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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대학 너무 속박”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정부가 지나치게 대학을 속박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법인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정 총장은 14일 오전 교내 문화관에서 열린 개교 59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지금 우리 대학의 자율성은 많은 노력과 건의에도 불구하고 허울조차 남아 있지 않다.”면서 “서울대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법인화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재정·조직·인사를 불문하고 대학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면서 “(정부가)다양한 분야의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대학인의 노력을 정책으로 묶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의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을 겨냥,“지식의 단순한 암기능력이 아니라 통합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시도에 대해서조차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정부로부터 받는 참담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우리 사회에는 생산적인 경쟁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균등주의가 만연해 있다.”면서 “대학이 자율적인 책임으로 다양한 환경을 제공해 우수한 학생을 교육하는 수월성을 추구할 때 국가 경쟁력의 바탕이 되는 훌륭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임광수 총동창회장과 조완규 전 총장을 비롯한 외빈과 교직원, 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산양문화재단 정석규 이사장과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 사무총장이 ‘제15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뽑혔다. 황우석 석좌교수도 20년 근속상을 받았지만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우리들의 앨범] 애독자 3명 뽑아 ‘선물’ 드립니다

    [우리들의 앨범] 애독자 3명 뽑아 ‘선물’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매주 금요일 서울신문 수도권 섹션 ‘서울 인’에 실리는 ‘우리들 앨범’에 계속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생활 속에서 포착한 진솔한 삶의 모습과 여유가 담긴 사진에 간단한 설명과 이름·주소를 함께 적어 보내주십시오. 매주 3명씩 뽑아 건강 보조식품 ‘아이 클로렐라’ 세트를 선물로 보내 드립니다. ●접수 디지털 사진은 이메일(album@seoul.co.kr), 인화 사진(크기 4×6인치)은 서울신문 편집국 사진부(우편번호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25번지). ●문의 서울신문 편집국 사진부 (02)2000-9242. ●협찬 대상 WellLife ■ 선물 받으실 분 정진호·오그린·김임춘씨
  • 이번엔 KBS교향악단 법인화 갈등

    올 초 재단 법인화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서울시립교향악단에 이어 KBS교향악단이 재단 법인화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KBS교향악단 단원들과 KBS노동조합은 13일 대학로 예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영방송 KBS가 경영혁신을 명분으로 교향악단과 국악관현악단의 법인화를 추진 중”이라며 “법인화 계획을 전면 철폐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재단법인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적어도 KBS로부터 1500억원 이상의 초기 출연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보장이 없다.”며 “재단법인화 추진에 앞서 재원 확보를 위한 법적 근거부터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청자사업팀은 “재단법인화는 KBS의 적자해소나 비용절감 차원이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재단 법인화를 할 경우 오히려 지원금이 더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연주기량 향상, 전문성 강화, 자주적 연주활동을 위해서도 재단 법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한국형 게임스토리 세계 평정할 것”

    ‘영원한 제국’의 작가인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이인화 교수가 13일 서울대 강단에 섰다. 이날 오후 멀티미디어 강의동에서 열린 ‘관악초청강좌-한국형 온라인 게임스토리’에서 이 교수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를 반영하는 한국형 온라인 게임스토리가 한국 문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선 이야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영웅 이야기’에서 한국형 게임스토리의 특성을 찾았다. 이 교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영웅 이야기는 전형적인 ‘희생양’형으로 사랑하는 여성을 죽여야 하는 ‘쉬리’나 전장에서 동생과 총을 겨누다 끝내 죽음을 맞이하는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가 그 전형적인 예”라면서 “영웅의 희생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풍요를 회복해 대안적 유토피아를 꿈꾸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형식은 용을 죽이면 공주를 얻는 서구의 ‘탐사(Mission & Reward)’형 영웅이야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이야기 형식이 온라인 게임에 반영돼 한국형 게임스토리가 전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원고지를 붙잡고 씨름을 하다 온라인 게임 스토리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에 대해 “작가는 시대의 욕망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용자수가 2000만 명에 이른다는 리니지를 해보게 됐다.”면서 “하지만 서사 구조를 꼼꼼히 살펴보니 이것이 단순한 게임이나 트렌드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문화개념으로 자리잡은 온라인 게임이 우리나라가 ‘바람의 나라’를 내놓으면서 시작된 것이라는 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더이상 서구를 모방하려고만 하지 말고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에 근거, 스토리 텔링 등에 있어 무한한 상상력의 시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왕피천유역 생태보전지역으로

    왕피천유역 생태보전지역으로

    경북 울진·영양군 왕피천 유역 일대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다. ●3000만평 국내 최대규모… 내년까지 고시 환경부는 12일 “멸종위기 동식물이 대거 서식하고 있는 울진군 왕피천 유역 및 통고산·천축산·대령산 자락을 포함하는 102.84㎢(3000여만평)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지역은 서울 여의도 면적(90여만평)의 35배,2002년 지정된 동강 생태계보전지역의 1.6배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다. 개발행위가 가장 엄격히 제한되는 핵심구역은 45.35㎢ 지정됐으며, 완충구역 55.64㎢, 전이구역 1.85㎢ 등이다. 이 가운데 핵심구역에 대해선 오는 14일 지정고시하고 나머지 구역은 내년에 고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달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 관리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는한편 보전지역 관리요원 50명을 이 일대에 배치키로 했다. ●건물 증축·토지 형질변경 등 제한 녹색연합이 2002년부터 보전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해 온 왕피천 유역은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 지역이 전체의 95%가 넘을 정도로 식생 및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수달·산양·매·삵·담비 등 다수의 멸종위기종과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유독물 투기, 인화물질 소지, 지정장소 이외 취사·야영, 야생동식물 서식지 훼손 등 행위가 금지되고 건축물 신·증축을 비롯, 토지형질변경·토석채취·야생동식물 포획 등도 제한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5개단체 공투위 출범

    전국교수노동조합과 전국국공립대교수회연합회 등 5개 단체는 12일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대 법인화 저지 및 교육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오는 15일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국립대 법인화 저지·교육공공성 강화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열고, 앞으로 교육·시민단체와 연대해 투쟁하기로 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은퇴후에도 왕성한 사회활동 임택근 아나운서

    [어떻게 지내세요] 은퇴후에도 왕성한 사회활동 임택근 아나운서

    “요즘도 축구 중계방송을 보면 저도 모르게 입이 저절로 막 열립니다. 피가 끓을 정도거든요.” 왕년의 명 아나운서 임택근(74)씨. 지난 1960∼70년대 타국에서 열린 축구 중계를 하면서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란 멘트로 추억에 남는다. 라디오조차 귀했던 시절 동네 면장과 이장집에 모여들어 축구중계를 들을 때면 항상 먼저 들려왔던 정감있는 목소리였다. 그는 6.25때인 51년 대학 1학년때 우리나라 최연소 아나운서를 맡아 굴곡의 역사와 함께 마이크 인생을 살았기에 할 얘기도 많다. 들려줄 얘기도 많지 않느냐고 하자 “아직은 아니다.”라고 입에 무게를 두는 그는 가을날 전어구이처럼 여전히 구수함이 배어나온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건물 바로 앞 코스모스악기 건물 10층에서 그를 만났다. 임씨는 지인의 권유로 코스모스악기 회사의 상임고문역을 맡고 있다. 근황을 물었더니 “오는 13일 한국복지재단이사(6년째)의 자격으로 평양에 어린이 돕기 빵공장 준공식에 참여할 예정이고요.”하면서 줄줄이 스케줄을 얘기한다. 그에 앞서 12일에는 연세대 원주캠퍼스 특강도 있고, 자신이 창설한 ‘아나운서클럽’의 법인화 문제로 동분서주하고 있단다. 또한 28만 연세대 동문(총동문회 부회장)들의 단합을 위해 뛰고 있다. 아울러 내년 8월 제주에서 열릴 세계마칭쇼밴드챔피언십(집행고문)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해외 나들이도 자주 한다고 덧붙인다. 말 그대로 일흔이 넘어서면서 일복이 터진 셈. 이에 따른 체력과 건강관리도 각별한 관심거리. 우선 매일 저녁 동네(서울 도곡동) 한바퀴를 돌면서 주먹으로 복부타격 1000회씩을 반드시 한다. 처음에는 복부에 멍이 들 정도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습관이 돼 저절로 손과 배가 만난다. 절식을 하는 것도 그의 좌우명.2년전만 하더라도 99㎏의 몸무게를 최근에는 80㎏대로 내렸다. 두주불사의 주량 또한 대폭 줄여 포도주 한잔 정도만 마신다. 식사 습관도 매일 아침 선식을 지키며 늘 “감사합니다.”를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지난 2002년 월드컵때 오랜 만에 축구중계를 맡았거든요. 올드팬들한테 정말 전화 많이 받았어요. 방송 40년 후회없는 세월이었습니다.” 32세에 문화방송 상무를 맡은 것도 최연소 기록. 회갑때 ‘방송에 꿈을 싣고 보람을 심고’라는 자전적인 에세이집을 펴내기도 했다. 아나운서가 된 이유에 대해서는 “고교 시절부터 목소리가 특출나서 시가행진 지프를 타고 연설하기도 했다.”고 답한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와인학 국내 첫 개설

    국내 대학에 ‘와인학’ 전공과정이 생긴다. 그동안 교양과목이나 평생교육원의 취미강좌로 와인 관련 수업이 개설됐던 적은 있지만 정규 학위과정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건국대 산업대학원은 9일 “내년 1학기 미생물공학과에 와인학 전공 석사 과정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와인학 과정은 와인발효공학, 와인화학, 와인미생물학, 와인건강학 등 전공이론과 소믈리에(와인감별사) 양성과정을 포함한 미각훈련, 와인제조·유통·서비스 등 실무로 짜여진다. 건국대는 최근 국내 대표적 와인 교육기관인 ㈜와인나라와 교육관련 협정을 맺었다. 이론교육은 대학이 맡고 와인감별 등 실무교육은 와인나라에 의뢰할 예정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교육정책 비판 대학생 연쇄집회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잇따랐다. 전국 교육대학생 대표자 협의회는 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후문에 모여 교육인적자원부에 교육 예산 확보 및 교원 정원ㆍ표준 수업시수 법제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교사 1명당 학생수가 최하위권이며 그나마 전담 교사 비율은 법정 정원의 63%에 불과하다.”며 “이는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질 낮은 교육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 국ㆍ공립대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가진 국립대 법인화 저지 결의대회에서 “국립대 법인화는 고등교육 부실과 등록금 인상을 불러올 것”이라며 국립대 법인화 추진중단을 요구했다. 두 단체 회원들은 오후 5시30분 전국 대학생 교육대책위가 주최하는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대학생 결의대회’에 합류,“신 자유주의 교육정책이 본격화된 이래 학생들은 공평한 교육기회를 빼앗겼다.”며 교육재정 6% 확충으로 교육 공공성을 보장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길섶에서] 무의식/이상일 논설위원

    대나무와 작은 꽃들을 주로 찍은 사진 전시회를 보러 갔다. 주변에 흔한 그저 그런 풍경을 분위기있게 찍다니…. 컬러사진 시대에 보기 드문 흑백 사진이라서 더 멋있게 보이는 것일까. 사진작가에게 초보자는 작품 사진을 찍지 못하느냐고 가볍게 물어봤다. 그는 “찍은 사진을 갖고 와 보세요. 작품성이 강한 사진이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초보가 작품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말이 되는가. 그런 의문이 드는데 그는 “사진을 찍을 때는 무의식이 발동해 멋진 사진을 만들었지만 초보자들은 사진을 골라 낼 때 별 것 아닌 것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잘 찍어 놓고도 작품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사진을 분류할 때 일정 기준을 세워놓은 의식이 개입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작품사진은 그저 보다 좋은 기계를 갖고 보다 좋은 인화 기술로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의 설명은 뜻밖이었다. 무의식이 사진찍기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잘 때 말고도 대낮에 번뜩 활동하는 무의식은 어떤 식으로 감지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정총장 “통합형 논술 계획대로 실시”

    정총장 “통합형 논술 계획대로 실시”

    7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립대 국감은 서울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서울대가 본고사를 부활시키려 한다며 정운찬 총장과 신경전을 벌였다. 반면 한나라당은 ‘3불(不)정책’ 등 교육부의 지나친 규제가 문제라며 서울대를 옹호했다. 열린우리당 지병문 의원은 “통합 교과형 논술이라고 하든, 다른 이름을 쓰든 관계없이 본고사는 절대 안 된다.”고 거듭 못을 박았다. 정 총장의 사퇴까지 거론했던 같은 당의 정봉주 의원은 “서울대가 수시전형에서 기존 문제집을 베껴 출제하고 고교등급제까지 실시했다.”고 공격했다. 유기홍 의원 역시 “서울대 면접구술 고사 문제는 본고사에 가깝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그러자 정 총장은 “국민 모두가 서울대 입시만큼은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믿고 있으니 국민 기대를 꺾지 않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맞받아친 뒤 “(면접 문제도)입시가 얼마나 변별력이 없으면 이런 것을 갖고 변별하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제집을 베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 문제들은 기하학적 직관과 벡터 연산 능력만 있으면 일반고 학생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수학과 교수들에게 직접 들었다.”고 응수했다. 고교등급제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2005학년도 특기자 전형에서 전체 고교의 지원자 대비 합격률은 15.7%였지만 특목고 합격률은 29.1%나 됐다.”면서 “실질적으로 특목고 출신을 우대하는 신(新)고교등급제 효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총장은 “서울대는 고교등급제를 전혀 시행하지 않으며 논술고사도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면서도 “(통합교과형 논술은)원래 계획대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과 학문의 자유는 헌법에도 보장돼 있으므로 대학에 학생 선발권을 줘야 한다.”는 소신을 거듭 강조한 뒤 “국립대 법인화도 대학 자율이 핵심인 만큼 개인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서운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 등이 “서울대가 우수한 인재를 뽑아놓고 하향평준화시킨다.”고 지적하자 “우리 대학을 너무 저평가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한 뒤 “실력 면에서 국제적으로도 손색이 없고, 우리가 길러낸 인재가 외국에서 인정받으며 활약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노벨상감으로 평가받는 박홍근 하버드대 화학과 교수와 게임이론의 권위자인 조인구 일리노이대 교수가 모두 서울대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문화부족의 사회… /이동연 지음

    히피와 보보스, 몸짱과 웰빙족, 엄지족과 폐인…. 이들중 한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해본 적 있는가? 아니면 이들과는 별 상관 없는 삶을 살고 있는가? 최근 한 방송 음악프로그램에서 인디밴드의 ‘알몸노출사건’ 이후 인디문화와 홍대문화, 청년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당신은 이들 문화를 퇴폐와 향락의 대명사로 보는가, 아니면 또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이해하는가? 진보적인 문화평론가 이동연씨가 쓴 ‘문화부족의 사회, 히피에서 폐인까지’(책세상 펴냄)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수많은 문화주체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모았다. 저자는 히피와 보보스, 프리타, 블로거, 키덜트족 등 각각 공통의 문화적 취향과 지향점을 가진 주체들을 ‘문화부족’이라고 표현한다. 이들 문화부족은 기존 사고의 틀이나 통념으로는 파악되지 않는 문화현상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1990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 출현한 펑크족, 붉은악마, 온라인노마드, 엄지족, 폐인족, 플래시몹 등은 문화적 자유와 권리를 욕망하고 경직된 경제적·정치적 인간으로부터의 이탈을 꿈꾼다. 그러나 이들 집단은 때로는 청년 하위문화로, 때로는 소비문화로 맥락에 따라 제각각 해석돼왔다. 저자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들 주체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용어인 문화부족을 통해 사회적 에너지를 새롭게 해석한다. 문화부족의 역사는 1950년대 서구사회의 청년문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공주의를 거부한 비트족, 자유공동체를 꿈꾼 히피, 청년 노동자에 의한 모드족과 테디보이, 스킨헤드와 펑크, 글램족 등은 자신만의 문화적 세력을 형성했다가 80년대 들어 소비자본주의와 신보수주의를 만나 새롭게 변신했다. 주말을 즐기는 직장인 여피, 문화잡종 보보스 등이 출현한 것. 이들은 개인화·다원화를 통해 하나의 세력을 이뤄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청년문화는 기성세대에 의해 일방적으로 재단돼 왔다고 저자는 주장한다.‘서태지와 아이들’ 등장 이후 신세대,P세대, 인디세대 등은 세대담론에서 실체를 상실한 채 유령으로 존재했다. 다행인 것은, 디지털 기술혁명이 청년문화에 자율적 주체로서의 지위를 불어넣고 있다는 것. 디지털 문화부족은 블로그와 커뮤니티, 채팅과 메신저 등을 통해 자유로운 소통을 확장하고 현실을 풍자한다. 물론 청년 문화부족에 저항과 새로운 문화 생산자의 면모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리타족, 스노캣족, 키덜트족, 웰빙족, 폐인족 등은 문화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의 위치에 서는 ‘프로슈머’로 각광받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붉은악마’를 기억하는가? 이들의 응원에는 청년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든 국민과 시대상이 존재했다. 저자는 저항·일탈·퇴폐가 아니라 자유·소통·대안이 청년 문화부족의 실체라고 강조한다. 세대별·계급별 장벽을 넘어 상대방과 소통하고, 우리 스스로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1만 5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우리들의 앨범] 애독자 3명 뽑아 ‘선물’ 드립니다

    [우리들의 앨범] 애독자 3명 뽑아 ‘선물’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매주 금요일 서울신문 수도권 섹션 ‘서울 인’에 실리는 ‘우리들 앨범’에 계속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생활 속에서 포착한 진솔한 삶의 모습과 여유가 담긴 사진에 간단한 설명과 이름·주소를 함께 적어 보내 주십시오. 매주 3명씩 뽑아 건강 보조식품 ‘아이 클로렐라’ 세트를 선물로 보내 드립니다. ●접수 디지털 사진은 이메일(album@seoul.co.kr), 인화 사진(크기 4×6인치)은 서울신문 편집국 사진부(우편번호 100-745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25번지). ●문의 서울신문 편집국 사진부 (02)2000-9242. ●협찬 대상 WeILife ■ 선물 받으실 분 남문선·이주현·호금숙씨
  • 법인전환 국립대에 재정 지원

    정부는 6일 특수법인으로 전환하는 국립대학에 재정지원을 법으로 보장하기로 했다. 재정지원이 끊길 것을 우려해 난항을 겪어온 국립대 특수법인화 작업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김영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6일 “어제 예산처 장관으로부터 특수법인화하는 국립대학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을 법으로 보장한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차관이 밝힌 법은 올 정기국회 상정예정인 국립대 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이다. 김 차관은 “특수법인화를 둘러싼 쟁점은 정부 재정지원 중단 및 연금혜택 중단, 구조조정 수단화 등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정부재정 지원은 계속되고 연금문제도 공사로 바뀐 철도청 직원들의 특례사례에서 보듯 방안이 있다.”고 문제가 되지 않음을 강조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교육부 ‘360도 다면평가제’ 도입

    교육인적자원부 승진 인사에 상·하급자나 동료들이 참여하는 이른바 ‘360도 다면평가제’가 도입된다. 하급자나 동료들도 함께 일하고 싶은 상관을 추천하는 승진 적격자 추천제도 마련됐다. 교육부는 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승진 및 충원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승진후보자를 결정하기 위한 다면평가는 현재도 시행 중이다. 하지만 40명이 참여하는 표본평가 방식에다 한차례 평가가 고작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에 평가단을 현재보다 2배 이상인 100명으로 늘리고 평가도 수시평가로 바꿨다. 평가결과는 해당자에게 통보돼 개인 능력개발에 활용하도록 했다.5급 이상은 업무숙지도, 책임성, 업무추진력, 판단력, 리더십 등을 평가하게 된다.6급 이하는 업무숙지도, 성실성, 책임성, 업무추진력, 인화 등을 따진다. 승진 적격자 추천제도는 상급자뿐 아니라 하위 또는 동료들도 함께 일하고 싶은 상관을 추천하는 것이다. 다면 평가자가 승진 후보자 중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평소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 조직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성과가 높은 사람 등 3명을 무순으로 추천하고 그 빈도를 승진심사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핵심 교육정책인 인적자원개발과 고등교육, 성과관리, 법률, 재정 등 5개 분야에 외부민간 전문가를 계약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또 현 평생학습국장 이외에 2개 국장 직위를 다른 부처 및 민간에 개방, 적임자를 공모 중이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일요영화] 뤼크 베송의 잔다르크, 성녀 아닌 전사

    [일요영화] 뤼크 베송의 잔다르크, 성녀 아닌 전사

    ●잔 다르크(SBS 밤 12시55분) 프랑스의 스필버그로 불리는 뤼크 베송이 프랑스 백년전쟁의 소녀영웅 잔 다르크의 불꽃같은 삶을 소재로 내놓은 야심찬 대작이다. 뤼크 베송은 전작 SF ‘제5원소’(1997)를 인연으로 해 부부 사이가 된 밀라 요보비치를 잔 다르크로 발탁했으나 촬영 도중 이혼하기도 했다. 존 말코비치, 페이 더너웨이, 더스틴 호프만, 뱅상 카셀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역사를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독자적인 해석을 많이 곁들였다는 평. 특히 혼란에 빠진 주인공의 정신세계를 의인화한 캐릭터를 더스틴 호프만이 맡았다. 밀라 요보비치는 성녀 이미지보다는 핏빛 전투를 헤치고 나가는 야수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 영화 이후 제작에 열중했던 뤼크 베송은 최근 액션 코미디 ‘앤젤 에이’와 애니메이션 ‘아서와 소인족 나라’를 연출하고 있다.15세기 초 영국의 침략으로 백년전쟁 소용돌이에 휩쓸린 프랑스. 시골 농가에서 자라난 소녀 잔 다르크(밀라 요보비치)는 신의 계시를 받고 전쟁에 출정해 사기가 떨어졌던 프랑스군을 몇 차례 전투에서 승리로 이끌게 된다. 잔 다르크는 허울뿐이었던 황태자 샤를 7세(존 말코비치)가 왕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지만, 정치 음모에 희생되며 영국으로 잡혀간 뒤 이단자로 재판받고 화형에 처해진다. 이후 잔 다르크가 성녀로 인정받기까지 500년이 걸렸다.1999년작. 155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고]

    ●박웅신(갑을상사 차장)명신(국민은행 대리)씨 부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월 1일 오전 7시 (02)3010-2292●김두영(전 정양실업 회장)씨 별세 주완(한국국방연구원 팀장)주언(정양실업 사장)씨 부친상 29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0월 1일 오전 8시 (02)2001-1097●이봉희(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강서지회장)씨 별세 성모(YTN 보도국 영상취재팀 기자)규인(송파교향악단 단장)경랑(분당 자유발도로프 킨더가르텐 원장)씨 부친상 김영휘(그린바이오텍 대표)노덕호(전 국방부 연락단장)박경원(보인화학건설 대표)허영록(강남대 교수)씨 빙부상 28일 서울 이대목동병원, 발인 10월 1일 오전 9시 (02)2650-2741●김유진(건국대병원 부대사업팀 주임)씨 모친상 29일 건국대병원, 발인 10월 1일 오전 7시 (02)2030-7902●김연수(시스윌 대표)치수(새길교회 목사)경수(기라실업 대표)씨 부친상 오해창(사업)이석주(현대기업금융 금융팀 부장)씨 빙부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월 1일 오전 7시 (02)3410-6909●김정택(대한야구협회 이사)씨 모친상 28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30분 (051)610-9671●김봉남(LG전자 단말연구소 상무)씨 아우상 29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0월 1일 낮 12시 (02)921-6699
  • [사설] 서울대 총장 법인화 찬성 기대 크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엊그제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국립대 법인화를 찬성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법인화와 관련, 국립대 교수 1000여명이 이미 대규모 반대 집회를 가졌고 학생과 직원들도 반대 기류가 압도적이다. 때문에 정 총장의 발언에는 소신과 책임, 무게가 실렸다고 평가할 만하다.50개 국립대 총·학장들은 법인화 반대 목소리를 내는 교직원들의 눈치만 살피던 터였다. 정 총장은 “서울대는 더 이상 도약이 힘들다고 판단되는 지금, 법인화를 하나의 돌파구로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대에 대한 적확한 진단이다. 법인 전환은 국가의 보호막에서 벗어난 홀로서기다. 당장 불안감은 있지만 정부의 통제나 간섭없이 인사권을 행사하고 등록금·기부금·기성회 등을 법인회계로 단일화해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쓸 수 있게 된다. 자율성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지금껏 국립대가 줄곧 요구해오던 사안이다. 정 총장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반대교수들을 설득하는 한편 법인화를 찬성하면서도 침묵했던 교수들의 목소리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야 한다. 등록금 인상에 따른 학부모 부담이라든가 수익성이 없는 기초학문 분야의 고사 등의 문제 해결은 별로 어렵지 않다고 본다. 등록금 인상은 교육의 질로 보상하면 된다. 기초학문에 대해서는 정부가 재정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교수들은 이제 공무원에서 민간인으로 신분이 바뀌는 데 대한 불안감을 털고 법인화를 발전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세계 최고수준 대학을 지향하는 서울대야말로 법인 전환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정 총장의 언급을 계기로 활발한 논의가 있기 바란다.
  • “서울대 법인화 긍정 검토”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학교 법인화에 찬성하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국·공립대학 교수회연합회(국교련)의 입장과 다른 것이어서 논란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총장은 28일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교수협의회 대토론회-국립대학 법인화,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서울대가 더 이상 도약이 힘들다고 판단되는 지금, 법인화를 하나의 돌파구로 생각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축사에서 “최근 황우석 박사의 연구결과 등 고무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세계무대에서도 손색없는 학교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교수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학생 수도 너무 많아 창조적인 생각을 가르치기는커녕 지식의 전수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난 수년 동안 정부예산은 2000억원 내외로 동결됐을 뿐더러 대학이 누려야 할 자유는 최근 점점 더 침해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정 총장은 “법인화는 이미 10여년 전 사회대학에서 요구했던 것으로 지난 4월부터 법인화를 추진한 일본으로 서너 차례 연구진을 보내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곧이어 기조발제자로 나선 장호완 교수협의회 회장은 법인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장 회장은 “서울대에 대한 국고지원은 일본 도쿄대의 11∼2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그런데도 교육부가 일본의 예를 들며 법인화하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주장하는 것은 국가지원금을 최소화하고 선별적 운영비 지원으로 대학을 종속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또 “학생선발 전형방식이나 교수 정원 등의 제한은 법인화가 되더라도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발제자로 나선 행정대학원 오연천 교수는 ‘국립대학법인 재정ㆍ회계의 문제점’이라는 발제문에서 “국립대 법인화 논의의 핵심은 재정보장”이라면서 “중앙정부에서 일정비율의 내국세를 국립대학에 지원하는 ‘국립대 재정교부금법’의 제정이나 ‘총액예산배정제도’를 국립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국악치료 전도사 변신 ‘망부석 가수’ 김태곤씨

    [어떻게 지내세요] 국악치료 전도사 변신 ‘망부석 가수’ 김태곤씨

    “이젠 국악으로 100세 건강을 찾아야 합니다. 국악은 우리 식탁의 김치나 된장찌개처럼 신토불이 소리로 노화방지에 큰 도움을 주지요.” 가수 김태곤(57).1970년대 말 삿갓과 도포차림으로 ‘망부석’ ‘송학사’ 등 국악풍 가요를 신명나게 불러 10대가수 신인상을 받는 등 가요계에 커다란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인기를 뒤로 하고 어느날 훌쩍 입산수도, 한동안 팬들과 멀어졌다. 그러던 지난 2002년 대구 한의대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학위 논문은 ‘음악이 인체의 건강상태와 스트레스 정도에 미치는 영향’. 또한 ‘대박 났네’라는 신곡을 내놓아 ‘박사 가수’로서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에는 논문 제목에서 시사하듯 국악이 노화방지에 탁월하다는 이른바 ‘국악치료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김씨를 만났다.60을 바라보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무척 젊어 보였다.“다들 40대초반이라고 얘길 합디다. 제 얼굴 어디 한번 만져 보세요. 촉촉하죠.” 이어 “국악은 오감이 아닌 육감을 만족시키고 기와 의식의 세계에까지 즐거움을 건드려 준다.”고 특유의 국악 건강론을 펼친다. “우리의 소리는 3박자 계통의 장단입니다. 선율구조가 곡선이지요. 서양 음악은 음과 음 사이가 3∼4도 이상 벌어지고 도약과 직선형태이지만 우리는 산 능선처럼 휘감아가는 나선형입니다. 아울러 강물의 흐름처럼 친환경적 유기농 음악이지요. 예를 들어 ‘에헤∼이∼요’라는 소리를 낼 때 머리에서 흉부와 복부, 대퇴부에 이르기까지 한꺼번에 넘나드는 호흡으로 곳곳에 자극을 주게 되는 원리입니다.” 서양음악의 이분법적 구조와는 달리 국악에는 전통적으로 노동요가 담겨져 있어 풍성함에 감사하고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역할을 해 우리의 근골격계와 딱 맞아 떨어진다는 것. 악기 또한 우리 생활환경과 친밀한 대나무 오동나무 등을 재료로 하고 소리 또한 남서풍과 북서풍 등 바람의 방향과 강도, 주파수와 공명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우리의 고유 유전자 자체가 메모리돼 있다는 것이다. 북소리의 경우 우리의 심장과 간장을 저절로 마사지해 주며 몸의 탁기를 배출시켜 준다는 설명이다. 그의 ‘국악치료학’은 쉴새없이 계속된다. 가방에서 대금과 자신이 개량한 해금을 꺼내 직접 연주를 해보이며 국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런 도중에도 어디선가 특강요청의 전화가 여러차례 걸려 왔다. 일주일에 2∼3회정도 각 단체나 회사 등에 강연을 나간다고 귀띔했다. “주위에서 ‘21세기형 멀티강의’라고 하더군요. 강의와 연주, 악기체험을 동시에 체험해 준다는 뜻에서지요. 며칠 전에는 한국전력에서 강의를 했는데 예정보다 2시간을 넘길 정도였습니다. 요즘 직장인들은 피부가 거칠어지고 얼굴이 어두워요. 탄력과 생기도 잃어 버렸어요. 그러다 보니 조직에서도 인화와 단결이 잘 안되겠지요.” 결국 현대인은 가슴호흡(火氣)으로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와 혈압을 올리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국악의 복식호흡법을 통해 화기를 달래 주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씨는 올해부터 전주대 대체의학과 객원교수로 후학양성에도 열심이다. 다음달에는 서울 한남동에 ‘김태곤 건강음악연구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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