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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갑원 다음은?… 정권실세도 정조준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 그룹 김양(59·구속 기소) 부회장에게서 ‘정계 로비’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정치권 수사의 신호탄이 오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로비스트 박태규(70)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도 정치권 수사에는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검찰이 김 부회장에게서 결정적인 진술을 상당수 확보했다는 방증이다. 검찰은 김 부회장에게서 “2008년 10월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에게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서 전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시 왕지동 아파트 사업에 550억원을 투자한 사실에 주목, 문제의 돈이 사업 인허가 등에 대한 대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의원은 그러나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부회장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돈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적도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은 인천 효성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인허가를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시행사 대표에게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앞서 2008년 총선 직전에도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서 전 의원과 김 사장에 대한 수사가 정치권으로 가는 도화선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의 로비를 전담한 김 부회장이 ‘입’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검찰이 김 부회장을 징검다리로 삼아 정계 수사를 진행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김 부회장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실질적인 경영자로, 윤여성(56·구속 기소)씨와 박씨 등 로비스트는 그의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외로 달아난 박씨의 신병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아직 박씨에 대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수배 요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확인됐다. 캐나다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는 방안도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김 부회장으로부터 10억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계 인사와 부산저축은행을 연결하는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랑의교회’ 건축 특혜 의혹

    연건평 6만 6556㎡(2만133평), 지상 최고 14층, 지하 8층의 대규모 예배당을 새로 짓고 있는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사랑의교회 조사특위’ 구성을 발의한 서초구의원 5명과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랑의교회건축대책지역교회협의회, 서초강남교육혁신연대 등은 14일 오후 서초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초역 2개 출입구를 폐쇄하고 교회당 지하 입구로 통로를 연결하도록 허락한 점, 건축 부지 내 공공도로인 소로를 폐쇄한 점, 파격적인 고도 제한 완화, 정보사 부지 주차장 사용 계획 등은 권력 특혜와 종교 특혜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공공도로 지하 점유는 대한민국 건축사에 유례가 없는 일로서 만일 이것이 전례가 된다면 한국 건축계의 인허가 질서는 공공도로 지하를 점유하려는 기업들과 종교단체, 건축주들의 지하 점유 요청과 소송으로 무너질 것이 명백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사랑의교회 측은 “공공도로 지하 사용은 도로법 규정에 따라 서초구청의 허가를 받은 것”이라면서 “도로 점용료를 내는 것은 물론, 8m 지상 도로를 12m로 확장하고, 예배당이 완공되면 100평 정도를 보육시설로 구청에 기부채납하는 조건도 수용했다.”고 해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산저축銀’ 김해수 前비서관 수뢰 의혹

    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1 비서관을 지낸 김해수(53)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이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김 사장이 부산저축은행 구명 및 인허가 로비 등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2008년 부산저축은행이 추진하던 인천 효성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인허가를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로비스트 윤여성(56·구속 기소)씨에게서 2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씨와 이런저런 자리에서 만나 얼굴은 알고 있다. 하지만 돈 관계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성수·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 파문] 대형 저축銀 27곳중 11곳이 호남 출신 대주주

    [저축은행 비리 파문] 대형 저축銀 27곳중 11곳이 호남 출신 대주주

    대주주 리스크의 표본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부산저축은행과 최근 대량 예금인출 사태가 일어난 프라임저축은행의 대주주는 공교롭게도 모두 호남 출신이다. 이를 포함해 대주주가 호남 출신인 대형 저축은행은 10곳이 넘는다. 김대중·노무현 정부(1998~2007년) 때 저축은행 시장에 뛰어들었거나 인수·합병(M&A)과 지점 확대를 통해 몸집을 키운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1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자산 1조원 이상 27개 저축은행(영업정지 포함) 가운데 대주주가 호남 출신인 곳은 솔로몬·현대스위스·부산·부산2·현대스위스2·신라·프라임·대전·부산솔로몬·한국투자·신안저축은행 등 11곳이었다. 자산 1조원 이하 가운데 영업정지된 보해저축은행도 대주주가 호남 출신이다. 전남 광주 출신 박연호(61) 부산저축은행 회장은 2004년 회사를 물려받은 뒤 광주일고 동문들을 핵심 경영진에 앉혔고, 120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남 무안 출신 임석(49)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2002년 11월 골드저축은행을 인수했고 이듬해 대표로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나섰다. 2005~2007년 계열사를 세 곳이나 늘리며 업계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김광진(56)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1987년 현대상호신용금고의 사장을 맡으면서 업계에 발을 들였다. 1999년 회장 자리에 오른 뒤 역시 계열사를 세 곳 늘리며 사업을 확장했다. 전남 광주 출신 백종헌(59) 프라임그룹 회장은 1998년 프라임저축은행을, 전남 해남 출신으로 신라명과 설립자인 홍준기(85) 회장은 2006년 신라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이 밖에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오너는 전남 강진 출신 김남구(48)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고 신안저축은행의 대주주는 전남 신안 출신 박순석(67) 신안그룹 회장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정권 교체기가 맞물리면서 호남계 저축은행이 많아졌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박정희 정부 이후 영남 자금이 부동산 개발사업을 독점했지만 외환위기 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며 호남 자금이 양성화됐다는 이야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전 정권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묶여 있던 호남 자금이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저축은행 쪽으로 대거 들어왔다.”면서 “경영권을 빨리 털어버리고 싶어 했던 부실 저축은행의 기존 주주들과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손바뀜’이 많았다.”고 말했다. 호남계 저축은행의 성장 뒤엔 ‘정권 후광’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권력 비호 없이는 아파트 재건축 인허가 조차 받기 어렵다.”면서 “부산저축은행이 대형 PF 사업을 벌이고 SPC를 세워 직접 개발에 나선 데는 정치권 밀어주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소문도 많았다.”고 말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생명의 窓] 공직자 정교분리 위반 엄히 다뤄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생명의 窓] 공직자 정교분리 위반 엄히 다뤄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공직자의 종교적 중립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례들을 살펴보자. 지난 6일 현충일 국립서울현충원의 공식행사에서 군악대가 찬송가로 널리 사용되는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Nearer my God to Thee)이라는 곡을 반복적으로 연주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국가 공식행사마저 장로 대통령의 코드에 맞춘 것이냐, 이 나라가 개신교 국가냐, 호국영령에까지 특정 종교를 강요할 셈이냐.”라며 어이없다는 반응들이다. “장례곡으로 유명해 국방부 군악대에서 계속 연주해 왔다.”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 국방부의 무감각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충주시는 지난해 12월 충주체육관 앞 광장에 시 예산 5000만원을 들여 ‘충주 희망 트리’라는 이름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더니, 지난달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같은 장소에 비슷한 예산으로 중앙탑(국보 제6호) 모형을 설치해 논란을 일으켰다. 공공장소에 국민의 혈세로 종교 상징물을 세울 생각을 하다니, 헌법과 공무원의 복무규정을 어긴 행위로 비난을 면할 길이 없어 보인다. 특히 트리 설치 시 종교 편향 시비가 있자 일부 불교계의 요구에 중앙탑 설치라는 당근을 주어 세금 낭비를 반복함으로써 올해 겨울에 또다시 트리를 설치할 명분으로 삼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잘못을 또 다른 잘못으로 덮으면서 원칙 없이 우왕좌왕하며 국고를 낭비한 책임은 반드시 추궁해야 한다. 더 고약한 경우는 서초구의 ‘사랑의 교회’ 신축 관련 특혜 시비다.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문제 삼자 서울시와 서초구청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지만 교회 권력과 지방자치단체가 합작한 혐의가 짙다. 유착 의혹은 세 가지다. 첫째, 임시시설이 아닌 반영구적 예배당을 위한 공공도로 지하 점용 허가다. 공익이 아닌, 교회의 사적 용도를 위해 도로법을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한 재량권 남용이다. 앞으로 유사한 조건으로 개인 또는 타종교단체가 신청할 경우 거부할 명분이 없어 혼란이 예상된다. 사랑의 교회보다 점용 범위가 훨씬 좁은 두 건물을 이어주는 연결 통로조차 공익성이 부족하다고 엄격히 제한했던 동대문구청에 대한 대법원 판례가 우습게 된 꼴이다. 둘째, 공공자산인 지하철 출입구마저 교회를 위해 변경했다. 기존의 지하철 출입구 두 군데를 폐쇄하는 대신 교회 부지 내로 연결되는 새 출입구를 설계한 것이다. 교회 스스로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지하철에서 직접 교회 안마당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은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사랑의 교회 하나뿐이라고 자랑한다니, 교회 신자 외 일반시민의 불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횡포라고밖에 할 수 없다. 셋째, 두 개의 기존 공공도로를 폐쇄하고 교회 중앙을 가로지르는 새 공공도로 만들기, 교회 앞 공원 조성 등 서울시와 서초구청이 승인한 지구단위계획변경 및 세부개발계획 자체가 교회의 주변 환경을 위한 기획품이라는 인상마저 풍긴다.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권력 실세들과 교회 간의 은밀한 정(政)·교(敎) 유착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과 김덕룡 대통령 특보가 이 교회 신자이고, 교회건축위원회에는 현직 감사원 고위공무원과 전 산업은행 총재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언론의 지적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워낙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많아서 일부 자문위원들의 반대 목소리는 완전히 무시됐다.”는 푸념이 그대로 묻혀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나서서 밝히지 않으면 공정한 사회는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관례나 관행으로 얼버무리는 공직자의 안이한 의식은 바뀌어야 하고, 표 관리를 위해 종교 행사마다 세금을 퍼주는 위헌적 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특히 밀실에서 정치 권력과 종교 권력이 주고받는 음흉한 거래는 사라져야 한다. 타종교인이나 무종교인들에 대한 종교 차별로 이어져 국민의 행복을 갉아먹는 ‘사회적 암’이기 때문이다. 눈 밝은 국민의 감시와 저항이 필요한 때다.
  • 5층 이하 재개발·재건축 주택 규모 시·도별 자유화

    앞으로 5층 이하의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시·도 조례에 따라 주택 규모별 비율을 결정하게 된다. 또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재건축 사업 시 국·공유지 사용료를 면제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국토해양부는 9일 ‘제10차 국토부·수도권 지자체 주택정책협의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주택건설을 촉진하고, 재개발·재건축 추진시점을 분산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것이다. 주택정책협의회는 정부와 지자체 간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위한 자리로, 지난 2009년 1월 처음 열렸다. 국토부 주택정책관 주재로 열린 협의회에는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등 수도권 3개 지자체가 참석했다. 지자체들은 도시형 생활주택·다세대주택 등이 원활하게 건설되도록 신속한 인허가 업무를 수행하기로 약속했다. 또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지역적·시기적으로 집중돼 인근 전세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사업추진 시기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업 추진 시 단지 전체를 5층 이하로 재개발·재건축할 경우 주택규모별 비율을 시·도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재개발 시 85㎡이하 80%, 재건축 시 85㎡이하 60% 비율을 지켜야 한다. 사업비 경감을 위해 재건축 사업도 도시계획사업·도시개발사업과 같이 국·공유지 사용료를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5층 이하의 재개발·재건축 주택규모 비율을 완화한 것은 고도제한 지역에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수사] SPC ‘공무원 로비’ 포착… 지자체도 사정권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저축은행들이 금융브로커를 통해 지방자치단체를 포함, 정·관계에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회계법인까지 수사 대상에 올려 두고 있다. 3개월째 접어든 검찰 수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되면서, 결과에 따라서는 정·관계 비리 역시 전국적으로 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 중수부와 부산지검(부산저축은행), 서울중앙지검(삼화저축은행, 프라임저축은행, 전일저축은행), 광주지검(보해저축은행), 춘천지검(도민저축은행) 등이 모두 저축은행 수사에 가담해 비리 연루자에 대한 대대적 사정을 진행하고 있다. 중수부는 앞서 부산저축은행 특수목적법인(SPC)인 효성도시개발㈜ 사장 장동인씨를 구속하고, 지자체 공무원에 대한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또 이 은행이 전남 신안군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해 설립한 SPC ‘신안월드’가 토지 매입 과정에서 수협 관계자에게 1억 7000만원의 뇌물을 준 사실을 밝혀내고, 추가 로비 대상자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저축은행의 감사 과정에서 불법대출과 분식회계 등 비리를 적발하지 못한 회계법인에도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광주지검은 지난 8일 보해저축은행의 회계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 광주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 감사 자료 등을 확보했다. 중수부도 부산저축은행을 감사한 회계법인에 대한 조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계법인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조작을 눈감아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삼화저축은행 피해자들은 외부 감사를 맡았던 대주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며, 검찰도 형사 처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서울중앙지검은 구속기소된 이 은행 신삼길(54) 회장이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 임종석 전 민주당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계좌를 추적하는 등 정치권 사정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검찰이 이 은행 정·관계 로비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금융브로커 이철수(52)씨의 신병을 확보하면,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전날 부산저축은행 SPC인 낙원건설 대표 임모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김환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씨는 지자체 공무원에게 인허가 청탁을 해주겠다며 이 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강병철기자 hermes@seoul.co.kr
  • 전주·완주혁신도시 이전사업 지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에 실패한 전북 지역 자치단체들이 정부 기관과 행정 협조를 거부하는 바람에 농촌진흥청 등의 전주·완주 혁신도시 이전 사업이 자꾸 늦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22일 식량과학원 등 4개 ‘농업기능군’의 이전 사업 합동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그러나 전주시와 완주군이 실시 계획 인가를 내주지 않아 기공식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농진청은 신사옥과 시험포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달 12일 전주시와 완주군에 각각 실시 계획 인가를 신청했다.하지만 이들 자치단체는 1개월이 다 되도록 아무런 행정 조치를 해주지 않고 있다. 인가에 필요한 인가 신청 열람조차 공고하지 않음으로써, 언제쯤 행정 절차가 진행될지 미지수다. 이런 자치단체들의 미온적인 자세는 LH 유치 실패 이후 펼쳐지고 있는 혁신도시 반납 등의 강경 투쟁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겉으로는 지자체 간 협의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으나 사실상 국가 기관 이전에 제동을 걸어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도 역시 지자체 간 협의가 늦어질 뿐 인허가상 문제가 없으면 인가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분명치 않다. 이 때문에 농진청의 기공식은 한 달 이상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농진청은 인가만 떨어지면 계획대로 공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확충 로드맵 짠다

    정부는 최근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 시설을 늘리기 위해 인허가 절차의 대폭 간소화를 추진키로 했다. 조력과 풍력 발전 시설의 입지 선정 심의에 에너지 전문가를 반드시 출석시켜 이해가 충돌하는 각 부처의 조정을 돕도록 규정을 손질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5일 “신재생 에너지는 화력과 원자력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데도 동일한 수준의 규제가 가해지고 있다.”면서 이달 중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를 열어 각 지역의 갈등 사례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규제 완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앙 부처끼리 이견을 보여 발전소 건설에 차질이 빚어지는 문제점이 있다.”며 “정부의 법률적 검토가 마무리된 뒤에도 지방자치단체가 조례 해석과 재량권을 근거로 건설 계획을 무력화시키는 일도 의외로 많다.”고 덧붙였다. 제주에선 지난해 오름 경관을 보존하는 조례를 제정, 사실상 풍력 발전기 설치가 불가능하게 됐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입지를 둘러싼 갈등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인천만 등 서해 4개 지역에 254~1320㎿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세울 계획이지만 갯벌 생태계의 훼손과 어획량 격감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반발에 직면해 내년 착공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최근 10년간 제주도와 백두대간, 서해 연안에 많이 들어섰던 풍력 발전기도 정부나 지자체가 약속한 만큼의 개발 이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 공공연히 알려져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11%로 늘리겠다는 정부 공언이 제대로 지켜질지 우려하는 소리가 많다. 또한 전체의 3분의1을 소비하는 서울과 수도권에 산업용 전기를 값싸게 공급하기 위해 다른 지역 주민이 희생을 감수하는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의 민경찬(연세대 수학과 교수) 대표는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에너지 정책은 극과 극의 목소리만 울릴 뿐 접점을 찾는 논쟁이 없다.”며 “부처 이기주의가 심각한데 이를 조율해 낼 ‘컨트롤 타워’가 없는 것도 혼선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금감원 직원 87% 취업 제한… 공직 풍토 대변화 예고

    금감원 직원 87% 취업 제한… 공직 풍토 대변화 예고

    전관예우 근절방안에 대해 공직 사회는 대체로 수긍하면서도 떨떠름한 표정이다. 이번 근절방안의 주요 목표가 되는 경제 부처는 좌불안석이다. 공무원 사회에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일 한 경제 부처 차관은 “퇴직하고 1년은 무조건 쉬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경제 부처는 민간 기업의 이해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퇴직 전 1년간 근무한 기관의 업무 중 민간 기업의 이해 관계에 영향을 주는 업무는 퇴직 후 1년간 취급 금지’라는 ‘1+1’ 제도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취업심사 대상에 매출액이 큰 법무법인(로펌)도 포함됨에 따라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진 셈이다. ●공공기관 재취업 경쟁 심화 단, 공공기관은 예외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이나 산하 단체 기관장이나 고위직을 두고 퇴직 예정 고위 공무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한 공기업 사장은 “요즘은 퇴직 공무원에 비해 산하 기관장 자리가 부족해 나도 1급으로 퇴직한 뒤 반년가량을 아무 일도 없이 놀았다.”고 전했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다. 금융감독원은 산하 기관이 없고 공정위는 2008년 출범한 공정거래조정원이 유일하다. 퇴직 고위 공무원이 주로 로펌에 재취업하는 공정거래위원회는 막막하다는 입장이다. 경쟁법 관련 로펌의 수요는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고 항변한다. 공정위 한 과장은 “‘강등해서 (취업심사를 받지 않는) 5급 이하로 내려가는 방법은 없냐’는 자조 섞인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업무 관련성 적용 기간이 퇴직 전 3년간 소속 부서일 때도 공정위는 민간 기업 취업이 어려웠다. 이번 조치로 적용기간이 퇴직 전 5년간으로 확대됨에 따라 4급 이상으로 퇴직 시 민간 기업의 취업은 사실상 봉쇄된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로 취업 심사 대상자가 2급 이상에서 4급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10명 중 9명꼴로 취업이 제한되는 철퇴를 맞았다. 임원을 제외한 금감원 전체 인력 1605명 중 4급 이상은 1398명으로 87%다. 금감원에 5급 조사역으로 입사한 뒤 보통 5년 동안 3개 정도 부서를 거치면 4급 선임 조사역이 된다. 즉 어느 정도 업무에 익숙해진 뒤 퇴직하면 모두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금감원 4급 선임조사역은 “일부의 잘못으로 금감원 전체가 제약을 받는 셈”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아무도 금감원에 오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푸념했다. 반면 국장급 간부는 “지금 상황에서는 유구무언”이라며 “묵묵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반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공무원이 직무상 다뤘던 민간 기업에 가는 것은 기본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라며 “민간 기업에 대한 인허가권이나 재정 보전 등의 권한을 가진 사람은 5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가지 않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우수한 민간인 영입 어려울 듯” 정부 부처에서 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을 공개채용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이 취업 제한이었다. 국장급으로 근무하고 나면 취업 심사 대상이 돼 원래 업무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부처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공개 채용을 하면 지원자는 있겠지만 우수한 인력은 더욱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감원도 변호사는 4급 이상, 회계사는 경력에 따라 4급 또는 5급 이상으로 경력 채용한다. 이번 조치가 확정되면 경력직으로 채용되는 변호사나 회계사들은 로펌에 재취업하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런 까닭에 이번 조치에 수긍하면서도 공무원들은 제도적 뒷받침을 주문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전관예우가 공무원들에게 박봉에도 끝까지 버티게 하는 유인책”이라며 “경력 20년이면 민간과 연봉 차이가 5배까지 나는데 누가 공무원을 하려고 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유일한 보루는 대학? 로펌 관계자는 “로펌에서는 공직자들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높이 사는 것뿐”이라며 “공직자 출신들이 퇴직 전에 담당했던 업무에 대해 취급하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취업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로펌 관계자는 “공직자 출신 고문이나 전문 위원이 없으면 법률 자문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로펌 취업제한조치에 대한 과태료가 1000만원 이하로 책정되는 등 실효성이 어느 정도 있을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실효성에 대해서는 교수들도 문제를 제기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관예우를 금지하려면 지금보다도 더 페널티 조항을 강화해야 실효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강력한 제한 규정 신설과 함께 공직자의 전반적인 도덕성 수준이나 책임도 동시에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위 공직자의 강의에 대해서는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 박흥식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학 입장에서 이론과 실무 사회 경험이 적절히 조화되고 학생 교육으로 이어진다면 반대할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이용관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재능기부 형태로 학생들을 위해 공직 시절 전문성과 재능을 가진 분들이 교단에서 활동한다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부처 종합 lark3@seoul.co.kr
  • 저축銀 해외PF도 일제점검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일제 점검에 나선다.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5곳을 제외하면 1200억원대에 달하는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31일 “현재 저축은행 PF 대출 실태에 대한 점검을 추진하고 있는데, 해외 PF 대출도 이에 포함시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사업성이 나쁘다고 판단되는 PF는 구조조정기금으로 매입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으로부터 각 해외 사업장의 인허가 관련 서류와 사진 자료 등을 제출받아 실제 사업이 진행되는지, 얼마나 진척됐는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저축銀 정치권 로비 진술 확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부산저축은행이 정치권에 로비를 한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최근 부산저축은행 관계자 소환조사에서 브로커 박태규(60대·캐나다 도주)씨가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씨 검거 이후 단행될 정치권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수사 착수 이후 설(說)로만 떠돌던 정치권 로비가 진술을 통해 확인된 건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31일 “현재는 관계자 소환 조사에서 정치권 로비 관련 진술만 확보된 상태다. 구체적으로 거론된 이름은 아직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이미 P·C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의 이름이 여럿 오르내리고 있다. 이 관계자도 “박씨가 검거돼야 정치권 로비 실체를 알 수 있다.”며 “박씨가 붙잡히면 정치권 수사는 하지 말라고 해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검찰이 향후 정치권 수사와 관련해 모종의 준비를 끝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검찰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의 인허가 및 불법 대출, 영업정지 등 퇴출 저지에 관여하며 정치권에 선을 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지난 3월 캐나다로 출국했다. 검찰은 박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사 공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도 입국 후 통보조치와 함께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에서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7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을 이날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숙연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은 전 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그룹 측으로부터 수년에 걸쳐 억대의 돈을 받아 온 유병태(61) 전 금융감독원 국장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저축은행 검사를 담당하는 금감원 비은행검사국장을 맡았던 유씨는 2005년부터 6년에 걸쳐 은행 측으로부터 매달 300만원씩 총 2억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철밥통 깨기 2라운드/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철밥통 깨기 2라운드/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공직사회가 좌불안석이다. 고위공직자들이 퇴직 후 서민금융기관의 임원으로 있으면서 부실대출에 대해 묵인 또는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른바 전관예우의 문제로 비화됐다. 여기에 감사원의 감사위원까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철밥통으로 인식돼 온 공직사회에 변화의 주문이 거세지고 있다. 공직자 스스로 철밥통 깨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철밥통 깨기의 첫 사례는 1999년 도입된 ‘공무원 개방형 임용제도’를 꼽을 수 있다. 취지는 민간의 전문가를 공직사회로 끌어들여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었다. 중앙행정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자치 등 공직사회 전체가 외부 전문가들을 일정 부분 수용했다. 공직사회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민간에 자리를 내준 셈이다. 또 올해부터 시행되는 ‘민간경력자 5급 공채’도 작게나마 철밥통의 일부를 깨뜨린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한번 더 철밥통 깨기를 주문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들이 퇴직 후 관련 업체나 기관 등에 재취업하는 관행인 ‘전관예우’라는 철밥통을 지적하고 있다. 전관예우 문제는 그동안 법조계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꾸준히 거론됐다. 일반 공직사회는 상대적으로 멀어져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저축은행의 부실대출 사건에 감사로 재직하고 있는 금감원 출신자들의 전관예우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관예우야말로 공직사회의 진짜 철밥통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시민단체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고위공직자들의 전관예우 문제는 사실상 법조계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법조계와 달리 고위공직자들은 전관예우를 통해 브로커로 전락하는가 하면 정부 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전관예우는 사법부뿐만 아니라 행정부의 권력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특허청 등 인허가, 조세 및 조정업무와 관련된 부처의 퇴직공무원을 민간기업 등에서 채용함으로써 발생한다고 정의했다. 이러한 전관예우의 폐해는 재직 중 취득한 정보를 퇴직 후 몸담게 된 조직을 위해 부당하게 이용하거나 후배 공직자들을 통해 부당한 처분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데 있다. 로펌이나 사기업체들이 고액의 연봉으로 고위공직자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참여연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1일까지 1년여 동안에만 156명의 퇴직공무원이 사기업체의 임원 등 간부로 재취업했다. 이들 중 60% 정도는 퇴직 전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는 업체나 협회 등에 재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로펌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차관 출신자들도 상당수 확인됐다. 한번 고위공직자가 되면 산하기관이나 기업체 등의 대표나 임원이 보장된다는 세간의 이야기는 사실이었다. 그야말로 한번 철밥통은 영원한 철밥통인 셈이다. 과학이나 예술적인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들도 무턱대고 고위공직자가 되기 위한 고시공부에 매달리는 현상도 이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도 고위공직자 전관예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총리실을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법무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서 새로운 기준을 논의하고 있다. ‘철밥통 깨기 2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결과는 다음 달 초쯤 도출될 전망이다. 금감원과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이미 퇴직 후 산하기관의 재취업을 스스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알선·청탁을 방지하는 보다 강력한 법의 제정도 거론된다. 정부가 마련 중인 대책도 당연히 이 수준 이상은 될 것으로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만 ‘철밥통’으로 통하는 공직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소나마 희석되지 않을까 싶다. yidonggu@seoul.co.kr
  • 한화건설, 이라크에 8조 규모 한국형 신도시 수출

    한화건설, 이라크에 8조 규모 한국형 신도시 수출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단독기업 프로젝트로 국내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한화건설은 25일(현지시간) 이라크 총리 관저에서 누리 카밀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사미 알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의장과 72억 5000만 달러(7조 9000여억원)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바그다드 동쪽 25㎞에 조성 한화건설은 규모면에서는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이 수주액이 186억 달러(20조여원)로 최대지만 국내 4개 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단독 프로젝트로는 이번 건설공사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이 단독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25㎞ 떨어진 지점에 1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신도시(1830만㎡)를 조성하고 55억 달러 규모의 국민주택 10만 가구를 건설하는 대규모 공사다. 설계·조달·시공을 모두 책임지는 EPC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기간은 설계 등 준비기간을 포함해 7년이다. 이번 계약 조건은 선수금 10%, 중도금 5%씩 3회 지급, 잔금은 블록별(약 4000가구) 준공 시점마다 순차적으로 받기로 했다. 인허가 비용 등도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가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 신도시 노하우 수출 1호 신완철 한화건설 상무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인 ‘인천 에코메트로’의 성공적인 수행과 최근 12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해외플랜트 수주 등 해외사업 EPC 수행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공사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면서 “특히 대한민국 신도시 노하우를 수출하는 1호 프로젝트로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의 신도시 개발 역량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현재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 마라픽 얀부Ⅰ 발전 플랜트, 알제리 아르주 정유 플랜트, 쿠웨이트 LPG 충전 플랜트 등 5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 요르단 삼라 발전 플랜트, 사우디 마덴 발전·담수 플랜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또 올해 12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얀부Ⅱ 발전·담수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등 해외 사업 분야에서 순항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올 초 2015년까지 ‘글로벌 100대 건설사 진입’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해외사업 지역 확대, 해외공사 공종 다각화, 태양광 발전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 추진 등의 전략을 수립해 매년 20% 이상의 해외성장을 실현할 방침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산저축銀 로비’ 정·관계 인사 소환 방침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2일 브로커 윤여성(56)씨에게서 120개 특수목적법인(SPC)의 각종 인허가 문제와 관련된 청탁 로비를 받은 정·관계 인사들을 줄줄이 불러 확인할 방침이다. 또 조만간 주요 특혜 인출자들을 소환, 인출 경위와 영업정지 정보 입수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대전 서구 관저4지구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 개입한 지자체 공무원 등을 수사 선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시작된 관저4지구 개발사업은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1차 부결됐지만 결국 이 그룹이 인허가를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그룹 임원진들은 은행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도시생각, 리노씨티, 대전뉴타운개발 등 3개 SPC를 설립해 2008년 12월까지 3000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업을 따낸 도시생각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120개 SPC 가운데 인허가를 받아낸 11개 중 1곳이다. 검찰은 또 3000억원대의 자금이 들어간 전남 신안군 리조트 등 일대 개발사업, 4700억원이 대출된 인천 계양구 효성지구 도시개발사업, 830억원이 대출된 경기 시흥의 영각사 납골당 사업 등 인허가와 관련한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9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의 SPC 사업을 맡다 사업권 인수 과정에서 상대 업체로부터 1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된 윤씨가 사업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씨는 사업권 인수와 관련, 한 시행사로부터 1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 19일 구속됐다. 이후 검찰은 윤씨가 부산저축은행의 부실 퇴출을 막기 위해 은행 측으로부터 3억원을 받고 정·관계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또 SPC 사업과 관련,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정권 실세에 수사 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한편 기소된 박연호(61)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 등 21명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강병철·이민영기자 bckang@seoul.co.kr
  • 윤여성씨 정권실세에 수사무마 요청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19일 부산저축은행의 정·관계 창구로 알려진 윤여성(56)씨를 상대로 부산저축은행의 정·관계 커넥션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윤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는 부산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경기 시흥에 조성한 납골당 사업과 관련, 지난해 8월 안산지청의 수사가 시작되자 정권 실세 A씨에게 구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 실세로 알려진 김양 부회장의 측근으로 120개의 위장 SPC를 동원한 4조 5000억원대의 불법대출과 분식회계 등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부동산 개발사업 인허가나 부지매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외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부산저축은행은 납골당 투자금 1000억원 가운데 부지 매입대금을 과대 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샀다. 이에 따라 대검 중수부는 이 사건을 안산지청으로부터 넘겨 받아 윤씨의 역할을 캐고 있다. 또 이 은행은 ‘선물명단’을 작성, 명절마다 차명계좌에서 거액을 인출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선물로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에서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정기예금 1억 3000여 만원을 인출한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의 인출경위에 대해 수사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갑작스레 사임한 정 전 차관은 지난해 2월 초 총 2억여원을 자신과 아내, 자녀 2명의 명의로 각각 5000만원 이하씩 나눠 대전저축은행과 중앙부산저축은행의 정기적금 및 정기예금에 예치했고, 올해 2월 2~14일 이를 모두 인출했다. 한편 농림부 장관을 지냈던 임상규 순천대 총장도 부산저축은행에서 만기가 9개월가량 남은 정기예금 5000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검은 이들이 은행의 영업정지를 사전 인지했는지와 특혜인출의 위법성에 대해 법리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 부산저축銀 브로커 ‘尹의 입’ 정·관계 로비 ‘살생부’ 되나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의 수사 성패는 체포된 윤여성씨의 ‘입’에 달렸다. 윤씨는 이 그룹의 실질적 최대 경영자인 김양(58·구속)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으며, 정·관계 로비의 ‘키’를 쥔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윤씨의 진술이 살생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윤씨의 존재를 파악하게 된 것은 수원지검 안산지청의 납골당 수사를 통해서다. 부산저축은행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 윤씨의 존재는 그룹 내에서도 일부 핵심들만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사건에서 윤씨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인허가 과정 및 대외 로비 창구로서 윤씨의 활동 반경을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이 일단 적용한 혐의는 배임수재.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사업 진행 과정에서 상대로부터 돈을 받고 그룹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윤씨가 SPC의 사업에서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는 등 정·관계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부실한 곳이 태반이었던 부산저축은행그룹의 SPC 120곳 중 11곳은 인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고, 시공까지 들어간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검찰은 또 윤씨가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 시기를 늦추거나 무마하는 등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이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하자 윤씨가 나서서 회사를 되살리려고 로비를 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로 피해를 입은 한 예금주는 “지난달 말 ‘그룹 실세’라는 사람이 접촉해 ‘내 돈 2억원을 들여 구속된 임원들을 변호할 전문 변호사를 선임했다. 믿고 기다리면 회사를 되살릴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당시는 이미 박연호(61) 회장과 김양 부회장, 김민영(65) 부산·부산2저축은행장 등 그룹 주요 인물들이 모두 구속된 상태여서, 윤씨가 피해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부산저축은행의 ‘특혜 인출’ 의혹과 관련,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이 영업정지 3일 전 본인과 가족 명의로 분산 예치했던 정기예금 중 만기전인 1억 3000여 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당초 “차명계좌를 포함해 5000만원 이상을 ‘비정상적’으로 빼낸 사람에 대해 인출 경위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상도·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해외 금융감독 4대 모델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금융감독 체계를 크게 네 가지로 나눈다. 먼저 ‘기관별 감독 모델’이 있다. 은행권은 은행감독기구가, 증권은 증권감독기구가, 보험은 보험감독기구가 맡는 등 기관별로 감독기구가 따로 있다. 현재 중국, 홍콩, 멕시코 등이 이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출범하기 이전 한국도 이와 비슷한 체계였다. ‘기능별 감독 모델’도 한 축이다. 회사라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업무라는 소프트웨어에 따라 감독 기관이 달라지는 모델이다. 예를 들어 은행이 은행 업무, 보험 업무, 증권 업무를 모두 하고 있다면, 업무별로 감독 기관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등이 이 모델이다. 프랑스도 여기에 속했다가 최근 변화를 줬다. 프랑스는 원래 은행·보험·증권 감독이 나눠져 있었으나 지난 1월 은행·보험과 관련한 통합금융감독기구(ACP)를 신설하고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정책위원회 의장을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겸임하도록 했다. ‘통합 감독 모델’은 우리나라 금감원처럼 한 기관이 모든 금융 영역을 총괄 감독하는 경우다. 영국, 독일, 일본, 스위스, 덴마크, 싱가포르 등이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은 2009년 개정은행법을 통해 그동안 꾸려온 재무부-영국중앙은행(BOE)-금융감독청(FSA) 삼두 체제를 폐지하고 내년부터 중앙은행에 미시 및 거시건전성 감독 권한을 모두 부여한다. 국내 금감원의 모델이 됐던 FSA는 12년 만에 사라지고 그 역할을 맡을 금융정책위원회(FPC)와 건전성감독원(PRA)이 잉글랜드은행 산하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독일도 2009년 기민당과 자민당이 연정협상에서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감독 기능을 독일연방은행에 모으기로 했다. 대신 금융감독청(BaFin)은 영업행위 규제, 소비자 보호 등 부수적 감독 기능만을 수행하도록 했다. 외려 독일연방은행은 독립성 훼손을 우려해 감독 기능 이관을 반대하기도 했으나 결국 은행에 대한 자료 요구와 직접조사 기능을 갖게 됐고, 금융감독청은 금융기관 인허가 및 규정 제·개정 권한을 갖게 됐다. ‘목표 중심 감독 모델’도 있다. 건전성을 감독하는 기구와 영업 행위를 감독하는 기구를 따로 두는 것으로 ‘트윈픽스’라 불리기도 한다. 네덜란드와 호주가 대표적이다. 네덜란드는 중앙은행이 건전성 감독 기구 역할을 하고 있고, 영업 감독 기구는 따로 있다. 반면 호주는 중앙은행과는 별도로 건전성 감독 기구와 영업 감독 기구가 존재한다. 그래서 ‘스리픽스’ 체제라고도 한다. 가장 허술하면서 복잡한 금융감독 체계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은 네 가지 모델 가운데 속하지는 않지만 기관별 감독 모델에 가깝다. 미국은 연방 차원에서 17개 감독기관이 존재하고 시중은행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통화감독청(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4곳이 감독을 분담하고 있다. 보험 쪽은 연방 감독 기관이 없고, 주 정부에서 감독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클라우드 컴퓨팅 육성 나선다

    클라우드 컴퓨팅 육성 나선다

    세계적인 클라우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가 법제도 완화,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산센터 구축 등 관련 정책을 강화한다.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 3개 부처는 11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 및 경쟁력 강화 전략’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현실에 맞지 않는 관계 법령을 우선 손질하기로 했다. 교육·의료·금융 등 사업 인허가 요건인 ‘전산설비 구비 의무’를 완화하는 한편, 개인정보 유출·보안 관리 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중앙부처가 보유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등 2015년까지 정부통합전산센터 IT 자원의 50%를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바꾼다. 정부는 클라우드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사무실과 똑같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하기로 했다. 모바일과 데스크톱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화 작업을 통해 특정 사업자의 독식도 막겠다는 복안이다. 코리아 IT 펀드(KIF) 등을 통해 클라우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성화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 자원을 인터넷으로 빌려쓰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로, 이용자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에 저장해둔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나 임의로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비용 및 에너지 절감, 생산성 향상, IT관련 신사업 성장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5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제2도약을 도모하는 ‘발광다이오드(LED)산업 제2도약 전략’도 발표했다. 정부는 2015년에 LED 조명·융합사업 글로벌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신시장주도를 위한 경쟁력확보 ▲시장창출·소비자 신뢰확보 ▲선순환적 산업생태계 조성 등의 3대 주요 정책을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LED산업의 신시장 개척을 목표로 새로운 기능을 갖춘 ‘시스템 조명’ 개발이 추진된다. 시스템 조명은 개별·중앙제어 시스템을 통한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고, 사용자의 심리와 생리를 고려하도록 설계된다. 살균·정화 등의 기능도 갖추게 된다. 아울러 정부는 지능형 자동차 전조등, 식물공장·LED피부테라피 등 핵심 유망 LED융합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창출 및 LED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제고를 위해선 대규모 공공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해외진출 지원, 범부처 협력을 통한 융합산업 활성화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키로 했다. 세종시의 청사조명 70%를 LED로 바꾼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 4대강 유역 LED 조명 사업을 실시해 올해 안으로 4대강 16개 보 경관조명의 약 60%를 LED 조명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황수정·오상도기자 sjh@seoul.co.kr
  • 금감원은 어떤 곳…인허가·조사·제재… 금융기관 ‘저승사자’

    “반민 반관으로서 항상 이익이 되는 쪽으로 움직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금융감독원에 대한 한 금융권 인사의 평가다. 금감원은 국내 모든 금융기관에 대한 ‘컨트롤 타워’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은행, 증권,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 기관이 하나로 통합하며 출범했다.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 카드, 할부금융사 등 3000개가 넘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검사하고 관리 감독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3000여개 금융기관 관리 감독 금융회사와 관련한 각종 인허가와 규제, 불공정 거래 조사에다가 제재까지 맡고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저승사자’나 다름없다. 예를 들어 최근 직원 비리가 끊이지 않는 기업 공시 업무는 한마디로 기업의 자금줄을 심사하는 것이다. 이처럼 권한이 크고 이해 관계가 맞물린 업무가 많다 보니 크고 작은 비리에 얽히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2000년 ‘정현준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검찰의 추적을 받던 장모 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금감원의 권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부실 상호신용금고 구조 조정에 앞장선 것으로 유명했던 그가 비리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하지만 장 국장은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금감원을 놓고 금융 사고를 방지할 능력이 없는 ‘금융 깜깜원’이라며 해체할 것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현준 게이트·제이유 사건 ‘얼룩’ 단군 이래 최대의 금융 사기로 평가받던 ‘제이유 사건’에 연루된 금감원 직원도 있었다. 2007년 다단계업체 제이유의 주수도 회장에게 사채를 빌려 주도록 알선하고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금감원 직원 김모씨가 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자신이 알선해 준 대부업체 대표로부터도 금감원 조사와 관련해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기도 했다. 최근 한 달 사이 기업 공시 업무나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기소되거나 수사 대상에 오른 금감원 전·현직 직원은 10명에 달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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