 A씨(43),미 해군 미사일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국내 중견 해외방산부문에서 일하던 B씨(46),경영학 석사출신으로 정부 및 대기업 산하 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던 C씨(41) 등 쟁쟁한 경력을 자랑한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이들 사업은 문화 인프라 구축차원에서 필요한 사업이었지만 그동안 재원과 인력이 없어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며 “이들의경력을 최대한 활용,숙원사업을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공근로인력들에겐 업무에 따라 2만2,000∼3만2,000원의 일당이 월급여 형태로 지급된다.
  • 실직자 1만2.000명 국민연금 홍보요원으로 활용

    보건복지부는 실직자 1만2,000명을 이달 중순부터 6월 말까지 3개월동안 국민연금의 도시지역 확대사업에 대한 홍보요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무직이고 노동부에 구직희망 신청서를 제출한 사람들이 대상자며,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거주지 공단지사나 동사무소에서 신청을 받는다.선발인원은 현장에 투입되기에 앞서 6일간의 전문교육과 현장실습교육을 받게된다.복지부는 생활설계사로 일했거나 보험회사,금융기관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과 여성신청자를 우선 선발할 방침이다. 이들은 일당 2만2,000원(간식비 포함)을 받고 국민연금 가입대상자에 대한가입안내 및 전화상담,가정방문을 통한 가입권유 등 국민연금 가입률을 높이고 적절한 소득신고를 권유하는 일을 맡게 된다. 韓宗兌 jthan@
  • 군산시, 실직여성-이웃 돕기‘뜨개질’ 공공근로사업

    전북 군산시(시장 金吉俊)가 실직여성과 불우이웃을 함께 돕기 위해 실시하는 ‘사랑의 뜨개질’이 화제다. 군산시는 올해 초부터 여성들을 위한 공공근로사업의 하나로 ‘뜨개질’을선택했다.뜨개질을 통해 만들어지는 조끼 등은 양로원 등 복지시설에 위문품으로 전달하기로 방침도 세웠다. 이에 따라 실직 여성 72명은 지난달 13일부터 군산시 영화동 여성복지회관에 모여 털조끼를 뜨기 시작했다.일당 1만9,000원씩을 받는다. 이들이 최근 3주동안 완성한 조끼는 210점.털조끼 한 점을 뜨는 데 들어가는 실은 약 네 타레로 재료비만 평균 2만원 가량 된다.재료비 등 800만원은공공근로사업 예산으로 충당했다.이 조끼는 지난 설날에 시내 양로원 3곳과고아원 4곳에 설빔으로 전달됐다. 이 사업에 참여한 실직여성 金모씨(33·여·군산시 소룡동)는 “직장을 잃어 마음이 심란하긴 하지만 내가 뜬 조끼를 불우이웃들이 입고 겨울을 따뜻하게 보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시는 다음달에는 소년·소녀 가장과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도 조끼를줄 계획이다. 군산여성복지관 金惠春부녀상담소장은 “겨울철 여성들에게 마땅한 공공근로사업이 없어 이같은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돈도 벌고 불우이웃도 도울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redtrain@
  • 대학생·주부에 적당한‘틈새 직종’안내

    당장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취업 준비생이나 줄어든 남편 수입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는 주부,아르바이트가 필요한 대학생들은 일단 ‘부업’으로눈을 돌려보자. 비록 정식 직장에 비해 보수가 많지는 않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하지만 부업도 직업인 만큼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고 하루중 언제 시간을 낼 수 있는지 등의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설문조사요원은 성격이 꼼꼼하고 대인관계가 넓은 사람에게 적합하다.리서치 회사에서 원하는 기일까지 설문 조사서를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이자유롭다.문의는 한길리서치연구소(02-921-2512),중앙마케팅연구소(02-386-8509) 등 각 리서치 회사로 하면 된다.▒홈쇼핑전화접수 도우미는 방송을 통해 화면에 소개되는 상품의 주문 접수를 받고 상담하는 일을 한다.24시간동안 3교대로 운영되며 시간당 근무비와상품판매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게된다.문의는 IMC텔레퍼포먼스 (02-517-2212) 에이스엔터프라이즈(02-871-6595).▒간병인은 병원이나 가정에서 노인성 치매환자,난치성 장기환자,지체장애인 등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을 돌보는 일을 한다.일단 간병인협회(02-3444-3481)나 대한주부클럽연합회(02-752-4222)에서 일주일 교육을 받아야 하며 일이 고된 만큼 하루 일당이 3만5,000∼4만원으로 높다.▒녹즙·유제품 배달원은 새벽에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부지런하고 건강한사람에게 적합하다.재정보증인을 세우거나 100만∼300만원 정도의 권리금을내야하지만 한달 평균 100만원을 벌수 있다.문의는 한국야쿠르트(02-3437-0291) 풀무원(02-395-3997) 등으로 문의를 하면된다.▒그밖에 생활에 바쁜 직장인의 잠을 깨워주는 아르바이트(모닝콜 02-718-5162),영화 엑스트라(한국예술 02-783-7624),폭소 방청 아르바이트(K.M.T 02-999-3870),포장이사짐 정리원,여행사 항공티켓 배달원,인쇄홍보물 배포 아르바이트 등이 있다.
  • 청와대비서관 사칭 44억 사기

    청와대 비서관을 사칭,중견 건설업체로부터 44억여원을 뜯어낸 사기범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3부(明東星 부장검사)는 5일 劉然浩(53·정화환경 대표)·明浩씨(50·심도산업 대표) 형제와 金景漢씨(45·정화환경 이사)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劉씨 형제는 S종합건설 대표인 朴모씨(43)에게 “국방부가 발주하는 300억원 규모의 토목공사를 수주하게 해 주겠다”고 속여 93년 4월 서울 강남구 B유스호스텔 커피숍에서 리베이트 명목으로 2억원을받는 등 지난해 7월까지 모두 112차례에 걸쳐 30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96년 4월 朴씨에게 “청와대 특별프로젝트팀에 파견나온 李모대령을 보낼테니 핵기술개발과 관련한 로비자금을 달라”고 속인 뒤 金씨를 보내 13억5,000여억원을 받아 챙겼다.金載千 patrick@
  • 공공근로 인턴사원제 3월 시행

    광주시 광산구는 29일 실직자를 업체에서 6개월간 근무하도록 하고 인건비는 행정기관과 업체가 각각 3개월씩 부담한 뒤 정식채용을 적극 유도하는 공공근로 인턴사원제를 실시하기로 했다.실직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구내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전국에서 처음이다. 일반 공공근로사업이 실직자들에게 3개월 동안 도로 포장 등의 일을 시킨뒤 별다른 후속조치가 없어 실직상태가 반복되는 임시대책인 반면 공공근로인턴사원제는 근본적인 취업대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대학졸업예정자를대상으로 5개월동안 월50만원씩 국비를 지원하는 정부지원 인턴사원제와는다르다. 오는 3월1일부터 시행되는 공공근로 인턴사원의 자격은 지원대상 업체가 필요로 하는 자격증 소지자와 관련 학과 졸업자,현장근무 경험자 등으로 업체당 5명까지 배정된다.인턴기간동안 일당 2만2,000원과 간식비 3,000원 등 월평균 60만원정도가 지급된다. 광산구는 1,0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다음달 6일까지 인력수요를 파악한 뒤 8∼13일 구청에서 인턴사원 신청을 접수받고 23일쯤 취업박람회를 개최할계획이다.이 자리에서 기업체와 인턴사원 신청자,행정기관이 공공근로 인턴사원 지원약정서를 체결한다. 광산구는 6개월이 지난 인턴사원을 정식취업시키는 업체에는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공공근로인력을 우선 지원하는 등의 혜택을 줄방침이다. 宋炳泰 구청장은 “인턴사원제가 활성화되면 대량실직사태에도 불구하고 일손 구하기가 힘들었던 관내 1,000여개 중소업체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될 것”이라고 밝혔다.광주 l 崔治峰 cbchoi@
  • 실업대책 차질없이 추진토록

    정부가 20일 발표한 올해 종합실업대책은 의욕적인 프로그램들을 담고 있다.노동부를 비롯,14개 관련부처의 각종 추진과제들을 총망라하고 있는 이번종합대책은 향후 4년간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오는 2002년에는 실업률을 5%선에서 안정시킨다는 중기 정책 목표의 기조 위에서 올해 대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05년까지 42조원을 투입할 초고속정보망 구축을 비롯하여 고용효과가 높은 전력,환경시설 등 공기업분야의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150억달러를 목표로 한 집중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해 신규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계획 등도 포함돼 있다. 정부는 올 1·4분기 실업자수를 170만∼180만명으로 잡고 하반기부터는 150만명대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이는 너무 낙관적인 예측이 아닌가 한다.3·4분기부터는 구조조정과 실업대책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으나 2,3월의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양대 노동단체의 지도부 선거와 춘투(春鬪)계획 등 국내 노동계의 유동적인 상황과 남미경제의 불안에 따른 미국경제의 퇴조 등 해외상황도 얼마든지 낙관을 불허하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부가 이번 종합실업대책을 차질없이 실천할 것을 당부하면서 몇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검토를 통해 구체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우선 정부가 산업의 지식화·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장기적 고용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하나 따지고 보면 정부가 민간에 대해 이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수단은 매우 제한적이다.따라서 정부는 무엇보다 기업의 투자촉진과 고용 창출을 적극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세제(稅制)를 개편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공공근로사업을 단순한 후생사업으로 끝내서는 안 되며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생산성 제고와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올해도 1조5,000억원을 들여 6개월 기준으로 총 33만명에게 소득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돼있다.종전처럼 중앙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로 배분된 이 사업비가 하천주변 길 고르기같은 일회성 사업에 살포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이와 함께 실업자의 속출 속에서도 프레스 조작,금형주형,가스용접 등 이른바 ‘3D업종’은 요즘도 구인난을 겪고 있어 외국근로자들이 다시 몰려 오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실업자들에 대한 직업훈련과 공공근로 일당 체계를 재조정하여 이들 업종의 구인난을 해소시켜 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전국단위의 구인·구직정보는 물론 업종별 사업전망,노동시장 동향까지 포함하는 노동시장정보체계와 실업자의 데이터베이스를 조기에 구축하여 실업대책의 효율적인 전달체계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 ‘3D 기피’ 한국인 빈자리 외국근로자 다시 몰려온다

    경기도 화성의 한국산업기계는 요즘 근로자를 구하느라 정신이 없다.금형기계 등을 만드는 이 업체는 지난해 말부터 정식사원 대신 일당 4만∼7만원의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해 공장을 꾸려가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채용한 정식사원들은 며칠을 못버티고 나가기 때문이다.일용직 근로자들 역시 임금이 낮고 일이 힘들다며 3∼4일이면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역시 금형기계 등을 제조하는 태신산기도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일용직을 쓰기로 했다.회사측은 “채용된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고 있다”면서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7만∼8만원이던 일당을5만원으로 내린 뒤에는 사람을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는데도 이른바 3D업종의 구인난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3D업종으로 분류된 프레스조작,금형주형,제봉,가스용접 등 23개 직종에 7만여개의 일자리가 비어 있다. 국내 근로자들이 3D업종에 취업을 꺼리자 본국으로 돌아갔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지난해 11월 말 현재 외국인 불법 체류자는 9만8,600여명.IMF체제 이후 최저치였던 지난해 8월 말의 9만2,600여명에 비해 3개월 만에 6,000여명이 늘었다. 노동부와 서울인력은행이 지난해 말 개최한 3D업종 취업 행사에서는 9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행사장을 찾은 3,000여명 가운데 100여명만이 취업했다.대부분 일이 힘들다는 이유로 발길을 돌렸다. 섬유기계를 만드는 시화공단의 이화기계는 지난해 11월 6명을 채용했지만남은 사람은 한명도 없다.계속 일할 사람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설명이다. 시화상공회의소 鄭英佰관리과장(48)은 “고졸 근로자의 일당이 1만8,000원으로 공공근로 일당 2만5,000원보다 낮아 취업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3D업종은 외국인 근로자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컴퓨터 도색업체인 인천 남동공단의 한일산업은 근로자 40명 중 15명이 외국인이다.우리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지난달 외국인을 추가로 고용했다.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반월공단 대기금속도 국내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지난 9일 외국인 2명을 채용했다.근로자 11명중 8명이 외국인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에는 434개 업체에서 1,550명의 외국인 채용을 신청했으나 4·4분기에는 1,081업체 3,536명으로 크게 늘었다.朴峻奭 李昌求 全永祐 pjs@
  • 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14회)

    ◆종교계 '민주운동 거목' 박형규 목사 지난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교회의 실천운동을 벌이면서 숱한 옥고를 치렀던 朴炯圭목사(76).유신체제 아래서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로 꼽히며 민주화운동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재야 원로다. 박목사는도시 빈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운동으로부터 시작해 남산 야외음악당사건과 민청학련 사건,그리고 교회탄압에 맞선 노상예배 등 굵직굵직한 사건의주역으로 92년 은퇴때까지 가시밭길을 걸었던 종교인.유신체제 하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인한 탄압과 압박은 5·6공 군사정권까지 계속돼 민주화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종교계의 거목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박목사가 세인들의 관심대상이 된 것은 73년 남산야외음악당 사건.이로부터 시작된 민청학련 사건과 이와 관련한 그의 금서(禁書) ‘해방의 길목에서’(74년 사상사刊)에는 잊지못할 사연이 담겨 있다. 남산 야외음악당사건은 서슬퍼런 유신체제에 대해 공식 항거한 첫 집단운동.10월 유신이 시작된지 6개월만인 73년 4월22일 남산 야외음악당에서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렸다.당시 수도권 특수지역선교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목사는각 교단의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빈민들의 실질적인 문제를 합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운동을 추진하고 있었다. 20개 교단의 연합예배가 열리던 이날 행사장에는 10만명이 운집했다.언론자유와 학원자유 교회갱신 등을 주장한 플래카드와 전단을 마련,행사 당일 알리려는 사전 준비가 돼 있었다.행사장 주변에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펴 전단과 플래카드를 준비한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정작 행사장 근처엔 접근도 못한 채 전단과 플래카드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모두 물러나고 말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행사에 참가하려다 불발에 그친 한 주민이 장롱속에 감추어 두었던 플래카드가 보안사 출신 이웃에게 알려지면서 불거졌다.집요한추궁끝에 박목사가 행사를 주동했음이 밝혀졌다.박목사는 7월부터 9월까지재판이 진행된 뒤 내란예비죄로 7년을 구형받고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선고 이틀뒤 보석으로 풀려났다. “내가 주도하는 활동중 도시빈민선교에 당국의 시선이 곱지 않았지요.보건소 이용이나 오물처리에 대한 혜택 등 실질적인 문제에서 철저하게 소외된도시빈민들이 스스로 항의하고 요구하도록 만드는 것에 치중했는데 좌경용공으로 몰렸습니다.정치적 자유없이는 이웃사랑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빈민선교와 정치적 투쟁을 병행한 것인데 결국 철퇴를 맞은 것입니다” 남산 야외음악당사건이 이렇게 끝나자 맨 먼저 찾아온 사람들은 학생들과대학교수 등 지식인층이었다.그들은 서슬퍼런 상황에서 박목사가 보석으로풀려나자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고 있었다.이때부터 민청학련이 시작된다.당시 민청학련 10인위원회에는 박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던 서울제일교회 대학생부 학생들이 소속돼 있었다.74년 정초에 세배하러 온 이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알렸다.그리고 자금주선을 요구했다.박목사가 尹潽善 전대통령에게 이야기를 전했고 尹 전대통령도 선뜻 응했다.그러나 민청학련은 결국 발각돼 모두 묶여 들어갔고 박목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군사정권은 이 사건을 북한의 지령을 받고 한 것으로 몰아갔고 여기서 박목사는 대통령긴급조치4호 위반,국가내란음모혐의로 군법회의에서 징역 15년과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받았으나 10개월뒤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해방의 길목’은 박목사 재판이 진행되던 때 전국기독학생총연합회 간사였던 서울대학생인 아들 박종렬목사(현 전국기독학생회총연맹 총무)와 부인,종교계 인사들이 박목사의 좌경성을 부인하기 위한 증명차원에서 펴낸 책이다.68년부터 70년까지 박목사가 기독교잡지 ‘기독교사상’의 주간으로 일하던 때 쓴 권두언과 설교들을 묶은 것이다.박목사는 감옥에 있을 때였다. 책이 나온 뒤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출판기념 행사가 열렸는데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사람들이 왔다.책은 처음에 1,000부를 발간했으나 매진되자 다시 2,000부를 찍었다.그러나 이듬해 5월 마침내 ‘금서’로 묶였다.이책은 모두 압수당하고 지금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다. “당시 유신체제에 대한 저항이 거의 없었습니다.서슴없이 유신비판을 하고 나선데 대한 제재였지요.그때는 박형규 일당만 제거하면 기독교계는 문제없다는 말이 돌 정도였으니까요” 5공에 들어서는 박목사에 대한 압박이 더욱 심해졌다.박목사가 제일교회에서 목회활동을 못하게 하라는 지령이 떨어졌다.그래서 ‘노상예배’가 시작된다.보안사의 사주를 받은 조직폭력배들이 교회건물 방에서 합숙하면서 직원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결국 84년 추석 전날 감금당하고 다음날까지 경찰들이 포위한 가운데 깡패와 반대파 교인들이 ‘박형규는 항복하라’며 수도 전기 전화선을 끊어버린사건이 일어났다.그해 12월9일부터 노상예배의 험로가 시작돼 90년 12월9일까지 6년동안 계속됐다.매주 치안본부장에게 전화를 걸고 중부경찰서 앞에서 예배를 지속했다.이 노상예배는 일종의 ‘순례지’가 됐으며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참석해 설교를하기도 했다. 그는 유신정권과 5·6공은 물론,문민정부에 들어서도 활동의 제약을 받았다.“여권 발급을 자유롭게 못받아 필요할 때마다 정부에서 내주는 단수여권을 써야만 했고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1년짜리 복수여권만 받을 정도였지요.95년 사면된 뒤에야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박목사는 92년 8월 서울제일교회에서 은퇴,험하고 험한 현역 목회자 생활을마감했다. 글 金聖昊 kimus@
  • 골프클럽 가짜가 판친다-밀수실태(2회)

    지난 97년 일제 혼마 골프채 공식 수입상인 (주)왕도 관계자들은 ‘강남 일대에서 혼마 스리스타급 골프채가 물건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잘 팔려나간다’는 소문을 듣고 깜짝 놀랬다.국내에서 유일한 공식 수입업체인 자신들은스리스타를 수입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스리스타는 유통되고 있었고 듣던 바대로 일반 골프샵을 통해 상당히 많은 양이 공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 채는 다름아닌밀수품이었던 것.(주)왕도는 뒤늦게 스리스타를 공식 수입했지만 판매는 부진했다.세관을 통과한 비싼 정품이 싼 밀수품과 경쟁이 될리 없었다.이는 밀수품 유통이 어느 정도나 이뤄지고 있는지를 잘 말해주는 사례다. 밀수는 ‘아줌마부대’로 불리는 보따리상 또는 전문 밀수꾼들에 의해 대량으로 이뤄진다.이들이 밀수하는 클럽은 캘러웨이,혼마 등 대부분 유명 외제로 아줌마부대의 역할이 의외로 크고 심각하다.아줌마부대는 개인당 1∼2개정도의 클럽 반입은 허용되는 허점을 최대한 활용한다. 국산업체인 랭스필드의 양정무사장은 “지난해 해외관광에 나섰던 300만여명 가운데 100명당 1명꼴로 골프채 1개씩만 들여왔다고 쳐도 3만개라는 계산이 나온다”며 “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아줌마부대”라며 심각성을 고발한다. 전문밀수꾼들은 공항직원과 짜고 대량밀수에 나선다.주로 통과화물인 것처럼 속여 국제선 계류장에 내린 뒤 몰래 국내선 계류장으로 이동시키는 수법이다.지난해 6월 이같은 수법으로 60억원대의 골프채를 밀수하려던 일당이적발되는 등 김포세관에서 2건,김해세관에서 1건 등 3건이 적발됐다. 밀수품의 유통은 소위 ‘나카마’라는 중간 브로커들을 통해 이뤄진다.가짜골프채를 유통시키는 장본인도 바로 나카마들로 밀수꾼들로부터 완제품 뿐아니라 부품도 받아 제조업체를 통해 가짜 모조품을 조립하는데도 기여한다.이들은 일반 골프샵이나 골프연습장 등 별도의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에 대한 판매는 대부분 골프샵을 통해 이뤄지며 일부 골프연습장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이뤄지기도 한다.이들은 불법용품인줄 알면서도‘싸게 파는 물건’이라며 소비자를 유혹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이다.일부 불법용품은 차량을 이용한 노점상들에게도 전해져 단속의 손길이 잘 미치지 않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일시적으로 판매되기도 하고 최근 들어서는 통신판매회사를 통해서도 공급된다.
  • 가양복지관 입소 노숙자 5명 부푼 ‘재활의 꿈’

    “흩어진 가족들과 함께 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반드시 일어설 겁니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 근처에서 계란빵 장사를 하는 鄭龍虎씨(34·충남 보 령시 오천면 효자로리)는 지난 몇달간이 꿈만 같다.시흥에서 가건물 건설회 사를 운영하다 부도가 나는 바람에 졸지에 노숙자신세가 돼 길거리를 전전하 던 시간들은 악몽이었다. IMF 한파가 단란했던 鄭씨의 가정을 덮친 것은 지난해 10월.회사가 부도나 자 부인(25)과 딸(2)을 형님집에 맡긴 鄭씨는 일당벌이를 하며 재기의 몸부 림을 쳤다.그러나 속수무책,차마 가족들을 볼 면목이 없어 고민하던 끝에 지 난 9월부터 노숙자의 길로 들어서 서울역·서소문역 등을 헤매고 다녔다. 그러나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웠다.10월 9일 강서구 가양7종합사회복 지관(관장 安鏞完)이 운영하는 희망의 집에 입소한 뒤에도 재활의지를 잃지 않던 鄭씨는 安관장의 제의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계란빵 노점상 일에 뛰어 들었다. “처음엔 그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하루 평균 매상이 12만∼13만원에 달할 정도로 벌이가 쏠쏠해 다시 일어설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같았습니다” 현재 발산역 외에 복지관 앞,우장산역 등에서 ‘재활의 계란빵’을 구워내 는 사람은 鄭씨 말고도 4명이 더 있다.자신들이 도움을 받은 만큼 열심히 번 돈을 다른 노숙자들을 위해 쓰겠다는 의사도 흔쾌히 밝혔다. 하지만 계란빵 장사도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아직 구청·경찰과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걸핏하면 단속반에 쫓기기 일쑤다.복지관에서 구청에 협조요청을 해놓고 있으나 마땅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安관장은 “하루하루 올리는 매상을 복지관에서 통장으로 관리해 1인당 2, 000만원이 되면 가족들까지 초청,기증식을 가질 계획”이라면서 “관계기관 에서도 이들이 재활기반을 확실히 마련할 수 있도록 좀더 유연한 대책을 마 련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겉煖β? fidelis@daehanmaeil.com [金宰淳 fidelis@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국제/대한매일 선정 1998년 10大 뉴스

    ◎아시아 경제의 몰락 아시아 각국이 금융경제위기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6월 엔화가 폭락하고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압력이 가중되며 각국이 기업 도산과 실업자 양산의 악순환을 겪었다. 중국과 타이완(臺灣)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국들이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예정이다. 그나마 한국과 태국이 내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다는 전망이 나와 위안을 주고있다.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테러로 얼룩진 98년에 한가닥 빛과 같은 사건. 수천명의 희생자를 내며 30여년간 지속된 북아일랜드 피의 역사를 마감시키는 낭보였다. 4월 협정체결에 이어 6월 협정에 따른 연합의회가 탄생됐고 세계는 평화협상의 주역 존 흄 사회민주노동당(SDLP)당수와 데이비드 트림블 얼스터 통일당(UUP)당수에게 98노벨평화상을 수여,평화를 향한 여정에 힘을 보탰다. ◎러 모라토리엄 선언 8월17일 러시아는 400억달러가 넘는 단기국채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루블화 평가절하를 단행,사실상 국가부도를 냈다. 아시아를 도화선으로 타들어오던 금융위기가 러시아에서도 터진 것이다. 국내적으로 환율 폭등,살인적 인플레등에 건강악재까지 겹친 보리스 옐친 정권은 최대 위기에 빠졌고 돈을 물린 국제사회도 곤욕을 치렀다. 특히 루블 환투기를 일삼아온 서방 헤지펀드들이 비틀거리면서 여파가 국제시장으로 확산됐다. ◎피노체트 영국서 체포 런던 병원에서 치료받던 칠레 전 독재자 피노체트(82)가 스페인 사법부의 자국민 살해·고문 혐의 기소에 따라 영국 경찰에 체포된 것이 지난 10월17일. 이때만 해도 피노체트가 스페인행 판결에 처하리라고 내다본 관측통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영국은 면책특권 불인정,스페인 송환 절차 개시등 잇따른 ‘법대로’ 판결로 전세계 인권기구의 갈채를 한몸에 받으며 ‘반인권 독재자에 공소시효 없다’는 새로운 판례를 창출했다. ◎美 이라크 군사공격 미국과 영국이 합동으로 16∼19일 나흘간 4차례에 걸쳐 이라크 군사거점에 미사일 400여발을 퍼부었다. 작전명 ‘사막의 여우’. 이번 군사공격에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유엔 무기사찰을 훼방한 이라크 응징이란 명분을 붙였으나 러·중 및 아랍권의 강한 반발과 탄핵 모면용이라는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대차대조표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국내입지를 더 굳힌 반면 클린턴은 하원서 탄핵돼 클린턴 적자로 나타났다. ◎인도 파키스탄 핵실험 인도가 5월 11일,13일 핵실험을 한데 이어 50년 앙숙지간인 파키스탄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아랑곳 않고 같은 달 28일 보복 핵실험을 강행했다. 국제사회는 핵실험 도미노 불안에 휩싸였고 미 시카고대 핵과학회는 지구종말의 시계를 자정 14분전에서 9분전으로 앞당겼다. 양국은 더이상 핵실험을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서남아 지역은 세계의 핵화약고로 떠올랐다. ◎성추문 클린턴 탄핵 1월 불거진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양과의 성추문. 이 사건으로 인해 클린턴 대통령은 미역사상 연방대배심에 선 최초의 대통령,하원에서 탄핵받은 두번째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적나라하게 담은 ‘스타보고서’(9월)가 공개돼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고 이제 세계의 이목은 새해초 열리는상원의 판결결과에 쏠려있다. ◎지구촌 기상이변 지난해까지 극심한 가뭄을 유발했던 엘니뇨가 올해는 라니냐와 바통터치하면서 전 지구촌을 또한번 기상재앙속으로 몰고 갔다. 중국의 양쯔강은 폭우로 올여름 내내 범람하며 최악의 ‘홍수사태’를 만들어냈고 대형 허리케인 ‘미치’가 휩쓸고간 중남미 각국은 수천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각 지역이 초토화됐다. 유럽에선 이상한파로 수백명의 노숙자가 얼어죽었고 동남아에선 극심한 물난리를 겪어야 했다. ◎비아그라 열풍 지구촌 뭇 ‘고개숙인 남성’들의 열광적인 호응에 힘입어 올 최대 히트의약품으로 등극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3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후 전세계로 전파되며 부작용으로 수십명이 사망했지만 여전히 세계 각국이 비아그라 밀수로 몸살을 앓을 만큼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제조사인 화이저사의 주식폭등으로 대주주인 영국 성공회가 뜻밖의 ‘비아그라 횡재’를 얻는 등 화제도 많이 낳았다. ◎印尼 수하르토 하야 32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한 수하르토 대통령이 5월시민시위에 굴복해 물러났다. 경제난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지만 수하르토 일족의 부패한 족벌정권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말레이시아도 안와르부총리가 민주개혁을 요구하자 마하티르총리가 동성애 혐의등 20여개의 죄목을 씌워 그를 구금해 버렸다. 이후 그의 석방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 노숙자­봉사자들 따뜻한 사랑나눔

    ◎공익사업장서 번 돈 모아 주민·봉사자에 ‘보은 잔치’/‘실직 이웃에게 희망주자’/용산역 광장에서 세족식 23일 서울에서는 노숙자들이 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모임,봉사자들이 노숙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모임 등 서로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이색행사가 각각 열렸다. ●“한 해가 가기 전에 이렇게라도 고마움을 갚을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이날 저녁 강서구 등촌1동 종합복지관에서는 노숙자가 마련한 ‘보은행사’가 펼쳐졌다.‘희망의 집’에 수용돼 있는 전 노숙자 22명이 그동안 옷가지와 음식을 갖다주며 도와줬던 동네 아파트 주민과 무료봉사를 해준 병원 관계자 등 70여명을 초대해 손수 마련한 음식을 대접했다.가오리찜,초밥,활어회 등 손수 요리를 준비했고 소박한 다기(茶器)세트도 전달했다.비용은 공익사업장에서 번 일당 가운데 2만원씩 내 모은 65만원으로 충당했다. 이들 22명은 지난 9월초 까지만 해도 모두 노숙자였다.차가운 대합실에서 소주로 절망을 달래다 자포자기에 빠질 무렵,이곳에 수용됐다.한동안 마음을 잡지 못해방황했지만 주민들이 의외로 따뜻하게 감싸줘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용산역 광장에서 기독교 방송이 마련한 ‘실직이웃에게 희망의 라디오를’ 행사 프로그램의 하나로 열린 세족식(洗足式)에는 노숙자 100여명이 참석했다.세족식에는 지난 8월 만기출소한 전 양은이파 두목 曺洋銀씨(48)도 참석했다.
  • IMF 실직자 청소년 지킴이로

    ◎공공근로 일환 학교앞 유해업소 감시 성과/초중고 주변 게임방 돌며 문제학생 선도/편의점 순회 성인잡지 판매중단 요청도 지난 18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구 봉천동 H인터넷 게임방.‘청소년 보호위원회’신분증을 가슴에 단 중년의 두 남자가 게임방에 들어와 컴퓨터게임에 정신이 팔린 학생에게 “학교에서 공부해야 할 시간에 지금 뭐하는 거냐”고 꾸짖었다.한 학생은 “왜 참견이냐”며 황급히 자리를 떴지만 옆에 있던 다른 학생은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었다. 학교주변 유해업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청소년 선도에 여념이 없는 이들은 다름 아닌 ‘IMF실직자’들이다. 기독교 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서울시의 허가를 얻어 실업자 공공근로사업의 하나로 펼치고 있는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공근로사업이 실직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형식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보기 드문 성공사례다. 이들도 처음엔 일당 2만∼3만원 때문에 호구지책으로 삼아 이 일을 시작했다.그러나 학교 주변을 순찰하면서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초기엔 ‘기윤실’에서 시키는 일만 했지만 자체회의를 통해 활동목표와 선도요령 등을 스스로 찾을 정도로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차츰 변해갔다. 서울시내 500여개 편의점 본사들을 일일이 찾거나 공문을 보내 성인잡지 판매중지를 요청하는가 하면 이를 시정하지 않는 편의점 앞에서는 시위를 해 280여개 편의점에서 성인잡지가 사라지도록 만들었다.음란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 폰팅광고를 게재한 생활정보지 회사를 설득해 이를 자제토록 했다. 방학중인 지금은 학교주변 유해업소 및 시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해환경지도’를 만들고 있다. 한 때 중소기업 공장장이었던 朴炳鎬씨(44·관악구 봉천동)는 “온돌방이나 침대가 있는 비디오방,폰팅으로 알게 된 남자의 아이를 밴 여중생 등 우리 청소년의 어두운 현실을 직접 접하면서 이 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 “우수 신입생 유치하라”뜨거운 경쟁/대학마다 거액 홍보비 물쓰듯

    ◎수억 들여 CD롬·홍보책자 제작 발송/학생·학부모 초청 연예인 콘서트 열고/재학생에 일당 주고 모교 방문 권유도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홍보전이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대학마다 대규모 학교설명회를 유치하고 입시박람회도 경쟁적으로 열고 있다.동문을 총동원한 ‘모교방문 행사’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고 각종 강연회도 줄을 잇고 있다.학생·학부모 초청 음악회를 여는가 하면 연예인을 불러 콘서트를 갖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같은 홍보가 지나치게 소모적이라는 지적하고 있다. 대학도 구조조정에 나서고 학교 예산이 10% 포인트 이상 줄어드는 마당에 수억원을 들여 낭비적이고 비효율적인 홍보를 해야하느냐는 것이다. 일부 대학은 홍보용 CD롬 제작이나 입시설명회와 박람회를 여는 데만 수억원을 들이기도 한다.수십만장의 홍보용 엽서를 뿌리고 재학생들에게 모교방문을 독려하기 위해 5만원씩의 일당을 지급한 곳도 있다. 서울 S대는 수천만원을 들여 전국 수능상위 2만등 이상 수험생 모두에게 홍보책자를 보냈다.또 전국 600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6만장씩 3차례에 걸쳐 18만장의 엽서를 보냈다.‘긁기식 복권’ 형식으로 된 엽서도 만들었고 홍보책자도 계절별로 4종류를 냈다. 지방의 A대는 지난 8월부터 12월까지 6차례에 걸쳐 전국 수능상위 3만등 이상 학생에게 총장 편지와 원서,입시요강,홍보책자,입시 다이어리가 포함된 우편물을 보냈다.전국 20개도시 ‘고3교사 초청 설명회’를 열었고 18개지역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 Y대는 3,000원짜리 전화카드 7,000장을 제작해 돌렸다.K대는 부착식 메모지 2가지를 제작해 배포했고 외부 관현악단을 불러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서울의 S여대는 10만여부의 특별 신문을 제작하는데만 1억원을 들였고 강연회,방문비 등 이번 입시홍보에 모두 6억여원을 썼다.지난해보다 2배나 많은 액수이다. 그러나 이같은 홍보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일선 고교에서는 별 관심이 없다.학교방문도 수업을 방해하거나 학교측과 일정이 엇갈려 학교측에서 달가와하지 않고 있다. 모 대학 관계자는 “현재 대학마다 하고 있는 홍보 방식이 효과도 적고 문제점이 있는 것을 알지만 새로운 아이템이 없는 상태에서 다른 대학에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털어놨다.
  • 불법 日製 음란 CD ‘홍수’

    ◎가정집에 복제기 갖춰… PC통신으로 판매/대학생 낀 일당 16명 적발 서울지검 형사6부(金會瑄 부장검사)는 11일 일제 음란·게임 CD를 대량으로 복제하거나 홍콩에서 일제 CD를 밀반입해 팔아온 16명을 적발,이 가운데 崔承厚(25)·金선진씨(36) 등 9명을 음란물 제조 및 판매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全모씨(36)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구속자 가운데는 서울 Y대 치대 본과 崔모씨(22)와 M대 휴학생 南宮모씨(20),S대 휴학생 權모씨(23) 등이 포함돼 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불법복제된 CD 2만3,452장과 CD 복제기 21대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들은 임대 아파트나 전세방 등에 CD복제기를 갖춰 놓고 ‘가정부’‘붉은 돼지’ 등 일본 포르노 및 음란만화 CD를 80∼1만4,000여장씩 복제한 뒤 가명으로 개설한 PC통신을 이용,복제물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崔씨는 1년6개월 동안 1억3,900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최근에도 한달 평균 900여만원을 번 것으로 밝혀졌다. 金씨는 홍콩에서 복제된 ‘세가’‘닌텐도’ 등 일제 게임 CD를 홍콩의 밀수업자와 짜고 밀반입,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훨씬 싼 장당 6,000∼8,000원씩에 모두 4,800여장을 팔았다. 검찰 관계자는 “일제 음란 및 게임 CD는 물론 한글과 컴퓨터사의 ‘아래아 한글’의 복제물이 용산 등 전자상가에서 상당량 유통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복제사범에 대해서는 연령·신분과 관계없이 구속기소해 중형을 구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신용카드 위조 ‘식은죽 먹기’/대구銀 BC카드 인출사건

    ◎내부서 개인정보 유출땐 언제든 가능/카드사 직원 등 5명 영장 BC카드 현금인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29일 주범인 사채업자 申學容씨(33·서울 강서구 화곡본동)와 BC카드 본사 전산부 직원 宋錦錫씨(33) 등 위조 일당 5명이 대구은행 BC카드 627장을 위조,현금인출기를 통해 226회에 걸쳐 모두 1억5,048만원을 불법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현금서비스는 73회에 걸쳐 4,123만원,예금 인출은 153회에 걸쳐 1억925만원이다. 경찰은 그러나 범인들이 인출한 돈이 더 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다. 申씨 주변의 채권·채무자를 중심으로 공범자가 더 있는지 여부도 캐고 있다. 이번 사건은 누구든지 신용카드 정보만 확보하면 위조카드를 양산해 돈을 빼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범인들은 외제 카드복제기를 270만원 가량에 쉽게 구입했고 공카드는 시중에서 1,000개 묶음당 35만원의 헐값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일당 5명에 대해 여신금융전문법 위반 및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해금액은 모두 BC카드사가 배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위조◁ 申씨는 카드할인 영업을 하다가 3억원 가량의 빚을 지자 이달 초 중학교 동창인 宋씨를 통해 고객 749명의 신용정보를 빼냈다. 申씨는 지난 9월 홍콩으로부터 전화로 구매한 신용카드복제기와 특수 노트북PC를 이용,위조 BC카드 627장을 복제했다. 공카드에 개인정보를 입력한 전화카드의 마그네틱선을 붙이는 방법을 사용했다. 宋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5회에 걸쳐 주로 새벽시간대를 이용,회사 내 정보시스템부 사무실에서 최근에 카드를 발급받은 회원 749명의 개인정보를 디스켓에 저장하여 申씨에게 넘겨줬다. ▷현금인출◁ 범인들은 국내에서만 187회에 걸쳐 1억2,625만원을 인출하거나 현금서비스를 받았다. 홍콩에서도 39차례에 걸쳐 미화 1만8,354달러(한화 2,400여만원)를 현금으로 빼냈다. 申씨는 중학교 선배인 金錫源씨(43·무직·경기 안양시 비산동)를 시켜 지난 21일 홍콩의 4개 은행에서 미화를 인출토록 했다. TV경마장에게 알게된 李哲熙씨(34·무직·서울 강북구 수유5동)와 2,500만원의 채무가 있는 房柱容씨(36·식당종업원·서울 강서구 화곡6동)에게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과천 경마장 등지에서 현금을 인출하도록 했다.
  • 기습 한파로 노숙자 75% 줄어

    ◎‘희망의 집’ ‘음성 꽃동네’ 등으로 옮겨/서울역 부근 700명서 180명으로 감소/24시간 개방 교회 등서 겨울나기 꿈꾸기도 “갑자기 추워지니까 잠도 안 오네요.” 17일 자정 서울역 지하도.80여명의 노숙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갑자기 몰아닥친 추위를 걱정하며 잠을 청하고 있었다. 몇몇은 종이박스를 깔고 때에 전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동료’들과 100원짜리 내기 노름을 하며 새벽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텁수룩한 수염에 얇은 옷을 서너겹 껴입은 羅모씨(40).언뜻 봐도 병색이 완연했다.지난 7월까지 종로에서 의류도매상을 했다는 그는 ‘보호시설’에 들어갔으나 무단외출을 했다는 이유로 쫓겨났다고 털어놓았다. “처가에 맡긴 6살배기 딸이 너무 보고 싶어요”라며 몸을 바닥에 눕혔다. 다니던 회사가 도산하면서 목포에서 상경한 뒤 거리를 헤매고 있다는 林모씨(32)는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낮에는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이곳에서 지낸다.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병든 데다 일할 의사도,능력도 없습니다.나는 아직 건강한 편이고 일거리도 있으니 행운아인 셈이죠.” 林씨는 일당으로 받는 3만5,000원 대부분을 저축하고 있다.머지않아 한달에 15만원씩 하는 고시원에라도 들어갈 생각이다. 같은 시간 지하철 을지로3가역 구내에서 만난 崔모씨(48)는 대형음식점에서 주방장으로 일했다고 했다.노숙자 경력 두달째인 그는 “겨울나기에 제일 좋은 곳이 어디냐”는 물음에 주저없이 ‘여의도 순복음교회’라고 말했다.매일 철야예배가 있기 때문에 24시간 히터가 가동된다고 귀띔했다. 현재 서울역과 을지로,서소문공원 주변 등에 남아 있는 노숙자는 180여명.한때 700명이 넘었지만 며칠 새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희망의 집’,충북 음성의 ‘꽃동네’ 등으로 옮겨 갔다. 그러나 ‘아침 6시 기상,7시 아침식사,저녁 7시까지 귀소’ 등으로 이어지는 생활수칙과 엄한 규율을 지키지 못해 쫓겨나거나 제발로 뛰쳐나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서울역전 파출소 丁性喆 경사(55)는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는 데 이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 위조채권 사기수법/청와대 직함갖고 기업인 접근

    ◎실적 눈먼 지점장들 끌어들여/‘현금교환 가능’ 확인서 남발 9일 검찰에 적발된 채권 전문 사기단들은 IMF사태 이후 심각한 자금난을 겪던 기업인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들은 “정부가 신규 채권을 발생하기 위해 기존의 도난·실권·비실명채권 등을 비밀리 매입한다”는 등 그럴듯한 소문을 퍼뜨리며 기업인들에게 접근했다.“재미교포가 정부에 엄청난 액수의 금괴를 헌납키로 했다” 는 등의 유언비어도 만들어 냈다. 특히 기업인들을 속이기 위해 청와대나 안기부 등 권력기관을 끌어들였다. 朴茂男씨(56) 쌍둥이 형제는 청와대의 채권회수 특명을 받은 ‘실명해지 외부집행국장’을 사칭,금융실명제 위반 등의 전력이 있는 업계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사면장까지 써줬다. 李正世씨(48·구속)는 일당 7∼8명을 청와대 경호실 직원인 것처럼 거느리고 다니면서 ‘청와대 특별수석비서관 겸 채권담당위원장’이라는 직함이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바람잡이 역할을 하도록 했다. 사기단은 예금 유치에 눈먼 일부 시중은행 지점장들도 끌어들였다.K은행등 6개 금융기관 지점장들은 소멸시효가 끝난 실권채권에다 ‘현금교환이 가능하다’는 확인서를 써줬다.
  • 2조5,000억대 채권 사기단 적발

    ◎失權·위조채권으로 기업인에 38억5,000만원 뜯어/은행지점장 낀 12개파 33명 구속·23명 수배/대기업에 청와대비서관 사칭,계열사장 되기도 재산가치가 전혀 없는 실권(失權)채권,훔치거나 위조한 채권 등 2조5,000억원 어치의 유가증권을 유통시키려 한 채권전문사기단 12개파 62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청와대 비서관 등을 사칭,기업인 등을 상대로 38억5,000만원 어치나 사기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강력부(朴英洙 부장검사)는 9일 적발된 채권사기단 가운데 쌍둥이 형제인 朴茂男·一男씨(56) 등 3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6명을 불구속기소했다.또 ‘소공동파’ 두목 李大榮씨(68) 등 23명을 수배했다. 이들 가운데는 사기단의 거액 입금 유혹에 빠져 범행에 가담한 K은행 태평로지점장 崔炳旭씨(52·구속) 등 은행 간부 3명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위조된 100억엔권 일본 자기앞수표 6장(1조3,000억원 상당),1억달러짜리 가짜 금보관증 6장(8,400억원),위조된 500만달러권 미국 시티은행 수표 20장(1,400억원) 등 2조5,000억원대 7종의 위조 수표 및 실권 채권,700g짜리 가짜 금괴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朴씨 형제는 지난 5월 宋모씨(60·여·기업인)에게 청와대 1급비서관과 안기부 직원이라고 속인 뒤 “120조원의 채권을 회수·관리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를 액면가의 3분의 2 금액을 받고 주겠다”면서 계약금으로 200억원을 받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공동파’ 두목 李씨는 지난해 7월 “비실명 채권 3조원 가운데 5,000억원 상당을 액면의 65%에 싸게 넘겨줄테니 이익금을 나누자”며 중소기업인 崔모씨(55·여)에게 접근,崔씨로부터 투자금조로 받은 19억원을 가로챘다. ‘을지로파’ 두목 金留福씨(47·구속) 등 일당 8명은 87년 해산된 한국석유주식회사가 발행한 ‘석유증권’이 휴짓조각이 됐음에도 지난 5월 “정부와 SK그룹이 신규채권 발행을 위해 석유증권을 고가에 매수중”이라고 속여 尹모씨(56·건축업) 등 2명으로부터 4억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崔지점장은 건국채권 사기단 周承敦씨(53·채권브로커·구속) 등 2명으로부터 “예금실적을 올려주겠다”는 꾐에 빠져 ‘건국채권은 현금으로 회수할 수 있다’는 확인서를 써준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 특별수석비서관’을 사칭한 李正世씨(48·구속)는 “청와대 특별자금 가운데 2,000억원을 대출해 주겠다”고 D그룹 회장을 속여 1년 동안 계열사 사장으로 정식 임명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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