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당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불복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변태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신동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재난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73
  • 민주 속좁은 텃밭사수작전

    민주당의 힘은 광주에서 나온다. 큰 선거의 출정식이 열리는 곳이 망월동 5·18 묘역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의 단초를 마련한 곳도 광주였다. 그러나 민주당이 최근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는 광주 지역 정치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광주에서 공천 개혁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으로 북상시킨다는 계획이 출발부터 삐걱거린다. 민주당이 장악한 광주시의회는 지난 18일 경찰력을 동원해 4인 선거구 6곳을 모두 2인 선거구로 쪼개는 조례안을 강행 처리했다. 기존대로 한 선거구에서 4명을 뽑으면 지역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시민사회나 다른 진보정당 인사의 당선이 염려돼 선거구를 잘게 나눈 것이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한나라당이 시도하려는 소선거구제를 반대하면서, 막상 텃밭에서는 중대선거구제를 무력화시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22일 “국민들이 민주주의 성지라는 곳에서 벌어진 밥그릇 챙기기를 어떻게 보겠냐.”고 비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중앙당이 시의회 결정을 번복할 권한은 없다.”면서도 “지도부에 위임된 기초·광역의원 전략공천권 15%를 이 지역에 적용해 응분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광주 출신 의원과 지역위원장의 지시와 묵인 속에서 이뤄졌다는 지적도 많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광주에서 민주당은 ‘경쟁’이 아닌 ‘극복’의 대상”이라면서 “지방자치 일당 독재를 심판하기 위해 민주당 외의 모든 정당이 연합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이 광주에서 의미 있는 양보를 하면 전국적인 연대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디바인, 제주도민 사랑 독차지 ‘감격’

    디바인, 제주도민 사랑 독차지 ‘감격’

    실력파 뮤지션 디바인(DeeVine)이 제주도 한라봉 따기 일일 체험 중 주민들의 따뜻한 인정에 감격해했다. 디바인은 오는 21일 방송되는 KBS 1TV ‘체험 삶의 현장’의 최근녹화에 평소 친분이 있던 선배 개그우먼 이경애와 함께 일일 일꾼으로 참여했다. 이날 디바인은 3개 국어와 자작곡 실력에 준수한 외모를 갖춘 가요계의 엄친아 이미지 대신 작업능률을 높이기 위해 몸빼바지를 입고 꽁지머리를 하는 등 망가지는 모습도 서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또 디바인은 현장에 있던 제주도 현지 주민들과 개그우먼 이경애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제주도 흑 돼지와 장어까지 대접 받는 등 일당보다 더 후한 인심에 감격해 하기도 했다. 디바인은 “처음에는 일을 하러 간다는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너무 많이 챙겨주셔서 감동받았고 이런 촬영이 처음이었는데 이경애 선배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잘 마친 것 같다. 좋은 취지의 촬영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미니앨범 ‘gRowing Vol.1’의 타이틀곡 ‘눈을 감는다’로 활발히 활동 중인 디바인은 오늘 오후 8시 50분부터 방송되는 KBS 2TV ‘스펀지 2.0’에 출연한다. 사진 = 더제이스토리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 뉴스라인] 中 류샤오보 11년형 확정

    중국 베이징시 고급인민법원은 11일 국가전복 선동 혐의로 지난해 12월25일 1심에서 징역 11년형이 선고된 반체제 작가 류샤오보(劉曉波·53)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중국은 2심제여서 이번 판결로 사실상 형이 확정됐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에도 참여했던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유엔인권선언 발표 60주년을 맞아 진보적인 학자, 변호사 등과 함께 중국의 일당독재 폐지와 정치개혁 등을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됐었다.
  • 필리핀 도주 성폭행범, 교민 권총살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허상구)는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뒤 필리핀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금품을 노리고 현지 한국교포를 살해한 이모(43)씨를 강도살인 및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씨는 2007년 3월 필리핀에서 유모(48)씨 등 공범 2명과 함께 중고차 매매사업을 알선해 주겠다며 현지 사업가 조모씨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조씨와 그의 현지인 운전사 C씨를 권총으로 살해하고, 현금 25만페소(약 500만원)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또 현장에 함께 있던 조씨의 친척 김모씨를 협박해 1000만원을 송금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 일당은 돈을 받고 나서 범행을 목격했다는 이유로 김씨도 살해하려 했으나, 총격을 받은 김씨가 죽은 척하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망쳐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잊혀가는 세계의 분쟁지역

    잊혀가는 세계의 분쟁지역

    올해 초 토고 축구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한 총격 테러가 발생하자 국제사회는 그제서야 앙골라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카빈다에 ‘반짝’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는 다른 분쟁 지역민들이 이목을 끌기 위해 이처럼 테러를 자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거나 분단의 역사를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세인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고 있는 곳들을 살펴봤다. ■팔레스타인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가자지구 전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조사가 유엔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전쟁 범죄 조사위 구성을 촉구했고, 이스라엘은 5일 자체 조사를 통한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2008년 12월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치조직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 공격을 빌미로 가자지구를 기습했고 이듬해 1월18일 일방적 휴전을 선포할 때까지 22일간 공격을 감행했다. 이 기간 발생한 희생자 수는 팔레스타인 1419명, 이스라엘 13명이다. 이스라엘의 사망자 13명 중 5명은 자군의 오폭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협정 이후에도 이 지역의 유혈충돌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남성 3명이 숨졌다. 또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갈등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란 핵문제 등에 밀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전문가인 홍미정 건국대 중동연구소 연구위원은 영국 및 서방국가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영국을 분쟁의 원인 제공자로 꼽았다. 영국은 세계1차대전에서 오스만튀르크제국을 견제하기 위해 당시 영국이 식민통치하던 팔레스타인 및 아랍지역의 독립을 약속하며 아랍인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는 동시에, 유대인들에게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민족국가 건설을 약속하며 영국 지원을 요청했다. 영국의 이 같은 조약으로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전 세계의 시오니스트들은 팔레스타인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영국은 산레모 협정에서 팔레스타인에 유대국가 건설을 담은 팔레스타인 위임통치안을 통과시켰고, 이 지역의 혼란과 갈등이 계속되자 유엔은 1947년 11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아랍과 유대 두 개의 독립국가로 분할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이듬해 5월 이스라엘이 수립됐다. 현재 이스라엘은 옛 팔레스타인 영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인은 가자와 서안지구에 격리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인도령 카슈미르 분리투쟁 20년… 유혈충돌 악화 “이번 회담에서 뭔가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도령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에서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셰이크 샤파야트(40)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회담 재개 소식에 “전혀 희망이 없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31일부터 1주일 사이에 카슈미르 지역 10대 두 명이 인도 경찰과 보안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반응은 어쩌면 당연하다. 지난 2008년 뭄바이 테러로 중단된 양국간 평화회담이 이르면 오는 18일 재개된다. 관계 정상화 의지를 먼저 밝힌 쪽은 인도다. 파키스탄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당장 관계가 개선될 수 없지만 최소한 관계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분리 독립 운동을 벌여온지 20년이 되는 2010년, 카슈미르의 현실은 냉혹하다. 파키스탄 본토와 카슈미르 전 지역은 1990년부터 2월5일을 ‘카슈미르 연대의 날’로 정하고 분리 독립 투쟁 중 숨진 이들의 넋을 기리고 국제사회에 카슈미르 분쟁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모두 이 지역 전체를 통치하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어 누구 하나 섣불리 나설 수 없다. 양국은 긴장 완화를 위해 국경 지대 정규군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이는 분쟁을 끝낼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1972년 확정된 현재의 통제선에 따른 인도령 카슈미르에는 불교·힌두교·이슬람교가 공존, 종교 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대외적으로 평화를 얘기하면서 한쪽에서는 분리 독립 세력을 강경 진압하는 인도의 ‘이중성’은 주민 정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한 주민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회담은 사진 촬영을 위한 것”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인도 입장에서는 무장 세력을 두고 볼 수만도 없다. 지난 20년간 무장 투쟁 과정에서 숨진 이들은 공식 집계로만 4만 7000명이다. 무장 독립 운동은 인도 정부의 강경 대응을 부르고, 이는 다시 반 인도 운동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강경 무장 세력은 물론 온건파도 무리한 진압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온건 분리주의 세력 지도자인 미르와이즈 우마르 파루크는 “주민들을 죽이면 이는 정부에 대한 강력한 저항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키프로스 74년 분단… 60차례 통일협상 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는 한반도처럼 남북으로 분단된 곳이다. 1974년 이후 남북으로 갈라진 키프로스가 통일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의 드미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과 터키계 북키프로스의 메흐메트 알리 탈라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남키프로스의 수도 니코시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통일 방안을 협의했다. 정상회담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반 총장은 “남·북 키프로스가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큰 용기를 얻었다.”면서 “지속적인 대화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두 대통령은 2008년부터 60차례 넘게 만나 통일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2004년 유엔이 중재한 남북 키프로스 통일방안을 남키프로스 주민들이 거부하면서 무산된 이후 처음이다. 통일 논의가 순조롭기만 한 건 아니다. 특히 탈라트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영국 BBC방송은 “2008년 통일협상을 시작할 때 그는 몇 달 안에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지만 지금껏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서 “재선을 위해서는 대선 이전에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협상을 반대하는 강경세력인 국민통일당의 데르비스 에로글루 총재가 여론조사에서 탈라트 대통령에 앞서는 것도 통일협상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게 한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정식 승인을 받은 ‘키프로스 공화국’은 섬 전체의 59%를 차지하는 남키프로스다. 남키프로스는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으며 현재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이다. 북키프로스는 섬 면적의 37%에 이르지만 터키를 빼고는 국제적 승인을 받지 못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관할하는 완충 지역과 영국이 소유한 군사기지가 각각 영토의 3%를 차지하고 있다. 키프로스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동로마제국과 오스만튀르크가 번갈아 지배했던 역사 때문에 현재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터키계가 양분하고 있다. 1925년 영국 식민지가 된 키프로스는 1960년 독립했지만 1963년부터 11년에 걸친 내부 분쟁이 일어났다. 결국 그리스 군사정권의 지원을 받은 그리스계 주민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친 그리스 정권을 세우자 터키가 이에 맞서 키프로스 북부를 점령한 이후 남·북으로 갈라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6월 지방선거까지 野~好?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과 민주노동당에 대한 경찰 수사 등에 반발해 야권이 결집하고 있다. 이를 촉매제로 6월 지방선거에서 ‘반(反) MB연대’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정세균·민주노동당 강기갑·창조한국당 송영오·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등 야4당 대표는 8일 오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정권의 야당 탄압에 대응해 공조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경찰의 민주노동당 압수수색 등에 대해 진행 경과와 문제점을 공유하고, 2월 임시국회에서 야권 공조를 통해 정부의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또 공무원과 교원의 정치 기본권 확보를 위한 헌법소원 제기와 관련 법률안 개정 작업도 함께 하기로 했다. 야4당 대표는 실무협상 차원의 지속적 논의와 구체적 공동대응을 약속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책임을 물어 정운찬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공동 제출하기로 했다. 사안에 따라 다소 견해 차이가 있는 정당들이지만, 한나라당의 일당독주 체제와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을 기반으로 얼마든지 연대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특히 강 대표는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 발언에서 “경찰이 원내정당을 무차별로 수사하는 것은 노조와 노동자를 적으로 생각하는 이명박 정부가 교육감 선거 등을 앞두고 공무원 줄세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규정하고 “야권 연대를 통해 6월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고, 풀뿌리 지방자치를 꽃피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리 해임건의안 가결 및 부결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한나라당 친박계의 이정현 의원은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친박계 내에서 총리가 입법부를 무시하고, 준비도 안된 말뒤집기를 통해 국론을 분열시키는 등 문제점이 많다며 굉장히 격앙해 지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다시 얻은 목포의 상징 삼학도

    다시 얻은 목포의 상징 삼학도

    오래전 전남 목포의 지인에게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목포의 상징 중 하나인 삼학도(三鶴島)를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의당 제자리에 있어야 할 섬을 다시 보게 되다니요. 도무지 무슨 뜻인지 의아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삼학도는 목포 사람들의 가슴에서 멀어져 있었던 겁니다. 가장 큰 원인은 간척사업이었습니다. 삼학도는 유달산과 함께 목포를 대표하는 상징물이지요. 그런데 저마다의 가슴에 아스라이 남아 있어야 할 삼학도가 뭍으로 변한 겁니다. 전혀 섬답지 못한 몰골을 하고 있는 데다, 공장 건물과 관공서가 들어서면서 목포 사람들은 도무지 발걸음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요. 버려진 자식 같았던 그 삼학도가 다시 돌아옵니다. 목포시가 10년째 벌이고 있는 복구공사가 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총 공사비만도 1300억원 가까이 됩니다. 지역사회에서는 대단히 큰 돈일 겁니다. 눈앞의 경제적 이득만 좇는다면 결코 시도할 수 없는 공사지요. 옛모습을 찾겠다고는 했으나, 예전만은 못합니다. 형태는 갖췄으되, 빛바랜 사진 속에서 보았던 모습은 많이 잃었습니다. 그러나 삼학도엔 여전히 목포 사람들의 정서와 애환이 살아 흐르고 있지요. 지금은 다소 어색하고 살갑지 않더라도, 하루 이틀 지나다 보면 사람과 섬이 화해할 날도 오지 않겠습니까. 천문학적인 돈을 포기하고 다시 얻은 삼학도인 만큼, 목포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찾아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섬에서 뭍이 되어버린 삼학도 언제부터인가 목포 시내 교통표지판에 ‘삼학도’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얼마전 바로 그 자리엔 해양경찰서, 혹은 한국제분 등 다른 목적지를 알리는 표지가 있었을 터. 점차 삼학도가 목포 사람들 삶에 다가가고 있다는 뜻일 게다. 헐벗고 궁핍했던 시절인 1968년부터 73년까지, 정부는 삼학도 주변에 대한 간척사업을 벌였다. 외국에서 들여온 석탄과 밀가루, 설탕 등을 내륙으로 실어나를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서였다. 그때부터 섬은 뭍이 되고 섬 외곽에는 부두가, 중턱에는 제분공장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산자락은 절단되고, 주택이 난립했다. 목포 사람들이 윤락가를 지칭하던 ‘옐로 하우스’도 그때 들어섰다. 그 와중에 삼학도는 동네 뒷산보다 못한, 볼품없는 존재로 추락하고 만다. 간척과 삼학도를 맞바꾼 셈이다. 그렇게 삼학도는 잊혀져 갔다. 목포의 근대사를 ‘간척의 역사’라 할 만큼 목포는 간척사업과 연관이 깊다. 조대형 문화관광해설사는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 간척으로 목포의 몸집이 두 배 가까이 불었다.”고 했다. 간척사업의 틈바구니에서 삼학도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조건형 계장에 따르면 삼학도 매립공사 당시 인부들의 일당으로 미제 원조 밀가루가 지급됐고, 어린이들은 그 밀가루를 구멍가게에서 사탕 등과 바꿔 먹었다고 하니 삼학도는 섬으로서 명을 다하는 순간까지 여러 사람에게 덕을 나눠준 셈이다. ●놀이터로, 씨름장으로, 그리고 밀회 장소로 삼학도는 대삼학도와 중삼학도, 소삼학도가 크기에 따라 일렬로 늘어서 있다. 예전엔 뭍에서 가장 먼 소삼학도가 1㎞, 가장 가까운 대삼학도는 600m 남짓 떨어져 있었다. 조 계장은 “어린 시절엔 배를 타고 삼학도꺼정 들어갔다가, 머리에 옷을 인 채 목포까지 헤엄쳐 오고는 했지요. 뭍에서는 놀거리가 부족했응께 그라고 놀았지요. 아마 목포 사람들 다 그랬을 것이요. 예전엔 요즘과 달리 삼학도에서 나올 때만 왕복 요금을 받았응께.”라며 걸쭉한 호남 사투리를 섞어 설명했다. 물론 소풍 장소로 자주 찾기도 했다. 단옷날이면 어른들은 나룻배를 타고 건너와 모래톱에서 씨름 등 전통놀이를 즐겼다. 연인들에겐 몰래 숨어 유희를 즐기고 사랑을 다짐하던 ‘해방구’와 같은 곳이었다. 조선시대 목포 만호청(萬戶廳)에 땔감을 공급하던 곳이었을 만큼 수목이 울창해, 뭍에서라면 따가웠을 타인의 시선을 피하기에 제격이었던 곳. 애써 외면했지만, 가슴에서 삼학도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는 노릇. 목포시민들은 1998년 삼학도 복원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복원사업 지원의사를 표시하면서 논의는 실행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 1월 사업비 1243억원을 들인 복원공사가 시작됐다. 절개된 소·중 삼학도에 흙을 쌓아 산 형태를 만들고, 곰솔 등 4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대삼학도 ‘옐로 하우스’ 자리엔 ‘목포의 눈물’을 노래한 가수 고(故) 이난영의 유해를 수목장으로 안치한 난영공원을 조성했다. 삼학도를 짓누르던 공장 등 건축물들의 철거와 이전 작업도 병행했다. 목포시는 2007년 3월 1차로 소삼학도에 배수관문과 교량 5개 등을 조성한 데 이어, 2차로 소삼학도와 중삼학도를 연결하는 호안수로 742m 등의 토목공사를 2008년 2월 마무리 했다. 그리고 중·대삼학도 호안수로 1500m와 교량 6개 등 3차 공사는 이달 마무리된다. 시는 삼학도 호안수로 총 2242m와 교량 12개 등을 바다로 연결시킨 뒤 이달 말, 늦어도 3월 초엔 개통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제는 사라지게 될 삼학도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전북 군산의 ‘페이퍼코리아선’처럼 화물열차가 화물열차가 목포시내를 관통하며 내달리던 ‘삼학도선(線)’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삼학도 간척사업 당시 놓여진 삼학도선은 섬 바깥쪽에 조성된 ‘삼학부두’에서 석탄, 밀가루 등을 싣고 목포역까지 운행하던 약 2.3㎞ 길이의 지선이다. 삼학도에 마지막 남은 공장인 한국제분이 2011년 충남 당진으로 이전되고 나면 삼학도선의 임무 또한 완전히 없어진다. 시에서는 시내 구간 1.8㎞는 철거하고, 삼학도 부두 안쪽의 약 400m 구간은 레일 바이크 등 위락시설로 이용할 생각이다. 하지만 시내 구간 철거에 앞서 한번쯤 득실을 따져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섣불리 근대 역사유적들을 철거한 뒤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주말에만 여객열차 1~2량을 편성해 목포역까지 오가는 관광열차로 이용한다거나, 삼학도 안쪽에 조성될 레일바이크 노선을 연장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목포가 자랑하는 ‘문화·역사의 거리’와의 연계성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사진 목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주변 볼거리:목포역 왼쪽으로 걸어서 5분 거리에 문화·역사의 거리가 있다. 옛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일본 사찰이었다가 한국 교회로 바뀐 동봉원사 등 일제 강점기 때 분위기를 흠씬 느낄 수 있는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갓바위, 유달산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목포의 명물.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270-8182. →잘곳:새로 개발된 하당 쪽에 깨끗한 숙박업소들이 밀집돼 있다. 바다 위 일출과 함께 잠에서 깨고 싶다면 목포항여객터미널 인근 숙박업소를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4만원대. →먹거리:독천식당은 낙지요리로 입소문이 난 집. 연포탕 1만 4000원, 갈낙탕 1만 5000원(이상 1인분). 낙지볶음·무침·구이는 각 3만 5000원. 242-6528. 문화역사의 거리 인근에 있다. 영란횟집은 민어요리를 잘한다. 회무침 4만 5000원. 234-7311. 선경횟집은 준치요리 전문점. 회무침 8000원, 구이 1만원, 탕 1만 2000원(이상 1인분). 목포항 여객터미널 쪽에 있다. 242-5653.
  • 용산참사 남일당 일대 3월 철거

    용산참사 남일당 일대 3월 철거

    ‘용산참사’가 일어난 서울 한강로 남일당 건물에서 농성자들이 철수하면서 이 일대 재개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서울 용산구에 따르면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인근 재개발 지역 주민들은 25일 남일당 건물 주변에 설치된 농성 천막과 현수막, 걸개그림 등을 떼어내고 건물을 완전히 비웠다. 이로써 이 일대 재개발을 추진 중인 ‘국제빌딩주변 제4구역 재개발 조합’이 남일당 건물을 철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겨울철에는 재개발 건물 철거를 금지하고 있는 서울시 지침에 따라 조합 측은 남일당 건물과 주변에 있는 다른 공(空) 빌딩에 대한 철거를 3월 초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이 구역에는 남일당 건물 외에도 세입자와 합의가 끝난 빈 건물이 많지만 봄이 오기 전까지는 철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일당 일대에 대한 철거가 시작되더라도 아직도 구역 내에는 상당수의 건물이 조합과 세입자 간 보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재개발 사업의 암초로 작용할 여지가 남아 있다. 용산참사 범대위의 지원을 받은 남일당 건물 세입자와 달리 민주노동당의 도움을 받는 인근 건물 20곳의 세입자 27명은 현재 조합과 보상 협상에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구 관계자는 “조합과 세입자 간 양측의 협상이 잘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입자 측에서 조합 측이 지난해 8월 제기한 명도 소송(세입자를 강제로 내보내기 위한 소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안심클릭 해킹피해 카드사가 책임져야

    신용카드 온라인 소액결제 수단인 ‘안심클릭’의 고객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돼 수억원의 부정결제 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신한·삼성·현대·롯데 등 4개 카드사의 상당수 고객들이 지난해 11월부터 간헐적으로 부정결제 피해를 당해 오다 올 들어 피해가 급증했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현실에서 안심클릭 보안시스템이 무방비로 뚫린 지 두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경찰 조사 결과 중국에 본거지를 둔 일당이 온라인쇼핑몰이나 개인컴퓨터에 들어가 신용카드 정보를 빼낸 뒤 게임사이트에서 게임머니와 아이템을 구매해 이를 현금화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정작 카드사들은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이라니 더욱 놀랍다. 금전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모든 피해를 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하는 PG사가 지도록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약을 핑계로 고객들의 피해를 외면하는 것은 단견이라고 본다. 안심클릭은 고객들이 미리 설정한 비밀번호와 카드 뒷면의 카드인증코드 마지막 세 자리 번호를 차례로 입력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ISP인증이나 금융결제원 인증 등에 비해 간단하다. 그럼에도 고객들이 안심클릭을 이용해 결제를 하는 이유는 해당 카드사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보안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피해를 입었다면 당연히 카드사에서 책임을 져 줄 것이라고 믿는다. 카드사와 PG사가 어떤 식으로 계약을 맺었는지 고객들은 알 턱이 없다. 안심클릭 해킹피해의 책임을 카드사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 시장 규모는 2001년 3조 3000억원에서 지난해 20조원으로 급팽창했다. 차제에 온라인 결제시스템의 보안도 온라인 거래 비중 확대에 걸맞게 강화해 줄 것을 당부한다.
  • [기획 한국군 무기④] 일당백! K-4 고속유탄 기관총

    [기획 한국군 무기④] 일당백! K-4 고속유탄 기관총

    ‘퐁’하는 다소 가벼운 발사음과는 달리 명중하는 순간 300개의 파편을 날려 5m 안에 있는 인명을 살상하는 무서운 무기가 있다. 바로 40㎜유탄이다. 비슷한 위력의 무기로 수류탄이 있지만 사람의 힘으로 던지기 때문에 사거리면에서 40㎜유탄과 비교하긴 힘들다. 만약 그런 유탄이 초당 5~6발이 날아온다면? 적군 입장에선 악몽같은 상황일 것이다. K-4 고속유탄 기관총은 40㎜유탄을 분당 325~375발을 쏠 수 있는 무기다. 이 기관총은 40㎜유탄을 쓴다는 점에서 ‘K-201 유탄발사기’와 같아 보이지만 비행속도가 더 빠른 ‘고속유탄’(40 x 53㎜탄)을 쓴다. K-201용 유탄은 총열을 떠날 때의 속도가 75㎧정도지만 K-4 고속유탄포는 3배가 넘는 240㎧이다. 그만큼 사거리도 길어져 유효사거리가 1500m, 최대사거리는 2200m에 이른다. 추진력이 더 강한 만큼 반동도 세다. 삼각대가 없으면 사격이 불가능할 정도다. 또 유탄의 반동을 받아내기 위해 크기도 커지고 그만큼 더 무거워졌다. K-4 고속유탄 기관총은 몸체만 34.4㎏이고 삼각대와 영점을 조절하는 전륜기 등을 합치면 약 65㎏에 이른다. 물론 탄의 무게는 별도다. 48발이 들어있는 탄통의 무게는 약 28㎏이다. 이런 이유로 주로 차량에 탑재돼 운용되지만 3명의 보병이 운반하기도 한다. ◆ K-4 고속유탄 기관총의 개발 소총이나 기관총 등의 다른 무기와 달리 고속유탄 기관총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다. 미 해군은 베트남전쟁 때 강을 순찰하는 소형 보트에 ‘Mk-18’이란 유탄발사기를 장착했다. Mk-18은 고속유탄이 아닌 기존의 유탄을 쓰고 손으로 크랭크를 돌리면 발사되는 무기였지만 훗날 고속유탄 기관총의 시초가 된다. Mk-18은 다시 자동화 기구를 갖추고 고속유탄을 쓰는 Mk-19로 발전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K-4 고속유탄 기관총은 개량형인 Mk-19 mod 3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두 장비는 사용하는 탄약이 같으며 규격이나 성능 등 많은 면에서 닮은 점을 찾아볼 수 있다. ◆ K-4 고속유탄 기관총 제원 길이 : 1072㎜ 무게 : 총몸 35.4㎏(탄약 안내기 포함), 삼각대 19.9㎏, 거치대 10㎏ 사용 탄약 : 40 x 53mm 고속유탄(KM383 고폭탄, KM385 연습탄, KM212 이중목적고폭탄) 총신 : 412㎜ 발사속도 : 325~375발/분 급탄방식 : 탄띠 급탄방식 유효사거리 : 약 1500m 최대사거리 : 약 2200m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용산참사 1주기] 밀어붙이기식 재개발에 자성의 싹 틔워

    [용산참사 1주기] 밀어붙이기식 재개발에 자성의 싹 틔워

    18일 오전 서울 한강로2가 남일당 건물. 지난해 1월20일 동틀 무렵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곳은 여전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참사가 발생한 옥상으로 향하는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유족들이 1년 가까이 머물렀던 건물 옆 천막에는 인적이 끊겼다. 남아 있는 용산4구역 세입자 23명도 20일 열리는 ‘용산참사 1주기 추모제’가 끝나면 다른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용산참사의 현장농성이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용산참사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고질적 관행을 투명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을 환기시켰다. 류주형 용산범국민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용산참사는 비극적인 사고였지만 이 일을 계기로 재개발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자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참사 이후 서울시와 정부 등은 재개발 정책의 손질에 나섰고, 국회에서는 관련 법안 발의가 잇따랐다. 서울시는 ‘공공관리제도’를 도입했다.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추진 상황과 자금 현황 등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서 공개하는 ‘클린업시스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또 재개발 과정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해결하는 도시분쟁조정워원회도 구성했다. 분쟁의 소지를 키운 재개발조합의 재개발 건물 감정가 평가 방식도 참사 이후 공적인 감정평가업체에서 보상가를 정하는 방법으로 바뀌었다. 경기도도 ‘선 이주대책 후 사업추진’ 원칙을 밝혔다. 정운찬 국무총리까지 나서 “세입자에 대해 휴직에 따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순환재개발도 이뤄져야 한다.”고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다. 하지만 용산참사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유족 측과 서울시 재개발조합이 보상합의를 했지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재개발 정책 전환을 위한 활동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올드보이’처럼…가방 속 밀입국 소년

    ‘올드보이’처럼…가방 속 밀입국 소년

    영화 ‘올드보이’를 연상케 하는 ’슬픈’ 소년… 최민식 주연의 영화 ‘올드보이’에서 주인공 오대식은 납치된 지 15년 만에 세상에 나올 때, 몸집 만큼이나 큰 수트케이스에 ‘담겨져’ 나온다. 이탈리아의 불법이민수색대에서 이와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영화가 아닌 현실 속 이 장면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기에 충분하다. 수색대는 최근 남동부 해안의 항구도시인 바리에서 푸조207차량을 탄 불법이민자 일당을 검거했다. 이 차량의 트렁크에서는 대형 수트케이스가 발견됐는데, 놀랍게도 이 안에는 아프간에서 밀입국을 시도한 15세 소년이 몸을 숨긴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리스에서 출발한 여객선을 타고 이탈리아로 밀입국을 시도한 이 아이는 몸을 동그랗게 만 채 수트케이스에 숨어 있었으며, 경찰 조사에서 “돈을 벌려고 이탈리아에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대는 이 아이와 함께 밀입국을 시도한 아이의 형(17)이 이탈리아로 이동하는데 도움을 준 그리스 출신 운전사를 불법밀입국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아이와 형은 바리의 망명자 보호소로 보내야 할지, 아프간의 부모에게 돌려보낼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수많은 밀입국시도자들을 찾아냈지만, 수트케이스에 숨어든 사람은 없었다.”면서 “이 가난한 소년은 경찰에게 들킬까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이 소년이 이탈리아까지 밀입국하는데 쓴 비용은 2600유로(약 420만원)가량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檢, 용산참사 재판부 기피신청

    법원이 용산참사 미공개 수사기록의 열람과 등사를 허용(서울신문 1월14일자 12면)한 것에 대해 검찰이 재판부 기피신청을 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는 용산참사 사건의 공소를 유지하는 검찰이 기피신청을 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경찰 수뇌부에 대한 수사기록을 공개한 데 따른 맞대응 성격이 짙어 법원과 검찰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용산참사 피고인들이 진압을 담당했던 경찰 수뇌부를 상대로 같은 재판부에 제기한 재정신청 사건에서도 경찰 1명이 재판부 기피신청을 냈다. 기피신청에 대한 결정은 형사3부(부장 이성호)가 내리고, 결정이 날 때까지 사건심리는 중단된다. 검찰은 재정신청 사건의 경우 수사기록을 열람·등사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형사소송법 규정을 내세웠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고발인도 당사자에 관한 수사기록만 볼 수 있고, 재정신청 사건에 대해 이마저도 금지하고 있는 것은 고소·고발 남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1심 재판부가 기록을 공개하라고 결정한 것에 대해 “항소심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재정신청사건은 법원이 검찰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 경우 기소와 판결을 1개 재판부에서 동시에 한다는 것이 맞지 않다는 이유도 내세웠다. 기피신청에 대해 법원의 심기는 불편하다. 한 판사는 재정신청사건과 용산참사 피고인들 사건을 함께 다루는 것에 대해 “같은 날 일어난 역사적 사실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한 재판부가 다루는 것이 실체 규명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지 예단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수사기록 공개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피고인의 방어권을 위한 제도인 만큼 법원이 최종 판단을 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해당 재판부는 “법절차에 따를 뿐”이라는 말과 함께 입을 굳게 닫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유호근)는 용산 참사추모행사에서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이종회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14일 구속했다. 검찰은 또 용산 남일당 건물 점거농성에 관여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사상 등)로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도 구속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자동차 절도범들의 어이없는 ‘황당 테러’

    자동차 절도범들의 어이없는 ‘황당 테러’

    자동차를 훔친 것도 모자라 이를 이용해 황당한 테러까지 자행한 절도범 일당이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오스트리안 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오버하우젠 도심에 있는 한 미용실에 최근 황당한 장관이 펼쳐졌다. 연출한 것처럼 색깔과 모델이 같은 승용차 두 대가 미용실 유리문을 뚫고 들어간 채 버려져 있었던 것. 새벽에 벌어진 일이라 목격자도 없었다. 이 차량 두 대는 지난해 도난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절도범들이 대담성을 과시하고 수사관들을 비웃으려는 이유로 이 같은 테러를 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보고 있다. 쌍둥이 자동차 테러에 경찰관들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수사 담당관은 “이 사건은 명백히 미리 계산된 범죄”라면서 “의도는 알 수 없으나 절도에 테러까지 자행한 대담성이 놀랍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동차를 훔치고 상점 문까지 부수고 도망친 범인 일당이 최소 2명일 것으로 보고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오스트리안 타임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산림청 행정인턴 23명 공모

    산림청의 녹색일자리 창출사업이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 및 취약계층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산림청은 연말 녹색일자리(2만 5220명)에 이어 녹색 행정인턴 23명을 공모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선발하는 행정인턴은 경제상황을 고려해 장애인·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30%를 우선 배정했다. 특히 행정인턴 채용자는 조직 적응 및 취업 지원을 위해 2박3일간 오리엔테이션을 거친 후 현장 체험기회가 많은 부서에 배치할 계획이다. 성공 취업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1대1 멘토가 지정된다. 행정인턴은 5개월간 근무하며 주 4일 탄력근무에 월 70만원을 받는다. 지원자는 오는 19일까지 개별적으로 산림청에 신청하면 된다. 지난해 32명을 채용했던 녹색 행정인턴 중 11명이 취업했다. 청년 구직자는 행정인턴 외에 전공을 살려 녹색일자리에서 일할 수도 있다. 산림기사·산림산업기사·산림기능사 자격증 취득자는 숲가꾸기에 참여할 수 있고 학교숲코디네이터와 수목원코디네이터 등은 전문대학 이상 관련학과 졸업자가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이들 분야 취업자는 10개월간 고용되며 일당과 부대비가 지급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뉴스플러스] 美문서 위조 수억대 부동산 꿀꺽

    공무원, 법무사와 짜고 주인이 명확하지 않은 국내 부동산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거주확인서도 위조, 범행에 사용했다. 서울 북부지검은 미국 주 정부가 발행하는 증명서를 가짜로 꾸며 관리가 소홀한 부동산을 빼돌린 송모(64)씨 등 2명과 이들을 도운 전직 공무원 2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법원 업무를 도운 법무사 이모(54)씨 등 2명은 불구속기소했다. 송씨 등은 소유자가 확실하지 않은 토지를 알아낸 다음 땅 주인이 미국 시민권자인 것처럼 거주확인서와 이 땅을 사들인 것처럼 매매계약서를 각각 위조해 서울 장안동, 신월동 등 3곳에서 시가 9억원 상당의 토지와 토지수용 공탁금 84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울 관악구청 전·현직 직원들은 인천의 시가 60억원 상당의 부동산이 송씨 명의로 소유권 이전된 것에 대해 국가로부터 소송을 당하자 금품을 받고 제적등본을 위조, 승소판결을 받도록 도왔다. 법무사 이씨는 법원에 공탁금을 신청할 때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서를 작성해 줬다.
  • 희망근로자 13일부터 모집

    10만명의 희망근로 참여자 모집이 13일부터 22일까지 각 읍·면 사무소와 주민센터 등에서 실시된다. 행정안전부는 3월부터 4개월간 총 5727억원(국비 4456억원, 지방비 1271억원)을 투입해 10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희망근로사업 지원자 신청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주소지 읍·면사무소나 동 주민센터에 사업 신청서와 건강보험증 사본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되고, 희망 직종을 3개 사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참여 자격은 가구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이하이면서 재산이 1억 3500만원 이하에 해당돼야 한다. 단 공무원의 배우자는 참여할 수 없다. 청년실업자와 실직자, 휴·폐업자, 국가유공자, 북한이탈주민 등은 가산점이 부여된다. 근무 조건은 1일 8시간, 주 5일 근무가 원칙이며, 급여는 일당 3만 3000원, 교통·간식비 3000원이 지급되고 4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수의 30%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세상인 소득 증진을 위해 상품권으로 지급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불법게임장 ‘알바의 덫’

    불법게임장 ‘알바의 덫’

    “대학생이면 학교 가까운 데서 편하게 일하겠네. 정부에서 심의를 받아 합법적으로 하는 거니까 염려 말고 와 봐요.”(인천시 주안동 J게임장 업주) “‘바다이야기’ 비슷한 게임인데, 수입도 짭짤하고 경찰 단속 와도 종업원들은 안 걸려요.”(서울 미아동 S게임장 주인) 불법 사행성 게임장들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는 10~20대 젊은이들을 유혹해 범법자로 만들고 있다.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서 환전방법만 설명하더라도 경찰에 불구속 입건 대상이 된다. 그러나 업주들은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았다며 ‘합법’적인 일이라고 꾀어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10일 경찰청 집계 결과 지난해 불법 사행성게임 단속으로 불구속 기소된 사람은 3만 1806명으로 전년(2만 5687명)보다 24%(6119명) 늘었다. 불구속 기소자들은 초범인 업주들을 제외하면 20대 아르바이트생들이 대부분이다. 하루 90명 가까운 젊은이들이 불법 게임장에서 범법자가 되는 셈이다. 지난달 중순 서울 신월동의 한 게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고교생 김모(19)양과 박모(19)군이 불법사행성 게임장 운영을 방조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김양 등은 졸업을 앞두고 게임장 내 잔심부름과 경품 지급 등의 일을 했다. 하지만 손님이 받은 경품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 것이 문제였다. 양천경찰서 관계자는 “환전 방법을 설명만 해줘도 위법이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범법자로 전락한다.”면서 “게임장 아르바이트가 일당 6만~7만원에 팁까지 받을 수 있는 ‘고액 알바’라는 소문이 돌면서 지원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화곡동의 게임장에서 일하던 20대 4명도 업주 한모(45)씨와 함께 사행성 게임장 운영을 방조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간혹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걸려 취업에 불이익을 받는 공무원 시험 응시생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대부분은 방학을 맞아 등록금과 용돈을 마련하려는 대학생과 군입대 전이나 제대 후의 젊은이, 고교 졸업생 등이다. 특히 게임장 업주들은 게임물등급위의 심의와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고 영업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아르바이트생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불법성의 유무는 심의나 허가가 아니라 ‘경품을 돈으로 바꿔주는가’에 달려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심의과정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불법으로 운영될 것이 뻔한 사행성 게임장을 정부에서 용인하는 사이에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은 결국 전과자로 전락하고 만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9일 용산참사 범국민장

    2009년 1월20일 남일당빌딩에서 발생한 ‘용산 참사’가 9일 치러질 장례식으로 일단락된다.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는 8일 기자회견에서 “범국민장 장례위원으로 8500명이 넘는 국민들이 신청했다.”면서 “사상 최대의 장례위원회를 꾸려 범국민적인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 속에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범국민장’ 장례식은 9일 오전 9시 빈소가 차려진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발인제로 시작된다. 장례식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노당 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송영길 민주당 의원, 한명숙 전 총리 등 정계 인사와 조세희 작가, 조정래 작가, 함세웅 신부, 문정현 신부, 부법스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희생자들은 국립극장, 장충단공원, 퇴계로를 거쳐 서울역광장으로 운구된 뒤 낮 12시에 영결식이 열린다. 조사(弔詞)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야4당 대표들이 맡았다. 가수 안치환씨가 조가(弔歌)를 부른다. 노제가 끝나면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식이 열린다. 마석 모란공원은 고 전태일 열사가 묻힌 곳이다. 범대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모인 국민 성금이 수천만원대”라면서 “장례 이후에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장례식을 순수장례행사로 보고 탄력적으로 관리하겠다면서도 눈에 띄는 불법행위는 엄정히 법 집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용산·칸쿤… 자본·권력에 맞선 거리의 詩

    용산·칸쿤… 자본·권력에 맞선 거리의 詩

    여기 노동자 시인들이 있다. 백무산, 박노해, 박영근, 그리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이들. 엄혹했던 1980년대는 노동자가 ‘노동의 신성함’ 안에만 머물 수 없도록 했다. 시대는 노동자가 시(詩)를 쓰게 했고, 그 시를 가지고 시대와 맞서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세상은 바뀌었다. 노동자 출신 시인이 있을지언정 노동운동하는 시인은 더 이상 없는 시대가 됐다.  하나의 예외가 있다. 송경동이다. 앞선 선배들과 달리 그는 자본과 권력, 분단과 반민주에 맞서 끈질기게 싸우고 있다. 한순간도 멈춤이 없었다.  꼬박 345일 동안 서울 용산 남일당 건물 앞을 지켜 왔던 그가 최근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창비 펴냄)을 내놓았다. 비록 진상규명, 가해자 처벌까지는 아니지만 국무총리의 사과를 이끌어 냈으니 절반의 승리에 대한 자축이자 남은 절반 승리를 위한 새로운 싸움의 선전포고라고 볼 수 있겠다.  뭇 시선처럼 그는 호전적이거나 천상 ‘빨갱이’는 아니다.  놀이터에 아이 손잡고 놀러 갔다가 근처 식당에서 중늙은이 둘이 쩔쩔매며 장독대 울타리 치는 모습을 보다가 ‘…배운 거라곤/ 손이 하나 필요할 때 손 하나를 보태는 일’(‘겨울, 안양유원지의 오후’)이라며 선뜻 일손 거드는 모습이 송경동의 모습이다. 그 마음이 그를 용산참사 현장으로, 세계무역기구(WTO)를 반대하는 멕시코 칸쿤 집회장으로, 경기 평택 대추리 황새울 들판으로,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농성장, 광화문 촛불집회로 내몰았다.(‘촛불 연대기’)  그가 내뱉는 투박함과 단선 논리, 직설의 시어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문단의 시선이 있음을 그 역시 잘 알고 있다. 시 창작이 아닌 투쟁의 공간만을 좇아다니는 그의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잘 듣고 있다. 아무도 살아 펄떡거리는 노동시를 쓰지 않는 세상에서 혼자 남아 전선을 지키고, 시를 부르짖고 있으니 외로움이 클 터. 학습하고, 노동하고, 투쟁하던 서울 가리봉 2동 청춘의 시기를 돌아보는 시인은 그 곳과 구로공단을 이어줬던, 지금은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고가를 바라보며 “불우하고 불온했던 삶의 고가에서 잊혀질까 두렵다.”고 토로한다.  한데 다행스러움인지 공교로움인지. 비슷한 시기 시집을 낸 시인 김수열은 시편을 통해 후배 시인 송경동을 가리키며 ‘내 마음의 지도부’라고 칭했다. ‘시를 버릴 줄도 아는’ 진정한 시인이기 때문이란다. 외롭기는커녕 든든하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