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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수사 동력·대외 명분까지 확보… 조국 소환 ‘초읽기’

    檢, 수사 동력·대외 명분까지 확보… 조국 소환 ‘초읽기’

    정 교수, 혐의 부인·건강 문제 제기했지만 송경호 영장판사 발부 사유 47자로 간결 PC 반출 등 ‘증거인멸 우려’ 핵심 근거로 ‘공직자윤리법 위반’ 조국 수사에 가속도 부부 구속 가능성도… “무리수” 지적 많아“범죄 혐의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경과에 비춰 증거인멸 염려가 있으며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 24일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사유는 단 47자로 간결했다. 정 교수 측은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며 11개 혐의를 모두 완강히 부인했지만 송 부장판사는 지금까지의 수사경과에서 드러난 사실관계를 보면 대부분 혐의점이 있다고 봤다. 자택이나 학교 연구실 PC 반출이나 노트북의 소재가 명확하지 않았던 점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사유의 핵심 근거가 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지난 21일 정 교수에 대해 11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범죄 혐의 소명 정도, 범죄의 중대성, 죄질, 증거인멸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에게 주어진 혐의는 자녀 입시 비리, 사모펀드 비리, 그리고 증거 조작 혐의 등 세 갈래로 나뉜다. 검찰은 전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 사실이 대부분 중대 범죄라는 점을 강조했다. 검찰은 입시 비리와 관련해 “정 교수와 그 가족이 사회적 지위와 인맥을 이용해 허위로 스펙을 쌓고 입시에 부정하게 활용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사모펀드 비리와 관련해서도 검찰은 “민정수석의 배우자임에도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에게 거액의 자금을 투자한 다음 이들의 불법에 가담해 불법적 이익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 교수 측의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 혐의를 덧씌웠다”는 주장에 대해 검찰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하고 범죄 수익을 은닉한 부분은 정 교수 외에 다른 사람의 책임을 물을 성격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 교수 측은 입시 비리와 관련해서 “어느 수준까지를 이른바 ‘허위 스펙’으로 봐야 할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고, 사모펀드 관련 혐의에 대해선 “검찰이 사실관계를 오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법리적으로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 측은 전날 영장심사에서 특히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점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가 최근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받았다며 “방어권을 행사하거나 구속을 감내하는 데 있어서 충분히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정 교수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검증한 결과 구속 상황을 감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를 구속하면서 검찰은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 동력뿐만 아니라 대외적 명분까지 확보하게 됐다. 그동안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법원도 정 교수에 대한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발 빠르게 조 전 장관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에게 주어질 수 있는 혐의 가운데 하나는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다. 공직자윤리법은 고위공직자와 배우자 등 이해관계자의 직접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아내 정 교수가 차명으로 주식투자를 하거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부양한 사실을 조 전 장관도 인지하고 있었다면 범죄 성립이 가능하다. 수사 경과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부부 모두를 구속하는 시나리오가 ‘무리수’라는 해석도 만만찮다.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지낸 이충상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상 부부 중 한 명을 구속하면 배우자는 거의 구속하지 않는다”며 “이미 부부를 떼어놓은데다 조 전 장관이 구속된 아내를 접견해도 모두 녹음되기 때문에 (증거인멸 우려에 의한) 구속 필요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정경심 전격 구속… ‘칼끝’ 조국으로

    정경심 전격 구속… ‘칼끝’ 조국으로

    정 교수 11개 혐의 모두 부인했지만 법원 “범죄 혐의 상당부분 소명되고 수사경과 비춰 증거인멸 염려 있다” 4개 혐의 연관된 조국 수사 불가피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전격 구속됐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58일 만이다. 이제 검찰의 칼끝은 조 전 장관을 향하게 됐다. 24일 자정을 넘겨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경과에 비춰 증거인멸 염려가 있으며 구속의 상당(타당)성도 인정된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정 교수에게 주어진 자녀 입시 비리, 사모펀드 비리, 증거 조작 등 세 갈래의 11가지 혐의가 대부분 소명이 됐다는 의미다. 정 교수 측은 이날 6시간 50분간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고, 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어 구속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호소했지만 송 부장판사를 충분히 설득하지는 못했다. 영장심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리던 정 교수는 그대로 입소 절차를 밟았다. 정 교수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수사 동력과 명분을 동시에 얻은 검찰 수사도 막바지 단계에 이르게 됐다.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의 최종 책임자인 윤석열 검찰총장도 검찰을 향한 비판이나 정치적 부담을 다소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제 검찰에게 남은 산은 조 전 장관이다. 정 교수의 11가지 혐의 중 최소 4개 이상은 조 전 장관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검찰이 보고 있는 만큼 조 전 장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 전 장관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두 자녀에게 인턴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준 의혹을 받고 있는 데다 정 교수의 차명 주식 투자 등 자본시장법 위반 정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도 적용될 수 있다. 정 교수의 증거 조작 혐의를 방조한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이른 시일 내에 조 전 장관을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 채용비리 및 허위소송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의 어머니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도 소환 대상이 될 수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구속…법원 “혐의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구속…법원 “혐의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4일 구속됐다. 검찰이 지난 8월 27일 수사에 착수한 지 58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자정을 넘긴 뒤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경과에 비춰 증거인멸 염려가 있으며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오전 11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오후 5시 50분까지 6시간 50분 가량 이어지면서 영장심사 결과가 나오는 데도 한참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교적 빨리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송 부장판사가 한 줄로 정리한 구속영장 발부 사유는 정 교수에게 주어진 자녀 입시 비리, 사모펀드 관련 의혹, 증거 조작 등 세 갈래의 11가지 혐의가 지금까지의 수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관계 등을 토대로 봤을 때 혐의점이 있다고 소명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 교수가 자택과 학교 연구실에서 PC를 옮기거나 노트북의 행방이 묘연한 등 증거 조작과 관련된 혐의도 받고 있는 만큼 증거인멸의 우려 때문에 구속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다. 정 교수 측은 앞서 23일 심문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완강히 부인했고, 특히 건강 상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구속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정 교수는 심문을 마친 뒤 오른쪽 눈에 안대를 착용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 오전 법정에 들어갈 때는 안대를 쓰지 않았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개인의 질환에 대해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며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장시간 이어진 심문이 정 교수에게 무리가 됐다는 것을 드러낸 것으로 여겨졌다. 송 부장판사도 이날 정 교수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심문 도중 점심시간을 갖는 등 두 차례 휴정하기도 했다. 정 교수 측 김칠준 변호사는 심문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구속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에 대해 충실히 반박했고 법리적으로 무죄이며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법정에서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검찰 수사로)한 가정이 파탄 날 지경”이라면서 “한 가족으로, 시민으로서 온전히 버티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받았는데 이제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법정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밝힐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의 이런 호소에도 송 부장판사는 “구속의 상당성이 있다”고 결론냈다. 영장심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리던 정 교수는 그대로 입소 절차를 밟았다.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의 핵심 인물로 꼽혔던 정 교수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의 칼 끝은 이제 조 전 장관을 향할 전망이다. 지난 9일 새벽 조 전 장관의 동생인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수사강도나 방향에 대해 정치권 등에서 비판을 받은 검찰은 정 교수의 구속으로 수사 동력과 명분을 동시에 얻게 됐다. 수사의 최종 책임자인 윤석열 검찰총장도 정치적 부담을 다소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의 연관성을 면밀히 살펴본 뒤 조 전 장관을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의 11가지 혐의 가운데 최소 4개 이상은 조 전 장관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 채용비리 및 허위소송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의 어머니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도 소환 대상이 될 수 있다.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조 전 국장에 대해서도 검찰은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강제수사 58일 만에 정경심 구속…檢 칼끝 조국 향하나

    강제수사 58일 만에 정경심 구속…檢 칼끝 조국 향하나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24일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이 지난 8월 27일 조 전 장관 일가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선 지 58일 만이다. 조 전 장관 일가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 교수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앞으로 검찰 수사가 조 전 장관을 직접 겨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정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이날 0시 20분쯤 “구속의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청구한 구속영장에 ▲딸 조모(28)씨의 위조된 동양대 표창장 등을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한 업무·공무집행 방해 ▲사모펀드 투자금 약정 허위신고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차명주식 취득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방배동 자택 PC 증거인멸 등 11개 범죄 혐의를 적시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7시간에 걸쳐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변호인과 검찰은 사실관계 및 혐의 성립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고위 공직자의 부인이 사회적 지위를 부정하게 이용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중대하고 죄질이 나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변호인은 자녀의 인턴 활동 의혹과 관련해서는 어느 수준까지를 ‘허위 스펙’으로 봐야 할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사모펀드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사실관계를 오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들이 법리적으로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법원은 검찰의 혐의 소명이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판단 아래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최근 뇌종양·뇌경색을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 교수의 건강 상태도 주요 변수였지만 법원은 양측이 제시한 의료 기록 등을 토대로 구속 수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했다. 정 교수가 수사 착수 직후 자산관리인을 시켜 PC 하드디스크를 은닉하는 등 이미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 등도 법원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정 교수에 대한 영장 발부는 지난 두 달 간 대대적으로 진행된 검찰 수사에 대한 사법부의 1차 판단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이 정 교수의 혐의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된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검찰은 그간의 수사 정당성 논란을 다소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교수가 구속되면서 조 전 장관에 대한 소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에게 적용된 혐의 중 상당 부분을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특히 두 자녀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허위 발급 의혹은 조 전 장관이 당시 공익인권법센터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최대 20일간의 구속 수사를 벌인 뒤 정 교수를 재판에 넘기게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법원, 정경심 구속영장 발부 “증거인멸 염려 있다”

    법원, 정경심 구속영장 발부 “증거인멸 염려 있다”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검찰에 24일 구속됐다. 검찰이 조 전 장관 일가 의혹과 관련해 지난 8월 27일 강제수사에 나선 지 58일 만이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정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이날 새벽 “구속의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송 부장판사는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경과에 비추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청구한 구속영장에 ▲딸 조모(28)씨의 위조된 동양대 표창장 등을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한 업무·공무집행 방해 ▲사모펀드 투자금 약정 허위신고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차명주식 취득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방배동 자택 PC 증거인멸 등 모두 11개 범죄 혐의를 적시했다. 법원이 정 교수의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한 만큼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가 구속됨에 따라 검찰이 조 전 장관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국 장관 지명 전부터 내사’ 유시민 주장에 檢 “근거 밝혀라”

    ‘조국 장관 지명 전부터 내사’ 유시민 주장에 檢 “근거 밝혀라”

    수사책임자 “曺동생 별건수사 주장 사실 아냐”유시민 “지명 전 8월 초 曺일가 내사 시작”유튜브서 “윤석열 사단, 조폭적 행태 보여”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을 통해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기 전인 8월 초부터 내사를 시작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검찰은 “허위사실”이라면서 “어떤 그거로 허위주장을 계속하는지 명확히 근거를 밝혀라”고 반박했다. 대검찰청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 이사장이 지난 22일 유튜브 방송에서 한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면서 “검찰이 언론 발표 및 국정감사 증언을 통해 허위사실임을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이런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대검은 “유 이사장이 ‘검찰총장이 부하들에게 속고 있다’라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검찰총장은 이 사건을 법에 따라 총장 지휘하에 수사하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 바 있다”면서 “상식에 반하는 주장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이번 수사팀의 실무 책임자인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사를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저도 (대검과) 같은 입장”이라면서 “어떤 근거로 이런 주장을 반복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유 이사장은 전날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검찰총장이 조국 장관 지명 전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개진하고 면담 요청을 했으며, 지명 전인 8월 초부터 조국 일가를 내사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MB(이명박)정부가 쿨했다’고 발언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여전히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특수부장에 머물러 있다”면서 “지금은 제왕적 검찰총장”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 총장은 처음부터 (조국 일가 관련) 내사 자료를 갖고 있었고, 그 내사자료를 통해 예단이 형성됐고 그 확고한 예단으로 대대적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검 차장들과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들이 다 ‘윤석열 사단’”라면서 “이 조직을 피라미드처럼 만들어 누구 말도 안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폭(조직폭력배)적 행태를 보이는 이유가 윤 총장이 중앙지검장 시절에 배치했던 사람들이 피라미드처럼 일사불란하게 받치고 있어서 아무것도 (윤 총장) 귀에 안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자신의 의심”이라고 전제했다. 이날 대검은 ‘조 전 장관 동생에 대한 수사는 별건수사’라는 취지의 유 이사장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대검 관계자는 “조 전 장관 동생에 대한 수사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기간 중인 지난 8월 22일 모 언론에서 관련자를 인터뷰해 보도했고, 그 직후 고발장이 제출돼 수사에 착수한 채용비리 사건”이라며서 “별건수사에 해당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일에도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다 휘두르며 대통령과 맞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총칼은 안 들었지만 검찰의 난이고, 윤석열의 난”이라고 주장해 검찰과 갈등을 빚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늘의 눈] 청암대 오너 일가의 전횡, 더이상 안 된다/최종필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청암대 오너 일가의 전횡, 더이상 안 된다/최종필 사회2부 기자

    사학재단 비리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각종 편법과 재단 사유화를 통한 이권 챙기기가 고착화된 지 오래다. 툭하면 터지는 사학 문제에 유은혜 교육부 장관의 엄중 척결 방침도 공허하게 들린다. 전남 순천에 있는 학교법인 청암학원의 행태를 보면 아직도 이런 대학이 교육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 대학은 설립자 아들인 강명운씨가 일본에서 파친코 사업을 하다가 2011년 총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이후 여교수 성희롱과 배임 의혹이 불거졌고, 그는 자신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여교수 등 2명을 파면·해임하는 식으로 보복했다. 교육부는 징계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재단 측에 복직 결정을 내렸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교수들은 파면·해임 등 12번의 징계를 당하면서 학교를 상대로 5년째 힘겨운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그는 2017년 6억 5000만원을 배임한 죄로 1년 6개월을 복역하다가 지난 3월 출소해 학교에 아무런 직이 없지만 법인의 실질적인 주인으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또 자격정지 5년과 함께 배임으로 대학에 손실을 끼친 6억 5000여만원을 변제해야 하지만 갚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강 전 총장에 대해 임원 취소 처분과 함께 학교 및 법인 운영·경영에 관여하지 말라고 통보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강 전 총장은 출소 다음날 자신의 후임자로 영입했던 서형원 총장으로부터 사표를 받았다. 그가 성추행과 배임죄로 기소되자 대학은 정부의 재정 지원이 끊기고 인증도 취소돼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취임한 서 총장은 1년 반 만에 학교를 자율개선대학으로 만들고 인증도 회복해 올해부터 매년 27억원에 달하는 재정 지원을 받도록 하는 등 학교를 정상화시킨 공이 있다. 그럼에도 그는 단지 서 총장이 자신의 개인 사무실을 학교 안에 마련해 주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사직을 강요했다고 한다. 교육부가 근거 자료 부족으로 서 총장 면직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는 응하지 않고 있다. 교수·이사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요지부동이다. 강 전 총장은 지난 5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아들(39)을 이사장으로 앉혔으며, 자신은 아무런 직책이 없는데도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참석해 각종 요구와 질책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강 전 총장이 학교를 사유재산으로 여기고 법을 무시하는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분개하지만 교육부는 그냥 지켜보고 있다. 감독기관이 손을 놓은 사이 청암대학은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choijp@seoul.co.kr
  • 정경심 증거인멸 공방 속 구속 최대 변수는 ‘건강’

    정경심 증거인멸 공방 속 구속 최대 변수는 ‘건강’

    “업무상 횡령·증거인멸, 중한 구속 사유” “기습 압수수색, 증거인멸 가능성 낮아 혐의 따라 피고인·피의자… 기각 가능”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3일로 확정된 가운데 법조계에선 구속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 교수의 구속 가능성을 크게 보는 법조인들은 사모펀드 비리 관련 혐의가 중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지낸 이충상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 교수의 입시 비리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거세고 뇌물 성격이 짙은 업무상 횡령과 범죄수익은닉 혐의도 무겁다”면서 “종합적으로 보면 구속하기에 충분한 혐의”라고 전망했다. 특히 횡령 혐의와 관련해 정 교수는 조 전 장관 일가가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컨설팅 명목으로 1억 5795만원을 차명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거인멸 혐의가 적용된 점 역시 구속 가능성을 높인다. 김선택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 교수가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꾸준히 나타났고 지금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구속 필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도 “현 정권의 적폐청산 수사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까지 살펴보면 최근 법원에서 증거인멸 혐의를 중한 구속 사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속 가능성이 크지만, 건강 문제가 검찰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출신인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횡령 액수가 크기 때문에 구속 필요성은 충분하지만 건강 문제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웅동학원 채용비리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전 장관 동생 조모씨도 건강이 안 좋다는 이유가 받아들여져 영장이 기각됐다. 구속 가능성 자체가 낮다는 견해도 많다. 노영희 전 대한변협 수석대변인(변호사)은 “검찰이 기습적으로 70~80군데를 압수수색한 상황에서 어떻게 피의자가 증거인멸을 하겠느냐”면서 “공범이라는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정 교수와 짜고 쳐야 증거인멸 우려가 생기는데 이미 조씨에 대한 외부인 접견이 금지된 상황에서 증거인멸 우려는 낮다”고 밝혔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지난달 6일 정 교수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이미 불구속 기소된 점을 들어 “영장 청구서보다 공소장이 먼저 제기된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일부 혐의는 피의자 신분이고 일부 혐의는 피고인 신분인 상황에선 영장이 기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직 판검사 출신을 중심으로 구성된 18명의 정 교수 변호인단은 검찰이 지난 21일 11가지 혐의로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후 치밀하게 영장심사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선 검찰 특수부 출신의 홍기채·이인걸 변호사(법무법인 다전)가 대응했지만, 영장심사부터는 판사 출신인 김종근·김강대 변호사(법무법인 LKB)가 나설 예정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버닝썬 윤총경’ 구속시킨 송경호 판사가 영장심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 여부는 송경호(49·사법연수원 28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결정한다. 조 전 장관의 동생인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명재권 부장판사가 맡을 확률이 50%였으나 결국 송 판사에게 돌아갔다. 공교롭게도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송경호(49·29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와 동명이인이다. 서울중앙지법 내규에 따르면 영장전담 법관 4명은 2명씩 조를 이뤄 구속영장을 심리한다. 1조가 1주일 동안 구속영장을 심리하면 2조는 그 주에 체포·압수수색영장을 심리하는 식이다. 이번 주는 명재권·송경호 조가 구속영장을 담당하는 순서다. 서울중앙지법은 두 판사를 놓고 전산시스템에 의한 무작위 배정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송 판사가 당첨됐다. 명 판사는 지난 9일 조 전 국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해 조 전 장관 지지자들에게는 큰 환호를 받았고 반대자들로부터는 맹비난을 받았다. 특히 조 전 국장이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는데도 명 판사가 극히 이례적으로 영장을 기각해 논란이 커졌다. 송 판사는 주한미국대사관저의 담을 넘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 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21일 기각했다. 지난 10일에는 버닝썬 사건 관련 ‘경찰총장’이라 불린 윤모 총경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5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와 관련해 삼성 부사장 2명은 구속했지만 김태한 사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해 검찰의 반발을 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기는 남미] “군인들이 저지른 성폭행, 국가가 사죄” 멕시코, 공개 사과

    [여기는 남미] “군인들이 저지른 성폭행, 국가가 사죄” 멕시코, 공개 사과

    25년 일단의 군인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원주민 일가족에게 멕시코 정부가 공개 사과했다. 올가 산체스 멕시코 내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치아파주에서 열린 '정의의 행사'에서 "멕시코 국가의 이름으로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1994년 발생한 원주민 일가족 성폭행사건에 대해 멕시코 정부가 국가의 이름으로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산체스 장관은 "사법정의가 구현되고, 진실이 밝혀지도록, 피해가 복구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는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사건은 멕시코 민족해방군(EZLN) 무장봉기로 멕시코가 혼란에 빠진 1994년 6월 치아파스주에서 발생했다. 검문을 하던 일단의 군인들이 조사를 이유로 원주민 여성 셀리아 페레스와 아나, 베아트리스, 셀리아 등 딸 3명을 붙잡고 성폭행했다. 딸들은 당시 미성년자였다. 군인들은 엄마와 딸들을 각각 다른 곳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엄마와 딸들은 이후 소송을 냈지만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하자 국제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사건을 접수한 미주인권위원회는 국가의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사과를 위해 '정의의 행사' 개최를 권유한 것도 미주인권위원회였다. 산체스 장관은 행사에서 "국가가 제도적으로 원주민공동체를 버려진 상태에 방치했고, 이 때문에 여성과 여자어린이들이 그간 극도의 취약한 포지션에 놓였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체스 장관은 "이렇게 국가가 그들을 돌보지 않았기에 원주민 여성과 어린 여자어린이들의 인권이 아무렇지도 않게 유린되었고,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혔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성폭행사건 피해자인 엄마 셀리아 페레스와 세 딸이 참석했다. 마이크를 잡은 셀리아 페레스는 "뒤늦게나마 국가가 공개적으로 사과한 건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군에서 아무도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이번 사과는 완전한 사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셀리아 페레스는 "지난 25년간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원해왔다"며 "이제 정말로 진실이 규명되고 당시 성폭행을 저지른 군인들이 응당한 죗값을 치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정경심 교수 영장 심사할 송경호 판사는 누구

    정경심 교수 영장 심사할 송경호 판사는 누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할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49·사법연수원 28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교수의 영장심사는 학교법인 웅동학원 비리 연루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의 동생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던 명재권 부장판사가 맡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무작위 추첨으로 송 부장판사에게 배당됐다. 송경호 부장판사는 공교롭게도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이름이 같고,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송 부장판사가 1년 선배다. 제주 출신의 송경호 부장판사는 제주대부설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구지법 판사, 대구지법 김천지원 판사, 수원지법 안산지원 판사, 서울중앙지법 판사, 서울고법 판사 등을 지냈다. 이후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일하다가 대전지법 부장판사, 수원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전담 부장판사로 재직 중이다. 최근 송 부장판사는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수 최종훈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결정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집 앞에서 협박성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 보수 성향 유튜버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업무상 횡령 혐의 등을 받는 정 교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정 교수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 마트 주인의 안타까운 죽음…워싱턴 주서 한인 피살 잇따라

    美 마트 주인의 안타까운 죽음…워싱턴 주서 한인 피살 잇따라

    미국 워싱턴주에서 한인 피살 사건이 잇따르면서 교민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시애틀 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14일 워싱턴 주의 한 마트에서 50대 한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주 피어스카운티 레이크우드 지역에서 마트를 운영하던 최모씨(59)는 이날 밤 10시쯤 가게로 난입한 강도의 흉기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레이크우드경찰은 최씨가 아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홀로 가게를 지키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숨진 최씨는 10년 전 마트를 인수해 가족과 함께 운영해왔다. 그녀의 아들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네 주민들이 ‘마마’라고 부를 만큼 인심이 좋은 어머니였다”고 오열했다.사건 시각 최씨의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먹을 저녁을 사기 위해 잠시 가게를 비웠으나, 홀로 있을 어머니가 걱정돼 피살 직전까지 통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게로 돌아왔을 때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신 뒤였다”면서 “앞에 모인 경찰과 구급대를 보고 끔찍한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최씨를 죽인 범인은 20~30대 젊은 흑인 남성으로, 범행 직후 걸어서 현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CCTV에 찍힌 인상착의를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계획 범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폐점을 30분 앞두고 현금이 가장 많을 시간에 홀로 있는 여성 업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씨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마트 앞에는 그녀를 추모하는 지역 주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씨 일가를 8년 가까이 알고 지냈다는 동네주민 티포니 폰더는 시애틀 타임스에 “엄마 같은 분이었다. 훌륭한 사장이자 좋은 친구였다”고 애도를 표했다.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 주 레이크우드 지역에서는 지난 8월 8일에도 50대 한인 이발소 사장이 피살됐다. 4월 26일에는 레이크우드와 차로 17분 거리에 있는 퓨알럽 지역에서 마트를 운영하던 70대 한인 여성이 2인조 강도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보다 나흘 앞선 22일 워싱턴 주 에버랫의 한인 마트에서도 50대 한인 남성이 강도의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갑질 사과한 권용원 금투협회장… 거취엔 “각계 의견 구하겠다”

    갑질 사과한 권용원 금투협회장… 거취엔 “각계 의견 구하겠다”

    직원에게 “기자 쥐어패 버려” 물의도 논란 커지자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지난 7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 부당한 업무 지시를 일삼는 회사가 적지 않습니다. 직장 갑질은 대기업 총수 일가의 만행이 밝혀지면서 사회적 문제로도 불거졌는데요. 2016년 재벌 2세가 운전기사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한 사건은 지금도 비슷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회자됩니다. 다른 재벌 2세는 지난해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진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죠. 이들은 사건이 터진 직후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최근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직장 갑질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권 회장은 술에 취해 운전기사에게 전화해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와요”라고 말했습니다. 운전기사가 “오늘 애가 생일이라서…”라고 말하자 그는 “미리 얘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는 폭언을 했습니다. 다른 술자리에서는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홍보담당 직원에게는 “잘못되면 기자애들 쥐어패 버려”라며 기자를 위협하라고도 했죠. 권 회장은 사태가 커지자 21일 사과문을 내놨습니다. 그는 “마음의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 특히 기자 여러분, 여성분들, 운전기사분을 포함한 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구해 그에 따르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협회 안팎에서는 권 회장의 직장 갑질이 이번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적지 않습니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권 회장이 전에도 술을 마시면 과했던 적이 있다”며 “한두 번이 아니니까 상대방도 녹취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권 회장은 협회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금융투자산업과 자본시장 선진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 금융투자산업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큰 그림도 중요합니다만 협회장으로서 직장문화 선진화와 직원 보호에 더욱 힘써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게 우선 아닐까요.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檢, 정경심 뇌종양에도 승부수… ‘펀드·증거인멸’ 영장 불가피 판단

    檢, 정경심 뇌종양에도 승부수… ‘펀드·증거인멸’ 영장 불가피 판단

    정 교수 건강 문제 막판까지 고심한 檢 CT영상 등 검증… 일정 소화 가능 판단 ‘펀드 비리’ 구속 조범동과 공범으로 봐 미공개 정보로 주식 12만주 차명 보유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 영장 적시 입시비리 혐의도…이르면 23일 영장심사“범죄 혐의 소명 정도, 범죄의 중대성, 죄질, 증거인멸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했습니다.” 21일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례적으로 11가지 혐의를 다 열거했다. 입시 비리, 사모펀드 비리, 증거인멸 등 세 갈래로 분류해 설명하기도 했다. 정 교수 측의 건강 문제 호소에도 불구하고, 범죄 혐의가 방대하고 중대해 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여섯 차례에 걸친 조사 과정에서 정 교수에 대한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건강 문제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 라디오방송을 통해 정 교수가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은 정 교수 측으로부터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자료, 신경외과 진단서 등을 제출받아 건강 상태 검증에 나섰고 최종적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등 수사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해 영장 청구 결정을 내렸다.사모펀드 비리와 관련해 공범이 이미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점도 영장 청구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 검찰은 정 교수를 지난 3일 구속 기소된 조 전 장관 5촌 조카이자 조 전 장관 일가가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범동씨와 공범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 교수에게 적용된 업무상 횡령 혐의는 조씨와 연결되는 대목이다. 검찰은 조씨의 공소장에 코링크PE가 정 교수 및 정 교수 동생 정모씨와 허위 경영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후 수수료 명목으로 매월 860여만원을 지급하는 것처럼 꾸며 정씨 명의 계좌로 총 1억 5795만원을 지급했다고 기재했다. 정 교수가 2차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미공개 내부 정보를 입수해 주식 12만주를 차명으로 보유한 정황도 범죄 사실에 포함됐다. 이 주식은 검찰이 정 교수 동생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실물 증권 형태로 발견됐다. 이에 검찰은 정 교수에게 범죄수익 은닉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증거인멸’을 직접 거론하며 중대한 구속 사유로 꼽았다. 검찰은 지난 8월 말 수사가 본격화되자 정 교수가 자신의 자산관리인(PB)으로 하여금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방배동 자택에 있는 하드디스크를 숨기도록 한 행동이 증거은닉교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 직원에게 ‘블라인드 펀드였기 때문에 투자 내역을 알 수 없었다’는 허위 내용이 담긴 운용보고서를 만들도록 한 것을 증거위조교사 혐의로 결론 냈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2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고서를 공개했다. 자녀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달 6일 불구속 기소된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사문서위조)의 연장선상에서 추가 혐의들이 영장 청구서에 포함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동양대 표창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증명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를 위조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아 자녀 입시에 활용한 혐의를 적용했다. 정 교수가 2013년 동양대 영어영재센터장으로 근무하며 딸을 영어영재교육 프로그램·교재개발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한 뒤 보조금 수백만원을 허위로 수령한 혐의도 포함됐다. 영장심사는 이르면 23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검찰, 조국 부인 정경심 전격 구속영장 청구…죄목 10개 적용

    검찰, 조국 부인 정경심 전격 구속영장 청구…죄목 10개 적용

    강제수사 55일 만에 업무방해·자본시장법 위반 등 적용정경심 ‘뇌종양’ 등 주장에도 검찰 문제없다 판단한 듯 검찰이 2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청구했다. 지난 8월 27일 조국 전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와 자녀 입시, 웅동학원 소송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수사를 시작한 지 55일 만이다. 정경심 교수가 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검찰은 핵심 피의자로서 정경심 교수의 신병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경심 교수의 구속 여부는 조국 전 장관 일가의 의혹 수사에서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정경심 교수에 대해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 등 자녀 입시와 관련해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허위작성공문서 행사, 위조 사문서 행사,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2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해선 업무상 횡령, 자본시장법위반(허위신고, 미공개 정보이용),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관련 의혹이 터지고 수사가 시작되자 정경심 교수는 증권사 직원을 동원해 자택과 동양대 연구실 PC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교체했는데, 이에 대해선 증거위조 교사, 증거은닉 교사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정경심 교수에게 적용한 혐의는 모두 10개에 디른다. 정경심 교수는 딸 조모(28)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사문서 위조)로 이미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검찰은 위조된 표창장을 국내 여러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한 혐의(사문서 위조 행사)와 대학들의 입시 전형을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업무방해)를 구속영장 범죄 혐의에 포함했다. 정경심 교수는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조국 장관 5촌 조카 주범 조범동(36·구속)씨가 실소유주로 지목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에 우회적으로 투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범동씨가 작년 8월 투자처인 더블유에프엠(WFM)에서 횡령한 13억원 중 10억원이 정경심 교수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공범’으로 본 정경심 교수에게도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정경심 교수는 이달 3일부터 16일 사이 모두 여섯 차례 조사를 받았다. 정경심 교수는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조사 도중 귀가하는가 하면, 검찰 역시 가급적 심야 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조사가 길어졌다. 정경심 교수는 검찰 소환 조사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면 ‘말 맞추기’ 등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들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조국 전 장관의 사퇴를 전후해 정경심 교수 주변에서 뇌종양,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변호인 측이 검찰에 ‘입·퇴원 확인서’를 제출하며 정경심 교수 건강 상태가 구속영장 청구의 변수로 떠올랐었다.이날 구속영장 청구로 볼 때 검찰은 정경심 교수의 건강 상태가 구속 심사와 이후 절차를 견딜 수 있을 정도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을 경우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가 없었다고 검찰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검찰이 조 전 장관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비판과 정치적 논란이 잦아들 수 있다. 반면 영장이 기각될 경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책임론이 가열되면서 윤석열 총장의 거취 문제까지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데드크로스’ 맞은 靑 “내각·정책 변화 없다”

    ‘데드크로스’ 맞은 靑 “내각·정책 변화 없다”

    부정평가 이유 경제·인사 문제 42% 전문가 “조국 사퇴에도 아직 여진…내각·경제 정책 기조 변화 등 필요” 다음달 9일 임기 반환점을 앞둔 청와대가 저조한 국정 지지율을 끌어올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갤럽 여론조사(15~17일, 전국 유권자 1004명 대상,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4% 포인트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3%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정운영 지지율이 2017년 대선 당시 지지율(41.08%)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25%), ‘인사문제’(17%)가 꼽혔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데드크로스’ 현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국정 지지율이 2017년 대선 지지율(41.08%) 아래로 처음 떨어졌다’는 것에 주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20일 “조 전 장관 사퇴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은 것은 조국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조 전 장관 일가 수사 결과 등이 아직 남아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 회복을 위해 “청와대·내각 인적 쇄신, 정책 기조 변화, 여당 대표 사퇴 및 수직종속적 당청 관계 변화 등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2011년 디도스 사태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사퇴, 2015년 11월 안철수 의원 탈당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등 사례를 꼽았다. 일각에선 경제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그러나 청와대는 인적 쇄신과 경제정책 기조 변화에는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총리 교체, 참모진 개편 등 인적 쇄신은 검토된 바 없고, 경제 정책 역시 그대로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과 경제·민생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민심도 바뀔 것”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하나하나 지지율을 묻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답은 결국 (국정운영의) 결과로 보여 줘야 한다”고 했지만,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대북·한일 관계 등 외교안보, 경제 이슈의 흐름을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 고민거리다. 남북 교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했던 남북 월드컵 예선전 역시 ‘무중계·무관중’으로 여론에 실망감을 안겼다. 최근 대통령의 잇단 경제회생 행보 역시 노동계는 친기업 행보라며 반발이 커진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청와대가 소통 행보로 중도층 민심을 끌어안는 등 지지율 추가 하락을 막을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피의자 인권보호·국민 알권리 사이… ‘형사사건 공개 금지’ 딜레마

    피의자 인권보호·국민 알권리 사이… ‘형사사건 공개 금지’ 딜레마

    지난 14일 사퇴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피의사실공표 금지 강화’ 포문을 연 이후 법무부·대검·여당은 앞다퉈 수사공보준칙 개혁 방안을 내놓고 있다. 법무부는 일선 검찰청과 대한변협, 언론단체, 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받아 이달 중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법무부 훈령)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대검찰청에서 발표한 전문공보관 도입 등 자체 개혁안도 규정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는 한 술 더 떠서 수사공보준칙을 ‘훈령’이 아닌 ‘법률’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수사공보준칙 관련 개혁안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피의자 인권보호를 위해 피의사실 공표 금지 규정을 강화하는 방향이 맞다고 보는 견해와 국민 알권리를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법무부가 주도하는 방식 자체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서울신문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7명을 통해 피의사실 공표 금지 강화 방안을 재조명해 봤다. 법무부 방안에 찬성하는 쪽은 그간 무분별한 공표 탓에 피의자 사생활이 침해되고 명예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교수는 “포토라인에 서고 피의사실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피의자 방어권이 훼손됐으며 심리적으로 위축돼 간접적으로 자백을 강요받는 분위기까지 조성됐다”고 지적했다. 하태훈 고려대 교수도 “피의사실 공개는 피의자의 명예나 사생활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수사나 재판의 공정성까지 침해한다”고 밝혔다. 중대한 사안에 대해선 오히려 피의사실을 공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검찰이 특정 사건을 숨기는 ‘깜깜이 수사’를 방지하고 국민의 알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법무부와 대검의 입장을 종합하면 아무리 중대한 범죄라 해도 수사정보 공개는 예외 없이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호선 국민대 교수는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와 같은 권력형 사건은 폐해가 국민 전체에 돌아가는 공적 사안이고 수사기관이 여론의 힘을 빌려 권력의 압박을 이겨 내는 긍정적 역할이 있기 때문에 피의사실 공표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노동일 경희대 교수도 “차관급 이상 공직자나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에 대해서 아무도 내용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기소할 때 결과만 발표되면 그것도 문제가 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피의사실 공표를 금지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법무부가 추진하는 방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 존재하는 준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선택 고려대 교수는 “과거에도 준칙은 제대로 만들었는데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살살 흘리는 관행이 있었다. 이미 토대는 마련됐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현재 법무부 방안은) 논의의 초점이 잘못됐다”고 일축했다. 이어 “언론기관과 학자, 법무부, 검찰이 토론에 나서서 가이드라인을 협의해야지, 법무부가 뚝딱 고쳐버리면 보도의 자유와 국민 알권리가 모두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한중 한국외대 교수는 “법무부가 훈령을 만든다고 피의사실 공표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언론에서 반론권 보장을 강화해 피의자 입장을 다뤄 주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20대 국회 마지막 국감 ‘조국’만 외치다 맹탕 결론

    제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이번 주 상임위원회별 종합감사를 끝으로 사실상 종료된다. 지난 2일 시작된 이번 국감은 소위 ‘조국 국감’으로 여야의 공방만 난무했고 1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갑작스런 사퇴 후에는 ‘맹탕 국감’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국회에 따르면 겸임 위원회인 운영위와 정보위를 제외한 15개 상임위는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종합감사를 끝으로 국감 일정을 마무리한다. 정무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등 일부 상임위는 종합감사에서도 ‘조국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운영위의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국감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 촉발된 조국 사태는 이번 국감을 ‘제2의 조국 인사청문회’로 변질시키며 국회 존재의 의미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자유한국당은 정부 견제 역할을 포기한 채 ‘기승전 조국’ 전략으로 일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을 부각하며 조 전 장관 지키기에 총력을 쏟았다. 특히 법제사법위를 중심으로 조 전 장관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놓고 여야가 진영싸움을 벌였고 정무위·기재위에서는 조 전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와 탈세 의혹 등이 연일 도마에 올랐다. 교육위의 경우 조 전 장관 자녀의 허위 인턴 의혹이 다른 쟁점들을 덮었다. 국감 중반 조 전 장관이 사퇴한 뒤에도 국회는 헤맸다. 야당은 조 전 장관 문제를 거듭 꺼내들며 무의미한 시간만 보냈다. 한 야당 의원 보좌관은 “국감 시작 전부터 조국 의혹만 들여다봤는데 당연히 피감기관에 대한 질의는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여야가 조 전 장관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각 상임위 증인과 참고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한 탓에 상당수 피감기관이 국회의 송곳감시를 피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요즘 우스갯소리로 ‘조국이 피감기관을 살렸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이번 국감은 여야 편가르기의 희생물이 되고 말았다”며 “사라졌던 ‘동물국회’를 재연하고 민생법안 처리를 나몰라라 한 데 이어 마지막 국감까지 망친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단독] 檢, 정경심 주중 구속영장 방침

    [단독] 檢, 정경심 주중 구속영장 방침

    뇌종양·뇌경색 의료기록 검토 최대 변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6차 조사에 대한 조서열람을 지난 17일 모두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끝낸 검찰은 이번 주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일곱 번째로 출석해 전날 있었던 6차 조사에서 끝내지 못한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하고 서명했다. 이후 추가 조사 없이 곧바로 귀가했다. 전날 오후 1시 10분쯤 출석했던 정 교수는 조사 후 조서를 열람하던 중 검찰과 피의자 양쪽 모두 진술 내용이 맞다고 확인하는 간이 절차와 조서에 대한 서명 날인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밤 12시쯤 귀가했다. 검찰은 다음날 정 교수를 불러 조서 열람만 마친 뒤 돌려보냈다. 이날 출석을 마지막으로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6차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이번 주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정 교수가 자녀 입시 특혜,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 조 전 장관 일가에게 쏟아진 의혹의 중심에 서 있어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특히 정 교수는 검찰 수사 이후 자신의 자산관리인으로 하여금 컴퓨터를 교체·반출하게 하는 등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받고 있어 구속 필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다만 최근 정 교수가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게 최대 변수다. 검찰은 변호인단에 진단명을 알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정 교수 측은 의료기관명을 가린 입퇴원 증명서만 제출했다. 검찰은 웅동학원 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조 전 장관 동생 조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하태경 “손학규, 바른미래당을 공산미래당으로 만들어”

    하태경 “손학규, 바른미래당을 공산미래당으로 만들어”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0일 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한 직위해제 징계를 결정한 데 대해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공산미래당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반도에 공산당 하나도 버거운데 손 대표가 하나 더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이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사유가 드러났는데 사적인 술자리에서 대화가 녹음된 걸 갖고 징계를 했다고 한다”며 “술자리에서 욕설과 비하, 비방 발언을 했다는 건데 이건 술자리 발언을 녹음해서 윤리위에 제출한 사람을 징계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술자리에서도 편하게 말 못하는 당이 된 것”이라며 “북한식 5호 감시제 하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적다고 손 대표 마음대포 폭정을 휘두르고 있다”며 “칼춤 추는 독재의 말로는 항상 비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은 망할 것’이라고 발언한 손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규환 청년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손 대표가 집안싸움 와중에 난데없이 한국당을 향한 막말을 쏟아냈다”며 “당 내 비난에 상처받아 한국당에 화풀이한 심정이라면 한 번 쯤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본인의 리더십 부족과 독단적 태도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한국당에 돌려보려는 얄팍한 꼼수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황 청년부대변인은 “타인에 대한 비난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 하고, 이런 행동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라 믿는 것은 철지난 구태”라며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갈 길 바쁜 한국당은 다른 당 집안싸움에 일말의 관심도 없으니 손 대표도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 눈 흘기지 말고 본인 갈 길만 가시라”고 했다. 손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조국 전 장관 일가 엄정 수사 및 검찰개혁 촉구 결의대회’에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겨냥해 “(변혁은) 문재인 정권 실정에 한국당 지지율이 좀 오르는 것 같으니 거기 붙어서 공천 받아 국회의원 공짜로 해볼까 한다”며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이 일어서기는 커녕 망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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