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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택민의 평양 방문(사설)

    지난해말 동구 사회주의국가들이 개혁개방의 물결에 휩쓸렸을때 세계는 그 엄청난 변혁에 놀라면서 이윽고는 그들의 이목을 대륙의 중국과 한반도의 북한에 돌린 바 있다. 그러나 6ㆍ4천안문사태의 충격에서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북경당국은 현재로선 수구와 강경을 견지하고 있고 북한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세기적인 「지각변동」을 짐짓 외면하며 폐쇄를 고집하고 있다. 바로 이 시점에서 중국공산당총서기 강택민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일성을 만난다. 관심을 아니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소련을 시원으로 하여 동구를 강타한 사회주의권의 탈이념,개혁의 파도는 드디어 최후의 수구적인 은자로 지목되던 알바니아마저 움직였고 드디어는 몽고를 거쳐 대양건너 쿠바에까지 이르고 있다. 아직까지 강경한 자세로 공산당일당독재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사회주의국가는 중국이 있고 북한만이 남았을 뿐이다. 그러니 강택민과 김일성이 만나면 무엇인가 논의하지 않을 수 없다. 때마침 북한에 관해 안팎으로 김일성ㆍ정일 부자의 공식적인 권력승계설,부분적인 개혁추구설 등이 나돌고 있다. 국제적으로 북한이 조만간 문을 열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분석이 일반화된지도 오래이다. 중국역시 그러하다. 중국은 지금 이념과 현실사이에서 큰 갈등을 겪고 있다. 사회주의노선을 포기 않는다고 다짐하지만 서방국가들의 협조없이는 그 경제를 유지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려있다. 경제적 필요성때문에 개방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정치적 체제유지를 위해 온갖 분야에서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이 40여년 쌓아온 일당독재와 세습체제 유지고수를 위해 주민사상강화를 더욱 다지고 그럴수록 문단속을 철저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경당국자들은 천안문사태의 재발을 막기위해 수구와 독재를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이 만나 협의하고 다짐할 과제는 무엇인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김일성은 그가 작년 11월 북경을 방문해서 약속한대로 「천안문사태저지방식」의 등소평지지를 재확인하고 소련ㆍ동구ㆍ몽고의 개혁노선을 반대할 것이다. 그 대가로 자신의 부자권력승계체제에 대한 북경 당국의 지지를 요청할 것이다. 강은 아마도 폐쇄속에서 국제적으로 고립된 평양측을 위로 고무하고 북경당국의 일관된 정책노선인 이른바 중국의 대한 4원칙을 확인할 것이다. 그러나 강은 88서울올림픽으로부터 비롯된 한국ㆍ중국간 개방과 교류 나아가서는 중국의 대한수교원칙을 설명치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문제야말로 같이 수구적인 평양ㆍ북경당국이 공유하고 있는 딜레마이기도 한 것이다. 평양과 북경당국은 이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결국 그 해결점은 「변화」밖에 없다. 특히 북한의 변화는 빠를수록 좋다. 역사적으로 평양과 북경,평양과 모스크바의 관계는 정형화된 것이 없다. 김일성은 그 체제유지와 대남전략의 효율성여하에 따라 평양과 북경및 모스크바와의 거리를 조절해왔다. 지금은 그가 북경과 밀착하여 페레스트로이카의 거센물결을 외면하지만 역사와 시대가 그러하듯 북한의 변화는 필연적인 것이다. 북한은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변혁열차」 동승의 청신호/몽고 정치국원 전원사임 배경

    ◎경제난 타개ㆍ국민불만 해소 노린 “사석작전” 국민들의 민주화요구 시위에 굴복,당정치국원 전원이 사임하기로 한 9일 몽고 공산당의 결정은 89년 동구를 휩쓴 정치대격변이 아시아의 은둔국 몽고에까지 이미 스며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긴 69년의 공산당일당독재 역사를 갖고 있는 몽고는 철저하게 소련정책을 추종해,지난 85년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하자 87년부터 바트문흐 서기장에 의해 몽고판 페레스트로이카라 할 「변혁과 쇄신」정책을 도입한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위로부터의 개혁은 지지부진을 거듭,국민들의 불만만을 누적시켜왔다. 전체무역의 80%를 소련에,또 나머지 20%의 대부분을 동구 공산권에 의지해온 몽고가 상대국인 소련ㆍ동구의 경제침체에 따라 함께 침체의 길을 걸을수밖에 없었던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더욱이 소련의 개혁추진과 함께 대외원조도 대폭 삭감돼 GNP의 약 절반에 가까운 9억달러 정도를 매년 소련으로부터 원조받아온 몽고는 더욱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여기에 89년 폴란드에서부터 시작된 동구의 대변혁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적된 불만이 많은 젊은 지식인,과학자,학생들의 분노에 불이 붙게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최초의 재야단체라 할 몽고민주연맹(MDU)이 결성돼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개혁의 가속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렸다. 몽고당국은 처음부터 이같은 군중시위에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는데 이는 개혁을 향한 국민과 몽고당국간의 이해가 상당부분 일치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몽고국민들은 지난해 12월이래 불과 3개월만에 7번에 걸친 군중시위로 공산당의 일당독재포기 약속과 사실상의 다당제정착등의 양보조치를 아무 무력충돌도 없이 얻어내 몽고 변화의 빠른 속도를 실감나게 하고있다. 물론 임시의회구성과 자유총선실시,바트문흐서기장을 포함한 현지도부의 사퇴등 재야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많은 요구들이 충족되기까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재 몽고당국과 국민들간에 형성되고 있는 개혁을 향한 일체적인 분위기를 감안할때 상당히 빠른 시일내에 재야단체의 요구가 상당부분 수용된 새 몽고로의 변모가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수있다. 몽고의 변화는 아시아공산국중 처음으로 정치변혁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과 중국ㆍ베트남등 개혁을 거부하고 있는 다른 아시아공산국들,특히 몽고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물론 중국이나 북한이 보이고 있는 공산주의에의 고집을 감안하면 이들나라에 몽고와같은 수준의 개혁이 뿌리를 내리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들 나라에도 개혁의 물결이 도달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뿐이라고 하겠다. 몽고공산당의 정치국원 총사퇴는 아시아공산국들도 이제 지난해 동구에 불어닥친 정치 격변의 소용돌이 속으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신호라 할수 있을 것 같다.
  • 막오른 중국 6중전회 무얼 다룰까

    ◎「변혁바람」촉각속 “당­민중 결속”이 주의제/국제정세ㆍ국내 민주화운동에 적극 대응/대서방 우호제스처… 일부 강경파요인 퇴진 시킬듯/민주세력 영입ㆍ긴축경제정책 완화 확실 소련 동구 외몽고 등 주변 사회주의국가들로부터 가해지는 민주개혁의 총격속에서 중국 공산당은 그들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진로를 찾기위한 제13기 중앙위원회 6차전체회의(6중전회)를 오늘 개막한다. 이틀간의 예비회의에 이어 9일부터 4일동안 열리는 이번 6중전회 본회의는 주변 정세변화의 강도에 비례해서 다뤄야 할 현안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런만큼 국제적인 관심도 매우 큰 것같다. ○민심돌이키기 총력 신화사등 중국관영 언론매체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의제는 크게 여섯가지로 돼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은 당과 민중의 관계를 어떻게 보다 가깝게 결속시킬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이와 함께 ▲부정부패추방 ▲민주당파 영입 ▲소수민족 회유 ▲경제긴축 완화 ▲요직 일부개편 등을 둘러싼 협의가 깊이 있게전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의제들은 작건 크건 모두 국제정세변화와 대내적으로 발생가능성이 많은 민주화운동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과 민중의 관계강화는 이미 지난달 말쯤부터 강조되기 시작,중국당국은 현재 모든 언론매체를 동원해서 민중속에 들어가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당원 및 군인 경찰관 공무원등 국가기관종사자들의 미담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고위층 재산공개 중국당국은 이러한 대민봉사 캠페인의 간판으로 뇌봉(레이훵)이란 한 인민해방군사병을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지난 62년 자동차사고로 사망한 그는 3년여의 군대생활동안 헐벗고 굶주리는 인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중국공산주의의 갈길을 제시한 모범적인 영웅사병으로 묘사되고 있다. 강택민당총서기를 비롯한 모든 지도층인사들은 각 기관에 「뇌봉을 배우자」란 휘호를 내려 보내고 4천7백만 당원들에게 뇌봉학습을 통해 인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도록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당국은 이런 종류의 캠페인을 통해 6ㆍ4천안문사건으로심화된 국민들의 이반심을 돌이키려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중국민중은 지난 60년대 문화혁명이후 재등장한 뢰봉학습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천안문사건발생의 큰 요인이었던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중국당국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여전히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6중전회에서 고위층의 사유재산을 공개키로 함으로써 당ㆍ정부의 청렴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회의는 또 공산당 일당독재의 강성이미지를 순화시키기 위해 8개 민주당파(야당)인사를 정치권에 영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같다. 이와 함께 일부 부총리 및 장관급 인사를 내정,오는 20일 개막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추인하는 형식을 취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 시점에선 요의림ㆍ오학겸 등 경제ㆍ외교담당 부총리가 물러나고 상해시장인 주용기와 광동성장 엽선평이 후임으로 선임될 것이란 소문이 강하게 나돌고 있다. 민주당파인사 가운데서는 중국민주동맹주석인 비효통의 부총리 등용설이 유력한 것 같다. 지나해 천안문광장 시위 무력진압을 주장했던 진희동 북경시장은 농업부장(장관),이석명 북경시 공 ○오학겸등 물러날듯 산당위원회 서기는 수리부장으로 직위가 바꾸고 왕방공안부장도 경질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인사개편설은 대상인물이 대부분 강경파임을 고려할때 중국고위층이 서방측으로부터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를 가진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6중전회에선 이밖에도 신강ㆍ서장ㆍ내몽고 등 소련ㆍ외몽고 등지로부터 민주개혁의 자극을 받기 쉬운 변방지역 소수민족에 대한 회유및 통제강화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당국은 이들 지역에 대한 주둔군 증강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수민족 회유논의 한편 중국당국은 긴축경제정책으로 실업자가 크게 늘어나고 국영기업의 조업중단이 빈번해지고 있는 현재의 경제상황이 다른 불만요인들과 복합적으로 작용,민심동요와 시위발생으로 이어질 것을 크게 우려해서 기업에 대한 융자를 늘리는 등 완화시책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지는 이와 관련,8일 이붕총리가 경제긴축완화방안의 초안을 만들어 이번 회의를 거쳐 오는 전인대때 정부업무를 끝낸뒤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밝히고 있다.
  • 「전대협 구국결사대」 대학생 8명/사제폭탄 들고 민자당점거 기도

    ◎입구서 경찰과 격투끝에 5명 잡혀 7일 낮12시30분쯤 전 「전대협」임시의장 문광명군(24ㆍ서울대 노문학과 4년) 등 「전대협」소속 대학생 8명이 사제폭발물 등을 들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민자당사에 들어가 점거농성을 벌이려다 경비중인 경찰에 문군 등 5명은 붙잡히고 이규봉군(22ㆍ경북대 정외과 4년) 등 3명은 달아났다. 학생들은 이날 낮12시20분쯤 이웃 맨하탄호텔 커피숍에 모여 호텔 후문을 통해 30여m쯤 떨어진 민자당사로 들어가려했으나 이틀전부터 정보를 입수하고 출입구를 경비하던 경찰과 격투끝에 모두 붙잡혔다. 서울대ㆍ서강대ㆍ한양대 등 6개대의 「전대협」소속 학생들인 이들은 지름 5.5㎝ㆍ길이 10㎝가량의 주스깡통에 폭약을 넣고 20㎝의 도화선을 연결한 사제폭발물 4개와 60㎝길이의 철제앵글 4개,대형 플래카드 1개,대형 태극기 1개,유인물 50여장을 지니고 있었다. 학생들은 경찰에서 이 건물 8층에 있는 김영삼최고위원실에 올라가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일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사제폭탄을 가지고 공공기관점거를 시도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이들이 갖고 있던 대형플래카드에는 「일당독재 장기집권 민자당을 해체하라」고 쓰여 있었고 유인물에는 「민정ㆍ민주ㆍ공화 등 3당이 국민의 의사를 묻지않고 합당한 것은 혁신세력을 말살시키려는 음모이므로 3당합당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지난달 25일 전남대에서 결성된 「친미반민주야합 민자당 일당독재분쇄를 위한 전대협 구국결사대」소속이며 지난 5일부터 중앙대 공대 학생회 사무실에서 합숙을 하며 민자당점거농성 계획을 세워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가운데 특히 문군은 「전대협」부의장으로 「평양축전」에 참가할 것을 주장하는 집회를 주도해오다 지난해 6월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현상금 5백만원에 수배됐으며 지난해말 「전대협」의장이었던 임종석군이 경찰에 구속된 뒤 지난달말까지 「전대협」임시의장으로 활동해왔다. 이날 문군이 검거됨에 따라 「평양축전」 참가준비와 관련,경찰에 수배됐던 3명 가운데 전문환군(24ㆍ서강대 신방과4년)만 붙잡히지 않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학생은­ ▲문광명 ▲김성구(25ㆍ서원대 사회교육과 4년) ▲조동섭(21ㆍ서강대 경제학과 4년) ▲권오융군(24ㆍ 〃 전산학과 4년ㆍ전 서강대 총학생회기획부장) ▲오신택군(22ㆍ경북대 철학과 4년ㆍ전 인문대 학생회장) 달아난 학생은­ ▲이규봉군 ▲김선철군(홍익대 전 총학생회장) ▲이대범군(24ㆍ한양대 경제학과 4년ㆍ전 총학생회 사회부장)
  • 베트남에도 야당 태동/공산당,비판세력 공식활동 허용

    【방콕 UPI 연합】 베트남 공산당은 당내외에서 비공식 비판세력으로 활동해온 재향군인들이 공식협회를 결성토록 최근 허용했으며 이는 엄격한 일당독재 체제를 자유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관영 베트남통신이 5일 보도했다. 방콕에서 수신된 이 통신은 베트남 재향군인협회가 올해 중반으로 예정된 창립총회를 치를 준비를 갖추기 위한 잠정 집행위원회 조직을 허가받았으며 새로 공식출범할 이 단체의 규약등이 창립총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인들과 현지 외교관들 사이에 야당의 배아단계로 여겨지고 있는 재향군인협회는 베트남전 당시 마지막 공세를 주도한뒤 월맹군지도자들을 비판하는 회고록출간으로 모든 공식지위를 박탈당한 저명 개혁파인사 트란 반 트라등이 참여하고 있다.
  • 소 30여 도시서 민주화 시위/모스크바서만 1백만명 참가

    ◎일당독재 폐지등 요구… 진압군ㆍ경과 충돌없어 【모스크바 UPI AP 연합】 소련에서는 25일 관영매체가 1백만명으로까지 추산한 소련의 공산화 이후 최대 규모의 군중이 모스크바에 운집한 것을 비롯,시베리아에서 남부 그루지야 공화국에 이르는 모두 30여개 이상의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크렘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당초 예고대로 전개된 이날 시위는 그러나 무장병력도 다수 포함된 진압군ㆍ경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가운데 이렇다 할 충돌사태를 불러 일으키지 않았으며 민주화 확산에 반발해온 일부 보수세력이 주도하려던 대항시위가 사전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저지되는 등 앞서의 우려와는 달리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상황이 전개됐다. 인민대의원 가브릴 포포프 등 모스크바 시위를 주도한 급진개혁파 인사들은 크렘린 인근 시내 중심가에 운집한 군중에게 행한 연설에서 『후손들이 이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가 아닌 자유와 종속 둘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선언했다. 시위 지도부는 ▲복수후보 직선제 즉각 도입 ▲신설될 대통령직과 공산당과의 관계 단절 ▲정부 및 언론 등에 대한 당 간섭 배제 ▲비공산정당 즉각 인정 ▲당권력 독점 폐지의 조기 입법화 ▲개인농토 등을 포함한 사유재산권 전면 인정등을 촉구,군중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날 시위진압에 나선 군경병력은 크렘린궁을 비롯한 시내 주요 건물들을 삼엄하게 경비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시위대의 행진을 적극 저지하지 않았으며 일부 진압병력은 시위대를 배경으로 한 외국 관광객의 사진촬영 요청에도 응하는 등 시위대에 적대감을 보이지 않았다.
  • 소 초대 대통령 임기 4년으로/일지,개헌안 보도

    【도쿄 연합】 소련은 대통령의 국민직접투표ㆍ비상사태 선포권ㆍ대통령회의 신설ㆍ대통령 탄핵권ㆍ총리 및 대법원장 임면 제안권ㆍ소련연방회의 신설ㆍ부통령제 신설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을 마련,최고회의 간부회에 넘겼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24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고르바초프의 대통령취임을 상정한 이 개정안은 앞으로 연방 및 민족회의 합동회의에서 심의된후 3월초 열릴 임시 인민대의원대회에 공산당 일당독재의 법적근거가 되어온 헌법6조 개정안과 함께 제안,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법적 효력을 발생하게 되는데 소련은 이를 토대로 사상 처음 대통령 선출에 들어간다. 아사히신문이 긴급 입수한 소련 헌법개정안에 의하면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시민의 권리와 자유옹호,헌법과 법률의 집행,주권과 영토보전 감독,소련군 최고사령관으로 안전 및 국방회의를 주재하는외에 조약서명,선전포고,계엄령 선포권등의 강력한 권한을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초대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인민대의원대회에서 뽑도록 했는데 국민투표제가 채택된 이후에는 1기 5년에 이어 2기까지 연임할수 있도록 하자는 견해도 강한것으로 알려졌다.
  • 동구변혁과 한반도의 앞날 진단/특별대담(벼랑에 선 공산주의)

    ◎“개혁열풍 90년대 중반 북한에 상륙한다”/한반도군축ㆍ내부여건 성숙이 가장 큰 변수/「북방정책과 남북한 관계」 연계발상 버려야/“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2분법적 시각 곤란… 「변화과정」주시해야 동구 공산정권의 잇따른 붕괴에 이어 최근 소련공산당은 중앙위를 소집,공산 일당독재를 포기하는 역사적 조치를 취했다. 소ㆍ동구변혁과 관련,그것이 극동 및 한반도 분단구조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그리고 북한의 장래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등을 소련 및 동구전문가인 하용출(서울대교수) 서병철(외교안보연구원교수ㆍ본사논평위원)두학자의 대담으로 진단해 본다. ▲서병철교수=소련 및 동구사회주의 국가들의 대변혁은 금세기 최대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우선 극도로 침체된 경제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일보전에 이르렀으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개혁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느낌으로써 그 변혁의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또한 서방진영을 좇으려는 집권층의 정책의욕과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열망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번 공산권 개혁은 그 누구도 되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동유럽 국가들이 오는 상반기까지 선거에 의한 다당제도입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이제까지의 개혁열기를 구체적으로 정치체제화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입니다. ▲하용출교수=공산권의 대변혁을 놓고 한편에서는 새로운 사회주의의 탄생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또 다른 편에서는 자본주의로의 선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극단적인 양극론은 잘못된 시각이라는 점을 강조해 두고 싶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산권변혁의 흐름은 크게 3단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당의 정치권력독점과 관료화가 빚어낸 병폐를 청산하는 과거청산단계로서 소련 및 동구 공산국가들의 일당지배 포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다음은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 단계이고 마지막은 개혁후 새로운 체제를 형성하는 단계입니다. 소련은 현재 제1단계를 지나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동구 공산국가들은 이제 과거청산단계에 놓여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특히 소련이 최근 폐막된 공산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당의 권력독점 조항의 폐지를 골자로 한 개혁안을 채택한 것은 지난 몇년간 소유권 개혁이나 국가기업의 자주권 확대등 개혁조치를 취했으나 이것들이 집행단계에서 무산되거나 보수적으로 수정됨으로써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체제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정치체제 개혁이 불가피하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우리는 고르바초프가 처음 집권했을때 현재와 같은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듯이 개혁의 리듬을 타고 있는 공산권을 경직된 고정관념으로 재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최근 소련에서 개혁을 둘러싸고 갈등과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듯하지만 이는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합니다. 소수민족문제등 개혁정책추진과정에서 예기치 않았던 문제들이 새로 표출되면서 전통적인 일당지배체제가 안고있는 문제들이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서교수=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를 내세웠을때 서방진영은 두가지 반응을 보였습니다. 소련 또는 동유럽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서유럽국가들은 처음부터 호의적으로 받아들인 반면 미ㆍ일은 소련이 과거 평화공세를 펴는 이면에 군비를 증강해 왔던 점을 상기,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지요. 그러나 미ㆍ일도 개혁을 거부해 왔던 동독의 호네커가 축출되는 상황에 이르자 고르바초프의 진실을 믿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유럽국가들은 유럽공동체의 결의로 개방ㆍ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나라에 우선적으로 경제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더 나아가 긴장완화를 통한 하나의 유럽을 결성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교수=일부에서는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이 4∼5년이나 지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실패를 우려하기도 하는데 이같은 시각은 공산권을 보는 우리의 태도가 지나치게 「국내정치화」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소련의 경우 73년,동유럽국가들은 40∼50년이상 공산당 일당지배체제가 계속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할때 체제개혁운동기간이 길게 4∼5년,짧게는 1년미만에 불과한데 묵은 때를 쉽사리 씻어낼 수 있겠습니까. ▲서교수=소련과 동구에서 불고 있는 개혁 열풍으로 북한지도부는 상당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북한은 1인당 GNP 1만2천달러인 동독을 경제대국으로 서방진영과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나라로 인식했다고 합니다. 김일성은 사회주의 경제의 성공모델로 동독을 꼽아 왔으니까요. 동독의 호네커정권이 소련과 동독주민들의 개혁요구를 무시하다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 북한의 지도부가 느꼈을 충격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즉각적 개혁은 난망 루마니아도 정치적 지도이념이 북한의 주체사상과 흡사한 일면이 있습니다. 극도의 폐쇄체제를 고집해 왔다는 점에서도 북한과는 유사한 나라입니다. 특히 루마니아는 동구권내에 일고 있는 개혁요구에 대해 공산주의 타도 음모로 규정,북한ㆍ중국 등과 함께 개혁차단을 위한 공동전선을 형성해 왔다고 볼 수 있지요.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혁명은 북한의 김일성정권에게도 위기의식을 느끼게 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즉각적인 개혁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북한은 단기적으로는 밖으로부터의 자유화 물결이 내부로 침투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개혁의 준비를 해나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두렵지만 변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북한지도부가 처한 고민이라고 할까요. ▲하교수=소련과 동구권의 개혁추진은 크게 네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동서 신데탕트시대로의 세계질서 변화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아시아지역 질서의 변화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를 들 수 있고 마지막으로 남북한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냐는 순으로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 이가운데 아시아지역 질서의 변화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사회주의권 내부질서는 당대당의 유대를 통해 소련식 개발모델을 주변 사회주의 국가들에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이론적으로는 사회주의적 국제주의라고 합니다. 소ㆍ동구권의 개혁은 이러한 사회주의적 국제주의의 퇴조와 함께 사회주의국가들 내부에 민족주의적 성향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공산당 권력독점 체제가 붕괴되고 권력이 상대화함으로써 이들 국가와 같은 권력체제 형태를 갖고 있는 북한에게는 체제유지의 이론적 기반을 흔들리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아권 공산주의 국가의 경우는 동양적 정치문화의 특징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입니다. 즉 동양적 정치문화는 전통적으로 서양에 비해 정치개혁에 대한 인식이 취약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아시아권 공산주의 국가들의 개혁속도가 동구보다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합니다. 또 북한의 체제변화는 북한이 1차적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을 포함,극동지역 및 남북한간의 군축회담의 진전 여하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서교수=급변하는한반도 주변정세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도 새롭게 정립돼야 할 것 같습니다. 북방정책은 모든 공산주의 국가와 적극적인 관계수립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 들이자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 궁지에 몰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도 적절한 계기만 주어진다면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해서라도 변화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여집니다. 동ㆍ서독 관게가 급속한 진전을 보이게 된 역사적인 배경과 과정을 고찰해 보는 것은 우리의 대북관계 진전의 방향에도 좋은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생각합니다. 베를린협정은 양독간의 무관세 협정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은 경제교류를 활성화해 72년 양독관계 기본조약을 체결하는 밑바탕을 제공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즉 서독은 자본과 기술을,동독은 저렴한 노동력을 각각 제공해 에티오피아ㆍ시리아ㆍ리비아 등의 제3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식의 3각협력이 동ㆍ서독간의 실질적인 관계증진에 크게 기여했던 것입니다. ○파격적 제의 필요 우리도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보다 진일보한 아이디어와 북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파격적인 제의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교수=저로서는 북방정책과 남북한 관계를 연계시키는 발상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보다는 사회주의권 내부에 일고 있는 변화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따라서 북방정책은 북한을 제외한 사회주의권 국가들과의 고유한 외교관계의 수립을 추진하는 것이 되어야 하고 이와는 별도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남북한관계에 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북방정책을 대북관계에 이용하려는 목적을 강조할 경우 북방정책 자체가 뿌리 내리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서교수=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남한의 국내 정치여건의 변화,남북한군축회담의 진전 정도,북한내부의 개혁세력의 입지 등일 것입니다. 당장 북한이 변화하리라고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북한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고 매우 경직된 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루마니아에 민중봉기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북한에도 그같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희박한데 주변여건과 북한내부의 조건의 성숙이 맞아 들어간다면 90년대 중반에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우리식 예단은 금물 ▲하교수=동구사태를 보는 우리의 시각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너무 아전인수격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구의 내부사정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없이 편의대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동구의 변화는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우선은 동구가 변화해 가는 과정 자체를 주시하고 그것이 갖는 중요한 의미를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흔히 동구를 둘러보고 우리보다 못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갖기 쉽지만 그들의 문화적 축적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권에서 마오이즘(모택동주의)을 제외하면 새로운 근대정치사상이나 이데올로기가 제시돼 본 적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동구의 사람들은 자기변화를 위한 고통스런 과정을 겪고 있고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창출해 가는 과정에 있다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크렘린 변혁」에 북경은 불안하다/소 개혁 대응책 마련에 부심

    ◎강ㆍ온 양면공세… 국민불만 무마 안간힘 공산주의의 큰 형 격인 소련의 정치개혁에 대해 중국은 강ㆍ온 양면의 불안한 움직임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지난 7일 소의 변신에 대한 강렬한 반발의 신호로 자국 공산당 영도체제의 고수를 천명했지만 아울러 다당합작에 관한 정책방향을 소상하게 제시함으로써 한가닥 변화의 가능성을 비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것 같다. 또 구태여 중국이 현시점에서 공산당 영도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중국 지도층 내부가 모스크바로부터의 충격으로 갈등을 겪고 있음을 반증하는 알레르기성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이 7일 밝힌 「공산당 영도의 다당 합작과 정치협상에 관한 의견」이란 제목의 당 문서 내용은 중국이 결코 공산당 지도체제를 포기하지 않으리란 점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다당제 정치도 서방국가나 다른 사회주의 국가와 다르게 공산당 영도에 의한 것과 중국통치 4개 원칙 및 헌법준수를 선행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다당합작이 이뤄지더라도 다른 당은 공산당의 들러리 밖에 될수 없도록돼 있다. 합작 대상은 과거부터 중국에 존재하고 있는 ▲중국 국민당 혁명위원회(민혁) ▲민주동맹 ▲민주건국회 ▲민주촉진회 ▲농공민주당 ▲치공당 ▲민주 과학사 ▲대만 민주자치동맹 등 이른바 8개 민주당파로 형식상의 야당일뿐 현재 전혀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당원은 모두 30만명에 이른다. 4개 원칙은 사회주의 노선 견지ㆍ프롤레타리아 전제ㆍ당지도 준수ㆍ마르크스 레닌 모택동 사상 견지로 돼 있고 헌법 제2조에는 「중국 공산당은 모든 인민의 지도적 중핵」이라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서구적인 시각으로는 중국정치 체제엔 어떠한 변화가 있을수 없을뿐 아니라 오히려 공산당 일당독재체제가 공고히 될 것으로 이해되는 것 같다. 게다가 중국에서 다당합작이란 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므로 현 지도층이 소련의 변혁에 의한 국내의 충격파를 흡수하고 대외적으로 민주화 의사가 있는 것처럼 눈가림을 하기 위해 또다시 다당제를 들고 나온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다당합작은 당초 모택동이 1941년 다른 지식인 그룹을 포섭키 위해 주창했고 지난 56년엔 실제로 민주당파 인사를 적잖이 영입,정치활동을 보장했다. 그러나 공산당에 대한 이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반우파 운동을 벌여 숙청했고 그후 문화혁명 기간을 거치면서 이들은 또한번 큰 곤욕을 치른뒤 사실상 활동을 중지했던 것이다. 지난 89년초 등소평도 개방ㆍ개혁에 따른 주민들의 정치참여 욕구를 달래기 위해 다당제 실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는 중국 공산당이 위급하면 꺼내드는 전가의 보도로 여겨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또 중국의 문맹률이 20%에 이를 정도로 민도가 낮고 소련과 달리 혁명 원로들에 의한 가부장적 통치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중국 공산당의 투쟁 경력이나 생성과정이 다른 국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험난했고 오랜 기간을 거쳐 뿌리가 깊다는 사실등을 들어 이들 체제의 불변을 예언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비록 제한적인 형태나마 다당합작이 실시된다면 중국정치체제도 변화의 문턱에 한걸음 다가서는 효과를 얻게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8개 민주당파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 고위직 관리가 된 사람은 민주건국회 부주석인 빙제운으로 89년초 국무원감찰부 부부장(차관)에 임명됐다. 그렇지만 앞으로 보다많은 민주당파 또는 무소속 인사들이 정계나 관계에 들어갈 경우 비록 공산당 영도체제이긴 하지만 이들 인사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게 됨으로써 정치적 민주화의 물꼬가 트여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은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서방 국가들과의 합작 강화 등 개방ㆍ개혁을 지속하지 않을수 없는 입장인데다 정치적으로 강경보수세력인 혁명원로들이 타계할 경우 공산당 일색의 권력 구조에 변화가 없으리란 보장은 없는 것이다.
  • 모스크바의 변혁… 각국 반응

    ◎“다원주의 새실험… 앞날 불확실”/세계평화 도움… 대외적 유연성 보여야 미국/민족분쟁ㆍ경제문제 등 극복이 과제 일본/고르바초프 입지강화… 보혁대결 심화 프랑스/“중국 민주화에 파급효과” 은근히 기대 홍콩 소련은 공산당의 권력독점 포기를 골자로 한 당 강령 개혁안을 공식 채택,지난 70여년간의 공산당 독재체제의 막을 내리고 다당제 민주체제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당 강령 개혁은 볼셰비키혁명이래 최대의 정치변혁으로 평가되지만 제도개혁이 곧 소련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의 해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특파원들을 통해 각국의 반응을 알아본다. ▷미국◁ 미국은 소련 공산당의 권력독점 포기와 다당제 수용을 볼셰비키혁명이래 최대의 정치적 변혁이라며 크게 환영하면서 소련의 장래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측면이 많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고르바초프서기장의 정치적 다원주의 지향은 소련이 진정한 민주주의에 한발 더 접근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이를 환영하고 소련을 방문중인 베이커 미국무장관도 『소련은 지금 위대한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소련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시대통령은 특히 공산세계를 휩쓸고 있는 변혁은 세계평화를 위해 다행한 일이라고 말하고 확고한 평화정착을 위해 소련과 긴밀히 협력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그러나 『세계는 너무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확신을 갖고 예측하기란 불가능 상황』이라며 소련변화에 대해 안도하여 자기만족에 빠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소련문제 전문가들도 고르바초프가 정치적 승리를 거두고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하는등 보다 강력한 개혁정책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날로 악화되는 경제난과 인종분규,소수민족의 독립요구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논평했다. ▷일본◁ 일본정부는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회가 고르바초프서기장이 제안한 기본강령을 채택한 사실에 대해 『보수파의 강한 저항을 억눌렀다는 것을 의미하며 한때 실각설마저 나돌았던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하고 『고르바초프의장의 기반은 더욱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외무성 소식통들은 또 일당독재의 포기,복수정당제 채택 등 소련의 역사적 대전환이 앞으로의 일ㆍ소 관계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크렘린의 권력구조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등 중앙위총회의 전체상 파악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민족분쟁 및 경제문제를 안고 있는 소련의 현상태에 비춰 볼때 장래의 안정도에 대해서는 『지금 상태에서는…』라며 예측을 자제한다. 그러나 동구격변에 이은 소련의 다원적 정치체제 채택은 대외 관계에서 지금까지의 이상으로 유연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따라서 『일ㆍ소관계의 개선,특히 평화조약체결 문제에서 소련측이 새롭게 어프로치 해올 것인가,앞으로의 행방이 주목된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고르바초프가 정치생명을 걸었던 중앙위총회에서 난관을 극복하고 다시 「강력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세계에 인상심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프랑스◁ 소련 공산당의 권력독점 포기에 대해 유럽쪽에서는 소련이 개혁과 민주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면서 동서군축을 포함한 영전시대의 종식작업을 주도해 온 고르바초프의 입지가 강화된데 대해 안도의 빛을 보이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승리」라고 시작한 8일자 프랑스 르 피가로지의 사설은 앞으로 고르바초프가 개혁정책을 계속 강행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고 지적하면서도 소련 공산당이 보수파와 개혁세력간의 대립심화로 분열위기에 처하게 될 것으로 전망. 리베라시옹지는 소련의 공산당체제가 7일로 사망했다고 전제,그 장례식에는 아마 한사람의 조문객도 없을 것이란 표현으로 소련의 이번 조치를 공산주의 몰락에 비유했다. 르코티디엥지는 고르바초프의 소련의 앞날이 어쩌면 민주화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조심스레 전망하면서 소련의 개혁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유럽의 안정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며 이런 점에서 개혁을 추진중인 고르바초프가 건재하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했다. ▷홍콩◁ 홍콩 주민들은 오는 97년 중국에 귀속되는 운명에 처해 있기 때문에 소련의 정치변혁이 중국의 민주화에 자극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와 불안감이 섞인 가운데 소 정국의 추이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친중국계의 문회보는 8일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소련의 급진개혁파들이 공산당 독재포기선언으로 현재 그들이 부딪치고 있는 위기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지만 경제정책의 실패,소수민족문제 등의 난제를 결코 쉽사리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따라서 강경보수세력은 급진개혁파들이 갈피를 못잡고 헤매는 모습을 참지 못해 다시 정치체제의 원상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계의 성도일보는 사설을 통해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이후 재정적자 심화ㆍ국민들의 생활고 등의 경제사정악화와 다른 동구국가의 탈공산당 추세 등으로 심각한 곤경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이퇴위진」의 수법으로 공산당 일당전정을 포기한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다시말해 고르바초프는 공산당 독재를 영원히 포기하는게 아니라 한걸음 크게 후퇴를 해서 소수민족자치권을 인정하고 다당제실시로 국민들의 민주화 염원에 어느정도 순응함으로써 결과적으론 소련 공산당이 뿌리채 몰락하는 위기를 넘기려 한다는 것이다.
  • 모스크바의「90년 겨울혁명」/헤리티지재단 소문제 전문가 아론 기고

    ◎「일당독재 포기」는 소 정치사 전환의 “신호탄”/변혁거부 강경 보수파,정치권서 퇴장 확실 미국의 저명한 보수적인 정책연구 기관인 헤리티지 재단의 소련문제 전문가 레온 아론은 소련이 향후 2개월간 급격히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론은 6일 뉴욕타임스지에 실린 「모스크바의 겨울혁명」이라는 기고문에서 고르바초프에게 민주주의를 수용하는 것 이외에는 선택의 자유가 없다고 분석하고 이번 겨울은 소련 역사책에 혁명의 계절로 기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기고문의 요지다. 소련 공산당 중앙위에서 공산당 권력독점의 포기를 요구한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연설은 스탈린이 권력장악을 완료했던 1929년 이래 소련 정치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약속하는 시기(향후 2개월간)의 개막을 알리는 것이다. 국가적 혼란에 직면해있는 소련은 오는 3월말까지 급격히 변모될 것이다. 통제 밖에 있는 힘들이 소련을 분기점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나아갈 방향은 오직 둘뿐이다. 첫째는 진정한 다당제 민주주의로서 토지는 농민에게 무조건 되돌려주고경제는 사유화하는 것이다. 둘째는 글라스노스트를 포기하고 경직된 중앙집중 경제로 회귀하는 것이다. 급진주의자들은 극적인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는 반면 강경파들은 일당독재를 연장시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들은 더이상 기다릴수가 없다. 정치체제의 붕괴와 소련제국의 멸망,그리고 동구장악의 수포화를 저지하려면 5월까지는 너무 늦을지 모른다. 다음 4개의 새로운 사태는 강경파들로 하여금 곧 공격을 시도하도록 강요하거나 정치무대로부터의 퇴장을 강요할 것이다. 첫째,이달에 소집된 소 연방최고회의(의회)는 지난 5일 고르바초프가 진척시킨 헌법 제6조(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보장)에 대한 공격을 성공적으로 끝낼것 같다. 둘째,선거가 이달과 다음달에 도시ㆍ지방 그리고 각 공화국 의회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후보로 출마한 공산당 끄나불들이 권력으로부터 일소되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셋째,새로 제도화된 정치구조들이 독립지향적인 주요 민족공화국내에 오는 4월말까지 자리잡을 것이다. 각 공화국의 보통선거 시행일은 ▲리투아니아=2월24일 ▲몰다비아=2월25일 ▲우크라이나=3월4일 ▲라트비아 및 에스토니아=3월18일 ▲그루지야=3월25일 등이다. 소연방으로부터의 이탈 선언은 틀림없이 그후에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모스크바의 유일한 소련제국 보존수단은 대규모적인 군사개입이 될것이다. 강경파중의 강경파라도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두번 생각할 것이다. 아제르바이잔의 적대행위는 모스크바 사람들에게 소련제국의 보존 대가를 피와 재화로 치르게 했다. 더구나 제국을 보존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싸우려는 의지가 러시아 사람들에게 있는지는 지극히 의심스럽다. 분명히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우즈베크 공화국을 소연방에 잔류시키기 위해 그들의 젊은이들을 파병하는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넷째,5월말까지 다당제 민주주의가 헝가리ㆍ루마니아ㆍ동독ㆍ불가리아ㆍ체코슬로바키아에서 보통선거에 의해 제도화될 것이다. 그러나 생각할 수 없는 것이지만,만일 모스크바가 동구제국을 복구하기 위해 개입을 결정할 경우 그러한 정치적ㆍ군사적 반전의 명수들은 소련군대가 새 현상을 뒤엎을 것이라는 사실로 인해 아주 복잡해질 것이다.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겨울에 플래카드를 높이 들었던 시위자들은 정치적 격변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겨울에 반역하는 경향이 있다. 1825년 12월 니콜라스 1세 즉위에 반대하며 입헌정체의 수립을 노렸던 「12월 당원」들이 그랬고,1905년 혁명과 1917년의 차르 전복이 그랬다. 지금,즉 1989∼90년이 역사책에 추가될 것이다.
  • 소 공산당 중앙위 이모저모

    ◎「개혁함성」에 묻혀 보수파의 목소리 뒷전에/고르바초프 연설때 반발 안보여/리가초프 개혁 지지에 박수갈채/크렘린 권력 암투 표면화 조짐도 ○막판서 고르비 비난 ○…소련내 강경보수파들은 6일 이틀째 열린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막판 궁지에 몰렸음을 의식해서인지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소련을 무질서와 무정부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강도높은 공격을 전개. 특히 브로비코프 폴란드 주재소 대사는 『오늘날 모든 잘못을 과거로 돌리는게 유행처럼 돼 있는데 현재 우리가 처한 재앙은 과거의 침체 때문이 아니라 페레스트로이카가 가져온 것』이라며 『우리의 비극은 국가와 당의 모든 권한을 단 한사람에게만 의존하는데 있다』고 고르바초프를 간접적으로 지칭해 비난. ○…그러나 이같은 보수파들의 비난에도 불구,대다수의 관측통들은 고르바초프가 제안한 새 당강령이 무난히 채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들의 전망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6일 등단한 대부분의 연사들은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좀더 급진적이지 못한 점을 지적하면서 보다 빠른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이날 중앙위에선 또 그동안 보수파의 대표격으로 알려졌던 리가초프가 가장 강력한 논조로 공산당 일당독재 폐지를 지지하는 연설을 함으로써 많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리가초프는 소련에는 이미 정치적 다양성이 존재하고 있는데도 이제와서 정치적 다원주의를 유지하느냐의 여부를 묻는다는 것은 너무 때늦은 일이라며 정치적 다원주의를 통해 소련의 역사와 사회를 바꿀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회의 진행과정 순조 ○…소련 공산당중앙위 전체회의 5일 개막회동에서는 보수세력의 반발이 거셀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강도가 약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전언. 익명을 요구한 한 참석자는 고르바초프가 1시간여 연설하는 동안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고 전하면서 회의가 당강령을 손질할 60인 특별위를 구성,고르바초프를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 브레즈네프 시대에 농업장관을 지낸 발렌틴 메시야츠가 『당이 이처럼 수세에 몰릴 이유가 뭐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는 등일부 골수 보수파들의 반발이 개진되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분위기에 파묻혀 역부족이었다는 중론. 고르바초프는 이날 당 체질개선 불가피론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일부 동구국가식의 공산당 해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크렘린의 마지노선을 분명히 했다는 분석. ○…고르바초프는 오는 10월로 이미 한차례 앞당겨진 당대회를 보다 조기 개최할 것을 제의,권력구조 개편이 시급함을 시사해 주목. 관측통들은 정치국 또는 당중앙위 등 당권력 중심부에 대한 중대변화는 오직 당대회를 통해서만 가능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조기개최가 불가피한 만큼 권력상층부의 갈등이 심화돼 있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분석. ○…동구개혁에서 소요 수습의 견인차가 돼온 이른바 「원탁회담」이 소련에서도 이뤄질 수 있을 가능성이 개진돼 주목. 고르바초프는 민족분규 진정을 위해 해당 공화국들의 다양한 정치ㆍ사회조직들과 접촉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한것. 그는 물론 『헌법을 부인하는 분리주의자들』은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으나 어쨌든 크렘린이 협상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는 점에서 고질적인 민족갈등이 해결될 수도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일부의 긍정적인 평가. ○민주사회주의 강조 ○…고르바초프는 연설 말미에 당의장제 신설을 제의했으나 자신의 위상과 직결된 문제라서 그런지 권력구조 개편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고. 그는 그러나 프라우다를 통해 슬그머니 「높은분」의 의향을 제시하는 테크닉을 구사. 즉 『전환기에는 권력 양분이 바람직하지 않으나 결국에는 나눠 맡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 고르바초프는 자신의 위상에 대해 최고회의가 알아서 할 문제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관측통들은 그러나 고르바초프가 서기장에 비해 권한이 대폭 강화된 당의장에 취임하는 등 권력기반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는 점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강조. 이와관련,당중앙위가 조만간 재회동,권력구조 재조정에 관한 중대결정을 내리게 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
  • 벼랑에 선 공산주의/변혁물결 집중탐구:1

    ◎시장경제ㆍ다당제로의 전환 몸부림/「노멘크라투라」군림에 국민불만 폭발/레닌의 국가론에 반하는 개혁 불가피/동구 자유선거 실시땐 공산당 붕괴는 시간문제 동구와 소련의 격변이 거듭되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는 서방의 시각은 여러갈래며 또한 심상치 않다. 공산주의 내부 모순을 극복해 가는 개혁의 소용돌이라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상당히 위기적인 모습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불확실성을 더해가고 있는 공산권의 변혁을 국내 학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서병철(외교안보연구원교수),박명호(국민경제제도연 연구위원),안정수(경희대교수),박영호씨(한신대교수)등 네분의 다양한 입장의 분석을 차례로 소개한다. 1,공산주의채택 이전으로의 복귀 공산주의국가들이 사회주의 이념을 국가의 통치원칙과 경제운영방식으로 채택한 것은 소련이 종주국가로서 1917년 볼셰비키혁명 때였던 것을 제외하고는 대개의 경우 2차대전이 종결된 1945년 이후 약 반세기 걸친 현실 사회주의 기간이다. 독일 제3제국과 일본군국주의를 패망시킨승전연합국중 하나인 소련은 전리품으로 할당받은 동유럽 국가에서 해방군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여 공산주의를 심는데 성공하였다. 전후 귀국한 런던망명정부 요인들과 기존브르좌 정당 및 공산주의자들이 참여한 첫번째 선거에서 소련에서 훈련된 공산당원들은 소수밖에 정계에 진출하지 못하였으나 소련은 이들을 보안담당 내무 및 국방등 주요부서에 심어 놓고 비공산세력을 제거하여 결국에는 친소정권이 수립되어 공산화되도록 하는 수법이 활용되었다. ○팽배한 반소사상 이와 같은 과정은 독일점령군에 저항하여 독립을 쟁취할 유고슬라비아와 내전을 통하여 공산화할 중국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동유럽국에서 예외없이 거치게 되었는데 국민들이 원치않는 공산체제를 외세에 의하여 불가항력적으로 채택한 결과가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면 동유럽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주화 추세는 본래의 희망이 충족되어 공산화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 가는 순리에 따른 역사적 흐름이다. 소련영향권에 속한 나라들에 있어 반소사상이 팽배해 있는 현상은공산주의를 강요한데 대한 적개심의 발로이다. 또한 프롤레타리아가 주인이라는 공산국에서 기대했던 「근로자의 열광된 노동」이 있어 본적도 없는 사실은 공산이념의 본질적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소련은 고르바초프의 선견지명때문에 난처한 입장에서 구제되었다고 보겠다. 그는 1987년 11월 볼셰비키혁명 70주년 기념연설에서 『소련공산당은 동맹국의 정책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소련과 다른 사회주의 국가간의 관계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바뀌었음을 분명히 하였다. 그는 또한 1988년 12월 유엔총회에서 사회주의 국가들이 나라사정에 맞는 노선을 채택할 수 있다고 연설하여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을 재확인하였다. 이러한 정책변화를 선언해두지 않았던들 소련은 동유럽동맹국들이 시장경제와 다당제를 채택하여 고삐를 벗어나는 것을 허용할 명분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브레즈네프 독트린의 망령을 다시 불러들여 무력을 동원하여 간섭할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극히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긴장완화의 산파로서 서방진영에서 높이 평가받고 동유럽에서는 개혁을 허용한 유공자로서 「고르비선풍」을 일으킬 만큼 인기가 높고 소련에게는 체면을 살려준 선각자이다. 2,개혁의 복합적 원인 독일철학자 카를 마르크스는 공산주의 사상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역사적 유물론」을 통하여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로의 변천은 역사적 법칙으로 어느 누구도 중단시킬 수 없으며 자본주의는 몰락할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오늘날 공산권에서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역사적인 사건들에 의하여 잘못된 예측의 결과이었음이 증명되고 있다. 정치이념으로 무장되어 전쟁까지도 불사하도록 만들었던 장본인인 마르크스가 수모를 피할 수 없게 된 이유는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모든 분야의 복합적인 요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침체ㆍ낙후만 초래 공산주의 정치는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정당이 국가위에 군림하여 모든 권력을 장악한다는 제한성을 애초부터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뜻이 제대로 정치에 반영될 수 없다. 따라서 통제와 감시가 주된 통치수단이 되고 국민들의 불만은 축적되어 기회만 있으면 터질 수 있는 상태에까지 발전하였다. 경제적으로도 사회주의건설을 위하여 중앙계획통제체제속에서 당지도부에서 국민경제행위를 엄격한 규격속에 묶어 운영한 결과 침체와 낙후만을 초래하였다. 국민에게 생활의 질을 높여주기 위하여 과감한 경제개혁이 불가피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자본주의와의 체제경쟁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물질적 풍요를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하여 시장경제를 채택할 수 밖에 없다. 사회주의국가에 있어 이론상의 지배계급은 노동자와 농민이며 이들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공산주의 정당을 통하여 특권을 행사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일반국민은 하층계급을 형성하고 당간부 및 정치ㆍ경제 엘리트로 구성된 지배층에 대층되는 만년 서민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론과 실제가 다른 현실에 불만족하는 국민의 울분이 축적되어 과감한 개혁만이 문제해결의 방법이 되었고 신흥귀족으로 형성된 「노멘크라투라」를 혐호하는 국민감정은 개혁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3,시장경제로의 변화 마르크스는 사회경제발전 이론속에서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로 변천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하고 사회주의가 고도의 경제성장을 가져온다고 선언하였는데 레닌과 스탈린이 이를 바탕으로 공산주의 중앙계획통제 경제체제를 확립하였다. 일사불란한 지휘체제속에 움직이는 이제도는 제한된 자원과 노동력을 단기간안에 동원할 때에는 그런대로 효험이 있었으나 경제구조가 다양화되고 국제협력이 확대되면서 필요로하는 활력을 주지 못하여 침체만을 유발하는 제도로 탈락하였다. ○개인 창의성 결여 중앙계획제도가 풍부한 천연자원과 잠재노동력을 가진 광활한 땅 소련에서 조차 쓸모없는 것으로 낙인찍힌 것은 고르바초프가 집권한지 1년만인 1986년 2월 개최된 27차 당대회에서 과감한 경제개혁을 강조함으로써 비롯되었다. 계획된 수량생산에만 치중하고 시장ㆍ분배ㆍ서비스ㆍ판매에는 소홀하며 개인창의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결여된 이 제도가 통용된 사회주의권 전체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속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것이 유일한 처방으로 인식되게 되었다. 시장경제체제가 오늘날에는 모든 동유럽 국가에서 국민을 잘 살게 해 주는 특효약으로 받아들여지고 사회주의권 공동번영을 위하여 소련에 의하여 적극 권장된다. 시장경제 체제로의 개혁은 처음 헝가리에서 1968년 니에르쉬 사회당수(당시 경제연구소장)의 제창으로 시작되었는데 헝가리가 사회주의 국가중에서 최초로 작년 2월 한국과 국교를 수립하여 북방정책에 첫번째 결실을 맺게 했던 나라라는 점을 고려할때 헝가리의 진취성은 모든 분야에서 돋보인다. 4,다당제의 채택 공산주의 국가들이 일당독재 통치를 하면서 이론적 받침대로 삼아온 레닌의 국가론을 보면 국가는 사회주의 건설을 계획하고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그 존재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지배계급인 노동자층의 전위기능을 가진 공산주의 정당의 교시에 따라서만 통치되도록 되어 비공식 정당의 정치참여가 사실상 금지된다. ○일당독재 쇠퇴 그러나 알바니아를 제외한 모든 동유럽 국가들이 금년 상반기안에 자유선거를 실시하여 작년에 시작된 정치개혁을 제도적으로 마무리 지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다당제 채택은 기정사실화되었다. 소련에서도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명시한 헌법6조를 개정하기 위한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현재 개최중에 있다. 자유선거가 실시되면 공산주의정당은 자연 소멸하거나 최소한의 의석만을 갖는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하다. 폴란드에서 공산국으로서는 처음으로 작년 6월 하원의석의 35%만이 허용된 제한적 자유선거가 실시되었을 때 자유노조가 의석을 석권함으로써 국민들이 공산당을 발붙이지 못하도록 혐오한다는 사실이 나타난 바 있다. 이는 헝가리공산당이 사회민주주의적 정당으로 탈바꿈하게 하는 자극제가 되었고 동독ㆍ불가리아ㆍ체코에서도 공산당이 체질개선을 서두르도록 만들었다. 피를 흘린 혁명에 의하여 차우셰스쿠 정권이 타도된 루마니아에서도 총선거가 실시될 계획으로 있어 모든 동유럽 국가에서 다당제가 채택된다. 5,이념에서 떠나 군사ㆍ경제적으로 결속 동유럽국가 사람들이 「동유럽」이라는 표현을 싫어하고 「유럽」혹은 「중부유럽」으로 불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공산주의 체제가 열등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인식되어지기 때문이다. 공산주의는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을 결속하는 응집력을 상실했고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집착해 볼만한 이념으로서의 매력도 잃었다. 소련은 고르바초프의 「신사고」로 새로운 사태발전에 능숙히 대처하고 있듯이 공산권의 질적 변화를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에 동조하는 것으로 수용할 것이다. 소련은 폴란드의 마조비에츠키 비공산내각이 바르샤바조약기구와 코메콘의 회원국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서약한 예를 다른 동맹국의 새정권에도 요구할 것이다. 작년7월 부카레스트에서 개최된 바르샤바조약 군사자문위원회에서 소련은 통합의지를 강하게 부각시켰고 회원국의 탈퇴불가 원칙을 재확인한 바도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코메콘회원국간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나라별 개혁이 기구구조와 일치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1992년 완성될 유럽공동체 시장단일화에 적응키 위한 공동시장 건설이 적극 추진된다. ○집단결속력 상실 동유럽국가들이 다투어 추진하는 시장경제와 다당제채택은 국민들의 열망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후퇴란 있을 수 없다. 한번터진 봇물은 막을 수 없으며 만약 전체주의적 보수세력이 저항한다면 이는 역사적 추세를 거스르는 것이므로 루마니아에서와 같은 피를 흘리는 혁명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병철 ■서울대독문과졸 서독쾰른대(정치학) 수학 ■서독 본 대학교 정치학 박사 ■서독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서독 라인차이퉁(일간신문)기자 ■저서=▲자주외교론 ▲통일을 위한 동서독관계의 조명 ▲변모하는 공산권
  • 동구 「피플파워」공산종주국에 역류/모스크바시위 배경과 파장

    ◎더딘 변화 불만… 중앙당에 개혁 압력 일당독재 폐지와 민주개혁을 요구하며 수십만의 시위군중이 일요일 하루 모스크바시내 중심가를 가득 메웠다. 지난 한햇동안 동유럽에서 민주화 「혁명」을 주도한 힘은 기본적으로 시민들의 힘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힘이 마침내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에까지 밀어닥친 것이다. 전체주의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시민의 힘은 이제 거대한 하나의 시대정신이 돼 버렸다. 이번 일요일의 모스크바시위는 그 규모나 내건 요구사항들로 볼때 이전에 가끔있었던 소규모 개혁지지 시위와는 성격을 달리하는 면이 많다. 개혁을 요구하지만 단순히 고르바초프를 지지하는 시위도 아니다. 공산당에 대한 조직적인 반대세력이나 지도적인 재야단체가 없는 가운데서 20여만명의 군중이 모였다는 사실은 고르바초프가 이끌고 있는 개혁의 정도와 현체제에 대해 일반시민들이 품고 있는 불만의 정도를 짐작케 한다. 89년 동유럽을 휩쓴 시민운동을 가능케한 것은 크게 보아 서구 복수민주주의 이념에 대한 자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자각을 가능케해 준 것은 직접적으로는 고르바초프에 의해 주도된 개혁과 개방의 새물결,간접적으로는 현대적인 매스미디어에 의한 여론형성,기술의 발달,물질적 욕구증대,그리고 인권의식의 신장등 여러 요인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시민혁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수십년간 누적된 공산주의의 폐해라는 토양이 이 혁명의 조건을 만들어 주었다. 폴란드와 헝가리에서 시작된 이 혁명의 기운은 공산당 지도부내에서 동조자가 나오면서 재야지도자 일반시민들 사이로 급속히 번져 나갔다. 그리고 루마니아를 제외하고 동유럽의 구공산지도자들은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에 평화적으로 권력을 시민들에게 넘겨주었다. 덴마크의 언론인인 아스거 라슨씨는 이들을 진정한 용기를 가진 「영웅」으로 치켜세운다. 물론 이들이 무력을 쓰지 않고 물러난데는 소련의 적극적인 역할이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동독과 체코에서는 무력동원을 고집하는 완고한 지도자들이 소련의 설득으로 권력을 내놓았다. 소련군이 주둔하지 않는 루마니아에서 비극적인 유혈진압이진행되었다는 사실이 이런 설명을 뒷받침해 준다. 그러나 1년 전만해도 동유럽에서 이런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폴란드와 헝가리에서는 개혁파 지도자들이 스탈린주의 종식과 새로운 시장경제질서로의 편입을 위해 조심스런 노력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독 체코 불가리아 루마니아에서는 타락한 구체제의 지도자들이 결사적으로 버티며 혼란의 씨를 키워가고 있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공산주의의 위기가 증대되기 시작한 80년대에 다른 한편에서는 다른 기운이 동유럽 내부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75년에 체결된 헬싱키협정과 79년 교황요한 바오로2세의 폴란드방문은 이지역에 인권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주었다. 비폭력ㆍ민주주의 이념에 기반을 둔 시민운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를 처음으로 구현시킨 것이 폴란드의 자유노조였다. 자유노조는 81년 불법화된 이래 8년여를 인내와 타협으로 계엄이라는 구체제의 통치방식을 이겨냈다. 체코에서는 「7ㆍ7헌장」의 정신이 젊은 지식인ㆍ노동자들에게 자유와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심어 주었다. 역설적이지만 소련은 동유럽의 이러한 혁명을 시작한 장본인이면서도 상대적으로 가장 낙후된 정치체제를 유지해 오고있다. 소련지도부가 헝가리ㆍ폴란드의 뒤를 따를지 체코ㆍ동독,아니면 루마니아의 뒤를 따를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이번 당중앙위 총회에서 다루어질 내용은 사회주의의 근본원칙에 메스를 가하려는 작업이다. 앞으로 경제면에서 과감한 개혁이 추진되면 인플레ㆍ실업ㆍ임금동결 등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필요로 할 부분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선 우선 정치체제면에서 「제2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과감한 개혁이 이번 당중앙위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소련사회에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진정한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모스크바의 「일요일 항의」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시민혁명으로 발전할지도 모른다.
  • 루마니아 전국위 설치/의석 50% 야당에 할애/구국전선 제의

    【부쿠레슈티 로이터 연합 특약】 루마니아 구국전선정부는 최고권력기관인 전국위원회를 신설,의석의 절반을 야당에 할애할 것을 제의했다고 정치 소식통들이 1일 전했다. 구국전선은 이밖에 야당과 가진 원탁회담에서 현 임시정부의 유지,정당간 항구적인 연락사무소설치,5월20일 총선거 캠페인을 위한 정당별 자금배분도 제의했다. 구국전선은 지금까지 혁명의 정통성을 들어 권력독점을 주장해 왔으나 최근 루마니아 국민들로부터 일당독재의 부활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 김상현 부총재 등 11명 오늘 「민주사수」 집회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신당창당에 반대하는 민주당의 김상현 부총재 등 원외지구당 위원장ㆍ중앙상무위원 등 11명은 지난 26일 상오 서울 세실 레스토랑에서 모임을 갖고 3당통합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하고 민주당의 임시전당대회 전날인 29일 하오 「민주당 사수」를 위한 대의원대회를 서울 서교호텔에서 열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3당의 보수대연합은 정권욕에 사로잡힌 몇몇 정치지도자들이 국민의 진정한 염원인 민주화의 길을 외면하고 일당독재와 영구집권 음모에 야합한 반민주적 작태』라고 비난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민주세력이 하나로 결집할 것』을 주장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 부총재를 비롯,김창환 박왕식 전의원과 이신범(서울 용산) 김종배씨(서울 구로을) 등 원외지구당 위원장 9명과 중앙상무위원인 성만현ㆍ김필기씨 등 모두 11명이 참석했다.
  • 김정길ㆍ노무현ㆍ유승규의원 “통합 불참” 선언

    야권통합을 주장해온 민주당의 김정길ㆍ노무현ㆍ유승규의원은 24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민정치를 망각하고 군부 일당독재의 손발이 되려는 김영삼씨의 기도에 반대,민주당에 남겠다』며 신당참여 반대의사를 밝혔다. 김의원등 3인은 신당합당 결의를 위해 30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민주당의 해체가 감행된다면 무소속으로 남아 야권통합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유의원은 이날 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공동성명서에 서명,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는 박찬종의원(무소속)과 장기욱 전의원이 동석했으며 신당합류 거부의사를 밝혔던 민주당의 최형우의원과 김상현부총재는 참석하지 않았다.
  • 「3당통합」소식에 놀라움과 기대

    ◎기습적 「정치혁명」을 보는 시민들 표정/“이제는 「소모적 정쟁」 더 없어야”/지역감정 심화ㆍ일당독주 우려도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이 내각책임제를 전제로 통합창당을 선언한 22일 국민들은 정계구도의 대변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앞으로 정국의 추이에 관심을 모았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날 하오7시 3당통합 발표문을 듣고 이번 정계개편으로 그동안 소모적으로 운영됐던 여소야대의 4당체제가 보다 안정적이고 능률적인 양당체제를 구축,정치사회의 안정과 국가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랐다. 국민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인들이 개인적인 이해나 당리당략을 떠나 대승적 차원에서 국리민복에 힘써줄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새로 탄생할 거대 신당의 독주나 야당의 극한 투쟁 및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김동현변호사=현재의 4당구조가 「5공청산」을 비롯한 반민주악법개폐 등 여러가지 현안을 원만히 처리하는데 한계점을 드러냄에 따라 도출된 당연한 귀결로 보인다. 보수대연합에서 국민들이 우려하는 점은 보수대연합에 의한 일당독재로 소외계층의 요구가 묵살되고 반민주악법 등이 그대로 묻혀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지역간의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달을 우려가 있다. 따라서 야당이 이같은 극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대아적인 견지에서 2선으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김경오씨(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뭐가뭔지 어리벙벙한 느낌이다. 그러나 국제정세의 격동과 통일이라는 큰 과제를 앞두고 국내정치의 정비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했던 만큼 이번 정계개편을 통해 정치와 경제가 안정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이로인해 농성과 시위 등 불필요한 집단행동도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조대현씨(아동문학가)=그동안의 파행적 정치운영형태에 비추어 무엇인가 변화가 오기를 기대한 것은 사실이나 특정지역의 소외감을 가중시킬까 걱정이다. 이왕 정국구도의 변혁이 대세로 확정된 이상 국민들도 역사의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신중히 처신해야겠고 정치주역들은 혼란의 극소화를 위해 속히 신당의 구상을 선명히 밝혀주길 바란다.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든 국민의 뜻을 묻는 절차를 거쳐 주기 바란다. ▲김정규스님(40ㆍ법보신문주필)=우리나라 40년 헌정사를 통해 가장 놀라운 정치적 사건이 바로 이번 여야의 통합이라 할 수 있다. 물론 3당의 통합은 오늘의 정치구도를 변혁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간의 갈등과 계파간의 이해관계를 극복해야 된다는 난제를 안고있다. 진실로 정재양민의 큰 정치가 펼쳐지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황문호씨(38ㆍ잠실병원 원장)=정파싸움을 지양하고 국민의 복지와 정치민주화를 위해 합당하는 것이라면 일단 환영한다. 그러나 표면상 명분만 그럴듯하게 내걸고 일부 정치인들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뭉쳤다면 국민의 지탄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한상진교수(서울대 사회학과)=선거에 의해 국민이 만들어준 지금의 4당구도를 정치인들의 의사만으로 깰 수 있느냐는 시각도 있지만 정치성향을 같이하는 정치인들이 이합집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정계개편이 긍정적이냐부정적이냐 하는 것은 개편방향이 국민들이 요구하는 민주화의 빠른 진전과 사회변혁을 가능케 하는가의 문제라고 볼때 이번의 보수대연합은 오히려 장애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광우교수(전남대ㆍ정치학)=민의를 무시한 정계개편이다. 야당에 의한 통합이 되지않고 여당 중심으로 통합된 것은 재야 정치세력의 결집을 불러 정치의 양극화에 따른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 ▲박상근군(22ㆍ경희대총학생회 부회장ㆍ영문과 4년)=한마디로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복마전의 산물이다. 정치권에서 나타나고 있는 반민주와 민주와의 대결을 보수ㆍ혁신의 구도로 왜곡시키려는 술수라고 생각한다. 최근의 정계기류로 미루어 어떤 방식이든 개편이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선명야당임을 자처했던 민주당이 공화ㆍ민정당과 밀착했다는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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