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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인플루엔자 비상] 국내서 확진 못하나 안하나

    미국에서 돼지인플루엔자(SI)로 인한 사망자가 29일 최초로 발생하고, 국내에도 의심환자가 16명으로 늘어나는 등 전 세계적인 확산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보건당국이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확진환자를 검사하는 방법에서도 ‘미국에서 해야 한다.’, ‘한국에서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는 등 안이한 대응을 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해외 전문기관 발표에 따르면 돼지인플루엔자는 ‘H1N1/A형’ 바이러스다. 과거 스페인독감과 다른 형태지만 형질면에서 ‘H1N1’은 동일하다. 일본,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이러한 돼지인플루엔자 형질을 규명한 뒤 27일부터 본격적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28일이 돼서도 ‘H1N1형’이라고 보도한 언론에 대해 “너무 앞서 나갔다. 아직 확인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형질을 빨리 규명해 신속한 대응을 해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 당국이 SI 형질을 초기에 파악하지 못하면 진단시약 개발 등의 조치가 그만큼 늦을 수 있다. 확진환자가 최초 발생한 28일 질병관리본부는 “추정환자의 검체를 미국에 보내 확진검사를 해야 하고, 때문에 최소 2주 정도가 소요된다.”고 발표했다. 본부측은 확진검사를 위한 ‘원인 바이러스’가 국내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29일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실제로는 미국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가져와 국내에서 확진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멕시코, SI 때문에 슈퍼마다 사재기 소동

    멕시코, SI 때문에 슈퍼마다 사재기 소동

    ”제발 물건 좀 많이 사지 마세요.” 멕시코 슈퍼마켓 업계에서 이런 호소가 나오고 있다. 1만 7000여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멕시코 슈퍼마켓협회가 성명을 내고 “(거짓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제발 물건을 많이 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협회는 “정부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슈퍼마켓은 정상 영업을 할 것”이라며 사재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주범은 대량 발송된 한 통의 이메일이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돼지 인플루엔자 때문이다. 27일 멕시코에서는 “돼지 인플루엔자 때문에 슈퍼마켓과 주유소 등이 잠정적으로 문을 닫을 계획을 갖고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대량으로 발송됐다. 돼지 인플루엔자 때문에 외출마저 꺼리던 멕시코 사람들은 “밖에도 잘 못나가는데 생필품까지 바닥나면 큰 일”이라며 저마다 슈퍼마켓으로 달려갔다. 현지 언론은 “거짓 이메일 때문에 일대 소란이 나면서 27일 멕시코시티에선 자정까지 업소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고 전했다. 멕시코시티에선 돼지 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대중이 모이는 업소의 영업 제한되고 있다. 카페와 식당은 오후 6시까지만 문을 열고 있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돼지인플루엔자 비상] 뉴욕 제2의 진원지 되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황수정기자│미국 뉴욕시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서 돼지인플루엔자 첫 감염 사망자를 낸 데 이어 미국 내 감염사례 60% 이상이 뉴욕에서 발생하는 등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감염사례가 확인된 학교들은 폐쇄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전날 미 보건당국이 미국 전체의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사례로 밝힌 68건 가운데 45건이 뉴욕시에서 발생함에 따라 뉴욕이 ‘제2의 멕시코’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9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더욱이 질병예방센터(CDC)가 이날 텍사스주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고 발표한 상황이어서 뉴욕시의 공포는 더 커지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여행을 다녀온 퀸스의 세인트 프랜시스 고교 학생 8명이 첫 감염 사례로 확인된 지난 25일 이후 감염자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 뉴욕 전체가 제2의 돼지인플루엔자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인트 프랜시스 고교에 이어 인근 초등학교 등 다른 2개 학교에서 감염 의심 사례들이 잇따라 발생, 27·28일에는 하루 사이 각각 20명과 17명이 추가됐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8일 “학교와는 별개로 브루클린의 성인 여성 한 명과 브롱스의 소년 한 명이 돼지인플루엔자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또 “세인트 프랜시스 고교 근처의 한 공립 초등학교 등에서도 82명이 아픈 것으로 확인됐고, 맨해튼 어퍼웨스트의 또 다른 학교에서도 6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인트 프랜시스 고교 이외에 2개 학교에서 추가로 집단 유사 증세가 보고되자 뉴욕시는 정확한 사태파악에 나섰다. sjh@seoul.co.kr
  • [돼지인플루엔자 비상] “돼지고기 수입금지 고려안해”

    전 세계를 ‘바이러스 포비아(공포증)’로 몰아넣고 있는 돼지인플루엔자(SI)에 대해 정부가 제1종 가축전염병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가축뿐 아니라 관련 종사자의 이동도 제한된다. 그러나 정부는 중국, 러시아 등과 달리 SI의 진원지인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하지 않고 있어 늑장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SI 제1종 가축전염병 지정 검토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9일 정부과천청사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SI를 외국의 조치상황에 따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미 지난 27일 SI를 전염병 발생 때 가축의 이동을 제한하고 검사를 할 수 있는 등의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했다. 1종으로 전환되면 가축의 소유자와 가족, 고용자 등에 대한 이동 제한과 소독 조치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또 매몰처분 대상 가축전염병에 SI를 신규 지정하고 북미산 돼지고기 전체에 대해서 SI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해외 악성가축전염병 업무를 총괄하는 ‘위기대응팀’과 사람과 가축의 공통전염병 업무를 전담하는 ‘인수공통전염병팀’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7000호 정도인 국내 돼지 사육농가의 10%를 대상으로 SI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하는 등 국내 농가에 대한 예찰도 강화할 방침이다. 장 장관은 대한양돈협회 등에서 주장하는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 필요성에 대해 “돼지고기가 SI를 옮기는 매개체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캐나다와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돼지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만큼 우리 역시 특별히 할 필요성이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美産 30%차지… 가장 많아 그러나 농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멕시코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등에서 생산된 돼지고기 등 육류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정부가 겉으로는 국내 농가 피해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미국 등과의 통상 마찰을 의식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모든 해외 노선 검역강화… 재난단계 ‘관심→주의’ 격상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모든 해외 노선 검역강화… 재난단계 ‘관심→주의’ 격상

    ■ 비상걸린 방역체계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추정환자가 지난 26일 공항 검역대를 통과한 것으로 28일 밝혀지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 방역체계에 구멍이 난 것이다.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확진 단계는 아니지만 사실상 공항 검역 과정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걸러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도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역대에서 환자 입국을 통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손씻기와 의료기관에 대한 즉각적인 보고를 가장 효과적인 확산 방지대책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멕시코서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7일 전후로 멕시코를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 텍사스 등을 통해 입국한 사람이 최대 1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아무런 조사 계획도 없다는 것. 국내 입국자 중 추정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315명에 대해서만 뒤늦게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미 국내에 들어온 여행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체감염이 실제로 일어난 미국, 멕시코 등에 대해서만 실시하던 검역강화 조치를 다음달 10일까지 해외 전 노선 여행객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검역당국은 전체 국내 입국 여행자를 대상으로 발열자 또는 기침·콧물·코막힘·두통·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증상이 있는 여행자에 한해 간이검사(RAT)를 실시하고 있다. 정밀검사에서 돼지인플루엔자 양성으로 확인되면 즉시 격리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주가 돼지인플루엔자의 국내 전염을 가늠할 수 있는 1차 고비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도 28일 오후 위기평가회의를 갖고 국가재난 단계를 1단계 ‘관심’에서 2단계 ‘주의’로 올렸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인플루엔자 대유형 단계를 현재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시킨 것과 국내에서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추정환자가 처음 발생한 것을 고려한 조치다. 국가재난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모두 4단계로 나뉘어 있다. ‘주의’ 단계는 해외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국내에 유입될 때 내려지는 조치다. 돼지인플루엔자가 국내에 들어왔음을 인정한 것이다. 정부는 재난단계가 ‘주의’로 바뀜에 따라 검역과 국내환자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격리병원·검역장비·보호장비·진단장비 등을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다. 또한 감염 여부를 신속히 감별하기 위한 실험실 진단체계도 운영된다. ‘주의’ 다음 단계인 ‘경계’ 단계는 신종 전염병이 국내에 유입된 뒤 다른 지역으로 전파됐을 때, ‘심각’ 단계는 전국적으로 확산됐을 때 발령된다. ‘주의’ 단계까지는 질병관리본부장이 상황을 지휘하며 ‘경계’ 단계부터는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포함한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지휘권이 주어진다. 정현용 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中·러, 북미·멕시코産 돼지고기 수입 전면 금지

    ■ 각국 피해 최소화 부심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경원기자│돼지인플루엔자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각국은 북미 지역 여행 자제를 비롯해 국경 통제 등 봉쇄 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런 조치들이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봉쇄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쏟아지는 각국의 ‘봉쇄정책’들 돼지인플루엔자의 발원지인 북미 지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휴교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축구장 등 공공장소를 폐쇄했다. 미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국민을 상대로 앞으로 3개월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멕시코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전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캐나다는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모든 멕시코 노동자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6개월 이상 체류하는 노동자에 대해서만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남미와 유럽 지역도 봉쇄정책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돼지인플루엔자 발생 가능성에 관한 경고문을 발표하는 한편 4개 국제공항에 보건소를 설치, 멕시코와 미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의 감염 여부를 세세히 확인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돼지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EU 주민들에게 북미 등 인플루엔자 감염 중심지의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으며 러시아와 세르비아는 멕시코산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중국은 돼지인플루엔자 상륙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돼지인플루엔자 통제업무 담당 기구를 설립하고 사스 파동 이후 자취를 감췄던 열감지기를 전국의 공항에 재설치하는 한편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 외무성은 멕시코인에 대한 입국 비자 면제 조치를 일시 중지하고 아소 다로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뉴질랜드 보건 당국도 남미와 북미 지역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인도와 말레이시아 정부는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전체와 뉴질랜드를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우려 지역으로 지정, 여행객들이 이 지역 방문을 삼갈 것을 권유하고 있다. ●WHO “여행제한 조치 효과 없을 것” 하지만 각국의 봉쇄 정책으로 잡음도 들린다. 특히 EU가 애초에 내놨던 봉쇄정책에 대해 미국이 반발하면서 봉쇄정책을 다시 재검토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안드룰라 바실리우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멕시코나 미국으로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리처드 베서 소장 직무대행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러한 경고가 근거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발하자 바실리우 위원은 “현 시점에서 어떠한 여행제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리를 내려 국제적 망신을 샀다. WHO도 각국의 봉쇄정책들이 실효성이 없다고 반박하고 봉쇄를 위한 국경 통제나 여행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회원국 정부에 권고했다. 그레고리 하틀 WHO 대변인은 “어떤 사람이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됐거나 감염됐다고 해도 공항에서 증상을 보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경통제와 검역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에 관한 리서치에 의하면 국경 통제는 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는 데 거의 쓸모가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스는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leekw@seoul.co.kr
  • 연 2.5%금리 대출지원 자금 마른 中企에 ‘단비’

    연 2.5%금리 대출지원 자금 마른 中企에 ‘단비’

    문모(51)씨는 최근 삶의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다. 명문대를 졸업한 문씨는 15년간 산업용 전기히터를 생산·납품하는 중소기업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원청업체의 부도로 운영하던 회사가 문을 닫게 됐다.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고, 가족도 뿔뿔이 흩어졌다. 문씨는 “은행이나 제2금융권을 찾아 자금대출을 요청했지만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혀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문씨가 다시 단꿈을 꾸고 있다. 올해 초 구로구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린 그는 연리 2.5%에 1년 거치, 4년 균분상환의 조건으로 3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 돈으로 구로동 공구상가에 90㎡의 사업장을 마련했고, 산업용 전기히터를 생산하고 있다. 문씨는 “업계의 ‘톱독(top dog·최후의 승자)’이 되겠다.”며 재기 의지를 다졌다. 구로구가 깊어진 불황의 늪에 빠진 지역 중소업체와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002년 국내 최초로 소상공인지원센터(080-302-1302)를 개설한 구로구는 올해 650억원대의 지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250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로 올해 지원사업을 궤도에 안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구로에는 198만㎡의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가 자리하고 있다. ●대출요청 6배 급증 류시일(50)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장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이달 대출신청자가 6배가량 늘었다.”면서 “이전에는 저리로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는 돈을 못 빌리면 패가망신한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하루 평균 6~7명씩 찾던 센터에는 요즘 하루 평균 30~40명이 찾아온다. 지난해까지 1~2%에 불과하던 상환 실패율도 올해 3~6%까지 치솟았다. 딱한 사연도 늘었다. 남편과 함께 삼계탕집을 운영하던 정모(40)씨는 최근 센터의 지원으로 폐업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정씨의 가게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올초 미국발 금융위기로 휘청거렸다. 정씨는 “왜 외국 금융회사 탓에 우리가 피해를 입어야 하느냐.”며 울먹였다. 20년간 꽃집을 경영하던 김모(50)씨도 백화점에 있던 매장을 정리했다. 대출을 신청한 김씨는 “은행 문턱이 정말 높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구는 이 같은 사정을 해소하기 위해 크게 4가지 지원금을 마련했다. 우선 60억원의 예산과 시로부터 받은 5억원대 인센티브를 더해 중소기업육성자금을 편성했다. 이어 구 출연금인 35억원대 소상공인 무담보특별보증금, 150억원대 영세업자 지원용 정부정책자금을 준비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한 400억원대 대출자금은 가장 규모가 크다. 기업이나 상인들은 1000만~4억원까지 대출받은 지원금을 3~4년간 나눠 갚으면 된다. 영세상인이 3000만원을 대출받을 경우 첫해 6만 2500원씩 매월 이자만 내고 이후 3년간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으면 된다. ●법률·노무·특허 상담도 희망가도 다시 들려오고 있다. 최윤숙(31)씨는 최근 중견기업에 다니던 남편의 실직으로 생계를 떠안게 됐지만 아동복 전문 온라인쇼핑몰을 개장해 위기를 넘겼다. 결혼 5년차인 최씨는 센터에서 은행보다 4분의1가량 낮은 2.5%의 이율로 3000만원대 창업자금을 마련했다. 오토바이수리점주인 강석준(44)씨도 “반신반의했지만 서류준비부터 알맞은 자금추천까지 센터에서 도와줬다.”며 만족해했다. 센터에선 현재 법률·특허·노무·회계 등 무료 경영상담과 36개 교육과정도 제공하고 있다. 양대웅 구청장은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자립기반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SI추정환자 국내 첫 발생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SI추정환자 국내 첫 발생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으로 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 감염 ‘추정환자’가 발견됐다. 인천에서도 한 여성이 감염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28일 보건복지가족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돼지인플루엔자 인체 감염이 의심되는 3명을 신고받아 검사한 결과 2명은 음성으로, 나머지 1명은 감염 추정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315명에 대해서도 추적조사에 나섰다. 같은 날 인천 계양구에 살고 있는 여성 1명도 계양구보건소에 돼지인플루엔자 증상이 나타났다고 신고해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긴급 역학조사를 벌였다. 본부는 증상과 최근 이동경로 등으로 볼 때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하는 환자를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또 급성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서 돼지인플루엔자로 분류되는 ‘인플루엔자A’에 양성반응을 보이지만 계절성 인플루엔자인 ‘H1’ 또는 ‘H3’에는 음성으로 나올 경우 ‘추정환자’로 분류한다. 아직까지는 감염됐다고 확정 지을 수 없는 상태다.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추정환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51세 여성으로 지난 17~25일 멕시코 남부 몰렐로스 지역을 여행하고 2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뒤 섭씨 37.7도의 고열과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보여 인근 보건소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최초 의심환자로 분류됐다가 정밀검사 결과 추정환자로 확정됐다. 본부는 환자의 검체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 보냈으며 감염여부를 판별하는 데 2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멕시코 전 지역에 대해 여행제한 조치를 내렸다. 여행제한 조치는 여행경보의 권고단계 중 가장 강력한 조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건강한 20~40대만 사망 ‘미스터리’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의 주 연령대가 20~40대 청장년층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인 계절성 독감과 달리 높은 면역력을 가진 사람도 감염되면 사망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공포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영유아·노인 희생자 없어 27일 멕시코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망자가 100명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3세 미만 영·유아나 60세 이상 노인은 단 1명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실상 20~40대 청장년층이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계절성 독감의 경우 사망자의 90%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및 노년층이어서 상반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독감에 걸리면 면역력이 저하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기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높은 면역력을 갖춘 청년층도 안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WHO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아직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미국 질병예방센터(CDC)도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청장년층의 사망률이 노약자보다 높은 이유에 대해 청장년층의 높은 면역력을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다. ●“바이러스와 싸우다 장기손상”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나이가 많은 노약자의 희생이 적었던 것은 과거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대항능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반대로 젊고 건강한 사람은 면역력이 너무 강해 외부의 바이러스가 침범해 들어왔을 때 몸속에서 격렬한 싸움이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장기(폐) 손상이 심해져 사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도 “1918~1919년 창궐한 스페인독감도 청장년층 사망자가 유독 많았다.”면서 “바이러스의 특성을 조사해 봐야 하겠지만 처음 바이러스와 맞닥뜨리는 과정에서 높은 면역력으로 인해 치열한 싸움이 일어나게 되고 염증반응이 심해져 폐렴으로 진행돼 사망하는 환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1918년 스페인독감과 닮은꼴 전문가들은 또 일반적인 계절성 독감 예방주사는 돼지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인간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함께 영향을 미친 ‘하이브리드형’ 바이러스이지만 교차 예방은 가능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미국 CDC에 따르면 일반적인 독감 예방주사로 교차예방이 가능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日·中 ‘전략적 호혜관계’ 순항

    日·中 ‘전략적 호혜관계’ 순항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총리가 29일 중국을 방문함에 따라 중·일 양국간의 이른바 ‘전략적 호혜관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양국의 이익을 한층 키우는 데다 국제 사회에서의 협조관계를 긴밀히 하기 위해서다. 아소 다로 총리는 29·30일 1박2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첫 국빈 방문한다.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해 방중한 적은 있지만 이번 방문은 중국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양국은 지난해 5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방일 때 원칙적으로 해마다 양측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하도록 합의했었다. 후 주석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만큼 올해엔 일본 총리가 중국을 갈 차례다. 아소 총리는 29일 원자바오 총리, 30일 후 주석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은 경제·환경 부분에서 긴밀한 협력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켓을 발사한 대북 제재를 포함해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문제, ‘중국산’ 농약만두, 핵무기 감축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엇박자도 적잖을 것 같다. 두 나라는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호혜관계의 본보기로 ‘일·중 환경·에너지절약 종합협력계획’에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50억엔(약 700억원)의 예산을 확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의 배출을 줄이는 차원에서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의 설비 개선을 비롯, 기술자 양성 등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의 CO2 배출량은 세계 2위다. 또 황사나 산성비 등 환경오염대책을 위해 연구·기술 협력을 비롯, 국장급 정책 대화도 추진한다. 차세대 휴대전화 개발을 위한 기술협정도 체결하기로 했다. 중국의 현행 통신규격이 일본과 같은 제3세대 휴대전화(3G)와 제3.9세대(3.9G)로 바뀌고 있는 것과 때맞춰 새로운 단말기 개발과 인프라 정비에서 민·관이 협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세계 최대 휴대전화 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일본의 전략이다. 하지만 합의하기 수월한 현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소 총리는 중국이 추진하는 ‘정보기술(IT) 보안제품 강제인증제’에 대한 철회 및 수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른바 ‘강제인증제’는 외국 기업에 대해 디지털 가전제품 등의 핵심 기술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토록 규정,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거센 반발을 사는 사안이다. 게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핵무기 감축과 관련, 중국에 동참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답변에 관심이 쏠리는 현안이다.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방지를 포함, 세계 금융위기의 대책 등도 의제에 포함됐다. hkpark@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감염돼 죽은 돼지없어… 북미인플루엔자 타당”

    지구촌 곳곳에서 ‘돼지인플루엔자’의 명칭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은 28일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바이러스를 돼지인플루엔자로 불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OIE는 성명에서 “지금까지 이 질병에 걸려 죽은 돼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 인플루엔자는 조류와 인간 바이러스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정확한 명칭은 발생지 원칙에 따라 ‘북미(North American)인플루엔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드룰라 바실리우 유럽연합(EU) 집행위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독감을 ‘돼지인플루엔자’로 부르는 것은 돼지고기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판단, ‘새로운 독감’(novel flu)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종교적인 이유로 이 명칭을 반대하는 주장도 나온다. 야코브 리츠만 이스라엘 보건부 부장관은 “우리는 돼지인플루엔자가 아니라 ‘멕시칸(Mexican) 인플루엔자’로 불러야 한다고 권고한다.”고 밝혔다.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돼지를 불결한 동물로 간주,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금기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번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멕시코 인플루엔자’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한편 대한양돈협회는 돼지인플루엔자의 명칭을 북미인플루엔자로 변경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 질병이 사람이 아닌, 돼지와 돼지고기로는 전염될 위험이 없다는 점도 공식 발표해 달라고 했다. 양돈협회는 “국제수역사무국에서 지난 27일부터 이 질병을 북미인플루엔자로 부르고 있는 만큼 국내에도 이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균 이경원기자 windsea@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된 후 완쾌한 4세 소년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돼지 인플루엔자의 최초 발생지역은 어디일까? 최근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가 돼지 인플루엔자의 최초 발생지역과 그 지역에서 감염된 후 완쾌된 4살 소년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이 소년이 돼지 인플루엔자를 막는 열쇠역할을 하지 않을까라고 보도했다. 언론은 멕시코 베라크루스(Veracruz)주 라글로리아(La Gloria)가 돼지 인플루엔자의 최초 발생지역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라글로리아는 미국회사인 스미스필드 푸드(Smithfield Foods, Inc)가 50% 지분을 갖고 있는 대형 돼지농장에서 8.5Km 떨어져 있으며 450명이 살고있는 동네다. 이 대형 돼지농장에는 8개의 대형축사에 1만 5천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라글로리아 지역주민들에 의하면 이 돼지농장에서 발생하는 분비물과 악취로 수년동안 고통을 받아 왔으며, 식수와 공기가 이미 오염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이미 이번 인플루엔자가 세상에공식화 되기 이전인 지난 3월 경부터 호흡곤란과 고열의 돼지 인플루엔자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 졌다. 특히 이 지역 주민들 중 절반 이상이 멕시코시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어서 돼지 인플루엔자의 전파경로도 설명이 된다. 그런데 이 라글로리아에 사는 4살 소년이 돼지 인플루엔자가 공식화 되기 이전인 4월초에 감염돼 완쾌한 사실이 확인돼 주목받고 있다. 소년 에드가 헤르난데즈(Edgar Hernandez)는 이달 초에 호흡곤란과 고열 증상을 보였으나 병원 치료 후 완쾌됐다. 멕시코 보건부 장관인 조세 앤젤 코도바(Jose Angel Cordova)는 “소년에게서 채취한 샘플을 조사한 결과 돼지 인플루엔자 양성임을 확인했다.” 며 “이 소년은 이 지역에서 확인된 최초의 돼지 인플루엔자 환자이자 완쾌된 환자”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삼성서울병원 강철인 교수 “환자 발생 가능성 예측 무의미… 국가·사회적 대응지침 마련을”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삼성서울병원 강철인 교수 “환자 발생 가능성 예측 무의미… 국가·사회적 대응지침 마련을”

    전염병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했다. 중세의 페스트가 그랬고 천연두가 그랬다. 의학이 비교적 발달한 20세기 초에도 스페인독감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더니 21세기에 들어서는 ‘사스’에 ‘조류인플루엔자’까지 생겨 보건학 분야는 물론 사회·경제적인 부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최근 아시아권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는 인간 사회에서의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가능성을 예견케 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결합해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경우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인간 사회에서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시작될 수 있는 고위험 지역으로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이런 예측을 비웃듯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양태로 나타나 긴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바로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인플루엔자’가 그것이다. 돼지에게 유행하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인간이 집단 감염되기 시작했고, 이런 인체 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염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드물었던 미국으로서는 실로 당혹스러운 현실일 것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돼지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는 확정적인 징후는 없다. 하지만 미국 등 국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교류 실태를 감안하면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환자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돼지인플루엔자 예방 조치는 국가·의료기관·개인이 역량을 모아 다각도로 수행해야 한다. 특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검역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국내에서도 돼지인플루엔자가 창궐할 수 있으므로 방역 등 수의학적 대책이 속도감 있게 마련돼야 한다. 의료기관도 비상한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외래나 응급실을 통해 의심 환자가 방문했을 때 다른 환자에게 확산되지 않도록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병원의 1차적인 역할이다. 돼지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및 감염환자가 발생했을 때 기민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신속대응팀 개념의 대비책을 갖춰야 사람이 밀집한 병원에서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개개인의 역할도 중요하다. 돼지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곳은 여행을 피하는 게 현명하다. 특히 동물들과의 접촉을 경계해야 한다. 또 돼지인플루엔자 유행 지역을 여행한 후 독감 증상이 보이면 지체없이 지정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홀히 했다가는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은 돼지인플루엔자이지만 미래에 다시 무슨 전염병이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영원히 전염병은 사라지지 않음을 역사가 증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례에서 보듯 예고 없이 창궐하는 전염병에 대비해 국가·사회적인 총체적 대응지침을 마련하는 일도 더 늦춰서는 안 된다.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비상방역망서 제외, 양돈농가 ‘무방비’

    ■ 국내 양돈농가 문제없나 돼지인플루엔자로 국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양돈 농가가 돼지인플루엔자의 사각지대로 방치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돼지 사육 농가에서도 돼지인플루엔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지만 가축방역 당국이 정부와 지자체의 비상 방역 시스템에서 제외돼 있고, 아직까지 이에 대한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시·도내 질병 비상연락망 유지 28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돼지인플루엔자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돼지인플루엔자 비상 방역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방역 시스템은 시·도내 질병 정보 모니터망을 통한 비상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출동하도록 했다. 또 감시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경찰·소방·학교 등 관계 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환자가 많이 발생할 것에 대비, 격리 병상을 지정·운영하기로 했으며 ‘1399 응급환자 정보센터’와 연계한 응급환자 진료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 유입된 돼지인플루엔자가 돼지에 전염된 다음 다시 사람으로 옮길 가능성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람→돼지→사람 감염 차단 시급 동국대 의과대학 임현술 예방의학과 교수는 “돼지인플루엔자는 인수(人獸) 공동 전염병으로 인플루엔자가 사람 등에 의해 국내에 유입될 경우 국내 양돈농가에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축방역 당국은 보건 당국과 연계해 대책 마련과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 및 지자체의 돼지인플루엔자 신고·보고 체계와 비상 방역 시스템에서 가축방역 당국은 제외돼 있다. 또 양돈농가에 불필요한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금지토록 했지만 여태 통제소 설치나 인력 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축산 농가에 대한 방역도 평상시 수준이다. ●조류때와는 달리 소독약 지원안해 경북 도내 양돈 규모 2위(60여농가 12만 마리)인 군위군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때는 양계 농가 등에 소독약을 추가로 긴급 지원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군위에서 돼지 2만여마리를 사육하는 삼일연합축산 김현근(45) 사장은 “현재는 축사에 대한 방역소독을 종전대로 1일 1회 실시하지만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내 보건 당국 관계자들은 “돼지인플루엔자 발생에 대비한 일반 보건 당국과 가축 보건 당국 간의 연계 협조체계가 아직은 구축되지 않은 상태”라며 “돼지인플루엔자가 양돈농가에 전염될 경우 급속한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방역태세 확립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알약 타미플루 하루 두 번 한알씩 5일간 복용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알약 타미플루 하루 두 번 한알씩 5일간 복용

    ■ 인플루엔자 치료약 어떻게 사용하나 대표적인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타미플루’와 ‘리렌자’가 있다. 둘 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현재 정부는 돼지인플루엔자 치료제를 250만명분 보유하고 있으며 500만명분까지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어떻게 사용할까.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어)는 캡슐 형태의 알약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75㎎짜리를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2번, 한 알씩 복용하면 된다. 5일간 먹게 돼 있어 총 10알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에 한 알씩 10일을 먹으면 된다.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위기대응팀 이동한 연구관은 “타미플루는 조류인플루엔자에도 사용된 치료제로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된다.”고 말했다.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리렌자(성분명 자나미비어)는 가루로 복용하는 약이다. 지름 3㎝의 플라스틱 용기 안에 가루가 들어가 있는 형태다. 치료 목적으로는 하루에 두 번, 한 번에 2회씩 5㎎씩 5일간 흡입한다. 하루에 총 20㎎ 흡입하는 셈이다. 예방 목적일 경우 하루에 한 번, 한 번에 2회씩 10일간 흡입한다. GSK 학술팀의 전지은씨는 “리렌자는 A형과 B형 독감 모두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타미플루는 지난 2005년 일본에서 어린이들이 복용한 후 뇌신경 이상증세로 숨졌다는 부작용이 보고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WHO “美 인간-인간 감염 확인”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WHO “美 인간-인간 감염 확인”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감염 사례가 미국 내에서 확인됐다고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WHO의 그레고리 하틀 대변인은 “멕시코 이외의 지역에서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고 있는 게 아닌지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간 인플루엔자는 멕시코 여행자들에 의해 확산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인간 대 인간 전염 가능성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확산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인플루엔자는 남미는 물론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WHO는 이번 사태와 관련, 전염병 경보 수준을 6단계 가운데 ‘인간감염 지역단위 발병’을 뜻하는 4단계로 격상시켰다. 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돼지인플루엔자 사망자 수가 152명으로 증가했으며 의심 환자 수도 1995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도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자 수가 50명으로 늘어났으며 캐나다는 6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에서도 멕시코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스코틀랜드인 2명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스위스와 덴마크, 스페인 등에서도 의심 환자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오세아니아와 아시아도 비상이 걸렸다. dpa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도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온 학생 10명이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코스닥 급락 479.37

    국내 주식시장이 28일 돼지인플루엔자 등 각종 악재로 출렁이면서 4월 한 달간 벌어놓은 지수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60포인트(5.26%) 급락한 479.37에 장을 마쳤다. 오전 11시40분쯤 선물 가격 급락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까지 했다. 올 들어 두번째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코스피)~6%(코스닥) 이상 변동해 1분간 지속할 때 내려진다.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39.59포인트(2.95%) 떨어진 1300.24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돼지인플루엔자 확산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미국 금융당국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에 자본 확충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원화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3.40원 상승한 1356.80원을 기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국내 상륙 돼지플루 대책 강도 높여라

    멕시코발 돼지인플루엔자 공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첫 추정환자 1명이 발생했다. 멕시코 여행을 다녀온 이 환자는 현재 정밀 진단중으로, 양성으로 판명될 경우 국내 첫 감염 사례가 된다. 지난 17일 전후로 멕시코 등 위험지역에서 입국한 내국인만 1만여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국내 환자 발생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돼지인플루엔자 국내 상륙이란 새 국면에 들어선 만큼 추가 유입을 막고 감시·감독·치료체계를 보다 원활히 가동해야 한다.정부는 추정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가재난단계를 현재 1단계인 ‘관심’에서 2단계인 ‘주의’로 한 단계 격상하기로 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추정환자가 이미 생겨난 만큼 한층 강도 높은 전방위 대책이 요구된다. 멕시코에 이어 미국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신종 바이러스의 치명성을 고려해 위험경보를 격상했다. 무엇보다 감염여부의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위험지역 여행자에 대한 추적 조사는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위험지역을 포함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사도 강화해야 한다. 멕시코와 미국산 돼지고기 통관 검역절차를 보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정부는 현재 250만명분의 치료백신 비축분을 500만명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돼지인플루엔자는 조기에 발견해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로 제때 치료하면 완치 가능성이 크다. 위험 지역을 다녀온 사람 중에 해당 증상을 보이면 당황하지 말고 즉시 신고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경계하되 지나치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정부가 발표한 국민행동요령만 잘 지켜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차분하게 대처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다.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북미産 산 돼지 수입 잠정중단… 돼지고기 식당 벌써 손님 ‘뚝’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북미産 산 돼지 수입 잠정중단… 돼지고기 식당 벌써 손님 ‘뚝’

    ■ 정부 대책·‘설상가상’ 음식점 정부가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으로부터 살아있는 돼지의 수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8일 “멕시코에서 발생한 신형 돼지인플루엔자(SI)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북미 지역으로부터의 살아있는 돼지의 수입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입 중단 조치는 29일자로 시행돼 이날부터는 살아있는 돼지 수입에 대한 검역 신청을 접수하지 않는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모두 1757마리의 살아있는 돼지를 종돈(씨돼지) 용도로 수입했으며 이 가운데 북미에서 들여온 것은 미국 592마리, 캐나다 970마리 등 1562마리였다. 북미를 제외한 다른 지역산 돼지는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전수검사를 거쳐 수입된다. ●양돈업계·식당가 매출 급감중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들도 경기불황과 원가상승에 더해 돼지인플루엔자 공포까지 닥치면서 깊은 시름에 빠졌다. 돼지 사육농가와 유통업체들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 정부는 돼지고기 소비진작을 위해 청사식당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울산지역 돼지고기 취급 음식점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경기불황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끊긴 데 이어 돼지고기 가격 상승과 인플루엔자 불안감이 매출 감소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멕시코를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강타한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추정환자가 국내에서도 나오면서 돼지고기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울산 남구 S음식점 업주는 “돼지값 상승으로 최근 200g 1인분 기준의 삼겹살을 종전 6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렸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돼지인플루엔자가 터지면서 어제(27일)부터 손님들이 끊기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양돈농가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홍역을 치렀던 가축 사육농가는 돼지인플루인자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100% 국내산 돼지고기임을 홍보하고 있지만, 돌아서기 시작한 고객들의 마음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청사식당 소비진작 검토 소비 급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에서는 공무원 청사 식당에서 돼지고기 메뉴를 늘리는 등 소비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AI와 미국산 쇠고기파동, 태안반도의 기름유출사고 때도 대통령과 장관 독려로 삼계탕, 해산물 등이 반찬으로 올라왔었다. 행정안전부 산하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먹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공무원들이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주중 각 부처 직장협의회와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로 중앙청사식당에선 다음주 ‘제육야채볶음보쌈’(가명) 등 국산 돼지고기 촉진을 위한 새 메뉴를 내놓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서울 강주리 임주형기자 jhp@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 확산] AI와 달리 사람간 전염 ‘창궐’ 우려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멕시코에서만 벌써 100명이 넘어선 가운데 변종 바이러스로 인한 ‘인플루엔자 대유행(판데믹)’ 가능성이 전 세계적인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는 호흡기를 통한 이종간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종전의 조류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27일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는 3~4가지 원인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주로 동물을 통해 전파되는 ‘조류 인플루엔자’와 달리 돼지 인플루엔자는 사람 사이의 감염으로도 급속하게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다. 또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사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변형된 신종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탄생, 아직 사람에게는 바이러스 면역력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도 대유행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검역 단계에서 환자를 구분하기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점도 방역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잠복기에 감염되는 사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공항 검색대의 열영상 감지기로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비율은 5~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멕시코보다 1차 의료기관이 훨씬 많아 인플루엔자 보고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타미플루, 리렌자 등의 치료제 보유량이 250만명분에 달해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보다 의료 시스템이나 진료 수준도 높아 큰 피해는 없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초기대응에 성공해 현재까지는 사망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가 인플루엔자 대유행 주기에 맞아떨어지고 있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약업계 및 의료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대유행 주기는 10~40년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습을 스스로 변형하는데 특정 시기가 도래할 때마다 수많은 사망자를 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1919년에 발생한 ‘스페인 인플루엔자’는 2000만~5000만명의 사망자를 냈고 1968년 무렵 유행한 ‘홍콩인플루엔자’는 전세계적으로 70만명의 사망자를 냈다. 공교롭게도 올해가 인플루엔자가 창궐했던 40년 주기와 맞물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국적제약사들이 앞으로 유행할 바이러스 균주를 미리 예측해 치료·예방할 수 있는 ‘사전 판데믹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독감치료제 ‘리렌자’의 개발사인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관계자는 “새로운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마다 바이러스를 분석해 대응하는 백신 외에도 대유행에 대비한 판데믹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대형제약사들의 화두”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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