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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청,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백신 공급계약 체결

    질병청,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백신 공급계약 체결

    한국 계약분 전량 국내 공장서 생산코로나19 백신 기술이전 첫 사례 질병관리청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공급 계약을 16일 오전 10시 충북 오송 본부에서 체결했다. 우리 정부가 노바백스로부터 도입하는 백신은 총 2000만명분(4000만회분)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공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노바백스사와 백신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구매 계약을 통해 노바백스 백신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받는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는 정은경 질병청장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참석하고, 제임스 영 노바백스 의장은 미국 본사에서 화상으로 참여했다. 3자는 질병관리청과 백신 생산·공급과 관련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첫 코로나19 백신이다. 질병청은 “기술 이전은 우리나라의 백신 개발 원천 기술 확보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백신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기존 인플루엔자나 B형간염 예방접종 등에 사용된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그간 정부가 계약한 화이자·모더나(mRNA), 아스트라제네카·얀센(바이러스 벡터) 백신과는 다른 방식이다. 합성항원 백신은 항원 단백질을 합성하여 면역증강제와 섞어 인체에 투여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개발 역사가 길어 안전성이 높고 섭씨 2∼8℃에서 보관·유통이 가능하며 유통기한이 2∼3년으로 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불확실성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공급이 가능한 노바백스 백신은 우리나라의 안정적 백신 수급에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는 총 7900만명분(1억 5200만회분) 백신을 확보했고, 앞으로도 조기 공급과 신속한 예방 접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위생’에 건강보험 적자 크게 감소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는 등 개인 위생 관리가 강화되고 병원 이용이 감소하면서 국민건강보험 적자가 크게 감소했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건보공단 당기수지는 353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누적 적립금은 17조 4181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수지 적자 규모는 애초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에서 예상했던 2조 7275억원보다 2조 3744억원이 축소된 규모다. 또 지난해 당기수지 적자인 2조 8243억원보다는 2조 5000억원가량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지출 자체가 감소한 것도 적자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건보 수입은 73조 4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 3542억원(7.9%) 증가했고, 총지출은 73조 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 8830억원(4.1%) 늘었다. 특히 지난해 총지출 증가율은 전년도 증가율(13.8%)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4.1%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 생활화로 감기·인플루엔자 등 호흡기질환, 세균성 장감염·결막염 등 감염성 질환 환자가 크게 감소한 영향도 컸다. 공단 자료를 보면 감기 47.0%, 인플루엔자 97.4%, 폐렴 63.6%, 중이염 45.6%, 결막염은 17.8% 등이 감소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제주까지 번진 고병원성 AI… 오리농장 반경 3㎞ 내 가금 살처분

    제주도 오리농장에서 첫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면서 전국에 AI 경계령이 내려졌다. 14일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제주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올겨울 처음으로 제주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와 충청, 전라, 경상도에 이어 제주도까지 모두 93건의 AI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AI 발생농장 반경 3㎞ 내 사육 가금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다. 반경 10㎞ 내 가금농장에는 30일간 이동 제한 및 AI 일제검사 조치가 취해진다. 발생지역 소재 가금농장은 7일간 이동이 제한된다. 앞서 설 연휴인 지난 12일 전남 나주의 종오리 농장에서도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이 농장은 오리 1만 2000여마리를 사육 중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확진 판명됐다. 전국적으로 92번째다. 중수본은 지난 8~10일 나주시 반남면의 한 종오리 농장에서 AI 감염을 확인했다. 중수본은 이 기간 확인된 해당 종오리농장 오리 1만 2000여만 마리 살처분했다. 그러나 이번 예방적 도살처분 대상은 반경 3㎞ 범위보다 좁은 반경 1㎞ 이내의 ‘동종 조류’만으로 한정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농장주의 기본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생석회 도포, 농장 마당 청소·소독, 장화 갈아 신기, 축사 내부 소독 등을 매일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이천의 산란계 농장 두 곳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제주서도 첫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제주도 오리농장에서 첫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 14일 조류 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제주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제주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가금 사육농가(체험농원 포함)의 고병원성 AI 발생은 모두 93건으로 늘었다. 제주도는 AI 발생농장 반경 3㎞ 내 사육 가금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다. 반경 10㎞ 내 가금농장에는 30일간 이동 제한 및 AI 일제검사 조치가 취해진다. 발생지역 소재 가금농장은 7일간 이동이 제한된다. 앞서 설 연휴인 지난 12일 전남 나주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이 농장은 오리 1만2000여마리를 사육 중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확진 판명됐다. 전국적으로 92번째다. 중수본과 나주시는 해당 농장 주변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예방적 살처분, 이동 제한, 집중 소독 등의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중수본 관계자는 “농장주의 기본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생석회 도포, 농장 마당 청소·소독, 장화 갈아 신기, 축사 내부 소독 등을 매일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평택 산란계 농장서 올 겨울 두 번째 AI…24만 마리 살처분

    경기 평택시는 10일 팽성읍 한 산란계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란계 24만4000 마리를 사육 중인 이 농장에서는 전날 오후 30여 마리가 폐사해 검사한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를 밝히는 정밀검사 결과는 이틀 내에 나올 예정이다. 이번 겨울 평택지역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따라서 평택시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의 닭을 살처분하고,반경 3㎞ 내 1개 농가 가금류 150마리도 예방적 살처분할 예정이다. 또한 방역대로 설정한 반경 10㎞ 이내 6개 농가 52만9000 마리에 대해서는 이동 제한 조치하고 관내 전체 가금류 농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코로나·ASF·AI ‘트리플 쇼크’… 질병 확산 막을 방역 초비상

    코로나·ASF·AI ‘트리플 쇼크’… 질병 확산 막을 방역 초비상

    “야생동물에 감염병이 발생하면 확산은 시간문제다.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 제한이 필요하지만 동물, 더욱이 야생동물은 통제가 불가능해 방제에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겨울철 야생동물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산과 들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강과 하늘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동시에 기승을 부리며 ‘트리플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야생동물 질병은 계절적 원인이 커 봄이 오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번의 방심으로 감염되면 키우던 가축을 전부 살처분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이어서 양돈·가금류 농장·농가들이 바이러스 차단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AI 확산에 계란 등 가격이 급등하면서 밥상 물가 부담이 커지는 등 직접적인 영향도 나타났다. 보호 대상이던 야생동물이 질병을 옮기는 ‘위험한 존재’로 돌변했다.●강원 최남단 영월서 검출… 양양서도 감염 지난해 12월 28일 강원 영월 주천 신일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강원 최남단인 영월은 기존 광역 울타리에서 62㎞ 떨어진 곳이다. 올해 1월 4일에는 기존 발생지에서 40㎞ 거리인 강원 양양에서도 감염 멧돼지가 잇따라 나왔다. 2019년 10월 3일 경기 연천 비무장지대에서 야생 멧돼지 ASF 감염이 첫 확인된 후 지난 2월 2일 기준 12개 시군에서 총 1045건의 감염개체가 발견됐다. 발생 지역은 경기 4곳(파주·연천·포천·가평), 강원 8곳(철원·화천·춘천·양구·인제·고성·영월·양양)이나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ASF는 야생 멧돼지와 사육돼지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른다. 바이러스 생존력이 강하고 치료법과 백신도 개발되지 않아 사육농장 등에 발생 시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2019년 9월 16일 파주 양돈농가에서 발생했지만 초기 강력한 방역으로 그해 10월 이후 사육돼지 피해는 나오지 않았다. ASF는 먹이가 부족하고 번식기인 겨울에 멧돼지의 활동 범위가 확장되면서 피해가 집중되는데 올해 상황이 지난해보다 심각하다. 발생 첫해 겨울(2019년 11월~2020년 1월)에는 120건이 발생했지만 두 번째 겨울(2020년 11월~2021년 1월)에는 약 2배인 231건이 확인됐다. 더욱이 최대 위험시기인 2~3월을 앞두고 발생 지역까지 늘면서 방역에 고심이 깊어졌다. 오연수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9일 “동물의 습성과 계절적 요인, 수색 강화 등 환경 변화를 감안할 때 확산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정부의 방역과 별도로 피해를 막기 위한 농가의 철저한 방역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환경부는 ASF 확산 차단을 위해 멧돼지 이동을 막을 수 있는 울타리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경기 파주~강원 고성까지 동서를 잇는 광역 울타리(1200㎞)와 초기 발생 장소 중심의 1차 울타리(45곳·121㎞), 발생 지역 이동 차단을 위한 2차 울타리(28곳·545㎞)가 설치됐다. 그러나 영월과 양양 등 광역 울타리를 한참 벗어난 지역에서 감염 멧돼지가 나오면서 허점이 지적된다. 그러나 발생 지역이 주로 산악지대로 설치에 어려움이 있고 계곡 등은 자칫 홍수·산사태 등 또 다른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보니 제약이 크다. 사냥개와 총기 포획은 자칫 멧돼지 이동을 유발할 수 있어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 환경부는 설악산국립공원으로의 멧돼지 유입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선두 환경부 ASF총괄대응팀장은 “영월과 양양은 역학 조사 및 수색 결과 중간지역에 감염 개체가 없어 인위적 전파 가능성이 의심된다”면서 “춘천~가평 등 지난해 11월 이후 발생 지역은 집중 수색과 멧돼지 접근 차단 등 지역별 차별화된 관리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올해 AI 바이러스 치명률 높아… 검출률 42%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현재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이 163건 검출됐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25일 야생조류에서 처음 고병원성이 확인되자 심각 단계에 준하는 대응에 나섰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28일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고병원성이 발생한 후 97건이 확진됐다. 올해 검출된 바이러스는 2016~17년 당시 유행했던 H5N6보다 치명률이 높은 H5N8형이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폐사한 고니류를 조사한 결과 고병원성 바이러스 검출률이 2016~17년 35%에서 올해 42%로 상승했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발생이 2.9배 증가했지만 가금류 농장은 오히려 피해가 감소했다. 강화된 방제 효과로 해석된다. 이전에는 예방 차원의 살처분 범위가 검출 지점에서 500m 이내였지만 최근 3㎞ 이내로 확대하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AI는 서식지에서 감염된 후 월동지에서 확산되는 형태다. 지난해 몽골 서식지를 조사한 결과 고병원성이 확인돼 발생은 예측됐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유행기’에 접어들었다. 야생조류에서 발생이 늘면서 멸종위기 조류인 고니류 등의 피해도 늘고 있다. 박재성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대응팀 보건연구관은 “상대적으로 바이러스에 강한 오리류가 바이러스를 갖고 들어온 후 이후 도래하는 덩치가 크고 면역력이 약한 종에 확산시키는 형태”라고 설명했다.야생조류 피해 증가와 관련해 한파·결빙 등 서식지 환경이 열악해지고 낙곡 감소 등 먹이가 부족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감염성이 강한 오리류가 소하천과 도시 지역 등으로 이동이 많아지면서 감염을 확산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더욱이 취약종인 고니류 개체 수 증가 및 가금 농가들이 소하천 옆이나 논 주변에 위치하면서 분변이나 차량, 사람에 의한 인위적 감염 위험이 상존한다. 김태윤 환경부 야생조류 AI 대응상황반 사무관은 “바이러스 자체 치명률이 강해지는 것을 반영해 고병원성 검출 지점 주변에 대해 폐사체 예찰과 분변시료 채취 등을 강화해 농장 전파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편적 대응 넘어 야생동물 보호정책과 연계” 기후위기와 환경 변화, 야생동물 거래 증가 등으로 야생동물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동물과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의 70% 이상이 야생동물에서 기원하면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해 10월 야생동물 질병 관리 컨트롤타워로 설치됐다. 그동안 전담 조직이 없다 보니 질병 발생 시 대응하거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처럼 국내 피해가 큰 일부 질병 연구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사후 대책’ 방식에서 ‘사전적 예방’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산토끼 감소가 식생 변화와 천적 증가의 원인도 있지만 야생토끼 유행성 출혈열병 유행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처럼 질병 대응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대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직이 갖춰지기도 전에 ASF·AI 집중 발병 시기가 도래하면서 방역에도 손발이 부족한 상황에 처했다. 노희경 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야생동물 질병의 정확한 진단과 대책을 위해서는 질병뿐만 아니라 전파에 영향을 주는 생태 습성 및 외부 요소에 대한 종합적 분석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질병 발생에 대한 단편적 대응을 넘어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정책과 연계한 통합적, 연속적 접근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조류인플루엔자 닭에게도 백신을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조류인플루엔자 닭에게도 백신을

    다시 ‘닭’이다. 2017년 6월 필자는 ‘인류세’(Anthropocene)의 닭들에게 보내는 글을 썼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3807만 마리에 달하는 닭이 ‘살처분’당한 것을 보며 쓴 글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해마다 수많은 닭이 살처분당했지만, 그해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그에 버금가는 2549만 8000마리(5일 기준)의 닭이 이미 살처분을 당했다. 살처분 기준을 AI 발생 지점 반경 500미터에서 3킬로로 바꾼 2018년의 법령 때문인 것 같은데, 살처분당하는 닭의 수치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 같다. ‘살처분’이라는 단어는 사실 생명을 가진 ‘가축’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세상에, 누가 자신이 기르는 가축을 병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예방적’ 차원에서 미리 죽이고 싶겠는가.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행위는 닭을 집에서 기르는 ‘가축’이 아니라 공장에서 생산되는 하나의 ‘물체’로 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 중심에는 공장식 축산이 있다. 그곳에서 닭은 생명을 가진 가축이 아니라 고기가 되는 물체에 불과하다. 평균 수명이 30년인 ‘닭’은 그곳에 없다. 30일 만에 먹을 만한 ‘치킨’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첨가제가 들어간 사료를 먹여야 한다. ‘산란계’라는 이름을 가진 닭들은 빛에 민감하다는 닭의 특징과 상관없이 환하게 밝혀진 조명 아래 하루에 몇 번씩 알을 낳아야 한다. 그 안에서 닭들이 겪는 고통을 우리는 모른다. 또한 뉴스에서 듣고 넘기는 살처분이라는 행위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것인지 우리는 또한 모른다. 아니,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알려고 하지 않는다. ‘치킨’을 맛있게 먹지만,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지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AI가 발생할 때마다 얼마나 많은 살아 있는 닭들이 이산화탄소 주입으로 죽어 가는지, 플라스틱 성분의 마대 자루에 죽은 닭들을 넣어 묻어 버린 땅이 그 후에 어떻게 되는지, 살처분에 참여했던 공무원이나 노동자들이 어떤 심리적 고통을 겪는지 우리는 모른다. 그것은 소위 ‘비가시성’(非可視性)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볼 수 없는, 아니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저 너머의 세계를 이제는 제대로 봐야 한다. 그래야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닭은 신화 속에서도 사람을 저 너머의 세상으로 이끌어 주는 존재였다. 중국의 윈난성과 구이저우성에 거주하는 먀오(苗)족은 사람이 죽으면 사제를 모셔다가 ‘지로경’이라는 경전을 낭송했다. 망자의 영혼이 머나먼 조상들의 땅으로 돌아가는 길을 일러 주는 것인데, 영혼이 먼 길을 떠날 때 손에 수탉 한 마리를 받쳐 들고 간다. 영혼의 인도자 역할을 하는 동물은 민족마다 달라서 유목의 전통을 가진 민족의 경우에는 말이나 양이, 수렵 민족의 경우에는 개가 등장한다. 중국 서남부의 고원 지대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갔던 민족에게는 닭 한 마리가 그토록 소중했기에 영혼의 인도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먼동이 틀 때 힘차게 우는 닭은 환한 빛의 상징이다. 그러니 조상들의 땅으로 가는 멀고 험한 길을 밝혀 주는 동물로 닭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닭이 병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살처분’이라는 무심한 단어와 함께 수천만 마리가 죽어 가고 있다. 화성 산안마을에서 살처분을 거부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이제는 살처분보다는 백신을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8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살처분이라는 방식을 과학과 기술이 이토록 발전한 지금도 여전히 유지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백신을 맞은 닭고기를 사람이 꺼리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오고, 살처분이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라 한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 성장 과정에서 닭들은 이미 다양한 백신을 맞고 있다. 비용 면에서도 살처분은 마리당 1만원, 백신은 200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치킨’과 ‘닭’ 그 사이에 존재한다. 인간 중심의 ‘이기적인 방역’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할 때다.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코로나19 집단면역과 방역수칙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코로나19 집단면역과 방역수칙

    2020년 1월 전 세계에 코로나19 감염 소식이 알려지고 중국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세계 각국의 백신 연구소와 제약회사들은 앞다퉈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의 유행과 2014~2015년 에볼라 유행을 겪으면서 빌 게이츠 등이 주창해 신종 감염병 대비를 위한 백신 플랫폼 기술 구축에 힘을 쏟기로 하고 ‘감염병 대응 혁신 그룹’을 조직해 백신을 개발하는 연구소와 개발 회사에 플랫폼 기술 구축을 위한 연구비 지원을 시작했던 것도 신속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 백신 플랫폼은 백신을 개발하는 데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기존 감염병에 대한 백신을 개발할 때 사용한 그릇을 다른 바이러스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해 신종 감염병 유행 시 상용화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려는 시도이다. 이번에 주로 사용된 백신 플랫폼은 고전적인 사백신, 단백질 항원 백신과 더불어 유전자재조합 기술이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바이러스 벡터 백신, mRNA 백신, DNA 백신 등이 사용됐다. 국내에 도입하기로 한 백신 중 바이러스 벡터 백신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이 있고 mRNA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있다. 도입을 추진 중인 백신 중에 단백질 항원 백신은 노바백스의 백신이 있으며 국내 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 플랫폼으로 백신을 개발 중이다.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세계 각국에서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심각한 알레르기의 기왕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이 보고돼 주의하도록 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에서 대규모 접종이 진행 중이고 인도에서도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며 접종부위의 통증이나 가벼운 근육통, 미열 외에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얀센과 노바백스는 현재 3상 연구가 진행 중이며 중간 효과가 보고됐다.국내 도입 예정인 백신은 모두 세계보건기구에서 요구하는 백신 유효성 기준인 50%를 상회한다. 최근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별 효과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의 효과를 거의 감소시키지 않으나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뚜렷하게 효과를 감소시켜 각 백신 회사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 개선을 준비 중이다.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부터 시작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과 같은 시설 거주자를 우선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고연령층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하며 사회필수 요원이나 취약시설 거주자에 대한 접종이 9월까지 예정돼 있다. 접종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 위해 국민들이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면서 지역사회 유행이 잦아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마스크 착용과 손위생,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속돼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 화성시민사회단체, “강압적 AI 살처분 추진 중단” 촉구

    화성시민사회단체, “강압적 AI 살처분 추진 중단” 촉구

    경기 화성지역 25개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산안마을 살처분 반대 화성시민대책위원회’는 8일 화성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강압적인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적 살처분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화성시민사회단체는 이미 전염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된 산안마을에 강압적으로 살처분 집행을 추진하고, 탄압하는 방역 행정에 분노한다”며 “예방적 살처분 명령권자가 기초 지자체장인 만큼 화성시장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산란계 3만7000 마리를 사육하는 산안마을 농장은 지난 12월 23일 반경 3㎞ 내 또 다른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살처분 대상에 포함돼 살처분 행정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친환경 농법으로 1984년부터 36년간 단 한 번도 AI가 발생하지 않았고, 3㎞ 내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2014년과 2018년에는 당시 법에 따라 살처분하지 않았다며 행정명령을 거부하고 있다. 발생 농가 반경 3㎞ 내 가금류를 강제 살처분하는 규정은 2018년 12월 새로 생긴 것이다. 앞서 지난달 경기도행정심판위원회는 산안농장이 낸 ‘살처분 강제집행 계고 처분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화성환경운동연합 박혜정사무국장은 “정부는 AI에 대한 지역방역의 모범을 보여준 농장에 상을 줘도 모자랄 판에 모두 죽여야 한다는 행정 편의적이며 폭력적인 공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지역민 갈등으로 전환되기 전에 화성시장이 나서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물행동권 카라도 “살처분과 예찰지역의 법적 명령권자는 시장·군수”’라며 “시대에 역행하는 농축산식품부의 일괄적 살처분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안농장 관계자는 “강제집행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은 받아들여졌으나 우리 농장은 여전히 살처분 대상으로 분류돼 달걀 90만 개를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잠복기마저 지나 감염 위험이 없는 상황인데도 2018년 개정된 법률 때문에 강제 살처분해야 한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올해는 재두루미 출현이 반갑지 않네요”…낙동강 해평·강정 인근 가금류농가 AI 발생 우려

    “올해는 재두루미 출현이 반갑지 않네요”…낙동강 해평·강정 인근 가금류농가 AI 발생 우려

    경북 구미 낙동강 해평·강정 습지에 ‘겨울 진객’ 재두루미 무리가 날아 들자 축산당국와 지역 가금류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철새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6일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최근 재두루미 55마리가 해평·강정습지에 내려앉아 먼저 월동하던 재두루미 3마리와 함께 모래톱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이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에 유일한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해평·강정 습지는 매년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멸종위기 야생생물Ⅱ),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호·멸종위기 야생생물Ⅱ), 큰기러기(멸종위기 야생생물Ⅱ), 쇠기러기, 청둥오리 등이 겨울을 나기 위해 찾는 곳이다. 구미시는 겨울철새의 안전한 서식 환경 조성을 위해 철새월동지 환경정비를 실시하고 철새 월동지 보호관리원을 배치해 철새 모니터링을 한다. 또 매년 5t 상당의 먹이(볍씨) 공급, 철새 교란행위 계도 등 철새를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구미지역 가금류 농장들에게는 시의 이런 노력이 달갑지만은 않다. 구미는 지난해 12월 AI가 발생해, 육계 농장과 3㎞ 이내 방역대 가금류 2만 8436마리를 살처분했으며, 추가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AI는 대부분 철새의 이동 통로를 따라 발생하고 AI가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가금류 대량 살처분이 불가피해 가금류 농장 입장에서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낙동강 인근 가금류 농장 한 농장주는 “지역에 AI가 발생해 하루 하루가 불안한데 철새까지 날아들어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소비자물가 넉달째 0%대… 밥상물가는 10%대 급등

    소비자물가 넉달째 0%대… 밥상물가는 10%대 급등

    계란 15%, 닭고기 7.5% 등 농축산물 ‘쑥’폭설·한파·AI 확산에 집밥 수요 증가 영향전세 1%, 월세 0.4%로 집세도 고공행진지난달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밥상 물가’의 바로미터인 농축수산물 가격은 10.0%나 뛰었다. 집세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0.1%), 11월(0.6%), 12월(0.5%)에 이어 4개월 연속 0%대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유가 하락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 등이 계속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농축수산물을 비롯한 먹거리 물가는 크게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0.0% 올라 지난해 11월(11.1%), 12월(9.7%) 이후 계속해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농산물은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2% 상승했고 축산물 가격도 2014년 6월(12.6%) 이후 최대치인 11.5%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국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산란계 살처분이 급증하면서 달걀값은 전년보다 15.2% 올랐다. 닭고기 가격도 7.5%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부동산 대란이 이어지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집세는 전년 대비 0.7% 상승했다. 2018년 4월(0.8%)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전세도 1.0% 올라 2018년 10월(1.1%) 이후 처음으로 1%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월세는 2014년 12월(0.5%) 이후 최고 상승률인 0.4%를 기록했다. 전세는 9개월 연속, 월세는 8개월 연속 상승세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코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금값’ 채소,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의 반값

    코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금값’ 채소,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의 반값

    소진공, 설 제수용품 가격비교전통시장-대형마트 21.4% 차이전반적인 품목은 전통시장이 저렴계란·무·사과 등은 대형마트 우위 설 제수용품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소류는 평균 2배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37곳씩을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비교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평균 21.4%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전통시장은 평균 25만 1844원이 드는 반면, 대형마트는 32만 265원이 들었다. 차이는 6만 8421원이었다. 품목별로 채소는 1만 8932원과 3만 8295원으로, 가격차이가 50.6%나 발생했다. 이어 수산물(26.7%), 육류(25.6%), 과일류(5.4%) 순으로 이어졌다. 27개 전체 조사품목 중에선 21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우위에 있었다. 깐도라지가 66.3%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고, 이어 고사리(65.3%), 숙주(45.3%), 탕국용 소고기(39.4%)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계란, 무, 사과, 밤, 밀가루, 술(청주) 등의 품목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 제수용품 가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22만 5680원에서 25만 1844원으로 10.4% 상승했고, 같은 기간 대형마트는 29만 9669원에서 32만 264원으로 6.4% 올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고, 육류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설 명절을 맞아 이달부터 특별판매 중인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하여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시면 가계부담을 줄이시는데 한층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판 4450원”… 수입 계란 2000만개 설 이전 공급

    “한판 4450원”… 수입 계란 2000만개 설 이전 공급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급등한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설 연휴 전 수입산 2000만개를 시중에 공급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연휴 이전 수입 신선란 약 2000만개와 계란 가공품 565만개, 국내산 신선란 180만개 등 약 2748만개의 계란을 시중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중에서 유통 중인 수입 신선란은 한 판(30개)에 4450원에 공급되고 있다. 국내산 도매가격(1월 29일 기준 5757원)보다 약 23%가량 저렴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입 신선란 유통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어 대형마트에도 공급된다”며 “수입 신선란을 취급하는 마트가 늘어나면 많은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계란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특란 한 판 소비자가격은 7350원으로 평년 대비 37.7%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물량을 확보한 국내산 신선란도 오는 10일까지 하루 평균 13만개씩 수도권 농협 하나로마트 42개 매장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특란은 한 판 5100원, 대란은 48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수입 계란 가공품은 난백분(흰자로 만든 가루) 267만개 분량과 난황냉동 89만개, 난황건조 209만개 등이 통관을 기다리고 있다. 농식품부는 “할당관세(무관세)를 적용받는 계란 가공품 등이 이달 말 본격 수입되면, 제과·제빵업계와 식당 등에서 사용하던 국내산 계란이 수입산으로 대체된다”며 “이에 따라 가정으로 공급되는 국내산 계란 가격이 안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밀 선물가격 최고가 경신…빵·라면값도 인상 불가피

    밀 선물가격 최고가 경신…빵·라면값도 인상 불가피

    1년 만에 대파 107%·양파 95.8% 치솟아두부·콩나물·햄버거값 등 줄줄이 올라곡물 등 국제 식량가격도 7개월째 뛰어농식품부 “재고·물류 상황 등 긴급 점검”직장인 김모(40·서울 양천구)씨는 주말이 다가오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맞벌이부부라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집 근처 이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보는데 최근 먹거리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다. 지난 30일 찾은 이마트(목동점)에서도 몇 번이나 입이 쩍 벌어졌다. 얼마 전만 해도 1개 1000원 하던 애호박이 2980원이나 했다. 한두 달 새 무려 198%나 뛰었다. 깐양파(3개) 3480원, 재래김(20봉) 8480원…. 할인 상품 위주로만 샀는데도 12만원이 훌쩍 넘었다. 사과는 아기 주먹만 한 게 개당 2000원이나 해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김씨는 “코로나로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시간이 늘어 기본적인 먹거리들을 사지 않을 수 없는데, 생활물가가 너무 올랐다”면서 “‘먹거리 공포’가 현실이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계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다.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전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정부와 한국은행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9일 소매가격 기준 쌀 20㎏은 6만 1059원으로 1년 전(5만 1662원)보다 18.2% 올랐다. 양파(1㎏)는 95.8%, 대파(1㎏) 107%, 건고추(600g)는 78.9% 급등했다. 배추(1포기)만 3246원으로 41.8% 감소했을 뿐 주요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올 초 한파까지 겹쳐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닭 살처분 등의 여파로 계란값(특란 30개)은 지난 29일 기준 7350원으로 전날보다 97원 올랐다. 지난 27일 6761원에서 사흘 새 8.7%나 뛰었다. 지난해보다 38.8%, 지난달보다 30.6%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계란 긴급 수입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계란 가격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2% 상승한 107.5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2014~2016년 식량가격 평균을 기준(100)으로 계산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잠시 주춤했던 식량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육류(-11.5%)를 제외한 곡물(19.0%), 유지류(25.7%), 유제품(5.1%), 설탕(4.8%) 가격이 모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는 현상)와 같은 이상기후, 중국의 농산물 수요 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농산물 가격 상반기까지 상승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3월 인도분 밀과 옥수수 선물가격은 2013년 이후 최고가를 달마다 경신하고 있다.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밀 가격이 오르면 빵과 라면, 과자 등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사료 원료곡물 가격이 오르면 돼지고기를 비롯해 육류 가격도 연이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식탁물가와 외식물가는 줄줄이 오르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풀무원은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최근 10% 안팎 올렸고 샘표식품은 반찬·수산물 통조림 제품 가격을 각각 36%, 40%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편의점 제품을 100~200원 올렸다. ●사이다·콜라·즉석밥 등 줄줄이 인상 롯데칠성음료는 1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14개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7.0% 인상한다. 롯데리아도 1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 25종의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린다. 오뚜기는 이달 중 즉석밥 ‘오뚜기밥’의 일부 제품을 약 7% 인상한다. 한은은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애그플레이션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가능성을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어 가격과 재고, 물류 차질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밀 선물가격 최고가 경신…빵·라면값도 인상 불가피

    밀 선물가격 최고가 경신…빵·라면값도 인상 불가피

    직장인 김모(40·서울 양천구)씨는 주말이 다가오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맞벌이부부라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집 근처 이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보는데 최근 먹거리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다. 지난 30일 찾은 이마트(목동점)에서도 몇 번이나 입이 쩍 벌어졌다. 얼마 전만 해도 1개 1000원 하던 애호박이 2980원이나 했다. 한두 달 새 무려 198%나 뛰었다. 깐양파(3개) 3480원, 재래김(20봉) 8480원…. 할인 상품 위주로만 샀는데도 12만원이 훌쩍 넘었다. 사과는 아기 주먹만 한 게 개당 2000원이나 해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김씨는 “코로나로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시간이 늘어 기본적인 먹거리들을 사지 않을 수 없는데, 생활물가가 너무 올랐다”면서 “‘먹거리 공포’가 현실이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계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다.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전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정부와 한국은행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9일 소매가격 기준 쌀 20㎏은 6만 1059원으로 1년 전(5만 1662원)보다 18.2% 올랐다. 양파(1㎏)는 95.8%, 대파(1㎏) 107%, 건고추(600g)는 78.9% 급등했다. 배추(1포기)만 3246원으로 41.8% 감소했을 뿐 주요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올 초 한파까지 겹쳐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닭 살처분 등의 여파로 계란값(특란 30개)은 지난 29일 기준 7350원으로 전날보다 97원 올랐다. 지난 27일 6761원에서 사흘 새 8.7%나 뛰었다. 지난해보다 38.8%, 지난달보다 30.6%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계란 긴급 수입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계란 가격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2% 상승한 107.5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2014~2016년 식량가격 평균을 기준(100)으로 계산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잠시 주춤했던 식량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육류(-11.5%)를 제외한 곡물(19.0%), 유지류(25.7%), 유제품(5.1%), 설탕(4.8%) 가격이 모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는 현상)와 같은 이상기후, 중국의 농산물 수요 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농산물 가격 상반기까지 상승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3월 인도분 밀과 옥수수 선물가격은 2013년 이후 최고가를 달마다 경신하고 있다.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밀 가격이 오르면 빵과 라면, 과자 등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사료 원료곡물 가격이 오르면 돼지고기를 비롯해 육류 가격도 연이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식탁물가와 외식물가는 줄줄이 오르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풀무원은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최근 10% 안팎 올렸고 샘표식품은 반찬·수산물 통조림 제품 가격을 각각 36%, 40%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편의점 제품을 100~200원 올렸다. ●사이다·콜라·즉석밥 등 줄줄이 인상 롯데칠성음료는 1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14개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7.0% 인상한다. 롯데리아도 1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 25종의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린다. 오뚜기는 이달 중 즉석밥 ‘오뚜기밥’의 일부 제품을 약 7% 인상한다. 한은은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애그플레이션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가능성을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어 가격과 재고, 물류 차질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밥상물가 최대 2배 뜀박질 ‘코로나 집콕’ 먹거리 어쩌나

    밥상물가 최대 2배 뜀박질 ‘코로나 집콕’ 먹거리 어쩌나

    1년 만에 대파 107%·양파 95.8% 치솟아두부·콩나물·햄버거값 등 줄줄이 올라곡물 등 국제 식량가격도 7개월째 뛰어농식품부 “재고·물류 상황 등 긴급 점검”직장인 김모(40·서울 양천구)씨는 주말이 다가오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맞벌이부부라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집 근처 이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보는데 최근 먹거리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다. 지난 30일 찾은 이마트(목동점)에서도 몇 번이나 입이 쩍 벌어졌다. 얼마 전만 해도 1개 1000원 하던 애호박이 2980원이나 했다. 한두 달 새 무려 198%나 뛰었다. 깐양파(3개) 3480원, 재래김(20봉) 8480원…. 할인 상품 위주로만 샀는데도 12만원이 훌쩍 넘었다. 사과는 아기 주먹만 한 게 개당 2000원이나 해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김씨는 “코로나로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시간이 늘어 기본적인 먹거리들을 사지 않을 수 없는데, 생활물가가 너무 올랐다”면서 “‘먹거리 공포’가 현실이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계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다.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전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정부와 한국은행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9일 소매가격 기준 쌀 20㎏은 6만 1059원으로 1년 전(5만 1662원)보다 18.2% 올랐다. 양파(1㎏)는 95.8%, 대파(1㎏) 107%, 건고추(600g)는 78.9% 급등했다. 배추(1포기)만 3246원으로 41.8% 감소했을 뿐 주요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올 초 한파까지 겹쳐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닭 살처분 등의 여파로 계란값(특란 30개)은 지난 29일 기준 7350원으로 전날보다 97원 올랐다. 지난 27일 6761원에서 사흘 새 8.7%나 뛰었다. 지난해보다 38.8%, 지난달보다 30.6%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계란 긴급 수입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계란 가격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2% 상승한 107.5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2014~2016년 식량가격 평균을 기준(100)으로 계산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잠시 주춤했던 식량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육류(-11.5%)를 제외한 곡물(19.0%), 유지류(25.7%), 유제품(5.1%), 설탕(4.8%) 가격이 모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는 현상)와 같은 이상기후, 중국의 농산물 수요 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농산물 가격 상반기까지 상승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3월 인도분 밀과 옥수수 선물가격은 2013년 이후 최고가를 달마다 경신하고 있다.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밀 가격이 오르면 빵과 라면, 과자 등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사료 원료곡물 가격이 오르면 돼지고기를 비롯해 육류 가격도 연이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식탁물가와 외식물가는 줄줄이 오르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풀무원은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최근 10% 안팎 올렸고 샘표식품은 반찬·수산물 통조림 제품 가격을 각각 36%, 40%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편의점 제품을 100~200원 올렸다. ●사이다·콜라·즉석밥 등 줄줄이 인상 롯데칠성음료는 1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14개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7.0% 인상한다. 롯데리아도 1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 25종의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린다. 오뚜기는 이달 중 즉석밥 ‘오뚜기밥’의 일부 제품을 약 7% 인상한다. 한은은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애그플레이션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가능성을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어 가격과 재고, 물류 차질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조류인플루엔자 악몽 재발하나... 안성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

    경기 안성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폐사가 발생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1일 안성의 산란계 농장으로부터 폐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방역기관에서 검사한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정밀검사에 들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후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해당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또 반경 10㎞ 이내에 위치한 농장에 대한 이동 제한과 예찰·검사 등 선제적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중수본 관계자는 “전국의 농장주는 차량, 사람, 장비 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실천하고, 사육 가금에서 이상이 확인되면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충남 전지역 2월 10일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험주의보’

    충남 전지역 2월 10일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험주의보’

    충남도는 2월 10일까지 도내 모든 가금류 농가를 대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험주의보’를 내렸다. 31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한파로 소독과 방역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충남과 붙어 있는 경기도와 전북지역 가금 농장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 9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한데 따라 충남지역에 대해 2월 10일까지 AI 위험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에 기존 천안·아산에 내려진 위험주의보를 충남도 전역으로 확대하고 전담 공무원을 총동원해 방역수칙을 지도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긴급 방역비 27억원을 투입해 15개 시군에 방역 초소를 추가 설치하고 방역 차량 123대를 동원, 농장과 철새 도래지 주변 방역을 강화한다. 외부인들의 농장 방문을 통제하고 매일 오후 2시∼3시 농장 일제 소독도 더 철저하게 진행한다. 충남에서는 지난해 12월 천안 한 체험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모두 9건이 발생해 48농가에서 닭과 오리 284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임승범 충남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오염원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농장까지 유입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며 “축사 외부 모든 지역에 바이러스가 퍼져있다 인식하고 매일 농장소독, 출입자 통제,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상온 노출’ 독감 접종 후 이상반응 2059건…“불안감 영향”

    ‘상온 노출’ 독감 접종 후 이상반응 2059건…“불안감 영향”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인 가운데 독감 접종을 한 뒤 이상 반응을 신고했던 사례 역시 2000여건에 달했다. 보건당국은 불안감이 신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이 펴낸 ‘2020∼2021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신고 사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을 신고한 건수는 259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접수된 사례를 합친 것이다. 연도별 이상 반응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이번 절기에서 급증세가 두드러졌다. 2017∼2018 절기 이상 반응 신고는 92건으로 100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후 2018∼2019 절기, 2019∼2020 절기에 각각 130건과 170건이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2000여 건으로 치솟았다. 접종 10만 건 당 신고 건수는 9.8건에 달했다. 이상 반응의 종류는 발열 345건(16.8%), 알레르기 반응 401건(19.5%), 접종 부위 통증 등 국소 이상 반응 242건(11.8%) 등이 많았다. 중증 부작용인 ‘길랭-바레 증후군’을 비롯해 신경계 이상 반응을 신고한 건수는 72건(3.5%)이었다. 연령대별로 노인이 995건(48.3%)으로 가장 많았고 어린이가 560건(27.2%)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절기 동안 독감 예방 접종을 한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례도 110건이나 됐다. 보건당국은 “예방접종 사업 초기에 발생했던 ‘상온 노출’ 문제 등으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사망자 110명이 신고된 시기는 상온 노출 문제가 불거졌던 지난해 10월 중순∼11월 초반에 집중됐다. 질병청은 “사망 신고 사례에 대한 피해조사반 신속 대응 회의를 20차례에 걸쳐 개최하고 관련 내용을 심의한 결과, 110건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남양주 닭 농장 ‘살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

    남양주 닭 농장 ‘살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

    경기 남양주시의 한 산란계 농장이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방역 당국의 예방적 살처분 집행을 정지해 달라고 법원에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양주시는 조만간 해당 농장 닭 1만 마리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의정부지법 행정2부는 29일 A농장이 남양주시를 상대로 낸 살처분 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A농장은 지난 18일 ‘살처분 명령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 소송에 대한 판결이 나올 때까지 살처분 집행을 정지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농장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거나 이를 예방하기 위해 살처분 집행 또는 절차를 긴급하게 정지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며 A농장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오히려 살처분 집행정지로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남양주시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만큼 A농장 닭 1만 마리를 이른 시일 안에 살처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A농장과 살처분 일정과 방법 등을 협의 중이다. 앞서 지난 11일 남양주시 내 한 산란계 농장에서 AI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3만8000 마리를 사육한 이 농장은 지난 9일부터 닭이 폐사, 150마리까지 죽자 AI가 의심된다며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다음날 고병원성인 H5N8형으로 확인되자 방역 당국은 규정에 따라 이 농장의 반경 10㎞ 내 가금농장에 대해 30일간 이동을 제한하고 특히 3㎞ 내 농장에서 사육하는 가금을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가금류 살처분 규정은 2018년 말 개정돼 신속한 방역을 위해 반경 3㎞ 내 농장까지 강제 살처분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전에는 살처분 권유 대상이었다. A농장은 발생 농장으로부터 반경 3㎞ 안에서 산란계와 토종닭 1만 마리를 사육했다. 그러나 A농장은 예방적 살처분을 거부했다. A농장은 “AI 방역 수칙을 잘 지켜 감염된 적이 없고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되는 등 감염 위험도 매우 적다”며 의정부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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