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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온탕 오가며 더 유명해진 상산고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과 교육부 장관의 부동의가 반복되면서 전북 전주 상산고가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을 하는 상산고는 상위권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학교였지만 지역적 한계로 인해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진보성향의 김승환 교육감이 이끄는 전북교육청이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을 하면서 여론이 들끓기 시작해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 더구나 교육부에서 뒤집기에 성공한 상산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자사고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 박사가 1981년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 설립한 학교다. 전북 정읍 출신인 홍 박사는 ‘지성·덕성·야성이 조화된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상산고를 설립했다. 학교는 본관, 과학관, 도서관, 학생회관, 생활관, 복지회관, 기숙사 등을 갖췄다. 상산고는 김대중 정부의 교육 다양성 방침에 따라 2002년 5월 민족사관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해운대고와 함께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이듬해부터 자립형사립고로 전환했고, 2011년부터 자율형사립고로 명칭을 바꿨다. 198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상산고는 자사고 전환 이후 대학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명문고로 자리매김했다. 상산고는 전국형 자사고로서 우수한 성적의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전국 단위에서 뽑을 수 있는 학생선발권을 갖고 있다. 여기에 교육과정 운영권, 입학·수업료 자유화 등 재량권을 바탕으로 자율적이고 유연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차별화 된 교육과정, 고전 및 양서 읽기, 과제연구, 명사 초청 특강, 문화체험 활동, 수련 활동, 동아리 활동 등 비교과 과정도 운영한다. 그러나 일부 시민·사회 단체들은 상산고가 자사고 본연의 교육 과정에 충실하기보다는 국어·영어·수학 교과목의 비중을 높이고 의대 입시 등에 치중하는 등 명문대 진학을 위한 입시교육에 치중했다고 비판해왔다. 상산고는 2014년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수(60점)보다 높은 80.89점을 받아 자사고 지위를 유지했으나, 5년 후인 올해 6월 20일 평가 기준점수(80점)에 못 미치는 79.61점을 받아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재지정 취소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상산고는 교육부가 전북교육청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음으로써 앞으로 5년간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는 ‘인재’…회사 과실·숙련근무자 현장이탈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는 ‘인재’…회사 과실·숙련근무자 현장이탈

    올해 5월 17~18일 충남 서산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사고는 공정안전관리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회사 과실로 드러났다. 숙련 근무자가 빠지면서 대체 근로자가 투입되는 등 업무 공백도 확인됐다. 환경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26일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회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차례 사고로 유출된 스틸렌모노머(SM) 양은 74.7t으로 추정됐으며, 주민과 근로자 3640명이 병원 진료를 받았고 56건의 물적 피해가 접수됐다. 합동조사단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한화토탈이 SM 폭주반응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채 SM이 다량 함유된 내용물을 잔사유(殘渣油) 탱크로 이송했지만 보일러가 정상 가동하지 않은 상황과 맞물려 발생했다”고 밝혔다. 잔사유란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벙커C유 등 값싼 중질유다. 한화토탈의 SM 정제는 4개 정제탑을 거치는 데 사고 직전인 5월 11일부터 4번 정제탑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3번 정제탑에 다량의 SM 혼합물질이 정제되지 않은 채 오랜 기간 저장됐고, 임시배관을 설치해 잔사유 탱크로 혼합물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중합폭주반응이 발생해 유증기가 분출됐다는 설명이다. SM은 스티로폼·플라스틱·합성고무 등의 제조 원료로, 65도 이상 온도가 지속되면 중합폭주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중합반응은 분자량이 작은 분자가 연속으로 결합해 분자량이 큰 분자 하나를 만드는 과정이다. 조사단은 또 파업으로 인해 숙련된 근무자가 현장에서 이탈하면서 다른 부서에서 차출된 대체 근무자가 투입됐는 데 이로 인한 업무 공백과 2교대 근무로 인한 육체적 피로 누적 등도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어 SM 최대 확산 범위와 관련해 1차 사고 때는 사고원점에서 2800m, 2차 사고는 607m로 추정했다. 화학물질안전원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주민과 근로자 3640명 중 386명의 소변을 채취, 검사한 결과 대부분(378명)이 근로자 생체노출지표 기준치(400㎎/g-cr) 이하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번 화학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13일 회사 측을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즉시 신고 미이행)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업무상 과실 또는 중과실에 따른 화학사고 발생에 대해 고발조치할 예정이다. 환경부 조사결과 유해화학물질 취급기준과 대기배출시설 미신고 등 화학·대기·폐기물 관련 19건이 적발됐다. 충남도는 대기오염물질 희석 배출과 가지배출관 설치 등 10건을 적발하고 3건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서산시는 토양오염 우려기준 초과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11월 29일까지 마친 후 오염방지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합동조사단은 12월까지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한편 합동조사 발표 전인 이날 오전 9시 32분쯤 한화토탈 대산공장에 낙뢰가 떨어져 1단지 작업장 가동이 중단됐다. 1단지는 유증기 유출 사고가 난 스틸렌모노머 공정과 플라스틱 연료를 생산하는 공장 등이 들어서 있다. 대응팀이 투입돼 전기공급은 사고 발생 1시간 만에 재개됐지만 공장 정상 가동에는 2∼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포토인사이트] 우주로 ‘액체괴물(슬라임)’싣고 떠나는 팰컨 9로켓

    [포토인사이트] 우주로 ‘액체괴물(슬라임)’싣고 떠나는 팰컨 9로켓

    25일(현지시간) 오후 6시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발사대에서 번쩍이는 빛이 하늘로 솟았다. 미국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드래곤캡슐을 탑재한 팰컨 9 로켓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쏘아 올린 것이다. 지난 20일 인류 달 착륙 50주년 기념일 이후 5일 만이다.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계약에 따라 ISS 요원들이 사용할 물품과 실험 기자재 등 화물 2.4t을 드래곤캡슐에 실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물건은 아이들 장난감의 일종인 ‘슬라임’(slime)이다. 끈적이는 점액질로 이뤄져 형체가 자유롭게 변하는 것이 특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액체괴물’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의 모회사인 비아콤이 자사 브랜드의 ‘그린 슬라임’을 우주 화물로 의뢰한 것인데 비아콤 부회장 앤드루 마클스는 CNN에 “슬라임이 무중력 또는 극미 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영상으로 찍어 교육용 프로그램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드래곤캡슐은 ISS에서 배출된 쓰레기와 실험 결과물 등을 싣고 약 4주 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 축구공, 슬라임이 우주에?…스페이스X 로켓에 실린 뜻밖의 물건들

    축구공, 슬라임이 우주에?…스페이스X 로켓에 실린 뜻밖의 물건들

    ‘축구공과 슬라임이 우주에 가면 어떻게 변할까?’ 이런 의문을 해소할 기회가 생겼다. 미국 민간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2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의 의뢰를 받아 로켓으로 쏘아올린 우주 화물에 두 가지 물건이 포함된 덕분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팰컨9 로켓을 쏘아올렸다. 이 로켓에는 각종 실험 물품과 기자재 2.4t을 실은 드래곤캡슐이 들어 있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기상 악화로 발사 몇 분 전에 중단됐던 팰컨 9 로켓 발사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발사대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20일 인류 달 착륙 50주년 기념일 이후 5일 만이다.드래곤캡슐에 실린 화물 중에는 아디다스 축구공이 눈에 띈다. NASA는 “극미 중력(microgravity) 상태에서 축구공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건 흥미롭다. 이런 시도는 우주 공간에 작은 로봇처럼 날아다니는 물체를 사용하는 실험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보다 더 의외의 물건은 아이들 장난감의 일종인 ‘슬라임’이다. 액체괴물이라 불리는 슬라임은 끈적이는 점액질로 형체가 마구잡이로 변한다.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의 모회사인 비아콤이 자사 브랜드의 ‘그린 슬라임’을 우주 화물로 의뢰했다. 비아콤 부회장 앤드루 마클스는 CNN에 “슬라임이 무중력 또는 극미 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영상으로 찍어 교육용 프로그램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드래곤캡슐은 ISS에서 배출된 쓰레기와 실험 결과물 등을 싣고 약 4주 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핵잠수함, 왜 필요한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핵잠수함, 왜 필요한가

    장시간 잠항 가능해 적에게 노출 안 돼미사일·어뢰관 수 많아 공격성능 뛰어나고질적인 소음도 첨단 방음기술로 극복저농축 핵연료 확보, 국제사회 동의 필요1척 건조에 수조원… 막대한 재원 부담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핵추진(원자력) 잠수함 도입 여론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핵잠수함 도입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2017년 9월 ‘한미 정상회담’이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전략자산 도입 범위에 핵잠수함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핵잠수함 도입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전략자산 확보에 강한 의지를 피력해 왔습니다. 핵잠수함을 원하는 국민과 군의 여론에 화답한 것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2017년 8월 공개적으로 “핵잠수함 도입 문제를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혀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습니다. 정치권도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30년을 목표로 하는 기동함대 창설을 언급하면서 “핵추진 잠수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과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도 (핵잠수함 도입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조속한 사업추진을 촉구했습니다. 해군은 핵잠수함 개발을 위한 비공개 태스크포스(TF)를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의 결단만 나오면 형상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해군은 이미 지난해 4월 핵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연구를 마쳤고, 군사적으로 도입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디젤 잠수함, 수면 위로 떠올라 충전해야 군과 전문가들이 핵잠수함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진오 한국국방연구원 군사발전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디젤 잠수함의 추적 기술 단점을 보완하려면 장시간 잠항이 가능한 핵잠수함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디젤 잠수함은 축전지를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데 축전지를 소진하면 수면 위로 떠올라 스노클(해상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배기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장치)을 통해 디젤 엔진을 작동해 충전해야 합니다. 스노클을 사용하면 적에게 탐지될 위험이 높아지고 충전을 위해 추적 임무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또 적 잠수함을 후방에서 추적하려면 ‘소나’(수중 음파탐지장치) 기능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지그재그 운항이 필수적인데, 적정 거리를 유지하려면 적 잠수함 1.5배 속도를 내야 합니다. 이때 디젤 잠수함은 최대 속력이 시속 28~37㎞인 데 반해 최신 핵잠수함은 45~66㎞ 정도로 속도를 낼 수 있어 교전이나 추적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최대 추진력을 얻으면 어뢰와 거의 비슷한 속도까지 낼 수 있어 회피 기동에도 용이하다고 합니다. 아울러 디젤 잠수함에 비해 크기가 큰 핵잠수함은 미사일 발사관이나 어뢰관 수도 많아 공격성능이 뛰어납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의외의 복병은 ‘소음’입니다. 해군사관학교 연구팀이 지난해 펴낸 ‘원자력 추진 잠수함 최소 소요량 결정을 위한 임무 할당 최적화 모델’ 보고서에 따르면 핵잠수함의 소음은 120~130㏈ 수준으로 디젤 잠수함보다 10~30㏈이 높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중국의 한 핵잠수함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에 탐지돼 쫓기다 결국 국기를 단 상태로 해상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순수 우리 기술로 잠수함 방음기술 개발 그렇지만 고질적인 소음 문제도 기술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미군이 건조한 최신 잠수함인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디젤 잠수함보다 소음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배우 제라드 버틀러(50)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헌터 킬러’에 실제 등장한 잠수함입니다. 장 위원은 “핵잠수함은 기술진보를 통해 소음을 줄여 나가고 있고 소음 측면에서 디젤 잠수함보다 우수한 핵잠수함도 개발된 상황”이라며 “(디젤 잠수함보다 소음이 크다는 주장은) 과거에는 타당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의 방음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해 12월 ‘2018년 최우수 연구상’ 수상자로 김봉기 기계시스템안전연구본부 시스템다이나믹스연구실 책임연구원을 선정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순수 우리 기술로 잠수함 방음기술을 개발했고, 2020년 취역하는 국내 첫 3000t급 중형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에 적용해 시험평가까지 마쳤습니다. 이 외에 ‘핵잠수함 크기가 너무 커서 수심이 얕은 서해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 여론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장 위원은 “핵잠수함은 원자로 규모에 따라 2500t부터 1만 6500t까지 다양하다”며 “기동성이 뛰어난 4500t급의 중형으로 예상한다면 대잠 작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현실적으로 핵잠수함을 건조하거나 도입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막대한 건조 비용’과 ‘국제사회의 동의’입니다. 도산 안창호함을 건조하는 데 1조원이 소요된 만큼 이보다 훨씬 많은 개발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국의 ‘시울프급’ 잠수함은 1척 건조에 무려 3조 4000억원이 들었고,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도 1척에 1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개발 기간도 최소 7년 이상이 걸릴 전망입니다.●“핵잠수함, 국제조약 위반 아니다” 견해도 따라서 정부와 정치권이 공개적으로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히고, 국민적 공감대가 마련돼야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북한과의 화해무드 영향으로 현재는 핵잠수함 개발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입니다. 핵잠수함을 건조하려면 연료로 사용할 20% 미만의 저농축 핵연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 부분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2015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해 핵연료를 조달할 수 있지만, ‘평화적 이용’이라는 단서가 달려 있는 게 문제입니다. 핵연료를 제3국에서 구입하면 협정을 피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동의 없이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외교적 노력을 더해야 합니다. 장 위원은 “하지만 핵 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정의 금지 대상인 핵무기와 기타 핵폭발 장치에는 핵잠수함이 포함돼 있지 않아 국제조약 위반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2003년 노무현 정부는 ‘362사업’이라는 명칭의 핵잠수함 개발 사업을 진행했는데, 당시 사업에 참가한 김시환 글로벌원자력전략연구소장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용 원자로 기본 설계를 이미 2004년에 완료했고 2년 안에 원자로를 제작해 잠수함에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뜨거운 여론에 부응할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금요칼럼]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지난해 3월 10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차투묵 국립극장 무대에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올랐다. 이 나라 최초의 서양 오페라 공연이었다. 무대 앞에 자리잡은 오케스트라의 구성원은 손가락으로 꼽을 숫자의 캄보디아 연주자를 제외한 대부분이 베트남 사이공 필하모닉 출신이었다. 밤의 여왕 역은 불과 18세의 태국 소프라노가 맡았는데 음악학교 밖 연주는 이날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영자신문 프놈펜 포스트가 전한 안팎의 분위기다. 앙코르와트의 나라 캄보디아의 서양 클래식 음악 상황이 궁금해졌다. 지난주 공연예술 분야 인사의 자녀 결혼식에서 사람들과 한담(閑談)을 나누다 들은 이야기 때문이다. 교향악단 운영에 조예가 깊은 지기는 최근 공연장 대표 임기를 마무리한 뒤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창단을 돕고 있다고 했다. 이 나라의 첫 교향악단이 될 것이라고 한다. 캄보디아는 1863년부터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지만 서양음악 활동은 활발하지 않았다. 1953년 완전 독립한 시아누크 체제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1970년 미국의 지원으로 쿠데타를 감행한 론놀 정권이 들어섰고, 크메르루주가 주도한 캄푸치아민족통일전선이 1975년 캄보디아를 장악하면서 ‘킬링필드’의 비극이 펼쳐졌다. 서구세계의 식민 지배와 쿠데타 사주를 겪으면서 한동안 그들의 문화에 대한 저항감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서양음악 전공이 있는 왕립예술대학(RUFA)은 크메르루주 집권 기간 동안 폐쇄되기도 했다. 그러다 정부가 해외 경제협력을 강조하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 서양음악은 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 현지에 진출한 독일 기업들의 지원으로 2004년부터 실내악 위주의 프놈펜 국제 음악제도 열리고 있다. 프놈펜의 독일자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제 음악제의 지난해 자료 사진을 보니 200명 남짓한 청중은 외국인과 현지인이 반반이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유럽의 여성 작곡가들’이다. 한국 음악인들의 캄보디아 진출은 2000년 이후 기독교 선교의 한 방편으로 본격화됐다. 2010년에는 한국인이 프놈펜 국제예술대학(PPIIA)을 설립하면서 음악원도 세웠다. 캄보디아 연주자들이 본격 배출되기 시작하면서 PPIIA는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명칭 사용 요청과 동시에 차투묵극장 사용 신청을 그동안 꾸준히 냈고, 캄보디아 정부가 최근 명칭 사용 승인은 물론 오는 8월 30일 국립극장의 무료 대관도 허가했다는 것이다. 프놈펜 심포니의 창단 공연은 이미 상당 부분 윤곽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프로그램은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과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그리고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4악장으로 짰다. 하지만 PPIIA 출신 가운데 프로그램을 소화할 능력이 있는 연주자는 40명 안팎에 그치는 만큼 지휘자와 55명의 객원 단원은 한국에서 가세하기로 했다.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지금 자원봉사 연주자들의 항공료와 숙박비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프놈펜 심포니를 바라보면서 광복을 이룬 1945년 당시 한국의 유일한 교향악단으로 이후 서울시향으로 발전한 고려교향악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나이 든 세대에게는 스카라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옛 수도극장에서 열린 창단 공연 프로그램의 하나가 미완성 교향곡이었다. 게다가 군정청에 파견된 미 해군중위가 종종 지휘를 맡기도 했다니 시차가 있을 뿐 지금 프놈펜 심포니의 상황과도 닮은꼴이다. 우리 음악인들이 전통문화 선진국인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좀 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게 해 줄 프놈펜 심포니의 창단을 돕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 그럴수록 캄보디아 사람들의 힘만으로 동남아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만들어 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 ‘海女’ 바다를 배우다 바다가 되었네

    ‘海女’ 바다를 배우다 바다가 되었네

    2016년 12월 유네스코는 ‘제주 해녀’를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했다. 제주 해녀문화가 특유의 공동체 의식과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줘 보존해야 할 문화적 가치로 인정받은 까닭이다. 여성 중심의 해양문화가 등재되는 첫 사례라는 점이 그 의미를 더욱 새롭게 했다.하지만 해녀들의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경고음이 높다. 전성기 시절 3만명 수준에서 현재 4500명으로 줄어들면서 무려 85%가 급감했다. 이마저도 60% 이상이 70세 이상의 노인으로 고령화 추세를 피할 수 없다. 어쩌면 10년 내 해녀문화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도는 이유다.이러한 상황에서 해녀문화를 계승·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한수풀 해녀학교’가 문제 해결의 열쇠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08년 개교한 해녀학교는 현재까지 6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생들은 해녀사회에 새로운 피를 수혈해 활력을 불어 넣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그간 어머니가 딸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구전, 전수되던 주먹구구식 교육은 16주, 160시간에 걸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탈바꿈했다. 교육기간 잠수 기초 이론과 실습은 물론 심폐소생술 등의 안전교육은 기본이다. 여기에 해녀공동체 문화의 이해를 위한 이론교육과 체험 또한 병행하고 있다. 단순히 물질만을 하는 해녀가 아닌, 유네스코 문화대사를 양성하는 해녀사관학교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것이다.해녀학교 12기 교육생인 성소현(34)씨는 “해녀가 되고 싶었지만 어머니, 할머니가 해녀가 아니면 해녀를 꿈꿀 수 없었다” 며 “해녀학교를 알게 되고 그간 마음속으로만 간직했던 해녀의 꿈에 도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해녀들도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학교를 통해 배출된 해녀들이 실제로 어촌계로 유입돼 지역사회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해녀 실기수업을 맡고 있는 양경아(68)교수는 “올해도 5명의 해녀가 학교를 통해 어촌계로 발을 들였다” 며 “강의를 통해 해녀로 거듭나는 교육생을 보면 해녀문화 보존의 선봉에 서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밝혔다.제주 해녀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다. 그 해녀의 삶에 도전하는 새내기 해녀들. 오늘도 그녀들은 바다에 뛰어들 것이다. 물 밖으로 나와 ‘휘이~’하고 몰아쉬는 숨비소리를 내며 미래와 꿈을 노래할 것이다. 앞으로 그들의 ‘물질’에 건승만이 있길 기원한다. 제주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관가 블로그] 부실한 업무처리·인사 난맥… 흔들리는 조달청

    [관가 블로그] 부실한 업무처리·인사 난맥… 흔들리는 조달청

    4월 공모 조달품질원장 인선 지연 명퇴 예정 서울청장 공석도 불가피조달청이 안팎에서 부실한 업무 처리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조직이 흔들리는데 수장은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임기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니라도 개선책 등을 밝히며 진화에 나설 법도 한데 지나치게 무관심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수공급자계약 제품 부실 및 가격 관리 허점에 이어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 입찰 논란이 이어지면서 조달행정에 대한 신뢰 문제가 심각합니다. 조달청은 한국은행 통합별관의 예정가격 초과 입찰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감사원 감사에서 ‘국가계약법 위반’을 지적하자 입찰을 취소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낙찰예정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엇갈린 결정을 내렸습니다. 안이한 업무 처리로 혼란만 가중시켰고, 심각한 국고 낭비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업무뿐 아니라 인사에서도 ‘갈지(之)’자 행보로 혼선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4월 1일 공모한 개방형 직위인 조달품질원장 인선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임기가 끝난 전임자가 6월 24일까지 한 달여 추가 근무까지 했습니다. 한때 품질원장에 고시출신 A과장이 유력하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이러면 내년에 국장 교육 대상자가 사라지게 됩니다. 기존 국장들은 교육을 마쳤거나 나이가 많아 교육을 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국장을 한 자리 잃는 셈입니다. 6월 서울청장이 명예퇴직을 신청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품질원장은 B과장, 서울청장은 A과장으로 조정됐다는 후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품질원장 공모와 서울지방청장의 명퇴는 예정돼 있었습니다. 한 관계자는 “책임까지 물을 사안은 아니라도 깔끔한 업무 처리가 아쉽다”고 지적했습니다. 혼란은 끝난 게 아닙니다. 서울청장이 7월 말까지만 근무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조달청 ‘넘버 3’인 서울청장 공석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조직의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7월 말로 퇴직 시점을 잡았지만, 준비 소홀로 대비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조달청의 인사 난맥상은 심각합니다. 앞으로 국장 교육을 유지하려면 차장이 1년마다 교체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옵니다. 비고시 국장 배출은 요원해졌습니다. 국장 10명 중 2명을 기재부가 차지하고 있어 인사 숨통이 꽉 막혔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은 ‘인사 적폐’ 청산을 원하나 기재부 출신 청장들은 친정에 ‘쓴소리’하는 것을 꺼립니다. 한국은행 건도 기재부의 오락가락 유권해석이 빌미가 됐지만 대놓고 반박할 수 없다 보니 속앓이만 할 뿐입니다. 고유 업무라도 충실하게 내부에서 청장이 배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노동자 잇단 사망’ 포스코 뒤늦게 TF… 영업익 떨어져 1조 ‘턱걸이’

    ‘노동자 잇단 사망’ 포스코 뒤늦게 TF… 영업익 떨어져 1조 ‘턱걸이’

    “2020년까지 1.1조 투자 안전시설 등 개선” ‘블리더 개방’ 논란엔 “환경이슈 더 노력” 영업이익 작년보다 14.7%↓ 1조 686억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하락률 30%로 “3분기 영업익 더 떨어져 1조 못 미칠 듯”포스코가 최근 노동자들의 잇따른 사망사고와 관련해 안전 태스크포스(TF)를 뒤늦게 구성했다. 지난해 포스코 노동자 5명이 사망한 데 이어 올해에도 벌써 4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포스코는 ‘죽음의 사업장’이라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코는 23일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 설명회에서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인명사고와 관련해 “과거 어떤 경영진보다 안전을 강조하고 막대한 예산과 노력을 기울이는데도 사고가 계속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날 안전혁신비상대책 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까지 1조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작업환경과 안전장비·시설 등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안전이 회사의 문화로 체질화될 수 있도록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고로(용광로)의 안전밸브인 ‘블리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월 30일 경북도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2고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을 걸러 주는 블리더(가스압력조절장치)를 개방해 가스를 배출했다며 포스코에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내리기로 사전 통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환경·안전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이슈가 있어서 주주들에게 죄송하다”면서 “환경 이슈는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환경 규제가 너무 타이트(엄격)한 측면이 있고 환경단체들이 너무 부풀리는 경향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1년까지 3년간 총 1조 2500억원을 환경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고 올해 투자액만 47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의 경영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3분기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날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 6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1조 2523억원)보다는 14.7%, 올해 1분기(1조 2029억원)보다는 11.2% 각각 떨어졌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1.5% 증가한 16조 3213억원, 순이익은 17.4% 증가한 68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 회장 취임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영업이익 하락률은 30.2%로 나타났다. 백재승 삼성증원 연구원은 “올해 1월 말 브라질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고로 국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것을 철강 제품 가격 인상으로 방어해야 하는데 경기 둔화로 수요가 부족해 가격을 올리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 하락 속 매출이 소폭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품 가격이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해 영업이익은 줄지만 매출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아 매출과 이익 사이에 괴리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추세라면 포스코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철광석 원가의 부담이 3분기까지 지속돼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조정인 시인 제14회 지리산 문학상 수상

    조정인 시인 제14회 지리산 문학상 수상

    제14회 지리산 문학상 수상자로 조정인(66) 시인이 선정됐다. 지리산문학회와 계간 ‘시산맥’은 23일 올해 제14회 지리산문학상 수상자로 조 시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수상작품은 ‘백년 너머 우체국’ 등 5편이다. 심사위원들은 “ 조 시인의 수상작품 ‘백년 너머 우체국’ 시편은 언어와 상상력이 날카롭고 입체적이며, 그 외 ‘사과’의 시편들도 시인의 집요한 탐구 속에 우리에게 익숙한 의미를 넘어서는 낯선 이미지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상자 조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1998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사과 얼마예요’, ‘장미의 내용’, ‘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 동시집 ‘새가 되고 싶은 양파’ 등이 있다. ‘시산맥’과 지리산문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지리산문학상은 앞 해에 발표된 기성 시인들의 작품 및 시집을 대상으로 심사를 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리산문학회는 전국 규모 대표 문학상인 지리산 문학상은 지난해부터 상금이 1000만원으로 올라 수상자 시창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14회 최치원 신인문학상 당선작에는 대구출신 문이레(50) 시인의 ‘동물원에서 텔레비전 보기’등 5편이 선정됐다.문학상 수상작품과 수상소감, 심사평 등은 계간 ‘시산맥’ 가을호와 ‘지리산문학’ 동인지에 소개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8일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14회 지리산문학제 행사때 한다. 지리산문학상은 함양군과 지리산문학회가 제정해 첫해 정병근 시인에 이어 유종인, 김왕노, 정호승, 최승자, 이경림, 고영민, 홍일표, 김륭, 류인서, 박지웅, 김상미, 정윤천 시인이 차례로 수상했다. 지리산문학제를 주관하는 지리산문학회는 올해로 57년 된 문학회다. 함양과 지리산지역 중심으로 문학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며 동인지 ‘지리산문학’을 발행한다. 문병우, 정태화, 권갑점 등의 시인과 노가원, 곽성근 작가, 정종화 동화작가, 박환일 문학평론가 등을 배출했다. 함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동영 정의당 서울시당 신임위원장 “박원순 시장에게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구성 제안”

    이동영 정의당 서울시당 신임위원장 “박원순 시장에게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구성 제안”

    5기 정의당 서울시당 신임 이동영 위원장은 23일 서울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 앞서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이 고 노회찬 의원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1년이 되는 가슴 아픈 날이기도 하지만 그분의 유지대로 당이 더욱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5기 서울시당이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노회찬 의원께서 6411번 버스에 언급하셨던 투명인간들이 손잡을 수 있고, 냄새 맡을 수 있는 정의당을 만들기 위해 더욱 더 각오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동영 정의당 서울시당 신임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정에 대한 입장과 대안, 2020서울총선에 대한 방향과 계획을 밝혔다. 우선 정당정치의 복원을 통해 서울시정의 대표성과 책임성을 분명히 할 것을 언급했다. 화려한 서울시정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노동에 대해 말하며 노동 밖의 노동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청년 1인가구의 사회경제적 문제, 공공기관 간접고용의 문제 등 서울의 특성을 반영한 사회·경제·노동의 문제에 대한 대안 마련을 위해 ‘서울형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박원순 시장에게 공개 제안했다. 아울러 내년 총선 전략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구체적 삶을 대변하는 호민관으로서 소득격차, 성별격차, 노동격차 등 사회적 격차 해소를 최우선적 민생과제로 삼고, 불평등을 평등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만드는데 모든 힘을 쏟아 부을 것“이라며 ”비례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 노회찬 의원을 이을 서울 지역구 당선자를 1명이상 배출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 위원장은 재선 서울시 관악구의원 출신으로 노회찬 대표 경제특보, 심상정대선후보 관악선대위원장, 정의당 정책위부의장을 지냈으며 내년 총선에서 관악갑 선거구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지구온난화와 온열질환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지구온난화와 온열질환

    지구가 급격히 뜨거워지면서 지난해와 올해 온열질환자가 대폭 늘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하는 온열질환 현황을 보면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올해에는 이를 웃돌 전망이다. 2017년 폭염일수는 14.4일, 2018년 폭염일수는 31.4일이었다. 폭염에 대비한 사회안전망이 있지만 폭염일수가 워낙 길어 온열질환 증가를 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흔히 ‘더위 먹었다’고 표현하는 온열질환은 기온이 높아 우리 몸이 견디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일광화상, 열발진, 열탈진(일사병),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열사병 등이 온열질환이다. 고온에 노출되면 땀이 나고 체온이 오르며 두통, 오심, 피로감, 근육경련 등이 동반된다, 상태가 더 나빠지면 땀이 더는 나지 않고, 체온도 급격히 올라 40도를 넘어 치명적인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가 있다. 우리 몸은 뇌의 시상하부에 체온을 조절하는 온열중추와 한랭중추가 있다. 기온이 올라 체온이 오르면 피부혈관을 확장해 땀을 배출하고, 기온이 내려가면 피부혈관을 수축시켜 체온을 보존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체온조절 중추가 고온으로 손상을 입으면 뇌가 체온조절 기능을 잃는다. 체온을 떨어뜨리지 못하니 뇌 온도가 상승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내게도 혼수상태로 병원에 온 열사병 환자를 밤낮으로 치료했으나 소생시키지 못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그때 절실했던 것은 그 뜨거운 날씨에 환자가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조금만 더 일찍 병원에 왔었더라면 하는 것이었다. 열사병으로 뇌기능에 이상이 와 횡설수설하는 것을 주위사람들이 간과한 것이 화근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온열질환자는 4526명, 사망자는 48명이었다. 주의했더라면 48명의 고귀한 생명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온열질환 예방은 당연한 말이기는 하지만 고온의 환경을 피하는 것이다. 폭염주의보, 경보 시에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온도를 바깥보다 5~6도 낮게 유지한다. 실내온도를 많이 낮추지 않는 것은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실내온도를 적정수준으로 낮출 수 없다면 가까운 더위 쉼터를 방문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활동을 해야 한다면 물을 충분히 마시고 그늘에서 쉬어 체온이 오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이뇨작용을 하는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오히려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다. 만약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의 체온이 떨어지도록 조치하고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국민 대다수는 폭염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수분 공급과 온도 조절이 쉬운 환경에 있어 조심만 한다면 큰일을 당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고령자, 특히 독거노인,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 어린이 등 취약계층은 가족과 사회가 각별히 살펴야 폭염의 위험으로부터 그들을 지킬 수 있다.
  • ‘우상’ 요시다 정한론 가슴에 품고…아베의 21세기판 침탈 야욕

    ‘우상’ 요시다 정한론 가슴에 품고…아베의 21세기판 침탈 야욕

    1910년 8월 29일 밤 서울 남산 기슭 통감관저. 한일병합조약 체결을 자축하는 연회가 열렸다. 첫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경복궁을 향해 술잔을 들었다. 어줍잖은 하이쿠(일본의 단형시) 한 줄이 흘러나왔다. “고바야카와 다타카케, 가토 기요마사, 고니시 유키나가가 살아 있었다면 과연 오늘 저녁 저 달을 어떻게 보았을까.” 1592년 조선을 정복하려다 실패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장수들이었다. 전임 통감 이토 히로부미의 심복이 하이쿠를 이어받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땅속에서 깨워 보이리라, 조선 산 높이 오르는 일본 국기를.” 데라우치는 도요토미와 그 장수들 그리고 이토에게 ‘조선 병탄’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일본의 한반도 침탈의 역사는 한 번도 끊이지 않았다. 기록된 것만 조선조까지 무려 1000회 이상이다. 663년 4만여 명 이상을 동원해 신라와 전투를 벌였고, 760년에는 발해에 신라 침공을 유혹하기도 했다. 고려 실록엔 600여건의 왜구 침략 기사가 실려 있고, 조선왕조실록엔 312건이 올라 있다. 침탈의 주력은 일본의 서남단 지금의 야마구치현(옛 지명 조슈번)이거나 구마모토, 가고시마현(옛 지명 사쓰마번)이었다. 이 중에서도 조슈번은 특별했다. 이토 히로부미는 물론 1, 2대 조선 총독이 모두 조슈번 출신이었다. 조슈번은 외지고 작았지만, 특유의 공격성으로 막부를 무너뜨리고 메이지유신에 성공했다. 유신 이후 총리만 무려 8명이나 배출해 하나의 벌(閥)족을 이뤘다. 두 번째로 많은 도쿄는 4명뿐이다. 한국에서 대통령 12명 중 5명을 배출하고, 정부 수립 후 70년 가운데 40여년을 집권한 ‘TK’(대구·경북)와 비슷하다. 군벌이 주력이었다는 점도 같다. 다만 조슈번 벌은, 무작정 권력만 추구한 ‘TK 벌’과 달리 나름의 이념과 책략이 있었다. 그 스승은 요시다 쇼인. 지난 17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우호적으로 인용했다가 망신을 당한 인물이다. 지금도 야마구치현에선 그에게 ‘선생님’이란 경칭을 쓰지 않으면 바로 외면당한다. 그가 제시하고 가르친 책략이 바로 정한론(征韓論·조선정복론)과 ‘일본 굴기’다. 조슈번에는 사이코데이(채향정)라는 130년 전통의 요정이 있다. 지금은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만, 메이지유신 이후 100여년간 일본 요정 정치의 꽃이었다. 거기엔 박정희 군사정권 실세들을 불러들여 한일협정을 성사시킨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별실도 있다. 채향정의 대연회장인 오히로마에는 좌우 벽을 따라 묵서가 20여점 걸려 있다. 기도 다카요시, 이토 히로부미, 야마가타 아리모토, 이노우에 가오루, 미우라 고로 등 ‘정한’(征韓)의 주역과 현대의 기시 노부스케와 그의 동생 사토 그리고 아베 신조 등이 그 필자다. 아베의 묵서 내용은 “적연부동”(寂然不動).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해 불과 1년 만에 총리직을 내려놓은 아베 신조는 자신의 지역구(시모노세키)에 머물며 채향정을 드나들었다. 숭배하는 인물의 신조가 빼곡하니, 권토중래를 꿈꾸기에 알맞은 곳이었다. 아베가 묵서를 가져온 것은 2009년 9월. 다시 출사를 알리는 내용이었다. “마음은 조용하고 편안하고, 동요하지 않는다.” 그는 곧 도쿄로 올라간다. 아베는 2012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두 번째로 총리가 된다. 그때 내건 슬로건이 ‘강한 일본’, 현재 한일 관계를 흔드는 책략이다. 아베는 총리가 되고 전격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1차 집권 때 참배하지 않은 것을 두고 ‘통한의 극치’라고 했다. 이어 평화헌법 개정 추진과 전쟁 가능한 국가 만들기, 역사 왜곡, 도덕 교과서 부활 그리고 지금의 한국에 대한 경제적 침탈이 뒤따랐다. 그런 아베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요시다 쇼인이다. 그는 외조부 기시로부터 요시다 쇼인과 그의 수제자 다카스기 신사쿠의 이야기를 자장가처럼 들으며 성장했다고 자랑처럼 말하곤 했다. 아베 할머니의 할아버지(외고조부)는 요시다 쇼인의 제자 오시마 요시사마다. 1894년 일본군 8000명을 이끌고 경복궁을 점령한 자다. 이토와 오시마가 조선 정벌에 앞장섰다면, 기시는 일제의 괴뢰 만주국 창설의 주역이었다. 기시는 A급 전범으로 체포됐지만, 재판도 받지 않고 3년 만에 출소해 ‘쇼와의 요괴’로 불리며 일본 정계를 주물렀다. 아베의 할아버지 아베 칸은 조슈번 향리에서 ‘현세의 요시다 선생’이라고 불렸다. 아베의 이름 신조(晉三) 가운데 ‘신’, 아버지 이름 신타로 가운데 ‘신’은 요시다의 수제자 신사쿠에서 따왔다. 요시다의 ‘지성’(至誠)은 아베의 정치적 신념이 됐다. 아베는 “지성이면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없다”는 그의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2006년 8월 자민당 총재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했던 “사무라이 된 자, 그 뜻(志)을 세워야 그 뜻한 바, 기(氣) 또한 따른다”는 말도 요시다의 말이다. 새로 출간된 도덕 교과서엔 요시다의 이런 이야기가 등장한다. 2013년 8월 총리가 된 뒤 현역으로는 처음으로 요시다 묘소를 참배했다. 무릎을 꿇고는 이렇게 다짐했다. “올바른 판단을 하겠다.” 요시다는 1830년 조슈번의 하급무사 집안에서 태어나, ‘존왕양이’를 위한 과격한 행동으로 수감된다. 금고 상태에서 송하촌숙(쇼카손주쿠)이라는 학당을 만들어 인근의 젊은이들을 가르쳤다. 그때 지은 ‘유수록’엔 그 내용이 잘 담겨 있다. ‘왕조가 바뀌는 중국과 달리 황손이 만세일계를 이루는 일본이 우월하다.’ ‘신성이 있은 연후에 창생이 있다.’ ‘조선의 나라들은 덴노(일왕)의 속국이었으나 국체(덴노 중심체제)의 쇠퇴와 함께 교만해졌다.’ 요시다의 몽상적 역사 인식은 이런 결론에 이른다. “국체가 손상된 도쿠가와 막부 시기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정벌이 신성의 도에 부합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신공황후(3한을 정벌했다는 신화 속 인물)나 히데요시야말로 황도를 밝게 하고 국위를 신장한 것으로서, ‘신주의 광휘’다.” 요시다가 수감됐을 때 미국와 프랑스가 함포를 앞세워 개항을 압박했고, 막부는 이에 굴복했다. 요시다는 ‘국난 극복’의 책략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疆域(강역)을 소중히 하고 조약을 엄히 지켜 二虜(이로·미국과 러시아)를 제어하고, …쉬운 조선을 취(取)하고, 만주를 꺾고, 지나(支那)를 누르고, 인도에 臨(임)함으로써 진취(進取)의 세를 펴고, 이로써 退守(퇴수)의 기반을 굳히고, 신공과 히데요시의 나라가 달성하지 못한 바를 이룩해야 한다.” 그 세례를 받은 자들의 면면은 이렇다. 다가스키 신사쿠는 자타가 인정하는 수제자로 막부 타도의 1등공신이다. 이토는 그를 “동하면 우레 같고, 발하면 풍우 같았다”고 평가했다. 기도 다카요시는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와 함께 메이지유신의 3걸. 조슈 군벌의 수장으로 ‘일본 육군의 교황’이었던 야마가타 아리모토는 청일전쟁 때 조선군 사령관이었다. 아베의 외고조부 오시마는 청일전쟁 전날 경복궁을 점령해 조선을 청일전쟁의 교두보로 만들었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의 총리대신을 2차례 역임하고, 조선에 을사늑약을 강제한 뒤 초대 통감이 됐다. 이노우에 가오루는 운요호사건을 일으켜 조선에 불평등조약을 강제한 뒤 주한 공사를 역임했으며, 그의 후임 미우라 고로는 부임하고 불과 한 달 뒤 명성황후 살해를 지휘했다. 가쓰라 다로는 미국으로부터 조선의 병탄을 묵계받은 가쓰라·태프트 조약의 주역이었으며, 다나카 기이치는 총리 시절 중국 침략을 기획했고, 데라우치와 하세가와 요시미치는 1, 2대 조선 총독이었다.요시다는 1858년 막부의 2인자 마노베의 암살계획을 추진하다가 체포돼 형장으로 끌려가면서 편지를 보낸다. “민초들을 산처럼 일으켜 체제를 바꾸라.” 이른바 ‘초망굴기’(草莽起)다. 유신을 주도하고, 힘을 길러 조선부터 인도차이나까지 집어삼킨 뒤 미국과 맞붙고, …제자들은 그 길을 갔다. 아베의 ‘강한 국가’도 그 연장이다. (평화헌법) 체제를 뒤엎어, 쉬운 나라부터 취하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일까. 경제적 침략을 앞세워 우리 정부를 친일 정권으로 바꾸려는 것은 1894년 외고조부 오시마가 군대를 앞세워 했던 짓과 다르지 않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기생충, 올해 네 번째 1000만

    기생충, 올해 네 번째 1000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개봉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로는 19번째, 외화를 포함하면 26번째 1000만 영화다.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는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에 이은 네 번째다. 봉 감독 영화 중에는 ‘괴물’(2006)에 이어 두 번째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21일 누적 관객 1000만 249명을 기록했다. 지난주 평일 관람객이 1만명을 밑돌았지만 20~21일 주말 이틀 동안 2만 3435명을 동원해 가까스로 1000만명의 벽을 넘었다. 봉 감독은 “관객의 넘치는 큰 사랑을 개봉 이후 매일같이 받아 왔다고 생각한다.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연배우 송강호도 “우리 관객들의 한국영화에 대한 자긍심과 깊은 애정의 결과여서 영광스럽다”고 배급사인 CJ ENM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화는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는 자본주의 사회를 봉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로 풀면서, 긴장감을 팽팽히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봉 직전 한국영화 최초로 프랑스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골고루 갖춘 영화로, 칸 영화제 수상은 봉 감독 개인의 성취인 동시에 한국영화 전체의 성장을 상징하는 쾌거”라며 “외국 필름마켓에서 한국영화의 파워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 평론가는 “초반 이슈몰이에 과하게 몰두하면서 스크린 독과점제의 폐해도 극명하게 보여 줬다”고 꼬집었다. 영화는 개봉 초반 전체 스크린 수를 30% 넘게 장악했지만 ‘알라딘’의 인기에 추격당하고 이번 달 2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개봉 이후 ‘뒷심’이 달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개봉 직전인 지난달 29일과 30일에는 일 관객수 80만명, 76만명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지난 2일엔 18만명으로 급격히 관객이 줄었고 이후에는 하락세가 눈에 띌 정도였다. 정 평론가는 “배급사가 초반 스크린 수를 줄이고 장기 상영을 꾀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배급사인 CJ ENM은 이번 영화로 7번째, 특히 올해에만 ‘극한직업´에 이어 두 번째 1000만 영화를 배출했다. 황금종려상 수상에 힘입어 22일 기준 판권을 산 나라가 203개국에 이른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5일 개봉 이래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으며, 베트남에서는 상영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는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흥행 1위를 달성하는 등 개봉한 나라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곧 미얀마와 태국, 필리핀에 이어 올해 안에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스웨덴, 이탈리아 등 모두 20개 나라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윤인호 CJ ENM 팀장은 “203개 국가 판권 판매는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의 기록”이라며 “외국 개봉 이후 성적도 좋아 일정 관객을 넘어서면 수익 분배도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유통업계, 과대포장 접고 친환경 경쟁

    헬로네이처·새롯배송 식품 보랭 박스 친환경 소재로 만들고 재수거 활용 CJ오쇼핑은 3무 포장재 단계적 도입 에코백·모바일 영수증 장려 캠페인도 ‘새벽 배송’ ‘총알 배송’ 등으로 배송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이번에는 ‘친환경’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필(必)환경’ 시대에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과대 포장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면서 업계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주로 배송을 통해 상품을 전달하는 홈쇼핑과 이커머스 업체들은 ‘택배 쓰레기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지난 4월부터 기존 새벽 배송의 단점인 과도한 포장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방안 ‘더그린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더그린배송은 친환경 소재로 만든 보랭 박스로 신선식품을 배송한 뒤 박스를 재수거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롯데홈쇼핑도 새벽 배송 전문 쇼핑몰인 ‘새롯배송’을 22일 열면서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아이스팩과 보랭 박스만을 사용하기로 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비닐, 부직포, 스티로폼 등을 사용하지 않는 ‘3무’ 포장재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미 종이테이프,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에코 테이프리스 상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절취선을 손으로 뜯어서 개봉해 칼이 필요 없고 분리배출도 간편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단가가 높아 전체 물량에 적용하기엔 어려움이 있고, 직접 배송을 하는 협력사들은 아직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업체가 늘어나 단가를 낮추고 협력사까지 동참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에코백, 재활용 포장재 사용과 함께 모바일영수증 받기를 장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에코백을 무료 배부하는 행사를 열었으며 롯데백화점은 재활용 선물 포장재를 사용한다. 고객이 원할 때만 종이영수증을 발급하고 있는 올리브영은 스마트영수증의 누적 발행 건수가 지난해 40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7년 말 발행 건수 1500만건을 넘긴 이후 1년여 만에 발급 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 편의점 GS25, 이마트 등도 모바일영수증 발급을 확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동트기 전 끝나는 배송전쟁… 지리적 한계 넘는 드론택배

    동트기 전 끝나는 배송전쟁… 지리적 한계 넘는 드론택배

    “You sell it, we ship it.”(당신들이 팔면, 우리가 배송한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기업인 아마존은 최근 자사의 홈페이지에 위와 같은 선전 구호를 올리고 스스로를 물류기업으로 분류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고, 쇼핑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택배물류업이 유통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비즈니스’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물류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8조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물류시장 규모는 연간 약 200조원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는 일이 흘러간 ‘리추얼’이 된 시대, 자신이 원하는 물품을 언제 어디서든 손안의 모바일 기기로 주문할 수 있는 지금 제품들을 창고에 보관하고 배송하는 물류업의 화두는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하는가”이다. ●한국 배송 시장 판도 뒤바꾼 새벽배송 국내 배송 시장의 판도는 새벽배송 탄생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익일배송, 당일배송, 총알배송 등 시간 단축 경쟁을 벌였던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새벽배송’으로 배달의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2015년 마켓컬리는 “잠들기 전 주문하면 새벽에 상품이 문 앞에 도착해 있다”는 콘셉트의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오후 11시 이전에 과일·야채·고기 등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현관문 앞에 물품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을 겨냥한 이 서비스는 특히 워킹맘들을 장보기 스트레스에서 해방시키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스타트업 모델이었던 새벽배송 서비스는 곧 모바일 쇼핑 업계의 표준이 됐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 홈쇼핑업계에 이어 이마트를 포함한 신세계 유통업체 통합 온라인 쇼핑사이트 ‘SSG.com’도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5년 1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4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8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류업이 곧 새벽배송 전쟁터가 된 것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바꿔 놓은 물류업 새벽배송 같은 빠른 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물류업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운영체계가 구축된 덕분이다. 새벽배송 시장 점유율 40%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마켓컬리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예측하는 시스템인 ‘데이터 물어주는 멍멍이’를 이용해 고객의 주문을 미리 파악하고 상품을 발주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푸드 마켓 ‘헬로네이처’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주문량 예측 시스템을 통해 신선식품 폐기율을 1%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는 앞서 아마존이 특허를 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아직 주문하지도 않은 상품을 예측해 배송하는 형태의 운영을 응용한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소비자들의 택배 관련 궁금증을 24시간 상시적으로 응대해 주는 AI 기반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챗봇은 택배 예약, 배송일정 확인, 반품예약 등 기본적인 문의부터 택배요금 문의, 안전한 포장방법, 접수가능 일자, 특정지역 택배배송 가능 여부 등 택배 전반에 대한 답변이 가능하며 택배 전산시스템과도 연동돼 답변과 함께 택배 예약, 반품 접수 등도 처리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특히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과 자율주행이 선보일 ‘배달의 미래’ 글로벌 물류업계는 한층 더 나아간 기술로 배송의 새로운 풍경을 예고하고 있다. 2013년부터 드론 개발을 시작한 아마존은 지난달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리마스’(re:MARS) 콘퍼런스에서 신형 배송 드론을 처음 선보이며 “수개월 안에 드론 배송에 나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신형 아마존 프라임 에어 드론은 2.27㎏ 이하 물품을 30분 내로 최대 24㎞까지 비행해 배송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지난해 드론과 무인 배송 로봇을 결합한 배송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범 운영한 일본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은 지난 1월 “소외 지역을 대상으로 드론 정기 배송 서비스를 곧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드론 개발에 나선 중국 최대 리테일 기업 ‘징둥닷컴’은 2016년부터 중국의 농촌 지역에서 드론을 이용한 시범 비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는 드론 배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한 편이다. 드론을 띄우기 전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규제가 엄격할 뿐만 아니라 거주 형태가 주택처럼 지붕이 뚫려 있지 않은 아파트 중심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2021년까지 일반 우체국 차량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드론 배송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강원 영월에서 시범 드론 배송 서비스에 나서는 등 아직은 더디지만 차츰차츰 미래형 배달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근거리 배송을 위한 자율주행 로봇도 등장했다. 올해 초 글로벌 물류업체 페덱스는 자율주행 로봇 ‘세임데이 봇’(SameDay Bot)을 공개했다.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 사물을 인지해 피하며 달리는 로봇으로 최대 시속은 16㎞다. 이 로봇은 피자헛, 월마트 등과 협력해 근거리 위주의 배송을 도맡기로 했다. 이마트는 최근 자율주행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와 시범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시범 매장을 선정해 근거리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과도한 포장재는 택배물류업이 낳은 부작용 모바일 쇼핑의 발달과 배달 기술의 진보로 택배물류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복병을 안고 있다. 과도한 포장으로 스티로폼과 비닐, 종이박스 등 쓰레기가 지나치게 많이 배출된다는 점이다. 최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전국 대형마트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됐고, 커피전문점에서도 플라스틱 컵의 사용이 대폭 줄었다. 하지만 배송 시장에서는 아직 관련 규제가 없어 비닐과 스티로폼 등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과도한 포장재 사용을 규제하는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상당수의 유통 업체들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가 일반 포장재보다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그 비용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오는 10월 일회용품 사용 억제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평택시 “평당항이 미세먼지 발원지”…맞춤형 저감대책 추진

    평택시 “평당항이 미세먼지 발원지”…맞춤형 저감대책 추진

    경기 평택시가 공기질 악화의 주요 원인이 평택당진항 주변 상황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평택시는 이날 선박, 하역, 육상운송 등 평택항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3가지 분야별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선박 분야는 평당항을 배출규제해역(ECA) 및 저속 운항해역으로 지정해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낮춘다는 것이다. 또 하역 분야에선 하역장비를 청정연료로 전환하고 방진 창고를 증축하는 한편 육상수송 분야에선 평당항 출입 화물차량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해차량 운행제한지역(LEZ) 지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현재 경기남부권 지자체로 구성된 미세먼지 협의체를 충남지역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평택 서쪽에 평당항과 석탄화력발전소, 현대제철, 국가공단 등이 있어 공기질 관리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대제철에서만 연간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경기도 전체 사업장(1만7000여t)의 1.3배에 달하는 2만3천여t이어서 맞춤형 대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3가지 대책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현대제철은 총 4200억원을 투자해 소결로 청정설비를 구축 중이며 이미 1·2 소결로는 완료해 시운전까지 성공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평택시는 올해 추경 예산에 173억원을 반영 ▲ 수소·전기차 보조금지원 ▲ 조기폐차 지원 ▲ 저감장치 지원사업 ▲ 소규모사업장 오염 방지시설 지원 ▲ 임대 살수차 운영 ▲ 미세먼지 전광판 및 신호등 사업 등 미세먼지 저감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며 “금년 하반기 ‘환경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시에서 추진하는 환경정책이 성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 옹성우X김향기 ‘열여덟의 순간’ 첫방 D-day, 관전포인트는?

    옹성우X김향기 ‘열여덟의 순간’ 첫방 D-day, 관전포인트는?

    옹성우의 연기 데뷔작 JTBC 새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이 베일을 벗는다.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물이다. 사소한 일에도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열여덟, 누구에게나 스쳐 지나갔을 법한 순간을 리얼하고 깊숙하게 담아내 풋풋한 감성과 진한 공감을 선사한다. 만남 그 자체만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은 옹성우, 김향기, 신승호, 강기영을 비롯해 심이영, 김선영, 정영주 등 이름만으로 확신을 주는 연기 고수들이 가세해 극의 리얼리티와 완성도를 높인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과 풋풋한 매력으로 차세대 ‘라이징 스타’ 등극을 예고하는 김가희, 유인수, 문주연, 김도완, 문빈, 백재우, 이승민, 한성민, 김보윤, 신기준, 우준서 등이 대거 합류해 청춘의 에너지와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 오랜만에 만나는 감수성 짙은 청춘 학원물의 탄생이 점점 기대심리를 자극한다. 이에 첫 방송을 앞두고 ‘열여덟의 순간’ 제작진이 직접 전하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옹성우X김향기X신승호X강기영까지, 이토록 눈부신 청춘 시너지 옹성우, 김향기, 신승호, 강기영의 만남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기대요소다. 데뷔 이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옹성우는 외로움이 일상이 됐지만, 누구보다 단단한 소년 ‘최준우’를 맡아 연기자로서의 첫발을 내디딘다. 4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오는 김향기는 홀로서기를 꿈꾸는 우등생 ‘유수빈’으로 분한다. 믿고 보는 김향기가 이번에는 시청자들의 ‘공감요정’ 등극할 전망. 떠오르는 대세 배우 신승호는 완벽함으로 포장된 어두운 내면과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소년 ‘마휘영’을 통해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인다. 여기에 대체 불가한 매력의 강기영이 대책 없는 초짜 선생 ‘오한결’ 역으로 가세해 기대를 뜨겁게 달군다. 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서로의 존재로 인해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특히 열여덟 소년, 소녀들의 풋풋한 ‘청량케미’부터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사제케미’가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한다. ▲ ‘Pre-청춘’들의 리얼하고 솔직한 이야기! 무엇보다 오랜만에 만나는 청춘 학원물이라는 점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앞서 기존의 학원물과의 차별점에 대해 심나연 감독은 “호흡은 조금 느릴 수 있지만, 소소한 사건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그들의 감정선에 집중했다”라고 밝혔고, 윤경아 작가 역시 “열여덟 청춘들의 소소한 정서와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췄다. 준우와 수빈, 휘영과 그 밖의 학생들이 각자의 시련을 이겨내며 조금 더 단단해지는 성장 드라마”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열여덟의 순간’은 교훈과 계몽이 있는 학원물도, 판타지 짙은 로맨스도 아닌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이 겪는 감정들에 집중하는 감성드라마다. 바로 지금 열여덟 또래의 아이들이 처한 현실과 고민, 그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며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공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탄탄한 내공의 연기 고수들과 ‘개성만렙’ 신예 군단 총출동 빈틈없는 연기로 극의 리얼리티와 완성도를 높일 배우들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최준우(옹성우)의 엄마로 분하는 심이영, 유수빈(김향기)의 엄마로 분하는 김선영, 마휘영(신승호)의 엄마로 분하는 정영주까지 3인 3색 ‘모(母)벤져스’의 연기 열전이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차세대 라이징 스타를 예고하는 신예 군단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가희, 유인수, 문주연, 김도완, 문빈, 백재우, 이승민, 한성민, 김보윤, 신기준, 우준서 등이 합류해 유쾌한 청춘 에너지와 활력을 더한다. 제각기 매력은 달라도 하나같이 현실감 있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전망. 특히 그동안 학원물들이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만큼, ‘학원물=스타등용문’이라는 불변의 공식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열여덟의 순간’ 제작진은 “누구의 인생에나 가장 빛나는 열여덟, 그 시절을 지나는 ‘Pre-청춘’들의 미숙하지만 뜨거운 순간들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그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이야기에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JTBC 새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은 22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드라마하우스, 키이스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안양시, 근본적 미세먼지 원인과 대책 마련 연구용역 착수

    경기도 안양시가 근본적인 미세먼지 원인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미세먼지 전문가가 참여며 내년 5월까지 진행한다. 이번 용역은 미세먼지 배출원 조사와 기상분석과 연계한 미세먼지 분석, 취약계층 이용시설 집중지역 조사, 종합대책 수리 등 4개 영역에서 추진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저감 방안과 시가 주도할 역할을 찾을 계획이다. 현재 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동차 배출가스 및 산업체 배출분야 등 7개 분야, 24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장·단기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이진수 부시장이 주재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에는 시의원과 외부전문가 등 18명이 참석했다. 이 부시장은 “최근 미세먼지는 시민 모두의 최대 관심사”라며 “지역실정에 맞는 방안을 마련하고, 제대로 된 원인과 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기생충’ 천만 관객 돌파에 봉준호 감독 “예상 못한 상황”

    ‘기생충’ 천만 관객 돌파에 봉준호 감독 “예상 못한 상황”

    영화 ‘기생충’이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기생충’은 지난 21일 개봉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동시에 1000만명 넘는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영화로, 한국영화사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천만 관객 돌파 소식에 봉준호 감독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어서, 무척 놀랐다. 관객들의 넘치는 큰 사랑을 개봉 이후 매일같이 받아왔다고 생각한다.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송강호는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관객분들의 한국영화에 대한 자긍심과 깊은 애정의 결과인 것 같다. 그래서 영광스럽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생충’은 한국영화로는 ‘명량’, ‘극한직업’, ‘신과함께-죄와 벌’, ‘국제시장’ 등에 이은 역대 19번째, ‘아바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 7편의 외화를 포함하면 역대 26번째로 1000만 영화가 되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괴물’과 함께 두 편의 1000만 영화를 포함하게 됐다. 투자배급사인 CJ ENM은 ‘해운대’,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국제시장’, ‘베테랑’, ‘극한직업’에 이어 7번째, 2019년에만 ‘극한직업’에 이어 두 번째 1000만 영화 배급작을 배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7편의 1000만 영화 보유는 국내 투자배급사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영화의 해외 세일즈도 맡고 있는 CJ ENM측은 “‘기생충’은 올해뿐만 아니라 2020년까지도 세계 각지에서 개봉되면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비약적으로 높여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생충’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개봉 전부터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영화가 최초 공개된 후 각국 언론들은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IndieWire), “‘가족영화’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특유의 다양한 천재성을 발휘한다”(Le Monde), “당신은 ‘기생충’을 보며 웃고, 비명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손톱을 물어뜯게 될 것이다”(BBC), “이것은 공식적인 의견이다. 칸 최고의 작품이다”(Beyond FEST) 등 찬사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기생충’은 상영 이후 영화제의 공식 데일리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Screen International)을 비롯한 다수의 매체에서 상영작 중 평점 1위를 기록했고, 마침내 한국 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후 황금종려상에 이어 지난 6월 5일 열린 시드니영화제에서도 최고상인 시드니 필름 프라이즈를 거머쥐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세계에 높였다. ‘기생충’의 세계 관객과의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5월 30일 한국 개봉을 시작으로 프랑스,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각국에서 순차적으로 개봉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6월 5일 개봉해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베트남에서는 6월 21일 개봉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꿰찼을 뿐만 아니라 개봉 11일 만에 역대 베트남 개봉 한국영화 흥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는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흥행 1위 달성,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역대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1위 달성, 러시아에서도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 이 밖에 스위스(6월 19일), 싱가포르(6월 27일) 등에서도 개봉 후 관객몰이가 한창이다. 앞으로 7월에 미얀마와 태국, 8월에 필리핀과 이스라엘, 9월에 체코와 슬로바키아, 폴란드, 포르투갈, 10월에는 북미, 독일, 스페인, 그리스, 11월에 터키, 루마니아, 네덜란드 개봉이, 12월에는 스웨덴, 이탈리아, 헝가리 개봉이 예정돼 있다. 영국과 남미권은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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