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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새 AI감염’ 충남 11건 가장 많아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가가 많은 충남 지역에서 철새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가장 많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철새 서식지와 수렵장의 출입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가창오리 등 철새가 대규모로 찾는 지역에 2차로 출입통제 지역을 선정한다고 13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5일부터 충남 태안군 부남호 등 주요 철새 서식지 5곳에서 초소 운영과 순찰을 통해 일반인 출입을 통제해 왔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오리류 5종에 대한 수렵 중단, AI 발생 인접지역 수렵장 운영중단 조치도 취한다. 수렵인 차량방역을 강화하고, 다음달까지 먹이 고갈로 인한 철새 이동을 막기 위해 태안군 천수만 등지에서 제한적 먹이 주기도 시행한다. 지난달 11일부터 철새의 AI 감염 사례를 조사한 결과 12개 시·군에서 23건이 확인됐다. 충남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이 4건, 충북·강원이 각각 2건이었다. 경기, 전북, 세종, 경남에서도 1건씩 발견됐다.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는 지난 10월 50만 마리, 11월 91만 마리 등 평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에는 가창오리 이동이 본격화하지 않아 예년보다 적은 119만 마리가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종시 ‘AI 확진’ 농장, 신고 직전 닭·달걀 출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세종시의 한 산란계 농장이 신고 직전 닭과 달걀을 전국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가 고의성 여부와 함께 긴급 역학 조사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13일 이 양계 농장이 AI 신고 전날 경기 파주와 전남 여수로 닭 10만여 마리를 출하한 것을 뒤늦게 파악해 실태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차량 30여 대를 이용해 감염됐을 수 있는 닭을 옮기는 바람에 바이러스 전파를 부추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달걀 200여만 개를 대형 상점 등을 통해 전국에 유통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 농장은 지난달 26일 닭 2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며 AI 의심 신고를 했고, 결국 확진 판정이 나면서 70만 마리를 모두 매몰 처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의성 여부가 확인되면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며 “정확한 유통 경위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유통된 닭과 달걀은 조리해 먹으면 인체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아시아버드페어 연기

    내년 2월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어버드페어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에 연기됐다. 울산시는 최근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돼 애초 내년 2월 24일부터 5일간 울산 태화강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8회 아시아버드페어(ABF)’를 내년 11월로 연기한다고 13일 밝혔다. 아시아버드페어는 울산시가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떼까마귀 등 태화강의 조류생태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시는 최근 AI 확산으로 가금류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철새를 주제로 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시는 아시아버드페어 집행위원장과 협의해 행사를 내년 11월에 열기로 했다. 아시아버드페어는 24개국에서 200여명이 참석해 개최국의 조류를 탐사하고 철새 생태를 관광하는 조류 국제행사다. 철새보존 심포지엄 등 학술행사도 함께 열린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계란 한판 가격 6000원 넘었다.. AI 확산에 수급 ‘비상’

    계란 한판 가격 6000원 넘었다.. AI 확산에 수급 ‘비상’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N5H6형)로 인한 가금류 피해가 확산되면서 계란 품귀 조짐이 보이고 있다. 계란 값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2일 기준 계란(특란) 30개 평균 소매가격이 5954원으로 지낸하 같은 기간(5221원)보다 높게 책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계란 가격은 7일 5602원, 8일 5768원, 9일 5862원으로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계란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이마트는 147개 점포에서 지난 8일을 기해 계란(특란) 30개를 5980원에서 6280원으로 5% 인상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계란 가격은 5180원으로 이마트보다 15% 이상 싸지만, 조기소진이 예상되자 트레이더스는 8일부터 1인당 1판(30구)씩 수량을 제한해 계란을 판매하고 있다. 계란값 인상은 향후 닭고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의 가금류 관련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종란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 이로 인한 닭고기 품귀 현상이 계란에 닭이 되는 한두달 뒤 대두될 것으로 보여서다. 전국의 가금류 관련 사람, 차량, 물품에 대해 13일 0시부터 15일 0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스탠드 스틸) 명령이 발령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멈춰선 계란운반차량!

    [서울포토]멈춰선 계란운반차량!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가금류 관련 사람, 차량, 물품 등을 대상으로 이틀간 이동중지(스탠드 스틸) 명령이 발령된 13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한국양계농협 경기광주집하장에 계란운반차량이 멈춰서 있다.연합뉴스.
  • 뛰는 채소값 나는 계란값…겨울 밥상 차리기 겁난다

    뛰는 채소값 나는 계란값…겨울 밥상 차리기 겁난다

    양배추값 1년 새 393% 폭등 AI에 계란 소매가 10% 올라 작황 부진으로 월동채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값까지 오르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당근 도매가격은 20㎏당 6만 243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3825원)보다 351.6% 올랐다. 날씨 영향으로 출하량이 50%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양배추 도매가격(8㎏ 기준)도 지난 6일 1만 4450원으로 1년 전보다 393.5% 폭등했다. 양배추 1포기당 보통 2㎏인 점을 고려하면 포기당 3600원 수준이다. 같은 날 기준 배추 가격은 포기당 2500원 안팎이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배추 가격 급등으로 ‘양배추 겉절이’를 해먹을 정도였는데 이제는 배추보다 더 ‘금값’이 됐다. 무 가격(18㎏ 기준)도 2만 2047원으로 1년 전보다 146.9% 치솟았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겨울철 당근과 양배추, 무 재배지가 제주도인데 지난 10월 태풍 영향으로 작황이 안 좋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출하되기 전인 내년 4월까지 높은 시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원성 AI의 전국 확산으로 계란값도 오르고 있다. 이날 ‘특란 중품’ 기준으로 계란 소매가격은 30개당 5954원으로 2주 전보다 10.1%가량 올랐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도 지난 8일부터 계란 가격을 5% 안팎 인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조만간 계란 가격 전망과 수급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시·자치구, 탄핵정국 민생안정 ‘고삐’

    서울시·자치구, 탄핵정국 민생안정 ‘고삐’

    서울시와 서울 자치구들이 탄핵안의 국회 통과 이후 비상정국에서 당리당략에 빠지지 않고 주민생활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삐를 죄고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기초자치단체장들은 민생과 안전 챙기기에 우선 나선 한편, 공직사회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분위기를 다잡는 데도 각별히 신경을 쏟는 분위기다. 소용돌이에 휘말린 중앙정부와 별개로, 지방정부는 흔들림 없이 민생을 위해 자치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12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비상시국 관련 민생안정대책 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업무에 들어갔다. 각 실·국 본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박 시장은 “시민 불안과 혼란이 없도록 서울시 공무원들이 지금껏 해 왔던 대로 봉사자 역할을 해 주고 무엇보다 민생현장을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저소득·청년계층을 위한 일자리 대책, 겨울철 취약계층 보호, 시민안전에 집중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한 영동대로 지하공간개발, 한강개발 등은 국가적 위기에 있다 해도 협의할 것은 충분히 협력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라”고도 지시했다. 특히 박 시장은 탄핵 이후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공직 기강 확립을 강조했다. “최순실 사태를 보더라도 이것이 공직사회 질서에 관한 문제라 생각한다”며 “‘김영란법’과 ‘박원순법’이 있듯 엄격한 기준과 잣대로 기강 해이가 없도록 해야 한다. 한두 사람의 일탈 때문에 전체 공직자가 비난받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장·자치구청장 비상시국 민생안정 대책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20개 구청장이 참석해 지방정부 비상대책 관련 의견을 쏟아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빚쟁이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한계금융가구가 내년에 150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상황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가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시와 구가 TF팀을 만들어서 급하게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 하자”고 덧붙였다. 자치구 역시 지역별로 비상행정체제를 가동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오전 직원 비상조례를 갖고 “1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2016년 겨울철 종합대책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 등을 철저히 챙겨야 한다”면서 “화재와 안전사고 예방, 한파 취약계층 보호 등 민생안정 확보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재래시장과 병원 등 다중 시설에 대한 재난안전체제를 확고히 하고 현장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중앙정부가 공백 상태지만 지방정부는 재난안전, 민생경제, 마을복지, 건강보건 등 6개 분야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비상확대간부회의 직후 민생안전대책본부 현판식을 갖고 민생안전에 주력키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36년 만에 개정된 ‘공무원 헌장’대로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며, 공익을 우선시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 달 새 세 번째 이동중지… 일부 농가 ‘AI 불감증’ 잡힐까

    양성반응 농가 38곳 중 28곳 방역복도 안 입고 축사 들어가 “반복 감염 농장 별도 관리해야”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우려에 정부가 전국 모든 가금류와 종사자의 이동을 48시간 금지하는 초강력 조치를 한 달 새 세 번째 내렸다. 그러나 방역의 최전선인 닭·오리 농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지 않으면 AI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AI 관계장관회의에서 “AI가 영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빠르고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매우 크다”며 “전국 단위의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을 발동해 일제소독을 다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 내에서만 운영하던 AI 방역대책본부도 관계 부처 인력을 투입해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본부 내에는 국민안전처, 행정자치부, 환경부,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부처의 인력으로 구성된 범정부 지원반이 추가로 설치된다. 농식품부는 12일 밤 12시부터 14일 밤 12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류 관련 차량, 사람, 물품 이동을 중지할 계획이다. 적용 대상은 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 8만 9000곳이다. 이동중지 명령을 위반하면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정부가 지난달 19일과 26일에 이어 세 번째 이동중지 명령을 내린 까닭은 AI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12일 기준 AI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된 가금류는 887만 8000마리이며 앞으로 154만 1000만리가 추가 살처분될 예정이다. 지금 추세라면 역대 최단기간 최대 피해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2014년에 AI로 195일 동안 1396만 마리가 살처분된 바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AI 차단에 집중하고 있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기본적인 방역 수칙조차 지키지 않아 AI 발생을 자초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이 산란계 양성농장을 분석한 결과 38개 농가 가운데 28개 농가 주민은 소독된 방역복을 입지 않고 축사에 들어가 철새 분변 등에 묻은 AI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해마다 AI가 재발하는 가금농장은 ‘블랙리스트’로 철저히 관리하고 재발이 3번 반복되면 축산업 허가를 내주지 않는 ‘삼진아웃제’, 겨울철에는 가금 사육을 쉬게 하는 ‘휴업보상제’ 등 근본적인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정치권·총리·내각, 혼연일체로 국정 수습 나서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에도 국정 혼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헌법 절차에 따라 황교안 대행 체제가 대통령의 권한을 이어받았지만 국정 혼란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정치권은 탄핵 정국에서의 주도권 다툼에 돌입했고 내각 역시 국정 안정에 대한 신뢰를 주기에 부족한 측면이 많다. 국회는 탄핵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오늘 긴급 임시국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모여 대통령 권한정지 이후에 전개될 국정 로드맵은 물론 규제 프리존 등 민생법안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 방지 대책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탄핵 정국에서의 국정 협의와 운영 방식이다. 정치권은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논의 중이다. 황교안 대행 체제가 현실적으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 협력과 보완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국정수습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바람직한 구상”으로 평가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와 정부가 국정 안정과 민생 안정을 위해 공동 협력하는 국정 운영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긍정적’이란 반응을 내놓았다. 아직 구체적인 답변은 없지만 정부 내부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야권과의 정책 협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는 형성되고 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무총리로서 국정을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지금은 엄중한 비상시국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 헌법 절차에 따라 들어선 황 권한대행 체제를 야권이 끌어내릴 경우 더 큰 국정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황 권한대행이 안보와 민생을 챙기는 데 전념하는 동시에 국정 로드맵 도출을 위해 국회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고건 권한대행은 최소한의 업무만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른 만큼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느슨해진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는 일이 시급하다. 악화되는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경제부총리 교체 문제를 하루빨리 매듭지어 국민 불안을 덜어야 한다. 집권 여당도 하루빨리 내홍에서 벗어나야 한다. 절반에 가까운 새누리당 의원이 탄핵에 찬성했고 박 대통령이 정치적 파면을 당한 상황에서 여당의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정도다. 더 지체하지 말고 현재 논의 중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내 분란을 정돈하고 국정 혼란 수습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정치권과 내각은 대통령의 권한 정지라는 비상시국을 맞아 국정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열망인 성숙한 민주주의를 완성해야 하는 무거운 역사적 책무를 짊어졌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월요 정책마당] ‘총리·부총리 협의회’로 내각 팀플레이 살렸다/최병환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

    [월요 정책마당] ‘총리·부총리 협의회’로 내각 팀플레이 살렸다/최병환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

    요즘 출시되는 자동차에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라는 기능이 있다. 빗길 등으로 인한 차량의 갑작스러운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차체의 자세를 제어하여 안전 주행을 가능케 하는 기능이다. 최근 대한민국도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 활력이 저하되고 안보 불안이 가중되는 시기에 정치적 상황까지 겹쳐 자칫 국정이 표류하는 초유의 국가위기가 닥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우리 정부의 긴급 차체자세제어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엄중하고 어려운 국정 여건을 감안해 지난 10월 29일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은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국정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국정 운영의 공백을 막기 위해 부총리와 주요 현안 관계장관이 참가하는 ‘총리·부총리 협의회’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다른 정부에서도 ‘부총리·책임장관회의’를 운영했고 현 정부에서도 총리와 부총리 간 협의체가 가동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부정기적으로 열린 데다 논의 내용도 정책 현안을 공유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지금 운영 중인 협의회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형태로 초기에는 매일, 11월 7일부터는 매주 2차례 개최하고 있다. 또한 총리와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외에 외교부·국방부·행정자치부 장관과 그때그때 현안을 담당하는 장관까지 참석자를 확대했다. 협의회에서는 경제·사회·외교안보 등 국정 전반을 망라하면서도 시급한 현안을 밀도 있게 논의해 오고 있다. 그간 총리·부총리 협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살펴보면, 우선 수시로 발생하는 시급한 현안을 내각이 신속히 공유하고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협의회를 통해 미국 대선 결과 대응,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대책, 2017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지원 대책 등 여러 부처의 협력이 필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상황을 공유한 뒤 부처별로 역할을 나누고 공동 대응토록 조치했다. 특히 AI 방역대책의 경우 부처 간 협력을 바탕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방역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나가도록 결정한 바 있다. 둘째,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민생대책’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주택시장, 가계부채, 청년일자리 등 국민이 실생활에서 피부로 느끼는 민생현안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추진 상황과 대책을 논의해 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생 대책을 보다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매주 ‘민생대책 관계차관회의’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3차례의 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보다 세부적으로 민생 현안을 챙기고 있다. 셋째, 단순히 안건 논의만이 아니라 주요 정책의 추진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보완 대책도 강구토록 하고 있다. 저출산 대책, 미세먼지 특별대책, 기업구조조정 대책 등 국민이 관심을 가져 온 주요 정책들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성과는 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했다. 그래서 자칫 이완되기 쉬운 공직사회를 다시금 다독이고 정책의 추동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미세먼지 특별대책의 경우 지난달 10일 협의회에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1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공공기관 차량 2부제, 공공사업장 공사 중지 또는 가동률 조정 등 상황별 보완 대책을 확정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내각의 팀워크를 강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도 경제·사회 부총리 주재로 분야별 장관회의가 열리지만 그 역할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하지만 협의회가 본격 운영되면서 분야별 장관회의도 활성화되고 있다. 경제·사회 분야별로 부총리가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관련 현안을 수시로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협의회를 개최함으로써 총리, 부총리, 부처 장관이 얼굴을 맞대고 논의하는 시스템이 갖춰지고 내각의 팀워크도 크게 강화됐다. 어느덧 12월 중순이다. 거리를 붉게, 노랗게 물들였던 단풍잎도 다 떨어지고 마른 나뭇가지만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세한송백’(歲寒松柏)이라는 한자성어가 말해 주듯이 소나무와 잣나무는 추운 계절에도 그 잎이 지지 않는다. 엄중한 위기상황이지만 국정 운영에는 한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지난 9일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라는 보다 엄중한 상황이 된 만큼, 정책현안과 민생을 점검하고 조율하는 이런 메커니즘의 순기능은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이다.
  • AI 확산에 외면당한 닭고기

    AI 확산에 외면당한 닭고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닭고기 소비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11일 오후 경기도의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 닭고기 제품들이 팔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고양 연합뉴스
  • [2016 공직열전] 신종 감염병·질병 감시·관리… 국가 방역 ‘최첨병’

    [2016 공직열전] 신종 감염병·질병 감시·관리… 국가 방역 ‘최첨병’

    미국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질병관리본부(KCDC)가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신종 감염병을 감시하고 만성질환을 비롯한 모든 질병을 관리, 예방하는 국민 건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이후 차관급 기관으로 격상되면서 인사권과 예산권을 독립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국가 방역전담 기관으로 거듭났다. 행정고시 출신이 포진한 다른 부처와 달리 질병관리본부는 의학이나 생물학을 전공하고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한 특채 출신 전문가들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9명의 본부 고위공무원 가운데 단 1명만 행정고시 출신이다.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로 직원 12명이 징계를 받는 등 큰 상처를 입었지만, 차관급 질병관리본부장 취임 이후 조직을 추스르며 내상을 극복하고 있다. 지난 2월 임명된 정기석(58·정무직) 질병관리본부장은 호흡기내과 전문의로 한림대 부속 성심병원장을 지냈다. 병원장으로서 보여 준 조직관리 능력과 호흡기 내과 분야의 권위자란 강점이 선임 배경이 됐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기존의 공무원 마인드로만 조직을 세팅하는 게 아니라 민간의 관점을 공직사회에 접목해 조직을 이끌며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이 임명됐을 당시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 이때 “방역 컨트롤타워로서의 자부심을 갖자”며 사기를 북돋고 다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사람이 정 본부장이다.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직설적이며 열린 사고를 한다. 정은경(51·연구관 특채) 긴급상황센터장은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신종 감염병으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24시간 감시하고 대응하는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하고 있다. 2009년 신종플루가 퍼졌을 때는 보건복지부 신종플루 대책본부 총괄팀장을 맡았고 메르스 때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을 맡아 방역 현장과 정부 청사를 오가며 최일선에서 대응했다. 당시 자신에게서도 메르스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자 직접 검체를 뽑아 검사한 일화가 유명하다. 다행히 메르스가 아닌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밝혀져 사흘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온 힘을 다해 일하는 스타일로 차분하면서도 꼼꼼한 일 처리가 돋보인다. 곽숙영(51·행시 36회)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질병관리본부 고위공무원 중 유일한 행시 출신이다. 감염병 관리를 총괄 기획하는 자리여서 전체를 바라보고 판단하는 넓은 시야와 상황 관리력, 정무적 판단력이 필요한데 이런 자리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복지부에서 복지행정지원관, 한의약 정책관 등을 지냈다. 감염병관리센터는 80여종의 감염병을 일상적으로 감시·관리한다. 고운영(51·연구관 특채) 질병예방센터장은 에이즈와 결핵, 만성질환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예방의학 전문의로 늦게까지 업무 자료를 파고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스타일이다. 2009년 신종플루 때는 예방접종관리과장을 맡아 부족한 신종플루 백신을 구해 오기도 했다. 에이즈·결핵관리과장으로 오래 일해 이 분야의 전문성이 상당하다. 장기이식관리센터장도 겸직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내에는 국립보건연구원(NIH)이란 또 하나의 조직이 있다. 감염병 바이러스 검사를 담당하고 진단, 실험, 만성병 발생 원인을 연구하는 말 그대로 연구자 집단이다. 정 본부장이 직접 지휘하는 KCDC의 업무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 박도준(56·개방형 임용)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내분비내과 전문의로 서울대의대 분자유전체의학 교수, 서울대병원 갑상선센터장을 지냈으며 지난 4월 NIH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오랜 연구자 생활을 한 연구통으로, 직원들에게 항상 전문성을 쌓을 것을 강조한다. NIH의 성원근(56·연구사 특채) 감염병센터장은 감염병 관리를 위한 실험, 진단, 검사 업무를 실질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20년 이상 감염병만 연구해 온 전문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독성평가연구부장으로도 일한 적이 있어 관련 부처 전반의 사정에 밝다. 폐쇄적인 연구자 집단에서 다른 기관의 사례를 참고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전략 기획자로서의 역할도 맡고 있다. 지영미(54·개방형 임용) 면역병리센터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WPRO)에서 7년간 근무한 NIH의 ‘국제통’이다. 국제기구에서 오래 근무하며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제 연구 동향, 백신과 치료제 개발 동향 정보를 파악하고 제공하는 등 면역병리센터장의 임무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허영주(54·5급 특채) 생명의과학센터장은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으로, 정 센터장이 메르스 현장점검반장을 맡기 전 메르스 초기 대응을 담당했다.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 감염병관리센터장을 지냈고 복지부 본부와 질병관리본부를 오가며 다양한 직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한복기(58·연구관 특채) 유전체센터장은 2009년 3월부터 7년간 유전체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근무했다. 정밀의료, 맞춤형 의료 등에 필요한 유전자 분석 업무를 맡고 있다.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과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를 설립하는 데도 많은 역할을 했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5일간 1000만마리 살처분… 최악의 AI

    10일 나주 오리농장 추가 확진 포천·평택·이천 4곳 의심 신고 살처분 보상금 290억원 달할 듯 국내 최대 오리 산지인 전남 나주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뚫리는 등 AI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역대 최단 기간 내에 최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피해가 가장 컸던 2014년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최초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 25일 만에 도살 처분된 마릿수가 1000만 마리에 육박한다. 도살 처분 보상금 예상 소요액은 2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에는 100여일에 걸쳐 1400만 마리가 도살 처분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AI 피해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나주시 남평읍 강모씨의 종오리농장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도는 이 농장에서 키우는 오리 1만 7400여 마리를 살처분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확한 바이러스 유형과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나주는 30곳 산란계 농가에서 151만 마리, 94곳 육계 농가에서 363만 7000여 마리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강씨 오리 농장 주변도 반경 3㎞ 내 7개 농장에서 닭과 오리 29만 5000마리를 사육 중이어서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 충북 음성군 원남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닭 1000마리가 한꺼번에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긴급 방역에 돌입했다. 충북에서 오리가 아닌 닭 사육농이 AI 의심 신고를 한 것은 다섯 번째로, 4곳이 고병원성 H5N6형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란계 농가 2곳, 평택시 고덕면 종오리 농가 1곳, 이천시 장호원읍 산란계 농가 1곳 등 4곳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 당국은 4개 농가에서 키우는 닭과 오리 10만 9800마리를 살처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곳곳에 방역을 하고 있지만 참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전국 가금류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명령’ 등보다 강력한 대응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역대 최고 속도로 확산되는 AI 속수무책인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단 기간 최대 피해의 기록을 세울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들어 50건의 AI 의심 신고 중 43건이 고병원성 AI로 확진됐으며, 검사가 진행 중인 곳이 7곳이나 돼 확진 건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 확진을 받거나 예방 차원에서 도살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수는 810만 1000마리이며, 추가로 155만 5000마리를 도살할 예정이다. AI 의심 신고가 처음 들어온 지 25일 만에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가 1000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2014년에는 100일 동안 1400만 마리를 도살했다. 어제도 최대 오리 산지인 전남 나주시 남평읍 상곡리 오리농장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 당국을 긴장시켰다. 닭이 AI에 감염되면 높은 폐사율을 보이지만 오리와 야생 물새는 감염돼도 산란율이 떨어지는 등 가벼운 증상만 나타난다.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오리를 도살하는 건 예방 차원이다. AI 백신은 일부 개발돼 있지만 바이러스의 변이가 빨라 백신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역 당국은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서만은 안 될 것이다. 무차별로 확산되는 AI를 보면 혼란스러운 탄핵 정국에서 방역 작업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정부가 이제서야 농가 피해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기로 한 것은 늦어도 너무 늦은 것 아닌가. 고병원성 AI는 2003년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졌다. 이후 정부와 농가는 고병원성 AI에 의한 농가 피해가 발생만 하면 갈피를 못 잡고 허둥대고 있다. 이는 방역에 대한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매뉴얼마저도 따르지 않는 등 평상시 관리 상태가 부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도 철새들의 배설물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AI에 감염된 가금류를 도살하고 있지만 우리처럼 급속히 확대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농가의 방역수칙 준수와 위생 관리는 AI 예방과 확산에 가장 중요하다. 세심한 관찰과 빠른 신고, 농장 소독 생활화, 닭과 오리사육 농가 접촉 금지, 닭과 오리 사료차량 분리 등 기본부터 충실해야 해마다 되풀이되는 AI 재앙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방역 당국은 AI 청정지역인 영남지역 방제부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장관 주재 간부회의·24시간 비상령… 급박한 관가 ‘평일 같은 휴일’

    탄핵 정국을 맞은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주말과 휴일에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총리실의 국장급 이상 공무원은 11일 휴일을 반납한 채 서울과 세종 정부청사로 출근해 평일과 다름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국장급 이상뿐만 아니라 실무자들도 상당수 오전 9시부터 나와 일했다”며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한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모든 부처가 만에 하나 급박한 상황이 생길 것을 우려해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선 공무원들은 탄핵안 가결 후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상황 추이를 주시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정부서울청사에 입주한 한 부처 공무원은 “복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주말에 열리는 집회에는 참가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공문이 내려왔다”고 전했다. 행정자치부는 앞서 불필요한 출장이나 근무지 이탈을 삼가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산하기관에 내려보내기도 했다. 재난안전 소관 부처인 국민안전처는 주말인 10일 지방자치단체에 대설, 한파 등 자연재난에 대비해 관련 상황을 관리하고 취약시설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당부했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민안전관리 상황회의에서 “국민안전과 관련한 정책과 사업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전처는 빠르게 확산 중인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2일 17개 시·도 부단체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도 휴일 정진엽 장관 주재로 간부회의를 갖고 긴급한 부서 현안을 점검했다. 환경부 간부급 공무원들에게는 유선대기 지시가 내려졌다. 기관장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도 중단됐다. 관가에서는 내년도 예산안이 이미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정책 집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년도 업무보고 등을 통한 정책 홍보·추진 과정이 동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민께 진심으로 송구… 현안·민생 전념해 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9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지 43분 만인 오후 4시 53분쯤 청와대 영상 국무회의실에 들어섰다.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직무 정지 직전 마지막 간담회’를 갖기 위해서였다. 회의장 분위기는 무거웠지만 박 대통령의 표정은 담담했다. ●영상회의… 5분 40초간 모두 발언 모두발언에 나선 박 대통령의 목소리는 다소 잠긴 듯했다. 남보라색 재킷 차림의 박 대통령은 5분 40초간의 모두발언을 “저의 부덕과 불찰로 이렇게 큰 국가적 혼란을 겪게 돼 국민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사과로 시작해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고 계신 국민의 심정을 생각하면 참으로 괴롭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는 사과로 맺었다. 또 기업 구조조정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 현안과 민생의 시급성에 대해 언급했다. 황 총리와 장관들에게 공직자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 ●박 대통령 靑관저서 탄핵 표결 TV로 지켜봐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관저에서 탄핵 표결 상황을 TV로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이 임명한 조대환 신임 민정수석은 2014년 12월 여당 몫 상임위원으로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유가족 측이 추천한 이석태 위원장과 사안마다 충돌하며 특조위 해체를 주장하다 지난해 7월 사임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주도권 野, 혼돈의 與… ‘벚꽃 대선’ 현실화 가능

    주도권 野, 혼돈의 與… ‘벚꽃 대선’ 현실화 가능

    추미애 “국회·정부 정책 협의체” 제안, 與 권력 부재… 대화 상대 마땅치 않아 헌재 속전속결 땐 내년 3~4월쯤 대선… 특검 수사 이후 결론 땐 6월 이후 예상 각 당, 헌재 결정 이전 후보 선출 못 해… 대선 주자간 ‘경선룰’ 놓고 갈등 불가피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정치권은 탄핵 이후로 미뤄뒀던 ‘밀린 숙제’들과 맞닥뜨리게 됐다. 그동안 광장에서 분출된 ‘촛불민심’의 요구는 단지 박 대통령에 대한 하야가 아닌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종언이란 점에서 제도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정치권은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무를 지게 됐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인 셈이다. 박 대통령이 사실상 ‘식물대통령’이 된데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의 극한 대결이 분당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는 만큼 정국은 혼돈에 휩싸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탄핵국면을 이끌어온 야권이 주도권을 장악하겠지만, 여권의 권력 공백으로 향후 대한민국의 로드맵을 조율할 대화상대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야권이 국정 공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메시지를 서둘러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탄핵 표결 뒤 기자회견에서 국회·정부 정책협의체를 제안했다. 추 대표는 “탄핵안 가결로 국무총리와 내각 모두 사실상 정치적으로는 불신임 상태가 된 상태”라면서도 “황교안 총리 대행 체제가 촛불민심을 제대로 읽는지 지켜보겠다”며 압박했다. 앞서 추 대표는 황 총리를 비롯한 내각 총사퇴 등을 언급했지만, 한발 물러선 셈이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도 “국정농단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어 권한대행으로 부적절하다”면서도 “여론 등을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에서 황 총리 권한대행 체제를 끊임없이 압박하면서도 실체를 인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추 대표는 또 기자간담회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급속히 번져 나가는 조류인플루엔자 등 정부가 손 놓고 있는 민생현안을 낱낱이 점검하겠다”며 국민의당, 정의당과 함께 오는 12일부터 30일간 임시국회를 소집해 정국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와 맞물려 사실상 조기 대선국면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통령 궐위 시 60일 내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2004년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가 63일 만에 매듭된 전례를 감안할 땐 이르면 내년 3~4월 ‘벚꽃 대선’도 가능하다. 박한철 헌재소장은 내년 1월 31일이면 임기가 끝난다.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해서라도 헌재가 최대 180일의 심판기간을 소요하기보다는 박 소장 퇴임 이전까지 매듭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특별검사 수사가 최장 12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월 말에야 수사결과가 나와 이후에야 헌재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대선 시기는 6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헌재 심판 절차가 끝나기 전까지 각 당은 후보선출 절차를 시작할 수 없다. 이때까지 새누리당과 민주당, 국민의당 내부적으로 대선주자별로 유리한 ‘경선룰’을 끌어내기 위한 갈등은 불가피하다. 예컨대 민주당의 이재명 시장처럼 당내 기반은 미약하지만 여론 지지가 높은 후보들은 선거인단 문호를 대폭 개방하고 반드시 결선투표를 포함시키길 원할 가능성이 짙다. 반면 탄탄한 당내 기반을 지닌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예선’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길 원할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용인에서도 AI 양성 반응…경기 8개 시 지역으로 확산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추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9일 경기 용인에서도 한 산란계 농가에서 AI 양성 반응이 올해 처음 나왔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처인구 백암면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닭 2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간이검사를 한 결과 5마리가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 농장에서는 산란계 19만 6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7만 5500마리의 산란계를 사육 중인 이천 율면의 한 농가에서는 폐사축이 발견돼 고병원성 AI 여부를 가리기 위한 정밀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농가는 기존발생농가로부터 10㎞ 이내 방역대에 있다. 용인시는 시계와 접해 있는 이천과 안성 일대 3개 농가에서 AI가 발생하자 지난달 말부터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해 AI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왔으나 허사였다. 방역 당국은 AI가 발생한 농가 주변에 현장통제초소를 설치한 데 이어 백암면 전 지역과 원삼면 일부 지역을 포함해 반경 10㎞ 이내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했다. 이 지역에는 51개 농가가 총 213만 7000마리의 닭을 사육 중이다. 용인시는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정되면 발생농가의 닭을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6년 만에 가장 빠른 독감주의보

    6년 만에 가장 빠른 독감주의보

    고위험군 빨리 예방접종받아야 항바이러스제 약값도 70% 할인 지난주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급증하자 질병관리본부가 8일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해를 넘기기 전에 발령된 것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38도 이상의 발열, 기침, 목아픔 등의 증상을 보인 독감 의심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13.5명 발생해 유행주의보 발령기준인 8.9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동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유행이 예년보다 빨라진 이유는 현재 분석 중이며, 앞으로 유행 양상이 어떻게 나타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2011년 겨울에는 10월에 유행주의보가 나왔고, 2012년 이후에는 1월에 유행주의보가 발령돼 환자 수가 정점에 도달했다가 3~4월 또다시 독감이 유행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65세 이상 노인, 1세 이상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면역저하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독감 증상으로 진료받을 때 좀더 싸게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는 약값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노인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전국 225개 보건소에 3만 5000~3만 7000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의 백신이 남아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관내 보건소에 백신이 없더라도 신청하고서 하루 이틀 기다리거나 인근 보건소로 가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고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2주 정도 걸리지만, 독감 유행은 최대 4월까지 지속하기 때문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더라도 고위험군은 일단 백신을 맞는 게 좋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AI 확진 농가 100곳… 충북 피해 역대 최악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와 확진 판정으로 확진 농가 수가 100개에 육박했다.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된 가금류 수는 161개 농가, 578만 7000마리다. 충북지역의 AI 피해는 2014년을 뛰어넘어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 이천(오리)·안성(토종닭) 농가와 3일 신고가 들어온 양평(오리)·평택(산란계)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8일 밝혔다. 또 전날 경기 여주의 산란계 농가와 안성(육용오리), 전남 나주(종오리) 농장에서 추가로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추가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가는 기존 발생 지역의 10㎞ 방역대 바깥에 있어 농장 간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날 0시 현재 의심 신고 건수는 총 43건이며, 이 가운데 33건이 확진 판정이 났다. 검사가 진행 중인 나머지 10건 역시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별개로 철새, 텃새 등 야생조류 시료(분변 포함) 22건 역시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지역별 AI 확진 현황을 보면 충북 10건(음성 4, 진천 3, 청주 2, 괴산 1), 경기 11건(안성 2, 양주 1, 이천 3, 평택 2, 포천 1, 화성 1), 충남 5건(아산 2, 천안 3), 전남 4건(나주 1, 무안 1, 해남 1, 장성 1), 전북 1건(김제), 세종 2건 등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겪고 있는 충북도는 지난달 17일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의 한 농가가 AI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20여일 만인 이날까지 도내에서 살처분된 가금류가 총 186만 6162마리로 집계됐다. 2014년 1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의 살처분 기록 180만 9000여 마리를 넘어섰다. 경기지역 살처분 대상 가금류도 8개 시·군 42개 농가의 닭과 오리 등 354만 마리에 이른다. 이 중 37개 농가 260만 마리는 살처분을 완료했다. 여주 산란계 농가 2곳 30만 마리 등 15개 농가 94만 마리는 살처분 중이다. 경기지역 5400만 마리의 가금류 중 6.6%가 살처분됐다. 여주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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