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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인사이드] 평범한 부모는 왜 두 딸을 죽였나… 포천 자매 살해사건 재구성

    [투데이 인사이드] 평범한 부모는 왜 두 딸을 죽였나… 포천 자매 살해사건 재구성

    성탄절 분위기가 채 가시지 않은 2011년 12월 30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여우재고개 6부 능선 계곡에서 처참하게 일그러진 진청색 중소형 승용차와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소녀의 시신이 유골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동반 자살하겠다”는 편지를 매형과 누나에게 보낸 이모(46)씨가 아내 정모(37)씨와 함께 두 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지난 10일 사건 발생 2년 2개월 만에 부산의 한 농장에서 이씨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세상은 이씨 부부가 천륜을 저버리고 몹쓸 짓을 했다며 혹독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 평범한 젊은 부부가 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두 딸을 목 졸라 살해하고 동반 자살을 기도했을까. 부인 정씨는 아동학습지 판매 회사인 A사의 경기 고양 시내 모 지점 영업팀장을 지내면서 1억 3000만원에 가까운 빚을 져 괴로워했다. 당시 1년간의 지역국 매출 6억원 가운데 4억 5000만원이 정씨 실적이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빚은 늘어만 갔다. 급한 김에 책을 팔고 고객에게서 받은 현금으로 돌려 막기를 한 사실이 회사에 적발돼 팀장에서 평사원으로 강등된 것은 물론 1000만원의 벌금까지 물게 돼 빚을 내 해결해야 했다. 이 때문에 월급은 본부장이 직접 관리하고 정씨는 고작 50만원만 손에 쥐게 됐다. 공금에 손을 댄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 회사 빚은 매달 600만~700만원씩 상급자 신용카드를 빌려 상환했으나 빚은 줄지 않았고 모든 짐은 정씨 책임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이씨 부부가 얹혀살고 있던 누나 집도 몇 개월째 월세를 못 내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한 달 후면 중학생이 될 큰딸(당시 12)의 교복은 구입하지도 못한 상태였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곤궁한 처지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정씨는 2011년 2월 15일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민박집 주차장에서 남편 이씨의 누나에게 쓴 유서에서 당시 참담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처음 ‘형님’이라 불러 보네요. (중략) 아이들을 키울 자신도 없고 미래도 보이지 않기에 이리 죽을 결심을 했습니다.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거 너무 늦게 깨달아 죄송합니다. (중략) 제가 사치스러운 것도 아니고 제 욕심만 채우자고 했던 일도 아닙니다.” 정씨는 옴짝달싹 못할 처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죽음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남편 이씨는 그런 아내를 달래기 위해 2011년 2월 14일 새벽 4시 고양시 일산 집을 나섰다. 누나와 매형에게는 “바람 쐬러 간다”는 메모를 남겼다. 이씨 부부는 집을 나선 지 13시간 만인 오후 5시쯤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민박집 3호실에 투숙했다. 큰딸 민이(가명)와 둘째 영이(10·가명)는 일찍 재우고 이씨는 밤을 새워 가며 아내 정씨를 설득했지만 정씨의 자살 의지는 확고했다. 이씨도 “차라리 함께 죽자”며 체념했다. 이튿날 오후 1시 20분쯤 이씨는 지인에게서 21만원을 입금받아 근처 편의점에서 유서를 작성하기 위해 편지지와 편지봉투, 볼펜을 구입해 민박집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에서 놀고 있었고 부부는 주차장에 세워 놓은 승용차 안에서 각자 유서를 써 내려갔다. 이씨는 매형에게, 정씨는 처음으로 남편의 누나인 시누이에게 편지지 한 장 가득 꾹꾹 눌러 유서를 썼다. 정씨는 유서에서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모든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남편 이씨도 눈물로 매형에게 유서를 써 내려갔다.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남아 있으면 천덕꾸러기가 될 것 같아 저희가 데려갑니다. 불쌍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죽을 각오로 잘 살아보려 했는데 현실은 너무 무섭습니다. 어제도 결정을 해서 행동으로 옮기려 했으나 아이들의 눈을 보니 차마 할 수 없었습니다.” 오후 5시쯤 근처 이동우체국에서 남편이 우표를 구입해 편지를 우체통에 넣고 밤 11시쯤 다시 민박집에 투숙했다. 민이와 영이는 잠시 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 채 이내 잠이 들었다. 이씨는 천천히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주방 가스레인지와 연결된 LPG의 호스를 칼로 반쯤 잘랐다. 정씨는 말없이 옆에 서서 물끄러미 지켜봤다. 이씨는 밖으로 나가 낮에 민박집 주인으로부터 고기를 구워 먹는다며 받은 번개탄 2장에 불을 붙였다. 냄비에 담긴 번개탄을 방 안 출입문 앞에 놓은 이씨 부부는 꼭 안고 자리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꽈당’ 하고 냄비 떨어지는 소리와 누가 넘어지는 소리에 가족들이 잠에서 깼다. 막내 영이가 화장실을 가던 중 그만 번개탄이 들어 있는 냄비를 밟고 넘어진 것이다. 이씨는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즉시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번개탄을 밖으로 던졌다. 이튿날 오전 11시 민박 집을 나온 일가족은 일동면 화대리 제일유황온천 부근 음식점에서 늦은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했다. 주차장으로 나온 정씨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죽기로 했으니 너희들은 보육원에 보내 주겠다”며 처음으로 죽음을 암시했다. 큰딸은 울면서 따라 죽겠다고 했고 작은딸은 울기만 했다. 오후 6시쯤 지인에게 빌린 돈 15만원을 근처 농협에서 찾아 산정호숫가의 한 숙박업소로 이동했다. 길가 마트에서 막걸리와 소주를 각각 2병 사고 번개탄을 3장 구입했다. 새벽 2시쯤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까스로 다독여 차에 태우고 호숫가 공터에 차를 세운 후 불붙은 번개탄 3장을 냄비에 담아 차량 안 정씨 다리 밑에 놓았다. 잠을 청한 지 2시간쯤 지난 새벽 4시. 두 딸이 괴로워하며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있는 뒷자리로 넘어가 작은아이부터 목을 졸랐고 정씨는 발버둥치는 아이들 다리를 잡았다.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 고요함과 두려움이 엄습했다. 두 딸을 뒷자리와 그 밑에 각각 눕힌 이씨 부부는 차량을 추락시킬 장소를 찾아 1시간여 동안 주위를 배회했다. 여우재고개 6부 능선 계곡이 적당해 보였다. 차량을 그대로 몰아 돌진했다. 70m 아래로 떨어진 자동차는 휴지 조각처럼 구겨졌고 두 딸의 시신은 차장 밖으로 튕겨져 나갔지만 안전띠를 맨 이씨 부부는 멀쩡했다. 가까스로 차량을 빠져나온 부부는 소나무 가지에 줄을 걸어 나란히 목을 맸지만 나뭇가지는 두 사람의 체중을 견뎌내지 못했다. 2월 중순 여우재 계곡은 한겨울 날씨 그대로였다. 가만히 있으면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질긴 목숨은 4~5일이 지나도 이상이 없었다. 결국 부부는 계곡을 걸어 나와 산정호수로 갔고 화장실, 빈 컨테이너 등에서 며칠을 더 보냈다. 2월 25일 오후 1시 40분쯤. 부부의 편지를 받은 이씨의 매형 차모씨가 급히 일산경찰서 실종수사팀을 찾아가 유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때 이씨가 산정호수 부근 현금지급기에서 지인들이 보내준 현금을 3회에 걸쳐 인출하자 경찰은 단순 가출로 봤다. 여러 차례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실패하자 부부는 3월 1일 버스를 이용해 의정부 시내로 들어갔다. 다시 지인들에게 소액을 통장으로 받아 인출한 다음 병원을 찾아갔다. 이씨는 동상에 걸려 걷기가 어려웠다. 정씨는 상태는 덜했지만 치료가 필요했다. 열흘간 의정부에 머물면서 병원 치료를 받은 부부는 강릉 주문진으로 몸을 옮겼다. 강릉에서도 이씨는 병원을 오가야 했다. 같은 달 23일까지 강릉을 배회하던 부부는 눈에 잘 안 띄는 시골로 도피하기로 하고 PC방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마침 충북 진천의 한 오이 재배 농가에서 낸 구인광고를 보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부부는 월 230만원을 받기로 했다. 3개월 후인 6월 30일 말없이 편지만 한 통 써 놓고 충남 보령(대천)으로 이동했다. 약 1주일간 모텔을 전전하며 발길 닿는 대로 움직였다. 이후 경북 상주 버섯농장, 경북 청도 염색 공장, 새마을 농장을 돌며 하루벌이를 했으나 힘에 부쳤다. 다시 인터넷 구인광고를 검색해 7월 21일 경남 밀양의 한 펜션에서 둘이 250만원을 받기로 하고 몸을 의탁했다. 그러나 다른 종업원과 마찰을 빚어 한 달을 겨우 채우고 경남 마산, 전남 여수, 충남 강경, 전남 해남을 떠돌았다. 9월 추석 명절 직전 부산의 한 농장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를 봤다. 명절 연휴가 지난 뒤 오라고 했다. 부부는 220만원을 받기로 했다. 1년 6개월 지나는 동안 월급도 오르고 잘 지내는가 싶었지만 천륜을 어기고 이 하늘 아래 숨을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지난 10일 오후 4시 ‘중요 지명 피의자 종합수배’ 전단을 본 한 주민의 신고로 부부는 사건 발생 2년 2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경찰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은 포천경찰서는 12일 이씨와 정씨 부부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두 자녀 살해범인 이들도 평범한 대한민국 엄마 아빠였다. 이씨는 전문대학과 같은 2년제 동국대 전산원을 졸업하고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했다. 집 전세금 전체를 털어 지인들과 함께 하던 사업이 잘못돼 누나 집에 얹혀살게 됐지만 닥치는 대로 일을 할 만큼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 역시 고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조금이라도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맞벌이에 나섰다. 국내 유명 아동학습지 회사에 입사해 영업팀장직에 올랐다. 한 질에 70만~100만원 하는 교재를 팔면 13%의 판매 수수료가 수당으로 떨어졌다. 실적 부담에 쫓겨 허위 판매를 하고 허위 판매 대금을 입금하기 위해 고객으로부터 현금으로 받은 책값을 유용한 것이 화근이 됐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회사는 돈을 벌었지만 자신과 직원들의 빚은 줄기는커녕 점점 늘어만 갔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민이와 영이는 교우 관계가 매우 좋았다. 성적도 중상위권이었다. 두 자매의 담임교사들은 “민이는 특히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책임감도 강했다. 어머니 역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다른 엄마들보다 강했다”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사를 맡은 포천경찰서 김중기 형사는 “이씨 부부 모두 지극히 평범한 엄마 아빠였지만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DB를 열다] 1963년 무작정 상경한 시골 소녀들

    [DB를 열다] 1963년 무작정 상경한 시골 소녀들

    사람들은 서울로 서울로 모여들었다. 덜 익은 보리를 먹으며 배고픔을 이겨야 했던 농촌에서는 미래가 없었기에 시골 사람들에게 수도 서울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가족을 버리고 아버지가 홀로 오기도 했고 가출한 사춘기 학생들이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싣기도 했다. 일가족이 가산을 정리해 아무런 계획도 없이 서울에 도착하기도 했다. 단지 먹고살기 위한 무작정 상경이었다. 서울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상경한 사람들이 할 일이란 날품팔이나 하층 노동자, 식모, 버스 안내양 같은 것이었다. ‘흙에 살리라’ ‘고향초’같이 무작정 상경을 비판하거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대중가요들이 나왔다. 박노식이 주연한 ‘무작정 상경(1970)’이라는 영화도 만들어졌다. 우직한 곰팔이가 돈을 벌려고 서울로 올라와서 웃지 못할 실수들을 연발하고 짝사랑하던 여인을 잃게 되자 봇짐을 싸서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이호철의 소설 ‘서울은 만원이다’는 상경한 길녀가 결국은 창녀로 전락하고 마는 과정을 그렸다. 무작정 상경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렸다. 상경 소녀들은 시골티가 나서 단박에 알아차린 인신매매꾼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경찰은 서울역에 안내소를 설치하고 상경하는 소녀들을 타일러서 돌려보냈는데, 그 수가 하루에 20여명이나 된 적도 있다. 사진은 1963년 4월 4일 서울역 광장에서 여경이 상경 소녀들과 대화하는 모습이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그들은 왜 어린 두 딸을 목졸랐나…포천 자매살해사건 재구성[단독]

    그들은 왜 어린 두 딸을 목졸랐나…포천 자매살해사건 재구성[단독]

    성탄절 분위기가 채 가시지 않은 2011년 12월 30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여우재고개 6부 능선 계곡에서 처참하게 일그러진 진청색 중소형 승용차와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소녀의 사체가 유골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동반자살 하겠다”는 편지를 매형과 누나에게 각각 보낸 이모(46), 정모(37·여)씨 부부가 두 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지난 10일 사건 발생 2년 2개월 만에 부산의 한 농장에서 이씨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세상은 이씨 부부가 천륜을 저버리고 몹쓸 짓을 했다며 혹독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평범한 한 30~40대 젊은 부부가 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두 딸을 목졸라 살해하고 동반 자살을 기도했는지를 심층취재했다.  동반 자살 배경  부인 정씨는 아동학습지 판매회사인 A사 경기 고양시내 모지점 영업팀장을 지내면서 1억 3000만원에 가까운 빚을 져 괴로워했다.  당시 1년간의 지역국 매출 6억원 가운데 4억 5000만원이 정씨 실적이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빚은 늘어만 갔다. 급한 김에 책을 팔고 고객으로부터 받은 현금으로 돌려막기를 한 사실이 회사에 적발돼 팀장에서 평사원으로 강등된 것은 물론, 1000만원의 벌금까지 빚을 내 해결해야 했다. 이 때문에 월급은 본부장이 직접 관리하고 정씨는 고작 50만원만 손에 쥐게 됐다. 공금에 손을 댄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 회사 빚은 매달 600만~700만원씩 상급자 신용카드를 빌려 상환해야 했으나 빚은 더욱 늘어만 갔고, 모든 짐은 정씨 책임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이씨 부부가 얹혀 살고 있던 누나집도 몇 개월째 월세를 못내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다음 달 중학생이 될 큰 딸(당시·12)의 교복은 아직도 구입하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곤궁한 처지를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정씨는 2011년 2월 15일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민박집 주차장에서 남편 이씨의 누나에게 쓴 유서에서 당시 참담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처음 ‘형님’이라 불러 보네요(중략) 아이들을 키울 자신도, 미래도 보이지 않기에 이리 죽을 결심을 했습니다.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거 너무 늦게 깨달아 죄송합니다(중략) 제가 사치스러운 것도 아니고 제 욕심만 채우자고 했던 일도 아닙니다”  마지막 가족 여행  정씨는 옴짝달싹 못할 처지를 벗어 날 수 있는 길은 죽음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남편 이씨는 그런 아내를 달래기 위해 2011년 2월 14일 새벽 4시 고양시 일산 집을 나섰다. 누나와 매형에게는 “바람 쐬러 간다”는 메모를 남겼다.  이씨 부부는 집을 나선지 13시간 만인 오후 5시쯤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 한 민박집 3호실에 투숙했다. 민이(가명·당시 12), 영이(가명·10)는 일찍 재우고, 이씨는 밤 새워가며 아내 정씨를 설득했지만, 정씨의 자살 의지는 확고했다. 이씨도 “차라리 함께 죽자”며 체념했다. 이튿날 오후 1시 20분쯤 이씨는 지인에게 21만원을 입금 받아 근처 편의점에서 유서를 작성하기 위해 편지지와 편지봉투, 그리고 볼펜을 구입해 민박집 주차장으로 돌아 왔다.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에서 놀고 있었고, 부부는 주차장에 세워놓은 승용차 안에서 각자 유서를 써 내려 갔다 이씨는 매형에게, 정씨는 처음으로 남편의 누나인 시누이에게 편지지를 한 장 가득 꾹꾹 눌러 썼다.  정씨는 유서에서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사는 것 보다 죽는 게 모든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남편 이씨도 눈물로 매형에게 유서를 써 내려갔다.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남아서 천덕꾸러기가 될 것 같아 저희가 데려갑니다. 불쌍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죽을 각오로 잘 살아보려 했는데 현실은 너무 무섭습니다. 어제도 결정을 해서 행동으로 옮기려 했으나 아이들의 눈이 밟혀 못했습니다”  오후 5시쯤 근처 이동우체국에서 남편이 우표를 구입해 우체통에 넣고, 밤 11시쯤 다시 민박집에 투숙했다.  민이와 영이는 잠시 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 채 이내 잠이 들었다. 이씨는 천천히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주방 가스레인지와 연결된 LPG가스의 호스를 칼로 반 쯤 잘랐다. 정씨는 말 없이 옆에 서서 물끄러미 지켜봤다. 이씨는 밖으로 나가 낮에 민박집 주인으로부터 고기를 구워 먹는다며 받은 번개탄 2장에 불을 붙였다. 냄비에 담겨진 번개탄을 방안 출입문 앞에 놓은 이씨 부부는 꼭 안고 자리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꽈당’ 냄비 부서지는 소리와 누가 넘어지는 소리에 가족들이 잠에서 깼다. 막내 민이가 화장실을 가던 중 그만 번개탄이 들어있는 냄비를 밟고 넘어진 것이다. 이씨는 ‘이건 아니다’는 생각에 즉시 창문을 열고 출입문을 열어 환기 시키고 번개탄을 밖으로 던졌다.  이튿날 오전 11시 민박 집을 나온 일가족은 일동면 화대리 제일유황온천 부근 음식점에서 늦은 아침 겸 점심식사를 했다. 주차장으로 나온 정씨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죽기로 했으니 너희들은 보육원에 보내주겠다”며 처음으로 죽음을 암시 했다. 큰딸은 울면서 따라 죽겠다고 했고, 작은 딸은 울기만 했다.  오후 6시쯤 지인에게 빌린 돈 15만원을 근처 농협에서 찾아 산정호숫가에 한 숙박업소로 이동했다. 길가 마트에서 막걸리와 소주를 각각 2병 사고, 번개탄을 3장 구입했다. 새벽 2시쯤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까스로 다독여 차에 태우고 호숫가 공터에 차를 세운 후 불붙은 번개탄 3장을 냄비에 담아 차량 안 정씨 다리 밑에 놓았다. 잠을 청한지 2시간쯤 지난 새벽 4시. 두 딸이 괴로워 하며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있는 뒷자리로 넘어가 작은 아이부터 목을 조르고, 정씨는 발버둥치는 아이들 다리를 잡았다. 폭풍같은 시간이 지나 고요함과 두려움이 엄습했다.  두 딸을 뒷자리와 그 밑에 각각 눕힌 이씨 부부는 차량을 추락시킬 장소를 찾아 1시간 여 동안 주위를 배회했다.  여우재고개 6부 능선 계곡이 적당했다. 차량을 그대로 몰아 돌진했다. 70m 아래로 떨어진 자동차는 휴지조각처럼 구겨지고, 두 딸의 사체는 차장 밖으로 튕겨져 나갔지만 안전띠를 맨 이씨 부부는 멀쩡했다. 가까스로 차량을 빠져 나온 부부는 소나무 가지에 줄을 걸어 나란히 목을 맸지만 나뭇가지는 두 사람의 체중을 견뎌내지 못했다. 2월 중순 여우재 계곡은 한 겨울 날씨 그대로였다. 가만히 있으면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질긴 목숨은 4~5일이 지나도 이상이 없었다.  결국 부부는 계곡을 걸어 나와 산정호수로 걸어갔고, 화장실, 빈컨테이너 등에서 며칠을 더 보냈다.  2월 25일 오후 1시40분쯤. 부부의 편지를 받은 매형 차모씨가 급히 일산경찰서 실종수사팀을 찾아가 유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씨는 이때 산정호수 부근 현금지급기에서 지인들이 보내준 현금을 3회에 걸쳐 인출하자 경찰은 단순 가출로 봤다.  자살 포기  여러 차례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실패하자, 부부는 3월 1일 버스를 이용해 의정부시내로 이동했다. 다시 지인들에게 소액을 통장으로 받아 인출한 다음 병원을 찾아갔다. 이씨는 동상에 걸려 걷기가 어려웠다. 정씨는 상태는 덜했지만 치료가 필요했다. 열흘간 의정부에 머물면서 병원 치료를 받은 부부는 강릉 주문진으로 이동했다. 강릉에서도 이씨는 병원을 오가야 했다. 같은 달 23일까지 강릉을 배회하던 부부는 눈에 잘 안 띄는 시골로 도피하기로 하고 PC방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마침 충북 진천의 한 오이 재배농가에서 낸 구인광고를 보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부부는 월 230만원을 받기로 했다. 3개월 후인 6월 30일 말 없이 편지만 한 통 써놓고 충남 보령(대천)으로 이동했다. 약 1주일간 모텔을 전전하며 발길 닿는 대로 움직였다. 이후 경북 상주 버섯농장, 경북 청도 염색공장, 새마을 농장을 돌며 하루벌이를 했으나 힘에 부쳤다.  다시 인터넷 구인광고를 검색해 7월 21일 경북 밀양의 한 펜션에서 둘이 250만원을 받기로 하고 몸을 의탁했다. 그러나 다른 종업원과 마찰을 빚어 한 달을 겨우 채우고 경남 마산, 전남 여수, 충남 강경, 전남 해남을 떠돌았다. 9월 추석 명절 직전 부산의 한 농장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를 봤다. 명절연휴가 지난 뒤 오라고 했다. 부부는 220만원을 받기로 했다. 1년 6개월 지나는 동안 월급도 오르고 잘 지내는가 싶었지만 천륜을 어기고 이 하늘 아래 숨을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지난 10일 오후 4시 ‘중요 지명 피의자 종합수배’ 전단을 본 한 주민의 신고로 부부는 사건 발생 2년 2개월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경찰로부터 신병을 넘겨 받은 포천경찰서는 12일 이씨와 정씨 부부를 살인 및 사채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친자매 살해범도 평범한 엄마 아빠였다  부부는 평범한 대한민국 엄마 아빠였다. 이씨는 전문대학과 같은 2년제 동국대 전산원을 졸업하고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했다. 집 전세금 전체를 털어 지인들과 함께 하던 사업이 잘못돼 누나 매형집에 얹혀 살게 됐지만, 닥치는 대로 일을 할 만큼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 역시 고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조금이라도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맞벌이에 나섰다. 국내 유명 아동학습지 회사에 입사해 영업팀장직에 올랐다. 한 질에 70만~100만원 하는 교재를 팔면 13%의 판매수수료가 수당으로 떨어졌다. 실적 부담에 쫓겨 허위 판매를 하고, 허위 판매대금을 입금하기 위해 고객으로부터 현금으로 받은 책값을 유용한 것이 화근이 됐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회사는 돈을 벌었지만, 자신과 직원들의 빚은 줄기는 커녕 점점 늘어만 갔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민이와 영이도 교우 관계가 매우 좋았다. 성적도 중상위권이었다. 두 자매의 담임교사들은 “민이는 특히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책임감도 강했다. 어머니 역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다른 엄마들 보다 강했다”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사를 맡은 포천경찰서 김중기 형사는 “이씨 부부 모두 지극히 평범한 엄마 아빠였지만,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포천 자매’ 살해 부모 2년만에 검거

    2011년 말 경기 포천시 이동면 여우재고개 부근 계곡에서 10대 자매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받아 온 친부모가 2년 만에 부산에서 붙잡혔다. 이 부부는 차 안에 번개탄을 피워 동반 자살을 시도하다가 잠에서 깬 두 딸을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천경찰서는 11일 이모(46)씨와 부인 정모(37)씨의 신병을 부산 사하경찰서로부터 넘겨받아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 이씨는 부인 정씨가 직장에서 75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고, 직장 상사로부터 빌린 5000만원을 갚지 못해 괴로워하자 기분 전환을 해주려고 2011년 2월 14일 12살과 10살 난 두 딸을 데리고 여행에 나섰다. 그러나 이씨는 부인이 여행 내내 괴로워하며 “죽겠다”고 하자, 일가족이 함께 목숨을 끊는 것이 낫다며 투숙한 콘도에서 1차 가스배관을 절단해 자살을 시도했으나 창문 틈으로 가스가 새 실패했다. 이씨 부부는 다시 목숨을 끊기로 하고 16일 새벽 산정호수 인근 막다른 길 공터에 승용차를 세우고 차량 안에서 번개탄 3개를 피웠으나 두 딸이 잠에서 깨어나 괴로워하자 부인과 함께 두 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딸의 시신은 10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 30일 차에서 각각 1~1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등산객에 의해 유골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부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뒤를 쫓았으나 행방을 찾지 못해 전국에 수배했다. 결국 이 부부는 범행 2년 만인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송정동의 한 농장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40대 가장도 동반 자살

    대전에서 사업을 하다 수억원의 빚을 져 생활고를 겪던 40대 부부와 딸 등 일가족 3명이 동반 자살했다. 8일 오전 10시 20분쯤 대전 서구 월평동 주택가 도로에 주차된 마티즈 승용차 운전석에서 김모(42·자영업)씨가 비스듬히 누워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차량 조수석 바닥에 타다 남은 번개탄과 화덕이 놓여 있었다. 김씨는 승용차 안에 “빚을 져 생활고가 심하다. 괴롭다. (가족에게) 잘해줘야 하는데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집에 가면 처와 딸이 숨져 있을 것”이라는 유서를 남겼다. 유서를 본 경찰은 인근 서구 만년동 김씨의 아파트 방안에 부인(42)과 외동딸(14·중 2)이 숨져 있는 것을 추가로 발견했다. 승용차 안에 있던 김씨의 유서에는 “3일 전 부인, 딸과 함께 집에서 수면제를 먹고 동반 자살을 시도했는데 나만 살아남았다”면서 “따라 죽으려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했는데 잘 안 됐다”는 내용이 더 적혀 있었다. 안방에 수면제 병이 놓여 있었고, 집안에는 문틈이 테이프로 밀봉된 채 가스배관이 잘려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김씨가 부인, 딸과 함께 자살을 하려다 실패한 뒤 도시가스 흡입 등 갖가지 방법으로 다시 자살을 시도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가족이 숨진 3일 후인 지난 7일 승용차에 번개탄을 피워 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목포 아파트서 화재… 3명 사망

    주말 자정 무렵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같은 동 주민 300여명이 황급히 대피하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6일 밤 11시 21분쯤 전남 목포시 옥암동 W아파트 11층 김모(38)씨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김씨의 아내(35)와 딸(5), 아들(2) 등 일가족 3명이 숨졌다. 김씨의 아내는 화장실에서 웅크린 채, 두 자녀는 안방에서 누운 채 각각 발견됐다. 이들 모두 화상 흔적은 크지 않아 연기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보인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미주통신] 새 공항에서 대형 간판 떨어져 일가족 참변

    [미주통신] 새 공항에서 대형 간판 떨어져 일가족 참변

    미국 앨라배마주의 새로 단장한 국제공항에서 대형 간판이 떨어져 마침 그 밑에 있던 일가족을 덮치는 참사가 일어났다고 미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2일 오후 앨라배마주 버밍햄 국제공항에서 무게가 150kg 이상 나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간판이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간판은 그 아래에 있던 어머니를 포함한 자녀 4명을 덮치고 말았다. 이 사고로 10세 아들은 병원에서 사망했으며 6세 아들 등 나머지 자녀 3명과 어머니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어머니의 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터미널을 즉각 폐쇄되었으며 경찰은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고가 난 이 국제공항은 20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어 새로 단장해 지난 3월 13일 개장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 현지 방송(Foxs6)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elkim.ok@gmail.com
  • [21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돈가스 전문점에서 배달부로 일하는 상호씨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두 딸이 있다. 하반신 마비로 걷지 못하는 스물두 살의 첫째 딸 숙영양과 바쁜 아빠를 대신해 살림을 하고, 언니를 돌보는 열여덟 살의 둘째딸 은비양이다. 상호씨는 못난 아빠를 만나 고생하는 딸들에게 언제나 미안한 마음뿐이다.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12년마다 열리는 지상 최대의 인도 힌두 축제 ‘마하 쿰브멜라’에 참여하기 위해 전 세계 5000만명의 사람들이 알라하바드에 모였다. 성스러운 세 줄기의 강이 만나는 ‘상감’에서 몸을 씻으면 모든 죄와 고통이 사라진다고 믿는 사람들. 순례자들의 끝없는 행렬과 상상 그 이상의 축제가 펼쳐진다. ■우리는 한국인(MBC 오전 5시 10분) 전남 광양은 문화와 예술, 그리고 맛과 멋이 어우러진 창조적인 고장이다. 예로부터 가장 먼저 봄을 알리고, 지금까지도 문화예술의 숨결을 더해가고 있다. 전통사회에서 남녀 모두가 몸에 지니고 다닐 만큼 필수품이었던 은장도. 3대째 문맥을 이어오며 은장도를 제작하는 박종군 선생을 만나본다. ■의뢰인 K(KBS2 밤 8시 50분) 2년 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이 차량 사고를 당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의뢰인.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1년 2월. 보조 교사의 도움 없이 혼자 웅변학원 차량에서 내리던 아이의 옷이 차 문에 끼인 것이다. 운전기사는 이를 보지 못하고 출발했고, 아이는 문에 낀 채로 2~3m 끌려가는 사고를 당했다는데….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충남 태안의 항포구 중 가장 큰 곳이자 태안반도 끝자락에 자리한 신진도 항에서 뱃길로 약 30분을 달려가면 닿는 섬이 있다. 바로 신진도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해 이름 붙여졌다는 섬 가의도는 43가구 60여명의 주민들이 이웃해 살아간다. 한편 1년 전부터 한글 공부에 한창인 가의도 마을 노인들을 만나본다. ■특선 OBS 시네마-주온:원혼의 부활(OBS 밤 12시 5분) 처참하게 살해된 일가족. 10년 후, 어린 시절 단짝 친구였던 미키의 집 앞을 지나던 아카네는 결코 끝나지 않은 원한의 저주에 휩싸이게 된다. 한편 원인불명의 소녀 환자 후키에를 맡게 된 간호사 유코는 태어나지 못한 쌍둥이 자매가 후키에 몸속에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 출구 없는 층간소음 시비… 술 마신 이웃 또 흉기 난동

    부산에서 또다시 층간 소음을 이유로 이웃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8일 층간 소음 문제로 윗집에 사는 모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이모(52)씨에 대해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7일 오후 10시 50분쯤 북구 모 임대아파트 8층에서 정모(54)씨와 정씨의 어머니(86)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날 소주 5병을 마신 상황에서 밤늦게까지 위층에서 소음이 들리자 홧김에 흉기를 들고 위층을 찾아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이씨는 정씨의 집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자 더욱 화가 나 복도의 창문을 깨려 했다. 이때 정씨의 어머니가 어쩔 수 없이 현관문을 열자 이씨는 정씨 어머니의 복부를 흉기로 한 차례 찌른 뒤 비명을 듣고 안방에서 달려 나온 정씨에게도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정씨 어머니는 수술을 마쳐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정씨는 옆구리와 목 등 3곳을 찔려 중상을 입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밤늦게 윗집에서 베란다 창문이나 변기 뚜껑을 ‘쾅’ 하고 닫는 소리가 들렸고, 설거지를 할 때도 소음이 심각해 수차례 항의했는데도 막무가내여서 홧김에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마약 전과를 가진 것으로 확인하고 마약 투약 여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이 아파트는 오래돼 생활 소음이 비교적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부산에서는 층간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시의 ‘이웃사이상담센터’에 접수된 층간 소음 민원은 지난해 350건에 이어 올 들어 1~2월 두 달 동안 54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14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층간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어 윗집 30대 형제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김모(45)씨가 구속됐고 2월 12일에는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층간 소음 문제로 10년간 다투다 화염병을 던져 일가족 6명을 다치게 한 박모(49)씨가 구속됐다. 또 2월 24일에는 광주 서구 풍암동에서 김모(61)씨가 역시 같은 문제로 위층 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다 입건되기도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미주통신] 잠자다 갑자기 땅으로 폭삭, 남성 실종

    [미주통신] 잠자다 갑자기 땅으로 폭삭, 남성 실종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남성이 갑자기 땅 밑으로 사라진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고 미 언론들이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제프 부시(37)로 알려진 이 남성은 지난 2일 저녁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던 도중 갑자기 땅에 너비 6m가량의 구멍이 생겨 그대로 사라지고 말았다. 한밤중에 제프의 비명 소리를 들은 그의 형과 가족들이 구해 보려고 애를 썼지만 이미 제프는 땅 밑으로 사라지고 난 다음이었다. 도착한 소방관과 구조 대원들이 제프를 구조하려고 했지만, 구멍의 깊이가 30m가 넘어 현재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으며 추가 붕괴 위험마저도 있어 가옥 근처에는 접근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제프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나머지 일가족 4명은 다행히 붕괴를 피해 가옥 밖으로 뛰쳐나와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BC 방송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책꽂이]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청소기 (메이어 살레브 지음, 정영문 옮김, 시공사 펴냄) 이스라엘 초기 정착민 얘기다. 맨손으로 조국을 개척했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일가족이, 미국으로 건너가 양키 자본주의 아래 성공한 작은할아버지가 보내준 전기청소기를 냉대해버린 사연을 담았다. 닉슨과 흐루시초프 간 ‘키친 디베이트’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인데, 가족의 기억을 익살스럽게 재구성한 저자의 입담이 좋다. 1만 2000원.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문학수 지음, 돌베개 펴냄) 책 제목은 꾹꾹 한 음씩 눌러가며 천천히 연주하라는 뜻. 클래식 음악 애호가로서, 일간지 문화부 기자로서 맛난 칼럼을 꾸준히 써온 저자의 클래식 즐기기 비결이다. 클래식을 끊임없이 접해오면서 저자가 만났던 작곡가, 연주자, 지휘자 얘기를 인물 중심으로 버무려뒀다. 인물, 음반, 책 내용에다 취재 뒷얘기가 재미있다. 1만 8000원.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마음산책 펴냄) 자신의 시를 “세상에 바치는 찬사” 혹은 “작은 할렐루야”라 부르는 미국 시인의 독특한 시집이다. 시집이면 시만 있을 것 같은데 산문이 죽 나열되다 간혹 가다 한 편씩 시가 나오는 방식이다. 수필집, 명상집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유다. 가장 평범한 순간들이 가장 완벽한 날들임을 끊임없이 속삭여준다. 1만원. 일본 온천 료칸 여행 (이형준 글, 즐거운상상 펴냄) 여행 작가로서 추천할만한 일본 온천 30여곳을 골라뒀다. 온천은 그냥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문화체험이기에 온천의 물 뿐 아니라 그 주변의 즐길거리들도 함께 소개해뒀다. 추천지가 일본 전역에 걸쳐있기 때문에 자기가 여행가려는 부근 온천을 찾아볼 수 있다. 1만 5000원. 새로운 천년의 터 (모성학 지음, 관음출판사 펴냄) 신라말 도선국사, 조선 초 무학대사에 이어 3세대 풍수가라 자임하는 저자가 풍수에 대한 얘기들을 한데 모아 정리했다. 2만 3000원.
  • “연금 안준다” 불낸 아들…부모와 함께 숨져

    전남 완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일가족 세 명이 숨졌다. 18일 오후 8시 전남 완도군 군외면 대창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오모(80)씨와 오씨의 아내 이모(66)씨, 아들(42)이 숨졌다. 아버지와 아들은 현관 입구에서, 어머니는 부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씨는 시각장애와 척추장애가 있었으며 오씨 아들은 알코올 중독 증세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불이 나기 직전 둘째 아들에게 전화해 “막내(숨진 아들)가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숨진 아들은 부모가 장애인 연금과 노령 연금 등을 자신에게 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품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 결과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전주 가족 살해범’ 경찰 외삼촌 처벌 어려울 듯

    전주 덕진구 송천동 일가족 3명 살해범의 증거인멸을 교사한 경찰관<서울신문 2월 6일자 9면>은 형사처벌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관련 법률을 개정·보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부안 줄포파출소 소속 황모(42) 경사는 지난달 31일 연탄가스로 일가족 3명을 살해한 조카 박모(25)씨의 친구들에게 사건과 관련된 증거를 인멸하도록 지시하고 조언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검찰의 지휘를 받아 황 경사를 ‘증거인멸교사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그러나 황 경사는 현직 경찰관 신분으로 중요 사건의 증거인멸에 깊숙이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피의자 박씨와 친족관계(외삼촌)이기 때문에 처벌이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경찰도 황 경사가 직접 증거인멸 행위를 했을 경우 ‘가족이 증거인멸을 한 경우 처벌하지 아니한다’는 형법 제155조 4항의 규정에 의해 처벌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친족의 증거인멸교사죄’는 아직까지 대법원의 판례가 없어 일단 재판에 회부해 법원의 판단을 구해보자는 취지로 입건했다. 이에 대해 법조계 안팎에서는 “친족의 증거인멸 행위를 처벌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보다 죄질이 가벼운 증거인멸교사죄 또한 처벌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경찰·검찰 등 수사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친족 간 범죄의 증거인멸, 증거인멸교사, 범인 은닉·도피도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법에 예외규정을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친족 간 범죄가 아닐 경우에는 가중처벌함으로써 수사기관 근무자들의 증거인멸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청렴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경찰관직무집행법, 사법경찰관리집무규칙 등에도 범죄행위를 인지했을 경우 이를 즉시 수사하거나 신고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찰관직무집행법, 사법경찰관집무규칙 등에는 경찰관이 범죄행위를 알면서 수사·체포·신고하지 않았을 경우 이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는 실정이다. 검찰 역시 사건·사무규칙에 이와 비슷한 내용이 없다. 다만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에는 ‘사법경찰관리로서 폭력행위 등의 죄를 범한 자를 수사하지 않거나 범인을 알면서 체포하지 않거나 수사상 정보를 누설해 범인의 도주를 용이하게 한 자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검찰 공무원의 형의 면제 예외조항 설치에 대해서는 법조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유길종 변호사는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경찰과 검찰 공무원은 범죄행위와 특수관계에 있는 자임을 감안, 형의 면제 조건에 예외 규정을 설치해 이들이 친인척의 범죄 척결에 솔선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연만 변호사는 “가족의 증거인멸에 대한 형의 면제는 국가의 형벌권보다 가족관계가 우선한다는 입법취지인 만큼 수사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증거인멸을 차단할 필요성은 부인할 수 없으나 법률에 예외 조항을 설치하는 것은 좀 더 고려해 봐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주 일가족 살해’ 보험금 26억… 외삼촌 경찰이 증거인멸 도와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박모(25)씨 피해자들의 보험금이 26억원대로 드러났다. 또 경찰관인 박씨의 외삼촌이 증거 인멸을 교사하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5일 둘째 아들 박씨의 가족 사망 보험금이 32건 2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험가입은 아버지(52)와 어머니 황모(55)씨가 각각 11건, 형(27)이 10건 등이다. 보험 가입 시기는 1996년, 2001년, 2003년, 2008년, 2009년이 대부분이고 최근에는 지난해 1건이 전부다. 그러나 박씨가 보험을 가입한 정황은 현재 포착되지 않았다. 경찰은 박씨가 이런 보험 가입 사실을 잘 알고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 범행 동기를 밝혀낼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 보험금만 가지고는 살해동기를 판단하기가 어렵다”면서 “현재 재산규모는 부동산 20억원 등 30억원에 보험금 26억원 등 모두 56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도 경찰관이 개입됐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박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전북대병원에 찾아온 외삼촌인 부안경찰서 줄포파출소 소속 황모(42) 경사에게 “형이 부모를 함께 살해하자고 제의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박씨는 다음 날인 31일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장례식장에 찾아온 중학교 동창생 친구 3명에게 범행에 사용했던 연탄화덕과 연탄을 실어나른 차량을 세차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경찰관인 외삼촌의 도움을 받으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 경사는 이 같은 사실을 수사기관에 알리거나 자수시키지 않고 박씨 친구들에게 “현장의 유류품을 치우고 차량을 세차하라”는 등의 조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 친구들은 황 경사의 지시에 따라 31일 오후 범행에 사용된 싼타페 차량을 세차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되자 친구들이 지난 3일 덕진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해 황 경사의 증거인멸 개입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황 경사를 체포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황 경사가 박씨와 이번 사건과 관련, 모종의 뒷거래를 했을 가능성도 추궁하고 있다. 친구 3명은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됐다. 황 경사는 경찰에서 “조카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면서 “부모와 형이 모두 사망한 터라 조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봐 두려워 조카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범행 보름여 전에도 부모를 죽이려 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박씨가 가족을 살해하려 시도한 것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3차례로 나타났다. 경찰은 “박씨가 지난달 중순에 연탄가스를 이용해 부모를 죽이려 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아파트 베란다에 연탄불을 피운 뒤 부모가 잠자는 작은방의 벽에 연탄가스를 주입시켜 중독사 시키려 했다. 이를 위해 박씨는 벽에 구멍을 뚫으려 했으나 벽이 단단해 실패했다. 박씨는 이 시도가 실패한 뒤 보름여 뒤에 부모와 형에게 차례로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먹인 뒤 방에 연탄불을 피워 숨지게 했다. 한편 경찰이 박씨를 정신 감정한 결과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주 일가족 3명 살해한 차남 구속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4일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일가족 3명 살해 사건의 범인인 둘째 아들 박모(25)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했다. 법원은 “박씨의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쯤 송천동 L아파트 작은방에서 아버지(52)와 어머니 황모(55)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연탄 화덕에 불을 지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형(27)과 함께 밖에서 술을 마신 뒤 오전 5시쯤 아파트로 들어와 안방에서 같은 방법으로 형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 부모 명의의 재산 상태와 보험 가입, 사이코패스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주 일가족 3명 동반자살… 범인은 홀로 살아남은 둘째아들

    전주 일가족 3명 동반자살… 범인은 홀로 살아남은 둘째아들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송천동에서 일가족 4명 가운데 3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사망한 사건은 생존자인 둘째 아들 박모(25)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 저지른 범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3일 “가족들이 동반 자살했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가스 질식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둘째 아들을 조사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두 차례에 걸쳐 부모와 형을 살해하려 시도했고 수면제와 연탄 화덕 등을 미리 준비해 모의 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사건 당일 오전 1시쯤 아파트 작은방에서 아버지(52)와 어머니 황모(55)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연탄 화덕에 불을 붙여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자살한 것처럼 위장 살해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5시쯤 귀가한 형(27)에게도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안방에서 잠들게 한 뒤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다. 박씨는 부모가 살해된 작은방의 문을 닫아 연탄가스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해 형의 의심을 피했다. 박씨는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전주시 팔복동에서 연탄 화덕과 연탄을 구입해 집과 구조가 비슷한 원룸을 임대해 모의 연습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수면제는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호소해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준비했다. 또 부모와 형을 살해한 뒤 119에 전화 걸어 “빨리 와 달라”고 신고해 일가족이 동반 자살한 것처럼 위장했다. 박씨는 자신의 범행을 숨진 형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 형의 차량에 연탄과 번개탄을 가져다 놓고 수면제를 형의 시신 옆에 놓아둬 수사에 혼선을 빚게 했다. 박씨는 이전에도 부모를 살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2일 전인 지난달 8일 오전 2시쯤 콩나물 공장을 운영하는 부모가 귀가해 곧바로 잠이 들자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보일러 연통을 뜯어내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한 연기가 집 안으로 역류해 부모가 질식사한 것처럼 위장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매캐한 가스 냄새에 부모가 잠을 깨 창문을 열고 집 밖으로 뛰쳐나오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에도 박씨는 119에 “어머님이 쓰러졌다. 살아있지만 의식이 없다”고 구조를 요청하는 뻔뻔함을 보였다. 경찰은 박씨가 뜯어낸 20㎝ 크기의 연통을 집에서 2㎞ 떨어진 원룸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일가족 4명 가운데 둘째 아들 박씨만 의식을 차리고 119에 신고 전화를 한 데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사실을 수상히 여겨 타살 가능성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여 왔다. 사망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사체에 외상이 없는 점도 수상히 여겼다. 부검 결과 살해된 일가족 3명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박씨가 팔복동 등지에서 화덕과 연탄을 사전에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박씨의 승용차에서 연탄과 번개탄 가루도 수거했다. 박씨는 부모와 형을 살해한 뒤 아버지의 휴대전화로 공장 직원의 연락처를 찾아 “내일은 출근하지 마라. 나도 안 나갈 것이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형이 죽은 뒤에도 카카오톡을 통해 형의 친구들에게 “행복해라. 잘 살아라”는 내용을 남겨 형이 살해한 것처럼 꾸미려 했다. 지난달 30일 부모와 형만 죽고 자신은 하루 만에 의식을 되찾자 박씨는 31일 오후부터 장례식장에서 태연히 상주 노릇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손님들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박씨는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진술을 꺼리고 있다. 박씨는 “부모가 경기도 분당 아파트를 매각한 돈을 사기당해 불화가 심했고 형은 최근 시작한 떡갈비 가게의 영업 부진, 여자 친구와의 이별 등으로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다. 가족이 이렇게 살 바에야 다 같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르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재산을 노린 범행으로 추정하고 숨진 부모의 보험 가입 여부와 금융 자산 등 주변 정황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씨의 아버지는 송천동에서 콩나물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층짜리 단독 건물 등을 소유하고 있다. 박씨 부모가 운영하는 콩나물 공장의 매출은 동종 업계에서도 높은 편이고 최근 박씨 부모가 땅을 구입하려 한 점 등으로 미뤄 현금도 상당히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수사한 뒤 존속 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씨는 충남의 모 대학을 다니다 휴학하고 지난해 1월 군 제대 후 부모의 일을 도왔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美서 급발진 소송’ 토요타車, 11억弗 배상 합의

    일본 토요타 자동차가 미국에서 급발진 우려로 리콜된 차량의 소유자들이 낸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11억 달러(약 1조 1780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에서 자동차 결함과 관련한 소송의 합의금으로는 역대 최대 액수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송을 담당하는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이 28일 양측의 합의를 승인하면 토요타는 매트 결함 등 급발진이 우려되는 문제들로 인해 리콜된 차량의 전·현 소유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차량에 특별 안전 시스템을 설치하게 된다. 이번 소송은 미국에서 토요타 자동차 급발진 사례가 광범위하게 신고된 2010년 제기됐다. 2009년 8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토요타 렉서스 차량이 시속 190㎞로 폭주, 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토요타 자동차에 대한 급발진 사례가 다수 접수됐다. 토요타는 지난 2년간 미국에서 800만여대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200만대가 넘는 차량을 리콜하고, 미 교통부로부터 약 5000만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를 계기로 토요타의 ‘안전신화’ 명성은 붕괴됐으며 리콜사태에 대한 늑장 대응으로 고객들의 신뢰 역시 크게 잃었다. 이번 합의 결정과 관련해 크리스토퍼 레널드 토요타 미국 법인 법률 고문은 “그간 여러 차례 진행된 평가 결과 토요타의 전자제어장치가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도 “법적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 회사, 직원, 고객들을 위한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토요타 자동차는 올해 970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충격 여파로 제너럴모터스(GM)에 빼앗겼던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의 위상을 1년 만에 되찾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가족 4명 숨진채 발견… 생활고 비극?

    20일 제주에서 30대 가장이 아내와 어린 자녀를 숨지게 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의 한 빌라에서 김모(32·이동통신 대리점 운영)씨와 아내 고모(32)씨, 아들(5), 딸(3) 등 모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김씨와 아들은 건넌방에서, 고씨와 딸은 안방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 김씨와 고씨의 목에서는 끈으로 조른 흔적이 발견됐으나 반항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사업 동업자 양모(38)씨는 경찰에서 “김씨가 오늘 결근해 오전에 집에 가 보니 문이 잠긴 채 인기척은 없고 텔레비전 소리만 들렸다. 오후에 다시 가 망치와 드라이버로 문을 강제로 열어 보니 일가족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이 사는 집에서는 채무 변제와 관련된 등기우편물이 여러 통 발견됐고, 최근 수도요금도 내지 못할 정도로 쪼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어 사업을 하는 김씨가 채무 때문에 가족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지난 3월 이곳에 1년 계약 조건으로 입주했으며 최근 이사를 한다며 보증금 100만원 중 일부를 환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주인은 “빌라 사람들 대부분이 외지인이어서 이웃 주민들과 소통이 거의 없었고, 김씨 부부는 평소 다툼이 있거나 소란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아들 軍 면회가다 ‘참변’

    고속버스가 경부고속도로에서 접촉사고를 일으켜 서 있는 승용차를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4시 10분쯤 경기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안성휴게소 인근에서 버스 전용차로를 달리던 K고속버스가 접촉사고로 정차해 있던 스파크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승용차는 튕겨 나가면서 앞에 멈춰 서 있던 젠트라 승용차를 들이받아 3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스파크 승용차에 타고 있던 4명 가운데 운전자 김모(24)씨와 김씨 이모인 박모(45)씨의 딸(23)·아들(13), 젠트라 운전자 김모(50·여)씨 등 4명이 숨졌다. 숨진 남매의 어머니 박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스파크 승용차에 타고 있던 김씨 등은 강원도에서 군복무 중인 박씨 아들을 면회하기 위해 광주를 출발해 가던 길이었다. 고속버스 운전기사 현모(50)씨는 경찰에서 “차가 멈춰 서 있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승용차들도 사고 안내 표지판을 미처 설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수원 화성 상공에 나타난 돔 원반형 UFO

    수원 화성 상공에 나타난 돔 원반형 UFO

    수원 상공에서 돔 원반형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나타나 지역주민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26일 한국UFO조사분석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22일 저녁 9시 7분께 수원 창룡문 부근 상공에 유백색의 강렬한 빛을 발산하는 발광 비행물체가 일가족에 의해 동시 목격된 후 카메라에 선명한 형태로 촬영됐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매우 밝은 백색을 띤 원반형 물체의 윤곽이 선명하게 잡혀있는데 당시 소민수군(고교 3학년)의 아버지(48)와 어머니(46)가 화성 쪽으로 운동하러 나갔다가 창룡문 앞 도로 상에서 발광 비행물체를 동시목격했으며 이때 부친이 간신히 1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동시 목격한 어머니의 증언에 의하면 처음에 비행기가 착륙 중인 것으로 생각이 들었으나 하강 비행하다가 한 참 동안을 정지 상태에 머물러 직감적으로 이상한 것을 느끼고 UFO가 아닌가 싶어 아들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UFO가 뜬 것 같으니 옥상으로 올라가 한 번 확인해봐라!“라고 말했다. 소민수군은 전화를 받자마자 옥상으로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던 중 수평선상에 매우 밝은 푸른빛을 발하는 광원을 발견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얼른 1장을 찍어뒀다. 민수군은 목격 당시 상황에 대해 “물체가 수평선상에 왔다 갔다 좌·우측으로 이동 후 왼쪽 아래쪽으로 하강한 후 사라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물체를 현장에서 가까이 목격한 어머니는 “처음에 물체가 위에서 하강하여 내려오더니 정지된 상태로 한참을 있기에 UFO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이후 우측으로 수평 이동한 뒤 다시 좌측으로 이동하다가 상승하며 아래쪽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진을 제보받은 서종한 센터소장은 정밀 분석한 결과 “사진에 찍힌 미확인물체는 3명이 각기 다른 장소에 동시 목격하고 촬영된 점으로 보아 신빙성이 매우 높다. 제출된 사진은 원본으로 조작된 사진은 아니며 이미지의 확대분석 결과 돔 원반형 물체로 확인됐다. 이미지의 선명도와 찍힌 크기로 보아 육안관측 당시 가까운 거리상에서 목격한 것으로 보이며 목격자인 어머니에게 물체의 스케치를 본대로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선명한 돔 구조를 가진 좌우 대칭형의 원반형 물체를 스케치하여 자체 이미지 분석결과와 일치함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서소장은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UFO는 우측 편이 유난히 더 밝은 빛을 띠었다고 했으며 물체를 봤을 때 처음에는 비행기나 전투기가 착륙하는 걸로 알았다고 한다. 거리상 서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동시에 한 물체를 목격한 뒤 촬영한 점으로 볼 때 물체는 상당히 밝은 빛을 발하는 큰 물체이고 돔 원반형 UFO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이미지의 상세 분석에서도 물체는 좌우 대칭형 꼴로 UFO의 특성상 물체주변에 연무가 낀 것과 같은 광휘 현상이 나타나 있으며 이 때문에 구체적인 형태를 파악할 수 없는 이미지로 찍히게 된다. 그리고 물체의 빛깔, 형태구조와 비행패턴이 일반 항공기의 비행역학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움직여 항공기는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현장을 다녀온 서소장은 “물체가 뜬 방향은 아주대학교 병원 쪽 상공으로 그쪽 상공은 항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육안관측으로 묘사된 목격자의 스케치를 보면 물체의 형태를 명확하게 그려내어 상당히 근거리에서 목격된 것이 맞으며 어머니의 육안관측 정보(물체와의 거리, 물체가 떠있는 높이, 관측으로 보이는 물체의 길이)를 토대로 계산해본 결과 물체의 크기는 대략 50m 내외로 파악됐다. 이번 사례처럼 UFO를 형태구분이 가능할 만큼 근거리에서 목격 촬영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수원 상공의 UFO 추정 사진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촬영된 UFO 사진들 중 선명도가 높은 사진 중 다섯 번째에 속한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사진=한국UFO조사분석센터 제공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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