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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아베 총격사망 3년...이제야 첫 공판? 쟁점은 ‘母의 통일교 헌금’

    日아베 총격사망 3년...이제야 첫 공판? 쟁점은 ‘母의 통일교 헌금’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중 피격돼 사망한 지 8일로 3년을 맞았다. 오는 10월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본안 심리가 열린다. 쟁점은 피고의 모친이 통일교에 낸 고액 헌금이 범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또 사제총기가 불법 무기에 해당하는지다. NHK는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야마가미 테쓰야(44)에 대한 첫 공판이 10월 28일 열린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 8일, 나라현 야마토사이다이지 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중 피고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야마가미는 수사 과정에서 어머니(72)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에 9억 원에 달하는 고액 헌금을 한 뒤 생활고를 겪은 데 대한 분노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동안 공판 준비 절차만 7차례 열렸을 뿐 정식 재판은 열리지 않았다. 이에 일본 내에서는 의도적으로 재판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 피의자 정신감정은 통상 3개월이면 끝나지만 이번 사건에선 약 6개월 가까이 소요됐다. 검찰이 사건의 민감성과 대중 정서를 의식해 이례적으로 장기 감정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판의 쟁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피고가 밝힌 모친의 고액 헌금과 통일교의 영향이 범행에 미친 정도, 또 하나는 사제총기가 총포도검법상 ‘권총’에 해당하는지다. 피고가 법정에서 직접 동기를 밝히는 것도 처음인 만큼 진술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사히신문은 모친이 피고가 구금된 오사카 구치소를 여러 차례 찾아가 면회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이날 전했다. 변호인단은 피고의 가정환경과 성장 배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구 통일교를 둘러싼 법적 절차도 진행 중이다. 교단은 지난 3월 해산 명령이 내려지자 즉시 항고했고 현재 도쿄고등재판소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앞서 문부과학성은 2023년 10월 해산을 청구했고, 도쿄지법은 민법상 불법행위를 근거로 해산을 명령했다. 지지통신은 고등법원의 판단이 연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일본 경찰의 요인 경호 체계를 30년 만에 바꾸는 계기가 됐다. 경찰청은 그간 지역 경찰에 일임하던 경호 계획을 사전 보고·수정 지시가 가능한 중앙 통제 체계로 전환했고, 이번 참의원 선거 기간에는 연설자와 청중 간 거리 확보를 의무화했다.
  • ‘올다무’ 요모조모 막강 콘텐츠… 외국인들까지 오픈런

    ‘올다무’ 요모조모 막강 콘텐츠… 외국인들까지 오픈런

    손가락 하나만 까딱이면 금세 필요한 물건이 집에 도착하는 온라인 쇼핑 전성시대에도 오프라인 확장세가 눈에 띄는 기업들이 있다. 청년층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꼭 들르는 쇼핑 명소가 된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줄여서 ‘올다무’다. 올다무는 1030세대 젊은 소비층이 찾아와 시간을 보내는 경험 소비 공간으로 꼽힌다. 집객 효과를 인정받으면서 최근 대형 쇼핑몰 유치 1순위로도 떠올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7일 “‘올다무’는 불경기에 경제적으로 즐길거리를 줄 수 있는 콘텐츠인 만큼 쇼핑몰 입장에서도 환영하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다무의 매장 수와 영업 실적은 모두 성장세다.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지난 5년간 각각 100개 이상의 매장을 새로 냈다. 영업이익도 올리브영은 2020년 1002억원에서 지난해 5993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다이소도 같은 기간 1738억원에서 3712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서야 첫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내기 시작한 무신사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넘겼다. ●K뷰티 경험… 체험형 상품 큰 인기 최근 서울 명동 올리브영 매장에선 매일 아침 ‘오픈런’이 발생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외국인이 많은 명동 매장은 하루 1만명이 방문하고 10초에 1건씩 결제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 반경 1㎞ 내에는 올리브영 매장 11곳이 포진해 있을 정도다. 올리브영 매장에 내외국인이 몰리는 건 강화된 체험형 콘텐츠 때문이다. 단순한 화장품 소매점이 아니라 소비자가 오래 머물 만한 K뷰티 콘텐츠를 강화했다. 실제 지난 2일 서울 강남역에 문을 연 ‘올리브영 센트럴 강남타운’의 경우 전문 뷰티 컨설턴트를 두고 피부진단, 메이크업, 퍼스널컬러, 남성 전용 스타일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장 한 층에는 VIP 멤버십 라운지를 도입해 백화점을 연상케 한다. 올리브영 상품 기획자(MD)와 입점 브랜드가 협업해 새로운 K뷰티 유행을 만드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20년 올리브영이 제시한 ‘클린뷰티’가 대표적 사례다. 인체 유해 성분이 없고 친환경적인 화장품 브랜드에 클린뷰티 인증을 부여했는데, 지난해 클린뷰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고 인증 브랜드 수도 첫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을 타깃으로 적당한 가격대에 질이 좋은 중소 브랜드 상품들을 찾아낸 MD의 능력이 올리브영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5000원 균일가 등 싸고 좋은 상품 호평 5000원 이하 균일가 생활용품점인 다이소는 최근 화장품 가게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6일 다이소 온라인몰인 ‘다이소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VT 리들샷100 페이셜 부스팅퍼스트 앰플’이다. 지난 1분기 다이소의 뷰티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130%를 기록했다. 다이소 화장품은 대부분 다른 유통업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기성 브랜드 제품이 많다. 익숙한 제품에 소용량 포장, 유통 과정 단순화 등 다이소만의 원가 절감 과정을 거치면서 더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이소 관계자는 “화장품뿐 아니라 모든 제품군에서 상품이 싸고 좋으면 고객이 반드시 온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박리다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상품이 중국산일 것이란 선입견과 달리 실제 국내 협력업체 상품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품질에 집중했다. 국내에서 생산이 어려운 상품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나라의 협력업체를 발굴한다. 대나무 상품은 베트남에서, 스테인리스 상품은 인도에서 수급하는 등 중간 무역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 세계 35개국 3600여 업체에서 상품을 공급받고 있다. ●온라인으로 역진출도 무신사는 올리브영, 다이소와 달리 온라인 편집숍 플랫폼이 먼저 성공을 거두고 나중에 오프라인 공략에 나선 케이스다. ‘입어 보고 사고 싶다’는 소비자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매장을 냈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쇼핑 습관을 반영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쇼핑 경험을 연결하는 ‘옴니 채널’ 전략이다. 예를 들어 무신사 스토어 편집숍에서 상품에 부착된 QR코드태그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실시간으로 온라인 할인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오프라인 매장에서 산 제품도 무신사 앱에서 후기를 작성하고 적립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소비자 ‘록인’(잠금) 효과를 극대화했다. 무신사는 이런 옴니채널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장 누적 판매액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 김건희 특검, 양평고속道 수사도 속도

    김건희 특검, 양평고속道 수사도 속도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일가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출국 금지했다. ‘1호 수사’로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삼부토건을 압수수색한 특검이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수사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은 원 전 장관과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오빠 김모씨,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양평군 고위 공무원 3명 등을 출국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부토건 압수수색 다음날인 지난 4일에는 특검의 ‘1호 소환자’로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불러 약 10시간에 걸쳐 조사를 벌였다. 원 전 장관은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뿐만 아니라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5월 22일 삼부토건 관계자 등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한 시기다. 삼부토건은 해외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우고 부당 이득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두 가지 의혹에서 모두 언급되는 원 전 장관을 조만간 불러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주가조작 과정에 연루됐는지,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과정에 김 여사 측의 압력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 전 대표 소환조사에서는 포럼 참석 경위 등을 중점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김 여사 소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법조계 안팎의 예상과 달리 예상보다 김 여사 소환 조사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검찰 수사에서는 주요 피의자에 대한 소환을 나중에 하기 때문이다. 특검이 수사 범위를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한 금융 당국의 ‘늑장 대응’까지 넓힐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의 조사 지연과 방치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특검 의견서 제출 계획에 대해 “(이번 주중 제출을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 때이른 폭염·열대야·마른장마 삼중고… “농작물들 시름시름 앓고 있소”

    때이른 폭염·열대야·마른장마 삼중고… “농작물들 시름시름 앓고 있소”

    # 이른 장마 종료 역대 1위… 짦은 장마기간 15일로 역대 2위 기록폭염과 열대야가 예년보다 일주일 빠른 가운데 마른 장마까지 겹쳐 농작물 생육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지속되는 ‘마른장마’와 폭염, 열대야로 인해 농작물 생육 저하가 우려됨에 따라 작물별 생육단계에 맞춘 물 관리와 병해충 예찰 등 철저한 재배지 관리를 당부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 제주지역 장마는 예년보다 7일 빠른 6월 12일 시작됐으나, 6월 24일 이후로는 비가 내리지 않아 ‘마른장마’ 양상이 이어졌다. 6월 누적 강수량은 580.6㎜로 전년 대비 1150㎜, 평년 대비 247.2㎜ 적었다. 특히 폭염(6월 28일)과 열대야(6월 29일 서귀포)의 출현 시기도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르다. 7월 2일 기준 제주시와 서귀포 열대야 일수는 4일이며 성산과 고산은 2일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올해 장마기간은 6월 12일부터 26일까지 약 15일로 강수량은 117.8㎜, 강수일수는 8.5일에 그쳤다. 이른 장마 종료로는 역대 1위에 속하며 짧은 장마기간은 역대 2위”라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야외 작업할 경우 충분한 물과 휴식을 취하고 한낮(오후 2~5시) 작업은 피하기를 바란다”며 “농작물 햇볕데임과 축산농가 송풍 및 분무장치 활용을 통한 축사온도 조절 등 농축산업 피해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 노지 감귤 착과량 많거나 뿌리 얕은 나무 중심 물 공급… 총채벌레류 정기 예찰·방제 필요특히 토양 수분 부족 현상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달 중순까지 비 소식 없이 고온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가뭄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밭작물, 채소류, 감귤류 등 주요 작물의 생육 단계에 따른 맞춤형 관리방안을 안내하고 농가 등을 대상으로 현장지도에 나설 계획이다. 노지 밭작물은 스프링쿨러나 분사호스를 이용해 이른 아침과 해질녘에 관수를 실시한다. 특히 파종 직후에는 균일한 발아를 위해 수분 공급이 필수적이다. 파종을 계획 중인 경우에는 비가 온 직후나 충분히 물을 준 이후에 파종해야 발아율을 높일 수 있다. 시설하우스 재배작물은 내부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환기를 철저히 하고, 차광망이나 토양피복자재를 이용해 토양 수분 증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노지 감귤의 경우 착과량이 많거나 뿌리가 얕은 나무 중심으로 물을 공급하고, 가뭄 시기 해충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응애류와 총채벌레류에 대한 정기적 예찰과 방제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급속히 밀도가 증가하는 볼록총채벌레는 피해 이력이 있는 과원에 토양 살충제를 처리할 경우 방제 효과가 높다. 약제 살포 시에는 약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한낮을 피하고 서로 다른 약제를 혼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허영길 농업재해대응팀장은 “장기적인 강수 부족과 고온 현상으로 작물 생육 저하가 우려됨에 따라 토양 수분 유지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며 “농가 현장 지도를 강화해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긴급 점검회의… 가뭄·폭염 대응 농업분야 현장점검반 운영도는 이른 장마 종료로 인한 가뭄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본격 가동한다. 현재 토양수분 관측 결과(38개소, 4일 기준) 일부 지역에서 ‘조금 부족’ 상태가 확인돼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업용 관정 지역별 급수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순번제, 일자별 급수 계획을 마련했으며, 공공 관정, 급수탑, 양수기 등 수방 장비 점검을 완료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또한 가뭄·폭염 대응 농업 분야 현장점검반을 운영해 무더위 쉼터(201개소)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농업인들에게는 문자, 마을방송, 차량 방송 등을 활용해 폭염 대응 요령을 집중적으로 안내하고, 농작물 생육 및 지역별 동향을 면밀히 파악 중이다. 이날 오후 개최된 점검회의에서는 가뭄 경계 단계 격상에 따른 비상근무 체제 전환과 급수 차량 동원 등 총력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달 25일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전역에 실질적인 강수량이 없어 생육 중인 밭작물은 물론, 파종을 앞두고 있는 당근 등 주요 작물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공공관정 468개소 및 급수탑 134개소 등 급수시설을 정비하고 읍면동별 보유 중인 가뭄 대응 장비에 대해 사전 점검을 마쳤다. 또한 양수기 176대, 이동식 물탱크 451개 등을 농가에 대여하는 등 공용 물탱크 설치와 급수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3일 제주 해역 전역에 고수온 예비특보(수온 25도 도달 해역)가 발효됨에 따라 현장대응반을 본격 가동하고 양식장 고수온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식 어가는 고수온 피해 발생 시 해당 읍면동으로 신고해야 하며 현장대응반에서는 유관기관 합동으로 피해 원인 현장 조사를 실시해 자연 재난지원금, 재해보험 지급 등 신속한 피해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 “악취 진동” 문 열었더니 쓰레기 80톤 와르르…‘저장강박증’ 母 등 3명 입원 조치

    “악취 진동” 문 열었더니 쓰레기 80톤 와르르…‘저장강박증’ 母 등 3명 입원 조치

    악취가 진동한다는 민원이 들어온 한 가정집에서 쓰레기 80톤(t)이 수거됐다. 해당 가구 거주자들은 저장 강박 정신질환과 지적장애를 앓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파동의 한 주택에 수년간 쓰레기가 쌓이며 악취 등으로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해당 주택에는 60대 여성 A씨와 40대 딸 B씨, 아들 C씨가 거주했다. 모녀는 저장강박증을 앓고 있으며, 아들은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저장강박증은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물건을 보관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끼는 질환이다. 해당 주택은 내부와 마당에 쓰레기가 쌓여 잠을 잘 공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악취와 해충이 대량 발생하고 있었다. 수성구는 2020년부터 해당 가구에 사례 관리 및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했다. 수년간 가족들을 설득해 11차례 청소를 했지만 이 가족은 청소 후에도 쓰레기를 쌓아 올리는 것을 반복했다. 이에 수성구는 지난 1월 수성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수성경찰서, 대구의료원 등 8개 기관과 협력해 이들 일가족을 행정입원 조치했다. 이후 수성구는 이들을 다시 설득해 집을 청소하는 것에 동의를 얻고 지난 달 중순 청소에 나섰다. 수성구새마을협의회 회원 30여명은 해당 주택에서 총 3일간 약 80톤의 생활 쓰레기를 수거했다. 수성구는 해당 주택의 노후 싱크대 교체 등 추가적인 환경 개선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지원이 일상 회복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민·관이 힘을 모아 저장 강박 가구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수성구는 저장 강박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 통합 지원 프로그램인 ‘일사천리 홈클리닝’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소와 함께 정신 건강 치료와 심리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경남 김해시도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일환으로 저장강박증을 겪는 노인가구를 대상으로 클린버스사업 지원에 나섰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클린버스사업은 올해 신규로 도입된 사업으로, 저장강박증이 있는 고령 가구에 청소, 폐기물 처리, 정리정돈, 방역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장강박증은 인구 중 2∼5%에서 나타나는데, 젊은층보다 노인에게서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 기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 “집중투표제 강화… 모호한 주주 충실 의무 보완해야”[주주 가치 보호 - 거버넌스 바꿔야 기업·주주가 산다]

    소수주주의 다수결 장치 필수적상속세 완화 등 기업 인센티브도3일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실제 일반 주주의 권익 보호로 이어지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왔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상법 개정안에 대해 “3%룰이 포함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집중투표제 강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가 하루빨리 재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유독 일반 주주의 권리 침해가 발생하는 것은 지배주주 일가가 기업을 승계하기 위한 편법을 계속 만들기 때문”이라며 “일반 주주들이 피해 행위에 대해 사후 대처할 수 있도록 주주대표소송의 지분 조건과 입증 책임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에선 주주에게 소송당할 우려 때문에 ‘쪼개기 상장’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3%룰처럼 이해관계가 있는 지배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소수주주의 다수결’ 장치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다만 상법 개정안을 ‘악한 지배주주’의 관점으로만 본다면 기업이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하는 선순환 구조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주 충실 의무의 모호성 때문에 배임죄 우려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사회가 적극 경영을 피할 것”이라며 “이사회가 기업을 위해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려야 유리하기 때문에 일반 주주를 위해서라도 상법 개정에 구체성을 보완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이 고민하는 근본 문제를 덮어 두고 ‘주주 충실 의무’라는 모호한 잣대로 단죄만 한다면, 기업들은 계속 법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 것”이라며 “특히 상속세의 최대 주주 할증 최고 세율이 60%로 과도해 기업 승계 시 경영권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어 근본 원인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구 차량서 숨진채 발견된 일가족에게 사기 당했다”…경찰 수사

    “대구 차량서 숨진채 발견된 일가족에게 사기 당했다”…경찰 수사

    최근 대구 한 도로변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진정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동구 도동의 한 도로변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부부와 딸인 30대 A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진정이 접수됐다. 피해자는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수기 업체 직원이었던 A씨에게 2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피해자들은 A씨가 정수기를 구매하거나 렌탈하면 회사에서 나오는 수당 일부를 되돌려주겠다며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범 존재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진정이 접수된 상태라 피해규모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 4000원→3000원… 제주 해수풀장 3곳 이용료 인하

    4000원→3000원… 제주 해수풀장 3곳 이용료 인하

    더 이상 바가지는 없다. 제주도가 해수욕장 개장 일주일 만에 이용객이 8만여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번 주말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하는 마을 남원, 태흥2리, 성산읍 신천리 등 해수풀장 3개소의 이용료를 인하한다고 3일 밝혔다. 해수풀장은 바닷물을 끌어와 인공적으로 조성한 수영장을 말한다. 파도와 조류의 영향 없이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시설로 특히 어린이나 수영 초보자들에게 적합해 제주도의 여름 관광 명소로 뜨고 있다. 구체적인 인하 내용을 살펴보면 해수풀장 입장료는 기존 4000원에서 1000원을 인하해 3개소 모두 3000원의 균일가가 적용된다. 또한 평상 대여료도 주중 요금을 5000원 인하(태흥2리)하고, 주말 할증요금을 폐지해 주중 요금으로 일원화했다. 마을회의 해수풀장 이용료 인하는 제주관광 이미지를 개선하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앞서 도는 관광객 부담을 덜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해수욕장 편의용품 가격을 2년 연속 50% 인하 수준으로 유지해 이미지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12개 해수욕장의 파라솔 가격은 2만원, 평상 가격은 3만원으로 통일했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해수풀장 이용료 인하를 기점으로 보다 많은 관광업소가 착한 가격에 동참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으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마을회별 자체 안전관리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도내 3개 해수풀장에는 3만여명의 도민과 관광객이 방문했다. 올해에도 이른 폭염으로 방문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GS25, 무신사와 ‘뷰티 협업’… 3000원 균일가 화장품 판다

    GS25, 무신사와 ‘뷰티 협업’… 3000원 균일가 화장품 판다

    편의점 GS25가 무신사와 손잡고 3000원짜리 균일가 화장품을 판매하면서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일 GS리테일과 무신사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GS25 매장에서 뷰티 브랜드 ‘리틀리 위찌’의 화장품 7종을 판매한다. 리틀리 위찌는 무신사 자체 브랜드 ‘위찌’의 세컨드 라인으로 고품질 소용량 콘셉트를 갖고 있다. ‘바운시 글로스’ 등 립 제품 5종과 아이섀도 2종을 균일가 3000원에 선보인다. 10대 소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를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내 화장품 판매량은 증가세다. GS25는 앞서 주요 20개 점포에서 뷰티 특화 매대를 설치하고 위찌 상품을 시범 판매했는데, 지난 6월 한 달간 해당 점포의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GS25 전용 의류 라인인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도 수요가 늘어난 데 따라 판매 매장을 기존 3000여곳에서 50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쿨탠다드’ 티셔츠 2종(1만 9900원)을 비롯해 5종의 신상품을 출시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는 3000원대 양말부터 3만원대 바람막이까지 재킷, 팬츠, 티셔츠, 벨트, 속옷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GS25는 무신사와 전략적 협력을 교두보로 삼아 비식품 분야에서 성장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화장품과 의류 등을 통해 식품 분야에 치중한 편의점 매출 구조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GS25 관계자는 “이번 협력으로 양사 핵심 고객층인 1030세대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고객을 유입할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GS25-무신사 협력 확대…편의점서 ‘3000원 균일가’ 화장품 출시

    GS25-무신사 협력 확대…편의점서 ‘3000원 균일가’ 화장품 출시

    편의점 GS25가 무신사와 손잡고 3000원짜리 균일가 화장품을 판매하면서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일 GS리테일과 무신사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GS25 매장에서 뷰티 브랜드 ‘리틀리 위찌’의 화장품 7종을 판매한다. 리틀리 위찌는 무신사 자체 브랜드 ‘위찌’의 세컨드 라인으로 고품질 소용량 콘셉트를 갖고 있다. ‘바운시 글로스’ 등 립 제품 5종과 아이섀도우 2종을 균일가 3000원에 선보인다. 10대 소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를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내 화장품 판매량은 증가세다. GS25는 앞서 주요 20개 점포에서 뷰티 특화 매대를 설치하고 위찌 상품을 시범 판매했는데, 지난 6월 한 달간 해당 점포의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GS25 전용 의류 라인인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도 수요가 늘어난 데 따라 판매 매장을 기존 3000여곳에서 50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쿨탠다드’ 티셔츠 2종(1만 9900원)을 비롯해 5종의 신상품을 출시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는 3000원대 양말부터 3만원대 바람막이까지 재킷, 팬츠, 티셔츠, 벨트, 속옷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GS25는 무신사와 전략적 협력을 교두보로 삼아 비식품 분야에서 성장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화장품과 의류 등을 통해 식품 분야에 치중한 편의점 매출 구조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GS25 관계자는 “이번 협력으로 양사 핵심 고객층인 1030세대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고객을 유입할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LS家 ‘계열사 부당지원’ 재판 재개… 檢, 구자은 고의성 밝힌다

    LS家 ‘계열사 부당지원’ 재판 재개… 檢, 구자은 고의성 밝힌다

    LS그룹 총수일가의 계열사 부당 지원 관련 혐의 재판이 1일 다시 본격화했다. 대법원이 지난해 8월 LS그룹에 대한 수십억원대 과징금을 확정하면서 “명백한 부당 지원”이라고 판단한 만큼 검찰은 이날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의 고의성과 개입 정도를 입증하는 데 집중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한성진)는 이날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구 회장,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명노현 LS그룹 최고경영자(CEO), 도석구 LS MnM(구 LS니꼬동제련) 상근 고문 및 세 법인에 대한 10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검찰은 LS그룹이 2006년부터 2019년까지 13년간 약 17조원 규모의 전기동(구리) 생산업체인 LS니꼬동제련의 그룹 내 거래 과정에 ‘LS글로벌’이라는 회사를 중간에 끼워 넣어 약 16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회사끼리 직접 거래하면 될 일을 계열사를 거쳐 가게 하면서 ‘통행세’를 챙겼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11월 LS그룹 계열사에 총 26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고 2020년 6월 검찰이 이 같은 혐의로 구 회장 등 오너 일가를 기소했다. 그러나 LS그룹이 “과징금을 취소해 달라”고 행정소송을 내면서 법원은 2023년 1월 8차 공판 후 형사재판을 중단했다. 이후 대법원이 지난해 8월 LS 측이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고 보고 과징금 70억여원을 최종 확정하면서 형사재판도 재개됐다. 검찰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이광우(전 부회장) 당시 LS전선 경영관리팀장에게 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이런 불법적 내부거래를 얼마나 알고 관여했는지 캐물었다. 특히 검찰은 LS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모여 그룹 차원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체인 ‘금요간담회’에 대해 추궁했다. 검찰은 이 회의체에서 구 회장을 포함한 총수 일가가 부당거래를 직접 점검하고, LS글로벌 지분을 사고팔며 9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이 팀장을 상대로 “구 회장과 구 의장이 당시 금요간담회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LS글로벌 지분 매각이 결정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팀장은 “선대 명예회장들의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LS그룹에서 통행세로 이익을 얻으면 총수일가로 이익이 귀속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 팀장은 “필연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는 감색 양복, 파란 넥타이 차림의 구 의장과 회색 양복, 초록 넥타이 차림의 구 회장이 출석했다. 두 사람은 긴장한 모습으로 재판 시작 전 허공을 쳐다보기도 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8일로 예정돼 있다.
  • “러브버그, 7월 중순 대부분 사라져…집에 들어오면 ‘이것’ 뿌려도 돼”

    “러브버그, 7월 중순 대부분 사라져…집에 들어오면 ‘이것’ 뿌려도 돼”

    서울 등 수도권 일대를 뒤덮은 ‘러브버그’(붉은등우산털파리)가 7월 중순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연관 연구원은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최근 수년 간 발생 현황을 분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러브버그 성충은 1주일 정도 생존한다”면서 “성충들의 생활사와 발생 현황 등을 고려하면 7월 중순 쯤 대부분의 개체가 사라지는 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행 능력이 부족한 러브버그들이 장마철에 비가 오면 풀숲 등에 숨고, 비가 그치면 모습을 드러내기를 반복하다 장마가 사그라드는 7월 중순 쯤 개체 수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한 러브버그를 기피하는 요령으로 ‘생활조명 차단’, ‘어두운 색의 옷’, ‘물 뿌리기’ 등을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러브버그는 빛을 좋아해, 대량 발생하는 기간에는 생활 조명을 최소화하고 외출할 때는 어두운 색의 옷을 입는 것을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에 러브버그가 들어올 경우 분무기를 이용해서 물을 뿌리고 휴지로 치우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면서 “살충제가 아니더라도 물을 뿌려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년 지나면 ‘천적’ 늘어 개체 수 조절될 것”파리목 털파리과에 속하는 러브버그는 암수 개체가 짝짓기하듯 붙어다니며 비행해 이같은 별명이 생겼다. 중국 남부와 대만, 일본 오키나와 등에 서식하며 유전자 분석 결과 국내에 유입된 러브버그는 중국 칭다오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급격히 개체가 늘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사실 러브버그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다고 박 연구원은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애벌레는 토양에서 낙엽이나 유기물을 분해하는 지렁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성충은 꽃의 화분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러브버그의 개체 수가 자연적으로 줄어들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해외에서 새로운 생물이 유입이 되면 기존의 생물들이 이들을 먹이로 인식하고 잡아먹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까치나 참새, 거미, 사마귀 등이 러브버그를 잡아먹는 광경이 종종 목격돼,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생물들을 러브버그를 먹이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홍제역 E/L 설치 용역 예산·무악재역 E/L설치 예산 모두 확보…스크루지의 동정 따윈 필요 없어”

    문성호 서울시의원 “홍제역 E/L 설치 용역 예산·무악재역 E/L설치 예산 모두 확보…스크루지의 동정 따윈 필요 없어”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서대문2)이 홍제역 2번 출구를 대상으로 한 에스컬레이터 신설을 위해 직접 서대문구청과 서울교통공사의 협의점을 찾아왔던 진행 경과에 반한 투자심사 결과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주민이 원하는 교통편의를 마련하고자 하는 출구는 아직 멈추지 않았음을 이번 서울시 추가경정예산 심의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며 입증했다. 문 의원은 “홍제역 2번 출구에 교통약자를 위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은 10년이 넘어, 그간 해당 설치를 위한 인근 토지 소유자 오 씨는 설치를 위한다면 200억원을 내라는 둥 어처구니가 없고 상식 밖의 행동으로 수년 지연시켰음에, 이를 회피하고자 우회하는 계획을 세워 서대문구청과 서울교통공사 양측에 제안하며 협의의 장을 마련한 바 있다. 이러다 보니 사업비가 100억원이 훨씬 넘어가 서울시 투자심사를 받았으나, 이에 관한 결과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해답이었기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해당 토지 소유자의 비상식적인 요구를 회피하기 위한 계획이 쉽지 않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문 의원은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이 설치되면 본인 건물 1층의 상가는 물론 해당 건물의 상가 모두가 이득을 보는 결과임에도, 바로 앞의 푼돈에 눈이 멀어 홍제동 주민의 염원은 뒤로 하고 본인의 지갑 속 지폐 장수만 신경 쓴 그자와 일가는 서울시 투자심사 이후 서대문구청에 해당 계획을 절대 수용하지 않고 무조건 협조하지 아니할 것임을 직접 내비친 바 있다. 하나도 모르고 둘도 모르며 ‘새옹지마’를 알 리 없는 무지한 스크루지와 그의 일가의 도움 따위 필요 없다는 생각으로 그간 준비한 차선책을 시행하게 됐다”라며 이번 서울시 추경예산에서의 교통실 상임위 증액 사유를 설명했다. 덧붙여 문 의원은 “지난 5월 중순,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직접 검토받은 엘리베이터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이번 서울시 추경에 교통위원으로서 홍제역 엘리베이터 설치 타당성 검토 용역비를 증액했고, 이를 무사히 수용, 확보했다. 따라서 이를 통해 기존의 홍제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홍제동 주민의 교통약자 편의 개선을 위한 대안은 계속 진행될 것이다. 따라서 그간 홍제역 2번 출구 앞 사유지를 소유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갑질하던 스크루지 영감과 그 일가의 도움 따윈 필요 없으니 혼자 사유지 내에서 오징어게임을 하든 머니게임을 하든 마음대로 하라”라며 강한 어조로 규탄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지역 주민의 염원 따위는 일체 고려 없이 본인의 뱃속 기름만 신경 쓴 스크루지와 그 일가에게 줄 돈은 10원 한 푼도 존재하지 않는다. 홍제역 엘리베이터 설치 타당성 검토 용역 4000만원은 물론 무악재역 엘리베이터 신설 예산 3억 3500만원도 무사히 이번 추경으로 확보했기에 두 번 다시 기름진 스크루지의 기름찬 배때기를 향해 고개 숙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파하며 지역 교통약자를 배려한 추진의 굳건한 의지로 발언을 마쳤다.
  • 트럼프폰, ‘USA’ 강조하더니 슬그머니 삭제

    트럼프폰, ‘USA’ 강조하더니 슬그머니 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이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하면서 출시를 예고한 ‘트럼프 폰’을 처음엔 ‘미국산’(Made in USA)이라고 홍보했다가 시간이 지나자 ‘미국산’ 표시를 슬그머니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가 지난 16일 ‘트럼프 모바일’과 스마트폰 ‘T1’을 발표할 당시 홍보 자료에 포함됐던 ‘Made in USA’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트럼프 모바일 홈페이지 내 T1 폰 예약판매 사이트에선 기존의 홍보 문구가 사라지고 “미국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라는 다소 모호한 문구만 남았다. 앞서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알뜰폰(MVNO) 서비스 ‘트럼프 모바일’ 사업에 진출하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폰 ‘T1 폰’을 오는 8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지난 16일 행사에서 T1이 미국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트럼프는 한 팟캐스트에서 “궁극적으로 모든 폰을 미국에서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모바일은 T1 폰이 499달러(약 68만원)로 책정된 상태다. 그러나 IT 업계에선 미국 내 스마트폰 제조 공급망 여건과 T1 폰의 스펙 및 가격을 고려할 때 미국산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애플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이폰을 설계하지만, 조립은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하고 부품은 세계 각지에서 공급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애플에도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영국의 기술시장 조사기관 CCS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레오 게비는 “미국은 스마트폰 조립에 필요한 첨단 공급망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수입 부품을 조립만 미국에서 하는 방식이 미국산 주장에 가장 가까운 시나리오일 수 있다”고 했다. 팅롱 다이 존스홉킨스대 캐리경영대학원 교수도 “작동할 수 있는 시제품도 없는 상황에서, 완전한 미국산 스마트폰은 매우 가능성이 작다”며 “기적이 필요하다”고 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기술 애널리스트도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한다는 건 실현 불가능한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했다.
  • “연예인·재벌 납치해 20억 뜯자”…강남·용산 잠복한 60대 계획 전말은

    “연예인·재벌 납치해 20억 뜯자”…강남·용산 잠복한 60대 계획 전말은

    유명 연예인이나 재벌 등을 납치해 거액의 돈을 빼앗아 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전기충격기 등을 준비해 서울의 고급 주택가를 답사한 6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30일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박동규)는 강도예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연예인이나 유명 강사, 재벌 등을 위협해 납치한 후 돈을 빼앗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A씨는 실제로 범행하려고 대상자들의 집 주소, 차량 번호 등과 흡입 전신마취제 구입처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이어 A씨는 공범을 찾고자 성범죄자 알림이(e) 사이트에서 울산에 사는 B씨를 알아낸 후 전화했다. 그는 “좋은 아이템이 있는데 같이 해보자. (범행 대상의) 집하고 차는 내가 다 안다. 10억~20억원을 빼앗으려 한다”는 취지로 제안하고, 이튿날 B씨를 만나 범행 방법을 설명했다. 그러나 A씨는 B씨가 닷새가량 지나도 별다른 답변이 없자 혼자서 범행하기로 마음먹고 밀양 자택에서 흉기, 가스총, 망원경, 수갑, 투명 테이프, 케이블타이 등을 챙겨 서울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 이어 한 상가에서 전기충격기와 호신용 스프레이를 구입한 후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고가 주택가를 일주일가량 운전하며 범행 장소를 물색했다. A씨의 계획은 공범으로 포섭하려던 B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B씨는 성범죄로 복역 후 직장에 다니면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A씨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 때문에 자신에게 불이익이 생길까 봐 두려워 경찰에 알리게 된 것이다. 검거돼 법정에 선 A씨는 B씨에게 허황한 이야기를 했을 뿐, 진짜 강도질을 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가 범행 도구를 준비한 점, 내비게이션으로 고가 주택가 등을 검색한 점, B씨 말고도 다른 공범을 물색하려고 했던 점, 여러 건의 강도 전과가 있는 점 등을 토대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고, 범행 의사도 확고했던 것으로 보여 중형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결론적으로 강도 범행을 저지르지는 못한 점과 나이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재범할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해 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할 것도 명령했다.
  • “온가족이 평균 39세에 알츠하이머”…원인은 ‘희귀 유전자 돌연변이’

    “온가족이 평균 39세에 알츠하이머”…원인은 ‘희귀 유전자 돌연변이’

    3대에 걸쳐 가족 구성원들이 30~40대에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난 미국의 한 3남매가 임상실험에 나섰다. 아직 10~20대인 이들은 자신들 역시 십수년 뒤에 알츠하이머병을 겪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딛고 자신들을 비롯해 알츠하이머병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을 구할 방법을 찾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앨라배마 주(州) 몽고메리에 거주하는 한나 리처드슨(24)과 남동생 제이콥(22), 여동생 라일리(19)가 세인트루이스워싱턴 대학교(WUSTL) 의과대학 연구진이 진행하는 알츠하이머병 관련 임상실험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삼남매는 자신들이 2분의 1의 확률로 30대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가족들 중 상당수에게서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중 하나인 프리세닐린1(PSEN1)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탓이다. 증조할머니부터 이어진 ‘유전자 돌연변이’한나의 가족 중 PSEN1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이들은 평균 39세에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시작됐다. 한나의 증조할머니에게서 발견된 PSEN1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다섯 아들에게 이어져, 한나의 할아버지를 비롯해 이들 중 3명이 40대 초반에 증상이 나타나 사망했다. 한나의 삼촌은 44세이던 지난해 알츠하이머병으로 숨졌으며, 한나의 어머니는 40대 초반에 증상이 시작돼 44세인 현재 기억력과 정신력 등이 상당한 정도로 쇠퇴한 상태다. 어머니는 2012년부터 WUSTL이 실시하는 임상실험에 참여해오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을 통해 PSEN1 돌연변이 및 그밖의 희귀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의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출 수 있는지 연구하는 실험이다. 연구진은 지난 3월 국제 학술지 ‘랜싯 신경학’(Lancet Neurolog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어머니와 같이 희귀 유전자 돌연변이 탓에 조기 발병이 예상되는 사람들에게 알츠하이머 증상이 시작되기 전이나 경미한 시기에 항(抗)아밀로이드제를 투여해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8년 동안 치료를 받으면 발병 위험을 5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삼남매 역시 임상실험에 참여해 가족들과 같은 사람들의 알츠하이머병 조기 발병을 늦출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들은 실험의 첫 단계로 자신들에게도 PSEN1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한나는 “실험에 참여하는 게 나 또는 동생들을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알츠하이머 발병 40~50%는 유전적 요인”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것이 발병의 핵심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40~50%를 유전적인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직계 가족 중 이 병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대표적인 위험 유전자는 아포지단백 E ε4(APOE ε4) 유전자형이다. 그밖에 아밀로이드 전구 단백질 유전자, 한나의 가족처럼 PSEN1 및 PSEN2 유전자 등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가족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모두 40~50대의 조기 발병에만 관여한다고 서울대병원은 설명했다. 각국의 제약계는 베타 아밀로이드에 작용하는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은 항아밀로이드 신약은 일본 에자이의 레켐비, 미 일라이 릴리의 키썬라 등 2종이다.
  • 대구 도로변 세워진 차 안에서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대구 도로변 세워진 차 안에서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대구의 한 도로에 세워진 차 안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대구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동구 도동 한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에서 60대 부부와 3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에 시동이 장시간 걸려있는 것을 수상히 여긴 행인이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차 안에서 번개탄이 나오는 등 시신 발견 당시 정황을 고려하면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들이 최근까지도 가족 등과 일상적인 연락을 주고 받았고 생활고에 시달리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가족 등 주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 또 제동 걸린 공정위의 기업 때리기… 대법 “최태원·SK 16억 과징금 취소”

    또 제동 걸린 공정위의 기업 때리기… 대법 “최태원·SK 16억 과징금 취소”

    최태원 SK 회장이 SK실트론(구 LG실트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SK의 사업 기회를 가로채 사익을 편취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이를 취소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계열회사가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상황에서 소수 지분을 취득할 기회를 포기했는데, 이 지분을 기업 총수가 사들였다고 해서 ‘부당 이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법원은 판단한 것이다. 최근 기업을 상대로 한 공정위의 제재가 잇따라 법원에서 제지당하면서 공정위가 사안의 맥락을 따지지 않고 ‘기계적 기업 규제’를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26일 최 회장과 SK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 처분 등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처분 전체를 취소한 원고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사건은 SK가 2017년 1월 반도체 웨이퍼 생산 회사인 LG실트론(현 SK실트론)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SK는 나머지 지분 49% 중에선 19.6%만 추가 매입했다. 남은 29.4%는 이후 최 회장이 사들였다. 그러자 공정위는 2021년 12월, 최 회장에게 사업 기회를 제공한 SK와 최 회장에게 향후 위반행위 금지명령과 과징금 8억원을 각각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최 회장이 실트론 잔여 지분 인수 의사를 보이자 SK가 이를 양보해 결국 SK의 사업 기회를 최 회장에게 넘겨줬고, 최 회장에게 부당한 이익이 돌아갔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었다. 최 회장과 SK는 이에 불복해 서울고등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서울고법은 지난해 1월 “SK가 최 회장에게 사업 기회를 제공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며 최 회장의 손을 들어 줬다. 쟁점은 SK가 SK실트론을 인수하면서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다수지분을 취득한 후에 잔여 지분(29.4%)을 인수할 기회를 포기하고, 이를 최 회장 개인이 취득한 것을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행위의 한 유형인 ‘사업 기회 제공 행위’로 볼 수 있는지 여부였다. 대법원은 “사업 기회 제공 행위가 인정되려면 계열사가 해당 사업 기회를 ‘규범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쉽게 말해 총수 일가가 결과적으로 이득을 봤다고 해서 무조건 제재할 수는 없으며, 계열사 측의 구체적인 손해나 불이익이 입증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 당시 SK는 SK실트론의 잔여 지분 가운데 19.6%만 추가 인수해도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굳이 100%를 다 확보할 필요가 없었다는 SK 측의 주장에 법원이 힘을 실어 준 셈이다. 재계 고위 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정위 처분을 받는 순간 해당 기업과 경영인은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비리 기업으로 낙인찍힌다”면서 “글로벌 기업은 대외 신인도까지 떨어지는데 무혐의 판결을 확정받아도 손상된 명예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공정위가 기업에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한 이후 행정소송에서 패소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회사 가맹 택시인 ‘카카오T블루’에 ‘콜’(승객 호출)을 부당하게 몰아줬다며 카카오모빌리티에 부과한 과징금 271억원을 전액 취소하라는 서울고법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은 지난 3월에도 공공택지 전매 등의 행위로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며 호반건설에 부과한 약 608억원의 과징금 중 60%에 달하는 365억원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공정위가 명분만 앞세워서 무리하게 ‘기업 때리기’식 규제를 하지 말고 개별 사안에 따라 법리 판단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법원이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공정위 기업 때리기 또 제동… 대법 “최태원·SK 과징금 전액 취소”

    공정위 기업 때리기 또 제동… 대법 “최태원·SK 과징금 전액 취소”

    최태원 SK 회장이 SK실트론(구 LG실트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SK의 사업 기회를 가로채 사익을 편취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이를 취소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계열회사가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상황에서 소수 지분을 취득할 기회를 포기했는데, 이 지분을 기업 총수가 사들였다고 해서 ‘부당 이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법원은 판단한 것이다. 최근 기업을 상대로 한 공정위의 제재가 잇따라 법원에서 제지당하면서 공정위가 사안의 맥락을 따지지 않고 ‘기계적 기업 규제’를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26일 최 회장과 SK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 처분 등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처분 전체를 취소한 원고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사건은 SK가 2017년 1월 반도체 웨이퍼 생산 회사인 LG실트론(현 SK실트론)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SK는 나머지 지분 49% 중에선 19.6%만 추가 매입했다. 남은 29.4%는 이후 최 회장이 사들였다. 그러자 공정위는 2021년 12월, 최 회장에게 사업 기회를 제공한 SK와 최 회장에게 향후 위반행위 금지명령과 과징금 8억원을 각각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최 회장이 실트론 잔여 지분 인수 의사를 보이자 SK가 이를 양보해 결국 SK의 사업 기회를 최 회장에게 넘겨줬고, 최 회장에게 부당한 이익이 돌아갔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었다. 최 회장과 SK는 이에 불복해 서울고등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서울고법은 지난해 1월 “SK가 최 회장에게 사업 기회를 제공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며 최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쟁점은 SK가 SK실트론을 인수하면서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다수지분을 취득한 후에 잔여 지분(29.4%)을 인수할 기회를 포기하고, 이를 최 회장 개인이 취득한 것을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행위의 한 유형인 ‘사업 기회 제공행위’로 볼 수 있는지 여부였다. 대법원은 “사업 기회 제공행위가 인정되려면 계열사가 해당 사업 기회를 ‘규범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쉽게 말해 총수 일가가 결과적으로 이득을 봤다고 해서 무조건 제재할 수 없으며, 계열사 측의 구체적인 손해나 불이익이 입증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 당시 SK는 SK실트론의 잔여 지분 가운데 19.6%만 추가 인수해도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굳이 100%를 다 확보할 필요가 없었다는 SK 측의 주장에 법원이 힘을 실어준 셈이다. 재계 고위 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정위 처분을 받는 순간 해당 기업과 경영인은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비리 기업으로 낙인찍힌다”면서 “글로벌 기업은 대외 신인도까지 떨어지는데 무혐의 판결을 확정받아도 손상된 명예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공정위가 기업에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한 이후, 행정소송에서 패소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회사 가맹 택시인 ‘카카오T블루’에 ‘콜’(승객 호출)을 부당하게 몰아줬다며 카카오모빌리티에 부과한 과징금 271억원을 전액 취소 하라는 서울고법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은 지난 3월에도 공공택지 전매 등의 행위로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며 호반건설에 부과한 약 608억원의 과징금 중 60%에 달하는 365억원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공정위가 명분만 앞세워서 무리하게 ‘기업 때리기’식 규제를 하지 말고 개별 사안에 따라 법리 판단을 신중히 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법원이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은 문학의 나라… 세계인들 K팝·드라마에 열광하는 원천” [서동철의 노변정담]

    “한국은 문학의 나라… 세계인들 K팝·드라마에 열광하는 원천” [서동철의 노변정담]

    빨갱이 자식에서 유공자 아들로부친은 항일·농민운동 하다 옥살이초교 4년 때 첫 대면… 6·25로 이별2020년엔 국가유공자증·훈장 받아신춘문예 10관왕 되기까지‘당선’되지 않은 것은 뭔가 모자란 탓상상 못 할 고통의 시간 보내며 창작‘기성의 벽’ 넘어 나만의 새로움 제시200만개 단어 가진 우리말주말이면 시를 싣는 신문 적지 않아이런 문학 대접은 한국 말고는 없어‘좋은 시’는 썼는데 ‘위대한 시’는 과제이근배 시인은 ‘신춘문예 10관왕’으로 통한다. 그가 문학청년이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신춘문예는 바늘구멍을 지나기보다 어렵다. 그런 시인에게 ‘우리 사회에서 문학에 대한 존중이 옛날보다는 좀 덜해진 것 아니냐’고 했더니 펄쩍 뛴다. 해마다 1월 1일이면 중앙일간지마다 1면에 신춘문예 당선자의 이름과 사진이 나가고 작품도 실리는 것을 예사로 볼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문사마다 신춘문예에 적지 않은 노력과 비용을 들이는 것은 물론 주말이면 시를 싣는 신문도 적지 않다고 했다. 이렇게 문학을 대접하는 나라가 한국 말고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른바 문화 선진국에도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이 문학의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말은 200만개의 단어를 갖고 있는데 10만개에 불과한 언어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게 뛰어난 언어로 우리만의 체험을, 나만의 시어(詩語)로 쓰는 것이 시인의 책무라고 했다. 이 시인은 한국 사회에서 문학의 역할, 특히 시의 역할에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우리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 않습니까. 드라마라는 게 뭐냐 하면 시예요. 드라마의 스토리가 그렇고, 드라마의 대사가 모두 우리말로 지은 시입니다. 방탄소년단(BTS)도 난리가 났는데 우리말로 시를 써서 노래를 부른 것 아닙니까. 그러니 세계인이 열광하는 한류의 원천은 우리 문학입니다. 그 꼭대기에 시가 자리잡고 있어요. 사람들이 이런 이치를 잘 몰라요.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조선 사회에서도 근본적으로 시를 잘 써야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야 영의정도 하고 좌의정도 할 수 있었어요. 우리는 시의 나라입니다. 한국 문화가 최근 크게 각광받는 이유도 우리 언어와 문학에 있다고 봅니다.” 그는 신춘문예 등단을 넘어 일가(一家)를 제대로 이룬 문인이다. 월간 ‘한국문학’을 필두로 다양한 문예지에 주간으로 참여했고 서울예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시 창작을 강의하기도 했다. 힌국시인협회상을 비롯해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에 예술원 회장을 지냈으니 문화예술계의 최고 영예를 누렸다고 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그동안 ‘좋은 시’는 많이 썼다고 생각하지만 ‘위대한 시’는 쓰지 못했다”고 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시인이 고뇌해야 하는 과제라는 것이다. 이 시인이 최근 펴낸 ‘이근배 육성 회고록’을 펼치면 ‘신춘문예 당선하는 비법 있어요’라는 제목이 큼지막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가 동화출판사 주간 시절 신경림 시인이 5년 동안 편집장을 했는데 신춘문예 당선자가 나오면 “또 이근배구먼” 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의 당선작들은 신춘문예 응모자들에게는 일종의 ‘모범답안’처럼 비쳤다. 그러니 대학에서 시 창작을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신춘문예에 당선하는 비결을 알려 주겠다”고 하면 귀가 쫑긋해서 집중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비결’이라며 “신춘문예는 투고한 자만이 당선한다”고 하면 학생들은 일제히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는 것이다. “스포츠도 그렇잖아요. 금메달 딸 줄 알았는데 못 따면 뭔가 모자란 게 있는 것 아닙니까. 내가 공부를 모자라게 했기 때문에 당선되지 않은 것이거든요.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지만 예전에는 어떤 작가나 작품을 가리켜 ‘기성(旣成)의 벽을 넘었다’는 평이 큰 덕담이었어요. 이미 만들어져 있는 틀을 벗어나서 자기만의 어떤 것, 지금 있는 것하고는 다른 것을 찾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러니까 남의 아류 같은 것보다는 미래성, 자기 자신에 대한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에게 신춘문예 당선의 비밀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런 생각으로 열심히 썼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낸 것이 사실입니다.” 시인은 1994년 서울신문에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서사시 ‘동학의 함성을 찾아서’를 연재했다. 당시 문화부 기자였던 필자는 전북 고창의 동학농민운동 현장을 둘러보는 시인의 연작시조기행에 한 차례 동행한 적이 있다. 오래전이지만 그가 역사 현장을 찾은 감회를 봇물 터뜨리듯 즉석에서 운문으로 형상화하는 모습에 크게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구상 시인의 뒤를 이어 공초숭모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오상순 시인을 기리는 공초문학상을 서울신문과 공동으로 제정해 시상하고 있기도 하다. 시인은 “신춘문예 첫 당선을 서울신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남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1960년 12월 31일 밤 명동 향지원 다방에 공초 선생을 모시고 있었어요. 섣달그믐엔 통행금지가 해제됐으니 거리는 발 디딜 틈이 없었지요. 한 친구가 헐레벌떡 들어오더니 “너 신춘문예 당선했잖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당선 사실을 미리 알려 주지 않았으니 1월 1일 자 신문을 보고 확인해야 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서울신문에 ‘벽’이 당선하지 않았어?” 하고 거듭 다그치는 것입니다. 내가 서울신문에 응모한 사실은 물론 제목도 이 친구가 알 까닭이 없으니 믿을 수밖에요. 막 뛰어서 태평로 서울신문사 뒤편에 가니 배달 차량이 시동을 걸고 있었어요. 가판신문을 10원인가 주고 딱 한 장을 샀는데 쫙 펴니까 ‘응모작은 총 1000여편, 당선작은 시조부의 벽’이라고 대문짝만하게 보이는 겁니다. 이병기 선생과 이태극 선생의 심사평도 함께 실려 있었습니다.” 시인은 신문을 들고 다시 뛰어서 명동 다방으로 갔다. 공초 선생에게 보고했더니 기뻐하면서 손을 굳게 잡아 줬다. 명동 자리가 파하자 삼촌이 사는 남산의 한의원으로 가서 난로에 불을 지피고 의자에서 잤다. 날이 밝자 신춘문예에 응모한 신문사를 돌아다니며 게시판을 확인했다. 경향신문은 시조 ‘묘비명’이 당선됐고, 조선일보는 시조 ‘압록강’이 가작으로 뽑혔다. 이해 신춘문예는 모두 이사천이라는 필명으로 응모했는데 사천(沙泉)은 공초 선생이 지어준 아호다. 1962년엔 동아일보에 시조 ‘보신각종’이 당선됐고 조선일보에는 동시 ‘달맞이꽃’과 시조 ‘바위’가 가작과 가작 2석에 각각 올랐다. “1963년엔 문화공보부 신인예술상에서 시 ‘달빛 속의 풍금’과 시조 ‘산하일기’가 각각 수석상으로 뽑혔어요. 1964년에는 자유시 ‘꽃과 왕령’과 ‘북위선’이 각각 동아일보와 한국일보에서 당선됐지요. 이해 5월에는 동인지에 발표하려고 써둔 시 ‘노래여 노래여’가 있었는데 전에 신촌에서 같이 하숙했던 친구 하나가 영천 하숙집으로 찾아와 문공부 신인예술상 얘기를 꺼내는 겁니다. 같은 방을 쓰던 중학생 이름으로 작품을 건네주었는데 문학부 특선작에 뽑혔어요. 특상은 늘 소설이 탔는데 그해는 시가 된 겁니다. ‘노래여 노래여’는 나를 유명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이후 문단과 언론에서 신춘문예 일곱 차례와 신인예술상 세 차례를 합쳐 모두 열 차례 등단했다고 ‘10관왕’이라고들 했지요” 시인은 자신을 ‘한글둥이’라고 말한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에 들어간 것이 광복 이듬해인 1946년이다. ‘5000년 역사에 한글로 정규교육을 받은 1기생’이라는 것이다. 국어 교과서도 없었으니 선생님이 백묵으로 ㄱ, ㄴ, ㄷ, ㄹ을 써서 가르쳤다. “집안에 어떤 문학적 배경이라도 있느냐”고 물으니 ‘자화상’이라는 시를 보라고 했다. ‘너는 장학사의 외손자요 이학자의 손자라 / 머리맡에 얘기책을 쌓아놓고 읽으시던 할머니 안동 김씨는 / 애비, 에미 품에서 떼어다 키우는 똥오줌 못 가리는 손자의 귀에 / 알아듣지 못하는 말씀을 못박아주었다 /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라 찾는 일을 하겠다고 / 감옥을 드나들더니 광복이 되어서도 집에는 못 들어오시는 아버지와 / 스승 면암의 뒤를 이어 조선 유림을 이끌던 장후재 학사의 셋째 딸로 시집와서 / 지아비 옥바라지에 한숨 마를 날 없는 어머니는 / 내가 열 살이 되었을 때 겨우 할아버지 댁에 들어왔다 / 그제야 처음 얼굴을 보게 된 아버지는 삼팔선이 터져 바삐 떠난 이후 오늘토록 소식이 끊겨있다…저 놈은 즈이 애비를 꼭 닮았어 / 할아버지가 자주 하시던 그 꾸지람…’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처음 봤다. 아산에서 적색농민조합을 만들어 농민운동을 하다 옥살이를 하고 농민진흥회에서 민족운동을 이끌다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다. 항일운동을 했지만 좌익이라고 광복이 되자 국방경비대에서 죽은 목숨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반동분자로 지목됐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피신시키고 다시 아산으로 갔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만삭의 어머니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문하생인 친정아버지의 회갑연 준비로 부엌에서 일하다 산통을 느껴 외할아버지 소실댁에 가서 외아들인 나를 출산하셨어요. 외할아버지는 황룡이 달려드는 용꿈을 꾸고 소실의 태몽인 줄 알았는데 외손자 꿈이었던 거지요. 할아버지는 감옥을 드나드는 아버지 구명운동에 몸과 마음, 재산을 다 바치셨어요. 손자도 그런 길을 갈까 봐 아버지를 닮았다고 꾸지람을 하셨지요. 어머니는 중학교엔 못 보낸다고 했지만 아래채를 팔아 기어이 입학시킨 것도 할아버지였지요.” 시인은 ‘가장 기쁜 날’이 2020년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이라고 했다. 국가보훈처에서 아버지의 국가유공자증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날이다. 조선총독부 재판 기록과 당시 신문기사로 아버지의 항일운동 공적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빨갱이 자식’에서 ‘국가유공자 아들’로 바뀌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에게선 용돈 10원도 받은 적이 없는데 국가에서 매달 연금이 나오고 병원비나 약값 모두 공짜이니 엄청난 일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그토록 아프게 여기시던 큰아들의 독립운동이 가문을 빛나게 하고 있으니 지금은 어디를 가더라도 아버지 자랑을 한다”며 웃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하시라’고 했더니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것”이라고 자신의 문학론을 다시 펼쳤다. 그러니 시나 소설로 역사를 다룰 때도 미래가 담겨 있지 않고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문학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남이 하지 않은 일, 자기만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남보다 반 발짝이라도 앞서나가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그런 문학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배 시인은 194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1958년 서라벌예술대학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해 김동리·서정주 교수의 지도로 소설과 시를 공부했다. 1961년부터 1964년까지 서울신문과 경향신문,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일간지 신춘문예에 시·시조·동시가 당선됐다. 시집 ‘사랑을 연주하는 꽃나무’, ‘노래여 노래여’, ‘추사를 훔치다’와 기념시집 ‘대백두에 바친다’, ‘종소리는 끝없이 새벽을 깨운다’, 시조집 ‘동해바닷속의 돌거북이 하는 말’, ‘달은 해를 물고’, 장편서사시집 ‘한강’, 기행문집 ‘시가 있는 국토기행’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가람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만해대상 문학부문 등을 수상하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서울예대, 추계예대, 재능대, 신성대에서 강의했다. 월간 ‘한국문학’ 발행인, 계간 ‘민족과 문학’과 ‘문학의 문학’ 주간, 간행물윤리위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2019 세계한글작가대회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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