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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합병증,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무섭습니다”

     2008년에 건강검진을 받고 고혈당이라는 진단을 받은 김충곤(51)씨. 김씨는 병원에서 혈당을 관리하고 합병증을 치료하라는 권고를 들었지만, 한 달여 만에 치료를 그만 두었다. 직장일 때문에 불편해서였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최근 김씨는 전립선 농양을 치료하던 중 심한 고혈당으로 내분비내과를 다시 찾아야 했다. 검사 결과, 공복혈당이 300㎎/㎗을 넘고 당화혈색소가 13.6%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김씨는 불편하지 않다며 치료를 거부했지만, 이어진 합병증 검사에서 망막의 황반부종, 미세동맥류, 출혈, 삼출 등 심한 망막증 소견과 자율신경 및 말초신경 이상, 불안정 협심증 등 치명적 심혈관질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치료를 시작했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전숙 교수는 “김씨의 경우처럼 많은 당뇨환자가 심한 고혈당에도 다음·다뇨 외에 다른 불편이 없다며 진료를 기피해 합병증 조기진단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뇨병은 발가락 괴사부터 머릿속의 뇌졸중까지, 또 심장부터 신장까지 온 몸 어디에서든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2011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의 성인 중 12.4%인 400만 명이 당뇨병을 갖고 있다. 이 중 3분의 1 가량은 자신이 당뇨병인지도 모르고 있는데, 특히 30~40대는 10명 중 6명이 당뇨병을 가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신체 곳곳의 기관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당뇨 합병증은 실명원인 1위, 교통사고를 제외한 족부절단 1위, 만성신부전 원인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지만 경각심은 여전히 허술하다.  당뇨합병증은 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급성합병증과, 장기간의 고혈당 상태로 발생하는 만성합병증으로 구분한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 중풍 등 뇌혈관질환, 망막증·콩팥병·신경병증 등 미세혈관 합병증이 꼽힌다.  문제는 일단 합병증이 발병하면 치료가 어렵다는 점.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다. 합병증을 예방하고,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약물, 식사, 운동을 통한 철저한 혈당 조절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 동반 질환의 치료 및 정기적인 합병증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환자 사망원인 1위 심혈관질환  당뇨병환자 사망원인 1위는 심혈관질환이다. 당뇨병 자체가 심혈관질환의 독립적 위험인자이며, 함께 동반되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도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혈당조절과 함께 더욱 철저한 혈압조절(130/80mmHg 이하), 철저한 금연, 고지혈증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또 증상이 없더라도 관상동맥 질환의 선별검사를 받아 한번 발생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의 발생을 차단해야 한다.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망막증과 같은 눈과 관련된 합병증은 2008년 23만 명에서 2012년 31만 명으로, 당뇨합병증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눈의 망막에 혈액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이 막히거나, 이를 대체하기 위해 생긴 신생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한다. 또 망막중심의 초점이 맺히는 황반부가 붓는 경우 시력상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2형 당뇨병 초기 진단 시 환자의 80%가 망막증이 시작됐다는 소견이 나오고 있고, 시력 이상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증상이 매우 악화된 상태여서 대부분 정상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혈당조절과 당뇨병을 진단 받은 해부터 매년 1회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최소 3~6개월마다 정기적인 눈 검사를 받는 것이 시력 상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선이 방법이다.    ■혈액투석으로 이어지는 신장 합병증  당뇨병성 신장병은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내는 콩팥의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에 이상이 생겨 혈액을 거르지 못하게 되고, 이 때문에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고, 신장 기능이 떨어져 인공으로 혈액투석을 받게 되는 가장 심각한 합병증 중의 하나이다.  소변에 알부민이 1일 30~299mg이 검출되면 이미 신장 합병증이 시작된 상태이므로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든 당뇨병 환자는 매년 소변검사를 받아야 한다.    ■발을 위협하는 당뇨병성 족부병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가장 흔한 말기합병증으로, 신체장애를 초래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매년 10~12만 명이 당뇨병성 족부병으로 발을 절단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당뇨병에 의해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감각이 둔해지고, 당뇨에 동반되는 혈액순환장애로 상처가 아물지 않아 족부의 조직이 썩는 괴사가 발생한다. 특히 당뇨병이 오래되면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갈라지고, 쉽게 상처가 나며, 무좀 등의 감염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항상 발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작은 상처도 주의해 치료해야 절단을 막을 수 있다. 모든 당뇨병 환자는 매년 족부검사와 함께 감각이상과 혈액순환장애 검사를 받아 문제가 드러나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밖에도 당뇨병은 피부질환, 폐렴, 인플루엔자, 임신의 악화 등 많은 합병증 및 동반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문제를 찾아내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제6의 당뇨합병증 치주질환  미국 당뇨학회는 당뇨환자의 합병증으로 망막증 신증 신경장애 말초혈관장애 대혈관장애와 함께 치주질환을 제6의 당뇨 합병증으로 꼽았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의 조직에 병이 생기는 것으로, 흔히 ▲이가 시리거나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이가 흔들려 씹는데 불편함을 느끼고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드러나는 증상을 보인다. 이런 치주질환은 치아 표면에 붙은 세균덩어리인 치태(플라그)에 의해 발병한다. 치태는 칫솔질을 통해서만 제거되는데, 제때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면 침 속의 칼슘, 인 등의 성분과 결합해 단단한 치석으로 변한다. 치석은 양치질로 없어지지 않아 스케일링(치석제거술)을 통해서만 제거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치주질환이 만성염증성 질환이어서 특정 인자의 분비를 촉진해 당뇨 환자의 혈당을 악화시키며, 이로 인한 고혈당이 동맥경화를 가속화시키고 나아가 협심증, 심근경색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많은 제2형 당뇨의 경우 정상인과 비교해 치주질환 발병은 2.6배, 치조골 소실은 3.4배 이상 많으며, 비만일수록 치주질환이 더 쉽게 중증으로 진행된다. 경희대 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당뇨환자는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치태의 정도는 유사하더라도 치은혈구액과 혈액의 포도당 양이 많다”면서 “이렇게 증가한 포도당이 치주질환을 악화시키는 세균의 증식을 촉진하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주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케일링을 통해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야 한다. 이후 증상에 따라 치은소파술, 치조골 성형, 치은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가 시행된다. 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혈당치에 따라 치료시기가 따로 정해진다. 신승일 교수는 “공복혈당이 70㎎/100㎖ 미만이거나 200㎎/100㎖를 초과할 경우 응급치료 이외의 다른 치료는 혈당 조절 이후에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전숙·치주과 신승일 교수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AI 풍토병 정착 가능성… 사계절 방역 체계 시급

    우리나라도 동남아처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풍토병으로 토착화됐을 가능성이 높아 방역체계를 다시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는 여름철에도 AI가 발생했고 겨울 철새들이 본격적으로 이동하기도 전에 전남북지역에서 AI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전북 김제시 금구면 오리농가에서 AI가 발생해 사육하던 오리 1만 2000마리를 살처분했다. 지난 9월 24일에는 전남 영암지역 오리농장에서, 지난 6월 13일에는 강원 횡성군 거위농가에서 AI가 발생해 고병원성 AI가 풍토병으로 정착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올해 발생한 AI도 대부분 철새 이동이 본격화되기 전에 발생해 풍토병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철새 월동지역인 금강하구는 가창오리 5000여 마리만 이동했을 뿐 대규모 철새 무리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올해 초 AI 발원지로 지목됐던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도 겨울 철새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올해 AI 발생 기간이 196일을 넘어서 AI 풍토병 논란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실제로 학계에서는 저병원성 AI의 경우 이미 풍토병으로 정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장형관 전북대 수의대 교수는 “고병원성 AI가 풍토병으로 정착했다고 정의하려면 지속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야 하는 전제 조건이 있지만 풍토병이 됐을 가능성을 그 누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AI가 풍토병으로 정착했을 경우 방역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가금류 사육 농가들이 방역활동과 질병 예방이 가능한 사육 시설을 갖추도록 관련 법규를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농가들은 지자체나 정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내 농장은 내가 철저히 방역한다는 개념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추철 전북도 축산과 질병안전관리계장은 “AI가 풍토병으로 정착했다는 논란이 여러 차례 제기돼 총리실 지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정밀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올해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H5N8형으로 기존 H5N1형과 달라 풍토병 여부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중 경제영토 열렸다] 농축산식품 對中 수출 늘려라

    [한·중 경제영토 열렸다] 농축산식품 對中 수출 늘려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농식품업계의 표정이 우울하다. 개방률을 30% 선에서 막았다고는 해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출 확대 방안을 마련해 이번 FTA를 인구 13억명의 중국 식탁에 우리 농축산식품을 올릴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왕서방’ 식탁 공략은 만만치 않다. 중국 정부가 분유, 커피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 관세 장벽을 낮추지 않거나 낮춰도 이행기간을 길게 잡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많이 수출하는 농축산식품은 설탕, 분유, 커피조제품(인스턴트 커피), 비스킷, 라면 등의 순서다. 지난해 5대 품목의 수출실적은 총 3억 128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9억 4700만 달러)의 33%다. 중국 정부는 이번 FTA에서 설탕(관세율 50%)과 분유(15%)를 양허제외 품목으로 설정해 관세율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커피조제품(30%)과 라면(15%)은 관세가 사라지는 데 20년이 걸린다. 비스킷(15%)도 15년 후에나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의 농축산식품 평균 관세율이 17%로 낮아서 관세장벽은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 “한국 분유가 중국에서 품질, 신뢰도, 이미지 등에서 유럽산에 밀리는 실정을 감안할 때 질을 높인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보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높은 검역·위생 기준이다. 품질이 우수한 국산 축산물, 김치 등이 수출 유망 품목으로 꼽히지만 검역·위생 기준에 발목이 잡혀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있다. 소·돼지고기는 구제역, 닭고기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으로 청정국 지위를 잃어 수출길이 막혔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청정국 지위를 다시 획득하려면 최소한 앞으로 1년 8개월 동안 질병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다만 삼계탕, 치킨, 족발 등 바이러스 걱정이 없는 열처리 가공식품은 구제역이나 AI에 관계없이 수출할 수 있다. 삼계탕은 최근 양국 간 위생기준 협의가 급진전돼 올해 안에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 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족발은 올해부터 수출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김치 수출 길은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파오차이(중국의 절임채소) 위생 기준에 맞춰 김치의 대장균 검출량을 ㎏당 30마리 이하로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 한국 및 국제식품규격(CODEX)에서는 발효식품인 김치의 특성을 감안해 납, 카드뮴 등 중금속과 타르색소만 규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중국 위생당국과 끈질긴 협상을 벌인 결과 국제기준을 받아들이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끌어냈다”며 곧 김치 수출길이 트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관세보다는 검역·위생기준 등 중국의 비관세장벽을 넘어야 한다”면서 “가공식품 수출을 늘리려면 정부의 지원 아래 ‘대중국 가공식품 수출전용 종합상사’를 만들어 중간 유통마진을 줄이고 가격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중국 식품산업이 연평균 15%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한류의 영향으로 김치, 유자차, 김, 라면 등 한국식품의 중국 내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농축식품도 경쟁을 통해 중국시장을 역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유제품 시장에서 한국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과 가격이 비싼 데도 질 좋은 한국 농산품을 찾는 중국 소비자가 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농업계는 FTA 이익공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FTA 이익공유제는 한·중 FTA로 인해 발생하는 제조업 분야 이익금의 일정 부분을 농가에 지원토록 하는 제도로, 국회에 계류 중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북도 AI 방역 비상 속 군산 철새축제 강행 논란

    전북 김제시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인접 지역인 군산시가 철새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도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7일 AI 의심신고를 한 김제 오리 농가의 오리들을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 H5N8형으로 확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농가의 오리 1만 2000여 마리는 이미 살처분됐다. 도는 AI가 발생하자 지난 8일부터 14개 시·군에 방역초소를 설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철새가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AI가 점차 기승을 부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군산시가 오는 14∼16일 철새축제를 개최한다.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사육농가가 많은 익산시와 김제시 등은 군산에서마저 AI가 발생하면 축산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점을 감안해 철새축제를 자제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철새축제에 많은 인파와 차량이 몰리고 철새가 감염원으로 추정돼 AI가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커서다. 반면 군산시는 철새축제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AI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은 철저하게 하기로 했다. 철새도래지 주변을 매일 집중 소독하고 철새 분변을 검사한다. 축산농가에 수시 자율방역을 권장하고 축사나 사료창고 등에 조류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그물망이나 비닐포장 설치 등을 유도하고 했다. 한편 전남도는 이날 전남 곡성의 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오리 4만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지난 7일 AI 의심 신고를 접수해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으로 확진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뉴스 플러스] 김제 오리농가 고병원성 AI 확진

    전북 김제시 금구면 농가 오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는 9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김제 오리 농가의 오리들을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H5N8형)로 확진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산란율이 급격히 떨어져 AI가 의심됐던 이 농가의 오리들은 고병원성 AI일 확률이 높아 8일 1만 2000여 마리 전부를 이미 살처분했다. 그러나 이 농가 인근 닭·오리 사육 농장에서는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AI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위험 지역인 반경 3㎞ 안에 있는 닭과 오리 농장 6곳에 대해 AI 바이러스를 검사한 결과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반기문 꿈꾸는 붉은 대륙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반기문 꿈꾸는 붉은 대륙

    지난달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본회의장.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최고 의결기구인 ITU의 수장을 뽑는 자리인 만큼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사무총장 후보로 단독 출마한 자오허우린(趙厚麟) 사무차장에 대한 찬반투표가 실시됐다. 자오는 158표 중 152표의 찬성표를 얻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그는 내년 1월부터 4년간 ITU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과거 서구 선진국들이 주도한 ITU의 통신정책 결정 과정에 중국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중국이 국제기구 최고위직을 속속 접수하고 있다. 급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 중국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나서서 측면 지원을 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해 6월 리융(李勇) 재정부 부부장이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사무총장에 오른 데 이어 그해 8월 이샤오준(易小準) 상무부 부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차장, 9월 장샤오강(張曉剛) 안강(鞍鋼)그룹 총경리(사장)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의장, 11월에 하오핑(?平) 교육부 부부장이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총회 의장에 각각 선출돼 1년반 만에 5명이 국제기구 최고위직에 올랐다. 수창허(蘇長和) 상하이 푸단(復旦)대 국제관계·공공사무학원 교수는 “중국인들이 국제기구 최고위직에 진출하는 것은 국제 문제가 중국의 참여 없이는 원만하게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중국인들이 국제기구의 요직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둥(山東)성 지닝(濟寧) 출신인 리융 UNIDO 사무총장은 회계 전문가이다. 톈진(天津)시 난카이(南開)대 영어과를 졸업한 뒤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에서 회계학 석사를 받았다. 1984년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 외국재정연구실 부주임을 거쳐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에서 1등서기관 등을 지냈다. 세계은행 고문 등을 지낸 뒤 재정부로 복귀해 세계은행사(司·국)장 등을 역임했다. 재정부 부부장 때 정부의 지원 사격을 받아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UNIDO 수장에 올랐다. 이샤오준 WTO 사무차장은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출신으로 통상 분야 전문가이다. 1977년 베이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베이징시 경제연구소를 거쳐 1987년 주미 중국대사관 등에서 통상 및 대외무역 업무를 주로 맡았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상무부 부부장을 지내는 등 이 사무차장이 통상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장샤오강 ISO 의장은 야금기술 전문가이다. 1977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대 금속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베이징강철연구총원에서 금속재료 및 열처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안강강철연구소 소장조리(보), 안강기술개발부 부장 등을 거쳐 안강그룹 총경리를 지내 이론과 현장에 두루 밝다. 그는 “중국인이 ISO 의장에 당선된 것은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해 세계 2대 경제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면서 “과거 선진국들이 표준을 제정하면 개발도상국이 그저 따라가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개도국도 표준화 작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 2015년부터 의장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산둥성 칭다오(靑島) 출신인 하오핑 유네스코총회 의장은 베이징대 역사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부터 베이징대 외사처, 총장조리 등을 거치며 1999년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도 받은 교육행정 전문가이다. 베이징대 부총장과 베이징외국어대 총장, 교육부 부부장을 역임했다. 중국인이 국제기구의 최고위직에 도전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한 직후부터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며 영향력이 커지자 국제 사회에서 점점 더 중국인의 참여를 필요로 하게 된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2003년 2월 스주융(史九鏞)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 부소장이 재판소장에 선출되면서 중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기구 최고위직에 올랐다. 그해 12월 우젠민(吳建民) 전 중국외교학원장이 세계박람회기구(BIE) 의장에 당선됐고 2005년 10월에는 장신성(章新勝) 교육부 부부장이 유네스코 이사회 의장에 선출됐다. 2006년 11월에는 홍콩의 마거릿찬(陳馮富珍) 보건부 장관이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고(故) 이종욱 총장의 뒤를 이은 그녀는 장관 재직 당시 세계 최초로 발생했던 H5N1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처하기 위해 홍콩 내 가금류 전체 150만 마리에 대한 살처분 결정을 내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2007년 2월 사쭈캉(沙祖康) 스위스 주재 중국대사가 유엔 사무차장에 임명됐다. 직업외교관 출신인 그는 2010년 9월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술주정을 한 사실이 확인돼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장웨자오(張月?) 변호사는 2007년 5월 어렵사리 WTO 대법관에 올랐다. 그녀는 특히 WTO 대법관으로 선출될 당시 타이완의 거부권 행사로 어려움을 겪었다. 타이완은 중국인이 선출되면 타이완과 관련된 문제에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한 탓이다. 2008년 8월에는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가 세계은행 부총재에 임명됐다. 타이완 귀순 용사 출신인 그는 대표적인 개혁파 경제학자이다. 타이완의 최전방인 진먼다오(門島)에서 군복무 중 1979년 타이완 군사기밀을 가지고 바다를 건너 중국에 귀순했다. 미국으로 유학,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다음 베이징대 교수를 지냈다. 현재 그가 맡은 국무원 참사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경제자문역이다. 2009년 11월에는 허창추이(何昌垂)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아시아·태평양지구 대표가 FAO 사무차장에 임명됐다.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대를 졸업한 허는 유엔기구 전문관료 출신이다. 2011년 7월에는 주민(朱民)이 IMF 부총재로 임명됐다. 주는 푸단대를 졸업한 뒤 미 존스홉킨스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와 인민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khkim@seoul.co.kr
  • 수렵장 개설 기피 농작물 피해 불보듯

    수렵장 개설 기피 농작물 피해 불보듯

    전국 농어촌 지역 시·군들이 야생동물 개체 수 조절 등을 위한 수렵장 운영을 기피해 인명 및 농작물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올해 수렵 기간인 다음달 20일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에서 운영될 수렵장은 모두 14곳이다. 지난해 23곳보다 9곳(40%)이 줄었다. 2012년 운영된 수렵장은 37곳, 2011년 29곳, 2010년에는 19곳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4곳(통영, 의령, 함안, 고성)으로 가장 많다. 이어 충북 3곳(충주, 제천, 단양), 경북 및 강원이 각각 2곳(영양, 영덕, 원주, 영월), 충남·전북·전남이 각각 1곳(보령, 남원, 장흥) 등이다. 이에 따라 야생조수 포획(허가) 마릿수도 급감했다. 환경부가 올해 수렵철에 포획을 승인한 유해 야생조수는 모두 34만 3000마리로 지난해 48만 8000마리보다 14만 5000마리 감소했다. 농작물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멧돼지는 지난해 2만 6000마리에서 올해 1만 6800마리로 9200마리 줄었다. 참새는 23만 3000마리에서 15만 5000마리로, 까치는 3만 5000마리에서 2만 4000마리로 감소했다. 이처럼 수렵 지역과 포획 마릿수가 줄어 유해 야생조수들은 더욱 활개를 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최근 들어 전국 도심에 멧돼지 출몰이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년간(2010~2012년) 100㏊당 유해 야생조수 서식 밀도는 떼까마귀가 7.3마리에서 22.3마리로 3배 이상 높아졌다. 멧돼지는 3.5마리에서 3.8마리, 고라니 6.6마리에서 7.5마리, 까치 16.6마리에서 19.9마리, 참새는 95.4마리에서 111마리로 서식 밀도가 높아졌다. 실정이 이런데도 시·군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수렵장 운영을 기피한다. 가장 큰 이유로는 매년 수렵철 빈번한 총기 안전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들고 있다. 또 수렵철이 조류 인플루엔자(AI) 및 구제역 발생철과 겹쳐 엽사들에 의해 구제역 등이 전파될 우려가 있고, 수렵장에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2011년과 지난해처럼 AI 또는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수렵장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농민들은 시·군들이 야생조수로 인한 농가의 엄청난 피해를 외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북도 내 농민들은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으나 시·군들은 오히려 수렵장 운영을 줄이고 있다”며 “야생동물 피해 방지책이 헛구호에 그친다”고 비난했다. 수렵인들도 불만이다. 특히 일부 지역 수렵인들은 도지사와 시장, 군수들에게 수렵장 축소 운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거센 항의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렵인 박모(61)씨는 “시·군들의 행정편의주의로 인해 겨울철 레저, 스포츠인 수렵 활동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군 관계자들은 “시·군 자체 수렵장 운영은 득보다 실이 많다”며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환경부 주관으로 전국을 권역별로 묶는 순환수렵장 운영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감기 환자와 입맞춤보다 악수가 더 위험하다

    감기 환자와 입맞춤보다 악수가 더 위험하다

    해열제 하나 먹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임신부 이연주(35)씨, 이달 들어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회사 동료가 온통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자신도 감기에 걸릴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옆자리 동료가 재채기할 때마다 괜히 몸이 움츠러들고, 함께 밥을 먹는 것도 꺼려진다. 마스크를 쓰자니 동료를 전염병자 취급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대비를 안 하자니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씨가 염려하는 것처럼 감기는 그렇게 쉽게 감염되는 질병이 아니다. 감기에 걸리려면 더욱 가깝고 지속적인 접촉이 필요하다. 심지어 감기 환자와 입맞춤을 해도 손만 깨끗이 닦으면 감염될 확률이 높지 않다. 감기 바이러스의 30~50%는 코감기를 일으키는 리노바이러스인데, 이 바이러스는 입이 아닌 주로 코에서 기생하기 때문이다. 코 내부 온도는 인체 온도인 36.5도보다 낮아 서늘한 환경을 좋아하는 리노바이러스가 번성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1980년대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진이 감기에 걸린 사람들의 입술을 검사한 결과 30명 중 오직 4명에게서만 아주 적은 양의 리노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결혼한 부부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감기 환자가 건강한 사람과 1분 30초간 키스를 하게 했을 때조차 16쌍 중 단 1쌍에게서만 감염자가 나왔다. 감기 환자의 콧물에 섞여나온 리노바이러스를 손으로 만지고, 손을 닦지 않은 채 자신의 눈이나 코를 다시 만졌을 때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감기환자와의 입맞춤보다 악수가 더 위험한 셈이다. 리노바이러스는 최소 2시간 피부 표면에 살아남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악수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손으로 옮겨가는 데는 채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미국의 과학 칼럼니스트 제니퍼 애커먼은 감기에 대해 저술한 책에서 ‘코가 감기 전파의 주범이라면, 손은 솜씨 좋은 공범’이라고 말한다. 물론 모든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가 이와 같지는 않다. 아데노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타액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완전히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재채기와 기침은 초당 45m의 속력으로 3m 이상의 거리에 침 방울을 내뿜기 때문에 감기 환자는 비감염자를 위해서라도 손수건이나 팔로 입을 막고 재채기를 하는 게 좋다. 일부 아데노바이러스는 몸을 아프게 할 뿐만 아니라 살까지 찌게 한다.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아데노바이러스36’에는 지방형성률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유전자가 들어 있어 혈액 속의 포도당으로 지방세포를 만들며 비만을 일으킨다. 감기에 걸린 것도 서러운데, 살까지 찐다면 더 억울한 일이다. 감기를 예방하는 또 다른 생활수칙은 옷을 겹겹이 입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가을과 겨울에 감기환자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날씨가 추우면 감기에 잘 걸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추위 자체는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환절기처럼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거나 추운 겨울 난방을 과하게 해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체온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기에 쉽게 걸리는 것이다. 사무실 온도를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면 옷을 하나씩 벗거나 껴입는 방식으로 체온을 유지하면 된다. 춥다고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습관도 감기에 잘 걸리게 한다. 아무래도 좁은 실내에 오래 있다 보면 옆 사람의 감기 바이러스가 내게 옮겨올 가능성이 커진다. 수면의 질도 감기에 영향을 미친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을 2~8%만 줄여도 빨리 잠들고 숙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5배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는 사람도 감기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다고 한다. 감기는 굳이 감기약을 먹지 않더라도 대개 3주가 지나면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열이나 콧물 같은 다른 증상이 모두 가라앉았는데도 유독 기침만 계속된다면 감기가 아닌 다른 질병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후비루증후군이나 기관지천식, 위식도 역류, 만성기관지염 등이 진짜 원인일 수도 있다. 후비루증후군은 분비된 코가 목으로 넘어가 생기는 현상으로, 야간과 아침에 주로 기침이 난다. 역류성 위식도 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가는 것인데, 심해지면 목까지 올라가 만성 염증과 기침을 유발한다. 기관지 천식은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숨이 차는 병인데, 숨찰 정도로 심하지 않으면 기침만 나게 된다. 하지만 한번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고 숨을 못 쉴 정도의 천식 발작이 올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유숙 교수는 “기침에 가래까지 나오면 기도나 폐에 급만성 염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감기에 걸린 이후 만성기침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가 더 위중한 병을 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감기가 너무 오래간다 싶어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 결과 백혈병으로 밝혀진 환자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백혈병에 걸려 면역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다 보니 간단한 감기도 쉽게 낫지 않았던 것이다. 다만 삼성서울병원 이병재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만성 기침의 원인이 폐암이나 폐결핵 같은 무시무시한 병일 가능성은 5% 미만”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방에서는 만성기침의 원인을 폐나 신장의 ‘진액 부족’ 때문으로 본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는 “기침이 오래되면 점액, 체수분 등의 진액이 소진되면서 기관지 점막의 점액층이 얇아지고 기도 과민도가 높아지며 염증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증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액이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의 일종으로 혈액이나 체액, 점액, 체수분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부족한 진액을 채워 염증 배출력을 높이고 기도의 점막을 보호하면서 기관지 과민 증세를 안정시키는 치료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생명의 窓] 에볼라로부터 우리를 지켜내려면/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생명의 窓] 에볼라로부터 우리를 지켜내려면/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에볼라가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 미국과 유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높은 치사율과 더불어 내가 언제든 새로운 감염자로 변할 수 있다는 상황이 공포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에볼라가 처음 발견된 것은 1976년, 지금으로부터 거의 40년 전이다. 전문가 그 누구도 그때의 에볼라가 지금의 이 심각한 에볼라가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병원성이 워낙 커서 발병은 발생지역에 한정되고 그곳 사람들만 피해를 입는 아프리카의 풍토병 정도로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40년간 간간이 발병이 있었지만 실제 그랬다. 제일 처음 에볼라 바이러스를 발견해 학계에 보고한 사람마저도 지난 40년간 에볼라가 아니라 에이즈를 연구해 왔다니 말 다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제 감염자는 9000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4500명에 육박했다. 3~4주마다 감염자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WHO 분석과 에볼라가 아프리카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은 미래가 매우 참담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에볼라가 적절히 통제되지 못할 경우 최대 감염자 수가 15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망자는 최소한 70만명을 넘을 것이고 세계는 완전히 마비 상태에 이를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류를 위협하는 감염병은 당장 눈앞의 에볼라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동의 메르스, 동남아와 중국의 조류독감도 있다. 이들 바이러스에 변이가 좀 더 진행돼 공기를 통한 호흡기 전파가 가능해진다면 이것은 에볼라와는 비교도 안 될 대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신종플루가 불과 몇 해 전에 있었다. 일말의 불안감은 다양한 세계적 감염병이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이제는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미래의 감염병에 대한 구체적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대응전략의 첫 걸음은 이들 감염병에 대한 연구와 백신개발에 우리 스스로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언제까지나 남이 개발한 것에 의존하다가는 더 이상 우리의 안녕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러자면 우선 정부는 무엇보다도 먼저 국립백신연구소를 설립해야 한다. 미래 큰 위협이 될 감염병에 대한 백신은 당장은 경제성이 없어 국립백신연구소 같은 국립기관이 주도하지 않으면 개발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다음으로, 정부는 고병원성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인프라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 에볼라처럼 병원성이 극도로 큰 바이러스는 국제규약에 따라 생물안전등급 4등급(BSL4) 시설에서만 다루도록 돼 있지만, 국력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 아직도 BSL4가 없다는 것은 고병원성 감염병에 대한 정부의지를 가늠케 한다. 세 번째로, 정부는 백신연구와 개발에 대한 정부연구비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유정란 기반의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그 외 에볼라 백신과 같은 위기대응 백신에 있어서는 기술수준이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상태다. 이를 단기간에 극복하자면 대폭적인 투자 외에는 길이 없다. 끝으로, 국회가 중심이 된 정치권은 기본적으로 이런 사안에 대해 재난대응이라는 자세로 관심은 물론, 입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세월호에서 목격한 것처럼 국민안전에 대한 극도의 위협은 순식간에 나라를 혼란으로 빠뜨린다. 모두가 힘을 합쳐 감염병 재난도 이제 숙고할 때다.
  • 예방접종 부작용 사망자 5년간 25명

    국가가 권장하는 예방접종을 했다가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최근 5년간 17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5명은 예방접종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이 13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유형별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예방접종을 한 사람 가운데 1698명이 이상 반응을 호소했다. 유형별로는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접종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499건(29.4%)으로 가장 많았고 결핵 예방 백신(BCG) 295건(17.4%),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182건(10.7%), 폐렴구균 백신 163건(9.6%), 일본뇌염 백신 78건(4.6%) 등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이에 대한 피해 보상 신청은 554건(32%)밖에 없었고, 실제 보상은 309건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예방접종을 한 후 발생한 질병이 예방접종 부작용이란 점을 피해자가 의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방접종 이전에는 없었던 증상이 예방접종 후 나타났다는 점만 피해자가 증명하면 구제받을 수 있도록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마곡지구 철새 떼죽음… 508마리 현장서 발견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발생한 철새 집단 폐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9일 마곡지구 철새 집단 폐사 현장을 조사해 조류 508마리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죽은 철새의 종류는 흰뺨검둥오리, 넓적부리, 고방오리, 청둥오리, 쇠오리 등 11종이다. 집단 폐사가 시작된 시기는 4~5일 전으로 추정된다. 폐사 발생 지점은 비가 내릴 때 침수 피해를 막으려고 설치한 임시 저류지와 인근 공사 현장이다. 해당 저류지는 장기간 물이 순환되지 않아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폐사체와 병든 새의 행동이 ‘보툴리즘’ 증세와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보툴리즘은 부패 환경에서 증식하는 미생물이 생성하는 독소인 보툴리눔을 조류가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질병이다. 환경부는 폐사하거나 병든 조류의 몸에서 시료를 확보하고 인근 토양, 수질도 조사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또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가능성도 확인할 방침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베트남서 220㎏짜리 두꺼비 모양 ‘괴물 영지버섯’ 발견…부르는 게 값

    베트남서 220㎏짜리 두꺼비 모양 ‘괴물 영지버섯’ 발견…부르는 게 값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에서 무게 220㎏, 길이 1.7m나 되는 초대형 영지버섯이 발견돼 화제다. 8일 뚜오이쩨 등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중부 닥락 성의 한 농부가 최근 산악지대에서 신비의 불로초로 알려진 거대 영지버섯을 발견, 인근 마을의 한 주민에 2억 동(1000만원)에 팔았다. ’괴물 영지버섯’을 구매한 다오 득 다오 씨는 남자 8명을 동원, 이를 캐내고 나서 차량으로 집까지 운반하는데 진땀을 흘렸다. 난생처음으로 초대형 영지버섯을 본 이웃 주민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괴물 영지버섯은 전면부가 혀를 내민 두꺼비 형상을 갖추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초대형 영지버섯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언마트엇에 있는 다오 씨의 집에는 하루 평균 수백 명의 구경꾼들이 몰려드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그가 영지버섯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자 하노이의 한 부호가 7억 동(3500만 원)을 제시하며 판매를 제안한 데 이어 한 중국인은 10억 동(5000만 원)에 넘겨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그는 “영지버섯의 나이와 품질을 제대로 평가받아 당국의 공인을 받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판매를 거절했다. 불로초로도 불리는 영지버섯은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중요한 전통 약재로 쓰이고 있으며, 조류인플루엔자(AI)와 심장질환, 간 질환은 물론 암 치료에도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와 만성피로증후군(CFS), 고산병, 위궤양, 해독, 불면증 등 다양한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서민증세, 인사 논란… 7일부터 20일간 뜨거운 국감

    세월호, 서민증세, 인사 논란… 7일부터 20일간 뜨거운 국감

    박근혜 정부 들어 두 번째 국정감사가 7일부터 27일까지 20일간 열린다. 이번 국감은 지난해보다 42곳 늘어난 672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상임위원회별 주요 쟁점을 살펴본다. [운영위]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최대 쟁점이다. 청와대 인사 검증 실패와 낙하산 인사 역시 야당의 집중 공격 대상이다. 송광용 교육문화수석의 중도 하차,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대한적십자사 총재 임명, 친박근혜계 박완수 전 창원시장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내정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일명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의 재개정 문제도 공방의 초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법제 사법위]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등 법조계 고위 인사들의 잇단 성추문과 고위층 인사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강한 질타가 예상된다. 최근 윤모 일병 사건 등에서 드러난 군사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비롯해 군 사법 체계의 문제점을 파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됨에 따라 2012년 대선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촉발된 정치 개입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세월호 관련 문제와 타인 명의의 은닉 재산도 추징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유병언법’도 중요 이슈다. [정무위] KB금융지주 사태 및 징계 과정 등 금융사 지배구조 개편, 금융위원회 업무 분장 및 부적절한 규제 완화, 국가보훈처의 5·18 기념곡 지정 논란, 김영란법 적용 대상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금융감독원 국감에선 KB금융지주 전산망 교체를 놓고 회장과 은행장 간 벌어진 다툼이 여야의 공통된 관심사다. 박근혜 정부 공약인 ‘금융소비자 보호기구’ 신설을 매개로 한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련해선 야당이 벼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정가를 달궜던 김영란법 제정 논의도 도마에 오른다. [기획 재정위] 야당은 최근 조세 정책과 담뱃값 인상을 ‘부자 감세, 서민 증세’로 규정해 정부를 몰아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 정책을 계승하는 2탄 정책으로, 담배에 개별소비세를 추가 부과하려는 정부 계획은 서민에게 증세 부담을 미루는 정책으로 야당은 보고 있다. [미래창조 과학방송 통신위] 최근 시행되면서 부작용을 드러낸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서 제외된 ‘휴대전화 보조금 분리공시제’가 최대 쟁점이다. 휴대전화 보조금을 투명하게 공시하기 위해 단통법이 도입됐지만 도입 이후 보조금이 줄면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더 가중되고 있다. KT의 무궁화 위성 헐값 매각에 따른 국부 유출 의혹,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도 국감에서 다룬다.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을 둘러싼 낙하산 인사 논란도 있다. [교육문화 체육관광위] ‘사학’이 최대 화두다. 대학 구조조정 차원의 학과 통폐합으로 학내 분규가 불거지고 대학 적립금이 2900억원에 달하지만 정부 재정 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된 청주대, ‘사학 비리’의 주인공으로 지목받는 경영진이 최근 귀환한 상지대, 학내 비위와 관련돼 문제가 발생한 영남대와 창원대 등이 대상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딸이 조교수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수원대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추진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통일위] 2010년 천안함 폭침 발생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북 교류 단절을 선언한 이른바 ‘5·24조치’의 해제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야당의 ‘조치 해제’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05년 발의된 북한인권법 역시 언제든 불이 붙을 수 있는 폭발력 있는 이슈다. [국방위]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 임모 병장 총기 난사 및 무장 탈영 사건 등 병영 내 사고, 군기 문란 사건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잇단 군 관련 사고를 두고 국방부 장관 출신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경기지사 장남의 폭행 및 가혹 행위 사건도 언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무인기 침투 관련 대책, 4차 북핵 실험 관련 동향, 북 미사일 발사 등 안보 이슈도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안정 행정위] 최대 이슈는 이른바 3대 지방세(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 관련 ‘서민 증세’ 논쟁이다. 야당은 서민 조세 저항 및 불충분한 세수 증대 효과를 지적하는 반면 여당은 서민 증세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가시화된 정부조직법 개편을 놓고 해경 해체, 소방방재청 개편안도 논란거리다. 최근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주민등록번호 개편안과 관련해선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미흡했던 정부 대처, 개편안의 적절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전망이다. [농림축산 식품해양 수산위] 세월호 참사와 관련성이 큰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항만공사 등의 기관들이 감사 대상에 포함돼 있어 이번 국감 최대 하이라이트 상임위다. 세월호 선박 검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 실적 평가에서 E등급(아주 미흡) 판정을 받기도 했던 선박안전기술공단이 여야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남 홍도 해상 인근에서 좌초한 유람선 바캉스호의 검사 기관이기도 하다. 쌀 관세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조류인플루엔자(AI), 기초농산물 수매제 등도 비중 있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 자원위] 야당은 FTA 체결에 따른 수입 가격 인하에 대한 체감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캘 방침이다. 지난해 연말 야당이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를 마비시켰던 외국인투자촉진법의 성과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여야의 첨예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야당은 투자 효과를 비롯해 일자리 창출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꼬집을 계획이다. [보건 복지위] 증세 논란을 촉발시킨 담뱃값 인상 추진이 단연 이슈다. 여당에서는 국민 건강 증진 차원임을 강조한 반면 야당에서는 ‘서민 증세’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정부 여당을 거세게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위, 안정행정위 등 증세 논란 관련 위원회와 연계한 치열한 자료·논리 싸움이 예상된다. ‘의료영리화’ 논란도 거셀 전망이다. 의료법인의 부대사업을 허용하는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을 정부 여당이 추진 중이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는 의료민영화 수순이라며 맹렬히 반대하고 있다. [환경 노동위] 불법 파견, 간접고용 논란과 관련해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여야 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새누리당은 “기업인들에 대한 야당의 무분별한 증인 채택”이라고 규정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월 경기 남양주시에서 벌어진 액화질소 저장탱크 폭발로 인한 암모니아 가스 유출 사고 등 화학물질 유출 문제도 빠질 수 없다. 여름 가뭄과 녹조 피해, 싱크홀 문제도 있다. 지방상수도 개선 문제와 지하수 오염, 물이용부담금 제도, 수도요금 현실화 등이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국토 교통위]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 주거 관련 이슈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쟁점으로 여야가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문제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4대강 관련 문제 제기도 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에서는 서울 지역 싱크홀 문제, 제2롯데월드 건설 관련 안전 문제를 두고 서울시를 집중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 정책 혼란을 두고 여야의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 가족위] 군대 내 성폭행 문제, 청소년 인터넷 규제 완화 조치에 다른 실효성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대상 ‘게임제공시간제한 제도’ 변경, 청소년유해매체물 제공 시 ‘본인인증제도 변경’ 여부에 대한 개선사항 역시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청소년 안전 대책을 주로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팀 종합
  • “여느냐, 닫느냐” 안동 백조공원의 고민

    “여느냐, 닫느냐” 안동 백조공원의 고민

    최근 전남 영암 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전국 유일의 경북 안동 백조공원이 불안에 휩싸였다.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자마자 AI가 덮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던 영암 오리 농장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고병원성 AI(H5N8형)인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AI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경계’로 2단계 높이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처럼 또다시 AI가 발생하자 안동시가 지난달 23일 국내 처음으로 개장한 백조공원에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마리당 평균 150여만원에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백조가 AI에 감염될 우려 때문이다. 백조공원은 당초 올 3월 개장 예정이었지만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개장 시점이 한 차례 미뤄졌다. 이어 6월에도 강원 횡성에서 AI가 발견돼 또다시 개장이 무기한 연기됐다. 백조공원은 현재 짝짓기 중인 백조 8쌍과 흑고니 3마리를 공원에서 사육하지만 나머지 10마리는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와 차량 출입이 많은 탈춤축제장 앞 방사장에 풀어놔 AI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이에 안동시는 이날 백조공원을 수탁 운영 중인 안동시설관리공단과 긴급 대책 회의를 했다. 회의에서는 당장 방사된 백조를 사육장에 가두고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자는 방안이 제시됐으나 AI 사태 추이를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안동시가 2011년부터 3년에 걸쳐 낙동강 지류인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2만 64㎡ 부지에 49억원을 들여 조성한 백조공원은 부화장을 비롯해 검역장, 생태연못, 관찰로 등을 갖췄다. 시 관계자는 “공원을 어렵게 개방한 지 불과 열흘도 안 돼 AI가 발생해 몹시 당혹스럽다. 사실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백조를 AI로부터 지켜 내기 위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는 등 사태가 악화될 경우 철저히 격리시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영암서 AI 의심 신고 접수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4일 조류인플루엔자(AI)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하며 사실상 ‘종식 선언’을 한 지 20일 만에 전남 영암 육용오리 농장에서 또다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AI가 토착화돼 사계절 발생할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24일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 1만 1000여 마리 중 12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AI가 발생한 적은 없지만 지난 2월 영암지역에서 AI가 발생했을 당시 위험 지역 반경 500m 내에 포함돼 예방적 살처분을 했던 곳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5 예산안]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양육비 지원 月 7만→10만원

    [2015 예산안]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양육비 지원 月 7만→10만원

    내년부터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의 아동 양육비 지원 규모가 월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늘어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와이파이(Wi-Fi) 서비스 제공 지역이 확대되고, 부처마다 달랐던 민원 전화 콜센터 번호가 110으로 단일화된다. 정부가 18일 발표한 내년 예산 중 알아두면 유익한 실생활형 사업과 지원 제도를 소개한다. ●보육·양육 만 12세 이하 어린이가 민간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하면 국가가 전액 지원한다. 만 1세 어린이에게는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무료로 해준다. 최저생계비의 130% 이하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의 아동 양육비 지원 규모가 월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늘어난다.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시간제 어린이집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집중 치료할 수 있는 전문센터가 종전 3개에서 6개로 늘어난다. ●일자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이내에 신성장동력·뿌리산업의 중소기업에 입사해 근속한 경우 최장 3년간, 근속 1년마다 연 100만원의 장려금이 지급된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표면처리 등 업종이다. 전일제 근로자가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전환할 수 있도록 사업주에게 최장 1년간, 최대 월 130만원이 지원된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사업주에게 최대 월 60만원의 인건비를 1년간 지원한다. ●교육·주거 재학 중 원리금 상환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하고, 취·창업 후 연 1957만원 이상 소득이 발생하면 상환하는 든든학자금(ICL) 지원 대상이 소득 7분위 이하에서 8분위 이하로 늘어난다. 중위 소득 43%(2014년 기준 4인 가구 월 소득 173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구에 지급되는 주거급여 지원 규모가 월평균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늘어난다. 무주택 서민의 내집 마련을 위해 호당 2억원까지 2.6∼3.4%의 저금리 자금이 지원된다. ●어르신·장애인·저소득층 일하기를 희망하는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총 33만 7000개의 일자리를 찾아준다. 65세 이상 노인은 보건소가 아닌 가까운 동네 병원에서도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18세 장애인에게 공공형 일자리(1만 5000개)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장애인 콜택시가 종전 2296대에서 2591대로 늘어난다. 생계가 어려워진 가구에 생계·의료·주거비 등을 주는 긴급복지 지원이 8만건에서 16만건으로 늘어난다. 중위소득 40% 이하 가구 중 노인, 아동, 장애 가구 등 저소득층 96만 가구에 동절기 3개월(12∼2월)간 난방연료를 구입할 수 있는 전자바우처를 지급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농어업인 임금근로자로 전환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의 원활한 취업을 지원한다. 대상은 연매출 1억 5000만원 미만의 자영업자다. 서울과 부산 등 5곳에 소상공인 사관학교도 문을 연다. 쌀소득고정직불금이 ㏊당 9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10만원 인상된다. ●의료·안전 환자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2018년까지 3대 비급여(선택진료, 상급병실, 간병)에 대해 단계적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된다. 아이의 DNA 정보와 지문 정보를 담은 ‘우리 아이 지킴이 키트’를 5세 이하 아동 중 다문화·조손·한부모·자폐성 아동 등 가정에 배부한다. 공공 와이파이존을 올해 7000곳에서 2017년까지 1만 2000곳으로 늘린다. 부처별로 다른 민원 전화번호를 110으로 단일화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추석 때 농장 방문은 자제해 주세요”

    최근 의성과 고령 등 2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은 경북도가 추석을 맞아 귀성객들의 가축농장 방문을 금지하는 등 종합 대책 추진에 들어갔다. 5일 도에 따르면 추석 귀성이 시작되는 이날부터 10일까지 도내 23개 시·군에 구제역 및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대책 상황실을 설치, 24시간 운영하도록 했다. 또 이 기간 귀성객들의 농장 방문을 금지하고 방역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시·군의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철도역 등 주요 지점 200여곳에 ‘귀성객은 농장 출입을 하지 맙시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내걸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마을 방송을 활용한 지속적인 홍보도 벌이기로 했다. 경북에서는 지난 7월 23일 의성군 비안면의 돼지농장에서, 같은 달 27일엔 고령군 운수면의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 각각 692마리와 40마리를 살처분했다. 앞서 3월에는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지역인 경기 평택과 역학적으로 관련돼 예방적 도태를 실시한 경주시 천북면 농장의 닭에게서 AI 바이러스(H5N8)가 검출됐다. 이로 인해 닭과 오리 53만여 마리가 매몰됐다. 도 관계자는 “중국·몽골·러시아 등 주변 국가에서 구제역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겨울철에 주로 발생했던 AI가 여름철에도 재발하면서 국내 토착화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축산농가에서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할 경우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귀성객들은 축산 및 방역 당국의 통제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전국 유일 백조공원 6개월 지각 개장

    전국 유일 백조공원 6개월 지각 개장

    조류인플루엔자(AI)에 발목이 잡혔던 전국 유일의 백조공원이 마침내 문을 열고 방문객들을 맞는다. 경북 안동시는 오는 23일 국내 최초로 조성한 백조공원을 개장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당초 지난 3월 개장 계획보다 6개월 정도 늦어졌다. 전북 고창과 대구, 횡성 등지에서 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백조가 AI에 감염될 것을 우려해 무기한 개장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시가 지난해까지 총 49억원을 들여 낙동강 지류인 안동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2만㎡에 조성한 백조공원은 관리동과 백조 부화장, 검역장, 생태연못, 관찰로, 육각정자 등을 갖췄다. 이곳에는 2011년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혹고니 25마리, 흑고니 4마리 등 29마리가 노닐고 있다. 시는 백조가 낳은 알을 부화시켜 번식시킨 뒤 일정 수준의 개체 수가 확보되면 낙동강 등에 방사해 텃새화시킬 계획이다. 천연기념물 201호인 백조는 겨울 철새로 우리나라에는 러시아 등지에서 11월에 왔다가 이듬해 2월쯤 돌아간다. 안동호 주변과 낙동강에서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수십 마리가 보이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잘 관찰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4일자로 사실상 AI 종식 선언을 함에 따라 백조공원을 개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누락된 의제 ‘사회적 부조리’ 철저히 챙겨야/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누락된 의제 ‘사회적 부조리’ 철저히 챙겨야/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적인 행보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단원고의 고 김웅기·이승현군 의 아버지가 38일간 도보 순례 내내 메고 다녔던 십자가와 노란 리본 배지를 건네받았고, 지난 16일 오전에는 시복식 카퍼레이드 도중 차에서 내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4일째 단식하고 있는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를 위로했다. 18일 미사에서는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용산참사 유가족, 일본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탈북자 및 납북자 가족, 장애인, 경찰, 환경 미화원 등을 초청했다. 서울신문은 이와 관련해 8월 18일자에서 ‘이런 어른 또 없습니까’라며 정치권과 사회지도층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여기에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연속되는 사회 문제와 부조리에 시달리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의 정쟁으로 표류 중이다. 군에선 연일 젊은 병사가 죽어 나가고, 송파구에서는 도로에 큰 구멍이 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신문은 지난 8월 14일자 ‘군 병영문화혁신’ 특집을 통해 군 가혹행위 근절을 위해 내놓은 국방부 대책이 실효성 없다고 비판하고, 독일식 군옴부즈맨 제도 도입을 비롯한 혁신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사설에서 “우리 군이 강군으로 거듭나려면 투명성과 신뢰회복이 절실하다”며 “군과 정부, 국회는 더 이상 미봉책이 아니라 국민신뢰를 되찾고 강군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장 큰 현안인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진실규명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산케이신문이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알려지지 않은 7시간에 대한 풍문을 기사화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문소영 논설위원의 8월 13일자 칼럼처럼 ‘대통령의 7시간 행방불명과 누락된 의제’는 빠져서는 안 되는 사안이다.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통령의 책임은 없다. 그러나 사고대책을 총괄해야 할 국가수반의 공무 중 7시간 행방불명은 심각한 문제다. 송파구에서 발생한 싱크홀도 주요한 의제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 지하철9호선 건설 과정에서 ‘실드공법’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8월 15일과 19일자에서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 발표 결과만을 소개하고 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에 공사 상황과 싱크홀에 대한 입장취재가 필요했다. 세월호 때처럼 뒤늦은 행정으로 도로가 붕괴돼 희생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에 이 문제는 철저한 후속보도가 필요하다.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검역도 중요한 사안이다. 에볼라는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어 검역이 최선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연자원이 부족해서 외국과의 교역과 국제회의 같은 문화적, 인적 교류를 많이 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검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에볼라 전염병 관리대상자가 누락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지나치게 문제를 확대해서도 안 되지만, 부실한 검역문제는 제대로 짚어야 한다. 같은 선상에서 보건 당국이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퇴치에 실패한 원인에 대한 심층보도도 이루어져야 한다. 서울신문이 지난 18일자 사설에서 밝혔듯 사회적 부조리를 의제화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이제 ‘답할 차례’다.
  • 철새 도래지 사시사철 AI 감시

    방역 당국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전국에 있는 철새 도래지를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관리지구’로 지정해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겨울철에 주로 발병했던 AI가 올해는 한여름인 7월까지 계속되면서 토착화될 우려가 커져 AI 발생 가능 지역에 상시 방역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이런 내용의 ‘AI 방역 체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내년 상반기부터 철새 도래지와 닭, 오리 등 가금류를 기르는 농가가 많은 지역을 AI 방역관리지구로 지정해 발병을 예방하기로 했다. 철새 도래지 주변을 비롯한 전국 132개 읍·면·동 지역의 1700농가가 방역관리지구에 포함된다. 방역관리지구로 지정된 농가는 위생·소독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고 축산업 허가 기준도 다른 지역보다 엄격하게 적용된다. AI 확산 위험이 커지면 가금류의 출하, 이동도 통제된다. 대신 정부가 농가에 AI 등 가금류 질병에 대한 컨설팅을 해 주고 다른 지역으로 축사를 옮기려는 농가에는 축사를 짓는 비용과 닭, 오리 등을 새로 사 오는 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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