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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버틴 ‘기적의 집’마저 꿀꺽…라팔마섬 용암 바다까지 콸콸

    홀로 버틴 ‘기적의 집’마저 꿀꺽…라팔마섬 용암 바다까지 콸콸

    반세기 만에 대폭발을 일으킨 화산섬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주택 한 채가 결국 용암에 녹아내렸다. 29일 스페인 매체 엘문도는 용암이 솟구치는 화산섬에서 홀로 버틴 ‘기적의 집’이 결국 잿더미가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아프리카 북부 대서양에 있는 라팔마섬 쿰브레 비에하 국립공원이 폭발했다. 반세기 만에 분화한 화산은 섬 전체를 집어삼킬 듯 맹렬한 기세로 시뻘건 용암을 내뿜었다. 화산섬이 분출한 용암은 사방으로 뻗쳐 흐르면서 주택 600여 채와 농경지 260헥타르를 태웠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7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6㎞ 높이까지 솟구친 화산재 때문에 항공편 운항도 중단됐다.그러나 덴마크 80대 노부부의 별장만은 ‘불지옥’이 된 화산섬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화산섬에서 솟구친 엄청난 양의 용암은 유독 이들 별장만 비껴갔다. 까만 잿더미 속에서 홀로 버티고 선 별장을 사람들은 ‘기적의 집’이라 불렀다. 현지 사진작가가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에서는 온통 새까만 화산섬에서 주황색 지붕을 내밀고 있는 별장을 확인할 수 있다. 별장을 직접 지었다는 주민은 “집이 멀쩡한 걸 보니 기쁘다. 집주인들도 집이 잘 버텨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며 안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사업가 라이너 코크 부부는 은퇴 후 라팔마섬 주택 한 채와 주변 포도밭을 사들여 별장으로 썼다. 코로나19 이후 섬을 찾지 못했는데, 그 사이 화산이 폭발을 일으켰다.첫 폭발 후 10일 가까이 마치 요새처럼 서 있던 별장은 그러나 방향을 바꾼 용암에 끝내 파묻히고 말았다. 별장 주인은 28일 집이 완전히 녹아내렸다고 확인했다. 그는 “모든 것이 파괴됐다. 사랑하는 섬의 모든 것을 잃었다”면서 “나도 아내도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밝혔다. 용암이 흐르는 길목을 아슬아슬하게 비켜서 있던 별장은 경로를 벗어난 용암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차갑게 식은 용암 바위가 12m 높이 언덕을 형성하면서 용암 흐름을 차단했고, 언덕에 막혀 주춤한 용암이 기존 경로를 벗어나 사방으로 퍼지면서 별장은 물론 남아있던 농경지까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같은 이유로 용암이 바다에 도달하는 데도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주 바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용암은 첫 폭발 후 9일 만인 28일 대서양에 가 닿았다. 뜨거운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면서 해안에는 수증기로 인한 거대 구름이 형성됐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라팔마섬을 재난 지역으로 분류하고, 용암과 바닷물 접촉으로 폭발과 유독가스 배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피를 당부했다. 라팔마섬은 쿰브레 비에하와 그 기생화산이었던 테네기아 등 두 개의 화산을 포함한 화산섬이다. 쿰브레 비에하는 1949년과 1971년 20세기 단 두 번의 분화를 마지막으로 쉬고 있던 활화산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화가 11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100만원 맞춤 정장 벌크업해서 ‘팽팽’…헛되지 않은 재수

    100만원 맞춤 정장 벌크업해서 ‘팽팽’…헛되지 않은 재수

    대학 득점왕 출신, 낙방 뒤 이 갈아3대3 리그 맹활약… 웨이트도 열심“작년 옷 맞출 땐 떨어질 줄 몰랐죠kt가 가장 잘 뽑았단 말 듣게 할 것”1년 전 프로 지명을 꿈꾸며 100만원을 주고 맞췄던 정장은 끝내 빛을 보지 못했다. 재수하는 동안 운동을 열심히 하고 1년 만에 다시 정장을 입어보니 팔뚝 부분이 터질 듯했다. 미처 다른 정장을 준비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꿈을 이룬 덕에 김준환(23·수원 kt)의 100만원짜리 정장은 비로소 제값을 하게 됐다. 대학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지난해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탈락했던 김준환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프로 유니폼을 입고 힘차게 새 출발을 했다. 김준환은 29일 설렘 가득한 목소리로 “오후에 팀에 합류한다”고 말했다. 김준환은 28일 열린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았다. 주변에서는 축하가 쏟아졌고 김준환은 감사 인사를 전하느라 늦게까지 잠에 들지 못했다.어쩌면 1년 전에 봤어야 할 모습이었기에 그만큼 더 특별했다. 경희대 출신인 김준환은 지난해 대학농구 1차 대회에서 평균 33.7점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지만 미지명되는 아픔을 겪었다. 신인드래프트를 대비해 비싼 맞춤 정장을 장만한 것도 “떨어질 거란 생각을 못했다”고 했을 정도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낙방 후 재수를 결심한 김준환은 3대3 리그와 동호회 활동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대학 시절보다 더 절박하게 운동한 김준환은 여전한 공격력으로 3대3 농구리그에서 102점으로 득점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한 덕에 1년 전보다 몸도 잔뜩 불어났다. 다시 꺼낸 정장이 꽉 끼었지만 은근히 기분은 좋았다. 꿈을 이루기까지 견뎌온 1년 세월은 김준환에게 ‘강철 멘털’을 갖게 했다. 지명 소감으로 “10년 전진을 위한 1년 후퇴”라고 밝혔던 만큼 서동철 kt 감독도 김준환이 생존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할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서 감독은 “분명히 능력이 있는 선수인데 작년에 안 뽑혔고 올해도 이상하게 밀렸다”면서 “다재다능한 선수고 공격력은 물론 수비에서도 투지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명의 프로선수도 배출하지 못한 경희대는 올해 5명의 도전자 중 김준환과 김동준(22·원주 DB)이 지명되며 지난해의 아픔을 씻었다. 4명이 뽑힌 고려대, 5명이 뽑힌 연세대보다는 적은 숫자지만 ‘재수생’ 김준환의 각오는 남달랐다. 김준환은 “1년 동안 경험을 쌓았으니 남들보다 더 잘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이번 드래프트에서 kt가 가장 잘 뽑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하고 싶다. 목표는 당연히 신인왕”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새상품] 지앤코스 ‘EMS 저주파 무선 허리벨트’… 저주파 마사지

    [새상품] 지앤코스 ‘EMS 저주파 무선 허리벨트’… 저주파 마사지

    ㈜지앤코스(GNCOS)의 가정용 의료기기 전문브랜드 ‘바디닥터(BODY DOCTOR)’가 ‘EMS 저주파 무선 허리벨트’(사진)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탄력강화모드, 순환모드, 분해·배출모드, 완화모드, 종합모드 등 5가지 단계의 모드로 체계적인 운동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무선으로 사용 가능해 복부, 허리, 어깨, 엉덩이 등의 부위를 선 간섭없이 편리하게 적용할 수 있다. 아울러 36단계 강도 조절로 낮은 강도의 마사지부터 높은 강도의 운동까지 컨디션에 따라 맞춤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EMS 저주파 제품이 주기적인 패드 교체로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바디닥터 EMS 저주파 무선 허리벨트는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한 전도성 실리콘을 채택해 물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 지앤코스 관계자는 “많은 연구를 통해 EMS 기기를 착용 후 운동할 경우 20분 만에 최대 6시간 운동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이미 국내에 많은 피트니스센터에서 EMS 운동법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고] 기후위기, 적당한 변화는 毒일 뿐이다/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기고] 기후위기, 적당한 변화는 毒일 뿐이다/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코로나와 기후위기로 인류는 이중고에 빠졌다. 당장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사회경제적 체질 변화가 요구되며 장기적으로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문명사적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움직임은 신속하다. 눈에 보이는 위기인 만큼 우리의 반응 속도는 빠르다. 그러나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충분한지는 살펴볼 일이다. 당장 오늘을 위협하는 시급한 문제로 느껴지지 않는 탓에 먼 미래의 일로 외면하는 게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대량생산ㆍ소비ㆍ폐기로 이어지는 경제체계에 대한 전면적이고 과감한 개편이 시급함에도, 플라스틱 사용 제한과 쓰레기 분리수거에만 만족하는 게 아닌지도 성찰할 대목이다. 기후위기는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인류 생존에 더 광범위하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위협이다. 올해 전 지구적으로 발생한 홍수와 폭염, 대규모 화재와 빙하 소멸은 기후위기가 이미 현실이 됐음을 알려주는 징후다. 기후위기는 먼 미래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가 됐다. 팬데믹만큼 신속하고 절박하게 대응해야만 한다. 기후위기의 원인은 화석에너지 기반의 경제활동에 따른 탄소배출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탄소중립을 가장 중요한 정책 화두로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과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정부안을 확정했다. 올해는 탄소중립의 컨트롤타워로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하며 기후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국민 참여 없이 정부 노력만으로 기후위기 극복은 역부족이다. 경제·문화·사회 전 영역에 걸쳐 탄소배출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탄소중립은 정부와 국민이 한 팀이 돼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정부는 탄소중립에 따른 급격한 변화를 국민이 수용하고, 탄소중립의 주체로 참여하도록 적극 홍보해야 한다. 또 신속하고 과감한 행동과 실천을 위해 1차 산업부터 4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탄소중립 실천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 정부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면 우리 국민은 어렵고 고된 여정이라 해도 기꺼이 발을 내디딜 것이다.
  • 현대자동차그룹, 내장재부터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 질주’

    현대자동차그룹, 내장재부터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 질주’

    현대자동차그룹은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대를 대비한 제품 및 기술 개발에 일찍부터 많은 공을 들여 왔다. 1990년 쏘나타 기반의 ‘전기자동차 1호’를 처음 개발했고 2009년 세계 최초 LPi 하이브리드 모델 ‘아반떼 LPi&포르테 LPi’를 양산했다. 이어 2018년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고 올해는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을 출시하며 친환경차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자동차 소재 개발도 본격화했다. 2014년 기아차 2세대 쏘울EV에 처음으로 친환경 내장재를 적용했다. 제조 공정에서도 유해물질 배출 감소,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재활용 등을 위해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전기차 확대로 앞으로 양산될 폐배터리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정밀 진단검사를 통해 잔존가치가 70~80% 수준이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ESS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버려지는 자동차 폐기물을 가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재정의하는 ‘리스타일’(Re:Style) 프로젝트를 통해 자원순환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신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배출가스 감축과 자원의 순환적 사용을 고려한 설계를 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기술 혁신과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 몸짱, 얼짱 그리고 실력짱… 꽃가마 타는 모래판 사나이

    몸짱, 얼짱 그리고 실력짱… 꽃가마 타는 모래판 사나이

    금강장사 17회… 태백·금강 통합장사 2회 기록역대 최다 타이틀은 ‘모래판 전설’ 이만기 35회씨름 지능 높고 기술도 좋고 장기전까지 능해 초등시절 형 기다리다 선생님 권유받고 입문고3때 첫 우승 후 3관왕… “재미 뒤늦게 알아”대학 땐 42연승 달리며 ‘제2의 이만기’ 찬사무릎수술 등 2016년부터 슬럼프 ‘3년간 무관’2019년 이후 제2전성기… “25회 채우고 은퇴”‘경량급 씨름 황제’ 임태혁(32·수원시청)이 한가위 연휴에 아주 특별한 순간을 맞았다. 지난 19일 충남 태안에서 열린 추석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 이하) 결정전에서 개인 통산 19번째 타이틀을 따내며 같은 팀 선배이자 플레잉 코치인 이주용(38)을 뛰어넘어 민속씨름 현역 최다 타이틀 신기록을 세웠다. 경기대 4학년이던 2010년 민속씨름에 입문한 임태혁은 11년 만에 금강장사 17회, 태백·금강 통합장사 2회를 기록하며 이주용(금강 9회·한라 9회)을 제쳤다. 지난해 초 민속씨름 인기를 재점화했던 스포츠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에서 태백급(80㎏ 이하), 금강급 에이스들과 겨뤄 태극장사를 차지한 것까지 포함하면 장사 20회를 채우지만 이벤트 대회라 공식 기록은 아니다.●명절대회 유독 강해… 설날·추석 5차례씩 우승 최다 장사 타이틀의 여운이 진하던 지난 23일 고향 충남 공주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임태혁은 “모래판에서 누군가는 기억해 줄 수 있는 기록을 세워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그는 추석 대회에서 5차례, 설날 대회에서 5차례 꽃가마를 타는 등 명절 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임태혁은 “모든 대회에 최선을 다하지만 씨름에선 명절 대회가 메이저 대회나 마찬가지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속씨름 역대 최다 타이틀은 ‘모래판 전설’ 이만기(은퇴)가 갖고 있다. 천하장사 10회, 백두장사 18회, 한라장사 7회로 모두 35회다. 이만기가 활약했던 1980년대보다 대회가 많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태혁의 기록도 쉽게 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다 더 많은 타이틀이 욕심날 법한데 임태혁은 “지난해까지는 적어도 30번은 할 수 있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욕심부리지 않고 마음도 많이 내려놔 25회로 낮췄다”며 웃었다. 같은 팀 이승호(35·금강장사 10회),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최정만(31·13회)과 함께 금강 트로이카로 불리지만 임태혁이 그중 으뜸인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 그러나 임태혁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같이 해서 서로를 잘 알고 스타일도 비슷하기 때문에 머리싸움을 많이 해야 하는 가장 버거운 상대들”이라며 “라이벌이 있어 기록을 세울 수 있었고 또 그런 구도를 좋아해 팬들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태혁이 씨름과 인연을 맺은 것은 한 학년 위 형 덕택이었다. 형이 먼저 초등학교 6학년 때 씨름부에 들어갔다. 함께 집에 가려고 형을 기다리다가 씨름 한 번 해보지 않겠냐는 선생님의 권유를 받았다. 지금이야 최고로 손꼽히지만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다. ‘탱크’ 김용대(은퇴), ‘기술 씨름의 달인’ 장정일(은퇴) 등의 경기를 보고 자랐던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에야 처음 우승을 해봤다. 그해 3관왕을 했다는 그는 “씨름의 재미를 뒤늦게 알았다”고 돌이켰다.●속고 속이는 수 싸움 즐기고 응용 기술 탁월 씨름 지능이 높고 기술 씨름은 물론 장기전에도 능한 것으로 정평이 난 임태혁은 어떠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술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속고 속이는 수 싸움을 좋아해 여러 상황을 가정해 놓고 다양하게 변주하는 응용 기술을 만들고 갈고닦은 결과다. 그를 대표하는 변칙 기술 중 하나인 ‘등샅바 밭다리’는 그런 과정에서 나왔다. 그렇게 늦깎이로 꽃망울을 터뜨린 임태혁은 대학 때 42연승을 달리며 ‘제2의 이만기’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정말 영광이었다”며 “앞으로 ‘제2의 임태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후배가 나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민속씨름 데뷔 무대였던 2010년 설날 대회에서 금강장사에 오르며 이제까지 승승장구했지만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마지막 프로씨름단이던 현대삼호중공업에 3년간 몸담았다가 수원시청으로 돌아온 직후였다. 2016년 설날 금강장사로 복귀 신고를 기분 좋게 했지만 이후 2019년 설날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설 때까지 3년간 무관이었다. 임태혁은 “무릎 수술을 받고는 좀처럼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며 “팀에 저 아니어도 장사를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걸 위안으로 삼았던 시절”이라고 되돌아봤다. 사실 임태혁이 민속씨름에 데뷔했던 때는 씨름의 인기가 바닥을 쳤을 때다. 앞서 민속씨름은 2003년 금강급을 신설하고 2005년 태백급을 20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경량급 씨름을 통해 전성기를 되찾으려 했으나 프로씨름단이 잇따라 해체하며 무너졌다. 그런데 2019년 즈음 유튜브 등을 통해 경량급 경기 영상이 인기몰이를 하며 반등했다. 임태혁은 “데뷔 초에는 경기를 해도 하는지 안 하는지 몰라주니까 서운한 마음이 적지 않았다”며 “지금은 아플 때 이것저것 챙겨 주는 등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아 너무 좋다”고 했다. 특히 ‘씨름의 희열’이 불쏘시개가 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집사부일체’ 등 장사들의 예능 나들이도 늘고 있다. 임태혁은 이번에 추석 특집 ‘1박 2일’에 출연했는데 공교롭게도 현역 최다 타이틀 기록을 세운 날 방송됐다. ‘본방 사수’ 했냐는 물음에 그는 “아직 어색해서 내가 TV에 나오는 걸 잘 못 본다”며 웃었다. 일부에서는 대중의 관심이 씨름 자체보다 선수들 몸매와 얼굴에 쏠린 것 아니냐고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임태혁은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장사들은 몸짱, 얼짱뿐만 아니라 실력도 짱”이라며 “씨름을 더 널리 알리고 팬도 늘릴 수 있어 좋다. 나 또한 ‘씨름의 희열’을 거치며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000명 정도에서 9000명 가까이 늘었다”고 했다. ●사촌 여동생 김다영 선수도 추석 때 첫 꽃가마 임태혁에게 이번 추석이 더욱 특별했던 까닭은 집안에서 장사가 또 한 명 배출됐기 때문이다. 임태혁은 친형이 대학 때까지 선수로 활동했고, 사촌동생 임대혁(27)은 광주시청에서 같은 금강급 선수로 뛰고 있는 씨름 가족이다. 여기에 22일 추석 대회 여자부 무궁화장사(80㎏ 이하) 결정전에서 고종사촌 동생 김다영(22·구례군청)이 생애 첫 꽃가마를 탔다. 한창 정상에 서 있는 임태혁이지만 최근 부상도 잦아지고 회복에 애를 먹으며 은퇴 고민도 조금씩 하고 있다. 이번 추석 대회도 부상 때문에 두 대회를 건너뛰고 나올 수 있었다. 임태혁은 “운동선수는 팬도 많고 응원도 많이 받아야 운동하는 재미가 있다”며 “후배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놓고 떠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나로 인해 씨름을 보고 씨름 재미에 빠져 씨름을 좋아하게 되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다 난데 없는 은퇴 이야기에 눈이 동그래진 사촌동생에게 임태혁은 “시대가 좋다. 씨름에 관심이 많아지고 또 이번에 장사까지 했으니까 꽃길만 갔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자 김다영은 “올해 목표는 결승에 한 번 더가는 것”이라며 “언젠가는 오빠 뒤를 따라 씨름 여제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 중국 절반 전력대란… 글로벌 공급망 타격

    중국이 올겨울 최악의 전력난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해 수급에 문제가 생겼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자 화석연료 발전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올림픽 블루’(올림픽 기간 맑은 하늘)를 선보이고자 미세먼지 줄이기에 ‘올인’(다 걸기)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도 반영됐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생산 감축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상품 및 부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국경영보 등에 따르면 애플 납품업체인 유니마이크론은 장쑤성 정부의 전력 공급 제한 방침에 따라 지난 26일부터 쿤산 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폭스콘의 계열사로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이성정밀도 쿤산 공장 운영을 멈췄다. 장쑤성 장가강에 있는 포스코의 스테인리스강 공장도 문을 닫은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23개성 가운데 절반가량이 전력 공급을 제한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은 장쑤성과 저장성, 광둥성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대표적 공업지대다. 전자에서 섬유, 식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분야가 타격을 입었다. 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의 협력업체 CWTC는 쑤저우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통신은 “안 그래도 심각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더 나빠져 공급망에 타격을 주게 돼 세계경제 회복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경보는 지린성과 랴오닝성 등 둥베이 지역도 어려움이 크다고 보도했다. 랴오닝성 선양에서는 신호등이 정전돼 교통사고가 크게 늘었고, 전등을 밝힐 전기가 끊겨 초를 켜고 장사하는 곳까지 생겨났다. 지린성 지린에서는 한 수력발전 회사가 “이런 상황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난 뒤인)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공지했다가 시민들의 반발로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력난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최근 중국은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전력 공급을 일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시 주석이 공언한 ‘2060년 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자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호주와의 갈등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골이 깊어지자 중국 정부가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했다. 중국 전체 수요의 5% 가까이 공급 차질이 생겨 석탄 가격이 연초 대비 두 배 넘게 올랐다. 여기에 시 주석은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베이징의 맑은 하늘을 보여 주고 싶어 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2월은 베이징에서 미세먼지가 극에 달하는 때다. 지금부터 오염원을 집중 관리해 ‘대기질이 나쁜 도시’라는 이미지를 바꾸기로 마음먹은 듯하다. 중국의 전력난이 가시화되자 주요 투자은행(IB)들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2%에서 7.7%로 끌어내렸다. 모건스탠리도 4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1% 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트랜스젠더 2명, 독일 연방의회 입성하다

    트랜스젠더 2명, 독일 연방의회 입성하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하원 총선에서 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여성 의원 2명이 배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 전했다.독일 녹색당 소속의 테사 갠서러(44)와 나이크 슬라윅(27)이 주인공이다. 당선 확정 뒤 갠서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방적이고 관대한 사회를 상징하는 선거 결과”라면서 “낡고 후진 생각은 (선거일인) 어제 심판 받았다”고 쓰며 자축했다. 성전환과 함께 이름 역시 여성이름으로 개명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어린 시절 남성 이름 그대로 선거에 입후보 해야 했다. 1981년 제정된 성전환법이 이들이 개명한 이름으로 선거에 출마하는 걸 금지했고, 이를 개정하려는 시도가 의회에서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트랜스젠더 의원 2명의 최우선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지우는 일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독일은 지난 2017년 동성결혼 및 동성부부의 입양을 합법화했다. 올해부터는 출생시 부모가 아이의 성별을 지정, 등록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성정체성을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여전히 트랜스젠더에게 수백~수천 달러를 부담시켜 진단서 발급 의무를 지우는 등 여러 제도 개선 과제가 남아있다는 게 독일 인권단체들의 판단이다.
  • 중국 최악의 전력난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속속 하향 조정

    중국 최악의 전력난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속속 하향 조정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출 정도로 중국의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대규모 제조시설을 갖춘 중국 내 공장이 속속 가동 중단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세계 주요 IB들이 최근 전력난으로 제조시설의 대규모 가동 중단 사태를 맞고 있는 중국에 대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무라증권, 中 올해 성장률 전망치 8.2%→7.7% 노무라증권은 최근 중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2%에서 7.7%로 내렸다. 노무라증권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루팅은 “이미 하향 조정했으나 추가적인 하방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정전에 따른 생산 감축이 올해 내내 지속한다면 4분기에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을 1% 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IB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이번 전력난 사태로 중국의 GDP 증가율이 3분기와 4분기에 0.1∼0.15% 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中-호주 외교적 갈등에 석탄값 급등중국 전력난과 관련해 중국과 호주 간 외교적 갈등에 따른 석탄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이 호주와의 외교적 갈등에 따라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를 무기로 빼들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중국이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대체 수입원을 찾지 못하면서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이 발생, 공장은 물론 일반 가정도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지난해 4월 호주가 코로나19 발원지와 확산 경로에 관해 국제적인 독립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악화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호주산 소고기를 시작으로 보리, 와인 등으로 수입금지를 확대하다가 결국엔 철광석과 석탄 등 광물·에너지 자원까지 수입을 중단시켰다. 갈등 초반엔 호주가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낮추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호주가 가진 ‘석탄의 힘’은 예상보다 컸다. 중국은 당초 지난해 중국에 78억 9000만 달러(약 8조 7000억원)어치의 석탄을 수출한 호주에 타격을 주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중국 역시 세계 최대의 석탄 수입국으로, 석탄 수요의 절반가량을 호주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 조치 이후 중국은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꾀했지만 쉽지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콜롬비아산 석탄도 수입했지만 호주와 비교해 운송비가 많이 들었고 석탄의 질도 호주산에 못 미쳤다. 급기야 올해 초 중국은 석탄 공급 부족으로 가격 폭등이 이어지자 석탄지수 발표까지 중단했다. 중국 제조업 기지 잇따라 가동 중단여기에 더해 중국 당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을 규제하는 것도 전력난 심화를 부채질했다. 시진핑 주석은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때 전 세계에 베이징의 푸른 하늘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화석연료 발전에 많은 규제를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알루미늄 제련소는 물론 섬유공장, 대두 가공공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장의 조업이 중단되고 있다. 전력난이 특히 심각한 곳은 장쑤성, 저장성, 광둥성이다. 이들 3곳은 중국의 제조업 기지인 동시에 세계의 제조업 기지다. 이 지역의 전력난이 심화되면 전 세계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제 전력난은 공장에서 그치지 않고 일반 가정으로 전염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전문매체인 차이신은 지난 주말 북부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 주민들이 대규모 정전을 겪었다고 27일 보도했다. WSJ은 중국 정부의 에너지 소비 통제 및 탄소배출 감축 노력과 석탄 가격 상승으로 광둥성과 저장성 등의 제조공장 중심지역에까지 정전사태가 벌어져 반도체 칩 등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 문제가 한층 더 악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중앙 정부의 에너지 소비 제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일부 지방정부는 산업시설에 대한 전력 사용 감축을 강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도 “전력난 심각” 보도중국의 전력난은 서방 매체뿐만 아니라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도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석탄 가격 급상승과 수요 급증을 비롯한 여러 요인으로 전국적으로 전력 공급 억제가 이뤄지면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중국 내 모든 공장에서 일부 생산량을 줄이거나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는 사태가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쑤성의 한 섬유공장은 지난 21일 지방 당국으로부터 정전 통보를 받았으며, 정전 상황은 최소 10월 7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공장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연락해 공급 지연을 알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다”며 해당 지역에 있는 100개 이상의 회사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광둥성의 세계적 제조 허브인 둥관에서도 전력난을 겪고 있다. 한 목재 및 철강 가공공장 전기 사용 상한선에 직면했다. 이 공장 관계자는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는 일반 가정의 일상생활 유지를 위해 생산이 금지됐다”고 말했다. 작업은 밤 10시 이후에만 가능한데, 너무 늦게까지 작업을 하면 안전에 지장이 있어 총 작업시간이 줄어들었다. 공장 관계자는 “총 생산량이 약 50% 감소했다”고 전했다. 광둥성은 지난 25일 정부기관과 쇼핑몰, 호텔, 레스토랑 및 유흥시설 등에 전기를 절약할 것을 촉구했다. 또 에어컨을 26도 이상으로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한 전문가는 겨울이 되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지역 매체는 전력난에 따른 정전이 내년 3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 獨사민당 16년 만에 제1당 복귀… ‘3黨 짝짓기’ 연정협상 돌입

    獨사민당 16년 만에 제1당 복귀… ‘3黨 짝짓기’ 연정협상 돌입

    사민당 25.7% 득표… 숄츠 효과로 역전메르켈의 기민·기사당 연합 24.1% 그쳐역대 최악 성적표… 라셰트 논란에 추락10%대 지지율 녹색·자민당 등 ‘킹메이커’獨 전후 첫 3당 연정… 당분간 권력 공백독일의 차기 지도자를 가리는 총선거에서 확실한 승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앙겔라 메르켈(67) 현 총리의 후임 결정까지 상당한 진통이 이어지게 됐다. 정당 간 짝짓기를 통해 최소 3개 정당이 참여하는 연립정부의 구성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연방 하원 총선거에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승리해 16년 만에 제1당에 복귀했다. 27일 공영방송 ZDF에 따르면 전국 299개 선거구 개표 잠정 집계 결과 사민당은 25.7%를 얻어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 올봄까지만 해도 13% 정도에 불과했던 사민당 지지율은 반년 새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여기에는 당수인 올라프 숄츠(62) 총리 후보의 공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방정부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으로 메르켈 연정에 참여해 온 그는 안정성을 무기로 ‘포스트 메르켈’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역대급 추격전에 성공했다.메르켈 총리가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기민·기사당 연합은 24.1%로 1949년 독일연방공화국 설립 이후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초만 해도 지지율이 40%에 가까웠으나 지난달 초부터 급락세로 돌아섰다.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아르민 라셰트(60) 기민당 대표를 차기 총리 후보로 결정한 이후 가파른 추락을 거듭했다. 특히 그가 지난 7월 대홍수 피해 현장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전국에 방송된 게 결정타가 됐다.녹색당은 14.8%를 득표해 역대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3당으로 올라섰고, 자유민주당(FDP)도 11.5%로 4년 전(10.7%)보다 입지를 넓혔다.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0.3%를 득표해 4년 전(12.6%)보다 지지율이 떨어졌다. 사민당 숄츠 대표는 총선 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이 이 나라의 정권교체를 바랐기 때문에, 또 올라프 숄츠라는 인물이 총리가 되는 것을 바랐기 때문에 사민당에 투표했다”고 승리를 선언하며 연정 구성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민·기사당 연합의 라셰트 후보는 “항상 가장 득표율이 높은 정당이 총리를 배출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연정 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양측은 모두 ‘크리스마스 이전’을 시한으로 다른 정당들과 연정 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어느 정당도 전체 투표의 4분의1을 월등하게 넘긴 곳이 없어 3개 정당 연립이 불가피하다. 독일 전후 역사상 3곳이 연정을 추진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연정 구성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기 다른 정당들의 색깔을 절충해 하나의 정부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민당이 제1당으로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득표율 격차가 1.6% 포인트에 불과한 만큼 이합집산 결과에 따라서는 라셰트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외신들은 ‘사민+자민+녹색’이나 ‘기민·기사+자민+녹색’의 시나리오가 모두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연정 구성이 난항을 겪을 경우 독일 정부는 상당 기간 구심력의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연정 구성에 몇 달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주는 걸릴 것”이라며 “여전히 코로나19 극복이 중대한 과제이고 중요 파트너인 프랑스가 내년 분열적인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최대 민주주의 국가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 관악, 소형 식당 음식물쓰레기 무상 수거 연말까지 연장

    관악, 소형 식당 음식물쓰레기 무상 수거 연말까지 연장

    서울 관악구가 오는 30일 종료 예정이던 소형음식점 음식물쓰레기 무상 수거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4월 15일부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소형음식점 음식물쓰레기 무상 수거를 해왔다. 하지만 구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된 상황을 고려해 12월 31일까지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연장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장기간 이어진 거리두기, 집합금지 등 방역조치로 생계를 위협받는 소상공인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으로 지원·보상하기 위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원대상은 기존과 동일하게 납부필증을 사용하던 사업장 면적 200㎡ 미만 일반음식점, 300㎡ 미만 휴게음식점이며 다량배출사업장은 제외된다. 각 사업장은 무상 수거 기간 동안 음식물 납부필증을 부착하지 않고 바로 전용수거용기에 담아 배출하면 된다. 배출시간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며 토요일은 배출이 금지된다. 이에 따른 수집과 운반, 처리 수수료는 모두 구에서 부담하며, 지역 내 소형음식점 5810여곳이 혜택을 받게 된다. 앞서 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 4월, ‘관악구 음식물류 폐기물의 발생억제, 수집·운반 및 재활용에 관한 조례’를 개정, 수수료 감면 규정을 신설했다. 앞으로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원활하고 신속한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악구는 설명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코로나19 대유행과 장기화에 따라 계속되는 소상공인 고통에 공감하며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중국, 전력난에 전기배급제…교통 신호등도 꺼져

    중국, 전력난에 전기배급제…교통 신호등도 꺼져

    중국이 최악의 전력난으로 전기 배급제가 실시되고, 도시의 교통 신호등이 갑자기 꺼지는 일도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7일 세계 최대 전기 소비국인 중국이 전력난으로 31개 지방 성 정부 가운데 16곳에서 전기 배급제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전기 배급제는 남부의 생산기지 광둥성부터 전통적인 중공업지역인 동북지방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매년 중국은 전력난을 겪고 있긴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심한 전기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석탄 부족에다 중앙 정부가 배출 가스를 줄이기 위해 환경 정책을 강력하게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라 증권의 루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GDP 성장률을 8.2%에서 7.7%로 낮추면서 헝다그룹의 부도위기에 비해 전기 부족은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의 변이인 델타 바이러스가 퍼지는 가운데 동북3성인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에서는 가정 내 전기부족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동북지역 주민들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등을 통해 전기가 경고도 없이 갑자기 끊어졌다고 불평했다.특히 지난 23일에는 랴오닝성의 성도인 선양시의 신호등이 갑자기 꺼져 교통체증이 일어났다. 지방 정부는 지난 26일 전체 전력 공급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기 배급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월 23~25일 풍력발전량의 급작스러운 감소로 랴오닝성 전기 공급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린성에서도 지역 수력발전소가 위챗을 통해 내년 3월까지 정전이 자주 발생하고, 전기의 제한적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남부 광둥성에서는 정부기관의 엘레베이터를 1층에서 3층까지는 운행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앞서 전기 수요가 줄어드는 시간대에는 전기 배급제를 실시했으며, 몇몇 산업군에서는 생산량을 아예 제한했다. 전기 절약을 위한 생산량 제한을 따르지 않으면 전기 공급을 끊겠다고 경고했다. 광둥성 칭위안시에서는 공장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는 전기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 이러한 공급 제한이 언제까지 갈 지는 통보하지 않았다. 세계 최대의 공장인 중국의 전력난으로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에 스마트폰 등 일부 물품의 품귀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 최악 전력난 마주한 中 “진짜 위기는 헝다 아닌 전기” [차이나 투데이]

    최악 전력난 마주한 中 “진짜 위기는 헝다 아닌 전기” [차이나 투데이]

    중국이 전력 생산에 차질이 생겨 올겨울 최악의 전력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미 산업 현장에서 생산 감축이 본격화하고 있다.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면서 수급이 무너져 조달 가격이 폭등했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자 화석연료 발전을 규제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27일 중국 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신경보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지린성과 랴오닝성 등 북동부를 중심으로 전력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 랴오닝성 선양에서는 신호등이 정전돼 교통 혼잡을 겪었고, 전등을 밝힐 전기가 없어 초를 켜고 장사하는 곳까지 생겨났다. 아직까지 지방정부들은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린성 지린에서는 한 수력발전 회사가 “이런 상황이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공지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삭제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23개성 가운데 절반가량이 중앙정부로부터 전력 공급 제한 지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공업지대인 장쑤성과 저장성, 광둥성이다.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통신은 “중국의 진짜 위기는 헝다 사태가 아니라 전력난이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탄소 배출 목표를 맞추고자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을 규제해 전력 공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NAR)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의 계열사인 이성정밀(ESON)은 전날 장쑤성 쿤산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또 다른 공급업체인 유니마이크론도 이달 말까지 쿤산 공장 운영을 멈춘다고 전했다. 아이폰 조립업체 페가트론 역시 향후 영업 중단에 대비하고 있다. 테슬라와 인텔,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업체들의 반도체 생산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생겨났다. 장쑤성 장가강에 있는 포스코의 스테인리스강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여기서는 전기로에서 고철을 녹여 스테인리스 제품을 만든다. 공장 특성상 전력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포스코 측은 “다음달 초부터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4% 하락한 3582.83으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0.09% 내린 1만4344.29로 종료했다. ‘선전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판(창업판) 지수는 0.74% 상승한 3231.58로, ‘상하이판 나스닥’인 커촹반(과창판)50지수는 0.46% 내린 1368.69로 거래를 끝냈다. 최근 중국은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과 겨울에 공급을 일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2060년 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자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려는 의도다. 특히 시 주석은 내년 2월 열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푸른 하늘을 보여주겠다’며 화석연료 줄이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베이징의 시계(視界)가 부쩍 좋아진 것이 이것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중국 정부의 전력억제 정책은 세계시장에 파문을 일으켜 전 분야에 걸쳐 공급부족 현상을 부를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수급이 어려워진 것도 일부 원인이 됐다. 우징핑 지린성 상무위원은 “요사이 석탄 가격이 너무 올라 대다수 성에서 전력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연초만 해도 우리 돈 23만원 정도였던 석탄 t당 가격은 현재 50만원을 넘어섰다. 중국은 연간 발전용 연료탄 수요량 30억t 가운데 약 10%인 3억t을 수입해서 쓴다. 이중 57%가 호주산이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줄이면서 전체 수요량 가운데 5%가량 공급 차질이 생겨났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을 대체하고자 내몽골자치구 광산 등을 추가 개발하기로 했다. 해외 광산 지분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현 부족분을 완전히 채우려면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자존심 강한 시 주석이 호주에 고개를 숙이고 석탄 수입을 늘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당분간 중국의 전력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콩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3대 부동산 업체 헝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0.07% 상승한 2만 4208.78포인트를, 중국기업 중심의 H주 지수는 0.25% 떨어진 8583.82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 대표 기술기업들을 모은 항셍테크지수(HSTECH)는 0.91% 내린 6103.89포인트로 마쳤다. 중국 정부가 미성년자의 온라인 서비스 규제 강화책을 내놓으면서 동영상 플랫폼 업체들이 급락했다. 중국 국무원은 ‘중국 아동 발전 요강‘(2021~2030년)을 발표했다. 앞으로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 생방송, 소셜미디어 업체는 미성년자를 위해 서비스 사용 시간과 권한, 제품 구매 한도 등을 (보호자가)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중국 2위 숏폼 동영상 서비스 콰이쇼우가 6.2%,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빌리빌리가 4.97% 하락했다.
  • 요즘 공기 맑아진 이유, 中-호주 갈등 덕분?…중국, 전력난 최악

    요즘 공기 맑아진 이유, 中-호주 갈등 덕분?…중국, 전력난 최악

    중국의 공장이 하나둘 멈춰서고 있다. 석탄 가격 상승에 따른 전력난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배경엔 지난해부터 악화한 중국과 호주 간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이 호주와의 외교적 갈등에 따라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를 무기로 빼들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중국이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대체 수입원을 찾지 못하면서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이 발생, 공장은 물론 일반 가정도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지난해 4월 호주가 코로나19 발원지와 확산 경로에 관해 국제적인 독립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악화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호주산 소고기를 시작으로 보리, 와인 등으로 수입금지를 확대하다가 결국엔 철광석과 석탄 등 광물·에너지 자원까지 수입을 중단시켰다.갈등 초반엔 호주가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낮추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호주가 가진 ‘석탄의 힘’은 예상보다 컸다. 중국은 당초 지난해 중국에 78억 9000만 달러(약 8조 7000억원)어치의 석탄을 수출한 호주에 타격을 주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중국 역시 세계 최대의 석탄 수입국으로, 석탄 수요의 절반가량을 호주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 조치 이후 중국은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꾀했지만 쉽지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콜롬비아산 석탄도 수입했지만 호주와 비교해 운송비가 많이 들었고 석탄의 질도 호주산에 못 미쳤다. 급기야 올해 초 중국은 석탄 공급 부족으로 가격 폭등이 이어지자 석탄지수 발표까지 중단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 당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을 규제하는 것도 전력난 심화를 부채질했다. 시진핑 주석은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때 전 세계에 베이징의 푸른 하늘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화석연료 발전에 많은 규제를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알루미늄 제련소는 물론 섬유공장, 대두 가공공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장의 조업이 중단되고 있다. 전력난이 특히 심각한 곳은 장쑤성, 저장성, 광둥성이다. 이들 3곳은 중국의 제조업 기지인 동시에 세계의 제조업 기지다. 이 지역의 전력난이 심화되면 전 세계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제 전력난은 공장에서 그치지 않고 일반 가정으로 전염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전문매체인 차이신은 지난 주말 북부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 주민들이 대규모 정전을 겪었다고 27일 보도했다.중국의 전력난은 서방 매체뿐만 아니라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도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석탄 가격 급상승과 수요 급증을 비롯한 여러 요인으로 전국적으로 전력 공급 억제가 이뤄지면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중국 내 모든 공장에서 일부 생산량을 줄이거나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는 사태가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쑤성의 한 섬유공장은 지난 21일 지방 당국으로부터 정전 통보를 받았으며, 정전 상황은 최소 10월 7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공장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연락해 공급 지연을 알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다”며 해당 지역에 있는 100개 이상의 회사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광둥성의 세계적 제조 허브인 둥관에서도 전력난을 겪고 있다. 한 목재 및 철강 가공공장 전기 사용 상한선에 직면했다. 이 공장 관계자는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는 일반 가정의 일상생활 유지를 위해 생산이 금지됐다”고 말했다. 작업은 밤 10시 이후에만 가능한데, 너무 늦게까지 작업을 하면 안전에 지장이 있어 총 작업시간이 줄어들었다. 공장 관계자는 “총 생산량이 약 50% 감소했다”고 전했다. 광둥성은 지난 25일 정부기관과 쇼핑몰, 호텔, 레스토랑 및 유흥시설 등에 전기를 절약할 것을 촉구했다. 또 에어컨을 26도 이상으로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한 전문가는 겨울이 되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지역 매체는 전력난에 따른 정전이 내년 3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최근 미세먼지 없이 청명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자 ‘중국과 호주 간 갈등이 대기 질 개선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 미세먼지 농도 ‘나쁨’이 예보된 것은 지난 7월 1일이 최근이며, 그 이후엔 대부분 ‘좋음’ 또는 ‘좋음’~‘보통’ 수준이었다.
  • [In&Out]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선의의 역설/황인학 한국기업법연구소 수석연구위원

    [In&Out]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선의의 역설/황인학 한국기업법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탄소 저감 정책이 불안하다. 대통령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지난 8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원전 비중을 6.1%로 낮추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71%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국회에선 여당 의원을 중심으로 이렇다 할 숙고 없이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2018년 대비 ‘35% 이상’으로 높여 법률에 강제하는 내용의 탄소중립기본법 제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해 버렸다. 정부가 지난해 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에 제출한 2030 NDC는 26.3%다. 그로부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정치권이 감축 목표를 10% 포인트가량 대폭 높여 버린 것이다. 산업계도 행정부도 전문가도 모르는 획기적인 탄소 감축 기술을 여당 정치인들만 아는 것일까. 지구 온난화와 기상 이변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고 탄소중립 세상을 만드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선한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만을 낳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생태학자 개릿 하딘은 공유지를 선택의 자유에 맡기면 남용되고 파괴되는 비극을 맞는다는 ‘공유지의 비극’을 주장했다. 대기환경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소비·이용을 막을 수 없는 일종의 글로벌 공유지이다. 세계 각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등 글로벌 거버넌스를 구축해 대기환경 보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탄소 배출 문제에서 국가 이기주의를 완전히 차단하긴 어렵다. 대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27%로 세계 1위인 중국은 탄소중립 달성 시기를 2060년으로 정하고 당분간은 산업발전에 힘을 쏟으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출 비중이 1.5%인 우리나라가 선의로 감축 목표를 대폭 높인다 해도 지구 대기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높아 감축 목표가 같아도 수반되는 경제적 고통은 상대적으로 크다. 과도한 NDC 설정은 철강·석유화학·정유 등 주력산업의 공장 가동 중지나 해외 이전을 부를 수 있다. 주력산업의 주도권을 중국 등 경쟁국에 빠르게 넘겨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되 2030 NDC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 산업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가급적 기업의 부담을 낮추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일본은 탄소중립을 선언했음에도 2030년 산업부문 배출량은 2018년보다 오히려 1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도 2030년 부문별 감축률은 발전 분야가 56.9%로 가장 높고, 산업 분야가 18.8%로 가장 낮다. 우리는 어떠한가. 탄소 감축에 효과적인 원전을 배제한 것도 모자라 2030 NDC를 과도하게 올려 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치권은 감축 목표 상향이 국익에 부합하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 도시가스·교통요금 줄줄이 인상 대기… 올 물가 목표 2.1% ‘휘청‘

    도시가스·교통요금 줄줄이 인상 대기… 올 물가 목표 2.1% ‘휘청‘

    올 상승률 2.2% 넘기면 10년 만에 최고치고속도 통행료·상하수도 요금도 ‘꿈틀’환경요금 적용 전기료 연말 재인상 여지전문가 “물가 상승률 연간 2% 넘을 것”전기요금에 이어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 압박을 받고 있어 연말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농축수산물, 개인서비스 요금 등도 올라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목표치(2.1%)를 위협하고 있다. 26일 물가 당국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기획재정부에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산업부는 인상 이유로 원료비 상승을 내세웠다. 원료비는 도시가스 요금의 80%를 차지한다. 동북아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지표인 JKM은 지난해 7월 말 100만 BTU(열량단위)당 2.56달러에서 이달 24일 27.49달러로 10배 넘게 올랐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을 내세워 지난해 7월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을 11.2%, 일반용 요금을 12.7% 인하한 뒤 15개월째 동결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원료비 미수금은 현재 1조원에 이르는데, 연말에는 미수금이 1조 5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요금도 다시 오를 여지를 남겨 뒀다. 다음달부터 전기요금 인상이 확정된 데 이어 연말엔 내년에 적용할 기후환경요금을 조정해야 한다. 기후환경요금은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오염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한전이 지출한 비용을 전기요금 고지서에 붙여 청구하는 금액이다. 올해 기후환경 요금은 ㎾h당 5.3원으로 전체 전기요금의 약 4.9%를 차지한다. 4인 가구 월평균 사용량(350 ㎾h) 기준으로 보면 매월 1850원을 부담한다. 교통요금 인상도 압박받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011년 2.93% 인상 이후 10년간 동결된 철도운임 인상과 ‘공익서비스의무’(PSO) 보상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 1조 3427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도 1조 1779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인상을 건의할 방침이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2015년 4.7% 인상한 뒤 6년째 동결됐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대중교통 요금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서울은 교통카드 기준 기본요금이 지하철의 경우 1250원, 시내버스는 1200원으로 6년째 묶여 있다. 대전도 6년째 시내버스 요금이 1250원으로 동결됐다. 인천과 울산은 2015년 이후, 대구는 2016년 이후 시내버스 요금이 동결됐다. 상하수도 요금과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과 강릉은 지난 7월분부터 상하수도 요금을 올렸고, 제주는 내년 1월부터 상수도 요금을 평균 5%, 하수도 요금을 평균 20% 올리기로 했다. 인천은 9개 군구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관리는 물건너가는 상황이다. 이미 농축수산물 가격은 연간 7.8% 올랐고 공업제품은 3.2%, 개인서비스 요금은 2.7% 올랐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2.2%를 넘기면 2011년(4.0%)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4분기 물가 상승률이 2%대가 될 가능성이 크고, 연간으로도 2%를 넘는 게 유력하다”고 말했다.
  • “청년 창업가 오세요”… 용산의 미래 투자

    “청년 창업가 오세요”… 용산의 미래 투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창업가를 모십니다.” 서울 용산구가 청년 기업가를 발굴하기 위해 용산청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할 기업 11개를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0월에 문을 연 청년창업지원센터는 710㎡ 규모로 창업보육 공간, 소회의실, 교육실, 커뮤니티 공간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창업보육 공간은 2인실(10개), 4인실(7개), 개방형(8석)으로 구성해 다양한 형태의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모집 대상은 대표자 연령이 20~39세인 청년 기업으로, 창업한 날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초기 창업자다. 모집일 현재 용산구에서 1년 이상 거주한 구민은 가점을 부여한다. 입주 기업에 대한 혜택도 다양하다. 창업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입주 기간 내 관리비 무료, 멘토링 등 창업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창업 공간은 면적에 따라 최대 연간 임대료 90만원, 보증금 72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개방형 공간은 임대료와 보증금이 없다. 임대 기간은 1년으로 연장 심사를 거쳐 최대 3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입주를 원하는 기업은 다음달 3일까지 사업 계획서 등 서류를 작성해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다음달 19일 발표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구와 숙명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이 공동 운영하는 청년창업지원센터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1억원 이상을 달성한 창업 기업을 배출하기도 했다”면서 “앞으로도 청년 창업가들이 독자적인 사업 아이템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전기요금 이어 공공요금 줄줄이 인상대기···물가관리 비상

    전기요금 이어 공공요금 줄줄이 인상대기···물가관리 비상

    전기요금에 이어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 압박을 받고 있어 연말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농축수산물, 개인서비스 요금 등도 올라 올해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 목표치(2.1%)를 위협하고 있다. 26일 물가 당국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기획재정부에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산업부는 도시가스 요금 인상 빌미로 원료비 인상을 내세웠다. 원료비는 도시가스 요금의 80%를 차지한다. 동북아 지역 LNG 가격 지표인 JKM은 지난해 7월 말 100만BTU(열량단위) 당 2.56달러에서 이달 24일 27.49달러로 10배 넘게 올랐다. 정부는 코로나 19 상황을 내세워 지난해 7월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을 11.2%, 일반용 요금을 12.7% 인하한 뒤 15개월째 동결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원료비 미수금은 현재 1조원에 이르는데, 연말에는 미수금이 1조 5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원료비 미수금은 가스공사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가스요금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된다. 전기요금도 다시 오를 여지를 남겨뒀다. 다음달부터 전기요금 인상이 확정된데 이어 연말에는 내년에 적용할 기후환경요금을 조정해야 한다. 기후환경요금은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오염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한전이 지출한 비용을 전기요금 고지서에 붙여 청구하는 금액이다. 올해 기후환경 요금은 ㎾h당 5.3원으로, 전체 전기요금의 약 4.9%를 차지한다. 4인 가구 월평균 사용량(350 ㎾h)을 쓰는 주택용은 매월 1850원을 부담한다. 교통요금 인상도 압박받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011년 2.93% 인상 이후 10년간 동결된 철도운임 인상과 공익서비스의무(PSO) 보상 현실화를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코레일 적자는 지난해 1조 3427억원에 이어 올해도 1조 177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인상을 건의할 방침이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2015년 4.7% 인상한 뒤 6년째 동결됐다. 고속도로 공공성 강화 정책으로 통행료는 연간 4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반해 감면 통행료는 점차 증가해 적자가 커지는 구조다. 지자체들은 대중교통 요금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서울은 교통카드 기준 기본요금이 지하철은 1250원, 시내버스는 1200원으로 6년째 묶여있다. 대전도 6년째 시내버스 요금이 1250원으로 동결됐다. 인천과 울산은 2015년 이후, 대구는 2016년 이후 시내버스 요금이 동결됐다. 상하수도 요금,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과 강릉은 지난 7월분부터 상하수도 요금을 올렸고 제주는 내년 1월부터 상수도 요금은 평균 5%, 하수도 요금은 평균 20% 올리기로 했다. 인천은 9개 군·구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 압박으로 연말 물가 상승률 전망치(2.1%)도 위협받고 있다. 이미 농축수산물가격은 연간 7.8% 올랐고 공업제품은 3.2%, 개인서비스 요금은 2.7% 올랐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2%대를 보인 것은 2012년(2.2%)이 마지막이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2.2%를 넘기면 2011년(4.0%)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4분기 물가 상승률도 2%대가 될 가능성이 크고, 연간 2%를 넘어가는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 ‘기후’ 성패의 공은 포스트 메르켈로

    ‘기후’ 성패의 공은 포스트 메르켈로

    오는 26일(현지시간) 독일 총선 이후 퇴임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만큼 기후위기를 다루기에 적합한 정치 지도자는 드물다. 메르켈은 기후위기 의제를 다룰 경력과 의지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우선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1989년, 35세에 정계 입문할 때까지 메르켈은 양자화학 연구원으로 일했다. 총리가 되기 전 1994~1998년 환경부 장관을 지내는 동안엔 1997년 베를린에서 열린 제1차 유엔기후회의를 주재했으며, 1997년 교토의정서 협상 또한 주도했다. 총리 3년차인 2007년엔 주요 8개국(G8)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을 설득해 ‘2050년까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을 최소 절반으로 줄이자’는 의제를 관철해 냈다. 2007년 G8 이후 독일 언론은 메르켈에게 ‘기후 총리’란 별칭을 건넸다. 독일 또한 기후위기 선진국으로 부르기에 손색없는 나라다. 메르켈이 취임한 2005년에 이미 독일은 풍력, 태양열, 바이오매스, 수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정책(Energiewende)을 5년째 추진 중이었으며, 그때 이미 재생에너지가 독일 에너지 총생산량의 10%를 책임졌다. 지난해 그 비중은 45%에 달했다. ●메르켈의 잃어버린 기후대응 10년 그러나 거칠게 말하면 거기까지였다. 지난 7월 독일 서부에서 2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홍수가 일어난 뒤 관련 기자회견에서 메르켈은 “나는 기후행동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보다 더 (기후대응)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를 야기한 독일 서부의 전례 없던 물폭탄은 기후위기의 징후라는 평가 속에서 메르켈이 일부 실패를 인정하는 동시에 자기방어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임기 말 대홍수는 ‘메르켈의 잃어버린 기후대응 10년’이라는 기후 시위대의 주장을 강화할 증거 중 하나로 남을 공산이 커 보인다.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대표는 영국의 주간지인 뉴스테이츠먼과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 메르켈은 글로벌 수준에서 제 역할을 했고, 유럽연합(EU) 수준에서 괜찮게 일을 했지만, 독일 국내에서는 실패가 많았다”며 퇴임 뒤 기후대응에 대한 메르켈의 노력이 재평가될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왜 2000년대엔 잘하던 메르켈이 2010년대엔 ‘잃어버린 10년’이란 비아냥을 듣게 됐을까. ‘하고 싶은 일’을 과감하게 결단하고 추진하기보다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끝까지 타협하는 메르켈 특유의 정치 리더십이 원인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베를린의 싱크탱크인 글로벌솔루션이니셔티브의 크리스토프 포데윌은 역시 뉴스테이츠먼을 통해 “메르켈은 2017년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제외한 19개국 정상들이 기후보호와 파리협정에 찬성하도록 이끌었고, 2035년 판매중단을 목표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줄여 나가기로 한 최근 EU의 결정을 선도했지만 독일 내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면서 “큰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가능한 일을 하는 메르켈의 성향 때문”이라고 평가했다.메르켈 행정부에서 기후정책 자문을 했던 경제학자 오트마르 에덴호프는 기후위기 전문 매체인 클린에너지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2010년에서 2020년 사이 10년을 거의 낭비했는데, 메르켈이 현실 정치지형을 신경 썼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문제들처럼 기후대응과 관련해서도 메르켈은 정치적 기회를 만들기보다 때를 기다리느라 과감한 정책을 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U 자동차용 온실가스 배출안 제외 질타 메르켈이 신경 써야 했던 여러 문제 중에는 독일의 자동차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메르켈이 ‘기후 총리’라는 별칭에서 멀어지게 된 계기 역시 자동차 산업 옹호에서 비롯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메르켈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가계 부담이 늘거나, 자국 산업을 위축시키는 정책을 의식적으로 피해 왔다. 그리고 2013년이 되자 메르켈은 EU 수준에서 자동차에 대한 엄격한 온실가스 배출 제한을 완화시키기 위해 움직였다. EU 회원국들이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 제한기준을 타협해 확정하기 직전에 메르켈이 당시 EU 의회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동차용 온실가스 배출안을 의제에서 빼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메르켈 정부는 “독일 자동차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했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결국 이 사건은 메르켈이 ‘기후 총리’라는 별칭을 박탈당하고 ‘자동차 총리’로 불리기 시작한 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메르켈은 모터쇼에서 환영받고, 거리의 기후 시위대에겐 질타를 받는 총리가 됐다. 실제 지난 7일 메르켈이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터쇼인 IAA 모빌리티에 참석했을 때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은 열렬한 박수로 메르켈을 맞이한 반면 행사장 바깥엔 6만명의 시위대가 운집했다. 당시 시위 대열에 합류했던 그린피스 활동가인 마리온 티만은 “독일 자동차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를 많이 판매해 기후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전기차 일색으로 전시됐던 올해 IAA 모빌리티를 ‘그린워싱’이라고 폄하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그린워싱은 기업들이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얻기 위해 친환경적인 특성을 과장하거나 허위로 꾸며 광고하는 행위를 뜻한다.●신재생에너지 생산량 45%로 성장 메르켈의 기후위기 진정성에 상처를 내는 한 방은 지난 4월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에서 나왔다. 독일 헌재가 메르켈 행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담은 기후변화대응법에 대해 “이 법의 규정은 높은 온실가스 감축 부담을 2030년 이후로 미뤘고, 2031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을 어떻게 줄일지는 모호하다”며 일부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 결정에 따라 독일 정부는 기후대응 세부계획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과학자로서, 세계 기후회의의 중재자로서 역할을 해 온 메르켈이 드디어 자국에서도 좀더 과감한 기후대응 계획을 세울 기회를 헌재가 부여한 것이지만 메르켈이 퇴임하면서 공은 다음 행정부의 몫으로 넘어가게 됐다. ‘자동차총리’란 오명까지 듣게 된 메르켈에게 여전히 수치로 입증되는 기후대응의 성과가 있다. 집권 기간 총에너지 생산량 중 차지하는 비중이 10%에서 45%로 훌쩍 뛴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메르켈은 예기치 않게 중국의 습격을 받았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산 저가 태양광 패널 사용이 늘어나면서 독일 내 신재생에너지 일자리가 위축됐다. 독일 정부 통계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생산·설치 분야 일자리는 2011년 13만 3000개에서 2018년 2만 8000개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다. ‘기후 총리’와 ‘자동차 총리’를 넘나든 메르켈의 행보는 ‘메르켈도 별수 없군’이란 회의감보다는 ‘메르켈, 너마저…’식의 비애감을 일깨운다. 전 세계의 기후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자임해 온 정치인일지라도 자국의 산업과 정치지형에 매몰되면 기후대응 실행 동력을 잃게 된다는 것을 메르켈의 성패에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메르켈의 노력에 힘입어 세계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국제질서를 거의 다 마련했다. 그러나 메르켈의 기후대응이 성공인지 여부는 포스트 메르켈 시대에 이 계획들이 어떻게 실천되는지에 달려 있다.
  • “코로나 덮친 가락시장 돕자”… 송파, 종량제 봉투값 인하

    “코로나 덮친 가락시장 돕자”… 송파, 종량제 봉투값 인하

    서울 송파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락시장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폐기물 종량제봉투 가격을 인하했다. 23일 송파구에 따르면 가락시장 배출 폐기물의 경우 ‘송파구 폐기물관리 조례’에 따라 종량제봉투를 일반 사업장보다 높은 가격으로 별도 판매했다. 야채, 생선 등 각종 시장 부산물이 한데 섞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배출물 무게에 따라 가격에 차등을 뒀다. 그러나 지속적인 점검과 가락시장 상인들의 개선 노력으로 혼입 배출이 대폭 감소했다. 이에 구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 폐기물 종량제봉투 가격을 내렸다. 폐기물관리 조례 제15조 1항과 2항, 별표3 규격봉투가격에서 별도로 표기됐던 가락시장용 봉투 관련 내용을 삭제해 일반사업용으로 일원화한 것이다. 개정안이 지난 16일 구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다음달부터 가락시장 내 종량제봉투 가격이 변동된다. ▲20ℓ는 820원에서 800원으로, 50ℓ는 2040원에서 2000원으로, 75ℓ는 3300원에서 3000원으로 줄어든다. 용량에 따라 1매당 최소 20원에서 최대 300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 구 관계자는 “이번 조례 개정으로 지난해 가락시장 종량제봉투 판매량 기준 연 8000만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이번 조례 개정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가락시장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정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소상공인들의 작은 어려움까지 세심히 살펴 빠른 시일에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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