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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톈안먼 시위 추모상’ 철거될 듯…중국의 ‘기록 말살’ 시작

    홍콩 ‘톈안먼 시위 추모상’ 철거될 듯…중국의 ‘기록 말살’ 시작

    홍콩이 6·4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추모 조각상 철거를 명령했다. 당국이 톈안먼 시위의 기록을 말살하려는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일 홍콩 공영방송 RTHK는 1997년부터 홍콩대 캠퍼스 내에 자리했던 ‘수치의 기둥’이 곧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수치의 기둥’은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각상으로 덴마크 예술가가 제작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에 기증한 작품이다. 지련회는 1990년부터 매해 6월 4일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촛불행사를 진행해온 단체로 ‘수치의 기둥’ 세정식을 연례 행사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당국은 지련회의 홈페이지와 모든 소셜미디어 계정의 운영도 중단시키고 지련회가 30여 년 축적해온 역사적 자료에 대한 접근도 모두 차단했다. 지련회는 결국 당국의 탄압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말 해산했다. 지련회는 지난달 9일 홍콩 국가안전유지법(국가보안법)의 국가정권 전복선도죄 혐의로 기소를 당하면서 발이 묶였다. 전날에는 초우항텅 부주석 등 지련회 간부 4명이 체포되면서 사실상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당시 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는 지련회에 톈안먼 유혈사태로 이어진 중국 민주화 시위가 ‘반혁명 폭란’이기에 희생자 추모가 이를 부추기는 행위라고 통보했다. 지련회가 해산한 상황에서, 지련회가 기증받고 관리해 온 ‘수치의 기둥’ 역시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홍콩 당국은 지련회가 내건 ‘공산당 일당독재 종식’ 등의 목표와 ‘수치의 기둥’ 등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도전이라고 판단한다며 경고해왔고, 이에 따라 ‘수치의 기둥’도 곧 철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보안법이 시행된 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조슈아 웡과 지미 라이 빈과일보 대표 등 저명 인사들이 체포돼 중형 위기에 처하거나, 많은 야당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두려움 속에서 해외로 망명했다. 지련회와 마찬가지로 당국의 외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해산하는 단체도 잇따라 나옴에 따라 홍콩의 범민주 진영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책꽂이]

    [책꽂이]

    대한민국 오지여행(성연재·이은덕 지음, 그리고책 펴냄) 여행전문기자와 철도여행 전문가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인파가 많이 몰리지 않는 여행지 100여곳을 소개한다. 스위스에 간 것 같은 평창 하늘마루 목장, 반딧불이가 가득한 영양 수비마을, 라벤더꽃이 만개한 울진 양원마을 등 볼거리가 가득한 장소를 엄선했다. 476쪽. 1만 9800원.인류, 이주, 생존(소니아 샤 지음, 성원 옮김, 메디치미디어 펴냄) 미국 과학저널리스트의 시각으로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는 인류의 본성과 전 세계 이주의 역사를 조명했다. 저자는 이주 덕분에 인류가 생물학적·문화적 다양성을 키울 수 있었다는 점을 들어 이민자에게 부정적인 극우 세력을 비판한다. 432쪽. 2만 2000원.신의 화살(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지음, 홍한결 옮김, 윌북 펴냄) 미국 예일대 휴먼네이처연구소장인 저자가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현재까지 인류가 겪은 혼란을 진단하고 과거에는 비슷한 질병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들여다본다. 저자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더 거대한 재앙이 닥칠 것에 대비해 국제 협력체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548쪽. 1만 9800원.스케일이 전복된 세계(제이머 헌트 지음, 홍경탁 옮김, 어크로스 펴냄)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초학제 연구를 이끄는 저자가 ‘스케일 혼란’이란 개념으로 빅데이터, 초연결 등의 문제를 설명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나고 전 세계 시스템이 강하게 연결되면서 기존 스케일 감각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 296쪽. 1만 7000원.현대와 중국(신봉수 지음, 나무발전소 펴냄) 중국학 전문가가 창당 100년을 맞은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살아남게 됐는지를 분석했다. 중국 인민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요구하지 않게 된 과정에 주목하며, 공산당이 인민들을 부유하게 하는 한편 유교 문명이 공산당 일당독재에 이용당했다는 점도 지적한다. 496쪽. 2만 3000원.뿌리(에바 틴드 지음, 손화수 옮김, 산지니 펴냄) 한국계 덴마크 작가 에바 틴드의 장편소설. 아빠·엄마·딸로 구성된 한 가족이 각자 자신들의 정체성과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이 가족은 인생이 고비를 맞은 순간 각각 인도, 스웨덴, 한국으로 떠난다. 한 살 때 덴마크로 입양된 작가의 자전적 서사가 기저에 깔렸다. 430쪽. 1만 8000원.
  • “전기·식량 달라”… ‘62년 독재’ 쿠바도 반정부 시위

    “전기·식량 달라”… ‘62년 독재’ 쿠바도 반정부 시위

    60년 이상 공산주의 독재가 지속되고 있는 쿠바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카스트로 형제의 ‘혁명 통치’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 지 약 3개월 만이다. 11일(현지시간) 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비롯해 산티아고, 팔마소리아노 등 전국 14개 이상 도시에서 식량, 연료, 의약품 부족과 계속되는 정전 등 생활고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독재 타도”, “자유, 자유” 등 구호를 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회 통제와 반체제 인사 감시가 삼엄한 쿠바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 시위자는 AFP통신에 “전기와 식량 부족을 견딜 수 없어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산안토니오 데 로스바뇨스의 경우 1주일 이상 지속된 정전이 시위의 기폭제가 됐다. 거리 곳곳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이 목격됐고, 기관총을 장착한 특수부대 차량들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시위 현장을 찾은 미겔 디아스카넬(61) 쿠바 대통령 겸 공산당 총서기에게 “쿠바는 당신의 것이 아니다”라며 야유를 보냈다. 쿠바 출신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미국 마이애미 등 나라 밖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오랜 경제난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국민들의 인내심이 바닥난 가운데 발생했다. 미국의 경제제재 속에 터진 코로나19는 주된 수익원인 관광산업을 극도의 침체로 몰고 갔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까지 급격히 나빠지며 하루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예정된 축구 중계를 중단하고 내보낸 긴급 담화에서 “이번 소요 사태는 반혁명적 도발”이라며 현재 쿠바가 겪고 있는 위기와 혼란을 미국의 제재와 소셜미디어 여론 조작 탓으로 돌렸다. 그는 “누구도 우리의 상황이 악화되도록 조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혁명가와 공산주의자들은 이러한 도발 시도에 맞서 거리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의 무능과 공산당 일당독재야말로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며 맞섰다. 디아스카넬 정부는 연초 페소화 평가절하와 민간자율 확대 등 경제개혁을 시도했으나 생필품 가격 상승과 품귀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최고 지도자 라울 카스트로(89)가 공산당 총서기직에서 사임하면서 피델 카스트로(2016년 사망)에 이은 카스트로 형제의 62년 독재가 막을 내린 가운데 일어났다. 권력 승계로 발생한 구심력 저하와 정치적 유동성 증대가 극심한 경제난과 맞물리면서 국민적 저항으로 이어진 셈이다.
  • 가입에만 2년·봉사 99%… 우리는 ‘공동체 모범생’ 공산당원

    가입에만 2년·봉사 99%… 우리는 ‘공동체 모범생’ 공산당원

    1921년 7월 23일 중국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13명의 대표가 붉은 깃발을 내걸고 출범한 중국 공산당은 100년이 지난 지금 9515만명의 당원을 가진 세계 최대 사회주의 정당으로 거듭났다. 첫 당대회 때 전체 당원 수가 54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상전벽해’라고 할 수 있다. 35세 이하 당원 수는 2368만명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해 중국 공산당이 ‘젊은 정당’임을 보여 줬다. 여성 당원 수도 2745만명으로 전체의 29%에 달했다. 한 정당이 명칭 한 번 바꾸지 않고 100년간 성장하며 70년 넘게 국가를 통치하고 있다는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그렇다면 중국 공산당은 어떻게 당원을 선발하고 유지할까. 또 당원에게는 어떤 혜택과 의무가 있을까. 100년의 전환점에 선 중국 공산당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전 세계 정당 중 가장 까다롭게 선발 우리나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등 정당에 가입하는 데 특별한 자격과 절차가 필요 없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전 세계 정당 가운데 입당이 가장 까다롭다. 무능하거나 부도덕한 이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였다가 일당독재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인은 어린 시절부터 공산당과 맞닿아 있다. 5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6∼13세는 ‘소년선봉대’(소선대)라는 산하 조직에, 14∼24세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 가입한다. 중국 공산당의 가장 큰 전위조직인 공청단의 수장(서기)은 대부분 최고 지도자에 올랐다. 1대 서기 출신인 후야오방(1915∼1989) 전 공산당 총서기, 4대 서기 후진타오(79) 전 국가주석, 6대 서기 리커창(66) 현 국무원 총리 등이다. 하지만 공청단에서 활동했다고 해서 공산당원으로 직행하는 특혜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국 공산당 입당은 크게 4단계로 이뤄져 있다. 주위의 권유 등으로 입당을 신청하면 당 조직에 정기적으로 ‘사상회보’라는 보고서를 제출해 사상 검증을 받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 ‘입당 적극분자’가 된다. 이후 기존 당원인 2명의 후견인과 공산당 이론 등 교육을 받은 뒤 시험을 통과하면 ‘발전 대상자’가 된다. 그 뒤 당 지부가 신청자와 가족의 과거를 살펴보고 이상이 없으면 ‘예비 당원’ 자격이 주어진다. 여기서 다시 1년간 추가 교육을 거쳐 상급 당 전체회의에서 최종 승인이 내려지면 ‘정식 당원’으로 인정받는다. 입당 신청에서 최종 승인까지 보통 2년 이상 소요된다. 당원 심사의 구체적인 기준은 공개되지 않지만 애국심과 당성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당헌에 명시된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의 3개 대표 사상, 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진지하게 학습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추론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고위공직자 인사 시스템처럼 주변의 평판도 입당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19년 신규 당원이 된 사람은 132만명으로, 입당 경쟁률은 14대1 정도다. ●솔선수범 ‘모범의 의무’ 강조 그렇다면 많은 중국인들은 왜 어려운 과정을 마다하지 않고 공산당원이 되려는 것일까. 30년 가까이 베이징시 당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한 당원은 “99%가 넘는 당원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없다. 당원으로 살며 이웃과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자부심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일어나 희생한 이들이 바로 공산당원”이라면서 “외국인들은 중국 내 공산당원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로 덩샤오핑(1904~1997)이 중국 내 인구 폭증을 막고자 ‘한 자녀 정책’을 실시하자 당시 상당수 공산당원 부부들은 “우리가 앞장서야 한다”며 아이를 단 한 명도 낳지 않았다. 산둥성 칭다오에서 중국 전문 유튜브 채널 ‘차코페페’를 운영하는 교민 배덕형씨는 “중국에서 생각하는 공산당원의 이미지는 우리나라 드라마 ‘전원일기’에 나오는 김 회장(최불암 분)의 첫째 아들(김용건 분)처럼 묵묵히 공동체에 헌신하는 모범생”이라고 설명했다. 당원이 되면 의무가 상당하다. 무엇보다 중국 공산당은 ‘모범의 의무’를 강조한다. 자신이 일하는 단위(기업 혹은 기관)에서 부당 이득이나 특권을 누리지 않고 ‘손해 보는 삶’을 체득해야 한다. 당이 주관하는 행사에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 자신이 속한 당 조직에서 여는 학습과 교육에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하면 징계를 받는다. 부패와 비리혐의로 고발되거나 기소되면 사법 당국의 조사와 별도로 ‘공산당기율위원회’의 조사를 받는다. 당 기율위는 현행법이 금지하지 않은 축첩 등 ‘불륜 스캔들’도 처벌한다. 직업을 가진 당원은 당비도 내야 한다. 금액은 신분과 소득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봉급 생활자를 예로 들면 월급이 3000~5000위안이면 급여의 1%를, 5000~1만 위안이면 1.5%를 납부한다. 1만 위안 이상이면 2%를 낸다.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사업가로 활동하는 30대 A씨는 “베이징대 출신들은 상징성이 크다 보니 공산당원 가입 권유를 수시로 받는다. 그러나 소득 수준에 비례해 당비를 내다 보니 금융권 등에서 일하는 고액 연봉자들은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각자 위치서 능력 인정받으면 공직 등 발탁 그렇다고 특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2030’세대의 취업·승진에 유리하다는 면이 부각된다. 중국에서 공산당원이 됐다는 것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엘리트’임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사회적 신뢰가 약한 중국에서 이는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바이두 등 많은 민간기업에서 ‘공산당원에게 특전을 준다’는 채용 광고를 내고, 취업자들도 ‘이력서에 공산당원이라고 써 내면 입사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향은 지방으로 갈수록 강해진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12년 중국 공산당 가입 이유를 묻는 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9년 관련 조사에서는 49%가 ‘경력에 도움이 된다’, 34%는 ‘개인적인 이득’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젊은이들이 공산당에 가입하려는 이유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이렇게 공산당원이 돼 자신의 직장에서 성실히 일하다 보면 이 중 일부는 뜬금없이 아무 연고도 없는 격오지 마을로 내려가 말단 기관장을 맡으라는 지시를 받는다. 자신이 쌓은 인맥과 학맥, 전공지식을 총동원해 낙후된 지역사회를 바꿔 보라는 취지로, 공산당 차기 지도자군에 낙점됐다는 뜻도 담겨 있다. 중국 7세대 지도자(1970년대 이후 출생)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류지에(51)도 베이징 과학기술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후난성 샹탄의 제철소에서 20년 가까이 일하다가 공직에 발탁됐다. 그는 2016년 5월 장시성 당 상임위원회 서기에 올라 ‘1970년 이후 출신 가운데 지방당 상임위원회에 입성한 첫 인물’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공산당에 입당하는 것 자체가 일상생활에서의 성공과 출세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당원이 아니면 중국 정부의 핵심 보직에 접근할 수 없다. 국무원의 주요 부장(장관)과 고위관료는 모두 당원이다. 중국에서 ‘정치적 출세’를 원한다면 당원 가입은 필수다. 여기에 운과 실력이 더해지면 ‘공산당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국 상무위원(7명)이 돼 베이징 중난하이(고위층 특별거주구역)에서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와 이웃으로 살게 된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미얀마 군부가 믿는 구석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미얀마 군부가 믿는 구석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 세력은 뭔가 믿는 구석이 있다. 미국이나 중국이 절대 자신들의 내정에 개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그런 믿음 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미얀마를 포함한 10개의 아세안 국가들은 다른 나라에 감 놔라 배 놔라며 개입하지 못한다. 아세안 회원국인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을 보라. 민주국가는 보이지 않고 왕정이나 일당독재, 또는 민주화 초기의 혼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 나라는 대부분 소수민족 문제로 분열하고 내전을 겪었거나 가혹한 시민 탄압이 간헐적으로 자행됐다. 그러나 이걸 이유로 회원국 간에 서로 비난하거나 충돌한 적은 없다. 아세안이 설립된 1967년 이후 동남아에서 일어난 전쟁은 모두 외세의 개입에 의한 전쟁이었지 아세안 회원 국가 사이에 무력 충돌이 일어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세안 창립 당시의 방콕 선언은 “어떠한 형태의 외세 개입”도 반대한다는 것을 강력히 천명하고 있고, 그 이후 아세안은 회원국들의 주권과 자결의 원칙을 지켜 왔다. 이는 나폴레옹 전쟁 후인 1814년에 왕정국가들이 만든 빈체제(Vienna system)와 비견된다. 반동적인 왕정연합 빈체제가 유럽에서 100년의 평화를 만들었다. 빈체제에 비해 느슨하기는 하지만 권위주의 공동체인 아세안은 지난 50여년간 동남아시아에서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었다. 동남아 국가들의 핵심 문제는 민주주의가 아니었다. 진정한 국가안보는 권위주의건 사회주의건 나라를 잘 다스려 안정시키는 것이고, 남의 나라 일에 쓸데없이 간섭하지 않는 데 있다. 옆집에 불이 나도 내 집만 안전하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아세안 국가들 중에는 팽창주의 국가가 보이지 않는다. 패권을 노리며 지역 질서를 변경하려는 수정주의 세력도 없다. 특별한 규범을 타국에 강요하지 않으면서 공존을 지향한다. 제국주의와의 투쟁 속에서 반외세와 자결의 역사를 써 온 강력한 동남아의 지역 정서라 할 수 있다. 이런 민족공동체 국가주의는 항상 민주주의를 압도한 사상으로 현재 동남아 질서의 토대를 형성했다. 미얀마 군부가 견고한 주권 사상으로 스스로를 정당화하면서 내전으로 악화되는 상황을 안정화한다면 과연 주변국이 개입할까? 지금 미얀마 군부는 북부 소수민족 무장 세력을 제압할 기회를 노리며 명분을 축적하는 중이다. 머지않은 시기에 군부는 탱크와 전투기를 앞세워 소수민족 거주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하게 되면 참혹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상황을 깨끗이 정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비극이 다가오고 있다. 안타깝게도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CDC)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원할 것을 기대하며 애타게 도움을 요청한다. 미국이 2010년의 시리아처럼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게 되면 지정학적 격변으로 이어지는 시리아 사태의 재판이 될지도 모른다. 아랍의 봄에서 좌절한 중동과 달리 아세안 국가들의 시민들은 교육 수준이 높고 기술문명에 친화적이며 훨씬 개방적이다. 근본주의자들도 아니다. 시장경제에 힘입어 성장한 시민세력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세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미얀마 시민은 미얀마 군부가 믿는 신성한 주권의 사상을 잠식하면서 세계의 개입을 촉구한다. 국제사회가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결단한다면 시민을 보호하는 인도적 개입을 구상할 수 있다. 21년 전에 새 천년을 맞이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제안해 구성된 국제위원회(ICISS)는 개별 국가가 인권보호의 책임을 다하지 못할 경우 국제사회가 개입해야 한다는 ‘보호책임(R2P) 개념’을 고안했다. 이 개념은 주권과 충돌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다. 그러나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국가 주권을 우회하면서 시민에 대한 직접 지원을 촉진하고 학살 위협 피해자들에 대한 긴급 보호,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현대 기술문명을 활용한 활발한 소통과 적절한 자금 투입, 외교적 압박을 망라하는 구상이다. 교육과 정치의식 수준이 높은 동남아 시민과 연대하는 새로운 전략은 분명 중동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 군부가 믿는 구석이 사라지는 것이다.
  • 야권 단일화에도 얽힌 ‘윤석열 변수’…야권 복잡한 속내는

    야권 단일화에도 얽힌 ‘윤석열 변수’…야권 복잡한 속내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 법안과 관련 대국민 여론전에 나서면서 정계 입문 가능성도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총장의 행보는 야권 단일화 시나리오에도 깊숙이 얽혀 있어 야권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야권 단일화 방안을 두고 연일 다른 목소리를 내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출마 기호에 있어 안 대표가 승리할 경우 입당 혹은 합당해 국민의힘의 ‘기호 2번’으로 출마할 것인지 국민의당 ‘기호 4번’으로 출마할 것인지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3일 “안 대표가 기호 4번을 계속 주장하면 기호 2번과 기호 4번의 후보를 놓고서 일반 시민에게 물어보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기호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 대표 선수를 내기 위한 양당의 신경전으로 비치지만 장기적으론 보선 이후 정계개편까지도 염두에 둔 싸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선 윤 총장이 대선을 결심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함께하기는 어렵다. 남은 선택지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 혹은 제3지대가 꼽힌다. 국민의힘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는 당내 후보가 아닌 안 대표로 야권 단일화가 된 후 서울시장에 당선, 이후 국민의당 세를 불려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입지는 줄어들뿐더러 윤 총장 등 그간 대선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인물들이 국민의당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윤 총장이 만일 정계에 입문해 제3지대로 향한다면 국민의힘이 받을 타격은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대표가 단일화에서 승리하더라도 국민의힘의 이름으로 보선에서 서울·부산 모두 승리하는 결과를 내면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이후 크게 하락했던 당세를 회복할 수 있게 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강구도도 뚜렷해져 대선에서도 야권에선 국민의힘 주자가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윤 총장의 행보에 야권은 한목소리로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중수청을 설립하겠다는 의도는 대한민국을 완전한 일당독재로 가는 고속도로를 닦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커다란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확신한다”며 윤 총장에 힘을 실었다. 앞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4인 중 3명은 윤 총장의 대권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조심스럽지만 문재인 정권의 탄압에 가장 맞선 사람이 윤 총장”이라며 “대권 도전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 대표도 지난 2일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가 나오자 곧바로 “검찰 수사권 폐지로 형사사법체계가 무너지면 부패가 창궐할 거라는 윤석열 총장의 호소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스티브 잡스 인용한 안철수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날이라면…”

    스티브 잡스 인용한 안철수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날이라면…”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날이라면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을 계속할 것인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생전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물었다는 이 같은 질문을 소개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안 대표는 “질문은 다르지만 저도 매일 아침 저 사진에게 묻는다. ‘나 안철수가 대한민국의 정치와 국민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인가’”라며 “만일 그에 대한 확신이 없어진다면 당장이라도 정치를 내려놓겠다고 다짐하며 집을 나선다”고 덧붙였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에 오른 안 대표에 대해 여권뿐 아니라 야권에서도 공격과 견제가 계속되자, 다시 한 번 정권교체를 최우선 목표로 둔 자신의 ‘진심’을 강조하면서 야권에 분열 아닌 결집을 호소한 것이다. 안 대표는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2차적인 문제다. 단일화를 이루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하다”며 “그런데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차분하게 진행되어야 할 단일화 논의가 전체 야권 지지층의 바람과는 반대로 가려고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안 대표는 이어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나서서 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며 “그 정도 비판을 웃어넘기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이 점만은 묻고 싶다. 여러분의 행동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인지, 아니면 결과적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압살하고 있는 자들을 이롭게 하는 행동인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백번을 생각해도 여러분의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저 안철수가 아니라, 무도하고 폭압적인 문재인 정권”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서울시장 보선에서 야권이 패배할 경우 “야당은 공중분해 되고, 야당 없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라는 껍질을 쓴 일당독재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렇기에 이번 보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건 건곤일척의 대회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과 관련, “시민이 원하고 시민이 결정하는 방식이라면 그 어떤 방식도 상관없다는 큰 원칙을 이미 말씀드렸다”며 “그런데도 누군가는 저에게 더 양보하고 더 물러서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합류해 경선을 치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발언을 마치면서 스티브 잡스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을 때 애플은 ‘세상은 스티브 잡스 덕분에 헤아릴 수 없이 진보했다’고 발표했다”며 “제게도 작은 소망이 있다. 내년 대선이 끝났을 때 ‘그래도 안철수가 대한민국을 살리는 데 티끌만큼이라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이런 마음을 야권의 동지들과 국민들께서 헤아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주호영 “나라가 망할 수도… 민주당이 바라는 참모습”

    주호영 “나라가 망할 수도… 민주당이 바라는 참모습”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해 본회의로 넘긴 지난 8일 “이러다가 정말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 그것이 민주당이 바라는 참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보고 및 문재인 정권 규탄성명‘ 발표를 통해 민주당이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개악안은 공수처장 추천에 대한 야당의 거부권을 박탈하는 내용인데, 거부권은 국민의힘이 요구한 게 아니었다”며 “날치기가 일상화된 데 이어 말 뒤집기도 일상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인 주 원내대표는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도 일당독재일 뿐”이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이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하는 이유를 간파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월성 1호기 사건 수사,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 수사, 정권을 향한 수사를 공수처로 끌고가서 뭉개고 묻어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입법 독재, 국회 농단으로 민주주의와 정의, 법치는 후퇴하고 있다”며 “국론 분열, 국민 분열은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아울러 “거대 여당의 힘과 위력 앞에 무기력한 제1 야당에 답답하시겠지만, 국민께 약속하고 다짐한다”며 “반민주 폭거가 머지않아 반드시 준엄한 정치적·국민적 심판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주호영 “민주당 숫자 앞세워 독재…나라 망할 수 있다”[전문]

    주호영 “민주당 숫자 앞세워 독재…나라 망할 수 있다”[전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야당을 무시하고 수적 우위만 앞세워 멋대로 국회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독재다”라며 “이러다가 정말 나라가 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대국민 보고 및 문재인 정권 규탄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등을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잇달아 처리한 것과 관련해 “나라가 망할 수 있다. 그것이 더불어민주당이 바라는 참모습”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입법 독재, 국회 농단으로 민주주의와 정의, 법치는 후퇴하고 있다”며 “국론 분열, 국민 분열은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수적 열세로 폭주 기관차와 같은 거대 여당의 막무가내식 국정 운영에 결코 브레이크를 걸 수 없다. 거대 여당의 힘과 위력 앞에 무기력한 제1 야당에 답답하시겠지만, 국민께 약속하고 다짐한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방적 다수의 행보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이 따른다는 정치사의 교훈을 믿고 더 힘을 내겠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 추미애 사태 등 정부 여당의 잇따른 헛발질에 기대지 않겠다. 반민주 폭거가 머지않아 준엄한 정치적·국민적 심판을 받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공수처법 개정안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개악안은 공수처장 추천에 대한 야당의 거부권을 박탈하는 내용인데, 거부권은 국민의힘이 요구한 게 아니었다”며 “날치기가 일상화된 데 이어 말 뒤집기도 일상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는 입법·사법·행정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초 헌법적 국가 기관으로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도 일당 독재일 뿐”이라며 “여당이 공수처법을 개정해 강행하려는 건 월성 1호기 사건 수사, 라임·옵티머스 수사를 뭉개고 묻어버리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수처 출범을 독려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꼬집었다.이날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국정원의 대공 수사 기능을 통째로 경찰에 넘기는 법으로, 정보기관의 손발을 묶으면 북한만 이롭게 할 것이라는 우려를 아랑곳하지 않는다”며 “대북전단을 날리면 처벌하는 ‘김여정 하명법’도 일방 처리했다. 김정은 독재를 지지하는 법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여당 단독으로 처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7월에도 여당은 임대차 보호법을 야당을 뺀 채 군사작전 하듯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상임위에 법안이 상정된 지 이틀 만에 시행된 법으로 경제난민이 속출하고 경제부총리까지 거리에 나앉을 뻔했지만 여당은 입법 독재, 국회 농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이 먹고사는 것보다 지지층 요구에만 응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국민의힘 ‘문재인 정권 규탄 성명’ 전문 대국민 보고 및 文정권 규탄 성명 불과 7분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수처법 개악안을 기습처리하는 데는 단 7분이 걸렸습니다. 여당 소속 위원장은 의사봉 대신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치고 왼손으로 의사봉을 들고 책상에 내리치는 것으로 통과를 선언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공수처법 개악안은 공수처장 추천에 대한 야당 거부권을 박탈하는 내용입니다. 야당의 거부권은 우리가 요구한 것이 아닙니다. 야당의 거부권은 여당이 공수처법을 강행 처리할 때 국민 앞에 내세운 명분이었습니다. 날치기가 일상화된 데 이어 말 뒤집기도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공수처는 입법, 사법, 행정 등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초헌법적 국가기관입니다. 이런 기구를 만들면서 여당 독단으로 법을 고치고 공수처장 임명까지 강행하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도 일당독재일 뿐입니다. 여당이 공수처법 개악을 몰아붙이는 이유를 간파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월성 1호기 사건 수사,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 수사 등 정권을 향한 수사를 공수처로 끌고 가서 뭉개고 묻어버리겠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수처가 출범하길 희망한다”면서 신속 처리를 독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국민 기망(欺罔), 대국민 사기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여당은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 기능을 통째로 경찰에 넘기는 법도 단독으로 처리했습니다. 우리 정보기관의 손발을 묶으면 북한만 이롭게 할 것이란 우려를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거여(巨與), ‘공룡 여당’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북 전단을 날리면 처벌하는 ‘김여정 하명(下命)법’도 단독처리했습니다. ‘김정은 독재’를 지지하는 법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여당 단독으로 처리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이상한 상법 개정안도 밀어붙인다고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여당은 지난 7월에도 이른바 임대차보호법을 야당 빼고 군사 작전하듯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일이 있습니다. 전 국민의 삶과 직결된 정책인데도 더 논의하자는 야당의 권유를 짓밟았습니다. 상임위에 상정된 지 단 이틀 만에 시행된 그 법으로 전세 난민이 속출하고, 경제부총리까지 거리에 나 앉을 뻔했습니다. 그런데도 여당은 입법 독재, 국회 농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자신들의 지지층이 요구하는 것에만 응답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재는 따로 있지 않습니다. 야당을 철저히 무시하고 수적 우위만을 앞세워 멋대로 국회를 좌지우지하는 것, 이것이 독재입니다. ‘민주’와 ‘정의’를 그토록 외쳐대면서 독재를 하는 것은 더 나쁜 것입니다. 입법 독재, 국회 농단으로 민주주의와 정의, 그리고 법치는 후퇴하고 있습니다. 국론분열, 국민 분열은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을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수적 열세로 국민의힘은 폭주 기관차 같은 거대 여당의 막무가내식 국정운영에 브레이크를 걸 수 없습니다. 거대 여당의 힘과 위력 앞에 무기력한 제1야당에 답답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께 약속하고 다짐합니다. 첫째,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마음을 잃지 않겠습니다. 둘째, 일방적인 다수의 횡포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이 따른다는 정치사의 교훈을 믿고 더 힘을 내겠습니다. 셋째, 부동산 정책 실패, 윤석열-추미애 사태 등 정부 여당의 잇따른 헛발질에 기대지 않겠습니다. 넷째, 반(反)민주 폭주가 반드시, 머지않아, 준엄한 정치적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12월 8일(화요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야당 거부권 없애는 이낙연 “공수처법 악용 더는 안 돼”…野 폭발직전(종합)

    야당 거부권 없애는 이낙연 “공수처법 악용 더는 안 돼”…野 폭발직전(종합)

    李 “野, 공수처법 소수의견 존중 규정 악용”“법사위원들, 국회법 절차 따라 처리하라”“文 독대서 추미애-윤석열 언급 없었다”신동근 “머뭇거릴 이유 없다…연내 출범”野, 강경 투쟁노선 언급…“투쟁 시간 온다”홍준표 “‘국민의짐’ 조롱, 무투쟁 노선 때문”국민의힘 헌재 항의 방문 “위헌 조속 결정해”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지연에 대해 야당을 겨냥해 “공수처법의 소수 의견 존중 규정이 악용돼 국민의 기다림을 배반하는 결과가 됐다”면서 “이제 더는 국민이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며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는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공수처법을 바꾸면서까지 밀어붙이기를 강행하자 강경 투쟁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무법천지 나라를 구하기 위한 전면 투쟁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전 국민의힘 출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국민의짐’ 조롱은 무투쟁 노선 때문”이라고 가세했다. 李 “공수처, 국민 기다려온 시대적 과제” 이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공수처는 우리 국민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대적 과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법제사법위원회가 의원들의 지혜를 모아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해달라”며 공수처법 개정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 대표는 “올해 정기국회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공수처법을 비롯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공정경제 3법 등 미래입법과제를 발표했다. 현재 국회 법사위에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 방식을 바꾸는 내용의 공수처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국회에서 당 소속 법사위원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어 “소수 의견을 존중하려고 했던 공수처법이 악용돼 공수처 가동 자체가 저지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고 강조했다.김종민 “더 못 물러서, 올해 공수처 출범”“25일 법사위-본회의 의결까지 마칠 것” 김종민 최고위원은 “넉 달 넘게 야당과 협상하고 존중하고 대화한 결과가 후보 추천 무산”이라며 “더는 물러설 수 없다. 25일 법사위 법안소위부터 시작해 본회의 의결까지 마쳐 올해 안에 공수처 출범까지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더는 인내할 수 없어 절차를 밟겠다고 하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깡패짓’이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밥상을 엎어버려 새로운 상을 차리는 것이 깡패짓인가, 밥상을 엎는 게 깡패짓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이라는 국민 염원에 부응하려면 공수처는 올해 안에 출범해야 한다”며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고 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3차 회의 후 추가 회의는 없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기존 추천위를 되살려 빨리 처장 후보를 낼 계획이다. 현행법상 추천위원 2명 이상이 반대하면 후보자를 낼 수 없도록 보장한 야당의 비토권을 약화한 뒤 기존 추천위를 통해 최대한 단기간에 후보 추천 절차를 마무리 짓겠단 것이다. 법사위원인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수처법 개정, 추천위 존속”이라며 “법 개정 시 기존 추천위는 여전히 존속하게 된다. 만약 새로 처음부터 추천위를 구성하는 것으로 가면 또 얼마나 공수처 출범이 지연될지 모를 일”이라고 밝혔다. 역시 법사위원인 박주민 의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 “남은 카드는 법 개정 카드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국민의힘, 힘 실리는 강경투쟁론 정진석 “독주 지켜볼 수만 없다” 민주당의 공수처법을 개정해서라도 야당의 거부권을 삭제하려 하자 국민의힘에서 강경 투쟁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제1야당이 너무나 무력하고 존재감이 없다는 원성이 자자하다”며 “우리가 공산주의 일당독재에만 존재한다는 위성정당, 꼭두각시 정당, 관제 야당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더는 저들의 독주와 민생 파탄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우리 당의 입장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제원 의원도 “무법천지가 된 나라를 구하기 위한 전면 투쟁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공수처법 개정안이 민주당의 폭거로 날치기 통과되는 순간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당 밖에 있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역시 “‘국민의 짐’이라고 조롱받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온갖 악정과 실정에도 2중대 정당을 자처하는 지도부의 정책과 무투쟁 노선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도부에서도 민주당이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할 경우 이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기류가 감지된다.주호영 “함부로 법 바꿔 공수처장 임명시 어떤 일이 있어도 막겠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함부로 법을 바꿔 공수처장 같지 않은 처장을 임명하려 한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좌시하지 않고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나라를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나”라고 되물으면서 “대통령부터 여러 사람이 법에 거부권이 보장돼 있어 우리가 동의하지 않은 공수처장은 뽑힐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여권을 성토했다. 배준영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명분마저 잃은 공수처를 끝내 강행한다면 국민과 함께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밝혔다.국민의힘 법사위원 헌재 항의방문“공수처법 위헌 결정, 의도적 늦추나” 헌재 사무처장 “신속히 판단하겠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일방 처리한 공수처법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헌재가 차일피일 판단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종문 헌재 사무처장을 만나 “헌재가 공수처법 위헌 여부에 대한 결정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는 것 아니냐”며 “‘코드 인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헌법과 원칙, 보편적 상식 차원에서 조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공수처법 관련 평의는 어제도 늦게까지 진행됐다”며 “위헌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하겠다”라고 답했다고 법사위원들은 전했다.이낙연, 文 독대서 개각 관련“구체적인 사람 얘긴 안했다” “전세난 얘기는 없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보도와 관련, “(그런 언급은) 없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또 ‘독대 당시 전세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개각 논의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자리나 사람을 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헨리 키신저와 중국/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열린세상] 헨리 키신저와 중국/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중국이 주요 2개국(G2)에서 미국을 능가하는 나라가 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대일로로 대변되는 중국의 야망은 유럽 대륙으로 손을 뻗고, 바다로는 남중국해와 스리랑카 넘어 유럽까지 거점을 만들고 있다. 일본 언론은 중국의 해병대가 본래의 모습을 숨긴 채 거점국가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을 상세하게 잘 아는 미국은 중국의 욕망을 무너뜨리려고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지만 힘이 약한 나라들은 중국이 투자하는 돈의 매력에 벗어날 수 없어 땅을 내어주고 중국은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미국을 상대로 싸울 만큼 경제력이 커진 배후에는 미국 국무장관을 지냈던 헨리 키신저가 그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는데 중국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미중 국교정상화를 키신저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도지사를 지냈던 이시하라 신타로는 세계적 베스트 셀러가 되었던 그의 저서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에서 미국과 중국이 국교정상화에 이르게 된 외교 비사를 상세하게 적어 놓았다. 물론 이 내용은 지금도 살아 있는 키신저의 회고록에도 똑같이 설명되어 있다. 1949년 마오쩌둥이 건국한 중화인민공화국을 어떻게든 국제체제에 편입시키고 경제를 발전시키면 중국 내의 자유와 민주, 인권이 신장될 것이라는 신념 때문이었다. 국교정상화의 대화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자 키신저가 중국에 직접 날아가 몇 장의 첩보위성 사진을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에게 내어 놓자 중국은 아연실색 놀라고 만다. 그 사진들은 구소련과 중국의 우수리강 국경 분쟁 당시 사진인데 중국의 군인들이 안개가 자욱히 낀 날에 구소련이 모를 줄 알고 우수리강 가운데 있던 조그만 젠바오섬을 점령하고자 들어갔다가 구소련의 공격을 받고 수많은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키신저는 그 당시의 첩보위성 사진을 보여주며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면 중국이 원하는 인공위성 사진을 제공하겠다고 했고 우주에서 지구를 들여다보는 능력이 없었던 중국은 즉각적으로 국교정상화에 동의를 하며 개혁개방정책에 추진해 세계의 공장 노릇을 하게 된다. 그 이후 일당독재체제인 중국은 신속한 결정으로 경제에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여 미국에 맞설 수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고 미국의 첩보위성에 놀란 중국은 우주 개발에 국력을 쏟아 자체 GPS인 베이더우를 구축하는 등 미국과 어깨를 겨누는 우주 선진국이 되었다. 큰돈을 벌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제해권을 확보하기 위해 요녕함을 시작으로 순국산 항공모함을 계속 건조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중국은 미국에 정치·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국가가 되었고 아시아·태평양 영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 같은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미국 내에서는 중국을 왜 저렇게 키워 놓아서 미국의 골칫덩어리가 되게 만들었는가라는 비판이 나오게 되고 키신저의 대중 외교전략이 과연 옳았는가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자신만이 중국의 힘을 뺄 수 있다고 믿고 앞으로는 그 어느 대통령도 중국의 힘을 뺄 수 없다는 각오로 대중국 정책 펼쳤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이 가능해짐에 따라 미국의 의도대로 패권적 중국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한국은 미국과 함께 행동할 수밖에 없으나 중국은 미국과 한국관계를 벌려 놓으려고 정치·경제적 압박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중국이냐 미국이냐 선택을 강요받는다면 선택의 절대적 준거는 주한미군의 존재다. 미군을 한국에 주둔시키는 한국으로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절대적으로 온존하려면, 중국에 유화책 정도를 쓸 수밖에 없다. 외교 책략의 한계가 상존한다. 이런 한계에 직면했을 때는 올바른 판단을 위해 역사를 회고하는 것이 지혜로울 수 있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회고할 때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배를 당했고 한국 전쟁에는 중공군의 공격을 받았다. 1945년 이후 미국과 함께 평화와 번영을 일구었고, 세계 10대 무역국이 되었다. 키신저 즉, 미국이 중국을 국제사회로 나오게 했던 국교정상화가 옳았는지에 대한 해답은 먼 훗날 역사가 말해 줄 것이다.
  • “트럼프 재선돼야” 홍콩·대만·베트남·일본인들 “중국 싫어”

    “트럼프 재선돼야” 홍콩·대만·베트남·일본인들 “중국 싫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년 철저히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신고립주의를 표방해 왔다. 유럽 지도자들을 약해빠졌다고 비난하고 멕시코인들을 강간범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통째로 비하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홍콩 주민들을 비롯해 대만, 베트남 등 남아시아 국가와 동북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일본 국민들은 중국의 역내 영향력이 지금처럼 커져선 안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고 있다고 영국 BBC가 31일(현지시간) 짚었다. 홍콩 주민들이 베이징 당국의 통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트럼프 재선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인다. 에리카 유엔은 “4년 전 그가 당선됐을 때 미국이 미쳐간다고 생각했다”면서 “난 늘 미국 민주당을 지지해왔는데 그럼에도 지금은 많은 홍콩 시위대원들과 함께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도 시위에도 빠지지 않는다는 그녀는 홍콩 주민들이 보기에 미국 대통령의 최우선 임무는 “중국 공산당(CCP)을 세게 때리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도 홍콩에 대한 중국의 처분을 “응징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불한당”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엔은 현 트럼프 행정부야말로 “CCP가 세계에 해악이란 점을 처음으로 작심한” 정부라고 단언했다. 이어 “오바마와 클린턴 행정부가 왜 이 점을 깨닫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너무 말뿐이었으며 CCP가 민주화의 길을 선택해 현대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음이 이미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녀도 홍콩이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 꼴이 될 것이란 점을 인정했다. 유엔은 “우리는 단기적으로 고통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기꺼이 희생할 것”이라면서 특히 젊은 시위 참가자들이 자신의 뜻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콩 주민의 절반 가까이는 코로나19 대처에 낮은 평가와 함께 박한 점수를 주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1940년대 이후 대립해 온 대만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제재를 발동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박수를 보내는 일도 자연스럽다. E커머스 분야에서 일하는 빅터 린은 “트럼프의 태도는 우리에게 좋은 일이다. 그런 동맹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군사와 무역 등 대외관계에서 그런 확신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큰형님”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몇달 동안 두 나라 정부는 쌍무무역 합의를 마무리지으려 노력해 왔다. 린은 “대만 대기업들이 미국 내 공장을 갖는 방향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는 중국이 화를 낼까봐 “이런 도발적인” 조치에까지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이든은 원래 중국과 보조를 맞춰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최근 표현이 강경해졌더라도 중국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걱정하는 대만 국민들의 귀에는 와닿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최근 트럼프가 대만의 군사행동을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해 최근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재선을 바라는 사람이 바이든의 당선을 바라는 사람보다 많은 유일한 나라임을 보여줬다.50년 전에 미국을 몰아냈던 베트남은 이제 미국은 용서받았으며,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무엇보다 두려워하고 있다. 언론인이며 블로거인 린 응구옌은 이 나라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두 부류, 그저 재미있고 유명한 사람이라 좋아하는 이들과, 중국과 베트남 공산 정권에 강경하게 맞설 수 있는 인물이라 지지하는 사람들로 나눴다. 두 후보 모두 베트남 전략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의 갈등과 충돌에 즉시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했다. 응구옌 빈 후 같은 정치활동가는 트럼프야말로 “가차없음이란 관점, 심지어 침공에 대해 용감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이런 점이 전임자들과 다른 점이며 중국을 제대로 다루려면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빈은 트럼프가 집권했을 때 세상은 비로소 “중국과 공산주의 국가자본주의의 위험을 깨달았다”면서 베트남에서의 정치경제 개혁과 공산당 일당독재를 끝장내야 한다는 열망이 싹텄다고 단언했다. 개인적으로는 CCP에 대한 미국의 강경책이 지역 내 전체는 물론 궁극저으로 하노이 정권에까지 잔물결을 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전통적인 혈맹인 일본.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많은 일본인들이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두 나라 관계에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했다. ‘랜덤 요코’란 블로거로 활동하는 이시히 요코는 “트럼프는 우리의 우방이다. 그를 지지하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국가안보 때문”이라면서 중국 군용기와 군함들이 일본 영공과 영해를 자주 침범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녀는 “미국 지도자가 중국과 공격적으로 맞서 싸워주길 우리는 정말로 원한다. 난 트럼프만큼 노골적으로 얘기하고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그녀는 미국이 베이징 당국에 맞서주길 원하는 아시아 다른 나라들, 지역들과 일본이 준동맹, 혹은 유사동맹(quasi-alliance)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적으로 많은 일본인들이 미국을 좋게 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것으로 확신하는 일본인은 25%도 되지 않는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른 아시아 이웃들과 다르게 많은 일본인은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이 하지 않았던 식으로 우방들과 함께 하면서 범태평양 파트너십 과정에 다시 동참하고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도쿄 당국과 더 밀접해지길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중진국의 덫’ 빠지지 말자… 반도체·전기차 키우는 中

    ‘중진국의 덫’ 빠지지 말자… 반도체·전기차 키우는 中

    中, 美 화웨이 고사작전에 정면돌파 선언韓 외환위기 교훈 삼아 선진국 진입 목표中 호황 꺼지면 공산당 일당독재 치명상외환시장 구조 취약… 외국자본 쉽게 빠져 반도체·원유 수입액 연간 6000억弗 육박전체 수입의 3분의1… 무역적자 ‘경고등’전기차 배터리 부문 육성에 전폭적 지원美 압박에 반도체 국산화 드라이브 ‘난항’지난달 17일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이 베이징 중국과학원을 찾았다. 런 회장은 “중국 최고 과학 학술기구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이곳의 연구 성과를 경제사회 발전의 강력한 동력으로 전환하자”고 당부했다.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 제재로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개월 뒤 미래조차 점칠 수 없는 상황. 그의 발언에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해 달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같은 달 11일 과학자 간담회를 열어 “지금 중국은 국내외 환경이 복잡하게 변하고 있다. 국가의 미래가 과학기술 혁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절박함의 표시였다. 미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재로 화웨이와 중신궈지(SMIC) 등 중국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이를 정면 돌파하고자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1~2025년 경제발전 계획을 담아 발표할 ‘14차 5개년 계획’에도 트럼프 대통령 보란 듯 차세대 반도체 집중 지원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왜 미국과의 극한 대립을 감수하며 ‘반도체 굴기’에 나서는 것일까. 미국의 압박에도 반도체 자립을 성공시킬 복안은 무엇일까. ●한국을 교과서 삼지만… 국가부도 피해야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경제 규모는 약 14조 달러(약 1경 6800조원)로 미국(21조 달러) 다음으로 크다. 하지만 1인당 소득(1만 달러)은 한국(3만 달러)의 20년 전 수준이다. 우리가 일본을 공부해 성장 전략을 짜듯 중국도 우리를 교과서 삼아 미래를 내다본다. ‘시진핑 신도시’로 불리는 허베이성 슝안신구가 우리나라 세종시를 벤치마킹해 행정중심도시로 건설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중국이 성장 과정에서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 한국의 국가부도 사태와 같은 외환위기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에 ‘3저 호황’(저금리·저유가·약달러)을 기반으로 사상 유례없는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임금이 올라 전통 제조업 경쟁력을 상실했다. 반면 국민의 소비 수준은 높아지면서 수입이 빠르게 늘어 무역적자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경험한 난제로 ‘중진국의 덫’으로 불린다. 김영삼 정부는 ‘세계화’를 내걸고 자본시장을 외국인에게 개방했다. 무역으로 빠져나가는 외화를 해외 자본 유치로 메우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한국은 1997년 IMF 관리 체제에 들어가며 국제 금융자본의 ‘양털 깎기’ 대상이 됐다. 양털 깎기란 양의 털이 무성히 자라게 내버려 뒀다가 불시에 정리하는 것에 비유해 금융자본이 한 나라에 뿌렸던 달러 자금을 한꺼번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국은 십중팔구 신용 경색 사태를 맞는다.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10배 가까이 큰 중국에 외환위기가 오면 그 충격은 가늠하기 힘들다. 중국 공산당이 약속한 ‘전면적 샤오캉 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일당독재의 정당성에 치명상을 입는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 1년만에 1조弗 증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 중국의 연간 무역흑자는 3518억 달러로, 정점이던 2015년(5945억 달러)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에 대놓고 무역흑자 축소를 요구한다.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 역시 2007년 100%에서 2017년 160%로 급증해 여러 환경이 녹록지 않다. 중국도 중진국의 덫에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3조 1500억 달러)를 가진 중국에 국가부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중국은 2014년 6월 보유 외환이 3조 9990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1년여 만에 1조 달러가량 증발한 경험이 있다. 기업과 개인의 국외 송금이 갑자기 늘자 인민은행이 외환보유고를 헐어 환율 방어에 나선 탓이다. 대만 빈과일보 등 중화권 언론은 2012년 시작된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불안감을 느낀 기득권 세력이 미국이나 홍콩 등으로 자산을 빼돌렸기 때문으로 본다. 중국에서 1조~2조 달러는 언제라도 눈 녹듯 사라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위안화가 전 세계 주요 기축통화로 자리잡는다면 ‘달러 고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2%에서 2030년 5~10%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위상을 감안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치다. 중국의 불안정한 정치체제와 낙후된 금융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으면 위안화가 달러화나 유로화를 영원히 대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다수다. ●지속적 무역흑자 기조 지키려 안간힘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외환위기를 겪지 않을 가장 좋은 방법은 ‘IMF 이후 한국’처럼 지속적인 무역흑자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양대 수입 품목인 반도체와 원유 수입액은 각각 3000억 달러, 24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둘을 더하면 6000억 달러 가까이 돼 중국 전체 수입액(2조 1000억 달러)의 30%에 육박한다. 반도체와 원유의 해외 의존도만 낮춰도 무역적자 우려 없이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자동차 보급이 크게 늘어 원유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전기차 보급과 2차전지 개발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해 보인다. 중국의 자동차용 배터리 회사 닝더스다이(CATL)는 설립 10년 만에 LG화학과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IT 거인 텅쉰(텐센트)이 최대주주인 전기차 업체 ‘니오’도 ‘본토의 테슬라’로 불리며 배터리 교체형 승용차 판매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대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은 지금도 이들 업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반도체 분야는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선두 업체 간 기술 격차를 3년 이상으로 본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15% 정도로 당초 목표치인 2020년 40%, 2025년 75%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14차 5개년 계획에 반도체 국산화 정책을 포함시켜 더 강력히 밀어붙일 것이 확실시된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전문 인력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양산 노하우를 하나씩 모아 가며 성장한다. 이른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 간극을 메우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미국 제재를 피할 수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 위주로 매집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미 정부가 이를 보고만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배하는 첨단 IT 분야는 넘보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가디언은 “미중 갈등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만리방화벽 철폐 등과 함께 정치적이고 전면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주호영 “통합당, 내일 국회 복귀…국정조사·특검 필요”(종합)

    주호영 “통합당, 내일 국회 복귀…국정조사·특검 필요”(종합)

    원 구성 협상을 놓고 여당과 대립하다 국회 보이콧에 들어갔던 미래통합당이 3주 만에 국회 의사일정에 복귀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일(6일)부터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에 참석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통합당 상임위원 명단을 6일쯤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제안이 오면 의사일정과 관련해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장·통일부장관 인사청문회서 후보자 철저 검증”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보이콧하지 않고 오히려 “철저히 검증해 부적격자를 가려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정보위 구성을 위해 현재 공석 중인 통합당 몫 부의장 문제를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북미회담·윤미향 국정조사 및 검언유착 관련 특검 요구 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와 특검도 요구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했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년 내에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거짓말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사리사욕의 미끼로 삼은 윤미향씨의 치졸한 행태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또 최근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이른바 ‘검언 유착’ 사건에 대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현직 검사장들이 뒤엉켜 싸우고 있다”면서 “특검을 발동시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검찰총장 부인이 연루됐던 옷 로비 사건과 마찬가지로 검찰은 이 사건에서 손을 떼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신속히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명숙 전 총리 재수사 건, 울산 선거 부정 의혹 사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의 윤석열 검찰총장 거취 거론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떠난 적 없다…청와대·여당 독재와 싸웠을 뿐” 3주간의 국회 보이콧과 관련해서 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국회를 떠난 적이 없다”면서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자행한 의회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싸웠을 뿐”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는 민주주의의 유일한 진지”라면서 “우리가 7월 국회에 참여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치가 수권법안 하나로 독재의 길을 갔듯이 집권 세력은 과반 의석이라는 만능열쇠 하나로 일당독재의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히틀러의 야욕을 끝내 무너뜨린 처칠의 말처럼 우린 지치지 않고 끝까지 어디서든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보이콧 출구 찾는 통합

    보이콧 출구 찾는 통합

    여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독점에 반발하며 보이콧에 돌입한 미래통합당이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시한이 연장된다면 심사에 참여할 수 있다며 ‘국회 복귀’로의 출구를 열어놨다. 통합당은 30일 3차 추경안 심사를 위해 열린 예산결산위원회에 불참하고, 같은 시각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해 대여 투쟁 전략을 논의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우리나라가 모르는 사이에 일당독재 국가가 됐다. 국회 본회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장이 됐다”며 단독 상임위·예결위를 연 민주당을 비판했다. 통합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자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한 것과 관련,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당과 의원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강제 배정한 것은 개별 헌법기관으로서의 국회의원 권한 침해라는 차원에서다. 통합당은 투쟁을 이어가면서도 ‘막무가내 보이콧’이 되는 것은 피하고자 타협안을 제시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35조원 규모 추경안을 3일 만에 심사한다는 건 무리”라며 “통상 예산 심사에 2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시한을 준다면 참여해서 목적에 맞는 안을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이 ‘국회 독재’, ‘지도부 이간계 획책’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지만 여론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국회 안에서 정책으로 싸우는 야당을 거듭 강조했음에도 정작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 실패한 뒤 보이콧에 나서며 말을 바꿨다는 시각도 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29일)가 (국회 복귀의) 골든타임이었다”며 “빈손으로 복귀하는 것보다는 상임위 7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받고 복귀하는 것이 그나마 그림이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는 상임위원 강제 배정에 반발해 통합당 의원 103명 전원이 전날 제출한 사임계에 대해 “국회법 취지에 따르면 사임과 보임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며 수리를 보류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보이콧 출구 찾는 통합

    보이콧 출구 찾는 통합

    추경 심사 시한 연장 전제로 참여 시사 ‘상임위 강제배정’은 헌재에 심판 청구여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독점에 반발하며 ‘국회 보이콧’에 돌입한 미래통합당이 정부와 여당이 예고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시한이 연장된다면 예산 심사에 참여할 수 있다며 ‘국회 복귀’로의 출구를 열어놨다. 통합당은 30일 3차 추경안 심사를 위해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불참하면서 보이콧 기조를 이어갔다. 통합당은 같은 시각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대여 투쟁 전략을 논의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우리나라가 모르는 사이에 일당독재 국가가 됐다.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장이 됐다”며 단독 상임위·예결위를 연 민주당을 비판했다. 통합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자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한 것과 관련,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당과 의원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강제 배정한 것은 개별 헌법기관으로서의 국회의원 권한 침해라는 차원에서다. 통합당은 투쟁을 이어가는 한편으로 ‘막무가내 보이콧’이 되는 것을 피하고자 타협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35조 규모의 추경안을 3일 만에 심사한다는 건 무리”라며 “시한을 준다면 참여해서 정말 추경 목적에 맞는 안을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이 민주당의 국회 독재, 지도부 이간계 획책 등을 비난하며 공세를 펴고 있지만 여론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통합당 지도부가 최근 국회 안에서 정책으로 싸우는 정당을 거듭 강조했음에도 정작 상임위원장에서 배제되자 보이콧에 나서며 말을 바꿨다는 시각도 있다. 지도부의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가 들린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29일)가 (국회 복귀의) 골든타임이었다”며 “빈손으로 복귀하는 것보다는 상임위 7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받고 복귀하는 것이 그나마 그림이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종인 “민주당 억지 쓰면 방법 없다…오히려 좋은 계기”

    김종인 “민주당 억지 쓰면 방법 없다…오히려 좋은 계기”

    “주호영 원내대표 전폭 지지하면서 국민만 보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민주당이) 다수라고 자기 뜻대로 해야겠다고 억지를 쓰는 이상 소수가 어떻게 대항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주호영 원내대표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 국민만 쳐다보고 야당 의원으로서 직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원구성 협상 결렬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남은 1년여 뒤에 정권을 우리 스스로 창출할 수 있다고 하는 신념에 불탄다면 오히려 하나의 좋은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로 대한민국 국회는 사실상 없어졌고 일당독재, 의회독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20년 6월 29일, 33년 전 전두환 정권이 국민에게 무릎 꿇었던 그날, 문재인 정권이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역사는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민주화 세력으로 불리는 이들이 한국 민주주의를 목졸라 질식시키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집권세력이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이룬 의회 운영의 원칙을 깡그리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주호영 “국회의장실 탁자,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주호영 “국회의장실 탁자,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야당과 합의 없이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여당 마음대로 하겠다는 ‘독기’ 뿜어내”“모든 수단 동원해 폭정 맞서겠다” 비판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원구성 협상 결렬과 관련해 “오늘 한국의 의회 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렸다”며 “이른바 민주화 세력으로 불리는 이들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목 졸라 질식시키고 있다”고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과 집권세력은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이룬 의회 운영의 원칙을 깡그리 무시해 버렸다”며 “야당과의 협의없이 의장단을 선출하고,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 몫이던 법사위를 탈취했다. 오늘은 우리 야당에게 돌아올 7개 상임위원장을 포함 12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하겠다고 한다”며 “오늘 야당과의 의사일정 합의없이, 본회의를 열고, 예결위에서는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정책질의를 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의회를 여당 마음대로 운영하겠다는 ‘독기’를 뿜어내고 있다. 1당 독재의 문이 활짝 열렸다”며 “2020년 6월 29일, 오늘을 역사는 한국 의회민주주의가 조종을 울린 날로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야당이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요구한 것은 ‘법제사법위원회’ 단 하나였다”며 “견제와 균형, 대화와 타협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법사위는 야당이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지금까지 여야가 늘 그랬던 것처럼, 생소하거나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집권세력이 최종적으로 가져온 카드는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한 당이 21대 국회 하반기 법사위원장을 차지한다’는 기괴한 주장이었다”며 “‘너희가 다음 대선 이길 수 있으면 그때 가져 가봐’라는 비아냥으로 들려, 저는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오전 협상이 끝날 무렵, 국회의장은 제게 ‘상임위원 명단을 빨리 내라’고 독촉했다”며 “의장실 탁자를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격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끝으로 “우리는 지금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길에 들어섰다”며 “30여년의 민주주의를 거친 ‘성숙한 민주 체제’가 일당독재 의회독재로 퇴행하고 있다. 저와 우리 당은 결연하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겠다.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 남은 상임위원장 독식 ‘흔들’… 남북 경색국면에 속도조절

    민주, 남은 상임위원장 독식 ‘흔들’… 남북 경색국면에 속도조절

    김태년 “비상상황… 당리당략 내려놔야” 통합당 국회 복귀 촉구… 협박성 발언 자제 박병석 국회의장 설득하기도 여의치 않아 여당 잇단 단독 진행 우려… 순연 가능성도 통합 강경론 유지… “남북문제·원구성 별개”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을 패싱하고 19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려던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데드라인’이라는 공식 입장을 철회하지는 않았으나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한반도 경색 국면에 속도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정쟁과 당리당략도 국가 비상상황 앞에서는 내려놓아야 한다”며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발생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 국방위와 외교통일위 소집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제 통합당의 차례다. 공당으로서 국민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 주길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며 국회 복귀를 촉구하면서도 ‘상임위 독식’ 등 협박성 발언을 하지 않았다. 박병석 국회의장을 설득하기가 여의치 않다는 점도 본회의 순연 가능성을 키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박 의장을 찾아가 의사 일정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장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장께서 19일 오전에 결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본회의를 잇달아 여당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상임위 정수 조정 특위 구성 본회의를 제외하고 5번의 본회의 중 4번이 여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국민의당도 민주당의 국회 운영 방식에 반기를 들고 본회의 보이콧을 이어 가고 있다. 한반도 위기에 일부 상임위 등원론이 나왔던 통합당의 입장은 강경론 유지로 정리됐다. 지난 15일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오늘은 일당독재가 시작된 날이다”고 선언하고서 나흘째 국회에 등원하지 않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침묵을 깨고 남북 경색 상황과 원구성 협상은 별개 문제라고 일축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강행하는 반쪽짜리 상임위가 실효성이 없다고 보고, 주 원내대표 복귀 전까지 당내 특위를 통해 원내 야당 역할에 공백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포로 안 쏜 게 다행이다’는 식의 국민의 마음과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발언이 여당 상임위원장에서 나오는데 상임위에 들어갈 이유를 찾지 못한다”며 “일 안 하는 여당을 우리가 패싱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당 전문가로 꾸린 외교안보특위, 경제혁신특위 등으로 더 건강하고 발전적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캐리 람, 트럼프에 일갈 “홍콩 시위는 민주주의라더니...美 시위는 폭도?”

    캐리 람, 트럼프에 일갈 “홍콩 시위는 민주주의라더니...美 시위는 폭도?”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직접 제정하면서 미국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이중잣대를 들이대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콩의 폭력시위는 ‘민주주의의 발현’인 양 치켜 세우던 그가 정작 자국 시위에는 배후에 폭도가 있다며 강경진압을 예고한 것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논리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국가는 자국 안보는 중요시하면서 홍콩에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중잣대를 적용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 정부가 자국 내 폭동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와 홍콩에서 발생한 폭동에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를 비교해 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홍콩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벌어지자 이를 강경 진압하는 경찰을 비난했다. 하지만 자국 내 시위에 대해서는 강력 진압을 주문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람 장관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을 거론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홍콩은 미국이 최대 무역흑자를 거두는 곳이다. 홍콩에 진출한 1300여개 미국 기업이 특혜를 누리고 있다”면서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면 결국 미국 자신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람 장관은 “최근 홍콩 내 안보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홍콩이 공포의 도시가 됐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면서 “홍콩보안법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자치와 사법 독립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매해 6월 4일 홍콩에서 열리는 톈안먼 시위 추모 집회가 홍콩보안법 시행 뒤에도 열릴 수 있는지, 이 집회 때 시민들이 “일당독재 종식” 등 구호를 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람 장관과 테레사 청 법무장관, 존 리 보안장관, 크리스 탕 경무처장 등은 3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지도부와 홍콩보안법을 논의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람 장관에게 “반중 세력과 서방국가의 개입에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홍콩보안법의 세부 내용을 다듬고 있다. 오는 9월 홍콩 입법회(한국의 국회의원 격) 선거 전에 이를 시행해 친중 세력이 참패해도 흔들림 없이 법안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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