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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군산윤락가 화재 정부책임 없다”…여성단체선 “시대 역행” 항소

    전북 군산시 개포동 유흥주점에 감금돼 윤락을 강요당하다 2002년 1월29일 화재로 숨진 여성들에 대해 국가와 지자체는 배상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앞서 2000년 9월 군산시 대명동 윤락가 화재사건으로 사망한 3명의 윤락여성 유족들에게 국가 배상 판결한 것과 엇갈려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또 최근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잇따라 제기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법원의 최종 판결도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7부(부장 신성기)는 화재로 숨진 윤락여성 13명의 유족 24명이 국가와 군산시,전북 및 업주 이모(39)씨 부부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업주측은 1인당 1000만∼1억 9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9부(부장 강재철)도 같은 사고로 숨진 황모(당시 29세·여)씨의 호적상 남편 안모(47)씨가 낸 소송에서 “이씨 부부 등은 8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국가에 대해서는 “2000년 9월 대명동 화재 이후 경찰이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상대로 심층 면담을 했는데도 감금행위 신고는 없었으며,화재 예방은 경찰업무로 보기 어렵다.”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또 소방관리 책임이 있는 군산시 등에 대해서도 “외관상 특수 감금자물쇠를 식별하기 어려웠고,소방공무원들의 직무상 의무 위반과 화재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책임을 묻지 않았다. 또 “사고업소는 97년 9월 소방법시행령 개정 전에 영업허가를 받은 곳이라 적극적인 소방 단속이 어려웠던 점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씨 등은 ‘쪽방’ 내부를 인화성 물질로 장식하고 화재 위험이 높은 낡은 전선을 교체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업소여성들의 출입문을 봉쇄해 화재로 숨지게 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군산시 속칭 ‘개복 골목’ 2층짜리 유흥주점에서 발생한 화재로 윤락녀들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자 국가 등을 상대로 31억 6000여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사고 뒤 군산경찰서 경찰관 3명과 군산소방서 소방관 2명이 각각 뇌물과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소송을 이끌었던 여성단체연합 등은 “성매매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률을 제정,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법원이 시대에 역행하는 판결을 내렸다.”며 항소하기로 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보러갑시다]

    □ 미술 ■ 원혜연 개인전 6월 9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인간의 원초적 슬픔을 머금은 초상을 형상화. ■ 모정이 있는 그림·조각전 16일까지 청작화랑(02)549-3112.구자승·이숙자·오용길·김병종·전뢰진·윤영자 등 중견·원로작가 31명의 그룹전. ■ 김주호 작품전 20일까지 학고재(02)720-1524.해학적인 모습과 동작,표정을 지닌 흥미로운 인물상. ■ 이상원 작품전 16일까지 상갤러리(02)730-0030.‘동해인’ 시리즈 등 삶의 본질을 꿰뚫는 극사실주의 작품. ■ 조순길 문인화전 18일까지 물파아트센터(02)739-1997.내면의 정신을 강조한 현대적 감각의 문인화. ■ 임효 작품전 28일까지.국립전주박물관(063)220-1021.생성과 윤회를 주제로 한 한국적 감성의 작품. □ 뮤지컬 ■ 파우스트 30일까지 게릴라극장(02)763-1268.이재성 연출,김장섭 한애리 출연.괴테의 고전을 음악극으로 각색. ■ 아이 30일까지 서울퍼포밍아트홀(02)741-9723.임형택 각색·연출,윤덕선 구기남 출연.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진정한 의사소통을 다룬 뮤지컬. ■ 판타스틱스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2-0010.톰 존스 작·김달중 연출,최용민 추상록 출연.순수한 청춘의 사랑을 아기자기하게 그린 소극장뮤지컬. □ 어린이 ■ 우리는 친구다 6월13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겁쟁이 민호와 TV광 슬기,폭력적인 뭉치 등 세 아이의 일상을 그린 극단 학전의 첫번째 어린이극.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6월20일까지 유시어터(02)3444-0651.백설공주에 반한 막내 난장이 반달이의 슬픈 사랑을 그린 가족극. □ 콘서트 ■ 민경인 재즈콘서트 15일 오후7시30분 세라믹 팔레스홀(02)323-5762. ■ 여행스케치 대학로컴백쑈 6월6일까지 목·금 오후8시,토 오후 4시·8시,일 오후 3시·6시30분 대학로 질러홀(02)741-9700. ■ 플라워 ‘사회적응훈련’콘서트 21∼23일 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8시,일 오후4시 성균관대 새천년홀(02)567-1318. ■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의 숲 22일 오후 6시·10시 양평 용문산 야외무대(02)525-6929. ■ 양희은 콘서트 16일까지 화∼토 오후8시,일 오후5시 한전아트센터 1544-0737. □ 무용 ■ 정명숙의 춤 15일 오후5시 세종문화회관소극장(02)744-7037.가인무,남도굿거리 등. ■ 강미선의 우리춤2004-전통춤과 신무용의 만남 14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2263-4680.태평무,교방춤 등. ■ 잠자는 숲속의 미녀 14·15일 오후7시30분(02)580-1300.아놀드 누레예프 버전의 국립발레단 신작. □ 연극 ■ 파행 16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대극장(02)3676-0878.백하룡 작·이기도 연출,한명구 이창직 출연.혼례길이 파행되는 과정을 통해 위정자를 비판하는 내용. ■ 발코니 16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소극장(02)744-0300.장 쥬네 작·박정희 연출,김명수 나자명 출연,유곽에서 벌어지는 환상놀이 ■ 가시고기 18일∼7월25일 산울림소극장(02)334-5925.조창인 작·박은희 연출,성완경 박규남 출연.백혈병을 앓는 아들을 떠나보내는 아버지의 가슴아픈 부정. ■ 햄릿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동숭홀(02)764-8760.셰익스피어 작·이성열 연출,김영민 장영남 장두이 출연.햄릿과 클로디어스의 대결을 부각시킨 정통 비극. ■ 세븐 스토리즈 30일까지 낙산시어터(02)766-2124.모리스 핀치 작·전용환 연출,선종남 김신기 출연.투신하려는 사내와 이를 방해하는 아파트 이웃들의 소동. □ 클래식 ■ 카르멘 15∼19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 1588-7890.잔 카를로 델 모나코 연출,엘레나 자렘바(카르멘)호세 쿠라(돈 호세)출연. ■ 모차르트홀 개관 페스티벌-슈만과 하이네 19일 오후7시30분 모차르톨홀(02)3472-8222.바리톤 박흥우,피아니스트 신수정. ■ 권수미 피아노 독주회 1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금난새와 함께하는 오페라시리즈 15일 오후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33-8744.‘라 트라비아타’하이라이트. ■ 시와 함께하는 이성주의 작은 사랑노래 18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80-5054.이성주(바이올린)한방원(피아노)최상호(시낭송).˝
  • [사고] 北용천돕기 자선 미술전

    서울신문은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로 고통받고 있는 북녘 동포들을 돕기 위한 자선 전시회를 개최합니다.이번 전시회는 조병현 화백과 안영묵 화백 등 화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원로·중진화가들이 작품을 기증해 열리게 됐습니다.서울신문은 제 비용을 제외한 판매대금 전액을 용천 돕기 기금으로 기탁합니다.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출품작가 최광선,전호,김인화,임종만,강건호,음영일,이남찬,안영묵,신범승,조성호,성기점,김영자,곽연,조병현,박용인,서봉남,이병석,전상수,신종섭,노광,안영,임무상,최상선,박경호,신동권 등 120여명(무순) ●전시기간 2004년 5월 10일(월) ∼ 15일(토) ●전시장소 서울신문·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 ●문의처 서울갤러리 (02)2000-9736 ※작품을 구입하신 분 중 추첨을 통해 1점을 증정합니다.˝
  • 독도향우회 ‘개인화기 지급’ 요청

    일본 극우단체회원들의 독도진입 시도에 대해 독도향우회가 해양경찰청에 개인화기 지급을 요청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대한민국 독도향우회(회장 최재익 서울시의원)는 4일 해양경찰청장 앞으로 선박 및 전투장비 이용 협조 요청서를 제출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의회(의장 임동규)도 ▲사도회 회원 재판회부 ▲외교단절 ▲일본대사 소환 ▲신한일어업협정 폐기 ▲독도기점의 배타적 경제수역 선포 ▲고이즈미 총리 사죄 등 7개 항으로 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일본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한국동요 80년史 한눈에

    고 윤극영 선생의 ‘반달’이 처음 노래로 불려진 때가 1924년.올해가 80주년이다.평화방송·평화신문은 어린이 날인 5일부터 11일까지 평화화랑(명동성당 옆 가톨릭회관 1층)에서 ‘한국 동요 80주년 기념전’을 연다.‘초록빛 바다’의 박경종,‘나뭇잎 배’ ‘모래성’의 박홍근,‘과수원 길’의 박화목,‘파란 마음 하얀 마음’ ‘꽃밭에서’의 어효선 선생 등 동심과 민족 고유의 서정과 애환을 담은 동요를 만든 생존 원로문학가를 모시고 육필 작품을 전시한다.동요 1세대로서 우리 동요의 역사이자 산증인인 이들이 기념전에 내놓은 동요 50여점은 우리의 동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이들은 기념전을 위해 육필 동시 원고를 쓰고 문인화를 그렸으며 애장품도 내놓았다.‘어린이 동요 듣고 그린 그림 입선작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5일 오후 2시에는 유인종 서울시 교육감 등 각계 인사와 아동문학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로 문학인에 대한 꽃다발 증정,우수작 시상,동요 합창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문의 02-2270-2232˝
  • 조선시대 평상복 부인상 첫 공개 영조때 화가 강세황 작품

    조선시대 평상복 차림의 부인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단국대 ‘석주선 박물관’은 27일 전주 이씨 문중이 소장하고 있던 선조의 고손자인 밀창군(密昌君·선조 칠남 인성군의 증손)의 부인 오씨의 초상화를 공개했다.이 초상화는 조선 후기 남종문인화를 정착시킨 첨재 강세황이 오씨가 86세 때인 1760년에 그린 것으로 부인이 평상복을 입고 화문석 자리 위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이다.이원복 국립광주박물관장은 “조선시대 평상복 차림의 여성 초상화는 처음 공개된 것”이라면서 “한국미술의 전성기였던 영조시대에 당대의 유명화가 강세황이 그린 작품이라 더욱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5)내 마음의 등잔불빛(下)

    전기가 없었던 예전,예전이라 해봐야 기껏 5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의 8할 정도는 가난한 생활을 했고 방안의 어둠을 밝히는 데 등잔불을 켰었다.불을 밝히는 기름은 주로 식물성이었는데, 가장 널리 사용된 들기름을 시작으로 아주까리기름,산초기름 등 우리나라 산하에서 자라는 나무 열매들을 볶아서 기름을 얻었다. 기름을 담아 보관하는 기름병이 발달하고,심지를 넣어 불을 켜는 그릇은 접시 또는 작은 잔 형태였다.가난한 집에서는 아주 드물지만 쇠고기국을 끓이게 되면 등잔기름으로 쓸 굳기름을 걷어내느라 각별한 조심을 했고,기름 한 숟갈이라도 얻어가기 위해서 아낙들은 부산을 떨기도 했었다. ●호형 도자기등잔 처음엔 궁궐서 사용 그러다가 1876년(고종13)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석유가 들어오게 되었는데,석유를 등잔 기름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 호형(壺刑,아가리가 좁고 복부가 나온 항아리 형태)으로 만든 도자기 등잔이었다.석유의 인화성 때문에 등잔 뚜껑 위로 심지를 뽑아 올려 사용하도록 만들었다.초기에는 주로 궁궐에서 쓰여지다가 점차 양반집,중인들에게로 보급되어 일반 서민들이 널리 사용하게 된 것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였다. 석유와 호형 도자등잔은 우리나라 조명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새벽이었고,이같은 신문물의 위력을 돋보이게 한 것은 1885년 영국인에 의해 처음으로 성냥공장이 들어서서 생산된 성냥과 조화였다. 호형 등잔은 일제 때 일본의 고미술 수집상인들에 의해 대부분 일본으로 빠져나갔다.그 대신 일본 상인들은 그들의 대표적인 가마인 아리다가마(有田窯)에서 대량 생산한 저질의 등잔 서너개와 우리것 한 개를 맞바꾸는 속임수를 썼다.제대로 굽혀지고 모양도 괜찮은 도자등잔 대부분은 일본인 소장가들의 소유가 되고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남아 있지 않다.흔히 민속품 전시장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도자등잔 열 개 중 아홉은 일본인들이 우리를 속일 때 썼던 물건들이다.등잔 하나도 제대로 지니지 못한 민족이니 무슨 민족사며 정통성을 제대로 지니고 있을지 새삼 두렵고 아프다. 한국등잔박물관 김동휘 관장이 등잔에 쏟고 있는 열정은 세월에 걸리지 않고 섣부른 지식 따위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하고 뿌리 깊은 또 하나의 등잔처럼 느껴졌다. ●90%가 日이 빼돌린 명품 대신 받은 저질 문:이곳에 들어서면서 보니까 이곳 박물관 명칭을 적은 글자가 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韓國의 등잔 博物館’이라 되어 있더군요.왜 ‘등잔’이란 말만 한글로 적으셨는지요. 金:유식한 사람은 등잔을 燈盞이라 씁니다.또 어떤 유식한 이는 old lamp라고도 합니다.제가 박물관을 세운 뒤 이름 짓는 문제를 여러분들께 자문을 구했지요.고등기(古燈器),옛불빛 그릇 등 여러 가지 이름을 권하더군요.저는 옛 선인들의 생활문화가 지녔던 지혜를 현대사회는 물론 미래 세대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서 더 좋은 이름을 생각했습니다.그때 한 외국인이 쓴 글을 읽게 되었지요.아,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에는 ‘DEUNG-JAN’이라 적혀있더군요.등잔은 등잔이라 부르고 적어야 옳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저는 어려서부터 예술가가 되고 싶었는데,일제 때 일본인들 앞에서 머리 숙이지 않기 위해 의학 공부를 했고,새 생명이 태어나는 일과 어머니의 고결함을 생각하면서 의사 일을 했습니다.중국인,일본인들이 이곳에 와서 볼 때 ‘등잔’이 지닌 우리 것을 느끼도록 해줘야겠다는 뜻도 조금은 들어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문:이렇게 귀한 것들을 수집하고 박물관을 세우게 된 데는 남다른 애정과 노력이 필연적이었겠지요.그 동안의 과정을 좀 들려주시지요. 金:조상들의 얼이 묻어 있는 민속자료들을 관심 깊게 지켜보아 왔는데,1971년 당시 국립박물관 학예실장이시던 최순우 선생께서 큰 격려를 해주셨습니다.제가 수집하고 있는 등잔을 보시고는 한국 최초·최고의 등잔사라고 칭찬해 주셨습니다.용기가 생기더군요.수원에서 등잔만 가지고 첫 전시회를 열었는데 우리나라 등잔전시회의 효시가 된 셈이었지요.그 후 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열거나 독자적으로 전시회를 가져왔습니다. 그걸 보러 오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에 저는 거듭 놀라기도 하고 보람을 느끼기도 했지요.정신없이 살다보니 잃어버리게 된 자신들의 역사이자 자기의 한 부분이기도 한 등잔 앞에 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가 봅니다.돈으로 치자면 몇 푼도 안되는 등잔이지만,인간에겐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더 많은 소중한 추억과 역사와 자존심,순수성,영혼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등잔 앞에서 다시 떠올리게 되는가 봅니다.제가 등잔을 볼 때마다 우리 어머니를 만나게 되듯이 말이지요. 문:등잔전시회를 하면서 그 외에 특별하게 깨달으신 것도 많으실텐데요. 金:전시회를 열면 관람객들의 편리를 위해 밝은 전기 조명을 하게 됩니다.전기 불빛은 등잔을 상하게 합니다.또한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도 등잔을 상하게 합니다.전시회를 마치고 박물관으로 돌아오면 일정 기간 등잔들을 지하층 어둠 속에다 모셔둡니다.정양(靜養) 즉,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여 피로나 병을 용향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만 합니다.그런 다음 다시 꺼내어 보면 등잔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되어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문:등잔에겐 어둠이라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매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金:이곳 박물관의 시설이 비교적 어두운 이유도 그렇습니다.등잔불빛이 지닌 상징성을 한번 생각해보세요.등잔불빛은 전깃불처럼 공격적이지 않아요.전깃불에서는 어둠이라는 상대에게 항복받으려는 적극적 공격성과 아주 없애버리겠다는 섬뜩함도 느껴지거든요.그러나 등잔불빛은 어둠과 공존 상생합니다.어둠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게 필요한 절대조건입니다.또한 어둠과 밝음의 중간도 필요하지요.먼동이 터올 때의 그 절묘한 빛과 어둠의 상생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는 은은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적당한 어둠이 필요하지요.신록의 숲속에서 맛볼 수 있는 자연의 그늘,여름날 시냇가에 어리는 오후 산그늘,저녁의 기운이 짙어질 때 고향가는 산 언덕에서 바라본 그 기막힌 어둠과 빛의 조화,이런 것들이 모두 등잔불빛에서 맛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지요.등잔불은,어느 시인도 말했지만 별이 되고 별빛이 되기도 합니다.지치고 목마른 나그네의 먼 여정에서 등잔불빛은 구원이자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거든요. ●해마다 5월5일에는 어린이들 초청 문:박물관을 경영하시면서 느끼신 아름다움,감동적인 일을 소개해주세요. 金:해마다 어린이날이면 어린이들을 초청합니다.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아이들을 앉혀 놓고 전깃불을 끄고 등잔불을 켜는데,등잔불 구경을 하는 프로그램이라 말할 수 있겠지요.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전깃불 아래서는 그렇게도 떠들어댑니다.그러다가 전깃불을 끄고 등잔불 하나만 켜놓지요.캄캄한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등잔불을 보면서 아이들은 신기할 만큼 고요해집니다.어쩌면 세상에 태어나기 전 어머니 자궁 속에 있을 때의 그 자연의 고요와 생명의 빛을 기억해내고 있는지도 모르지요.저는 그때 느낍니다. 지금 세상의 전깃불은 너무 밝다고.등잔은 반드시 제 그림자를 안고서 빛을 냅니다.그러나 전깃불은 제 그림자를 없애버리지요.등잔은 존재의 상생관계를 가르치지만 전깃불은 제 자신밖에 모르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그리고 어른들은 전깃불을 끄고 등잔을 켜두면 떠들면서 고함도 칩니다. 문:관장님의 삶은 분명 또 하나의 등잔이 되어 있습니다.경영의 어려움이 크실텐데,우리들이 등잔의 고향인 이곳을 자주 와서 잃어가는 어둠의 미학을 더 늦기 전에 배워야만 관장님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거들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5)내 마음의 등잔불빛(下)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5)내 마음의 등잔불빛(下)

    전기가 없었던 예전,예전이라 해봐야 기껏 5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의 8할 정도는 가난한 생활을 했고 방안의 어둠을 밝히는 데 등잔불을 켰었다.불을 밝히는 기름은 주로 식물성이었는데, 가장 널리 사용된 들기름을 시작으로 아주까리기름,산초기름 등 우리나라 산하에서 자라는 나무 열매들을 볶아서 기름을 얻었다. 기름을 담아 보관하는 기름병이 발달하고,심지를 넣어 불을 켜는 그릇은 접시 또는 작은 잔 형태였다.가난한 집에서는 아주 드물지만 쇠고기국을 끓이게 되면 등잔기름으로 쓸 굳기름을 걷어내느라 각별한 조심을 했고,기름 한 숟갈이라도 얻어가기 위해서 아낙들은 부산을 떨기도 했었다. ●호형 도자기등잔 처음엔 궁궐서 사용 그러다가 1876년(고종13)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석유가 들어오게 되었는데,석유를 등잔 기름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 호형(壺刑,아가리가 좁고 복부가 나온 항아리 형태)으로 만든 도자기 등잔이었다.석유의 인화성 때문에 등잔 뚜껑 위로 심지를 뽑아 올려 사용하도록 만들었다.초기에는 주로 궁궐에서 쓰여지다가 점차 양반집,중인들에게로 보급되어 일반 서민들이 널리 사용하게 된 것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였다. 석유와 호형 도자등잔은 우리나라 조명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새벽이었고,이같은 신문물의 위력을 돋보이게 한 것은 1885년 영국인에 의해 처음으로 성냥공장이 들어서서 생산된 성냥과 조화였다. 호형 등잔은 일제 때 일본의 고미술 수집상인들에 의해 대부분 일본으로 빠져나갔다.그 대신 일본 상인들은 그들의 대표적인 가마인 아리다가마(有田窯)에서 대량 생산한 저질의 등잔 서너개와 우리것 한 개를 맞바꾸는 속임수를 썼다.제대로 굽혀지고 모양도 괜찮은 도자등잔 대부분은 일본인 소장가들의 소유가 되고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남아 있지 않다.흔히 민속품 전시장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도자등잔 열 개 중 아홉은 일본인들이 우리를 속일 때 썼던 물건들이다.등잔 하나도 제대로 지니지 못한 민족이니 무슨 민족사며 정통성을 제대로 지니고 있을지 새삼 두렵고 아프다. 한국등잔박물관 김동휘 관장이 등잔에 쏟고 있는 열정은 세월에 걸리지 않고 섣부른 지식 따위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하고 뿌리 깊은 또 하나의 등잔처럼 느껴졌다. ●90%가 日이 빼돌린 명품 대신 받은 저질 문:이곳에 들어서면서 보니까 이곳 박물관 명칭을 적은 글자가 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韓國의 등잔 博物館’이라 되어 있더군요.왜 ‘등잔’이란 말만 한글로 적으셨는지요. 金:유식한 사람은 등잔을 燈盞이라 씁니다.또 어떤 유식한 이는 old lamp라고도 합니다.제가 박물관을 세운 뒤 이름 짓는 문제를 여러분들께 자문을 구했지요.고등기(古燈器),옛불빛 그릇 등 여러 가지 이름을 권하더군요.저는 옛 선인들의 생활문화가 지녔던 지혜를 현대사회는 물론 미래 세대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서 더 좋은 이름을 생각했습니다.그때 한 외국인이 쓴 글을 읽게 되었지요.아,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에는 ‘DEUNG-JAN’이라 적혀있더군요.등잔은 등잔이라 부르고 적어야 옳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저는 어려서부터 예술가가 되고 싶었는데,일제 때 일본인들 앞에서 머리 숙이지 않기 위해 의학 공부를 했고,새 생명이 태어나는 일과 어머니의 고결함을 생각하면서 의사 일을 했습니다.중국인,일본인들이 이곳에 와서 볼 때 ‘등잔’이 지닌 우리 것을 느끼도록 해줘야겠다는 뜻도 조금은 들어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문:이렇게 귀한 것들을 수집하고 박물관을 세우게 된 데는 남다른 애정과 노력이 필연적이었겠지요.그 동안의 과정을 좀 들려주시지요. 金:조상들의 얼이 묻어 있는 민속자료들을 관심 깊게 지켜보아 왔는데,1971년 당시 국립박물관 학예실장이시던 최순우 선생께서 큰 격려를 해주셨습니다.제가 수집하고 있는 등잔을 보시고는 한국 최초·최고의 등잔사라고 칭찬해 주셨습니다.용기가 생기더군요.수원에서 등잔만 가지고 첫 전시회를 열었는데 우리나라 등잔전시회의 효시가 된 셈이었지요.그 후 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열거나 독자적으로 전시회를 가져왔습니다. 그걸 보러 오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에 저는 거듭 놀라기도 하고 보람을 느끼기도 했지요.정신없이 살다보니 잃어버리게 된 자신들의 역사이자 자기의 한 부분이기도 한 등잔 앞에 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가 봅니다.돈으로 치자면 몇 푼도 안되는 등잔이지만,인간에겐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더 많은 소중한 추억과 역사와 자존심,순수성,영혼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등잔 앞에서 다시 떠올리게 되는가 봅니다.제가 등잔을 볼 때마다 우리 어머니를 만나게 되듯이 말이지요. 문:등잔전시회를 하면서 그 외에 특별하게 깨달으신 것도 많으실텐데요. 金:전시회를 열면 관람객들의 편리를 위해 밝은 전기 조명을 하게 됩니다.전기 불빛은 등잔을 상하게 합니다.또한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도 등잔을 상하게 합니다.전시회를 마치고 박물관으로 돌아오면 일정 기간 등잔들을 지하층 어둠 속에다 모셔둡니다.정양(靜養) 즉,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여 피로나 병을 용향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만 합니다.그런 다음 다시 꺼내어 보면 등잔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되어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문:등잔에겐 어둠이라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매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金:이곳 박물관의 시설이 비교적 어두운 이유도 그렇습니다.등잔불빛이 지닌 상징성을 한번 생각해보세요.등잔불빛은 전깃불처럼 공격적이지 않아요.전깃불에서는 어둠이라는 상대에게 항복받으려는 적극적 공격성과 아주 없애버리겠다는 섬뜩함도 느껴지거든요.그러나 등잔불빛은 어둠과 공존 상생합니다.어둠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게 필요한 절대조건입니다.또한 어둠과 밝음의 중간도 필요하지요.먼동이 터올 때의 그 절묘한 빛과 어둠의 상생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는 은은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적당한 어둠이 필요하지요.신록의 숲속에서 맛볼 수 있는 자연의 그늘,여름날 시냇가에 어리는 오후 산그늘,저녁의 기운이 짙어질 때 고향가는 산 언덕에서 바라본 그 기막힌 어둠과 빛의 조화,이런 것들이 모두 등잔불빛에서 맛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지요.등잔불은,어느 시인도 말했지만 별이 되고 별빛이 되기도 합니다.지치고 목마른 나그네의 먼 여정에서 등잔불빛은 구원이자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거든요. ●해마다 5월5일에는 어린이들 초청 문:박물관을 경영하시면서 느끼신 아름다움,감동적인 일을 소개해주세요. 金:해마다 어린이날이면 어린이들을 초청합니다.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아이들을 앉혀 놓고 전깃불을 끄고 등잔불을 켜는데,등잔불 구경을 하는 프로그램이라 말할 수 있겠지요.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전깃불 아래서는 그렇게도 떠들어댑니다.그러다가 전깃불을 끄고 등잔불 하나만 켜놓지요.캄캄한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등잔불을 보면서 아이들은 신기할 만큼 고요해집니다.어쩌면 세상에 태어나기 전 어머니 자궁 속에 있을 때의 그 자연의 고요와 생명의 빛을 기억해내고 있는지도 모르지요.저는 그때 느낍니다. 지금 세상의 전깃불은 너무 밝다고.등잔은 반드시 제 그림자를 안고서 빛을 냅니다.그러나 전깃불은 제 그림자를 없애버리지요.등잔은 존재의 상생관계를 가르치지만 전깃불은 제 자신밖에 모르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그리고 어른들은 전깃불을 끄고 등잔을 켜두면 떠들면서 고함도 칩니다. 문:관장님의 삶은 분명 또 하나의 등잔이 되어 있습니다.경영의 어려움이 크실텐데,우리들이 등잔의 고향인 이곳을 자주 와서 잃어가는 어둠의 미학을 더 늦기 전에 배워야만 관장님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거들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내게 맞는 디카 고르기

    ‘어떤 디지털 카메라를 고를까.’ 신제품이 쏟아지는 요즘 나만의 취향에 맞는 ‘디카’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사용자의 능력이나 용도,기능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한번 구입하면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만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사용 용도와 기능을 고려하는 것은 필수다.육아 기록이나 단순한 야외 촬영 목적으로 디카를 구입한다면 높은 화소수가 필요없다.사진 인화와 디지털 이미지 이용을 원하다면 200만화소이면 충분하다.100만화소가 늘어날 때마다 가격은 10만원 가량 비싸다. 촬영시간과 동영상 해상도가 어느 정도인지도 따져봐야 한다.초보자가 전문가 수준의 디카를 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제품의 휴대성도 고려해야 한다.최근의 디카는 크기가 작아지는 반면 기능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애프터서비스(AS)도 제품을 고르는 데 중요하다.대부분의 제조사가 이 부분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지만 외국계 업체들이 많아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다. 이 가운데 필수적으로 확인할 사항이 무상서비스 보증기간.카메라는 고가이기 때문에 고장에 따라 많은 비용이 지출될 수 있다.따라서 무상서비스 기간은 사용자가 안심하고 카메라를 구입하는 기준이 된다.현재 외국계 디카 업체는 무상수리 보증기간이 통상 1년인 반면 국내 업체는 2년이다. 마지막으로 구입 시기를 결정하자.디카의 성수기는 없지만 졸업·입학 시즌이나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 시기에 구입하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판매량 증가를 위해 이 기간에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나 마케팅이 집중된다. 김경두기자˝
  • 가정의 달 ‘똑똑한 디카’ 쏟아진다

    ‘똑똑한’ 디지털 카메라가 쏟아지고 있다. 삼성테크윈·올림푸스한국·소니코리아 등 디지털 카메라 제조업체들이 이달 들어 기능을 향상시킨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신제품들은 다기능은 기본이고 간편한 조작과 디자인 강화,슬림화 등을 표방하고 있다.고화소(화질 단위)를 바탕으로 사진편집 등 디지털카메라의 고유 영역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는 평이다.가격도 전년 대비 10∼15% 가량 저렴해져 ‘가정의 달’을 맞아 구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사진 촬영은 손쉽게 삼성테크윈은 최근 초보자부터 중급 사용자까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광학 2.8배줌 400만화소인 ‘케녹스 D430’과 광학 3배줌 320만화소인 ‘케녹스 D370’을 출시했다. 초고정밀도 렌즈인 ‘SHD(Super high definition)’를 탑재해 선명한 화질이 장점이다.특히 동영상 촬영기능을 강화해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또 음성 녹음이 가능하고 동영상 재생중 원하는 장면을 정지영상으로 추출할 수도 있다.관계자는 “D430과 370은 가격에 비해 성능이나 화질,색감 등에서 경쟁사 제품보다 월등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보급형 카메라 가격으로 고급카메라의 기능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는 실속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후지필름㈜도 자동필름 카메라처럼 손쉽게 촬영·인화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 ‘파인픽스 A340(410만화소)’과 ‘파인픽스 A330(330만화소)’ 신제품을 내놓았다. 기존 필름카메라의 조작법과 비슷할 뿐 아니라 유선형의 메뉴 내비게이션으로 조작이 더욱 간편하다.여기에 무게가 193g으로 가볍고 세로형 디자인으로 잡기가 편하다.특히 고급카메라에서 볼 수 있는 인물과 야경,스포츠,풍경 등 4가지 모드를 별도로 처리해 손쉽게 촬영할 수 있다. ●보는 즐거움은 2배로 올림푸스한국은 2.5인치 LCD 대형화면에 앨범 기능을 갖춘 신제품 ‘AZ-1’을 선보였다.AZ-1은 촬영한 사진을 최대 12개의 앨범으로 저장할 수 있다.또 블루와 실버 등 3색 컬러의 400만화소인 ‘뮤-30디지털’은 물에 약하다는 디지털카메라의 약점을 보완했을 뿐 아니라 음성 기능도 추가로 탑재했다.여기에 ‘반투과형 TFT 컬러 액정’을 채택해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액정 모니터가 어둡게 보이지 않는다.무게가 159g으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올림푸스의 ‘뮤 시리즈’는 휴대하기 간편한 디자인과 방수 기능으로 판매 1년 만에 전세계에 2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소니코리아는 기존 제품보다 배터리 수명이 2배 이상 늘어난 디지털카메라 ‘사이버샷 P’시리즈 2종을 내놓았다.‘DSC-P100(510만화소)’와 ‘DSC-P73(410만화소)’은 26.6㎜의 슬림 디자인에 소니 고유의 화상처리 기술인 ‘리얼 이미징 프로세서’가 탑재돼 선명한 화상도가 특징이다.특히 수동기능이 추가되고 한글 메뉴를 지원한다.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값을 조절할 수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관계자는 “그동안 고급제품에 적용된 리얼 이미징 프로세서를 탑재해 화질과 스피드,배터리의 양에서 업그레이드됐다.”면서 “특히 수동기능의 활용으로 보다 수준 높은 사진 촬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상속으로] 동네 사진관의 변신

    “사진관 팝니다.” 누구나 디지털카메라를 갖게 되면서 동네사진관도 추억 속으로 사라질지 모를 일이다.‘디카’가 필름카메라의 자리를 빼앗으면서 행사 촬영이나 사진현상 주문이 최근 크게 감소해 사진관 주인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사진작가협회의 홈페이지에는 사진관을 정리한다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남은 사진관들은 이벤트 행사를 만들거나 앨범 및 엽서 제작,아기·동물전문사진 촬영 등으로 ‘살아남기’에 나섰다. ●“인화 수입 줄고 행사 사진 주문 뚝 끊겨” “예전에는 사진사가 없으면 생일잔치도 빛이 안 났는데 요즘은 달라졌습니다.잔치나 행사 촬영 나가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25일 서울 영등포 H스튜디오 주인 고정기(53)씨는 컴퓨터 바둑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25년 동안 사진관을 운영해 왔지만 일감이 너무 줄어 버티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한달에 서너건씩 돌·칠순 잔치,유치원 재롱잔치 등 행사사진 주문이 들어와 그럭저럭 월 100여만원을 벌었는데 지금은 주문이 뚝 끊겼다.고씨는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한 뒤 인화 수입도 한달 평균 150만원에서 40만원으로 70∼80% 줄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15년간 사진관을 지켜온 박윤수(35)씨는 “전문가용 ‘디카’가 싼 가격에 보급되면서 디카로 행사사진을 찍어도 사진사가 촬영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대한프로사진가협회 조홍국(51) 사무국장은 “경기 불황,인화 수입·촬영의 감소로 협회 홈페이지나 협회보에 사진관을 팔겠다는 광고가 매월 10여건씩 올라온다.”고 말했다. ●차별화와 전문화로 활로 모색 일부 사진관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단지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면서 ‘살길’을 찾고 있다.전문가가 찍은 사진을 전시하면서 질적인 차이를 강조하기도 한다. 강남구 논현동 A사진관은 ‘뉴욕에서 인물사진을 공부하고 돌아온 작가의 기량이 담겨 있다.’는 홍보 문구와 함께 유럽풍으로 장식한 사진관 내부에서 멋진 기념사진을 찍으라며 손님을 끌고 있다. 전문적인 수정작업을 통해 외모의 단점을 가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운다.경기 일산의 K스튜디오는 최근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다는 점에 착안,‘애완동물 촬영 전문’이라고 홍보하고 있다.‘아기사진모델 선발대회’ 같은 이벤트를 마련하는가 하면,CD-ROM으로 앨범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일부 사진관은 아예 전업을 시도한다.동대문구 이문동에서 I스튜디오를 13년간 운영한 정성근(52)씨는 “인화장비가 팔리는 대로 업종을 바꿀 것”이라면서 “호프집이나 식당을 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푸념했다. ●광고사진도 디카로 전문가용 디카가 보급되면서 광고사진의 영역도 위협받고 있다.광고 기획사에서 간단한 제품사진은 직접 찍기 때문이다.600만 화소급 전문가용 디카로 찍은 사진은 A4용지 크기로 확대,인화해도 기존의 필름 카메라와 화질에 별 차이가 없다.고급 기종은 전문가용 수동 카메라에서나 쓸 수 있던 망원·광각 렌즈를 장착,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지난해 초만 해도 수백만원대였던 전문가용 디카 가격은 이제 100만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떨어졌고,업계에서는 이같은 고급 디카가 이미 1만 5000대 이상 보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충무로에서 N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10년 경력의 광고사진가 나일규(38)씨는 “생활용품 광고사진 수입이 30% 이상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한국광고사진가협회 이일(48) 사무국장은 “문을 닫는 스튜디오가 늘고 있다.”면서 “전문가용 디카가 보급되면서 경기불황,일반 디카의 보급에 이어 광고 사진계에 세번째 시련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강성길 SK(주) 상무 “맨투맨 홍보로 소버린 눌렀죠”

    “사람들은 대부분 거래관계가 있을 때만 자주 만나고 그 뒤엔 금세 잊어버리기 마련인데 다른 자리에서 또 만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있습니다.” 강성길(54) SK㈜ 상무의 말이다.홍보보좌임원 겸 프로축구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강 상무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 상무가 홍보와 인연을 맺은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지난 99년 SK㈜ 홍보·총무보좌임원을 맡고부터다.그룹을 통틀어 임원급중 홍보업무 전문가가 없어 그에게 중책이 맡겨졌다. 79년 SK㈜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한 강 상무는 인력팀 팀장-총무,구매담당 겸 프로축구단장 상무보를 거쳤다.그의 좌우명인 ‘인화(人和)’도 인력팀장을 거치는 동안 온몸에 체화됐다. 그는 “직장인들이 갈수록 개인화가 심해져 조직 전체로 봐서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가 없게 됐다.”면서 “이런 분위기에서는 가족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만큼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강조한다. 이런 친밀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강 상무의 홍보전략은 SK그룹이 소버린 자산운용과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민감한 사안이 생기면 ‘맨투맨’ 접촉을 통해 회사의 논리를 설파하고 인간적으로 설득하는 ‘발로 뛰는 홍보’ 실력을 발휘한 것.이런 노력이 쌓여 SK그룹 경영권을 노리던 소버린을 눌렀으며,홍보실은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종락기자˝
  • 안병영 부총리에 들어본 ‘교육개혁’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23일 취임 4개월을 맞는다.‘재수 장관’인 안 부총리가 가장 역점을 둔 정책인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핵심,EBS의 수능 방송 및 인터넷 강의는 일단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안 부총리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해열제’의 효력이 떨어지기 전에,그 방향을 공교육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틀고 있다.또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대학 개혁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특히 대입제도 개선,대학 서열화 완화,국·사립대 구조개혁 등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들로 꼽는다.안 부총리에게서 참여정부의 교육 개혁 방향과 함께 교육 현안에 대한 대책·복안 등을 들어본다. ●“EBS 강의 수능에 충분히 반영” EBS의 수능방송과 인터넷 강의가 연착륙했다.하지만 이미 밝힌 대로 문제는 대학수능 시험과의 연계이다.일부에서는 80% 정도 출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수능 방송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는 많은 걱정을 했다.하지만 학교현장에서 준비에 애쓰신 선생님을 비롯,모든 분들의 적극적인 성원으로 별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정말 다행이다. 수능 방송 내용을 수능시험 출제에 반영하는 비율을 딱 떨어지게 몇 %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많이 반영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세우고 있다.방송 강의는 수능시험 준비에서 보완적인 구실을 한다.중요한 것은 학교 수업이다.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수능방송을 착실히 들은 학생은 수능 문제를 충분히 풀 수 있도록 연계할 계획이다. 실제 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EBS와 방송 초기 단계부터 협의하고 있다.강의 교재의 구성에도 참여한다.때문에 평가원은 방송 강의를 통한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내용을 충분히 파악,반영할 것으로 본다. 보충·자율학습에 관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일부에서는 예전처럼 반강제적·획일적으로 운영하는 실정이다. -교육감협의회에서 밝힌 대로 보충학습·자율학습에 대한 기본 입장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되,교육과정에 지장을 주거나 학생의 건강을 해치는 과도한 학습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물론 지역의 교육환경 등 특수성을 고려키로 한 교육감협의회의 의견을 존중한다.하지만 단위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한 만큼 책무성도 강화,변칙운영 사례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하겠다. ●“3년 기록한 내신이 수능보다 정확” 2008학년도 대입 제도의 새 틀을 짜기 위해 위원회까지 구성했다.내신 비중을 높이고 수능 비중을 낮춘다는 기본 방향을 밝혔는데. -대입전형 제도에서 대학의 학생선발권 보장이라는 측면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잖게 고교교육 정상화라는 교육적 기능을 간과할 수 없다.3년 동안 교사들이 기록한 내신이 하루에 치르는 수능시험 성적보다 학생을 훨씬 정확하게 평가하는 자료라고 생각한다.따라서 2008학년도 이후의 대입전형은 고교내신을 위주로 하면서,수능을 등급으로 활용하거나 최저자격 기준으로 쓰는 등 영향력을 축소하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내신의 신뢰도 제고가 우선돼야 한다.8월까지 학교현장 및 전문가·학부모 등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대학이 제대로 서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원칙과 방향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의 역할 및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때문에 대학을 ‘공부하는 대학,연구하는 대학,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으로 변화시켜야 한다.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경쟁을 통한 대학의 교육 및 연구력의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Post-BK21’사업을 통한 연구중심대학 집중 육성,대학 구조개혁 추진,우수 이공계 인재 적극 양성,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대학교육의 경제사회 적합성 제고,대학교육의 국제화·정보화 등이 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의 예이다.이런 정책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재정을 GDP의 1% 수준으로 확충해야 한다.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 사업과 함께 추진하는 국립대의 구조개혁은.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사업은 지방의 국·공·사립대를 특성화해 우수 인력을 키우고 대학 중심으로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다.국립대 구조개혁은 교수 1인당 학생수 감축,교육과정 개편,대학 운영의 자율성 제고를 통해 대학 교육의 수월성과 함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립대는 고등교육 기회의 확대 차원에서 양적 팽창을 계속했다.현재 대학 44개,전문대 7개 등 모두 51개교나 된다.그러나 대부분의 국립대는 백화점식으로 운영돼 사립대와 차별화가 안 된다.국립대에 대해서는 학생정원 감축,연합대학 체제 구축,대학간 통폐합,행정조직 간소화,대학 운영 자율성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국립대 구조개혁은 대학의 자율과 책임 아래 추진된다.정부는 제도 개선과 행·재정 지원 등을 통해 국립대의 자발적인 구조개혁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국립대도 이젠 국가 보호막서 벗어나야” 국립대도 이제 국가의 보호막에서 벗어나 경쟁체제로 가야 할 때가 된 것 같다.학벌 극복 종합대책을 통해 밝힌 국립대 법인화에 관해 말들이 많다.교육부의 입장 및 방향을 뚜렷하게 밝혀달라. -정부는 개인 역량이 중요시되는 능력중심 사회를 구현하고자 ‘학벌주의 극복 종합대책’을 지난 6일 발표했다.참여정부의 12대 국정과제의 하나인 학벌극복을,교육의 형평성 향상과 사회계층간 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국립대의 공익 법인화 문제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논의되다 처음 공론화했다.이제는 실행 여부에 답을 구하는 수준은 아니다.국립대도 조직·예산·인사에서 자유로워야 한다.정부도 길을 터줘야 하는 것이다.국립대의 공익법인화는 대학 운영체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조치인 만큼 신중히 접근할 필요는 있다. 많은 선진국의 국·공립대들이 공익법인 형태로 운영된다.일본도 올 4월1일부터 국립대를 행정기관에서 법인으로 전환했다.국립대가 법인으로 바뀌면 행정조직에 적용되는 많은 규제에서 벗어나 사립대와 같이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고 자발적·적극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다.때문에 대학 서열구조 개선 및 지방대 발전의 가속화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렇지만 교직원 신분이 공무원에서 법인 직원으로 바뀌는 등 많은 변화가 뒤따르는 만큼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현재의 대학자율화개혁추진위원회도 대학자율화 및 대학구조개혁추진위원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체벌 전면금지, 아직 사회적 공감대 형성 안돼” 최근 체벌에 연루된 교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교권 강화와 함께 체벌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다.아니면 체벌을 전면 금지할 용의는 없는지. -개인적으로 체벌을 하면 안된다는 게 소신이다.하지만 체벌금지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법으로 완전 금지하면 교원들의 교육 활동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교육부에서는 현행법의 규정에 따라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만 사회통념의 합당한 범위 내에서 체벌을 허용하되,그 내용은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합의 절차를 거쳐 학교 규정에 명시토록 지도하고 있다.체벌금지는 앞으로 체벌에 대한 사회의 인식변화 추이 등을 봐가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반적인 문제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다. ●“교육구성원 상호간의 신뢰 회복 절실” 초·중학생의 선행학습,즉 과외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특수목적고 진학 때문이다.특히 외국어고는 취지와 달리 입시기관화했다.특목고의 체제 개편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특목고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개선 방향은 4가지다.첫째,설립목적에 맞는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을 위한 방안 마련이다.둘째,교과능력 위주가 아닌,해당 분야의 특기와 소질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도록 입학전형 방법을 개선한다.셋째,특목고 학생이 관련 전공분야 학업에 전념하도록 특별전형 확대 등 대입전형 방법을 고친다.마지막으로 제도적 개선과 더불어 특목고 정상 운영을 위한 장학지도의 강화이다.현재 태스크포스팀을 짜 개선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공교육 체제에서 실업계 고교도 중요한 한 축이다.하지만 일반계 고교에 비해 관심이 적다.내실화·정예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실업계 고교 육성대책 등을 세워 추진하고 있으나 학생의 진학기피 현상이 여전한 데다 질 높은 직업교육이 제대로 실시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앞으로는 고교 단계의 직업교육을 국가 인적자원 개발의 맥락에서 정책을 펼 계획이다.전문대·산업대 등 직업교육체제 전반과 연계한 종합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또 실업계고 지원도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지식·정보화사회와 평생학습 체제를 고려한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정책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꼽는다면.또 교육 주체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교육계의 많은 문제들은 상반되는 교육이념이 충돌해 발생해 갈등의 폭을 줄이기가 어렵다.고교평준화제도의 보완 문제가 가장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원평가제 개선,교원호봉체계 개선,교원 증원,전문상담 및 사서교사 등 전문직종 증원이 필요한 데 예산 확보가 만만찮다.특히 교육계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는 교육구성원 상호간의 신뢰 회복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대학 구조조정의 원칙/정인학 논설위원

    ”경쟁력을 상실한 대학이라면 퇴출시키고 경쟁력이 취약하다면 인수·합병을 통해 건강성을 높여 주어야 한다.” 내년 입시부터 전국의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처럼 1학기에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했다고 한다.전문대학이 1학기 수시모집을 실시하기는 처음으로 일단 합격한 수험생은 다른 대학엔 지원하지 못하게 된다.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에 앞서 신입생을 어느 정도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특히 지방의 대학을 중심으로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무차별 신입생을 확보하겠다는 몸부림일 것이다. 대학의 신입생 부족은 단순히 대학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곧바로 대학의 질적 저하로 이어져,대학을 졸업하고도 국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자질을 갖추지 못한 인력을 양성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양적 팽창에 진력해온 대학교육이 국가역량을 낭비하면서 고급 유휴인력을 양산해 사회발전을 저해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2020년이면 대학에 들어갈 고교 졸업생이 올해 62만 7708명의 대입정원에 크게 못 미치는 54만 7000여명 그리고 2030년이면 47만 5000여명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대학 신입생 대란은 학생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입학정원 과잉의 문제다.1996년 설립이 자유화되면서 대학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당시 134개이던 4년제 대학은 교육대학을 포함해 199개로 늘어 났다.152개이던 전문대학은 158개로 늘어 전국에 대학만 357개에 이르고 있다.전국의 시·군·구가 234개이고 보면 한 고을마다 1.5개가 넘는 대학이 들어서는 ‘대학 공화국’을 이뤘다.그리고 급기야 위기를 맞고 있다.입학정원 확보에 급급한 나머지 일부에선 ‘묻지마 입학’이 난무하고 있다. 대학을 서둘러 구조조정해야 한다.경쟁력을 상실한 대학이라면 퇴출시키고 경쟁력이 취약하다면 인수·합병을 통해 건강성을 높여 주어야 한다.재정적 기반이 취약한 대학 재단의 사단 법인화를 특례적으로 적극 허용해야 한다.4년제 대학 혹은 전문대학끼리의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특히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의 통·폐합 형식의 구조 조정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대학의 구조조정은 그러나 경쟁력이 유일한 잣대가 되어선 안 된다.또 하나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의 대학 육성이라는 과제를 잊어선 안 된다.대학의 경쟁력 하나만을 구조조정의 원칙으로 삼을 경우 그렇지 않아도 우수 대학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 대학의 집중화가 가속화된다.지방화 시대로 요약되는 국가의 균형발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다.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고착되어 있는 대학 서열화를 조장해 학벌주의 폐해를 심화시킬 것이다. 경쟁력을 상실한 지방의 대학들을 퇴출 또는 통·폐합하면서 수도권의 대학 수도 거의 같은 수준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수도권에는 그러나 손을 쓸 수 있는 국·공립대학이 제한되어 있다.결국 사립대학의 통·폐합을 유도해야 한다.하지만 재단이 다를 경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해법은 같은 재단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통합을 권유하는 길이 유일한 해법이다.교육 당국은 행·재정적 장치를 마련해 주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 대학의 구조조정은 지향하는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대학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면서 한편으론 수도권과 지방 대학의 균형있는 발전을 북돋워 주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대학 입학정원을 줄여 경쟁력없는 대학은 퇴출시켜야 한다.한편으론 수도권에서 사학 재단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통·폐합을 적극 유도하여 지방 대학의 육성을 간접 지원해야 한다.지방 대학을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결코 소홀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방황하는 과학영재] ① 고3생 KAIST 외면…의·치대 진하겡 열올려

    ‘무한경쟁’이 세계 조류를 대변하는 화두가 된 지 오래다.그러나 우리나라 21세기 지식기반산업에는 ‘이공계 위기’라는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소수의 영재가 인류문명 발달을 주도해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데,과학영재교육과 우수한 고급두뇌의 지속적인 양성은 늘 뒷전이다.노벨상에 도전하는 과학영재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해 설립된 과학고와 카이스트의 영재교육 실태를 짚어보고,방황하는 과학영재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주며,이공계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과학고등학교는 이상한 수업을 한다.2학년 1학기까지는 수준 높은 ‘영재(英才)교육’을 받다가 그 이후에는 ‘범재(凡才)교육’으로 뒷걸음친다.과학영재 조기 발굴과 잠재능력 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고가 일반대학 의대 진학 등을 위해 수능대비 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1983년,국내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수원시 송죽동에 경기과학고가 설립된 이후 전국 16개 시·도에 과학고가 설립됐다.전국 과학고 한 학년 전체 정원은 1200여명.과학고생들은 2학년을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조기 진학해 20대 박사가 되는 꿈을 꾼다.그러나 실제로 카이스트에 조기 진학하는 경우는 3분의1인 400여명.나머지 학생들은 소수가 3학년때 카이스트에 재도전 하지만 대다수는 일반대학 의대·치대·한의대 진학 등을 목표로 공부한다. ●카이스트 합격한 65명중 25명 다른 대학으로 과학고 내신이 카이스트에 충분히 합격 가능한 상위권 학생들이 의·치대에 진학하기 위해 조기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과학고 3학년때 카이스트와 의·치대에 중복 합격할 경우 대부분 카이스트를 외면한다.2004학년도 입시에서 카이스트에 합격한 과학고 3년생 65명 가운데 25명은 다른 대학으로 갔다.이 때문에 과학고가 본래 설립 취지와 다르게 입시 위주의 교육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과학고는 실패작’이라는 혹평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과학고를 졸업하고 올해 서울대 의대에 진학한 이모(19)군은 “가난한 물리학자가 돼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느냐,신분과 수입이 보장되는 의사가 되느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의대를 선택했다.”며 “과학자를 우대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과학영재들이 의대를 선택하는 바람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역시 과학고 출신인 경희대 한의대 1년 김모(18)군은 “카이스트에 갈 성적이 됐지만 부모의 권유로 한의대에 진학했다.”면서 “앞날이 막연한 이공계보다 장래가 확실한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과학고가 이렇게 된 것은 ‘흔들리는 교육정책’과 ‘부실한 과학기술 육성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과학고가 정상화되지 못하는 것은 우선 자치단체마다 앞다퉈 과학고를 설립하면서 정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카이스트가 한해 선발하는 입학정원 600명보다 배 이상 많아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이 때문에 우수과학자 양성을 위한 과학고-카이스트 연계교육에 차질이 발생한다.특히 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푸대접으로 이공계 위기가 몰아닥치면서 우수한 과학영재들이 의·치대 진학으로 발길을 돌리곤 한다.카이스트에 진학해 힘든 공부를 해도 장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안 탓이다. 카이스트는 과학기술부 산하이고 과학고는 교육부 산하여서 정원조정,입시정책 등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 것도 과학고가 정부의 중장기 정책에서 소외되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더구나 과학고는 ▲고교평준화에 배치 ▲특목고 입시과열 ▲새로운 입시명문 등장 등을 이유로 1999년부터 수능성적이 내신으로 반영되는 비교내신제가 철폐됐다. 이 때문에 카이스트 대신 일반대 이공계를 진학하려는 과학고생들이 내신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급기야는 우수한 영재들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르는 것이 일반화 됐다.매년 10월에는 과학고생들이 대거 자퇴하고 학원가로 몰리는 기현상이 반복된다.일부 학생들은 국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외국유학을 떠난다.불합리한 입시제도 때문에 서울대 등 국내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MIT를 비롯한 외국의 초일류 대학에 진학한 웃지 못할 경우도 적지 않다. ●비교내신 철폐… 검정고시·유학 눈돌려 과학영재교육발전방안을 연구한 인천대 박인호 교수는 “과학고 교육이 입시위주로 흐를 경우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미래는 없다.”면서 “과학고가 본래 기능을 회복하도록 범국가적 차원의 법적·행정적 지원과 협조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과학고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1200여명인 과학고의 정원을 800명 수준으로 줄이고,카이스트 정원은 현재보다 100명 많은 700명으로 늘려 고등학교-대학교 연계교육을 활성화함으로써 고급두뇌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수학생을 세계적인 과학자로 양성하기 위한 국비유학제도 시행,수학·과학 우수 학생의 이공계 진학시 수능면제 또는 가산점 부여 등 대안도 제시했다. 이같은 소수 영재를 위한 특별대책은 필요성을 인정받으면서도 사실상 시행되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대다수 학부모들이 시장경제와 경쟁사회 지향이라는 원칙에는 동의한다.하지만 능력에 맞는 특별교육은 반대해 영재교육이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들어 이공계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로 진학하는 기폭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어설프고 실험적인 단기대책보다 이미 만들어진 학교를 잘 살려보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전과학고 최인화 교감은 “과학영재들이 우수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카이스트의 문호를 확대하고 이공계 입시와 장래보장 등에서 국가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손 떨었어도 인화하면 선명

    큰 맘 먹고 장만한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를 들고 한껏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다.하지만 ‘손떨림’으로 초점이 흔들리기 십상이다.필름 카메라와 달리 카메라와 눈 사이가 멀어 나도 모르게 손이 떨린 것이다. 고화소,다기능 경쟁에 치중했던 디지털 카메라,캠코더 업체들이 저마다 ‘손떨림 방지’ 기능 등을 추가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초보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JVC코리아는 초보 ‘디캠족’을 겨냥해 최근 출시한 디지털 캠코더 ‘GR-D73’가 ‘클리어 퀵 줌’ 기능과 손떨림을 바로잡는 회로 기능을 갖췄다.40배 이상의 줌 기능에서도 손 떨림이 거의 없어 캠코더 초보자도 깨끗하고 선명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정점이 있다.가볍고 콤팩트한 디자인(500g·71×91×118㎜)을 채용했으며 가격은 80만원대이다. 소니코리아는 재생,녹화,되감기 등과 같은 기본 메뉴를 버튼 하나로 손쉽고 빠르게 작동할 수 있는 ‘이지 핸디캠’기능을 갖춘 DCR-HC65,DCR-HC85 2종의 신 제품을 선보였다.핸디캠 LCD상의 메뉴에 한글화 지원이 가능해 일반 소비자 및 초보자도 쉽고 간편하게 촬영할 수 있다.제품 가격은 DCR-HC65는 124만 8000원,DCR-HC85는 159만 8000원이다. 파나소닉 코리아의 신제품 DMC- -FX5GD도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로는 최초로 손떨림 보정시스템(MEGA OIS) 기능을 장착했다. 줌 상태에서도 30분의 1초 셔터스피드만 확보되면 초보자들도 흔들리지 않고 선명한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다.59만 8000원. 류길상기자 ukelvin@˝
  • 그들의 시선으로 본 근대/서울대박물관 엮음

    서울대박물관엔 1300여점의 유리건판이 소장돼 있다.대부분 1910년대와 30년대 경성제국대 교수였던 일본인 민속학자 아키바 다카시(秋葉隆)와 다카마쓰 지조(赤松智城)가 조선과 중국의 민속을 촬영한 것들이다. 유리건판은 유리판 위에 사진용 감광유제를 발라 만든 것으로 흔히 유리원판으로 불린다.우리나라에선 주로 일제 강점기에 사용됐다. 최근 출간된 사진집 ‘그들의 시선으로 본 근대’(서울대박물관 엮음,눈빛 펴냄)엔 이 유리건판으로 인화한 사진 90여점이 실려 있다.그중에서도 특히 1930년대 공연된 남사당놀이,경기도 도당굿 등 무속관련 사진들은 자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 일본 사람들은 ‘근대적인 양복’을 걸친 채 자랑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고,무당이나 놀이꾼 등 조선인들은 단순한 피사체로 전락해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조선의 ‘미개함’을 선전하려 한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을 어떤 방식으로 식민화하고자 했는가를 한눈에 알 수 있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 [사설] 시위로 갈등 확산시키지 말라

    국민의 판정이 내려졌다.지난 몇 달,아니 더 거슬러 올라가 1년이 넘도록 우리 사회를 휩싸고 돈 갈등과 증오의 불길을 이제는 통합의 불길로 승화시켜야 한다.의석을 기대 이상으로 확보했든,기대에 못미쳐 실망이 크든 모든 정치·사회 세력은 총선의 의미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총선은 끝났지만 아직 고비는 많이 남아 있다.검찰은 정치인 불법 자금 수사를 재개할 예정이고,불법 시위와 선거법 위반 사범에 대한 처리도 불가피하다.가장 인화성이 강한 현안인 탄핵 심판도 당장 다음주 열리게 된다.또다시 선거 이전의 격렬한 찬·반 갈등이 이어질 소지는 충분하다. 지난 1년여동안 우리 사회에 잠재해 있던 정치적 에너지는 국회에서,길거리에서,사이버 공간에서 제한없이 분출돼 왔다.하지만 우리 사회는 분열을 스스로 치유하면서 선거를 평화롭게 치러내는 저력을 발휘했다.이러한 저력이 선거후 새 출발로 이어져야 한다.이를 위해 탄핵 찬·반으로 나뉜 사회 제세력의 자제가 무엇보다 절실하다.탄핵 찬·반 세력은 17일 또다시 서울 중심부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모든 시위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헌법과 법률에 근거해 선거가 치러지고 국민의 의사가 평화롭게 집약되는 마당에 굳이 시위로 갈등을 증폭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위력의 과시로 민주적 절차를 틀어보려는 시도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동이다.정치·사회·경제계 지도자들은 국민을 선동하기보다는 냉정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총선 결과는 그러한 노력에 대한 기대와 촉구가 모두 담겨 있다.˝
  • 한국인의 화/김열규 지음

    우리는 흔히 ‘화가 난다.’는 표현을 쓴다.하지만 화가 불 화(火)자임을 알고 있거나 의식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화를 ‘불 화’로 쓰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일본이나 중국에선 노(怒)로 화를 대신한다.한국인의 삶의 원형을 탐구해온 김열규 교수(72·계명대 한국학연구원장)는 ‘한국인의 화’(휴머니스트 펴냄)란 에세이집을 통해 화가 어떤 속성을 지니며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살핀다. 한국인은 예로부터 방에 고래를 내어 온기를 유지하는 온돌을 만들어 살아왔다.저자에 따르면 한국인은 마음에도 고래를 내고 산 사람들이다.여기서 고래는 구들장 밑의 불길,즉 불고래를 말한다.이같은 불기운을 타고 사는 한국인에겐 뜨거운 정이 눌어 있게 마련.저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마음의 불을 다스리고 정을 가꿔가자는 것이다.서양식으로 말하면 ‘분노경영(anger management)’이다. 바람도, 물도 화를 낸다.그러나 대지는 화를 내는 법이 없다.무엇이든 거둬 안고 품어준다.그래서 대지는 관용이다.어떻게 하면 마음 속 불자리에 대지의 큰 정신을 가득 담을 수 있을까.저자는 묵직한 괴석에 한 포기 난을 앉힌 문인화,아니면 화폭을 가로질러 석간수(石澗水)가 흐르는 산수화를 한 점 보라고 권한다.실낱 같아 더욱 서슬 푸른 난에 마음을 맡기다 보면 화에 상한 우리 마음에도 한줄기 삽상한 소슬바람이 일지 않을까. 책은 김치처럼 국제언어가 된 화병에 대해서도 적잖은 지면을 내준다.1996년 국제 정신의학계는 ‘화병(hwabyung)’을 가장 한국적인 정신신경 장해증상으로 공인했다.화병은 정신적 타상이나 외상,곧 세상으로부터 입은 마음의 상처가 쌓인 것이 대부분이다.하지만 스스로 자신을 탓하고 괴롭혀 생긴 자상(自傷)의 몫도 만만찮다.저자는 우리 사회 화병의 가장 무서운 온상 가운데 하나로 ‘일류주의’ 교육풍토를 꼽는다. 화는 참고 삭여야만 하는가.화 중엔 마땅히 터뜨려야 할 화도 있다.의분(義憤)이나 공분(公憤)에 따른 화,성취동기의 화가 여기에 속한다.저자는 “화를 내려면 만공처럼 내고,참을 때도 만공처럼 하라.”고 말한다.만공선사의 사자후처럼 서늘한 깨달음을 주는 화라면 서슴지 않고 당당히 내어야 한다.물론 화를 익살로 둔갑시킬 수 있는 지혜도 갖춰야 한다.이쯤 되면 화도 사뭇 의젓해 보이지 않을까.1만원. 김종면기자˝
  • 행시·외시 20% 지방대생으로 선발

    정부가 고질적인 학벌을 깨기 위한 중·장기 방안의 하나로 서울대를 비롯한 44개 국립대의 공익법인화 방안을 공식 검토하기로 했다.정부 차원에서 국립대의 법인화가 공론화하기는 처음이다. 행정·외무고시 등 5급 공채시험에서 서울 이외 지역 출신자의 합격비율을 20%까지 올리는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도 추진된다.학교장 추천을 통해 계약직으로 임용된 뒤 6급으로 특별채용하는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도 시행한다.또 기업체에 대해서는 입사지원서의 학력란 폐지,서류전형시 명문대 출신에 대한 가산점 부여 자제 등을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학벌주의에서 벗어나 능력중심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벌주의 극복 종합대책’을 6일 국무회의에 보고하면서 과제별로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학벌주의 극복 종합대책’은 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첫 학벌 관련 정책이다.노무현 정부가 학벌을 5대 차별의 하나로 꼽고 지난해 6월 범정부 차원에서 ‘학벌주의 극복기획단’을 구성,연구에 나선 지 11개월만이다. 종합 대책에는 국립대 법인화를 비롯,지방대 출신을 위한 지방인재채용목표제 및 지역인재추천채용제 등 구체적인 방안이 담겨 있다.하지만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일부 국무위원들 조차 이의를 제기한 것처럼 추진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들의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 일부 국무위원들은 “고교와 같이 대학도 하향 평준화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부처별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대책에는 ▲대학 서열구조 개선 및 지방대 육성 ▲공공·민간분야 능력중심 인사관리 시스템 정착 ▲불합리한 법·제도·관행 등 해소 ▲사회적 인식 개선 및 진로지도 내실화 등 분야별 추진과제가 있다.특히 국립대의 법인화 검토는 국립대 스스로 경쟁력과 자생력을 키울 토대를 마련해 주기 위한 차원에서 출발했다. 국립대의 본격적인 법인화 진행에 앞서 대학의 특성화와 유형화도 추진한다.나아가 지역 산업체나 지자체 등과 연계하는 지방대의 특성화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1조 42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능력 중심으로 인사를 관리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준다.국가인권위원회나 시민단체의 정책 권고를 통해 입사지원서의 학력란를 폐지하고,서류전형때 명문대 출신에게 가산점을 주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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