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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6) 위기의 현대중공업그룹에 구원투수로 나선 경영인들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6) 위기의 현대중공업그룹에 구원투수로 나선 경영인들

    권오갑 부회장, 위기의 현대중공업 경영쇄신 이뤄 한영석 현대중 사장, 선박설계 전문가로 경영능력발휘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최대 영업이익 숨은 공로자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사업과 정유, 건설기계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중공업 회사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계열 3사는 긴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정유사업 계열사와 현대건설기계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중심에는 권오갑(67)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부회장)가 있다. 성남 효성고와 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를 졸업했다. 해병대 장교 출신이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 런던사무소 외자구매부 부장, 서울사무소 전무를 거쳐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지냈다. 2010년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 회사 규모는 업계에서 가장 작았지만 정유부문에서 영업이익률 1위의 알짜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모든 임직원이 직영주유소에서 연간 20시간 이상 근무하도록 해 애사심을 키우도록 했다. 2014년 9월 현대중공업 사장에 취임한 뒤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 호(號)’를 진두지휘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재편을 마무리하는 등 그룹의 지주사체제를 확립한 주역이다. 그해 현대중공업의 실적은 역대 최악의 수준이었지만, 임원을 대폭 감축하고 비효율 사업을 과감히 재편했으며, 성과 연봉제 도입 등 임금체계를 개선하는 등 강력한 경영쇄신작업을 실시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고, 이해 말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3월에는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2021년까지 기술개발에 3조 5000억원 투자,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 1만명 확보 등을 골자로 한 기술과 품질 중심의 경영을 선포하며 ‘제2의 도약’이라는 기틀을 마련했다. 한영석(61) 현대중공업 사장은 예산고와 충남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선박 설계 및 생산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최고의 엔지니어 출신 CEO다. 회사 내 선박 설계 전문가로 손꼽힌다. 2015년 조선사업본부 생산본부장에 오른 그는 2016년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미포조선을 3년 연속 흑자로 이끌어 중공업사장으로 영전했다.  가삼현(61) 현대중공업 사장은 인천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해외영업통으로 런던지사장을 거쳐 2014년 그룹선박영업본부의 초대 본부장이 됐다. 사장으로 승진한 이듬해인 지난해 전 세계를 직접 돌며 글로벌 주요 선사들과 영업활동을 펼친 덕분에 수주 목표를 30% 초과 달성했다.  신현대(59)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충북고와 충북대 전기공학과 출신이다. 조선사업본부 계약관리, 의장, 시운전 담당을 거쳐 군산조선소장과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사업대표를 맡아왔다. 이상균(57)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은 장흥고와 인하대 조선공학과를 나왔다. 선박 건조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2015년부터 생산본부장을 맡아온 현장형 CEO로 손꼽힌다.  정명림(59) 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강원 영동고와 아주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가 인적분할하면서 설립됐으며, 변압기, 차단기 등 각종 중전기기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정 사장은 30여 년간 고압차단기 및 변압기의 설계와 생산 등 여러 실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공기영(56) 현대건설기계 사장은 마산고와 부산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31년간 건설장비 분야에서 한우물만 파온 전문가다. 이런 전문성을 인정받아 현대건설기계에서는 처음으로 내부승진을 통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공 사장은 지난해 4월 현대건설기계가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하면서 첫 사령탑을 맡았다.  안광헌(58)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부사장)는 서영고-경희대 기계공학과-홍익대 열유체공학 석사학위를 거쳤다. 2016년 11월 ‘엔지니어링 서비스 전문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를 맡았다. 안 부사장은 엔진기계분야에서 실력을 쌓아 2000년 첫 독자개발 중형엔진인 힘센엔진(HiMSEN)의 개발을 주도했다.  강철호(49)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대표이사(부사장)은 창원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 상해 복단대 MBA과정을 마쳤다. 10여년간 외교관으로 일하다 2004년 현대중공업 기획실로 입사, 2006년 현대중공업 중국지주회사 설립을 주도했다. 그룹 내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알려진 강 부사장은 2010년부터 중국지주회사 법인장을 맡아 현대중공업의 중국사업을 총괄해왔다. 강 부사장은 태양광발전 EPC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크게 중공업 분야와 에너지 분야로 나뉜다. 에너지 분야의 핵심 리더는 강달호(59) 현대오일뱅크 사장이다. 영훈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문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생산부문장, 중앙기술연구원장, 안전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고용지표, 당장 개선 쉽지 않아”

    내년 성장둔화·인구감소 효과 작용 우려 취업자 수 증가만으로 고용 평가 안 돼 경력단절 여성에 일자리 예산 확대해야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 동월 대비 3000명까지 추락했지만 고용 지표는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기가 악화되면서 성장세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고 인구 감소 효과도 본격적으로 작용해 일자리 창출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12일 “고용은 경기 후행 지표여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늘어나기 힘들다”면서 “경제 성장은 국내 고용이 없어도 외국에 공장을 세워서 올릴 수 있지만 고용 지표는 그렇게 올릴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내년에는 세계경제도 하향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고 중국과의 경쟁도 계속 더 치열해지면서 중기적으로 경기 하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성장 저하 추세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고용도 안 좋은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도 일자리 예산을 23조 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2.0%나 증액하기로 했지만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이 늘지 않는다고 정부가 지원을 늘려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단기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이미 실물경제에서 나타났다”면서 “정부가 일자리 예산을 늘리더라도 실효성이 있도록 예산 집행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증가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 김대준 사무총장은 “최근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증가한 것은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하기 위해 고용보험 등에 가입을 안 했던 근로자들이 고용보험에 가입하면서 고용이 노출됐기 때문에 일어난 착시 통계”라고 주장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 8월 165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 1000명 늘어나는 등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증가세다. 정부는 이에 대해 자영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최저임금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취업자 수 증가폭을 기준으로 고용 상황이 나빠졌다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데 언제까지 취업자 수만 갖고 고용 시장을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생산가능인구 감소 추세에서는 그동안 노동시장에 나오지 못했던 경력단절 여성에게 일자리를 찾아줘서 고용률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문가 진단] “여야 넘은 협치로 비핵화 동력 끌어내야” 우세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평양 방문에 국회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하고 이에 대해 의장단과 보수 야당 대표들이 거부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신문은 11일 통일 문제의 특성상 초당적 협력 차원에서 국회가 평양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정략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는 만큼 동행하지 않는 게 옳은지를 정치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북한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여야 정치 지도자가 방북하면 들러리만 설 뿐 북한의 체제 선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보수 야당의 우려는 다소 과장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야가 오히려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치하는 모습을 북한에 보여 줌으로써 비핵화의 동력을 이끌어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청와대가 야당과 사전 협의도 없이 공개적으로 초청 입장을 밝힌 방식은 부적절했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비핵화 진전이 없으니까 방북해서 진전시키는 노력을 하는 게 정치권의 올바른 태도”라면서 “여야가 함께 가서 우리 국민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한마음으로 원한다는 뜻을 전달한다면 북한도 이에 호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여야가 함께 방북한다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전 국민적 합의를 이뤘고 남남갈등은 없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남북 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오히려 남남갈등만 보여 준 결과가 됐다”고 했다. 정상 간 만남이라 국회가 실질적 역할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남북 간 합의 사항을 법적 제도로 보장해야 한다”며 “여야 의원들이 방북하면 대북 정책의 일관성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 등을 심의하고 이에 수반되는 예산을 심사하기 위해서라도 여야 의원이 방북해 직접 북측 관계자와 면담하고 진행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도 “1차 남북 정상회담 만찬 때 야당은 제외해 여당만의 잔치가 됐다. 북한도 한국의 진보 여당하고만 협의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4·27 정상회담 때 야당 대표가 올 줄 알고 많이 준비했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야당의 방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반면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적어도 북·미 비핵화 협상이 가시적으로 진전을 이루고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에 들어섰을 때 국회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가 따로 방북해 남북 국회회담 등을 여는 것이 맞다”며 불참하는 게 맞다는 시각을 보였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도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속도가 더딘 상황이므로 문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대통령이 이번에 최소한의 인원으로 실무 협상을 해 일단 가시적 성과를 낸 뒤 나중에 그 성과를 축하하는 기회가 있을 때 여야 의원과 함께 가는 게 맞다”고 했다. 최 교수는 “일부 야당(민주평화당, 정의당)만 가면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게 오히려 더 부각될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마주보기] OECD 35개국 중 25개국 허용…전 세계적 증가 추세

    [마주보기] OECD 35개국 중 25개국 허용…전 세계적 증가 추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나라 중 25개국은 인공임신중절(낙태)을 허용하고 10개국은 금지하고 있다. 네덜란드, 벨기에 등 7개국은 의사와 상담하고 숙려 기간을 거친 뒤 낙태를 할 수 있다. 노르웨이, 캐나다 등 18개국은 제한 없이 본인 요청에 따라 낙태가 가능하다. 반면 아이슬란드, 영국 등 4개 국가에서는 사회경제적 이유가 아닌 한 원칙적으로 낙태를 금지한다. 뉴질랜드, 아일랜드, 이스라엘, 칠레, 폴란드, 한국 6개국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낙태할 수 없다.낙태죄 폐지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거세지면서 OECD에서 낙태를 금지하는 국가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첫 번째는 아일랜드다. 지난 5월 국민투표를 통해 낙태를 금지하는 수정헌법 8조를 개정했다. 낙태 시술을 한 여성에게 최장 14년의 징역형을 가했던 헌법 조항이 폐지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아일랜드가 낙태금지 국가에서 제외된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 안에 대체입법까지 통과되면 OECD 국가 중 낙태를 금지하는 국가는 9개가 된다”고 말했다. 국교가 가톨릭인 폴란드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성폭행, 근친상간, 임신부의 생명 위협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금지한다. 폴란드 집권당이 한술 더 떠 2016년 10월 예외 조항까지 없애는 낙태전면금지법을 발의하자 10만여명의 시민들이 ‘검은 시위’로 분노를 표출해 법안을 폐기했다. 최규진 인하대 의대 교수는 “폴란드뿐만 아니라 칠레에서도 낙태죄 폐지 운동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뉴스 분석] “판문점 선언 결의를”… 바른미래, 남북대화 지지로 제3당 굳히기

    [뉴스 분석] “판문점 선언 결의를”… 바른미래, 남북대화 지지로 제3당 굳히기

    손학규 “비준해야”이어 한국당과 차별화 지상욱 “찬성 비율 왜곡”… 당내 반발도바른미래당 지도부가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결의안 채택을 제안하며 연일 남북 대화 국면에서 국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국회 비준 동의 이전에 선비핵화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과 차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고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자는 대통령과 여당의 요청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 등을 언급하며 비준동의안 처리 전에 판문점 선언 지지를 위한 국회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결의안 채택 이후 비준동의안에 대해서 여야가 본격적으로 논의하자”고 했다. 앞서 손학규 대표도 “판문점 선언의 비준 문제에 대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국제 관계도 있으니 조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아야 하고 의원과도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결의안부터 논의해 보자는 바른미래당의 접근은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에 대한 논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한국당과 차이가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에 대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이 정권의 행태는 북핵 폐기라는 본질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을 향해 “민주당 아류정당으로서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종전의 입장을 바꾸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이 국회 결의안을 제안한 것은 제3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튼튼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남북 관계를 전향적으로 대화 국면으로 풀어가자는 바른미래당의 입장은 한국당과 차이가 있다”며 “남북 대화가 점차 진전되고 정부의 의지가 구체적으로 확인이 되면서 차이가 명확히 드러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지상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에 대해 찬성이 72%에 달한다는 여론조사는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집중 분석] 여성 ‘할당제’로 지도부 턱걸이… “당 존재감 위해 남성에 표 쏠려”

    [집중 분석] 여성 ‘할당제’로 지도부 턱걸이… “당 존재감 위해 남성에 표 쏠려”

    직전 추미애·박영선·류여해 활약과 대조 야권 개편 등 앞둔 복잡한 정치구도 원인 정치 경력·무게감 갖춘 올드보이가 필요 계파정치 영향 여성·젊은 층 진입 어려워최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여야 각당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에서 여성 정치인들이 사실상 ‘전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력으로 지도부에 선출된 여성 정치인은 한 명도 없었고 하나같이 여성 의무할당제 덕에 간신히 지도부에 입성했다. 지난 2일 바른미래당 전대에서 손학규 신임 당대표를 포함한 상위 4위까지는 모두 남성이 차지했다. 6위에 그친 권은희 후보는 여성할당제에 따라 4위를 기록한 정운천 후보를 대신해 여성 최고위원 몫으로 최고위원이 됐다. 지난달 25일 민주당 전대 최고위원 투표에서 당선 기준인 5위 안에는 모두 남성 의원이 포함됐다. 하지만 5위였던 박정 의원은 최고위원이 되지 못했다. 8명의 후보 중 6위를 한 남인순 의원이 여성할당제에 따라 최고위원이 된 것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성 우대가 지나치다는 일부 의견에 따라 여성 최고위원 할당제를 하지 않으려다 우여곡절 끝에 재도입 결정을 내렸다. 만일 여성 몫이 사라졌다면 이번 민주당 지도부는 모두 남성으로 꾸려질 뻔했다. 지난달 5일 열린 민주평화당 전대에서도 선출직 최고위원 4자리는 모두 남성이 차지했다. 1년여 전 지도부가 구성된 정의당만 이정미 당대표를 비롯해 강은미, 정혜연 부대표 등 여성 중심 지도부를 갖추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 정치인의 위상은 신장세였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전 대표가 2016년 8월 당권을 잡아 19대 대통령선거, 6·13 지방선거 등을 진두지휘했다. 같은 당의 박영선 의원도 원내대표로 활약한 바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갈등으로 제명당하긴 했지만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3월 전대에서 여러 남성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여성 정치인의 입지가 갑자기 줄어든 이유로 우선 다당 구도와 함께 야권 개편 등을 앞둔 복잡한 정치 구도를 꼽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각 정당의 존재감도 함께 사라져 가고 있다”며 “여야를 불문하고 존재감을 찾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여성 정치인보다 경륜이 쌓인 올드보이나 남성 정치인을 찾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치 풍토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우리 정치는 계파 중심으로 세력을 유지하는 식으로 진행돼 왔는데 소위 보스 정치에는 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여성과 젊은층의 진입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정치에서 여성 정치가 파벌이나 계파 정치의 부록을 만들어 나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아버지 후광으로 된 것”이라고 했다. 또 “여성들이 남성 위주의 정치풍토에서 남성과 싸우면서 리더십을 만들기엔 환경이 척박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여성할당제가 오히려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권 최고위원은 “자력으로 (컷오프를 통과해) 6등 안에 들었는데 (전당대회 경선 기간) 객관적인 토론이나 정책 등은 보지 않고 ‘당신은 어차피 여성 최고위원 몫을 가졌으니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에서는 일단 제외하겠다’는 식으로 평가하는 분이 많았다”고 했다. 여성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는 이유로 표를 아예 안 주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집중분석>각당 지도부 경선에서 여성 사실상 전멸-여성 정치의 위기

    <집중분석>각당 지도부 경선에서 여성 사실상 전멸-여성 정치의 위기

    최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여야 각당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에서 여성 정치인들이 사실상 ‘전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력으로 지도부에 선출된 여성 정치인은 한 명도 없었고 하나같이 여성 의무할당제 덕에 간신히 지도부에 입성했다. 지난 2일 바른미래당 전대에서 손학규 신임 당대표를 포함한 상위 4위까지는 모두 남성이 차지했다. 6위에 그친 권은희 후보는 여성할당제에 따라 4위를 기록한 정운천 후보를 대신해 여성 최고위원 몫으로 최고위원이 됐다. 지난달 25일 민주당 전대 최고위원 투표에서 당선 기준인 5위 안에는 모두 남성 의원이 포함됐다. 하지만 5위였던 박정 의원은 최고위원이 되지 못했다. 8명의 후보 중 6위를 한 남인순 의원이 여성할당제에 따라 최고위원이 된 것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성 우대가 지나치다는 일부 의견에 따라 여성 최고위원 할당제를 하지 않으려다 우여곡절 끝에 재도입 결정을 내렸다. 만일 여성 몫이 사라졌다면 이번 민주당 지도부는 모두 남성으로 꾸려질 뻔했다. 지난달 5일 열린 민주평화당 전대에서도 선출직 최고위원 4자리는 모두 남성이 차지했다. 1년여 전 지도부가 구성된 정의당만 이정미 당대표를 비롯해 강은미, 정혜연 부대표 등 여성 중심 지도부를 갖추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 정치인의 위상은 신장세였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전 대표가 2016년 8월 당권을 잡아 19대 대통령선거, 6·13 지방선거 등을 진두지휘했다. 같은 당의 박영선 의원도 원내대표로 활약한 바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갈등으로 제명당하긴 했지만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3월 전대에서 여러 남성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여성 정치인의 입지가 갑자기 줄어든 이유로 우선 다당 구도와 함께 야권 개편 등을 앞둔 복잡한 정치 구도를 꼽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각 정당의 존재감도 함께 사라져 가고 있다”며 “여야를 불문하고 존재감을 찾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여성 정치인보다 경륜이 쌓인 올드보이나 남성 정치인을 찾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치 풍토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우리 정치는 계파 중심으로 세력을 유지하는 식으로 진행돼 왔는데 소위 보스 정치에는 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여성과 젊은층의 진입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정치에서 여성정치가 파벌이나 계파정치의 부록을 만들어나간 적은 한 명도 없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아버지 후광으로 된 것”이라고 했다. 또 “여성들이 남성 위주의 정치풍토에서 남성과 싸우면서 리더십을 만들기엔 환경이 척박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여성할당제가 오히려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권 최고위원은 “자력으로 (컷오프를 통과해) 6등 안에 들었는데 (전당대회 경선 기간) 객관적인 토론이나 정책 등은 보지 않고 ‘당신은 어차피 여성최고위원 몫을 가졌으니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에서는 일단 제외하겠다’는 식으로 평가하는 분이 많았다”고 했다. 여성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는 이유로 표를 아예 안 주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부고]

    ●홍재자씨 별세 라종일(전 국가안보보좌관·전 경희대 교수·가천대 석좌교수)씨 부인상 강남성모병원, 발인 9월 1일 오전 7시(02)2258-5940 ●윤상목(전 수원지방법원장)씨 별세 강희(미국 존슨컨트롤스 이사) 창희(KBS 디지털뉴스부 기자) 혜연씨 부친상 오경환(연세대 교수)씨 장인상 김미정(다미솔언어연구원장) 김수지(서울대병원 의사)씨 시부상 2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 9월 1일 오전 7시(02)2227-7580 ●나원순씨 별세 이재완(전 전남도 학무국장)씨 부인상 정행(컴앤씨 대표이사) 용행(화천기공 이사) 연숙(전북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 강행(한국투자금융지주 부사장)씨 모친상29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8시(062)527-1000 ●지창대씨 별세 성구(한화투자증권 채권상품팀장)씨 부친상 29일 인천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5시 30분(032) 890-2114 ●장태임씨 별세 김수태(파주시청 환경정책과 환경기획팀장)씨 모친상 29일 파주 보람요양병원 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11시 30분(031)947-9444
  • 풍부한 배후수요 품은 오피스텔 ‘인천 효성해링턴 타워 인하’

    풍부한 배후수요 품은 오피스텔 ‘인천 효성해링턴 타워 인하’

    다양한 시설과 산업단지가 인근에 있는 수도권 내 오피스텔 단지는 출퇴근을 생각하는 실수요자에게도 소액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에게도 인기가 높다. 실수요자는 정주여건이 높은 오피스텔에 거주함으로써 원스톱 라이프를 누릴 수 있고, 투자자는 안정적인 배후수요 확보를 통해 임대수익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수도권 오피스텔 단지 중 다양한 시설을 갖춘 동시에 배후수요 확보에 유리한 곳으로 인천 내 남구 용현동이 눈길을 끈다. 남구 용현동은 올해 개원을 앞둔 인천보훈병원이 있고, 인하대, 인천대 제물포캠퍼스도 가까워 병원 관계자 및 대학생, 교직원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배후 주거지에 대한 필요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또, 남동국가 산업단지, 한국수출국가 산업단지, 인천 일반산업단지 등 각종 산업단지도 인근에 분포하고 있어 직주근접을 고려하는 수요도 상당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 용현동에 ‘인천 효성해링턴 타워 인하’가 분양을 진행하고 있어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단지는 소형 오피스텔로 최적화된 전용면적 25㎡부터 아파트 내에서도 사랑받는 중소형 평형인 84㎡까지 총 16개의 평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하 7층부터 지상 32층 높이로 총 628실이 들어서며,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총 41실의 상가가 예정돼 있어 높은 정주여건이 기대된다. 원룸부터 쓰리룸까지 설계되어 있으며, 원룸은 침실 분리가 가능한 슬라이딩 도어가, 투룸과 쓰리룸은 세탁실과 드레스룸이, 쓰리룸은 넓은 테라스가 각각 적용되어 있다. 또한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설치될 예정이며, 넓은 주차공간도 특징적이다. 이 단지는 수인선 인하대역과 각종 버스노선 이용이 수월해 대중교통을 통한 서울 및 수도권 이동이 수월하다. 대중교통망이 좋은 곳은 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어 자차 동선을 계획하기도 좋다. 인주대로,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로 등이 가까워 지역 내외 출퇴근도 수월하다. 편리한 도로망을 발판삼아 풍부한 배후수요를 예비하고 있는 인천 효성해링턴 타워 인하는 현재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역 인근에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너 이름 뭐야!” 고객님 고함에…오늘도 명찰 단 가슴 움츠립니다

    “너 이름 뭐야!” 고객님 고함에…오늘도 명찰 단 가슴 움츠립니다

    “명찰 사진 찍어 무슨 불만 올릴지 몰라” “개인정보 실명공개는 인권침해” 지적 SNS 등 이용 스토킹·범죄 노출 우려도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업무 중에 착용하는 실명 이름표가 고객들의 갑질에 악용되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와 직원의 책임감을 높인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인권 침해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터넷으로 이름만 검색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스토킹이나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판매직이나 승무원 등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실명 명찰이 고객의 협박 도구로 쓰일 때가 잦다고 호소한다. 승무원으로 일한 김모(35·여)씨는 28일 “기분이 상한 승객이 ‘이름을 기억하겠다’며 협박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명찰을 손으로 잡고 사진을 찍어 가기도 하는데 위협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영화관 직원 배모(21)씨도 “불편을 느낀 고객이 ‘이름이 뭐냐’며 명찰을 보여 달라고 하고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고객의 ‘갑질’에도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명이 노출돼 있기 때문에 고객이 정식으로 불만을 제기하면 근무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백화점 직원 이모(30)씨는 “고객의 불만 제기 건수가 누적되면 퇴사 처리되기 때문에 부당한 요구도 대부분 참고 들어준다”고 전했다. 카페 아르바이트생 임모(25·여)씨도 “서비스에 불만이 있는 손님이 이름표를 유심히 쳐다보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는 행정 신뢰도를 높인다는 이유로 공무원 명찰 패용을 추진했지만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보류됐다. 경기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도민 78%가 명찰 패용에 찬성했으나 공무원들은 예산 낭비 등의 이유로 78%가 반대했다. 이에 이 지사는 “공직자들과 논의를 거쳐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대학 신입생에게 명찰 착용을 강요하는 것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 이름을 노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실명 명찰 착용에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우수 직원 평가가 객관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한층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모(29)씨는 “명찰이 소속감을 주기 때문에 만들어 달라는 직원도 있다”고 했다. 백화점에는 고객이 직원의 명찰을 보고 재방문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명 명찰 착용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안으로 ‘별명 명찰’이 시선을 끈다. 최근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커피전문점, 미용실 등에서 확산되는 추세다. ‘별명 명찰’을 착용하는 식당 알바생 김모(21·여)씨는 “진상 손님이 이름을 부르며 따져도 별명이어서 부담감이 덜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객의 ‘명찰 갑질’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병관 광운대 소비자심리학과 교수는 “미국처럼 부당한 고객에게 강력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표류하는 지방분권<1>] 靑, 돈줄 쥔 기재부 반대에 전전긍긍… 첫발도 못 떼는 재정분권

    [표류하는 지방분권<1>] 靑, 돈줄 쥔 기재부 반대에 전전긍긍… 첫발도 못 떼는 재정분권

    3개월 시간 압박… 밀실논의 부작용 더해 행안·기재부 파워게임 속 靑 수정안 후퇴 ‘동력상실’ 재정개혁특위 난맥상과 닮은꼴 일각선 “靑이 책임지기 싫어 떠넘기는 것” 정부가 재정분권 적용 시기와 규모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용두사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 간 협력, 담당 공무원들의 의지, 청와대의 정책 조율 등 3대 요인의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규제 혁신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이 지방분권 추진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6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 직후 문 대통령의 지방분권 공약을 논의하는 임무를 국무조정실이 맡았다. 하지만 반년 가까이 진척이 없자 지난해 11월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산하에 범정부 차원의 재정분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당초 청와대가 주도해야 할 사안이었지만 재정분권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를 아우르기엔 역부족인 국무조정실과 TF에 논의를 맡긴 것 자체가 패착이었다. 기재부와 행안부의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올해의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지난 2월 재정분권 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TF는 3개월밖에 안 되는 촉박한 마감 시한에 쫓길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익명을 요구한 갈등관리 전문가는 “이해관계가 복잡한 갈등 사안을 다룰 때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는 갈등관리의 기본원칙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TF 논의 과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기재부가 제기한 안건 중 ‘2월까지 결론 내야 하는데 그 문제까지 논의할 시간이 없다’며 거부당한 게 많았다.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지방세를 지방자치단체별로 어떻게 배분할지도 이렇다 할 논의 없이 행안부에 맡기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TF 권고안을 청와대에서 검토할 때 기재부가 ‘TF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반박하기 쉽지 않았다. 결국 TF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을 청와대가 다시 다루게 됐고, 그 과정에서 기재부가 제기한 의제가 많이 반영되면서 재정분권 자체가 후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TF는 지방세와 지방교부세를 늘리고 국고보조사업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중 지방소비세 확대에는 큰 이견이 없었다. 부가가치세의 11%인 현행 지방소비세율을 20%로 올리면 6조 4000억여원, 30%로 올리면 7조 7000억여원의 지방 이전 세수가 생긴다. 하지만 지방소득세에 대해 TF와 행안부는 비례세화를 주장하는 반면 기재부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지방소득세는 현재 과세표준에 따른 소득세율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방소득세로 지자체에 추가 납부한다. 과세표준 1200만원 이하는 국세 6%와 지방소득세 0.6%를 내고 과세표준 1억 5000만원 초과는 국세 38%와 지방소득세 3.8%를 내는 식이다. TF에선 지방소득세를 비례세 방식으로 바꾸자는 입장이다. 만약 지방소득세에 비례세율 6.6%를 적용한다면 과세표준에 상관없이 6.6% 세율이 일괄해서 지자체 세입이 될 수 있다. 기재부가 관리하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도 논란의 대상이다. TF에선 균특 가운데 지자체가 자율 편성한 뒤 포괄보조 방식으로 지원하는 지역자율계정은 지자체에 이관하도록 결론을 내렸지만 이 역시 청와대 수정안에서 백지화됐다. 올해 균특 규모는 9조 9000억원이고 이 중 지역자율계정은 5조 3000억원 수준이다. 한 관계자는 “기재부에선 대통령의 ‘연방제 수준’ 발언에 착안했다”면서 “연방제는 지자체 권한도 커지지만 책임도 커지는 구조라는 논리다. 그걸 활용해 지방소비세를 일부 인상하는 대신 내국세의 19.24%를 지방에 이전하는 지방교부세를 확대하고 국고보조사업을 축소하자는 당초 TF 결론을 뒤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국고보조사업 축소를 외면하는 것은 재정분권 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밀실 논의’는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TF는 지난해 11월 구성된 뒤 토론회 한 번 제대로 연 적이 없다. 자치분권위와 TF 관계자들이 4월에 권고안을 청와대에 제출한 뒤에도 논의 과정은 물론이고 향후 계획조차 깜깜무소식이다. 한 TF 관계자는 “지자체와 지방재정학자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어보는데 대답해 줄 게 하나도 없다”고 털어놨다. 재정분권TF를 둘러싼 논란은 재정개혁특별위원회에서 발생했던 난맥상과 닮은꼴이다. 재정개혁특위 역시 위원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반년 가까이 허비한 끝에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지난 4월에야 구성했다. 특위는 지난 7월 종합부동산세 개편과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 등 권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권고안 발표 하루 만에 청와대와 기재부가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를 백지화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청와대가 책임지기 싫으니까 떠넘기는 것”이라면서 “공론화를 제대로 하려면 정부 방침과 다른 결론이 나왔을 때는 결정을 미뤄서라도 더 깊이 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교수도 “중앙정부 관료들은 자기들이 가진 막강한 기득권은 손도 못 대게 하면서 입만 열면 기득권 타파와 규제개혁을 강조하는 것이야말로 ‘유체이탈’ 아니냐”고 꼬집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주민이 묻고 단체장 답하다]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 “김포에 평화경제특구 조성… 통일 최선봉에 나설 것”

    [주민이 묻고 단체장 답하다]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 “김포에 평화경제특구 조성… 통일 최선봉에 나설 것”

    한반도 물길의 중심에 있는 경기 김포시는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평화의 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아 정하영 김포시장은 지난달 27일 김포 전류리 포구에서 조강(한강 하구) 뱃길 열기를 기원하는 평화문화 배 띄우기 행사를 가졌다. 숙원이던 한강 하구 물길을 열어 뱃길·생태조사를 추진하려 했지만 고촌 영사정에서 중립수역의 어로한계선까지만 가다가 되돌아왔다. 1953년 7월 27일 맺은 군사정전협정 때문이다. 정 시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임진강과 만나는 한강 하구에서 조강을 거슬러 올라 예성강까지, 염하까지, 나아가 서해 북방한계선(NLL)까지 가는 조강 중립지역에 평화의 배를 띄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4월 27일에 이어 다음달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접경지인 김포시가 마련한 대북 시책은. —김포에 평화경제특구를 만들어 지역 발전과 통일 원동력으로 삼고 싶다. 김포는 경기 서북부권의 대표적인 접경지역이고 한강과 조강을 경계로 북한과 마주하고 있다. 한강과 임진강·예성강이 만나는 김포시야말로 경제·문화가 교류하는 평화문화의 중심도시로 손색이 없다. 김포가 남북경제협력특별구역으로 지정되고, 입주하는 기업들이 남북한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한강 하구에서 세계평화문화제를 열어 접경지역 한계를 평화문화의 미래자산으로 확 바꿔 보고 싶다. ⇒김포는 조강이라는 천혜의 남북중립구역이 있다. 일명 조강 ‘프리존’은 중립과 평화를 상징하는데. —조강은 남북 간 중립과 평화를 상징하는 프리존이다. 조강은 김포 변화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다. 산업단지 개발방식보다 조강을 자연과 평화라는 콘텐츠로 관광산업화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 조강을 중심으로 우선 현재 공사 중인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성 사업과 함께 그 일대를 평화생태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 또 염하강 철책길과 조강 철책길, 그리고 한강 철책길을 연결하는 총연장 39㎞에 평화누리벨트를 만들 계획이다. 월곶면 고막리 청소년 수련원 부지에 교육과 분단의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평화문화관’도 조성 중이다. ⇒정전협정 전까지 조강포구를 비롯해 마근포구·강녕포구 등 김포의 3대 포구가 융성했다. —현재 조강포구와 마근포구·용강포구는 일부 흔적만 남아 있다. 과거 서해에서부터 김포를 거쳐 개성과 서울 마포나루까지 물자를 운반하던 큰 포구였다. 역사문화 관광지로서 개발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우선 북한 개풍군을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는 문수산과 애기봉을 연계하는 관광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포구와 인접한 유도·부래도 등 무인도를 안보·관광 자원으로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가장 중요한 건 개발과 보존의 공존이다. 또 지역 주민들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 개발이 필요하다.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들과 협의하고 이곳에서 계속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할 요량이다. ⇒최근 김포대교에서 일산대교에 이르는 철책선을 철거하기로 발표됐다. 김포구역 철거 방안은. —한강 하구인 고촌읍 전호리에서부터 일산대교까지 9.7㎞ 철책을 제거하는 사업이다. 철책 제거 후 설치하기로 한 감시장비가 성능 시험에서 불합격 판정돼 현재 김포시가 제조사와 소송 중이다. 내년에 소송이 마무리되면 한강 철책선 제거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생태관광과 체험프로그램, 체육시설 등 보존과 개발이 어우러지는 방안을 수립할 생각이다. ⇒철책선 제거 후 어떻게 할 것인지. —일부는 시민공원화도 필요하다. 하지만 서울시처럼 무조건 전체공간을 공원화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전부 철거할 게 아니라 일부 구간은 존치해서 철책선을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완전히 개방할 공간도 있고 일부는 철책으로 보존해 분단체험 코스로 만들 예정이다. ⇒김포시 행정이 무사안일하고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많다. —직원들이 조직을 이렇게 만든 게 아니라 김포시 조직이 직원들을 망가뜨렸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탁상행정이나 대시민서비스, 청렴도, 무사안일주의 등을 개선하려면 조직이 직원들한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능력과 창의력을 흡수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행정조직은 직원 간 소통과 리더십 등으로 시스템이 작동해야 하는데 끼리끼리 사적으로 이뤄져 왔다. 예를 들면 시장이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했다면, 기사내용 중 본인관련 부서 사안이 나오면 얘기를 안 해도 본인들이 즉시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 이게 조직이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분명히 A부서에 해당하는데도 A부서에선 우리 부서 게 아니라고 여기고 타 부서에 떠넘겨버린다. 이건 조직이 작동되는 게 아니다. 유기적으로 부서와 부서 간에, 직원과 직원 간에 하위단위 9급과 4급 국장들이 유기적으로 연동돼 움직여야 한다. 지금까지는 한쪽 부서만 열심히 일하는 풍토다. 시민이 민원을 제기했다면 그 민원이 우리 부서에 해당하는지 스스로 찾아봐야 한다. 서로 우리 민원이 아니라고 떠넘긴다면 이런 정신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행정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6급 이하 직원들은 속한 부서를 본인이 사랑하고 있어야 한다. 또 과장 지시사항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장과 과장·국장들이 직원들과 긴밀하게 소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대안으로 시장이 가진 권한을 국장에게 전폭적으로 넘겨주겠다. 일부에서 우려하나 이미 6급 이하 직원의 인사권도 모두 넘긴 국장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95% 직원들이 참여한 노동조합을 각종 위원회, 특히 인사위원회에 참여시켜 직원들의 요구를 발언하고 논의하는 출구로 만들겠다. ⇒새로운 시정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예고했는데 특징은. —민선 7기 들어 조직개편안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환경과 교통, 자치분권과 교육, 복지 분야를 대폭 보강했다. 특히 환경분야에서 기존 경제환경국과 사업소 형태에서 환경분야 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환경국을 독립 편제했다. 고발조치를 전담하는 ‘환경수사팀’을 신설해 보다 강력하고 끈질기게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또 주민협치담당관실과 대중교통개선과, 아동청년과, 동물위생팀 등 4개 과를 신설했다. 이 밖에도 종합허가과를 폐지해 인허가 업무는 담당부서에서 민원이 예상되는 사항에 법 조항만을 고려하지 않고 주민공청회 등 시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도록 책임과 권한을 되돌려 줄 것이다. ⇒산적한 민원만 해결해도 시정 절반은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김포의 민원 3가지를 든다면. —환경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군사시설보호법과 수도권정비법, 철새도래지, 습지보전지 등 겹겹으로 규제를 받는 게 김포다. 정부가 일부 지역만 규제를 해제해 소지역별 개발행위가 난립해 왔다. 민선 7기는 이미 환경문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환경국을 신설해 앞으로 각종 공해유발 행위를 철저히 지도 점검해 뿌리 뽑겠다. 그다음은 교통이다. 김포도시철도가 내년 7월 차질 없이 개통되도록 준비하겠다. 동시에 도시철도 개통까지 마중택시제를 비롯해 마을버스 완전공영제를 실시해 교통 사각지대를 없애겠다. 마지막으로 한강신도시로 대변되는 신도심과 원도심 간 불균형 해소 문제다. 양촌읍 등 북부권 5개 읍·면 발전이 중요하다. 우선 김포시를 3개 권역으로 나눠 남부 구도심과 중부 신도시는 교육·상업 권역으로, 북부는 관광·일반산업 권역으로 맞춤형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하영 김포시장 프로필] ●시정목표: 시민행복·김포의 가치를 두 배로! ●당적: 더불어민주당 ●출생: 1962년 10월 2일 김포군 월곶면 동을산리 ●학력: 서울 환일고, 인하대 생물학과 졸업 ●경력: 민선 6기 경기도 김포시의회 부의장. 민주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당 김포시 을지역위원회 지역위원장, 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김포시 을선거대책위원회 선대위원장 ●가족: 부인 방혜란씨와 1남 ●주량 : 소주 반병 ●선호 음식 : 김치찌개 ●취미 : 여행 ●혈액형 : O형 ●리더십: 소통, 섬김의 리더십 ●시정 목표: 시민행복·김포의 가치를 두 배로! [시정 방침] ●모두가 소통하는 김포, 모두가 상생하는 김포 , 모두가 참여하는 김포, 모두에게 공정한 김포 ●6·13 동시지방선거 득표: 정하영 민주당 후보 65.84%, 유영근 자유한국당 후보 30.65%, 유영필 민주평화당 후보 3.49% [핵심 공약] ●소통과 협력을 통한 주민자치 실현: 500인 원탁회의 운영 ●깨끗한 환경, 안전한 도시 조성: 환경관련 부서 통합 및 독립편제 구축, 환경수사팀 신설 ●권역별 균형발전, 도·농 상생 추진: 사람중심 도시 재생 사업, 북부권 종합발전 계획 수립, 권역별 맞춤형 개발 추진, 농·축산업의 6차 산업화, 농업체험 관광 활성화 ●빠르고 안전한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 김포도시철도 개통(2019년 7월), 대중교통기획단 설치, 마을버스 완전 공영제 실시, 마중택시제도 운영 ●더불어 함께 사는 복지신도시 조성: 김포시립의료원 설립, 공동주택 통합관리지원센터 설치, 김포시 통합복지시설 건립, 서북부권 종합사회복지관 건립 ●미래 교육 신도시 조성: 교육 예산 500억원 편성, 혁신교육지구지정, 안심어린이집 시스템 구축 ●평화문화의 중심지, 평화의 길을 여는 도시 조성: 평화경제 특구 지정, 한강 하구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추진, 한강하구 철책선 제거, 평화누리벨트 조성 ●시민이 공감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국장 책임행정제 실시, 읍·면·동장 주민 추천제 실시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불안하고 늦춰지고 쥐꼬리… 이런 연금을 30년 내라고?

    불안하고 늦춰지고 쥐꼬리… 이런 연금을 30년 내라고?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가 지난 17일 제안한 국민연금 개혁안에 국민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연금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지난 일주일 새 800건이나 올라왔다. 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공감하면서도 미래 세대의 부담이 커지고 보험료도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점에서 분노가 들끓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분노는 단순히 보험료 인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국민들의 분노는 “내가 보험료로 낸 돈을 앞으로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 시작됐다. 국민연금법 제3조는 ‘국가의 책무’에 대해 ‘연금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규정했을 뿐 지급 보장을 약속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도발전위원회는 이번 개혁안에서 “현재처럼 (지급 보장을) 명문화 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고 못박았다. “국가가 지급 보장을 하기 때문에 굳이 명문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현세대가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위원회는 “국민 반발이 너무 거세면 ‘추상적 보장 책임’을 명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사실상 지급 보장 논의는 동력을 잃게 됐다. 위원회를 전면에 내세운 정부의 속내는 더 복잡하다. 미래 세대를 거론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국민연금법에 지급 보장을 규정하는 순간 국가 잠재부채(충당부채)가 급증해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더 앞선다. 그렇지만 국민연금을 다른 특수직역연금과 비교하면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2200만명이 가입한 국민연금과 달리 공무원연금(109만명)과 군인연금(18만명), 사학연금(28만명)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급 보장 조항을 근거로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에는 지난해 각각 2조 3000억원, 1조 40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공무원연금은 2015년 개혁으로 그나마 지급률을 1.9%에서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1.7%로 낮추고 보험료율은 7.0%에서 5년간 9.0%로 높이기로 하는 등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을 했다. 그러나 군인연금은 지급률 1.9%, 보험료율 7.0%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개혁 무풍지대’다. 이 연금들에는 앞으로도 천문학적인 예산이 더 투입돼야 한다. 반면 특수직연금을 떠받치기 위해 세금을 내는 국민들은 법적인 보장이 없다. 이런 차이 때문에 이번 개혁안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정부는 “국민연금은 반드시 국가가 지급한다”고 강조하지만 ‘차별’이라고 여기는 민심을 돌려세우기가 쉽지 않다. 정용건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가 지급 보장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독일 등은 적립금을 쌓아두지 않고 그해 보험료를 걷어 가입자에게 주는 ‘부과방식’을 채택했다. 그래서 지급 보장 명문화가 필요없다. 그렇지만 우리가 부과방식으로 갑자기 전환하면 보험료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현재 9.0%(직장가입자 4.5%)인 보험료율이 3배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래서 위원회는 당분간 현재의 ‘부분 적립방식’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냈다. 2088년까지 국민연금 기금 ‘적립배율’(국민연금 지출 대비 적립금 규모)을 1배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별 제도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다른 나라도 지급 보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대는 것은 논리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수의 국민들은 공무원연금과 달리 ‘쥐꼬리 연금’, ‘용돈 연금’이라는 비아냥을 받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연금 수령액이 월평균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 문제를 거론한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올해 45.0%이지만 실질 소득대체율은 지난해 기준 24.0%에 그쳤다. 월평균 연금액으로 환산하면 52만원에 불과하다. 이것도 이론적인 분석일 뿐 지난해 국민들의 연금 실수령액은 월평균 37만원에 그쳤다. 공무원연금 수령액은 242만원이다. 물론 ‘퇴직금’ 명목으로 국민연금보다 훨씬 많은 보험료를 내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직접 비교해 비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다. 소득 상승으로 국민연금 수령액도 앞으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른 노후보장 체계의 한 축인 ‘퇴직연금제도’가 부실하다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2005년 정부가 도입한 퇴직연금은 올해 3월 기준 재정 169조원, 가입자는 540만명에 이를 정도로 몸집을 크게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 퇴직자의 97.8%가 일시금으로 수령해 실상은 ‘천덕꾸러기’다.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1.9%에 그쳐 621조원 규모인 국민연금 수익률(7.3%)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연금’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게 무색할 정도다. 상황이 이런데도 운용 활성화 책임이 있는 정부는 근본적인 수익률 개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도발전위원회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퇴직연금을 서로 연계해 노후소득보장 기능을 할 수 있게 범부처 논의기구인 ‘노후소득보장위원회’(가칭)를 꾸릴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 퇴직연금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가입자는 퇴직금 명목으로 받는 연금에 예산 지원 혜택까지 받고 있어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일부 전문가들은 모든 공적연금을 통합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일본은 2015년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통합했다. 윤홍식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특수직역연금까지 모두 흡수해 단일연금 체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혁안에 결국 연금수급 개시 연령의 연장 방안이 포함된 것도 국민 불만을 키운다. 문재인 대통령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거듭 “연금 지급 시기 연장을 고려한 적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위원회는 ‘67세’로 지급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공식 거론했다. 현재 45%인 소득대체율을 2028년까지 40%로 낮추는 현행 규정을 유지(2안)하되 2028년까지 10년간 보험료율을 현행 9.0%에서 13.5%로 올린 다음 더이상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마련된 대책이다. 이렇게 하면 재정 안정을 위해 2033년 65세인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2043년까지 5년마다 1세씩 67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그래도 재정이 안정되지 않으면 추가 보험료율 인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으로 규정대로 소득대체율을 더 낮추지 않고 45%를 유지(1안)하면 내년에 당장 보험료율을 11.0%로 올려야 하고 기금 적립배율 1배가 흔들리는 2034년에는 12.3%로 인상해야 한다. 이후에도 5년마다 한 번씩 보험료율 인상 논의가 불가피해진다. 1안은 보험료를 점차 더 내지만 ‘더 받는’ 방안이다. 하지만 많은 가입자들은 ‘보험료를 낸 것보다 적게 받는다’고 오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조금만 마찰이 생기면 늘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다 보니 문제가 오히려 커졌다”며 “국민들이 연금제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후 보장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새로운 정책 지향점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개혁안에도 기초연금 연계 감액제도 폐지(노인), 출산 크레디트(여성)·군복무 크레디트(청년) 확대 등 보완책이 담겼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노후의 소득 보장이라는 목표 아래 부담은 낮추고 소득은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원점 상태에서 총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리도 깎았으니 너희도 깎아라”… 정부 특활비 삭감 벼르는 국회

    “우리도 깎았으니 너희도 깎아라”… 정부 특활비 삭감 벼르는 국회

    국회가 특수활동비를 사실상 폐지하기로 한 가운데 야권을 중심으로 ‘정부 특활비 삭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2017회계연도 결산 심사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국회발 특활비 개혁바람이 행정부와 사법부 등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도 정부 예산안에 목적 외 사용되는 특활비의 대폭적인 삭감 편성을 촉구한다”며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회 심사 과정에서 철저히 따져 불요불급한 예산은 전액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정부 부처에 편성된 특활비 예산 7917억원 중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미사용분은 반납하는 게 도리”라고 덧붙였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같은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8월 임시국회 뿐만 아니라 올해 정기국회를 ‘특활비 폐지 국회’로 삼겠다”며 “정부 각 부처에서 깜깜이로 사용했던 특활비에 대해 이번 결산부터 현미경 심사를 하고 내년도 본 예산심사에서도 불필요한 특활비는 대폭 삭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정부여당에 비교적 호의적이었던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이번만큼은 한국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특활비 100% 전면 폐지, 여기에 정부와 공공기관 특활비 100% 폐지를 당의 결의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국회 특활비·공공기관 특활비 완전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19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정부, 공공기관 특활비도 원칙적으로 완전 삭감해야 한다는 게 정의당의 입장”이라면서 “만약 특활비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정부가 그 필요성을 직접 증명해야 하며, 사용 후에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특활비 폐지에 동참한 여당은 야권의 칼끝이 정부를 향하자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행정부는 기획부서라 할 수 있는 입법부와 달리 정책을 집행하는 집행기관으로, 외교·안보·정보·수사 등 사용처가 분명하기 때문에 국회 특활비 전면 폐지와 같은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민단체 등은 정부도 특권 폐지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며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박근용 참여연대 집행위원은 “특활비를 통해 예산을 낭비하는 정부 기관들도 많기 때문에 일반 행정부나 사법부, 대법원 등의 특활비는 없애도 된다고 본다”며 “정치권에 있던 불필요한 예산들이 많이 감액 됐으니 앞으로 국회가 정부의 특활비를 유심히 들여다 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국회는 국민의 대표 기관으로서 이번에 스스로 특활비를 폐지했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행정부도 경찰 등을 제외하고는 전면적으로 특활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6) 급성장을 이끈 CJ그룹의 주역 CEO들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6) 급성장을 이끈 CJ그룹의 주역 CEO들

    이재현 회장, 공격경영위해 50대 CEO 전진배치김홍기 CJ대표, 이 회장 10년 비서실장 지낸 측근신현재-허민회 대표, 그룹출신 핵심 CEO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5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공격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에 인수·합병(M&A)을 포함해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을 1960년대생, 50대로 채웠다. 김홍기(53) ㈜CJ 대표는 지난해 11월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을 총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서울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대학원을 졸업한 김 대표는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2000년 CJ제일제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전략팀, 비서팀, 인사총괄을 거쳤다. 2005~2014년까지 10년 가까이 이 회장 비서팀장으로 근무한 측근이다. 박근태(64) CJ대한통운 사장은 재계에서 ‘중국통’으로 꼽힌다. 능통한 중국어에 주중한국상회와 길림성장 경제고문 등을 맡았다. 중앙고와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중국으로 건너가 30여 년간 지내면서 중국에 제 2의 CJ를 건설한다는 그룹의 전략에 맞춰 현지 사업 확대를 일궈왔다. 2015년부터는 CJ대한통운 사장으로 취임해 중국 최대 냉동냉장 기업이자 종합물류기업인 CJ로킨 (Rokin)을 인수하고, 중국 굴지의 가전업체와 합작물류법인 ‘CJ 스피덱스’를 출범시켰다. 신현재(57)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CJ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친 재무통이자 경영전략가로 인정받고 있다. 부산 중앙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나온 뒤 입사해 경리, 자금, 관리 분야에서 탄탄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07년 ㈜CJ 사업총괄을 역임한 뒤 2010년부터는 CJ오쇼핑 경영지원실장과 글로벌본부장을 지냈다. 2012년 CJ대한통운 대표이사와 글로벌부문장을 겸임했고, 2014년 ㈜CJ 경영총괄로 재직했다. 강신호(57)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그룹의 과제인 한국 식문화(K-푸드) 세계화에 앞장서는 식품 전문가다. 포항고-고려대 경영학과-KAIST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1988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2013년부터 CJ프레시웨이 대표를 지내면서 식자재 대표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변동식(58) CJ헬로 대표는 기술, 전략, 마케팅 경험을 두루 갖춘 융복합형 방송통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운봉고-인하대 전자공학과-서강대 경영학(석사)-서울산업대 방송통신정책학(박사)을 마친 학구형이다. IT·전자·통신 분야의 전문성을 고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허민회(56) CJ ENM 대표는 CJ그룹에서 핵심회사의 경영을 두루 맡아온 전문경영인이다. 마산고와 부산대 회계학과, 연세대 MBA를 졸업했다. CJ투자증권 경영팀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CJ그룹 사업총괄 부사장과 CJ푸드빌 대표를 거쳐 다시 CJ그룹에서 경영총괄을 맡는 등 재무전문가로 통한다. 이후 2014년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 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을 거쳐 2016년부터 CJ오쇼핑 대표를 맡았다. 이후 지난 7월 CJ 오쇼핑과 CJ E&M 합병법인인 CJ ENM이 출범하면서 대표를 맡는 등 CJ 그룹과 계열사 경영을 전방위적으로 맡아왔다. 허민호(54) CJ ENM 오쇼핑부문 대표는 충암고와 서울대 원예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부터 10년간 CJ올리브영의 대표를 맡아 헬스&뷰티 스토어라는 신개념 유통 플랫폼을 한국에 안착시킨 유통전문가다. 서정(58) CJ CGV대표는 영등포고와 한국외대 스웨덴어학과를 나와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이후 CJ오쇼핑으로 옮긴 뒤 마케팅, 영업, 글로벌, 인터넷몰 사업 등을 거쳤다. CJ CGV는 2014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17년에는 처음으로 글로벌 관객 수가 국내 관객 수를 넘어섰다. 구창근(45)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는 그룹 내 가장 젊은 CEO다. 창원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CJ주식회사 기획팀장, 전략1실장 등을 거치며 그룹내 주요 사업들을 주도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푸드빌 대표이사를 맡아 외식서비스 사업의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CJ올리브영부문 대표를 맡았다. 문종석(57)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식자재 유통업계의 마당발’로 불리는 현장형 CEO다. 부산대 사대부고-부경대 무역학과-핀란드 Aalto대 경영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동원그룹에 입사해 동원홈푸드 대표를 지냈다. 2013년 CJ프레시웨이로 적을 옮기며 단체급식 본부장과 유통사업총괄을 거쳤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초·재선이 안 보인다… 헛바퀴 도는 한국당 ‘혁신’

    자유한국당이 지난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줄기차게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변화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가장 혁신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소장파 초·재선 의원들이 숨죽이고 있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국당 소장파의 ‘잠행’은 국회 특수활동비 논란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6일 여야 원내지도부가 특활비 존치 합의를 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표창원·박주민·박범계 의원 등 초·재선이 앞장서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한국당 의원은 단 한 명도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지 않았다. 중진 의원은 그렇다 치더라도 초·재선들도 잠잠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 시절부터 당 지도부에 당차게 맞서는 초·재선이 없다는 불만이 나왔다. 심지어 “초선이 초선답지 않다”, “오히려 3선이 더 초선같다”는 비판도 회자됐다. 한국당 초·재선의 존재감 상실은 입법 활동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의 20대 국회 초선 비례대표 의원 대표발의 법안 수에 따르면, 민주당은 13명이 726개(1인당 평균 55.8개)인 반면 한국당은 17명이 651개(평균 38.2개)였다. 이처럼 한국당 초·재선의 활약이 미미한 이유는 뭘까. 속성상 보수 성향의 정치인은 상하 관계를 존중하기 때문에 지도부에 반기를 드는 일이 드물다는 점이 우선 거론된다. 과거에도 한국당 계열의 보수 정당에서는 정풍운동이 잘 일어나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보신주의’까지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한국당 의원 보좌관은 “과거엔 주로 정치적 이상이나 대권을 꿈꾸는 인사들이 정치권에 등용됐던 것과 달리 최근엔 국회의원을 직업처럼 여기는 전문직이나 관료 출신이 대거 등용됐다”면서 “이들은 공천에서 탈락하지 않는 것을 급선무로 여겨 ‘무사안일주의’로 흐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한국당 초·재선들은 당 지도부가 언제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행동을 잘못하면 자칫 도태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계파 정치의 폐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새누리당 시절 공천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에 줄 잘 선 인사들이 많이 등용됐는데, 이들은 그만큼 정치인으로서의 이상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목소리를 내는 참신한 정치 세력 형성이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민연금 ‘수급 연령 68세 연장안’ 빠질 듯

    국민연금 ‘수급 연령 68세 연장안’ 빠질 듯

    보험료율 점진적 인상에 초점 맞출 듯 “국민연금 지급보장 명문화” 목소리도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동의 없는 일방적 국민연금 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민연금 재정안정화 대책이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 평균소득의 45%에 불과해 ‘용돈 연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지급 시기를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성난 민심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이참에 법으로 국민연금 지급 보장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13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민간이 참여하는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회, 재정추계위원회, 기금운용발전위원회 등은 오는 17일 국민연금 4차 재정계산 결과와 장기발전방안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는 연금 수급 개시 연령 연장, 보험료 인상 등을 담은 민간 전문가 자문안이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제동을 걸면서 자문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국민연금 재정안정화 대책 중 첫 번째 방안은 올해 45%인 소득대체율을 더 낮추지 않고 현재 9%인 보험료율을 내년에 당장 1.8% 포인트 인상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소득대체율을 해마다 0.5% 포인트씩 낮춰 2028년 40%로 떨어뜨리도록 한 현행 국민연금법 규정을 유지하되 2088년까지 기금 고갈을 막기 위해 2033년까지 1단계 조치로 보험료율을 13%로 인상하는 방안이다. 보험료율 조정 방안으로도 재정안정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면 2단계 조치로 2038년부터 5년마다 1년씩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65세에서 2048년까지 68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는 연금을 타는 연령이 62세이지만 2033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늦춰지는데 다시 68세로 늦추겠다는 것이다. 이런 제도 방향이 알려지자 청와대 게시판 반대 청원이 1000건을 넘어서는 등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직장인 이양구(39)씨는 “계속 연금 지급 시기를 미루다 아예 안 주려고 한다는 극단적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의 비판에 따라 대책 중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늦추는 방안은 제외될 가능성이 커졌다. 연금을 타는 시기를 늦추면 노후 소득이 보장되기는커녕 오히려 노후 불안정을 높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도 “국민연금 개편은 노후 소득 보장 확대라는 기본원칙 속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소득대체율을 낮추는 방안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45%는 명목소득대체율일 뿐 ‘실질소득대체율’은 지난해 기준 24%에 그쳤다. 지난 3년간 월평균 소득 218만원에 24%를 적용해 지난해 연금수급자가 받은 평균 연금액을 산출해 보면 월 52만 3200원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산출한 지난해 최소 노후생활비 104만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문 대통령은 소득대체율을 50%로 높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재정안정화 대책은 국민이 받을 충격을 줄이기 위해 보험료율을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국민들의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국민연금 지급 보장 명문화’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다른 직역연금은 기금이 고갈돼도 국가가 지급을 보장하지만 국민연금은 국가 책임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적립 방식’으로 기금을 쌓지 말고 보험료를 걷어서 그해에 연금으로 지급하는 ‘부과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윤홍식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과 방식은 기금이 고갈될 여지 자체가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부과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천재소년’ 송유근, 박사논문 불합격…12월 현역으로 입대

    ‘천재소년’ 송유근, 박사논문 불합격…12월 현역으로 입대

    아이큐 187의 ‘천재소년’으로 유명했던 송유근(21)이 박사 학위 논문 심사에서 불합격, 군 입대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13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측의 입장을 빌려 송씨가 지난 6월 졸업을 위한 박사 학위 논문 최종 심사에서 불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UST 관계자는 “송씨가 블랙홀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 발표에서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는 등 기본적인 것을 갖추지 못해 심사에서 불합격 처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씨의 부친은 저명한 SCI(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급 학술지에 논문을 실었는데도 불구하고 불합격 처리가 된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송유근은 만 8살때인 2005년 인하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2008년 돌연 학생 신분을 포기했다. 이후 2009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한국천문연구원 석박사통합과정에 입학했다. 졸업 연한인 8년 안에 박사 학위를 취득해야 하지만 이번 박사학위 논문 최종심사에서 탈락함으로써 송유근은 ‘졸업’이 아닌 ‘수료’로 남게 됐다. 오는 12월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려면 군 복무를 마친 후 다시 다른 대학의 학위 과정에 입학해야 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천재 소년’ 송유근 군입대, 올 12월 현역으로 입대한다

    ‘천재 소년’ 송유근 군입대, 올 12월 현역으로 입대한다

    ‘천재 소년’ 송유근이 올해 말 현역 입대한다. 13일 한 매체는 송유근(22)이 박사 학위를 마치지 못한 채 입대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측은 송유근이 지난 6월 졸업을 위한 박사 학위 논문 최종 심사에서 불합격했다고 밝혔다. UST 측은 “블랙홀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 발표에서 심사위원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며 불합격 이유를 전했다. 송유근은 앞서 2009년 UST 한국천문연구원 캠퍼스에 입학, 졸업 연한인 8년 안에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데 실패했다. 올해 전기 학위가 끝나면 졸업이 아닌 수료로 남게 된다. 이에 송유근은 올 12월 현역으로 입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려면 군 복무를 마치고 다른 대학 학위 과정에 재입학해야 한다는 설명이다.한편 송유근은 지난 2005년 KBS1 ‘인간극장’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그는 지능지수(IQ) 187로, 이른바 ‘천재 소년’으로 불렸다. 송유근은 만 8살 나이에 고등학교 과정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인하대학교 자연과학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부적응 등을 이유로 그만둔 뒤 2009년 UST에 입학했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빅4 병원’ 의료서비스는 10위권 밖

    ‘빅4 병원’ 의료서비스는 10위권 밖

    병원환경·치료과정 등 6개 영역 조사 ‘간호사서비스’ 최고… ‘의사’는 최저 의료기관 평가는 중앙대병원이 1위 서울대병원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나환자들이 직접 대형병원의 의료서비스 수준을 평가한 결과 ‘의사 서비스’ 점수가 가장 낮게 나왔다. 의료기관별 평가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빅4’ 병원은 단 1곳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환자가 직접 참여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 결과를 10일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환자경험평가는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국민 관점으로 확인하기 위한 조사로 처음 실시됐다. 상급종합병원과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95곳에 입원한 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7∼11월 전화 설문을 진행했고 1만 4970명이 응답했다. ▲간호사 서비스 ▲의사 서비스 ▲투약·치료과정 ▲병원환경 ▲환자권리보장 ▲전반적 평가 등 6개 분야에서 점수를 매겼다. 심평원은 조사대상 병원 95곳 중 92곳의 정보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의료기관별 전반적 평가 1위는 중앙대병원(91.1점), 2위 국립암센터(89.2점), 3위 인하대병원(89.1점)이었다. 이른바 ‘빅4’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88.3점), 서울아산병원(87.6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85.6점) 등은 그나마 20위권에 포진했지만 서울대병원(83.5점)은 중위권에 겨우 턱걸이했다. 전체 평균은 83.0점이었다. 간호사 서비스는 중앙대병원(93.8점), 인하대병원(93.2점), 울산대병원(92.7점) 순으로 높았다. 의사 서비스는 중앙대병원(89.9점), 강동경희대병원(89.0점), 경산중앙병원(87.5점) 순이었다. 서울대병원은 의사 서비스에서 77.1점을 받아 전체 평균(82.4점)에도 한참 못 미쳤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빅4 병원은 환자가 너무 많이 몰려 진료 대기 시간이 길고 입원도 쉽지 않은 데다 진료 시간마저 짧을 때가 많아 평가 점수가 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의료기관의 간호사 서비스 평균 점수는 88.8점으로 6개 조사 영역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의사 서비스는 82.3점으로 가장 낮았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88.8점으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의사를 만나 이야기할 기회’(74.6점), ‘회진 시간에 대한 정보 제공’(77.0점) 등은 점수가 낮은 편이었다. 투약·치료과정 영역은 82.3점으로 의사 서비스와 공동으로 최하점이었다. 환자권리보장 영역은 82.8점이었다. ‘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기회’(79.7), ‘불만 제기의 용이성’(73.0점)에서 특히 점수가 낮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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