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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가도를 통해 민화의 아름다움과 만나다

    책가도를 통해 민화의 아름다움과 만나다

    민화로 널리 알려진 정성옥 작가의 <책-꽂이>전이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H에서 열린다. 정성옥 작가는 민화 가운데서도 특히 책장과 서책, 각종 문방구 등을 그린 책가도에 일가를 이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정 작가의 표현처럼 “간절한 소망을 물감처럼 종이에 쏟아내 치성을 드리듯 그려낸” 고졸하고 빼어난 조형미의 작품들과 만날 수 있다. 관람은 무료다. 오전 10시~오후 6시. 갤러리 H (02)735-3367.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약투어 인기코스 ‘콜롬비아 마약황제 박물관’ 결국 폐쇄

    [여기는 남미] 마약투어 인기코스 ‘콜롬비아 마약황제 박물관’ 결국 폐쇄

    한때 남미에서 마약황제로 군림한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박물관이 결국 문을 닫는다. 콜롬비아 당국이 메데진에 있는 파블로 에스코바르 박물관을 폐쇄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마약황제의 박물관으로도 불리는 파블로 에스코바르 박물관엔 생전에 에스코바르가 타던 초고가 자동차와 오토바이, 각종 소장품과 그가 아끼던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를 대비 자택 벽 뒤로 설치돼 있던 비밀공간 등도 완벽하게 복원돼 마약황제의 생전 생활을 생동감 있게 엿볼 수 있다.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친동생인 로베르토 에스코바르가 운영해온 박물관은 콜롬비아를 찾는 외국인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특히 속칭 '마약투어'라고 불리는 관광투어 상품에서 파블로 에스코바르 박물관은 꼭 둘러봐야 하는 명소로 꼽혔다. 입장료는 90만 페소,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만3500원 정도였다. '마약투어' 풀코스와 가격이 10만6000페소(약 3만9000원)인 점에 비춰 보면 입장료는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박물관엔 외국인관광객 등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멕시코와 더불어 남미의 양대 '마약강국'인 콜롬비아로선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적지 않게 기여하는 명소였던 셈이다. 그럼에도 콜롬비아가 박물관 폐쇄를 결정한 건 불명예스런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다. 메데진의 시장 페데리코 구티에레스는 "우리나라와 메데진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범죄역사를 보면서 감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마약범죄로 국가에 큰 해악을 끼친 사람의 가족들이 (박물관 운영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것도 옳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스코바르 일가는 박물관을 그냥 포기할 수는 없다며 재오픈을 다짐하고 있다. 로베르토 에스코바르는 "적법하게 모든 절차를 밟아 다시 박물관을 열겠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생선은 밀폐용기에, 과일은 에코백에… ‘노(NO)플라스틱’ 추석 장보기

    생선은 밀폐용기에, 과일은 에코백에… ‘노(NO)플라스틱’ 추석 장보기

    “사장님, 소고기 국거리용 600g 유리통에 담아주세요.” “여기에 담아달라고요? 포장된 거 그냥 가져가시지.” 추석을 하루 앞둔 23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한 정육점에서 집에서 가져온 밀폐 용기를 내밀며 고기 구매를 시도했다. 정육점 점원은 약간 어색해하면서도 고기를 썰어 담아줬다.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며 시장으로 들어섰다. 견과류 가게에 들러 주전부리용 아몬드를 골랐다. 가게 주인 심현이씨는 됫박에 든 아몬드를 천 가방으로 쏟아넣고 손으로 덤을 얹었다. 아몬드와 함께 지역 화폐인 ‘100모아’도 건넸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장바구니를 가져오면 ‘100모아’씩 준다고 했다. 천 가방 하나로 비닐봉지 2장을 아끼고 100원 정도 가치의 돈도 받은 것이다. 심씨는 장바구니에 담아주는 게 익숙한 듯 “외국인 단골 중에도 에코백 가져오는 사람이 있다”며 웃었다.이런 식으로 장을 보면 비닐봉지를 몇 장까지 아낄 수 있을까. 점포 87개를 갖춘 망원시장은 하루 평균 1만여 명이 방문하는 대형시장이다. 한 명이 비닐봉지 한 장만 써도 1만 장이다. 이 시장 단골이던 환경운동가 고금숙, 배민지씨는 시장에서 이 비닐봉지를 어떻게 하면 덜 쓸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래서 껍데기 없이 알맹이만 산다는 의미로 프로젝트 ‘알맹’을 구상했다. 지난 18일부터는 가져온 장바구니를 사용하거나 대여 후 반납하는 고객에게 마포 지역 화폐인 ‘모아’를 준다. 장바구니 사용을 독려하는 차원이다. 주민 30명이 ‘서포터즈’로 힘을 보탰고 반찬, 생선, 분식 등 가게 16곳도 참여했다. 몇 걸음 더 걸어가자 ‘장바구니 빌려 드려요’라는 팻말이 붙은 과일가게가 나왔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곳이었다. 매대에는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에 포장된 선물용 과일이 쌓여 있었다. 김낙주(59)씨는 포장되지 않은 사과와 배를 하나씩 담아주며 “일회용품을 아예 안 쓰면 오히려 상인들의 손이 더 바빠진다”라면서도 “그래도 덜 쓰면 좋잖아요. 장바구니에 복숭아나 포도와 같이 단단하지 않은 과일도 잘 담으면 귀가할 때까지 물러지거나 멍이 들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과일보다 물기가 많은 생선은 어떨까. 생선가게에서 동태와 조기를 골랐더니 가게 주인 이사한(51)씨는 생선을 손질해 종이에 쌌다. 그는 “옛날엔 다 이렇게 했어요. 예전으로 돌아가는 게 환경에는 좋죠”라고 말했다. 이씨는 “비닐을 아예 안 쓸 수는 없어도 덜 쓰자는 생각으로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생선가게 한 편에 쌓인 큰 스티로폼 박스는 도매상으로 다시 반납되고 있었다. 채소 상점에는 랩 등으로 포장된 다채로운 채소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장바구니 대여에 참여한 사장 김은진씨는 흙당근을 랩으로 싸고 있었다. 김씨는 “손님 중에 흙을 지저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고, 농산물도 상품이니 포장은 하지만 사실 흙이 더럽진 않아요. 그냥 흙이잖아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평소 일회용품 줄이기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스티로폼을 종이로 바꾸는 방안을 상인회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가게들은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이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한 정육점 점원은 “비닐도 돈 주고 사는 것이라 안 쓰면 좋지만 식품에 물기가 많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손님이 일일이 밀폐 용기를 가져오면 비닐봉지를 안 쓸 수 있다”고 했다. 다른 한 점포 주인은 “이미 익숙해진 편리함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배민지씨도 “상인들이 바쁘기도 하고 물품의 특성상 참여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고 했다. 배씨는 상인회와 논의해 캠페인이 끝나도 시장에서 일회용품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계속 이을 계획이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장을 보러 나온 주부 윤모(72)씨는 주머니에서 작은 장바구니를 꺼내며 “이렇게 챙겨다녀야 한다. 소비자들이 먼저 노력해야지”라고 말했다. 이모(60)씨는 “그래도 생선 같은 것은 비닐에 싸야 한다”면서 “비닐 사용에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을 볼 때 늘 다회용기를 이용한다는 박민례(36)씨는 아이스팩을 꺼내 보였다. 박씨는 “신선식품은 유리그릇에 담아 아이스팩과 함께 둔다”면서 “어차피 냉장고 넣을 때 용기에 옮겨야 하니 덜 번거롭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무상 비닐봉지를 없애는 가운데 전통시장에서도 비닐봉지 없는 장보기가 가능해질까. 망원시장이 닻을 올린 ‘노(NO)플라스틱’ 실험이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씨줄날줄] 백두산 트레킹/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두산 트레킹/임창용 논설위원

    백두산에 오를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14년 전이다. 한반도에 있지만, 남북 분단으로 중국을 통해 향할 수밖에 없었던 백두산 트레킹 길. 7월이었지만 천지 아래 계곡엔 눈더미가 군데군데 보였고, 천지 주변 드넓은 초원에는 온갖 야생화가 만발해 있었다. 산 아래 안개와 구름이 드리워져 있어 마치 ‘천상화원’(天上花園)을 방불케 했다. 천지는 그 새파란 물빛이 말 탄 장수의 서슬 퍼런 눈빛을 보는 듯했고, 천지 주변을 덮은 꽃밭은 개선장군의 목에 두른 꽃다발 같았다.여행담당 기자를 지낸 뒤로 주변에서 여행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항상 1순위로 백두산 트레킹을 권했다. 백두산은 그만큼 새롭고, 다른 여행지에서 보기 힘든 희소성을 갖고 있다.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는 코스는 서쪽에서 오르는 서파와 북쪽에서 출발하는 북파 두 개다. 그중 서파 코스가 등산객들에게 단연 인기다. 북파 코스는 차량을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트레킹으로서의 의미가 적다. 단지 백두산 천지를 보는 데 의미를 두는 이들이 많이 선택하는 코스다. 반면 서파 코스를 타면 제대로 된 백두산 트레킹을 만끽할 수 있다. 백두산 서쪽 중턱에서 트레킹을 시작해 천지에 도달한 뒤 북·중 경계인 5호 경계비부터 천지를 오른쪽으로 끼고 중국쪽 봉우리들을 넘거나 에둘러서 소천지까지 걷는 코스다. 10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노약자는 시도하기 어렵다. 5호 경계비는 천지 서쪽에 서 있는데, 마음대로 북한 땅을 밟는다는 기분 때문에 일행과 함께 몇 번씩이나 경계비 양쪽을 들락거렸었다. 남북 관계가 개선돼 관광길이 열릴 경우 금강산 다음으로 백두산 여행이 꼽히는 것은 여행지로서 이런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에 올랐다. 앞서 문 대통령은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백두산 트레킹을 하고 싶다고 김 위원장에게 말했었다. 비록 오랜 시간 걷는 트레킹은 아니지만, 남북 정상이 함께 백두산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문 대통령은 가슴이 벅찼을 것이다. 백두산은 ‘백두혈통’이라 부르는 김일성 일가가 신성시해 온 곳이다. 김 위원장도 결단을 할 때마다 백두산을 찾아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작년 12월 영하 26도의 엄동설한에 백두산에 오른 뒤 약 3주 후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며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이번에 두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중대한 기로에서 백두산을 찾은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민족의 성산(聖山)’으로 불리는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이 순조롭기를 기대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백두산 트레킹, 우리도 가고 싶다

    백두산 트레킹, 우리도 가고 싶다

    백두산에 오를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14년 전이다. 한반도에 있지만, 남북 분단으로 중국을 통해 향할 수밖에 없었던 백두산 트레킹 길. 7월이었지만 천지 아래 계곡엔 눈더미가 군데군데 보였고, 천지 주변 드넓은 초원에는 온갖 야생화가 만발해 있었다. 산 아래 안개와 구름이 드리워져 있어 마치 ‘천상화원’(天上花園)을 방불케 했다. 천지는 그 새파란 물빛이 말 탄 장수의 서슬 퍼런 눈빛을 보든 듯했고, 천지 주변을 덮은 꽃밭은 개선장군의 목에 두른 꽃다발 같았다.여행담당 기자를 지낸 뒤로 주변에서 여행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항상 1순위로 백두산 트레킹을 권했다. 백두산은 그만큼 새롭고, 다른 여행지에서 보기 힘든 희소성을 갖고 있다.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는 코스는 서쪽에서 오르는 서파와 북쪽에서 출발하는 북파 두 개다. 그중 서파 코스가 등산객들에게 단연 인기다. 북파 코스는 차량을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트레킹으로서의 의미가 적다. 단지 백두산 천지를 보는 데 의미를 두는 이들이 많이 선택하는 코스다. 반면 서파 코스를 타면 제대로 된 백두산 트레킹을 만끽할 수 있다. 백두산 서쪽 중턱에서 트레킹을 시작해 천지에 도달한 뒤 북·중 경계인 5호 경계비부터 천지를 오른쪽으로 끼고 중국쪽 봉우리들을 넘거나 에둘러서 소천지까지 걷는 코스다. 10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노약자는 시도하기 어렵다. 5호 경계비는 천지 서쪽에 서 있는데, 마음대로 북한 땅을 밟는다는 기분 때문에 일행과 함께 몇 번씩이나 경계비 양쪽을 들락거렸었다. 남북 관계가 개선돼 관광길이 열릴 경우 금강산 다음으로 백두산 여행이 꼽히는 것은 여행지로서 이런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에 올랐다. 앞서 문 대통령은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백두산 트레킹을 하고 싶다고 김 위원장에게 말했었다. 비록 오랜 시간 걷는 트레킹은 아니지만, 남북 정상이 함께 백두산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문 대통령은 가슴이 벅찼을 것이다. 백두산은 ‘백두혈통’이라 부르는 김일성 일가가 신성시해 온 곳이다. 김 위원장도 결단을 할 때마다 백두산을 찾아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작년 12월 영하 26도의 엄동설한에 백두산에 오른 뒤 약 3주 후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며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이번에 두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중대한 기로에서 백두산을 찾은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민족의 성산(聖山)’으로 불리는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이 순조롭기를 기대한다. 글 사진: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서대문, 젊은층 ‘지옥고’ 공유주택으로 풀다

    서대문, 젊은층 ‘지옥고’ 공유주택으로 풀다

    서울 서대문구가 꾸준히 추진해 온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이 ‘청년누리’로 결실을 봤다.서대문구는 청년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유주택인 청년누리 입주식을 19일 열었다. 월 임대료가 7만 8000원에서 18만 6000원으로 주변 시세의 절반에 불과한 쾌적한 환경에서 취업과 학업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일명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로 불리는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치단체와 기업, 주택협동조합이 힘을 모은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청년누리는 지난해 2월 포스코 임직원들의 월급 1% 기부로 운영되는 ‘포스코1%나눔재단’이 청년을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 사업을 꾸준히 벌여 온 서대문구에 청년셰어하우스 건립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서대문구가 부지를 매입하고 재단이 건축을 담당하는 등 약 11억원씩 부담해 연면적 361.66㎡에 지상 5층 건물로 설립했다. 올해 1월 착공 후 지난달 공사를 마무리했고 서대문구가 기부채납을 받았다. 운영과 관리는 청년공동체주택 운영 경험이 풍부한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 맡기로 했다. 1층은 공용주차장, 2층부터 5층까지가 주거공간으로 모두 18명이 거주할 수 있다. 서울시 거주 만 19세에서 35세 사이의 무주택 1인 미혼 가구 중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졸업까지 한 학기가 남은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다. 임대 기간은 1년에서 2년이며 입주 자격을 충족하면 최장 39세까지 계속 거주할 수 있다. 문 구청장은 그동안 저소득층 대학생을 위한 임대주택인 꿈꾸는 다락방, 행복기숙사, 협동조합형 청년주택 이와일가, 업무공간과 주거공간을 동시에 제공하는 청년창업꿈터 1호점 등을 성사시켰다. 내년 초에는 신혼부부와 독립·민주유공자 등 모두 80가구가 살 수 있는 가칭 ‘청년미래 공동체주택’도 들어선다. 문 구청장은 “청년 주거 문제는 중앙정부에만 맡기기엔 너무 시급한 문제다. 지자체도 정책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나설 수 있다고 본다”면서 “구에서 예산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고 민관 협력을 모색한다면 청년들에게 더 좋은 주거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뒤집기’ 추석 찬스… 성과 빠른 탐구영역 집중하라

    ‘뒤집기’ 추석 찬스… 성과 빠른 탐구영역 집중하라

    평소 학습량의 2배 이상 늘려 탐구영역 수능 범위까지 마무리 상위권, 어려운 문제 위주로 공부 중위권, 오답노트 정리 개념 복습 올해 추석은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일찍 시작한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에게는 그만큼 긴장감이 덜해 풀어지기 쉬운 시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5일)이 50일가량 남았고, 수능이 끝난 뒤에도 논술시험과 구술면접 일정 등이 기다리고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수시 원서 접수가 마감된 만큼 남은 수능과 논술,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올해 추석은 앞뒤 주말을 포함해 모두 열흘 이상 쉴 수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주말을 포함해 5일이 전부다. 시간이 짧은 만큼 집중력이 더 필요한 순간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연휴 기간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우선 학교나 학원, 독서실 등 본인이 공부할 장소를 미리 결정해 두고 식사 등의 문제도 미리 계획을 세워 두면 불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하고 학습에 집중할 수 있다. 연휴가 시작되면 평소 수업에 참여하느라 부족했던 개인 학습량을 얼마나 늘리느냐에 따라 수능 점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평소 공부하는 학습량의 2배 이상을 집중해 공부한다면 성적 상승과 함께 연휴 이후 남은 기간 공부 습관을 잡는 효과도 생길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 입장에서 이번 추석 연휴를 평생 기억에 남을 만큼 독하게 공부한 시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수능을 50여일 앞두고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지나친 원거리 이동이나 휴대폰 사용 등 평소 명절 때 학습에 장애가 됐던 요인들을 체크하고 이번 연휴에는 이들을 멀리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과목별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국어의 경우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여유 시간이 생겼다는 이유로 평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비문학 등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문학이나 화법과 작문 등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는 부분에 집중해 단기간에 점수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다. 수학의 경우 자신의 위치에 따라 전략을 달리 세울 필요가 있다. 상위권 학생들은 고난도 주관식 문제 등에 집중하면서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고 중하위권 학생들은 본인이 자주 틀렸던 문제를 중심으로 학습하면서 객관식 위주의 학습을 하는 게 좋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등은 아직 수능 범위까지 끝내지 못한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연휴 기간을 활용해 이 과목들을 수능 전 범위까지 마무리 짓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탐구 과목의 경우 국영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과목인 만큼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연휴 중 하루는 전과목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 보며 실전 감각을 미리 익혀 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후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를 복기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수능이 임박해지면 쉬운 문제 위주로 공부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오히려 어려운 문제를 보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임 대표는 “수능 한 등급 상승은 쉬운 1~2문제보다 난도가 높아 정답률이 낮은 문제나 주관식 문제를 얼마나 더 맞히느냐에 결정된다”면서 “남은 연휴 기간 개인 공부 시간이 늘어난 상태에서 어려운 문제에 집중하면 수능 때까지 자신감 회복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기보다 기존에 알고 있는 내용을 탄탄하게 다지는 편이 좋다. 우연철 진학사 팀장은 “추석 연휴 기간은 본인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기보다는 강점을 보이는 부분을 탄탄히 해 실수를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절대평가인 영어도 독해 중심으로 꾸준히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능 전에 논술시험을 치르는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은 일정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인 10월 6일부터 서울시립대, 홍익대·성신여대(10월 7일), 경기대(10월 27일) 등이 수능 전 논술시험을 치른다. 수능 이후 논술을 보는 학교에 지원한 수험생들이라도 미리 각 대학별 논술 경향을 파악해 놓으면 준비에 도움이 된다. 면접 준비는 수능 전에 무리하게 할 필요 없다. 지원 대학 면접 기출 문제를 사전에 파악해 두고, 면접 준비를 따로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평소 학습 시간을 줄여 가며 면접 준비를 하면 오히려 학습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휴식 또는 쉬는 시간을 활용해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새 대법관 후보에 김주영·문형배·김상환

    오는 11월 1일 퇴임하는 김소영 대법관 후임으로 김주영(53·사법연수원 18기)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와 문형배(52·18기) 부산고법 부장판사, 김상환(52·20기)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가 추천됐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18일 회의를 열고 김 대법관 후임으로 3명의 후보를 압축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들 중 1명을 이르면 다음달 초 문재인 대통령에게 후임 대법관으로 임명 제청하게 된다. 앞서 추천위는 현직 법관 17명과 비(非)법관 3명 등 20명을 대상으로 심사 작업을 벌였다. 추천위가 후보를 추천하면 대법원장은 1주일가량 자체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제청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법원 안팎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계획이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새 대법관 후보에 김주영·문형배·김상환

    오는 11월 1일 퇴임하는 김소영 대법관 후임으로 김주영(53·사법연수원 18기)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와 문형배(52·18기) 부산고법 부장판사, 김상환(52·20기)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가 추천됐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18일 회의를 열고 김 대법관 후임으로 3명의 후보를 압축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들 중 1명을 이르면 다음달 초 문재인 대통령에게 후임 대법관으로 임명 제청하게 된다. 앞서 추천위는 현직 법관 17명과 비(非)법관 3명 등 20명을 대상으로 심사 작업을 벌였다.  추천위가 후보를 추천하면 대법원장은 1주일가량 자체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제청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법원 안팎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계획이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19일부터 홈페이지(www.scourt.go.kr)에 후보 명단과 각 후보의 주요 판결 및 관련 정보 등을 공개하고 오는 28일까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미 타임지 인수한 실리콘밸리 억만장자 부부...고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와는 어떤 인연?

    미 타임지 인수한 실리콘밸리 억만장자 부부...고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와는 어떤 인연?

    16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을 1억 9000만 달러(약 2141억원)에 인수했다.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전통 매체가 테크 기업의 손에 넘어간 건 2013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2억 5000만 달러에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베니오프의 순자산은 65억 달러(7조 3000억원)로 추산된다. 1999년 설립된 세일즈포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시장 점유율 1위(19.9%)에 오른 기업이다. 베니오프는 이날 트위터에 “타임지의 힘은 언제나 인물과 이슈에 대한 독특한 스토리텔링에 있어 왔으며 역사·문화적으로 귀중한 유산”이라고 밝혔다. 그는 20살 때 애플 매킨토시 사업부 인턴으로 일했고,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와의 인연으로 멘티-멘토 관계를 맺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라클에 입사해 최연소 부사장에 오른 베니오프는 세일즈포스를 창업할 당시에도 잡스에게 조언을 구했다. 에드워드 펜셀텔 타임지 편집장은 이날 자사 기자들에게 “이번 인수는 세일즈포스와 관계없는 베니오프 일가 차원의 투자”라면서 “베니오프와 린이 새롭게 회사를 이끌어 나가게 된 것이 우리에겐 행운”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타임지 등을 간행하는 타임사를 28억 달러에 인수한 미 출판미디어그룹인 메러디스뉴스코프는 이번에 타임지만 떼내 매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길섶에서] 구월의 맛/황수정 논설위원

    맛보다는 추억으로 먹는 것이 있다. 옛 기억이 흐뭇해서 절로 손이 가는 과일이 내게는 무화과다. 쏟아져 나오는가 했더니 제철이다. 성질 급하게 물러지는 탓에 해질녘 과일가게들이 약속이나 한 듯 반값 떨이를 외칠 때가 이즈음. 제철 한때만 왔다 가는 무화과에 꼼짝없이 가을이 업혀 왔다. 어릴 적 우리집 대문가의 무화과나무는 해마다 덩실덩실 덩치를 키웠다. 겨울 한철 빼놓고는 잎사귀들이 마당귀에 온종일 그늘을 던져서일까. 사철 푸른 소나무보다 더 푸른색으로 기억에 남았다. 어른 손바닥 닮은 넙데데한 이파리는 언제나 내 편을 들어주는 우리집 어른이었다. 풀방구리 드나드는 생쥐처럼 대문턱을 넘던 내 머리를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휘휘 잘도 쓸어 주었고. 저하고 나만 아는 사연이 없다면 구월의 무화과를 손꼽아 기다릴 일 없다. 제 품만큼 그늘이 깊고 제 세월만큼 열매를 맺는 나무의 덕성도 그때 눈치챘다. 가을바람 소리는 나그네가 먼저 듣는다고 했지. 객지의 가을맞이에는 어째서 내공이 붙지 않는가. 삼십 년째 막막하고, 삼십 년째 먹먹한 것은. 고향집 무화과는 오늘도 제풀에 떨어지겠고. 그리운 말을 삼키느라 나는 제풀에 목젖이 따갑고.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日 ‘국민엄마’ 배우 기키 기린 별세

    日 ‘국민엄마’ 배우 기키 기린 별세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일본의 ‘국민엄마’로 자리매김해 온 원로배우 기키 기린(본명 우치다 게이코)이 지난 15일 암으로 별세했다. 75세. 2004년 유방암이 발병, 5년 전부터 공개투병을 해 온 기키는 지난달 중순 이후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다. 18세인 1961년 연기를 시작한 그는 1974년 TBS 드라마 ‘테라우치칸타로 일가’에서 주인공의 어머니 역할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30대부터 노인 분장을 하고 어머니, 할머니 역할을 전문으로 했다. 그는 현재 일본영화를 대표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통해 한국 관객과도 친숙하다.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등 고레에다 감독의 대표작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최고상)을 받은 ‘어느 가족’(원제 만비키 가족)에서도 열연했다. 2007년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 2013년 ‘내 어머니의 인생’으로 일본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남편은 오랫동안 별거해온 록 뮤지션 우치다 유야(78)이며, 딸 우치다 아야코(42)와 사위 모토키 마사히로(52)도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10년간 면허 빌려 요양병원 6곳 운영 일가족 적발

    10년간 면허 빌려 요양병원 6곳 운영 일가족 적발

    의사 면허를 빌려 10년 넘게 ‘사무장 요양병원’ 6곳을 운영하며 430억원대 요양급여를 타낸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사무장 요양병원 운영자 A씨(60)와 그의 부인, 남동생, 아들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의료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B(79)씨 등 70대 고용의사 3명과 입원환자 C(52·여)씨 등 46명을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8년 1월부터 서울 인천 용인 등에서 불법 사무장 요양병원 6곳을 가족과 운영하며 약 10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430억원 상당의 요양급여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익금 수십억 원을 개인 생활비로 쓰거나 11억원 상당의 오피스텔과 아파트 매입 비용 등에 사용했다. 특히 입원환자 C씨는 A씨로 부터 허위 진료비 영수증을 발급받아 10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가로 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사무장 요양병원의 관할 지자체에 행정조치를 의뢰하고 부당하게 지급된 요양급여를 환수하도록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통보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일가족이 사무장병원 6곳 차려 요양급여 430억 ‘꿀꺽’

    10여년간 이른바 ‘사무장 요양병원’ 6곳을 운영하며 총 430억원 상당의 요양급여를 빼돌린 일가족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사무장 요양병원 운영자 A(60·남)씨와 A씨의 부인(57)·남동생(50)·아들(29) 등 관계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의료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B(79·남)씨 등 70대 의사 3명과 허위 진료비영수증으로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입원환자 C(52·여)씨 등 46명을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2008년 1월부터 수도권에서 불법 사무장 요양병원 6곳을 운영하며 약 10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430억원 상당의 요양급여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서울 강북권에 노인전문병원을 차리기로 마음먹고, B씨 등 의사 3명의 명의를 빌려 요양병원 2곳을 개원했다. A씨는 B씨 등과 허위로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 병원의 수익금을 임대료 명목으로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의사들은 명의를 빌려주는 대가를 포함해 월 700만∼900만원 상당의 급여를 챙긴 채 병원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A씨가 차린 노인전문병원 2곳은 각각 2009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2008년 1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운영됐다. 그는 사업을 확장해 2009년 11월에는 경기 용인에서, 2011년 11월에는 인천에서 의료재단을 각각 설립하고 이사장에 부인과 남동생을, 경영지원과장에는 아들을 앉혔다. 러면서 의료재단 명의로 총 4곳의 요양병원을 개설해 사실상 개인회사처럼 운영했다. 이렇게 빼돌린 수익금을 A씨는 자신의 생활비와 부동산 오피스텔, 아파트 매입 비용으로 사용하거나 자신이 설립한 또 다른 법인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운영하는 병원이 보험금을 많이 탈 수 있도록 진료비를 부풀려 준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환자들이 몰렸고 가장 큰 곳은 병상이 100개가 넘었다. A씨는 2009년 1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환자들에게 상급병실 요금을 2배로 부풀리거나 통증 치료를 받은 것처럼 허위 영수증을 발급해줬고, 환자들은 보험회사에서 실손보험금 10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무장병원은 사익 추구를 위해 시설 안전 투자에 소홀해 화재 등 안전사고에 취약하고 적정한 의료 서비스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며 “과잉진료와 진료비 부당청구 등 건보 재정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집세 안 내려 집주인 살해한 中일가족 4명에 사형

    [여기는 중국] 집세 안 내려 집주인 살해한 中일가족 4명에 사형

    중국의 한 일가족이 집주인과 그의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단체 사형선고를 받았다.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17년 당시 리 씨(40)와 그의 아내(32), 리 씨의 부친(68)과 모친(68)은 칭다오시에 있는 한 빌딩의 5층에 약 한 달간 거주하면서 집세 1만 8000위안(약 300만원)을 집주인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한 층 위인 6층에 거주하던 집주인 지 씨는 지속적으로 아래층에 사는 세입자 리 씨와 그의 일가족을 찾아와 집세를 내라고 요구했다. 당장 집세를 낼 여유가 없었던 리 씨와 일가족은 집주인과 그의 가족을 납치하기로 결심했다. 이들 일가족 4명은 집주인 가족을 납치한 뒤 심하게 저항하면 살인까지 불사하기로 마음을 먹고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해 11월, 세입자 리 씨는 집주인에게 텔레비전이 고장났으니 와서 고쳐달라는 거짓말로 그를 유인했다. 집주인의 아내에게도 비슷한 거짓말을 한 뒤 집으로 끌고 와 질식시켜 사망에 이르게 했다. 집주인에 대한 일가족의 끔찍한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후 집주인의 아들과 딸도 집으로 유인해 질식시켜 사망하게 했으며, 특히 집주인의 딸은 죽기 전 세입자 리 씨에게 성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리 씨는 집주인의 집으로 들어가 현금 4700위안(약 77만원) 및 675위안(약 12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쳤으며, 마지막으로 집에 감금했던 집주인 리 씨를 밧줄로 목 졸라 살해했다. 살인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리 씨 가족은 임대했던 집을 떠나 베이징으로 도주했지만 이틀 뒤 결국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이와 관련해 최근 칭다오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재판부는 리 씨 일가족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구체적인 사형 집행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기 대출지원·이동점포 운영” 추석연휴 맞아 분주한 은행권

    “중기 대출지원·이동점포 운영” 추석연휴 맞아 분주한 은행권

    은행들이 추석 연휴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중소기업이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대출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또 고향으로 이동하는 고객들이 편리하게 입출금 거래와 신권교환 등을 할 수 있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 등 6대 시중은행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에 총 67조 5000억원의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 특별지원자금 13조 5000억원을 오는 10월 10일까지 제공한다. 신규 대출은 5조원, 기존 대출의 기간 연장은 8조 5000억원이다. 신한은행은 신규 대출 5조 5000억원, 대출 만기 연장 9조 50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신규 대출 5조원, 만기 연장 9조원에서 규모를 늘렸다. 업체당 10억원 한도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신규 대출 5조원, 대출 만기 연장 8조 5000억원을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신규 대출 2조원, 만기 연장 2조원을 지원한다. 금리도 0.1% 포인트 감면해 준다. IBK기업은행은 신규 대출 3조원, 만기 연장 5조원 등 총 8조원 규모의 추석 특별지원자금을 공급한다. 원자재 결제, 임직원 급여, 상여금 등 운전자금 용도로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한다. 결제성 대출의 경우에는 금리를 최대 0.3% 포인트 추가 감면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에 현금이 필요한 고객들을 위해 이동 점포도 운영한다. 이동점포에서는 현금 입·출금, 신권 교환, 계좌이체 등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오는 21부터 23일까지 3일간 여주휴게소(강릉방향)와 송산포도휴게소에서 이동점포 ‘위버스’를 운영한다. 위버스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갖춘 특수차량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귀성고객은 신권교환도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위버스를 이용 못 하는 고객은 GS25 편의점 ATM을 통해서도 우리은행 ATM과 똑같은 수수료로 입출금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오는 21일 화성휴게소에 이동점포를 둘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오는 21~22일 망향휴게소(부산방향)와 하남드림휴게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심 뒤집고 조덕제 ‘강제추행’ 인정한 재판장은 ‘안희정 항소심’ 재판장

    1심 뒤집고 조덕제 ‘강제추행’ 인정한 재판장은 ‘안희정 항소심’ 재판장

    영화 촬영 중 상대 배우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유죄가 최종 확정된 배우 조덕제(50·본명 조득제)씨가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촬영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피해자와 진실공방을 넘어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소송전까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3일 강제추행치상 및 무고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1심 무죄→2심서 뒤집은 서울고법 형사8부 대법원이 맞게 판단했다고 본 2심 판결은 지난해 10월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강승준) 선고로 이뤄졌다. 성범죄 전담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8부의 재판장을 2년째 맡고 있는 강승준 부장판사는 최근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 사건 및 신동빈 롯데 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을 다뤘고 지난달 29일 결심공판을 가졌고 다음달 5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 재판부에는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이 배당되기도 했다. 아직 첫 재판기일은 잡히지 않았지만 롯데 항소심 선고 이후 안 전 지사의 재판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핵심 쟁점이 된 위력 행사 여부가 어떻게 판단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서울고법 형사8부는 조씨의 항소심에서 피해자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유죄를 선고했다. 그에 앞서 1심인 인천지법에서 “피해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폭력과 성폭행 연기에 대해 감독과 조씨가 충분히 사과하지 않자 억울한 마음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한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 ‘고의 강제추행’ 인정 근거는 조씨는 2015년 4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배우인 반민정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그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문제가 된 장면은 조씨가 극중 배우자인 반씨를 때리고 성폭행하는 내용이었다. 조씨는 “연기에 몰입했다”며 강제추행하지 않았고, 고의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여러 근거를 들어 조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당 씬의 당초 시나리오가 ‘바지를 찢어내린다’였다가 현장에서 감독의 지시에 따라 바지를 찢는 부분을 상의를 찢는 것으로 변경했고 피고인과 피해자도 이를 알고 있었다”, “해당 씬은 미디엄 샷(허벅지 중간부터 머리까지 포착하는 샷) 또는 바스트 샷(가슴부터 머리까지 포착하는 샷)으로 촬영하는 것으로 돼있었고 피고인도 상체 위주로 촬영하겠다는 감독의 말을 들었는데, 피해자의 상의를 찢는 것에서 나아가 피해자의 바지에 손을 넣었다”는 이유로 조씨에게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됐다. 조씨는 반씨의 피해사실에 대한 진술이 여러 차례 엇갈렸고,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이 당시 상황을 보지 못했다며 반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가 초반 경찰 조사에서 신체 부위에 대해 진술이 엇갈렸지만 여성으로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피해 부위로서 위치에 큰 차이가 없었고, 피해자로서도 짧은 시간에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한 상황에서 나중에 진술하면서 혼동을 할 수도 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태프들의 진술에 대해서도 “스태프들이 피해자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각자의 임무에 집중하느라 화면에 잡히지 않는 피해자의 하체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지켜볼 여유가 없었기에 정확히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이 피해사실을 목격하지 못하였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봤다. ●재판부 “영화촬영 빌미 강제추행 엄격히 구별돼야” 또 ▲당시 장소 대여시간이 3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여배우용 의상이 한 벌 뿐이라 NG를 낼 수 없어 추행을 당하고도 촬영을 중단하지 않았다는 반씨의 진술, ▲촬영 일주일 뒤 반씨가 감독이 보는 앞에서 울면서 조씨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조씨가 크게 항의하지 않고 무릎을 꿇고 사과한 점, ▲조씨가 이 일로 영화에서 하차 통보를 받은 상황에서도 반씨에게 적극적으로 반문하거나 부인하지 않은 점, ▲조씨와 반씨의 각각의 경력, 연기활동에 지장이 초래될 상황 등을 고려해 반씨가 무고를 할 이유가 없다는 점 등이 주요 판단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특히 “일부 노출과 성행위가 표현되는 영화 촬영 과정이라도 연기를 빌미로 강제추행 등 위법행위를 하는 것은 엄격히 구별돼야 하고, 연기 중에도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충분히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3) 현대차그룹 계열사 CEO의 면모는(상)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3) 현대차그룹 계열사 CEO의 면모는(상)

    현대차, 지배구조개편 엘리엇의 공세에 골머리모비스 임영득-글로비스 김정훈 사장이 ‘키맨’현대의 모태인 현대건설은 박동욱 사장이 선도  현대자동차그룹의 최근 당면 과제는 지배구조 개편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와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상장사 기준을 총수 일가 지분 3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변경하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3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모비스→현대차→기아차→모비스’로 이어진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배구조를 ‘대주주→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단순화하는 것이다.  물류유통기업으로 국내 일감이 많은 현대글로비스의 대주주 지분 29.9%를 모두 기아차에 넘겨 규제 대상에서 아예 벗어나려고 했다. 또 국내 일감이 많은 모비스의 모듈사업과 AS부품사업을 떼내 대주주 지분이 사라진 글로비스로 넘겼다.  하지만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모비스 영업이익의 약 80%를 차지하는 알짜 사업인 AS부문을 자신들이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글로비스로 넘기는 것을 반대했다. 엘리엇은 현대차(3%)와 기아차(2.1%), 모비스(2.6%) 지분만 갖고 있어 현대차 개편안대로라면 단기 차익을 극대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엘리엇은 모비스의 AS부문만 떼어내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에 합병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엘리엇의 지분만 놓고 보면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엘리엇의 요구대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다 반기업 정서 눈치 보기에 바쁜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까지 가세하고 있어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결국 지난 5월 지배구조개선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김용환 현대기아차 부회장을 중심으로 순환출자 구조와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는 다른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는 게 쉽지 않아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정점에 서 있다. 경영진들도 해결책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임영득(63)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임 사장은 대구공고와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울산대에서 산업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룹 내 최고 생산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슬로바키아, 체코, 미국 등 해외법인을 두루 거치며 현대기아차가 성공적으로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016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는 중국의 충칭, 창저우, 멕시코 공장 등 해외 신규 공장의 조기 안정화를 이뤄 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3배 증가한 약 60억 달러(6조 6800억원) 규모의 부품 수주에 성공했다.  김경배(54) 현대위아 사장은 성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현대모비스 인사실장, 현대차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 현대글로비스 사장으로 재직하며 취임 당시 7조원 수준이던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을 2017년 16조원대로 끌어 올렸다. 올해 현대위아로 자리를 옮겨 엔진·모듈·AWD 등 자동차부품 사업과 스마트팩토리·공장자동화(FA)·공작기계 등 기계사업을 이끌고 있다.  올해 취임한 문대흥(58) 현대파워택 사장은 한영고-한양대 기계공학과-한국과학기술원(KIST) 기계과를 거쳤다. 현대차 가솔린엔진 설계팀장과 개발실장을 거쳐 파어트레인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김정훈(58)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부산중앙고와 영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기아차 통합구매사업부장(상무), 구매본부장(부사장)을 거쳐 올해 현대글로비스 사장에 취임했다. 김 사장은 물류사업의 해외진출확대와 종합상사 기반 구축을 추진해 현대글로비스를 글로벌 물류 선도 기업으로 만드는 전략과제를 추진중이다.  현대차그룹의 모태는 현대건설이다.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현대건설 출신이 아니면 그룹에서 성장하기 어려웠고 건설 스타일이 아니면 그룹 일에 적응하기도 어려웠다. ‘현대맨의 전형’으로 불리는 이명박 대통령도 1965년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해 5년만에 이사, 12년만에 사장이 됐다. 1991년까지 현대건설 회장으로 장수하며 정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2001년 자금난에 빠져 범현대 계열에서 분리됐지만 2011년에 다시 현대차그룹의 품에 안겼다. 이 현대건설을 박동욱(56) 사장이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은 진주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 재경사업부장(전무)과 현대건설 재경본부장(부사장)을 거친 ‘재무통’이다. 올해 현대건설 사장에 올랐다. 박 사장은 장기를 살려 지난해 신규수주를 전년 대비 2.3% 상승한 21조 7136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도 올해 상반기 기준 68조 5656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성상록(64)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동아대 공업화학공학과를 나왔다. 화공사업부에서 근무를 시작해 35년간 한 분야에서만 경력을 쌓아 온 화공플랜트 전문가다. 화공플랜트본부장 시절 한국 건설업계의 불모지였던 CIS(중앙아시아)지역으로의 진출을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90일만에 침묵 깬 김명수 “대법원장, 재판에 관여 못해···수사엔 적극 협조”

    90일만에 침묵 깬 김명수 “대법원장, 재판에 관여 못해···수사엔 적극 협조”

    김명수 대법원장이 긴 침묵을 깨고 ‘양승태 사법부’ 당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법부 내부를 겨냥한 수사를 놓고 법원이 잇달아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불거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상 처음으로 대법원이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가운데 13일 열린 ‘사법부 7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은 13일 “매우 참담하다”며 ‘통렬한 반성’과 ‘깊은 사과’부터 꺼내들었다. 김 대법원장은 “현 시점에서도 사법행정 영역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수사협조를 할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한 문책이 필요하다는 게 확고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법원장으로 일선 법관 재판엔 관여할 수 없다”고 협조의 범위엔 선을 그었다. 이어 “수사 또는 재판을 담당하는 분들이 독립적으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실을 규명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대법원장이 영장발부 여부를 지적하거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헌법상 ‘법관 독립’의 원칙을 말하면서도 법원의 영장 심사나 자료 제출 등을 언급하면 또 다른 재판 개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법원도 그간 영장발부는 일선 법원 영장전담 판사의 독립된 권한으로,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한다는 원칙을 강조해온 바 있다. 그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사법불신 풍조가 심화한 데 대해서도 국민에게 사과했다. 김 대법원장은 “눈에 보이는 외적인 성장 뒤에 국민의 기본권을 제대로 수호하지 못한 부끄러운 모습도 있었고, 신속과 효율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법관 관료화와 같은 어두운 그늘도 함께 있었음을 고백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현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법부의 대표로서 통렬히 반성하고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행사엔 문재인 대통령과 김 대법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형 감사원장, 대법관들, 박상기 법무부 장관,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정성진 양형위원장, 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 정용상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윤관·최종영·이용훈 등 전직 대법원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사법농단 연루 의혹을 받아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병대·고영한·차한성 전 대법관은 불참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을 두고 90일가량 침묵해 온 김 대법원장이 검찰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법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역외탈세 혐의 법인·개인 93명 세무조사

    역외탈세 혐의 법인·개인 93명 세무조사

    국세청이 교묘하게 해외로 재산을 빼돌려 세금을 탈루하는 역외탈세에 대해 칼을 빼 들었다.국세청은 역외탈세 혐의가 있는 법인 65곳, 개인 28명 등 총 93명에 대해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김명준 국세청 조사국장은 “의사·교수 등 사회 지도층이 다수 포함돼 있다. 펀드매니저와 연예인도 일부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 연예기획사 사주 A씨는 소속 한류 스타의 공연을 개최한 뒤 공연 수입금 70억원을 홍콩의 한 법인 계좌로 송금해 은닉했다. 이 회사는 A씨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였다. 수십억원의 세금을 회피하려던 A씨는 결국 국세청에 덜미가 잡혔다. 국내 한 법인의 사주는 자녀가 유학 중인 국가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이 법인과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매달 용역비 명목으로 대금을 보냈지만 정작 이 돈은 사주 일가의 호화 생활을 위한 쌈짓돈으로 쓰였다. 또 다른 법인의 사주는 선친이 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선친 사망일 전에 빼내 ’깡통 계좌’처럼 포장한 뒤 자신의 명의로 전환했다. 이런 방식으로 탈루한 상속세만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국세청은 파악하고 있다. 이렇듯 역외탈세는 기존 조세회피처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단순 소득·재산 은닉에서 지주회사제도 등을 악용해 탈세한 자금을 재투자하는 방식 등으로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에 유출한 자금을 은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금 세탁을 거쳐 국내로 들여오거나 자녀에게 상속·증여하는 시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대기업·대재산가 위주였던 역외탈세 조사를 이번에는 중견기업 사주와 고소득 전문직까지 확대했다. 역외탈세 자금 중에서는 국내 범죄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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