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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늑장 리콜 땐 벌금 부과

    앞으로는 자동차 회사의 늑장 리콜에 벌금이 부과된다. 하반기부터 물티슈가 화장품에 포함돼 각종 안전 기준이 강화된다. 환불을 전혀 안 해 주거나 불량 제품을 보내는 등 소비자 피해가 많은 해외 직구 사이트의 명단도 공개된다. 정부는 8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제3차 소비자정책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자동차 리콜 제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벌금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리콜 제도는 그동안 정부가 명령을 내려도 자동차 회사들이 제대로 지키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정부는 리콜을 제때 하지 않는 업체에 벌금을 매기고 현행 안전기준 위반에 대한 과징금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가 상반기에 연구 용역을 마치고 하반기에 추진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물티슈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그동안 물티슈에는 쇼듐벤조에이트 등 성인 화장품에서도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유해성분이 아무런 제한 없이 사용됐다. 7월부터는 물티슈에 화장품법이 적용돼 화장품과 같은 수준의 엄격한 원료 기준을 지켜야 하고 부작용 보고도 의무화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조사해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사이트별 소비자 만족도 정보도 제공한다. 유엔 산하 상거래위원회 등 국제 회의를 통해 국내 법을 적용할 수 없는 외국 사업자와의 거래에서 피해를 본 소비자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국제절차를 만들기로 했다. 소비자보호원은 대형마트, 공연장, 어린이집 등 이용자가 많은 시설에 대한 안전 실태 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국민안전처는 어린이 놀이시설, 청소년 수련시설에 대한 종합 안전 점검을 하고 불합격 시설에 대해 이용금지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과 방사능 오염 등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농축산식품에 대해서는 유해물질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상습적인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에는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생각나눔] 국민안전처, 안전용어 이대로 괜찮은가

    [생각나눔] 국민안전처, 안전용어 이대로 괜찮은가

    ‘오전 4시 현재 일본 홋카이도 동방 12해리 해점에서 7노트로 항해 중.’ 국민안전처가 8일 발표한 국민 안전관리 일일 상황 보고에는 러시아에 파견된 함정 5001함과 관련해 이렇게 기록됐다. 그러나 ‘해점’이란 단어에서 꽉 막히고 만다. 지점(땅 위의 일정한 점)을 대신한 말이란 설명을 들으면 맥이 풀린다. 지난 7일 보고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관련해 ‘1월 6일 전남 무안군 오리농장 의심축 발생’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의심축’은 AI 감염이 의심되는 가축을 가리킨다. 또 ‘1월 6일 오전 6시 50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서방 8해리(14㎞), 대흥8호가 엔진 이상으로 투묘’라고 적었다. ‘투묘’는 닻을 내리는 작업이다. 취약시설 ‘예찰’(미리 살핌) 또한 ‘대략 난감’이다. 이쯤이면 ‘전남 진도 서망항 익수자(물에 빠진 사람) 1명 구조’라는 표현은 짐작이라도 가능하니 그나마 낫다. 앞서 6일자엔 독도 선박 화재·침몰 및 부산 선박 기름 유출과 관련해 ‘동원 세력: 함정·함선 ○척 헬기 ○대’라고 썼다. 역시 흔히 나오는 용어다. 군대 냄새를 물씬 풍긴다. 안전처는 1년 365일, 날마다 오전 6시 기준으로 보고서를 낸다. 하루 전 안전에 얽힌 정보를 한데 모은 자료다. 따라서 날씨 소개는 필수다. 바다 날씨에서 너울은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반면 비슷한 느낌을 주는 ‘월파’(파도가 방파제를 넘음)는 낯설다. ‘파향’도 파도의 방향으로 짐작할 수 있다. 알고 보면 이런 것들은 차라리 애교스러운(?) 편에 속한다. ‘좌주 선박’이라고 하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아들을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게 뻔해 보인다. 좌주는 암초나 바위에 걸린 뒤 얹혀 있는 상태를 뜻한다. 1월 3일 보고에 새벽 1시 15분쯤 전남 여수시 대경도 외동마을 앞 200m 해상에서 37t 선박 좌주, 승선원 9명 전원 구조, 선장 음주 측정 결과 알코올 농도 0.083%로 나타났다고 기록했다. 묘박(입항하기 전 배정 구역을 받기 위해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은 자동차로 치면 주차 개념으로, 정박과 헷갈리기 마련이다. 숫자 읽기도 불편하다. 지난해 12월 29일 보고에선 AI 현황을 매몰 41개 농장 ‘526천수’라고 소개했다. ‘52만 6000마리’를 가리킨다. 한 안전처 간부는 “해운업계와 해사업무에서 쓰는 용어를 그대로 쓰는 바람에 생기는 문제”라며 혀를 찼다. 안전이 우리 사회에 최대 이슈로 떠오른 요즘이라 잠깐만 생각하면 문제점을 알게 되지만 어떻게 고쳐야 할지, 아니 감히 고치겠다고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간부는 “(옛 안전행정부,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 통합으로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동료들조차 대부분 이해하지 못해 국민 안전을 위해서라면 해양수산부 등 다른 부처에 개선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용인 구제역 의심·AI… “방역망 못 믿겠다”

    용인 구제역 의심·AI… “방역망 못 믿겠다”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수도권까지 퍼지면서 정부의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 구제역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돼지 농가에 백신 일제 접종을 했지만 접종을 마친 지역에서 구제역이 재발해 백신 효능에 대한 농민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용인의 철새도래지인 청미천에서 AI 바이러스(H5N8)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은 사육 중인 모든 돼지에 예방백신을 접종했는데도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에 대단위 돼지 사육 농장도 밀집해 있어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앞서 이천에서도 구제역이 확진돼 수도권이 이미 뚫린 상태다. 농식품부는 이날 ‘구제역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조치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최근 구제역이 급속이 퍼진 이유에 대해 도축장을 드나든 차량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충북 증평, 청주 등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에서 기르던 돼지가 방역 당국에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난달 3일 이전에 경북 지역의 도축장에 출하됐고, 이 과정에서 돼지를 옮기던 차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설명이다. 이 차량은 경북 영천 구제역 발생 농장에 드나든 사실이 확인됐다. 도축장에서라도 평상시에 소독을 철저히 했다면 전파를 막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7일 전국의 축산 관련 차량과 도축장에 대한 일제 소독을 하고, 소독필증이 있는 차량만 도축장 및 농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모든 도로를 다 막고 차량을 전부 소독하기는 힘들다”면서 “초소를 늘려도 구제역 확산을 100%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부 농가에서는 백신의 효능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현재 백신업체 5곳에서 공급하는 백신의 효능이 업체별로 다르다는 것이다. 2010~2011년 최악의 구제역 파동 때도 외국 회사 2곳의 백신을 사용했지만 2012년 정부 조사 결과 한 백신은 돼지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국내 5개 회사는 외국에서 똑같은 백신을 가져오므로 효능에 차이가 없고, 국가에서 검증을 마친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 성남 모란시장에 이어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곡산리 청미천에서 채취한 ‘새오리’의 분변 시료를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인 ‘H5N8’형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 방역대책본부는 반경 10㎞ 내 농가 80여곳의 닭, 오리 등 가금류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리는 등 비상이 걸렸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지름 107㎝…초대형 ‘자연산 영지버섯’ 발견

    지름 107㎝…초대형 ‘자연산 영지버섯’ 발견

    중국에서 엄청난 크기의 자연산 영지버섯이 발견돼 수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중화망 등 현지 언론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의 광시좡족자치구에서 발견한 이 영지버섯은 지름이 107㎝, 무게는 약 7.5㎏에 달한다. 표면이 매끄러운 타원형을 띠고 있으며, 뒷면 역시 보존이 매우 잘 되어 있어 소장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영지버섯은 지름 5~15㎝ 정도로 작은 크기인데 반해 이번에 발견한 것은 20배가 넘는 크기여서 더욱 눈길을 사로 잡았다. 중국에서는 영지버섯을 상서로운 버섯 혹은 불로초(不老草)로 여기며, 십장생의 하나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심장질환, 간 질환, 암 치료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전통 약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해 10월에는 베트남에서 220㎏의 '괴물 영지버섯'이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이 영지버섯은 우리 돈으로 약 1000만원에 팔렸다. 이번에 중국에서 발견한 영지버섯은 현지의 한 토산품 전문매장에서 보관 중이며, 판매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의성·안동까지 덮친 구제역… ‘4년 전 살처분 악몽’ 잊었나

    의성·안동까지 덮친 구제역… ‘4년 전 살처분 악몽’ 잊었나

    지난달 충북을 중심으로 퍼졌던 구제역이 새해 들어 경북 안동, 의성까지 번지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안동은 역대 다섯 번의 구제역 파동 중 가장 피해가 컸던 2010~2011년 파동의 발원지여서 4년 전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안동시와 의성군의 돼지농장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4일 밝혔다. 안동에서는 2010년 11월 28일 구제역이 발생해 다음 해 4월까지 전국으로 확산됐다. 당시 구제역에 걸려 살처분된 가축은 소 15만 864마리, 돼지 331만 8298마리, 염소·사슴 1만 800마리 등으로 총 347만 9962마리다. 살처분 보상금 등 피해액만 2조 7383억원에 이르렀다. 살처분 마리 수, 피해액 모두 역대 최대로 이전 네 번의 구제역 파동의 총 피해 규모(살처분 21만 8201마리, 피해액 5095억원)보다 많았다. 충북에서 퍼진 구제역은 지난달 경기 이천에서도 발생하면서 수도권으로 확산됐고, 이달 들어 경북까지 번졌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경북 등으로 퍼진 원인조차 아직 밝혀내지 못해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충북 음성군 삼성면의 한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지난달 이후 충북지역에서만 21번이나 발병했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과 교수는 “중앙정부도 문제지만 가축 전염병이 계속 발생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대책도 문제”라면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재발하는 시·군에 대해서는 지자체장도 문책하는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발생한 AI도 아직 끝나지 않아 2010~2011년 이후 4년 만에 또다시 구제역과 AI가 동시에 전국에 퍼지는 최악의 가축 전염병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달 27일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팔던 토종닭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올겨울에 다시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2010~2011년 발생한 AI로 총 647만 3000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고 피해액만 822억원을 기록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뻔하지 않아 펀한 마무리

    뻔하지 않아 펀한 마무리

    자치단체들이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직원과의 소통을 위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이색 종무식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시는 31일 오후 3시부터 서병수 시장이 인터넷 생방송으로 올해를 보내는 소회와 새해 희망을 담은 송년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하고 무기명으로 ‘시장·직원 온라인 대화’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온라인 대화는 시 인터넷방송 바다TV(www.badatv.com)와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 유스트림(www.ustream.tv/channel/badatv)으로 생중계된다. 시는 이번 온라인 대화 반응을 평가한 뒤 현안 여론을 수렴하는 열린 소통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종무식을 문화 행사로 대신했다. 도는 지난 29일 도청 강당에서 송년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직원들로 구성된 음악 동호회의 퓨전국악, 합창, 색소폰 연주에 이어 경북 구미 형일초등학교 학생 8명으로 구성된 관악합주단의 초청 공연으로 진행됐다. 올 한 해 폭설 피해 복구와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등에 나선 직원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주고 관련 사진 전시회도 열었다. 전남 순천시와 대구 달서구는 직원들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온정을 나누는 봉사활동으로 종무식을 대신한다. 순천시 직원들은 지난 23일부터 31일까지 전 직원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안부를 살피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달서구 직원들도 지난 22일과 26일 점심 때 각 실·국별 직원 30~40명이 직접 만든 빵을 아동센터에 전달하고 노인복지관에서 급식 봉사활동을 벌였다. 충남도는 ‘올해를 빛낸 충남인상’ 시상식으로 종무식을 대신한다. 31일 오후 2시 도청 대회의실에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와 모범 납세자, 환경미화원 및 청원경찰 등 모두 47명에게 상을 줄 계획이다. 한편 경남지방경찰청은 31일 상무관에서 열릴 종무식에서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 4대 사회악 근절을 소재로 한 연극을 공연한다. 양산경찰서가 교양용으로 만든 ‘화해와 용서’라는 제목의 상황극이다. 오동철 여성보호계장이 대본을 썼다. 관공서 주취 소란, 학교폭력·성폭력 피해자 보호 조치 등의 소재로 모두 5개 토막 이야기로 구성했다. 잦은 부부싸움으로 단란하지 못한 가정에서 생활하던 딸이 학교폭력에 물들어 성범죄에 빠지고,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면서 부모가 반성한다는 내용이다. 오 계장이 아버지 역을 맡았고, 지난 6월 강도를 잡아 이름이 알려진 이수현 순경이 딸로 출연한다. 박병기 경남경찰청 경무계장은 “전국 4대악 근절 활동 평가에서 경남경찰청이 2위를 하는 등 올해 4대악 근절을 위한 노고를 격려하는 뜻에서 종무식에 연극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모란시장 50년 만에 휴장… 세밑 대목 실종

    모란시장 50년 만에 휴장… 세밑 대목 실종

    전국 최대 규모의 5일장이 서는 경기 성남 모란시장이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29일 50년 만에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정부는 전날 모란시장에서 채취한 토종닭 사료를 분석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텅 빈 시장 모습이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한 추석 명절 때(왼쪽)와 극명하게 대조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사계절 AI·구제역 수도권까지… ‘청정국 지위’ 묻히나

    사계절 AI·구제역 수도권까지… ‘청정국 지위’ 묻히나

    우리나라도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처럼 전통시장이 감염의 매개체가 될 정도로 가축 전염병이 상시화되거나 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1년간 지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엔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 전통시장에서 발병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발병한 구제역도 경기 이천 등 수도권까지 잠식했다. 가축 전염병의 ‘청정국 지위’를 되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가축질병 방역에 해마다 수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예방 활동에 소홀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방역만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지난 1월 16일 전북 고창의 한 종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AI는 여전히 잡히지 못한 채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AI 발생 기간이 348일로 역대 네 차례의 AI 파동과 비교해 가장 길다. 살처분된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1500만 마리에 이르고 살처분 보상금 등 피해액 규모도 1400억원을 훌쩍 넘었다. 특히 경기 성남 모란시장 토종닭의 AI 방역 조치에 대한 부실 논란은 왜 가축 전염병이 종식이 안 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정부 관계자는 “AI가 전파될 위험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해 방역 조치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궁색하게 해명했다. 그러나 병에 걸린 가축과 축산물이 별다른 검사나 제재 없이 전통시장에 드나드는 것 자체가 방역에 구멍이 뚫렸음을 방증한다. 또 AI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주범이 국경을 넘나드는 철새로 지목되는 만큼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도 정부 관심은 소독과 살처분에만 집중돼 있다. 구제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7월 23일 경북 의성의 한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병한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이달 3일 충북 진천에서 재발했다. 이어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를 찍고 수도권으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천의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감염이 의심되는 돼지 20여 마리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확진되면 22번째 발병이다. 전국이 구제역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얘기다. 구제역 발생 기간도 이미 160일을 넘었다. 역대 5번의 파동 중 가장 길다. 올해 살처분한 돼지만도 2만 4810마리다. 전문가들은 가축 전염병이 상시화된 만큼 방역 체계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살처분 등 발생 이후의 방역보다 365일 축산농가를 모니터링하고 소독을 강화하는 예방 활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성환우 강원대 수의과 교수는 “가축 전염병 방역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발병 농장을 조기에 발견하는 모니터링”이라면서 “방역 예산을 사전 예방에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과 교수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에서 AI가 상시화된 이유는 바이러스가 전통시장을 타고 번지기 때문인데 우리나라도 똑같은 상황”이라며 “신고 의무가 약한 전통시장에서 유통되는 닭, 오리 등에 대해서도 정부가 유통 경로를 파악하고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전염병이 발생해도 정부로부터 살처분 보상금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일부 농가도 문제”라면서 “백신 접종과 예방 등에 소홀해 전염병이 3번 이상 발생한 농가는 가축을 아예 키우지 못하도록 하는 ‘삼진 아웃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중복 건국대 수의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구제역 소독약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므로 방역 당국이 소독에 기대지 말고 사람과 차량 통제를 강화하고 살처분 범위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AI, 서울 턱밑까지… 성남 모란시장서 토종닭 확진

    AI, 서울 턱밑까지… 성남 모란시장서 토종닭 확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울 턱밑까지 확산됐다.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판매하던 토종닭에서 고병원성 AI(H5N8형)가 발견됐다. 검역 당국은 10여개 판매업체를 폐쇄하고 방역 작업에 착수했다. 올겨울 수도권에서 AI 감염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모란시장 예찰 과정에서 채취한 닭 시료를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지난 27일 확진됐다고 28일 밝혔다. 9월 이후 전통시장과 시장에 보내기 전에 닭 등을 잠시 보관하는 계류장의 가금류에서 AI가 확인된 것은 여섯 번째다. 농식품부는 시장 안에 있던 가금류 3200여 마리를 매몰하고 닭 판매업소 11곳을 폐쇄했다. 아울러 시장에 닭을 제공한 농장에 소독 및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검역당국은 AI에 감염된 토종닭을 사육한 곳이 인천의 한 농장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곳에서의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유동 인구가 많은 전통시장에서 AI가 다른 곳으로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역 당국은 AI에 감염된 닭이 소비자에게 이미 판매됐는지, 인천의 해당 농가가 다른 전통시장에도 닭을 공급했는지 등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농식품부 측은 “모란시장에서의 가금류 판매를 금지하고 내년 1월 5일까지 전국 전통시장의 닭, 오리 등 가금류 판매시설과 계류장, 가금중개상 운송 차량을 일제히 소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뻥뻥 뚫리는 구제역 방역 제대로 하고 있나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이 연중 발생하면서 정부의 방역 체계에 허점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I는 올 들어 우리나라에서 1월, 7월, 9월, 11월 등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일상적으로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고병원성 AI 감염 등을 이유로 살처분한 오리와 닭은 1446만 마리나 된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라는 좋지 않은 기록이다. 구제역도 지난 7, 8월에 이어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지난 3일엔 충북 진천에서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3년 이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지난 5월 백신접종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받았지만 이미 7월에 경북 의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불과 2개월 만에 청정국 지위를 반납했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은 초기 바이러스 차단 방역에 실패하면서 진천에서 천안, 증평, 청주까지 확산됐다. 2011년의 구제역 파동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11년 1월 5일 진천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걷잡을 수 없이 2개월간 확산됐지만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약 3조원의 손실을 냈다. 올해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O형이다. 방역 당국은 대부분 축산 농가가 예방접종을 해 왔다는 판단에 따라 충북 지역의 모든 양돈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첫 발생 이후 13일이 지난 뒤에야 내렸다. 이때는 이미 천안까지 구제역이 퍼진 뒤였다. 방역 당국은 안이한 대처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방역 당국은 특히 백신만 맞으면 구제역을 100% 막을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농가가 실제로 예방접종을 했는지를 확인하는 데는 소홀하다. 실사(實査)에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구제역이 발생하고 나서야 긴급 예방접종 등 방역 강화에 나서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농가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구제역 발생 농장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지금은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 대해 살처분 보상금 20%를 깎고,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추가로 보상금 20%를 감액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안 해서 구제역이 세 번 발생한 농가에 대해서는 축산업을 할 수 없도록 삼진아웃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축산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는 구제역 등의 발생을 막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 축산 농가도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구제역 백신 미접종 농가엔 과태료 폭탄

    정부는 최근 충북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확산 방지를 위해 농가에서 실질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지 매월 점검하는 등 책임방역 시스템을 구축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농가에 대한 과태료를 높이고 구제역관련 보상금을 깎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구제역·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추진계획을 수립,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구제역 방역을 위해 농협과 수의사회, 지방자치단체 등 기관별로 백신 공급 및 접종 확인 시스템을 매월 관리하기로 했다. 구제역은 지난 3일 충남 진천군 일대에서 발생해 천안과 증평 등 주변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백신접종이 미흡한 돼지에게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된다. AI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8월 마련한 방역체계 개선대책도 추진하고, 적조 조기예보 강화를 위한 적조 종합정보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항공산업을 국가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내용을 담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2기 항공정책’을 확정했다. 2020년까지 현재 6위인 항공운송국 지위를 세계 5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부는 이 기간 새만금에 활주로와 이착륙장, 격납고 등 항공 레저의 모든 것을 갖춘 종합시설단지인 항공레저센터(스카이 파크·Sky Park)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국적 항공사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동 정비 격납고, 저비용항공사 전용 공간 확보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항 사용료 체계를 개편해 나가기로 했다. 울릉도, 흑산도 등 도서의 소형공항 확대를 추진하면서 도서와 내륙지역 운항을 위한 소형항공사 취항 활성화 방안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4인승 소형기 KC-100 실용화 안전기술 개발 등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배송센터(GDC) 및 화물 창출형 첨단 제조기업의 공항 물류 단지를 유치하는 등 항공물류산업의 활성화도 주요 정책으로 담았다. 아울러, 2017년까지 조종사 2000명 양성 등 중장기 항공인력양성 종합계획도 확정했다. 항공특성화대학 및 항공인턴십 지원사업을 통해 해마다 270명의 항공 우주기술·국제항공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함께 세계항공대학 설립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급증하는 외국인 항공운송사로 인한 피해에 대처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항공법을 고쳐 외항사를 항공교통 서비스 평가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자리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항공기 관련 기술 등 신성장산업 육성과 항공운송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계획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날 기본 계획에는 2016년부터 통일에 대비한 한반도의 동북아 교통물류 중심화 및 사회경제적 교류를 지원하기 위한 항공교통 운영방안도 담겼다. 통일 이후 항공교통운영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북한 내 공항 인프라를 활용한 백두산 등 직항 항공노선 개설 등 통일 대비 항공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토종닭 가격 급락… 수입산 식탁 점령

    올해 토종닭의 평균 시세가 원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급락해 농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겨울에 주로 발생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 1월 발생 이후 지금도 종종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닭고기를 멀리하고 자유무역협정(FT A)을 등에 업은 수입산이 국내 식탁을 점령하면서 토종닭의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토종닭협회에 따르면 토종닭의 평균 시세는 지난 19일 기준 ㎏당 2600원으로 생산원가인 2700원보다 낮다. 이달 초에는 ㎏당 12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토종닭 월평균 시세가 생산원가를 웃돈 기간은 6월(3691원), 7월(3604원), 8월(3400원) 등 행락철 성수기밖에 없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18일 미국 오리건주의 한 양계농장에서 AI가 발생해 미국산 가금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수입 금지 대상은 살아 있는 닭, 오리, 병아리, 계란 등과 잠복기인 21일 안에 도축·가공했지만 열처리(70도에서 30분 이상)를 하지 않은 가금육 제품이다. 올 11월까지 미국산 닭고기 수입량은 6만 2595t으로 전체의 54%에 달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닭고기 공급량이 전년 대비 17.5% 늘었고 브라질·태국 등으로 수입선도 다변화해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콜록 콜록” 기침에 고열… 엄마 속 태우는 ‘불청객’

    “콜록 콜록” 기침에 고열… 엄마 속 태우는 ‘불청객’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기록이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노인과 어린이 등 건강 취약계층이 감기와 폐렴으로 고생한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겨울에는 감기 같은 호흡기 감염이 흔하다. 겨울철 공기는 건조하기 때문에 호흡기도 건조해지기 마련이다. 이는 호흡기 방어기전에 손상을 줘 겨울철에 감기가 잘 걸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하지만 단순한 감기를 넘어 독감을 비롯한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가 겨울철에 유행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로도 드러난다. 폐렴 진료인원이 2009년 약 135만명에서 2013년 약 147만 5000명으로 5년간 12만명(9.0%) 정도 늘었다. 폐렴 진료인원의 연령구간별 점유율은 2013년을 기준으로 10세 미만 44.9%, 70세 이상 14.1%, 50대 9.0% 순으로 나타난다. 폐렴 진료인원의 절반가량이 유·소아인 것이다. 70세 이상 구간은 10세 미만 구간보다 진료인원은 적지만 최근 5년간 증가한 진료인원이 약 6만 6000명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의 ‘2013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은 전년대비 사망률(인구 10만명당)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세 이상 구간의 사망원인 순위 중 5위 이내(70대는 5위, 80대는 4위)에 이른다. 폐는 우리 몸에서 필요한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폐렴은 폐 조직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말하는데,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한다. 초기에는 감기 같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심해지면 발열·오한과 함께 기침, 가래, 흉통, 호흡 곤란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폐렴환자의 80% 정도는 발열을 동반한다. 노인 가운데 20~30%는 증상이 없어 뒤늦은 진료를 통해 폐렴을 진단받기도 한다. 호흡기 증상을 잘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서 독감이라고 알려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모세기관지염을 잘 일으키는 RS-바이러스, 폐렴과 발열을 자주 동반하는 아데노 바이러스와 후두염을 잘 일으키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들 수 있다. 파라인플루엔자를 제외하고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에서 시작해 봄철까지 유행하게 된다. 이 밖에 소아 폐렴의 주된 원인균으로 마이코풀라즈마 균을 들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동수 교수는 “연중 지속적으로 감염환자가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년 간격으로 가을철에 크게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일본에서는 4년 간격으로 유행하고 유행 연도가 올림픽 한 해 전이라는 이유로 ‘올림픽 전 유행’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폐렴 중에서도 소아들이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은 크루프 폐렴과 급성 세(細) 기관지염이다. 크루프 폐렴은 주로 소아에게서 많이 보이는 대표적 폐렴이다. 대부분 겨울철에 3~5세 어린이에게서 많이 발병하고 남자 어린이의 발병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인다. 이 가운데 15%의 환아들은 가족력을 보인다. 크루프 폐렴이 발병하면 목이 쉬거나 변성이 되고 숨을 들이마실 때 소리가 난다. 또 기침소리가 개가 짖는 것과 같고 호흡이 곤란하고 숨이 가빠지기도 하는데 이 증상은 밤에 더 심해진다. 급성 세 기관지염은 폐렴의 일종으로 기도와 허파꽈리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기관지 가지에 바이러스성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주로 생후 6개월에서 2세 이전의 영·유아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특히, 급성 세 기관지염을 앓은 환아들 가운데 3분의1 정도는 기관지천식에 걸릴 수 있다. 또 기관지천식이나 습진 또는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을 갖고 있는 어린이들은 급성 세 기관지염에 더 잘 걸리며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증세가 가벼운 경우 통원치료도 가능하지만 심하면 입원치료를 통해 치료한다. 폐렴과 마찬가지로 해열제와 충분한 수분 및 영양섭취로 회복을 돕는다. 폐렴 환자 대부분은 입원치료를 하며 증세가 심해 호흡곤란이 심하면 산소흡입을 하고, 항생물질과 진해제, 진정제 등을 처방한다. 증세가 심하지 않아 통원치료를 할 때는 가정에서는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온도 24도 내외,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절기에 외출 뒤 손발을 깨끗이 씻는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폐렴에 걸리기 쉬운 소아나 노인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 또한 고위험을 가진 소아나 노인의 경우에는 폐렴구균 및 독감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보건당국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폐렴구균 예방백신을 반드시 맞도록 권고하고 있다. 65세 미만이라도 천식 같은 만성 폐 질환이나 심장질환, 간 질환, 당뇨병 등이 있을 경우 최우선적으로 접종이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폐렴은 예방 가능한 병 중 사망원인 1위 자리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높은 열이 발생하고 화농성 가래와 호흡곤란, 무기력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철새의 귀환… 불안한 농심/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철새의 귀환… 불안한 농심/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아침, 저녁으로 철새들이 나는 모습을 본다. 철새 도래지 주변에 사는 덕이다. 미명의 파란 하늘, 저물녘 붉게 타는 하늘을 가르며 나는 새들을 보는 재미가 여간 각별하지 않다. 인간이 만든 그 어떤 장치로도 새들이 벌이는 군무의 아름다움을 넘어설 수는 없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철새들이 많이 찾는 지방자치단체마다 철새 관련 축제를 여는 것도 이 때문일 터다. 한데 슬그머니 걱정도 된다. 우리 방역 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대비는 하고 있는 건가. 올 초 우리나라는 AI로 홍역을 치렀다. 언론 보도를 토대로 당시 전개 상황을 되짚자면 이렇다. 1월 하순 일부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AI는 손쓸 틈도 없이 전국으로 번졌다. 여기저기서 농림축산식품부 등 방역 당국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러자 당국은 ‘유력한 용의자’로 철새를 내세웠다. 환경단체나 국제기구, 일부 조류학자의 생각은 달랐다. 질병의 확산에 닭, 오리 등 가금류의 영향이 더 컸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원인 파악은 소홀히 한 채 희생양 만들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홍콩이나 중국 등에서 AI 발생 사실이 전해지면 흔히 비위생적인 사육 시설을 주원인으로 꼽는다. 한데 이게 한국으로 넘어오면 철새 탓이 된다. 사실 철새가 ‘범인’이 되면 여러모로 편하다. 무엇보다 당국에서 방역 실패의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한국에 온 철새가 127만 마리 정도였다는데, 그 많은 새들이 날아다니며 병을 옮기는 걸 방역 당국이 무슨 수로 막겠나. 결국 올 8월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철새를 AI 확산 ‘주범’으로 최종 확정했다. ‘가축·사람·차량 등의 이동’ 등에도 주범 못지않은 책임을 지웠다. 겨울 철새가 사라진 7월과 9월, 11월에도 AI가 발생했지만 이번엔 ‘텃새화된 철새’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 철새의 숙주 여부를 가리는 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축산농가뿐 아니라 철새 보호를 위해서도 그렇다. 예컨대 가창오리는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무리가 사실상 종의 전체다. 이들이 AI에 감염되면 한 종의 멸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어느 한쪽의 입장만 염두에 둔 결론은 매우 곤란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데 환경단체나 학계 일부에서는 여전히 정부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철새는 날아들고 있다. 금강, 천수만 등에서 가창오리와 기러기 등이 확인됐다. 특히 가창오리는 지난여름 정부 발표에서 유력한 범인 중 하나로 지목된 철새다. 벌써 AI의 확산 가능성이 수면 아래서 꿈틀대고 있다는 얘기다. 철새들의 남하 속도가 빨라질수록 이들을 보려는 탐조객들의 발걸음도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사실 탐조(探鳥)여행은 매력적인 겨울철 여행 아이템의 하나다. 내국인의 국내 여행이 줄어드는 시기에 그나마 지자체들에 관광객을 안겨 주는 효자 노릇을 한다. 한데 정부 판단대로라면 관광객은 철새들이 오가는 곳에 얼씬도 하지 말아야 한다. 지자체마다 준비한 철새축제도 줄줄이 취소해야 한다. 환경단체 등이 벌이는 철새 먹이 주기 활동은 당연히 엄금해야 한다. 그러자니 적잖은 반발도 예상되는데, 방역 당국이 이를 논리적으로 제어할 방안을 마련해 뒀을지 궁금하다. angler@seoul.co.kr
  • 경남·양산 AI 비상

    경남도와 양산시에 조류인플루엔자(AI) 비상이 걸렸다. 지난 11일 경남 양산 한 농가에서 접수된 AI 의심신고가 고병원성(H5N8)으로 최종 판명됐기 때문이다. 이 농가 인근에 산란계 집산지가 있고 양산시 전체 184개 농가에서 149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AI가 확산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는 이 농가에서 사육하던 닭과 오리 476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고 AI가 발생한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 농가의 닭 180마리를 살처분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반경 3㎞ 이내 12개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닭과 오리 1100여 마리는 이날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전량 수매해 매몰할 계획이다. 경남도와 양산시는 산란계 밀집지역인 상·하북지역으로의 AI 확산을 막기 위해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농가 입구와 1㎞ 떨어진 외곽 2곳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하고 통행차량에 대한 소독과 외부인 출입통제 등 AI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또다시 살처분 공포

    살(殺)처분에 대한 공포가 다시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수천 마리의 돼지와 닭 등을 땅에 묻어야 했던 방역 담당 공무원들의 잠 못 드는 날이 또 시작됐다. 살처분에 동원돼 각종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충북 진천군 공무원들은 돼지 구제역 재발 소식에 “다시는 그런 고통을 겪고 싶지 않았는데…”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들어 고병원성 AI 감염 등을 이유로 살처분한 오리와 닭이 1446만 마리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2008년(1020만 4000마리)을 이미 뛰어넘었다. 최근에는 진천에서 돼지 구제역까지 발생했다. 앞서 7월에도 돼지 구제역 발병으로 수천 마리를 살처분해야 했다. 문제는 구제역에 따른 돼지 살처분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데 있다. 유럽과 캐나다에서도 AI 등의 가축 질병이 확산되고 있다. 살처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상당한 방역 당국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방역담당 공무원은 “중앙부처도, 지자체 공무원들도 AI와 살처분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고 털어놨다. AI는 지난 1월 전국을 긴장으로 몰아넣었다가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였다. 농식품부는 지난 9월 4일 축산농가 이동 제한을 완전히 풀며 사실상 ‘종식선언’을 했다. 하지만 20일 만에 전남 영암 오리농장에 이어 전남 나주·곡성·보성 사육농가에서 잇따라 AI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달에는 전북 김제와 경북 경주 토종닭까지 AI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독일과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의 가금류에서도 고병원성 AI(H5N8형)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캐나다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캐나다산 가금류(닭, 오리, 타조 등)와 가금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살처분 보상금으로 1251억원을 지급했다. 지난 9월 이후 피해와 소득·생계안정자금, 매몰비용 지급 등을 고려하면 피해보상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돼지 구제역도 지난 7∼8월 영남 지역 양돈농가 3곳에서 발병한 후 주춤하다가 지난 3일 충북 진천(살처분 200마리)에서 재발했다.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이 확산되는 겨울철이어서 돼지 사육 농가뿐 아니라 방역 당국도 힘든 시기가 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내년 5월까지를 ‘특별 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AI 및 구제역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AI·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전국 공항과 항만 41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반도 운영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쌀과 우렁이의 기적

    쌀과 우렁이의 기적

    북한강 상류 파포천을 끼고 8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강원 화천 토고미마을은 10년이 넘게 친환경농법만을 고집하는 우리나라 대표 무공해마을이다. 농약 없이 우렁이와 지렁이, 미생물로만 농사를 짓다 보니 대기업과 자매결연을 하게 됐다. 12년째 회사식당에 쌀을 공급하고 주기적으로 직거래장터를 열어주고 있다. 토고미마을도 10여년 전에는 여느 농촌과 다름없이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농가 소득이 급격히 줄던 2000년, 특산품으로 활로를 찾아보겠다며 친환경 오리농법을 시작하면서 변화의 물꼬를 텄다. 주변의 무관심과 의심 어린 시선에도 오리농법으로 길러낸 쌀은 빠르게 자리 잡아 시작한 지 3년 만에 매출이 5배로 늘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깨끗하고 맛있는 쌀로 입소문이 났다.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오리에서 우렁이농법으로 바꿨다. 마을의 변신에는 삼성전기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삼성전기는 2002년 자매결연한 뒤 해마다 상당량의 쌀을 사 직원 급식용으로 사용한다. 토마토와 꿀 등 다른 유기농산물도 구매한다. 수시로 수원과 세종, 부산에 있는 공장에서는 사내 직거래장터를 열어 마을의 특산물을 판매한다. 임석용 삼성전기 차장은 “회사가 후원하는 사회복지시설과 주변 불우이웃 등에 정기적으로 구입해 전달하는 선물은 늘 토고미마을 쌀이 우선이다”라면서 “한 해 사는 유기농 쌀만 3억 20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런 협력은 도농교류의 대표적 성공모델로 꼽힌다. 관계를 맺은 초창기부터 회사는 매년 상당량의 우렁이를 마을에 기탁했고, 마을은 이 우렁이를 논에 풀어 자연친화 방식으로 쌀을 재배해 수확한 뒤 회사에 되돌려줬다. 이처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유지한 게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한상열 토고미마을 대표는 “유기농 쌀 농사로만 연간 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 외에 친환경 작물의 가짓수도 늘려 고추, 감자, 옥수수 등이 모두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면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인기를 얻어 해마다 2만여명이 찾는다”고 활짝 웃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길 잃은 동물등록제

    길 잃은 동물등록제

    정부가 버려지는 반려동물(반려견)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동물등록제’가 저조한 등록 실적과 단속 등으로 시작부터 겉돌고 있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전국 17개 시·도(10만 이하 시·군 및 도서지역 제외)를 대상으로 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대상 지역이 전국 모든 시·군·구로 확대됐다. 동물등록제는 3개월 이상 된 반려견 소유주는 지자체장이 지정한 동물병원 등에서 내장형·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등록인식표 중 하나를 선택해 등록해야 하는 제도다.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쉽게 찾고 버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2008년 도입된 뒤 2012년까지 4년간 시범사업 기간을 거쳤다. 지난 10월 현재 전국의 등록 대상 반려견은 161만 1000마리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 정도인 86만 6000마리가 등록됐다. 하지만 미등록 반려견 74만 5000마리에 대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북도와 강원도, 인천시 등 전국 대부분 시·도는 제도가 시행된 지 2년이 다 되도록 단속 실적이 없다. 대전이 지난 9월 현재 141건을 단속한 게 대부분을 차지한다. 동물등록제는 반려견을 등록하지 않고 외출했다가 3차례 적발되면 최고 4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버려지는 반려견은 연간 5만~6만 마리에 이른다. 최근 4년간 23만 5082마리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0년 5만 7893마리, 2011년 5만 5902마리, 2012년 5만 9168마리, 지난해 6만 2119마리다. 게다가 연간 3만~4만 마리가 버려지는 고양이는 동물등록제 대상에서 제외돼 ‘반쪽’ 제도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0~2013년 전국에서 버려진 고양이는 15만 5000마리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은 버려진 반려견 등의 처리를 위해 연간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쓰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9만 7197마리의 유기 반려동물 처리에 쓴 총예산은 110억 7600만원(전액 지방비)이었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30억 1700만원(2만 7713마리)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 12억 4300만원(6475마리), 서울 10억 8400만원(1만 1395마리), 부산 8억 5700만원(7294마리), 대전 7억 4900만원(4435마리) 등이었다. 이처럼 동물등록제 실적이 저조한 것은 서울, 광주, 경기 지역의 반려견 등록 비율이 50% 이하로 크게 낮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보다 제도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데다 반려견 소유자들의 인식이 낮은 탓으로 분석됐다. 지자체들이 인력과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미등록 반려견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이유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동물등록제 전담 인력이 없는 데다 축산 관련 직원 한두 명이 구제역 및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시급을 다투는 업무에 매달리다 보니 등록제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는 제도 도입만 했을 뿐 여태껏 예산 한 푼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동물등록제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제도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관련 국비를 최대한 확보해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장성 출신 지휘부에 군기 빠짝 든 안전처

    ‘23일 오전 11시 53분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인근 우정사업본부) 우정총국 전시실을 관람하던 어린이 실수로 소화가스 누출 11명 부상, 응급처치 병원 이송.’, ‘전남 영암군 2곳과 보성군, 전북 김제군 일대에 25일 AI(조류 인플루엔자) 경계경보 발령.’ 24일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이 발표한 ‘국민 안전관리 일일 상황’ 내용이다.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군을 통솔하던 장관 후보자와 역시 군 장성 출신으로 안전처 장관 물망에까지 올랐던 차관 후보가 이끄는 조직이라 더하다. 안전처에 따르면 이성호 차관은 부처 출범 직후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1층에 설치된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매일 아침 9시 재난 상황회의를 주재한다. 분위기가 옛 안전행정부·소방방재청·해양경찰청 때와는 사뭇 달라졌다. 다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듯 다소 경직됐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긴장된 모습이라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또 상황감시 근무가 3교대에서 4교대로 전환돼 더욱 빡빡해졌다. 직원들이 야근 중 눈을 붙이기 위해 상황실 한쪽에 뒀던 간이침대는 사라졌다. 이런 변화는 안전처 지휘부가 신속한 재난 대응을 위해 빈틈없는 상황 관리를 주문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조송래 중앙소방본부장은 “언제든 긴급한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상황실에 15분 내에 도착하겠다”며 청사 근처로 거처를 옮겼다. 안전처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등 각종 재난 때마다 끊이지 않는 늑장 대처를 최소화하고 대응 역량을 키우겠다는 출범 캐치프레이즈를 담은 변화”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때아닌 삼겹살값 고공행진 왜

    때아닌 삼겹살값 고공행진 왜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주 동료 5명과 함께 삼겹살 회식을 했다. 1인분(200g)에 1만 6000원이라 좀 비싸다 싶었지만 소고기보다는 쌀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강행했다. 하지만 회식비는 40만원이나 나왔다. 김씨는 “술도 별로 먹지 않았는데 이 정도 나올 줄 알았으면 차라리 소고기를 먹을 걸 그랬다”며 속상해했다. 여름 행락철이 지나 겨울이 다 돼 가는데도 삼겹살 등 돼지고기 가격이 여전히 오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삼겹살이 수입 소고기(호주산 냉동 갈비)보다 오히려 비싼 상황이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삼겹살의 비싼 가격 때문에 고객 선호도가 행여 다른 고기로 옮겨 갈까 봐 제조업자들이 가격 인하를 결의하기까지 했다. 지난 7월 초에 이어 두 번째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평균 삼겹살(냉장, 중품) 소매가격은 100g당 1874원으로 지난달보다 오히려 3.3%(60원)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가격에 비하면 22.2%(340원) 비싸졌다. 삼겹살 가격은 호주산 냉동 갈비(100g당 1846원)보다도 1.5% 비싸다. 올해 1~2월에는 호주산 갈비가 국산 삼겹살보다 비쌌지만 3월부터 가격이 역전됐고 비수기인 겨울철이 돼도 삼겹살이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삼겹살만 비싼 건 아니다. 평소 겨울철 돼지고기 전체의 도매가격은 ㎏당 4000원 내외에서 형성됐는데 최근에는 6224원으로 평년보다 56%가량 비싸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미국, 캐나다, 칠레 등 우리나라에 돼지고기를 수출하는 나라에서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발생해 국제 가격이 크게 올랐고, 올해 우리나라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번져 닭·오리고기 수요가 돼지로 몰렸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배추값 하락 등으로 김장을 직접 담그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보쌈용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자 사육 농가들은 자율적으로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농식품부에서 강제로 가격을 내리거나 수입 물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가격이 적정선에서 형성돼야 소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날 대한한돈협회와 농·축협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당 6000원 이상이면 2%를 내리기로 했다. 가격이 5500~6000원 사이에서 형성되면 1%를 내릴 방침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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