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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13년 전 사회공헌 약속 지킬까

    삼성, 13년 전 사회공헌 약속 지킬까

    2008년 특검 후 ‘1조원 사재출연’ 약속기부 방식 검토중 이건희 쓰러져 중단재단 설립·소장 미술품 일부 기증할 듯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가족의 상속세 신고·납부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고 이 회장이 과거 밝혔던 조 단위의 사회공헌 약속이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이 부회장 등 유가족의 상속세 신고·납부 기한을 앞두고 삼성 일가의 사회 환원 계획이 함께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 수사 당시 이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1조원 규모의 사재 출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차명계좌를 실명 전환한 후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돈을 사회를 위해 쓰겠다는 것이었지만, 기부 방식을 검토하다 실제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후 2014년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며 이에 대한 논의도 중단됐다. 삼성 일가의 사회환원 실현에 대한 관심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7년 2월 박영수 특검팀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 부회장 등을 전원 기소했을 때다. 당시 이 부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그룹 해체’를 선언했을 때 사회환원 계획이 함께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당시 경영쇄신안에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당장은 아니지만 사회환원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번 상속세 납부를 계기로 유족 측이 10년 넘게 미뤄왔던 사회환원 계획을 함께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겠다”는 이 부회장의 지난 1월 옥중 메시지와도 맥을 같이 한다. 상속세 규모만 13조원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1조원 규모의 사회환원 방식은 재단 설립 등이 될 수 있다. 사회환원 계획이 발표될 경우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소장 미술품의 일부 기증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유족 측은 삼성전자를 통해 다음주 초쯤 유산 상속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는 이 회장의 별세(지난해 10월 25일) 6개월 시점과 맞물릴 수 있다. 납부 방식은 상속세의 6분의 1을 먼저 낸 뒤 나머지 금액을 5년간 나눠서 내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관련 내용의 발표 여부나 시기, 내용, 주체도 아직 결정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독자 백신’ 이재명 “최악 상황 대비해야…문자폭탄? 천개쯤 차단하면 돼”(종합)

    ‘독자 백신’ 이재명 “최악 상황 대비해야…문자폭탄? 천개쯤 차단하면 돼”(종합)

    “더 효율적·더 부작용 적은 백신 도입해야”“악의적 허위·왜곡보도 엄정 책임 물어야”“실거주용 2주택 생필품처럼 보호해야”“부동산 불로소득은 강력한 환수 장치”“文, 부동산 감독기구 만들라고 했는데관료적 공직 집단이 시행 안해” 비판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경기도 독자 도입을 검토했다가 정부로부터 불가 방침을 전달받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우리는 가장 나쁜 상황을 대비해야 하고, 더 효율적이고 더 부작용이 적은 백신을 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백신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최근 ‘조국 사태 반성’을 언급했던 초선 의원들을 향한 강성 친문 당원들의 문자 폭탄에 대해서는 “폭력적인 경우는 옳지 않다”면서 “1000개쯤 차단하면 안 들어온다”고 대처 요령을 밝혔다. 이재명 “방역정책, 정부 중심이지만…”15일 ‘경기도 백신 독자 도입’ 검토 밝혀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경기도 주관으로 열린 청소·경비 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방역정책은 당연히 정부가 중심”이라면서도 백신 독자 도입의 당위성을 거듭 설명했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15일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2%대에 머물고 있는 저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관련, “(국내에서 접종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이외에) 새롭게 다른 나라들이 개발해 접종하고 있는 백신들을 경기도에서라도 독자적으로 도입해서 접종할 수 있을지를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언급한 다른 나라 백신은 국내 도입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미국이나 영국산 백신이 아닌 중국, 러시아 등 제3국 백신을 염두해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과 얀센은 희귀 혈전증 등 여러 가지 부작용 발견으로 일부 국가에서 접종이 중단된 상태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미국의 자국 백신우선 접종 주의에 따라 도입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모더나는 실제 지난 13일(현지시간) “다른 나라에 대한 백신 공급이 한 분기 정도 늦어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금 4차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어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집단면역은 백신 확보와 예방 접종인데, 안타깝게도 독자적인 (백신) 확보가 쉽지 않아 정부가 정한 일정대로 차질 없이 시군과 협력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는 백신 확보와 접종 속도가 늦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지방정부 차원에서라도 다각적인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졌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국내 미도입 백신에 대한 해외 개발 및 접종 사례나 도입 절차에 대한 법률적 문제 등을 실무부서 차원에서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이재명 “강성 당원 문자폭탄 방식,폭력·상례 벗어난 경우 옳지 않다” “재보선 참패 깊이 반성” 유력한 여권의 차기대권주자로 꼽히는 이 지사는 4·7 재보선 여당 참패와 관련해 “정말 깊이 반성해야 하는 시점이다. 면목 없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국민을 두려워하고 낮은 자세에서 국민의 삶 개선에 어떤 도움이 될지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 반성’을 언급했던 초선 의원들을 향한 강성 당원들의 문자폭탄 문제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의견 표명 방식이 폭력적이거나 상례를 벗어난 경우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잉 대표되고 과잉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신경을 안 쓰면 아무 것도 아니지 않나. (연락처를) 1000개쯤 차단하면 (문자 폭탄이) 안 들어온다고 한다”고 웃으며 받아넘겼다. 이 지사는 언론개혁과 관련해선 “악의적인 허위·왜곡 보도에 대해서는 정말로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지금 당장 어떻게 하자는 것은 아니고, 국민적 합의에 기초해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당내 2030 초선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초선의원들은 또 긴급 간담회 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이 기존 당헌·당규대로 4·7 재·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자성했다.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 없으면서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초선들 맹비난“‘십자포화’ 맨몸에 막아낸 조국 일가”“조국만큼만 해, 조국이 뭘 잘못했나” 與 강성 당원들 초선에 비난 게시글·문자폭탄 그러자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는 초선들을 향한 막말과 욕설이 담긴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게시글에는 “LH 얘기는 모르쇠하고 엄한 조국·추미애를 끌고 오는 건 헛다리 짚은 것”, “자신들 목 내놓고 검찰 개혁한 사람들을 총질하라고 180석을 만들어줬느냐”, “초선의원들,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도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말라”, “십자포화를 맨몸으로 막아낸 조국과 그 일가를 감히 너희가 버리냐” 등 비난글이 쇄도했다. 또 “조국은 당신들과 다르다”, “왜 조국과 추미애를 걸고넘어지냐”, “초선의원들이 조 전 장관보다 나은 게 하나라도 있나”, “조국만큼만 행동하라”, “조국이 뭘 잘못했나”는 글도 올라왔으며 초선 의원들에게 비난성 문자를 대거 보내기도 했다. 李 “실거주용 보유 고통스럽지 않아야”“부동산 불로소득은 망국적 병폐” “임대 사업자에 특혜 도저히 납득 못해” 이 지사는 재보선 참패의 원인으로 분석되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실거주용 1주택 또는 2주택에 대해선 생필품에 준하는 보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주택 정책의 핵심은 (주택이) 실거주용이냐, 투기 수단이냐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가구당 몇 채를 가지고 있냐, 가격이 얼마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실거주용 보유로 고통스럽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불로소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치는 망국적 병폐”라면서 “강력한 환수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롯이 임대를 목적으로 하는 임대 사업자에 대한 취득세, 양도소득세, 보유세, 임대소득세 등 특혜를 주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나오는 종합부동산세 완화론에 대해선 “실거주용에 대해서는 보호장치를 확대하고 비주거용 투자 자산에 관해서는 부담을 늘리는 방식으로 사회적 합의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초창기 공공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하라, 부동산 감독기구를 만들어 감독하라’고 말했는데 관료적 공직 집단에서 시행이 안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철저하게 부동산 거래를 감시하고 제재했다면 지금 상황까지는 안 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공직사회를 강하게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내 습격한 광견병 걸린 보브캣 집어던져 물리친 美 남성 (영상)

    아내 습격한 광견병 걸린 보브캣 집어던져 물리친 美 남성 (영상)

    흔히 보브캣으로 불리는 짧은꼬리살쾡이 한 마리가 일가족을 습격하는 보기 드문 사건이 미국에서 일어났다. 보브캣은 야행성으로 평소 사람 앞에 나타나지 않지만, 문제를 일으킨 개체는 나중에 광견병에 걸려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이하 현지시간) WRCB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버고의 한 주택가에서 크리스티 웨이드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보브캣에게 습격당했다. 그 모습은 여성의 집 앞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당시 여성은 해피 웨이드라는 이름의 남편과 함께 나이든 반려 고양이 캐럴라인 페이스를 동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차에 타려고 했었다. 한 손에 반려묘가 든 케이지를 들고 있던 이 여성은 “차에 가니 고양이가 으러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차 아래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들여다 보다가 보브캣과 눈이 마주쳤다”면서 “보브캣은 이내 뛰쳐나와 날 덮쳤다”며 놀라워했다.보브캣이 여성을 공격하는 모습은 CCTV 영상에도 찍혔다. 당시 여성은 비명을 지르면서도 오히려 남편에게 도망치라고 외쳤다. 하지만 비명에 깜짝 놀란 남성은 이내 여성에게 달려가 보브캣을 떼어내려고 애썼다. 그리고 잠시 뒤 두 손으로 보브캣을 집어든 남성은 자신에게서 최대한 멀리 집어 던졌다. 하지만 이 사나운 동물은 또 다시 여성이 있는 쪽으로 달려들려고 시도했다. 결국 남성은 보브캣을 쫓아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소지하고 있던 권총을 꺼내 발포했다. 총 소리에 놀란 보브캣은 이내 차량 밑으로 몸을 숨겼지만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 나중에 보브캣 사체를 부검한 주립 연구소 측은 해당 개체에게서 광견병 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즉 이 보브캣은 광견병에 걸려 난폭해졌던 것이다. 이에 대해 남편은 “우리에겐 보호소에서 입양한 개 한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가 있고 동물을 좋아한다. 보브캣을 쏠 수밖에 없었기에 이 일에 대해서는 누구도 기쁘지 않다”면서 “보브캣 서식지 근처에서 살았던 적도 있고 사냥 중에 마주친 적도 있어 이번 보브캣은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알았었다”고 말했다. 여성도 “이날 아침 만일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외출하지 않았다면 최악의 결과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근처에 있던 아이가 습격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목숨을 구해준 남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부부는 광견병에 걸린 보브캣에게 물리고 긁혔기에 병원에서 몇십 차례 예방 주사를 맞는 등 치료를 받고 나서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삼성 상속세 납부에 시장 촉각… 신용대출·지분 매각설도

    삼성 상속세 납부에 시장 촉각… 신용대출·지분 매각설도

    13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세 신고·납부 기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 올해 예산(558조원)의 2.3%에 이르는 돈으로, 시중 자금흐름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유족들은 이 회장 명의의 부동산과 미술품에 대한 감정 평가를 마치고 로펌을 통해 유산 배분과 상속세 납부 방식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상속 재산 중 주식분 상속세액은 11조 366억원으로 확정됐고, 부동산과 미술품의 평가액과 보유 현금 등을 종합해 상속세가 최종 결정된다. 부동산의 평가액은 2조원 안팎, 세간의 큰 관심이 쏠렸던 ‘이건희 컬렉션’의 평가가치는 최대 3조원으로 추산되며, 전체 상속세는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일가라도 역대 상속세 납부 사례 중 최대 규모인 10조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한 번에 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때문에 상속인들은 매년 일정 금액을 분할로 납부하는 ‘연부연납’ 제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부연납은 상속세의 6분의 1을 먼저 낸 뒤 나머지 금액을 5년간 나눠서 내는 제도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2018년 고 구본무 회장의 타계 후 내게 된 9215억원의 상속세를 6년간 분할해서 내고 있다. 연부연납의 가산금 금리는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을 고려해 기획재정부령으로 정해진다. 지난해 이 회장 별세 당시 가산금 금리는 연 1.8%였으나 현재는 국세기본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연 1.2%로 떨어졌다. 유족들은 일단 주식 배당금으로 첫해 상속세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배당만으로 전체 상속세를 충당하기는 부족하다. 이 회장이 소장했던 고가의 해외 미술품을 매각하거나 일부는 기부를 통해 과세대상에서 제외시키지 않겠느냐는 추론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금융권에서는 유족들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수천억원의 신용대출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과 일부 계열사 지분 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현재는 추정만 가능한 상속세의 정확한 규모는 30일 국세청에 신고된 내역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세청 신고 자료를 보면 이 회장 사후 삼성 일가의 재산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삼성 일가의 정확한 재산 규모와 추정치로만 알려진 ‘이건희 컬렉션’의 실제 가치, 부동산 평가액 등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는 이 회장 상속 재산이 유족들에게 어떻게 배분됐는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법적 상속분 비율대로 지분주식을 나눌 경우 배우자는 9분의 3을, 자녀들은 각 9분의 2씩 주식을 나누게 된다. 국세청 신고 자료를 보면 삼성의 지배구조와도 연관되는 유족간 지분 변동 유무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상속세를 마련할 여력이 있는지에 따라 유족간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도 관측하고 있다. 연부연납 제도들 활용하게 될 경우 납세의무자는 과세관청에 담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신고 내역에는 어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계약이 체결됐는지도 공시하게 된다. 담보 가치는 이 회장 유족들이 나머지 5년간 낼 10여조원 보다 많아야 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청래 법사위원장에 진중권 “콘크리트 지지층 무너질것”(종합)

    정청래 법사위원장에 진중권 “콘크리트 지지층 무너질것”(종합)

    김용태 국민의힘 광명을 당협위원장은 1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가 법사위원장을 맡으면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하나”고 한 말에 대해 “하늘은 안 무너지겠지만, 법치는 무너질 수 있다”고 맞받았다. 김 당협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수당의 일방 독주를 막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써 야당이 주로 맡아오던 법사위원장을 지난 총선 이후 민주당이 가져간 뒤 우리가 본 의회 ‘일방 독주’가 어떠했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청래는 법사위원장을 맡으면 안 된다는 국회법이라도 있나”며 “사실 국회는 고요한데 정치권 어디에서 술렁인다는 말인가”라고 썼다. 차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에 자신이 거론된 것을 두고 비판 기사가 나오자 불쾌함을 드러낸 것이다. 김 당협위원장은 “정 의원은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LH 사태로 국민의 분노가 치밀어 올랐을 당시에도 국민을 생각하기보다는 대통령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지 않았느냐”면서 “조국 일가의 ‘내로남불’에 국민이 치를 떨 때, 조 전 장관을 옹호하기 바쁘셨다”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공세에 가담했다. 진 전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에게 공중파 주는 거랑 비슷한 일”이라며 “하늘이 아니라 콘크리트 지지층이 무너질 텐데”라고 썼다. 이어 “지금 (민주당이) 정신 차리면 골치가 아프다”면서 “윤호중 원내대표에 정청래 법사위장. 우친문(친 문재인) 좌깨문, 잘들 하는 짓이다”라고 비꼬았다. 한편 정 의원은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에 온힘을 쏟느라 당대표 출마 준비를 할 겨를이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좋으면 자신의 당대표 출마 여부를 공론화해서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선거에 패해 면목이 없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장례식까지 기획한 필립공… 英여왕 ‘외조의 왕’을 배웅했다

    장례식까지 기획한 필립공… 英여왕 ‘외조의 왕’을 배웅했다

    17일(현지시간) 자신의 곁을 70여년간 지킨 남편 필립공의 가는 길을 홀로 지켜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에 영국이 함께 슬픔에 잠겼다. 이날 장례예배가 거행된 런던 교외 윈저성의 성조지 성당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듯 긴 의자 끝 쪽에 구부정하게 앉은 여왕의 사진은 영국 주요 매체의 1면을 장식했다. 신문들은 ‘가장 외로운 작별인사’라거나 ‘홀로 견디는 슬픔’, ‘신이여, 여왕을 살피소서’ 등의 헤드라인을 달았다. 검은색 모자와 외투에 검은 마스크까지 쓴 여왕의 몸에서 반짝이는 것은 왼쪽 어깨에 착용한 다이아몬드 브로치가 유일했다. 여왕과 필립공의 약혼 시절 자주 착용했던 브로치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왕립 해군대학에서 필립공을 만나 사랑에 빠진 여왕은 21세이던 1947년 7월 약혼하고 넉 달 뒤 결혼했다. 결혼 이후에도 해군장교 이력을 쌓아 가던 필립공은 결혼 5년 뒤 아내가 여왕에 즉위하자 외조에 전념했다. 여왕이 홀로 외딴 자리에 앉은 이유는 코로나19 봉쇄 때문이었다. 장례예배 참여 인원은 30명으로 제한됐고, 동거가족이 아니면 2m 이상 거리를 두어야 했다. 유일한 동거가족 필립공을 보내는 자리였기에 여왕은 홀로 앉았고 네 자녀인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 앤드루·에드워드 왕자의 일가는 여왕과 떨어져야 했다. 여왕의 장손인 윌리엄 왕세손은 왕실의 진주 초커 목걸이를 착용한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와 함께였다. 케이트 미들턴이 4년 전 여왕의 결혼 70주년 행사 때 했던 같은 목걸이이자, 고 다이애나비가 1982년 고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의 70번째 생일 파티 때 착용했던 목걸이다. 지난해 왕실과 결별하고 미국에 거주 중인 해리 왕자도 예배에 홀로 섰다. 임신 중 여행이 어려웠던 부인 메건 마클은 화환과 필립공을 애도하는 손편지를 전했다. 예배에 앞선 운구 과정에서도 여왕은 홀로 움직였다. 직계가족 9명이 군용차 색으로 도색한 랜드로버 영구차 뒤를 따라 걸었고, 여왕은 차량으로 그 뒤를 따랐다. 이날 장례식의 기획자는 지난 9일 99세로 영면한 필립공 본인이었다. 그는 20여년 전부터 자신의 장례를 준비했는데, 그의 기획엔 왕실에서의 삶이 켜켜이 녹아 있었다. 이를테면 필립공의 관을 감싼 그의 개인 깃발에는 덴마크, 그리스, 에든버러, 마운트배튼을 상징하는 그림이 새겨졌는데 상징 모두에 여왕과의 결혼으로 인해 일어난 삶의 변화가 반영됐다. 덴마크와 그리스는 결혼하면서 필립공이 포기한 자신의 혈통을, 에든버러는 결혼과 함께 주어진 작위를 상징한다. 마운트배튼은 영국 왕실과의 결혼 때문에 필립공이 선택한 어머니 쪽 성이다. 운구되는 관 위에는 해군 모자, 칼, 화환이 놓였다. 예포 발사와 영국 전역의 1분 묵념으로 시작된 장례식은 운구와 예배를 끝낸 고인을 지하 왕실 묘지에 안치하며 마무리됐다. 장례식 전 과정이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됐고, 코로나19 봉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윈저성 주변에 모였다. 그러나 최근 며칠 동안 필립공 관련 콘텐츠가 너무 많다며 영국 BBC에 10만건 넘는 항의가 답지하는 등 ‘21세기 현존 왕실’에 호오가 갈리는 모습이다. 왕실의 화합, 왕실과 국민 간 소통을 강조해 온 필립공의 장례식에서 해리 왕자와 왕실 간 극적 화해 여부도 주목받았다. 해리 왕자는 이날 운구 중 윌리엄 왕세손과 여러 사람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걸었지만, 식이 끝난 뒤 형 부부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홀로 앉은 영국 여왕… 70여년 곁 지킨 필립공 영면에 들다

    홀로 앉은 영국 여왕… 70여년 곁 지킨 필립공 영면에 들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7일(현지시간)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이 거행된 런던 교외 윈저성의 성조지 성당에 홀로 앉아 상념에 빠져 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때문에 이날 장례식엔 30명만 참석했고, 여왕은 동거가족 외 거리두기 지침을 따르며 네 자녀 일가와 떨어져 홀로 앉았다. 1947년 여왕과 결혼해 74년 동안 곁을 지켰던 필립공은 99세를 일기로 지난 9일 별세했다. 윈저 AP 연합뉴스
  • [기고]수도권은 생활 공동체…‘방역은 생존의 문제’/이재준 고양시장

    [기고]수도권은 생활 공동체…‘방역은 생존의 문제’/이재준 고양시장

    ●아슬아슬 ‘서울형 상생 방역’…국민 전체 파급 우려 ‘서울형 상생 방역’에 대한 소식이 최근 연달아 들려오고 있다. 업종별 영업시간을 늘려 매출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코로나19로 심각하게 고통받아온 소상공인들의 희생을 어떻게든 줄여주고 싶다는 고심은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 기대와 걱정이 교차되고 있다. 민생에 도움은 줄지언정 방역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에서다. 지난 17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신규 지역 발생 확진자 658명 중 30%인 217명이 서울에서 나왔다. 매일 600명대 신규 확진자 속출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의 네 번째 문턱에까지 우리는 이미 와 있다. ●‘내부의 상생’만큼이나 ‘외부와의 상생’ 중요 고양시는 인천보다도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다. 17일 신규 확진자 수만도 108만 인구 고양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27명)는 인구가 3배가량 많은 인천의 확진자(23명)를 상회했다. 왜일까? 고양시는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산세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서울과 경계가 붙어 있기도 하거니와 서울로 학교와 직장을 다니는 인구가 타 시군 중 가장 많다. 성남과 함께 1기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서울시민들이 이곳으로 대거 이주했다. 그만큼 서울에 직장, 일가친척 등 연고가 많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고양시의 최근 석 달간 타지역 감염에 따른 확진자 중 서울 발 감염은 54%에 달했다. 서울 확진자가 증가하면 고양에서도 비례해 확진자가 는다. 고양시장으로서 시민의 안전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됐다. 서울의 독자적 방역으로 인한 파급효과는 인접 수도권뿐이 아니라 전 국민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이제껏 방역에 협조를 유지해 온 타지역 소상공인에게는 박탈감과 무기력마저 줄 수 있다. 서울 내부만의 ‘상생’이 아닌, ‘타 자치단체와의 상생’ 역시 중요하다. ●‘똘똘 뭉치는 국민의 저력’…서울도 예외일 수 없어 위기의 상황에서 이제껏 우리는 ‘똘똘 뭉치는 민족성’으로 버텨왔다. 미국 ‘데일리 비스트’는 한국이 코로나19 대처에 성공적인 이유를 ‘한국인의 절제력과 사회 전체의 응집력’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역시 ‘한국의 강한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호평했다. 서울시만의 영업시간 완화가 자칫 방역 완화라는 그릇된 신호로 간주돼 그간에 보인 전 국민의 노력에 균열이 갈까 우려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천만시민 긴급멈춤’이라는 방역을 선보였다. 코로나19가 모든 걸 멈추기 전에 우리가 먼저 멈춰야 함을 엄중히 선언했다. 현재는 4차 대유행의 초입에 있다.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서울 역시 국가 방역에 보조를 맞춰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 방역은 정치, 경제를 넘은 생존의 문제다. 이제껏 ‘단결의 힘’으로 숱한 시련을 극복하고 오뚝이처럼 되살아온 우리 민족의 저력을 ‘천만 시민 서울’에서 든든한 뒷심으로 받쳐주길 기대한다.
  • “박삼구 前회장 일본서 만찬 약속 있었다”… 도피성 출국 의혹 부인

    “박삼구 前회장 일본서 만찬 약속 있었다”… 도피성 출국 의혹 부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7일 “박삼구 전 회장의 해외 도피 관련된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며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건으로 출국금지가 돼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면서 “일본 내 오래 친분 관계가 있는 일본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의 지난해 11월 8일 만찬 초청에 응하기 위해 출국하려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전 회장은 1박 2일 일정으로 출국 및 귀국 항공편과 호텔까지도 예약해 놨다”면서 “박 전 회장은 11월 8일 오전 11시 1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KE703편으로 출국한 뒤 9일 오후 5시 25분 대한항공 KE704편을 타고 인천으로 돌아올 계획이었다. 캐피탈 도큐호텔도 예약해놨었다”고 해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은 인천공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받는 과정에서 출국금지가 된 것을 알고 출국하지 못했을 뿐 검찰 수사를 앞두고 도주하려 했다는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받는 박 전 회장은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쯤 검찰에 출석해 오후 6시 30분까지 9시간가량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이어 밤 11시까지 조서를 열람한 뒤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김민형)는 박 전 회장을 상대로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를 이용해 총수 지분율이 높은 금호고속(금호홀딩스)을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박 전 회장, 당시 전략경영실 임원 2명을 부당내부거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6년 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스위스 게이트그룹에 넘기는 대신 게이트그룹은 금호고속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원 어치를 무이자로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내식 사업권과 BW 인수를 맞바꾸는 거래가 지연되면서 금호고속이 자금난에 빠지자, 금호산업을 비롯한 9개 계열사는 45회에 걸쳐 총 1306억원을 담보 없이 정상 금리(3.49∼5.75%)보다 낮은 1.5∼4.5%의 금리로 금호고속에 빌려줬다. 공정위는 계열사들의 지원으로 금호고속이 약 169억원의 금리 차익을 얻었고, 박 전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특수관계인 지분율에 해당하는 이익(최소 77억원)과 결산 배당금(2억 5000만원) 등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공정위의 고발에 따라 박 전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11월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와 아시아나항공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윤모 전 상무와 공정위 직원 송모씨가 돈을 주고받고 금호 측에 불리한 자료를 삭제한 혐의를 찾아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달 초에는 박모 전 그룹 전략경영실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와 그간의 수사 내용을 정리해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등 박 전 회장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기내식 사업권 거래 및 계열사 자금 대여 등에 대해 “정상적인 거래”라면서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세모녀 살인범 김태현 남학생도 수년간 스토킹”[이슈픽]

    “세모녀 살인범 김태현 남학생도 수년간 스토킹”[이슈픽]

    “딱 이렇게만 말씀드리겠다. 김태현, 저 짓 한 것 한번이 아니다. 집착하고, 스토킹하는 게 처음이 아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하던 여성과 일가족을 살인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태현(25). 그는 체포된 지 열흘 만에 포토라인에 서서 스스로 얼굴을 드러내고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든다. 제가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도 정말, 제 자신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고, 유가족분들과 저로 인해 피해 입으신 모든 분들에게 사죄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김태현이 카메라 앞에서 ‘일단 죄송합니다’라고 한 것은 ‘죄송합니다’가 아닌 ‘일단’에 진심이 내포돼 있다”고 평가하며 “‘일단 죄송하다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눈꼽만큼도 죄송하지 않다. 날 무시했기 때문에, 알고보면 내가 피해자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김태현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였다. 김태현은 택배 상자에서 집 주소를 알아냈고, 아파트 1층에서 검은 패딩을 입은 채 서성이며 고인을 공포심에 떨게 했다. 범행 당일 그는 피해자 아파트 주변 마트에서 흉기를 구해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문을 두드렸다.‘문 앞에 물건을 놓고 가달라’고 했지만 그는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침입해 작은딸과 어머니, 그리고 큰딸 순으로 죽였다. 김태현은 큰딸 시신 옆에 누운 채로 경찰에 발견됐다. 신상이 공개되자 주변인들은 김태현이 평소엔 조용하지만 돌연 평범하지 않은 행동을 보이곤 했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성(性)도 나이도 상관없이 누군가를 집착하고 괴롭혔다. 중학생일 당시 성인이었던 김태현으로부터 스토킹과 협박을 당했다는 한 남성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이름을 듣자마자 공포로 떨려왔다”고 제보했다. 김태현은 실제 생활에서 만난 지인들에게 집착을 보였고, 군대 제대 후에는 온라인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친분을 가지게 된 사람에게는 선물을 주겠다며 집 주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범행 당일 김태현의 행적이 CCTV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김태현에게 범행 장소 인근은 낯선 곳이 아니라 무척 익숙한 곳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범행 장소 주변을 이미 수십 차례 다녀갔다는 뜻이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삼성전자, ‘역대급 배당금’ 13조원 풀었다…개미 1조·외국인 7조

    삼성전자, ‘역대급 배당금’ 13조원 풀었다…개미 1조·외국인 7조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금인 13조원을 16일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354원(우선주 355원)에 특별배당금 주당 1578원을 더해 지급했다. 정규 결산 배당과 특별배당을 합친 배당금 총액은 13조 1243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배당금 2조 4000억원 대비 10조원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2017년 10월에 향후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기업의 번 돈 중 세금 비용, 설비투자액을 뺀 현금)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인 총수 일가가 받는 배당금은 1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18%, 우선주 0.08%를 보유해 배당금 7462억원을 받았다. 해당 금액은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상속인에게 돌아간다. 또한 이 부회장은 보통주 0.7%를 보유해 배당금 1258억원,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보통주 0.91%에 대한 배당금 1620억원을 받았다.이번 배당금은 삼성 총수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에도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상속세 자진 신고·납부 기한 마감일은 이 회장의 사망 후 6개월인 이달 30일이다. 이 회장의 주식 상속가액만 총 18조 9633억원으로, 상속인들이 내야 할 주식분 상속세는 11조원대에 이른다. 삼성전자 보통주를 보유한 개인 소액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214만 5317명이다. 보통주 지분율은 6.48%, 우선주 지분율은 17%다. 개인투자자에게 지급되는 배당금 총액은 8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1인당 평균 35만원 받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외국인의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율은 55%, 우선주는 79%였다. 이들은 7조 7400억원을 가져갔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10.7%로 보통주에서 1조 2339억원, 우선주 164억원 등 총 배당금 1조 2503억원을 받았다. 삼성생명보험은 1조 132억원, 블랙록펀드는 5803억원, 삼성물산은 5773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이번 배당금은 2분기(4~6월) 실적으로 잡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코로나 악덕 상술 남양유업, 부당이익 있다면 엄벌해야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후 이 회사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 회사 주가는 그제 유가증권 시장이 열리자마자 전날보다 17% 이상 급등한 뒤 장 초반 상한가 가까이 치솟았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틀간 71억여원어치를 고점에서 순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이 엄청난 손해가 예상되자 금융 당국에 남양유업을 주가 조작 혐의로 고발해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박종수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지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보도된 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해당 상품의 품절 사태도 빚어졌다. 문제는 뻥튀기 의혹이 너무도 짙다는 점이다. 해당 연구는 남양유업의 지원 속에 이뤄졌고, 검증도 인체 밖에서 실시됐다. 전문가들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작동 원리를 검증한 게 아니어서 실제 예방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평가절하할 정도다. 손소독제의 바이러스 억제 효과 실험과 비슷한데도 음용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것처럼 호도했다면 속임수다. 국민의 코로나 불안감을 교묘하게 돈벌이에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아도 싸다. 남양유업은 수년여 전에 대리점 상대 갑질로 소비자들로부터 불매운동이라는 매질을 당했다. 오너 일가의 모럴해저드 또한 여러 차례 문제가 됐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코로나 시대에 고객과의 상생을 모색하기는커녕 속임수와 거짓으로 고객을 속이는 데만 혈안이 돼 있으니 제대로 된 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 당국은 대주주의 주식 매각 등 금전적 이익 여부 및 허위과장 광고 여부 등을 엄밀히 조사해 필요하다면 제재를 가해야만 한다.
  • 檢 ‘계열사 부당 지원’ 박삼구 前 회장 소환 조사

    檢 ‘계열사 부당 지원’ 박삼구 前 회장 소환 조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삼구 전 그룹 회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김민형)는 15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박 전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를 이용해 총수 지분율이 높은 금호고속을 그룹 차원에서 부당 지원하는 등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20억원을 부과했다. 또 박 전 회장과 당시 그룹 전략경영실 임원 2명,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두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금호고속이 계열사 지원을 통해 169억원가량의 금리 차익을 얻었고, 박 전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특수관계인 지분율에 해당하는 이익 최소 77억원과 결산 배당금 2억 5000만원의 이익을 얻었다고 봤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그룹 본사와 아시아나항공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1월에는 그룹에 불리한 공정위 자료를 삭제하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는 윤모 전 그룹 최고재무책임자와 당시 공정위의 디지털 포렌식 요원으로 알려진 송모씨를 증거인멸 및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지난 5일에는 박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그룹 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모 전 그룹 전략경영실장을 소환해 윗선 개입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날 박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검찰은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등 박 전 회장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김어준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투표를” 송영길 당대표 출마 선언

    “김어준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투표를” 송영길 당대표 출마 선언

    송 “꼰대 정치 않겠다…이름 빼고 다 바꿀 것”‘조국 반성’ 초선 겨냥 맹비난에 “개혁에너지” “우리가 대통령 철학대로 이행했나 반성”“조국 사태? 지나간 일 아냐…논쟁할 일 아냐”서울시장 보선 때 ‘김어준 방송’ 존속 호소도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라는 이름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5·2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의원은 ‘조국 사태 반성’을 말했던 당내 초선 의원들을 겨냥해 문자폭탄을 보낸 강성 친문 당원들에 대해 “제재 대신 오히려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꼰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선 중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등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김어준이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이 공포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오직 박영선”이라며 박영선 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었다. ‘삼수’ 송영길 “언행일치로 당 세울 것”“백의종군 자세로 온몸 던져 일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는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민주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장 출신인 송 의원은 이번이 당권 도전 삼수이다. 그는 “(우원식, 홍영표) 두 분은 원내대표를 했지만 저는 한 번도 당 지도부에 참가하지 못했다. 2번 낙선을 하고 밑에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이 필요한 곳에 온 몸을 던져 일했다”면서 “이번 선택은 민주당이 관성으로 될 것이냐, 새 변화를 시작할 것이냐로 본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4·7 재보선 참패에 대해 “국민이 무능한 개혁과 위선을 지적했다”면서 “저부터 반성하고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를 거론, “우리가 대통령의 철학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반성한다. 오만과 독선이 우리를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인천시장 경험을 부각하면서 “대통령의 고충을 공감한다”면서 “타성에 젖은 관료들을 견인하겠다”고도 말했다. 송 의원은 “백신 확보와 청년, 서민의 주택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대한민국 반도체산업과 경제의 활로를 뚫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강성 당원 ‘문자폭탄’에 “당 건강성 해쳐”“제재? 오히려 개혁 에너지로 승화해야” 송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과 관련, “바람직한 행태는 아니다”라면서도 “견해가 다르다고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당의 건강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가 되면 이를 제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도를 넘으면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틀린다고 윽박지르면 설득이 되겠느냐. 그래서 2030이 등을 돌린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꼰대 정치를 하지 말자는 게 슬로건”이라고 말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선 “지나간 일 아니냐. 그걸 가지고 논쟁을 벌일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조국 (사태) 자체에 여러 가지 양면성이 있는데 균형 있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소화하겠다”고 밝혔다.초선들 “조국 사태로 국민 분노·분열,검찰개혁 당위성·동력 잃어 반성”당원들 “조국만큼만 해, 뭘 잘못했나”“180석 만들어줬더니 조국에 총질”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 없으면서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초선들 맹비난 앞서 당내 2030 초선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아닌가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목 내놓고’ 검찰개혁한 조 전 장관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초선의원들이 비판한다는 이유로 초선 의원들을 비난하고 탈당하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LH 얘기는 모르쇠하고 엄한 조국·추미애를 끌고 오는 건 헛다리 짚은 것”, “자신들 목 내놓고 검찰 개혁한 사람들을 총질하라고 180석을 만들어줬느냐”, “초선의원들,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도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말라”, “십자포화를 맨몸으로 막아낸 조국과 그 일가를 감히 너희가 버리냐” 등 비난글이 쇄도했다. 또 “조국은 당신들과 다르다”, “왜 조국과 추미애를 걸고넘어지냐”, “초선의원들이 조 전 장관보다 나은 게 하나라도 있나”, “조국만큼만 행동하라”, “조국이 뭘 잘못했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초선의원들 덕에 민주당 탈당한다”는 게시글도 등장했다.김어준 “소신파 말대로 하면 망해”송영길 “역대 시사 1등 ‘뉴스공장’” 대표적 친문 논객인 방송인 김어준씨도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선거 참패가 ‘조국 지키기’ 때문이었다는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 등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원래 선거를 지는 쪽에선 대체로 선거에 도움이 안 됐던 분들이 가장 도움이 안 될 말을 가장 먼저 나서서 한다”면서 “소신파라고 띄워 주는데 이분들 말대로 하면 대체로 망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이 된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역대 시사 1등인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 있다”면서 “역대 최고 청취율 방송이,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넘어선 역대 시사 1등이자 ‘컬투쇼’의 아성까지 넘어선 프로그램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어준,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렵지 않는가”라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박영선 전 민주당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시절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며 자신이 당선되면 TBS 운영 개선책 마련과 예산 지원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김씨를 정조준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TBS에서 문제가 된 방송(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정치적으로 매우 편향된 시사프로그램이라서 강한 비판을 받는 프로그램”이라면서 “(예산 지원 중단을) ‘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를 한 셈이다. 남은 선거기간 동안이라도 균형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준석, 송영길 겨냥 “대통령 지켜달란 호소는 안하고 누가 권력 핵심이냐” 이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송 의원을 겨냥해 “누가 권력의 핵심인건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선거하면서 ‘대통령을 지켜주십시오’는 어느 당도 여당일 때 흔히 쓰는 구호지만, 라디오 진행자를 지켜달라는 국회의원의 호소는 처음 봤다”고 일갈했다. 이 본부장은 “놀랍게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달라는 호소는 거의 안하고 있다. 누가 권력의 핵심인건가”라면서 “김어준 못 잃어, 민주주의 못 잃어, 나는 대한민국 못 잃어, 이런 건가”라고 조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낙연, ‘조국 반성’ 초선 겨냥 문자폭탄에 “절제해야 당에 도움” [이슈픽]

    이낙연, ‘조국 반성’ 초선 겨냥 문자폭탄에 “절제해야 당에 도움” [이슈픽]

    “당심도 여러 갈래로 절제 있게 표현해야”“그 문자는 언론 생각처럼 한 방향 아냐”“당심·민심 안 달라…당원 의견 존중돼야”‘조국 반성’ 초선 의원들에 당내 비난 쇄도당원들 “180석 만들어줬더니 조국에 총질”차기 여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강성 친문(친문재인) 당원들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한 반성 입장을 내놓은 당내 초선 의원들을 겨냥한 ‘문자 폭탄’ 논란과 관련해 “절제의 범위를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설득력을 얻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가격리를 마친 뒤 자택을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어떻든 당원들의 의견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심과 당심의 괴리 문제에 대해서는 “당심과 민심은 크게 다르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당심도 여러 갈래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을 표현할 때는 사실에 입각하고 절제 있게 표현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듭 말하지만, 그 문자는 언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느 한 방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민주당 초선의원들·2030 청년의원“조국 사태로 국민 분노·분열,검찰개혁 당위성·동력 잃어 반성” 앞서 당내 2030 초선 의원들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과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등 2030 청년의원들은 각각 입장문과 성명을 발표하며 재보선 참패에 대한 쇄신을 강조하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청년 의원들은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초선의원들은 또 긴급 간담회 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이 기존 당헌·당규대로 4·7 재·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자성했다. 이들은 “당헌·당규에 의하면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 없이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고 말했다. 당이 지방자치단체장 귀책으로 인한 궐위 시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을 개정,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낸 것을 뒤늦게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 21대 초선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초선의원들로서 그 의사결정 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면서 “지난 10개월간 초선으로서 충분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경청하겠다”고 반성했다.“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 없으면서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초선들 맹비난“‘십자포화’ 맨몸에 막아낸 조국 일가”“조국만큼만 해, 조국이 뭘 잘못했나”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는 ‘검찰 개혁’을 선거 참패 원인으로 꼽은 일부 초선들을 향한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이들을 향한 막말과 욕설까지 잇따르는 등 수위도 거세지고 있다. 게시글에는 “LH 얘기는 모르쇠하고 엄한 조국·추미애를 끌고 오는 건 헛다리 짚은 것”, “자신들 목 내놓고 검찰 개혁한 사람들을 총질하라고 180석을 만들어줬느냐”, “초선의원들,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도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말라”, “십자포화를 맨몸으로 막아낸 조국과 그 일가를 감히 너희가 버리냐” 등 비난글이 쇄도했다. 한 당원은 “민주당원으로서 가장 큰 불만은 그동안 현 지도부의 미지근한 개혁추진 의지와 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제대로 백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국은 당신들과 다르다”, “왜 조국과 추미애를 걸고넘어지냐”, “초선의원들이 조 전 장관보다 나은 게 하나라도 있나”, “조국만큼만 행동하라”, “조국이 뭘 잘못했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초선의원들 덕에 민주당 탈당한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과거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초선 의원 108명이 당 지도부와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갈등이 불거진 것을 일컫는 ‘108번뇌’를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당원은 “열린우리당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괴롭히던 초선 108번뇌와 당신들은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힐난했다. 게시글에는 “내부 총질이다”, “열린우리당 시즌2다”, “열린우리당 시절의 전철을 밟지 말라”며 동조하는 글이 올라왔다.李 “시간 걸려도 제대로 혁신안 내놔야”“생애 최초 주택구입자 제재 대폭 완화” 한편 이 전 대표는 당내에서 선거 패인으로 조국 사태와 후보 공천, 부동산 문제 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원인 분석이 있고 그것을 우리는 경청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된 혁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쇄신 논의에 대해서는 “새로운 지도부가 그간 분출된 여러 의견을 수렴해 지혜롭고 대담한 쇄신책을 내놓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주택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금융 제재는 대폭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안한 50년 만기 모기지 국가보증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후보 당시 공약한 반값아파트 정책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선거 그 후/손성진 논설고문

    [서울광장] 선거 그 후/손성진 논설고문

    서울·부산시장 보선은 숨어 있던 중도층의 반란이었다. 이념에 덜 얽매이고 사고가 유연한 중도층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민심을 바르게 읽으려면 중도층의 움직임을 봐야 한다. 21대 총선에서 여당에 180석을 준 것이나 이번 선거에서 야당 후보를 당선시킨 것도 중도층이었다. 좌우 각각의 30%는 사실상의 고정표다. 그 전제가 맞는다면 지역색이 다양한 서울에서 36%를 얻은 박영선 후보는 겨우 6%를 더 얻은 셈이다. 중도층은 외골수 기질이 덜해서 상대적으로 더 합리적인 판단을 할 줄 안다. 잘잘못을 따져 가면서 선거권을 행사할 줄도 안다. 잘못했기 때문에 중도층의 심판을 받았고 선거에서 진 것이다. 그렇다면 선거에 패배한 여당이 겨우 1년 남은 대선을 앞두고 할 일은 두 가지다. 먼저 무엇을 잘못했는지 분석하고 인정하면서 쇄신책을 모색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강성 지지자들의 품속에서 벗어나 중도, 나아가 보수까지 보듬는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선거에 지고서도 여권은 진 사실조차 인정하기 싫어한다. 여전히 180석의 환상에 빠져 강성 지지자들이 국민 전체인 줄 착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끼리 더 똘똘 뭉쳐서 다음에는 ‘적’들을 물리치자고 선동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서로 동지적 연대를 갖고 오류를 평가하고 수정해야 한다. 절대로 동지를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 정권 재창출은 민주당이 하나 될 때 가능하다.” ‘쓰레기 성명서’와 ‘배은망덕’. 조국 사태를 반성하자는 성명을 발표한 민주당 초선 의원들도 강성 지지자들의 비난에 주눅이 들고 말았다. 3선 의원들은 “그것도 당심(黨心)이자 충정”이라고 지지자들을 감쌌다. 이런 환경에서 반성의 반 자도 꺼내기 어렵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도 패배의 일부 책임을 언론 탓으로 돌렸다. 민심을 알려고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고 큰소리쳤던 이해찬 전 대표도 똑같은 패배의 책임이 있다. 그런 그가 반성은커녕 다시 등판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한마디로 여당은 ‘마이 웨이’를 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혁신과 더불어 강력한 인적 쇄신을 해도 모자랄 판에 또다시 구인물로 맞서겠다고 한다. 이미 떠나 버린 국민의 마음을 얼마나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할까. 5년 전 촛불을 들었던 재야 인사들의 “읍참마속(泣斬馬謖)으로 쇄신하라”는 주문은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포스트 이낙연을 노리는 민주당 당권 후보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자인 윤호중 의원은 ‘조국 전 장관 문제는 검찰총장이 대통령의 인사에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라는 말로 인식이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 줬다. 재판 과정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조국 전 장관 일가의 잘못을 여전히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또한 강성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송영길 후보자는 느닷없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90%로 확 풀자고 했다. 원칙도 없고 일관성도 없는 뚱딴지같은 말이다. 두 비율이 누구나 인정하는 집값 억제 수단인데 당권을 위해서라면 아무 말이나 막 던지면 되는가. 김남국 의원은 조국 수사가 엉터리였다고 하면서 국민들이 조국 수호를 외쳤다고 주장했다. 그의 눈에는 지지자만 국민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모든 정파가 생각과 지향점이 같을 수는 없다. 잘하는 것이 있을 수도 있고 잘못도 있을 수 있다. 소신껏 정치를 펼치면 국민은 선택을 하면 된다. 선택을 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여당은 잘못도 없는데 전 정권부터 있었던 LH 문제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문제를 바로잡지 못한 것은 일부 전 정권 탓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남 탓만 하다 보면 반성의 기회를 놓친다. 언제 터질지 몰랐던 조국ㆍ윤미향과 부동산 문제 등의 화약고에 LH가 기름을 끼얹었고, 김상조ㆍ박주민이 불을 댕겼을 뿐이다. 민심을 외면한 채 지금도 내 편 말만 들으니 사태 파악도 하지 못하며 아노미 상태에 빠진 것이다. 민중이 개돼지라는 막말도 있지만 신공항 같은 큰 정치적 선물도 통하지 않을 만큼 영리한 것도 민중이다. 계속 그 길로 가서 망하라는 상대의 조롱을 듣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당 안팎의 쓴소리를 고마워하며 귀를 기울이고 정도를 찾는 것만이 회생하는 길이다. 거부하면 패배는 계속된다. sonsj@seoul.co.kr
  • 검찰, 광주 스쿨존 사망사고 운전자에 징역 7년 구형

    검찰, 광주 스쿨존 사망사고 운전자에 징역 7년 구형

    검찰이 만 2살 아기가 숨지고 일가족이 다친 광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사망 사고를 낸 화물차 운전자에게 징역 7년 형을 구형했다. 광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 노재호)는 14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어린이보호구역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화물차 기사 A(55)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사는 이날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사는 A씨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운전자의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점, A씨의 과실로 피해 사실이 중한 점,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한 점, 특가법 개정 취지 등을 고려해 구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8시 40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 한 아파트 단지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8.5t 화물차를 몰다 횡단보도에 서 있던 네 모녀를 치어 사상케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고로 2살 아이가 숨지고 어머니를 비롯한 일가족 3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었다. A씨는 횡단보도 정지선을 침범, 사망 사고를 낸 잘못을 인정했다. 최근 재판부의 현장검증에서는 A씨가 횡단보도 앞 정지선을 넘지 않고 화물차를 세웠다면, 피해 일가족의 모습을 상당 부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14일 열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남국 “윤석열 ‘공정·정의’는 위선…‘좌표찍기’ 오해 죄송”

    김남국 “윤석열 ‘공정·정의’는 위선…‘좌표찍기’ 오해 죄송”

    ‘문 대통령 구하기 수사’ 언급엔“중도진보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14일 대권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윤 전 총장이 공정과 사회 정의를 이야기하는 것이 위선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가족과 관련한 의혹은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공정의 대명사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 불만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즘 맨날 이야기하는 게 내로남불”이라며 “국감 때 검찰 술접대 의혹 없다고 하면서 있으면 사과하겠다고 했는데 사과도 안 하고, 실제 수사해 보니까 술접대 의혹이 있었고, 제대로 기소하지 않아 국민적 분노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모와 관련된 사건, 부인과 관련된 사건을 보면 조금만 뉴스보도를 보면 ‘이거 진짜 큰일이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문제가 정말 심가한데 자기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바깥에 있는 비리에 대해서만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구하기 위한 수사였다’는 윤 전 총장 발언에 대해선 “결국 대선 출마를 앞두고 약점을 보완하고 중도진보를 끌어들이기 위한 그런 전략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했던 것이 가장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라고 보고 있다”며 “많은 법률가들이나 검찰 내부에서도 수사가 엉터리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게 많은 인력을 동원했는데도 사모펀드도 기소조차 못 하고 전방위 수사를 벌여 나쁜 사람 만들기만 했다”고 했다.아울러 “본인 스스로 검찰의 정치적 독립 주장을 많이 했었는데 검찰총장 옷을 벗자마자 정치를 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그러다 보니 검찰 내에 있었던 본인이 여러 정권에 했던 수사들이 모두 다 정치적 수사로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문(친문재인) 성향 커뮤니티에 여당에 비판적인 남성 회원이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데 대해선 “저희 지지자 중 여러 분이 비판적인 민심도 수용하고 적극 소통하라는 의견을 주셔서 소통하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조금 오해가 있어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해명했다. ‘친문 지지자 좌표찍기’ 주장에 대해선 “저희 지지자들도 커뮤니티에 갇혀서 의견을 소통하다 보면 민심을 읽지 못하는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활동하는 커뮤니티 바깥으로 나가서 함께 소통하고 얘기하자는 취지였는데, 받아들이기에 따라선 분란을 조장한다는 오해가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하천 추락사고 의인 ‘포스코 히어로즈’

    하천 추락사고 의인 ‘포스코 히어로즈’

    포스코청암재단은 차량 하천 추락·전복 사고 현장에서 장애가 있는 몸으로 일가족 3명을 구한 시민 김기문(57)씨를 ‘포스코 히어로즈’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이날 김해시청에서 김씨에게 상패와 자녀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씨는 지난달 21일 김해시 봉곡천 옆 좁은 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 사고 현장을 목격하자 곧바로 하천으로 뛰어들어 구조활동을 펼쳤다. 하천이 흙탕물로 변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운전자와 운전자의 아내, 아들을 차 밖으로 무사히 탈출시켰다. 김씨는 “나도 큰 사고를 당해 봤기에 더욱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다니던 직장에서 재해를 입어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조현준, 회장 취임 4년 만에 공식 총수 된다

    조현준, 회장 취임 4년 만에 공식 총수 된다

    조현준(53) 효성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4년 만에 공식적인 총수 자리에 오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오는 3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효성그룹 동일인(총수)에 지정될 전망이다. 2017년 이미 그룹 회장이 됐지만, 공정위는 효성의 실질적인 총수는 아버지 조석래(86) 명예회장이라고 판단해왔다. 공정위는 고령인 조 명예회장의 건강이 나쁘다는 점, 모든 경영 판단을 조 회장이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동일인 변경이 필요하다는 효성 측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 취임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다. ㈜효성이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효성중공업 등을 거느리는 구조다. 이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스판덱스 사업의 세계 1위 지위를 지키면서 2위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린데그룹과 손잡고 울산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을 짓는 등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매각이 불가피했던 효성캐피탈도 지난해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에 넘겨 3752억원의 현금을 쥐었다. 효성은 지난해 부진을 씻고 올해 반등을 노린다. 증권가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 4곳의 올 1분기 실적은 모두 전년 동기 실적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주력 상품의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서다. 가장 규모가 큰 효성티앤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9% 성장한 17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효성티앤씨 주가는 올해 초(1월 4일) 21만 3000원에서 이날 56만 7000원으로 3개월 사이 166% 뛰었다. 그러나 조 회장이 지배구조 정리에 완전한 마침표를 찍은 건 아니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승계 문제가 남아 있다. 현재 조 명예회장은 ㈜효성(9.43%)·효성티앤씨(8.19%)·효성첨단소재(10.18%)·효성중공업(10.18%)의 지분을 분산 보유하고 있다. 장남 조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형제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분 승계가 명확이 이뤄지기 전까진 분쟁 불씨가 남아 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을 형과 동생에게 균등하게 나눌지, 아니면 형에게 몰아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 지주사 기준 지분율은 조 회장이 21.94%, 조 부회장이 21.42%로 매우 근소한 차이다. 총수일가 지분이 끼어 있어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 계열사도 지난해 기준 15곳이나 돼 공시대상 기업 64곳 중 가장 많다. 지난해 횡령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조 회장은 또 다른 혐의인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로 재판을 이어가고 있어 사법리스크도 해소해야 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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