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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세바스토폴 거리의 추억/김중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세바스토폴 거리의 추억/김중

    세바스토폴 거리의 추억/김중 태엽이 돌아가며 인형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은밀한 회상 속으로 나는 끌려 들어갔다 바이올린은 높은 도에서 온종일 떨었고 흰 머리칼 휘날리며 빨간 눈을 치켜뜨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두근두근 저주해 사랑해 저주해 끝없음과 끝없음이 지상을 스쳐 잠시 만날 때 빛이 끌어내는 색깔의 형식으로 신음하는 사물들 어둠 속에 뿌리 내린 식물들의 신성한 마비와 심연 위에 펼쳐지는 미로의 얼굴 얼굴들 우리는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는 법은 알지만 그 끝이 무언지 결코 모르지 않던가? 시를 읽으면 앉은뱅이 벌떡 일어나고 시를 읽으면 광인이 맑은 눈빛으로 엉엉 울고 시를 읽으면 살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나, 일곱 원소로 분해되어 이렇게 당신 눈꺼풀에 매달려 있는데… 세바스토폴에 가고 싶은 적 있었다. 2차 대전 최고의 격전지. 바람에 날리는 비닐봉지처럼 삶이 한없이 가벼울 때 그곳 거리를 두 발로 걷고 싶었다. 살고 싶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사랑한다는 고상함은 또 무엇인지? 저물녘의 눈꺼풀에 매달린 한 방울의 눈물 그 안의 작은 무지개를 꺼내고 싶었다. 곽재구 시인
  • “여대 아가씨들 미용실 다녀와”...리얼돌 체험 홍보 논란

    “여대 아가씨들 미용실 다녀와”...리얼돌 체험 홍보 논란

    최근 서울 시내의 한 리얼돌(사람의 신체를 본떠 만든 성인용품) 체험방이 인근 여자대학교 이름을 넣어 홍보해 논란이 불거졌다. 학생들은 입장문을 내고 관할 기관에 민원을 넣는 등 대응에 나섰다. 앞서 지난 3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 리얼돌 체험방은 “성신여대 아가씨들 미용실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홍보글을 SNS에 올렸다. 이와 함게 긴 머리 가발을 쓴 리얼돌의 모습도 함께 게재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0일 성신여대 학생들은 ‘우리는 인형도, 성기구도 아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지점에서는 리얼돌을 ‘성신여대 아가씨’로 칭하며 남성들의 ‘여대생 판타지’를 영업전략 수단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신여대 아가씨’는 또 다른 ○○대 아가씨, 혹은 특정 직종, 지역, 인종 등을 특징으로 하는 ○○녀, 심지어는 유명인이나 지인 등 실존 인물을 본뜬 강간 인형의 출현을 예고한 것과 다름없다”며 “존재만으로도 이미 폭력적인 강간 인형이 결국 여성 개개인의 권익마저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별 강간 인형 관련 업소의 영업을 제한하라”며 지자체의 책임도 요구했다. 성명은 성신여대 페미니즘 동아리 ‘RADSBOS’가 작성했으며, 약 80개의 단체가 함께 참여했다. 문제가 제기되자 해당 업체는 앞서 유튜브에 올렸던 홍보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지점명도 ‘성신여대점’에서 ‘성북지점’으로 변경했다. 한편, 리얼돌 체험장은 성인용품점으로 등록돼있어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경계선 200m 내에서는 영업할 수 없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적도, 주제도, 관객도 다른 5月 5國 5色 스크린 애니 천국

    국적도, 주제도, 관객도 다른 5月 5國 5色 스크린 애니 천국

    5월을 맞아 극장가에 한국,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개성 넘치는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개봉한다. 주제도, 그림체도, 대상 연령대도 다양해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중국 흥행 1위 화제의 애니 22일 중국 애니메이션 ‘나소흑전기: 첫 만남 편’이 포문을 연다. 홀로 떠돌던 검은 고양이 요정 소흑이 숲속 터전을 잃고 도시를 배회하다 위험에 빠지고, 인간인 무한이 구해 준다. 소흑의 숨겨진 능력을 알게 된 무한은 그의 성장을 이끈다. 2011년 연재 시작 후 누적 조회수 4억뷰를 넘은 웹 애니메이션 ‘나소흑전기’ 첫 극장판으로,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화산 배경 ‘옥토넛’과 모험 TV 애니메이션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영국의 ‘바다탐험대 옥토넛’의 새로운 극장판 ‘바다 탐험대 옥토넛: 불의 고리 대폭발’은 오는 28일부터 관객을 만난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던 옥토넛은 태평양을 둘러싼 불의 고리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뜨거운 불길 속으로 뛰어든다. 옥토넛의 만능 엔지니어 트윅은 옥토넛 전원이 탑승해 조종할 수 있도록 새우 모양의 탐험선 ‘Z’를 선보인다.●달라진 그래픽의 K애니 어린이날에는 한국 애니메이션 ‘콩순이’와 미국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가 겨룬다. ‘콩순이: 장난감나라 대모험’은 인형 완구로 시작해 TV 애니메이션 등으로 20년을 보낸 콩순이의 새로운 극장판이다. 새 장난감을 갖지 못해 실망한 콩순이 앞에 원숭이 로봇 해피가 나타난다. 콩순이는 해피의 사라진 가족을 찾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장난감 나라로 떠난다. ‘레드슈즈’(2019) 등에 참여한 김창원 작가가 작업해 눈에 띄게 달라진 그래픽을 볼 수 있다.●‘크루즈 패밀리’의 새 여정 ‘크루즈 패밀리: 뉴에이지’는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 나선 크루즈 패밀리의 새로운 여정을 그린다. 우여곡절 끝에 트리 하우스에 도착한 크루즈 패밀리는 진화한 인류인 베터맨 패밀리와 마주한다. 도구를 사용하고 집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베터맨 가족과 맨손으로 사냥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크루즈 가족이 사사건건 부딪친다.●69만부 팔린 동화책 원작 5월 개봉 예정인 일본 애니메이션 ‘굴뚝마을의 푸펠’은 새까만 연기로 뒤덮인 굴뚝마을에서 가장 높은 굴뚝을 청소하는 외톨이 루비치 앞에 쓰레기에서 태어난 기괴한 모양의 푸펠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푸펠을 외면하지만 루비치는 그에게 친구가 되어 달라고 말한다. 일본에서 누적 발행 부수 69만부를 돌파한 동화책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연기가 가득한 굴뚝마을, 주인공들이 타고 떠나는 열기구를 비롯해 우산, 누더기, 고장난 렌즈로 만들어진 푸펠의 모습 등이 개성 넘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창원시 ‘천하장사’ 씨름 특별전 개최

    창원시 ‘천하장사’ 씨름 특별전 개최

    경남 창원시는 씨름의 성지 창원을 널리 알리고 씨름 활성화를 위해 오는 6월 15일부터 10월 17일까지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서 씨름 특별전 ‘모래판 위의 거인, 천하장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창원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씨름’을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씨름 전시회는 2001년 9월 12일 개관한 창원시립마산박물관 개관 20주년 기념 전시회로 대한씨름협회와 공동으로 주관해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씨름 전성기를 이끌었던 창원씨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는다. 창원시는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천하장사 일대기와 활약상 등을 전시해 씨름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반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전통씨름대회, 씨름 관련 다양한 경험과 에피소드를 공유할 수 있는 씨름전문가 특강, 직접 몸으로 씨름을 체험할 수 있는 씨름 캠프,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어린이 인형극 등 다채로운 행사도 운영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근현대 씨름 100주년(조선씨름협회 창립일 1927년 11월 27일) 기념 특별전시회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씨름 관련 자료를 개인 소장자 등에게 기증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시는 씨름 성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 6월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10월에 전국 최초로 ‘씨름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씨름을 지역 대표 문화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 기반을 마련했다. 심재욱 창원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1990년 이후 침체된 씨름이 씨름의 본고장 창원에서 다시 부흥하는 기틀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경계에 서는 것이 융합의 시작

    [이은경의 유레카] 경계에 서는 것이 융합의 시작

    “비대면 수업이라서 동영상 시청인 줄 알았어요.” 온라인 실시간 수업에 지각한 학생의 항변이다. 학교에서는 방역지침이 강화되자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다는 공지문을 학생들에게 보냈다. 비대면 수업 2년차인 2학년 학생의 변명이라기엔 좀 궁색하지만 아주 일리 없는 말은 아니다. 비대면은 대면의 반대말이다. 대면은 글자 그대로 하면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것이지만 같은 공간에 있다는 뜻을 포함한다. 이전에는 같은 공간이 아니면 대면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공간을 말할 필요가 없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강의실에 모이지 않는다는 내용을 전하느라 비대면 방식이란 말을 써도 대부분 뜻이 전달된다. 이것이 공지문을 보낸 사람의 관점이다. 그러나 대학 생활을 코로나와 함께한 2학년 학생에게 공간은 온ㆍ오프 공간 중 하나, 즉 대면 방식의 옵션 중 하나일 뿐 비대면을 뜻하지는 않을 수 있다. 둘 사이에는 기술 경험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세상을 보는 우리 인식에 질서를 주었다. 근대과학의 성공은 물질과 정신을 구분하고 물질세계의 모든 현상이 변치 않는 법칙에 따라 질서 있게 움직인다는 것을 밝혀낸 데 있다. 근대과학의 세계관에서 흔히 만나는 명쾌하고 단순한 질서는 이분법이다. 우리의 인식 체계 속의 많은 범주들, 예를 들어 물질과 정신, 자연과 인공, 생물과 무생물, 인간과 사물, 남자와 여자, 삶과 죽음의 구분에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었다. 근대과학은 그러한 질서의 근원과 같이 궁극적인 질문을 종교나 형이상학의 영역으로 돌렸다. 대신 법칙 파악이 가능하고 조작 가능한 물질세계에 집중함으로써 근대과학은 산업혁명과 이후 이어진 놀라운 과학기술 성과를 낳는 기초가 됐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최근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간과 사물 또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는 점점 더 흐려졌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점점 더 인간을 닮아가고 인간은 점점 더 많은 기계장치를 이용해 감각과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SF 작가들은 일찌감치 이분법에 상관없이 경계에 선 존재들을 상상했다. 엔지니어들은 그런 존재들을 현실에서 구현 중이다. 보통사람들의 인식은 과학기술을 통해 구분의 경계에 서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천천히 변화하고 있다.얼마 전 서울 한 기초자치단체장이 맞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반려로봇을 보급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전에는 반려의 뜻이 ‘짝이 되는 동무’로 나온다. 반려 관계는 주종, 상하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돌보는 동무 관계다. 오랫동안 사람에게 반려자는 사람이었지만 반려동물, 반려식물로 범위가 확대됐다. 그러므로 인공지능과 센서를 탑재하고 외로운 어르신들과 살갑게 대화할 수 있다면 인형의 탈을 쓴 기계라 하더라도 반려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기계와 동무하는 경험이 처음인 어르신들에게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분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근대과학의 세계관과 잘 맞는 질서였을 뿐이다. 현대 과학기술은 그 질서를 넘는 세계를 만들고 우리는 그 세계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이분법의 경계에서 이쪽이냐 저쪽이냐를 놓고 고심할 필요 없다. 과학기술이 만든, 경계 위에 서는 경험, 경계를 넓혀 나가는 경험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이 태도가 그토록 강조되는 융합의 시작이다.
  • 삼성증권 수수료 전액 면제 IRP 출시

    삼성증권이 국내 처음으로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삼성증권 다이렉트IRP’ 상품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통상 연 0.1~0.5%에 이르는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부과되는 기존의 IRP 계좌와 달리 가입자가 근무한 기업에서 지급한 퇴직금과 본인이 추가로 납입한 개인납입금 모두에 대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기존 IRP 계좌 수수료를 분석한 결과 만 55세의 퇴직자가 퇴직금 3억원을 입금한 후 20년 동안 매년 3%의 수익을 내는 동시에 IRP 잔고 금액을 연금으로 나눠 수령할 경우 가입자는 이 기간 동안 수수료로 최대 100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IRP 계좌는 은퇴소득 마련을 위한 퇴직연금 계좌의 일종으로, 연간 최대 700만원 납입 한도까지 최대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거리두기로 지친 마음… 춘천 ‘힐링무대’로 토닥토닥

    거리두기로 지친 마음… 춘천 ‘힐링무대’로 토닥토닥

    “코로나19 문화 갈증을 춘천 마임·인형극·연극제가 풀어 드립니다.” 강원 춘천시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지역 대표축제인 마임·인형극제·연극제를 매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상설로 연다고 18일 밝혔다. 춘천을 대표하는 춘천마임공연은 오는 21일부터 매주 분산방식으로 ‘걷다 보는 마임’을 테마로 열린다. 6월 2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공지교∼효자교 산책로에서 마임과 광대 공연 등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춘천에서 활동하는 우희경 작가의 아트월 작품 ‘춘천의 봄’도 7월 31일까지 이 산책로에 전시된다. 아이가 든 화분에서 새싹이 피어나 도시의 봄을 깨운다는 의미를 담은 작품들이다.올해 33회째를 맞는 춘천인형극제는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춘천인형극장에서 펼쳐진다. 12월 23일까지 7개월간 분산 개최된다. 축제는 봄에 스타트, 여름에 빌리지, 가을에 시어터, 겨울에 이글루라는 사계절 주제로 열린다. 주말마다 새로운 인형극을 선보이며 6월부터 8월까지 매월 1회씩 찾아가는 인형극제도 펼친다. 9월 3일 퍼레이드 등 인형극장 야외무대 공연도 선보인다. 연말에는 앙코르 공연이 있다. 23회째를 맞는 춘천연극제는 8월 21일~12월 20일 122일간 열린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프로그램도 전면 개편해 단발성이었던 개막공연을 8월 21일부터 일주일간 올린다. 공연 기간 미술전시회,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열린다. 엄윤경 춘천연극제 사무국장은 “춘천시민의 극장으로 새롭게 태어날 봄내극장 재개관에 맞춰 연극으로 웃음과 행복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80분 안에 800인분 뚝딱…한국형 전장의 밥차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80분 안에 800인분 뚝딱…한국형 전장의 밥차

    밥차란 차 안에서 다량의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춘 차량을 얘기한다. 밥차는 TV 방송사마다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큰 주목을 받게 된다. 우리 군에도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밥차가 존재한다. 지난 2018년부터 배치된 전장의 밥차 ‘기동형 취사장비’가 그것이다. 야전급식하면 우선 전투식량을 떠올리게 된다. 전투식량이란 미리 조리되어 포장되거나 준비된 식량으로 취사 시설 사용이 불가능한 때 군인들에게 지급된다. 그러나 전투식량의 경우 취식의 편의성은 뛰어나지만 병역식 즉 군대에서 제공되는 식사와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특히 전장에서 군인들에게 제공되는 따뜻한 식사는 군인들의 사기와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고 몇 안 되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이밖에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 동안 육군은 취사트레일러를 이용해 야전급식을 실시했다.1980년대 국내에서 개발된 취사 트레일러는 미군의 구형 취사 장비를 모방해 개발되었다. 그러나 주식인 밥이나 국 그리고 찌개류만 조리할 수 있었다. 볶음류와 무침류 등 반찬을 조리하기 위해서는 야전 솥이나 조리대를 별도로 설치해야 되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조리할 수 있는 메뉴도 한정적이고 차량과 분리된 견인형으로 되어 있어 신속한 이동이 쉽지 않아 작전효율도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육군은 지난 2014년부터 3년간에 걸친 정부투자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기동형 취사장비를 개발한다.기동형 취사장비는 미래전에 대비해 기동성과 편의성을 갖춘 차량탑재형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취반기, 다용도솥, 세미기, 조리대등의 취사도구를 갖추고 세끼분의 식량과 식자재 그리고 물과 연료 등을 저장할 수 있는 냉장고, 물탱크, 보관함, 발전기 등을 패키지로 구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주식인 밥과 국 그리고 찌개 반찬인 조림과 볶음 등 평상시 부대네 병영식당에서 먹는 다양한 메뉴를 야외에서도 동일하게 급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밖에 가스취사기를 설치해 강한 화력으로 쉽고 안전하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동형 취사장비에 사용되는 차량의 경우 420마력 고출력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험준한 산악지형에서도 기동이 가능하도록 여섯 개의 바퀴가 모두 구동되는 6×6 전륜 구동 방식을 적용했다. 승무원 실에는 운전 및 조리요원 포함 총 6명이 동시에 탑승한다. 영하 32도의 극한지역에서도 기동형 취사장비는 작동이 가능해 사실상 한반도 전역에서 운용할 수 있다. 기동형 취사차량은 80분 안에 800인분을 조리할 수 있으며, 환경오염을 생각해 음식 조리 중 발생하는 오수를 회수할 수 있는 저장탱크도 준비되어 있다. 2022년까지 기존 취사 트레일러를 대신해 총 90여대의 기동형 취사장비가 육군에 보급될 예정이다. 이밖에 해군도 기동건설대대에 기동형 취사장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월드피플+] 곰 캐릭터 인형입고 무한도전…640㎞ 걷는 남자의 사연

    [월드피플+] 곰 캐릭터 인형입고 무한도전…640㎞ 걷는 남자의 사연

    귀여운 캐릭터 인형탈을 뒤집어 쓰고 무려 640㎞가 훌쩍 넘는 거리를 홀로 걸어가는 흥미로운 여정이 진행 중이다.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16일(이하 현지시간) LA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까지 걸어가는 긴 여행에 나선 '곰 인형' 제시 라리오스(33)의 흥미로운 도전기를 전했다.캘리포니아 토박이로 건강보험을 판매하는 일을 하는 그는 지난 12일 아침 인형탈을 뒤집어쓰고 힘겨운 장도에 올랐다. 그가 뒤집어 쓴 귀여운 곰 인형의 이름은 베어선. 지난 2016년 친구의 도움으로 그가 직접 만들어낸 베어선은 곰과 개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캐릭터다. 라리오스는 "베어선은 세상을 바꾼다는 거창한 임무를 갖고 있지않다"면서 "그저 하고싶은 일을 스스로 해보기 위해 만들었다"고 털어놨다.이렇게 탄생한 베어선은 라리오스에게는 이른바 '부캐'가 됐다. 그는 베어선을 입고 마라톤을 뛰어보자는 충동적인 결정을 해 2019년에는 35㎞ 지점에서 실패, 지난해에는 결국 완주에 성공했다. 이번에 길고 힘든 여행에 나선 이유도 거창한 목표는 없다. 그저 재미있는 모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시작됐다. 다만 이번 모험으로 망가질 베어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1만 달러 모금과 기부단체 후원을 목표로 삼았다.물론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약 640㎞를 걸어가는 여정의 '간단한' 계획은 있다. 하루 최대 80㎞를 걷고, 잠은 야외에서, 먹을 것과 기타 비용은 후원자들에게 도움을 요청 중이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여행 중 도로가 폐쇄되거나 걸어가기 힘든 지형 등을 만나 도착 예정일은 오는 17일에서 21일로 연기됐다. 라리오스는 "나는 마치 무언가를 보고 그 뒤를 쫓아가는 강아지와도 같다"면서 "이같은 재미있는 모험이 내가 하고싶은 일이며 그저 사람들에게 웃음과 미소만 주는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종배 경기도의원, 도 자전거이용 활성화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김종배 경기도의원, 도 자전거이용 활성화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종배(더불어민주당, 시흥3) 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6일 건설교통위원회 상임위에서 원안가결됐다. ‘경기도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법률 개정(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와 개인형이동장치 통행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전거와 개인형이동장치의 통행 방안 계획수립, 통행금지 또는 제한 구간 안전표지 설치, 시·군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책의 추진사항을 평가해 예산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도의원은 “자전거와 개인형이동장치의 안전한 통행확보를 위해 도로관리청, 경찰청장과 사전에 협의해 활성화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면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효율적 지원을 위해 시·군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책의 추진사항을 평가해 예산 지원사항에 반영하도록 했다”며 조례안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김 도의원은 “자전거와 개인형이동장치 이용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안전사고와 보행 불편이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의 자구 노력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올바른 이용문화 확립과 교통안전이 증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잊혀지고 있지만, 잊을 수는 없다

    잊혀지고 있지만, 잊을 수는 없다

    전남 진도군 진도읍에서 22㎞ 떨어진 팽목항까지는 유난히 노란 유채꽃들이 선명하게 피었다. 수십 군데에서 밝게 빛나는 유채밭은 꿈을 피우지도 못하고 차가운 물속에 잠긴 어여쁜 아이들의 슬픈 표정 같아 더 아련함을 느끼게 했다. 이전 이틀 동안 비가 내려서인지 흐린 날씨에다 거센 바닷바람이 더해져 팽목항에는 칼바람이 불었다. 지난 14일 오전 11시 노란 리본들이 나부끼는 팽목항 방파제에서 만난 전서윤(52·충남 부여군)씨는 “어린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매년 이맘때면 한번씩 들른다”며 “갈수록 찾아오는 사람도 줄어들어 더 참담함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잊지 말아야 한다. 진상 규명도 없이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고 있어 야속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16일 뼈아픈 참사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 비극의 장소이자 수습 거점으로 여겨졌던 팽목항은 7년의 시간 때문인지 차츰 잊혀진 곳이 되고 있었다.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였던 팽목항은 세월이 흐른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추모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방파제에서는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노란 깃발과 리본들만 세찬 바람에 휘날렸다. 철골 구조물은 누렇게 녹이 슬고, 리본들도 끊어진 채 색이 바랬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의료진 등이 머물던 컨테이너 20여개는 철거되고 추모관과 성당, 가족 식당, 강당 등 5개의 컨테이너만 남아 있다. 그나마 추모관인 ‘4·16 기억관’에 있는 단원고 학생들의 생전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그날 팽목항의 아픔을 각인시켜 주는 듯했다. TV 모니터에서는 학생들의 얼굴이 슬픈 음악과 함께 차례로 나오고, 아이들이 좋아했던 귀여운 미키마우스 인형과 장난감, 노란 색종이로 만든 바람개비 등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통곡의 장소이자 수많은 자원봉사자로 북적였던 팽목항은 진도항 배후단지 개발공사가 펼쳐지면서 새 연안여객선터미널 신축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팽목항의 공식 행정 명칭도 진도항으로 바뀌었다. 세월호 가족들이 머물던 시설 바로 옆에는 외도, 조도, 관매도로 가는 차량 대기줄과 선착장 공사가 마무리될 정도로 모든 게 변했다. 4년째 여객선터미널 공사 작업을 하고 있다는 박희근(50·전남 목포시)씨는 “4월이 되면서 평일 10여명, 주말엔 30여명이 오고 있지만 보통 때는 거의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황량하다. 점차 모두에게 잊혀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먼바다로 시선을 돌렸다.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는 남현철·박영인(당시 단원고 2년)군, 양승진(당시 57세) 교사, 제주로 이사 가던 권재근(당시 50세)·혁규(당시 6세) 부자 등 5명의 흔적은 끝내 찾지 못한 채 목포신항에 거치돼 있다. 글 사진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네덜란드에서 칠레로 가던 인형에서 발견된 것은?

    네덜란드에서 칠레로 가던 인형에서 발견된 것은?

    관세당국 국제합동단속에서 6.7t의 마약류가 적발됐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상 및 우편 등을 통한 마약류 밀수가 늘어났다.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세계관세기구(WCO) 79개 회원국과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인터폴 등 19개 국제기구가 참여해 지난 2월 1일부터 3주간 진행한 합성마약 합동단속에서 메트암페타민(필로폰) 등 마약류 총 6.7t을 적발했다. 합동 단속은 지난해 관세청이 제안해 이뤄졌다. 합동단속 결과 총 48개국에서 암페타민(1.73t)·메트암페타민(221㎏)·MDMA(61㎏) 등 합성마약 2.32t과 케타민 등 신종마약 468㎏, 코카인(1.77t) 등 기타 마약류 3.94t, 마약류 원료물질인 에페드린 44㎏ 등을 적발했다. 관세청은 이 기간 해외 우범정보를 활용해 특송화물과 국제우편을 통해 밀반입하려던 마약류 27.7㎏을 찾아냈다. 특히 관세청은 서울에 있는 세계관세기구 아태지역 정보센터(RILO AP)와 함께 작전통제센터를 운영하며 단속의 집중도를 높이는 동시에 참여국과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여행자 이동이 제한되면서 해상화물 및 국제우편·특송화물을 통한 밀수가 많았다. 태국산 차량 부품과 건강보조식품에 은닉한 메트암페타민과 야바 등이 관세청에 적발됐다. 미국은 멕시코에서 반입되는 설탕 속에서 메트암페타민 18㎏을 찾아냈다. 네덜란드에서 칠레가 가던 특송화물(인형)에서는 MDMA 7.4㎏이 발견됐다. 지난 2월 2일 레바논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던 해상화물에서는 암페타민 1.7t이 적발됐다. 백형민 관세청 국제조사과장은 “국제 마약조직이 개입된 마약류 밀수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국제협력을 통한 단속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무개념 전동킥보드 민폐주차… 속타는 서울시

    무개념 전동킥보드 민폐주차… 속타는 서울시

    市응답소 민원 폭발… 조례 재정 나서출근 시간대인 13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전동킥보드를 타고 역삼역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향하던 40대 직장인 A씨는 킥보드를 보도 옆에 내던지듯 버려두고 걸음을 재촉했다. 기자가 A씨를 붙잡고 주차를 그렇게 한 이유를 묻자 “킥보드 방치에 대한 기사는 봤는데 바빠서 주차할 곳까지 신경 못 쓴다”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붐비는 대중교통 대신 개인형 이동장치(PM·Personal Mobility)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전동킥보드 주차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 공유형 자전거 ‘따릉이’처럼 반납 거치대가 따로 없는 까닭에 인도나 횡단보도 등에 킥보드를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이용자가 적지 않아서다. 엉터리 주차가 보행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통행과 안전을 방해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강남역 10번 출구와 신논현역 6번 출구 사이 강남대로 700m 인도에선 40개가 넘는 전동킥보드가 발견됐다. 강남대로 일대는 유동인구가 많아 일부 공유PM 업체가 ‘주차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둔 곳이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니 미처 세지 못한 킥보드들이 군데군데 쓰러져 있었다.방치된 전동킥보드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 민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시 민원창구인 ‘서울시 응답소’에 접수된 킥보드 관련 민원은 2018년 1건에서 2019년 44건, 지난해 235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1~4월 접수된 민원은 전날 기준 벌써 162건이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킥보드 민원의 95%는 방치 관련”이라고 귀띔했다.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교통약자들은 기본적인 이동권마저 침해받는 상황이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변재원(28)씨는 “문제 제기를 하려고 해도 지방자치단체에 해야 할지, 업체에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서울시는 PM 무단 방치 문제로 인한 불편이 이어지자 조례 개정에 나섰다. 길거리에 방치된 전동킥보드를 즉각 견인하고 업체에 견인 비용 4만원을 물리겠다는 내용이다. 견인된 킥보드를 찾아가지 않으면 최대 50만원의 보관료를 부과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오는 19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무개념 민폐주차 전동킥보드… 속타는 서울시

    무개념 민폐주차 전동킥보드… 속타는 서울시

    출근 시간대인 13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전동킥보드를 타고 역삼역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향하던 40대 직장인 A씨는 킥보드를 보도 옆에 내던지듯 버려두고 걸음을 재촉했다. 기자가 A씨를 붙잡고 주차를 그렇게 한 이유를 묻자 “킥보드 방치에 대한 기사는 봤는데 바빠서 주차할 곳까지 신경 못 쓴다”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붐비는 대중교통 대신 개인형 이동장치(PM·Personal Mobility)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전동킥보드 주차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 공유형 자전거 ‘따릉이’처럼 반납 거치대가 따로 없는 까닭에 인도나 횡단보도 등에 킥보드를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이용자가 적지 않아서다. 엉터리 주차가 보행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통행과 안전을 방해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다음달 13일 PM 규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 킥보드 주차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강남역 10번 출구와 신논현역 6번 출구 사이 강남대로 700m 인도에선 40개가 넘는 전동킥보드가 발견됐다. 강남대로 일대는 유동인구가 많아 일부 공유PM 업체가 ‘주차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둔 곳이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니 미처 세지 못한 킥보드들이 군데군데 쓰러져 있었다.방치된 전동킥보드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 민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시 민원창구인 ‘서울시 응답소’에 접수된 킥보드 관련 민원은 2018년 1건에서 2019년 44건, 지난해 235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4개월간 접수된 민원은 전날 기준 벌써 162건이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킥보드 민원의 95%는 방치 관련”이라고 귀띔했다.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교통약자들은 기본적인 이동권마저 침해받는 상황이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변재원(28)씨는 “문제 제기를 하려고 해도 지방자치단체에 해야 할지, 업체에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서울시는 PM 무단 방치 문제로 인한 불편이 이어지자 조례 개정에 나섰다. 길거리에 방치된 전동킥보드를 즉각 견인하고 업체에 견인 비용 4만원을 물리겠다는 내용이다. 견인된 킥보드를 찾아가지 않으면 최대 50만원의 보관료를 부과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오는 19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글 사진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민폐 오명 ‘공유킥보드’, 길거리 방치 땐 50만원 벌금 추진

    민폐 오명 ‘공유킥보드’, 길거리 방치 땐 50만원 벌금 추진

    출근 시간대인 13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전동킥보드를 타고 서울 강남구 역삼역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향하던 40대 직장인 A씨는 전동킥보드를 보도 옆에 내던지듯 버려두고 걸음을 재촉했다. 기자가 A씨를 붙잡고 주차를 그렇게 한 이유를 묻자 “킥보드 방치에 대한 기사는 봤는데 바빠서 주차할 곳까지 신경 못쓴다”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붐비는 대중교통 대신 개인형 이동장치(PM·Personal Mobility)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전동킥보드 주차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 공유형 자전거 ‘따릉이’처럼 반납 거치대가 따로 없는 까닭에 인도나 횡단보도 등에 킥보드를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이용자가 적지 않아서다. 엉터리 주차가 보행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통행과 안전을 방해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3일 PM 규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 킥보드 주차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강남역 10번 출구와 신논현역 6번 출구 사이 강남대로 700m 인도에선 40개가 넘는 전동킥보드가 발견됐다. 강남대로 일대는 유동인구가 많아 일부 공유PM 업체가 ‘주차금지구역’으로 설정해둔 곳이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니 미처 세지 못한 킥보드들이 군데군데 쓰러져 있었다. 방치된 전동킥보드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 민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시 민원창구인 ‘서울시 응답소’에 접수된 킥보드 관련 민원은 지난 2018년 1건에서 2019년 44건, 지난해 235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4개월간 접수된 민원은 전날 기준 벌써 162건이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킥보드 민원의 95%는 방치 관련”이라고 귀띔했다.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교통약자들은 기본적인 이동권마저 침해받는 상황이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변재원(28)씨는 “문제제기를 하려고 해도 지방자치단체에 해야 할 지, 업체에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점자 블록에 의지하는 시각장애인은 블록 위에 방치된 킥보드를 인식하기 힘들어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공유PM 업체는 자체적으로 반납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관련 민원을 적극 반영해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기준 10만 명 이상이 다운로드한 공유PM 앱 8개를 살펴본 결과, 5개 업체는 주차반납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지도에도 표시해두었으며, 1개 업체는 구역은 설정했으나 지도에는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개 업체는 주차금지구역을 설정하지 않았다. 한 공유PM 업체 관계자는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는 장소, 사유지, 소방 구역 등은 자체적으로 반납금지구역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PM 무단 방치 문제로 인한 불편이 이어지자 조례 개정에 나섰다. 길거리에 방치된 전동킥보드를 즉각 견인하고 업체에 견인 비용 4만원을 물리겠다는 내용이다. 견인된 킥보드를 찾아가지 않으면 최대 50만원의 보관료를 부과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오는 19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필립공의 피 한 방울, 러시아 마지막 차르 일가의 최후 규명에 도움

    필립공의 피 한 방울, 러시아 마지막 차르 일가의 최후 규명에 도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영국 에딘버러 공작인 필립공의 DNA가 러시아 혁명 와중에 잔인하게 처형된 마지막 차르인 니콜라이 2세 일가의 최후를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로마노프 왕조의 비극적인 최후는 많은 호사가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였는데 1991년 7월 시베리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주인 없는 무덤들이 발견되면서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니콜라이 2세의 부인 차리나와 그녀의 자녀들, 수행원들의 무덤인 것으로 의심했다. 그런데 1918년 7월 17일 볼세비키 군에 의해 처형됐다고 알려진 인물은 모두 11명이었는데 이곳에 묻힌 유해는 아홉 구 뿐이어서 이상한 일이었다. 차르 니콜라이 2세와 황후인 차리나 알렉산드라, 황태자 알렉세이, 올가와 타티아나, 마리아, 아나스타샤 등 네 공주, 주치의, 간호사, 두 시종이었다. 나머지 두 구의 유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사라진 두 구의 유해는 누구일지 규명해야 했다. 필립공은 1921년 6월 10일 그리스 고르푸 섬에서 태어났다. 그리스 왕자이자 덴마크 왕자였던 안드레아스와 바텐베르크 가문의 앨리스 공주를 부모로 태어났다. 그리스 왕위계승 서열 6위. 아버지 안드레아스 왕자는 그리스 게오르기오스 1세의 4남이었고, 게오르기오스 암살 후 필립공의 큰아버지인 콘스탄티노스가 왕위를 계승한 상태였다. 할머니는 러시아 혁명 때 처형된 차리나 알렉산드라의 맏언니 빅토리아 마운트배튼이었다. 할아버지는 덴마크 왕 크리스티안 9세다. 콘스탄티노스가 전권을 장악하자 필리포스(필립공의 그리스 이름) 가족은 망명해야 했다. 어머니 앨리스 왕자비는 자신의 어머니 헤센의 공녀 빅토리아의 외가인 영국 국왕 조지 5세에게 도움을 청했다. 빅토리아 여왕의 손자인 조지 5세는 빅토리아 여왕의 외손녀이자 자신의 고종사촌 여동생 알릭스의 시가인 니콜라이 2세 일가가 영국으로 망명 의사를 타진한 것을 의회 눈치를 보느라 미적거리다 그들을 죽게 만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그리스에서 철수하는 영국 군함에 필립공 가족을 피신할 수 있게 했다. 생후 18개월의 필립 공은 상자에 들어간 채로 탈출했다.필립공은 1993년 5㎤의 혈액 샘플을 제공해 차리나와 네 공주의 미토콘트리아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규명하는 데 도움을 줬다. 미토콘트리아 DNA는 모계 혈통으로 유전되는데 할머니 친척 가운데 필립공이 가장 가까운 생존 친척이었다. ‘포렌식 사이언스 서비스’를 이끌던 피터 길 박사가 혈액 샘플을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평소 소탈하고 격식 없는 발언으로 유명한 공은 러시아를 한 번쯤 가보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러시아에 엄청 가보고 싶다. 그 개XX들이 우리 가족의 절반을 도륙했지만”이라고 답한 것으로 보도됐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결혼했을 때도 신랑 측 가족이 거의 없었던 그는 가족들의 사연을 무척 알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사라진 두 구의 주인이 알렉세이 황태자와 아나스타샤 공주임을 밝혀내는 데도 그의 혈액 샘플은 큰 도움이 됐다. 소련 붕괴 후 공개된 볼세비키 군인들의 기록에 두 사람의 주검은 곧바로 화장해 유골로 흩뿌렸다는 것과도 일치했다. 1998년 러시아 정교회는 로마노프 왕실 가족의 최후에 관한 과학적 증거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장례식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베드로와 바오로 성당에서 성대하게 치렀고, 보리스 옐친 대통령 등이 추모했다. 그리고 20년 뒤인 2018년 영국 과학미술관은 처형 100주기를 맞아 이런 내용을 소개하는 전시회 ‘마지막 차르-피와 혁명’를 열었다. 그 전까지 과학자들끼리만 알고 있던 내용을 처음으로 일반 대중에 상세하게 소개했는데 처형 당시 주치의의 틀니, 황후 차리나의 다이아몬드 귀걸이 한쪽, 총탄 구멍이 난 인형, 왕가 자녀들의 영국인 가정교사 사진 앨범, 왕가의 개인 일기들, 차르가 황후에게 선물한 ‘파브레제의 달걀’ 보석 등이 함께 전시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기사 작성에 도움이 된 블로그 글 https://blog.naver.com/ayasofya/130002066556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KB국민은행 ‘연금꽃길 개인형 IRP’ 이벤트 KB국민은행은 오는 6월 말까지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2021 연금꽃길 이벤트를 실시한다. 자산운용사 펀드 상품에 신규 가입 및 자동이체 등록(10만원, 1년 이상), 신규 가입(100만원 이상), 타 금융기관의 연금저축 또는 개인형 IRP를 국민은행으로 100만원 이상 이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만기 자금 100만원 이상 입금한 고객은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을 받는다. 신청 고객 중 총 93명을 추첨해 LG 스타일러, 다이슨 무선청소기, 애플 에어팟프로 등 경품을 제공한다.●우리은행 ‘IRP 바람이 분다’ 신규 이벤트 우리은행은 개인형 IRP 신규 및 자동이체 등록(10만원 이상), 추가 입금(100만원 이상),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만기 자금 입금 고객을 대상으로 ‘IRP 바람이 분다’ 이벤트를 6월 30일까지 실시한다. 이벤트 대상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다이슨 공기청정기(5명), 삼성전자 큐브 공기청정기(20명), 베스킨라빈스 5000원 모바일교환권(500명)을 제공한다.●현대카드 소비 유형 맞춤 할인 ‘Z 시리즈’ 현대카드가 소비 유형에 따라 자주 이용하는 분야에 집중해 할인 혜택을 주는 ‘현대카드 Z’ 시리즈를 출시했다. 생활비 할인 혜택이 큰 ‘Z 패밀리’는 온라인쇼핑 가맹점과 대형마트, 배달 애플리케이션 결제금액의 10% 할인, 통신 요금과 공과금 자동이체에 7%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출퇴근 직장인의 동선에 맞춘 ‘Z 워크’는 유명 커피전문점 50% 할인, 편의점·대중교통·택시 결제금액의 10% 할인 등의 혜택이 있다.●신한생명 ‘진심을품은아이사랑보험’ 출시 신한생명은 어린이가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질병·사고부터 중대한 질병까지 생애주기별로 보장받을 수 있는 ‘무배당 진심을품은아이사랑보험’을 출시했다. 평생 건강을 위협하는 백혈병·골수암, 일반암(소액암 제외), 뇌출혈(신생아뇌출혈 제외),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말기만성폐질환을 최대 100세까지 5000만원 보장한다.
  • 서울시의회 교통委, 개인형이동장치 견인료 부과 조례 공청회

    서울시의회 교통委, 개인형이동장치 견인료 부과 조례 공청회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우형찬, 더불어민주당, 양천3)는 시장이 제출한 「서울특별시 정차·주차위반차량 견인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대한 공청회를 오는 9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청회는 코로나19 감염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해 제한된 인원만 현장에 참여하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실시간 생중계 예정이며, 추승우 교통위원회 위원이 사회 겸 좌장을 맡고 김인호 의장, 우형찬 교통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민 서울시립대 교수가 발제자로 주제 발표 후 유재명 교통정책과장, 오성훈 경찰청 교통기획계장, 김민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책팀장, 심재훈 뉴런 공공정책자문이 토론자로 나서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공청회는 최근 이용이 급증한 ‘개인형 이동장치’의 불법주차와 무단방치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이 제출한 「서울특별시 정차·주차위반차량 견인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대해 시민들과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여 본 조례개정안에 대한 내실 있는 심사를 진행 할 예정이다. 본 조례개정안은 개인형 이동장치의 질서 있고 안전한 이용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도로교통법」 제35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15조에 따라 조례에 위임되어 있는 불법 정차·주차 견인 소요비용 산정기준에 개인형 이동장치를 신설하여 4만 원의 견인료와 함께 50만 원 한도 내에서 30분당 700원의 보관료를 부과하는 내용으로 서울시의회 제300회 임시회에 상정되어 심의될 예정이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개인형 이동장치의 불법주차를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견인 할 것인지’와 ‘견인료를 이륜자동차인 오토바이와 같은 수준인 4만원으로 부과하는 것이 적정한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위원회 우형찬 위원장은 “개인형 이동장치와 관련한 안전사고와 보행 불편이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의 자구노력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올바른 이용문화 확립과 교통안전 증진을 위해 공청회에서 제안되고 논의된 사항이 우선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가 긴밀히 협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1년 전 뉴욕 지하철의 갓난 아기, 번듯한 청년 길러낸 동성 부부

    21년 전 뉴욕 지하철의 갓난 아기, 번듯한 청년 길러낸 동성 부부

    미국 남성 대니 스튜어트는 34세이던 2000년 8월 28일(이하 현지시간) 사귀던 남자친구 피트 머큐리오(당시 32세)와의 저녁 약속에 늦어 뉴욕 맨해튼의 14번가 역에 정차한 지하철을 서둘러 내렸다. 오후 8시쯤이었는데 플랫폼 바닥에 시커먼 땀복으로 싸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인형인가 싶었는데 아기 발이 삐죽 나와 있었다. 제법 승객이 있었지만 자신만 아기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태어난 지 하루이틀 밖에 안돼 탯줄도 일부가 붙어 있는 사내 아기였다. 대니는 “누가 좀 경찰에 신고해주세요”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누구도 듣지 않았다. 본인이 직접 역 밖으로 나가 유료 공중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장난전화라고 여긴 것 같았다. 3년 전 피트의 소프트볼 팀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싹틔워 할렘의 아파트에서 함께 지내는 피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피트는 대니가 빨리 귀가하지 못하는 사정을 듣자 머리칼이 쭈뼛 섰다. 피트가 현장으로 오는 사이 경찰도 도착해 병원으로 아기를 옮겼고 대니가 보호자로 입원 수속을 했다. 경찰차가 떠나는 것을 보며 피트가 “알겠어? 넌 네 인생의 남은 시간을 어떤 식으로 저 아기와 엮이고 있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대니가 뭔 뜻이냐고 물었고, 피트는 “맞아, 이 아이는 오늘밤 자신을 발견했으면 하고 바란 남자에게 발견된 거야. 어쩌면 우리는 이곳에서 그애를 발견해 앞으로 매년 이날 생일 선물을 건네게 예정돼 있었는지 몰라”라고 답하는 것이었다. 다음날 뉴욕 신문들에 대니가 3.17㎏의 신생아를 발견해 병원에까지 따라간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소개됐다. 대니는 병원에 들러 아이가 어찌 됐는지 알고 싶어 했지만 아이는 보호시설에 맡겨져 알 수가 없었다. 해서 대니는 사회복지사 일에, 피트는 극본을 쓰고 웹을 설계하는 생업에 열중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가정법원에 출두해 아기를 발견한 경위를 증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 여성 재판장은 대니에게 “입양 전 위탁 보호가정에 보낼 생각인데 혹시 입양에 관심 있느냐?”고 물었다. 주위를 둘러봤더니 모두의 눈이 그에게 쏠려 있었다. 대니가 “좋아요.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답하자 재판장은 미소 지으며 “그래요, 그럴 수 있지요”라고 말했다. 이미 친구들과 친지들은 두 사람이 집으로 아기를 곧바로 데려가지 않았느냐고 따졌던 터였다. 사회복지사인 대니가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잘 알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입양에는 6~9개월 정도 걸린다. 그는 “당시 입양을 떠올리지는 않았으나 아이와 연결된 느낌은 가졌다. 기회라곤 느끼지 않았지만 이런 선물이 주어지면 거절하기 곤란할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법정 밖으로 나가 피트에게 전화했다.피트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며 안된다고 했다. 돈도 집의 공간도 충분히 않다는 것이었다. 둘은 격렬하게 다퉜고, 거의 헤어질 뻔했다. 어느 순간 대니는 “네가 함께 하든 안하든 난 해볼거야“라고 말했고, 피트는 “좋아 그럼, 아기냐 우리 관계냐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말했다. 피트는 또 화가 치밀어 “뉴욕에서 한부모로 살아가겠다니 행운을 빌어”라고 해선 안될 말을 했다. 하여튼 대니는 위탁가정에 가서 아이를 한 번 보자고 피트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를 보고 둘은 그곳에 아이를 둬선 안되겠다는 것을 대번에 알아챘다. 배꼽에서 엉덩이를 거쳐 허벅지까지 진물이 흘러나와 있었다. 아이는 전에 지하철 바닥에서 그렇듯 큰 눈망울로 대니를 가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아기를 품에 안으며 “날 기억하니?”라고 물었다. 피트도 처음 아기를 안아봤는데 “온몸에 즉각 따듯함이 몰려왔다”고 그 순간을 돌아봤다. 같은 달 이번에는 입양 심리가 열려 그 때 재판장이 다시 주재했다. 여자 판사는 달력을 보더니 성탄절을 함께 지내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며칠 함께 지낸 뒤 돌려보내라고 했다. 그렇게 성탄절 사흘 전 아침에 둘은 케빈을 위탁가정에서 데려왔다. 대니의 어머니는 그를 낳기 전에 저세상으로 보낸 아들의 이름을 따붙이자고 해 그녀의 뜻을 따랐다. 어머니는 그토록 바라던 손자를 동성애자 아들을 통해 봤다고 좋아라 했다. 마침 눈이 내려 마술 같았다. 다음해 9·11 테러가 일어나 맨해튼 가정법원은 연기를 거듭해 입양 승인을 내리지 못하다 2002년 12월 17일 최종 결정을 내렸다. 케빈은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매일밤 침대 곁에서 둘이 번갈아 읽어주고 자장가를 불러줬다. 피트는 케빈을 발견하게 된 얘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이따금 친부모 얘기를 궁금해 했지만 별반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 않았다. 열 살 때 학교에서 돌아와 “왜 아빠가 둘이지?” 하고 물었다. 2011년 뉴욕주가 미국에서 네 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자 셋이 한데 어울려 축하했다. 결혼식에 그 재판장도 참석해 케빈을 만나고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확인하고 안도했다.케빈은 현재 스무살, 수학과 컴퓨터를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번듯하게 자랐다. 키는 180㎝로 두 아빠보다 더 크다. 프리스비 접시 놀이를 즐기고 여러 차례 마라톤을 완주했으며 9~14세 때는 국립무용연구소에서 춤을 췄다. 뭐든 배우는 것을 즐겨 피아노와 기타도 독학으로 배웠다. 활달하면서도 다른 이들을 조용히 이끄는 지도자 유형이라고 아빠들은 자랑이 대단했다. 셋은 미국의 국립공원들을 거진 다 돌아다녔다. 카약 등 야외활동을 즐기고 셋 모두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열렬한 팬이다. 이제 55세가 된 대니는 “내 인생이 이렇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내 인생은 훨씬 풍요하고 충만해졌다. 세계관이나 관점, 세상을 보는 눈 전체가 달라졌다”고 했다. 52세인 피트 역시 절대 부모가 된다는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우리 아들이 내 삶에 들어오기 전까지 세상에 이런 정도의 깊이있는 사랑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쓴 어린이 책은 ‘우리의 지하철 아기’다. 이상 영국 BBC가 4일 영어 원문 80장 안팎으로 전한 내용을 간추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지난해 DC·IRP 100조 돌파…퇴직연금 수령액 평균 1억 8998만원

    지난해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4일 발표한 ‘2020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현황 통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전년 대비 15.5%(34조 3000억원) 증가한 255조 5000억원에 달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8년 21조 6000억원, 19년 31조 2000억원, 지난해 34조 3000억원으로 연평균 15%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상품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11.5%(15조 9000억원) 늘어난 153조 9000억원, 확정기여형 67조 2000억원, 개인형 퇴직연금은 35.5%(9조원) 증가한 34조 4000억원에 달했다. 적립금의 89.3%(228조 1000억원)는 원리금 보장형이고 실적 배당형은 10.7%(27조 4000억원)이다. 다만 실적 배당형 비중은 2018년 9.7%, 2019년 10.4%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주가가 오르면서 수익률에서 실적 배당형과 원리금 보장형의 희비가 엇갈렸다.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전년 대비 0.33% 포인트 오른 2.58%다. 상품별로 실적 배당형 수익률은 10.67%로 전년보다 4.29% 포인트 상승했지만 원리금 보장형은 1.68%로 0.09% 포인트 하락했다. DB는 사용자가 적립금 운용 방법을 결정하고 운용 결과에 책임을 지는 방식이지만 DC는 근로자가 적립금 운용 방법을 결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퇴직급여를 받는다. DC와 IRP의 비중은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는 데 세제 혜택이 있는 IRP 적립금이 지난해만 9조원 증가했다. 고용부는 “지난해 기준 금리 인하로 은행과 저축은행 예금 금리 하락 등의 영향이 컸다”며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금융투자 권역에서 IRP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퇴직연금 수령(만 55세 이상)을 개시한 계좌에서 연금 형태 수령은 3.3%(금액 기준 28.4%)로 대부분은 일시금으로 수령했다. 평균 수령액은 1억 8998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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