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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C DM]타임스퀘어에 ‘펼쳐진’ 갤럭시…뉴욕에서도 고조되는 기대감

    [NYC DM]타임스퀘어에 ‘펼쳐진’ 갤럭시…뉴욕에서도 고조되는 기대감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2’ D-1 르포 편집자주: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현장을 보고자 미국 뉴욕에 방문했습니다. 언팩을 비롯해 세계 경제의 중심지 뉴욕에서 느낄 수 있는 전자·IT 이야기를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처럼 생생하고 재밌게 들려 드리겠습니다.“늘 아이폰만 사용해왔지만, 폴더블폰도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 이번 갤럭시 폴더블폰이 좋게 나온다면 구매해볼 생각은 있어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예고한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난 리프트(택시) 기사 크리스토퍼는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하는 자신의 오래된 아이폰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애플은 아직 폴더블을 만들지 않으니 삼성에겐 갤럭시 사용자를 뺏어올 좋은 기회”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뉴욕은 온라인과 함께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언팩 준비에 한창이었다. 언팩은 뉴욕시간 기준으로 10일 오전 9시, 한국시간 기준으로 10일 오후 10시 개최한다.이날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중심부에 위치한 갤럭시 체험형 팝업스토어 주위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었다. 뉴욕 팝업스토어는 언팩 다음날인 11일부터 31일까지 운영된다. 따라서 언팩 직전까진 팝업스토어 내부 공개는 철저히 기밀이기 때문에 검은색 옷을 입은 보안 요원들이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외벽을 지키고 서있었다. 출입문 또한 굳게 닫혀 있었다.동시에 체험관 보라빛 외벽엔 사전 광고에서 공개된 폴더블폰 이미지와 함께 ‘Aug 10 2022’, ‘Today’, ‘Galaxy Unpacked’가 줄지어 적혀 있어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이미지를 발견하곤 갤럭시를 언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팝업스토어는 뉴욕 뿐만 아니라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에도 설치된다.삼성전자는 타임스퀘어 한가운데에서도 광고를 통해 위용을 뽐냈다.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타임스퀘어 광장 한복판에 위치한 옥외광고는 광고비 또한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옥외광고 위에 세번째에 자리잡은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개인화 디자인 비스포크(BESPKE), 보안 솔루션 녹스(Knox) 등과 함께 이번 갤럭시 언팩 광고 ‘더 위대한’(greater)도 함께 노출되고 있었다. 해당 광고에선 ‘Next Galaxy / Phones Now’라는 문구과 함께 Z플립4로 추정되는 폴더블폰 옆면이 펼쳐졌다. 배트맨, 슈퍼맨, 헤일로, 자유의 여신상 등 다양한 마스코트들과 관광객이 복잡하게 즐비한 타임스퀘어에서 사람들은 지나가다 한 번씩 삼성전자 옥외광고를 쳐다보고, 멈춰서서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현재 뉴욕 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중국 청두 타이쿠리 지역, 태국 방콕 씨암 센트럴월드 쇼핑몰,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 스페인 마드리드 카야오 광장 등에서 옥외광고가 진행되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을 통해 갤럭시 Z폴드4와 Z플립4 등 4세대 폴더블폰과 함께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5와 워치5 프로, 그리고 무선 이어폰 버즈2 프로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인기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신곡 ‘Yet to Come’도 언팩 이후 공개된다.
  • [단독] 연세대 청소노동자·하청, 처우 개선 손잡았다

    [단독] 연세대 청소노동자·하청, 처우 개선 손잡았다

    지난 3월부터 임금 인상과 샤워실 설치 등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해 온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놓고 용역업체와 구두 합의를 한 것으로 9일 파악됐다. 노사는 이르면 다음주 최종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소속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분회는 지난 2일 원청인 학교 측과 간담회를 가진 뒤 용역업체와 구체적인 임금인상·인력확충안에 대해 구두로 합의했다. 협상 실무를 담당한 손승환 서울지부 조직부장은 “용역업체와 구두로 상호 합의했고 학교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면서 “다만 업체 측에서 (최종 합의까지) 2주 시간을 달라고 해서 다음주까지 기다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기환 연세대 총무팀장도 “간담회 이후 업체와 노조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이 노조안에 잠정 합의를 해버려 (구두 합의) 안 자체를 바꾸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노조 요구안은 ‘미화직 시급 400원 인상, 보안직 440원 인상’이다. 이 안이 최종 확정되면 청소노동자 시급은 9790원, 경비노동자는 9190원으로 오른다. 노사는 당초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미화직 400원 인상, 보안직 420원 인상’이라는 권고안을 받았으나 원청인 연세대와 용역업체가 절반 수준인 200원 인상을 고수하면서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다. 이후 노조 측은 학내 집회·시위를 이어 오다 재학생 3명으로부터 학습권 방해 등을 이유로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에는 정년퇴직자를 대체하는 인력 확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년간 청소노동자 50명이 퇴직했는데 32명밖에 충원이 안 됐다. 경비노동자도 55명이 줄었는데 무인화와 또 다른 경비용역업체를 통한 인력 대체 등을 이유로 충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학교 내 70여개 건물 중 3곳뿐인 청소노동자 샤워실은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이날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3주기 추모 회견은 전날부터 쏟아진 폭우로 인해 취소됐다. 청소 노동자들이 새벽부터 침수 피해 복구 작업에 투입되면서다. 2019년 8월 서울대 공대 지하 휴게실에서 60대 청소노동자가 사망한 이후 학내에선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설치 의무를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심의·의결됐다. 청소·경비 노동자, 돌봄서비스 종사원, 텔레마케터, 배달원 등 7개 직종의 근로자를 2인 이상 사용하는 10인 이상 사업장의 사업주가 휴게시설을 설치하지 않거나 설치·관리 기준을 어기면 최대 45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은 오는 18일부터, 20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은 내년 8월 18일부터 적용된다. 고용노동부는 휴게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사업장이 전국 2만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개정 시행령은 일부 업종의 안전관리자 선임 기준도 강화했다.
  • [단독] 연세대 청소노동자 처우개선 구두 합의

    [단독] 연세대 청소노동자 처우개선 구두 합의

    지난 3월부터 임금 인상과 샤워실 설치 등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해 온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놓고 용역업체와 구두 합의를 한 것으로 9일 파악됐다. 노사는 이르면 다음주 최종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소속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분회는 지난 2일 원청인 학교 측과 간담회를 가진 뒤 용역업체와 구체적인 임금인상·인력확충안에 대해 구두로 합의했다. 협상 실무를 담당한 손승환 서울지부 조직부장은 “용역업체와 구두로 상호 합의했고 학교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면서 “다만 업체 측에서 (최종 합의까지) 2주 시간을 달라고 해서 다음주까지 기다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기환 연세대 총무팀장도 “간담회 이후 업체와 노조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이 노조안에 잠정 합의를 해버려 (구두 합의) 안 자체를 바꾸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노조 요구안은 ‘미화직 시급 400원 인상, 보안직 440원 인상’이다. 이 안이 최종 확정되면 청소노동자 시급은 9790원, 경비노동자는 9190원으로 오른다. 노사는 당초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미화직 400원 인상, 보안직 420원 인상’이라는 권고안을 받았으나 원청인 연세대와 용역업체가 절반 수준인 200원 인상을 고수하면서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다. 이후 노조 측은 학내 집회·시위를 이어 오다 재학생 3명으로부터 학습권 방해 등을 이유로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에는 정년퇴직자를 대체하는 인력 확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년간 청소노동자 50명이 퇴직했는데 32명밖에 충원이 안 됐다. 경비노동자도 55명이 줄었는데 무인화와 또 다른 경비용역업체를 통한 인력 대체 등을 이유로 충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학교 내 70여개 건물 중 3곳뿐인 청소노동자 샤워실은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이날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3주기 추모 회견은 전날부터 쏟아진 폭우로 인해 취소됐다. 청소 노동자들이 새벽부터 침수 피해 복구 작업에 투입되면서다. 2019년 8월 서울대 공대 지하 휴게실에서 60대 청소노동자가 사망한 이후 학내에선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설치 의무를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심의·의결됐다. 청소·경비 노동자, 돌봄서비스 종사원, 텔레마케터, 배달원 등 7개 직종의 근로자를 2인 이상 사용하는 10인 이상 사업장의 사업주가 휴게시설을 설치하지 않거나 설치·관리 기준을 어기면 최대 45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은 오는 18일부터, 20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은 내년 8월 18일부터 적용된다. 고용노동부는 휴게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사업장이 전국 2만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개정 시행령은 일부 업종의 안전관리자 선임 기준도 강화했다.
  • 교육부 “조국 징계 미룬 서울대 총장 징계를”

    교육부 “조국 징계 미룬 서울대 총장 징계를”

    교육부가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 대해 경징계를 요구한 기존 서울대 정기 종합감사 결과를 확정했다. 교육부의 서울대 총장 징계 요구는 2011년 법인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감사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후속 조치도 포함돼 관심이 쏠린다. 교육부는 2021년 9월 27일~10월 13일 시행된 서울대 정기 종합감사 결과에 대한 학교 측의 재심의 요구를 검토해 처분 결과를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교육부가 오 총장에 대해 감봉이나 견책 등의 경징계를 요구한 건 사립학교법에 따라 수사기관에서 범죄사실을 통보받은 교원의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징계의결 요구를 보류해 징계시효가 지났다는 이유 때문이다. 오 총장이 징계의결 요구를 보류한 교원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진석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서울대 의대)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 6월 교육부 징계 요구와 관련, 조 전 장관에 대해선 기소문과 1심 판결에 따른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재심의를 요구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법원 판결 전 징계를 확정하라는 게 아니라 추후 징계가 가능하도록 징계의결 요구 절차를 밟아 시효를 중단시켰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부는 징계시효가 남아 있는 사안에 대해 서울대가 후속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조 전 장관의 경우 혐의사실 가운데 4개 사안과 관련해 아직 징계시효가 끝나지 않았다. 사실상 조 전 장관의 징계의결을 요구한 셈이다.
  • 교육부 ‘조국 징계‘ 보류한 오세정 서울대총장 경징계 요구 확정

    교육부 ‘조국 징계‘ 보류한 오세정 서울대총장 경징계 요구 확정

    교육부가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 대한 경징계를 요구한 기존 서울대 정기 종합감사 결과를 확정했다. 경징계는 감봉이나 견책을 가리키며, 교육부가 서울대 총장에게 징계를 내린 일은 2010년 법인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감사에서는 조 전 장관에 대한 후속조치를 요구해 관심이 쏠린다. 교육부는 2021년 9월 27일∼10월 13일 시행한 서울대 정기 종합감사 결과에 대한 학교 측의 재심의 요구를 검토한 처분 결과를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총 58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해 중징계 1명, 경징계 3명 등 666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를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58건의 행정조치(기관경고 등)와 8건의 재정조치(2억 5000만원 회수), 고발·수사의뢰 등 9건의 별도조치를 요구했다. 학생연구원 인건비를 임의로 사용한 1명에 중징계를, 도서 9500여부를 무단 반출한 직원에 대해 경징계와 경고 처분도 확정했다. 경징계 대상 3명 가운데 1명은 오 총장이다. 오 총장이 사립학교법에 따라 수사기관에서 범죄사실을 통보받은 교원의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징계의결 요구를 보류해 징계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다. 오 총장이 징계의결 요구를 보류한 교원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서울대 로스쿨 교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진석 전 국정상황실장(서울대 의대)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대 측은 지난 6월 교육부 징계 요구와 관련 조 전 장관에 대해선 기소문과 1심 판결에 따른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고, 이 전 국정상황실장의 경우 서울대를 휴직해 파견 근무 기관인 청와대가 징계권자인 점을 이유로 들어 재심의를 요구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법원 판결 전 징계를 확정하라는 게 아니라 추후 징계가 가능하도록 징계의결 요구 절차를 밟아 시효를 중단시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시효가 지난 건에 대해서는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어도 징계 처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교육부는 징계시효가 남아있는 사안에 대해 서울대가 후속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조 전 장관의 경우 혐의사실 가운데 4개 사안과 관련해 아직 징계시효가 끝나지 않았다. 사실상 조 전 장관의 징계의결을 요구한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감사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데, 이행하지 않으면 행정제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대 법인인 서울대는 교육부가 교원에 대한 징계 요청을 하면 법인 이사회가 징계를 의결한다. 서울대 측은 교육부의 오 총장 경징계 요구와 관련해 처리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다.
  • “조국 징계 보류해 시효 지나”…교육부, 서울대 총장 징계 요구

    “조국 징계 보류해 시효 지나”…교육부, 서울대 총장 징계 요구

    교육부가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에 대한 경징계를 서울대 학교법인 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오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수사 대상 교원 2명의 징계 요구 절차를 밟지 않아 일부 사안에 대한 징계시효가 끝났다는 이유다. 교육부는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대학교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27일부터 10월13일까지 실시된 종합감사에서는 총 58건의 지적사항이 발견됐다. 중징계 1명, 경징계 3명 등 총 666명에 대해 신분상 조치를 내렸다. 국립대 법인인 서울대는 교육부가 교원에 대한 징계 요청을 하면 법인 이사회가 징계를 의결한다. 그간 관심이 쏠렸던 오 총장에 대해서는 경징계를 요구하기로 확정했다. 서울대 총장이 징계 요구를 받은 것은 2011년 법인화 이후 처음이다. 교육부는 서울대가 ‘사립학교법’에 따라 수사기관에서 범죄사실을 통보받은 교원의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 가운데 2명에 대한 징계의결 요구를 보류해 징계 시효가 지났다고 설명했다. 오 총장이 징계의결 요구를 보류한 교원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서울대 로스쿨 교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진석 전 국정상황실장(서울대 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효 남은 징계대상, 규정 따라 후속조치 하도록 통보 앞서 오 총장은 검찰에서 통보한 공소사실 요지만으로 혐의 내용을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어 사법부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조치를 보류하겠다며 징계의결 요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육부는 법원 판결 전 징계를 확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추후 징계가 가능하도록 징계의결 요구 절차를 밟아 시효를 중단시켰어야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효가 지난 건에 대해서는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징계처분이 불가능하다. 다만 교육부는 징계시효가 남아있는 사안에 대해 서울대 측이 후속조치를 취하도록 해 사실상 징계의결을 요구했다. 조 전 장관의 경우 혐의사실 가운데 4개 사안과 관련해 아직 징계시효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효가 남아있는 사안에 대해) 징계요구를 하지 않았을 때는 감사 이행여부를 점검한다. 이행하지 않으면 행정제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비 부당 집행·해외파견 보고서 미제출 등 적발 서울대 종합감사에서는 연구비 부당 집행 건도 적발됐다. 학생연구원 3명의 인건비 계좌를 관리하던 A교수는 학생들에게 2090만원을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교수는 또 연구계획서에 없는 946만원 상당의 노트북을 연구비 카드로 구입하면서 소모품을 구입한 것처럼 거래내역서를 분리 발급했다. 이에 교육부는 서울대에 A교수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고 부당집행금을 회수하도록 했다. A교수에 대해서는 사기 등 혐의로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간행물을 허위 발행하고 발간도서 9555부를 무단 반출한 교직원 3명은 경징계를 받게 됐다. 교육부는 이들에 대해 경징계와 경고 처분을 요구하고 도서 무단반출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교육부는 연구년과 해외파견을 다녀온 뒤 활동(파견)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뒤늦게 제출한 교원 131명에 대해 경고, 284명에 대해 주의 처분을 요구했다.
  • 온라인 판매 노하우 공유했더니…SSG닷컴 “출범 3년 만에 협력사 3배 증가”

    온라인 판매 노하우 공유했더니…SSG닷컴 “출범 3년 만에 협력사 3배 증가”

    SSG닷컴(쓱닷컴)은 2019년 법인 출범 이후 3년 만에 입점 협력사가 3배로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간 협력사의 거래액은 100% 가까이 증가했고 전체 협력업체 가운데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성장 폭이 가장 큰 분야는 신선식품 판매 협력업체였다. 2019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신선식품 협력업체 수는 40% 증가했고 거래액은 120%까지 늘었다. 쓱닷컴은 메인화면에 관련 상품을 많이 노출하고 대형 프로모션 행사 때 협력사의 상품을 소개한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염성식 쓱닷컴 ESG담당은 “쓱닷컴 성장 옆에는 우수한 상품을 판매하고 온라인 판매 전략을 함께 고민한 파트너사의 도움이 있었다”면서 “신규 파트너사와 유망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상품군을 다변화하고 성장 과실을 나누며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지식인도 시민운동도 ‘팬덤’에 굴복… 그 막강한 영향력, 이젠 따져보자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지식인도 시민운동도 ‘팬덤’에 굴복… 그 막강한 영향력, 이젠 따져보자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모두가 “정치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라는 것인지 통찰력 있는 진단과 처방은 좀처럼 듣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믿는 정치학자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이 정치혐오에 기대거나 소수 팬덤을 동원하려는 얕은 유혹을 넘어선 정치의 본뜻을 고찰합니다. 3주마다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1. 정치학 개념 중에는 현실에서 먼저 만들어져 사용되다가 뒤늦게 이론화된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게 ‘민주주의’다. 처음 이 말은 ‘데모스’로 불리는 일반 시민들도 ‘크라토스’, 즉 통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견해를 비난하고 조롱하려는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옳고 그름을 교육받지 않은 이들이 공익을 어떻게 판별해서 통치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민주주의? 그건 일종의 광신자들의 잘못된 신념에 불과하다.’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진 말이 민주주의였다. 민주주의가 군주정이나 귀족정과 구분되는 정치체제의 한 유형을 뜻하는 개념으로 발전한 것은 한참 지나서였다. 이마누엘 칸트 말마따나 “이성이 자신에게 필요한 힘을 획득하기 전까지” 그전에 없던 새로운 생각이나 주장들이 광신으로 비난받곤 했는데, 민주주의야말로 그런 사례가 아닐까 싶다. 2. 포퓰리즘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이 말은 19세기 말 미국과 러시아에서 등장했다. 당시 미국에서 포퓰리즘은 산업화에 밀려나기 시작한 농민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일종의 정치적 대중운동이었다. 철도의 확장이 몰고 온 변화 속에서 유대인들이 지배하던 은행 대출에 자신의 토지가 결박당한 자영농민들의 박탈감을 반영했다. 그들 대부분은 유럽에서 이주해 온 백인들이었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포퓰리즘에는 농본주의와 인종주의 거기다 반유대주의까지 복잡하게 섞여 있었다. 러시아 포퓰리즘은 로마노프 왕조 시대 농민들이 겪는 곤경을 안타깝게 생각한 도시 인텔리겐치아의 문화운동에서 출발했다. 일부는 황제 암살 같은 방식으로 농민들이 가졌던 원한을 해결하려 했고, 일부는 러시아 농촌의 전통을 찬미하는 문예운동으로 나아갔다. 마르크스주의가 지식인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전까지 러시아 포퓰리즘의 영향력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포퓰리즘이 농촌에서 산업 도시로 이주해 온 하층 도시민들의 광범한 정치운동으로 나타난 것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였다. 라틴아메리카가 그 중심이었다. 이 시기 포퓰리즘은 사회주의 내지 공산주의 운동과 나란히 발전했는데, 이 두 이념 운동보다 하층민의 정서에 잘 부응하면서 큰 정치세력으로 등장했다. 포퓰리즘은 초기엔 기득권과 엘리트, 제국주의에 모두 반대하는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정치지도자에 대한 추종 현상이 포퓰리즘의 지배적인 형태가 되었다. 그 뒤에도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확산과 더불어 세계 도처에서 다채로운 특징을 갖고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 것이 포퓰리즘이다. 특히나 특정한 이념적 지향과 상관없이 좌우를 넘나들며 대중적 불만을 정치쟁점화하는 데 성공한 경우라면 언제든 위세를 떨쳤던 정치운동이 포퓰리즘이다. 3. 처음부터 이런 복잡한 이야기를 꺼내는 건 민주주의가 만들어 내는 대중적 현상의 하나로서 팬덤 정치를 좀더 깊고 넓은 맥락에서 생각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를 꽤나 합리적인 개념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그건 사실과 다르다. 인간이 만든 모든 정치체제가 그러하지만 민주주의는 특히나 더 인간의 나약한 정념과 불합리한 기대를 동반한다.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꽤 규모 있는 요구가 표출될 때는 더더욱 일관성 없는 무정형성이 두드러진다. 이것이 민주주의를 역동적이게도 하고 또 어렵게도 만든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가치 있게 운영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우리 생각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그러니 뜻대로 안 된다고 화를 내거나 실망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인간 현실 속에서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그 장점과 단점을 균형 있게 다뤄 가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만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선용하는 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 논란이 되는 팬덤 정치 역시 찬반의 소모적 논란에 맡겨 두지 말고 가능한 한 우리 민주주의가 가진 문제점을 포착하고 또 개선해 가기 위해 의미 있는 정치 용어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광적인 사람이라는 뜻의 ‘패나틱’(fanatic)에서 유래한 팬덤은 우리말로 광신과 열광에 가까운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긍정적인 의미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이성(reason)과 대비되는 의미의 열정·정념(passion)의 존재를 이해하는 방법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계몽주의와 같은 합리주의 관점에서 보면 팬덤은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성 비판적인 사유의 계보에서는 얼마든지 다른 주장을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팬덤 정치는 포퓰리즘과 유사한 면을 갖는다. 한쪽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민주주의를 급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토론 가능한 주제로 따져 보려면, 논의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개념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유형론은 물론 인과론, 나아가 규범적 평가를 위한 기준을 발전시킬 수 있다. 팬덤 정치는 기존 정당정치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팬덤 정치는 전통적인 정당정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팬덤 정치가와 정당 정치가, 팬덤 지지자와 정당 지지자는 어떻게 다른가? 국민경선·권리당원·여론조사 등 정당의 결정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들은 팬덤 정치 확산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팬덤 정치가 진영 양극화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 역시 팬덤 정치에 대한 개념화 없이는 제대로 따지기 쉽지 않다. 4. 팬덤 정치란 정당의 공식적 가치나 이념보다는 정치 엘리트 개인의 ‘개성적 힘’에 의존하는 대중 정치를 가리킨다. 팬덤 정치가의 관점에서 팬덤 정치는 ‘자신만의 사인화(私人化)된 권위자원’의 빠른 축적을 목적으로 하는 지지 동원정치다. 정치가가 더 많은 지지를 추구하고 자신에게 권위자원을 집중시키고 싶어 하는 것은 대중 정치에 부수되는 ‘귀여운 비용(費用)’이다. 안철수 현상 같은 사례에서 보듯 그리 공격적이지 않은 양상으로 나타날 때는 특정 인물을 통해 변화의 욕구를 표현하는 사회현상 내지는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아도 주목을 받다 사라지는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정치 현상일 때도 많다. 그러나 팬덤 정치는 다르다. 그 핵심은 기존의 정당 규범이나 정치 규범을 무시하거나 우회, 혹은 때로 공격하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대중으로부터의 지지를 추구하고 이를 통해 정치를 좀더 격렬하고 열정적으로 만든다는 데 있다. 팬덤 정치가는 정당 정치가 기득권과 특권 집단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정당 정치의 아웃사이더로 여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공정하게 경쟁해서는 당도, 권력도 장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정당을 바꾸고 지배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는 동료 정치인과의 공존과 협력을 통해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팬덤을 이용해 기존 정치를 제압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팬덤 정치를 개별 정치인의 개성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더 중요한 특징은 제도화된 정치과정 밖에서 정치과정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지지자들의 ‘정형화되지 않은 방식의 집합적 열정’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팬덤 정치는 새로운 형태의 대중운동이다. 운동으로서의 팬덤은 제도화를 거부하는 대중적 열정에 그 본질이 있다. 제도화는 정념과 열정을 배제한 이성적 기획을 뜻한다. 팬덤은 그럴 수 없다. 팬덤은 계속 열정을 동원해야 하고 계속 움직여야 한다. 팬덤 지지자들은 정치를 평화로운 조정보다는 적대적 싸움에 가까운 것으로 이해한다. 종북, 친일, 적폐 세력과 싸우는 건 소명이나 다름없다. 팬덤 정치가의 존재도, 정당의 공식적 가치나 이념도 그것에 복무할 때만 가치를 갖는다. 정형성이나 안정성은 팬덤의 본질과 충돌한다. 새로운 운동성을 끊임없이 보충해야 팬덤은 지속가능하다. 팬덤 정치는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 심지어 길지 않은 주기로 수혜자와 피해자가 교차할 때도 있다. 한때 팬덤 정치의 수혜자였다가 지금은 ‘친명’ 팬덤의 공격을 받게 된 ‘친문’ 팬덤이 대표적인 예다. 그런 가변성, 운동성, 비전형성 때문에 팬덤 정치는 관점에 따라서는 민주주의를 혁신하는 대중적 에너지로 이해되기도 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유사 포퓰리즘처럼 보이기도 한다. 5. 팬덤 지지자들이 적극적 시민성을 이상으로 삼는다는 건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정치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정당의 문화나 전통, 규범,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정치 과정과 절차를 신뢰하고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 긴 과정의 끝에서 최종적 결정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정치에 일상적으로 관여하고자 하고, 정치를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 다만 그것이 연대와 협력, 공익에 대한 의무와 책임감보다는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자들을 제압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움직인다는 차이는 있다. 그들은 정치, 정당, 의회, 언론, 지식인을 신뢰하지 않고 정치가를 믿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자유주의적 시민성은 물론 공화주의적 시민성의 이상과도 거리가 먼 특별한 시민이다. 때로는 혁명적이고 때로는 반동적이다. 격렬한 선의는 있으나 자신의 선의가 불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돈과 표와 열정을 가진 팬덤 시민들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야심을 가진 정치인일수록 자신도 힘을 키워 가다 보면 언젠가 팬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놓을 수가 없다. 언론이나 시민운동, 지식사회 역시 팬덤 시민들의 영향력에 굴복한 지 오래다. 강렬한 정견을 가진 팬덤 시민들의 요구에 맞게 두 개의 큰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 사나운 얼굴을 하고 공격을 주고받는 일에 이들도 익숙하다. 싫든 좋든 팬덤 정치는 오늘의 한국 민주주의가 가진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시대적 현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것이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 본격적으로 따져 볼 때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독립선언’ 우리카드, 가맹점 식별 시스템 확보

    ‘독립선언’ 우리카드, 가맹점 식별 시스템 확보

    우리카드가 BC카드를 거치지 않고 개별 가맹점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독자 결제망 구축 계획을 밝히며 BC카드와의 결별 선언을 한 지 8개월 만이다. 우리카드는 개별 가맹점을 자체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가 모이면 사업자 카드·대출 등 가맹점 맞춤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9일에는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에서 해당 시스템 확보를 기념하고 지불결제 시스템 완성을 결의하기 위한 내부 행사도 진행했다. 이번 시스템 확보는 지난해 11월 밝힌 독자 결제망 구축을 위한 1단계로 풀이된다. 우리카드는 가맹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 마케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마이페이먼트 등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 “‘텐프로’ 무료 쿠폰에 광분”…‘밤의 전쟁’, 그 추악한 욕망

    “‘텐프로’ 무료 쿠폰에 광분”…‘밤의 전쟁’, 그 추악한 욕망

    국내 최대 온라인 집창촌 ‘밤의 전쟁’ 주범이 국내로 송환되면서 추악한 돈벌이와 성적 욕망이 얽힌 은밀한 범행수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경찰청은 지난 22일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총책 박모(48)씨를 필리핀에서 국내로 강제송환했다. 박씨는 2016년부터 필리핀에서 도피생활을 했고, 2019년 인터폴을 통해 수배됐다. 박씨는 2014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아찔한 달리기’(전국 2위 규모) 등 성매매 알선사이트 4개를 운영하며 업소 7000여개를 광고해주고 170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밤의 전쟁’은 2613개 성매매 업소와 성매수남 회원 70만명을 거느린 국내 최대 규모였다. 당시 이같은 성매매 알선 사이트는 전국적으로 40여개에 달했다. 이에 앞서 그 일당은 대전 경찰이 잡아들였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19년 5월 ‘밤의 전쟁’ 방장(게시판 관리자) 21명과 대포통장모집·현금인출·자금전달책 10명 등 총 40명을 검거해 이 중 한국총책 권모(당시 35세)씨와 부운영자 이모(당시 41세)씨 등 2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밤의 전쟁은 박씨 밑에 한국총책, 자금총책, 이벤트관리자, 쿠폰관리자, 후기관리자, 방장 등을 두고 대대적으로 성매매 알선 광고를 했다. 홍영선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30일 서울신문과 만나 “박씨는 검거를 피하려고 미국, 일본에 사이트와 도메인을 두고 운영했다. 권씨 등을 검거할 당시 박씨는 이미 필리핀으로 도주한 상태여서 사건이 미완으로 있었다”며 “당시 이들 일당의 검거로 대대적인 성매매 단속이 펼쳐졌다”고 회고했다.경찰조사 결과 밤의 전쟁 운영방식은 체계적이고 유혹적이었다. 이씨 등 운영진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2613개 성매매 업소를 오피(오피스텔), 안마, 키스방 등 성매매 형태별 9개와 강남, 비강남, 경기 남·북, 인천, 충청·강원, 경상·전라·제주 등 지역별 7개 게시판으로 나눠 운영했다. 업소는 ‘배너 광고’를 올려 소속 여성의 사진, 음란 영상, 서비스별 가격, 알선업자 연락처 등을 홍보했다. 운영진은 광고 크기와 위치를 따져 업소에서 매달 광고비조로 30만원에서 100여만원까지 받았다. 200만원씩 주고 매입한 대포통장을 이용해 수금했다. 광고를 보고 성매수남이 연락하면 업소는 여성을 임대 오피스텔에 보내 성매매하도록 했다. 업소별·서비스별로 화대가 천차만별이지만 오피가 12만~18만원부터 시작해 오프라인 집창촌보다 비싼 편이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집창촌과 컴퓨터를 거쳐 10년 전쯤부터 휴대전화를 활용한 온라인 성매매 산업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은 신분 노출·단속 피하기와 홍보에 유리했다. 밤의 전쟁 회원들이 성매수 후 업소와 여성의 서비스를 품평하는 후기는 영향력이 막강했다. 후기를 잘 쓰면 품평의 글은 물론 악성 댓글 삭제 권한까지 주어지는 ‘방장’이 되기도 했다. 방장의 권력은 성매매 업소에서 무소불위였다. 방장이 악평을 하면 매출이 뚝 떨어지고, 퇴출을 당하기도 해 업소의 운명을 좌우했기 때문이다. 업소는 수시로 방장을 초대해 “우리집 후기 잘 써달라”며 ‘황제’처럼 접대했다. 밤의 전쟁 운영진도 방장이 사이트 활성화에 역할이 커 매달 성매매 무료 쿠폰 4장을 제공하는 등 정성 들여 관리했다. 쿠폰은 업소에서 상납 받은 것이다. 업소는 무료 뿐 아니라 2만~5만원 할인 쿠폰도 상납했다. 매달 이렇게 1500장 안팎을 모은 운영진은 후기백일장, 영재발굴단 등 90건 안팎의 갖가지 성매매 이벤트를 벌여 회원들에게 뿌리면서 지속적으로 고객을 확장했다. 홍 대장은 “성매수남들은 잘못을 알면서도 짜릿한 경험을 버릴 수 없었다고 했다”며 “특히 강남 ‘텐프로’ 업소의 쿠폰을 받으려고 안달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성매수남은 후기 작성에 열을 올렸고, 후기 글은 폐쇄 전까지 20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홍 대장은 “후기에서 가장 많이 쓰인 말이 ‘마인드(애인처럼 얼마나 대해주느냐 하는 마음)’와 ‘와꾸(외모를 지칭)’였다”고 했다. 방장 중에는 대기업 직원, 대학원 준비생, 고깃집 사장도 있었다. 부운영자 이씨도 방장을 거쳤다. 이씨는 여기에 발을 디딘 뒤 수도권 명문고 기간제 교사를 그만 두고 성매매 업소까지 차렸다. 후기로 자신의 업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단기간에 40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2019년 한국총책 권씨를 검거했다. 그는 수도권 단독주택에서 은둔형외톨이처럼 생활했다. 홍 대장은 “남을 무척 경계했다”며 “작동 중 컴퓨터 등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려고 집배원인 것처럼 가장해 침투했다”고 했다. 밤의 전쟁 개발자 김모(당시 45세)씨도 그 해 전북 군산에서 체포됐다. 김씨는 서버를 개발 관리해주고 매달 수백만원을 받았다. 대전경찰은 도피 중인 운영총책 박씨를 인터폴 수배했다. 섬이 많고 돈만 주면 은신 조력자를 구하기 쉬워 필리핀으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결국 수배 3년 만에 붙잡혀 송환됐다. 대전지법은 권씨와 이씨의 재판에서 “인터넷 광고의 전파력과 위험성이 막강하고 범행 내용과 기간·수익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징역 1년에 추징금 4279만원과 징역 8월을 각각 선고했다. 오진석 대전경찰청 생활질서계장은 “밤의 전쟁처럼 전국적 온라인 성매매 알선 사이트가 일망타진된 이후에는 지역단위 사이트로 소규모화했다”며 “최대한 경찰의 단속·검거를 피하려는 수법”이라고 했다.
  • “‘한국형 록히드마틴’ 꿈꾼다”…한화, 방산 계열사 ‘헤쳐모여’

    “‘한국형 록히드마틴’ 꿈꾼다”…한화, 방산 계열사 ‘헤쳐모여’

    계열사 3곳으로 분산돼 있던 한화그룹의 방산 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된다. 흩어진 역량을 결집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안건을 의결했다. 구체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의 방산 사업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유일한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제작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엔진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화는 우주발사체 연료기술, 항법장치, 탄약, 레이저, 대공무기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 원격사격통제체계,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 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글로벌 디펜스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 규모를 키우고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글로벌 방산업계의 추세라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강조했다. ‘규모의경제’를 통해 제품의 양산가를 낮추고 호환할 수 있는 제품을 묶어서 판매할 수도 있을 거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2019년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를 인수한 미국의 방산회사 레이시온, 2017년 오비탈ATK를 인수한 노스롭그루먼 등이 대표적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규모를 키우고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M&A 이후 북미, 유럽 중심이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판로가 호주, 튀르키예, 인도,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안으로는 각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방산종합연구소 설립 등 화학적 결합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엔진 기술과 ㈜한화의 발사체 연료기술이 결합되면 ‘미래형 누리호’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인공지능,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도입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연구개발(R&D) 투자로 무인화 자율주행, 에너지 저장, 전장상황 인식 기술 등 차세대 핵심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 한화정밀기계를, 한화임팩트에 한화파워시스템을 매각하는 안건도 함께 결의했다. 이로써 ㈜한화는 이차전지·반도체 공정 장비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한화/모멘텀의 이차전지, 태양광 등 공정 장비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다 한화정밀기계의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장비 등의 사업이 더해져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공정 장비 분야의 전문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 정유라에게 학점 특혜 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 임명 논란

    정유라에게 학점 특혜 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 임명 논란

    경북도가 제12대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에 유철균 전 이화여대 교수를 임명했다. 시민단체는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유 전 교수는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100만권 이상 팔린 ‘영원한 제국’을 쓴 필명 ‘이인화’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임명과 관련해 대구경북연구원 측은 “아이디어가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디지털과 인문학적 역량을 고루 갖춘 혁신형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며 “유 전 교수는 역사와 문학에 대한 식견은 물론 디지털 시대 스토리텔링 역량도 겸비한 적임자”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유 전 교수 임명과 관련해 지역 싱크탱크인 대구경북연구원이 융합적 연구와 파격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신임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어느 한 분야에 매몰되지 않는 통합·연결의 시대”라며 “대구경북연구원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융합 시대를 앞서가고 지방 시대에 걸맞은 대안을 제시해 대구·경북의 위상을 되찾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우리복지시민연합 등은 이날 “유 전 교수 임명은 치욕적”이라며 “임명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1991년 대구시와 경북도가 출연해 설립한 기관으로, 대구시와 경북도가 번갈아 원장을 선임한다.
  • [김보라미의 인권에 동그라미] 메타의 개인정보 정책 변경 논란/디케 변호사

    [김보라미의 인권에 동그라미] 메타의 개인정보 정책 변경 논란/디케 변호사

    처음에는 누가 저런 멍청한 일을 계획한 걸까 싶었다. 메타 말이다. 몇 주 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변경된 개인정보 처리 지침에 동의하지 않으면 계정을 사용할 수 없다며 이용자들에게 팝업창으로 동의를 강요했다. 팝업창을 마주했을 때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지금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다만 메타가 동의를 강요한 덕분에 그동안 페이스북에 귀찮은 광고들이 뜰 때마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던 이용자들이 왜 이런 일들이 발생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것이 이번 정책 변경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며칠 전 기자들로부터 메타의 변경된 정책 취지를 해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변호사인 나조차도 해당 정책을 한눈에 보고 바로 파악하지 못하는 데 자괴감을 느꼈다. 요약이 충분히 가능함에도 수없이 분절화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것 이외에도 수많은 링크를 타고 읽어야만 해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가 남발돼 있는 데다 ‘파트너’나 ‘벤더’ 등은 왜 분리해 놓았는지조차 알쏭달쏭했다. 다 읽고 나도 “그래서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여전히 뿌연 구름 속을 걷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사우론 탑의 불타는 붉은 눈빛처럼 ‘맞춤형 광고’를 위해 나를 추적하겠다는 의지만은 강력하게 읽혔다. 물론 과거 페이스북 정책 역시 그랬다. 아마도 대부분의 시민에게 이 변경된 정책을 읽는 것은 시간 낭비 같은 도전일 것이다. 그 문제를 알아냈다고 한들 거대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문제 제기까지 해야 한다는 것도 그렇다. 그런데 이 모든 뿌연 맞춤형 광고를 위한 정책 변화가 페이스북 서비스의 본질적인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까지 한다. 남용적이고 과한 일이다. 독일 연방카르텔청은 2019년 2월 6일 페이스북이 제3자로부터 수집된 개인정보를 이용자 동의 없이 수집하고 이를 처리하는 행위에 대해 시장지배적 사업자 남용 행위로 경쟁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이에 불복했다. 그러나 독일 연방대법원은 2020년 6월 23일 연방카르텔청의 판단이 옳다고 판시했다. 그 근거로 이용자에게 필요하지 않은 “집중화된 개인화 서비스”를 강요하고 있고, 이용자 선택의 부재는 “이용자가 원치 않을 수 있는 급부의 제공이 강요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필요한 한도를 넘어 개인정보를 무제한으로 이용하게 하는 계약 조항은 이용자의 정보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본 것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0년 11월 26일 페이스북에 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위원회가 매긴 과징금 중 최고 수준이었지만 개인정보 정책 자체를 문제 삼지는 못했다. 이번에 불거진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메타와 같은 형태로 최소 수집 원칙을 위반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한눈에 이해하기 어려운 개인정보 처리 방침이 선례가 돼서도 안 된다. 그러자면 명확한 기준이 신속히 제시돼야 한다.
  • 부자 도시 광양시, 전 시민 긴급재난생활비 최대 70만원 지급

    부자 도시 광양시, 전 시민 긴급재난생활비 최대 70만원 지급

    전남 광양시가 전 시민에게 1인당 30만원의 긴급재난생활비를 지급한다. 형평성 논란이 일었던 만 19세 이하 청소년·아동은 1인당 40만원을 더한 7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인화 광양시장과 서영배 광양시의회 의장은 26일 광양시청에서 이같은 4차 긴급재난생활비 지급 결정 담화문을 발표했다. 시는 당초 만 19세 이하에게 100만원, 20세 이상 시민에게 2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었으나 형평성 논란이 일자 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지급 계획을 수정했다. 재원 573억원은 전액 시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대상은 2022년 7월 1일 0시 기준 이전부터 신청일 현재까지 계속해서 광양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과 국내체류지로 등록된 외국인, 국내거소지로 신고된 외국국적동포 등이다. 시는 시의회의 의결을 거쳐 추석 이전인 8월 30일부터 9월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양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광양사랑상품권 25만원과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5만원을 지급한다. 만 19세 이하 아동과 청소년에게는 광양사랑 상품권 55만원, 온누리상품권 15만원을 준다. 정 시장은 “코로나19 지속과 고물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 시민을 대상으로 4차 긴급재난생활비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 의장은 “광양시의회는 시민 대의기관으로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많이 고민했다”며 “긴급재난생활비로 인한 지역사회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찾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20년 4월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1차 긴급재난생활비 20만원을 지급했다. 이어 지난해 5월 25만원, 올해들어 지난 1월에 30만원 등 3차례에 걸쳐 1인당 75만원을 지급했다. 광양시 재정자립도는 25.35%로 여수산단이 있는 여수시 29.35%에 이어 전남에서는 두번째로 높다.
  • 패션사진작가 오중석 ‘시간의 연속성’전 부산서 개최

    패션사진작가 오중석 ‘시간의 연속성’전 부산서 개최

    소울아트스페이스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패션사진작가 오중석의 ‘Continuity of Time: 시간의 연속성’전(展)을 개최한다. 부산에서 처음 개최되는 오중석의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꽃’ 시리즈를 비롯해 1950~60년대 필름을 자신만의 사진으로 재탄생시킨 시리즈 등 신작을 포함한 30여점이 공개된다. 사진은 찰나의 예술이라 불린다. 그 찰나는 순간의 기록물로 남지만 시간은 영원하며, 연속적이다. 니엡스(Joseph Nicéphore Niepce)와 다게르(Louis Jacques Mandé Daguerre)에 의해 발명된 사진은 어쩌면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산물일지 모른다. 오중석이 주로 다루는 꽃은 시간성을 이야기할 때 자주 거론되는 소재 중 하나다. 피었다 지는 과정은 길지 않고, 더구나 만개한 순간은 더욱 짧기 때문이다. 이같이 짧은 생의 물질들은 도처에 있지만 꽃이 대표적으로 상징되는 이유는 궁극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최상의 미를 추구하는 패션업계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오중석이 미의 대표성을 띠는 꽃에 이끌린 것은 당연한 결과이지만 사실 그는 사진가의 꿈을 가졌던 고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30년간 끊임없이 꽃을 카메라에 담아왔다고 한다.꽃의 표현은 타이밍이 중요하기에 조심스럽게 다루고 인내로 찰나를 포착해야 하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광고촬영이 물 흐르듯 막힘없이 진행되는 일상이라면, 오롯이 홀로 집중해야 하는 순수작업은 아무래도 보다 정성을 쏟게 되지만 도무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번뇌와 좌절의 반복을 경험하면서 더욱 애정하며 붙들 수밖에 없는 것이 되었다. 긴 시간 꽃을 찍어온 만큼 전시되는 꽃의 종류, 형태, 색감, 표현방식이 다양하다. 꽃 자체를 담담하게 드러내거나 마이크로렌즈로 극사실적 묘사를 하기도 하며, 빛이 투영된 꽃을 담거나 컬러를 흑백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Flower#99’의 경우 마르지 않은 상태의 프린트를 거꾸로 돌렸을 때 잉크가 흘러내리는 것에 영감받아 임의로 잉크를 두텁게 올린 인화지를 반대로 세워 재촬영했는데, 마치 꽃잎이 흘러내리는 것과 같은 비현실적 느낌을 선사한다.  같은 선상에서 오중석이 담아내는 또 다른 대상은 하늘이다. 다만 ‘하늘’ 시리즈는 소재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당시의 시간을 추억하는 대상으로서 존재한다. 가령 ‘Love’는 발리를 방문했을 때 아내에게 선물하기 위해 촬영한 컷이지만 결국 전하지 못한 사연이 있다. 인화된 사진 위에 ‘Love’라는 레터링이 새겨진 이유이기도 하다.실내에서 촬영한 ‘꽃’ 연작과 달리 ‘하늘’은 실외에서 바라볼 수 있는 피사체이기에 그날의 장소, 빛, 공기, 온도를 통해 작가의 감정이 녹아들고, 일상이 꾸밈없이 반영돼 그에게는 과거를 구체적으로 소환시키는 소재가 된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시리즈도 전시된다. 오래된 필름을 직접 수집해 자신만의 톤을 입히고, 다양한 트리밍을 시도해 재가공한 연작으로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그가 수집한 필름을 우연한 기회에 스캔하게 되면서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이 시기의 필름으로만 작업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동경하는 시대이기도 하고, 지금은 찍을 수 없는 풍경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순히 옛것을 좋아하는 차원을 넘어 타인의 시선에 비친 과거의 풍경을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 화면으로 재구성하면서 1950~60년대 화면은 오중석에 의해 2022년 새롭게 세상에 드러난다. 2만 장이 넘는 필름에서 선택된 컷들은 고용량 스캔을 받는 작업부터 선행된다. 반세기 동안 관리되지 못한 컨디션 불량의 필름을 살려내고자 고해상도의 화면에서 하나하나 먼지를 지워내고 톤을 만들어 가는 작업은 고된 수행의 과정이자 타인의 시간을 자신의 시간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사진은 순간의 기록이지만 결과물을 향유하는 시간은 연속적이다. 오중석에게는 여전히 방대한 양의 사진이 있다. 마치 아카이브처럼 과거의 시간을 꺼내어 현재에 편승시킨 작품들은 긴 시간의 축에서 대상의 의미와 현존재, 본질과 실존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각기 다른 시간 속에서 촬영된 오중석의 이미지들이 하나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또 다른 해석과 감상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오중석(1974년생)은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촬영한 첫 화보는 2001년 ‘코스모폴리탄’을 통해서였다. 이후 패션업계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보그’, ‘엘르’, ‘바자’, ‘지큐’, ‘에스콰이어’ 등의 잡지 화보와 표지를 독점하면서 순식간에 최고의 포토그래퍼 반열에 올랐다.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과정 속에서도 꽃, 소녀, 풍경 등을 소재로 자신만의 순수한 작업을 꾸준히 펼치며 독창적인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 [포착] 우크라軍, 도네츠크에 ‘테르밋 소이탄’ 투하 정황 (영상)

    [포착] 우크라軍, 도네츠크에 ‘테르밋 소이탄’ 투하 정황 (영상)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 돌입한 걸까. RT 등 러시아 매체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DPR 지배 지역에 소이탄을 터트렸다고 밝혔다. RT는 이날 특파원 보고를 인용해 "도네츠크 칼리닌스키 지역에서 3번의 폭발음이 울렸다. 조명탄으로도 쓰이는 백린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뒤이어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의 보로실로프스키와 칼리닌스키 지역에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BM-21 그라드로 로켓 3발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보로실로프스키와 칼리닌스키는 모두 친러 DPR 인민군과 러시아군 통제 하에 있는 지역들이다. 최근 러시아가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도네츠크주의 핵심 요충지 크라마토르스크에서는 남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비슷한 시각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DPR 민병대도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에 소이탄을 쐈다고 확인했다. 이와 함께, 광범위한 지역에서 소이탄이 터지는 광경을 동영상으로 제공했다. 24일 아침에는 간밤 포격으로 깨지고 부서진 건물과 차량의 모습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 주거지역을 공격했다고 힐난했다.현지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백린탄을 쓴 것인지, 아니면 테르밋 소이탄을 쓴 것인지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가는 상황이다. 현재는 테르밋 소이탄일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소이탄은 사람이나 시가지·밀림·군사시설 등을 불태우기 위한 탄환류다. 충전물 종류에 따라 테르밋 소이탄, 백린탄 등으로 나뉜다. 알루미늄과 산화철 혼합물인 테르밋이 충전된 테르밋 소이탄은 연소시 온도가 2000~2500℃에 달해 주로 방화 목적으로 쓰인다.  특히 인화성 물질인 백린(白燐)을 원료로 하는 백린탄은 소화가 어렵다.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하기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다. 또 백린탄이 터진 주변의 공기만 마셔도 사람은 호흡기에 치명상을 입는다. 몸에 닿으면 뼈와 살이 녹는 심각한 화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무서운 살상력 때문에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린다. 이런 이유로 제네바 협약에 따라 국제법상 연막용과 조명용으로만 사용 범위가 제한돼 있다. 그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백린탄이나 테르밋 소이탄 등을 사용한 정황은 이미 여러 차례 포착됐다. 지난 5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최후의 항전지'였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백린탄을 퍼부었을 땐 국제적 공분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소이탄을 사용한 정황이 확인된 건 거의 처음이다. 그만큼 동부 돈바스의 긴장이 극에 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환갑’ 황신혜×전인화 조합, 믿기 힘든 동안 비주얼

    ‘환갑’ 황신혜×전인화 조합, 믿기 힘든 동안 비주얼

    배우 황신혜와 전인화가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다. 황신혜는 올해 환갑인 60세, 전인화는 2살 어린 58세이지만 둘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안 얼굴의 소유자다.  황신혜는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많이 웃고 알찬 시간”라고 적은 후 “항상 고마워”, “진이 전시”, “가평”이라는 키워드에 해시태그를 달았다. 영상과 함께 올린 사진에서 황신혜와 전인화는 환하게 웃고 있으며 무척 편안해 보인다. 전인화는 댓글로 “우린 만나면 웃고 또 웃고 ㅎㅎ 진이 전시 축하해 진이는 사랑이야”라고 적었다. 전인화가 말하는 ‘진이’는 황신혜의 딸 이진이씨다. 전인화는 이진이씨가 그린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그렸다.이에 네티즌들은 “한때 라이벌이었던 관계인데 우정 돈독해보인다”, “예쁜 애 곁에 여쁜 애라더니. 너무 좋아보인다” 등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황신혜는 올해 종영한 KBS2TV 일일드라마 ‘사랑의 꽈배기’에서 철없는 내연녀 역으로 윤다훈과 환상의 호흡을 맞췄다. 현재 LG헬로비전, MBN 예능 프로그램 ‘엄마는 예뻤다’에 출연하고 있다. 황신혜는 슬하에 딸 이진이를 두고 있다. 이진이는 현재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황신혜는 1963년생으로 1983년 MBC 16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2012년 제11회 KBS 연예대상 쇼오락부문 여자우수상을 수상했다. 전인화는 1965년생으로 1985년 KBS 드라마 ‘초원에 뜨는 별’로 데뷔해 2015년 MBC 연기대상 특별기획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2010년 KBS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2001년 SBS 연기대상 대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남편은 배우 유동근씨다. 
  • ‘조국 징계요구 보류’…오세정 서울대 총장 감사처분 미뤄질듯

    ‘조국 징계요구 보류’…오세정 서울대 총장 감사처분 미뤄질듯

    “종합감사 관련 이의신청 많아”“2주가량 더 걸릴듯”조국 전(前) 법무부 장관 등 수사 대상 교원 2명의 징계 요구 절차를 밟지 않은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에 대한 교육부 감사처분이 새달 초 확정된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늦춰진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0일 “감사업무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서울대 종합감사 건과 관련해 이의신청이 많이 들어왔다”며 “정리하는데 2주가량 더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9∼10월 서울대학교 종합감사 후 지난 4월 오 총장에 대한 경징계 요구 등 감사 결과를 학교 측에 통보했다. 서울대가 2018년 3월∼2021년 6월 수사기관에서 범죄사실을 통보받은 교원 17명 중 15명에 대해서는 징계 요구를 했으나 조국 전 장관(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2명은 징계 요구를 하지 않아 징계 시효가 지났다는 게 교육부의 지적이다.이에 서울대는 지난 5월 20일 교육부에 이의 신청을 냈다. 당시 교육부는 “감사처분심의회의 심의 후 이의 신청에 대한 결과를 7월 20일까지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감사 규정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재심의 안건을 접수한 날부터 2개월 이내에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사안이 복잡하거나 중대한 경우 이 기한을 넘기는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징계는 규정된 절차에 따라 철저한 진실규명이 선행되고, 수위가 적정하고, 대상자의 인권이 충분히 보장된 상태에서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교육부가 부당한 총장 징계 요구로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에 교육부는 “추후 징계가 가능하도록 징계 의결 요구를 해서 시효를 중단시켰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총장이 징계 요구를 받은 것은 지난 2011년 법인화 이후 처음이다. 국립대 법인인 서울대는 교육부가 교원에 대한 징계 요청을 하면 법인 이사회가 징계를 의결한다.
  • 이희옥 “‘짱깨주의의 탄생’은 의지의 영역이 분석의 영역 압도한 것“

    이희옥 “‘짱깨주의의 탄생’은 의지의 영역이 분석의 영역 압도한 것“

    서울신문 19일자 27면 ‘평화연구소의 창’에 실린 이희옥(62) 성균중국연구소 소장 인터뷰 앞 대목을 온라인에 게재합니다. 한 시간 남짓 인터뷰 가운데 지면에 실린 내용보다 앞서 얘기를 나눈 내용입니다. -수교 30주년을 돌아보며 복잡한 감정이 교차할 것 같다. “수교 당시는 두 나라가 서로 필요해 이를테면 이익의 균형을 찾았다. 교섭 과정에 대한 구술사를 펴내면서 협상에 참여했던 외교관들이 한국의 요구와 중국의 요구가 맞았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했다. 서로에게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 그 때는 서로의 체제와 제도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는 중국을 ‘죽의 장막‘이라 일컬었고, 사회주의적 행동 양식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올 지 몰랐다. 중국도 탈냉전 시기에 자본주의 한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정리가 잘 안 돼 있었다. 따라서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이익의 균형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어느 시기 서로를 잘 안다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상대의 행동이나 정책의 의도와 속살들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중국이 사회주의 정체성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가치관의 차이가 벌어지고 두 나라 관계의 버팀목이었던 경제관계도 보완성보다 경쟁성이 강화됐으며, 국제질서를 둘러싼 해석의 차이도 등장했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지고, 상대의 외교행태가 권위주의적 방식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비판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두 나라 국민들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데. “구조적인 문제라 해법이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고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다. 상대의 인식과 행동을 내 중심, 내 필요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어려워진다. 사람을 잘 모를 때는 저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쉽게 예단하지 않는데 그를 잘 안다고 생각하면 그의 행동을 쉽게 예단하면서 희망적 예단이 많이 나타난다. 다시 말해 서로를 바라보는 인식 차이도 있고 서로의 행동에 대한 기대 차이, 다양한 문제에 대한 역할 차이도 나타났다. 한중관계는 이런 차이가 동시에 분출하는 국면이다.” -김희교 교수의 ‘짱깨주의의 탄생’을 어떻게 보는지. “내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 조심스럽다. 사회과학자로서 중국 문제를 보는 제 입장만 말하고자 한다. 오늘날 중국에 대해 미국과 서구가 악마화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동맹국을 묶어 중국을 때려 중국의 패권 속도를 늦추려는 미국의 어두운 세계전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선 안된다. 한미동맹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동맹의 의인화’에 빠지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인들 삶의 저변을 약화시키는 중국 정부나 지도부의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갖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다. 국내에서 중국을 보는 차가운 시선도 외부 상징조작의 결과라기보다 중국을 보는 변화된 우리 학계의 흐름, 또는 민주주의의 인식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모든 중국 문제를 미국의 음모론 같은 환원주의에 기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점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화라는 조건을 걸었지만, 전직 대통령의 책 추천도 성급했다고 본다. 전직 대통령 말의 무게는 문제의 본질 밖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지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문재인 정부의 대중국 외교나 대북정책에서도 의지의 영역이 분석의 영역을 압도하는 과정에 많은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 -조금 쉽게 풀이해달라. “선의의 의지와 행동이 한반도 문제를 풀어야 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으나, 생각보다 중국과 북한이 미국과 서구에 포위당했다는 의식이 강했고, 한국의 중재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전략적 선택 때문에 결과적으로 잘 작동하지 않았다. 남북관계를 관리하는 데 성과를 거뒀으나, 근본적인 해결 과정의 진전에는 의지의 영역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과 인민대중은 얼마나 일치된 지향을 갖고 있나. “중국의 지식인들이나 기업인들, 시장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중국의 정책 노선은 부조화가 있다. 다만 일반 대중은 시진핑 체제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히 높다. 그리고 시진핑 체제는 이런 대중지지에 기반해 권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정책적 유인이 강하다. 과거 문화대혁명을 동란이라고 표현하는데 오늘날 중국사회를 난동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회적 격차가 너무 커졌다. 이런 점에서 중국 국민들은 ‘이러려고 사회주의를 했나”하는 신념의 위기로 나타났다. 이를 포착해 시진핑 체제는 개발독재 방식의 선부론이 끝났다며 공동부유론 구호를 만들고 대중의 불만을 빼주면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지 제시하면서 사회주의 정체성의 정치를 다시 시도하는 것 같다.”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렇다. 시 주석이 대중에 내세울 짧고 명확한 정치적 업적이 잘 안 보인다. 국내 정치사회를 통합했다든지 경제 성적이 좋았다든지 아니면 국제관계를 매력적으로 이끌어 중국의 시대를 열었다는, 그런 것이 없으니까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위기를 부르짖을 수밖에 없게 된다. 마오쩌둥 시대는 정치적 위기를 강조하고 덩샤오핑 시기는 경제적 위기를 강조했는데 지금은 전 지구적 위기를 강조하는 것 같다. 100년 만에 찾아온 대변국이란 표현도 이런 맥락에서다. 역설적으로 미중전략경쟁도 시진핑의 리더십 강화에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민주화 운동을 통해 권력의 변화를 가져온다든지, 중산층의 이반을 통해 정치사회가 균열된다든지, 지배층의 개혁파와 대중이 결합해 권력 지형을 바꿀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인민영수’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마오쩌둥 때 위대한 영수라고 했으니 시진핑 체제가 마오 시기로 돌아간다는 평가를 종종 받는다. 마오는 카리스마 리더십의 정점이었는데 덩샤오핑은 상대적으로 밑으로부터의 자발적 동의에 근거한 헤게모니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시진핑은 그런 수준에 미치지 못해 자신의 사상을 헌법과 당강령에 반영하는 등 인위적으로 상징을 조작하고 있다. 영수란 표현을 강조하는 것은 그 권력이 생각보다는 취약하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일 수 있다.”-지면 기사 보러가기
  • 전남 일선 지자체장 관사 모두 없어진다

    권위주의 산물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지자체장 관사가 전남 일선 시군에서는 모두 사라진다. 행전안전부는 지난 4월 전국 지자체에 단체장 관사에 대한 제도 개선방향을 요구하는 등 폐지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낸바 있다. 또 6·1 지방선거후 지자체장들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면서 자연스레 관사 생활의 모습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 지난달 30일까지 전남 22개 시·군에서는 광양시와 무안군, 완도군, 고흥군 등 4개 기초단체장들이 관사를 이용했다. 광양시는 정인화 시장이 광양읍성 안에 자리한 시장 관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단독주택 2층으로 연면적 595.4㎡(180평)인 관사는 2012년 광양시 도시계획에 문화시설로 지정됐다. 바로 앞에 역사문화관이 있는 점을 감안,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역사문화관의 부설 주차장이나 부설 공원·부속시설물 중 한가지로 용도변경한다는 방침이다. 고흥군은 감정평가를 거친 후 입찰을 통해 다음달 초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새로 부임한 공영민 군수가 기존 사택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현재 관사로 사용한 아파트는 비어있는 상태다. 군은 관사를 처분해 군 재정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안군은 재선에 성공한 김산 군수가 최근 개인 아파트로 옮겼다. 김 군수는 4년전 1년에 400만원의 대부료를 지불하고 관사를 사용해왔다. 2년전부터 관리비를 지급한 김 군수는 지난달 30일까지 체결한 계약이 만료되면서 관사를 나왔다. 군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완도군은 3선에 성공한 신우철 군수가 지난 11일 관사로 사용중인 아파트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감정평가를 의뢰한 상태다. 가격이 책정되면 입찰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신 군수는 현재 사택을 물색중이다. 전남에서는 기초단체장 관사가 모두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만 2019년 ‘호화판’ 논란을 빚었던 한옥 관사를 매각한 이후 임대아파트를 임차해 관사로 이용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단체장 관사는 예전부터 부정적 여론이 높아 지난 상반기까지 전국 9개 지역에서만 이용하고 있었다”며 “현재 권익위에서 실태조사를 하고 있고, 개선 방향이 나오면 그에 맞춰 해당 지자체에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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