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하대
    2026-01-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10
  • 朴대통령 “한국 성장 잠재력 빠르게 하락”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국내 경제 상황과 관련해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제2의 경제 부흥을 이루려면 기존 방식이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직면할 미래 트렌드와 다른 나라들의 대응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경제의 틀을 추격형에서 선도형 창조경제로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헌법에 근거해 설치된 대통령 자문기구로 대통령이 당연직 의장을 맡고 부총리와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경제수석, 미래전략수석 등 5명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주재에 앞서 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등 30명을 민간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에 대해 “성실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켜서는 절대로 안 된다. 투자가 일어나야 서민경제도 사는 것”이라면서 “정말 불합리한 불공정성은 고치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방망이를 휘둘러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 매킨지, 골드만삭스 등 국내외 대표적인 경제연구소와 컨설팅 기관들이 합동으로 ‘한국경제에 대한 인식과 향후 정책과제’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일자리 중심의 중산층 복원을 창조경제의 목표로 잡고 이를 위해 ▲안정적 거시경제 운영 ▲구조적 성장동력 확충 ▲안정적 성장기반 강화 ▲정부·공공부문 혁신 등 4대 과제를 제시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국민경제자문회의 출범] 대표 경제학자·대학 총장…해당 분야 ‘베스트’ 결집

    [국민경제자문회의 출범] 대표 경제학자·대학 총장…해당 분야 ‘베스트’ 결집

    “경제원로회의가 아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29일 30명의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에 대해 이같이 말한 뒤 “해당 분야 베스트(최고)를 모시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일해 본’ 사람이 아닌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꾸렸다는 얘기다. 실제 자문위원의 평균 연령은 54.3세로, 청와대 실장·수석(61.1세)은 물론 국무총리·장관(58.7세)에 비해 젊다. 사실상의 수장 격인 부의장에 위촉된 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청와대 경제수석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경제학자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이다. 현 교수를 비롯해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윤창번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 9명이 미래연 회원이다. 손 교수와 윤 고문, 안 교수는 인수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인수위 출신 인사는 이들 3명을 포함해 신인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모두 5명이다. 미래연과 인수위 출신 인사들은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핵심’에 근접한 정책을 자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민주화를 주도하게 될 공정경제 분과위원장인 서동원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하지만 공직에서 로펌으로 갔다가 다시 준(準)공직으로 돌아와 ‘신(新)전관예우’ 논란도 제기된다. 거시금융 분과위원장인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박근혜 정부 초대 총리 후보 등으로 거론됐었고, 민생경제 분과위원장인 안상훈 교수는 최성재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의 제자다. 창조경제 분과위원장은 미 프린스턴대 기계·항공우주공학과와 와튼스쿨 MBA 출신의 최원식 매킨지 한국사무소 대표가 맡았다.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씨도 자문위원에 위촉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공정위 “광고업계, 경제 민주화 대상”

    공정위 “광고업계, 경제 민주화 대상”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 계열 광고회사에 대한 부당 하도급거래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7일 4대 광고기획사 중 하나인 대홍기획(롯데 계열)의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했다. 지난 14일 삼성 계열인 제일기획의 한남동 본사를 현장 조사한 데 이어 13일 만이다. 현대차 계열인 이노션, LG 계열 HS애드 등 대기업 광고 계열사 전체에 대한 조사도 예고했다. 공정위는 이 업체들이 하도급 업체에 대한 납품단가를 부당하게 낮췄는지, 대금 지급을 늦췄는지 등에 대해 집중조사할 예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광고업계야말로 대표적인 경제민주화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영세 독립기업도 창의성을 바탕으로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재벌 계열사들이 광고업계를 장악하고 부당 하도급거래가 만연해 그런 일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광고업계의 고질적인 단가 후려치기 등 ‘갑(甲)의 횡포’ 관행은 최근 한국광고영상제작사협회가 밝힌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김상훈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맡아 진행한 연구에서 조사 대상인 22개 광고 제작사 가운데 11곳이 광고대행사로부터 현저히 낮은 대가의 거래를 요구받았다고 응답했다. 또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곳도 14곳, 발주 취소 때 보상규정을 계약서에 적지 않는 곳도 11곳에 달했다. 또 광고가 수정될 경우 비용을 재산정하지 않는 곳도 10곳이나 됐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박근혜정부 첫 재정전략회의] 균형재정 시점 4년 뒤로 미뤄… ‘135조 복지’ 탓에 건전성 빨간불

    [박근혜정부 첫 재정전략회의] 균형재정 시점 4년 뒤로 미뤄… ‘135조 복지’ 탓에 건전성 빨간불

    16일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는 향후 5년간 나라살림의 가계부를 짜는 자리다. 국무회의를 제외하고는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유일한 회의일 정도로 정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다. 눈길을 끄는 점은 재정건전성 확보 목표 시기를 7개월 전 발표 때의 2013년에서 2017년(임기 마지막 해)으로 미룬 것이다. 최근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경기불황에 따른 세수 감소 등을 반영해서 그렇다. 그러나 균형재정 시점을 4년이나 미룸에 따라 ‘정부가 고무줄식 나라살림을 꾸리고 있다’는 비판은 불가피하게 됐다. 여기에다 135조원에 이르는 복지공약까지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수정된 임기 내 균형재정 달성 여부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임기 내에 균형재정을 달성하고, 국가채무는 30% 중반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당초 올해부터 균형재정 수준을 달성하고, 내년부터 흑자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가 2013년 -0.3%에서 2014년 0.1%로 개선된다고 제시했다. 관리재정수지는 국가 재정 건전성을 평가하는 잣대로, 국채발행 수입과 국채원금 상환지출 등을 제외한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 기금 흑자를 뺀 수치다. 통상 GDP 대비 ±0.3% 수준이면 균형재정으로 평가한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 역시 당초에는 올해 34.3%에서 2016년 28.3%로 3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17조 3000억원의 추경 편성이라는 악재에 따라 빚을 지지 않고 나라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는 시점이 뒤로 밀렸다. 추경 재원의 91.3%인 15조 8000억원을 적자국채 발행으로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경기침체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6개월 만에 균형재정 시점이 4년이나 늦춰진 데 대해 정부의 재정관리 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 혼선을 줄여야 할 정부가 앞장서서 혼선을 부추기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35조원의 복지공약 재원 마련 및 지출 계획 역시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 많다. 85조원의 세출 구조조정과 50조원의 세입 확충으로 이를 마련한다는 복안이지만 이 역시 정부가 지출을 줄이거나 수입을 더 늘려야 한다. 기재부는 세출 구조조정의 방향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는 세출 삭감을, 보건복지부 등 재정을 더 가져가는 부처는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방문규 예산실장)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SOC 투자 감축 등 속도조절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건설 비중이 높은 지방 등의 경기 위축이 불가피하다. 세입확충 방안은 여전히 물음표다. 지하경제 양성화와 비과세 감면 정비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동시에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취득세·양도세 감면 등 엇박자 정책도 나오는 상황이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소장)는 “복지공약 비용 135조원에 더해 100조원에 달하는 지역공약 재원 마련은 지하경제 양성화 등 미세조정으로는 아예 불가능하다”면서 “지속가능한 재정건전성까지 감안하면 법인세 등 증세를 대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경기 대책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다/현정택 인하대 경상대 교수

    [시론] 경기 대책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다/현정택 인하대 경상대 교수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면서 주요 아시아 회원국 중 한국이 꼴찌에서 두 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이 같은 한국 경제의 어두운 전망은 실제 나타난 여러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의 견인차라 할 수 있는 수출은 4월까지 불과 0.5% 늘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광공업 생산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설비투자는 두 자릿수 이상의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건설·해운·조선 업종을 비롯한 기업의 부실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주요 금융기관의 순이익도 작년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 경제는 그동안 세계 경제 사이클과 같이 움직였는데, 최근 미국과 중국 등에서 회복 기운이 일고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깊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인 미국에서는 생산·판매·고용 등의 지표가 개선되고 뉴욕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3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유럽의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 경제는 견실한 성장을 하고 장기 불황에 시달리던 일본 경제도 아베 신조 총리의 부임 이후 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거시경제정책의 방향을 올바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럽과 같이 재정구조가 매우 취약한 나라에서도 팽창정책을 펼친 2012년에 상대적으로 재정여력이 있는 한국은 균형재정이라는 목표 달성에 우선순위를 부여해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쓰지 않았다. 또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지난 2년간의 계속적인 성장률 하락 속에서 단 두 차례 각각 0.25% 포인트의 소폭 금리 조정만 했다. 미국이 2015년까지 제로 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나 일본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까지 무제한의 통화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에 그쳤고 올해 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대로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2.6%에 불과하다. 한국이 경제발전을 시작한 1960년대 이래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이렇게 낮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사실 2%대 경제성장률은 매우 성숙한 선진국인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인데, 문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되는 경우 한국이 지속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잠재성장률 자체가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경제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경기부양에 두고 정책 역량과 수단을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복지제도 확충, 지하경제 양성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 정립, 미래의 창조적인 성장동력 확보 등 중요하고도 반드시 달성해야 할 국가 경제과제가 많지만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경제가 더 이상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경기 부양 대책의 효과를 좌우하는 것은 내용보다도 시기와 규모에 있다.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은 지금 통과되더라도 하반기가 돼서야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므로 많이 늦은 셈이다. 더 이상의 지연이 없도록 이번 회기 내에 통과시켜야만 한다. 규모 면에서도 추경 중 실제 부양효과가 있는 것은 세금 감면과 지출 증대를 포함하여 13조원 정도이므로 필요하면 추가 부양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통화정책에서도 최근 유럽중앙은행과 인도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물론 재정 지출이 늘어나는 데 따라 나랏빚을 걱정해야 하고 돈을 푸는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야 하지만 좌고우면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 일본이 장기 불황을 겪게 된 근본 원인도 미흡한 경기부양과 때이른 긴축정책을 번갈아 가며 사용했던 데에 있다. 지난달 발표된 국제통화기금의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는 ‘희망’ ‘현실’ ‘리스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 경제가 처한 현실을 직시해 추락의 위험을 예방하는 정책을 펼쳐나감으로써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 [시론] 상설특검 하나라도 제대로 입법해야 한다/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상설특검 하나라도 제대로 입법해야 한다/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근 검찰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국회에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법무부 산하에는 검찰개혁심의위원회가 만들어졌다. 두 기구 모두 검찰 개혁을 위한 기구이다. 그런데 지금의 움직임은 종합적인 검찰 개혁을 완수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먼저 지금의 검찰 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검찰 개혁을 중요한 공약 중 하나로 제시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종합적이지도 않았고 구체적이지도 못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으면서 견제받지 않는 검찰 권한을 제대로 분산시키고 견제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은 과감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정치검찰 청산,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법무부의 검찰 견제기능 정상화 등 검찰 개혁의 핵심방안에 대해 박 대통령은 중도반단(中途半斷·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않고 중간에 흐지부지함)적인 공약만을 제시했다. 따라서 현재 박 대통령의 공약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검찰 개혁을 제대로 된 개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국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되는 검찰 개혁 방안 역시 상설특검과 특별감찰관제에 국한돼 있다. 무엇보다도 법무부 주도의 검찰 개혁은 믿기 어렵다. 그동안 법무부는 검찰을 개혁하기보다는 검찰을 감싸안는 데 주력했다. 국민들이 법무부와 검찰을 같은 기관으로 생각하는 이유이다. 이는 법무부의 요직을 검사들이 장악해 온 데서도 잘 드러난다. 법무부와 검찰은 내부 감찰을 제외하면 주로 수사권을 강화하거나 수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을 검찰 개혁 방안으로 제출했다. 권한 축소가 필요한 시점에서 거꾸로 권한 강화를 추구한 것이다. 시민들의 참여 확대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는데, 이는 그동안 검찰의 행태에는 잘못이 없는데 시민들이 오해하고 있으니 이를 해소해 보자는 의미 이상은 아니라고 본다. 법무부 주도의 검찰 개혁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검찰 개혁은 곧 사법 개혁이면서 행정 개혁을 의미한다. 검찰 개혁은 시민의 인권 보장이라는 면에서 사법 개혁과 관련이 있고, 권한 분산이라는 면에서는 행정 개혁과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검찰 개혁은 전 행정부의 과제이면서 전 국가적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법무부 단위의 검찰 개혁은 검찰의 권한을 내부에서 재배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검찰 권한의 과감한 외부 분산이 포함되기 어렵다. 근본적인 한계이다. 상설특검 하나라도 제대로 입법해야 한다. 현재의 검찰개혁심의위원회가 이 문제를 보완하고 제한적이지만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원칙은 반드시 견지해야 한다. 첫째, 작더라도 명백한 개혁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 법무부 단위에서는 제대로 된 검찰 개혁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개혁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은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상설특검제 설치다. 상설특검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루어진 특별검사제를 보완하여 권력형 비리사건을 수사하고 검찰 권한을 견제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물론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상설특검 도입이 검찰 개혁의 시발점이 될 수 있어 의미가 있다. 그런데 법무부는 최근 상설특검 법안 중에서 가장 비개혁적인 방안을 제시하려 하고 있다. 상설기관이 아니라 상설법률만을 만들려 하고 있다. 이것을 견제하는 것 자체가 개혁이므로 검찰개혁심의위원회는 여기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둘째, 검찰개혁심의위원회는 검찰 권한을 내부에서 재배치하지 말고 과감하게 외부로 넘겨야 한다. 검찰 권한을 내부에서 이리저리 배치하는 것은 검찰 권한의 축소가 아니라 오히려 권한의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 검찰의 권한을 과감하게 외부로 넘김으로써 스스로 권한을 축소시킬 때에만 개혁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임무의 집중과 권한의 외부 이양을 통하여 제한적이지만 검찰 개혁의 시발점을 만들기를 바란다.
  • [부고]

    ●이선철(전 한림대 의과대학 교수)씨 별세 춘택(분당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씨 부친상 신정인(서울의원 원장)김규한(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씨 장인상 28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5월 1일 오전 7시 (031)787-1501 ●심창섭(김용민·심창섭특허법률사무소 대표)씨 별세 재열(한국코닥 차장)씨 부친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3410-6917 ●오태한(케이유피피 회장)씨 부인상 근성(케이유피피 대표이사)씨 모친상 여훈필(미국 거주·NEWEDGE USA 부사장)김일환(건화 대표이사)김철환(부산과학대 교수)김성민(미국 거주·TJ SERVICE 사장)씨 장모상 2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2258-5940 ●이광열(EB인프라 회장)학열(EB인프라 사장)기열(자영업)승열(SK텔레콤 홍보실 부장)씨 부친상 27일 보라매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841-7652 ●김선택(한국납세자연맹회장)씨 부친상 배병철(우리은행 언주로지점장)씨 장인상 28일 일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31)900-6938 ●봉원석(미래에셋증권 기업RM2본부장)씨 부친상 손보연(광동고 교사)박은종(사업)씨 장인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3010-2294 ●이강범(인천시청 공무원)강혁(뉴스핌 차장)씨 모친상 양시성(시흥시청 공무원)씨 장모상 박현자(부평구청 공무원)씨 시모상 28일 인천 인하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30분 (032)890-3191 ●정평국(정읍 동천약국 약사)씨 부친상 고광철(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김진랑(국민연금공단 팀장)유승상(전주 평화중 교사)씨 장인상 28일 전북 정읍 유림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7시 30분 (063)532-4444 ●김임연(고양시 도서관센터 소장)씨 별세 28일 동국대 일산병원, 발인 5월 1일 오전 8시 (031)961-9401
  • [부고]

    ●한주섭(중앙대 명예교수·한국무역학회 고문)씨 부인상 재필(숭실대 교수)은영(백석대 강사)은실(고은사랑피부과 원장)씨 모친상 김완희(가천대 교수)강성인(서울병원 원장)씨 장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000 ●박외희(전 종로세무서장)씨 모친상 24일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2)2072-2011 ●박재종(전 육군포병학교장)씨 별세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30분 (02)3410-6919 ●임일성(비뇨기과개원협의회 회장)씨 장인상 24일 전주 모악장례문화원, 발인 26일 오전 9시 30분 (063)286-4444 ●이창호(사업)길호(사업)종철(창원지검 형사1부장 검사)씨 모친상 24일 창원 파티마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55)270-1957 ●이수영(전 가톨릭의대 교수)씨 별세 정훈(미국 아이다호주립대 교수)동훈(한국IBM 실장)씨 부친상 안은주(삼정KPMG 차장)씨 시부상 2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30분 (02)2258-5940 ●이석대(밝은사람들 대표·전 우방그룹 홍보부장)씨 모친상 23일 대구보훈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53)625-4466 ●이한중(경인일보 남부권취재본부 이사)씨 장모상 24일 천안 하늘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8시 (041)621-8011 ●임준호(인하대 로스쿨 교수)씨 별세 최태지(국립발레단 예술감독)씨 남편상 24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 발인 27일 오전 8시 (02)3010-2230
  • 얼마나 못 먹길래… 보육시설 아동 키 13㎝ 더 작아

    얼마나 못 먹길래… 보육시설 아동 키 13㎝ 더 작아

    서울의 보육시설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유철이는 토요일, 일요일이 싫다. 학교에서 밥을 먹는 주중과 달리 하루 세 끼를 모두 보육원에서 때워야 하기 때문이다. 영양가 있는 반찬이 비교적 푸짐한 학교 급식에 비해 보육원 식사는 반찬 재료나 가짓가 너무 빈약하다고 유철이는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아이의 키는 130㎝ 정도로 또래 평균보다 10㎝가량 작다. 유철이는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것도 그런데 몸집까지 작으니 더 위축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이달 초 한국아동복지협회, 임종한 인하대 교수팀, 이정은 숙명여대 교수팀과 함께 생활시설 아동들의 키와 몸무게에 대해 조사한 결과 키는 또래에 비해 최대 13㎝ 작고 몸무게는 최대 13㎏ 가벼웠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경북 지역 보육원 3곳의 초·중·고 학생 1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시설에 사는 초등학생의 키는 5학년 남학생을 제외하고는 남녀 모두 평균보다 작았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 시설 여학생의 평균키는 124.7㎝로 또래 평균(138.5㎝)보다 13.8㎝나 작았다. 사정은 중·고생 역시 같았다. 시설 남학생의 키는 중학교 1학년 153.1㎝, 중학교 2학년 158.5㎝로 평균보다 각각 5.1㎝, 5.8㎝ 작았다. 고교 2학년 시설 남학생은 또래 평균키보다 4.9㎝ 작았다. 시설 아동들은 몸무게도 또래와 차이가 컸다. 시설의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은 44.5㎏으로 또래 평균인 57.6㎏과 비교해 13.1㎏이나 덜 나갔다. 초등학생 중 1학년 여학생과 5학년 남학생을 제외한 시설의 남녀 학생 체중이 평균보다 낮았고 차이는 0.3∼8.6㎏였다.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시설 아동에게 지급하는 한 끼 식비는 1520원에 불과한데 이 돈으로는 성장기에 맞춰 영양가 있는 식단을 짜기 어렵다”면서 “3000~3500원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설에 있는 청소년은 정서 상태도 또래보다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의 초등학생 가운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의심되는 비율은 32.7%로 전국 평균(13.5%)의 두 배 이상이었다. 최근 1년간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시설 중학생이 15.4%로 일반 평균(6.7%)보다 높았다. 가출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다는 중·고교생 비율도 각각 15.4%, 15.2%로 일반 중·고생 평균(11.6%, 9.2%)을 웃돌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로스쿨 살리기/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로스쿨 살리기/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두 번째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가 다음 주로 예정되어 있다. 며칠 전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지방대 로스쿨 졸업생들의 변호사 등록을 일정기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변호사 활동을 하려면 소속 지방변호사회에 등록을 하여야 한다). 아직도 로스쿨에 대한 반발이 강고하다는 느낌이다. 로스쿨 얘기가 처음 나온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이다. 세계화추진위원회인가 뭔가 하는 데서 로스쿨을 시작하지 않으면 당장 나라가 망할 듯이 수선을 떨었다. 다양한 전공을 학습한 학부 졸업생이 미국식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후진적일 수밖에 없다던 식의 독설이 기억에 생생하다. 이런 소란통에 사법시험 합격 인원이 1000명으로까지 늘어났다. 합격 인원에 숨통을 틔워 놓으니 음대 출신도, 미학과 출신도 법조인이 되었다. 신선하고 흥겨운 일이었다. 이미 로스쿨을 시행한 것과 다를 바 없었음에도 노무현 정부 말기에 로스쿨법이 통과됐다. 일본에서 로스쿨이 마구 무너지던 와중에, 일본 변호사들이 한국의 동업자들에게 ‘우리가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조금만 더 버티라’고 신호를 보내던 과정이었다. 로스쿨의 도입은 사법제도의 뼈대를 근본적으로 다시 맞추는 혁명적인 사건이다. 대한변협까지도 ‘학생수 통제’라는 애매한 조건을 달고 반대 입장을 철회하였고,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법을 만들었으니 이른바 국민적 합의도 이룬 셈이다. 이제는 불필요한 소란을 반복하기보다 이미 도입한 로스쿨을 얼마나 멋지게 다듬을지,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을 사회가 어떻게 수용하여 시민사회 전체 법치의 수준을 얼마나 올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전국 25개 로스쿨은 ‘상대 평가’로 성적을 처리한다. 몇 명에게 A를 주고, 몇 명을 D로 할지 미리 성적분포표가 확정되어 있다. 변리사 자격이 있는 학생이 특허법을 수강한다면, 특허 변호사를 꿈꾸는 다른 학생의 열정과 발전 가능성을 평가에 반영할 도리가 없다. 회계사, 노무사 자격이 있는 학생과 경쟁하는 다른 학생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전문성을 ‘키운다’는 로스쿨 도입 취지와는 절대적으로 무관한 평가방식이다. 안타깝게도 전국 대부분 로스쿨은 변호사시험 ‘합격률’에 목을 맨다. 우리가 전범(典範)으로 삼은 미국의 로스쿨과는 거꾸로인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에서 공부하면서 ‘단 한번’ ‘변호사시험’이란 단어를 들었다. 지도교수와의 면담에서 “미국에서 개업할 예정이 아니라면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느니 차라리 그 기간 동안 여행을 다니는 것이 어떠냐?”는 조언을 들었을 때이다. 어느 수업에서도, 어느 교수도 ‘변호사시험’을 입에 올리지 않았고, 학교별 변호사시험 합격률 통계 따위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변호사시험은 학생들의 통과의례일 뿐이었다. 로스쿨에는 일정 비율의 ‘실무 교수’가 배치되어야 한다. 실무 교수 임용의 조건은 변호사 휴업이다. 그렇다 보니 실무교수가 담당해야 하는 ‘리걸 클리닉’(legal clinic) 수업도, 실제 운영을 외부 변호사에게 청탁해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하는 고홍주 교수는 예일대 로스쿨 교수 시절 아이티 난민 사건으로 이름을 알렸다. 아이티에서 군사정변이 발생하고 아이티인들이 뗏목에 의지해 플로리다 연안으로 몰려들자 미국 해안경비대가 해상봉쇄를 하고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이들을 수용했다. 고 교수가 ‘리걸 클리닉’ 학생들을 이끌고 부시 행정부, 클린턴 행정부를 상대로 제기하였던 난민 지위를 부여하라는 소송은 세계의 인권운동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런데, 우리 로스쿨 실무교수는 법정에 결코 서서는 안 되는 ‘휴업’ 변호사일 뿐이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로스쿨, 잘되어야 한다. 재기발랄한 젊은이들을 거침없는 법률가로 키우기에는 촌티 나는 장애가 너무나 많다. 무모한 상대평가, 과도한 변호사시험 합격인원 통제는 참으로 로스쿨답지 않은 방식이다. 실무교수의 교육 목적 법정 활동도 당연히 허용해야 한다. 멍청하거나 가학적인 제도는 빨리 걷어내는 것이 좋다.
  • [부고]

    ●김용세(대전대 법학과 교수)씨 별세 황경숙(목원대 미생물나노소재학과 교수)씨 남편상 19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42)220-9971 ●구응모(강원도교육청 예산과장)씨 모친상 19일 춘천 강원효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8시 30분 (033)261-4441 ●서정환(경희산업 대표)씨 부인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02)3410-6905 ●손종묵(전 서울사대부고 교감·전 서울체고 교장)씨 별세 건수(미국 거주)씨 부친상 장세진(인하대 교수)씨 장인상 19일 서울대병원, 영결식 21일 낮 12시 (02)2072-2014 ●김영철(하나은행 전무)씨 장인상 1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227-7547 ●강대금(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과 서기관)씨 모친상 19일 대구 성서100세요양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53)584-0400
  • 경제 정말 밑바닥인가, 추경 위한 밑밥인가

    경제 정말 밑바닥인가, 추경 위한 밑밥인가

    29일 청와대와 정부의 ‘재정절벽’ 언급은 매우 이례적이다. 경제 불안을 달래야 할 정부가 되레 ‘한국판 재정절벽’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스스로 꺼내들며 동시다발 경고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올 하반기에는 경기 침체 등으로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아 ‘나라 곳간’이 비게 되고, 결국 쓸 돈이 부족해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게 핵심내용이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관철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차라리 경기 대응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감세 정책 재검토 등을 통해 추경 재원을 마련하라고 조언한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세입 부족분은 12조원 정도다. 지난해 성장률이 당초 정부 예산안 편성의 전제였던 3.3%에서 2.0%로 하락함에 따라 올해 4조 5000억원의 법인세와 소득세가 덜 걷힐 전망이다. 법인세와 소득세는 그해 실적에 따라 이듬해에 납부한다. 올해 성장률도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부가가치세 수입이 1조 5000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세외(稅外) 수입으로 잡아놓았던 기업은행(5조 1000억원)과 산업은행(2조 6000억원) 주식 매각 대금 7조 7000억원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애초부터 매각 가능성이 희박했던 수입을 예산안에 반영한 탓이다. 정부는 산은 매각은 철회하고, 기은은 50%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만 매각하기로 했다.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은 “산은 지분 매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추진하지 않고, 기은은 박근혜 정부의 화두인 중소기업 지원을 충실히 하도록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수 펑크’는 지난해 9월 예산안 편성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장밋빛’ 성장률에 맞춰 세수를 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당초 예상보다 3조 2000억원 정도의 세금이 덜 걷혔다. 기은과 산은 주식 매각 공염불도 ‘불가능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외면한 채 정부가 ‘문제없다’며 밀어붙였다가 자초한 결과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부가 불과 6개월 전까지 과도한 수준의 성장률을 제시하더니 이제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추경을 하기 위해 과도하게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심각한 재정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의 재정절벽)과 상황이 다르다”며 청와대와 정부의 위기론에 선을 그었다. 강 교수는 이어 “세수 감소를 불러온 주된 요인인 (이명박 정권의) 감세 정책부터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대학들 3조3100억 ‘BK21+’ 목숨건 쟁탈전

    대학들 3조3100억 ‘BK21+’ 목숨건 쟁탈전

    BK21(두뇌한국21), WCU(세계 수준 연구중심대학)를 잇는 초대형 대학지원프로그램 사업명이 ‘BK21+’로 결정됐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7년간 580개 사업단을 선정, 모두 3조 3143억원이 투입된다. 지역대학에 사업단의 40%(230개) 이상을 보장해 지역대학 육성에 적극 나선다. 2006년 시작된 BK21과 2008년 시작된 WCU가 대학원생 유치 및 연구경쟁력 강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만큼 각 대학은 유치사업단을 구성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BK21+ 사업은 다음 달 중순 사업단 공고를 낸 뒤 오는 7월 중 1차 선정을 끝낸다. 올해 선정 대상은 350개 안팎이다. BK21+ 사업은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Ⅰ유형은 기존의 WCU 사업을 이어받아 연구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전체 예산의 16%가 투입돼 25개 내외를 뽑는다. 미래 유망기술과 국가 중점 연구개발(R&D) 분야를 집중 지원하며, 지역대학원은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해 광역경제권별로 지원한다. Ⅱ유형은 BK21 사업의 후속격으로 대학원생 연구장학금 지원이 목적이다. 전국(160~200개)과 지역(125~165개) 사업단을 구분해 뽑는다. 새롭게 만들어진 Ⅲ유형은 특성화된 대학원 교육선도모델을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교수-학습법 등 대학원의 개성 있는 교육을 육성한다. 사업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대학들의 경쟁도 본격화됐다. BK21+사업단 유치가 해당 대학과 대학원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신정환 한국외대 연구산학협력단장은 “사업 유치에 따라 대학원의 성패가 갈려 대학들마다 필사적으로 매달린다”면서 “예를 들어 전국 모든 대학의 영문과 가운데 BK21+ 지원을 받는 과와 그렇지 못한 영문과로 나뉘어 경쟁력이 갈린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상식 고려대 산학협력단장 역시 “BK21과 WCU에 이은 3기 대학연구사업이니 만큼 연구성과를 내기 위해 대학들이 경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대의 경우에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교학부총장을 단장으로 한 사업 추진단을 발족했다. 모든 단과대가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방대 교수는 “지방대 재정여건에서 BK21+는 목숨줄이나 마찬가지”라며 “사업을 따내지 못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들의 유치 노력이 치열해지면서 사업단 선정 방식과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연구처장은 “인문계 분야 사업단의 몫이 너무 적어 한 학교에서 인문 분야 사업단이 한 개 이상 나오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공분야 못지않게 인문사회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사업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후배 판사들 항상 겸허한 자세 가져야”

    “후배 판사들 항상 겸허한 자세 가져야”

    권성(72·사법시험 8회) 언론중재위원장이 최근 ‘결단의 순간을 위한 권성 전 헌법재판관의 판결읽기’(도서출판 청람)라는 책을 제자(신정현 변호사)와 함께 펴냈다. 40년 가까이 판사와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하면서 자신이 작성했던 판결문과 결정문 중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세간에 화제가 됐던 주제들을 350여쪽 분량에 담아냈다. 권 위원장을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사무실에서 만났다. “인하대 로스쿨 원장 시절, 저의 조교였던 신정현군이 그간의 판결 등을 모아 일반인에 친숙하게 읽힐 수 있는 판례 모음집을 만들어보자고 하더군요. 중고생, 대학생들이 판단과 서술 능력을 훈련하는 면접·논술 교재로도 활용하게 하자는 것이었지요.” 1969년 부산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한 권 위원장은 서울행정법원장(1999년), 헌재 재판관(2000~2006년)을 거쳐 2008년부터 언론중재위원장을 맡아왔다. 그를 판사로 가장 유명하게 만든 것은 1996년의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재판이었다. 당시 재판장으로서 그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형을 사형과 징역 22년 6월에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으로 감형하면서 ‘항장불살’(降將不殺·항복한 장수는 죽이지 않는다)이란 고사를 인용했다. 권 위원장은 헌재 재판관 시절 헌재가 ‘합헌’ 결정을 내린 간통죄에 대해 ‘위헌’ 의견을 냈고, 헌재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호주제에 대해서는 ‘합헌’ 의견을 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보수 진영으로부터, 어떤 때는 진보 진영으로부터 박수나 공격을 받았다. “법관의 판단을 이념적인 성향으로 재단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진보냐 보수냐는 의미 없어요. 둘을 넘어서는 제3의 가치, 바로 ‘합리성’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런 내용들은 모두 책에 수록돼 있다. 그는 후배 판사들에 대해 겸허한 자세를 주문했다. “페이스북 등 인터넷을 통해 자기 의견을 말하는 판사들이 많은데 법관은 항상 겸허하게 연구하고 사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너무 쉽게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가 나중에 생각이 바뀌어 당초 밝혔던 입장과 다른 판결을 하게 되면 어떻게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겠습니까. 중간에 외압이나 유혹이 있어서 소신이 바뀐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심어주기 십상이지요.” 그는 “판결은 저에게는 일종의 예술작품과도 같은 것이었다”면서 “이 책이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뉴스 분석] 과징금 작년 15%나 급감 왜

    [뉴스 분석] 과징금 작년 15%나 급감 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이 전년보다 대폭 줄어든 것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공정위는 “엄격한 법 집행으로 중대 범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반면 시민단체 등은 “자진신고제(리니언시) 등으로 과징금 면제와 감경이 남발되고 있어서”라고 반박한다. 공정위가 지난 26일 내놓은 ‘2012년 통계연보’를 보면 과징금 부과액은 5105억 6100만원이다. 전년(6017억 2000만원)보다 15.1% 감소했다. 1981~2012년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은 모두 4조 1948억 5600만원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56.4%)인 2조 3642억 9600만원이 2008~2012년에 부과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2010~2011년 강력한 법 집행으로 과징금 부과액이 6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이 탓에 기업들이 조심해 중대한 법 위반이 줄어들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고 이상으로 처리된 사건은 2010년 2124건에서 2011년 2312건, 지난해 2519건으로 해마다 9% 정도씩 증가했다. 검찰 고발 건수도 2010~2012년 19건, 38건, 44건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이기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정책팀 부장은 “연도별로 단순 비교하는 건 어렵지만 리니언시를 비롯해 각종 감경 사유가 많고 감경률도 높아 불공정행위가 시정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4대강 살리기 사업’ 담합 사건을 처리할 때도 공정위는 비교적 낮은 과징금 부과기준(매출액의 7%)을 적용했다. 그마저도 건설경기 등을 감안해 추가로 50%를 깎아 줬다. 최근 9개 보험사의 변액보험 수수료 담합 사건 때도 액수가 가장 큰 삼성생명의 과징금(73억 9200만원)을 면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담합을 맨 먼저 ‘자수’하면 과징금을 100% 면제해 주는 리니언시 제도 때문이다. 2007년 200억 5800만원이었던 리니언시 과징금 감면액은 2011년 4595억 4900만원으로 20배 넘게 늘었다. 전체 담합 사건에서의 리니언시 적용 비중도 2007년 41.7%(10건)에서 지난해 85.2%(31건)로 껑충 뛰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근본적으로 공정위의 기업 조사권을 확대·강화해 리니언시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공정위 ‘고발권 독점’ 완화됐지만… 여전한 찬반 논란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논란이 일단락됐다. 최근 여야 정치권이 중소기업청 등 3개 기관에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검찰을 포함해 4개 기관이 요청하면 공정위가 의무적으로 고발하게 함으로써 공정위의 고발권 ‘독점’이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고발이 남발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도 많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공정거래법이 시행된 1981년부터 2011년까지 30년간 공정위가 처벌한 사건은 6만 165건이지만 이 가운데 고발건수는 529건(0.9%)에 불과하다. 남발 우려는 기업조사에 전문성이 없는 중기청·조달청·감사원이 고발 여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가이다. 고발이 남발되면 기업 활동 저해를 막는다는 공정거래법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제도 시행 초기에 중기청 등이 전문성을 쌓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동시에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고발하지 않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피해 기업이나 소비자 등 제3자가 검찰에 고발할 수 있도록 전속고발권을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한기 경실련 경제정책팀 국장은 “(이번 여야 합의는)전속고발권 폐지가 아니라 존속이다. 고발요청권을 확대할 것이 아니라 전속고발권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면서 “지난 30년간 전속고발권 제도가 대기업·재벌의 불공정거래를 막는 데 무력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장도 “기업 사건이라고 해서 예외를 두지 말고 고발권을 폭넓게 열어놓고 범죄사실에 해당되는 경우 처벌해야 한다”면서 “기업활동 저해 등은 검찰 조사단계에서 보완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전속고발권을 아예 폐지하면 중소기업에 더 막대한 부담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면서 “영업방해 목적으로 신고하는 등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상설특검, 완전한 독립기구화 필수”

    “상설특검, 완전한 독립기구화 필수”

    권력비리를 전담할 ‘상설특검’ 출범이 가시화됐다. 여야가 상반기 내 정치검찰 논란의 중심에 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고 중수부를 대체할 상설특검 법제화에 합의하면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상설특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5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장 핵심은 상설특검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 방안이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직속 기구화, 독립기구화 등 여러 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헌환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8일 “행정부처나 대통령직속 기구로 하는 건 상설특검의 취지를 흐리는 것”이라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처럼 완전히 독립된 기관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어느 누구의 지시나 지휘도 받지 않도록 ‘독립된 청’으로 신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설특검의 수장 인선 방식도 과제다. 특별감찰관은 여야 합의로 추천하며 임기는 3년이다. 상설특검의 수장 인선안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대통령 임명, 여야 합의 추천, 입법·사법·행정부 전체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한 임명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대통령과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외부 위원회에서 인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교수는 “임명권자를 대통령이 아닌 사법부로 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면서 “사법부에 임명권을 주는 게 위헌 논란은 있겠지만 예전 공소유지 변호사 제도 등을 보면 법원에 의해 검찰 기능을 담당하는 사람이 임명된 적이 있는 만큼 특검 임명기관을 법원 등 사법부로 하는 것도 무관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예산 독립도 고려해야 할 난제다. 이 교수는 “상설특검은 수사 비용, 수사 기간 등 수사에 제한을 둬선 안 된다”면서 “특정 사건에 대해 수사하는 현재의 특검과는 다르게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력비리 수사와 관련해 상설특검과 검찰의 충돌을 해소하는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정치권에선 상설특검을 검찰보다 상위기관으로 두는 안이 유력하게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치권 인사는 “검찰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검찰이 권력비리를 수사하고자 할 경우 못하도록 막고 상설특검으로 이첩하게 할지, 검찰과 상설특검이 합동수사를 하게 할지 등이 문제”라고 전했다. 좌세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차장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상설특검이 담당해야 할 내용이 나오면 검찰은 기소 단계에서 수사 자료를 이첩하고 상설특검은 보완 수사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상설특검과 특별감찰관의 기능·역할·지휘 체계를 명확히 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현재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친·인척이나 고위 공직자 비리 감찰을 담당하고 첩보수집·계좌추적 등 직접 조사권은 있지만 기소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치권 인사는 “특별감찰관은 내사만 하고 수사는 상설특검에서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면서 “세부 운영안은 향후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원칙 뒤집은 박근혜식 인사… 63명중 8명 호남 대탕평 ‘무색’

    원칙 뒤집은 박근혜식 인사… 63명중 8명 호남 대탕평 ‘무색’

    15일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3개 권력기관장을 포함한 외청장 인선 발표로 박근혜 정부의 장·차관급 주요 인선이 마무리됐다. 지난달 8일 국무총리 인선이 발표된 이후 한 달 이상 걸린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신중한 인선과 달리 그 결과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말 바꾸기’ 인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책 공약의 수정, 폐기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지만 인사 공약에 대해서는 5개월 전 약속했던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스스로 비판했던 역대 정권의 지역·코드 인사를 결과적으로는 따라가는 모습이다. 우선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놓았던 경찰 공약의 핵심인 경찰청장의 임기 보장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당시 평균 3년 이상 임기가 보장되는 외국의 사례까지 제시하며 “경찰청장의 임기를 반드시 보장해 경찰조직이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지만 첫 인선에서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김기용 경찰청장을 물러나게 했다. 유임설이 강하게 나돌기도 했지만 결국 외청장 인선 발표를 하루 미루면서 자진 사퇴를 유도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공약을 지키지 않은 것이지만 청와대는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약속한 ‘대탕평 인사’도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야당에서 ‘호남 홀대론’을 제기해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내각(총리·장관) 인사에서는 18명 중 2명, 차관 인사에서는 20명 중 3명, 외청장 인사에서는 17명 중 2명만이 호남 출신으로 분류된다. 국무조정실장과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정무직 인사까지 포함하면 총 63명 중 8명만이 호남 출신이다. 국정원장과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권력기관장 ‘빅 4’ 인선에서도 ‘호남 몫’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영남과 서울이 초강세를 보였다. 영남 출신은 63명 중 23명이었고 서울 출신은 15명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윤창중 대변인은 대탕평 인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선에서 지역을 고려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채 후보자는 서울 출생으로 돼 있지만 아버지가 5대 종손이시고 선산이 전북 군산시에 있다고 한다”면서 “매년 선산을 다니면서 그 지역 사람으로 알려졌다는 얘기도 있다”며 선산과 출생지를 연관시켰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호남 민심을 겨냥해 “여야를 떠나 발탁하는 대탕평 인사를 추진하겠다”, “대탕평 인사를 통해 국민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수시로 말해 왔다. 권력과 검찰의 유착을 막기 위한 박 대통령의 ‘검사의 청와대 파견 제한’ 공약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현직 검사 4명이 청와대 비서실 근무를 위해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임 정권처럼 편법으로 현직 검사를 청와대에 입성시킨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검사의 법무부, 외부 기관 파견을 제한하고 법무부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변호사 또는 일반직 공무원이 근무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발표된 금감원장과 외청장 17명의 평균 나이는 52.7세다. 지역적으로는 부산·경남이 5명, 대구·경북 4명, 대전·충청 4명, 서울 2명, 호남 2명, 경기 1명이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4명, 동국대 2명, 중앙대·동아대·한국외대·경상대·이화여대·영남대·충북대·인하대·경북대·공사·방송대·한양대가 각 1명이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세종의 굴욕/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세종의 굴욕/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청계천변이 싱그러워졌다. 상큼한 젊은이들이 북적대고, 카메라를 든 관광객이 넘쳐난다. 이들과 어깨를 맞대고 걷다 보면 여행객이 된 듯 상쾌하다. 그런데, 바로 옆 세종로를 운전할 때마다 울화가 치민다. 광화문 앞 유턴 차선에서는 광장으로 차바퀴가 올라가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고, 바닥의 판석은 자칫 미끄러질 듯 불안하다. 멀쩡하던 나무를 다 베어내고 황금빛 세종을 앉혔는데, 실하던 나무둥치가 아쉽고 금박 성형수술을 한 세종 뵙기가 민망하다. 그냥 그대로 둘 일이지 ‘세종로에 세종이 없다’고 그렇게 세종을 모셔야 했을까? 을지로는 어떻고 퇴계로는 어떻게 하고, 또 테헤란로는 어쩌라고. 광화문광장을 개방한 후 급히 경계석을 새로 만들고 차양막을 설치한 것만으로도, 얼마 후 장마에 물바다가 된 것만으로도 훌륭한 전문가님들이 오랜 기간 궁리하였다는 명품의 수준이 알몸을 드러낸 꼴이다. 아마도 다들 할 말은 있을 것이다. 내 의도는 이러하였는데 관(官)이 들어 이렇게 바꿨다느니. 누구인가는 또 항변할 것이다.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 해에 몇 명이 찾고 서울시민 설문조사에서 80% 이상이 찬성을 하더라고. 그러나 안목 있는 외국인 관광객이 수도 서울 중심의 살벌한 광장에서 무엇을 느꼈을지, 서울시민을 상대로 하였다는 통계의 신빙성이 어떤 수준일지, 교양 있는 서울시민이 광화문광장의 변신에 얼마나 황망했던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홍릉 옆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회의가 있었다. 조금 빨리 도착하였으나 홍릉을 산책하기에는 빠듯하여 ‘세종대왕기념관’ 안내 표지를 따라갔다. 오랜 기간 영화진흥위원회를 오가며 몇 발짝 거리인 세종대왕기념관을 찾지 않았다는 반성도 작용하였다. 평일 오전 탓이었겠지만 번듯한 기념관 건물에 관람객은 보이지 않았다. 기념관 1층 로비 한편으로 아크릴 칸막이를 한 웨딩홀 사무실이 눈에 들어왔다. 세종과 아크릴 웨딩홀의 부조화에 순간 당황하였는데, 그나마 아크릴 칸막이 안쪽 여직원 덕분에 황량한 분위기를 면했다고 해야 할지 판단이 애매하였다. 소박한 매표소에서 조악한 관람권을 샀다. 인근 유치원 꼬맹이들이 단체로 찾아온다고 하였다. 전시실은 내용과 형식 모두 초라하여 도무지 관리가 되고 있는 상태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기념관 앞마당에는 전날 밤 모임 흔적이 남아 있었다. 가설무대며, 어지럽게 흩어진 테이블보와 정리되지 않은 식탁·의자가 눈에 걸렸다. 결혼식 말고도 향우회, 동창회 영업을 한다는 광고까지 붙어 있었다. 홍릉 담장을 낀 넉넉한 녹지 공간인지라 모임 장소로 맞춤하기는 하다. 전시관 수입이 변변찮으니 어쩔 수 없이 웨딩홀 업자에게 임대하였으리라. 건물 관리비도 만만찮을 것이고, 정부 지원금으로는 개·보수 비용에 충당하기도 부족할 것이다. 재정 자립이 정부 정책일 테니 나름의 방법을 찾아 전전긍긍하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세종대왕기념관’과 웨딩홀은 도저히, 도저히 궁합이 맞지 않는다. 압축성장의 분주함 때문이든 식민사관의 찌꺼기 탓이든 우리는 역사를 보듬는 데 지나치게 서투르다. ‘싸이’ 안무가가 저작권자 대접을 못 받았다고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장에서 수선을 떨기보다, 그의 병역 문제가 기억에 생생한데 굳이 급하게 훈장까지 만들어서 안길 일보다 긴 호흡으로 고민하고 감동스럽게 처리할 일이 널리고 널렸다(막상 바쁜 싸이는 훈장 받으러 올 수도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감독하는 세종대왕기념관은 궁색하기 이를 데 없고, 서울시 관할인 세종로는 천박한 분칠로 요란하다. 둘 다 세종을 욕보인다는 점에서는 손발이 잘 맞았다. 진작 영화진흥위원회와 세종대왕기념관이 공동사업을 구상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세종대왕기념관 마당을 이용하여 품위 있는 야외극장을 열고 자연스럽게 세종대왕기념관의 존재를 알렸다면 이렇게 구박덩이가 되는 것을 막지는 않았을까? 누구보다도 문화예술을 애호했던 성왕(聖王) 세종을 기념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테다. 그런데, 이제 영화진흥위원회마저 정부 정책으로 부산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 이래저래 세종의 굴욕이 걱정이다.
  • 덕성여대 총장에 홍승용씨

    홍승용(64) 전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이 26일 덕성여대 제9대 총장에 선임됐다. 홍 신임 총장은 해양수산부 차관, 인하대 총장, 교육과학기술부 대학구조개혁위원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28일부터 4년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